◉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잠수함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첩보부장이 잠수함이 작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겠다고는 했으나,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기에 최대한 빨리 사라진 오퍼레이터를 찾아야 할 것 같았다.
...만.
'진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군. 젠장, 정말 하나하나 찾아봐야 하는 건가?'
가끔은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는 법이다. 서류철에 잠수함의 내부 구조도가 끼어 있었다면 그걸 봤을 것이고, 벽에 간단한 비상 대피로라도 그려져 있었으면 어떻게든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아는 것들은 무엇인가, 비밀스러운 지령과 그것을 성공하지 못하면 곤란해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와, 그 뒤로 작업복을 입은 여성 두 명이 차례대로 들어왔다. 조용히 살펴보는가 싶더니 다짜고짜 협조를 구한다며 전자기기를 확인하겠다고...? 밖에 서 있을 땐 뭐 좀 물어본다고만 했잖아! 말이 다르지 않아? 날 속였구나! 사인 한 번에 일제히 다가와 손을 내미는 직원들과, 그 뒤쪽에 있는 소위라는 아저씨(...)를 노려봤다.
"......“
휴대폰의 사용 기록을 보겠다라. 사실 상관은 없었다. 진짜로 찔리는 짓이라곤 하나도 안 했으니까. 내가 여기와서 했던 건 그 사회자 아저씨 비꼬는 거랑 여기서 의심가득한 눈으로 경계하다 정전와서 겁먹었던 것 뿐이니까. 하지만... 불쾌하다. 대놓고 '당신들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듯한, 아니지, 대놓고 '니들이 했지? 확인할거임'라고 하는 듯한 말에 안그래도 불안 때문에 곤두서있던 신경이, 사방이 적진인 상태에서 '공격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마구잡이로 날뛰기 직전까지 아슬아슬하게 와버렸다. 역시.. 헬기가 아니라 에바를 타고 왔어야 했다고...
"...별로 상관없긴한데요. 근데 진짜로 '확인'만 하는 거 맞겠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조작이라던가, 할 생각이라면 절대 건네주고 싶지 않은데. 기우로 끝나면 좋았을 불길한 상상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굳이 확인만 하는 거냐고 입 밖으로 꺼내서 물은 것은 그런 불안 때문이었다. ...그래도 뭐, 결국 제출하긴 할거지만. 끝까지 미심쩍다는 눈빛을 감추지 않으면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건넸다.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줘도 괜찮을까요?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글쎄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정말로 괜찮지 않을수도 있겠지요. 부장급이더라도 정보를 알고 있을 직원이 아닌 이상 이게 뭐냐며 되물을 직원이 있을 것입니다. 뭐가 되었던간에 중요한 건 딱 하나입니다. 지금 발견된 이 문자들, 상징들, 이 모든 것이, 나루미에게 있어 파란 등불이 아닌 적색 등불을 밝히고 있디는 사실이었습니다.
정말로 계속해서 엔진실 내 탐색을 시도합니까? Y/N으로만 답변해 주세요. 답변 직후 다음 턴에서 나루미의 탐색 판정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보조 기기실을 나와 미츠루는 재빨리 다음 방으로 움직이려 하였습니다….. 식탁과 의자 냉장고 등으로 꾸며진 모양으로 보아 이번 방은 승무원들의 휴식을 위해 조성된 방으로 추정되는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좁은 방이어서 식당이라기엔 휴게실에 가까운 모양새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방으로 볼 수 있었겠으나, 천장을 올려다보려 하였다면 그렇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확히 일곱 개의 눈동자가 박혀있는 역삼각형의 문양이, 문양 안에 사과로 보이는 것과 그걸 감싼 뱀이 그려져있는 그 문양이. 나루미가 보았던 바로 그 문양이 미츠루가 들어간 방에도 역시 펼쳐져 있었습니다. 눈동자들은 일제히 천장 아래에서 여러분을, 미츠루를 비추듯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일제히 한 곳만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 모양새가, 사람에 따라 섬뜩하기도 하였을 지도 몰랐을 것이고, 나아가 공포심을 느끼게 되었을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이 방에도 아무래도 역시 후카미즈 대위는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은 방은 엔진실과 중앙 관제실 등 뿐입니다. 어느 방으로 가 보시겠습니까?
직원 휴게실인가? 적당히 여기서 시간을 때우다 돌아가면 오퍼레이터도 돌아와 있지 않으려나. 그러나 이 또한 명령이고 일이었다. 업무에 있어서 쓸데없이 태만하기란 기껏 되돌아온 자리를 다시 박차고 나가는 지름길만 될 뿐이었다. 아아, 방심하면 또 계속 이상한 생각. 한숨을 쉬며 무심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
역삼각형. 눈. 과실을 감싸는 뱀. 일제히 이곳을 쳐다보는 그것.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슨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적인가? 이런 문양이 이 잠수함 내부 곳곳에 있단 말인가? 잠시간 그것에 압도당하듯 고개를 쳐들고 쭈욱 쳐다보고 있었다. 목이 아픈 줄도 모르게. 어쩌면 계속 그런 채로 멈추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였다. 저쪽 중요해 보이는 방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기계의 동작음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아닐 확률은 낮을 터. 그 정체가 후카미즈 씨라면 당장 찾아서 데리고 나와야 마땅했다. 허나 아니라면? 그런 쓸데없는 상상 따윈 하기 싫었지만, 어쨌거나 자신이 저쪽 방에 섣불리 들어가면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추측되었다.
미츠루는 다른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 더한 위험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은... 모른 척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