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그냥 파도였다. 떨어트린 조개 껍질을 날름 주워가버려 이제 품안에 가득하던 흰 조개 껍질이 이젠 반절밖에 남지 않았다. 아랫입술 비죽이기엔 아까워할 시간도 부족하다. 네 눈동자 파도에서 떨어져 고개를 끄덕인다. 더 놀라지 않겠다 약속하듯 무겁게 고개 한번 끄덕인 네가 세간에 돌고있는 항설 귀기울인다.
세상이 넓다더니 이렇게까지 넓은 이야기를 들을 줄 누가 알았겠는지. 바닷바람 세차게 불어도 눈 한번 깜빡하지 못하고 흥미로운 동화 듣는 어린아이처럼 집중한다. 용이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폭풍이 몰아친 것이 즉위식을 위한 것이고, 용왕에게 신물 받고 비늘조각도 드러났니, 이런 민담 저런 속설 이리저리 퍼져나가는 사실 머리로 하나하나 주워담아 기억한다. 정말 용이 있는 것이 확실한 증거는 용잡이 대문파가 행동하는 것 때문이리. 그런데 네 눈 둥글게 뜨인다. 뜸을 들이는 이유 무엇인지 고민하다 한가지 가설 떠오르니 마교도 보면 방해될까 죽이는 것 아닐까 싶어 잔뜩 긴장한다.
쓰레기를 버리면 섬만한 문어가 바다로 끌어간다니! 마교도 죽이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이다. 네 문어 잘 본적 없으나 비쩍 말려 가져오는 것 가끔 보았기에 문어가 곧이 곧대로 그리 생겼으리라 믿는 사람이었다. 그 비쩍 마르고 우둘두둘한 빨판 있으며 검붉죽죽한 빛 감도는 무시무시한 것이 비린내 가득한 바다로 끌고 들어간다니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요괴만치나 무서운 이야기에 네가 잠시 안절부절 하지 못하듯 장삼 자락 잡은 손가락 꼬물댄다.
"……저, 저어, 사 귀인."
귀인은 사씨라 하였으니 사라 불러도 되리. 우물거리던 그는 "아까 조개 껍질을 흘려버렸는데, 그건 버린게 아니겠지요……?" 하며 내리깔았던 눈 살짝 들어보인다. 무시무시한 농담 새겨들어도 너무 깊게 새겨든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순박하다. 그럼에도 아닐거라며 자못 생각하고 결단 내렸는지 "아, 아니에요." 하고 잠깐 말 더듬고는 배시시 웃었다.
"용왕님께 누가 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지요..바다가 이리도 예쁜데, 무언가 버린다면 용왕님의 터전도 더럽혀질 것이니."
게다가 소년이 갖고 있던 패각들은 애시당초 바다에서 주워올린 것들이니. 째째한 용왕이 패각을 훔쳐간다 역정을 내지만 않는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그러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겠네.
분명 새나 불가사리, 우렁이 따위가 먹고 버린 껍데기들일 것이다. 사실 바다라는 장소도 얼굴을 넣어보면 서로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인간들 사는 육지와 전혀 다를 바가 없더라. 그 해원이라던 범고래도...에휴. 뭐든지 거리를 두고 보아야 아름다운 법이지, 그래.
"예쁘다 하여 너무 홀리지는 말고.."
바다가 예쁘다고, 바다가 좋다고 마음을 빼앗겼다 물고기밥이 되는 놈들이 왕왕 있었으니. 용왕이 바다로 가는 걸 보고 처자! 죽으면 안돼! 소리치던 어부는 그런 사람을 전에도 보았으리라. 다시 생각하면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웃겨가지고, 정말 "...혹 묵을 곳이 필요하다면 저 방향에 마을이 있으니 참고하렴. 쓰레기 버리지 말고."
중요하니까 두 번 말했다. 쓰레기 무단투기는..응? 알겠지 잘생긴 마교도 소년? 쓰레기 함부로 버리면..날 다시 만나게 될거야?
생각을 조금만 해보면 네 이것들 보물처럼 주워올렸으니 용왕께서도 패각 아름답다 생각하시지 않을 지. 그럼에도 질리도록 봐와 싫어하실 수도 있으리란 생각에 질문했던 것이다. 이윽고 괜찮다는 말에 네 얼굴 화색 돈다. 이젠 장삼 자락이 아니라 양 손바닥으로 가득히 쥘 수 있을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정도면 네 협소한 인간관계에게 선물할 수는 있다. 가령 네 자란 기루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기녀라든지, 아니면 네 주군이라든지, 혹은……. 너는 한결 밝아진 안색으로 귀인 마주보고 웃으며 고개 끄덕인다.
"네에. 명심하겠사와요."
여전히 얼굴 알 수 없는 수심 가득하나 본인도 그 수심 모르기에 되레 맑다. 바다 좋다 마음 빼앗겨 물과 하나 되기엔 아직 할 일이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너는 돌아가면 가장 아름다운 패각을 드릴 계획인 네 주군을 떠올린다. 교좌 오르시기엔 견제하는 세력 원체 많으시니 목숨 바쳐 맹종해야 하니, 아직 죽기 너무 이르다. 혹 모든 일이 끝난다면 미련없이 바다 바라보리. 삶은 천마님께서 결정하시리. 너는 조심조심 장삼 자락을 한 손으로만 쥐게끔 손을 움직인다. 이리저리 부딪쳐도 깨지지 않는 패각 세월이 지나도 견고할 그 흔적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눈을 깜빡, 하고 크게 감았다 뜨곤 부스스 웃는다.
"이방인에게 하해와 같은 은혜 감사하여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어요."
다리 없는 적녀. 너는 이제 보니 다리가 없음을 깨달았으나, 그것 중요치 아니함을 잘 안다. 무림의 강호 다리 하나, 팔 하나 없어도 살아있다면 그 위력 무서움을 잘 알고 있으며 네 사람을 부족함과 부족하지 아니함으로 재간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너는 잠시 이름 얘기에 머뭇거린다. 바다에서 꺼내기 좋은 이름 아니기 때문이리. 네 이름 물이 마르다 하여 재하裁河이니, 열심히 기루에서 배웠던 글재주 떠올려 머리 굴린다.
"부끄러운 이름이오나 재희財姬라 하여요."
나름의 거짓 고하지 아니한다. 네 그리 살았지 아니한가. 너는 부끄러운지 눈 내리깔고 뺨에 옅은 홍조 어린다. 사내아이에게 아가씨란 한자 들어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연기의 귀재일지라.
>>476 이럴수가 남궁세가 둘째 공자님이 사람을 말아용 놓아주지 마세용 놓지마~!!! 싸우는 게 즐거움인..역시 남둘망..🤔 사명 대사에서 전율이 짜르르 했잖아용..홍홍 최고양..식빵 가장자리 부터 먹는거 귀여워용..근데 183이라니 우우 치사하다 공자님이 큰 키 다 가져가신다~(?) 헉 푸른날개.....너무 발리는 거 아니냐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