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경쾌한 사오리 씨의 말에 나는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진짜 굉장하다. 제3신도쿄시의 전경이 바로 아래에 펼쳐져 있다니, 정말 처음이야. 그야말로 창문에 달라붙다시피 하며 더 아래쪽까지, 더 먼 곳까지 보려고 했다. 굉장해, 굉장해! 도시가 미니어쳐 같이 보여! 한참을 감탄하다가 이어지는 사오리 씨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으응...?
"...어떤 제품이길래 그런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인 곳에서 시연회를...“
구 도쿄는 이렇게까지 굉장한 느낌은 아닐 거라고 하는 말에 또 다시 의문이 생겼다. ...왜 그런 곳에서 시연회를... ...정상적인 제품의 시연회가 아닌 것 같은데? 난 대체 어디를 가고 있는거지? 뭘 보러 가고 있는거지? 내가 기대하던 건 가사의 부담을 덜어줄 가사도우미로봇(귀여움 기능 탑재) 정도였는데... 전자라는 기업은... 대체 뭘 하는 곳일까...
"앗, 벌써 착륙... 흐익...“
신요코스카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안내 방송에 무심코 긴장했다. 아니이... 몸이 뜨는 감각도 싫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감각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안절부절하던 양손은 다시 안전벨트를 꽉 잡는다. 고개도 서서히 창가에서 떨어져 내 무릎 쪽으로 내려간다. 으으으, 차라리 빨리 착륙했으면... 아니 역시 무서우니까 천천히... 조종사에게 닿지 않을 말을 입속에서 굴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합금 현관이 무거운 쇳소리와 함께 닫혔다. 신발을 벗고 바닥에 발을 대자마자 들려오는 소리. Anchors Aweigh. 모르는 번호, 모르는 사람일텐데 뭐하는 놈이 전활 걸어서 이 난리야?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화면을 보았다. 역시 모르는 번호...잠깐, 이건 러시아 번호다.
"내 번호 어디서 찾았어 이 새ㄲ 혹시 미즈노미야 부장님이십니까?"
나는 절로 흥분해서 러시아어로 씨부렸다. 그러나 전화 너머 미친놈의 신원을 파악하자 내가 실수를 했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제가 러시아에 원한 산 사람이 많아서 그만. 지금 출발할 준비중인데...."
이게 무슨 소리지?
"부장님 지금 교전중이십니까?!"
금고를 열고 여권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놓았다. 직감이 여권을 버리라고 외친다. 이건 여권을 가져가면 안된다. 이 출장은 정문으로 들어가서 악수나 하는 출장이 아니다.
러시아에 갔다가 내 신분이 공식적으로 노출된다면 일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것이다. 나는 꽉 끼는 근무복만 벗어버리고 편한 평복으로 갈아입었다. 아무것도 새로 챙기지 않고, 휴대전화랑 받은 서류만 다시 들고 네르프로 돌아간다.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곧 차가 멈추고, 타카기들은 차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타카기가 나오자마자 보게 될 풍경은, 아직 중학생인 타카기에게는 익숙치 않은 풍경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게 보통 일반 공항에선 군용 헬기와 전투기들을 보기가 어려웠으니까요. 대체 왜 세단이 이곳으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타카기가 나가려 할 때 이오리 역시 뒤따라 나오며, 이런 말을 하려 하였을 것입니다....
"신요코스카 비행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요리미치 군. "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 헬리콥터가 내려앉으며 불어오는 거센 바람, 끝없이 넓게 깔린 아스팔트, ...저 멀리서 보이고 있는 붉은 바다.
재앙 이후 무너진 요코스카를 대신해 일본 정부가 새롭게 지은 항공기지, 신요코스카 비행장입니다. 신요코스카 비행장은 단순 비행장 역할만을 하는 곳이 아니어서, 저 바다 너머에서 오는 항공모함들이 정박하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는 저기 오고 있는 녹색 헬기를 타고 갈 겁니다. 마침 저기 오는 군요. "
이오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탈탈탈 소리와 함께 나츠키들이 탄 CH-47 기체가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착륙할 때의 느낌은, 천천히 내려가고 있기 때문인지 다행히도 이륙할 때보다는 한결 괜찮았습니다. 요란하게 바람을 일으키며 완전히 헬기가 내려앉을 무렵, 곧, 헬기의 문이 열리고, 유즈키 사오리는 지상으로 내려와 저 멀리 보이는 타카기네를 향해 소리치려 하였습니다.
"이오리-! 타카기 군-! 여기야 여기! "
타카기가 고개를 돌아보려 하였다면, 헬기 앞에서 큰 소리로 외치며 손을 흔들고 있는 유즈키 사오리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륙할 때보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확실히 천천히 내려가서 그런가... 급강하 할때의 그 오싹한 느낌은 덜했네. 감았던 눈을 다시 뜨고 슬쩍 창 밖을 내다봤다. ...넓은 활주로와 그 너머에서 보이는 붉은색 바다. 여기가 신요코스카... 사오리 씨는 헬기가 내려앉기가 무섭게 문을 열고 내린 것 같았다. 어, 어어, 나도 내려야하나? 어차피 이걸로 구 도쿄까지 갈 거고, 여기서는 합류만 하는거니까 안 내려도 되겠지...? 문 쪽을 돌아보자 저 너머에 이오리 씨와 요리미치가 보였다. 두 명이 타고나면 다시 출발하겠구나... 그럼 난 안 내릴래. 안전벨트 다시 매기도 귀찮고.
"...확실히 평범한 시연회는 아니겠네... 하아, 집에 있을 걸 그랬나.“
시선은 다시 창가 쪽. 저 너머의 붉은색 물결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제와서 새삼스럽지만, 잘 생각해보면 기술부장이 직접 보러가는 시연회다. 분명 에바에 관련된 제품의 시연회...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왜 처음부터 생각하지 못했을까. 기합넣은 사오리 씨를 보는 게 처음(?)이라 놀라서 그랬나. 아니면 방학이라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간 걸까. 어느 쪽이든... 어차피 이젠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니 아무래도 좋지만.
경쾌하게 웃는 남성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미즈노미야가 말하는 와중에도 총성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는 것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닌 듯 싶어보였습니다....
- 미안하지만 우리는 바다를 건너야 해서 말이지...! 장갑차 같은 건 전혀 소용이 없을 거야! - 그러니까 뭘 크게 준비해 오진 말고, 카메라 조심할 생각 하고! 방탄복이나 권총에 들어갈 탄약 정도만 챙겨갖고 오시지요, сестра. ♫
...지금 이 사람, 나루미를 무슨 호칭으로 부른 건가요? 당황스러운 호칭은 잠시 잊는 게 좋겠습니다. 아무튼간에, 나루미는 본부에 도착하는 대로 간단히 챙기고 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부사령관 쪽에서 동행인을 보낼 텐데, 그 친구와 같이 오면 될거야.
서류를 도로 챙기고 본부로 향하는 새, 나루미의 전화기에서 좀 의아한 내용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동행인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출장엔 나루미 혼자 가는 게 아니었던 걸까요?
>>416 사도가 습격하지 않는 하루는 너무나도 평화로웠습니다. 저 바깥에서 재잘거리며 지나가는 아이들 목소리, 맴맴 거리며 한창 울고 있는 곤충 소리, 이따금씩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소리...... 일상을 보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하루였습니다만, 우리들에겐 평범한 일상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가장 큰 위기에 발을 담그고 있는 만큼, 언제 어느때 출격하게 될지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아이들이라면 대기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파일럿과 같은 경우는 달랐습니다.
- 띠링,
한참 휴식을 취하고 있는 미츠루는, 휴대전화에서 익숙한 알림음이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벨소리와 같이 연속해서 들리는 것이 아닌, 딱 한번만 울리는 알림음이었습니다. 보나마나 단순 문자나 라인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한숨을 쉬며 나츠키는 창밖을 바라보려 하였습니다... 잘못 들은게 아닌 것인지, 저 멀리에서 유즈키 박사가 타카기를 데리고 함께 오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어서오려무나! 편하게 앉으렴, 어디에 앉아도 좋단다, 빈 자리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
힘차게 소리치며 오고 있는 타카기를 향해 사오리는 손짓하며, 제 뒤에 있는 빈 자리들을 가리키려 하였습니다... 고작 사오리와 나츠키 둘만 타고온 헬기인 만큼, 어딜 앉아야 하는 걱정 없이 아무렇게나 앉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원하시는 자리를 선택해 앉아주세요. 어느 쪽 자리에 앉던 불이익은 생기지 않습니다.
과연 나츠키가 가게 될 시연회는 평범한 시연회가 맞을까요? 어쩌면 나츠키의 생각대로, 에반게리온에 관련된 시연회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에반게리온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을 보여주는 시연회일수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되겠습니다. 직접 보지 않고서야 뭐가 있을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사전 정보를 받지 못한 나츠키로썬 그저 추측하고 또 추측할 뿐입니다.
집에 있어야 했었거니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우리들은 이제 다시 하늘 위로 올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목적지로 향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풍경이 될지도 모를,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일지도 모를... 방치된 도시, 구 도쿄로.
기술부장 일행이 헬기에 완전히 들어섰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헬리콥터는 다시 하늘 위로 이륙하려 하였을 것입니다. 창 밖으로 커다랗게 보이던 비행기들은 서서히 점이 되어 멀어지고, 기체는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착할 때까지 나츠키는 헬기 안에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신요코스카와 구 도쿄는 아주 멀지 않은 거리인 만큼, 나츠키가 이런저런 일을 하는 새 도착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별 일은 없을 테지만, 뭐가 됐던 안전이 제일인 점 잊지 마세요!
>>443 과연 무슨 연유로 알림이 울린 것인지 미츠루는 핸드폰을 확인해 보려 시도하였습니다.... 아마 전원을 키게 된다면, 좀 많이 당황스러운 메시지 알림이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발신인 : 사이온지 소우타 ]
대체 이 이름이 왜 미츠루의 휴대전화에 뜨고 있습니까? 부사령관이 직접 보낸 메시지라니 당황스럽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 당황스러운 것은 메시지의 내용이었습니다.
[ 즐거운 여름방학 기간 보내고 있는가? 자네에겐 아마 좀 많이 지루한 시간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만. 애들 방학이 다 거기서 거기이지 않은가... 다름이 아니라 자네에게 급하게 맡기고 싶은 일이 있어서 말이야.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에겐 맡기기 어려운 임무인지라, 시간이 혹시 비어있는가 해서 연락해보려 하였네. 자세한 건 비상착륙장에 도착하면 설명해 주도록 하겠네. 주소를 보낼 테니 시간이 된다면 가급적 빨리 와 줬으면 하네. 이상. ]
아마 스크롤을 내리려 하였다면, 메시지 밑으로 비행장 좌표와 대략적인 주소가 보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당황스러운 메시지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미츠루 역시 다른 파일럿들과 다를바 없는 아이들이 아니던가요?
문 밖으로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와 TV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부모님에게 알리고 갈만큼 시간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간단히 준비를 하고 나가는게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합류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다시 헬기가 이륙했다. 으으, 올라갈 때의 이 느낌은 역시 싫다. 또 다시 눈을 질끈 감고, 안전벨트를 꽉 붙잡다가... 상승하는 느낌이 조금 가라앉고나서 다시 창밖을 본다. 커다랗던 비행기는 어느새 작은 점이 되어 멀어진 후였다. 아, 조금 아쉽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무서워도 눈을 좀 뜨고 주위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이륙도 무사히 끝났고, 이제 도착만 기다리면 된다. 비행기로 따지면 안전벨트를 풀어도 되는 구간일까. 하지만 안전벨트를 풀 생각은 없었다. ...아니 그야... 무섭고... 안전벨트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사고라도 나면... 죽는다고. 100% 죽는다고.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어. 그런고로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닐 생각은 아예 없었다. 애초에 여객기 안이 아니니까 돌아다녀봤자... ...사실 좀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호기심보다는 목숨이다.
"...이오리 씨, 지금 가는 시연회... 대체 뭘 시연하는 거에요? 전자는 또 뭐에요?“
이런저런 호기심을 해결하려고 굳이 자리에서 일어나진 않고, 대신 이오리 씨가 앉은 곳을 향해 시선을 향하며 질문을 던졌다. 대체 뭘 보러 가는 건지 알고 갑시다. 사오리 씨는 끝까지 시연회라는 말밖에 안 해줬어요. 그리고 전자란 기업도 들어본 적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