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444 만일 지오프론트를 돌아다니고 있는 직원 중 하나를 아무나 붙잡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가장 멀쩡한 정신머리를 하고 앉아있는 부장은, 세 부서중 기술부장 단 한명 뿐이라고 말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나루미가 소속된 부서인 첩보부는, 부장보다 그 아래 직급인 차장이 더 상급자다운 자세를 취하고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본부에 돌아온 나루미는 바로 사무실이 아니라 장비실로 직행하려 하였습니다... 장비를 받고 준비하기 위해 첩보부 사무실을 들를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전투원만이 있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첩보부 사무실에는 항시 무기를 장비해두고 있지 않습니다. 간단히 단검이나 권총, 선글라스나 방한복 등을 건네받고 장비실을 나오게 되면, 나루미는 미즈노미야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미안하지만 우리가 그냥 기지를 가는게 아니라서 말이지. - 우리 둘만 움직일 임무가 아니어서 말이야....하하, 궁금한가?
껄껄 웃는 미즈노미야의 목소리를 끝으로, 한동안 정적이 이어지려 하였습니다..... 좀 오랫동안 바람 소리와 무언가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 미리 말해두자면...... 이번 일은 네르프 자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 무엇을 보고 오게 된다해도 함부로 발설하지 말 것. 그것만 기억해두도록.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일이다. - 타카야마가 묻는다면 총사령관님으로부터 받은 극비 임무를 수행하고 왔다고 하도록. 알겠나?
좀...많이 당황스러운 이야기이지 싶습니다. 단순 출장 가는것에 불과한데, 총사령관의 이름이 왜 여기서 언급되고 있습니까?
>>451 어지럽던 지상의 모습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창 밖을 가득 채울 무렵... 나츠키는 조종석 쪽과 가까운 왼쪽 창가 자리에 앉아있는 이오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질문하려 시도하였습니다. 딱히 뭔가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뭔가를 탁 덮는 소리와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로부터 대답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전자는 전략자위대를 줄여 부르는 줄임말입니다. 저희는 오늘, 전략자위대와 일본 중화학 공업 공동체가 주최하는 시연 행사에 갑니다. "
다행스럽게도 특정 기업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민간 기업이 끼어있는 행사인 건 확실해보이는 듯 합니다... 유즈키 대령과 달리, 이쪽은 어째서인지 몰라도 사전에 정보를 미리 알고 온 모양이었습니다. 잠시 깊은 한숨 소리가 이어지더니, 유즈키 이오리는 나츠키가 있는 자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이렇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파일럿이 타지 않고 외부에서 조종하는, 대 사도 결전병기가 있다면 나츠키 양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기업이 아니라 전략자위대였구나. 아니 그치만 기업하고 같이 주최하긴하네.. 하지만 그 기업 이름도 그렇고 전략자위대도 그렇고, 일단 가면 재미가 없을 것은 확실해보인다. 역시 집에 있을걸! 또 다시 뒤늦게 후회하며 한숨을 쉬려고 했지만, 그것보다도 이오리 씨의 한숨이 더 빨랐다. 더 빠르고... 더 깊었다고 할까. 그러다 헬기 바닥 꺼지겠어요, 이오리 씨...
"...네?“
이오리 씨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한 질문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었다. ...아, 그럼 오늘 시연한다는게 그 대 사도 결전병기-파일럿 불필요 버전-이라는 건가? 에반게리온...이라고 표현을 안 한걸 보면 완전히 다른 물건인거 같기는 한데... ...그런 게 있다면, 어떻게 할거냐니... 파일럿이 타지 않고 외부에서 조종하는 결전병기. 그게 가능하다면 더는 지금처럼 에바에 탈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파일럿의 존재가치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래, 파일럿이 필요없게 된다면, 내가 필요없게 된다면... 아버지가 나를 봐주지 않게 된다. 사오리 씨가 내 보호자일 이유도 사라진다. 에바에 타지 않게 되면 전부 사라질거야, 그건 싫어!! "......부숴버리고 싶을 것 같은데요.“
툭하고 나온 본심은 상당히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병실에서처럼 울부짖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가. 뭐, 그땐 이래저래 지쳐있었으니 그랬던거고, 지금은 딱히 아무렇지도 않지만.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상상한 것만으로도 기분은 좀 나빠져서, 이젠 밖을 봐도 그다지 유쾌할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기분까지 나빠지게 하고 싶진 않으니, 애써 무마하기 위해 조금 억지로 목소리를 끌어올려 평상시처럼 꾸미고 그럴듯한 이유를 덧붙였다.
"―그치만 밥줄 뺏기는 걸 웃으면서 보긴 힘들잖아요? 러다이트 운동 당시의 노동자라도 된 기분이네요. 아, 그래도 그.. 도입이라던가, 확정은 아닌거죠?"
>>452 아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이란 건 어떤 일일까요? 총을 드는 일이라면 재앙 이후에도 들어온 아이들이 있으니 그건 또 아닐 겁니다. 부정하고 싶은 사실이지만, 세컨드 임팩트 이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에선 소년병을 동원한 일이 있기도 하였으니까요. 정보 수집 및 전달, 타 적진 교란 행위, 기습 공격 임무 수행, 극비 문서 탈취.... 차마 한 가지만 짚기가 어려운 수많은 위험한 일들을 재앙이 일어날 적 당시 지구 어딘가에 있는 몇몇 아이들은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이것들은 일반적인 아이들이 할 법한 일이 아니며, 전쟁이 끝난 지금, 특히 우리 앞에 닥친 위협은 기껏해야 사도 뿐인 지금은 더더욱 아이들이 할 법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른도 하기 힘든 일에 아이들을 끌어들인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렇지요?
대체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뭐가 되었든 미츠루를 부를 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렇지요? 여타 파일럿보다는 네르프와 좀 더 오래 연관되 있었던 미츠루인만큼, 미츠루만이 수행할 수 있는 임무를 맡기려 하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언제 부모님이 읽게 될지 모를 쪽지를 남기고, 집을 나온 미츠루는 보내진 주소에 따라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택가를 지나고 도로를 지나, 한참의 시간이 걸린 끝에 어느 [ 비상 착륙장 ] 이란 푯말이 있는 유난히 황량한 곳에 도착하게 되었을 무렵, 미츠루는 UN 로고가 박힌 어느 기체 아래에,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왔는가, 카시마 군. 기다리고 있었네. "
하얀 실험가운 위에 와인색 정복을 입고 있는, 한 쪽 눈을 가린채 웃고 있는 백발의 남자. 부사령관, 사이온지 소우타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긴 한데... 자, 일단 받도록. 이번 임무의 대략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파일일세. "
사이온지 부사령관은 껄껄 웃으며 미츠루에게 다가와 주황색 파일을 건네려 하였습니다.... 두껍지는 않으니 걱정할 것은 없을 겁니다. 외울 게 그닥 많지가 않습니다!
>>469 - 글쎄... 그건 가면 알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닌가?
껄껄 웃는 소리와 함께, 휴대전화 스피커에선 다음과 같은 말이 이어져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 비행장에 도착하게 되면 이 말 하나만 전해주도록. 부탁하신 것의 위치는 파악했다고.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고! -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진 가보면 알게 될거야. 대위만 믿고 버티고 있겠네.....부디 조심해서 오도록. 러시아에서 보자고!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를 소리와 함께....미즈노미야의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기고, 휴대전화는 다시 원래의 화면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조금 가방이 무거울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참도록 합시다. 비행기를 타게 되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탈 수 있을 겁니다!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면, 나루미는 조금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비상착륙장에서 나루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평상복을 입고 나온 세컨드 칠드런 카시마 미츠루와... 그 옆에서 실험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류파일을 건네고 있는, 부사령관 사이온지 소우타였습니다. 두 명이 동시에 갈 일은 없을 겁니다. 누가 나루미의 동행인일지는, 깊게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답이 나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