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는 동산이 하나 있었다. 끝까지 오르려면 꽤 숨이 차지만 그 위에 있는 나무 한 그루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슬프게도 그 나무를 좋아하는 게 릴리벳 하나만 아니라, 날씨 좋은 날이면 늘 그 아래가 북적였다. 심지어 몇몇은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 거꾸로 매달리기까지 했다! 릴리벳은 주로 남동생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역할이었다. 읽으려 마음 먹었으나 그곳에선 읽지 못 할 책 한 권을 옆구리에 끼고 선 채로······. 종종 숨이 찰 정도로 달리는 막내를 진정시킬 때는 그 책마저 풀밭 어디에 내려두어야만 했다.
오늘이라고 릴리벳에게 크게 다른 날은 아니었다. 여느 때처럼 화창한 날씨였고, 동생 둘을 데리고 나온 릴리벳은 어젯밤 읽다가 만 책을 들고 있었다. 동생들은 서로의 그림자 끄트머리를 밟으며 깔깔대다가 아이들 무리로 섞여들었다. 그늘 아래에선 여자아이 둘이 손에 양 인형을 들고 인형놀이를 하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지극히 평범한 날이다.
해바라기가 가냘픈 손에 꼭 붙들려 있었다. 루힐은 손수건을 돌려주려고 전에 똑바로 기억한 ‘마당 있는 빨간 지붕 집’에 찾아가 보았지만 릴리벳 본인이 없는 것 같아 파란 지붕이나 마당이 없는 집 두어 개 정도를 더 순회했다. 그냥 대애충 집 아무 데나 걸어놓아도 됐을 문제인데 예의라도 차리는 건지 병약한 애답지 않게 고생을 사서 했다. 사실 루힐은 이 과정이 재밌었다. 릴리벳에게서 나오는 건강하고 화사한 에너지가 지금 이 찾아가는 과정 중에서도 느껴지는 걸까!
하지만 좀처럼 릴리벳이 보이지 않자 세상만사가 힘겨운 루힐은 좌절했다. 그러다가 저 멀리 거대한 나무 한 그루와 함께 솟은 동산으로 시선이 끌렸다. 평소 같았으면 저렇게 아이들이 북적대는 곳 따위 관심도 보이지 않았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저기에 릴리벳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달콤한 머리칼이 바람에 흔들리는 게 보이는 것도 같아서 발걸음이 확고해졌다. 추측과 환각에 의지한 발걸음치고 다부진 면이 있었다.
동산, 그러니까 언덕. 결국 작은 산. 홧홧하게 열감이 오른 발바닥을 애써 무시한 루힐의 목빗근에 투명한 땀방울이 흘렀다. 어디 그뿐일까, 뽀얗던 뺨과 팔다리에는 화가가 주홍칠이라도 한 것 같았다.
맨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일단 아이들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대며 웃는 소리가 너무 많았다. 심지어 그 소리들이 죄다 제각각이었던 탓에, 릴리벳은 그 뒤섞인 소리 중 제게 익숙한 것을 골라 들었겠거니 생각했다. 몸을 돌려 확인한 건 일종의 버릇 같은 거였다. 생각과는 별개로 뒤에 아무도 없다는 건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종종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때가 있으므로. 동생들이 노는 걸 힐끔대며 몇 번 살핀 릴리벳이 루힐에게로 다가갔다. 올라오는 과정이 꽤 힘들었을 거라는 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걱정스럽게 얼굴을 찌푸린 릴리벳이 물었다.
“너 얼굴이 엄청 빨간데 괜찮아?”
숨을 헐떡이다 이대로 쓰러져버리진 않을까. 몸이 약한 애들은 가끔 이유도 없어 쓰러져버리곤 하던데. 불안불안한 눈으로 루힐의 상태를 가늠해보려 살피던 릴리벳의 시선이, 마침내 그가 쥔 해바라기에 닿았다.
“설마 이거 돌려주려고 온 거야?”
어느 정도는 확신에 찬 질문이었다. 릴리벳이 보기에 루힐은 지나치게 여려보였다. 누군가 제게 사실 루힐은 공들여 만든 유리인형이라고 해도 믿을 것—약간의 과장이 섞인 말이긴 하다. 릴리벳은 그런 식의 믿음은 쉽게 가지지 않았다.— 같았다. 릴리벳은 짧게 고민한다.
“일단 땀부터 닦는 편이 좋겠어. 이 손수건은 선물로 줄게. 굳이 오늘처럼 힘들게 와서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야.”
“…………그렇지만 소중한 물건일 수도 있으니까 빨리 돌려주는 게…………” 벌레보다 작은 목소리.
릴리벳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유리인형은 삐걱거렸지만, 자신의 것이 된? 손수건을 꽉 쥐는 행동으로 정신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뜨거운 얼굴로 소리 없이 웃던 루힐이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릴리벳의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 여전히 돌려줄 준비는 하는 모습.
앳된 아우성과 동산을 달구는 햇빛. 커다란 나무에서 들려오는 계절의 소리와 간간이 마을에서 들려오는 일상의 소리. 섬세하게 숨을 고르던 루힐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신기한 동산이다, 하면서 속으로 짤막한 감상을 남겼다. 루힐의 별난 감상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동산의 녹색에 있다가 릴리벳과 아이들에게로 넘어가는 시선. 이런 신기한 동산에 있는 릴리벳과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특색있는 정신성이 느껴지는 것 같다. "신기하다." 마을에서 좀 더 오래 머물다 보면 이 느낌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또 작게 중얼대는 루힐. 아차. 릴리벳에게 제대로 된 말을 해야지. 이상하게 뛰어와서 중얼거리기만 하는 애를 피해주지 않길 바라며... 루힐은 황급히 떨어진 말의 조각들을 찾는다. 표정만 보면 할 말을 찾고 있는 게 아니라 꼭 사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웃고 소리지르고 서로의 이름을 외치는 사이로 아주 가냘픈 소리가 끼어들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놓쳐버렸겠지만, 릴리벳은 작은 낌새를 기민하게 알아채는 데에 타고난 재주가 있었다.
“괜찮아, 너 가져.”
릴리벳이 가벼운 목소리로 대꾸하곤 씩 웃었다. 릴리벳은 루힐이 꽤 마음에 들었다. 괜히 시비를 걸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또래 남자애들을 생각하면 루힐은 천사 같았다. 목소리가 조금 작게 느껴지긴 했지만 뭐, 그 정도는 흠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제가 귀 기울여 들으면 되는 문제니까. 주변을 살피는 듯한 기색에 릴리벳도 시선을 돌려보다, 곧 물끄러미 루힐을 쳐다보고 서 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마주한 생경한 것을 보는 듯 빛이 나는 눈동자에 릴리벳은 조금 의아해졌다. 릴리벳에게 이곳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시골마을이었다. 이전에 살던 곳보다 조금 더 녹색이고, 조금 덜 붐비는 게 다인, 딱히 새로울 것도 그래서 놀라울 것도 없는 곳. 아주 대도시에서 살았던 걸까? 그렇다면 이렇게 신기하다는 감상을 뱉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나랑 친구하고 싶구나?”
루힐을 보며 말한 릴리벳은 조금 장난스럽게 웃었다. 잠깐은 제게 친구가 없어 보이는지 묻는 농담을 던질까도 했지만··· 그랬다간 루힐이 당황할 것 같아 하지 않기로 했다. 릴리벳에게 남—심지어 그게 지켜줘야 할 것만 같은 상대라면 더더욱—을 곤란하게 하는 취미는 없었기에.
“나는 너랑 친구하고 싶어. 사실 나 친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 근데 너랑은 왠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릴리벳이 기대하는 눈치로 루힐을 바라본다. 그러나 대답을 조르지는 않고, 깜빡깜빡 바라보기만 하며 루힐이 입을 떼기까지 기다렸다.
릴리벳주도 조은 주말 보냇겟지! 6월달 잘 마무리해보자!! 🫠🫠🎊 그리고 나중에 먼가 마을에서 조사 같은 걸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조사하는 그런 것도 재밋을것같당 우리 둘중에 하나는 시스템 같은 고런 역할을 해야하나 ㅋ ㅋ ㅋ 암튼 점점 시험 기간 끝자락이니가 좀만 더 기다려조~~ 양송무겁게 답레들고오께!
루힐이 생각하기에 릴리벳은 천사 같았다. 저 같은 아이에게도 한없이 넓은 아량을 베풀어 손수건까지 주고, 보통 아이들과 다르게 조그만 말소리도 정성스레 들어주고. 친구가 있냐는 엉뚱한 질문에도 루힐이 예상했던 부정적인 반응 중 어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대화의 일부겠지만 루힐은 창자가 꼬일 정도로 무량한 긴장을 왁왁 먹고 있다가 릴리벳의 한마디에 긴장을 쏟아냈다. 자칫하면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릴리벳은 쓰러질 만큼 착한 것 같다.’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겠으나 한 사람 한 사람을 크게 느껴 말도 안 되는 표현을 떠올리는 것은 천지가 좁은 루힐의 타성이었다. … … 새파란 새싹들이 뛰노는 언덕에 어울리는 바람이 따뜻한 루힐의 뺨을 문지르다가 갔다. 명랑하게 자기 의사를 확고히 내세우는 여자애 앞에서 부끄러하는 남자애란 바람도 귀여워할 만한 것이었다. 루힐속에서는 이미 ‘응’과 ‘좋아’가 수천 번도 넘게 메아리쳤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친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발언한 귀여운 릴리벳. 친구들의 이름과 나이 등을 정리한 표를 가져오지 않는 이상 정확한 파악은 어렵겠다. 무튼 이제 여기서 루힐이 올바른 행동만 보이면 친구, 그것도 좋은 예감이 드는 친구가 될 수 있다! 릴리벳이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눈을 한 번 깜빡였다. 두 번 깜빡였다. 세 번 깜빡였다…… 루힐은 평소 써먹을 일이 희박했던 교우 관계의 지식을 최대한 끄집어내 실전에 옮겼다. 보통 애들이 써먹나? 싶은, 상대방의 손등에 서털구털 입을 맞추는 것으로. 입술이 살결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루힐이 새물거리면서
릴리벳은 답지 않게 긴장하고 말았다. 돌아올 답이 긍정일 거라 예측하고 있는데도 그 잠깐의 정적—멀지 않은 데서 아이들의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으므로 엄밀히 따지면 정적은 아니었지만—에 불규칙적으로 심장이 뛰었다. 손등 위로 아주 가벼운 입맞춤이 지나가고 루힐의 입술이 움직이는 동안 릴리벳은 정확히 세 번 눈을 깜빡였다. 그 짧은 사이에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당황과 호기심과 흥미를 비롯한 기타 등등의 감정이 스쳐가고······ 그 끝에 터져나온 건 명랑한 웃음소리였다.
“너··· 혹시 친구하고 싶은 애들한테 다 이렇게 했니?”
릴리벳이 고개를 기울이며 루힐의 눈을 보고 묻는다. “신사적인 행동이긴 했어.” 중얼거리던 때에는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듯 눈동자를 굴렸지만. 릴리벳이 루힐을 향해 손을 내밀고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빈 손을 —아픈 동생을 대할 때보다 더—조심스레 쥐고 가볍게 흔들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악수만 해도 돼. 이제 우린 친구가 된 거야.”
릴리벳이 환하게 웃었다. 루힐이 제 손등에 입 맞췄을 때, 순간 들고 있던 꽉 쥐었다는 건 영영 알지 못한 채로.
과일 같은 웃음이 영글었다. 빛깔 좋고 탄탄하게 열린 과일을 마침내 수확할 때 흐르는 농부의 땀을, 루힐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방금의 순간과 찰나가 얼마나 위대한 루힐의 역사가 되었는지, 릴리벳은 알까. 제 3자의 개입 없이 루힐 스스로가 처음으로 관계의 시작을 끊었다는 것을 릴리벳은 알까. ...
ㅎㅋㅎㅋㅎㅋㅎㅋㅎ🥹🥹🕺💃🕺 이번에 마을로 같이 온 다섯 명 중에 하나가 가정교사 일을 담당하고잇을듯하다.. 먼가 가정교사가 잇는데도 학교 다니나? 하는 의문이 들엇는데 루힐 성격에 학교 다닐 생각하니 갑자기 내가 다 기가 빨리네 ㅋ ㅋ ㅋ ㅋ ㅋ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지.,,,,,,,,,, 보통 학생이랑은 다르게 뜨문뜨문 등교하는걸루ㅎ,, 가끔씩 나타낫다 사라지기를 잘하는 학생 루힐.. 리벳이는 학교 잘다니징? 먼가 공부도 꼼꼼하게할듯한,, 일단 학교로 썰 핑퐁햐보자구!
네엥 💃🕺💃🕺 루힐 가끔 학교 나오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릴리벳은 루힐이랑 친구하기로 했으니까 가끔 만나거나 학교에서 전달사항 있을 때 자기가 전하겠다고 할 것 같아요 🤔... 어린 맘에 다른 애들은 잘 모르는 루힐이랑 혼자만 친하다는 생각으로 은근 뿌듯해하기도 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학교에서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할 거예요! 근데 루힐 워낙 예쁘고.. 또 가만히 있어도 애들이 궁금해해서 금방 인기 많아질 것 같구 그래요..... 릴리벳 발표 열심히 하고 수업시간에도 집중 잘하는 편인데 집에서는 공부 안 해서 막상 성적은 걍 그런 학생 아닐까요.. 집에 가면 교과서 절대 안 펴보는 타입 😇 루힐은 어떤 학생인가요? 가정교사샘이랑 학교에서 둘 다 어떤지 궁금합니다 🤓
역시 리벳.......🥹🥹🥹 언제나 봐도 애들 잘챙겨주는 반장감 아이... 🥹🥹🥹 참잘했어요 스티커가 다른 애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은 아이🥹🥹🥹❤️ 여기 마을 애들이 릴리벳의 반의반만이라도 착하면 루힐 가끔 나가는 학교생활 잘 보낼수잇을듯... 학교에서는 릴리벳이 챙겨주는 대로 있고~ 조용히 앉아있고~ 조용히 얘기하고~ 조용히 움직이고~ ㅋㅋㅋㅋㅋㅋ... 아마 학교애들이 루힐에 대해서 궁금한 게 생기면 루힐한테 직접 물어보는 방법보다는, 루힐이랑 친해보이는 릴리벳에게 물어보는 방법이 더 쉬울듯... 음 그리구 병약캐 하면 가장많이 떠오르는 ㅋㅋㅋㅋ 체육시간 같은 거에 혼자 앉아잇고 그런.... ㅎㅎ.. 그리고 릴리벳이 루힐 데리고 보건실도 많이 가주고 할 것 같은.. 고런 장면들...! 학교에서는 그나마 밝은 표정이엇다면 가정교사랑 방에서 단둘이 잇을때는... 상당히 어두운 표정ㅠㅠ.. 뭐 가정교사는 딱히 나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아니지만, 교사의 수업과 대화에서 루힐을 숨막히게 하는 뭔가가 잇을 것 같다...
루힐은 얌전하지.. 자기 말도 잘 들어주고 먼저 친구하자고 말해준데다 예쁘고 조용하니까 어느날은 루힐한테 릴리벳이 "내 동생들이 너 반만 닮아도 소원이 없겠다" 하면서 애늙은이 한숨 푹푹 내쉴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툴툴대면서도 동생들 챙기듯이 루힐도 이렇게 저렇게 잘 챙겨주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캐묻듯이 질문하는 애들한테는 그거 실례야 바보야! 하면서 쫓아주고 보건실 당연히 같이 가주고,, 약간 조폭마누라 느낌 아닌가요 😛😛 이때쯤 되면 사실 일찍 큰 애들은 180 넘는 경우도 있으니까 괜히 덩치 큰 애들이 허세 부린다고 루힐 못 건드리게 눈에 불을 켜고 다닐 것 같아요 🔥🔥🔥 가정교사랑 더 많은 시간 보낼 텐데 ㅠㅠㅠㅠㅠㅠㅠ 루힐 살려 ㅠㅠㅠㅠㅠ 근데 스레 분위기랑 잘 어울리긴 하네요,, 겉으로는 문제없이 멀끔한 모양인데 뭔가 이상한,,,,
애늙은이 조폭마누라 리벳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 참 사랑스럽다.. 생각해보니가 나랑 릴리벳주가 하는 이야기들은 뭔가 꿍꿍한 분위기가 진하네 ㅋㅋㅋㅋㅋㅋㅋ 고런 분위기 넘 조아 예전에는 무조건 뭔가 그런 분위기가 멋잇으니가~ 하는 생각이엇는데 요즘에는 생각이 바꼇어. (물론 지금은 안 멋잇다는 건 아님) 겉으로 보이는 게 단순해보일수록 그 속에서 더 많은걸 풀어낼수잇다.. 그런느낌 ㅋ ㅋ ㅋ
애들 쪼금 더 나이먹게 해서.. 루힐 가정교사 나왓으니가 가정교사 관련해서 상황극 돌리는 것도 갠찬을 것 같다!
벌써 8월인 게 믿기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 제 성향이 현재 어떤 상황일지 생각하는 걸 편하게 느끼는 편이라 그런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이거대로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 말씀해주신 것처럼 단순해보이는데 많은 걸 풀어낼 수도 있고.. 가이드라인만 두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다보니까 예상치 못하게 재밌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나이는 대충 열일곱 정도.. 가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시간 흐른 사이에 둘이 어떻게 변했을지 살짝 정하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ㅎㅎ 가정교사가 한 사람으로 쭉 유지되었다면 릴리벳도 대충 듣거나 오며가며 마주친 적이 있을까요? 릴리벳은 친한 친구니까 당연히 루힐을 집에 데려갔을 것 같은데(루힐 집에서 허락한다면요!) 루힐은 어떨까요? 🔍
열일곱.. 조으다 청춘청춘한 느낌이나네! 루힐은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느껴야 할 여러 감정들을 릴리벳과 만나면서 난생 처음!으로 느꼈을 거야!! ㅋㅋㅋ 인간의 감정을 알아가면서 따땃해지는 로보트같네ㅎ.. 암튼 루힐은 이렇고.. 둘 사이에 먼가 간질간질한 기류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 릴리벳주의 말을 듣고 생각이 떠올랐는데, 같이 마을로 온 다섯 명 중에 한 명의 가정교사(>>94 루힐을 숨막히게 하는 무언가가 있음, 무뚝뚝)가 어느 순간 사라져서 가정교사가 새로 오는 거지! 새로 온 가정교사는 이전 가정교사와는 완전완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구 있어. (항상 웃고잇고 루힐이 느끼기에 별로 무섭지도 않고 긴장되지도 않고...) 루힐은 릴리벳이랑 많은 시간 보내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으니까.. 이전 가정교사의 안 좋은 기억들은 빨리 잊어보자! 하는 맘으로, 반 정도는 들뜬 맘으로 새로운 가정교사와 관계를 쌓아가는 거지. 여기서 ㅋㅋㅋ 새로운 가정교사가 자꾸 수업 끄트머리에 거대양과 관련된 책을 필사하게 시킨다거나 거대양을 그리게 한다거나 해야겠어!!
허거걱 난생 처음! 🫢 릴리벳은 그런 교류가 처음은 아니겠지만 ㅋㅋㅋㅋㅋ 자각하고 있든 모르든 자기가 이렇게까지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은 루힐이 처음이 아닐까해요.. 처음의 그 엄청나게 수줍어하던 모습에서 조금씩 다른 친구도 생기고 늘 긴장상태로 임하던 가정교사와의 수업에서도 교사 바뀌면서 약간 다른 태도를 보이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릴리벳은 뿌듯함.. 그래 내가 업어 키웠다 내 작품이다...(ㅋㅋㅋㅋㅋㅋ) 하는 마음을 느끼면서도 가끔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약간의 질투나 서운함을 느끼기도 할 것 같아요! 릴리벳이 느끼는 묘한 기류는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마냥 콩닥콩닥 첫사랑 느낌보다는 살짝 딥하긴 하네요 ㅋㅋㅋㅋ 근데 아직은 연애감정보다는 다른 사람이 루힐 짱친자리 가져갈까봐 느끼는 불안에 가까울 것도 같고요 🧐
새로운 가정교사는 조금 더 양에 가까워졌네요! 재밌어지겠는걸요 🥸... >>99-100에서 얘기해주신 것도 좋아요,,!!! 릴리벳 가족들은 루힐을 좋아했을 것 같아요.. 가정교사가 가르치는 것중에는 식사 예절 같은 것도 있겠죠? 무언가 같이 먹을 일 생기면 릴리벳 동생들은.. 루힐이랑 비교 당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앟ㅋㅎㅋㅎㅋㅎㅋㅎㅋ 진짜 읽는데 웃음만 나온다...*^_^* 그래그래 릴리벳은 진짜 루힐의 사람완성에 엄청나게 이바지했으니까.. 지분율이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 맘껏 자랑스러워하도록! 릴리벳처럼 선샤인..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면 루힐은 기껏 공기 좋은 마을로 와서도 요절햇을거야.. ㅠ 🫠 악 간질간질한 거 넘 조타!!!!!!!!!!!!!!!!! (뭔가 캐릭터들한테서 벨리타랑 클리프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닼ㅋㅋㅋㅋㅋㅋㅋ) 루힐의 상태는 뭐... 아~ 릴리벳이랑 있으면 넘 조아~ 같이 노는 것도 재미있어~ 릴리벳 관찰만 해도 시간이 후딱 가~ 요런 느낌 ㅋㅋㅋ 절대 짱친 자리는 바뀔 일이 없으니 릴리벳에게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해주고십지만.......🥺 한편으론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고픈.... 그런 이중적인 마음...🥹🤤😈
ㅋㅋㅋㅋㅋㅋ고런 식사 장면 넘무넘무넘무 기엽다!!! 루힐도 기여운 애들 보고 따라해보기도 할 것 같어 ㅋㅋㅋ 빵을 한 입에 우걱우걱 넣는다거나 뭐 그런,, 그래도 루힐 돈은 많으니까!! 둘이서 마을 축제 돌아다니려고 만났을 때 정말 뜬금없이 릴리벳에게 고가의 선물 꺼내는 클리셰적인.. 그런 장면도 보구십네 띠용하는 릴리벳이 벌써 눈앞에 선하다...
흐릿하게 보이는 벨리타와 클리프 🙄.....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변형해서 계속 좋아한다는 말을 본 것 같은데 진짜일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자체로 증거가 되어버린 🫠🫠 넘 재밌어~ 조아~~ 관찰만 해도 시간이 후딱 가~~ 이거 넘 귀여운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갱얼지 같고 아주 귀엽네요.. 둘 다 무자각기간이 짧을 것 같진 않아서 ^^,, 본격적인 간질간질 콩닥콩닥 구간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원래 오래 묵힌 김치가 진짜 맛있는 거 아시죠 존맛 묵은지를 위해 견딥니다 🤤..
아 루힐 따라하는 거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릴리벳 옆에서 충격받은 눈으로 쳐다볼 듯.. 니가 왜...?? < 딱 이런 표정 아닐까요 ㅋㅋㅋㅋ 클리셰 짱이죠 고전은 언제나 옳습니다 🥹.,, 릴리벳 생각 많아지겠는걸요 아니얘가돈이어디서나서 물론돈이많은것같긴하지만 근데이걸나한테왜내가받긴좀과한것같은데 아니설마다른애들한테도막이런거사줬나얘착하니까그럴수있는데 아~~~진짜미치겠네~~~ 하는 수많은 생각이 지나갈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받아야돼 말아야돼...... 는 얼굴에 써있을 것 같네요 허허
삼남매의 장녀, 꽤 피곤한 타이틀이다. 두 살을 더 먹고도 여즉 철이 안 든 릴리벳의 동생들은 여전히 시끄럽게 굴었지만, 적어도 방문을 멋대로 열어젖히는 일은 없어졌으니 적당히 만족해도 되는 것 아닐까 싶다. 그새 나이를 먹었다고 가끔은 동생들이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보다는 자주 귀찮았다. 릴리벳은 여전히 세심하다. 옷에 묻은 작은 먼지를 떼어주고,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눈물 맺힌 눈가를 소매 끝으로 닦아주는 일은 이제 릴리벳에게 무척이나 쉬운 일처럼 보였다. 여전히 다정한 행동 뒤로 한 마디씩이 따라붙긴 했지만, 보통은 괜찮은지를 확인하는 물음에 그쳤다. 저보다 작고 어린아이에게는 더 나긋하고 관대하게 구는 모습에도, 도무지 성인(聖人)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아마 릴리벳이 여전히 어리기 때문이겠지.
금방 떠나게 될 거라 생각했던 곳에서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게 더 낯설 것만 같다. 몰래 훌쩍이며 불안과 외로움을 견디던 릴리벳은 더는 울지 않았다. 가장 좋아하는 산책길과 노을이 가장 예쁘게 지는 시간, 아무도 모르는 구석에 피어난 연보라색 꽃이 핀 자리를 알아낸 덕에. 그리고 아마, 친구가 생긴 덕에.
155cm, 애석하게도 키는 많이 자라지 않았다. 고목의 껍질처럼 짙은 고동색 머리카락은 이제 양갈래로 내려 땋기보단 하나로 질끈 묶은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종종 하나로 땋거나 풀어헤친 채 마을을 쏘다니기도 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었다. 이제 릴리벳은 더이상 양갈래로 머리를 묶지 않았다.
0 루힐 빌르레튼 1 무사히 십칠 2 균형 잡힌 골격과 청미해진 말소리 2-1 운동도 꾸준히 하는 중 십 분 정도… 2-2 신장은 릴리벳보다 조금 크다 3 예전에도 그랬지만 릴리벳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맑고 즐겁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름답고 말랑하고 나비처럼 달고 향기로워 때때로는 눈부시다 4 이 마을은 참 양을 좋아해 4-1 같이 기거하는 종들도 바뀐 선생님도 전부 5 양이 나오는 꿈? 5-1 누가 양은 좋은 동물이랬다 5-2 잘 모르겠어 양을 볼 때마다 느낌이 너무 이상해 딱히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아니야 굳이 비유하자면 내장이 다 보이는 심해어가 되는 것 같아 6 사춘기와 타고난 기질을 교반하니 잔병치레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나아지지는 않았다
인형처럼 가만히 있기만 해도 지장없는 나날들이 있었다. 분명 뱃속에 간단한 동력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복잡하게 얼키설키 얽힌 장기 대신으로. 인간의 부품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동력 장치를 사용해 스스로 팔다리를 들 수 있는 인형이라니 인간보다 비싸겠지- 금값 정도는 우스워, 라고 생각했다. 항시 연민. 그러나 지금은 가만히 있으면 지장 있는 날들이다. 주변에 있는 것들 중에서는 내가 시작한 것이 많고 내가 벌여놓은 판인 것이 많다. 남들은 너무 사소해 시작으로 안 치는 것을 난 시작으로 치고 남들이 보기엔 너무 소규모라 판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을 난 판이라 명명한다. ex 친구가 되고 싶으니까- 물어보기. 바깥 공기가 마시고 싶으니까- 산책하러 나가기. 배고프니까- 먹고 싶은 것을 말하기. 귀여우니까- 강아지와 사진 찍기. 귀찮으니까- 간단한 옷을 입기. 쓰고 싶으니까- 편지지를 사기. 책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니까- 물어보기. 험악한 사람이 있어 무서우니까- 도망가기. 보기만 하면 웃음이 나오니까- 소리 내 웃기.
7 도움이 필요해보이는 아이를 보고 지나쳤던 경험 7-1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명료하지 않다 지금 기억나는 것들은 어색함 빨리 지나치고 싶은 마음 아마도 저 아이는 나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릴리벳이 여기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7-2 사람이 피를 철철 흘리고 있어도 그냥 지나칠까? 7-3 그래도 무능력한 이의 도움을 받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세상에 없지 않을까 루힐은 그때 마주쳤던 아이 같은 이들이 자신의 눈보다는 릴리벳이나 다른 좋은 사람의 눈에 띄길 바라본다
눈 떠보니 9월이 코앞인데 이거 실환가요 🫠🫠ㅎㅎ... 양갈래 안 하는 이유는 말해주신 그게 맞습니다!! 근데 축제나 뭐.. 기분낼 일 있을 때는 가아끔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일상 소재는 세 개 다 좋네요! 열일곱 시절은 일단 저렇게 세 개 돌리면 될 것 같아요 ㅎㅎ 관건은 순서인 것 같은데 생각해두신 흐름이 있나요? 아님 다이스 굴려볼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