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증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증명을 고르라 한다면 단언컨데 사랑의 방정식이라고 모두에게 말할 것이다. 고난이라는 한없이 커다란 무리수 위에 하루의 일들이라는 수를 더한다. 거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하루의 소소한 행복들을 빼낸다. 그리고 남은 수에 내일도, 미래에도. 너라는 사람과 함께할 시간들을 빼낸다. 그러면 정확히 수는 -0.9999...n%의 숫자가 나타난다. 이것은 사랑이 언제나 행복으로 존재하지 않고, 불행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불확실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 단언코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인 것이다.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있는 방정식이 바로 사랑의 방정식이니까. - 신지율, 사랑의 방정식
고기가 든 붕어빵 같은 건 나쁘지 않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일단 팥으로 정한 것을 보고 근처 타코야끼 집을 확인했다. 주문은 매콤이랑 기본 반씩. 고개를 끄덕이고 그 쪽으로 가볍게 걸음을 옮겼다.
" 네엡 "
사람이 몰리는 곳인 만큼 후드를 좀 더 강하게 눌러쓰고 웃었다. 뭐 얼굴을 드러내면 추가적인 뭔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별로 그러고 싶진 않았다. 살랑살랑 콧노래를 흘리며 도착한 타코야끼 집에서 매운맛이랑 기본 반반씩이랑, 그냥 매운맛 하나를 골랐다. 먹지 말라고 맵게 태어난 모든 식물들이어, 미안하네!
" 고마워요! "
나온 타코야끼를 받아들고 슬쩍 후드를 올려 웃음을 추가로 선물했다, 살짝 멍해진 사장님을 뒤로 하고 통통 튀었다
뜨겁지만 맛있는 타코야끼를 우물우물 씹었다. 이거 문어 아닌가? 아까 본 가게에 죽은 문어도 보였다. 정확히 하면, 삶은 문어였지.. 입을 계속해서 움직이며 타코야끼를 먹고, 슬쩍 주변에 시선을 돌렸다. 평소 동선은 생각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나는 그녀가 말하는 데로 매실차나 밀크티고 보았다. 복숭아 빵이나 밀크쉐이크나..
" 아이스크림 좋다! "
아마 나한테 꼬리가 있었다면 엄청 흔들렸을 거다. 초코렛 잔뜩 쓴 아이스크림이라니 좋지! 거기에 초코칩이 박혀 있으면 더 좋고. 오독오독 씹히는 게 어찌나 좋은지.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타코야끼를 하나 더 입 안에 던져 넣었다.
"대부분의 타코야끼에는 가문어를 쓴다고 하더군요." 쓸데없는 상식이긴 한데. 진짜문어를 쓴다면 정말 좋다고 합니다. 라는 말을 한 뒤. 그래도 이건 진짜 문어...인가. 라고 중얼거리고는, 주위에 시선을 돌리는 윤을 보며 자신도 이런저런 것들을 보다가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초콜릿을 잔뜩 넣어서 진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우유랑 반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초코칩은 토핑으로 있다던가. 라고 중얼거립니다. 어쩐지 꼬리가 있었다면 흔들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ㅡ
어떠려나?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일단 맛있으니가 됐지. 엄청 비싼 것도 아니었고. 남은 하나까지 입에 집어 넣고 우물거렸다. 근처에 보이는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려다가 소스가 떨어질 가능성을 생각하고 근처로 걸어갔다.
" 초코칩 토핑! 좋은데. "
우유랑 반반...할 생각은 없었지만. 초코 아이스크림에 초코칩을 넣고 먹으면 참 좋겠다. 운동을 좀 해야겠지만. 어차피 헌터인 만큼 뱃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말이다. 많이 먹으면 많이 클테니까!
" 그럴까아 "
슬쩍 후드를 매만졌다. 벗으면 양보해주려나? 아니지- 그리고 양보 받는 것도 좋은 건 아니었다. 양심이 아프고, 무엇보다 안 그래도 이미지가 좋지 않은 특별반에 별로 달갑지 않은 사건이 추가되는 정도였다. 후드를 꾹 눌러쓰고 그 쪽으로 갔다. 아이스크림. 아 이 스크림.
베리잼은 우유아이스크림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다른 토핑이 있으면 그것도 좋겠네. 쿠키라던가. 그런 좋은 생각을 하면서 줄을...서려..고.. 하는데.. 나는 후드를 살짝 들어 눈 앞에 잔뜩 있는 줄을 보았다. 이게 몇 명이람..
" 혹시 하는데, 여기 유명해요? "
나는 지한이 누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먹고 싶긴 한데 지금 말고 나중으로 갈까 하던 차에 지나가던 사람과 살짝 부딪혔다. 그냥 거기서 사과하면 끝날 일이었지만, 문제라면 그 사람의 팔에 후드가 걸려서 벗겨졌다는 걸까. 순간적으로 시선이 쏠렸다, 호. 익숙한 기분! 달갑지 않은 그 기분!
그렇게 살벌한 사람과 싸우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겠는걸? 정말로 몰살당했는지, 그저 헛소문인지 알 길은 없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했다.
"천만에, 많이 먹어!"
준혁의 속을 모르는 웨이는 준혁의 등을 가볍게 몇 번 친다. 키는 자기보다 조금 큰데, 각 잡힌 제복에 감싸인 몸은 체격으로 미루어 보아 어쩌면 자신보다도 가볍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손에 잡히는 걸 하나 들어서 비닐을 죽 찢는다. 짜 먹는 형태의 청포도맛 아이스크림이다.
"슬픕니다..." 저기 초콜릿 아이스크림 찐하고 달달한 게 입 안에서 녹아내리면 정말 즐거웠는데요. 라고 말하는 것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스토커라는 말을 듣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에서 보이는 것은 함부로 건드리기는 어려운 속성의 것처럼 보입니다.
"언제나 시선이 집중되는 건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지금은 이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아쉬운 겁니다.
"이 주변에는 뭐가 더 있지.." 주위를 둘러보니. 와플이나. 사탕이나. 예쁜 음식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윤이 말하는
"와플이요." 좋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생크림을 넣어주는 와플이라는 것에 오 하는 소리를 내며 그거라도 먹어봅시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예전에 알던 그 사과잼과 크림 와플일까. 뚱와플일까.. 초콜릿 생크림이라도 좋을 텐데.
그야, 나는 태어날 때 부터 이런 얼굴이었으니 익숙하지만 대부분은 모르지. 다만 지한이 누나도 머지 않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노력가에 재능있는 사람이 성공하면, 당연히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었다. 그 때 쯤이면 나 정도는 별로 특별한 외모도 아니게 될 지도 몰라- 하고 혼자 키득거렸다.
" 응 와플. 아마 아이스크림도 넣어줄걸? "
기억을 더듬어 확인해 보았다. 아이스크림 와플도 가능했던가 싶다. 아직 여름이 아닌 만큼 해줄 지는 모르지만. 초콜렛 아이스크림에 초코 시럽을 뿌린 와플로 어느 정도 대체되면 좋겠는데.
"그렇습니다." 서로의 일들을 모두 알 수 없는 일이다. 혼자 키득거리는 것을 모르기에 고개를 갸웃하기만 합니다. 그런 뒤 와플에 아이스크림이 들리자. 지한주가 어렴풋한 추억을 생각해내는 걸까요.
"와플은 바삭하고 아이스크림은 차갑고. 시럽은 달달하죠" 맛있는 것들이 모였으니 더 맛있지. 라고 말하는 지한은 줄을 서서 주문을 하려는 듯 바라봅니다.
"아이스크림을 얹은 아이스크림 와플.. 거기에 초콜릿 시럽을 뿌리면 금상첨화죠." 딸기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시럽. 짠 것도 아닌데 지한도 그런 맛을 선택하려 합니다. 거기에 시리얼도 뿌릴 수 있는 걸 보면 뭘 뿌릴지 고민하게 되네요. 그 외에 주위에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벌집꿀과 과일을 얹어먹는 것도 있고.. 할 일들이 많네요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