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증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증명을 고르라 한다면 단언컨데 사랑의 방정식이라고 모두에게 말할 것이다. 고난이라는 한없이 커다란 무리수 위에 하루의 일들이라는 수를 더한다. 거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하루의 소소한 행복들을 빼낸다. 그리고 남은 수에 내일도, 미래에도. 너라는 사람과 함께할 시간들을 빼낸다. 그러면 정확히 수는 -0.9999...n%의 숫자가 나타난다. 이것은 사랑이 언제나 행복으로 존재하지 않고, 불행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불확실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 단언코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인 것이다.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있는 방정식이 바로 사랑의 방정식이니까. - 신지율, 사랑의 방정식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 헌터로써, 전투원으로써의 자신감이 있냐면 그건 대답하기 싫었다. 나는 부족했고, 그걸 입으로 말하는 건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해봐서 알았다. 부끄럽기도 했고. 하지만 외모는 달랐다. 어렸을 적부터 쌓아온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생겼진 않지만 이 주변에서는 나쁘지 않지!
" 그-치. 나도 아픈 건 싫어. "
이건 진심이었다. 아픈 건 싫었다. 아픈 게 누가 좋겠는가. 단지 그것을 감수하고 할 수 있을 만큼, 바랄 뿐이었다. 다쳐도 좋아. 아파도 좋아. 싫지만 어쩔 수 없지. 다른 방법이 없다고.
" 먹어본 적은 있는데.. 그게 특별한 맛이냐면 글쎄..? "
나는 전에 먹어본 기억을 되새겼다. 그냥... 평범한 빵이랑.. 평범안 아이스크림이었지.. 좀 씁쓸했나? 하고 고민해봐도 별로 그렇진 않았다. 그런 주제에 비쌌지.
" 그냥 빵이랑 그냥 아이스크림. 차라리 옆 가게의 딸기 크레페가 더 맛있던 거 같아. "
그것도 베이컨이랑 계란이랑 밥! 서구적인 메뉴에 갑자기 밥이 튀어나오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잘 어울린단 말이지. 적당히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으로 밥을 말아서 먹으면 맛있다. 아 계란은 반숙이 좋았다. ..배고프네. 점심을 안 먹은 건 사실이었고 방금까지 수련을 하다와서.. 배가 고팠다.
" 츄러스도 좋지. 토스트나 핫도그나.. "
입술을 혀로 핥았다. 느껴지는 건 바람 맛이었지만, 그것을 타고 온 좋은 냄새도 어렴풋이 나는 것 같고. 톡톡 뺨을 두드리다가 아주 가볍게 살짝 뛰었다.
"아침은 제대로 드셨다니 다행이지만. 든든하게 드셔야죠." 이것도요. 라고 말하다가 입술을 혀로 핥는 걸 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그럼 가볼까요? 하고 같이 걸어가면 길거리 음식들을 파는 구역이 보입니다. 따뜻한 음식을 파는 붕어빵이나 그런 종류에 사람들이 많지만 확실히 메인은 철판에 호쾌하게 굽는 종류입니다.
"뭐부터 먹죠.. 하기에는 말이 있죠." 연잎빵 쪽으로 다가갑니다. 연잎 모양으로 만들어진 빵입니다. 안에는 팥..일까. 아니면 크림? 붕어빵 비슷한 느낌이라 그런지.. 팥이랑 크림 중에서 지한은 고민합니다.
나름 든든하게 먹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먹는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아무튼, 나선 길가에 보이는 건 여러 음식점이다. 좋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나도 모르게 킁킁, 하고 코를 씰룩이다 괜히 부끄러워져서 후드를 눌러 썼다. 배의 용량을 확인하고, 일단 타코야끼를 사려던 차에 질문이 들어왔다.
" 나? 고기? ..아 그거라면 나는 팥이 좋아. "
팥빵 맛있지. 붕어빵도 나는 팥을 좋아했다.
" 나는 타코야끼 사올 건데 누나 것도 사올까? "
연잎 모양 빵을 무심하게 바라보다가 물었다. 빵 하나로 배를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 나는 타코야끼를 사오고, 그 다음은 핫도그.. 아니 떡꼬치가 좋겠다.
▶ 모그렐투스 - 세상의 분열자 ◀ 고대의 세계. 아직 구분도 정해지지 않았던 찰흙더미들 위에서 한 명의 신이 거대한 철퇴를 들어올렸다. 곧 강맹한 내려침은 대지를 찢어냈고 그 깊이에 따라 고저를 만들었으며 땅이 토해낸 피로 하여금 바다를 만들어냈다. 직후 신은 세상의 끝에 이 흉흉한 무기를 봉인했으니 그를 통해 세상에 생명이 깃들 순간들을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생명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생명을 가진 땅의 피를 삼키고 신의 의지를 마신 이 무기에는 자신만의 자아가 깃들어 언젠가 그날의 행위를 재현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모그렐투스. 세상을 내려쳐 세계를 구분하게 만들고 하늘로 휘둘러 그를 후퇴하게 만들며 달을 겁주어 어둠 속에서 고갤 내밀도록 만드는 흉폭한 힘을 가진. 누구보다 신에 가까운 무기라 할 수 있다. ˝ - 제국 대학 역사서 ▶ 코스트 - 파괴 불가 ▶ 자격 - 신에 걸맞는 힘을 지닌 자. 또는 대지의 피를 삼킨 자만이 적법한 자격을 가지고 이 무기를 쥘 수 있다. 모든 자격을 지니더라도 이 자격을 충족하지 않을 시 무기의 성능이 극히 저하되며 대다수의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 ▶ 신의 격 - 이 무기는 고대 시대에 신의 손으로 휘둘려 그 책무를 다했던 무구이다. 소지자의 영혼을 신의 것으로 승화시킨다. ▶ 무법 -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규칙을 무시하고 정당한 파괴를 행할 수 있다. 무시/무효/무적/회피 등. 공격을 막아내거나 방어하는 모든 효과들을 무시한다. 이 효과는 1순위로 발동된다. ▶ 천지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힘 - 착용 시 신체 스테이터스 1200만큼 증가시키며 모든 공격에 '압도' 판정을 더한다. 또한 최대 체력의 5%만큼의 고정 대미지를 입힌다. ▶ 차원 분열 - 무기를 휘두른 공간을 기준으로 일시적으로 적이 공격받은 부위의 차원을 굴절시킨다. 부위를 기준으로 모든 버프 효과를 제거하며 회복할 수 없다. ▶ 태초적 공포 - 그 누구도 이룬 바 없는 세계를 갈랐다는 업적이 무기에 담겨 있다. 최소한 같은 격을 지니지 않은 존재라면 무기를 보는 것만으로 태초의 공포(EX)상태에 걸리게 된다. ▶ 개념 억압 - 세계의 의지를 무시하며, 파괴하고, 분열시킨다. 상위의 '개념'으로 이루어진 효과를 무시한다. ▶ 피와 신성한 의지 - 모그렐투스에는 의지가 깃들어 있다. 의지는 사용자가 자신을 사용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시험하며 시험에 통과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의 자격을 박탈하고 즉시 무기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이때 무기는 100년간 발견할7 수 없다. ▶ 선도, 악도 아닌 분열자의 자격 - 사용자의 성향이 '혼돈' 으로 고정된다. ▶ 세계의 재분열 - 무기를 잡은 상태에서 의념기를 대체하여 발동한다. 의념기 - 세계의 재분열을 사용할 수 있다. ▶ 바이올렛 코스트 : 창조신화 - 창조와 관련된 신화가 깃든 바이올렛 코스트. 모든 창조신 이하의 격을 가진 인물들은 이 무기의 영향 아래 자유로울 수 없다. ◆ 제한 : 레벨 145 이상, 초대형 게이트 '에데퀼롭스' 참여자, 초대형 게이트의 보스를 죽인 자, 신체 스테이터스 450 이상.
든든하게 먹는 거잖아요. 후드를 눌러쓰는 걸 슬쩍 보다가 후드 벗겨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네요. 생각만 하지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니 다행이지요?
"고기.. 아 그것도 나쁘지 않.. 그럼 팥으로.." 고기라는 말에 고기가 든 연잎빵을 생각해봅니다. 음.. 그것도 나쁘지 않지..? 고기파이 같이.. 라고 생각하다가 타코야끼를 사준다는 말에 부드럽게 미소짓습니다.
"오. 타코야끼. 괜찮죠. 매콤반 기본반으로 사주실 수 있나요?" 장난스럽게 추가주문을 넣고는 팥 맛 연잎빵을 하나 삽니다. 따끈따끈한 빵이 종이에 감싸여 쥐여지고. 빵을 가르면 제대로 만들어진 팥소가 붉은색으로 탱글탱글하게 쏟아져나오고. 빵에서 나오는 김이 따뜻합니다. 한 입 베어뭅니다. 달달한 팥이랑 빵에서 나오는 약한 씁쓰름함이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