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증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증명을 고르라 한다면 단언컨데 사랑의 방정식이라고 모두에게 말할 것이다. 고난이라는 한없이 커다란 무리수 위에 하루의 일들이라는 수를 더한다. 거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하루의 소소한 행복들을 빼낸다. 그리고 남은 수에 내일도, 미래에도. 너라는 사람과 함께할 시간들을 빼낸다. 그러면 정확히 수는 -0.9999...n%의 숫자가 나타난다. 이것은 사랑이 언제나 행복으로 존재하지 않고, 불행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불확실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 단언코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인 것이다.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있는 방정식이 바로 사랑의 방정식이니까. - 신지율, 사랑의 방정식
"안녕하세요 연희 씨.." 그렇게 말하며 진전이 없다는 말에 창과 그것을 잡는 손과 쥔 뒤의 자세를 보더니..
"진전이 덜한 건 창을 잡는 그.. 히트 포인트 중심.." 그러니까 창의 스위트 스팟이나 무게중심을 잘 가늠해서 잡아야지 창이 흔들리거나 휘는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거라는 걸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떡합니까. 아 그게 싫었으면 타고난 혓바닥 했어야지 않나..(아무말)
"그리고.. 기본적인 자세가.." 자세를 조금 수정하면 좀 더 부드럽게 창이 휘둘러지는 느낌이 들 것이라는 말도 하는군요. 이건 그나마 천천히 말해서 괜찮은 뉘앙스였을까..?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 쐐액하고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속도로 빠른 합이 겨뤄진다. 조금씩, 호박 기사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상대는 정말 강하다. 아마도 그녀 혼자서는 쓰러뜨릴 수 없는 상대이다. 하지만 게이트가 나타난 위치가 좋지않았다고 생각한다. 연희말고도..이 호박 기사를 쓰러뜨리려고 하는 적어도 14명이상은 되었다. 호박기사는 1명. 그리고 이쪽은 14명. 개개인으로서의 전투력은 차이가 나지말라도 전력차는 메꿀 수 없었다. 사실상 1대1의 일기토는...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이 호박기사의 패인이 아닐까. .dice 100 500. = 264.dice 100 500. = 420.dice 100 500. = 199 //도기코인 3개 차감!!
어째서 호박기사는 이런 소녀에게 쓰러지는 것인가. 어째서 호박기사는 이런 게이트에서 싸움을 해온 것인가. 머리에 호박을 단 기사는, 왜 이런 것을 계속 해온걸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정말로 아무래도 좋다. 모든 특별반이 이 기사에게 대결을 걸었다. 아니, 모두가 합심해서 기사를 쓰려뜨렸다고 하는게 좋을거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이제 가고 없는 줄 알았는데. 그간 정이라도 들었는지, 산산이 부서져가는 사탕 조랑말과 여기저기 깨지고 터진 호박 머리가 눈에 밟힙니다. 게이트에 드나들며 기사를 공격할 때마다 그의 기억이 어렴풋이 어렴풋이 흘러들어서, 시위를 당기는 것을 망설이게 합니다.
어쩌면, 그는 누군가와의 행복한 시간을 추억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지, 우리와 함께 즐거운 할로윈을 보내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게이트라는 것은 참 야속합니다. 우리 세계를 위해서는 닫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이니까요.
라임은 작년 할로윈 날,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챙이 넓은 마녀 모자를 쓰고 기사의 앞에 섰습니다. 그는 없애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이지만,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역시 서글픕니다. 마지막을 장식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역시 기사가 사라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요.
여태, 혼자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해피 할로윈."
게이트 안의 차가운 공기는 그녀의 뜨거운 입김으로 가득 찹니다. 그녀는 화살 세 발을 쏘아내고, 도망치듯 게이트를 빠져나옵니다.
할로윈 이벤트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디어도 재밌었고 일상 없을때도 간간이 재밌게 즐길 수 있었어요. 조금 덧붙여서 만약 진짜 막타를 노렸다면 미리 써놓고 >>291 연희주 치신 다음에 바로 질렀겠는데.. 이건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정산은 똑바로 해서 올려둘게요!
틀..틀려먹었다는 말은 안 했는걸! 은 농담입니다. 기본적 자세를 이렇게 하는 게 좀 더 정석인 자세라서 다칠 위험이 적다는 거라나 뭐라나.
"...그렇습니다.." 슬쩍 눈을 피하면서 창을 다룬다는 말을 합니다. 창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지한의 성향은 아니지만. 하고자 하는 이에게 조언을 주는 건 나쁘지 않잖아요?"
"네.. 그정도로 잡으면 괜찮습니다." 무게 중심이 잡힌 것을 보고는 그렇게 잡으면 창을 들 때 수반되는 피로감이 좀 덜하다는 말을 합니다. 양손으로 잡을 때에도 그렇고 한 손으로 잡을 때에도 그렇습니다.
"조금 더 발을 옮겨 보는 겁니다." 자세를 조금 더 눈썰미있게 바라봅니다. 창의 리치를 유용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발. 그러니까 풋스텝도 은근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다가가고 멀어지는 그런 건 지금 할 건 아니지만. 첫 자세를 잘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지한은 연희의 자세를 좀 수정해주려 시도합니다.
조금 말하기가 꺼려지는 걸까. 하기사 그녀와 애기를 나눈 시간은 이제 짧진 않지만, 그렇다고 길다고 볼 수도 없었다. 아직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건 무리겠지. 나또한 그러니까. 오히려 누구에게 마음을 터놓고 애기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던 것 같다.
"이렇...게?"
창을 잡는 건 합격점인 듯 하지만, 아직 자세가 기준 미달인 것 같다. 조금 더 발을 옮겨보라고 해도, 조금이라는게 어느정도인걸까..? 이건 감각으로 익힐 수밖에 없는 것 같긴한데, 그래도 좀 더 확실하게 익히고 싶었다.
"설명만으론 잘 이해가 안되네."
이 말은 즉슨, 지한은 모범적인 자세를 알고있을테니 직접적으로 알려달라는 뜻이였다. 지한이 창을 쥐고 시범을 보여준다던지, 혹은 자신의 몸을 터치하여 미세조정을 해주는 방식으로 말이다. 어느쪽도 상관없지만, 후자는 상대방이 접촉에 거부감이 있다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의 의도를 이해한듯 지한은 자신이 배운대로의 모범적인 자세를 알려준다. 그것을 보며 실시간으로 자기자신의 몸에 피드백을 넣는다.
지한과 나의 키는 대충 어림짐작으로도 차이가 나기때문에 자세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옳지못하다. 때문에 모범적인 자세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자신의 키에 맞춰서 발을 적절하게 벌리곤, 왼발 오른발을 조금씩 떨어뜨리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창술의 보법은 근대 펜싱과 동일하다고 하는데, 찌르는 무기는 대부분 이러한 보법이 정착되있다고 한다. 여기서 그나마 다행인점은, 자신은 창은 다뤄보지못했어도 찌르는 검을 다뤄본 적은 있던게 도움이 됬다고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