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증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증명을 고르라 한다면 단언컨데 사랑의 방정식이라고 모두에게 말할 것이다. 고난이라는 한없이 커다란 무리수 위에 하루의 일들이라는 수를 더한다. 거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하루의 소소한 행복들을 빼낸다. 그리고 남은 수에 내일도, 미래에도. 너라는 사람과 함께할 시간들을 빼낸다. 그러면 정확히 수는 -0.9999...n%의 숫자가 나타난다. 이것은 사랑이 언제나 행복으로 존재하지 않고, 불행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불확실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 단언코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인 것이다.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있는 방정식이 바로 사랑의 방정식이니까. - 신지율, 사랑의 방정식
"비율에 따라 교정은 해야 하겠지만. 모범적인 자세는 이렇습니다." 모범적인 자세지만 그 모범적인 자세를 알아야 그것을 무너뜨리는 자세로도 응용이 가능합니다. 키의 차이가 나지만 원리는 비슷하기에 자신이 편해지는 발을 적절히 벌린 자세를 보며 조금 더 벌리는 게 좋아보인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배우는 게 빠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이 잡힌다는 연희를 보면서 대단한데. 라고 생각합니다. 지한도 빠르게 배운 편에 속하긴 하지만..
"그럼 한번 걸어보시겠나요?" 한번 제안해봅니다. 창이 거치적거리지 않게 걷는 것도 있지요. 그러다가 깨달은 것처럼 지한은 연희가 걷는 것을 보기만 하려 합니다. 이것저것 간섭하면 너무.. 간섭..아닐까요..?
인터넷에서 접한 것이기에 정확하지만 않지만, 전장에서 사용되는 보법은 주로 네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전진,보통걷기,측면이동,런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전진과 보통 걷기는 평상시 걸을 때와 그다지 차이가 없고, 측면 이동도 비슷하지만 상대의 중심선에서 벗어나 반격한다는 개념을 중요시 된다. 자신을 지금 보여줘야하는 것은 전진과 보통 걷기이다. 창을 언더핸드로 잡고, 창을 겨눈 채 왼발 앞 다음 오른발이 왼발이 전진한 만큼 따라가며 전진하도록 한다. 그 다음으론 보통 걷기. 오른발 각도를 유지하고 왼발 앞으로, 이때 발끝은 평상시와 똑같이 측면을 향하고 왼발이 다시 앞으로 나온다.
.dice 50 이상으로 전진,보통걷기를 어설프게 해낸다. 70 이상으로 .dice 1 2. = 2 전진/보통걷기 한가지를 처음하는 것치곤 괜찮게 해낸다. 90이상으로 양쪽 다 괜찮은 수준.
생수를 받으며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자신의 음료를 사온 지한은 먼저 운을 띄우며 창을 든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그리고 어디까지 설명을 해도 좋을까를 고민하다, 딱히 숨길민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침묵끝에 입을 열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옛날부터 배우는게 빨랐거든."
정말로, 무엇이든간에 배우는게 남달랐었지. 학교를 다닌건 초등학교때까지지만, 독학으로 문과,이과,예체능 상관없이 기초를 떼는 것은 막힘이 없었다. 그건 학업이나 생활지식이 아닌 헌터로서의 지식에서도 예외가 아니였다.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과 습득력과 차이가 난다는 점은, 점점 뒤쳐지는 주변 사람을 보며 자연스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로 한가지의 엄청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같은 시기였다.
"미리내고에 오기전까진 여러가지로 여유가 없었다고 해야하나..."
깨달은 뒤부터, 가족에게 더 큰일이 일어났었기에 좌절한 여유따윈 없었다. 어느정도 목표를 잡고 결심한 지금은 그나마 배움의 시간이 생겨서, 미뤄뒀던 것을 이제와서 배우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배워두려고 하는거야. 그리고 창은 검이랑 같이 제일 많이 쓰이는 무기니까,"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는 것은 진심이 담긴 말이였다. 이제 그녀와는 생판 남이니, 이정도는 밝혀도 되지않냐는 심정으로 말이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하는데에 이유를 설명하는건...조금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무언가를 건드렸던 걸까. 침묵이 좀 길어졌지만. 지한은 그저 묵묵하게 이온음료를 반쯤 마시고는 내려놓고 기다립니다.
"배우는 게 빠르셨군요." 지한도 배우는 게 빠른 편에 속했지만.. 어중간한 편이었지요. 그래서 지한은 그다지 신경쓰는 편은 아니었을 겁니다.
"미리내고에 오기 전까지는 좀.. 방황같은 느낌이기도 할까요.." 지한 자신도 미리내고에 오기 전까지는 방향은 있었어도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확신이 없던 것을 생각하며 입을 엽니다. 연희가 어떤 방향에서 여유가 없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각자만의 사정도 있으니까요.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인가요..." 생각이 깊게 들어가는 것처럼 눈은 미동도 없었지만. 지한은 그렇게 깊게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지한은 연희를 보며 지금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운다면 많은 것을 배우겠네요. 나중에는 연희 씨가 저희들에게 만능한 여러 분야에서 가르침을 줄 수 있겠네요.라는 실없는 농담을 건넵니다.
"그러게요." 못 막으면 옷이란 옷은 다 털리고 신발도 억지로라도 우겨넣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끈질기네요." 오늘만 날이라서 그런가 라고 중얼거리며 지한은 창끝으로 야광귀를 꿰뚫어냅니다. 꿰뚫어내진다고 해도 사실상 얼마 지나면 다시 올 수도 있을까요..? 그게 요괴니까요?
"묶어두기 좋은 마도..." 지한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입니다. 원래 붙잡기를 원했고.. 떠나지 말라는 그런 것들을 지니고 있었잖아요? 필요성을 덜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마도로 소환된 것들이 묶고 방해하자. 그 진로에 방해받지 않는 것들을 골라내 전투를 벌입니다. 뭘 하려는 건지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것이죠.
"잘 붙여서 보내드려야죠" 불이 붙더라도 바로 손상을 입진 않겠지만. 조심하겠다는 듯 약간 걸음폭이 좁아지고. 재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