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증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증명을 고르라 한다면 단언컨데 사랑의 방정식이라고 모두에게 말할 것이다. 고난이라는 한없이 커다란 무리수 위에 하루의 일들이라는 수를 더한다. 거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하루의 소소한 행복들을 빼낸다. 그리고 남은 수에 내일도, 미래에도. 너라는 사람과 함께할 시간들을 빼낸다. 그러면 정확히 수는 -0.9999...n%의 숫자가 나타난다. 이것은 사랑이 언제나 행복으로 존재하지 않고, 불행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불확실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 단언코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인 것이다.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있는 방정식이 바로 사랑의 방정식이니까. - 신지율, 사랑의 방정식
강산의 설명을 들으며 이해합니다. 의뢰는 처음이 아니지만 강산과 같이하는 의뢰는 처음이니까요. 아니. 특별반의 다수와 의뢰경험이 있는 게 아니니 특별할 건 없지만...
"저런." 그런 야광귀에게 신발(옷)을 뺏기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이군요. 라고 납득하면서 야광귀가 오지 못하도록 하고. 막지 못하면 토벌하는 것이라는 걸로 방향을 잡네요. 그리고는 강산의 말을 들은 듯 아이가 신발을 들고 들어가는 걸 보고는 이러면 일이 조금 편해지긴 하겠군요. 야광귀가 못 가져가니까 말입니다. 하는 농담을 말해봅니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눈에는 잘 띌 것 같은데.." 슬슬 내부는 밤이 되어가고. 일부의 글월 외는 사람 외에는 다들 잠들 무렵이 되어갑니다.
"물론 몸에서 빛이 나면 낮에도 눈에 띄는 편이긴 하더군요."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지한도 알고 싶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집 안에도 들어간다는 말에 역시 귀라서 그런지 잠금이 영 소용이 없네요. 라고 웃음기가 녹아든 말을 하다가 쏙 들어가는 아이를 보고는 옅은 미소를 짓네요.
"그러니.. 저기에 뭔가를 걸어두기도 한다더군요." 그나마 관찰한 건 있는지. 문앞에 걸려있는 체를 봅니다. 집집마다 걸려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화목하네요 같은 생각을 잠깐 한 뒤 슬슬 경계하는 게 좋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런저런 경계를 한다 해도 막고. 토벌하는 것이 주니까요" 없을 때에는 좀 늘어지는 편이었던 걸까요? 하지만 늘어져 있던 때에도 경계는 바지런히 하는 편이었나 봅니다. 금방이라도 야광귀가 등장할 것처럼 밝은 빛이 저 쪽 바깥쪽에서 깜박이다 사라지는 걸 반복합니다. 좀 큰 빛이 반짝였언 것 같은데.. 이쪽으로 다가오려 하는 걸까요?
왜냐면.. 기본적으로 종교 쪽은 기독교 + 불교 + 도교 계통이 꽉 잡고 있고, 신성 계통 특성은 상당히 희귀한 편이라서 그런 것도 있어.
대신 조금씩 특징이 다른데 기독교 쪽은 정화 + 회복, 불교 쪽은 대규모 보호 + 정신 회복, 도교 쪽은 신체 수양 + 정신력 증가 등의 효과가 대표적인 성법들을 사용해. 실제로 이런 신들의 힘을 이용해서 발동하는 '예배' 같은 기술의 경우에는 의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약간씩은 효과가 발동하곤 해. 정신력이 회복된다거나 하는 효과들이 있거든.
기독교, 불교, 도교 비슷한 건 있더라도 겹치는 건 없네요! 왠지 불교쪽은 정신 공격 기술도 조금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신의 힘을 이용해 발동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의념이 없더라도 신의 힘이 있으면 효과가 나오는 건가요? 그러면 그 신의 힘은 어떻게 받는 건지 궁금하네요!
신이라는 존재를 진심으로 믿고, 그 신과 연결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지. 불교의 경우는 입적, 도교의 경우는 수양, 기독교의 경우는 성품성사와 같은 과정을 거치게 돼. 신과 연결되고, 신을 이해하고, 신에 대해 알 수 있어야만 그 힘을 제대로 쓸 수 있으니까. 무작정 '나는 신을 믿는데 왜 힘을 안 내려줘!!' 가 아니라 그 신에게 자신의 영혼을 비추고, 비춘 영혼으로부터 신이 들어올 수 있어야만 성법의 힘을 일부 다룰 수 있게 돼. 그래서 의념 각성자가 지키는 교회나 법당 같은 곳이 2세대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즈음부터 보호 기구로 활용된 이유이기도 하고.
아하! 그러면 신의 힘을 쓰는 신도들에겐 신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군요. 서로 아주 조금이라도 연결된다면 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신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연결이 점점 강해지고 더 많은 신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로군요. 그러면 연결이 너무 강해서 빙의나 특정 무언가를 매체로 일시적인 현신 같은 현상도 일어나려나요?
강산은 뭔가 생각한 것이 있는지 "요즘 야광귀는 똑똑하군요."라는 말에 아리까리한 표정을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는 곧 다시 주변을 경계한다. 그 즈음, 초가 바람에 일렁이다 꺼지고, 먼 산자락에서 불빛이 일렁인다.
그리고 근처에서, 어느 새 여기까지 다가온건지 불빛이 반짝인다.
"온다!"
그렇게 외치며 강산은 스태프 끝으로 불빛을 향해 내려찍는다. 꽥, 하는 짧은 괴성과 함께 머리를 맞은 야광귀 하나가 그 반투명한 모습을 드러낸다. 곧 야광귀를 걷어차 거리를 벌리고는, 강산은 주문을 외워 마도를 준비한다. 스태프에 깃든 불의 의념으로 인해 불에 달궈진 금속의 빛깔이 스쳐지나가고, 스태프를 휘두르자 그 궤적을 따라 불꽃이 휘날린다. 강산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 야광귀는 종이가 불에 타들어가듯 재로 변하여 사라진다.
>>152 신이라는 존재는 매우 강력한 의념의 구현같은 것인데, 일시적으로 현신한다 치면 그 영향력은 초대형 게이트 이상의 파급력을 발생시킬 수 있어. 정말 간단하게, 만약 기독교의 유일신이신 그분이 이 세상에 강림한다고 본다면 그 영향력은 일시적이지만 지구 내에 존재하는 모든 게이트들의 영향력을 중지시킬 수 있을 정도이니까.
>>156 현실로 비유하자면 어느 개인의 집에 도시의 모든 전력을 집중시킬 수는 있지만, 그러면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날테니 안 하는 게 낫다! 라는 거군요... 강림해서 "포도주가 없다고!? 물은 포도주로 변해라, 호잇!" 해버리면 신의 힘이 남아있는 동안에 물은 계속 포도주가 되어버릴테니까 그것도 생각해야하는군요... 아이돌은 모니터 너머로만 즐겨야겠어요~
좋은 밤이에요, 라임주, 유리아주! 이것도 종교라고 해도 될 지 의문이지만, 강산이나 지한이는 유교 하에서 조상님들의 힘을 빌어~ 같은 것도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유리아야 종교가 이미 있지만 아무래도 기독교 계통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라임은 서양 쪽에서 찾고 있었는데 동양 쪽과도 어느 정도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하나 되자는 도교가 정말 어울리네요...
>>168 인간을 잡아먹는 나무(특 : 나무 전체가 먹은 인간들의 육체로 되어 있음)이나 구름인 척 연기하는 새(특 - 실제로 구름 높이까지 날다가 순식간에 지상으로 떨어질 수 있음)이나 붉은 강(특 - 빠진 인간들의 피를 쭉 빨아먹곤 뼈나 이런 것을 뱉어내는 생물임)같이. 살아남을 수 있으면 먹을 순 있는 공간도 있지.
웨이주도 안녕하세요! 음음 그렇죠! 제가 견문이 좁은 편이라 유교나 도교는 생각밖에 있었는데 조상님의 힘을 빌어~ 한다는 느낌은 뭔지 잘 아니까! 제사도 지내구요. 확실히 잘어울리는 느낌~ 영웅서가 세계관에는 무당이라는 심화 포지션도 있었죠! 맞아 라임은 이름은 서양인데 뭔가 가치관이나 이런게 동양적이거나 한 느낌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