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붉었고 또 검었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요? 였을 것이다, 였었을거다 같은 게 아닌 단언하는 듯한 어투를 쓰고 있는것이 뭔가 꼭 현장에 있었단 것처럼 이야기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술이 깨기 전에 그녀는 괴물들이라 얘기하였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남극에서 그 사도를 본 것일까요?
"그리고 그 검은 하늘 아래에 사도가 있었죠. 새하얗고 머리 위에 헤일로가 달린, ...첫 번째 사도. "
생수병을 반쯤 비우고, 사오리는 다시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을 아담이라고 불렀어요. 그것이 아니라 그것들인지는 잘 못 봤지만. "
아담이라면 성서에 나오는 그 아담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도시를 침공하는 괴물들 중 하나의 이름이라기엔 너무나도 안 어울리는 이름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여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다시 평소의 생활로 돌아왔다. 그래, 평소의 생활이다. 다시 제3신도쿄시로 돌아와 또 평소처럼 학교에 가고, 본부에 들리고, 그런 생활이겠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의외로 너무 빠른 거 아니야?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울리는 사이렌과 대피소를 찾아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진짜 너무 빠르다고. 일상에 다시 맞출 시간 정도는 달란 말이야! 그런 불평을 하면서도 발걸음은 본부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사도 때문에 울리는 사이렌이라면, 멈춰있을 새가 없으니까.
>>63 조용히 에스컬레이터에 서서 내려가던 여느 때와 달리, 나루미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허겁지겁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려 하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뛰어서 내려가는 나루미를 향해 몇몇 정복을 입은 직원들이 눈길을 주었습니다만 그 뿐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래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꽤 많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록 시위에 나가기 전 조언해주었던 선배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카스가오카를 포함하여 꽤 많은 선배 직원들이 모니터 앞에 앉아 오늘의 업무를 수행중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림잡아 서른명 남짓 되어보이는 수입니다. 왜 수행중이 아니라 수행중이었다는 과거형으로 적혀있냐면, 방금 전부터 나루미의 머리 위에서부터 익숙한 사이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삐이 - 삐이 -
나루미의 선배 직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하나 둘씩 의자를 책상 밑에 집어넣고 사무실을 나서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도가 오는 경우가 아니면 어지간해선 울리지 않는 사이렌 소리입니다. 슬프게도 나루미는 출근하자마자 바로 중앙지령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64 주변을 둘러보자 타카기는 모두들 하나 둘씩 가방을 챙겨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두번도 아닌 세 번째 대피인 만큼, 모두 예전보다 한층 더 질서 있게 대피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다들 지나치게 질서를 지키며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만, 그건 타카기가 상관할 부분은 아닐 겁니다.
>>73 간단히 짐을 챙기고 타카기는 네르프 본부로 향하였습니다.... 본부로 가는 길 역시 예전보다는 한결 질서있는 모습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본부 내부로 들어선다면 예와 다를바없이 정처없이 뛰어다니는 직원들로 인해 아수라장인 것을 볼 수 있었겠지만, 적어도 지상은 모두가 약속이라도 하였다는 듯 조용히 대피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움직이지 않는다면, 꼭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이란 것처럼 말입니다.
[ 3번 게이트로 와 주렴 ! ] [ 오자마자 바로 탑승을 준비해야 할 것 같구나 ] [ 상황이 좋지 않아 ] [ 정말로 ] [ - 사오리 ]
핸드폰을 꺼내본다면 타카기의 핸드폰에도 역시, 나츠키가 받았던 내용과 비슷한 문자가 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전처럼 중앙지령실에 들를 것까지도 없습니다. 바로 게이트로 이동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75 데스크에서 간단히 수첩과 헤드폰을 챙긴 채로, 나루미는 중앙지령실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앙지령실에 들어서자마자 중앙 모니터에 보이는 모습은, 조금 많이 나루미가 눈을 의심하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정말로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정말로 형태부터 다른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로, 저것이 우리가 알던 사도의 모습이 맞습니까?
왼쪽을 보아도 삼각형 단면, 오른쪽을 보아도 삼각형 단면. 팔 다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몸통이 있는 것도 아니요, 머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생명체라기엔 구조물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투명하게 안이 비칠 것 같았지만 완전히 그렇진 않았으며, 햇빛을 받아 그것은 푸른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보석과도 같은 외양을 한 사도였습니다. 푸른 빛을 띄는 그것은 상공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저 상공 몇천미터에서부터 아래로, 서서히... 아래로.
- 저건.....또 뭐야......? - F***!!!!!! 대체 저걸 어떻게 상대하란 말입니까?!! 아무 틈도 안 보이는데요?! - 유즈키 부장님! 저게 진짜 사도가 맞습니까?!! 그냥 구조물인거 아닙니까?!!
"조용히 해봐! 나도 당황스러워서 미치겠으니까!!!!!!! "
중앙 모니터링 좌석에서는 전술작전부 오퍼레이터들의 원성과 유즈키 대령의 악에 찬 소리가 한참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중앙 화면 바로 아래로 시선을 돌린다면, 모니터를 보며 뒷목을 잡고 있는 전술작전부 부장과 당황에 빠진 오퍼레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들 구조 파악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보신 것들은 이제 모두 잊으셔야 합니다. "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기술부 오퍼레이터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유즈키 이오리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 언니와 달리 굉장히 침착한 얼굴로 그녀는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일체의 흔들림이 없는 눈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