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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rWG8ot/u6

2021-11-05 19:05:49 - 2022-02-12 09:22:26

0 ◆YrWG8ot/u6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19:05:49

기나긴 겨울밤이 지나고 봄바람이 커튼을 적실 때
잠시 가만히 만져봐 계절이 바뀌는 테두리
즉흥적이지만 지금 시간 되니 너랑 내 하루를 잠깐 포개자
사소하게 완벽한 순간 너와 나누고 싶어


가을방학, 루프탑


>>1 최혜성
>>2 문아람

614 혜성주 (BHpOpY7KBE)

2021-12-22 (水) 18:38:03

아이고. 정시 퇴근을 못하고 있다니. 아침부터 일하는데 왜 정시 퇴근이 안되는거야! 8ㅁ8 아무튼 고생이 많아. 아람주. 토닥토닥이야.

615 아람주 (Xfk3YfKbLE)

2021-12-22 (水) 21:30:14

살...려...줘... (퇴근중인 좀비)
그런데 내일 오후부터 또 출근해야하네...?
ㅎ... ㅎㅎ....

616 혜성주 (BHpOpY7KBE)

2021-12-22 (水) 21:31:16

이제야 퇴근을 하는구나. 정말 고생 많았어. 내일 오후부터..아이고.. 일단 집에 들어가면 답레는 쓰지 말고 푹 쉬는게 좋을 것 같아. 8ㅁ8

617 아람주 (Xfk3YfKbLE)

2021-12-22 (水) 22:28:35

그래야겠어 88 배려 고마워... 직장인 인생 힘내자...! 내일 봐아

618 혜성주 (BHpOpY7KBE)

2021-12-22 (水) 22:29:19

알겠어!! 아람주는 하루 특히 고생 많았고 푹 쉬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619 아람 - 혜성 (FqmN/3XJ6s)

2021-12-23 (거의 끝나감) 13:55:39

고양이가 아니라고 한껏 부정하지만 그 모습은 마치 고양이 같은 것은 사실이었다. 아람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페인팅을 받아 돌아왔다. 혜성이 아람에게 고양이를 좋아하냐고 말하자 아람은 웃으며 그 말에 대답했다.

"고양이 좋아하지. 고양이 귀엽잖아! 어울리다니 다행이다. 나도 꿈에 고양이 나왔으면 좋겠어."

아람이 고양이가 냥냥송을 부르는 상상을 하며 웃었다. 아람은 어느새 다 마셔버린 슬러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혜성과 함께 귀신의 집에 도착했다. 귀신의 집으로 꾸민 교실은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도록 깜깜하게 다 막아둔 상태였다. 꽤 인기가 좋은지 줄이 길게 서져 있었다. 이내 가까워지자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오는 학생 두 명이 보였다. 아람은 혜성의 반응에 아하하 웃었다.

"생각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어. 얼른 줄 서자."

아람은 혜성과 함께 줄을 섰다. 줄을 서면서도 교실 안에서는 비명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아람은 혜성의 손에 든 슬러시를 보고 말했다.

"그거 빨리 다 먹고 버리고 들어가야겠어. 놀라서 떨어뜨릴 수도 있잖아."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여기서 나오면 뭔가 먹을 걸 먹자. 벌써 시간이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전 중에 영화도 보고 놀이도 하고 주변을 꽤 돌아다녔으니 귀신의 집을 나오면 점심을 먹을 즈음일 것 같았다.


/맞아! 하나하나 다 하다보면 언젠가는 다 끝낼 수 있을거야(과연) ㅋㅋㅋㅋㅋ

왕세자를 몰아내려는 후궁 세력의 음모 같은 것도 좋지! 앗 혜성주의 이야기 너무 재미잇을 것 같자너! 어릴 때 친하게 지냈다가 꽤 보지 못했었는데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아람이는 그 때의 순수했던 모습과는 다른 조금은 철저하고 비정한 모습(권모술수라거나)을 보여줘도 재미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혜성을 보호하기 위함이었고. 옆에서 혜성의 편의 되어줘서 혜성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도와준다거나.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이 드문드믄 나타나는 모습이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구. 세자 혜성이라니 옷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 좀더 엄근진할 것 같은 모습일 것 같지만 ㅋㅋㅋㅋ

이제 곧 일하러 가야지 88 슬푸다...

620 혜성 - 아람 (G56usfnv2c)

2021-12-23 (거의 끝나감) 20:07:15

"설마. 에이. 설마. 그래봐야 우리 또래들이 준비한건데."

분명히 마지막에 놀라면서 나가라고 지시가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듯 중얼거리며 혜성은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무서워봐야 얼마나 무섭겠어. 그래봐야 학생들이 만든건데. 그렇게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암시를 걸었을까. 스무 번까지만 세고 더 이상 세지 않으며 그는 각오를 다지기로 하며 괜히 슬러쉬를 마지막으로 쭈욱 빨았다.

"말해두는데 안 놀랄거야. 아니, 뭐. 반사작용으로 움찔은 할 수도 있겠네."

그렇게 단언하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텅 비어있는 컵을 바라보며 잠시만이라는 말과 함께 줄에서 잠시 이탈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후 다시 그녀의 옆에 서며 앞을 바라봤다. 물론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으나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쓰레기를 투하하면 그건 또 미안한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세뇌하듯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며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어느덧 앞쪽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게. 뭐라도 먹어야지. 맛있는 거 있으려나. 어제는 집사 카페에서 일하다보니 그렇게 편하게 먹지도 못했거든. 샌드위치와 음료수가 고작이었어."

오늘은 뭐라도 제대로 먹어야겠다는 듯, 그렇게 중얼거리며 이내 곧 자신들이 들어가야 할 차례가 되자 혜성은 앞장서듯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어두컴컴한 분위기는 정말로 귀신의 집. 그 자체였다. 꽤 애썼네. 그런 생각을 하며 정말로 놀라지 않겠다는 듯 그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걸어가도 특별히 뭔가가 나오는 것은 없었기에 별 거 아니라는 듯 걸어가던 그는 갑자기 쑤욱 들어가는 발 감촉에 우왁! 소리를 내며 두 팔을 흔들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허나 균형을 잃어 결국 앞으로 넘어졌고 이내 통통 거리는 느낌으로 몸이 살짝 솟았다가 가라앉았다. 아무래도 살짝 오르막을 줘서 언덕을 만들고 그 앞쪽에 쑥 내려가는 느낌의 고무막을 만들어서 방심하고 걸어가면 푹 꺼지는 느낌으로 장치를 만든 모양이었다.

"........"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놀란 모습을 보인 것에 혜성은 입을 꾹 다물면서 허우적거리다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면서 그는 중얼거렸다.

"이건 무효. 무효야."

/어릴 때와는 다른 모습의 아람이라. 그건 그거대로 뭔가 다른 매력이 느껴질 것 같아서 완전 좋아! 물론 혜성이 입장에선 조금 안타깝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속마음을 알 수 없으니 세월이 그만큼 그녀를 비정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어서 괜히 이야기도 해보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 그렇게 차갑게 행동할 거 없다는 식으로. 물론 왕위에 오르면 그제야 아람이 왜 그랬는지를 깨닫고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세자 혜성이가 잘 어울릴진 모르겠지만 세자비 아람이는 분명히 예쁠게 분명해! 왜 그런 주제의 사극이 나오지 않는거지? 관련 상품 다 구매할 자신 있는데! 크흑흑.

아무튼 지금이면 한창 일하고 있겠구나!! 오늘도 일 힘내길 바라고 곧 크리스마스인데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랄게!!

621 아람주 (HbyRMwqCtw)

2021-12-23 (거의 끝나감) 22:07:15

맞아! 일하는 중이지! 농땡이 피고 싶지만 말이야... 하지만 몰아서 일한 만큼 내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쉰다!!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기! 약속이나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상판에 엄청 붙어있지는 못할수도있지만 대체로 붙어있을 예정이야!(신난다!)

622 혜성주 (G56usfnv2c)

2021-12-23 (거의 끝나감) 22:08:53

열심히 일하는 아람주는 멋있구나!! 와. 내일부터 화요일까지 쉰다니! 정말로 축하해!! 사실 나도 뭐 잘만 하면 회사에서 주어진 일이 빨리 끝날 것 같아서... 어쩌면 다음주 월요일에는 다 끝내고 화요일부터 쭉 쉬지 않을까 싶어지네. 물론 이건 해봐야 알 것 같지만 말이야! 아무튼 확실한건 정말로 열심히 일했으니 정말로 푹 쉬기야!! (야광봉)

623 아람주 (milFZrdBrg)

2021-12-24 (불탄다..!) 00:58:38

축하 고마워!! 교대근무라는 건 밤낮없이 무언가를 지키는 일이잖아? 왠지 세계의 일부를 지키고 있는 느낌이라 보람있기도 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기도 하고 ㅋㅋㅋ 물론 혜성주도 혜성주의 맡은 바 일을 다 하는 것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뭔가 하찮은 일도 보람있게 느껴지지 않아?

그나저나 혜성주 일을 거의 다 끝내는 데에 성공했구나!! 대단하다 축하해! 아마 할 수 있을거야! 맞아... 정말 일 열심히했으니 쉬어야지. 쉬고나면 일거리가 한가득...(흐릿)

곧 크리스마스네! 혜성주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만 있기를 바랄게!

624 혜성주 (m3y6o5Chp.)

2021-12-24 (불탄다..!) 01:04:02

무려 세계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일이라고 하니 더더욱 아람주가 멋져보인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힘내길 바라고 세계 평화를 지켜줘서 고마워!! (네?) 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내 일을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는 일이긴 해. 정확히는 회사 프로젝트 기밀이 있으니 말을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나름 보람차긴 하더라. 물론 정작 일을 할 때 나는 언제 끝나나 하고 한숨만 내쉬지만 말이야.

사실 이것도 내 예상일 뿐이고 제대로 통과가 되어야 되는 거니 말이야! 통과되면 정말 연말까지 회사 안 가고 쉬니 일단 그것만을 노리고 있어! 물론 다른 이들도 다 상황은 비슷비슷하겠지만 말이야! 물론 포기한 이도 있고. 하지만 안하면 정말로 야근이니 안 할수는 없는거고! 아무튼...(죽은 눈) 그런 생각은 지금은 하지 않겠어!

맞아. 크리스마스야. 내 크리스마스는 언제나처럼 조용히 케빈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으니까! 아무튼 아람주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길 바랄게!! 물론 이건 당일에도 말할거다! 난 이만 자러 갈거지만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야!!

625 아람주 (QUYFE2ZBWw)

2021-12-24 (불탄다..!) 14:46:12

와.... 나..... 아직 퇴근을 못하고있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니 왜 자꾸 야간근무마다 사건이 터지냐고 ㅠㅠㅠㅠㅠㅠ 저녁엔 접속해서 답레를 적고싶다..... 내 5일 휴가 4일로 줄었군... 슬프다...

626 아람주 (QUYFE2ZBWw)

2021-12-24 (불탄다..!) 16:29:33

퇴근... 거의 24시간 근무했네... 좀 쉬었다가 돌아올게ㅔㅔ

627 혜성주 (m3y6o5Chp.)

2021-12-24 (불탄다..!) 19:44:52

돌아오니 이게 무슨..(동공지진) 아이고. 24시간이나 근무를 했다니. 당연히 푹 쉬어야지! 어서 푹 쉬어라!! 아람주!

628 아람 - 혜성 (BmGnzySxjY)

2021-12-24 (불탄다..!) 23:46:01

놀라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허세를 부리는 모습이 마치 털을 부풀리는 고양이같은 모습이라 아람은 웃음을 흘렸다. 혜성이 코와 뺨에 고양이 코와 수염을 그려놨기 때문에 더 고양이가 연상되는 것도 있었고.

"아, 진짜? 엄청 바빴나보다. 요리연구부가 함박스테이크 레스토랑을 만들었고, 제과제빵부는 빵집을 열었대. 그 동아리들은 매년 대를 이어서 해오니까 급조한 다른 반보다는 맛있다고 하더라. 작년에 빵은 먹어봤었는데 맛있었어."

아람이 팜플렛에서 본 내용과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말했다. 슬슬 줄이 끝나고 입장을 하자 아람은 어두워진 공간을 둘러보았다. 꽤나 분위기가 으스스하다고 생각하며 앞서 걷는 혜성을 따라 걸었다. 그러다 혜성이 왁 소리를 내며 넘어지고 말았다.

"괜찮아?"

아람이 놀라 혜성에게 다가갔다. 혜성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어났지만 말이다. 무효라는 말에 푸흐,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지만.

"알겠어. 무효로 해줄게. 고무판으로 만든 발판인가봐."

아람이 발끝으로 그 부분을 꾹꾹 눌렀다. 그리고 그 부분을 가볍게 넘었다.

"덕분에 하나 넘어갔어."

아람이 하하 웃엇다. 그 뒤로는 좁은 통로를 길게 늘여진 천들로 시야를 가려놓은 부분이었다. 이번에는 아람이 먼저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누가 등을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 뒤에는 혜성이 있을 뿐이었다.

"나 불렀어?"

둘이 어리둥절하게 서 있는데 갑자기 둘 사이로 뭔가 머리카락 뭉치같은 것이 툭 떨어졌다. 떨어진 것을 보니 입가에 피가 묻은 마네킹 머리였다. 아람은 움찔 놀라 어깨를 들썩였지만 비명은 입 안으로 삼켰다.


/혜성주 일도 되게 멋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니. 나도 그런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 내 생각에 동종업계는 아닌 것 같지만. 쨌든간에 푹 쉬다가 돌아왔어. 진짜 죽을 뻔 했지뭐야. 24시간 근무라니.... 그것도 세 시간 밖에 못잤지 뭐야! 그래도 집에 와서 쉬고 케익도 먹고 했으니 메리크리스마스이브야 ><

629 혜성 - 아람 (m3y6o5Chp.)

2021-12-24 (불탄다..!) 23:56:06

"무, 무효로 해준다는 것이 아니라 무효야. 무효! 이건 무서워서 놀란 게 아니잖아! 갑작스럽게 이렇게 넘어지게 하면 열에 아홉은 다 놀란다고! 그러니까 이건 무효야!"

절대로 자신은 무서워서 놀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며 괜히 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일단 괜찮냐는 걱정에는 그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딱히 엎어진 것도 아니고 바닥이 고무였던만큼 충격이 크게 온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 놀라게 하는 것은 역시 반칙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혜성은 괜히 땅바닥을 발로 쿵쿵 쳤고 그에 따라 고무판이 붕붕 거리며 그의 몸도 붕붕 살며시 흔들렸다.

아람이 앞장서서 가는 와중 자신을 바라보며 불렀냐고 묻자 혜성은 뭔 소리를 하냐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은 그저 그녀의 뒤만 조용히 따라갔을 뿐이었다. 그 와중 갑자기 뭔가가 툭 떨어지는 것이 혜성의 눈에 보였다. 두 눈이 크게 뒤흔들리는 와중에 피가 묻은 마네킹 머리라는 것을 확인하며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한 번 우왁! 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섰다.

"......"

그 순간 혜성은 입을 순간 꾹 다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다만 그 도리도리에는 그다지 힘이 없었다. 비명을 지른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으으. 소리를 내며 혜성은 이번엔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듯이 아무런 말 없이 터벅터벅 걸어갔다. 허나 얼마 가지 않아 바닥에서 갑자기 붉은 팔이 튀어나와 그의 발목을 꽉 잡았다. 너무나 차가운 그 감촉에 혜성은 아아아악! 소리를 내면서 발길질을 했으나 손은 빠르게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이내 그의 표정은 어색함으로 가득 찼다. 벌써 세 번째라는 것을 직감하듯, 그는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표정을 살며시 옆으로 회피했다.

"애썼네. 뭔가 그럴싸한 느낌이고 말이야. 생각보다는 제법일지도."

/서로서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해보자고! 앗. 물론 동종업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 내가 하는 일은 일종의 프로젝트 비슷한 무언가라서. 이 이상은 비밀이지만! 아무튼 정말로 고생 많았어. 그래도 푹 쉬었다는 것이 다행이야. 3시간밖에 못 잤다고 하니...이번 휴일에 정말로 푹 쉬면서 체력 회복 꼭 하기야!! 아람주도 메리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곧 찾아올 크리스마스 역시 메리 크리스마스!!

630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00:34:22

애썼다는 그 말에 아람은 키득키득 웃어버리고 말았다.

"되게 고생하는 것 같아. 막 다칠 수도 있기두 하구. 막 놀라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아람이 쏙 사라진 붉은 팔이 있던 곳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람도 꽤 놀랐지만 그렇게 소리를 지를 정도는 아니다, 정도일까. 창고에 갇혔을 때 벌벌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이럴거면 왜 혜성을 데려왔나 싶을 정도이기도 하고. 그야 아람은 무서워서 혼자 온 것은 아니니까.

아람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마네킹 손을 들어 혜성이 앞에 흔들며 "에비~"하며 장난을 쳤다. 그리고 다시 바닥에 내려놨지만.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모형으로 만든 우물이 있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정도로 큰 우물이었다. 우물 안에는 나무로된 우물 뚜겅이 덮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 삐, 소리가 나면 우물 안으로 들어가 우물 뚜껑을 덮고 안에 숨으세요. 숨지 않으면...

숨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람은 생각했지만, 그래도 지시는 따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데 그러면 또 함정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데 삐ㅡㅡㅡ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으스스한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바닥에 깔리기 시작했다.

아람은 혜성을 쳐다보며 빨리 숨자는 듯 옷자락을 잡아당기려했다. 혜성이 따라온다면 두 사람은 두 사람이 들어가면 가득 차는 우물 안에 어깨를 맡대고 들어갈 것이고, 아니라면 귀신 분장을 한 반 아이들과 마주할 것이었다.


/뚜껑을 열면 귀신이 짜잔 하고 나와 도망칠수도 있고! 편하게 이어줘!

그래서 혜성주는 월요일이면 다 끝내고 연말을 편히 보낼 수 있으려나? 이번 휴일에는 정말 열심히 쉴거야! 히히

631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00:48:04

"다 좋은데 왜 웃는거야? 웃지 마. ...나 참."

그 웃음의 의미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기에 혜성은 괜히 틱틱대며 고개를 홱 돌렸다. 분명히 자신 때문에 웃는 것이 분명하리라. 하기사 방금 모습은 자신도 정말 우스꽝스러웠다고 생각하니까. 허나 그렇기에 뭔가 분하다고 생각하며 괜히 약하게 발길질을 하나 닿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필시 저 벽 너머에는 학생이 지금쯤 크게 웃고 있겠지. 그렇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괜히 더 분한 생각이 들어 아무런 말도 못하고 아랫입술만 잘근잘근 씹는 와중 갑자기 그녀가 장난을 치자 혜성은 움찔하며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그, 그, 그렇게 해도 안 무섭거든?! 아무튼 장난꾸러기라니까."

괜히 투덜거리면서 그는 그녀를 따라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갔다. 이내 보이는 커다란 우물을 바라보며 혜성은 수상하다는 듯이 그 우물을 빤히 바라봤다. 이런 곳에서 자주 나오는 이른바 약속된 전개가 필시 저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우물 근처에는 가려고 하지 않았다. 보나마나 저 안에는 누군가 숨어있고 확인하려고 하면 와악하는 소리와 함께 뛰쳐나올 것이 뻔했으니까.

그렇기에 혜성은 안내판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그 때문에 삐- 소리가 나자 움찔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또 뭐가 나오려나 싶어 가만히 경계를 하는 와중 아람이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자 혜성은 아람을 바라봤다.

"뭔데? 갑자기. 아니. 그런데 뭔가 이거 분위기가....아니아니. 나름 애썼네. 나름!!"

아무튼 따라오라는 듯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움직임에 혜성은 알겠다는 듯이 우물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허나 이것을 정말로 열어야 하나 의문을 가지며 혜성은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자연스럽게 안내판의 내용이 그의 눈에 들어왔고 그는 그제야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이 아.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아람의 표정을 살짝 바라보며 혜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우물의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 안엔 아무 것도 없었다. 자신의 예상이 틀렸다는 것에 괜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혜성은 우선 우물 안으로 들어섰고 뚜껑을 닫았다. 안이 그렇게 넓진 않았기에 자연히 두 사람의 어깨가 맞닿았고 혜성은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그..좁더라도 조금만 참아. 뭐, 보나마나 이런 건 또 금방 지나갈테니 말이야."

자신이 조금 옆으로 가는게 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최대한 옆으로 가려는 듯 살며시 몸을 벽쪽으로 붙였다. 허나 그렇게 많이 가진 못했고 그게 그가 옮길 수 있는 최대한의 한계였다. 이어 혜성은 앞을 바라보며 아람에게 물었다.

"...무서워? 여기?"

/어쩔까 하다가 어깨가 맞닿는 곳에 들어가는 곳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흑흑. 이런 이벤트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지!! 아무튼 일은..글쎄. 생각보다 조금 어려운 것이 나와서 어쩌면 못 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이젠 정말로 메리 크리스마스!!

632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01:05:04

무서움 별로 안탄다면서 장난 치는 것에 움찔 하는 것을 보니 아람은 장난기가 발동했지만 더 놀리지는 않았다. 왠지 뭔가 혜성은 쿡쿡 찌르면 왁왁 반응하는 느낌이라 재미있기도 했다. 고양이 분장을 해서인지 더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고.

다행히 우물 안에는 함정이나 그런 것들은 없었다. 분위기가 음산해지고 스산한 브금이 점점 커지고 비명소리가 섞일 쯔음에 두 사람은 우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혜성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만들었지만 그 자리도 꽤나 좁았지만 이대로 서있는 게 더 무서울 것 같았기에 그 안쪽으로 들어가 숨었다. 뚜껑을 닫으니 앞이 보일정도로 살짝 비추던 빛도 사라지고 깜깜했다.

"음, 아니. 엄청 무섭지는 않아."

아람이 소근소근 대답했다. 뭔가 엄청 가까운 느낌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했고, 혜성과 맞닿는 부분이 좀더 뜨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너무 가까워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며 아람은 뚜껑을 살짝 밀어올렸다가 내렸다 했다.

"위에 돌이 얹어져서 갇히면 좀 무서울 것 같기도 하구?"

브금이 점점 커지더니 여러개의 발소리가 주변을 뛰어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아람은 숨을 죽이고 혜성의 쪽을 보았다가, 갑자기 밖에서 나무 뚜껑을 손바닥으로 불규칙하게 두드리는 것에 놀라 꺄악 소리를 냈다. 정신을 차리니 너무 놀랐는지 무의식적으로 혜성의 가슴팍 쪽으로 안기듯 밀착해 있었다. 방금 엄청 놀랐는지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정도 상황이면 끌어안는 것 정도는 오케이인 것 같아서 적었는데 싫으면 지문을 바꾸거나 스루해도 좋아! 혜성이 쪽도 놀라서 끌어안아도 좋구! 사실 귀신의 집에 집어넣었을 때 나만 이런 상황 상상했냔 말이야 ㅇ)-( (바둥바둥)

이제 자러가야겠다!!! 내일도 좋은 하루 가득하길 바라!! 일 잘 끝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88

633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01:21:12

"아무리 그래도 돌이 올려져서 못 나가진 않겠지.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허나 조금 걱정은 되는지 그는 괜히 툭툭 뚜껑을 쳐보면서 무게감을 손으로 쟀다. 돌이 올라갔다면 필시 갑자기 확 무거워질테니 충분히 구분할 수 있었다. 그래도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지만 혹시 또 모를 일이었기에 그는 한번씩 그렇게 무게를 가늠하며 들려오는 음악이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 필시 음악이 사라져야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이야기일테니까.

"...!"

허나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오고 나무 뚜껑이 퉁퉁 두들겨지자 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애써 입술을 꾹 깨물어서 4번째 비명만큼은 안 지르려고 노력했으나 음악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거기다가 퉁퉁 치는 소리까지 들려오니 절로 몸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이번에 또 비명을 질렀다간 참으로 꼴불견이 따로 없었기에 그는 애써 꾹 참으려 했으나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덩달아 우왁! 소리를 내며 결국 비명을 터트리고 말았다. 뒤이어 마치 누군가가 웃는 듯한 낄낄낄 소리가 우물 밖에서 들려왔다. 학생의 웃음소리라기보단 절로 소름이 팍 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목소리였기에 그의 눈동자가 절로 크게 흔들렸다.

그 와중에 품에 느껴지는 감촉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내 아람이 자신의 품에 밀착해있다는 것을 알아채며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었다. 물론 가까운 거리이긴 했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기야 하겠지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어, 어, 어어. 소리만 약하게 낼 뿐이었다. 여기서 어쩌면 좋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이번엔 좀 더 쿵쿵! 하는 느낌으로 크게 우물 뚜껑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와락 품에 안으며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고 고개만 살짝 올려 뚜껑의 상태를 눈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그녀에게 하는 말인지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작게 중얼거리면서 그는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괜히 침을 삼켰다. 그러다 음악이 사라지고 소리도 사라지자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자연히 지금 자신과 그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는 화들짝 놀라 두 팔을 올리며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어..어어. 그러니까 이건, 그러니까... 부, 불가항력이야! 불가항력!! 알고 있지?! 애, 애초에 네가 먼저... 아. 아니야. ...미, 미안. 일단은... 미안하다고 해둘게.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대, 대충 상황 알잖아. 사고야. 사고! 알지?! 알고 있지?!"

붉어진 얼굴이 괜히 뜨겁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유로운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했고 반대편 손으로 우물 뚜껑을 천천히 열었다. 깜깜한 어둠 속에 희미한 빛이 돌아왔고 그는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괜찮아? ...그..많이 놀란 것 같던데."

/당연히 이 정도 상황이면 충분하지! 어떻게 스루하겠어? 이건 합법적인 포옹인데! 사실 나도 상상하고 있었으니까 쌤쌤이야. 역시 귀신의 집에 들어가면 이런 이벤트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지! 물론 혜성이의 가슴은 제대로 두근두근 뛰고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634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1:38:41

아람은 순간적으로 놀라 혜성에게 안겨버린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지 순간적으로 얼음이 되었다가,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에 침을 꿀꺽 삼키는데, 더 세게 우물 뚜껑을 치는 소리에 놀라 움찔 떨었다. 어느새 혜성도 제 몸을 끌어안고 있었다.

어, 어떡하지?

아람은 이 우물 안이 깜깜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얼굴은 빨갛게 되어 있었을 것 같았으니까. 세차게 뛰는 심장은 이 상황이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지금 혜성 때문에 요동치는 건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혜성의 괜찮아, 라며 중얼거리는 소리에 아무려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혜성의 품은 따뜻했고, 혜성의 목소리는 떨림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놓아주자 그제야 밖의 소동이 끝났음을 알고 혜성에게서 떨어졌다. 아쉽다. 아, 방금 자신이 아쉽다고 생각했나? 아람은 조금 놀라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서움에 떨고 있을 때 누군가가 위로해준다는 게, 그게 아람에게는 너무 꿈꿔왔던 것이라서, 그래서 그런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었다.

"으응, 아냐, 내가 미안. 내가 놀라서 그랬어."

아람은 혜성이 우물 뚜껑을 여는 것을 살짝 긴장된 눈으로 쳐다봤다. 다행히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괜찮아. 엄청 놀라긴 했지만."

아람이 안도하는 표정으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직도 얼굴에 붉은 기가 남아 있나, 싶어 얼굴을 쓸어보다가 얼굴을 부채질하는 혜성을 보며 자신만 그런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 우물 뚜껑을 완전히 여니 방금의 그 풍경이었다. 안개같은 효과가 조금 남아있긴 했지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한 그 모습에 자신이 꿈을 꾸었나 싶기도 했다. 혜성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우물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커튼으로 가려져 있던 입구가 보였다. 그 입구 안으로는 눈으로 보기에도 거울이 잔뜩 세워져 있었다. 아람은 조금 어색함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며 길을 가리켰다.

"...갈까?"


/내가 다 두근두근거린다아아ㅏㅏ 메리크리스마스 기념 포옹인건가? 애들 너무 귀엽구 8888 이 날을 위한 귀신의 집을 위한 빌드업 쌓은 것들 정말 잘했어(도닥도닥) 이게 바로 귀신의 집 이벤트지! 넘 귀여유ㅓ8888 혜성주 오늘 메리크리스마스~!~!~!~!

635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2:39:35

서로가 서로에게 사과를 하는 그 상황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을 취했지만 역시 실례되는 행동은 맞을 것이기에 그는 괜히 작게 혀를 찼다. 품에 남아있는 온기와 부드러움과 낯선 향은 그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괜히 손으로 부채질을 더욱 세게 하면서 그는 얼굴의 열기를 식히려고 했으나 도저히 식혀지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왜 자신이 이렇게 얼굴이 붉어져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그는 혀를 한 번 세게 찼다. 이러면 마치 자신이 그녀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갑자기 이성인 아람을 끌어안은 것 때문에 그런 것 뿐이라고 그는 스스로를 세뇌하듯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두근두근 뛰는 가슴이 도저히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았기에.

"...그럼 다행이고. 나 참. 쓸데없이 리얼리티 하게 하고 있어. ...놀란 건 아니지만 그냥 뭐랄까. 학생들이 준비한 것 치고는 제법 퀄러티 높을지도."

끝까지 자신은 놀라지 않았다고 주장할 참인지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완전히 밖으로 나온 후에 주변을 살폈다. 땅바닥에 흐르는 안개가 마치 공포 영화 속에 나오는 그 분위기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대체 어디에 드라이아이스가 있을까 궁금해하며 땅바닥을 바라봤으나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다. 드라이아이스가 아니라 연기를 만드는 기기를 빌렸나?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둘러봐도 특별히 보이는 뭔가는 없었다.

"가야지. 여기서 살 순 없잖아. ...그래도 이 정도면 역시 마지막에 나갈 때 비명을 지르는 것은 이해가 안 가. 역시 연기가 분명해."

슬슬 마무리 단계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거울이 가득한 방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저기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이 괜히 징그럽다고 느끼면서 그는 괜히 혀를 차며 앞으로 다가갔다.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겠거니 생각을 하며 통로를 지나 천천히 나아가는 동안 특별히 뭔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진 않아보였으나 그는 나름대로 경계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자신의 얼굴, 그리고 그녀의 얼굴. 뭔가 모르게 징그러운 기분과 함께 괴기함마저 느껴지는 그 분위기를 느끼며 그는 다시 그녀에게 살며시 말을 걸었다.

"무서우면 옷자락 잡아. ...나는 안 무서우니까. ...진짜 안 무서우니까."

분명히 놀라고 비명도 질렀지만 그 사실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는 괜히 그렇게 애써 무덤덤한 척 이야기했다. 물론 안 잡아도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일단 이 통로를 다 끝나면 뭔가 또 큰게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앞을 계속 주시했다.

/딱 타이밍 적으로 크리스마스 타이밍이니까 메리크리스마스 기념이라고 치자! 흐아. 진짜 그 동안 여러모로 친분도를 쌓고 여러 일이 있었으니 가능했지. 아니었으면 아무리 놀라도 끌어안고 그러진 않겠지! 맞아. 귀신의 집은 역시 이런 느낌이 있어야지! 빌드업을 쌓았기에 뭔가 카타르시스가 펑 터진 느낌이야. 이 일상이 세 번째 일상이고 그랬으면 아마 지금 같은 분위기도 안 살았을테고 말이야!

636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3:39:40

"아하하. 우리 학교 축제 완전 힘써서 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다들 축제 준비에 열심이었고 그래서 더 즐길 거리가 많아서 외부인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아람의 반도 혜성의 반도 열심히 하기도 했고 말이다. 아람은 끝까지 무서웠다는 것을 부정하며 거울이 있는 쪽으로 들어가는 혜성을 쿡쿡 웃으며 따라갔다. 거울은 제대로 보이는 것이 반, 왜곡되어 보이는 것이 반이었다. 왜곡되어 보이는 것 중에는 우스꽝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기괴하게 비틀린 것도 있었다.

옷자락을 잡으라며 중얼거리는 말에 아람은 혜성이 무서운데 안 무서운 척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을 꾹 참고 혜성의 허리춤의 옷자락을 잡았다. 여름이라 꽤 옷이 얇았지만, 혜성이 그러라고 했으니까... 라는 말로 합리화를 했다. 그러다가 거울에 갑자기 무언가 휙 지나가는 것에 아람이 놀라 혜성의 쪽으로 붙어섰다.

"방금 저기 뭐 지나갔어. 봤어?"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데 옆의 거울에서 갑자기 붉은 사람의 형체가 쾅 소리와 함께 비췄다. 아람이 숨을 삼키며 혜성에게 빨리 지나가자는 듯 밀자 가까스로 거울 통로를 빠져나왔다. 그 이후 보이는 것은 피묻은 마네킹들이 서 있는 것이었는데 그 수가 꽤 많았다. 아람은 이 중에 학생들이 섞여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알고 있다고 놀라지 않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람은 드라큘라 옷을 입은 남학생과 피묻은 간호사 옷을 입고 있던 여학생(이 여학생은 진짜 마네킹인 줄 알았다)이 달려들었을 때 정말 놀라 소리를 지르며 혜성과 함께 빠져 나왔다.

안은 어두컴컴했지만 밖은 밝았기 때문에 순간 눈이 부셔 잠시 서 있었다. 귀신의 집을 빠져나온 것이었다. 아람은 눈을 부비적거리다가 앞이 보이자 혜성을 바라봤다. 혜성의 고양이 얼굴을 보니 조금 웃음이 나 방금의 긴장감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진짜 무섭고 재미있었어. 그치."

아람이 키득키득 웃는데 앞에 있던 진행요원이 웃으며 다가왔다. 그리곤 고생했다며 귀신의 집을 빠져나온 사람에게 주는 경품이라며 통에 잔뜩 담긴 동그란 모양의 뽑기를 내밀었다. 아람은 통에 손을 넣어 휘저으며 손에 잡히는 동그란 것을 꺼냈다.

"뭐가 나오려나?"

아람이 두근두근한 느낌으로 동그란 캡슐을 열자 거기에 적힌 종이에는...

"꽝이야."

꽝이라고 적혀있었다. 진행요원은 아쉽다며 사탕을 한웅큼 쥐어 아람에게 건내주었다. 아람은 눈썹을 축 늘여뜨렸다가 사탕을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뭔가 나 이번 축제는 뽑기 운이 별로 안 좋을지도?"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혜성이 어떤 것을 뽑을지 두근두근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맞아 굉장히 개연성 있는 전개였다구! 열두번째 일상이니까 일상을 엄청 많이 돌리긴 했어 ㅋㅋㅋ!! 이제 전에 이야기했던 워터파크2인권 1장을 얻게 되는 타이밍일까? >< 두근두근

637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4:00:55

"갑자기 뭔 소리야."

방금 뭐가 지나갔다는 목소리에 혜성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허나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거울에 비친 자신과 그녀의 모습만 눈에 비칠 뿐이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옆의 거울에서 붉은 사람의 형체가 비치자 그는 움찔하며 빠르게 고개를 홱 돌렸다. 오른손을 가슴에 올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가깝게 있는 그녀라면 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그는 태연한 척 앞을 바라보면서 걸어갈 뿐이었다.

마지막 순간. 마네킹이 놓여있는 방에서는 기어이 그도 크게 놀라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말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비명을 질렀던 것일까? 이번에는 혜성 역시 도저히 숨길 수 없었고 정말로 빠르게 도망치듯 앞으로 걸어가며 그 구간에서 빠져나왔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것이 정말로 놀랐다고 느끼며 혜성은 애써 심호흡을 하며 숨을 줄이려고 했다. 물론 혜성 역시 아람처럼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은 역시 반칙이 아닐까 생각하며 괜히 혀를 차면서 뒤를 살짝 노려보았으나 당연히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미 밖으로 나와버린 이상 안의 모습을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앞은 환한 빛으로 가득한 바깥 공간이었다.

"...뭐, 이 정도면... 나쁘진 않을지도. 그, 그럴거야!"

괜히 툴툴거리면서 이번에도 놀라지 않았다는 듯, 무섭지 않았다는 듯 괜히 강한 척 하나 두근두근 뛰는 심장만큼은 멈출 수 없었기에 그는 괜히 자신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가볍게 톡톡 쳤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가라앉진 않았지만. 아무튼 이내 경품을 뽑을 수 있다는 말이 들려오자 혜성은 이게 뭔 소리인가 싶어 가만히 진행요원을 바라봤다. 아까 전 사람들도 이걸 뽑았었나? 아무튼 그녀가 꽝을 뽑은 것에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이런 뽑기에서 뭐가 당첨될 리가 없잖아. 보통 상품은 한두개만 넣고 다른 것은 다 꽝일테니까 확률상 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간단한 수학이잖아. ...뭐, 그래도 하나 뽑아볼까. 딱히 기대는 안 하지만."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혜성은 손을 통 안에 집어넣었고 적당히 내용물을 만지다가 그 중 하나를 무심하게 꺼냈다. 둥그런 캡슐을 여는 순간까지 그의 눈빛은 아무래도 좋은 느낌이었으나 이내 내용물을 확인하며 그는 순간 크게 당황했다. 뒤이어 바로 옆에서 와! 축하해요!! 라는 축하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 역시 자신들을 향하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워터파크 2인권.'

말 그대로 저 티켓 하나로 워터파크를 두 명이서 갈 수 있었으니 제대로 당첨된 셈이었다. 아니. 왜 나에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혜성의 눈빛이 계속 흔들렸다. 기대를 하지 않고 뽑았기에 더더욱. 일단 쿠폰을 챙기자 진행 요원이 누구랑 같이 갈 거냐고 넌지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 혹시 옆의 여자친구랑?"

"누, 누, 누가 여자친구야! 누가! 여자친구 아니거든?! ...아니. 뭐. 여자인 친구라면 말이 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거 아니야!"

"아. 그래요? 네. 네. 그런 것으로 알게요. 네. 네."

"지, 진짜거든?!"

자신을 명백히 놀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혜성은 혀를 차면서 그녀를 바라보며 우선 다른 곳으로 가자고 이야기하며 그 곳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대로 있으면 자연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조금 빠르게 복도를 걸어 거기서 빠져나가려고 하면서 그는 괜히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가고 싶어? 여기."

/열 두번째. 진짜 많이 돌리긴 했지! 나름 괜찮은 페이스라고 생각해!! 이대로 스무 번, 서른 번도 도전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그 타이밍이겠지! 역시! 당연히 이 티켓은 아람이와 데이트 할 때 쓴다! 여기서 제 2의 여성이나 남성이 나오면 그건 그거대로 완전 꼬일 것 같으니! 아무튼 정말 청춘이구나. 이거.

638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4:27:24

아람은 혜성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원래 뽑기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고. 그래서 아람은 팜플렛에 도장을 꾹 찍고는 가방에 고이 넣었다. 사탕을 하나 까 먹으면서 혜성이 뽑기를 뽑는 것을 보는데, 어라? 분위기가 이상했다.

"뭐 뽑은 거야?"

아람이 옆에서 기웃거리며 종이의 내용물을 보았다. 그 종이에는 워터파크 2인권이라고 적혀있었다! 와, 여기서 밀고 있는 최고 선물인 모양이었다. 그게 당첨이라니, 엄청 운이 좋은 것이었다.

"와아, 대단하다. 축하해!"

아람이 옆에서 박수를 쳤다. 옆의 진행요원이 여자친구라고 했을 때는 살짝 당황해서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말이다. 응응. 여자인 친구는 맞지.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아람은 왠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혜성을 놀리고 싶어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놀리는 재미가 있는 애니까.

아람도 옆에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사람이 많은 귀신의 집 앞을 벗어났다. 그렇게 이제 어디로 갈까 빵이 좋을까 함박스테이크가 좋을까 고민하는데 혜성이 묻는 소리가 들렸다.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응? 거기 엄청 유명한 곳이잖아. 여기서 가깝기도 하고 큰 워터파크라서 여름에 놀러가는 사람도 많고. 무료 티켓이라니 부럽다. 나도 얘기만 듣고 한 번도 안 가봤는데 다들 재미있대."

아람이 부럽다는 듯이 말했다. 혜성은 누구랑 같이 가려나? 여자친구는 없다고 했으니(물론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자신과 이렇게 귀신의 집에 가지는 않았겠지만) 친한 친구랑 같이 놀러가려나? 형제가 있었다면 형제랑 갔을 것 같은데 외동이라고 했었으니까.


/맞아! 한달 넘게 했으니까 꾸준히 좋은 페이스로 진행한 것이지! 금방 스무번 서른번 하고 2판 3판 찍고 하겠지! ㅋㅋㅋㅋ 제목 그대로 정말 청춘이야! 엄청 대리만족 하고 있다구!~!~!~!

639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4:46:31

사람이 없는 곳으로 빠져나왔기에 어떻게든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피할 수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몰라도 일단 아람은 꽤 유명한 것 같았으니 내일이나 축제가 끝난 후에 이런저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혜성은 살짝 표정을 찌푸렸다. 물론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었으나 같이 있다고 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물론 이번만큼은 어떻게 변명을 해도 불가능할테니 결국 어느 정도는 포기하기로 하며 그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가고 싶냐고 물었으나 부럽다고만 하고 딱히 답이 없는 것에 혜성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래도 부럽다라고 하기도 하고 재밌다고 하는 말로 보아 그녀도 가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그저 앞만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같이 갈래? 여기."

말 그대로 그녀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고 곧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으면서 자신의 표정을 절대 보이지 않으려는 듯 앞을 바라보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차, 착각하진 말고. 말해두는데 같이 갈만한 애들은 많아! 너만은 아니어도 친하게 지내는 애들 많으니까. 그래도 뭐랄까. 귀신의 집 일단 같이 클리어했잖아. 그러면 이 티켓의 지분의 반은 너에게도 있다고도 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권하는 것 뿐이야. ...뭐... 그런거야. 시, 싫음 말고."

뭔가 이렇게 말하면 데이트 신청이 아닌가 싶으나 지분의 반은 아람의 것이니 자신은 당연히 권하는 것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그는 일단 티켓을 지갑 속에 쏙 집어넣고, 그 지갑은 핸드폰 속에 밀어넣었다.

"...너하고 노는 것도.. 한두번인 것도 아니고 딱히... 귀찮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까. 아니. 뭐 애초에 고등학생이 되어서 이성과 노는 것에 눈치를 본다거나 할 필요도 없고. 아. 몰라. 갈거면 가고 말거면 말아."

그렇게 변명을 조금 더 이야기하다가 그는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는지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뭔가 2판으로 가면 기분이 새로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2판으로 간 일댈은 많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 스레가 그렇게 된다면 뭔가 더 기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애가 말을 뱅뱅 돌리긴 하지만 일단은 데이트 신청이다!

640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5:04:52

아람은 같이 가자는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물론 둘이 같이 놀고 했었던 것은 맞지만 이곳은 남녀 둘이 가기에는 너무 데이트스러운 곳이 아닌가. 그래서 방금 물었을 때도 같이 가자는 뜻이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이었고.

이어지는 혜성의 말은 분명 변명같은 말이었고, 착각할만한 말이기는 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고 부득불 말하는 것이 더 그렇게 보인다는 것을 모르는걸까? 아람은 끝끝내 투덜거림으로 끝나는 말에 작게 웃었다. 그리고는 혜성을 닮은 고양이 인형을 품에 꼭 안고는 말했다.

"그러자. 음, 이제 축제 끝나고 기말고사다 뭐다 정신 없을 것 같은데, 여름방학 때 가는 건 어때?"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혜성에게 말했다.

"그래서 이제 뭐 먹으러 갈까? 함박스테이크 먹으러 갈까? 빵은 간식으로 먹어도 되니까!"


/2판...,! 상상만 해도 설레는데? 2판으로 간 일대일보다 1판에서 가라앉은 스레들이 많으니까 더더욱 의미 있지 않아? 나도 2판으로 가게 된다면 기쁠 것 같아! 이 스레 자체가 한 레스 하나하나가 긴 편이다보니 더더욱? 뭔가 가득가득 꾹꾹 눌러담은 1판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쨌든 데이트 신청!!! 잘 받았습니다!!! 혜성이 너무 귀여워서 좋아 ㅋㅋㅋ큐ㅠㅠㅠ

이 일상 고민되네, 슬슬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재미있게 놀았다~ 하면서 썰로 끝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혜성주는 축제 분위기에서 뭔가 더 하고 싶은 게 있어? 고민고민.

641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5:20:01

"딱히 바쁜 일정만 없다면 나는 상관없어."

확실히 기말고사에다가 이런저런 것들이 있으면 바쁠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녀는 정말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았고 자신 역시 공부를 안 하진 않았으니까. 그러고 보니 또 기말고사가 순식간에 찾아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혜성은 시간이 빠르긴 빠르다는 것을 느끼며 괜히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 한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날씨는 점점 더워질테니 차라리 그때 가는 것이 시원하고 좋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을 정리했다.

"빵을 점심으로 먹긴 뭐하잖아. 그러니까 함박스테이크로 가자."

서양이라면 모를까. 여긴 동양에 있는 대한민국이었고 아무리 그래도 빵만으로 배를 채우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함박스테이크는 어디서 팔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팜플렛을 들어올려 위치를 확인했고 다시 팜플랫을 집어넣었다.

"이쪽으로 가는게 더 빠를 것 같네.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먹자. ...오늘 꼭 다 봐야 하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내일도 있으니까. 서로 따로 행동하겠지만."

자신은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다녀야하고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일정은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렇게 제안했다.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며 다른 교실로 향하며 작게 미소를 지으니 지금 이 순간이 그에게 있어선 나름 즐거운 것은 분명해보였다.

/확실히 2판으로 가는 1:1이 그렇게 많은 것은 또 아니니까. 보통은 300도 못 가서 가라앉는 일이 많기도 하니 말이야. 나도 그렇게 떠나보낸 1:1이 조금 있기도 하고 말이지! 아무튼 맞는 말이야. 정말로 꾹꾹 눌러담아서 나중에 읽기도 정말 좋을 것 같아!! 아람이야말로 너무나 귀엽고 예뻐서 행복합니다! 진짜 즐겁게 이 상황극을 즐기게 되는 요인 중 하나야!

음. 뭔가 마지막에 캠프파이어 같은 것을 하면서 둘이서 놀아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뭔가 그런 건 마지막 날에 할 것 같으니 둘째날인 오늘은 조금 애매할 것 같고. 일단 이렇게 일상은 마무리하고 썰을 풀어도 좋지 않을까? 사실 축제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일상으로 표현할 순 없으니 말이야. 아무튼 핵심적인 것은 다 한 것 같으니 일단은 막레 분위기로 끝을 내도록 할게!

642 아람주 (noVjlWJbuI)

2021-12-25 (파란날) 15:33:01

막레 수고했어! 나도 상판 복귀하고 오랜만에 일대일 구했는데 정말 잘 맞는 파트너 찾아서 너무 행복해! 이번 일상 길었는데 정말 수고했어~~!!
캠프파이어 아무래도 셋쨋날에 할 것 같지? 그래도 캠프파이어는 수련회 때도 있으니까 걱정안해도 될 것 같아! 수련회...! 두근두근.

함박스테이크는 맛있을 것 같아. 여러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매년 함박스테이크를 해왔었다라는 설정이다보니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간식으로 빵도 먹고 주변에 둘러보기도하고 하면서 팜플렛 도장을 거의 다 찍을지도 모르겠네!

643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5:43:07

아람주도 이번 것은 꽤 길게 돌린다고 수고했어! 확실히 이번 일상은 길었던 것 같아. 물론 길수밖에 없었던 일상이기도 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캠프파이어는 역시 보통은 마지막 날이긴 하지! 나도 축제를 즐기거나 했을 때.. 물론 대학교 축제지만. 아무튼 그런 것은 마지막날에 했었거든. 확실히 수련회도 이것저것 있을테고 그때 하면 되겠네! 그럼 그땐 포크댄스나 그런 쪽을 노려보겠어!

함박스테이크는 정말 맛있지. 이러니까 나도 오랜만에 먹고 싶어지네. 사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팔긴 하는데 굳이 먹진 않았거든. 월요일에 출근하면 먹으러 가봐야겠어! 아무튼 매년 하면 노하우가 안 생길 수가 없지!! 팜플렛 도장을 거의 다 찍을 정도면 완전 부지런히 돌아다녔겠는데? 하기사 둘째날이니까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녔을테니까. 귀신의 집 보고 밥 먹고 바로 바이바이하진 않았을테고 말이야. 아마 혜성이라면 지나가다가 타로카드 점 같은거 보이면 보러 가자고 했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해서 괜히 자신의 입시 결과라던가 그런 거 점 쳐보고 말이야. 좋은 결과가 나오면 완전 환한 분위기가 되지만 곧 헛기침 하면서 뭐 점일 뿐이니까. 이렇게 애써 무심하게 말하려고 할테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괜히 아무런 말도 못하고 카드만 보고 손을 가볍게 떨다가 흥. 어차피 점인데 안 믿어. 미래는 개척하는 거랬어. 식으로 신포도 타령하는 여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네.

644 아람주 (noVjlWJbuI)

2021-12-25 (파란날) 15:55:59

잠시 나갔다 와야해서 저녁이나 쯤에 돌아올게! 썰도 다너와서 적을게!! ><

645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5:59:55

외출 잘 하고 잘 다녀와!!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길 바랄게!!

646 아람주 (noVjlWJbuI)

2021-12-25 (파란날) 17:05:29

두 사람 보면 버스커버스커 꽃송이가 떠올라ㅋㅋㅋ
넌 한 번도 그래 안된다는 말이 없었지~

647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7:42:12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고 보니 생각해보면 그래 안된다라는 말은 없었네! 딱 맞는 말이야!

648 아람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8:01:26

길수밖에 없는 일상이었으니까! 너무 즐거웠어! 첫 포옹(축하!) 물론 합법적인(?) 포옹이었지만 ㅋㅋㅋㅋ!!

둘이 엄청 재미있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을 것 같은 기분이야! 타로카드 좋지! 아람이는 연애운 같은 거 볼 것 같아~! 점괘가 올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려나?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사람이 있다거나 이미 누군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거나, 그런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 그럼 아람이 되게 진지하게 들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집 나오면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기도 해. 그런 부분을 잘 안 믿는 것도 있고 그래서. 신포도 타령하는 혜성이 너무 혜성이스러워서 귀엽잖아!

아, 돌아다니면서 아람이한테 사인 받는 애들 있을 것 같아. 친한 친구들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만나면 아람이한테 영화 잘 봤다고, CD에 싸인 해달라고 말이야! 아람이 첫째 날에도 몇 명한테 해주고 반 친구들한테도 사인 많이 해줘서 당연스럽게 가방 안에 네임펜 들어있을 것 같구! 자연스럽게 네임펜 꺼내서 쓱쓱 사인해주기! 사인은 영어일 것 같은데 아람의 A자를 별모양처럼 해서 A-Ram이라고 적을 것 같아!

셋째 날에는 아람이가 혜성이한테 잠깐 찾아와서 혜성이 찍은 포스터 전달해줄 것 같아! 아, 시간 될 때 비하인드 영상 독백으로 올려야겠다!

밖에 너무 추어서 얼른 들어왔어. 너무너무너무 추워!!! 왜이렇게 추운 거지? 크리스마스잖아!(아무런 상관 없음)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깐 차 운전했을 뿐인데 엄청 막히더라! 한파를 뚫고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인원들이 많은가봐! 그런거 보면 아람이와 혜성이의 크리스마스가 궁금하다. 아람이는 작년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이브 저녁에 재미있게 놀고 크리스마스 당일은 조용하게 집에서 보냈을 것 같아.

649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8:14:05

일단 포옹을 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거구나! 물론 내 생각에도 매우 중요한 거지만 말이야!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한단계 조금 더 나아갔다는 느낌? 적어도 둘 다 어색해하면 어색해했지. 불쾌하게 여긴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 말이야. 이것도 역시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야 가능한거고! 사실 이쯤되면 혜성이는 입덕부정기에 제대로 들어간 것 같지만 말이야!

아람이는 연애운을 보는구나. 혜성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런 쪽을 되게 좋아하는구나. 그런 느낌으로 바라볼 것 같아. 그러다가 자신도 한번 볼까? 하다가 굳이 보진 않을 것 같고 말이야! 혹시나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 싶어서 뒤로 한걸음 물러서는 것에 가까울 것 같아. 아무튼 이미 누군가가 당신을 좋아하고..ㅋㅋㅋㅋㅋㅋ 혜성이가 의식을 시작했으니 맞는 말이네. 물론 스스로는 좋아하는지를 잘 모르지만! 아무튼 점은 그렇게 보는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 그냥 딱 재미로만! 거기에 과몰입을 해버리면 정말 답이 안 나오지.

아. 맞아. 아람이 되게 싸인 많이 요청 받을 것 같아. 혜성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냥 태연하고 익숙하다는 듯이 여유롭게 옆에서 기다릴 것 같아. A-Ram 이라. 대충 어떤 형태인지 알 것 같다. 그 싸인 나도 받고 싶은데! 큭! 빨리 저 차원으로 들어가야만 해! 혜성이. 아람이가 싸인해주는 거 바라보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아무런 말 없이 자기가 산 CD도 슬쩍 내밀지 않을까 싶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람이가 못 알아채면 그냥 잠깐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는 것처럼 스윽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괜히 뚱한 표정 짓지 않을까 싶고.. 써놓고 보니 답답한 상황이구나. 이거.

셋째 날은 아무래도 혜성이가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닐테니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학교 내니까 만나긴 하겠지? 포스터를 전달해주면 혜성이는 왜 이걸 주냐는 식으로 바라볼 것 같아. 일단 받긴 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되게 예쁘게 잘 나왔다고 한 마디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맞아. 오늘 굉장히 춥더라. 아침에 나가서 조금 운동을 하고 왔는데 평소보다 추워서 깜짝 놀랐어. 와. 아무튼 크리스마스니까 더 추운 것일지도 몰라. 12월 말이니까! 확실히 오늘같은 날은 사람이 많지. 그렇기에 안전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최고야. 코로나를 회피하자! (아님) 뭔가 아람이는 딱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그렇구나. 뭔가 크리스마스 당일은 집에서 보낼 것 같았거든. 혜성이는 아마 이브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당일 날은 별 생각 없이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거나 혹은 친구들과 놀면서 보낼 것 같아. 괜히 카페에 들어가서 크리스마스 세트를 먹기도 하고!

650 아람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8:40:06

맞아! 한 단계 더 나아간 느낌이지! 아람이도 그렇고 혜성이도 그렇고 말이야!

아람이 그런 쪽 많이 좋아하지! 연애 얘기나 그런 거~ 뭔가 들으면 몽글몽글한 느낌이 나고 그렇잖아. 그렇지만 뭔가 친구가 아닌 애인을 만든다는 것에 아직까지는 조금 어려워하는 면은 있지만! 티미를 풀자면 아람이 여중 나옴(중요)

ㅋㅋㅋㅋㅋ 나도 아람이 사인 받고싶다! 혜성이가 그렇게 쓱 내밀면 아람이 웃으면서 싸인 해줄 것 같아! ㅋㅋㅋㅋ 혜성이는 아람이의 친필 사인 CD를 얻었다(빵빠레) 포스터 왜 주느냐는 얼굴로 바라보면 아람이는 "그래도 열심히 한 것이 가공되어서 물건으로 남아있으면 기분이 좋잖아!" 라고 말할 것 같네!

혜성이는 크리스마스 때 돌아다니는구나! 그 북적북적한 곳을...! 하긴 그 날이 사진에 담을 피사체들이 많을 것 같은 기분이야! 음, 다음 일상은 신데렐라 꿈이고 그 다음 일상은 메이드이려나? 그 다음부터는 아마 기말고사 공부 같이 하지 않을까 싶구~! 그 다음에 사진전 결과 발표고 그 다음에 여름방학 시작이려나? 시골집을 먼저 가려나 아니면 워터파크를 먼저 가려나?

651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8:48:28

엇?! 하지만 혜성이와 아람이 중학교 같은 동창 설정이잖아! 그래서 첫만남때 그 인연으로 괜히 이야기 나누게 된거고 말이야. 그런데 사실 이제와서 따지고 보면 별 의미도 없는 설정이니 그냥 슬쩍 폐기해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친구를 사귀는 것과 애인을 사귀는 것은 아무래도 천지차이니 말이야. 생각해보면 애인 만들기는 되게 힘들긴 한 것 같아.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지만 상대도 나를 좋아해야 하니 말이야. 확률로만 보자면 정말로 엄청 낮은 확률이긴 하네. 하지만 그걸 해내니까 커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거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혜성이가 그렇게 내밀면 알아듣는구나. ㅋㅋㅋㅋㅋ 혜성이 은근슬쩍 좋아서 정말 소중하게 다시 집어넣을 것 같네. 물론 그렇다고 막 책장에 놓아두고 장식용으로 쓰고 그러진 않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가 또 그렇게 말하면 혜성이는 흐음. 소리를 내면서 일단은 챙겨서 받을 것 같아. 이거 주려고 여기까지 왔냐고 하면서 고생이 많다고 하면서 말이야. 김에 사진 한 장 찍어줄테니까 적당히 서서 포즈 취해보라고 하기도 하고 말이야.

오히려 크리스마스기에 더 찍을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돌아다닐거야. 눈이 내렸으면 눈사람이라던가, 혹은 평화로운 풍경이라던가 말이야! 뭔가 이렇게 보니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드네. 일단 신데렐라 -> 메이드 -> 기말고사 -> 사진전 -> 워터파크 -> 시골집 이게 좋지 않을까? 워터파크를 둘이서 갔다는 것이 포착되면 저 두 사람? 하면서 두 사람의 친구인 그 커플이 슬쩍 둘의 시간 만들어주려고 같이 가자 하면서 은근슬쩍 빠져주면서 자기들은 데이트를 하고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

아무튼 신데렐라 일상이라. 꿈이고 어떻게 보면 AU니까 여기서 사심이 막 풀리게 되나? 오너들의. (아님)

652 아람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9:08:34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내가 설정오류를 내버렸네! 큿 바보같았다...! 지적해줘서 고마워! ㅋㅋㅋ 동창이라는 걸 그이후로 한 번도 얘기를 안해서 까먹었었나봐. 폐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래도 별 의미 없는 것은 아닐지도, 아닌가 별로 그 때의 설정이 쓰이진 않긴 하니까...! 모르겠어 ㅋㅋㅋㅋ(혼란) 쨌든 설정오류 밟아서 민망하군(큼) 애인만드는 거 힘들지! 쌍방 좋아하기가 어렵잖아! 물론 한 사람이 먼저 좋아했다가 다른 사람이 감화(?)되어서 서로 좋아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커플들이 생기는 것일지도 모르고!

은근슬쩍 좋아하는 혜성이 ㅋㅋㅋㅋ 귀여워! 셋째 날에는 어떤 옷을 입었을까! 흰티에 찢어진 펑퍼짐한 연청바지 입었을 것 같다! 브이, 하면서 사진 찍을 것 같아. 환하게 웃으면서.

일상 순서 좋아좋아! 앜ㅋㅋㅋ 두 친구들의 작전이 잘 통하는 시골집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신데렐라 일상은 사심 풀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꿈에서 만나는 것도 너무 재미있지만 말이야!

653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9:18:54

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사실 돌리다보면 이게 헤깔릴 수도 있는걸! 아무래도 그다지 중요하게 나오지 않은 설정이니 말이야. 첫만남 이후로는 사실상 언급조차도 된 적도 없고! 그렇기에 나도 한번씩 헤깔릴 때도 있었는걸! 사실 지금 와서는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두 캐릭터가 중학교 같은 반이었으니까 친해진 것도 아니고 사실상 제로부터 시작하고 있으니 말이야.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이 그 사람 쪽으로 바뀌는 일도 많기야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서로 좋아해서 사귀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 설사 가벼운 엔조이 같은 느낌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거니 말이야. 물론 정말 진지하게 사귀는 것은 더더욱 대단한거고 말이야.

셋째 날이면 아마 혜성이는 일단 학교 활동의 일환이니까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하면서 일단은 학생회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도 보여주고 말이야. 마지막 날에 캠프파이어를 해도 아마 그 안에 끼이진 않고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거나 하면서 돌아다니는 일이 많으니.. 음. 둘째날에 노는게 역시 베스트 초이스였어!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기까지 가려면 또 여러 일상을 해야하고 지금도 은연 중에 썸을 타고 있긴 하니 아마 작전이 제대로 통하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당장 사진전과 워터파크만 해도 그냥 말이 좋아 보는거지. 사실상 두 번 연속 데이트나 마찬가지이고 말이야. ㅋㅋㅋㅋㅋ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구나. 꿈이기에 혹은 일종의 AU 느낌이기에 풀 수 있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야. 예쁜 신데렐라 아람이를 보며 혜성이 가슴 뛰는거 느껴진다.

654 아람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9:31:59

그런 의미로 일대일을 길게 하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 두 사람이 정말 잘 만나서 캐릭터들끼리도 잘 맞아서 오래오래 진행을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

그나저나 궁금한 거 있어! 혜성이는 둘째날 축제 하교할 때 페이스페인팅 지우고 하교했으려나? 아니면 너무 오래되어서 까먹은 나머지 그대로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이 보셨다거나 ㅋㅋㅋ 아람이는 까먹진 않았지만 지우기 아쉬워서 안 지운 채로 집에 갔을 것 같아! 교복을 입고 있으니 찾기도 쉬웠겠다! 둘째 날에 노는 건 정말 좋은 생각이었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 시골집까지 가는데 정말 어렵구나...!!! ㅋㅋㅋㅋ 나름 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상을 하고 있지만 말이야!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게 죄지!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는데 아람이는 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을까? 혜성이만 지금 입덕부정기라구 ㅋㅋㅋㅋ 아니 사실 다른 사람들이 둘이 비밀연애하는 거 아니냐고 오해해도 할 말 없다! 특히 워터파크까지 둘이 가는 거면 말이야! 데이트 아닌 데이트 너무 좋구~ 이런 설레는 것도 두근두근하는 것도 썸탈 때의 특권 아니겠어?

신데렐라 꿈은 내가 슬금슬금 선레를 써올게! 아무래도 그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서!

655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20:04:34

괜히 일댈 가챠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니 말이야. 그런 의미로 제 가챠에 나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점프 큰절) 아람주는 UR급이야. UR급!!

아마 혜성이는 페이스페인팅을 지우고 돌아갔을거야. 물론 학교 내에서는 하고 있었겠지만 하교 할 땐 아람이가 말려도 꼭 지웠을거야. 아무리 그래도 밖을 고양이 페이스로 돌아다니긴 싫어할테니까! 아람이는 안 지우고 그냥 가는구나! 뭔가 그 페인팅을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확실히 느껴져! 확실히 교복을 입으면 눈에 확 띄일지도 모르겠네! 혜성이 입장에선 그 쪽이 학생회의 의뢰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더 잘 믿어줄테니 정말로 편해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조금 아쉬워할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은 죄가 아니야. 오히려 미덕이지!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은거니 얼마나 좋겠어! 아무튼 아람이는 그걸 받아들이고 있구나. ㅋㅋㅋㅋ 혜성이만 입덕부정기. 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아마 당장은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쩌면 스스로가 생각해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어서 조금 무서움도 느껴서 부정하는 것도 있을거야. 하지만 이게 막상 무너지면 진짜 주체할 수 없어지기 마련이고..츤데레 캐릭터가 그렇게 되면 그때부턴..(침묵) 아무튼 진짜 오해해도 할 말 없지. 귀신의 집 같은 경우도 내부 사정 다 보고 있었을테니 아마 뭐야? 저 둘? 하면서 느낀 것도 있었을테고 말이야. 워터파크 둘만 가는 것은 진짜 누가 뭐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 사이라면 변명의 여지라도 있지만 올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워터파크 둘만? 이건 소문 나도 진짜 어쩔 수 없다. 정말로. 맞아. 그런게 특권이지 또!!

그럼 선레는 부탁할게! 꼭 오늘 안 써도 되니까 천천히 편할 때 써줘!! 아. 맞아. 내가 내일은 시골에 좀 갔다와야 해서 아마 보이기 힘들거야. 그러니까 좀 더 편하고 느긋하게 해도 돼!

656 열세 번째 일상 : 꿈, 동화 그리고 신데렐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22:36:09

꿈이라고 하면 수면에 들었을 때 나타나는 정신 현상으로, 대체로 자신의 자각이 없는 채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만약 꿈 속에서 지금이 꿈 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바로 자각몽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꿈인건가?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 걸레를 손에 들고 허름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자신은 현재 바닥을 닦으며 새어머니와 두 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이다.

"신데렐라, 너는 집이나 지키고 있으렴."

"오늘은 왕자님의 신부를 뽑는 무도회니까 말이야. 너같이 거적데기를 입은 애는 갈 수 없는 곳이란다."

오호호 웃으면서 자신을 약올리려고 하는 것 같으나 아람은 고개를 갸웃할 뿐 별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야 자신은 신데렐라가 아니고, 또 이 안은 꿈이니까. 자각몽이라... 신기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세 사람이 삐까번쩍하게 차려입고 나가자 아람은 들고 있던 걸레를 바닥에 내팽겨치고 부엌으로 가 손을 씼었다.

"음, 그래도 무도회장은 실제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는 하네."

뭔가 지금도 되게 실제같은 느낌이었고, VR 체험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던 터라 꿈속의 무도회장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들었다. 그러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데렐라야, 무도회장에 가고 싶니? 이 요정 할미가 도와주마."

호호호 웃는 요정 할머니(요정에도 할머니가 있나?)가 나타나 응? 하는 새에 자신을 뿅, 하니 변신시켜주었다. 게다가 급전개야. 역시 꿈이라서 그런 걸까? 일단 제 모습을 거울에 비쳐보니 짧은 단발머리는 귀엽게 말려있고 반묶음을 하여 뒤에는 예쁜 진주 장식 핀으로 고정되어있었다. 마법으로 화장도 시킨 건지 자신이 아닌 것처럼 더 예뻐 보이기도 했다. 드레스는 축제 때 입었던 하늘색 드레스가 인상이 깊었던지 그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우아하고 맵시있는 형태에 더 고급진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허리부터 A자로 내려오는 치마자락은 하늘하늘 예뻤고 맨 어깨가 드러나는 쉬폰 드레스에 목에는 머리핀과 같은 진주 목걸이가 걸렸다. 손에는 맨살이 비치는 흰 레이스 장갑이 씌워졌고 발을 내려다보니 정말 동화처럼 유리구두가 신겨져 있었다.

"오늘 하루 무도회를 재미있게 즐기렴. 단 12시까지는 집에 돌아와야 해. 알겠니?"

그러더니 갑자기 눈을 돌리니 이미 무도회장이었다. 개연성? 아니 꿈인데 개연성이 뭐가 중요할까. 꿈이라서 그런가. 뭔가 몸이 산뜻하니 가벼운 느낌이었고 입은 옷도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처음 신는 유리구두인데도 발이 하나도 안 아팠다. 그야 꿈이니까.

무도회장에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샹들리에와 고급스러운 현악기 선율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드레스와 정장으로 예쁘고 멋있게 한껏 차려입고 이야기를 하거나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혜성이...?"

아람이 순간 혼잣말로 작게 말이 튀어나왔다. 너무 놀랐던 탓이었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라는 느낌으로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봤다. 한 눈에 봐도 그가 이 동화 속의 왕자님이라는 것이 너무 분명했다. 그야 그가 굉장히 멋있게 차려입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선망의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혜성주야말로 슈퍼 울트라 레어라구!(맞절) 깜빡 잠들어서 늦게 와버렸어 ㅋㅋㅋㅋ 역시 혜성이 잊지 않고 지우고 가는구나!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람이도 굳이 말리진 않을거야 ㅋㅋㅋㅋㅋ 학교 내에서 저러고 다닌 것도 많이 봐준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이야.

아람이는 뭔가 혜성이니까, 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그 순간에 조금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일상에서 우물 안에서라던가, 혜성이가 워터파크 같이 가자고 한다거나 그런 것 때문에 이게 썸인 건가? 하면서 생각한 것 같아. 혜성이랑 있으면 좋고 몽글몽글하고 간질간질하고 그런 느낌? 뭔가 다 예스하게되는 그런 느낌?

아니, 잠깐 막상 무너지면? 주체할 수 없어지면? 츤데레 캐릭터가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궁금해요 선생님!!!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건 찬찬히 앞으로 일상하면서 다 즐겨주겠어!!! 쨌든 간에 확실히 두 사람은 썸을 타고 있어. 이게 썸이 아니면 뭐란 말이야!@!@@! 이런 외침도 일대일이라 가능했지 다인스레였으면 눈치 보면서 일상 레스에도 반응이나 내부 생각이나 좀더 자제하고 그랬겠지. 하지만 다인스레에서 고백할 때의 떨림이나 일상 레스 하는 거나 엄청 더 스릴있고 막 상대방 마음이나 그런 것 때문에 걱정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하고 하는 그런 것도 맛있으니까...! 쨌든 둘 다 재미있다 이겁니다. 쨌든간에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이 다들 둘이 썸 타는 것을 알게 될 거라고!! 그걸 모르는 건 혜성이밖에 없을거야 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시골에 가는구나! 조심히 잘 다녀오구~!

657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23:03:32

"그러니까 왜 이게 이렇게 되는거야."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혜성은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갑자기 주변에서 왕자님. 왕자님. 그럴 일이 자신에게 없을테니까. 분명히 자신은 침대에 누워서 잤는데 눈을 떠보니 뜬금없이 다른 곳에 있었고 주변에선 자신을 왕자라고 부르면서 이것저것 시중을 들고 있었다. 와. 이거 완전 부담스러워. 그보다 지금 열 여덟살이나 되서 왕자가 되는 꿈을 꾼단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괜히 볼을 꼬집어보지만 꿈에서 깨어나진 못한채 꿈 속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주변 풍경이나 구경할까 싶어서 혜성은 성을 돌아다니려고 했다. 허나 바로 신하 한 명이 뛰어와서 그의 앞을 막아세웠다.

"왕자님!! 오늘 무도회 준비를 하셔야지. 어디로 돌아다니신단 말입니까?!"

"...무도회..요?"

"네! 무도회 말입니다! 잊으셨습니까? 오늘은 왕자님의 생일이고 이번 무도회에서 왕자님의 결혼 상대를 고르기로 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그것 때문에 성이 난리가 아닙니다. 어서 들어가셔서 준비하시지요! 만인의 앞에 서는데 최대한 멋지게 보여야 정말로 예쁜 결혼상대도 찾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잠깐만요?! 뭐라고요?! 결혼 상대?! 아니. 잠깐만. 잠깐만."

"잠깐은 무슨 잠깐입니까?!"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급전개잖아요?! 아니아니. 당황한 것은 아니고...."

"당황한 거 맞구만요!"

"아니! 아니! 아니!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왜 뜬금없이 하루 아침에 결혼 상대가..."

"여봐라! 어서 왕자님을 모시어라!!"

"잠깐! 스톱! 스톱!!"

신하의 말에 갑자기 저 편에서 여러 시종들이 달려와서 혜성의 두 팔을 잡았다. 뿌리쳐보려고 하지만 어찌나 힘이 센지. 졸지에 혜성은 발버둥을 힘껏 쳐보지만 정말 힘 없이 질질 끌려갔다. 으아아! 소리를 내면서 저쪽에 있는 방으로 끌려간 혜성은 그야말로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무슨 옷을 이렇게 많이도 갈아입고 무슨 머리 정리를 이리도 길게하고, 망토 차림에, 댄스 수업까지. 지금까지 가르친 것을 다 까먹으셨습니까?! 라는 호통과 함께 몇 번이나 혼났는지 그로서도 알 수 없었다. 이것저것 일이 있었고 해방될 쯤에는 혜성의 얼굴에 상당히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무도회가 열리고 혜성은 성에서 만들어준 정말로 멋진 하얀색 예복을 입고 입장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찬사의 목소리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느끼며 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꿈이니 적당히 맞춰줄 수밖에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우선 혜성은 그냥 적당히 조용한 곳을 향해 나아가려고 했다. 샹들리에는 물론이고 유리로 만든 여러 그릇. 그리고 주변의 화려한 장식과 인테리어. 카메라가 있으면 딱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목을 만졌으나 잡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사진으로 남길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듯 그는 괜히 혀를 작게 차며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던 그의 발걸음이 멈추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문아람?"

어째서인지 저 편에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람의 모습이 저 앞에 있었다. 순간 당황해서 헤성은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바로 볼을 여러 번 꼬집으면서 이 꿈에서 깨어나려고 했지만 꿈이 끝나는 일은 없었다. 정말로 크게 당황했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혜성은 어버버 한 표정을 지었고 빠르게 아람에게 다가갔다.

'아니. 하지만 아람이가 내 꿈에 나타날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얘는 아람이가 아니라 단순히 아람이를 닮은...건가? 아니. 그보다 왜... 하필 얘인건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몇 번이나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정말로 상대가 아람과 크게 닮았다고 생각하며 혀를 작게 찼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모르는 척 하고 가야하나. 그렇게 생각을 하다 그는 차마 그렇게 하진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너.. 아니아니. 그대도 무도회에 참가하러 오신 이입니까?"

/아무래도 고양이 얼굴을 잊을래야 잊을 순 없을테니 말이야! 소원권이니까 학교 내에서 해주긴 했지만 끝나자마자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며 바로 지울 것 같아. 물론 아람이가 조금 섭섭해하지 않을까 살짝 고민은 하겠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아람이의 부탁이라도 더 하긴 부끄럽다고 생각할 것 같거든!

뭔가 이렇게 같은 상황을 생각하는 것도 두 캐릭터의 개성이 잘 보인다고 생각해. 혜성이는 쉽게 인정하지 않지만 아람이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분위기니 말이야. 사실 우물 안이 좀 결정타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 아무래도 확 의식하게 되는 트리거일지도 모르겠고. 물론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결국엔 혜성이가 빨리 썸이고 의식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뭐가 바뀌겠지만...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

츤데레가 무너지면 그때부턴 귀여운 모습만 나오는거지! 말만 걸어도 우와아악! 하는 느낌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야. 얼굴 새빨개져서는 도망치기 바쁠지도 모르겠고. 누가 보면 야. 너 쟤 좋아하지? / 뭔 소리래?! 아니거든?! 누, 누, 누가 좋아한데?! 이렇게 티가 팍팍 날테고 말이야. 이건 썸이지. 썸 이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 다인스레라면 지금 우리들처럼 놀면 빼박 편파니까. 아무래도 좋아하는 티를 많이 내기도 힘들고 말이지. 뭐 사실 어느 쪽이나 장단점은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다인스레라도 혜성이로 아람이에게 어떻게든 비벼보려고 했을 자신이 있다. 물론 내 특성상 앓이를 그렇게 많이 선보이는 편은 아니라서 속앓이만 했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혜성이가 빨리 인정하게 할 수밖에! 사실 이 둘은 서로 썸타는 것을 알고 인정해도 뭔가 그 이후로 나아가는 것은 또 따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말이야. 은근히. 응! 조심해서 다녀올게!!

658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23:39:40

아람은 눈을 끔뻑끔뻑하다가 혜성이 이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자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떡하지...? 일단, 꿈이니까... 신데렐라처럼 행동하면 되는 건가? 너무 전개에서 엇나가면 안 될 것 같고. 그리고 꽤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정리된 남색 머리카락도, 흰색 예복으로 갖춰입은 것도. 자신이 너무 당황해서 그런 걸까, 혜성도 조금 버퍼링이 걸린 느낌이었다.

세상에, 혀 차는 것도 되게 혜성이랑 똑같다, 라고 생각하며 아람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위해 애썼다.

"네, 인사드립니다, 왕자님. 문, 아니 신데렐라라고 합니다."

아람은 한 손을 가슴에 올리고 다른 손은 치마를 살짝 잡고 무릎을 살짝 굽히며 인사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싶었지만 아무렴 어때 싶기도 했다. 대신 눈 앞에 있는 혜성을 조금 더 쳐다봤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다른 배경이다보니... 주변이 반짝반짝해서 그런 걸까? 혜성에게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영광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12시면 집으로 가봐야 해서요."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어떻게 말하더라도 자신이 신데렐라이고 앞의 사람이 왕자님이라면 춤도 추고 서로 반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스토리상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던데, 왕자님이 혜성이로 나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 걸까? 왠지 다른 사람들이 알면 부끄러울 것 같은 기분에 절대 비밀로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라면 혜성에게 이야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전에 꿈을 꿨었는데, 네가 내 왕자님으로 나왔어, 라고.

아람은 혜성이 손을 내밀어 춤을 신청하면 자연히 춤을 출 준비를 하며 혜성을 바라봤다.


/혜성이의 반응 너무 귀엽다...! 되게 아람이는 뭔가 꿈이라는 것도 엄청 받아들이는데, 혜성이는 막 당황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구 ㅋㅋㅋ!! 되게 분위기 달라서 신기하다! 나는 지금 상황도 좋아! 뭔가 지금 혜성이 모습이 너무 귀엽거든! 츤데레가 무너지면 더이상 이런 모습 보기 어려울 수도 있잖아!

츤데레가 무너지면 귀여운 모습만 나온다닠ㅋㅋㅋㅋ 상상만해도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말만 걸어도 우와아악 하는 느낌이라니 귀엽잖아! 다인 스레와 일대일 스레의 장단점이 있지! 나도 다인 스레였다고 해도 혜성이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을 것 같아! ㅋㅋㅋㅋ 나도 다인스레에서는 소심해지는 편이라 속앓이 엄청 할 것 같구! 지금이야 혜성이를 느긋하게 이모저모를 맛보고 있지만 다인스레였다면 마음이 급해져서 아람이가 먼저 고백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스레에서도 아람이가 고백할 가능성도 많이 있지만! 쨌든 결론은 이 스레 너무 재미지다는거지 큽 ㅠㅠㅠㅠ

659 혜성 - 아람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00:01:16

"...신데..렐라?"

지금 이거 신데렐라 꿈이었나? 순간적으로 혜성은 혼란을 강하게 느꼈다. 자신이 아는 바 신데렐라는 신데렐라가 마지막에 왕자와 결혼해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결말로 끝이 나는 동화였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은 자신이 아람을 쏙 빼닮은 저 여성과 결혼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얼굴의 열기가 너무 뜨거운지 그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아람을 바라봤다. 지금 이거, 이대로 괜찮은건가? 여기서 동화 내용대로 진행되면 정말로 아람이와 결혼을 하게 되는거야? 그런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애쓰나 좀처럼 머리는 정리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춤을 먼저 권하는 그녀의 행동이 참으로 우아해서 그런 것일까? 그의 눈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예뻤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살짝 뛰는 것은 뒤늦게 느끼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렇기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대가 괜찮다면요. ...이, 일단은 춤 한 번은 춰야 하니까. 뭐... 제일 먼저 권해주기도 했고. 그러니까 추는 것 정도야."

꿈 속이고, 왕자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들 결국 그의 성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평소와 말하는 것이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혜성은 리드하듯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 무도회장의 중심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혼나면서 배운 댄스법은 아직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었고 그는 스탭을 밟으며 춤을 천천히 리드했다. 그녀의 허리에 살며시 팔을 감아서 잡아주기도 하고, 살짝 근접해서 턴을 주기도 하고, 나름 멋지게 스탭을 밟으며 꼬이지 않게 철저하게 자세를 취하기도 하며.

이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들을 향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으나 혜성은 애써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이 여성과 함께 춤을 즐기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혜성이었기에 그 다른 무언가도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이 꿈은 절대 이야기 못하지.'

특히 아람에게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혜성은 스탭을 멋지게 밟으면서 조용히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만약 이게 꿈이라고 한다면 신데렐라.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아무래도 지금 상황은 무너지고 인정하게 되면 보기 힘들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런데 사람의 변화라는 것이 다 그런거니 말이야! 그래도 가장 근본적인 솔직하지 못하다는 바뀌지 않겠지만! 물론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진지하게 인정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다만 이제 점점 아람이를 챙기려고 하면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빈도가 조금은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고! 물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말이야!

그야 아람이를 완전히 의식하고 좋아하고 있을 때니 아무래도 말이지. ㅋㅋㅋㅋㅋ 자신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크게 당황하지 않을까. 일단 혜성이 아직까지 한번도 연애 안 한 솔로고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의식한 적도 없으니까. 맞아. 다인스레가 되면 괜히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있지. 이게 과몰입과는 좀 다른 뭔가가 있더라. 진짜로. 그래서 괜히 빨리 마음 정리하려고 일부러 차이려고 움직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게 하면 괜히 마음은 편해지긴 하니까! 글쎄. 아람이가 먼저 고백을 할지. 혜성이가 먼저 고백을 할지는.. 두고보면 알게 되겠지! 사실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 없이 그냥 먼저 좋아하게 되면 고백을 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니.. 누군가가 먼저 하게 되겠지! 아무래도! 사실 이 일상에서 고백하자...라고 협의를 보는 것도 조금 이상한 것 같고 말이야! 맞아! 재밌다는 것이 중요하지!

660 아람 - 혜성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00:34:59

아람은 꿈인데도 정말 혜성이같은 말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예쁜 무늬가 들어간 레이스 장갑을 낀 손이 혜성의 손 안에 잡히자 아람은 이전에 혜성과 손을 잡았던 일들이 떠올랐다. 상처를 치료했을 때였던가, 창고에 갇혔었던 때에도, 아, 그 때 버스를 탈 때도 손을 잡아 주었었지.

꽤나 춤을 춘다는 것은 거리가 가깝구나. 손을 잡고 다른 손은 어깨에 올리고, 아람은 꿈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스텝을 따라갔다. 왠지 물흐르듯이 한 번도 춰본 적 없는 춤을 추고 있었다. 뭔가 혜성과 몸을 맡대고 있으니 너무 가깝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해서 민망하기도 하고 그랬다. 이런 꿈이라는 게... 내가 이런 것을 원하고 있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꿈이요? 음, 이 상황이 하룻밤의 꿈이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그 순간에 충실한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평소에 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거나... 하지 못했었던 말을 해본다거나..."

아람이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꿈이라. 동화 속에 나오는 신데렐라에게도 요정의 힘을 빌어서 무도회장에 간 것은 한 여름밤의 꿈이었으려나. 이뤄질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일이었을 터였다. 12시가 되면 끝이 나버리는. 물론 아람에게 있어서도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매한가지였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근사한 무도회장에서 이렇게 멋있게 차려입은 혜성과 춤을 추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람이 살짝 고개를 들어 혜성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남색의 눈동자가 아주 가까이에서 보여 제 얼굴이 비칠 것 같았다.

"오늘 정말 근사하고 멋있으시네요, 왕자님. 반할 것 같아요."

아람이 진심 반, 장난 반으로 혜성에게 솔직한 말을 먼저 건네었다. 근사한 현악 연주에 춤을 추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즐겁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맞아! 변화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상황극을 하는 재미중에 하나니까! 너무 꿀잼이지!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보겠어! 물론 아람이도 점점 변하겠지만...! 그런데 아람이는 그렇게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 ㅋㅋㅋㅋ 관계야 변하겠지만 뭔가 지금보다 좀더 표현하고 좀더 장난치고 좀더 짖궂을 수도? 음, 자잘한 스킨십 같은 걸 많이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솔로! 원래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 그래서 첫사랑은 안 이뤄진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겠지만! 둘의 관계도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어.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느긋했는데 두 캐릭터가 정말 급격하게 친해지고 썸도 타고 있다니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일상이라는게 어떻게 튈지 모르니까! 막 급작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

다인스레가 되면 되게 급해지는 거 인정 ㅋㅋㅋ 과몰입하고 달리 뭔가 있지. 캐릭터들도 더 초조해하는 느낌이고 말이야. 관계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있는 편이니까. 뭔가 정해놓으면 어렵기도 하고. 뭐어! 어떻게든 되겠지! 썸만 타다가 겨울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이라! 두 캐릭터가 알아서 하겠지!!(널부렁)(아람:???)

661 혜성 - 아람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01:05:03

평소에 할 수 없는 행동과 하지 못했었던 말들을 해보는 것도 확실히 나쁘지 않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를테면 아람에게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는 것도 꿈 속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허락되진 않겠지만. 춤을 추며 혜성은 자연히 아람의 얼굴. 정화깋는 눈을 바라봤다. 평소에도 상당히 예쁜 눈이었으나 오늘따라 연두빛 눈이 더욱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 같아 혜성은 침을 절로 삼켰다. 어디 그 뿐일까. 춤을 출 정도로 가깝게 있기에 그녀의 예쁘면서도 귀여운 외모가 오늘따라 눈에 더 들어온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한 번 얼굴을 붉혔다. 이렇게 얼굴을 붉혀야만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자신은 왜 이러는 것일까. 도저히 풀리지 않을 정도로 꼬여버린 실타래를 푸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흘러나온 말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동자만 살며시 옆으로 치웠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이어질 운명이었으니 아마 이건 자신이 아니라 '신데렐라'가 '왕자'에게 보내는 말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그래도 근사하고 멋지다는 말 자체가 나쁘진 않은지 헛기침 소리를 내며 위로 솟을 것 같은 입꼬리를 겨우 아래로 가라앉혔다.

"그러는 신데렐라야말로 우아하고 아름답네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예쁘네요. 아름답고."

당사자에게는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는 말이었으나, 아니. 간접적으로 몇 번 표현한 적은 없었으나 이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녀가 아람이 아니고 여기가 꿈 속 세계이기 때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차피 자신의 꿈이니 이렇게 말한다고 한들 당사자에게 전달이 되는 일도 없지 않겠는가.

"고마워요. 이렇게 춤을 먼저 권해줘서. 저는 아름다운 것을 정말로 좋아해요. 단순히 예쁘다기보다는... 그러니까.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그 매력이 충분히 아름답고 돋보이는 것을 좋아해요. 그러니까 지금 당신을 놓고 싶진 않아."

그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지자.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꿈이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더더욱 말을 이어나갔다.

"12시가 되어도 가지 말고 여기에 있으면 안될까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지금은 당신을 붙잡고 싶어."

말을 마치며 그는 곡에 맞춰 춤을 마무리 지으며 그녀를 살며시 받쳐주며 미소를 지었다. 이후는 어쩌면 좋을까. 춤을 춰야하는 여성의 손등에 입을 맞추는게 예의였던가. 일단 춤이 다 끝나면 생각해보기로 하며 그는 마지막으로 스탭을 부드럽게 밟았다.

/엄청나게 변하지 않아도 상관없는걸! 오히려 그렇게 변하지 않는 느낌 속에서 살짝 묻어나오는 느낌이라는게 있는 법이니 말이야! 자잘한 스킨십이라. 혜성이가 순간 당황해서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빼려다가 멈칫하고 받아주는 모습이 벌써부터 보이는걸!

그런데 사실 느긋하다면 느긋한 거 아닐까? 사실 이것만 해도 14번째 일상이니 말이야. 일상으로 표현만 안 되었을 뿐이지. 그 사이사이에 또 이런저런 일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사실 일상이라는 것이 정말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막 급진행이 되었다가 정체가 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사소한 오해 같은 게 생겨서 조금 멀어지기도 했다가 또 급격하게 빨라질 수도 있는 거 아닐까? 그런데 사실 급격하게 빨라지는 건.. 그만큼 캐릭터들이 서로를 의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도 하잖아? 결론은 둘 잘 어울린다라는거야!

맞아맞아. 다른 캐릭터가 먼저 움직여서 고백하고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한 것도 있고 말이야. 물론 이것도 과몰입과는 다른 뭔가..라고 해야하나? 뭔가 이어져도 막 슬프고 스레 뛰기 싫고 그렇다기보다는 조금 아쉬운 그런 느낌? 그렇지만 또 금방 가라앉게 되고! 오히려 훈훈하게 바라보게 되고 말이야! 맞아. 두 캐릭터가 알아서 하겠지! 지금은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 사실 썸타는게 또 한 재미 하잖아?

아무튼 이번 대사는... 어쩌면 혜성이가 사귀게 되면 살짝 보일지도 모르는 독점욕이 내비쳐진것일지도 모르겠어. 딱히 속박은 하지 않고 상대가 싫다면 안하겠지만 그 이전엔 아무래도 살짝 욕심을 내고 자신 옆에만 있으면 좋겠고..그런 독점욕이 혜성이에겐 약간은 있어. 정말로 약간! 막 응해주지 않는다고 얀데레화 되진 않으니 그 점은 안심해도 돼!

662 헤성주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01:06:16

그리고 내 일정상 일단 난 자러가 볼게!! 답레는 내일 갔다온 후에 여유가 되면 천천히 써볼게!! 잘 자! 아람주!

663 아람주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01:47:37

열 세번째야 ㅋㅋㅋ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나저나 일상으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 둘은 꽤 많이 만났지! 진짜 일상이라는 건 정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더 재미있어 ㅋㅋㅋ 둘이 티키타카가 잘 맞아야 되지만 말이야. 쨌든 혜성이와 아람이는 뭔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게 갈등 상황이라도 말이야. 일상 돌리다보면 두근두근해

아니, 이번 일상 너무 설레잖아. 이게 그 유명한 반존대라는 것인가요?(쓰러짐) 소유욕 독점욕 드러내는 거 넘 좋다... 욕심 부리는 거 좋아. 뭔가 꿈이다보니까 혜성이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멘트를 하는게 뭔가 너무 좋고... 이게 바로 미리보기라는 것인가? 아니, 나 답레받고 엄청 와아... 와... 했다고. 혜성이가 이런 멘트를? 하면서. 너무 좋다...(앓) 뭔가 파면 팔수록 혜성이 완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모아놓은 느낌이라 ㅋㅋㅋ 쨌든 결론은 너무 맛있어요(?)

잘자고 답레는 내일 편할 때 올릴게!! 잘 자구 내일 잘 다녀와!~

664 아람 - 혜성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02:41:29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아름답다고 표현하자 눈을 깜빡였다. 보통의 혜성이라면 근사하다는 말에 툴툴거리거나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할 것이었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칭찬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니까. 그저 제가 혜성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혜성의 모습으로 자신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꿈이고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얼굴이 붉어지는 기분이었다.

신데렐라와 왕자가 서로에게 반해서 이어지듯이, 혜성이 하는 말도 그런 이야기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과 함께 그 생각을 잠시 미뤄두기로 한다. 꿈이니까, 즐기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예쁘다는 말은 종종, 아니 자주 듣지만 혜성에게 듣는 말은 너무도 달게 느껴졌다. 자신을 놓고 싶지 않다는 그 말도. 그 말에는 뭔가 진득하고 끈적한 느낌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은 늘 누군가가 자신에게 그런 집요한 사랑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았다. 자신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많았지만 가끔은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외로울 때가 있었으니까.

그래서일까, 꿈인 것을 알면서도, 이 모든 상황이 거짓인 것을 알면서도 아람은 그 붙잡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좋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드는 반발심 같은 것이 있었다. 아름답다고 예쁘다고 해도 그것은 제 겉모습 뿐만이 아닐까? 진짜 제 자신을 알게 된다면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그런 생각. 부모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자신을 사랑해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너는 나를 아직 몰라. 왕자도 신데렐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12시가 지나면 저는 마법이 풀리고 말아요. 그럼 이전의 못난 신데렐라로 돌아가겠죠. 아름다운 드레스도 없고 예쁜 진주 보석도 없고. 단지 낡고 냄새나는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신데렐라로요.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본 모습으로 돌아온 저를 보고 수군거리겠죠."

아름다운 샹들리에 불빛, 화려하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 다른 사람들의 찬탄의 시선. 이런 것은 원래의 나, 원래의 신데렐레에게는 주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람은 시계를 힐끔 보았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조금은 있었다. 춤 한 곡을 더 출 정도의 시간이.

"그래도, 한 곡 정도는 더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람이 부러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데렐라는 신데렐라고 자신은 자신이니까. 이것이 현재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이라도, 언젠가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그런 다짐이, 결심이 있었다. 불행이 제 목전에 있더라도, 꼭 행복하게 살겠다는 다짐이 있었으니까. 제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혜성도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완벽한 스텝과 함께 한 곡이 끝났다. 아람은 혜성에게서 잠시 떨어졌지만 손은 놓지 않았다. 음악이 멈췄다가, 이번에는 조금 더 밝고 경쾌한 왈츠곡이 흘러나왔다.

"이 곡이 끝나면 나를 놓아주세요. 그리고 나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또 그럼에도 제가 보고싶다면... 그 땐 다시 절 찾아와 주시겠어요?"

아람은 조금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왕자가 이 신데렐라가 부모를 잃고 새어머니와 언니들의 학대 아래 낡은 옷에 바닥을 닦는 구박데기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꼭 이 신데렐라를 찾아주기를. 그리고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

혜성이 다시 춤을 시작한다면 아람은 그에 다시 발을 맞추어 리드를 따라갈 것이었다. 음악이 끝나기도 전에 12시가 되어버린다면 그대로 이 자리를 벗어나겠지만.


/잠이 안와서 마저 쓰고 잔다아아ㅏㅏㅏ 이 꿈 너무 재미있잖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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