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58075> [1:1/일상] 청춘 1 페이지 :: 1001

◆YrWG8ot/u6

2021-11-05 19:05:49 - 2022-02-12 09:22:26

0 ◆YrWG8ot/u6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19:05:49

기나긴 겨울밤이 지나고 봄바람이 커튼을 적실 때
잠시 가만히 만져봐 계절이 바뀌는 테두리
즉흥적이지만 지금 시간 되니 너랑 내 하루를 잠깐 포개자
사소하게 완벽한 순간 너와 나누고 싶어


가을방학, 루프탑


>>1 최혜성
>>2 문아람

1 ◆YrWG8ot/u6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19:07:24

https://picrew.me/share?cd=o7GwaUFRVQ

이름 - 최혜성

나이 - 올해 기준 18세

성별 - 남성

외모 - 남색이 섞인 진한 어두운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단정했다. 뒷머리는 목의 윗부분만 살짝 덮을 정도의 짧은 길이를 유지했으나 앞머리를 조금 길러 눈가를 살짝 스쳐 내려가게 하는 스타일을 만들고 일정 길이 이상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항상 깔끔하게 스스로 정돈했다. 딱히 가르마를 주지 않고 균형있게 내려오는 것이 기본 스타일이나 기분에 따라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머릿결을 정리하기도 했다. 옆머리카락은 귀에 닿지 않게 나름대로 조절하며 앞, 혹은 뒤로 넘기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다정한 인상은 아니었다.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나 그렇다고 해서 마냥 무심한 인상은 또 아니었다. 두 눈만 보면 동그란 느낌이 꽤 다정하고 귀여워보였으나 꾹 닫힌 입이 그 이미지를 상쇄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을바람을 떠올리기 쉬운 인상을 지녔으며 코가 오똑하고 입술이 다른 이들보다 조금 작은 느낌이었다. 175cm의 신장은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마냥 큰 것은 또 아니었다.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체형을 지녔으며 손가락이 조금 얇은 편에 속했다.

성격 - 약츤 성향을 지니고 있다. 솔직하지 못해 괜히 툴툴거리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자신 주변의 사람을 정말 잘 챙겼고, 혹시나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거나 할 땐 눈이 홱 돌아가 으르렁거리는 일도 많았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슬쩍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막상 정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거나, 혼자 있는 것은 싫어해서 다시 또 슬쩍 다가가기도 하는 고양이적 성격을 보일 때가 많았다. 다른 이들과 크게 벽을 치진 않으나 부끄러움을 어느 정도 타서 자신도 모르게 툴툴거리고 후회하고 만회하려고 하는 때로는 조금 피곤할지도 모르는 성격을 지녔다.

기타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정말 이것저것 다양하게 찍고 있지만 딱히 동아리에는 들고 있지 않다. 상당히 잘 찍고 포인트를 잘 캐치하기 때문에 가끔 학생회의 의뢰를 받고 학교 행사 사진을 찍을 때도 많았다.

#알게 모르게 운동신경이 상당히 좋았다. 자기 말로는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선 체력이 필수적이기에 나름 길렀다고 한다.

#에이드를 상당히 좋아해 카페에 놀러가거나 할 땐 항상 에이드를 주문한다.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 시원한 분위기가 좋고, 예쁜 피사체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게 그 이유

#아침이 조금 약한 편이다. 평일에는 어떻게든 잘 준비하나 학교에 가지 않는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아침에 멍 때리면서 침대에 앉아있을 때가 많다.

#스릴 있는 놀이기구에 조금 약하다. 물론 자신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탑승하게 되면 손잡이를 꽉 잡고 눈을 괜히 크게 뜨며 몸을 바들바들 떨 때가 있으나 물론 지적하면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변 사람들과는 나름 잘 지낸다. 툴툴 거릴 때가 많았으나 이미 친하게 지내는 애들은 아 또 저러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떡볶이를 상당히 좋아해서 가끔 직접 만들어먹기도 한다. 요리 실력도 나름 있는 편

2 ◆vVNDK6dz76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19:48:21

Picrewの「みーなのキャラメーカー(β版)」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SXqWK7RIqB #Picrew #みーなのキャラメーカーβ版


이름 문아람
나이 18
성별 여

외모
- 머리카락은 회색빛이 도는 옅은 갈색. 반곱슬이고 단발머리를 고수한다. 만지면 포슬포슬할 것 같은 그런 단발. 깔끔하진 않지만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준다.
- 눈동자는 새싹을 닮은 연두색. 호기심이 가는 것을 보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 눈이 크고 동그란 편.
- 평범해 보여서 지나칠수 있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이목구비가 예쁘다. 이미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기에 헤어스타일이나 화장이나 하지 않는다. 더 예뻐지면 곤란하다나.
- 키는 167로 작지 않은 편.

성격
- 활발하고 장난기 있는 성격. 누구나와 잘 친해지는 인싸. 지나가는 소문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잘 웃지만 혼자 있을 때나 생각에 잠겨있을 때는 뭔가 무심한 듯한 느낌이 난다.
- 자기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편. 장난스럽게 딴 얘기를 하거나 비밀이라고 눙친다. 하지만 친해지면 또 모르지

기타
- 귀여운 걸 좋아한다. 하지만 모으지는 않고 사진으로 찍어서 사진첩에 모아둔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싫다고

- 집이나 방은 꽤나 삭막할 정도로 미니멀하게 꾸며놓는다.

- 운동은 좋아하는 편!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밤샘에 약하다. 잠옷파티라도 하는 날에는 떠들썩한 친구들 사이에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귀신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은 안 믿는다. 의외로 현실주의자

- 계란 요리를 좋아한다

- 부활동은 안한다. 성적은 안 그래 보이지만 상위권

- 고양이를 좋아한다. 귀여우니까! 하지만 키울 생각은 없다.

3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19:51:03

안착!

4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0:21:51

나도 안착!! 음. 일단 찔러줘서 고맙고 앞으로 잘 부탁할게! 아람주! 아마 지금은 일하고 있을 것 같으니 너무 무리하게 답하지 않아도 괜찮아!

5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0:31:35

틈틈히 들어오는 건 괜찮아! 만나는 건 아람이랑 혜성이랑 같은 반인데(다른 반도 상관은 없을 듯) 아람이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고민하는 걸 들은 학생회 학생이 혜성이를 알려줘서 그 때 알게 되었고 아람이가 사진 찍는 법 알려달라고 쫓아다니는 식으로? 그러다가 이 애가 자기가 인스타에서 팔로워하고 있던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고...! 라는 진행은 어때?

6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0:32:30

나도 같이 일댈 할 수 있어서 영광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7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0:42:10

확실히 혜성이는 설정상 학생회의 의뢰를 받아서 행사 사진도 찍긴 하니까 그렇게 알게 되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만약 그런 쪽이라면 다른 반 쪽인 것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아무래도 사진 관련으로 딱히 숨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같은 반이면 굳이 그 사이에 끼이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하거든.
인스타나 이런 쪽에서 이미 팔로를 한 설정이라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혹은 이미 중학생이나 그 이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설정도 괜찮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야! 소꿉친구 설정이나 그런 것도 완전 좋아하는 편이거든.

8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1:13:31

나도 다른 반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다른 반이어도 아람이가 쫓아다니면 되니까(?)
소꿉친구 이야기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까칠한 혜성이를 공략(?)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처음부터 친해지고 싶어! 뭔가 경계하는 모습이 고양이 같을 것 같아서 귀엽다(벌써?) 소꿉친구는 역시 난이도 이지모드 아니겠어?
둘 사이는 같은 중학교에 같은 반 몇 번 한 적 있어서 얼굴 정도는 아는 사이인데 서로 말을 걸거나 친하게 지낼 이유가 없었다 정도는 어때??

9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1:23:02

이미 쫓아다니는 것은 반확정이구나! 하기사 만나지 않으면 이야기도 진행이 되지 않으니 말이야!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초면으로 잡아보면 좋을 것 같아! 사실 그렇게 막 까칠할 것 같진 않지만 약하다고는 해도 분명히 츤끼는 있긴 하니까!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같은 반이어서 얼굴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다 친하게 지내거나 하는 건 아니고 같은 반이어도 얼굴과 이름만 알 뿐, 그다지 친하지 않게 넘어가는 사이도 분명히 있으니 말이야! 그러다가 현 시점에서 다시 대면하고 사진에 대한 것을 알게 되면서 그것으로 접점이 다시 이어져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10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1:33:08

좋아! 츤끼 조절은 편하게 해~ 나나 아람이나 그런 거에 상처 많이 받는 편은 아니니까! 싸우고 화해하고 하는 것도 청!춘! 아니겠어? 물론 혜성주가 악츤이 편하면 그렇게 하고! 나는 둘다 좋아
그럼 중학생 때 쯤 같은 반 한번 했었는 게 좋겠다~
반은 어느정도 떨어지는 게 좋을까? 옆반? 옆옆반? 아님 끝과 끝? 뭐 상관은 없지만 옆반이어서 합동 수업 같이 하고 그러면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선레는 내가 써야할 것 같은데 오늘은 무리라서 내일 퇴근하면 써서 올릴게~~
오늘은 잡담하면서 내적 친밀감을 올려봐야겠어 ㅋㅋㅋ

11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1:43:52

사실 약츤이라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그런 거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세질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 그 관련은 상황을 돌리면서 상황에 맞춰서 해볼게!
사실 나도 합동 수업 에피소드 같은 거라던가 그런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옆반으로 해보면 어떨까 싶어! 요즘 고등학생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까 그냥 그냥 옆반끼리 체육 수업이나 음악 수업이나 가끔 합동수업 같은 거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거든!
아무튼 일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일상을 돌리긴 힘드니 그 부분은 편할 때 편하게 해줘도 괜찮아! 일댈이니까 무통잠이 아니라면 편하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거든! 그러고 보니 아람주는 잡담을 할 때 사담은 어디까지 하는 편이야? 나는 가벼운 사담 정도는 괜찮은 편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캐릭터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야. 사실 가끔 일댈에서 볼 수 있는 유사연애 느낌의 잡담 정도만 아니면 어지간하면 괜찮지만!

12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1:48:38

옆반 체육수업 같이 하는 거 넘 기대된다!! 음악 수업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졸업한지 꽤 되어서 요즘에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네. 야자가 없다면서??? 세상에... 나는 특별반은 11시까지 했는데...
사도 가벼운 사담은 괜찮은 편! 답레를 빨리 줄수 없는 이유라던가 언제 시간이 괜찮다거나 그런거? 나도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야! 캐릭터 티미는 넘 조아해~~
오너 유사연애는 나도 선을 두는 편이라서 잘 맞을 것 같아! 혜성이 열심히 둥기둥기 해야지!

13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2:04:11

체육수업에 음악수업. 미술 수업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겠네! 서로 초상화 그려주기라던가! 야자는 내가 알기로는 학교마다 다른 것으로 알아. 일단 내가 사는 지역에선 아직 야자 강제로 돌린다고 하더라. 사실 그거 강제로 해도 대체 무슨 의미인가 싶지만 그렇게라도 시킨다고 하니까.
앗. 그런 것은 확실히 이야기하는게 좋긴 하지. 물론 그렇다고 그게 재촉하는 것이 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접속하기 힘들거나 자리를 좀 오래 비워야 할땐 말하는 것이 아무래도 좋은 편이니까! 좋아 좋아. 그럼 캐릭터 잡담이나 그런 거 많이 나누면 좋겠다! 썰을 푼다던가!
그럼 난 반대로 아랑이를 열심히 둥기둥기하면서 덕질해야겠어! 시트만 봐도 되게 예쁘면서도 인기도 엄청 좋을 것 같은 아이인걸!

14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2:30:26

혜성이는 체육은 잘 할 것 같고 음악은 궁금하다! 미술은 왠지 사진을 잘찍으니까 잘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아람이는 체육 잘함 음악 잘함 미술 못함이야ㅋㅋㅋ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 피아노 등등 배웠어서 음악은 잘하는 편!
그런데 사진 찍은 걸 보면 알겠지만 미술적 감각이 많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야.
얘네들 학교는 야자를 하는 곳이려나...? 안하는게 좋으려나? 야자 째고 도망가믐 것도 좋지만 야자를 아예 안하는게 더 자유롭겠지? 진짜 야간자율학습으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아람이 둥기둥기 혜성이 둥기둥기~~

15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2:48:37

음악에 대해서는 그저 그런 수준이지만 예상한대로 미술은 어느 정도 하는 편이야. 물론 막 엄청 뛰어난 편은 아니고 다른 이들보다는 조금 더 잘하는 편 정도에 가까워. 단순 스케치나 그림을 그리는 쪽보다는 약간 조형쪽이나 이런 쪽으로 좀 더 실력이 있는 편이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다니. 뭔가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뀐 것 같아. 뭔가 연주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진짜 진지한 모습이 가득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 언젠간 꼭 봐야겠어!
야자는...자율로 맡기는게 좋지 않을까? 사실 신청자 한해서 야자를 할 수 있게 함으로서 야자(를 빙자한 다른 무언가) 일상 같은 것도 가능할테니 말이야!
18살인만큼 수학여행이나 사실상 마지막으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학교 축제라던가 그런 것도 뭔가 기대가 된다. 생각해보니 할 수 있는 상황이 엄청 많았어!

16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3:06:32

역시 미술을 잘 하는 편이구나! 글씨는 어때? 아람이는 스케치도 엉망이고 조형도 엉망이고 포인트도 잘 못잡지만 글씨는 나쁘지 않은 편이야. 보통 정도?
음악 수업 중에 자율 악기 연주 수행평가가 있어서 바이올린 들고 온 날에 혜성이가 연주해달라고하면 학교 정원이나 하교길 공원에서 연주해주는 건 어떨까? 야외 연주라니 상상만해도 좋다~ 혜성이가 연주 보고싶다고 할 정도라면 좀 친해져야 가능하겠군(메모)
그럼 야자는 자율로하고 봄부터 시작이면 3월 모의고사... 말고 다른 일정이 있으려나?
그나저나 혜성이 공부는 어느정도로 해?

17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3:07:36

아냐 생각해보면 혜성이가 말 안해도 막무가내로 연주를 들으라고 할지도 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3:11:24

아 궁금한거 하나 더! 혜성이는 사진을 잘 찍잖아? 전문 사진기도 있는 거지? 그럼 영상은 어때? 영상도 잘찍어?(궁금)

19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3:14:31

글씨는 예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난 편은 아니야. 좀 크기가 작고 좁게 쓰는 편이면서도 선은 조금 깔끔하게 쓰는 편에 가까워. 뭔가 ㅏ 를 쓸 때 윗 부분을 살짝 꺾어서 쓰는 스타일인 편이야.
자율 악기 연주 수행평가라. 그런데 거기에 바이올린이라니. 그야말로 주목의 장이잖아! 그거! ㅋㅋㅋㅋㅋㅋ 막무가내로 연주를 들으라고 하면 혀를 한 번 차고는 뭐 그렇게까지 말하면 못 들을 것도 없다고 하지만 사실 시선은 뚫어져라 바이올린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관심 없는 척 하지만 누가 봐도 관심 크게 가지고 있는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뭔가 그 모습이 예쁘면 자신도 모르게 사진 한 장 정도는 찍을지도 모르겠어. 봄부터 시작이면 역시 꽃놀이 아닐까? 봄하면 그것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 사실 혜성이로서는 좋은 피사체가 가득한 곳이니 놓칠래야 놓칠 수 없으니까. 그리고 혜성이는 공부는 중상위권이야. 등급으로 따지자면 2~3등급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느낌에 가까울 것 같아. 이렇게 보니 또 아람이와 같이 공부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겠네.

20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3:16:23

응! 전문적인 사진기가 있어. 물론 완전 고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괜찮은 느낌으로 찍을 수 있는.. 용돈을 모아서 산 카메라를 주말이나 이럴 땐 목에 걸고 다닐 때가 많아. 영상도 나름 잘 찍는 편이지만 사진을 찍는 것을 더 좋아해서 영상은 잘 안 찍는 편이야.
그럼 반대로 아람이는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고 되어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떤거야?

21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3:22:12

아 무슨 말인지 상상이 간다 나도 주변에 그렇게 글씨 쓰는 친구 있거든~! 아람이 글씨체는 굴림체 비슷한 느낌으로 ㅇ과 ㅁ이 잘 구별 안가고 ㄹ자는 지렁이 굴러가듯 반듯하지 않게 적어ㅋㅋㅋ
다들 리코더나 단소 부는데 갑자기 바이올린 등!장! 아람이는 할 수 있어!ㅋㅋㅋㅋㅋㅋ 사진 찍어주면 너무 좋겠다. 와아!
꽃놀이! 같이 공부!!! 꽃놀이 가자고 하면 같이 안 가줄것 같은데 왠지 딜을 해서 너는 인물 사진 연습하고 나는 인스타에 올릴 사진 건지고 어때? 하는 그런 모습이 떠오른다ㅋㅋㅋ
우리 아람이 셀카도 잘 못찍는 그런 아이야 ㅎㅎ....

22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3:26:13

이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라면 조금 생각을 해봤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초면이나 그다지 친하지 않으면 안 갈 애긴 하니까! 좀 까다로운 아이라서 뭔가 미안해지는걸. 하지만 상황극이니까 해당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쳤다라는 느낌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저리 제안해도 혜성이라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뭐, 서로에게 도움 되는 거라면 못 할 것도 없으니까. 정도로 가볍게 츤끼를 보이다가 언제가 편한데? 정도로 무심하게 물어볼지도 모르겠어.
사실 썰 풀면서 느끼는 거지만 뭔가 작중 분위기가 일요웹툰에 오로지 너를 이기고 싶어와 비슷한 느낌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도 드네! 셀카 못 찍으면 어때. 혜성이가 사진 잘 찍으니 많이 찍어주면 되지!

23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3:26:35

카메라 들고 다니거나 학교에 카메라 들고 오면 시선 집중 될텐데 혜성이가 카메라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감수하는 부분이려나? 궁금하다! 영상은 잘 안찍는구나!(메모) 왠지 그게 생각나서 그 학교에서 유튜브 공모전같은거 하잖아. 그거 같이 하자고 떼쓰는 아람이! 영상만 찍어줘 편집은 내가 할게 응? 부탁이야. 제발...!
아람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 동물들은 다 귀여워하는 편이야 그런데 강아지는 별로 안 좋아해. 너무 막 달려드는게 부담스럽다는 이유! 조금 떨어져서 예쁘다 귀엽다 하는 거 좋아해
그리고 펜시샵에서 귀여운 물건들 보는거! 하지만 사지는 않아. 물건 많은 걸 안좋아하거든!

24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3:31:30

까다로우니까 오히려 좋아(?) 귀엽잖아! 우연히 마주쳤다도 좋다! 하지만 우연히 마주쳤다고 같이 놀아주진 않을 것 같으니 드는 생각인데, 딱 골목길에서 부딪혔는데 손에 들고있던 카메라가 막 떨어지려고 하는 거지 그걸 아람이가 온몸을 다해서 넘어짐을 불사해서까지 잡아서 카메라를 살려준거야! 그래서 미안하고 고마운 나머지 혜성이가 밥을 사기로 했다!는 어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나갔나?
츤츤거리며 약속 날짜 잡는 거 넘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로지 너를 이기고 싶어 안봐서 모르겠다! 뭐지? 조만간 함 봐야겠군!
혜성이가 많이 찍어준다면 영광이야!

25 혜성주 (dGXscapGMw)

2021-11-05 (불탄다..!) 23:45:55

사실 그것도 있고 해서 학교에 카메라는 잘 들고 오지 않아. 어디까지나 주말이나 특별한 학교 행사가 있거나, 혹은 수학여행이나 운동회 같은 것이 있으면 가지고 와서 사진을 찍는 것을 즐기는 편이야. 정말 이것저것 많이 찍기도 하고 신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혜성이의 모습도 있어! 유튜브 공모전이라. 확실히 그런 것도 하지. 그러면 또 혜성이는 애초에 뭘 찍자는건데? 이러면서 괜히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일단 생각은 해보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시트에도 있다시피 고양이를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펜시샵에서 물건들 보는 것도 좋아하는 것을 보니 괜히 더 귀여워! 강아지는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은 기억해둬야겠어!
어. 아마 그 부분은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어. 혜성이가 아무래도 카메라를 한두번 다뤄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목에 항상 걸고 다니거든. 그래서 부딪친다고 해도 아마 땅으로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부딪치게 되면 일단 서로 말은 하게 될 테니까 거기서 뭔가 이것저것 진행될 수는 있지 않을까 싶어! 앗. 일요웹툰 중에 헤테로 느낌으로 고등학생 남주와 여주가 꽁냥거리는 웹툰이 있어. 뭔가 되게 귀여운 느낌이거든! 로맨스 웹툰이긴 한데 취향에 맞으면 아마 재밌지 않을까 싶어.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혜성이와 아람이가 꽁냥거릴지는 또 별개지만!

26 아람주 (HC5M/WYPTA)

2021-11-05 (불탄다..!) 23:55:51

그렇구나! 학교엔 잘 들고오지 않는 편...! 음악 수행평가가 있는 날엔 어쩔수 없이 폰카로 찍는 걸까? 아쉽겠다...! 신나서 돌아다니는 혜성이 상상하니까 귀여워!
유튜브 공모전이면 해주는 거구나! 와아! 신난다! 담엔 그걸로 혜성이를 불러내야겠군! 히히
강아지는 사진을 보거나 멀리서 보는 건 좋아해! 마구 달려드는 것을 힘들어할 뿐이야~ 얌전히 있는 강아지는 좋아한다! 시각안내견같은 얌전한 강아지 좋아하는 편
혜성이가 좋아하는 사진찍는 대상은 보통 어떤 거야? 궁금하다 사진찍는 것 말고 다른 좋아하는 게 있을까?

부딪힌다고 떨어뜨리진 않는구나!(메모) 목에 항상 걸고 다니니까 그렇겠다! 쨌든 나중에 꽃놀이 이야기도 돌려보자~ 재밌겠다!
과연 혜성이와 아람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두근두근! 사실 혐관애증 관계가 된다고 해도 좋아ㅋㅋㅋ 과연 그럴 일은 없을것 같긴 하지만

27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00:04:11

그때는 아무래도 미리 예상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폰카메라로 찍게 될 거야. 미리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면 전 날 밤에 고민 좀 많이 하다가 큰 맘 먹고 카메라를 가지고 올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무튼 확실히 막 달려들면 괜히 뒤로 물러서게 되긴 하지. 강아지라고 해도 덩치가 조금 있으면 진짜 사람 하나 쓰러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니 말이야!
혜성이는 정말 이것저것 가리지 않아. 그냥 자신의 눈으로 봤을 때 멋지거나 예쁘거나 하면 찍는 편이야. 그래도 사람보다는 자연 풍경을 좀 더 많이 찍는 편이긴 해. 물론 그렇다고 사람을 안 찍는 것은 아니고 모델 요청을 하는 것이 좀 번거롭기도 하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느낌이라서 그렇지. 모델이 되려는 이가 있으면 자신의 기준에 맞다고 가정할시에는 되게 잘 찍어주는 편이야.

사실 혐관까지는 아람이를 보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 말이야! 물론 아람이 쪽에서 혜성이를 어떻게 볼지는 또 별개지만 말이야. 이런저런 느낌으로 흘러가는 관계성이 역시 상당히 재밌는 것 같아. 상황극에선.

28 아람주 (82vNTkTJ4E)

2021-11-06 (파란날) 00:12:22

폰카로 찍는다면...! 혜성이의 폰은 아이폰인가? 왠지 아이폰일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람이는 갤럭시야ㅋㅋㅋ
혜성이는 자신의 눈을 믿는 편이구나! 하긴 인물 사진은 모델이 있어야하는데 모델 구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친구들 중에서 찍는다고 해도 엄청 어색해하거나 싫어하거나 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
아람이 성격은 모델 해줄 성격이지... 음... 그렇고말고... 포즈 연습까지 해올거같아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처음 모델 해보는 거니까 엄청 어색하겠지? 막 이상한 포즈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보곸ㅋㅋㅋ
이렇게 이야기해도 실제 상황극 돌리다보면 엄청 툭툭 튀기도 하니까 말이지! 갑자기 이상하게 진행되고 막 갑자기 싸우고! 싸우자!
청춘물엔 싸움과 화해가 기본 클리셰니까 이런 거에 너무 조심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항상 좋은 얘기만 할 수는 없는 거니까

29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00:23:16

혜성이의 폰도 갤럭시야! 전용 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폰까지 그렇게 맞추는 편은 아니야. 물론 그렇다고 대충 찍는 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눈보다는 역시 느낌에 가까울 것 같아. 아람이는 뭔가 해주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정말로 하는구나! 지금 단계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혜성이가 해달라고 하진 않을테니 일단 친분이 쌓이면 관련 이야기를 꺼내보는 것을 생각해봐야겠어! ㅋㅋㅋㅋㅋㅋ 앗. 헤성이가 뭐하는거냐고 크게 당황해서 멈추라고 막 손을 휘저을 것이 눈에 보인다!
관계성에는 역시 싸움과 화해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해. 물론 캐붕을 하면서까지 살벌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의견이 충돌하게 되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재밌는 상황이 될 거라고 보거든. 오래 사귄 연인이나 피를 이은 가족조차도 싸우고 화해하고 그러는데 둘 사이에 한번도 그런 모습이 없다면 그건 억지라고 생각해. 때로는 크게 싸웠다가 또 다음 날 어색하게 보다가 괜히 혀도 차다가 화해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일이 안 풀려서 오해가 커지기도 하고.. 응! 역시 이런 관계성은 너무 억지적인 전개만 아니면 좋다고 생각해. 싸우는 것도 화해하는 것도, 또 친하게 노는 것도 말이야.

30 아람주 (82vNTkTJ4E)

2021-11-06 (파란날) 00:32:15

혜성이 폰...! 갤럭시구나!! 아람이는 정말로 한다! 포즈! 혜성이 당황하는 모습 엄청 귀엽겠는걸?ㅋㅋㅋㅋㅋㅋ 싸운다면 어떤 일로 싸울지 궁금하다 궁금해!
밤이 늦었어 얼른 자야겠다 내일은 오전이나 오후 중에 선레 들고 올게!
그리고 오로지 너를 이기고 싶어 너무 재밌닼ㅋㅋㅋ 방금 1화부터 보고있는데 재밌어! 이제 자야하지만...!

31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00:47:40

그건 이런저런 일상을 돌리다보면 나타나지 않을까? 아직은 서로의 캐릭터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고 시트상의 이미지로만 아는 거니 그 관련은 흐름에 맡겨보는게 좋을 것 같아!
아무튼 웹툰 보고 있구나! 나도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는 편이야! 초기와 최근의 분위기를 비교해보면 관계의 변화 때문인지 분위기가 은근히 다르지만 말이야! 일단 자러 간다고 하니 잘 자길 바랄게!! 아람주!

32 아람주 (82vNTkTJ4E)

2021-11-06 (파란날) 01:33:59

맞아 일상을 돌려봐야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 자고 싶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잠을 못자게 되었어 ㅎㅎ... 혜성주는 잘자길 바라...

33 아람주 (82vNTkTJ4E)

2021-11-06 (파란날) 03:52:00

아이고... 이제 잔다... 근데 내일 아침에 퇴근하고 방금 일 때문에 오후에 또 출근해야해서 레스 못 쓸 수도 있을 것 같아 ㅠㅠ 저녁이나 그 다음날 올릴 수도 있으니까 너무 기다리지는 마 ㅠㅠㅠㅠ 틈틈히 갱신은 할게

34 아람주 (82vNTkTJ4E)

2021-11-06 (파란날) 08:21:28

아악... 퇴근 못하고 오전에 싹 끝내고 퇴근할 예정! 하긴 그게 낫긴 한데 으으...
오후나 저녁엔 레스 쓸 수 있을 것 같아아ㅏㅏ

35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11:32:28

세상에. 아람주. 괜찮아?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이런저런 고생이 많구나. 당직이라도 선거야? 그리고 바로 일하는거고? 피로도가 장난 아닐 것 같은데. 아무튼 선레나 그런 것은 언제든지 편하게 써도 괜찮아!!

36 아람주 (82vNTkTJ4E)

2021-11-06 (파란날) 12:32:06

야간근문데 일이 생겨서 아직까지 퇴근을 못하고 있어 ㅋㅋㅋㅋ... 가끔 이런 일이 있으니 걱정하지마 내가 퇴사를 하든가 해야지 ㅎㅎ.. 그냥 혜성주 기다릴까봐... 첫 일상이라 빨리 쓰고 싶은데 혐생이 안도와주네 =ㅅ=...

37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12:36:11

야간에 일을 하는데 아직도 퇴근을 안 시켜준다고? 사장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아니. 괜찮아! 나도 내 할일이 있고 하면서 상판 즐기는 거니까. 너무 급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 현생이 우선 아니겠어?
아무튼 아람주 고생이 많아. 정말로 많아. 퇴근하게 되면 맛있는 거라도 먹으면서 쌓였을지도 모르는 피로 회복하길 바랄게!

38 아람 - 혜성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14:27:11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작년에 같은 반이었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 혜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아람도 할 말이 없었다.
“그 정도야?”
아람의 말에 혜진이 아람의 인스타그램 사진들 중에서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진 몇 장을 추려 보여주었다. 아람이 봐도 그 사진들은 뭔가 이상했다. 하지만 뭐가 이상한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뭐가 이상한지라도 알아야 고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으음...”
“이건 너무 가깝고, 이건 너무 멀고, 이건 각도가, 이건 색감이... 이건 도대체 뭘 찍은 거야? 뭔지도 모르겠네.”
“그건 떡볶이야.”
“떡볶이라고?”
“응. 우리 학교 앞에 있는 분식집 떡볶이.”
“그 맛있는 걸 이렇게 찍었단 말이야?”
아람은 그 말에 머리를 싸맸다. 하지만 그것들도 고르고 골라서 올린 사진들이었다. 그나마 혜진이 괜찮다고 한 사진들은 친구가 찍어줬거나, 친구와 같이 찍었거나, 친구에게 부탁한 사진이었다...
“왜지? 왜 내가 찍은 사진은 이 모양 이 꼴인 거지?”
“완벽한 사람은 없는 모양이지.”
혜진의 말에 아람은 책상에 반쯤 누워 엎드렸다.
“하지만... 블로그도 그렇고 페북도 그렇고 인스타도 그렇고 사진이 없으면 안 되는 시대에 나는 왜 이런 똥손을 타고난 거냐고....”
아람이 한숨을 내쉬며 한탄하자 혜진이 말했다.
“사진도 배우면 늘지 않을까?”
“배워? 누구한테?”
아람이 좋은 생각이라는 듯 혜진을 바라보자 혜진이 머리를 긁적였다. 가르쳐 줄 사람이 혜진은 아닌 모양이었다.
“최혜성은 어때? 걔 사진 잘 찍는데.”
그 말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던 소라에게서 나왔다. 소라는 학생회 SNS 및 홍보 활동 담당으로 소식지를 만들거나 학교 소식이나 공지사항들을 올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최혜성?”
아람이 말하자 모니터 사이로 소라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지금 아람이 있는 곳은 학생회실이었다. 물론 학생회실은 학생회 임원이 아닌 일반 학생은 들어올 수 없는 것이었지만 아람이 여러 가지 소식들을 빠르게 물어오는 덕분에 일을 편하게 하는 소라는 아람의 출입을 묵인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아람이 올해 학생회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혜진의 친구인 점도 한 몫을 했지만.
“응. 걔가 사진을 잘 찍어서 작년에 도움을 많이 받았지. 소식지에 쓰는 사진들 다 걔가 찍은 거야.”
아람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사진이 최혜성이 찍은 거라고?”
“응.”
아람은 그 이야기를 듣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행동이 그를 찾아가겠다는 뜻이라는 걸 아는 혜진이 물었다.
“친해?”
“그건 중요하지 않아!”
아람은 그렇게 말하곤 학생회실 문을 벌컥 열고 나왔다. 아직 점심시간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등 뒤에서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와달라고 해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는 것 아닌가! 아람은 절실했다. 학생회에서 도움 받을 정도라면 우리 학교에서 가장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닐까?
아람은 복도를 성큼성큼 걸으며 최혜성에 대해 생각했다.
최혜성은 자신과 중학교 동창이자 특히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을 한 적이 있었다. 웬만한 사람들의 정보는 거의 다 기억하고 있는 아람인만큼 그에 대해서도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이라고 하기에는 같은 반이었고 어떻게 생겼고 정도밖에는 모르지만. 그가 사진을 그렇게 잘 찍는 애라고도 생각지도 못했다.
‘작년에도 학생회실을 내 집처럼 들락날락했는데 왜 몰랐지? 사진을 찍으면 눈에 띄었을 텐데 내가 한 번도 못 봤나?’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며 어느새 도착한 옆 반 문을 열었다.
다행인 점은 합동 수업을 하는 옆 반에 최혜성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 걔! 하고 기억하고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다시 돌아가서 최혜성이 몇 반인지 물어볼 뻔 했다.
“아람쓰~ 무슨 일이야?”
“라미라미. 체육복 빌리러 왔어? 아님 교과서?”
교내 인싸인 아람이기에 바로 친구들이 말을 걸어왔다. 아람은 간단하게 대꾸를 한 뒤 주변을 휘휘 둘러봤다. 그리고 바로 목표물을 찾았다!
2월은 아직 추웠기 때문에 창문은 꽁꽁 닫혀있었고 히터는 윙윙 돌아가고 있었고 혜성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아람은 그에게 다가갔다. 다행히 그 앞자리는 비어있었고 아람은 자기 자리인 양 그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안녕? 나 기억해?”
아무래도 중학교 2학년이면 3년 전이니 자신을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알면 좋고 몰라도 상관은 없었다. 다시 소개하면 되니까!
아람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사진을 잘 찍는(그런 말 한 적 없다) 공인 찍사(그런 말도 한 적 없다)를 초롱초롱 바라봤다.

39 아람주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14:30:42

1시에 가까스로 퇴근해서 밥먹고 바로 쪄왔어.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 너무 레스가 길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은걸? 실제 만나는 부분은 매우우우 적으니 부담갖지 말고 짧게 써줘!
게다가 오랜만에 레스를 적어서 그런가 엔터를 안쳐서 가독성이 떨어져.... ㅁ아니, 왜 수정 안 되는 거죠...? 음...?
다음에는 적절히 엔터를 넣어야지. 오랜만에 상판 시작하려니 적응이 안됬나봐 ㅋㅋㅋㅋ....

40 혜성 - 아람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14:55:25

대체 언제쯤 봄의 따뜻함이 찾아올런지. 괜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는 창밖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저 나무에 꽃잎이 맺히면 참 예쁠텐데. 저기에는 개나리가 피었고, 저쪽에도 예쁜 꽃이 피고 좋았는데. 물론 꼭 봐야겠다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역시 예쁜 풍경을 구경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그에게 있어선 지금 이 시기가 가장 불만족스러웠다. 차라리 하얀 눈이라도 덮여있으면 예쁘겠지만 지금은 눈이 덮이기에는 애매한 시기였으니 결국 불만족을 어떻게단 잠재우기 위해 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사진이라도 구경하려는 듯 손을 움직였다. 허나 그 순간, 갑자기 앞자리에 누군가가 앉는 소리가 들려왔다. 앞자리 누구였더라. 아무렴 상관없나. 혼자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문뜩 들려오는 목소리는 적어도 자신의 앞자리에 앉는 이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

고개를 들어올리니 보이는 모습은 옅은 갈색 단발머리 여학생의 모습이었다. 연두색 두 눈동자를 닮은 두 눈이 꽤 귀여운 인상이었으나 하필 들려오는 말이 마치 헌팅이라도 하는 것마냥 자신을 기억하냐는 것이었기에 혜성의 눈동자가 순간 찌푸러졌다. 일단 같은 반은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같은 반 아이냐, 다른 반 아이냐를 구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생판 낯선 이가 갑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면서 자신을 아냐고 묻고 있으니 일단 떠올려보려고는 했으나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는 없었다.

"아니. 우리 만난 사이였었나? 그러고 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만난 적 있었나? 만난 적 없다라고 딱 잡아때기에는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인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 영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느낌에 혜성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떠오를 듯, 말 듯한 모습인 것으로 보아 적어도 최근은 아니었다. 조금 애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그는 자신의 오른쪽 뺨을 검지로 살짝 긁적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적어도 최근에 만난 사이는 아닌 것 같고, 어디선가 본 인상이긴 한데. ...그래서 누군데? 사람 착각하고 그런 건 아니지? ...뭐, 실제로 봤는데 기억 못하는 거라면... 그, 미안하다고는 해둘게. 딱히 최근에 본 적 없으니 딱히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지만."

그다지 다정한 목소리는 아니었고 내용도 다정한 것은 아니었다. 허나 조금 호기심은 생겼는지 그의 두 눈이 그녀를 향했다.

/일단 퇴근을 했구나! 퇴근 축하해!! 그리고 길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 나도 길어질 땐 많이 길어지는 편이거든! 천천히 적응하면 된다고 생각해!

41 아람 - 혜성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15:35:41

아람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창 밖만 바라보던 혜성은 아람이 말을 걸자 그제야 아람을 쳐다보더니 의문을 피웠다. 아람은 그 표정이 살짝 찌푸려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여고생에게 작업거는 아저씨같은 멘트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는 걸?

혜성은 조금 무뚝뚝하게 생겼고 그렇게 사려깊은 성격은 아니었다고 기억하고 있기에 아람은 자신의 말이 무시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꽤나 진지하게 생각해주었다. 그 모습에 되려 아람이 더 미안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뒤이어 주절주절 감상을 이야기하고, 착각한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또 그 의심에 지레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또 자기 탓은 아니라며 변명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풋, 웃어버렸다.
왠지 그 말이 다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전혀 다정한 말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게 첫인상하고는 맞지 않아서 더더욱.
그러면서도 자신의 웃음에 기분이 나쁠까 말을 덧붙였다.

“아, 미안. 놀리려던 건 아니었어. 우리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었잖아. 지금은 옆 반이라서 합동 수업도 종종 하고. 아, 기억 못하는 것도 당연한가?”

그리고 아람은 자기소개를 곁들였다.

“나는 옆 반 문아람이야. 넌 최혜성 맞지?”

속으로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아람이 말했다.

“사실 부탁할 게 있어서 찾아왔어.”

빙글빙글 돌려 말하는 건 취향에 맞지 않았다. 아람은 반짝이는 눈빛 공격을 하며 혜성을 바라봤다.
음, 거절을 한다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로 무작정 한 말이라 한 편으로는 "싫어"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긍정적인 답변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직진한다!

42 혜성 - 아람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16:15:05

"오히려 나는 네가 고작 그런 것으로 나를 기억하고 있는지가 더 궁금한데? 중학생 때? 우리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을 때 이야기 자주 나눴던가? 옆 반이라고 해도 딱히 너랑 같이 앉거나 엮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니면 뭐 일단 사과 정도는 해둘게. ...아니. 그 미안.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다, 다른 애들도 다 그렇지만 고작 그런 걸로 어떻게 기억해. 따, 딱히 나쁜 거 아니지? 그렇지?"

괜히 툴툴거리면서 그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그녀의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 때 저런 느낌의 애가 있었던가? 그다지 친하게 지낸 것 같잔 않았는지 그려지는 이미지는 없었다. 괜히 표정을 찌푸리면서 자신의 이마를 오른손으로 톡톡 치면서 자극을 주려고 했으나 역시 기억나는 이미지는 크게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애가 있었지. 라는 느낌으로.

그녀의 소개. 문아람이라는 그 말에 그는 그제야 아! 소리를 냈다. 그 이름은 들어 본 기억이 얼핏 있긴 있었다. 중학생 때였던가. 아마 같은 반 친구 하나가 되게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고작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반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던가. 아니면 자신의 착각이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부탁이라는 그 말에 그는 눈동자를 데굴 굴려서 그녀의 얼굴을, 정확히는 귀여운 인상의 눈망울을 자신의 눈에 담았다.

"어. 최혜성이야. 그야 뭐, 넌 날 기억하고 있으니까 내 이름을 아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부탁? 뭔데?"

반짝이는 눈빛이 날아오자 혜성은 살며시 눈동자를 옆으로 치워서 그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나 대체로 이런 눈빛 공격이 날아오면 후에 꽤 후회할지도 모르는 뭔가가 따라오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일단 그 부탁 내용이 뭔지에 따라서 결정하기로 했다.

"참고로 말해두는데 들어보고 생각할거야. 그러니까 헛된 기대하진 마. ...아니아니. 쓸데없는? 이것도 아닌데. 아, 아무튼 너무 기대는 하지 말란 거야. 알았어? 대충 의미 전해졌지?"

/....이런 툴툴거리는 애라서 미안하다. (주륵)

43 아람 - 혜성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16:39:22

아람은 또 본심을 이야기하다가 사과하고 또 사과에 대해 변명하는 혜성을 바라봤다. 뭔가...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첫인상에 비해 말이 많은 편이구나, 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꽤나 그런 말들이 웃기면서도 귀엽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아람은 귀여운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괜히 심술이 났다. 뭐랄까 놀려먹고 싶은 느낌? 아람은 부러 눈썹 끝을 늘어뜨리며 조금 상처받았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그렇지... 나는 너랑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는 걸 기억하지만, 우리 별로 말을 많이 나눈다거나 한 적은 없었으니까... 음... 다른 애들도 보통 그런 걸로 기억 못하지. 당연한 걸... 게다가 합동 수업을 한 것도 손에 꼽을 정도이고... 개학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 응...”

정말 전혀 상처받지 않았지만 왠지 놀리고 싶었다. 거기에다가 이름을 들으니 알 것 같아하는 표정에 조금 웃음이 나기도 했고. 죄책감을 자극해서 부탁을 들어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얄팍한 술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어서 혜성이 말을 하는, 그러니까, 부탁이라는 말에 단번에 거절이 아니라 들어보겠다고 하는 것도, 또 길게 말을 늘이면서 기대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올 뻔 했지만...! 가까스로 웃음을 참았다.

“음, 내가 사실 사진을 잘 못 찍거든. 그런데 네가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해서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왔어.”

조금 불쌍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아람은 그에게 아람의 인스타그램을 보여줬다.

팔로워는 꽤나 많았다. 학생 치고는 많고 인플루언서라기에는 적은 그런 팔로워 수였다. 일반인에 비해서는 정말 많은 편이었지만... 어떻게 그런 팔로워를 모았을지 모를 정도로 사진들은 처참했다.

그 중에서 아람은 몇몇 사진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이거, 이거는 친구들이 찍어준 거야.”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사진들이 소거되었다. 남은 사진은 도대체 발로 찍어도 이것보다 더 잘 찍겠다 싶은 것들이었다.


/ 너무.... 귀여워.... 츤데레.... 최고야.... o<-< .... 앞으로도 그렇게 있어줘....

44 혜성 - 아람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16:50:46

"사진?"

전혀 뜻밖의 정보에 혜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뜬금없이 갑자기 왠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건지 영문을 알 수 없어 혜성은 바로 입을 열진 않았다. 사진사의 길을 걸을 생각은 아닌 것 같고, 그냥 가볍게 찍는 것을 배워보고 싶다는건가. 그렇게 추측을 하기도 하며 그녀가 보여주는 인스타그램을 그는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 입술을 약하게 깨물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살며시 돌렸다.

"뭔데. 너. 지금 팔로워 많다고 자랑하는거야. 뭐야. 아무튼...그래, 뭐. 일단 볼게."

일단 사진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그는 가만히 시선을 돌려서 사진을 확인했다. 그리고 보이는 사진의 모습에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뭘 어떻게 찍은거지? 그런 실례되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기기가 혹시 고장난 것은 아닌가하는 문제추척까지 빠르게 머릿속으로 컴퓨터 회로마냥 돌리면서 그는 대답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눈을 감으면서 작게 숨을 내뱉으며 이야기했다.

"그냥 초점 맞춰서 찰칵 찍으면 되는거잖아. 사진 찍기 전에 초점이 잘 맞는지 안 맞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진이 찍힐지 화면에 보이잖아. 핸드폰으로 찍는거 아니야? 그럼 핸드폰 화면이 그대로 담기는거니 그다지 어려울 건 없을 것 같은데?"

뭐가 문제냐는 듯이 그렇게 톡 쏘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벽에 붙어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아주 잠깐이라면 괜찮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선 후에 창가 너머에 보이는 잎사귀가 다 떨어진 나무를 손으로 가리켰다.

"뒤에서 어떻게 찍는건지 볼 거니까 저거 한 번 찍어봐. 셔터만 누르지 말고 셔터를 누르기 바로 직전에서 멈춰. 어차피 핸드폰 카메라는 대체로 화면이 그대로 담기는 편이니 어떻게 찍히는지 짐작 가능하거든."

해보라는 듯이 그는 그녀가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그녀의 뒤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가 핸드폰을 꺼낸다면 모든 시선을 핸드폰으로 향했을 것이다.

/아람이의 인싸력이 너무 귀엽다. 그 와중에 생각하는 내용들도 너무 귀여워

45 아람 - 혜성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17:32:40

와!

일단 봐준다는 말에서 아람은 작은 희망을 느꼈다! 이제 나도 금손이 될 수 있는 걸까? 뭔가 갑작스런 고양감이 들었으나 혜성이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짓는 표정에 다시금 마음이 축 쳐졌다.

입을 꾹 다물고 또 한숨을 내뱉는 그 표정은 정말 구제불능의 무언가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이었다. 사실 친구들은 아람의 사진을 보면 다들 그런 표정을 지었다. 흠... 뭐가 문제인 걸까?

그러면서 혜성이 하는 말은 너무 일반론이었다. 음...

"그런 말은 나도 유튜브에서 많이 들었어. 나도 안 알아본 건 아니란 말이야. 흠... 근데 이상하게 내가 찍으면 뭔가 이상해."

이상하다는 말로 납득이 가지 않는 처참한 수준이었으나 일단 아람은 이상하다고 느끼는 거니 그렇게 생각하자. 사실 그녀의 팔로워 중 일부는 그녀의 이상하게 처참한 사진이 웃기고 재밌어서 팔로잉 하는 경우였으니 말 다했다.

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혜성을 의문을 담은 눈동자로 바라봤다. 그러다 이어지는 혜성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 주려는 모양이다! 아람은 혜성이 가리키는 창 밖을 봤다. 다행히 점심시간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었고 혜성의 자리는 창가였기 때문에 그 앞을 가로막는 것은 없었다.

"음..."

아람은 인스타를 보여주던 휴대폰을 들고 카메라 앱을 켰다. 카메라는 기본 앱으로 설정이 변한 것이 없는지 기본적인 설정이 그대로 잡혀져 있었다. 아람은 휴대폰을 들지 않고 창 밖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사실 창 밖에는 찍고 싶은 물체가 없었다. 커다란 나무가 있었으나 겨울이 다 지나 앙상했고 이파리도 없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그것을 바라보던 아람은 아, 소리를 내며 하나를 찾았다.

저 멀리 나뭇가지 끝에 참새 한 마리가 앉아 다른 쪽을 보고 있었다. 그제야 아람은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 바로 사진을 찍었다.

"아, 셔터를 누르지 말라고 했지?"

아람은 그 상태 그대로 멈췄다.

아람은 눈치를 못 챘겠지만 혜성의 눈에는 문제점이 어마어마하게 보였을 것이었다. 수평이 안 맞는 것, 휴대폰이 기울어져 있는 것, 서서 찍으면 좋을텐데 자세를 바꾸지 않고 앉아서 찍은 것과, 손가락이 렌즈를 침범해서 손 끝이 화면에 찍힌 것, 그리고 초점을 맞추지도 않고, 휴대폰에 내장되어 있는 접사, 원사로 나누는 것은 왜 안 쓰는 것인지. 나무를 찍으랬는데 너무 화면을 크게 잡아 교실 내부도 지저분하게 찍혀 들어간 것이나, 그리고 화면을 보지 않고 왜 앞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인지... 할 말이 무수히 많을 것이었다.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을 아람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람이 찍고자 했던 참새는 화면의 중앙에 점처럼 흐릿하게 찍혀있었다.


/아람아.... ㅎㅎㅎ.....

46 혜성 - 아람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17:48:03

그녀가 멈추고 그 자세를 유지하자 혜성은 핸드폰 화면을 바라봤다. 일단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말을 고민했다. 이거 잘못 이야기하면 상당히 상처받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대체 어디서 문제가 된 것일지 그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던 끝에 나온 말은...

"기계치야? 너?"

아무리 생각해도 기계치가 아닐까하는 결론이 나온 탓에 그는 무심하게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냥 화면을 보고 셔터만 누르면 되는 일이 아니던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건 가르쳐줘서 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을 하며 일단은 기본적인 것만 이야기를 하려는 듯,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보란듯이 자세를 잡았다.

"봐. 일단 이렇게 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맞춰. 전문적인 사진사 될 거 아니면 그냥 거리는 너무 흐릿하지만 않게 해. 가능하면 이 수치는 넘어가지 않게 조절해. 그리고 화면을 이렇게 터치하면 대충 초점이 맞춰지거든. 그러니까 찍고 싶은 것을 화면에 살짝 터치해. 그러면 알아서 초점을 맞춰주니까. 어두우면 이걸 누르면 플래시가 켜져. 뭐, 이건 대충 오토로 두면 알아서 판단하니까 오토로 하고. 그 후에 랜드에 손이 닿지 않게 그냥 이렇게 버튼만 누르면 돼."

정말로 가볍게, 일반적인 것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참새가 담겨있는 선명한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줬다. 흐릿하지 않고 명확하게 포인트를 잡아 찍힌 그 느낌은 상당히 깔끔한 느낌 그 자체였다. 이어 그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거리, 초점 이것만 잘 맞추면 핸드폰은 알아서 잘 맞춰줄거야. 카메라 갖고 찍을 거면 좀 더 이것저것 고려해야하는데 그 정도는 아닐 거 아니야. 남은 것은 적당히 가서 연습. 내가 할 말은 이걸로 끝이야. ...뭐, 더 필요한 거라도 있어?"

적어도 자신은 설명을 다 했다는 듯이 태연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눈동자만 데굴 굴려 그녀를 바라봤다. 할 말이 더 있으면 해도 좋다는 의미였다. 그러다가 괜히 한 번 더 강조했다.

"다시 말하지만 거리를 방금전에 말한 것처럼 맞추고 찍고 싶은 것은 화면에서 터치하면 알아서 카메라가 더 세팅해줄테니 그 후로는 버튼만 눌러. ...딱히 네가 사진을 잘 찍던지 못 찍던지 신경 쓸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 알아서 많이 찍으면서 감 잘 잡아보던지. ...사실 못 찍으면 뭐 어때. 너도 잘하는 거 있을 거 아니야. 사진 못 찍을 수도 있는거지. 적어도 난 그리 생각해."

47 아람 - 혜성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18:08:57

"기계치?"

아람은 고민에 빠졌다. 나는 기계치였던 것인가?

진지하게 턱을 괴고 생각했다. 기계를 망가뜨린 적이 있나요? no 기계를 잘 작동시키지 못해서 곤란했던 적이 있나요? no 다른 사람에게 기계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 편인가요? no

"으음, 나 기계치는 아닌 것 같은데?"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며 혜성의 설명을 들었다. 다 아는 내용인데?

"와! 잘 찍었다!"

혜성이 찍은 참새는 굉장히 잘 찍었다. 자신의 사진이 왜 못나 보이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아람은 그 사진이 왜 좋아 보이는지 알지 못했다. 아람은 그것이 너무 답답해서 끙끙거렸다.

"음... 적당히 연습. 연습."

아람은 그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혜성의 말대로 이번엔 좀 더 주의 깊게 초점도 맞추고 거리도 맞추고 플래시나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손 끝도 렌즈에 안 보이게끔 신경을 쓴 다음 다시 사진을 찍었다.

"뭔가... 이상한데..."

그 말대로 뭔가 이상했다. 분명 같은 사진인데 뭐지? 뭐가 문제지? 뭘까... 재능의 문제인가?

"못 찍을 수도 있지만, 잘 찍고 싶으니까 그렇지. 눈으로 볼 땐 예쁜데 그걸 예쁘게 남기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고 해야하나..."

아람의 눈썹이 축 쳐졌다. 여기서 더 뭔가 가르쳐달라, 시간을 내달라고 하는 것은 실례겠지. 아람은 다른 방법이 없나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에 눈을 반짝 떴다.

"아, 인스타 해? 나 너 팔로우 해도 돼? 잘 찍은 사진 자주 보다보면 사진 찍는 눈이 늘지도 모르잖아!"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이미 팔로우 되어있겠지...! 그건 중학생 때 비상연랑망으로 연락처를 가지고 있던 것 + 인스타 추천에 떠서 누군지도 모른 채 팔로우를 했기 때문...!

48 혜성 - 아람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18:27:23

"아니면 많이 연습하던지. 아까 보니까 제대로 보는 것 같지도 않던데. 사진은 찍으려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화면에 집중하는게 먼저야. 핸드폰이면 화면에 담긴 장면이 그대로 사진에 담기는 편이 많으니까 그걸 참고하던가 해. 아니면 사진 찍어줄 누군가를 만들던지. 그래도 방금 보다는 그나마 낫네. 지금 사진은."

주의깊게 조절하면서 다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나름대로 좋은 평을 내렸다. 물론 자신의 기준에는 성이 차지 않았으나 그래도 처음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 부분만큼은 분명하게 인정하듯 그는 이야기했다. 허나 연습이 좀 더 필요하다는 조금은 따끔한 말을 하기도 하면서 그는 이내 들려오는 제안에 고개를 갸웃했다.

"내 인스타? 안하는 것은 아닌데 어차피 본다고 해도 거 없을걸. 내 인스타는 그냥 사진 올리는 용도로만 쓰기 때문에. ...말해두는데 친구 없는거 아니야. 그냥 내가 그렇게 쓰는 것 뿐이야."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예성은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했으나 딱히 숨길 필요는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계정을 띄우고 그녀에게 볼거면 보라는 듯이 무심하게 화면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정말 다양한 사진이 많이 담겨있었다. 사람, 풍경, 동물, 먹을 것 등등. 하나같이 선명하고 아름답게 찍힌 것으로 보아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던지, 아니면 재능이 넘치던지. 둘 중 하나는 확실해보였을 것이다.

"...팔로 할거면 하던지. 말해두는데 사진 올릴 때 빼면 잘 안 보니까 메시지 보내도 답 잘 안 해. 나중에 왜 답 안하냐고 말하기 없기야. 난 분명히 이야기했으니까."

나중에 불평해도 자신은 책임없다는 듯이 괜히 퉁명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가 팔로우를 하던지, 아니면 다시 돌아가던지 둘 중 한 행동을 하는 것을 기다리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왜 하필 나인거야? ...나 말고도 사진 잘 찍는 애들 많을 거 아니야. 같은 반인 적이 있다고 해도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던 나에게 올 이유는 없지 않아? ....뭐, 나쁜 기분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네 입장에서도 친한 애에게 가르쳐달라는게 낫잖아. ...싫다는 건 아니고, 그냥... 합리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거야. 그 뿐이야."

/사실 이렇게 두 캐릭터 사이에 접점이 생기고 앞으로도 접촉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첫일상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

49 아람 - 혜성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18:53:26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낫다는 말에 아람의 얼굴이 화악 펴졌다. 그리고 그 말을 곱씹었다.

"제대로 보기, 마지막까지 집중하기, 사진 찍어줄 누군가를 찾기...?"

아람은 마지막 말을 곱씹으며 혜성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그냥 고개를 휘휘 저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분명 민폐다.

그리곤 혜성이 주절주절 하는 말을 들었다. 친구 없는 거 아니라는 말에 뭔가 웃겨서 푸후 웃어버렸다. 그리곤 혜성이 보여주는 사진들을 봤다. 처음 생각은 와아 잘 찍었다, 예쁘다, 멋있다. 다음 따라오는 생각은 뭔가 익숙하다?

그리고 혜성이 말하는 메시지를 잘 안읽니 뭐니 하는 말을 귓등으로 들은 채 사진을 보다가 아앗, 하고 소리쳤다.

"나, 너 팔로우 돼있는데? 봐 봐!"

그러곤 휴대폰으로 팔로우 목록을 보여줬다. 방금 보여준 계정의 아이디가 떡하니 보여져 있었다. 인스타는 아이디가 영어다보니까 누가 누군지 헷갈릴 때가 많은데 모르는 사람도 팔로우를 많이 하는 편이다보니 혜성의 인스타도 팔로우 되어있었던 모양이었다.

"신기하다! 나 번호 잘 안 지우는데 네 번호가 아직 남아있는 건가? 아님 막 가까운 사람들 추천으로 뜨는데 내가 언제 팔로우 했었던 건가? 나 가끔 피드 보면서 네 사진 멋있어서 좋아요 누르곤 했었는데!"

나는 신기함에 싱글벙글하다가 왜 자신을 만나러 왔냐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손가락을 꼽으며 말했다.

"응? 일단, 네가 학생회에 도움을 줄 정도로 사진을 잘 찍는다는 얘기를 들었고, 또 네 이름을 들으니까 같은 반이었었던 게 생각이 났고, 또 이왕이면 학교에서 제일 잘 찍는 사람에게 뭔가 배우고 싶었고, 또 이미 주변에는 물을 만큼 물어봤고..."

그리고 나는 마지막 남은 다섯 번째 손가락을 접으며 말했다.

"음, 그냥?"

그리고 배시시 웃었다. 모든 일에 합리적일 이유는 없잖아? 라고 덧붙였다.


/의미...! 의미 없더라도 혜성이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납득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o<-< 귀여워...

50 혜성 - 아람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19:26:45

"뭐?"

팔로우가 되어있다는 그 말에 혜성은 순간 당황하며 그녀가 보여주는 핸드폰 화면을 바라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건 자신의 계정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혜성은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이런 우연이 또 있나? 아니. 그녀의 말대로 번호가 남아있다고 해도 바로 그렇게 팔로우를 하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것만큼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두 눈만 그저 깜빡였다. 혼란스러움이 가득 올라오는 와중, 사진이 멋있다는 그 말에 혜성은 괜히 움찔하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뭐, 뭐래. 인스타 뒤져보면 더 멋진 사진 찍는 이들 많거든?! 그, 그렇게 말해도 딱히 고맙다라거나 그런 말 안할거니까 기대하지 마. ...아니. 그럼 예의없나. 뭐, 이, 일단은 고맙다고는 할게."

기분이 나쁘진 않은지 힐긋힐긋 아람을 바라보긴 하나 혜성은 굳이 더 말을 꺼내진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는 와중 그녀가 손가락을 꼽으면서 이런저런 이유를 하는 말에 다시 시선이 절로 향했다. 하나하나 듣던 와중 혜성은 입술을 약하게 깨물면서 그만하라는 듯이 손을 강하게 휘저었다.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갑자기! 제일 잘 찍는 사람이라니. 그 정도는 아니야. 그 정도는! 그에 관한 데이터 있어? 있으면 가져와봐! 학생회는... 그냥, 그냥, 그냥... 몰라. 그쪽에게 물어봐. 아무튼 그냥은 또 뭐야. 굳이 이유를 다섯개나 만드는건 또 뭔데."

정말 크게 당황했는지 빠르게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면서 괜히 자신의 책상만 긁적였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정면에서 이런 말들을 듣는 것은 아무래도 그로서도 조금은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허나 나쁜 마음은 들지 않았는지 입꼬리만 살짝 올리다가 그녀가 배시시 웃는 것에 맞춰 그 역시 작게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이상한 거 알아? 너? 다른 건 몰라도 그냥까지 말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뭐 됐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사진이 필요하면 이야기를 하던지. 내키면 못 찍어줄 것도 없으니까. 어디까지나 내키면이야. 내키면. 매번 와서 귀찮게 하진 마."

선을 긋는 듯, 안 긋는 듯. 그렇게 행동하며 혜성은 시계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슬슬 너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져오는 것 같은데. 시간 괜찮아?"

/아람이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귀엽다. 아니. 진짜 너무 사기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오셨는데요. 선생님..

51 아람 - 혜성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19:50:56

아람은 놀랐다가 부끄러워하는 혜성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가 갑자기 혜성이 손을 강하게 휘젓자 순간 움찔 놀랐다.

"아."

하지만 금방 아무일 없었다는 듯 방금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야 세 가지나 다섯 가지가 완벽한 수 같잖아? 네 가지는 뭔가 어정쩡하잖아~"

아람이 대수롭지 않게 쿡쿡 웃었다. 그리고 혜성이 작게 웃는 모습을 보며 훨씬 인상이 부드러워진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놀랐다.

"사진 필요하면 말해도 돼? 와아! 매번 와야지!"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놀라 시계를 보더니 아람이 번쩍 일어났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아! 맞팔 해줘! 나 열심히 연습해서 사진 꾸준히 올릴 거니까!"

이미 사진은 꾸준하게 올려왔지만! 그게 좀 처참해서 문제지.

아람은 담에 보자며 호다닥 교실을 빠져나왔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옆 반인 자신의 반으로 돌아와 앉으니 수업 시간 종이 울렸다. 그리곤 선생님이 오기 전까지 휴대폰 연락처를 검색해 보았다.

"아! 있다."

전화번호 안 바꿨으려나? 아람은 그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 번호 안 바꿨어? 연락처 남아있지롱~

별 기대 하지 않고 찾아간 것이었지만 예상 외로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하며 아람은 쿡쿡 웃었다.



/마무리~! 귀엽다니 다행이야! 나는 츤데레 캐릭터 도저히 잘 못 굴리겠던데 혜성이 너무 귀여워. 나 츤데레 캐릭터 좋아해서 찌른 것도 있어! XD

52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0:02:01

막레 잘 받았어!! 첫 일상 즐겁게 잘 돌렸어! 츤데레 캐릭터는 사실 나도 돌리면서도 선을 어디까지 해야하나 고민할 때가 많아서 결국엔 약한 느낌으로밖에 못하겠더라. 사실 그쪽이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 아무튼 헤성이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만든지 얼마 안 된 캐릭터기도 해서 그대로 묻어두기엔 좀 아까워서 이래도 되나 싶어서 일댈에 다시 올려봤거든. 그랬더니 이렇게 귀여운 인싸 캐릭터와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53 아람주 (TicTlGs38I)

2021-11-06 (파란날) 20:09:14

나도 첫 일상 즐거웠어! 일 때문에 매번 이렇게 빠르게 답은 못 해줄수도 있지만 너무 즐거워서 몰입해버렸다!!
아람이는 상처 받는 말 들어도 보통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데다 내심 진짜로 악의있게 말하는 게 뭔지 아는 애니까 괜찮아! 더 세게 해도 가능...? 그래도 이정도의 약츤 혜성이가 귀엽다. 귀여워... 툴툴 거리면서 막 말 길게 하고 혼자 이러쿵 저러쿵하는게 왤케 귀엽죠? 예?
이왕 만든 캐릭터 재미있게 놀면 좋지~~!! 나는 먼저 캐릭터 시트가 있으면 그 시트에 잘 맞을 것 같은 캐릭터를 짤 수 있어서 더 좋더라~

그래서 번호는 안 바뀌었겠죠? 문자는 잘 받았으려나?
마지막이라고 적었어도 한 번 정도는 이어줘도 괜찮ㅇ.... (사실 뒷 내용이 궁금했다.)

54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0:14:45

매번 빠르게 답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도 일하거나 할땐 빠르게 못하거든. 단체 스레에선 너무 긴 텀이 되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1:1이잖아? 여유롭게 해도 된다고 생각해!
더 세게...ㅋㅋㅋㅋㅋㅋ 그건 상황에 따라서! 정말로 크게 부정하고 인정 못할 사안이 있으면 더 크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아무튼 저것에 대해서는 나도 궁금해하지 않을까 했으니 그냥 여기서 가볍게 답 문자만 써볼게.


[뭔데. 너.]
[뭐, 됐어. 누군지 알 것 같으니까. 번호 바꾸겠냐. 나 맞아.]
[됐고 장난 문자 보내면 차단할거야. 남은 수업 수고해]

딱 이 정도의 답을 보냈다는 에프터스토리가 있다고 해!

55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0:21:19

굳이 더 세게를 원한다는 말은 아니었어 ㅋㅋㅋ 그런 상황이어도 재밌겠다 싶고~ 아 칭찬에 약한거 엄청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츤데레의 매력?
답장도 귀엽다... 그럼 아람이도
- 그래! 너도 남은 수업 수고해!
라고 보낼 것 같아ㅋㅋㅋ 남은 수업 수고해라니 뭔가 학생이 말하기엔 너무 어색한 것 같아서 더 귀엽다 수고해라니 귀여워
아람이도 힘내도 아니고 수고해가 뭐야ㅋㅋㅋ 하고 웃었을 것 같아

56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0:32:01

ㅋㅋㅋㅋㅋㅋ 그것은 어쩌면 뒷사람 오너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 된 영향일지도 모르겠네. 그런데 난 친구들끼리 학교에서 수업 수고 수고 많이 했었는데!! 학바학으로 치자!! 억지 같지만!
물론 혜성이는 전혀 어색한 것을 모르고 그냥 잠시 생각하다가 사진 못 찍는 애로 저장하려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아람 이렇게 저장해두지 않았을까 싶어. 이후에 톡이나 문자는 그다지 보내지 않았을 것 같지만 일단 인지는 제대로 하게 되었으니 적어도 이젠 볼 때마다 인사는 하지 않을까 싶네.
아무튼 진짜 아람이는 일상을 돌리면서 정말 인기 많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어쩌면 저 이후에 혜성이에게 같은 반 애들이 너 쟤와 친해? 정도로 말을 할지도 모르겠고. 물론 혜성이는 뭔 소리야. 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겠지만.

57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0:40:53

그런가?! 나도 생각해보니 ㅅㄱㅅㄱ 많이 했던 것도 같고? 나도 학교 졸업한지 오래된지라ㅋㅋㅋ 그래서 청춘물에 이입하고 싶은 걸까 싶기도 하고~~ 직장내에서 수고해란 말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가?

인기인이지~ 인싸력 충만하다! 반친구들이 충분히 물어볼수도 있을 것 같애ㅋㅋㅋ 그 반에도 친한 애들 있거든~~!
다음 일상은 뭘로 할까 고민되네~

58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0:49:47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청춘물 같은 상황은 꿈도 못 꿨기에 괜히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어. 그땐 정말 죽어라 공부만 시키고 정말 하렴없이 매일 공부공부하던 시기였으니까. 학교 축제때도 축제 즐기지 말고 자습 시키고 그랬거든. 축제 즐기려고 하면 욕먹었고.
그렇다면 일단 혜성이가 다음 쉬는 시간에 조금 이런저런 물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네. 적어도 혜성이가 이전까지 아람이와 접촉하거나 대화를 하는 모습은 아예 없었을테니 말이야. 사실 뭐라고 물어도 무조건 친하다라는 사실은 부정하겠지만!

다음 일상이라. 학교내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짧게 봤으니 다음에는 좀 길게 볼 수 있는 그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 우연히 마주쳐서 하교하는 느낌도 좋을지도 모르고 혹은 합동수업을 하게 되어서 2명 한 조로 나뉠 때 같은 조가 되었다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59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0:57:14

우리 학교는 충분히 이상했어서... 근데 청춘이었냐하면 잘 모르겠네ㅋㅋㅋ 이상한 거 많이 시키면서 대학 잘가라고 하는 거 보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왠지 질문 받는 거 상상하니까 웃기다ㅋㅋㅋ

아 이주 정도 후에 같이 합동 체육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근데 남녀 둘이 짝이 되어서 체육시간에 할 일이 있나? 짝이 안맞다기엔 아람이가 인기가 많ㅇ....
생각나는 건 포크댄스 같은 거........???? 고교 체육시간에 그런 걸 하던가? 뭔가 딱 생각나는 게 없넹

다음에 만나면 사진 연습한 결과 보여줄것 같은데 그렇게 크게 늘진 않았을 것 같지만...ㅎ...
아 혜성이 맞팔은 해줬으려나???

60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1:08:50

무작위로 제비뽑기를 해서 조를 갈랐다거나 그런건 어떨까? 그러니까 서로 연습을 봐줘라 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포크댄스는 내가 알기로는 고등학교 체육시간에선 안했던 것으로 기억해. 학바학일수도 있지만 말이야!
일단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배구 리시브를 연습하는 그런거면 좋지 않을까 싶어. 한 쪽이 공을 던져주고 다른 쪽에선 리시브를 하면서 받아치는 식으로 해서 수행평가 연습을 한다던가 식으로 말이야! 사실 포크댄스 같은 것은 학교 축제 쪽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맞팔은 아마 고민에 고민을 하다기 알단 해줬을 것 같아. 다만 그렇다고 알리거나 하진 않고 메시지도 보내진 않았을 것 같아.

61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1:11:43

아 그러고보니 내가 오래되어서 착각을 한 것 같은데 학생회는 보통 2학년이 하지? 회장만 3학년이고 부회장 및 임원들은 2학년, 1학년이 하고?
그럼 선거는 학기 말에 하나 아님 학기 초에 하던가???? 학기 초라고 생각했는데 학기 말인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리네

62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1:14:13

하긴 포크댄스는 초중학교 느낌이지ㅋㅋㅋ 나도 말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배구 리시브 좋다! 친해지라고 다른 반 같은 번호랑 하라고 했는데 딱 같은 번호가 서로인 것도 재밌겠다~~

맞팔해줬다니 고마운데?! 아람이는 맞팔 해주려나 매번 확인하다가 와아 맞팔 해줬다! 하고 생각했을 것 같아 ㅋㅋㅋ

63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1:18:17

적어도 내가 다니는 학교에선 보통 3학년이 학기초에는 하는 일이 많았어. 그리고 2학기때 선거를 뽑아서 당시 2학년 중 하나가 학생회장이 되고 그랬던 것 같아. 임원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3학년이 하는 일도 있지 않았나 싶은데. 사실 학생회와 거리가 멀어서 잘 모르겠는걸. 학생회 선거는 내가 다닌 학교는 9월에 했었어.
같은 번호는 아무래도 성이 ㅊ과 ㅁ으로 시작하니까 조금 힘들지 않을까? 물론 상황극이니 그렇다고 해도 되겠지만 말이야! 앗. 매번 확인하다니. ㅋㅋㅋㅋ 막 해줄때까지 기다리고 그런거야?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64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1:27:52

아하 2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하는구만! 나는 학생회 활동에 영관심이 없어서 전혀 기억이 안나는거 있지ㅋㅋㅋ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
학생회 선거 관련해서 아람이가 나가진 않겠지만 관련 에피소드를 만들수도 있으니까!

그럼 한 반씩 한 줄로 세우고 옆에 있는 사람하고 하는 걸로 하면 어때! 운이 들어가면서도 논리적으로 맞다! 다른 반이랑 친해지라는 의미로!

아람이는 사진이나 미술을 못해서 관련해서 잘하는 사람을 굉장히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존잘님 맞팔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말이야~~~ㅋㅋㅋㅋㅋㅋ

65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1:34:17

그렇게 하면 확실히 좋을 것 같네! 그러면 충분히 서로 옆자리씩 마주볼수도 있을테니 말이야. 물론 혜성이는 조금 뚱한 표정을 지을 것 같지만 말이야. 물론 싫다는 의미는 아니고 예상도 못한 애가 되어버렸다 느낌으로 말이야!
사실 혜성이가 존잘까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무튼 뭔가 이렇게 썰을 풀어보면 일단 두 캐릭터 조합은 되게 잘 맞는 것 같아서 뭔가 엄청 신기한걸! 물론 가면 갈수록 아람이의 장난에 혜성이의 툴툴거림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지만서도!

66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1:42:13

뚱한 표정 귀엽겠다~~~! 오너 취향도 잘 맞아서 다행이야 ㅋㅋㅋㅋㅋ
아, 체육에다 구기종목이면 그거, 그거 클리셰잖아. 공에 맞아서 넘어지거나 피나거나 해서 양호실가기!
청춘물에서 양호실은 자주 가줘야하지 않을까?! 아, 보건실이라고 해야하나? 다치는 건 아람이가 할게! (아람:???)

67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1:49:29

맞아. 그런 클리셰도 있지! 순간 잊고 있었어! 한 쪽이 다쳐서 양호실에 간다니. 만약 혜성이가 던진 공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면 그야말로 혜성이가 어떻게든 책임지고 간호하는 장면까지 나올지도 모르겠어. 물론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일단은 일반적으로 그래!
사실 보건실이 일반적이지만 양호실이나 보건실이나 아무렴 어때. 의미만 통하면 되지! 뭔가 벌써부터 이런 저런 상황이 연계되어서 소재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상황극 정말 길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렇다면 두 번째 상황은 저것으로 가는 것으로 할까? 아니면 다른 상황이 떠오르면 다른 것을 해도 상관없어!

68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1:54:23

앗 혜성이한테 간호받고 싶다! 근데 혜성이 뭔가 그럴 일을 안 만들 것 같은 분위기라!! 손바닥이라도 까져서 보건실에 갔는데 마침 보건쌤이 없는거지!ㅋㅋㅋ 그러니까 혜성이가 소독도 해주고 밴드도 붙여줘야해.... 그게 클리셰니까....!!!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상상만 했는데 좋아
두번째 상황은 이걸루 하자~~~!!! 좋아~~~~

69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1:58:12

보건실에 선생님이 없으면 당연히 혜성이가 책임지고 해야지! 물론 헤성이가 그 관련은 조금 서투를지도 모르지만! 그 관련은 너무 말하면 재미없을테니 일상으로 직접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큰일났다. 첫 일상만 돌렸는데 아람이의 매력이나 그에 이어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아. 캐릭터 앓이 같은 거 부담스러워할까? 혹시? 사실 야광봉 엄청 흔드는 중이야. 막 엄청 앓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아무튼 내적 야광봉만 계속 흔드는 것 같아. 아까부터. 좋아! 그럼 두번째 상황은 그것으로! 다음 선레는 내가 쓰도록 할게!
그럼 지금 바로 돌리는게 나을까? 아니면 지금은 썰이나 잡담을 즐기는게 편할까?

70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2:09:29

좋아! ㅋㅋㅋㅋㅋㅋ 매력있다고 해줘서 고마워! 앓이는 언제나 환영이야! 나도 혜성이 앓이 해야지!!! 아마 지금 시작해도 많이는 못할 것 같아 11시면 잠들 것 같거든! 하지만 일상 많이 하고싶으므로 선레를 기다리겠어!!

71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2:16:32

음. 11시에 잠들 것 같으면 내가 내일 선레를 올릴테니 그때부터 일상을 새로 해도 되지 않을까? 지금은 잡담이나 썰을 푸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물론 내가 내일은 영화를 보러 나갔다 올 에정이긴 한데 갔다오면 아마 이후는 꽤 자유로울 것 같거든! 물론 그래도 괜찮다면 선레는 최대한 빠르게 가지고 올게!

72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2:22:10

그것도 그렇네~~ 좋아좋아~~
세번째 일상을 미리 생각하자면 그때는 하교길도 괜찮겠네~~~! 하교길에서 길고양이 만나기! 이것도 클리셰지!
혜성이는 등하교는 어떻게 하는 편? 아람이는 아마 버스...?

73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2:26:00

혜성이는 집 근처라는 설정이라서 걸어다니면서 하고 있어. 사실 아침이 상당히 약해서 조금 밍기적밍기적 걸어가기 때문에 가까워도 지각은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느낌이야! 물론 스스로도 그걸 잘 알아서 일부러 집 근처의 학교를 골랐다는 설정이 있어.
그래서 혜성이를 아침에 등교 할 때 보게 되면 이런저런 장난을 쳐도 잘 반응을 못하고 바로 당하고..이때 한정으로 상당히 솔직해지기도 해. 물론 자신은 나중에 알고서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그 날은 도망치겠지만 말이야!!
3번째 일상 하교길! 그것도 좋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람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어! 하지만 일상으로 보고 싶으니 지금은 참아야겠어!

74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2:27:04

또... 3월 이벤트는 뭐가 있지? 3월 모의고사, 화이트데이, 벚꽃은 4월에 피나? 봄소풍 가려나? 놀이동산은 가을에 가겠지?

75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2:29:47

화이트데이가 있겠네! 3월하면 말이야! 보통 벚꽃은 3월 말에서 4월초에 피는 것으로 기억해! 그래서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말도 있잖아? 봄소풍도 가고 놀이동산 같은 수학여행에서 갈법한 곳도 다 잡아도 좋지 않을까? 굳이 이건 안되고 저건 안돼. 라는 느낌으로 가리거나 할 필요는 없을테니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혜성이는 꽃놀이는 매년 어떻게든 즐기는 편이야.

76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2:29:54

아침 약한 모습 넘 귀여운데? 아람이는 밤에 약해서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지! 하지만 수련회가 아니면 밤에 볼 일은 없으려나?ㅋㅋㅋ 아침 등교길에 솔직한 혜성이 보고 싶다!!! 귀여울거같애!! 얼굴 빨개져서 도망치는건 더 귀엽다!!
세번째 일상은 그럼 내가 선레해야지!! 찜!

77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2:34:01

봄소풍도 놀이동산도 다 좋지만 놀이동산은 후반으로 미루고싶어! 왜냐하면 좀 많이친해진 상태여야 둘이서 같이 놀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그나저나 놀이기구 약한 혜성이 상상하니 귀엽다! 아람이는 놀이기구 엄청 잘타!!ㅋㅋㅋㅋㅋㅋ 귀신의 집도 별로 안무서워하고! 혜성이는 귀신의집 어떨거같아??
혜성이랑 꽃놀이 재밌겠다 흑흐 둘이 붙여놓을 구실을 먼저 찾아야게ㅉ지만!!!

78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2:38:34

이렇게 서로서로 번갈아가면서 선레를 쓰는 루트가 되는거야? ㅋㅋㅋㅋㅋ 물론 그것도 좋지만! 아. 반대로 혜성이는 밤에 강한 편이야. 사실 밤에 보는 일은..적어도 학생인 이상 수련회나 수학여행 빼면 없지 않을까? 집이 근처인 것도 아니기도 하고 그렇다고 둘 중 하나가 상대방의 집에서 밤을 보낼 일은 더더욱 없을테니 말이야.
아침 등교길에 솔직한 혜성이는 조금 더 많이 친해지면 보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 지금은 솔직해진다고 해도 특별히 더 말을 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놀이공원은 나도 공감해. 사실 더 친해진다고 해도 아람이는 같이 놀자는 애들이 많을 것 같지만 말이야. 앗. 아람이는 강하다고 하니까 혜성이가 같이 가게 되면 괜히 자기도 태연한 척 하다가 얼떨결에 스릴 있는 거 타고 새하얗게 질려있는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겠어. 물론 그거 관련으로 이야기하면 "아니거든! 무서워하는 거 아니거든! 그냥, 그냥, 그냥... 그냥 나름 즐기다보니 이렇게 된거거든?!" 이렇게 빡빡 우길 것 같지만 말이야.
귀신의 집은 갑툭튀가 되면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서거나 소리를 지르는 그런 느낌이 될 것 같아. 좀 옛날 귀신의 집에 있을 법한 인형이 움직이는 그런 것은 아마 꿈쩍도 안할거야! 구실이야 뭐 어떻게든 만들면 되는거지! 우연히 만났다 혹은 사진 찍어달라고 부를 수도 있는 거니까.

79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2:46:30

흠 맞아 밤에 보는 일은 거의 없겠지...!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겠다...! 갑자기 학교에 재난이 일어나서 학교에서 잠을 자야한대! 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잖아? (학교:???)
나아아아아중에 아침 등교길 찬스로 혜성이를 괴롭혀야겠군!! 신난다! 얼른 친해져랏!
태연한척이라니 너무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 그냥 콤보 귀엽다...! 언제 볼수있을까 흑흑 귀여워
갑툭튀 놀라고 아람이는 멀쩡하게 놀란 혜성이 놀렸으면 좋겠다!
맞아 구실이야 만들면 되는거지!!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까 천첨히 생각하면 되겠다!

80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2:48:59

나아아아중에 AU같은 것도 해보면 재밌을거같아! 좀비아포칼립스에 떨군다거나 판타지 세계라거나 현대 판타지 각성한다거나 직장인이라거나 대학생이라거나 센티넬가이드버스라거나 흡혈귀 같은 거.... 아직은 해야할 일상이 한가득 남아있지만 언젠가 나중에!

81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2:49:47

학교에 재난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럴 가능성도 있을 수 있으니까! 가능성은 열어둬서 나쁠 건 없겠지! 사실 수학여행 때 밤 시간에 별 보러 나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해. 혜성이는 별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니 말이야.
놀이동산은 나중으로 잡는다고 하면 언젠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나도 꼭 보고 싶은 장면인걸? 혜성이는 놀림을 받으면 갑자기 튀어나온 거라 반사작용으로 반응한 것 뿐이라고 괜히 또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둘의 케미 너무 귀엽다.
사실 단체 스레였으면 아람이의 행적에 특히나 더 주목했을 것 같아. 사실 시트에서부터 상당히 취향이었기도 해서! 사실 지금도 눈과 호 중간의 어딘가일지도 모르겠고. 진짜 아람이를 만나게 해줘서 괜히 또 고마워! 내가 무통잠하는 일 없이 정말로 열심히 잘할게!

82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2:57:13

별사진은 카메라 열어놓고 엄청 오래 기다려야하잖아! 그럼 옆에 앉아서 속닥속닥 이야기함녀서 시간 보내면 뭔가 너무 좋겠다! 청춘! 이게 바로 청춘인가! 막 속깊은 이야기같은 것두 하고 얼마나 좋아 흑흑 8ㅅ8 귀여워
놀이동산하면 같이 관람차도 타줘라 관람차 타고 노을보자 노을!!

시트에서부터 취향이었다니 엄청 고마워!! 나도 시트에서부터 취향이라 콕콕 찔렀지 뭐야! 나도 무통잠 없이 열심히 하도록할게!

단체 스레는 어색하기도하고 일상도 느릿느릿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그러기엔 오늘 엄청 몰입해서 달렸지만! 재미있었어!) 잘 참여하지는 않지만 나도 혜성이 눈에 밟혔을 것 같아! 귀여운 츤데레.... 귀여워...

일대일은 맞는 상대 찾기 어렵지만 서로에 대해 깊게 알아갈 수 있어서 좋은 거같아!!

83 아람주 (nzweTsnW3.)

2021-11-06 (파란날) 23:05:53

졸리다... 으아... 어제 3시간 잤나? 이쯤되니까 몽롱해져 ㅋㅋㅋㅋㅋ 잘자 혜성주

84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3:08:13

파노라마 사진이 아니라 단시간에 찍을 수 있는 별 사진을 찍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마 오래 기다리고 그러진 않을거야! 물론 마음에 드는 샷 한 장을 위해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거야 혜성이에게 있어서는 일상이지만 말이야!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 아. 이건 뭔가 겨울에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앗. 나도 고마운걸! 응! 서로 무통잠 없이 재밌게 놀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생각해!
아무튼 그렇구나. 때로는 빨리빨리 돌아갈 수도 있고 늦게 돌아갈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해. 일댈의 장점이 그거잖아? 서로 여유롭게 돌릴 수 있다는 거 말이야! 그리고 좀 더 캐릭터 대 캐릭터로서 깊게 이야기도 가능하고. 단체스레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좀 깊게 캐릭터 대 캐릭터로 이야기를 나누고 돌릴 수 있는 것은 일댈이 좀 더 편한 것 같아. 단체스레에선 편파 위험도 있으니 말이야.
아무튼 내가 아람주에게 있어서 좋은 파트너였으면 하고 바라게 되긴 하네. 나도 무통잠을 많이 당하기도 하고 그래서! 앞으로도 이렇게 편하게 놀면 좋을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슬슬 11시네. 아람주는 슬슬 자러 가야하지?

85 혜성주 (J/K4Qeyjfc)

2021-11-06 (파란날) 23:08:41

레스를 쓰니까 딱 자러 갔구나! 잘 자! 아람주! 선레는 나도 자고 일어난 후에 써놓을게!

86 혜성 - 아람 (fRHF//wIlw)

2021-11-07 (내일 월요일) 09:58:04

이번 자 체육 합동 수업의 주제는 배구 리시브였다. 2인 1조로 나뉘어서 한 사람이 공을 던지면 다른 사람이 리시브를 해서 그 공을 띄우는 방식으로 서로서로 연습을 하라고 체육 교사는 지시했다. 나중에 수행평가 시험이 있으니 절대 대충 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고 엄포를 놓은 체육 교사는 이내 두 반을 한 줄로 세웠다. 남녀 구분 없이 무작위로 두 줄이 완성되었고 체육 교사는 옆 반과 친해질 겸, 옆에 있는 이들끼리 2인 1조로 조를 맺으라고 이야기했고 혜성은 자신의 옆에 누가 있는지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낯익은 이의 모습이었다.

"...왜 너야."

이전에 자신에게 찾아와서 사진을 찍는 법을 알려달라고 한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작위로 줄을 섰으니 당연히 자신의 파트너도 사실상 랜덤으로 뽑힐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녀가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참 이런 우연도 다 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수행평가 연습을 해야하는만큼 교사에게 가서 배구공을 받아왔다.

꽤 단단한 느낌의 배구공을 가볍게 땅에 쳐보니 그 반동으로 다시 위로 솟아 그의 손바닥 속으로 돌아왔다. 농구공도 아닌데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생각을 한 혜성은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람에게 주의를 주듯 이야기했다.

"야. 문아람. 이거 공 생각보다 은근히 단단해. 연습할 때 조금 조심하면서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장난으로 얼굴에 던진다거나 그런 거 하기 없기. 오케이?"

물론 그녀가 그렇게 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렇게 2인 1조로 연습을 하면 꼭 그렇게 장난을 치는 이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그 부분은 없게 하자는 듯이 선을 그었다. 뒤이어 괜히 공을 다시 바닥에 퉁겼다가 손으로 잡은 후에 그는 그녀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일단 비어있는 저기에 가서 하자. 누가 먼저 던질래? 난 어느쪽이라도 상관없어."

번갈아가면서 연습을 하는만큼 사실상 순서에는 별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르나 그래도 먼저 던지고 싶다면 던져도 좋다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아람의 대답을 기다렸다.

/으아! 아침이네! 오늘 일요일 하루 잘 보내길 바랄게! 선레는 남겨놓을테니 편할 때 얼마든지 편하게 이어줘!

87 아람 - 혜성 (fDu3PIbTZ6)

2021-11-07 (내일 월요일) 12:33:33

오후 체육 시간임에도 날씨는 쌀쌀했다. 아람은 체육복을 두껍게 껴입었는데도 몸이 추워 얼른 날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했다. 하긴 이제 곧 3월에 들어서니까 조만간 날씨는 더 풀리리라.

아람은 친구들과 우르르 운동장을 나와 재잘거리며 떠들다가 체육선생님의 말에 줄을 섰다. 앞뒤로 친구들을 세우며 친구들하고 놀 생각에 가득했는데 선생님이 옆에 있는 다른 반 아이와 짝을 하라고 했다. 아람은 옆반에도 친구가 많았기에 누구일까 고개를 돌렸더니, 최혜성이었다!

그가 나직하게 왜 너냐는 말을 하는 것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다가 아람이 방긋 웃었다.

"와! 최썽~ 오랜만이다!"

한 2주 정도 못 봤으니 오랜만이 맞다. 그리고 아람은 혼자 고민했던 별명을 자신있게 불렀다. 최혜성이라고 부르기엔 넘 딱딱하고 혜성아, 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낯간지러우니까. 보통 아람은 친한 남자애들은 별명으로 불렀다. 최혜성이 친한 남자애인가 하면 자기 마음 속에는 친한 남자애다. 응. 사진을 잘찍는 존잘님이니까!

혜성은 배구공을 통통 튀겼다. 아람이 배구공이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쫓다가 혜성이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케이~ 그런 장난은 안치는데. 음, 보통 배구공으로 피구 하니까 상관은 없지만. 아, 피구하듯이 던진다는 뜻은 아니구~"

아람은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가 마지막에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혜성이 저 쪽으로 가자고 하기에 따라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그럼 내가 먼저 던질래. 아, 너 나 맞팔해줬더라! 고마워! 내가 올린 사진 봤어? 연습하면서 찍은 건데!"

물론 아람이 거의 매일 사진을 찍어 올리긴 하지만 보통 사진 아래에 글을 기이이일게 적는 편이라 팔로워들은 보통 사진보다는 글을 더 읽는 편이었다. 글을 읽어야 사진이 이해가 되는 수준이라나. 팔로워 중 일정 사람들은 실친들이라 댓글에는 친구들이 많이 달아주는 편이었다. 서로 댓글로 소통도 하고 말이다.


/최썽~~ 왠지 혜성이는 싫어할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의 폭탄던지기!
그리고 아람이의 사진은 연습을 해도 처참할 것 같은 기분이야....! 미술 재능과 손재주 재능을 모두 타 재능에 몰빵했다! 라는 느낌
오늘 영화 보러 간다면서! 영화는 뭐보는거야? 궁금하다! 답레는 편하게 달아줘~~!~
...최썽이라고 불렀다고 팔로우 끊지는 않겠지...? 힝

88 아람주 (fDu3PIbTZ6)

2021-11-07 (내일 월요일) 12:35:53

TMI : 아람이 별명 중에는 '라미나라 공주님'도 있다!

89 혜성주 (8LFckCqufs)

2021-11-07 (내일 월요일) 13:04:20

오늘도 귀여운 아람이의 모습 잘 봤어! 지금 나는 이터널즈 보러 왔어. 일단 답레는 집에 가면 이을게! 좋은 일요일 되길 바라!

90 아람주 (C/BvGloNew)

2021-11-07 (내일 월요일) 13:21:55

답레 천천히 편하게 이어줘! 영화 재미있게 보구~~ 굳일요일~~

91 혜성 - 아람 (fRHF//wIlw)

2021-11-07 (내일 월요일) 16:43:20

"최썽은 무슨 최썽이야. 이상하게 부르지 마."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는 고개를 강하게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특별히 그 이상 무슨 말이 나오진 않았다. 직전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부를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뿐. 그녀에 대해서 화가 났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별명을 허용해주는지는 또 별개의 문제였지만.

뒤이어 혜성은 아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이 좀 적은 빈 공간으로 이동했다. 리시브 연습이니 공간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았다. 사실상 운동장도 좁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2인 1조로 움직인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고, 헤성 역시 다른 이들이 적은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우선 그녀가 먼저 던지겠다고 말을 한만큼, 혜성은 아람에게 배구공을 가볍게 던져주었다. 충분히 잡을 수 있을만큼의 힘으로 던졌기에 운동신경이 정말로 없는게 아니라면 잡기에는 충분한 느낌이었다.

"안하면 해달라고 귀찮게 굴 거잖아. 단지 그 뿐이야. ....뭐, 일단 팔로해줬다는데 무시하기도 좀 애매하고 말이야. 진짜 그 뿐이야. 사진? 아. 보긴 했어. ...그래도 처음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리고 사진이 메인이라기보다는 글이 메인 같던데. ...한번씩 보기는 해. 딱히 뭘 달진 않았지만."

팔로가 되어있으니 자연히 그녀가 올린 글은 그 역시 볼 수 있었다. 허나 인스타에 그렇게 자주 들어가는 편이 아닌만큼 아주 가끔 볼 정도였고 그녀의 사진 역시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너무 상처를 받을까 싶어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 것은 피하며 그는 대충 그렇게 넘어가는 어조로 대답했다. 스스로가 만족하면 그것이 최고 좋은 것 아니겠는가. 단순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세를 잡았다.

"이쪽은 준비됐어. 얼마든지 던져. 어디로 날리더라도 잡을 자신은 있는데 홈런급으로 날리지만 마. 다른 애들 다치니까. ...뭐 그 정도는 알아서 조절할 거라고 믿겠어."

얼마든지 던지라는 그 말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그만큼 그에게는 저 공을 제대로 리시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분했다.

/돌아오면서 갱신할게!! 라미나라 공주님. ㅋㅋㅋㅋㅋㅋ 이런 TMI는 정말 귀여워서 좋아! 아무튼 영화는 그럭저럭 보고 온 것 같아. 그리고 아람이가 사진을 못 찍어도 다른 재능이 넘친다면 그걸로 좋은 거 아니겠어?

92 아람 - 혜성 (C/BvGloNew)

2021-11-07 (내일 월요일) 16:58:13

혜성은 별명에 대해 그렇게 반대하지 않았다! 라고 아람은 생각했다. 뭐라고 받아드리는지는 주관적인 것 아니겠는가?

"처음보다 나을지는 모르겠는데 역시... 뭔가 이상하지 않아? 으음..."

아람은 뺨에 손을 대며 고민했다. 그러면서도 혜성의 조언을 기다렸다. 혜성이라면 내 이 망작의 이유를 알지도 몰랐다.

아람은 혜성이 던진 공을 무난하게 잘 잡아내고는 자신있게 자세를 잡는 혜성을 웃으며 바라봤다. 뭔가 엄청 각오 넘치잖아. 그저 배구 리시브일 뿐인걸. 하긴 뭐든 대충 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하는 게 좋다.

"너무 잘 던져서 놀라지만 말라구."

아람은 그렇게 말하며 공을 던졌고 공은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혜성에게로 날아갔다.

혜성이 제대로 리시브를 하면 바로 리시브를 할 수 있게 아람은 손을 살짝 모아잡고 기다렸다.


/애들이 너무 배구를 잘해서 보건실 갈 일이 없을거같아 ㅋㅋㅋ 다른 쪽에서 날아오는 공을 노려야하나?(아람:???)

93 아람주 (C/BvGloNew)

2021-11-07 (내일 월요일) 16:59:19

이번엔 내쪽이 밖이라서 조금 늦을 수 있으니 편하게 달아줘~~~ 시간 괜찮으면 밖이라도 휴대폰으로 달수도 있고 내일 올 수도 있구~

94 혜성 - 아람 (fRHF//wIlw)

2021-11-07 (내일 월요일) 17:06:24

"좋은 사진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 내가 볼 땐 일단 초점 맞추기나 거리 조절부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안되면 뭘 해도 안되니까. 일단 아무 것도 건드리지 말고 보이는 그대로 찍는 것부터 하는게 어때? ...뭐, 다음에 내키면 봐줄게. 일단은 가르쳐준 적도 있으니 어중간하게 끝나면 찝찝하니까. 그 뿐이야."

정말로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듯, 짝 잘라내면서 이야기를 하는 그의 속내는 밖으로 잘 비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허나 적어도 사진에 대해서는 귀찮다라는 말은 그녀에게 한 적이 없으니 적어도 부정적인 것은 아닌 것일까. 아무튼 그 이상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며 그는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녀가 날리는 공을 기다렸다.

"잘 던지네? 너 운동신경 좀 되나봐?"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빠르게 발을 움직여 배구공이 낙하할만한 장소로 향했다. 그 상태에서 두 손과 팔을 모아 배구공을 리비스해서 다시 완벽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그녀 쪽으로 전달했다. 그렇게 세게 힘을 주진 않았기에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속도와 거리를 유지하며 그는 그녀의 자세를 바라봤다.

"...뭐, 너와 연습하는 거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못하는 애들과 하면 흐름이 끊기니까.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쭉 릴레이가 되는게 좋잖아."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그녀와 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움직임을 주시하려고 했다. 그녀가 리시브를 제대로 해내면 그 역시 리시브를 하면서 그녀에게 공을 주고받으려고 했을 것이다. 물론 힘은 어느정도 조절하면서. 아무래도 자신 쪽이 힘이 조금 더 강할지도 모르기에 잘못하면 공이 먼 곳으로 날아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반대로 그녀 쪽에서 공을 멀리 날릴지도 모르지만 그건 일단 두고봐야 할 일이었다.

/답레야 천천히 해줘도 괜찮아! 나야 지금부터 집이니까 쭉 자유거든! 새벽 1시경에는 자러가야하지만 말이야. 내일 출근 시르다. 아무튼 아람주도 무리하지 말기!! 보건실..역시 다른 쪽에서 날아오는 공에 맞춰서 넘어지는 쪽이 괜찮지 않을까 싶네!

95 아람 - 혜성 (C/BvGloNew)

2021-11-07 (내일 월요일) 18:42:43

아람은 혜성의 말을 주의깊게 듣다가 나중에 봐주겠다는 말에 얼굴이 활짝 피었다. 지금 봐달라고 하고싶지만 체육시간이라 휴대폰이 없다는 게 함정이었다.

공을 던지자 혜성이 놀라며 잘 던진다고 말을 했다. 아무래도 사진이 영 못미덥다보니 전체적으로 못미더운 느낌일까?

"나 운동은 잘 해! 사진은 못 찍지만."

마지막 말은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야외라 부는 바람에 옅은 갈색 머리카락이 가볍게 휘날렸다. 혜성도 완벽한 자세로 리시브를 해냈다. 아람은 혜성의 나쁘지 않다 = 좋다로 받아들이며 날아오는 공을 언더로 리시브해서 혜성에게로 보냈다.

"나도 너랑 파트너 하니까 좋아! 이대로 수행평가 쳐도 A 나올 것 같아서 연습에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람이 웃으며 잘 받아내어 날아가는 공과 혜성을 보며 말했다. 혜성도 아람도 운동신경이 좋고 이미 리시브 연습은 지난 체육 시간에도 한차례 했었던 터라 리시브로 공이 몇번 왔다갔다 했다.

굳이 리시브 연습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갑자기 주변에서 자신에게 소리를 쳤다.

"아람아, 공!"

공? 이라고 생각한 순간 이미 아람은 띵한 느낌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손으로 던진 느낌은 아니고 아마 연습 안하고 발로 공을 차며 놀다가 공이 튀어나간 것 같았다.

"으으..."

아람은 머리를 한 손으로 짚었다. 그리고 넘어지면서 바닥을 짚은 손은 운동장의 까슬한 모래바닥에 긁혔는지 화끈한 느낌이 났다.



/넘어져서 다치고 말았다...! 보건실!

96 혜성 - 아람 (fRHF//wIlw)

2021-11-07 (내일 월요일) 19:01:33

"혹시 모르는 거잖아. 그리고 어차피 이번 수업에서는 이것만 해야하는 모양이니까. 괜히 딴 짓거리 해서 태도 점수 깎이긴 싫어."

그녀의 말대로 지금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을 하지만, 괜히 태도 점수가 깎여서 점수가 깎이는 것은 피하고 싶었기에 혜성은 계속해서 날아오는 공에 집중하며 리시브를 이어나갔다. 조금씩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같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나름대로 여유롭게 받으며 속도를 어느 정도 조절했다. 그건 어쩌면 그너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혜성은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는 와중에 들려오는 목소리. 그것은 공! 이라고 다급하게 소리치는 모습이었다. 순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어 뭐야? 하는 표정을 짓는 그였으나 이내 벌어진 사태에 그는 순간 당황해서 아람에게 달려갔다. 바닥에 쓰러지는 것은 일순이었고 만화의 상황이 아니었던만큼 그가 미리 달려가서 잡아주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미 사태는 벌어진 후였기에.

"야! 문아람!!"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녀의 바로 곁으로 달려간 후, 그는 공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봤다. 평범하게 리시브를 했다면 공이 사람을 맞춰서 넘어뜨릴 정도의 파워가 나올리가 없었다. 스파이크, 혹은 발로 찼거나 등의 다른 행동이 있었기에 벌어진 사태가 아닐까 추측하며 혜성은 괜히 공이 날아온 방향을 노려보면서 외쳤다.

"야! 조심 좀 해! 잘못해서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아. 진짜. 아무튼 문아람. 괜찮아?"

이어 그는 신경과 시선을 아람에게 옮겼다. 이내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제법 크게 긁힌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손바닥 모습이었다. 작게 혀를 차면서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괜찮아? 무릎이나 그런 곳은 괜찮아? 안 긁혔어?"

넘어진 쪽이 넘어진 쪽인만큼 어쩌면 무릎도 긁힌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그는 시선을 그녀의 무릎으로 향했다. 단순히 넘어졌을 뿐이니 크게 다칠리야 없겠지만 그래도 바로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조금 신경이 쓰인 모양이었다.

/일단 넘어진 자세가 자세이니 무릎도 긁히지 않았을까 확인하는 느낌이긴 한데 그 부분은 편하게 해도 좋을 것 같아! 손바닥만 다쳤으면 아마 혼자 가게 하지 않을까도 싶지만 구실이야 얼마든지 만들면 되는 거니까!

97 아람 - 혜성 (C/BvGloNew)

2021-11-07 (내일 월요일) 19:23:16

아람은 웅웅 울리는 머리를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눈을 찌푸리며 뜨고 앉은 채로 주위를 살폈다.

"으응... 괜찮은 것 같은데. 무릎도."

무릎 부분은 그냥 꿍 찍은 느낌이고 체육복도 긴옷이라 괜찮을 것 같았다. 멍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금새 선생님과 친구들로 북적였다. 선생님이 아람을 살피며 괜찮냐고 묻자 아람이 앉은 채로 대답했다.

"으, 괜찮은 것 같아요. 손도 좀 까지고, 머리도 어지럽긴 하지만요..."

체육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누구 얘 좀 부축해서 보건실로 데려갈래? 도대체 공은 어디서 날아온거야?"

마지막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 말에 모인 친구들이 한 쪽을 바라봤고 제발저린 남자애 두 명이 쭈뼛쭈뼛 나왔다. 체육 쌤한테 분명 단단히 혼날 것 같았다.

"진짜 미안..."
"미안해..."

아람은 머리가 아파서 대충 사과를 한 귀로 듣고 대충 흘리며 알겠다고 했다.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 아프기도 했고.

쨌든 보건실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조금 휘청였지만 다리를 다친 건 아니니까.


/일단 보건실로 가기 전에 수돗가로 가서 흐르는 물에 손부터 씻어야겠지? 머리 아프다는 구실을 만들었다! 그런데 발로 찬 공에 머리 직통으로 맞았으면 너무 아프겠다... 상황을 만든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ㅋㅋㅋ(젤 나쁜 사람)

98 혜성 - 아람 (fRHF//wIlw)

2021-11-07 (내일 월요일) 19:48:25

무릎 부분은 괜찮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머리가 어지럽다는 그 말에는 혜성도 조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거 진짜 세게 맞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긴장어린 표정으로 주변을 가만히 살폈다. 그 와중에 부축해서 보건실로 데려갈 사람 있냐는 그 말에 그는 가만히 눈동자를 굴리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들었다.

"제가 파트너니까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선생님."

이내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다시 한 번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휘청이는 아람을 바라봤다. 저대로 두면 잘못하면 넘어질지도 모를 일이었기에 혜성은 성큼성큼 걸어간 후에 그녀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치게 하려고 했고, 자신은 팔을 그녀를 받쳐주는 느낌으로 몸에 두르려고 했다. 그녀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완벽하게 부축하는 느낌의 자세가 잡혔을 것이다.

"야. 문아람. 머리 괜찮아? 완전 세게 맞은 것 같은데. 일단 손부터 씻자. 조금 따가울지도 모르지만 참아."

이어 그녀를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하며 그는 수돗가까지 갔고 조심스럽게 수도꼭지를 열어 차가운 물이 나오게 했다. 이어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으려고 하며, 혹은 잡히지 않으려고 하면 그녀가 스스로 손을 씻게 하려고 하면서 그는 그녀를 걱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하필 이런 일이 터질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괜히 머리를 긁으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힘들면 얘기해. 내가 보건 선생님에게 말해서 수업 쉴 수 있게 해줄테니까. 일단 머리에서 피는 안 나니까 조금 쉬면 괜찮아질거야. ...그리고 미안하다고는...해둘게. ...뭔가...그러니까... 아니. 뭐 잘못한 것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말이지. 의미 대충 알아듣지? 적당히 알아들어.'

괜히 마지막엔 툴툴거리면서 그는 그녀가 손을 씻는 것을 기다렸다. 물론 따가워할지도 모르기에 그는 그녀에게서 조금도 시선을 치우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구실을 만드는거야?! 어쩔 수 없지! 혜성이가 아람이를 잘 부축해서 데리고 가는 수밖에!!

99 아람 - 혜성 (C/BvGloNew)

2021-11-07 (내일 월요일) 23:36:36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데려다 준다는 말에 조금 놀랐고, 또 혜성이 자신을 부축하는 것에 이차로 놀랐다. 사실 별로 신경 안 쓸 거라고 내심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친구가 데려다 주겠거니 생각했고.

하지만 호의는 잘 받기로 했다. 조금 어지럽기도 했고 체육 하는 것보다는 좀 아픈 척 해서 보건실에서 쉬는 게 낫지 않을까?

혜성이 이끄는대로 팔을 걸치고 조금 기대는데 좀... 가깝지 않나? 생각했다. 일단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데까지는 좀 아픈 척 해야지. 음... 사실 일어나면서 머리는 좀 괜찮아졌다. 하지만 흘긋 본 혜성이 너무 심각해서 뭔가 아파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달까...?

"음... 조금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혜성의 손에 따라 내 손이 차가운 물에 닿자 자기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으... 따가...."

그리고 슬쩍 혜성에게서 몸을 떼서 바로 섰다. 수돗가는 운동장에서 좀 떨어져있어 안 보이니까 아픈척 기대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아, 찬물이 닿으니까 좀 정신이 드는 것 같은데... 수업은 무리인 것 같구... 좀 쉬어야 될지도...?"

아람은 수업하기 싫은 마음에 혜성의 눈길을 피해 눈을 데구루르 굴리며 얘기했다. 그리고 이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네가 미안할게 뭐 있어? 갑자기 날아온 공이 잘못한거지. 의미는 대충 알겠지만~"

아람이 쿡쿡 웃으면서 물이 묻은 손을 털었다. 그리곤 수도꼭지를 잠궜다. 다행히 손바닥은 왼손만 까졌고 오른손은 괜찮았다. 머리도 좀 멀쩡해졌다.

"보건실 안 가고 남은 시간 땡땡이 치면 안 되겠지?"

손바닥 까진 정도는 보건실 안 가도 될 것 같은데. 피가 철철 나면 모를까. 지금은 피가 맺힌 정도기도 하고...?

태도 점수 운운하던 혜성의 성격엔 무리일 것 같지만 그래도 모르니 한 번 말을 꺼내며 장난스럽게 씩 웃었다.

햇볕이 수돗가 위 불투명한 지붕의 청록빛을 안고 둘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청록빛 그늘 아래 아람이 눈빛을 반짝이며 혜성을 바라봤다.

"응? 어때?"


/청록빛 그늘 뭔지 잘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 불투명한 차양막 그거야!(그게 뭔데?) ㅋㅋㅋ 보건실 가야하는데 아람이가 날뛰고 있어...! 미안해 이런 애라...

100 혜성 - 아람 (fRHF//wIlw)

2021-11-07 (내일 월요일) 23:51:57

"의미가 이해되었으면 됐어. ...그래도 정신이 든다고 하니... 그... 다행이네. 나, 나랑 연습하는데 뭔가 크게 다치고 그랬으면 그... 꿈자리가 안 좋잖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하나 그 와중에도 결국 어떻게든 변명을 만들면서 그는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꿈자리가 안 좋아서 걱정하는 것 뿐이라는 듯이 일부러 꿈자리에 강조를 하며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손바닥을 확인했다. 왼손이 까진 것으로 보아 그냥 두기에는 힘들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곧 들려오는 그녀의 제안에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도끼눈을 뜨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될리가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남은 시간 땡땡이는 아니잖아. 무엇보다 손이 까졌으니 기본적인 소독은 해야 해."

자신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이 혜성은 강한 목소리를 내면서 일부러 고개를 강하게 휘저었다. 물론 그렇게 크게 다친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소독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를 다시 부축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보건실로 향하려는 듯 앞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땡땡이는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모양이었다.

"...애초에 말이야. 네가 땡땡이를 친다고 해도 나는 못 해. 나는 보건실에 널 데려간 후에 바로 돌아가야하니까. ...뭐, 내 파트너인 네 손이 지금 그래서야 나는 리시브 연습은 못하고 적당히 어딘가에 앉아서 시간을 떼우거나 그래야겠지만 말이야. 하아. ...아. 너에게 한숨 쉬는 거 아니야."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그 부분은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듯 하다 고개를 옆쪽으로 돌리면서 이야기했다.

"그, 뭐냐. 다정하게 말해두는 사람이면 너도 듣기는 좋을텐데. ...이, 이런 애니까 알아서 받아들여. 싫으면 지금이라도 딴 애에게 부축해달라고 하던지."

스스로도 조금은 가슴이 찔리기는 한 것일까. 허나 그럼에도 자신은 지금 이 모습을 바꿀 수는 없다는 듯, 괜히 고개를 옆으로 홱 돌리면서 그는 다시 발걸음을 앞으로 향하려고 했다.

/아주 매혹적인 유혹이긴 하나 혜성이는 혜성이대로 땡땡이는 칠 수 없다는 자세를 지니고 있으니. 윽! 아무튼 그게 뭔지 잘 알아! 나도 본 적 있으니 말이야!!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오히려 귀엽기만 하다!

101 아람 - 혜성 (WHfuKOh7nQ)

2021-11-08 (모두 수고..) 01:24:29

아람은 역시나 땡땡이를 거부하는 혜성의 말에 눈썹을 축 늘어뜨렸다. 하지만 뭐, 안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속으로는 소독 안 해도 괜찮은데, 이 정도 쯤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 앞에서 말하지는 않았다.

"알겠어. 보건실로 가자. 부축은 안 해줘도 돼. 어지러운 건 좀 괜찮아졌거든."

아람이 혜성과 함께 보건실 방향으로 향했다. 걸으면서도 땡땡이를 치지 못한다는 혜성의 말에 대꾸했다.

"하지마아안... 체육 쌤은 성격 상 보건실 보낸 우리를 그렇게 신경 쓰지 않을거고, 게다가 합동 수업이잖아. 애들이 50명이 넘는데 우리한테 신경을 쓰겠어? 네가 돌아왔는지 안 돌아왔는지는 신경도 안 쓸걸?"

아람이 제 볼을 검지로 톡톡 치면서 말했다. 혜성의 한숨에 아람은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말에 더더욱 웃었고.

"최써엉~ 너 충분히 다정한데? 네가 다정하지 않은 사람들을 못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냐?"

아람이 고개를 홱 돌리는 혜성의 얼굴을 보려고 몸을 기울이며 걷다가 보건실 팻말이 보이자 혜성에게 말했다.

"아, 그리고 아마도 보건실에는 보건 선생님 안 계실 거야. 한 80% 확률로?"

정말로 보건실에 도착하여 보건실 문을 열었을 때, 보건 선생님은 계시지 않았다. 보건실 문이 잠겨져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람은 혜성이 그 이유를 물어보면 말해줄지 말지 고민했다. 혜성이 안 물어볼 수도 있지만.

아람은 머리에 공을 맞은 사람이 맞기는 한지 정말 멀쩡해 보이는 채로 보건실에 들어와 소독약과 연고 등을 척척 찾았다.

"보건 쌤도 없으니까... 보건실에서 같이 보건 쌤 기다리는 건 괜찮지? 너는 보건 쌤도 없는데 나만 혼자 두고 수업으로 돌아가지도 않을 거잖아? 응?"

아람은 그렇게 말하며 학생들이 치료 받을 때 앉는 바퀴달린 의자에 앉아 빙그르르 돌았다.

날씨가 좋았다. 2월 오후의 햇살이 보건실 안으로까지 들어와 밝게 비추는 그런 날이었다.

혼자 수업을 땡땡이 치기에는 너무 화창한 날이었다. 역시 땡땡이는 같이 쳐야 제맛이다.


/아람이는 혜성이를 악랄한 유혹으로 물들여버릴 거야... 아직 늦지 않았어...! 돔황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일 일하러 가기 정말 싫다. 혜성주랑 일상이나 하루종일 돌리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혜성이~~~

102 혜성주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01:31:48

시간이 시간인만큼 답레는 내일 퇴근 하고 잇게 될 것 같아. 내일이 월요일인게 싫다. 왜 난 일하러 가야 하지. 8ㅁ8 아무튼 저 유혹에 혜성이가 응할지의 여부는 다음 답레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귀여운 소악마가 따로 없어. 아람이!

103 아람주 (WHfuKOh7nQ)

2021-11-08 (모두 수고..) 01:46:49

뭐야 깨어있었어? 얼른 자~~~
나도 자야지 ㅎㅎ!! 소악마 아람이 귀여워... 바른생활 혜성이도 충분히 귀여워. 타락시킬 보람이 있을 것 같아(혜성:???)
다음 편 너무 궁금하다 ㅋㅋㅋ 잘자고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

104 혜성주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01:48:55

슬슬 자려고 나도 준비중이었어!! 그러다가 답레가 보여서 잠깐 온 것 뿐인걸! ㅋㅋㅋㅋㅋ 혜성이를 타락시켜서 뭐하려는거야! 하지만 아람이에게 타락되는 거라면 혜성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지네.
아무튼 답레는 내일 퇴근하고 천천히 써올게! 하루 잘 보냈길 바라고 잘 자! 아람주!

105 아람주 (Ki3MKf5pIU)

2021-11-08 (모두 수고..) 08:12:10

혜성이를 타락시켜서 인쟁의 즐거움을 알려주려는 거지 ㄱㅋㅋㅋ 청춘이라는게 그런 거 아니겠어? 땡땡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좋은 하루 혜성주! 일 힘내고! 나도 출근한다 ㅋㅋㅋ

106 아람주 (c6Pyw/Ez2s)

2021-11-08 (모두 수고..) 18:14:30

퇴근 기념 갱신!
학생 때는 진짜 편한 거였어.... 학생들보다 학교 선생님이 불쌍해진 나이가 되어버렸다... 아... 내가 학교 다닐 때에도 선생님은 출근 하기 시르셨겠지...? 큽 ㅠㅠㅠㅠ

107 혜성 - 아람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19:31:10

부축은 안해줘도 된다는 그 말에 혜성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 부축자세를 풀어줬다. 일단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자신이 더 하겠다고 말해봐야 그건 억지일 뿐이었으니까. 허나 이어지는 말에는 괜히 뚱한 표정을 짓다 '최썽'이라는 말이 나오자 자연히 혜성은 도끼눈을 뜨고 말 없이 뚱한 표정을 이어가며 아람을 바라보았다. 이내 나오는 말은 뚱한 느낌의 목소리였다.

"다 그렇다고 치는데 왜 또 최썽이야. 대체 얼마나 내 이름을 간추려서 부르고 싶은거야? 너. 무람이라고 부른다. 너. 그리고 너야말로 다정한 사람을 잘 못 본 거 아니야? 다정하긴 누가 다정해."

물론 실제로 그렇게 부를 생각은 없었지만 괜히 반격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신의 얼굴을 보려는 그녀의 시선과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비슷하게 몸을 틀어가며 그녀의 시선을 계속해서 회피했다. 그 와중 80% 확률을 거론하자 자연히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네가 그렇게 어떻게 알아? 너 보건실 자주 와?"

아닌가? 그냥 대충 찍었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보건실에 들어오자 정말로 텅 비어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는 작게 혀를 찼다. 이 보건 교사는 대체 어디로 간건지. 이거 직무유기 아닌가? 그런 아무래도 좋은 소리를 하는 와중, 그녀가 이것저것 찾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봐도 보건실에 한두 번 온 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에게 다가간 후에 소독약을 집었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또 뭐야? 됐고 손이나 보여봐. 소독해줄테니까.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말해두는데 선생님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대신 하는거야. 그 뿐이야. 진짜."

여기저기를 잠시 둘러보던 헤성은 이내 솜과 핀셋을 발견했고 조심스럽게 소독약을 솜에 묻혔다. 이어 핀셋으로 솜을 잡은 후 그녀에게 손을 대보라는 듯이 자신의 왼손을 돌려 손바닥을 향하게 하면서 제스쳐를 취했다.

"...혼자 있기 외롭기라도 해? 되게 같이 땡땡이치자고 꼬신다. 너. ...뭐, 확실히 나도 선생님 안 계시는데 너만 두고 가기는 찝찝하긴 하니까. 그러니까... 일단 같이 연습한 파트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도는 말해야하니 그래 뭐. 기다리지 못할 것은 없으니까. 그 뿐이야."

또 다시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며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손바닥을 내밀면 정말 조심스럽게, 정말로 정성스럽게 소독을 했을 것이다.

/나도 퇴근하며 갱신이야! 이것이야말로 직장인의 비애임이 분명해! 타락까진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결국 혜성이는 아람이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다! 결국 또 변명이나 늘어놓지만! 아무튼 하루 고생했어! 아람주!

108 아람 - 혜성 (WHfuKOh7nQ)

2021-11-08 (모두 수고..) 20:28:20

"무람이라니! 문람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아?"

하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다정하다고 다시 말해봐야 또 아니라고 반박할 게 뻔해서 아람은 입아프게 또 말하지는 않았다.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자꾸 시선을 피하는 혜성을 보며 또 웃다가 혜성의 질문에 대답했다.

"보건실 자주 오진 않는데~ 오늘 이 시간은 비어있는 시간이 맞아. 앗, 너만 알고 있어야 해! 소문나면 또 바뀔 수도 있단 말이야."

아람은 빙글빙글 도는 것을 멈추고 가까이 다가온 혜성에게 의자를 끌어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아람은 소독약이 따가울 것 같아 지레 인상을 찌푸리며 손바닥을 처어어언천히 내밀었다. 그러면서 대답했다.

"확신하는 이유야, 네가..."

다정하니까. 라고 말하면 도망갈 것 같아서 아람은 말을 바꿨다.

"...나쁜 짓을 하면 꿈자리가 사나워지는 사람이라?"

이전에 혜성이 꿈자리가 사납니 뭐니 운운했던 것을 떠올리며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 지금 휴대폰도 없는데... 그리고 나 외동이라 외로움 많이 타. 너는 형제 있어?"

혜성이 아람의 손에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소독을 했다. 아람은 "으..." 소리를 내면서도 손을 빼거나 하지 않고 혜성에게 손을 맡기고 있었다. 아마도 연고를 바르고 반찬고를 붙일 때까지 순순히 손을 내밀고 있을 것이었다.

"아, 나 의사 쌤이나 보건 쌤 말고 나 상처 치료해주는 사람은 네가 처음인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아람은 히히 웃었다.

"고마워. 데려다 준 것도, 치료 도와주는 것도, 같이 기다려 주는 것도."

아람은 치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발을 까닥거렸다. 그러더니 아, 하고 말했다.

"보건 쌤이 지금 없는 이유 말이야. 궁금하지 않아? 나 사진 제대로 가르쳐준다고 약속하면 말 못해줄 것도 없는데~"

물론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지만, 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역시 혜성이는 아람이를 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퇴근 축하해!!

109 혜성 - 아람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20:43:03

"뭐야. 그거. 나? 없어. 나도 외동이야. 뭐, 외동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네. ...아니, 뭐 내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냥 그런 거 있잖아. 그런거. 그냥 일반론이라던가 그런 것들..."

따지고 보면 자신도 비슷하지 않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말 끝을 살며시 흐렸다. 그렇다고 또 무수히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싫어했으니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복잡하다고 느끼며 그저 작게 혀를 차는 것으로 그는 완전히 말을 흐렸다. 아무튼 그녀가 손을 빼지 않는만큼 그는 좀 더 조심스럽게 소독을 이어나갔다. 톡톡 치다가 소독을 마쳤을 무렵 솜을 따로 처리했고, 연고를 조심스럽게 까인 부위에 발라준 후, 근처를 두리번거리다 반창고를 발견하고 하나를 조심스럽게 깐 후에 그녀의 상처 부위에 조심스럽게 붙여줬을 것이다. 그리고 그제야 그는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놓아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누구 소독해주고 치료해주는 것까지 할 줄은 몰랐어. 보통 이런건 보건 선생님이 해주는거지. 학생이 하는건 아니잖아. ...딱히 상관은 없지만. 그리고 고마울 거 없거든? 그..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 뿐이야. 당연히. 애초에 같은 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도 않았을거야. 아마도지만."

그럼 같은 조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자신은 남일인양, 자신의 일이 아니니 모른척 했을까? 거기까진 혜성도 알지 못했다. 그 상황이 되어봐야 알 수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만약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면 자신이 도와주지 않았을까? 그런 정말로 알 수 없는 가능성 저 너머의 무언가를 생각하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왜 내가 그걸 궁금해해야하는건데? 너처럼 땡땡이 치는 거 아니야? 애초에 조건은 또 뭐야. 사진을 제대로 가르쳐주면이라니. ...너 말이야. 기본적인 것은 내가 다 가르쳐줬잖아. 초점과 거리. 그것부터 확실하게 손에 익혀. 더하기빼기도 못하는데 사칙연산을 할 수 있을리 없잖아. 그런 거야. ...뭐,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가끔 봐줄 수는 있긴 하지만... ...아니. 그보다 뭔데? 보건 선생님이 여기에 없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거야?"

역시 조금은 궁금한지 혜성은 그 떡밥을 알게 모르게 덥썩 물었다. 애초에 그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생각을 하며 고민을 하던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이야기했다.

"뭐, 시간 나고 내키면 도와줄테니까 말해보던지. ...딱히 궁금한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괜히 안 들으면 찝찝하잖아."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인 사항. 그것은 대체 무엇인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혜성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이러니까 나도 괜히 더 궁금해지는걸!! 아무튼 아람주도 퇴근한거 축하해!! 혜성이가 아무리 그래도 그 정보로 무정한 애는 아니니까! 일단 자신이 같은 조였으니 자신이 도와주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하는 애기도 하고!

110 아람 - 혜성 (WHfuKOh7nQ)

2021-11-08 (모두 수고..) 21:03:00

"너도 외동이야? 신기하다."

아람은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면서 혜성이 자신의 손이 부서지기라도 할 것처럼 조심조심 다루는 것을 보니 손에 닿는 자리가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이 돌봄 받는 느낌을 더 받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손이 떨어지고 나서야 조금 남는 아쉬움을 괜히 소란스럽게 돌렸다.

"와! 엄청 처치 잘 된 것 같은데? 고마워!"

아람은 손바닥을 들어보이며 혜성에게도 보였다가 자신도 빤히 보았다가 이내 웃어버렸다.

"세상에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안 하는 사람도 많은 걸?"

아람은 툴툴거리는 혜성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다가 마지막에 도와줄테니까 말해보던지, 라고 하는 말에 눈을 반짝 떴다. 그리고 주위를 휘휘 살피다가 저기 침대에 누가 있지 않는지도 꼼꼼하게 살핀 뒤 다시 혜성에게 다가갔다.

"이리 와 봐."

아람은 혜성의 소매자락을 잡으려 했다. 잡혀주었으면 살며시 잡아당기며 햇빛이 잘 들어오는 보건소 구석 침대 쪽으로 이끌었고, 잡혀주지 않았으면 눈을 새초롬히 뜨며 침대쪽에 앉으며 이리 오라고 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침대에 앉고 옆 자리를 툭툭 치며 앉으라고 했다.

"이건 진짜 비밀인데, 으음... 안 되겠어. 주말마다 한 시간씩 시간 내준다고 약속하면 말해줄게. 시간 나고 내키면 도와준다는 건 네가 시간 없다고 내키지 않는다고 하면 나만 손해인 거잖아."

아람이 툴툴거리며 말했다.


/과연 그 비밀은...! 이렇게 다음 약속을 잡고...!

111 아람주 (WHfuKOh7nQ)

2021-11-08 (모두 수고..) 21:04:22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사람들 = 조별과제 무임승차하는 사람들
ㅂㄷㅂㄷㅂㄷ

112 혜성 - 아람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21:23:39

자신의 소매자락을 잡는 그녀의 손을 미리 예상할 수 없었던만큼 그의 소매는 그녀에게 무방비 상태로 잡혔다. 보건소 구석 침대로 이끌고 옆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왜 굳이 거기까지 들어가는건지는 둘째치더라도 대체 뭔데 이렇게까지 하느냐는 궁금증이 더욱 커져왔다. 누군가의 귀에 들어가면 큰일나기라도 하는 것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애초에 아람이 왜 그런 비밀을 알고 있는지도 혜성으로서는 의문이 가는 일이었다.

일단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앚은 후 그는 이어오는 그녀의 말. 정확히는 시간을 꼭 내라고 약속을 하라고 하는 그 말에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하면서까지 그 비밀이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물론 그에 대한 답을 내라면 혜성은 이성적으로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허나 사람은 이성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고 저렇게까지 말하니 괜히 더 궁금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시간이 나면. 시간이 안 나는데 주말마다 한 시간씩 시간을 어떻게 내. 나도 내 스케쥴이 있으니까. ...시간 날때라면 뭐. 대신에 열심히 안하면 나도 안도와줄거야.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짓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자. 나는 이렇게 말했어. 그래서 뭔데?"

여기까지 왔으니 사실 몰랐습니다라는 말을 하면 자신도 약속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단순한 땡땡이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비밀로 한다면 대체 뭐인 것인지.

어느덧 낚시바늘을 문 것처럼 혜성은 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무언의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가만히 시계를 확인하던 그는 순간 고개를 갸웃하며 이야기했다.

"잠깐만. 그 전에 체육 시간 끝나기 전에 선생님 오긴 오는거지? ...뭔가 지금 나 제대로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기분 탓이야? 이거?"

만약 보건 교사가 오지 않는다면? 그럼 이거 정말로 제대로 땡땡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혜성은 순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듯, 그는 굳이 자리에서 일어서진 않았다.

"뭐, 됐어. 약속은 약속이니까."

/아람이 밀당 솜씨 장난이 아니로구나! 이게 바로 칼자루를 쥔 자의 위엄인 것일까? 조별과제 무임승차.. 아. 그거 진짜 싫지. 나도 얼마나 당했는지 모르겠어. 자료 달라니까 지식인 긁어서 준 조원 잊지 않을거야..

113 아람 - 혜성 (WHfuKOh7nQ)

2021-11-08 (모두 수고..) 21:49:45

아람은 자신이 끌어당기자 무방비하게 따라오는 혜성을 침대에까지 앉혔다. 그리고 혜성에게 딜을 걸어 주말 한 시간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그렇게 말 안 했다) 말을 얻어냈다.

"나도 꽤 간절하거든. 사진 찍는 거 말이야."

아람은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혜성이 말한 이론적인 말들은 너무 애매했다. 아람은 옆에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해줄 선생님이 필요했다. 그리고 혜성이 이렇게까지 굽히고 나왔으니 아람도 더이상 비밀을 지킬 수 없었다. 아람은 혜성에게 살짝 몸을 기울이며 소곤소곤 말했다.

"사실 보건쌤이랑 너네 담임이랑 사귀거든."

아람은 혜성이 놀랄 시간을 주겠다는 느낌으로 잠시 말을 쉬었다. 보건 쌤은 미혼의 여성이고 혜성의 담임 쌤은 국어 쌤으로 미혼의 남성이었다. 혜성이 그게 무슨 상관인데, 라고 말하기 전에 아람은 말을 이었다.

"사실 보건 쌤은 보건 수업을 빼면 수업 시간이 쉬는 시간이잖아. 보통 학생들은 아프면 쉬는 시간에 오니까. 그리고 국어 쌤도 수업 쉬는 구간이 있을 거고. 그래서 국어 쌤이 들어가는 반 시간표를 모두 겹치면 쉬는 타임이..."

아람은 월요일 몇교시 화요일 몇 교시 하면서 손가락을 꼽으며 하나 하나 시간을 세었다.

"이 때는 없을 확률이 30% 오늘 이 시간은 없을 확률이 80%야. 보통 이 시간에 만나시는 것 같더라구."

아람은 남의 연애 얘기에 설레는 듯 웃었다. 학생 때 연애 얘기야 말로 얼마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던가. 선생님들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강탈하듯 뜯어내려고 하고 수업시간을 날로 먹으려 한다거나. 아니면 친구의 짝사랑이나 아니면 벌써 이성친구를 사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을 나이였다.

"이건 정말 아는 사람이 극히 없는 비밀이니까, 꼭 지켜줘야 해."

아람은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음, 쉬는 시간되기 10분 전에는 오실 걸?"

얼마 얘기도 안 했는 것 같은데 벌써 선생님이 올 시간이 다 되어갔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시간 돼?"

아람이 기대하는 표정으로 혜성을 반짝반짝 쳐다봤다.


/으 나도 몇 번 당했지 뭐야... 세상엔 이렇게 많습니다.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사람....

114 혜성 - 아람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22:09:23

"뭐?"

생각도 못한 말이 터져나오자 혜성은 순간 당황하며 보건 교사와 자신의 반 담임을 떠올렸다. 두 사람이 그렇게 그런 관계라고?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순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생각해보면 두 사람이 사이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해서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는 이내 고개를 빠르게 저으면서 아람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아니아니! 확률은 됐고 애초에 두 사람이 사귀는걸 네가 어떻게 알고 있는건데?! 비밀이라면 공개 연애도 아니고 비밀 연애 같은데! 그보다..아니! 다시 확률로 돌아가서 확률은 또 언제 계산한거야?!"

혹시 뒷조사라도 하는 애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아주 살짝 그녀와 거리를 띄웠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원래 앉았던 그 위치에 다시 앉으면서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는 그녀의 모습을 잠시 눈여겨보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다.

"딱히 두 사람이 사귀던지 말던지 나하고는 상관없잖아. 그걸 굳이 떠벌릴 이유도 없고. 애초에 한 쪽은 우리 담임 선생님이니까 무슨 말을 들을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어디 가서 말하고 그럴 생각은 없어. ...애초에,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는게 맞는거고. ...그런 비밀을 왜 나에게는 말해주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신뢰를 살만한 행동을 자신이 했던가? 아니. 애초에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되게 친근한 느낌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의 성격인걸까? 되게 붙임성 좋은 이라는 평을 하면서 그는 괜히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다가 그녀의 반짝반짝 시선을 회피하면서 이야기했다.

"돼. 한 시간 정도는 내줄게. 네가 한 시간 정도를 이야기했으니까. ...딱히 바쁘거나 그런 것도 아니니 말이야. 나 참. 그렇게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다른 좋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나보다는 잘 가르쳐줄텐데 말이야."

상당히 사진에 대해서 진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시계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야기했다.

"선생님 오면 넌 여기서 쉬고 있어. ...체육 선생님에겐 내가 적당히 둘러댈테니까. 어차피 다시 돌아가봐야 지금 그 상태로는 공 던지기도 힘들 거 아니야. ...괜히 도지지만 마. ....꿈자리가 나빠지니까."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작게 내면서 그는 문이 열리고 보건 교사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오면 가볍게 설명을 하고 말한대로 자리를 비울 생각이었으니까.

/맞아. 정말 많지. 진짜 각자 자기 할 일만 잘해줘도 세상 살기 참 편할텐데 말이야. 아무튼 이렇게 주말에 만나는 약속이 잡히게 되었네!

115 아람 - 혜성 (WHfuKOh7nQ)

2021-11-08 (모두 수고..) 22:21:21

아람은 갑자기 놀라 큰 소리를 내는 혜성을 다급히 말리려는 제스춰를 취하며 말했다.

"그렇게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마! 바보야...!"

아람이 속닥속닥 말하며 이어 말했다.

"확률 계산은 딱히 한 건 아니고 그냥 그정도라는 뜻이야. 그리고 어떻게 알았는지는... 비밀."

아람이 히히 웃었다. "나름 영업 비밀이라구." 하며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람은 혜성이 비밀을 지키겠다는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사실 혜성이 비밀을 지켜줄 거라고 생각하고 말을 한 것이었다. 왠지 입이 무거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 말이 퍼진다고 해서 아람에게 해가 가는 것도 아니었으니 하는 말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선생님의 약점은 나만 가지고 싶었단 말이지...

그리고 한 시간 정도는 내줄 수 있다는 말에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랬다가 아, 하고 뭔가 생각 났다는 듯이 말했다.

"방금 그런 이야기를 해서 생각난 건데, 최썽 너 여자친구는 없지? 주말에 데이트 안하고 다른 여자애 만난다고 하면 여자친구가 엄청 싫어할거야."

아람이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말했다.

"비밀 하나가 아깝긴 하지만 여자친구가 있다면 내가 양보할게."

남자 애들에게 조금 인기가 있는 탓에 이런 저런 이유로 욕을 먹은 적이 있던 아람은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것도 잘 했다. 혜성이 사귀는 여자애가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혹시 모르지 않는가 비밀 연애를 하고 있을지도.

보건 선생님이 오면 대충 둘러대고 빠진다는 말에 아람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보건 선생님이 올 것 같았다.


/이야! 약속 잡았다!

116 혜성 - 아람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22:37:47

영업 비밀이라고 하는 말을 들으며 혜성은 또 다시 알게 모르게 뒷조사를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정말 뚫어져라 도끼눈을 뜨고 아람을 바라봤다. 사실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었거나 혹은 우연히 봤다거나 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굳이 자신의 추론을 입에 담진 않았다. 그냥 알게 모르게 소문을 잘 듣는 이일지도 모르니까. 어느 쪽이건 혹시나 자신에게 비밀이 생기면 절대로 걸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고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또 최썽이래. 또. 아무튼 여자친구?"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 혜성은 다시 뚫어져라 아람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괜히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그렇게 긴 침묵은 아니었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2분 정도일까.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다가 다시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그는 애써 태연한 척,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없어. 여자친구. ...마, 말해두는데 연애에 관심이 없는 것 뿐이야. 만든다면 만들수도 있어! ........5% 정도로."

스스로 단언하는 것은 조금 많이 찔렸는지 그는 괜히 그렇게 말을 덧붙이면서 자리에서 괜히 벌떡 일어났다. 여자친구가 없다는 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도 모르게 반발심에 방금처럼 이야기한 것은 조금 부끄러웠는지 그는 조금도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는 그녀에게 괜히 반문했다.

"그러는 너야말로 친한 남자애들이나 혹은 주말에 놀자는 애들 많을 것 같은데 사진 배우자고 그렇게 매주 불러내려고 해도 괜찮겠어? ...다른 애들 되게 섭섭해할걸? ...그리고... 괜히 이상한 말 돌지도 모르고. ...그건 내 쪽도 좀 짜증나니까."

그다지 접점도 없어보이는 옆반 사이의 두 사람이 주말마다 일정 시간마다 만난다? 딱 소문나기 좋은 상황이 아니던가. 서로서로에게 피곤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담아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문을 바라봤다. 이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아람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보건 교사에게 다가갔다.

"어라. 무슨 일이니? 어디 다쳤니?"

"아니요. 제가 아니라..저쪽에 앉아있는 아람이가 체육 수행평가 연습을 하다가 공에 맞아서 넘어져서 손바닥에 상처를 입어서. ...안 계셔서 제가 대충 하긴 했는데 좀 봐주세요."

적당히 상황 설명을 하면서, 혹시 모르니 다시 제대로 봐달라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기지개를 쭉 켠 후에 다시 고개를 돌려 아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을 남기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나중에 문자 넣어. 어디서 볼건지. 약속은 지킬테니까."

그 말을 남기고 그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것이다. 딱히 부르거나 잡히거나 하는 것이 아닌 이상.

117 아람 - 혜성 (WHfuKOh7nQ)

2021-11-08 (모두 수고..) 22:53:23

5% 라는 말에 아람은 빵 터지고 말았다. 나름 웃음을 참기 위해 양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크게 효과는 없는 듯 큰 소리만 막아줄 뿐이었다. 아람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다가 가까스로 진정하며 말했다.

"으하.. 큽.. 하으... 아, 없다는 걸 놀리는 게 아니라... 흐하... 그, 5% 라는 게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 푸흐... 싶어서...."

아람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내 생각에는 그것보단 더 높을 것 같은데."

아람이 여전히 웃으면서 혜성을 봤다가 다시 웃었다. 비웃는 건 아닌데 비웃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걱정이었다.

"응? 나 그렇게 많이 놀지는 않아. 주말에 공부 해야지. 하지만 사진 공부는 그만큼 중요하니까 시간 빼는 거야! 그리고 이상한 말 안 돌게 내가 잘 할게."

어떻게 잘 한다는 건지, 아람이 두 손을 불끈 쥐며 말했다. 주말마다 부르는 사람은 많았지만 가끔 방과 후에 시간을 내는 것 빼고는 주말엔 그렇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다. 꽤나 공부에도 진심이어서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니까. 그만큼 성적도 나오는 편이고.

보건 쌤이 들어오고 혜성이 상황 설명을 했다. 그 와중에 아람은 혜성이 한 말 중 '아람이가' 라는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아람이'라고 했어! 괜히 몰래 두고 간 먹이를 맛있게 먹는 길냥이를 본 것 같은 느낌에 아람은 성취감(?)을 느꼈다.

"응. 문자 할게."

아람은 웃으면서 말했다.


/옼ㅋㅋㅋㅋㅋㅋㅋ픜ㅋㅋㅋㅋㅋ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귀! 여! 워! 귀여우어ㅓㅓㅓㅓ o<-< 오프로 뭔데 이렇게 귀여워 나 쓰러진다(이미 쓰러짐)

118 혜성 - 아람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23:09:51

"내, 내버려둬. 5퍼센트건, 10퍼센트건 너와는 상관없잖아!"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웃음을 빵 터트린 그녀의 모습을 혜성은 살짝 흘겨보더니 작게 혀를 차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역시 그냥 뻔뻔하게 나갈 걸 그랬나.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무엇보다 높게 잡자니 그것도 애매했으니까. 실제로 연애 경험이라던가 그런 것은 없기도 했고, 아마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스스로도 생각했기에 더더욱.

주말에 공부를 한다는 말에는 그도 조금 의외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밖에서 놀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게 아니었던걸까? 의아한 표정을 짓지만 그래도 그것을 굳이 입에 담지 않으며 그러려니 생각하기로 하며 그는 작은 목소리로 의외네. 정도의 말을 살며시 남길 뿐이었다.

아무튼 문자를 한다는 그 말에 혜성은 고개를 끄덕인 후에 완전히 보건실 밖으로 나섰다. 시간으로 보아 조금 빠르게 가면 운동장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우선 체육 교사를 향해 그는 발걸음을 좀 빠르게 옮겼다. 물론 그 와중에도 복도니까 달리지는 않았으나 그 걷는 속도는 확연히 빠른 편이었다.

"그건 그렇고 주말이라. ...뭐, 약속은 약속이니까."

한두번 정도 어울리면 사그라들겠지. 그렇게 스스로 합리화를 시도하며 그는 완전히 건물 밖으로 나가 운동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주 조금이지만, 어쩌면 조금 길게 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또한 살며시 올라왔다.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 적어도... 싫거나 하진 않으니까."

아무도 듣지 못할 혼잣말을 조용히 남기며 그는 체육 교사를 부르면서 빠른 속도를 내서 달려나갔다. 아람에 대한 것을 보고 해야만 했으니까.

/상황상 막레에 가까울까? 그렇기에 막레 느낌으로 써봤어! 5퍼센트는... 테스트 기능으로 다이스를 돌렸더니 5가 나와서 어쩌다보니 나온 이스터에그 같은 무언가야!

119 아람주 (c6Pyw/Ez2s)

2021-11-08 (모두 수고..) 23:12:54

막레 수고했어!! 혜성이가 너무 귀엽다... 귀여워... 오프로는 그런 의미구나ㅋㅋㅋㅋㅋㅋ 너무... 너무 귀여웠다. 나중에 꼭 놀려먹어야지 5퍼센트

120 혜성주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23:16:39

마찬가지로 2번째 일상도 수고했어! 고작 두 번 돌렸을 뿐인데 아람이가 너무 귀엽다. 진짜. 소악마같으면서도 장난기도 강하고, 그러면서도 밀당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다니. 완벽한 인싸 갓캐잖아!

121 아람주 (c6Pyw/Ez2s)

2021-11-08 (모두 수고..) 23:23:47

앜ㅋㅋㅋㅋㅋㅋ 밀당 잘한다니 고마워! 혜성이도 너무 귀여워서 돌리면서도 너무 재밌고 몰입되고 넘 좋아 ㅠㅠㅠㅠㅠ 만나는 시간은 점심먹고 오후 한시 정도면 괜찮으려나? 장소는 공원 어때? 학교와 멀지 않은 곳으로?

122 혜성주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23:29:59

혜성이를 귀엽게 봐줘서 정말로 고마워!! 재밌고 몰입이 된다면 더욱더 말이야!! 만나는 시간은 확실히 점심을 먹은 후가 좋겠지. 역시!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면 괜찮지 않을까? 사실 시간이 좀 지난 후라면 이 약속을 빌미로 꽃놀이를 해도 좋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시간이 아직 이르니.. 공원이 역시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싶어!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딱 좋은 곳이니 말이야!

123 아람주 (c6Pyw/Ez2s)

2021-11-08 (모두 수고..) 23:35:22

좋아! 그럼 한시 반에 공원에서 보자!
후일담을 말하자면 아람이는 보건쌤한테 진료 받고 수업 마친 여자애들이 우르르 와서 왁자지껄 데려갔어 ㅋㅋㅋ
친구 : 최혜성이랑 친해?
아람 : 응!

혜성이라면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ㅋㅋㅋㅋㅋㅋ 한 삼주 정도 지나면 꽃놀이일 것 같은데 나름 둘을 붙여 놓을 생각이 났으니까 그 때는 내가 먼저 선레를 하도록 하지! 히히

124 혜성주 (6QrbLoLTw6)

2021-11-08 (모두 수고..) 23:51: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후 혜성이에게 와서 너 친하다는데 정말이야? 라는 물음이 막 오지 않았을까 싶어. 혜성이는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그런 거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정하겠지만 말이야! 그럼 안 친해? 라는 물음이 아니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은데. 라는 느낌으로 대답할 것 같고. 자기도 친한지 안 친한건지 알 수 없어서 혼란을 겪지만 곧 아. 몰라. 식으로 넘겨버릴 것 같네.

3주 정도 지나면 꽃놀이라. 확실히 시기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네! 또 무슨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궁금한걸? 아람주 아이디어 박스니까 말이야. 아무튼 3번째 일상은 전에 이야기한대로 하교 상황인걸까? 아니면 약속을 잡았으니 약속으로?

125 아람주 (c6Pyw/Ez2s)

2021-11-08 (모두 수고..) 23:56:32

흠 고민이네. 하교 이벤트는 아무래도 다음으로 미루는 게 좋을 것 같아! 흐름상 약속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 아이디어 박스라니ㅋㅋㅋㅋㅋㅋ 고마워! 혜성이가 너무 귀엽고 잘생기고 다하고 혜성주가 재미있게 레스를 잘 받아줘서 그렇지~~~
첫 약속은 일상으로 해도 큰 일 없으면 다음부터는 그냥 썰로 그날 뭐했을 것 같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세번째 일상을 공원 약속으로 하면 다음 이벤트는 3월 모의고사랑 화이트데이랑 꽃놀이인가?

126 혜성주 (vMdjz3ryXA)

2021-11-09 (FIRE!) 00:07:21

반대로 아람이도 귀엽고 예쁘고 다하니까 쌤쌤인 것으로 치겠어! 무엇보다 의외의 포인트에서 좋아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끼기도 해서 특히 더 귀여웠던 것 같아. 아람이가 라는 부분에서 반응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거든. 혜성이가 다르게 부를 거라고 생각했던걸까?
아무튼 3번째 일상은 그럼 약속으로 가자! 그런데 살짝 생각한 거지만 3월 모의고사는 뭘 할 수 있는 그런게 있을까? 시험을 같이 치는 것도 아니고... 답 맞춰보기 정도려나? 그런데 그런 것도 내 기억이 맞다면 그냥 반에서 답지 보고 맞췄던 것으로 기억을 하거든. 굳이 거기서 더 포함하자면 시험 잘 쳤어? 로 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127 아람주 (YYNSLIweNc)

2021-11-09 (FIRE!) 00:15:51

의외의 포인트~~ 그거 무슨 말인지 알것같아 근데 5프로는 좀 웃겼어ㅋㅋㅋ 얘가 라고 하거나 쟤라거나 문아람이라거나 그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아 나도 3월 모의고사로 일상을 하자는 건 아니었어! 아무래도 인문계 고등학생이니까 3월 모의고사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까? 했던 거지! 아람이는 성적에 그렇게 신경쓰는 편은 아닌데 혜성인 어떤지 궁금하다~~~

128 혜성주 (vMdjz3ryXA)

2021-11-09 (FIRE!) 00:19:55

5프로는 다이스의 장난질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걸!! 그냥 돌려봤다가 그렇게 떠서 이스터에그로 살짝 넣어봤는데 뭔가 귀여운 포인트가 된 것 같아서 나도 웃어버렸지 뭐야! 아무튼 아람이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어서 그게 또 은근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구나! 그거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
혜성이는 아무래도 조금 신경을 쓰는 편이야. 물론 그렇다고 막 공부메 목숨을 걸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적이 안 좋은 과목이 나오면 괜히 꿍해져서는 며칠간 그것만 계속 보는 그런 느낌이야. 헤깔리는 것을 찍어서 틀리면 괜히 더 억울해하고!

하지만 역시 메인은 사진 쪽이기 때문에 그냥 사진으로 괜찮은 대학을 갈 정도의 성적을 만들자가 최우선 목표인 애야.

화이트데이 해서 떠오른 거지만 혜성이가 아람이에게 사탕은 확실히 줄 것 같아. 물론 그냥 평범하게 주진 않겠지만 아무튼 그때의 행동은 차후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겠어!

129 아람주 (YYNSLIweNc)

2021-11-09 (FIRE!) 00:25:30

꿍한 모습 귀엽다...! 아람이는 공부한 만큼 나온다고 생각하고 시험 때도 그렇게 긴장하거나 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수능도 모의고사 볼 듯 볼 것 같아 ㅋㅋㅋ
역시 혜성이는 사진 관련 진로 확고하구나! 아람이는 아직 진로는 고민중인데...!
아니 혜성이가 아람이 사탕 준다고? 진짜? 정말? 일상을 돌려야해... 세상에
아람이는 화이트데이인데도 친구들 줄 사탕 따로 챙기고 반 애들에게 돌릴 츄파춥스 한통에 다른 반 돌면서 뿌릴 츄파춥스 한통 해서 그날은 축제처럼 엄청 돌아다닐 예정인데? 쉬는시간에 자리에 없을 예정...ㅎ....
이제 잘시간이야ㅏㅏㅏ

130 혜성주 (vMdjz3ryXA)

2021-11-09 (FIRE!) 00:42:44

아무래도 사진 쪽으로 많이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야! 물론 진행하면서 꿈이 바뀔 수도 있고 그런 거니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야! 아무튼 그보다 아람이는 뭔가 시험을 진짜 여유롭게 보는구나. 뭔가 주변 친구들에게 부러움 많이 살 것 같아. 그러면서도 성적은 잘 나오니 특히 더 말이야!
그야 뭐 혜성이도 나름 사탕은 친구들에겐 어느 정도 돌리긴 하니 말이야. 아람이에게도 아마 돌릴 것 같아. 물론 안지 얼마 안 된 것도 있으니 막 엄청 좋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서도! 아무튼 정말 인맥 잘 챙기는구나! 아람이! 혜성이가 사탕 주려고 왔다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 쉬는 시간에 와야지. 하고 갔다가 다음 쉬는 시간에 또 없어서 뭐지? 하면서 비어있는 자리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돌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슬슬 시간이 시간이니까! 잘 자! 아람주!!

131 아람주 (YYNSLIweNc)

2021-11-09 (FIRE!) 00:43:43

내일은 하루종일 바쁠 예정이라 선레를 언제 줄 수 있을지 모르겠으 ㅠㅠㅠ 최대한 틈이 나면 써서 올리도록 할게!
잘자~~~~! 혜성주~~~~

132 혜성주 (vMdjz3ryXA)

2021-11-09 (FIRE!) 00:55:09

괜찮아! 바쁘면 현생에 집중해야지! 꼭 내일 안줘도 되니까 편하게 해도 괜찮아!! 아무튼 정말로 잘 자!!

133 아람주 (YYNSLIweNc)

2021-11-09 (FIRE!) 00:59:53

혜성이 옳때마다 없는 아람이 때문에 덩그러니 하는거 상상하니 귀엽다 ㅋㅋㅋ 정말정말 잘자~~!

134 아람 - 혜성 (YYNSLIweNc)

2021-11-09 (FIRE!) 12:25:17

아주 화창한 초봄이었다. 아직 냉기가 감돌지만 3월이 조만간이라는 듯 매섭지는 않았다. 곧 봄이 오는 구나 생각하며 아람은 공원 입구에서 서성였다.

휴대폰 외에 다른 카메라는 가지고 있는 게 없었다. 아람은 오늘 기모가 들어간 스키니진에 도톰하고 따뜻한 색감의 하늘색 후드티를 입고 그 위에 밝은 아이보리색 도톰한 패딩조끼를 입었다. 작은 크로스백을 하나 매고 조끼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은 채로 아람은 혜성을 기다렸다.

아무래도 버스를 타고 다니다보니 일찍일찍 다니는 게 습관이 되어 오늘도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온 참이었다.

아람은 매일매일 인스타를 업로드하며 사진도 신경써서 찍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친구들에게 이게 신경써서 찍은 거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뭐가 문제지?'

재능의 문제인가? 아람이 고민고민하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 오는 게 보였다. 혜성이었다.

"최썽~~"

아람이 머리 위로 손을 붕붕 흔들다가 도다다 뛰어 가까이 다가갔다.


/이얍! 선레 받아라!

135 혜성 - 아람 (vMdjz3ryXA)

2021-11-09 (FIRE!) 19:11:34

주말이 찾아오는 것은 일순이었다. 수업을 들어야하는 주간이 다 지나고 학생들에게 있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말이 찾아왔으나 혜성은 평소처럼 조금 더 오래 자거나 하진 못했다. 오늘은 아람과 만나기로 한 날인만큼 아침 일찍 일어나 좀 길게 멍한 표정을 지으며 정신을 못 차리던 그는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씻었다.

물론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였으나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한 만큼 나름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 할 것이 있던만큼 그는 아침 일찍부터 꽤 분주하게 준비했다. 사실 자신도 왜 이렇게까지 하는진 알 수 없었다. 그냥 적당히 거리나 초점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하다가 가도 딱히 문제가 될 건 없었건만, 자신이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는 검은색 카메라는 물론이며 교본까지 챙기지 않았던가. 거기다가 사진집까지. 이것저것 조심스럽게 크로스백에 넣지만 카메라만큼은 따로 챙기며 그는 이런저런 외출 준비를 이어나갔다.

뭘 입고 가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옷장의 옷을 이것저것 바라보던 그는 하얀색부터 시작해서 진한 파란색으로 끝나는 그라데이션이 들어있는 셔츠와 진한 남색 바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날씨가 아직 추운만큼 차분한 느낌이 드는 연한 회색 패딩을 입으며 외출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현 상태를 확인한 후, 붉은색 빵 모자를 머리에 가볍게 눌러 쓴 후 점심을 가볍게 해결하며 집 밖으로 나섰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약 15분 정도를 남겨두며 그는 공원에 들어섰다. 어디에 있으려나. 그렇게 두리번거리면서 찾는 도중 낯익은 목소리로 최썽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아람을 살짝 흘겨보면서 이야기했다.

"언제까지 그렇게 부를 참이야. 대체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호칭 중에서 최썽인데? 그냥 평범하게 부를 마음은 없는거야?"

괜히 톡 쏘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괜히 자신의 목에 메고 있는 카메라집을 두 손으로 살며시 잡았다. 이어 그녀의 모습을 힐끗 바라보면서 그는 작게 흠. 소리를 내다가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며 풍경을 바라봤다.

"...꽤 신경써서 입기라도 한거야? ...잘 어울리네. 옷."

말을 마친 이후 그는 공원 입구 쪽으로 들어서려고 하며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카메라 다룰 줄 알아? 핸드폰 말고 지금 내가 메고 있는 이런 거."

/퇴근을 하면서 나도 답레를 던져놓겠어! 바쁜 하루 잘 보내길 바랄게!

136 아람 - 혜성 (YYNSLIweNc)

2021-11-09 (FIRE!) 22:11:15

아람은 자신을 흘겨보며 말하는 혜성의 말에 도리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했다.

"그럼 뭐라고 불러? 최혜성이라고 부르면 너무 길구 딱딱하고, 혜성아 라고 부르면 애들이 우리 사귀냐고 물어볼걸? 그런거 짜증난다며~"

아람이 빙글빙글 웃으며 이전에 혜성이 했던 말을 다시 상기하여 말했다. 이상한 소문 나면 짜증나니까, 라고 했던가?

"그럼 쌤이라고 부를까? 사진 쌤?"

그렇게 말하며 아람은 키득키득 웃었다.

"아, 옷 잘 어울려? 고마워! 너도 모자 잘 어울린다."

그러면서 혜성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더니 말했다.

"나도 써봐도 돼? 빵모자."

아람은 공원 입구로 들어가며 혜성의 질문에 답했다.

"아니. 휴대폰 말고는 카메라는 없어서...! 음... 폰카라도 잘 찍고 싶은 마음이야..."

힝, 소리를 내며 아람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살...려...줘...

137 혜성 - 아람 (vMdjz3ryXA)

2021-11-09 (FIRE!) 22:22:54

"왜 혜성이라고 부르는데 사귀냐는 말이 나오는건데? 내 친구들은 다 그렇게 부르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나는 문어발이기라도 한거야?"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이 혜성은 아람을 조금 더 흘겨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냥 좋을대로 부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을 마무리지었다. 순간적으로 정말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가 된 탓이었다. 물론 자신이야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상대는 어떨까. 자신과 그런 쪽으로 엮여서 좋을 것이 뭐가 있으랴. 결론을 내는 와중 자신의 모자를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뭐, 써보고 싶다면야. 사이즈 안 맞아도 탓하진 말고."

이어 그는 자신이 쓰고 있는 붉은색 빵모자를 벗은 후에 그녀의 머리 위에 조심스럽게 살포시 씌워줬다. 사이즈가 클지, 아니면 딱 맞을지는 그녀만이 알 일이었다. 어느 쪽이건 바로 벗기진 않으며 잠시 써도 상관없다는 듯, 그는 손을 완전히 치웠다.

공원 안에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가족, 연인, 친구. 정말로 다양하게 뛰어놀거나 휴식하는 모습을 말 없이 바라보던 그는 미소를 짓고 근처 풍경을 가만히 바라봤다. 피사체가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 풍경을 피사체 삼아 사진을 찍으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 자신이 목에 메고 있는 카메라집을 연 후에 검은색 카메라를 꺼냈다.

"...그렇다면 잠깐 빌려줄게. 이게 핸드폰보다는 좀 더 잘 나오는 편이니까. 일단 하나하나 제대로 가르쳐줘야 할 것 같으니.. 그러니까..."

이어 그는 잠시 말을 망설였다. 이거 괜찮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던 와중 그는 홱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괜히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 손이라던가 살짝 잡는 거 괜찮아? 아니. 착각은 하지 마. 절대로 이상한 목적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자세를 잡아주기 위한 거야. 절대 그 외의 의도는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없어. 내일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다고 해도 다른 의도나 목적은 절대로 없어. 그, 그냥 네가 사진을 이상하게 찍으니까 자세부터 가르쳐주려는거야. 알겠어? 언더스탠드? 좋으면 예. 싫으면 싫어. 오케이?"

점점 말의 템포가 빨라지던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그녀를 완전히 시야에서 치웠다. 그리고 답이 나오는 것을 기다릴 뿐이었다.

/죽어가면 안돼! 아람주! 8ㅁ8 피곤하거나 힘들면 오늘 안 이어도 괜찮아! 원래 천천히 있는거 좋아한다고 했잖아!

138 아람 - 혜성 (YYNSLIweNc)

2021-11-09 (FIRE!) 23:35:18

아람은 문어발이라는 말에 푸핫 웃었다.

"그러게. 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친한 남자애들 다 별명이나 성까지 붙여서 부르니까.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 왠지 한 사람만 다르게 부르면 특별해 보이잖아."

그래도 좋을대로 부르라는 말에 아람은 웃고 말았다. 최혜성이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최혜성은 너무 길고 정없어 보이는 걸?

"최썽이 싫으면 다른 대체어를 알려주던가~"

아람이 히히 웃었다.

모자 이야기는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혜성이 씌워주기까지 하니 놀라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 표정도 잠시였고 바로 배시시 웃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잘 맞는 것 같은데?"

사실 조금 컸지만 쓰는데 문제는 없을 정도였다. 아람은 한바퀴 돌며 말했다.

"어때, 어울리는 것 같아?"

카메라? 아람은 혜성이 카메라를 빌려준다는 것에 엄청 놀랐다. 그거 엄청나게 중요한 물건 아냐? 이건 마치 검사가 검을 빌려준다는 것이나 바이올린 연주자가 바이올린을 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그 말에 놀라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이어지는 주절거리는 말에 파핫 웃음이 터졌다. 잠시 입을 가리며 웃다가 이내 두 손을 뻗었다.

"응. 고마워. 절대 사심있다고 생각하지 않을테니까."

아람은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받으려고 했다. 최대한 떨어뜨리거나 망가뜨리지 않도록.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데?"

아람이 혜성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예 제가 너무 사심이 넘치는데요... ㅋㅋㅋㅋㅋㅋ 아니야 무리하는 거 아냐 나한테는 혜성이 보는게 기쁨이고 위안이고 휴식이고... 천천히 잇는거 좋아했지 좋아했었어 과거형이 되버렸다고 책임져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앓는다...

139 혜성 - 아람 (vMdjz3ryXA)

2021-11-09 (FIRE!) 23:44:32

"적어도 내 탓은 아닌 것 같은데? 그거."

다른 한 사람만 다르게 부르는 것이 된다는 그 말에 혜성은 떨떠름한 느낌을 받았으나 그래도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라면 확실히 눈에 띄고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최썽이라니. 그건 좀 이상하지 않나 생각을 하나 결국 그는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결국 뭐라고 해도 결론은 최썽으로 돌아올 것 같았으니까.

붉은 빵 모자를 쓴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무슨 말을 꺼내진 않고 그냥 입술만 꾹 닫고 침묵만 지켰다. 뭔가 빵모자까지 쓰니 괜히 더 귀엽게 보이는 탓이었다. 안 그래도 그녀는 예쁜 편에 속했으니 이 사실을 인정하자니 뭔가 지는 기분이 들었기에 그는 괜히 그럴지도. 라는 말을 하면서 애써 답은 회피하려고 시도했다.

"애초에 내 평가가 뭐가 중요하다고. 네가 마음에 들면 그걸로 된 거잖아. 묻지 마. 답 안할거니까."

괜히 툴툴거리면서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속삭이는 작은 목소리로 잘 어울려. 라는 말을 조용히 날렸다. 그 말을 들었을지, 듣지 않았을지는 자신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

아무튼 카메라를 집어든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카메라 줄을 그녀의 목에 둘러서 카메라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다. 그의 카메라는 필름이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였기에 바로 아래에 파인더 너머의 화면이 그대로 비치고 있었다. 허나 그는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잡아서 그녀의 눈에 조심스럽게 붙였다. 이어 그녀의 손을 정말로 조심스럽게 잡아 셔터 버튼에 살며시 올렸다.

"일단 가장 기본이야. 어느정도 내가 세팅을 해뒀기 때문에 아마 거리나 초점은 어느 정도 맞춰져있을거야. 우선 이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 것부터 해보자. 셔터를 누르는 힘조절도 필요하니까. 셔터를 너무 세게 누르면 카메라가 흔들릴테고 너무 약하게 누르면 아예 안 찍힐거야. ...그러니까 중간 힘으로. 버튼을 살짝 누르는 느낌으로 누르기만 하면 돼.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정 힘들면 어느 정도 힘 조절을 도와줄테니 말을 하면서 혜성은 그녀의 뒤에서 그녀의 모습을 살폈다. 일단 그녀가 어디가 약한지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아람주가 이 일댈을 완전 좋아해줘서 영광이야. 사심? 사심 있을 수도 있지! 과거형이라니. ㅋㅋㅋㅋㅋ 아니. 그래도 너무 무리는 하지 말기야! 무리 안한다고 했지만! 사실 이렇게 많이 앓아줄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그럼 일댈이기에 가능한 질문을 살짝 던져보겠어. 아람주는 혜성이가 호관비슷한 느낌인거야?

140 아람 - 혜성 (iaUdSvlDGA)

2021-11-10 (水) 00:15:03

아람은 또 괜히 툴툴거리는 혜성을 쳐다보며 이어지는 진심을 기다렸다. 귀를 쫑긋 세우다보니 어울린다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아람은 남몰래 웃었다. 어느정도 혜성의 말하는 스타일이 어떤지 알 것 같았다.

카메라를 드니 생각보다는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힘들 정도는 아니라 가볍게 감싸 들고 있으니 카메라 끈이 목 위에 얹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혜성이 손을 대는 것에 따라 카메라를 제대로 잡고 눈 가까이에 대었다.

네모난 칸 안으로 보이는 세상이 신기했다. 뭔가 휴대폰 카메라로 알 수 없는 낯선 느낌일까. 눈 앞에 보이는 세상은 다른 세상 같았다.

아람은 제 손에 닿았다 떼어지는 온기에 기분이 좋았다. 정말 조심스럽다, 라는 말이 느껴질 정도라서 아람은 제 자신이 깨지기 쉬운 유리세공품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좋은 쪽에 가까웠다.

아람은 그러면서도 혜성의 말에 귀기울이며 주의깊게 듣다가 셔터를 눌렀다. 찰칵, 하는 기분좋은 소리가 들렸다. 물론 자세나 셔터를 누르는 것에 집중하느라 피사체도 잡지 않은 채였지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아람이 잠시 카메라를 눈에서 뗀 채 카메라를 내려다봤다. 기기를 작동시키는 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커뮤 용어나 그런거 잘 몰라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넹 호관캐이라면 내가 캐릭터를 향한 마음을 말하는 건가? 나는 혜성이 캐릭터가 좋은데? 아닌가 이런 뜻이 아닌ㄴ가? 아람이랑 엮고 싶은지를 묻는건가?(혼란) 아람이가 좋다면 나도 좋아! 내 딸을 주겠다(아람:???) 이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 미안 더 자세히 설명해주라

141 혜성 - 아람 (euSyN4aw0s)

2021-11-10 (水) 00:35:26

찰칵. 그 소리가 혜성의 귀에는 꽤나 기분 좋게 들렸다. 사진을 찍을 때 수도 없이 들었던 소리였으나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정말 시원한 소리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잠시 확인을 해볼겸, 카메라를 들고 찍힌 사진을 확인했다. 정말 말 그대로 있는 장면 그대로가 찍혀있는 그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적어도 기기를 못 다루는 것은 아닌 모양이네. 그렇다면 됐어. 요령과 기술, 그리고 방식만 익히면 되는 거야. ...물론 핸드폰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 원리는 비슷하니 말이야."

뒤이어 혜성은 잠시 조작을 하면서 일부러 초점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방금 전까지 화면에 비친 풍경이 정말로 깨끗했다면 지금은 안개 속을 보는 것처럼 상당히 흐릿한 느낌이었다. 바로 눈앞에 있는 막 피어오른 새싹조차도 그저 녹색의 흐릿한 형태로 보일 정도로 초점이 엉망이 된 그 화면은 자칫 잘못하면 눈이 아플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런 식으로 초점이 안 맞으면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아. 그럴때는 네 눈을 기준으로 이렇게 초점을 맞추면 돼. ...잘 찍으려고 할 필요 없어. 물론 잘 찍으면 좋지만, 가장 좋은 사진은 찍은 사람이 스스로 만족스러운 그런 사진이야. 다른 이와 비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의 평도 너무 신경쓰지 마. 프로가 될 거 아니면. 그러면 그냥 너에게 있어서 만족스러운 사진을 맞춰가면 되는거야."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아 초점을 맞추는 곳에 갖다대며 버튼을 하나씩 누르면서 변화점을 그녀에게 보여주며 그는 이내 그녀에게 해보라는 듯이 자신의 손을 떨어뜨렸다.

"잡아봐. 네 눈에 잘 맞는 초점으로. ...핸드폰도 원리는 같아. 일단 네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초점을 잡으면 돼. 급하게 할 것 없어.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뭐, 오늘 정도는 특별서비스로 한 시간보다 좀 더 못 있어줄것도 없으니 말이야."

/앗. 그렇구나! 음. 호관캐라는 것은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앤캐로 삼고 싶을 정도로 호감이 가거나 관캐가 되는 그런 것에 비슷할지도 모르겠어! 일단 혜성이를 많이 좋아해주는 마음이 전해졌으니 그걸로 됐어!!
그런데 아람이도 보통 귀여운 것이 아닌걸! 지금만 해도 상당히 진지하게 잘 따라와주는 것도 되게 귀여워!

142 아람 - 혜성 (iaUdSvlDGA)

2021-11-10 (水) 00:59:19

"내가 만족스러운 사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사진 속에 담겨있으면, 그게 좋아. 좋아하는 순간이나 좋아하는 물건 좋아하는 사람 그런 것들 말이야."

아람은 혜성의 말처럼 초점을 이리저리 맞춰가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런데 더 예쁘게 담고 싶다는 욕심이 나는 거지. 내가 봐도 별로인 것 같아서."

초점을 맞추다보니 녹색 덩어리처럼 보였던 것이 다시금 새싹으로 보였다. 아람이 그 새싹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새싹 앞에 쪼그려 앉자 거리가 바뀌어서인지 초점도 다시 흐려졌다.

아람은 다시 열심히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너무 가까운 탓일까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아람은 혜성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내며 혜성을 올려다봤다.

혜성이 카메라를 가져가서 찍어주든 아니면 이 상태로 카메라를 조작해서 초점을 맞춰주든 그런 행동을 가만히 기다리다가 툭 말했다.

"나는 새싹이 피어날 때 이 생명력있는 연둣빛이 너무 좋아. 나는 내 눈동자 색을 싫어하는데, 이 새싹하고 비슷한 색이리고 생각하면 좀 위안이 될 정도로."

아, 아람은 그 말은 괜히 말했다 싶은 표정을 지었다가 금방 웃음으로 무마했다. 그리곤 말을 돌렸다.

"아, 혹시 고양이 좋아해?"


/마음이 전해졌다면 다행이야! 잘시간이로구나... 잘자 혜성주~

143 아람주 (iaUdSvlDGA)

2021-11-10 (水) 01:03:52

Picrewの「배가고파요」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zcZwZTZJ6l #Picrew #배가고파요

픽크루들 너무 예쁜 것들이 많아...! 아람이라는 캐릭터도 너무 마음에 들게 잘 나와서 행복해~ 젤 행복한 건 혜성주랑 이렇게 재미있게 일상 돌리는 거지만~

144 아람주 (iaUdSvlDGA)

2021-11-10 (水) 01:05:50

Picrewの「🍊 희귤 픽크루」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laZA7oyizV #Picrew #_희귤_픽크루

하늘 배경 너무 예쁘지 않아? 새싹을 닮은 연두빛 눈동자 찾기가 힘들어~

145 혜성 - 아람 (euSyN4aw0s)

2021-11-10 (水) 01:11:52

"그렇다면 예쁘게 찍을 수 있게 노력하면 되는거야. ...뭐라고 하면 좋을까. 그런 거 있잖아.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걸로. 사람마다 못하는게 있고 잘하는게 있는 것이 있는거고, 노력하면 그래도 어떻게든 되는 것도 많을테니까."

꽤 진지하게 들어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 역시 나름대로 진지하게 대답했다. 물론 정말로 노력이 모든 것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렇게나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 언젠가 그 노력이 보답해주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저도 모르게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에 그는 카메라 화면을 바라봤다. 뒤이어 그는 그녀의 손을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해서 카메라의 다른 버튼에 올려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살며시 눌러 버튼을 누르게 하면서 또 다른 기능을 그녀에게 설명했다.

"이게 거리 조절이야. 지금처럼 너무 가까운 것을 찍을 땐 렌즈의 거리를 조절해서 상을 맺히게 할 수 있어. 사실 사진을 찍을땐 너무 가깝게 갈 필요는 없어. 이렇게 거리를 조절하면서 가깝게 잡을 수도 있고 멀리 잡을 수도 있거든. 이 두 개를 잘 조합해서 사진을 찍으면 되는거야."

천천히 해도 괜찮다면서 이번엔 이 렌즈 거리를 조절하면서 눈에 가장 아름다운 상을 만들어보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려고 했다. 그러나 들려오는 것은 그녀의 말이었다. 생명력이 있는 연두빛이 좋다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살짝 내려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확실히 새싹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그는 괜히 새싹이 있는 곳을 바라보다가 눈을 두어번 깜빡이다 괜히 눈동자만 돌려 이야기했다.

"너는 네 눈동자 색을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되게 예쁘게 비칠지도 몰라. ...뭐, 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알아서 생각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으며 적당히 넘겨버리려고 하면서 그는 곧 들려오는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싫어하진 않아. ...사진 피사체로 정말 좋기도 하지만 때로는 말썽을 부리기도 하니까. 그런데 그건 왜? 고양이라도 발견했어?"

뒤이어 그는 고양이가 있나 싶어 주변을 잠시 두리번두리번 둘러봤다. 물론 적어도 그의 눈에는 고양이처럼 생긴 무언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슬슬 잘 시간이긴 하지! 아직 깨어있어서 답레를 올려보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 픽크루는 아주 잘 봤어! 역시 아람이는 너무 예쁘다!! 진짜 너무 귀엽다. 픽크루마저도 말이야!

146 아람 - 혜성 (xFmmh8Q0Iw)

2021-11-10 (水) 09:52:14

노력한다면 되는 걸까? 아람은 조금 생각해보았다. 그래. 사진을 잘 찍는 것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았다. 프로 사진 작가가 아니라면 일반인들 중에서 평타라도 치는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혜성에게 사진을 가르쳐달라고 했던 것이었고.

아람은 거리조절을 알려주면서 버튼을 하나하나 짚어 알려주는 손길을 느끼며 혜성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실 이런 버튼 쯤이아 굳이 이렇게 가까이서 알려줄 필요도 없었을텐데, 하고 생각했지만 굳이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싫지도 않았고. 사실 이런 모습이 자신 답지 않다고도 생각했다. 방금처럼 말실수를 했던 것도.

그래서 뒤이어 들리는 말에도 웃어버리고 말았고. 왠지 자신이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일부러 그런 말을 뱉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왠지 이 애라면 그런 말을 해줄 것 같아서.

"고양이 보러 갈래? 나 고양이 자주 있는 곳 알거든."

아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섰다. 공원 속의 샛길로 들어서자 아직은 겨울처럼 앙상한 나무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바닥에는 지난 가을 떨어진지 오래되어 이미 썩어가고 있는 나뭇잎들이 밟혔다. 아람은 어느정도 들어가다가 걸음을 멈췄다. 나무들 사이에 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플라스틱 상자집과 밥그릇 물그릇들이 보였다. 아람은 멀찍한 곳에서 멈춰서서 혜성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자주 오지만 너는 처음이니까 애들이 경계할 수도 있어. 여기 내 가방 안에 츄르 있는데 꺼내봐봐."

아람은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카메라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듯, 크로스로 매고 있는 가방을 혜성의 쪽으로 돌려 편하게 꺼낼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카메라를 목에 건 채로 제가 꺼내도 되었겠지만 왠지 두 손에서 카메라를 놓으면 망가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네가 츄르 주고 있으면 내가 찍어 볼게!"

아람이 참치를 잡으로 바다에 나가는 사람처럼 결연하게 말했다. 늘 고양이를 찍으려 했지만 잘 찍히지는 않았다. 지난번에는 SNS에서 하는 망한 고양이 사진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저 멀리에는 삼색 고양이 한 마리와 턱시도를 입은 듯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턱시도 고양이가 둘의 쪽을 보았는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침에 퇴근했다! 어제는 넘 피곤한 하루였어. 으으... 픽크루 귀엽다고 해줘서 고마워! 어제 밤에 누워 있는데 드는 생각이 그 학원물에 나오는 클리셰가 하나 떠오르더라고. 그 창고 같은 데에 갑자기 문이 고장나서 갇힌다, 라는 상황 말이야. ㅋㅋㅋㅋ 아람이는 매우 싫어하겠지만 굴리는 입장에서는 둘을 창고 안에 잠시 가둬놓고 싶은 마음이.... ㅎㅎㅎㅎ!!! 예를들면 혜성이나 아람이가 선생님한테 창고에 물건을 가져다 두라는 부탁을 받아서 물건을 들고 가는데 우연히 마주친거지. 그래서 도와주려고 같이 물건을 나눠들고 창고에 들어가 창고에 물건을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창고 문이 하필 고장이 나서 열리지 않았다...! 라는 전개?

147 혜성 - 아람 (euSyN4aw0s)

2021-11-10 (水) 17:08:07

"고양이? 뭐, 보여준다면야 사양은 하지 않겠지만."

그보다 사진을 배우는 도중에 갑자기 고양이라니. 이건 괜찮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너무 딱딱하게 구는 것도 아니다 싶어 혜성은 굳이 그 사실을 입에 담진 않았다. 그 대신 그녀의 가방 속에 있는 츄르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걸 챙겨온 것을 보면 사실상 고양이를 보러 온게 목적이 아니었을까 그는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내, 내가?!"

자신에게 츄르를 주라고 하는 그 말에 혜성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물론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이 주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겠다는 그 말이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모양이었다. 물론 고양이를 찍겠다고 이야기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필시 자신의 모습도 찍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빠르게 거절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아니. 네가 주면 되잖아. 왜 나야. 고양이들도 나보다는 네가 주는게 더 좋을 거 아니야. 아, 아니. 그게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 뭐, 뭐야. 벌써 오잖아!"

말을 이어가는 와중 고양이 한 마리가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혜성은 얼떨결에 다리를 굽혀 앉았고 츄르를 살며시 까서 자신의 손가락에 가볍게 쭉 짠 후에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내 고양이는 바로 앞까지 다가오더니 킁킁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보였다. 개가 냄새를 맡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와중, 고양이는 앞발을 들어 혜성의 손가락을 조금 더 아래로 내린 후에 츄르를 낼름낼름 햝기 시작했다. 고양이 혀 특유의 까끌까끌함과 더불어 간질간질함이 손가락을 타고 올라왔고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풀려 귀엽다는 듯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귀엽긴 귀엽네."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남기며 그는 반대편 손으로 조심스럽게 고양이의 몸을 쓸어내리려고 했다. 그러던 와중 자신의 표정이 풀린 것을 느끼며 혜성은 이내 헛기침 소리를 내며 표정을 원래대로 돌리려고 했다.

/오늘은 조금 빠르게 퇴근해서 지금 갱신!! 어제는 밤에 근무를 했었구나! 그래서 많이 바빴던거고.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어! 알마주! 아무튼 그 클리셰도 상당히 유명하지! 물론 혜성이도 저 상황이 되면 상당히 싫어하고 꺼리고 당황하겠지만 원래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라고 배웠어.
매트 하나 아래에 깔고 등 기대고 앉아있는 그런 모습이 절로 떠오르네!

148 아람 - 혜성 (xFmmh8Q0Iw)

2021-11-10 (水) 19:18:00

삼색 냥이는 경계심이 심한 편이었지만 턱시도 냥이는 개냥이었기 때문에 금새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아람은 츄르를 손가락으로 짜서 야옹이에게 주는 혜성을 잠시 보다가, 얼른 다시 카메라를 들어 초점을 맞추고 세팅을 했다. 처음에는 고양이만 찍었다. 아람은 열심히 찍었다. 하지만 혜성이 나중에 이 사진을 본다면 고양이 얼굴만 나오거나 발바닥만 나오거나 초점이 손에 맞았다거나 등등 여러 문제점이 보였겠지만 아무튼 아람은 열심히 찍었다.

그러다가 고양이를 보고 귀엽다며 웃는 혜성을 봤다가 그 모습도 몰래 사진기에 담았다. 분명 혜성이 나중에 보면 왜 이런 것까지 찍었냐고 뭐라고 할 것 같기는 했지만 뭐, 괜찮아! 아람은 해맑게 웃었다.

까만 야옹이는 츄르 때문에 기분이 좋았는지 혜성의 손길을 받아들이고는 또 혜성의 손에 뺨을 부벼 냄새를 묻히기도 했다. 그리고 츄르를 더 달라는 듯 혜성의 무릎에 몸과 꼬리를 비볐다.

아람은 그런 모습들을 찍다가 혜성이 츄르를 다 먹인 것 같자 카메라를 혜성에게 넘기고는 가방에서 츄르를 하나 더 꺼냈다.

"애기~"

아람이 혜성을 두고 삼색 고양이한테 다가갔다. 츄르 끝부분을 뜯어서 자리에 쪼그리고 앉자 삼색 고양이가 혜성을 신경쓰면서 아람의 쪽으로 다가왔다.

"으응. 처음 보는 사람이라 무서워? 괜찮아~ 이리 와, 애기."

아람이 야옹이를 달래자 삼색 고양이가 아람에게 다가와 츄르를 햩기 시작했다. 아람은 익숙하게 한 손으로는 츄르를 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고양이의 머리나 등 부분을 쓸어내렸다.


/일찍 퇴근했네! 축하해~!! 다음 일상은 뭘로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여름이 되면 체육대회도 넘 재미있겠지? 신난다~ 여름이 되면 그것도 해보고싶다. 그 아람이의 친구랑 혜성이 친구랑 사귀게 되었다면서 얘기 듣고 둘이 놀러가고 싶은데 단둘이 놀러갈 수 없으니까 아람이랑 혜성이 친하다는 이야기 듣고 둘을 끌어들여서 아람이 친구네 시골 할머니집에 놀러가는 이야기 같은거...!

149 혜성 - 아람 (euSyN4aw0s)

2021-11-10 (水) 19:45:18

"나중에 사진 보여줘. 체크할거니까."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소리가 분명하게 들린만큼 그녀의 사진을 체크하기 위해서 그는 아람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아마 여러모로 지적점이 많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그건 차후 지켜볼 일이었다. 그 와중에 고양이가 자신의 몸과 꼬리를 비비는 모습에 혜성의 입꼬리가 괜히 살며시 흔들렸다. 미소를 애써 참으려는 듯 꾹 입가에 힘을 주니 그야말로 어색한 표정이 되었으나 그는 그것을 전혀 자각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그녀가 카메라를 넘기자 혜성은 카메라를 받아들였고 데이터 확인을 통해 찍힌 사진을 확인했다. 여러모로 너무 특정 포인트만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뭔가 귀엽다고 생각되는 특정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잡다보니 전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이런 느낌이 잡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하며 사진을 넘기는 도중 자신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보며 순간 당황하며 아람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야. 다 좋은...이 아니라 앞의 사진은 일단 넘어가더라도 이 사진은 왜 찍은거야? ...초상권 침해거든? 나 참."

괜히 툴툴거리지만 그는 따로 데이터를 지우거나 하진 않았다. 뒤이어 "그래도 찍은건데 지우긴 뭐하네. ...이번만 넘어갈거야." 식으로 중얼거리는 모습을 아마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래도 혜성으로서는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함부로 지우는 것은 내키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보다 너 고양이 잘 대하는구나. ...자주 오나봐? 여기."

조금은 궁금하다는 듯이 그렇게 물으면서 그는 자신에게 붙어있는 고양이를 조금 더 쓰다듬어주다가 그녀를 바라봤다. 적어도 자신보다는 훨씬 능숙해보이는 손놀림이 조금 부럽다고 생각을 하며 입술을 삐쭉 내밀지만 곧 집어넣으며 그는 다시 고양이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일자 선을 유지하며 천천히.

"나쁘지 않네. 오늘 나온 거 말이야. ...딱히 고양이 때문이라던가 그런 건 아니야. 착각은 하지 마."

괜히 작은 목소리로 툴툴거리면서 그는 자신이 메고 있는 크로스백을 연 후에 사진 교본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 교본에는 사진을 찍는 방법이나 좀 더 예쁘게 나오는 방법 등등. 여러가지 방식이 기술되어있었다. 뒤이어 사진집을 하나 꺼낸 후에 그것 역시 그녀에게 내밀었다.

"아까 그건 교본이고 이건 사진집이야. ...예쁜 사진도 예쁜 사진을 많이 봐야 잘 찍히는 법이야. 그런거 있잖아. 그러니까... 역시 실체가 있어야 잘 알 수 있잖아. 안 그래? ...아니야. 그냥 내가 직접 보여줄게. 그대로 있어봐. 찍어줄테니까. ...싫음 말고."

/고마워!! 덕분에 오늘은 좀 푹 쉬는 중이야!! 아무튼 세상에! 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그거 들으면 내가 왜 가야하는건데? 그런 식으로 반문하지 않을까 싶은걸. 하지만 뭔가 3:1이 되어버려서 이길 수 없으니까 졸지에 알지도 못하는 애의 시골 할머니집에 끌려가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표정을 짓지 않을까 싶어지네. 그런 시골 배경이면 산책 나왔다가 비가 갑자기 내려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같이 비 피하는 시츄레이션도 클리셰라면 클리셰지!

150 아람 - 혜성 (xFmmh8Q0Iw)

2021-11-10 (水) 20:11:50

아람은 나중에 사진 보여달라면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표정을 애써 감추려는 표정에 알겠다며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삼색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혜성이 제 사진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을 흘긋 쳐다봤다. 역시나 혜성은 자신이 자기를 찍은 것을 보고 뭐라고 하는 모습을 들었다. 그리고 또 역시 별말 없이 이번만 넘어간다며 말하는 모습에 아람은 다음에도 넘어가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자주는 아니어도 몇 번은 더 찍어도 되겠다.

"응. 여기 자주 와. 으음. 여기도 비밀인데 오늘 사진기 빌려준 값으로 알려줄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알면 애들이 편하게 밥을 못 먹을 수도 있잖아. 그래도 이 아이들은 사람을 좋아해서 다행이야."

아람은 삼색이를 쓰다듬다가 혜성을 보면서 씩 웃었다. "원래 이런 비밀 잘 안 가르쳐주는데, 너한테는 자꾸 비밀 알려주는 기분이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나도 오늘 너랑 만나니까 좋다. 사진 때문이 아니더라도."

아람이 혜성의 말의 본심이 이런 말이 아닐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사진 실력이 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즐거웠다. 그리고 혜성에게서 교본과 사진집을 받았다. 전문적인 사진 관련 교재는 처음 봤다. 왜 이런 것을 읽을 생각을 못했을까? 너무 유튜브만 찾아본건가 싶었다.

"응, 고마워. 사진? 찍어두 돼~"

아람은 무릎 위에 교본과 사진집을 올려두고 다시금 삼색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고양이를 보다가 카메라를 향해 씩 웃기도 했다. 얼마정도 사진을 찍었다, 싶었을 때 아람은 삼색이 머리를 몇 번 긁어주고 일어났다.

"벌써 시간이 한 시간 좀 넘었네. 교본하고 사진집은 열심히 읽고 다음주에 돌려줄게!"

그리고 아람은 혜성에게 도도도 다가가가서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다시 혜성에게 씌워주었다.

"모자 잘 썼어! 역시 네 모자랑 네 카메라를 쓰니까 뭔가 더 잘 찍게되는 것 같고? 사진 기운을 받은 건가? 아님 초심자의 행운?"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혜성에게 말했다.

"나도 사진 찍은 거 보여줘!"


/여긴 어디 나는 누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재미있겠다. 여름이니까 계곡에서 놀기도 하고 수박도 먹고! 비 피하는 거 너무 클리셰 아니냐구 너무 좋아 혜성주 맛잘알 ㅋㅋ큐ㅠㅠ

151 혜성 - 아람 (euSyN4aw0s)

2021-11-10 (水) 20:24:23

"적어도 내 탓은 아니야. 그거."

전에 보건 교사에 대한 비밀 하나. 그리고 이번에 고양이와 관련된 비밀 하나. 이렇게 총 두 개의 비밀을 말한 것에 대한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하며 혜성은 괜히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러다가 너무 무심하게 대답했나 싶은 마음에 조금 움찔하더니 고개를 돌리며 네 탓이라는 것도 아니고. 라는 말을 살며시 덧붙였다. 사실 누구 탓이라고 할 게 있을까? 그냥 이야기를 나누니 그렇게 말이 나온 것 뿐이었으니까.

자신과 만나니까 좋다. 그 말에 혜성은 고개만 살며시 옆으로 돌렸다. 자신이 말한 페턴 그대로지만 직설적으로 들으니 조금 부끄러웠던 것일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카메라만 살며시 만지던 그는 이내 카메라를 자신의 얼굴로 가져갔다. 그리고 세 걸음 정도 뒤로 물러난 후, 삼색 고양이를 만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파인더에 담았다. 거리를 조절하고, 초점을 정리하니 고양이와 아람의 모습이 둘 다 정중앙에 그대로 담겼다. 이어 살짝 자세를 낮춘 후, 다시 거리를 조절해서 그녀와 고양이의 모습이 좀 더 크게 비치도록 하면서 그는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찰칵. 경쾌하고 맑은 셔터 소리가 들렸고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를 얼굴에서 떼어냈다. 이어 데이터를 확인하는 와중 자신의 머리에 뭔가가 씌워지는 것에 그는 고개를 들었다. 어느 순간 그녀가 바로 눈앞에 있었고 그는 화들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뒤로 두걸음 물러섰다.

"아, 아니. 이건... 가, 갑자기 앞에 있어서 그래! 뭐, 뭐야! 놀래키려는 것도 아니고! 말해두는데 반사작용이야. 반사작용! 놀란 거 아니야!"

괜히 투덜투덜,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카메라를 돌려 방금 찍은 사진 데이터를 띄웠다. 사진을 확인해보면 그녀와 고양이가 정중앙에 정말로 예쁘고 선명하게 담겨있었을 것이다. 이어 그는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린 후에 자신의 뺨을 긁적이면서 물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아람주야말로 맛잘알인걸! 원래 시골 배경이 나오면 그렇게 비를 피하면서 우정이 쌓이고 그런다고 배웠어! 그러다가 천둥벼락 한 번 치고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도 클리셰이긴 하지! 물론 아람이는 그다지 안 놀랄 것 같기도 하지만.. 혜성이는 움찔거리면서 아, 안 놀랐거든!! 이러면서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152 아람 - 혜성 (xFmmh8Q0Iw)

2021-11-10 (水) 20:46:42

아람은 혜성이 꽤나 놀라 자신도 놀랐다. 그래도 그 놀란 표정이 웃기고, 또 안 놀랐다며 변명하는 것이 더 웃겨서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응, 미안미안."

사진은 정말 잘 나왔다. 아람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진짜 잘 찍는다. 진짜 전문가가 찍은 것 같아. 나, 이거 프사로 써도 돼?"

어느새 약속 된 시간은 거의 끝이 났기 때문에 아람은 이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아무래도 더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에는 혜성에게 미안하기도 했으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나와서 사진까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교본이랑 사진집도 준비해주고.

분명한 점은 사진을 찍는데 오늘 배운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역시 장비빨이라고 장비가 좋으면 실력이 없어도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입문용 카메라를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람은 혜성을 바라봤다.


/천둥벼락 ㅋㅋㅋ 아람이는 그런 것 보다는 여름이라 얇은 옷인데 비가 와서 옷도 젖고 달라붙고 비칠까봐 신경도 쓰이고, 거기다 비가 오면 쌀쌀해지니까 추워할 것 같아. 감기 걸릴지도 모르고 ㅋㅋㅋ 그렇다고 소나기처럼 죽지는 않겠지만...! 오늘 만남도 가까워지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슬슬 마무리 해도 괜찮을지도! 아람이 모아둔 돈으로 카메라 살듯...! ㅋㅋㅋㅋㅋ

153 혜성 - 아람 (euSyN4aw0s)

2021-11-10 (水) 20:58:07

"편한대로 해. 네가 쓰겠다는데 내가 뭐라고 말할 순 없는 거잖아. 대신에 내가 찍어줬다고는 하지 마. 여러모로 나도 찍어줘. 나도 찍어줘. 이런 것은 싫으니까. ...뭐, 너 정도라면 가끔은 상관없을 것 같지만. 아. 어디까지나 배우는 입장이니까 서비스야. 서비스. 알겠어?!"

데이터는 나중에 톡으로 보내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카메라를 카메라집 속에 쏙 집어넣었다. 떨어뜨리지 않게 괜히 더 목에 확실하게 멘 후, 그는 가만히 시간을 확인했다. 한 시간은 이미 한참전에 지난 상태였으니 최소한의 약속은 지킨 셈이었다. 그럼 이제 돌아가도 좋겠지만...

"지금 바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지?"

그래도 주말이고 이렇게 만났으니 상관없을까. 어디까지나 그녀의 일정이 허락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뭔가 이대로 헤어지기엔 조금 아쉽다고 느끼면서 그는 근처에 있는 카페를 손으로 가리켰다. 화려하거나 유명한 곳은 아니나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서 잡담을 나누기엔 딱 좋은 장소였다.

"첫 수업이고 수고했으니까 괜찮다면 음료라도 하나 못 사줄 것도 없어. 어차피 나도 들어가봐야 딱히 할 건 없으니까. ...뭐, 싫거나 일정 있으면 그냥 가도 상관없고."

그렇기에 그는 그녀에게 카페에 가보지 않겠냐고 간접적으로 권유했다. 어찌되었건 오늘 하루는 나쁜 하루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간다면 아마 카페로 가서 음료를 샀을테고, 가지 않는다면 거기서 헤어졌을 것이다.

만난지 얼마 안 된 이긴 했지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혜성으로서도 신기한 일이었다. 그녀 특유의 친근감 때문일까. 아니면...

그런 생각을 온전히 접어버리며 혜성은 그냥 기분 탓으로 넘기기로 했다. 실제로 나쁜 느낌은 아니었으니까.

/슬슬 상황을 끝내도 될테니 막레 느낌으로 올려봤어! 갈지 안 갈지는 차후 두 사람이 알아서 하지 않았을까 싶네! 아무튼 아람이 입장에선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축축한 느낌은 진짜 싫으니까. 추워한다면 혜성으로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아. 그런 상황이면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겠지만 그래도 추운 것은 어쩔 수 없을테니까. 여름 정도면 뭔가 많이 가까워진 상태일 것 같아서 어쩌면 그때면 정 추우면 품이라도 빌려줄테니 들어오라고 할지도 모르겠고! 물론 그때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 같지만! 아무튼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아람주!

154 아람주 (J2DhJkHGAU)

2021-11-10 (水) 21:05:29

수고했어! 아마 아람이는 같이 카페에 가지 않았을까 싶다! 가서 자기 찍은 사진 피드백도 받고 사진집 같이 보고 설명도 듣고 하지 않았을까? 입문용으로 카메라 사려고하는데 어떤게 좋아? 라고 물어볼 것 같기도하고. 아람이가 카메라 살까 물어보면 혜성이는 어떤 반응이려나? 얼마까지 생각하는데 라고 물으면 300안쪽? 이라고 대답하는 돈 많은 아람이 보여주기...ㅋㅋㅋ

앜ㅋㅋㅋ 품을 빌려준다니...! 상상만으로 설렌다....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다음주에 둘이 만나려나?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지 썰로 풀까?

155 혜성주 (euSyN4aw0s)

2021-11-10 (水) 21:12:12

카페에 갔다면 아마 혜성이가 음료나 그런 것은 사줬을거야. 일단 사준다고 자기가 직접 말했으니까! 다른 건 몰라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혜성이는! 아무튼 카메라를 사려고 한다는 그 말에 혜성이라면 왜 굳이? 라는 표정으로 아람이를 바라봤을거야. 핸드폰 사진기가 있는데 굳이 사는 이유는 또 뭐냐고 그렇게 묻고 말이야. 300안쪽이라는 그 말에 혜성이는 살짝 당황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를 바라봤을거야. 혜성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용돈을 모아서 산 건데 고등학생인만큼 완전 비싼 것은 또 아니거든. 그래서 괜히 토라진 목소리로 사고 싶은거 사던지. 라고 괜히 말 끝을 흐리면서 입술만 아주 살짝 삐쭉 내밀면서 뭔가 모를 분함을 느끼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그냥 음료만 벌컥벌컥 마시지 않았을까 싶어!

일단 날씨가 춥고 우산은 없으니 따뜻하게 해주려면 품을 빌려주는 것밖엔 없으니 말이야. 물론 정말로 빌려주고 난 뒤에는 아마 한동안은 혜성이가 아람이를 피해다니지 않을까 싶네! 이건 그 상황이 정말로 나오면 생각해보자!

그 다음 주에 만나면... 아마 혜성이가 사진집이나 교본은 잘 봤냐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세를 봐주기도 할 것 같아. 이번에는 실제로 해보자고 하면서 이번 일상처럼 뒤에서 봐주거나 손을 잡진 않고 그냥 정말로 편한대로 해보라고 할 것 같아. 그리고 아람이가 사진을 몇 장 찍으면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이건 뭐가 문제다. 또 이건 뭐가 문제다 식으로 정말 하나하나 다 지적하지 않을까 싶네!

156 아람주 (xFmmh8Q0Iw)

2021-11-10 (水) 21:20:54

앜ㅋㅋㅋㅋ 하긴 아람이는 집이 잘 살아서 씀씀이가 큰 편이긴 해. 하지만 아람이는 뭐랄까 네 카메라를 써보니까 장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이야기를 했을 테고. 혜성이한테 잔소리를 들었을 것 같다. 그리고 카메라가 얼마 정도 하는지 모르니까 비싸게 부르지 않았을까 ㅋㅋㅋ 아람이는 뭔가 아차 싶었을 것 같아. 그래서 고민을 할 것 같군. 살까 말까. 혜성이가 사고 싶으면 사, 라고 말하면 살 것 같고 휴대폰 카메라로 연습을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분간은 매주 한시간마다 빌려주겠다 라고 하면 안 살 것 같고.

피해다니는 혜성이 귀엽겠다... 그 쯤 되면 관계가 어떨지 모르겠어서 말을 하기가 쉽지 않네! 그래도 여름방학 시골 놀러가기는 넘 재밌을 것 같아!

아람이 공부하듯 교본 달달 외워갔으면 좋겠다 ㅋㅋㅋ 그런데 실력은 그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답답해하는 혜성이 보고 싶네. 문제점 꼼꼼히 지적해주고 열심히 듣고 하는데도 뭔가 이상한 사진 찍는 아람이. 뭐가 문제지 하고 쳐다보는 혜성이 ㅋㅋㅋㅋ

157 혜성주 (euSyN4aw0s)

2021-11-10 (水) 21:36:02

확실히 그런 말이 나오면 혜성이는 장비보다 일단 기본기부터 확실하게 갈고 닦으라고 하면서 잔소리를 조금 했을 것 같긴 해. 물론 너무 심하게는 아니고 그냥 가볍게 주의주는 느낌으로 말이야. 아무튼 혜성이의 입장에선 조금 진지하게 지금 당장 사진 말고 내 카메라를 빌려줄테니까 좀 더 익숙해지면 사라고 할 것 같아. 괜히 샀다가 못 쓰고 그러면 돈 낭비니 말이야. 적어도 사진 관련으로는 꽤 진지하게 혜성이는 조언하는 편이야. 여기서만큼은 츤데레 부분이 조금 감소할 것 같네.

ㅋㅋㅋㅋㅋ 교본 달달이라니. 그 사실을 알면 혜성이는 아마 진짜 크게 당황해서 뭐지? 얘? 이런 느낌으로 진귀한 뭔가를 본 것처럼 동공이 크게 흔들릴 것 같아. 그리고 말한대로 대체 왜 못 찍는건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오히려 답답하게 느낄 것 같아. 아니. 너 다 외울 정도로 공부했는데 왜 실전은 전혀 못하는거야? 그냥 셔터만 누르면 된다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자세를 빤히 바라보지 않을까 싶어. 그러면서 또 자세 하나하나 교정해주고. 하지만 이게 매주 반복되고 결국 그게 또 하나의 일상이 되는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하네!

158 아람주 (xFmmh8Q0Iw)

2021-11-10 (水) 21:43:08

아람이의 사진 실력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센스의 문제라니까. 그래서 아람이의 사진이 그모양 그꼴인거지... 혜성이가 아람이의 미술 실력을 알게 된다면 이해하게 될지도 몰라 ㅋㅋㅋㅋ 그럼 결국 아람이는 카메라를 사지 않게 되겠군. 소비의 유혹에서 빨리 빠져나왔네 ㅋㅋㅋㅋ 매주 만나서 같이 사진 찍다보면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될테고 많이 친해지겠구만.

화이트데이는 일상으로 풀까, 아니면 이것도 썰로 풀까? 아람이는 전에 말했던 것처럼 사탕을 뿌리고 다니는 사탕의 화신이 되어 돌아다닐 것 같아 ㅋㅋㅋ 친한 애들한테는 유리병에 담긴 과일 모양 사탕들 들어있는 거 주지 않을까 싶네. 아마도 그건 아침에 일찍 와서 혜성이 책상 서랍 안에 넣어둘 것 같아. 아니면 하교하기 전에 만나서 주거나?

159 혜성주 (euSyN4aw0s)

2021-11-10 (水) 21:46:16

화이트데이 정도는 일상으로 돌려도 좋지 않을까? 나름 3월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라면 하나니까 말이야. 사실 아람이에게 사탕을 건네주려고는 하는데 괜히 툴툴거리면서 온갖 핑계란 핑계는 다 대고 혹은 주려고 왔는데 바로 도망치거나 하는 느낌이 될지도 모르는데 이건 직접 상황극으로 돌려서 보여주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거든!
앗. 유리병에 담긴 과일 모양 사탕! 그것을 혜성이에게 준단 말이야? 이건 꼭 받아야만 해!! 하지만 바로 하기보다는 4번째 일상을 아람주가 말한 그 클리셰. 창고 씬을 하고 5번째에서 화이트데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람주 생각은 어때?

160 아람주 (xFmmh8Q0Iw)

2021-11-10 (水) 21:51:23

좋아! 그럼 창고도 하고 화이트데이도 하고~ 아무래도 화이트데이 직전 쯤이 되겠네. 한 이틀 삼일 전 정도? 그럼 시간과 장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으려나? 점심시간에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아람이가 지나가다가 선생님한테 체육관 창고에 이 물건 좀 가져다 두라고 하면 그걸 아람이가 가져다 놓으려고 한아름 안고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혜성이랑 마주쳐서 혜성이가 들어주는 것으로 할까?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람이를 도와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던 것으로 하고. 어때?

161 혜성주 (euSyN4aw0s)

2021-11-10 (水) 21:56:29

딱 좋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 방과후로 해버리면 좀 더 오래 있을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잘못하면 진짜로 못 나가고 그대로 갇혀서 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니 말이야. 점심시간이면 연락을 해서 어떻게든 조금 더 빠르게 구출될지도 모르는거고.
아람주가 생각한대로 가도 좋지 않을까 싶어. 일단 혜성이는 그 모습을 보면 절대로 그냥 지나칠 애가 아니니 말이야! 다만 무슨 구실로 창고 문을 닫히게 하냐인데.. 누군가가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다가 축구공을 잘못 차서 문에 충돌한 것 때문에 밖으로 열려있던 문이 쾅 닫히고 그 때문에 고장나는 것은 조금 억지려나?

162 아람주 (xFmmh8Q0Iw)

2021-11-10 (水) 21:57:04

오래 갇혀 있으려면 하교쯤이 좀 더 오래 갇혀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주변에서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얼른 구해지겠지만. 휴대폰은 반에 놔두고 와서 없다는 식으로 하면 되려나?

163 아람주 (xFmmh8Q0Iw)

2021-11-10 (水) 21:58:12

아니 이미 고장나 있었는데 심부름 시킨 선생님이 몰랐던 건 어때? 문 앞에 문이 고장나있다고 적혀져 있는데 활짝 열려있어서 못봤던 거고 문은 들어오다가 자연스럽게 닫히면 될거같아.

164 아람주 (xFmmh8Q0Iw)

2021-11-10 (水) 22:02:43

내가 선레를 적으면 사소한 거 구구절절하게 적혀서 레스가 낭비될 것 같으니 혜성주가 선레 적어줄 수 있을까? 그냥 점심시간에 체육관 쪽으로 짐을 들고 가는 것을 보고 도와주는 정도면 될 것 같아! 운동장에서 축구 하다가 아람이가 물건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쫓아가도 될 것 같고 아님 계단에서 내려오는 아람이를 보고 짐을 들어주는 것도 좋고. 짐은 체육용품 같은거면 좋을 것 같아!

165 혜성주 (euSyN4aw0s)

2021-11-10 (水) 22:14:30

오케이! 그럼 그 상황으로 알고 선레를 써보는 쪽으로 갈게! 사실 이번엔 내가 선레를 쓰는 타임도 맞으니까!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는만큼 말이야!
그럼 지금 바로 써오면 될까? 아니면 시간이 10시가 넘었으니 내일부터 새롭게 돌리는게 아람주에게 편할까? 나는 어느 쪽이어도 괜찮아!

166 아람주 (xFmmh8Q0Iw)

2021-11-10 (水) 22:16:07

어쩌다보니 번갈아가면서 쓰게 되었네 ㅋㅋㅋㅋ 선레 쓰는 순서는 상관 없어 적당한 쪽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는 지금 시간이 있으니까 시간 있을 때 돌리는 게 좋은 것 같아~

167 혜성주 (euSyN4aw0s)

2021-11-10 (水) 22:19:04

ㅋㅋㅋㅋㅋㅋ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하다보면 이렇게 되긴 하더라! 알았어! 그럼 천천히 선레를 써서 가지고 올게!!

168 혜성 - 아람 (euSyN4aw0s)

2021-11-10 (水) 22:32:20

때는 점심시간 때였다. 매점에서 가볍게 간식을 먹은 혜성은 교실로 돌아가기 위해 매점 밖으로 나섰다. 매점 안과는 다르게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대체 언제쯤 봄날씨가 시작되려나 싶어 그는 괜히 작게 혀를 찼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직 봄날씨가 오려면 멀었으니 이겨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금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와중 그의 눈에 낯익은 이의 모습이 보였다. 다름 아닌 아람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뭔가 많이 들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고 그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그냥 지나가면 될텐데 왜 자신은 이러고 있는건지. 것보다 요즘 자주 엮이네.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머리를 북북 긁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야. 문아람!"

이어 그녀를 부르면서 그는 그녀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짐을 들고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체육용품 같은데 얼핏 봐도 꽤 무거워보였기에 그는 작게 혀를 차고 그녀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이쪽으로 몇 개 넘겨. 딱 봐도 많아보이는데 그걸 혼자 다 드냐? 누가 시켰어? 체육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들기에는 좀 양이 많지 않나 생각을 하며 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괜히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그녀를 시야에서 치우면서 이야기했다.

"...맘 바뀌기 전에 몇개 옮겨. 들어줄테니까. 어디 가는데? ...소화나 시킬겸 못 도와줄 것도 없으니까. 진짜 그 뿐이야."

/생각해봤는데 이 일상은 경우에 따라선 되게 두근두근 이벤트처럼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 (가만히 혜성이 바라보기) 아닐 수도 있겠다.

169 아람 - 혜성 (xFmmh8Q0Iw)

2021-11-10 (水) 22:56:39

아람은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잠시 혼자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교무실에서 나오는 체육 선생님과 마주쳤다. 수학 선생님은 짐을 한가득 들고 있었는데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짓고 계시다가 아람을 보고는 얼굴이 환해졌다.

"아람아, 이것 좀 체육관 창고에 넣어둘래? 선생님이 지금 바빠서. 미안하다."

수학 선생님이 왜 체육관에 가져다놓을 짐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람은 알겠다고 하고는 짐을 받았다. 아람이 짐을 받았음에도 수학 선생님은 여전히 짐이 많았다. 물어보니 다른 교과실에 가져다 놓아야 하시는 모양이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다른 사람이 없어 아람은 알겠다며 짐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짐이 무겁긴 했지만 그렇게 못들 정도는 아니였다. 언제 따뜻한 바람이 불려나 하며 걷고 있는데 멀리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 최썽~"

혜성이었다. 요즘 꽤나 자주 보고 있는 얼굴이었다. 매주 사진을 배우고 있고 사진에 대해서도 열심히 코칭을 받고 있는데 이전 보다는 확연히 좋아지긴 했지만 뭔가 역시 아직도 잘 찍는다 까지는 아닌 것 같았다. 친구들도 아람에게 그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고 했다.

"아니, 수학선생님. 왜 가지고 계섰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물건이 새거인 거 보니까 새로 주문한 물건이 아닐까?"

아람은 나름의 생각으로 쌤이 물건을 한아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택배를 엄청 시켰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아, 체육관 창고. 내가 지금 두 손을 다 들고 있어서. 위에 것 좀 나눠 들어줘. 고마워!"

호의는 잘 받기로 하면서 아람은 혜성이 위쪽에 올려진 물건을 들어주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혜성이 물건을 가져가자 체육관 창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체육관 창고는 체육관 안에 조그마하게 있는 물건을 보관하는 곳이었는데 오늘따라 문이 이상하게 활짝 열려있었다.

문이 왜 열려있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람은 아무런 생각없이 혜성과 함께 그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아람이 바닥의 문틀을 못 보고 걸려 비틀거리다가 열려있는 문에 살짝 기댔고, 그러다보니 문이 더 열렸다가 자동으로 뒤에서 닫혔다.

아람은 별 생각 없이 창고 안에서 물건을 괜찮은 자리에 내려놓았다.

"여기 놓으면 될 것 같은데?"

문이 닫혀 있다고 해도 높은 곳에 작은 창문이 있어서 그 쪽으로 햇빛이 들어와 그렇게 깜깜하지는 않았다.

"들어줘서 고마워. 매점 갈래? 음료수라도 사줄게."

아람이 웃으며 혜성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아람은 조금 당황했다. 문고리를 잡아 돌렸는데 문고리가 철컥철컥 소리를 내는데 열리지는 않았다. 순간 당황해서 잠금 장치를 열었다 풀었다 했는데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아...."

아람이 아무말 없이 혜성 쪽을 바라봤다. 아람이 조금 창백한 표정으로 혜성을 올려다봤다.

170 아람 - 혜성 (xFmmh8Q0Iw)

2021-11-10 (水) 22:57: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닐수도 있겠다 뭐야 ㅋㅋㅋㅋㅋ 내 생각에는 다른 의미로 두근두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171 혜성 - 아람 (euSyN4aw0s)

2021-11-10 (水) 23:13:32

"내가 지금 잘못 들은거 아니지? 왜 수학 선생님이 너에게 체육 창고로 짐을 옮기라고 심부름을 시킨건데? 아니. 뭐 됐어. 애초에 알아봐야 별 의미도 없으니까. 도와줄테니까 후딱 끝내고 가자."

이제는 더 이상 최썽이라는 호칭에는 태클을 걸 생각조차 없었는지 그는 굳이 더 말을 하지 않으며 그녀의 물건 중 일부를 제 손으로 들었다. 꽤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못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혼자 여기까지 들고 온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나 그걸 표현하는 순간, 그녀의 표정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기에 그는 일부러 표현하지 않으며 체육 창고로 향했다.

활짝 열려있는 창고 문을 바라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물론 그 와중에 닫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전혀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물건을 내려놓으며 가볍게 정리했다. 이건 여기에, 그리고 이건 저기에. 분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움직임을 보이며 물건을 전부 정리한 그는 그녀의 제안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됐어. 애초에 매점에서 뭐 먹고 나왔는데 또 매점 가긴 뭐하잖아. 그냥 다음에 하나 사줄거면 사주던지. 물론 넌 목마르면 매점에 가고. 그거야 뭐 네 자유니까. 그런데 왜 그래?"

뭔가 당황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 그리고 창백한 표정.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또 왜 그러냐고 물으면서 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려고 했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어? 하는 소리를 내며 몇 번 더 문고리를 당기고 밀었으나 도저히 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 역시 방금 아람처럼 당황했다.

"뭐, 뭐야? 왜 문이 안 열려?! 이거 닫히면 안에서는 못 여는 구도였나? 야. 문아람! 너 핸드폰 있어? 있으면 네 친구들에게 연락 좀 보내봐. 나는 내 자리 가방 속에 폰을 두고 와서."

자신 쪽에선 연락을 취할래야 취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는 괜히 문을 쾅쾅 두들겼다. 혹시나 누군가가 소리를 듣고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었다. 허나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문이 열릴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괜히 작게 혀를 차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아람을 바라봤다.

"괜찮아? ...조금만 있어보자. 안 보이는 거 알면 애들이 찾으러 올거야. 혹은 선생님이라던가."

/하지만 혜성이가 여기서 뭔가 두근두근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을 것 같은걸! 다른 의미의 두근두근이라니! 그건 또 무슨 두근두근이야! ㅋㅋㅋㅋㅋㅋ

172 아람 - 혜성 (xFmmh8Q0Iw)

2021-11-10 (水) 23:49:37

아람은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혜성이 뒤에서 매점이니 뭐라니 하는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혜성이 이상함을 느꼈는지 아람이 손을 뗀 문고리를 잡고 철컥철컥 열어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문을 열리지 않았다. 아람이 마른 침을 삼키며 희게 질린 얼굴로 혜성이 잡은 문고리만 쳐다봤다.

혜성이 묻는 말에 대답을 해야지, 하고 머리속으로는 생각했다. 원래 닫혀도 안에서 열리는 구조이고 잠금장치는 안에 되어 있어서 안에서 못 나가는 장소는 아니라고. 아마도 문이 고장이 난 것 같다고. 휴대폰은 반에 놔두고 와서 나도 연락을 할 수가 없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데...

마치 혀가 굳은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심장이 쿵쿵 뛰고 어지러웠다. 혜성이 문을 쾅쾅 두드리자 움찔 놀라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떨리기 시작하는 손을 가슴께에 부여잡고 가까스로 숨을 들이마쉬었다 내쉬었다 하면서 진정하려고 애썼다.

아람은 괜찮냐는 물음에 감고 있는 눈을 떴다. 누군가 찾으러 올 것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학교이고 우리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를 찾을 것이었다. 내가 심부름을 간 사실을 수학 쌤이 아니까.

"으응..."

아람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휴대폰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더 주머니와 품 속을 뒤졌다. 왜 그랬지. 왜 휴대폰을 두고 온 거지. 마치 휴대폰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것처럼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없어. 휴대폰...."

마치 어린애가 된 것처럼 문장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쓰러지지 않고 가까스로 서 있긴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 손은 치마자락만 손이 희어질 정도로 꾹 잡았다.


/예? 이런 두근두근 입니다만.... 알면서 가뒀다면 제가 못된 사람인가요... ㅎㅎㅎㅎ!

173 혜성 - 아람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00:04:35

휴대폰이 없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평소와 다른 느낌의 아람을 바라보며 혜성은 의문을 가졌다. 뭔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느꼈지만 강한 확신까진 할 수 없었다. 애초에 그녀와 알고 지낸 시기가 그렇게 긴 것이 아니었으니까. 치마자락을 꽉 잡고 있는 그녀의 손부터 시작해서 뭔가 크게 당황한 것 같은 분위기까지. 무엇이 그녀를 저렇게 만들었나 생각을 하며 혜성은 가만히 생각하다 아람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폐소공포증이라도 있어? 너?"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아니면 그냥 이런 상황 자체에 겁을 먹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니 혜성은 순간적으로 뚱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자신도 이런 상황은 질색이었지만, 자신과 같이 이렇게 갇히게 되어서? 물론 그건 바보같은 생각이었기에 역시 폐소공포증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야. 문아람. 너 괜찮아?"

다정하진 않았으나 걱정하는 분위기는 분명하게 목소리에 남아있었다. 그녀의 상황이 평소와 다른만큼 툴툴거리는 것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나 그렇다고 해서 막상 다정한 목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아니.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대신 무서운거면 고개를 끄덕여. 그게 아니라면 고개를 젓고."

그 정도라면 그녀도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저 그렇게 추측하며 그는 일단 그녀를 살피는 것을 우선했다.

/세상에. (동공지진) 아람이 혹시 폐소고포증인거야? 이렇게 갇혀있으면 막 패닉에 빠지고 그런거야?!

174 아람 - 혜성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00:26:07

아람은 자신을 걱정하는 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았다. 괜찮아. 괜찮아. 혼자인 것도 아니잖아. 옆에 최혜성도 있고, 또 누군가 우리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될 거고 곧 구하러 올거야. 괜찮아.

아람은 속으로 주문을 외우듯이 속으로 괜찮다는 말을 되뇌었다. 그랬더니 조금은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아람은 무섭냐는 말에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무서운 게 아니라... 폐소공포증도 아니고... 그냥, 어렸을 때 갇혔던 적이 있어서. 아, 폐소공포증은 아니야. 좁은 공간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원래 문은 안에서 잠기잖아. 밖에서 잠기는 게 아니라... 밖에서 잠기면 못 나가니까..."

아람은 횡설수설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아람이 툭 말했다.

"잠시 손 좀... 잡아 줄래? 어지러워서."

아람은 손을 뻗어 혜성의 옷자락을 잡았다. 손이 조금 떨렸다. 말이 트이니 불안해서인지 계속 횡설수설 말이 나왔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원래 이런 일이 흔한 일이 아니잖아. 그, 친구들하고 방탈출 하러 갔는데.... 밖에서 문이 잠기니까, 너무 무서워서. 무섭다기 보다는 불안하다? 그래서. 긴급하게 전화해서 나오긴 했는데... 응, 그러니까 그 때 알았지. 그래서 이런 상황은 피하는 건데..."

아무 말이든 문장이 맞든 안 맞든 뭔가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니까 조금 긴장감이 가라앉았다. 한참을 바닥만 바라보던 것을 잠시 고개를 들어 혜성 쪽을 올려다봤다.

"좀, 이상한가?"

웃음을 만들어내려고 했지만,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도리어 더 위태로워 보였다.


/폐소공포증은 아니야. 엘리베이터도 잘 타고 좁은 곳에도 잘 들어가고. '갇힌다'라는 것에 예민한 거라고 생각해.

175 혜성 - 아람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00:41:44

어렸을 때 갇힌 적이 있었다는 그 말에 트라우마와 관련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혜성은 결론을 내렸다. 어린 시절의 아람에게 있어서 그 기억은 상당히 끔찍한 것으로 간직된 것일까.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이 상황이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약한 것은 있었으니까.

손을 잡아달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그녀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자신의 옷자락으로 그녀의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고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서 불안함이 느껴진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이어 아무런 말 없이 그는 몸을 튼 후에 그녀에게 조금 더 다가갔고 아무런 말 없이 덥썩 그녀의 한쪽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줬다.

"이번말이야."

괜히 무심한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손을 괜히 더 꼬옥 잡았다. 자신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듯, 괜찮다는 듯 그렇게 의사를 밝히는 와중 그녀가 자신을 올려다보는 탓에 자연히 눈이 마주하는 것을 느끼며 그는 황급하게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상할 게 뭐 있어. 사람마다 약하고 강한게 다 다른 법인데. ...이상할 거 없어. 그냥 조금 다른 것 뿐이야. 그리고 그게 무슨 잘못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살며시 그녀를 안쪽으로 끌고 가는 것처럼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 문이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인만큼 앉아서 기다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매트가 있는 곳으로 간 후에 그 매트를 반대편 손으로 가리켰다.

"여기에 좀 앉을까? 계속 서 있기도 뭐하잖아. 언제 문 열릴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손은 괜찮을때까지 잡고 있어. ...아. 진짜. 짐 옮기다가 이게 뭔지. ...아니. 말해두는데 네 탓이라고 하는 거 아니야. 착각하지 마. 그것만큼은 절대로 아니니까. 나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말만 꺼내봐. 확 놓아버릴 거니까."

말은 그렇게 하나 혜성의 손에는 힘이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적어도 쉽게 놓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행동을 보이며 혜성은 먼저 매트 위에 걸터앉았다.

/그런 쪽은 아니었구나! 갇힌다라는 것에 예민하다라. 확실히 갇히는 것은 은근히 무서우니까. 나도 전에 문 고장난 적이 있어서 갇혀본적이 있는데 압박감 정말로 장난 아니더라. 아이고. 아람아. 혜성이가 옆에 있을거야!

176 혜성주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00:44:45

뭐지.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눈이 감기는 것 같네. 그런고로 나는 이만 자러 가볼게! 아람주도 잘 자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 있길 바랄게!!

177 아람주 (wGBgeE/p4k)

2021-11-11 (거의 끝나감) 00:58:59

혜성주 잘자~ 내일 보자~~ 내일도 좋은 하루~~~

178 아람 - 혜성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01:36:04

아람은 혜성이 손을 잡자 그나마 마음이 더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무섭다거나 불안하다거나 하는 마음이 조금은 옅어졌다고 해야할까. 정상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그러니까 방금까지는 조금 정상적이지는 못했다는 뜻이었다.

혜성의 손은 따뜻했다. 아프지 않게 그렇지만 여기에 있다는 듯 쥐듯이 잡아준 손은 다행히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주어 한 결 여유를 주었다. 생각해보면 방탈출 방 안에 들어갔을 땐 친구한테 안겨서 나왔으니,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 날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가..."

이상하지 않다는 그 말에 아람은 위로를 받았다.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니까. 아람은 혜성이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기자 보이는 매트 앞에 섰다. 그곳에 앉아서 기다리자고 하는 말에 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아람이 조금 웃음을 내뱉었다. 한결 편해진 모습이었다.

"알겠어. 내 탓 아니야. 우리가 운이 없었나 봐."

아람은 괜히 손을 꼭 잡으며 같이 매트에 앉았다. 손을 잡으면서 앉아있으려니 어께가 맞닿았다. 아직 봄이 오지 않아 찬 기운이 있었기에 혜성의 온기가 좋게 느껴졌다. 한 편으로는 아무래도 남자애다 보니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손을 빼거나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너라서 다행인 것 같아. 혼자 갇혔으면 정말 울어버렸을지도 몰라. 모르는 사람하고 갇혔으면 더 무섭지 않았을까?"

아람이 웃음을 흘렸다.

"언제 나갈 수 있으려나... 점심시간 한 20분 남았을 것 같고.... 그러면 적어도 20분까지는 아무도 우리를 안 찾을지도 몰라. 적어도 20분은 여기 갇혀 있어야겠네..."

아람이 한숨을 쉬었다. 혜성과 같이 있는 게 싫은 것은 아니었다. 최근 같이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고 문자도 주고 받으면서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하지만 이렇게 갇혀 있는 것은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아람은 괜히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리다가 긴장을 풀 겸 혜성에게 말을 걸었다.

"매번 나만 너한테 비밀 얘기 하는 것 같아. 이정도 되면 억울해도 되는 거 아닐까? 이번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이야기인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들으면 옳다쿠나하고 나를 함정에 빠뜨려서 가둬버리고 울게 하는 건 아닐까?"

아람이 작게 웃었다. 진짜 억울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혜성이 자신의 비밀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다니지도 않을 거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장난으로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런 것이 두렵기는 했다. 누군가 자신을 가두는 일 같은 것 말이다.

"그러니까 너도 비밀 이야기 해줘. 응?"

아람이 불안한 마음을 풀기 위해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애쓰며, 혜성에게 비밀 이야기를 해달라며 맞잡은 손을 살살 흔들며 졸랐다.


/잘자 혜성주~

179 혜성 - 아람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19:47:24

"...못하는 말이 없어. 뭐가 나라서 다행이야. 아니 뭐, 확실히 혼자보다는 나을 수도 있지만."

너라서 다행이라는 말에 괜히 툴툴거리는 어투로 대답을 하며 혜성은 저 너머, 뜀틀이 놓여있는 장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허나 손은 빼지 않고 그녀가 편하게 잡을 수 있도록 맞춰주며 그는 눈을 잠시 감고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조용한 공간이라서 그런지 그녀의 목소리가 괜히 더 크게 들려오는 것 같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 시간동안 갇혀있는것보다 나중에 열리고 난 이후에 둘이서 안에서 뭐했냐는 질문이 들어올게 더 무섭네. 대체 얼마나 귀찮게 할지 예상도 안가고 말이야. ...주변 애들이 귀찮게 굴면 말해줘. 내 쪽에서도 확실하게 말할테니까. 나도 이런저러 말이 나오는 것은 질색이니까."

지금 상황은 자극을 좋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선 최고의 떡밥이나 마찬가지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최근 친해보이는 두 사람이 창고 안에 꽤 길게 갇혀있었다? 신문부가 인터뷰를 하러 와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자유로운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를 북북 긁다가 아래로 내렸다. 그 와중 자신의 손이 살살 흔들리며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억울하고 뭐고 네가 멋대로 이야기하는 거잖아. 그게 내 책임이야?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널 싫어해서 함정을 팔 것 같잖아. 말해두는데 그럴 생각 전혀 없거든?! ...아니. 그렇다고 좋아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대충 알지? 어떤 느낌인지? 적당히 알아들어. 싫어하진 않아."

괜히 말을 얼버무리듯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다시 눈을 감았다. 비밀이야기라니. 그런 것을 해줄 거라고 그녀는 진짜로 믿기라도 하는 것일까. 허나 여기서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뭐라도 말할 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혜성은 작게 혀를 찬 후에 그녀를 시야에 두지 않고 다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넌지시 이야기했다.

"비밀 이야기라고 해도 뭘 듣고 싶은거야? 넌? 애초에 내 비밀 같은 것을 알아서 뭐하려고. 그래도 알았어. 뭔가 네 말대로 페어하지 못한 것 같으니까. 하지만 비밀 이야기라고 해도 말이지."

이어 그는 또 다시 깊게 생각하는 듯 하다가 뭔가를 하나 떠올리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 요리는 자신 있어. ...화려한 호텔급은 아니어도 가볍게 쿠키를 굽거나 가벼운 디저트 정도는 만들 수 있어. 밑반찬이라던가. 뭐, 이렇게 말해도 도시락을 싸오는 게 아닌 한 증명은 불가능할테니 믿거나 말거나 알아서 해. 자. 됐지? 비밀 이야기."

/갱신이야!! 오늘도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아람주는 퇴근을 했을까? 출근을 했을까? 어느쪽이건 하루 화이팅!

180 아람 - 혜성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20:32:34

"둘이 안에서 뭘 할게 있나?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면 되지...?"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말했다. 주변을 둘러본다고 해도 뭘 할만한 것들은 없었다. 휴대폰도 없지. 그렇다고 무리해서 탈출 할 수도 없고. 체육관같은 외진 곳에 있어서 일부러 열어주지도 않을 것 같았다. 아, 체육하는 반이 들어오면 우리를 알아 챌 수도 있겠구나! 아님, 체육선생님이 문이 닫힌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열어줄 수도 있을 것 같고.

"응~ 대충 무슨 말인지 알지~"

아람이 작게 웃었다. 그리고 혜성이 비밀이야기랍시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람이 생각하기엔 그건 비밀이라기보다는 자랑이 아닌가? 아람이 조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거 놀리는 건가?

"쿠키를 굽고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니, 그건 비밀이 아니라 자랑이잖아? 비밀이라는 건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비밀이라고 하는거야!"

아람이 다시 고민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음, 남들이 네가 요리를 잘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부끄러운 거야?"

아람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번엔 반대쪽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요즘엔 남자 셰프들도 많고, 유튜브에 보면 요리하는 남자들도 엄청 많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비밀이라기보다는 자랑에 가깝다고 생각해!"

아람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나는 요리나 그런 거 정말 못하는데. 손재주 같은 게 없는 모양이야. 매번 이상한 게 만들어 지더라고. 분명 레시피 대로 했는데도. 그런데 그런 걸 잘한다니 정말 부럽다. 사진 잘 찍는 것도 부럽고. 부러운 게 참 많네."

아람은 혜성의 다른 비밀을 캐볼까 생각했지만 곧 그만두었다. 내가 어딘가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에 대한 답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낸 비밀인데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실례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네가 비밀이라면 비밀로 해줄게."

아람이 씩 웃었다. 혜성의 멋진 비밀은 나만 알고 있어야겠다.


/퇴근 했지~ 오늘은 주간 근무인 날이었다~! 퇴근 축하해!!

181 혜성 - 아람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20:50:52

"왜 내가 너에게 부끄러워할만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그리고 부끄러운 것만이 비밀은 아니거든? 남들에게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도 비밀이라면 비밀이잖아. 이것도 나에게 있어선 비밀이야. ...뭔가 알려지면 이거 만들어줘, 저거 만들어줘. 하면서 귀찮을 것 같단 말이야."

그림을 그리는 이가 듣는 리퀘스트 요청과 마찬가지였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알려지면 자연히 자신의 얼굴을 그려달라, 이것을 그려달라, 저것을 그려달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요리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 나오면 이거 만들어줘, 저거 만들어줘. 등등의 말이 나오지 않아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것이 싫다는 듯 혜성은 자신에게 있어선 비밀이 맞다고 투덜거리듯이 이야기했다.

"...못해도 상관없잖아. 그렇게 따지자면 나도 못하는 것은 많아. ...안 가르쳐줄거지만. 절대로."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을 거라는 듯이 그는 손을 올려 자신의 입에 지퍼를 잠그는 시늉을 했다. 입을 괜히 꾹 다물면서 비밀로 해주겠다는 그녀의 말엔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이런 것을 비밀로 해주겠다는 말을 했으니 확실히 비밀로 해주지 않을까 나름 믿어보기로 하며 혜성은 굳이 그 관련으로 말을 잇거나 하진 않았다.

"뭐, 그래도 네 생일일때 내키면 가벼운 쿠키 정도는 못 만들어줄 것도 없어. 비밀로 정말로 해준다면 말이야. ...아니. 뭐, 그러니까... 비밀을 지켜주니까 그 댓가 같은거야. 다른 의미는 없어."

괜히 그렇게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괜히 손에 힘을 줘서 아람의 손을 더욱 꼬옥 잡아줬다. 이어 말을 고민하듯이 입술을 작게 잘근잘근 씹다가 그 행동을 멈췄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힐끗 바라보면서 질문했다.

"이젠 좀 괜찮아? 꽤 안정된 것 같은데. ...아니. 손 놓으라고 이러는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네가 울면 곤란하잖아. 문 열릴 때 내가 울렸다 같은 소리 듣기 싫거든. 난."

/그렇구나! 하루 수고 많았어! 하루만 더 일하면 주말이니 조금만 더 서로 힘내보자!!

182 아람 - 혜성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21:22:07

하긴 잘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귀찮게 한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고충인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자신도 혜성이 사진을 잘 찍는다는 이유로 혜성을 귀찮게 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니 또 자신이 나쁜 사람인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그 말을 취소하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자신은 비밀을 이야기해주고 그 시간을 얻어낸 것이 아니던가!

"흠... 궁금한데..."

혜성이 못 하는 것이 뭘까. 궁금하지만 아람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 혜성이 입을 잠그는 제스춰를 취하면서까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생일날 쿠키를 구워주겠다는 말에 아람의 얼굴이 환해졌다.

"내 생일은 9월 3일인데! 너는 생일이 언제야?"

아람이 꼭 잡는 손을 느끼며 혜성의 괜찮냐는 말에 대답했다.

"응, 뭔가 이야기하니까 좀 나은 것 같아. 그냥, 밖에서 문이 잠겼다는 게 조금 흐릿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아무 일 없이 방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은 그래도 창고 안에서 말이 끊기는 것이 싫은 건지 다시 재잘재잘 말을 걸었다. 손도 놓지는 않았다.

"요리는 누구한테 배운 거야? 무슨 요리 제일 잘해?"

아람이 정말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나는 이번주 토요일에 일해 ㅋㅋㅋㅠㅠㅠㅠ 교대근무에게는 주말 따위 없ㄷ.... 혜성주도 힘내에에

183 혜성 - 아람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21:33:51

"7월 5일.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굳이 기억할 건 없어. 나도 내키면 기억할거니까. 네 생일."

말은 그렇게 할지도 모르지만 손가락으로 9와 3을 여러 번 표현하면서 기억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을 어쩌면 그녀는 봤을지도 모른다. 물론 못 봤다면 못 본 것이겟지만. 설사 봤다고 하더라도 혜성은 물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기억하려고 한다는 사실은 절대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아무튼 좀 나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허나 그 미소를 곧 지워버리면서 괜히 흐응-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하늘로 들어 자신의 표정을 감추려고 했다. 직후 나오는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무심하면서도 그다지 다정하지 않은 목소리였다.

"다행이네. ...아니. 그러니까 아까도 말했다시피 네가 괜히 울거나 하면 내가 오해를 받으니 말이야. ...그리고 뭐, 기왕이면 나쁜 것보다는 좋은 쪽이 나으니까. 그 뿐이야. 진짜 그 뿐이야."

걱정했다는 말은 굳이 입에 담지 않으면서 헤성은 괜히 흥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홱 돌려서 완전히 그녀의 모습을 시야에서 지워버렸다. 자연히 손이 닿아있는 감각이 그대로 손을 통해 전해졌다. 손이 자신보다 작구나부터 시작해서 생각보다 꽤 부드럽다 같이. 참으로 여러 복합적인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곧 들려오는 물음에 대답했다.

"그냥 요리책 보고 익혔어. ...계란 요리가 전문이고. 뭐, 그렇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아무튼 계란 들어간 가정요리 같은 것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어. 네 방금 말 대로 요리 잘하는 남자가 많아지기도 하고 그... 은근히 인기 좋잖아. ...아니아니. 그렇다고 내가 그러고 싶다는건 절대로 아니야. 착각하지 마.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아니니까!"

말을 이어가다 아차 싶었는지 헤성은 바로 빠르게 부정에 부정을 이어가며 고개까지 도리도리 저었다. 뒤이어 말을 또 다시 고민하던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질문 하나를 조심히 던졌다.

"...너는 왜 이런 나를 보고도 계속 친하게 지내는거야? ...너도 알겠지만 난 다정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계속 툴툴거리잖아. ...안 지쳐? 안 힘들어? 안 짜증나?"

/토요일...에도 일을 한다니. 교대근무..으앙. 안돼요! 사장님!! 아람주를 쉬게 해주세요!! 8ㅁ8 아무튼 그러면 주말에 일 잘하고 푹 쉬기야!

184 아람 - 혜성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22:12:47

"7월 5일이면, 더하면 12이까 열두달이 생각나고, 빼도 2가 남고, 어린이날로부터 두 달 뒤네? 칠오, 치로, 치료, 그러고보니 네가 나 치료해줬었지. 이제 다 나았어!"

아람이 날짜를 암기하려고 연상하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서로 손을 쥐지 않은 왼손을 들어 보여줬다. 상처는 흉도 없이 싹 나아있었다.

혜성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가 다시 숨기는 것을 보면서 아람은 모르는 척 해주었다. 그래도 가끔 나오는 그 미소가 혜성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툴툴거리는 말에 웃어버렸다.

"또 내가 울면 꿈자리가 사나울 테니까?"

혜성의 레파토리를 굳이 꺼내 놀리며 아람이 말했다. 그리고 혜성이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들었다. 그러다 계란 요리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 계란 요리 엄청 좋아하는데. 스크램블, 계란찜, 계란말이... 직접 해먹지는 못하지만 브런치 같은 거 있잖아. 수란이랑 빵이랑 샐러드 같은 거. 토마토도. 계란하고 토마토는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아? 토마토계란볶음이나, 그게 아니더라도 계란하고 토마토 케찹 같은 거."

아람은 혜성의 뒷말을 듣고 푸핫 웃었지만 괜히 모른 척 넘어가 주었다. 그러니까, 요리를 잘하는 인기있는 남자가 되고 싶은 거구나! 응응, 제대로 잘 알아 들었어. 아람은 작게 쿡쿡 웃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에 아람은 장난스럽게 되물었다.

"너는 내가 지치고 힘들고 짜증나서 너한테서 멀어졌으면 좋겠어?"

아람은 혜성의 대답을 기다리다가 어떤 대답을 하든, 아니면 아무런 말을 안 하든 상관없이 그냥 접은 채로 두었던 다리를 쭉 펴고는 그 발 끝을 바라봤다. 그리곤 조금 혼잣말 처럼 말했다.

"말이란 너무 간사해. 사람들은 거짓된 말에도 금방 속잖아. 진실된 말을 믿지 않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말이라는 건 잘 안 믿어. 넌 툴툴대면서도 나한테 사진 찍는 것도 가르쳐주고, 나 넘어지니까 부축도 해주고 치료해주고, 짐도 들어주고, 또 지금처럼..."

아람이 혜성을 쳐다보며 말했다. 살짝 웃음기 있는 얼굴이었다.

"손도 잡아주잖아?"

아람이 다시 웃으면서 열리지 않는 문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네가 말한 대로 네가 하는 말 대충 제대로 알아듣고 있으니까."

아람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그러다가 조금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네가 그런 방식으로 말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기는 해."

그랬다가 바로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니, 아냐. 우리 그런 말을 서로 할 정도로 가깝지는 않으니까."

아람이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사장님은 너무 높은 곳에 계셔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토요일은 풀로 일하고 일요일은 풀로 쉬는 날이야! 월요일은 출근하지만...

185 혜성 - 아람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22:31:35

"시, 시끄러워! 어느쪽이건 상관없잖아! 너하고는! 아무튼 다 나았다면 다행이네. 하기사 시기상 나을 때도 되었으니까. 아니. 그... 파트너였으니까 에프터케어로서 조금 신경쓰인 것 뿐이야."

리시브 연습은 좀 이전의 일이었으니 지금 이 시기라면 다 나아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아무튼 다 나았다는 말과 더불어 다 나은 왼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조금 안심했다는 듯이 안도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흉지지는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젠 쓰린 것도 없어졌다는 것. 그 두 개가 그를 완전히 안심시켰다. 물론 그것을 티내려고 하지 않으나 어쩌면 조금은 티가 났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서 멀어졌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멀어진다면? 아주 가끔 귀찮은 면도 있는 그녀였으니 적어도 그런 것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바로 그렇다고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아니. 스스로는 알고 있었다. 가능하면 멀어지지 않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냥 지금처럼 친근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것. 많은 생각이 들었으나 굳이 그 사실을 입에 담진 않던 그는 정말로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딱히 그러라고 한 적은 없잖아."

말이란 너무 간사하다는 말에 혜성은 어느 정도 공감했다. 뒤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침묵을 지키던 그의 눈에 아직도 잡혀있는 그녀의 손에 눈에 보였다. 괜히 잡혀있는 손의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간지럽히듯 행동하다 손가락 움직임을 멈추며 그는 눈을 감고 말을 이었다.

"뭘 묻고 스스로 답을 내놓고 그래? 이유는 없어. ...그냥...그냥... 커가면서 이렇게 되었어. 특별한 이유 같은 거 없어. 딱히 상관없잖아. ...알아. 되게 번거로울지도 모른다는 거. 하지만 이게 나인걸 어쩌겠어. 그러니까... 그냥 이대로 지낼거야. 싫으면 떨어지라지."

괜히 중얼거리듯 툴툴거리면서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나 그에 대해서 굳이 자세하게 말할 생각은 그에게도 없었다. 아니. 사실 이유따윈 없을지도 모른다. 너는 왜 상냥하게 말해? 너는 왜 그렇게 착하게 행동해? 라는 물음을 누군가가 듣는다면 그 사람은 뭐라고 답할까? 그냥. 원래 그런데.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혜성 역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역시 너도 번거로워? 이런 거."

그 물음은 조금 길게 침묵을 지키다가 흘러나온 질문이었다. 이내 물음을 끝낸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답하지 않아도 좋다고 빠르게 말을 이었다. 물어본들 그다지 영양가 있는 답이 나올 것도 아니었다.

"참고로 나는...싫진 않아. 조금 귀찮을지도 모르는 네 성격."

/그래도 일요일은 쉬는구나! 그나마 다행이야! 그럼 일요일엔 늦잠을 푹 자기야! 그건 그렇고 이 일상. 뭔가 생각보다 되게 진지한 느낌으로 바뀌어가네. 지금 이게 4번째 일상이지 않던가? 하기사 일상을 돌리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양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니까!

186 아람 - 혜성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22:58:13

아람은 손등을 간지럽히는 것에 살짝 웃다가 별 이유는 없다는 그 말에 픽 웃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싫지 않으면 안 떨어져도 되는 걸까? 하는 시덥잖은 생각을 했다. 사실 사람이 행동하는 것에 이유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아람은 자신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것도 과거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데 혜성이 번거롭냐고 묻는다.

"..."

그래놓고는 다시 고개를 저으며 혜성은 싫지 않다고 말을 한다. 아람은 자신도 같은 마음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응, 나도 그래."

그 때, 갑자기 문이 쾅쾅쾅 두드려졌다. 아람이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했다가 이어지는 목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에 누구 있니?"

체육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아람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리쳤다.

"네! 저희 여기 갇혀있어요!"

"조금만 기다려. 문 부수고 들어갈 거니까."

아람은 아직 잡고 있는 손을 내려다봤다. 아무래도 계속 잡고 있으면 오해를 받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럴테니까.

"고마워."

아람이 그렇게 속삭이듯 말하고는 손을 슬며시 놓았다. 곧 문이 열렸고, 자신을 찾아 걱정했던 친구들을 보니 현실감각이 쏟아지듯 들어왔다. 그래서, 마치 방금까지의 일이 비현실적인 꿈처럼 느껴졌다.



/그러게 역시 어두운 느낌의 창고 안은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만드니까. 게다가 손도 잡았잖아(중요) 마무리 느낌으로 이정도가 깔끔하지 않을까 해서! 우리 며칠 안 되었는데 엄청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벌써' 4번째 일상이라고 생각해 ㅋㅋㅋㅋ 으으 혜성이 너무 귀엽고 귀엽다. 아람이도 혜성이도 귀여워....

187 혜성 - 아람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23:18:32

"...!"

갑자기 문이 쾅쾅쾅 두들겨지는 소리에 혜성은 깜짝 놀라 앞을 바라봤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는 얼떨결에 자신 역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끌려가는 것보다는 자신이 앉아있으면 그녀의 손이 아플지도 모르기에 나오는 무의식적 반사행동이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체육 교사였고 곧 열릴거라는 말에 그는 안도하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웃어보였다.

"정말 다행인데? 그렇게 오래 갇혀있지 않았으니 말이야. 이제 괜찮아. 괜찮..."

순간적으로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는지 그는 고개를 홱 돌린 후에 헛기침소리를 냈다. 물론 딱히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표정을 보여버렸다는 것이 조금 부끄러웠는지 그는 입을 꾹 다물어보리면서 시선을 홱 피해버렸다. 아주 잠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것처럼 보였다면 기분 탓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내 손을 놓는 감각에 그 역시 덩달아 손을 놓았다. 교사 앞에서 손을 잡을 수도 없는거고 더 이상 손을 잡아야 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문이 열리고 그녀의 친구들이 그녀를 걱정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조용히, 정말로 조용히 그곳에서 자리를 비키려는 듯, 아무런 말 없이 앞으로 나아가 창고 밖으로 나섰다. 지금 모두의 신경은 그녀를 향해 있었으니 지금은 자신이 슬쩍 빠지는 것이 맞을테니까.

"......"

설사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 누구의 말에도 답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앞만 바라보며, 그저 그렇게 앞만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지금은 자신이 아니라 그녀의 친구들이 그녀를 위로해주고 안심시켜줄테니까. 자신보다는 다른 이들이 안심시켜주는 쪽이 그녀에게도 좋을테니까. 그저 그렇게 합리화를 하며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손을 잡은 것이 중요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손은 두 번째 일상에서도 잡긴 했었다구! 물론 지금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말이야! 나도 그게 좋을 것 같아서 막레를 썼어! 아무튼 정말 일상 빠르게 많이 돌리긴 했네. 벌써 4번째 일상이니까 말이야. 하기사 매일매일 돌리고 아무리 못해도 이틀만에 일상을 끝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다! 아랆이도 그만큼 귀엽고 예쁘고 귀여워!!

188 아람주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23:24:21

수고했어! 매번 막레는 혜성주가 하는 것 같네? 굳이 막레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상관은 없지만! 엄청 다른 느낌이잖아 그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많이 빠르게 돌렸다고. 이게 다 혜성이가 귀엽고 멋있고 혼자 다 해서 그런 것이다.... 물론 혜성주도 너무 답레도 그렇고 잘 적어줘서 너무 돌리는 거 행복하고 재밌고 즐거워!! 일상 빠르게 빠르게 가는 것도 딱 적당한 속도인 것 같아서 좋아. 역시 한 일상을 너무 길게 하는 것보다 자주 보는 게 더 좋지! 다음은 화이트데이인가! 그걸로 가기 전에 잡담 타임?

189 혜성주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23:28:52

사실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는 것 같네! 그래도 처음엔 내가 막레 안했는걸! 확실히 엄청 다른 느낌이지! 그때는 치료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잡은 거라면 이건 그럴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잡아줬다라는 거니까! 어. 아닌데! 아람이도 귀엽고 예쁘고 멋지고 밝고 햇살이라서 그런건데!!
아무튼 나랑 돌리는 것을 재밌어해줘서 고마워! 나도 일상 돌리면서 즐겁고 그래! 물론 경우에 따라선 일상이 조금 길어질수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짧게 끝낼 수 있는 것은 짧게 끝내서 이것저것 하는 것도 좋은 거니까! 음. 일단 지금은 잡담타임으로 가보는건 어떨까? 너무 빠르게 팍팍 돌리는 것보다는 때로는 조금 쉬는 타임도 중요할테니 말이야.

190 아람주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23:33:01

맞아 너무 열심히 돌리긴 했어. 나는 혜성이랑 아람이랑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고 그래 ㅋㅋ큐ㅠㅠ 귀여운 아이들. 같이 있으니까 더 귀여운 것 같다. 다음 일상은 화이트데이인가. 언제쯤 보는 게 좋으려나. 아, 잡담을 해야 하는데 벌써 다음 일상을 생각해버리네 ㅋㅋㅋㅋㅋㅋ 잡담. 어떤 티미를 꺼내는 게 좋으려나. 고민고민

191 혜성주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23:39:45

ㅋㅋㅋㅋ 다음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잡담의 일부인걸! 화이트데이라. 사실 아침부터 혜성이는 아람이에게 사탕 주려고 계속 반을 왔다갔다 할테니까 그 모습을 아람이가 목격하고 다가왔다는 것도 좋을 듯 한데. 물론 아람이가 바쁘다면 저건 힘들수도 잇겠지만 말이야!
나도 두 캐릭터가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상당히 보기 좋아!

192 아람주 (dDM7UioGig)

2021-11-11 (거의 끝나감) 23:44:52

그럼 점심 먹고 수업 다음 쉬는 시간에야 겨우 마주치는 것도 괜찮겠다 ㅋㅋㅋㅋ 오전 쉬는 시간을 아람이 때문에 다 날려버리는 것지만 그게 더 극적이고 재밌을 것 같네! 아람이는 오잉 하는 느낌일지도! 아람이도 혜성이 사탕 줘야해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계속 반에 없다 했더니 엇갈리는 거였고 ㅋㅋㅋ
전에 여름 시골 가는 거 생각하다보니까 수영장도 생각나네~ 수영복 입고 그렇겠지! 하지만 둘이 수영장을 갈 일이 없어! 내년 여름에는 또 공부하느라 바쁠거 아냐!

193 혜성주 (IA7WXRFj26)

2021-11-11 (거의 끝나감) 23:57:19

서로가 서로를 찾아다닌다고 엇갈리는 느낌이라니. 이게 또 좋은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 물론 혜성이는 아람이와 만나는 순간부터 시련의 시작이겠지만 아마 알아서 잘 할거라고 믿겠어! 그 어떤때보다 당황하고 솔직해지지 못하는 혜성이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수영장이라. 확실히 수영장은 수영복을 입어야 들어갈 수 있으니까. 음. 그럼 아예 강제로 보낼만한 상황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니겠어? 누군가 한 명이 같이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멤버를 소집하고 거기에 혜성이와 아람이가 참가하겠다고 했다가 약속 당일날 만나게 되었다던가. 만약 둘만 따로 보내고 싶은 거라면... 여름 때 어떤 관계냐에 따라서 정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 사실 개인 사심으로는 둘만 보내고 싶긴 해.

194 아람주 (jBtWvCUjO2)

2021-11-12 (불탄다..!) 00:03: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나는 순간부터 시련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기대된다.
나도 개인 사심으로는 둘이 보내고 싶긴 해! 하지만 여름에 둘이 어떤 관계가 될 지 모르겠는 걸. '어떤 관계'라는 것이 가능할까. 가을까지 불가능한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일상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말이야! 나름 여름 때 쯔음엔 아람이 비설도 더 털고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되길 원하기는 해! 지금도 조금씩 떡밥을 털고 있긴 하지만.
학교 축제도 궁금하다. 여름에 학교 축제 하지 않으려나. 아람이네 반은 뭐하고 혜성이네 반은 뭐하고 궁금하다. 둘 중 한 반은 귀신의 집 했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다른 반이 귀신의 집을 해야 둘이 귀신의 집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람이 반마다 다 가면 주는 도장 올클리어 하고 싶은데 친구들이 다 귀신의 집 가기 싫다고 하거나 남자친구랑 가버려서 혼자 덩그러니 남아서 혜성이 끌고가는 상황 보고싶다...!

195 아람주 (jBtWvCUjO2)

2021-11-12 (불탄다..!) 00:16:40

오늘은 일찍 자야겠어 내일도 일을 하러 가야 한다니 너무 슬프다.... 끄윽....
선레는 혜성주가 먼저 줄 수 있을까? 혜성이 독백으로 시작하는데 아람이가 발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196 아람주 (jBtWvCUjO2)

2021-11-12 (불탄다..!) 00:16:56

잘자ㅏㅏㅏ~~~!!!!!

197 혜성주 (tEJSIeuXFc)

2021-11-12 (불탄다..!) 00:27:36

글쎄. 사실 나는 특별히 어떤 관계를 노리기보다는 그냥 흐름대로 돌리고 있는 편이라서 어쩌면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지금과 비슷한 느낌일지도 모르지! 내 특성이긴 한데 어떤 관계를 굳이 노리기보다는 그냥 캐릭터의 흐름에 맞추는 편이거든. 그래서 어느 순간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고백을 하거나 어느 순간 갑자기 더 친근해지거나 그럴 때가 있더라. 그래도 나름 제어는 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떡밥은 확실히 보이는 것 같아. 허나 아직까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감은 오질 않네! 뭔가 좀 어둑어둑한 뭔가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보통 학교 축제는 가을에 많이 하는 것 같던데... 하지만 여름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생각해보면 내가 중학생때는 여름에 학교 축제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조금 헤깔린다. 아무렴 어때!
혜성이네는 아마 카페 쪽을 하지 않을까 싶어. 혜성이가 직접 디저트 만들고 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물론 자기가 직접 지원한건 아니고 친한 친구가 혜성이 이런거 잘해! 라고 말해서 얼떨결에 주방에 서게 되고..괜히 툴툴거리면서도 낼 것은 다 내기도 하고.. 그러다가 괜히 카운터로 나와서 애써 미소짓다가 아람이가 오면 순간 뜨끔하지만 그래도 접객을 해야하니 정말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아람주가 원하는 상황대로라면 다른 반이 귀신의 집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그래야 둘 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입장할수 있을테니까!

198 혜성주 (tEJSIeuXFc)

2021-11-12 (불탄다..!) 00:38:44

앗. 자러 갔구나! 일단 선레는 내가 내일 퇴근한 후에 써서 올릴게! 잘 자길 바랄게! 아람주!

199 아람주 (cUyYHlvTRU)

2021-11-12 (불탄다..!) 01:23:09

나도 흐름대로 하다보니 어찌어찌 이렇게 듸네 ㅋㅋㅋ 아람이도 속내를 그렇게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다보니 정말 상당히 오랫동안 같은 상황일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보면 그게 청춘인 것 같기도 해.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것 말이야.
내 생각에는 학생회의 마지막 여름 행사를 크게 하고 그 다음 다음대 학생회를 삡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여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면 좋지 않을까?

아람이 카페 가서 혜성이가 부들부들한 웃음 짓는 것 보고 왜 나한테는 그렇겧떨떠름하게 웃냐고 장난쳤으면 좋겠다 ㅋㅋㅋ 방금 여학생한ㄴ테는 웃었으면서 나한테는 떨떠름하다고 막 ㅋㅋㅋ

아람이네 반은 뭘 해야하지? 영화 찍어서 영화 상영하는 것도 괜찮겠다. 중간고사 끝나고 촬영한다고 한창 바쁠지도 모르겠어. 왠지 싫어할 것 같지만 또 하기는 잘 할 것 같아. 다른 남자애랑 로맨스 영화 찍는다고 하면 혜성이는 어떤 반응이려나? 하지만 사실은 공포 영화 찍는다고 하면 어떨까? 궁금하다.

자다가 잠이 안오네 그래도 자야지 잘자~

200 혜성주 (tEJSIeuXFc)

2021-11-12 (불탄다..!) 01:32:07

사실 혜성이도 비슷하다면 비슷하니까.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자꾸 돌려서 말하고 혹은 숨겨버리고 그런 것이 일상인 이기도 하고. 물론 이 관련으로는 딱히 비설은 없고 정말로 성장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라는 느낌이야. 물론 아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아람주의 말을 들어보니 그때 상황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되네! 좋아! 그럼 그렇게 잡자!

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그 말을 듣고도 애써 웃으면서 고객님. 일하는 도중에 사담은 곤란합니다. 주문해주시겠어요? 라고 애써 표정을 관리하면서 이야기할 것 같아. 되게 얄미운데 그래도 고객으로 왔으니까 뭐라고 말은 못하고 나중에 자유로운 시간때 괜히 투덜투덜거리지 않을까 싶어.

다른 남자애랑 로맨스 영화라. 글쎄. 혜성이는 그 관련에 대해서는 적어도 현 시점에선 크게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 같은데. 그냥 무리하지 마라 정도? 공포 영화를 찍는다고 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남의 반의 전시물에 이러쿵저러쿵 말을 할 순 없으니 말이야. 물론 어디까지나 현 시점이야! 이후에 좀 더 가까워지거나 혹시나 의식하게 되면 괜히 질투하는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건 아직 모르는 거니까! 아무튼 정말로 잘 자길 바랄게! 아람주!

201 아람주 (cUyYHlvTRU)

2021-11-12 (불탄다..!) 09:31:03

좋아~ 축제 일정은 그 때로 잡고.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표정관리하는거 넘 귀엽겠다.... 그걸로 일상 시작하고 기다렸다가 귀신의 집도 가고 영화 상영도 같이 보고 하면 좋겠네! 아람이는 주연배우로 수고했다고 축제날은 일 안돕고 자유의 몸인 상황일 것 같아 ㅋㅋㅋ 영화 촬영은 한 4월 쯤에 하게 되려나? 주말마다 촬영한다고 못만날 수도 있겠넹

출근했는데 넘 일하기 싫다... 저녁에 봐~~

202 아람주 (cKIQMasXV2)

2021-11-12 (불탄다..!) 18:02:35

퇴근하면서 갱신~~

203 혜성 - 아람 (tEJSIeuXFc)

2021-11-12 (불탄다..!) 19:45:08

때는 화이트데이였다. 슬슬 꽃샘추위가 사라지고 따스한 봄기운이 미세하게 느껴지는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 안은 분주한 곳은 분주하고 조용한 곳은 상당히 조용했다. 이런 기념일에는 그래도 챙겨야지라면서 챙기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어린애도 아닌데 이걸 왜 챙기냐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이들도 있었다. 혜성은 굳이 말하자면 전자에 가까웠다. 딱히 큰 의미는 두지 않았으나 나름 재미나 예의, 인맥관리 등으로 친구들에게는 가볍게 사탕을 선물하는 일이 많았다.

등교하자마자 자신의 주변 친구들에게 사탕을 선물하고 남은 것은 편의점에서 산 색색의 사팅이 들어있는 자그마한 사탕통 하나였다. 다른 이들에게도 다 같은 것을 선물했기에 특별하게 남은 하나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을 주는 것을 고민하는 이유는 하필 그 사탕의 주인이 다름 아닌 아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사야 할 것 같아서 사기는 했는데 이것을 줬을 때 과연 주변 반응이 어떨까라는 것이 그에게 있어선 문제였다. 창고 사건때 최대한 빠르게 빠져나가긴 했으나 그래도 모두의 시선을 피할 순 없었고 몇명이 대체 아람이와 무슨 사이냐고 묻는 통에 한숨을 한두번 쉰 것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요즘 주말에 자주 만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으니.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사탕을 선물하면 과연 무슨 말이 나올지가 그로서는 조금 귀찮게 느껴졌다.

'그래도 안 줄 순 없으니까. 그래. 안 주면 왜 안 주냐고 시끄럽게 굴지도 모르잖아. 단지 그 뿐이야. 진짜 그 뿐이야.'

그렇게 스스로에게 합리화를 하며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람의 반으로 향했다. 아무런 말 없이 문을 열고 교실을 스윽 둘러봤지만 아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자리가 어딘지도 모르는만큼 몰래 사탕을 넣고 갈 수도 없었기에 그는 작게 혀를 차며 일단 자신의 교실로 돌아갔다. 계속 서성이면 필시 이상하게 보일테니까. 허나 그 다음 시간도, 또 그 다음 시간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디로 간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고 느끼며 그는 이번엔 크게 혀를 찼다.

그렇게 오전 쉬는 시간을 다 보내고 점심시간이 되었고 그는 갈등했다.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자신이 정말로 이 사탕을 줘야하는걸까? 이쯤 되면 그냥 안 주는게 맞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 쉬는 시간에 한 번 더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번에도 없으면 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는 다음 쉬는 시간만을 기다렸다.

수업을 마치고 쉬는 종이 치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후에 바로 그녀가 있을 교실로 향했다. 이번에도 없는 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그로서는 너무나 당황스럽게도 이번엔 교실에 그녀가 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 포착되었다. 아니. 왜 또 이번엔 있는건데?!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며 그는 당황하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려고 했으나 그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느끼며 그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정말 당황스러운 타이밍이 아닐 수 없는 순간이었다.

/나도 퇴근하고 식사하고 선레야!! 오늘 하루 수고했어!

204 아람 - 혜성 (jBtWvCUjO2)

2021-11-12 (불탄다..!) 20:24:24

화이트데이!

이 얼마나 즐거운 울림인가. 아람은 이 나름 재미있는 이벤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미 사탕을 한아름 사놓은 참이었다. 그리고 이미 등교하자마자 츄파츕스 한 통을 따서 반 아이들에게 왁자지껄 나누어주었다! 물론 친한 친구들을 위한 사탕이 들어간 유리병도 따로 준비해 두었다. 유리병 안에는 과일 모양의 사탕들이 들어가 있는데 귤조각 모양 사탕에는 귤맛이 나고 레몬 조각 모양 사탕에는 레몬맛이 나는 그런 사탕이었다. 혹시나 몰라 여분을 더 준비할 정도로 넉넉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마다 다른 반에 있는 친구들의 선물과 츄파춥스 한 통(두 통을 준비해왔다)을 들고 쉬는 시간마다 순회를 했다. 물론 아는 1학년 동생들이나 3학년 언니(특히 학생부회장 언니)를 찾아가기 위해 원정(한 층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츄파춥스 하나씩을 돌리고 또 비어있는 츄파츕스 통에는 친구들이 주는 사탕들로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길목마다 아람은 혜성이 있는 옆반을 힐긋 보았으나, 이상하게도 혜성은 보이지 않았다. 아람은 혜성의 것도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고개를 갸웃하곤 했었다. 화이트데이라고 그렇게 돌아다닐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잠시 생각할 정도였다.

그렇게 점심시간도 왁자지껄하게 보내며 아람은 거진 얼굴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탕을 준 것 같다며 뿌듯하게 오후 첫 쉬는 시간을 맞이했다. 이번엔 좀 쉬어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교실 앞쪽 문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아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유리병이 담긴 종이가방을 들고 호다닥 앞문 쪽으로 향했다.

왠지 혜성이 뒷걸음질을 치는 것 같았으나, 반가우니 그 정도는 아량 넘치게 넘어가 주었다. 어느정도 가까이 다가가자 아람에 혜성을 불렀다.

"최썽~"

아람은 종이가방을 등 뒤로 숨겼다. 이미 달려오면서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반에 없더라? 찾았었는데."

아람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텀이 좀 길 수도 있을 것 같아~~ 저녁 맛있게 먹었나 모르겠네. 내일 쉬겠구나. 부럽다 큽....

205 혜성 - 아람 (tEJSIeuXFc)

2021-11-12 (불탄다..!) 20:35:42

눈이 마주친 것을 인지한 것은 자신만이 아니었는지 곧 혜성의 눈에 그녀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와중에 종이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에 그는 괜히 주변 눈치를 가만히 살폈다. 지금 이 상황은 자신에게 있어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챙겨뒀던 사탕통을 살며시 뒤로 감추며 두 손을 뒤로 향했다. 누가 봐도 참 어색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그녀 역시 등 뒤로 숨겼으니 쌤쌤이었겠지만.

"뭐, 뭐. 나를 왜 찾는데? 말해두는데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거든? 그러는 너야말로 엄청 바빠보이던데?"

자신을 찾았다는 말에 괜히 움찔하며 그는 다시 눈동자를 데굴 굴렸다. 주변 아이들의 시선이 이곳을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질색이라고 생각을 하며 여기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빨리 볼일을 끝내야할지를 고민하며 혜성은 다시 주변 눈치를 가만히 살폈다.

"그, 그래서 뭔데? 나에게 무슨 볼일이 있길래 찾은건데?"

사실 어느정도 짐작이 가는 것은 있었다. 화이트데이니까. 아마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사탕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방금 전에 종이가방을 뒤로 숨기지 않았던가. 그와 동시에 그는 순간적으로 아차싶어 시선을 회피했다. 그냥 적당히 편의점에서 사온 것과 너무나 크게 비교되는 것을 받는 것은 아닌가하는 자의식과잉에 가까운 무언가를 생각하기도 하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일 분 기다려줄게. 다시 말하지만 난 바쁘니까 말이야. ...아니. 뭐, 그냥 그렇다는거야!"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빠르게 정정을 하면서 그는 시선을 마주치는 것을 회피했다. 뒤로 숨긴 사탕병을 잡고 있는 손의 손가락이 가볍게 부들부들 떨렸다.

/괜찮아! 텀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으니까! 아무튼 저녁은 맛있게 먹었어!! 아무튼 아람주도 내일 하루 빨리 지나가고 푹 쉬길 바랄게!!

206 아람 - 혜성 (ve3FMAeezI)

2021-11-13 (파란날) 10:31:55

"알려줄 게 있어서~ 그나저나 내가 바쁘다는 건 어떻게 알아? 찾아왔었어?"

아람은 혜성을 쳐다보다가 혜성의 등 뒤로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실눈으로 혜성의 속내를 가늠해보았다. 등 뒤에 있는 것은 분명 사탕이 틀림없었다. 아람은 흐음, 소리를 내다가 이내 혜성이 원하는대로 대답을 해주었다. 그가 원하는 대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야, 이거 공고 나왔다는 거 알려주려고~"

아람이 종이가방에서 종이팜플렛을 꺼내서 건네었다. 거기엔 올해 학교 근처 수변공원에서 벚꽃 사진전을 연다는 내용의 홍보 종이었다. 그곳에는 벚꽃 축제 기간동안 이전 수상작들을 전시하고 올해 축제기간 동안 찍은 사진을 응모하면 심사 후 포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내년에 그 작품도 전시가 된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 뒷면에 아람이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 주변에는 내가 이 공모전 제대로 해보려고 너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하고 있다고 해놨으니까. 너 사진 잘 찍는 건 다들 알고 그래서 이상한 오해는 안 하도록 얘기해놨어~

친구들은 아람의 기행(?)이 한 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매번 흥미따라 이것저것 해보는 아람이었기에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남녀 상관 없이 친하게 지내고 했었으니까.

"흠... 벌써 일분이 지났네. 누구 찾아온 거야? 내가 불러다줄까? 아님 누구한테 전달해줄거라도 있어?"

아람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야 혜성이 아람의 반 앞을 기웃거리고 있었으니 당연한 추론이었다. 내심 자신이라고 생각하곤 있는데 저렇게 뻘뻘거리니 더 웃음이 났다. 자신에게 줄 게 아니면 말고~ 내 사탕이나 줘야지, 라는 생각이었다.


/결국 어제 못 적었다...! 일하는 틈에 답레 투척! 즐거운 토요일 되길 바라~

207 혜성 - 아람 (fVF/5xTaHk)

2021-11-13 (파란날) 10:43:21

"누, 누, 누가 널 찾아와?! 무슨 이유로?! 나, 나도 그냥 이것저것 듣는건 있거든?!"

정곡을 콕 찔려버렸기에 혜성은 말을 더듬으며 시선을 빠르게 회피했다. 물론 자신이 하는 말이 앞뒤가 맞지 않고 엉망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순순히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스스로도 참 답답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렇다고 하면 뭔가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것 같았기에 그걸 피하고자 그는 참으로 안쓰러운 발버둥을 쳤다.

한편 그녀가 공고를 보여주자 그는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벚꽃 사진전이라니. 그러고 보니 저런 것이 있었지. 그 역시 사진에 관심이 많은만큼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었기에 알고 있는 것이었다. 허나 그녀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마 그 뒷면의 포스트잇이 아니었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눈으로 포스트잇을 바라보며 그는 물끄러미 아람을 바라봤다. 참 이상한 곳에서 배려를 하는 아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건 나도 알고 있는거야. 나갈까 생각은 해보고 있긴 한데. 아, 아니. 아무튼 따, 딱히 네 도움 필요없거든? 어, 얼니애도 아니고 무슨 도움을 받는대? 아, 아니. 학생이라고 도움 받는게 이상하다는건 아니고 그냥... 그냥..난 필요없다는거야! 이, 이상한 쪽으로 확대해석 하지 마! 알겠어?! ...아. 진짜!"

점점 말이 빨라지면서 이런저런 말을 주절주절하다 혀를 차는 것이 참 혜성이다운 모습이었다. 이어 혜성은 한숨을 작게 내쉬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고민을 하던 그는 작게 혀를 차며 시선을 홱 돌린 후에 뒤로 숨기고 있는 사탕통을 앞으로 내밀면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차, 착각하지 마. 그냥, 그냥, 그냥... 안 주면 뭔가 찝찝할 것 같아서 주는거니까. 그냥 우연히 들고 있어서 주는 것 뿐이니까. 딱히 화이트데이라고 주려고 찾아왔다거나 그런 거 절대로 아니야. 그 정도로 한가한 사람 아니거든? 나. 어디까지나 김이야. 김. 그러니까 덤!"

물론 한가하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매 시간마다 찾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근처 아이들 중에선 웃음을 참는 이도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혜성이 눈빛으로 찌릿 공격을 하자 시선을 회피하는 이들도 있었다.

"펴, 편의점에서 대충 산 거야. 큰 거 기대하지 마."

/너무 질질 끄는 것도 애매한 느낌이지. 그래도 고등학생이니까. 그렇기에 혜성은 뒤로 빼거나 하진 않고 츤도만 300% 강화시켰다! 아람이의 페이스는 오늘도 너무 귀엽구나! 아무튼 일하는 중인 것 같은데 화이팅이야! 나도 오늘은 일정이 있어서 저녁시간때가 되어야 제대로 올 수 있을 것 같아! 아람주도 일 화이팅이야!

208 아람 - 혜성 (ve3FMAeezI)

2021-11-13 (파란날) 13:38:28

아람은 혜성의 말에 쿡쿡 웃었다. 분명 멏 번 찾아왔었는데 엇갈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사진전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것에 대한 말이 투덜투덜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람은 웃으면서 말했다.

"도움은 내가 받고 있는 건데?"

그리고 혜성이 우물쭈물하다가 사탕통을 내밀어 주는 것을 보고 아람이 잠시 놀라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푸핫 웃어버렸다. 그 모습에 사탕을 가져가버릴까봐 바로 사탕을 받아 품 안에 끌어안았다.

"김?"

김은 뭘까? 하다가 아람은 웃으며 말했다.

"잘 먹을게. 고마워!"

그리고 아람도 종이가방을 혜성에게 건냈다.

"요즘 내가 사진 때문에 귀찮게 굴고 그래도 종종 도와줘서 고마워! 이건 감사의 의미!"

아람은 혜성과 친해진지는 얼마 안 되긴 했지만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았었던 걸 생각하며 빙긋 웃었다. 받은 사탕도 너무 고마웠고. 아껴먹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혜성이 귀여워! 츤도 세배!ㅋㅋㅋ 이걸로 막레하거나 마무리하면 될 것 같아! 일상하다보니 사탕이 먹고싶은 기분인걸?ㅋㅋㅋ

209 혜성주 (fVF/5xTaHk)

2021-11-13 (파란날) 17:56:09

ㅋㅋㅋㅋㅋ 사탕을 가져가버릴까봐라니. 이미 아람이는 혜성이를 잘 파악하고 있어. 저기서 괜히 크게 웃는 행동만 반복했으면 삐진 표정을 짓고 사탕을 확 가져간 후에 바로 반으로 돌아갔을테니 말이야. 은근히 유치찬란한 면이 있단 말이야. 혜성이는.
아무튼 좋아. 저걸로 막레를 받을게! 사탕 교환했으니 된 거지!! 아무튼 지금쯤이면 퇴근했으려나? 아니면 아직 일을 하고 있을까? 어느쪽이건 하루 수고가 많아!

210 아람주 (ve3FMAeezI)

2021-11-13 (파란날) 18:01:16

24시간 당직이라 내일 아침까지 근무야 ㅋㅋㅋㅋ.... 벌써 피곤하다. 혜성이가 너무 귀엽다. 귀여워... 역시 그럴줄 알았어. 근데 김이 뭐지? 나만 이해 못한건가?!
사탕을 무사히 교환해서 다행이다. 그럼 다음 일상은 꽃놀이인가? 같이 벚꽃 사진전 지난 수상작 구경해도 재밌겠다. 꽃사진도 찍고... 중간고사는 언제지?

211 혜성주 (fVF/5xTaHk)

2021-11-13 (파란날) 18:09:10

24시간 당직이라니. 그래서 내일 쉰다고 한 거구나. 아이고. 고생이 많아. 아람주. 아. 그거. ~하는 김이라는 의미의 그 김을 말하는 거였어! 그냥 주러 왔다고는 절대 인정 못하니가 그냥 들린 김에 어쩌고 저쩌고 하는 핑게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중간고사는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이지 않나? 난 중간고사 그때쯤 본 것 같은데. 반대로 기말고사는 7월 초쯤 봤던 것 같고. 물론 대학생때는 또 다르긴 했지만 고등학생때는 저랬던 것 같아. 졸업한지 오래 되어서 잘 기억이 안 난다. 8ㅁ8
다음 일상은 아무래도 꽃놀이가 되지 않을까? 흐름상으로는 그게 될테니까!

212 아람주 (ve3FMAeezI)

2021-11-13 (파란날) 20:00:21

아! 김이 그거구나! 아 진짜 당직 넘 힘들어ㅋㅋㅋ 그럼 중간고사는 아직 멀었구만~ 그러면 꽃놀이 끝나고부터는 잠시 공부하느라 주말에 못 볼거같아 >> 그럼 같이 공부할래? 이렇게 되려나? 가능할까...? 흠...
졸업한지가 오래되어서 나도 잘 몰라ㅋㅋㅋㅋㅋㅋ 알려줘서 고마워! 꽃놀이 가게 된 경위는 어떻게 할까? 전주에 사진 때문에 만났다가 담주에 사진전 같이 구경갈래? 하게 되는건가? 주말이기도 하고. 원래 주말에 만나는 사이이니까.
그럼 중간고사 끝나고는 축제 준비하고 축제 끝나면 기말고사 3주 빡공하다가 기말고사 치고 여름방학 들어가는 걸까? 여름방학 때 친구 시골 놀러가기?

213 혜성주 (fVF/5xTaHk)

2021-11-13 (파란날) 20:06:44

나도 당직 서본적 있는데 진짜 힘들지. 피곤하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만큼 오늘은 진짜 고생이 많아. 공부 관련은 아마 혜성이가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네. 물론 아람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안다는 가정하에 말이야. 좀 많이 머뭇머뭇거리다가 확김에 부탁하는 그런 느낌? 그러고서 아, 아니, 아니야! 잊어. 잊어! ...괜히 바쁜 사람 붙잡기도 그렇고... 그, 혼자서 공부 못하는 건 아니니까. 진짜야! 진짜! 이런식으로 말이야. 사실 별 생각없이 말했다가 둘만 공부를 해? 어라? 이런 사고흐름이 있을 것 같네.
꽃놀이는 아마 저런게 있었으니 혜성이가 사진을 찍으려고 생각은 할텐데 아람이에게 모델이 되어주지 않겠냐고 부탁하는 느낌이면 어떨까 싶어. 그냥 꽃만 찍기보단 사람이 있는 쪽이 낫겠다 생각하면서 말이야.
아무튼 일단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사실 봄에 할 수 있는 이벤트가 그렇게 많고 그런 것은 또 아니니 말이야! 사이에 자잘한 것들도 있으면 금방 흘러가는 건 아닐 수도 있지만!

214 아람주 (ve3FMAeezI)

2021-11-13 (파란날) 20:26:39

그럼 꽃놀이 끝나고 아람이가 공부때문에 당분간은 못만나겠다 라고 얘기하면 혜성이가 공부 같이 할래 제안을 해준다는건가?! 잊는다고해도 아람이는 그 말을 덥썩 물 것 같은데?ㅋㅋㅋ 그럼 도서관 같이 가거나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하것네~
혜성이가 아람이한테 모델이 되어달라구 한다구?! 넘 좋다... 그럼 꽃놀이 전에 얘기하려나 아님 꽃놀이 당일날 이야기하려나?

215 혜성주 (fVF/5xTaHk)

2021-11-13 (파란날) 20:30:25

그렇게 말하면 확실히 혜성이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공부 잘하냐고 물어보고 잘한다고 하면 아마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 일단 이러니저러니 해도 혜성이는 어느 정도 성적에 신경을 쓰긴 하니까 말이야. 물론 다른 친구들이 일정이 자유로울지도 모르지만 이름 모를 NPC는 중요한게 아니니까!
아마 꽃놀이 전에 시간을 내서 이야기를 할 것 같아. 모델이 되어준다고 한다면 봄에 걸맞는 화사하고 예쁜 옷으로 나와달라고 부탁할지도 모르겠네. 모델이 되어준 대신에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하나는 들어줄 수 있다고 소원권을 살짝 제공할지도 모르는거구!

216 아람주 (ve3FMAeezI)

2021-11-13 (파란날) 21:31:57

좋아좋아~~ 그럼 꽃놀이 전주 쯤에 혜성이가 제안을 했던 걸로 하고 아람이는 화사하고 예쁜 옷 입고 나오면 되는 거겠군! 그리고 일상 마지막 쯤에 담주부턴 못보겠네 하다가 공부 같이 하는 전개로 가는 걸까? 크으 청춘이다...!

217 혜성주 (fVF/5xTaHk)

2021-11-13 (파란날) 21:36:41

일단 그렇게 잡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하는 쪽이 제일 자연스러울테니 말이야! 아무튼 청춘 좋지! 학생이기에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말이야!!

218 아람주 (ve3FMAeezI)

2021-11-13 (파란날) 22:00:40

그럼 내가 내일 시간 괜찮을 때 선레를 들고 오겠어!

219 혜성주 (fVF/5xTaHk)

2021-11-13 (파란날) 22:04:22

좋아! 지금은 상황극을 돌리기도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니까! 내일 편할때 선레를 써주면 나도 하루 보내면서 천천히 이어볼게!!

220 아람 - 혜성 (oEwx.8Xr3A)

2021-11-14 (내일 월요일) 14:17:42

아람은 오늘 다른 날보다는 신경을 써서 옷을 입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일기 예보를 보았을 때 이미 봄이 훌쩍 다가온 정도로 포근한 날씨였기에 옷은 가볍게 입어도 괜찮은 날씨라서 다행이었다.

어쩌다보니 매주 만나는 주말이지만(불행하게도 사진 실력은 첫날 이후 그렇게 많이 는 것 같지는 않다) 오늘은 조금 다른 날이었다. 그야 지난 주에 혜성이 같이 수변공원에 가자고 말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말을 꺼내고 난 뒤 아님 말고 식으로 나왔기 때문에 바로 가자! 라고 덥썩 물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같이 이전 수상작도 보고 하면 사진이 많이 늘지도 모르지 않냐는 그런 말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진 찍는데 모델이 될 수 있냐고도 물었다.

아람은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이동을 하면서도 그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모델, 모델... 아람은 그 말을 듣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혜성을 바라봤었다. 그리고 '그래!'하고 대답을 했었다. 그야 혜성에게는 지금까지 많이 도움을 받기도 했고, 만약 내가 도움을 줘서 혜성이 사진전에 수상한다면 매우 기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델'이라는 말은 계속해서, 그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부터 지금 수변공원으로 가는 이 날까지 머리속에서 계속 둥둥 떠다녔다. 친구들하고 사진을 찍는 것은 익숙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보통 아람에게 사진을 맡기진 않지만) 같이 사진을 찍고 서로 공유하고. 하지만 그런 것이 모델이라는 것이 되지는 않는 것 아니겠는가?

생각해보면 이따금씩 친구들과 놀러 다닐 때 몇 명이 자신에게 말을 걸은 적이 있었다. 모델 제의도 있었고, 아이돌 제의도 있었고, 연예인 제의도 있었다. 손재주도 없고 미술도 잼병이지만 그나마 옷 코디는 나쁘지 않게 입고 다니기 때문인지 피팅 모델 알바 제의도 받았었다. 단 한 번도 승낙한 적이 없었지만.

이런 이야기는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난다. 그 사람처럼 자신도 불행해 질 것만 같았다.

아람은 그 이야기를 머리 속에서 휘휘 털어냈다. 이건 모델 '일'이 아니지 않는가?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저 친구가 사진을 찍어주는 거지. 꽃놀이를 왔는데 꽃이랑 사진 찍는 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이건 그저 혜성이 '모델'이라는 말을 꺼냈기 때문이라며 아람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옷은 흰색 바탕에 연분홍색 잔잔한 꽃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었다. 무릎 위로 살짝 올라와 있는 기장이라 발랄한 느낌을 주었고 허리에 끈으로 라인이 잡혀 있어서 그 아래로 A라인으로 퍼졌다. 신발은 구두는 조금 오버일 것 같아 원피스와 같이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흰색에 깔끔한 스니커즈를 신었다. 위에 걸칠 옷으로는 허리 라인에 맞춘 크롭 기장의 연청자켓과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 니트가디건 중에 고민이 되었다. 연청자켓은 발랄한 느낌을 더 줄 것 같고 니트가디건은 봄에 맞는 사랑스러운 느낌을 줄 것 같은데....

혜성이 어떤 느낌으로 찍을 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해서 아람은 그냥 둘 다 챙겼다. 혜성한테 골라달라고 하지 뭐.

휴대폰과 지갑만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로스백만 둘러 매고 한 손에는 옷이 들어간 종이가방을 들고 아람은 버스에서 내렸다. 늘 그렇듯 점심을 먹은 오후 시간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겉옷을 굳이 걸치지 않아도 그렇게 춥진 않은 날씨였다.

아람은 수변공원 입구에서 기다리는 혜성에게 손을 흔들며 불렀다.

"최썽~"


/오전 내내 쿨쿨 잤다 ㅋㅋㅋ 점심은 잘 먹었어?

221 혜성 - 아람 (b1kwvDCpA6)

2021-11-14 (내일 월요일) 16:55:59

벚꽃 사진 응모는 혜성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일 중 하나였다. 물론 정말로 장차 프로 사진사가 될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러면 지금 이 순간엔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사진을 찍고 응모를 할 것을 결심했다.

슬슬 봄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금 따스하게 입어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푸른빛 캐쥬얼 봄 셔츠와 회색 봄 바지를 차려입었다. 외출할 때마다 항상 쓰고 다니는 붉은색 빵모자를 확실하게 챙겨서 머리에 쓴 후 카메라를 챙긴 그는 약속 장소인 공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그녀가 아니라 자신이 빨리 온 모양인지 공원 입구에 도착해도 누군가가 달려오거나 하진 않았다. 괜히 뿌듯함을 느끼면서 그는 목에 메고 있는 카메라를 손으로 만지다가 뒤로 돌아 공원을 바라봤다. 환하게 피어있는 분홍색 벚꽃은 그야말로 분홍색 눈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살랑거리면서 떨어지고 있었다. 역시 사진을 찍는다면 바로 이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목소리가 들려오자 혜성은 고개를 돌려 아람을 바라봤다. 오늘도 어김없이 최썽이네. 이제는 완전히 포기했기에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그는 손을 들어올렸으나 흔들진 않고 아래로 내렸다. 크로스백은 둘째치고 종이가방을 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좋은 오후. 그런데 뭐야? 그거?"

이어 혜성은 그녀가 들고 있는 종이가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어 자연히 그의 시선이 그녀의 분홍색 꽃무늬가 들어있는 원피스로 향했다. 발랄하면서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이 사진을 찍기엔 딱 좋겠다고 생각하며 헤성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고 뒤로 돌아 공원을 바라봤다.

"...뭐, 시간 내줘서 고마워. ...혹시나 입상해서 상금 같은 거 나오면 반 줄게. 혼자만 찍는게 아니라 같이 만드는 거니까. 아무튼 옷 되게 신경 썼네. ...그. 뭐냐. ...그러니까... ...봄 분위기 나네."

예쁘다는 말을 입에 담지 않으며 돌려서 표현을 한 그는 먼저 들어가보려는 듯이 앞장서서 공원 쪽으로 천천히 향했다.

/잠깐 외출하고 이제야 돌아왔어! 점심은 맛있게 먹었지!! 오늘 하루 푹 쉬는 아람주는 잘 쉬고 있을까? 남은 시간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222 아람 - 혜성 (oEwx.8Xr3A)

2021-11-14 (내일 월요일) 17:22:54

"아, 이거? 입을 옷을 열심히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뭐가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골라달라고 둘 다 들고 왔어!"

아람이 종이가방에서 연청자켓과 연한 아이보리색 가디건을 꺼내며 말했다. 말 보다도 직접 보여주겠다며 그 자리에서 청자켓도 입어서 한 바퀴 빙글 돌며 보여주고, 가디건도 다시 입어보고 반대로 빙글 돌았다. 둘다 허리 춤에서 퍼져나가는 치마자락이 잘 보이는 옷이었고, 그래서 아람이 빙글 돌 때마다 치마자락이 하늘하늘 흔들렸다.

"어때? 어느 게 나아보여? 아니면 둘다 들고다니다가 갈아입어도 괜찮고!"

아람은 혜성의 대답을 기다리며 말했다.

"응? 상금 같은 거 괜찮은데~ 음, 네가 그게 편하다면 그렇게 해도 되고... 나는 그냥 대회보다는 너가 사진 찍어준다고 하니까 온 건데? 너가 내 사진 많이 알려줬으니까. 내가 도와주고 싶기도 하고. 아, 봄 분위기 나지! 뭔가 꽃놀이에는 역시 꽃무늬 원피스 아닐까?"

아람이 히히 웃었다.

"지난 우승작 구경부터 하자!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려면 지난 답을 먼저 봐야하지 않겠어?"

아람이 축제 팜플렛을 나눠주는 사람들에게 팜플렛을 받아 어디서 전시를 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공원 입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었다.

223 혜성 - 아람 (b1kwvDCpA6)

2021-11-14 (내일 월요일) 17:39:26

"그냥 네 맘에 끌리는 것으로 입으면 되는 거잖아. 뭘 굳이 나에게 골라달래."

말은 그렇게 하나 그는 아람이 가지고 온 옷을 집중해서 바라봤고 시착한 모습까지 확실하게 주시했다. 한바퀴 빙글 도는 와중 치마자락이 흔들리자 헤성은 살짝 움찔하더니 시선을 살며시 다른 곳으로 회피했다. 뭔데 오늘은 이렇게 귀여운 이미지로 입고 온거야? 괜히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혜성은 일단 답을 하기 위해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쪽도 상당히 잘 어울리긴 하지만 역시...

"둘 다 보기 좋긴 한데 굳이 내가 골라야 한다면 나는 가디건. ...뭔가 이미지가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서 말이지. 그러니까 사진."

괜히 목에 메고 있는 카메라집을 꾸욱 잡으면서 답을 마친 헤성은 상금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들으며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명백한 부정의사를 보여주면서 그는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진 벚꽃잎을 살며시 털어내며 입을 열었다.

"편하고 편하지 않고를 떠나서 그렇게 하면 내가 맨입으로 널 부려먹은게 되잖아. ...뭔가 그런건 찝찝해서 싫어. 물론 마음은 뭐 고맙다고 못할 것은 없긴 한데... 그래도 말이지. 뭐 정 내키지 않으면 그냥 다음에 내가 밥이라도 한끼 살게. 이건 괜찮아? ...그리고 뭐, 네가 그렇다면야 너에겐 그런 거겠지. ...물론 나도 그렇게는 생각해. .......잘 어울려. 예쁘네."

마지막 부분은 괜히 기어들어갈듯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괜히 고개를 홱 돌린 그는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었다. 의외라는 듯이 혜성은 뒤이어 이야기했다.

"의외네. 출제자의 의도라니. ...너, 공부 되게 잘하나봐? 그런 용어도 쓰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 머지 않아 시험이네. 공부 하고 있어?"

별 의미없는 물음에 지나지 않았으나 조금은 궁금하긴 했는지 혜성은 귀를 활짝 열며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전시를 하고 있을 곳을 익숙하게 찾으며 진입하자 벚꽃잎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꽃길 아래에 사진이 액자에 담겨 전시되어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하나하나. 상당히 예쁜 벚꽃 풍경이 찍혀있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괜찮네. 말 그대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이야. 밸런스도 잘 맞춰져있고, 사람도 어색하지 않게 찍혀있어."

224 아람 - 혜성 (oEwx.8Xr3A)

2021-11-14 (내일 월요일) 18:18:02

"좋아! 역시 봄기운에 살랑살랑한 느낌은 역시 이거려나?"

아람이 가디건을 입으며 말했다. 아람은 혜성이 머리에서 벚꽃잎을 떨어내자 자신의 머리카락에도 벚꽃잎이 묻었나 머리를 매만졌다.

"그럼 다음에 밥 한 번 사줘~ 비싼 걸로."

아람이 웃으며 말했다. 지나가듯 한 말은 지나가듯 들었지만 왠지 옷을 열심히 고른 보람이 있어 뿌듯했다.

"너도 오늘 봄 느낌 난다! 모자는 학교 밖에서는 매번 쓰는거야? 아니면 촬영할 때만?"

아람이 지난번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그리고 전시장으로 향하며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공부? 열심히 하는 편이지. 되게 잘한다...라... 흠.... 내가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잘 하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해. 시험공부... 하기 싫지만 열심히 하고는 있어."

시험 하니까 으,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람도 열심히 공부는 하지만 역시 시험은 싫었다. 공부도 사실은 하기 싫긴 하지만. 아람은 전시장의 작품들을 보며 말했다.

"벚꽃 사진 너무 예쁘다. 벚꽃하고 파란 하늘하고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이건 강이 나오게 찍었네!"

벚꽃 사이로 사람이 있는 인물 사진들도 많았다. 가족, 친구, 연인 그런 느낌의 주제를 잘 담은 느낌이었다.

"확실히 인물이 있는 사진이 많다!"

장려상부터 우수상까지 작년 우수작부터 재작년, 그 전 작품까지 꽤나 많았다. 아람은 작품 하나하나 꼼꼼히 보며 제 소감을 말했다. 느낌 위주의 말이었지만. 벚나무 아래에 야외 전시라니 너무 분위기 있고 좋았다. 예쁜 사진들도 많아서 더 좋고.

225 혜성 - 아람 (b1kwvDCpA6)

2021-11-14 (내일 월요일) 18:57:21

"이거? 보통은 매번. 가끔은 안 쓰고 올 때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모자거든. 딱 맞기도 하고 디자인도 괜찮고."

그녀가 자신의 모자를 이야기하자 그는 쓰고 있는 붉은색 빵 모자를 벗은 후에 가볍게 탈탈 털며 위에 묻어있는 벚꽃잎을 털어낸 후에 다시 머리에 꾹 눌러썼다. 아마 이후로도 사적인 자리에선 그 모자를 계속 쓰고 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모자를 설명하는 그의 표정에 미소가 번졌던만큼, 그에게 있어서 그 모자는 꽤 아끼는 물건인 모양이었기에.

"잘 한단 말이지? ...으음."

공부를 잘한다는 그 말에 혜성은 뭔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나 특별히 더 말을 하진 않으며 일단은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나 뭔가를 힐긋힐긋 바라보다가 입술을 괜히 열듯 말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뭔가 말하려다가 만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혜성은 딱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야 뭐, 배경만 찍는 것보다는 사람이 있는 쪽이 아무래도 이런 곳의 취지에는 잘 맞을 수 있으니까. 공원인만큼 공원을 즐기는 사람의 모습이 있는 쪽이 더 플러스 되는 거 아니겠어? 만약 정말로 자연 풍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라면 사람이 담긴 시점에서 다 마이너스 점수일걸?"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혜성은 빠르게 눈을 움직이며 사진들을 바라봤다. 한가지 확실한건 대체로 사진 안에 벚꽃이 너무나 예쁘게 잘 잡혀있었고 사람이건 다른 무엇이건 너무나 조화로운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과연 자신이 저런 느낌의 사진을 찍어서 내년에 여기에 사진을 올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사진에 주목했다.

"이렇게 막상 보니까 역시 나보다 잘 찍는 사람이 많다는게 느껴져. 특히 우수상이라던가."

조금 자신이 없어졌는지 혜성은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면서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긁적였다. 그러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너는 벚꽃을 보면 가장 하고 싶은게 있다면 뭐가 있어?"

226 아람 - 혜성 (oEwx.8Xr3A)

2021-11-14 (내일 월요일) 20:10:33

"응, 너랑 잘 어울린다!"

혜성의 모자는 꽤나 잘 관리한 느낌이 나는 것을 보니 아마 아끼는 모자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공부 이야기가 나오니 아람이 조금 아쉽다는 듯이 이야기를 이었다.

"그러고보니 곧 중간고사라니... 오늘 이후로는 공부 좀 열심히 해야해서 주말에 못 보려나?"

아람이 흐음... 소리를 내며 말했다. 아람은 현재 진로도 불투명하고 그랬기 때문에 더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다. 뭐든지 그래도 공부는 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하니까 그렇네~ 역시 네가 나한테 부탁한 이유가 있었구나! 뭔가 우승 하고 싶다!"

아람이 열의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다가 혜성의 말에 웃었다.

"너도 충분히 잘 찍는데? 이번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거지!"

아람이 말하고서는 고개를 끄덕었다. 뭐든 도전이라는 건 중요한 거니까! 그게 무엇이 되었든.

"벚꽃? 벚꽃길 걷는 거? 벚꽃 구경하고 음, 아 솜사탕도 먹고, 저기 오리배 있는데 저것도 타고!"

아람이 손을 꼽으며 말했다. 으음, 이렇게 되면 사진 찍는 게 아니라 제 사심 채우기가 아닌가? 고민했다. 뭐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

"솜사탕 들고 사진 찍으면 예쁘지 않을까?"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227 혜성 - 아람 (b1kwvDCpA6)

2021-11-14 (내일 월요일) 20:23:50

"뭐, 뭔데. 주말에 꼭 나 봐야 할 이유라도 있어? 사진 공부가 필요하면 유튜브라도 보면 되잖아. 나 참."

오늘 이후로는 공부를 해야한다면서 주말을 거론하는 것에 혜성은 어쩌면 이 이후로는 이렇게 자주 보는 것이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지금 계속 보고 있는 것도 사진이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만약 사진이 아니라 다른 것에 집중해야한다면 자연히 이 접점도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유 모를 약간의 아쉬움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우승이라니.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애초에 나는 아마추어기도 하고. 보통 이런 곳에서 우승하는 이들은 프로야. 프로. ...뭐, 도전해서 손해보는 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머리를 살며시 긁적였다. 허나 조금은 욕심이 나긴 했는지 그는 괜히 근처에 있는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러다가 아차 싶은 생각을 하면서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면서 질문했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은 잘 알겠어. 그런데 여기서 사진이 통과되면 내년에 네 얼굴이 여기에 남는 거잖아. 그건 괜찮아? ...아니. 뭐. 솔직히 말해서 이제와서 다른 이를 부르기도 애매하고... 원한다면 얼굴은 안 남게 조절해줄 순 있어. 각도나 초점이나 그런 것을 조절하면 말이야."

말을 마치며 그는 카메라가 들어있는 카메라집을 손으로 만지다가 살며시 카메라집을 열어서 검은색 카메라를 꺼냈다. 그러다 솜사탕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의 눈이 도끼눈으로 변했고 표정 역시 뚱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네가 솜사탕이 먹고 싶은 것 뿐이잖아. 그거. ...하아. 그래도 뭐... 사줄게. 모델 해달라고 불렀으니 말이야. 그럼 솜사탕 파는 곳으로 갈까? 말해두는데 어디까지나 사진을 위해서야. 사진을 위해서! 머,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사주는건 아니야. 절대로. 알겠어?"

마치 강조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근처를 둘러보다 분홍색 솜사탕을 팔고 있는 노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지갑을 꺼낸 후에 솜사탕 하나를 계산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 소품이니까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해. 알겠어?"

228 아람 - 혜성 (oEwx.8Xr3A)

2021-11-14 (내일 월요일) 21:25:52

"음, 나는 괜찮을 것 같은데? 내 흔적이 남는 거라면 좋아. 그게 나쁜 일로 남는 건 아니니까. 뭔가 추억같고 좋지 않아? 사실 요즘에 막 인터넷에 사진 올리는 거, 그것도 사실 인터넷상에 끝까지 남는 건데 뭐~"

아람이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고 나니 뭔가 더 사진들에 있는 얼굴을 신경써서 보게 되었다.

"대신 이상한 표정한 사진은 못 올리게 할 거니까 꼭 나한테 검수 받고 올려야 돼! 알겠지?"

아람이 짐짓 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혜성이 솜사탕을 사주자 그것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봤다가 받아들었다. 그리고 먹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혜성을 바라봤다.

"사진 다 찍으면 먹어두 되지?"

아람이 빨리 사진을 찍자며 혜성을 보챘다. 어디서 찍으면 좋으려나? 아람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사진을 못 찍을 정도는 아니었다. 주변에 강가도 있고 그 강 주변에도 벚나무가 한 껏 제 꽃들을 뽐내고 있었다.

"어디로 가볼까?"

229 혜성 - 아람 (b1kwvDCpA6)

2021-11-14 (내일 월요일) 21:51:35

"아무리 그래도 대회에 출품하는건데 이상한 표정을 찍은 사진을 올리진 않아. 기왕이면 제일 예쁜 것을 내고 싶으니까."

그럴 일은 절대로 없다는 듯 혜성은 단호한 느낌으로 그 말에 대답했다. 물론 그녀가 자신에게 걸어온 장난스러운 행동을 생각해보면 자신도 한번쯤은...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으나 이런 자리에서 장난을 치거나 어설프게 할 생각은 그에겐 추호도 없었다.

"편한대로 해. 네가 솜사탕을 들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으니 끝난 후에는 먹던지 말던지 네 맘이지. 하지만 찍기 전엔 먹지 마. 절대로."

물론 먹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건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베스트 구도와 베스트 샷을 위해서 조금은 엄격하게 이야기를 하며 헤성은 가만히 주변을 살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강가였으나 그는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지금 이 대회의 테마는 '벚꽃'이었으니 좀 더 벚꽃이 포인트가 되는 곳을 찾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금 더 앞으로 걸었다.

그러던 와중, 벚꽃나무가 양옆으로 자리를 잡은 긴 산책로가 보였다. 길가 바로 옆에 뿌리를 내린 벚꽃나무에선 수많은 분홍색 눈꽃이 쏟아졌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가에는 어느덧 분홍색 눈이 잔뜩 떨어져 그 주변을 어여쁜 연한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저기서 찍자. 저기서 3번째 벚꽃나무 보이지? 그 사이에 선 후에 고개를 살짝 들어 벚꽃나무의 가지를 바라봐줘. 그리고 오른손을 앞으로 뻗어서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으려는 것처럼 동작을 취해줄 수 있을까? 마치 저 풍경에 매혹된 것처럼 말이야."

머릿속으로 구도를 잡은 후, 혜성은 아람에게 그 구도를 취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 그리고 소품인 솜사탕, 그리고 때마침 어여쁘게 떨어지고 있는 저 분홍색 꽃잎이 모이면 아주 멋진 사진이 나올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230 아람 - 혜성 (oEwx.8Xr3A)

2021-11-14 (내일 월요일) 22:11:14

아람은 단호한 혜성의 말에 꼭 열심히 사진을 찍고 솜사탕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아람은 혜성이 시키는 대로 벚꽃나무 쪽으로 도도도 달려갔다. 물론 솜사탕도 흐트러지지 않게 잘 챙기는 것도 노력했고. 그러면서도 주변의 풍경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분홍색 꽃잎들을 밟으며 아람은 제자리에 서서 혜성의 지시에 따랐다. 오른쪽? 왼쪽? 물어보며 적당히 자리를 잡은 뒤에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으려 애쓰며 벚꽃 가지를 바라봤다. 그리고 오른손을 뻗었다. 꽃잎이 하늘하는 떨어지는 것이 눈 앞으로 보였다. 뭔가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자기도 모르게 사르르 웃음이 나왔다.

왼손에는 솜사탕 오른손에는 벚꽃잎이 떨어졌다. 손바닥 위에 정확히 안착한 벚꽃잎을 보며 아람이 웃었다. 사진은 잘 찍고 있는 건가? 보통 사진을 찍을 때는 찍습니다, 하고 찍기보다는 찰칵찰칵 찍는 것 같던데 방송에 보니까.

아람은 포즈를 취하다가 혜성 쪽을 바라봤다.

"어때? 잘 찍혔어? 다른 포즈 잡아볼까?"

솜사탕을 가슴께에 들고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231 혜성 - 아람 (b1kwvDCpA6)

2021-11-14 (내일 월요일) 22:21:20

"방향은 편한대로 해도 괜찮아. 필요한 건 나뭇가지. 정확히는 거기에 맺혀있는 벚꽃을 바라보는 거니까."

방향을 물어보는 아람의 행동에 혜성은 그렇게 대답하며 카메라의 전원을 켰다.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며 전원이 들어왔고 이내 그는 카메라를 자신의 눈으로 가져간 후, 초점과 거리를 맞추려는 듯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한번에 많은 샷을 찍으면 그만큼 그녀에게 있어서 부담이 되고 힘이 들테니 최소한의 사진을 남기려는 듯, 그녀는 바로 셔터를 누르지 않고 가만히 타이밍을 기다렸다.

따스하면서도 시원한 봄바람이 솔솔 불자 벚꽃들이 아람의 주변을 감싸듯 아름답게 하늘하늘 땅을 향해 떨어졌다. 마치 분홍색 눈꽃이 그녀를 감싸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아름답게 비쳤지만 그는 셔터를 누르지 않고 숨을 죽이고 조용히 대기했다. 벚꽃이 중요하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모델이 꽃잎에 가려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최대한 아람과 벚꽃잎이 잘 사는 구도를 노리며 그는 손가락을 셔터에 가져가며 계속해서 숨을 죽였다.

그러던 와중 오른손에 벚꽃잎이 톡 떨어지고 그 벚꽃잎을 눈으로 쫓고 있던 그는 벚꽃잎이 그녀의 손에 닿자 셔터를 눌렀다. 찰칵. 한순간의 구도를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그대로 담은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아름답고 예쁜 샷이 나왔다고 생각하며 그는 카메라에서 눈을 떼어냈다.

"나중에 보고 놀라지나 마. 잘 나왔어. 포즈라. 좋아. 이번엔 솜사탕을 입에 살짝 물고 벚꽃을 구경하는 그런 느낌의 구도를 부탁해도 될까? 손이나 발은 편한대로 해도 돼. 그렇다고 주저앉거나 하진 말고."

이번에는 이 구도를 찍어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이후에도 몇 차례 다양한 구도를 요청했을 것이다. 물론 그녀가 잘 따라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으나 그만큼 그의 목소리와 표정은 진지했다.

/답레를 쓰면서 벚꽃잎이 안착했다는 표현에 저건 사진으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사진을 찍는 묘사를 넣은 혜성주가 있었어. 실제로 보면 진짜 엄청 예뻤을 것 같아..

232 아람 - 혜성 (oEwx.8Xr3A)

2021-11-14 (내일 월요일) 23:18:04

아람은 혜성의 말을 따라 솜사탕을 먹는 시늉도 하고 솜사탕에 얼굴을 가렸다가 빼꼼 내밀기도 하고 다양한 요청을 열심히 듣기 위해 애를 썼다. 그것이 잘 되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꽤나 재밌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웃기도 하고 멍하니 벚꽃을 쳐다보기도 하다가 혜성을 향해 방긋 웃거나 혜성이 말한 지문을 반대로 행해서 그것 때문에 깔깔 웃기도 했다.

한참을 사진을 찍다가 끝났나 싶을 즈음 아람이 혜성 쪽으로 다가갔다.

"사진은 어때? 나도 살짝 보여줘!"

그리고 혜성을 보면서 말했다.

"이제 솜사탕 먹어두 되나? 아님 사진 더 찍어야 돼?"

아람은 더 찍어야 한다면 찍어도 된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사진을 다 찍었다면 오리배를 타러 가자고 했을 것이었다.

"나 여기 주변에 돌아다니면서 오리배 몇 번 봤었는데 한 번도 못 타봤거든. 궁금해서!"

친구들하고 놀러온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어쩌다보니 매번 못타게 되었었다. 물에 둥둥 뜨는 오리배 타는 것이 뭣이 중하냐고 할 지 몰라도. 가끔은 그런 것들이 중요하게 여겨질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



/맞아 실제로 엄청 예쁠 듯...! 벚꽃 구경하는 씬 적으니까 벌써 봄인 것 같애. 아직 춥지만.... 오늘은 일찍 자야것어~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혜성주~~!!!

233 혜성 - 아람 (b1kwvDCpA6)

2021-11-14 (내일 월요일) 23:26:27

여러 사진을 찍긴 했으나 역시 가장 먼저 찍은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드는지 그는 맨 처음 찍은 그 사진을 계속해서 바라봤다. 제출한다고 한다면 역시 이 사진이었다. 벚꽃잎이 손과 접촉하는 순간. 그리고 벚꽃을 바라보는 어여쁜 소녀. 정말 예쁜 장면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뭐, 이것저것 많이 나오긴 했어. 하지만 역시 첫번째 사진이 가장 괜찮은 것 같네. 볼거면 보던지."

이어 혜성은 자신의 카메라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아마 그녀가 맨 처음 찍었을 그 사진이 띄워져있었을 것이다. 말 그대로 그것은 벚꽃의 여신이라고 해도 전혀 오버가 아닐 정도로 너무나 예쁘게 찍힌 사진이었다. 아련하면서도 어둡지 않고, 밝으면서도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가 나는 그 사진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혜성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이제 됐어. 전문 모델도 아니고 이 정도 찍었으면 된거지. 먹어도 돼. ...그것보다 대체 얼마나 솜사탕을 먹고 싶었던거야? 너?"

괜히 작게 피식 웃어보이며 이내 혜성은 그녀의 요청을 들으며 뭐? 하는 표정을 지으며 오리배가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갑자기 왠 뜬금없는 오리배?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가야 하나, 여기서 해산을 해야하나. 나름대로 고민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 허나 곧 혀를 차면서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사진 모델 한다고 고생했으니 그 정도는 못 들어줄 것도 없어.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마. ...나도, 나도, 나도... 타본 적 없으니까. 마, 말해두는데 나도 타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어디까지나 이번 일에 대한 보답이야! 보답! 알았어?!"

괜히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어서 가자는 듯이 홱 돌아서 앞으로 향했다. 둥둥 떠 있는 오리배를 따로 탈 것도 아니면서 굳이 앞으로 걸어가다 멈춰서서 고개만 돌린 후에 어서 오라는 듯이 혜성은 그녀에게 손짓했다.

"혼자 탈거야? 아니면 둘이서?"

/지금은 겨울이니까 말이지. 벚꽃이 피려면 적어도 다섯달이나 남았다구! 아무튼 하루 수고했어! 푹 자길 바랄게! 아람주!

234 아람 - 혜성 (i.KoDnMyV2)

2021-11-15 (모두 수고..) 19:08:05

아람은 혜성의 카메라를 받아 카메라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맨 처음의 사진을 뚫어져라 보다가 그 다음 사진, 다음 사진 하나 하나 천천히 사진들을 보았다. 옆에서 보기에 아람의 모습은 진지해 보이기도 했고 신기해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조금은 우울해 보였고 조금은 들떠 보였다. 표정을 감추고 아람은 다시 맨 첫번째 사진으로 돌아와 그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정말 이게 나라고? ... 너무 예쁜데..."

한참 뒤에 나온 말은 그 말이었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믿기 어렵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은 다른 사람들이 들었다면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사진사에게는 기분 좋은 말일지도 몰랐다.

아람은 웃음기없는 얼굴로 한참을 사진을 쳐다봤다. 사진을 찍힌다는 건 나름 재미있었다. 신기했고 뭔가 어설프기도 했지만... 자신이 찍힌 사진을 보는 것은 더 다른 느낌이었다. 뭔가 자신에게서 다른 무언가를 뽑아내서 그 순간을 박제하는 것 같았다. 왜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온다고 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게 나쁜 느낌이냐고 하면 그건 아니었다. 뭔가, 홀린다... 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아람은 다시 웃음을 지으며 혜성에게 말했다.

"너 정말 잘 찍는다. 화보 같아."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정말 전문 포토그래퍼들이 찍는 화보 같은 느낌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그리고 혜성이 솜사탕을 먹어도 된다고 하니 솜사탕을 앙하고 물어 뜯었다. 솜들이 쭉 딸려 나오는 것을 우물우물 송아지가 풀을 입 안으로 밀어넣듯이 쑥쑥 입 안으로 들어갔다.

아람이 솜사탕을 한 줌 뜯어 혜성에게 내밀었다.

"맛있어! 먹어 봐."

아람이 히히 웃으며 혜성에게 먹이려고 했다. 아니면 혜성이 손으로 집어가던가. 안 가져가면 아람의 입으로 쏙 들어가겠지만.

아람은 혜성을 따라가면서 혜성에게 말했다.

"당연히 같이 타야지. 혼자 탈 거면 나도 충분히 탈 수 있었을 걸?"

아람은 돈을 계산하고 안전요원에게서 구명조끼를 받아 입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물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흰 오리배 앞에서 와아, 하며 소리를 내었다.


/오늘은 텀이 많이 느리거나 못올지도 모르겠어 으... 큰일이 나서 잔업 해야 해... 끕... 혜성주도 좋은 하루 되었길 바라 ㅠㅠ!

235 혜성 - 아람 (hnVwJlNmsk)

2021-11-15 (모두 수고..) 19:31:33

"널 찍었으니까 너지. 그럼 다른 애겠어? ...아무튼 뭐래. 아직 한참 멀었어. 난. ...아무튼 예쁘게 보인다면, 찍힌 것들이 예쁜거겠지. 뭐. ...그러니까 사진은 거짓말을 안하니까. 그, 그런거야."

잘 찍었다는 말과 화보 같다는 말. 그리고 예쁘게 찍혔다는 말에 혜성은 괜히 중얼거리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뜩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인지하며 그는 순간 움찔하더니 애써 헛기침만 여러 번 내면서 모르는 척 했다. 얼떨결에 한 예쁘다는 칭찬을 모르는 척하며 그는 그저 헛기침 소리를 괜히 크게 더 한 번 내면서 표정을 정리했다.

그 와중에 솜사탕을 자신에게 먹이려는 듯 손으로 뜯어서 내미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살짝 당황하며 뜯겨진 솜사탕 덩어리를 바라보다 손으로 받으며 입에 쏙 집언허었다. 뒤이어 나오는 말은 투덜거림이었다.

"머, 먹긴 먹겠는데 굳이 먹여주려는 건 뭐야. 나도 손 있어. ...애, 애초에 먹여주고 그러는 거 안 부끄러워?! 아, 아니. 내가 부끄럽다는 것은 아니야. 그냥, 그냥... 그런 게 있어! 아무튼!"

괜히 언성을 높이면서 홱 돌아선 그는 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말을 더 해도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들 것 같은 느낌이었기에 그는 애써 페이스에 넘어가지 않으려는지 생각을 정리하며 머리를 비우려고 했다.

아무튼 오리배를 계산해주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구명조끼를 받아서 몸에 착용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하얀색 오리배를 바라보다 먼저 탑승했다. 흔들거리는 오리배 속에서 조심스럽게 균형을 잡다가 안정적으로 앉은 그는 그녀를 바라보다 오른손을 내밀었다. 타다가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겠다는 무언의 표시였으나 잡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는 일이었다.

"...가족과도 안 탄 것을 너랑 맨 처음 타보네. 처음이니까 괜히 어설프다고 하지 마. 그러니까 이걸 밟고 돌리면 되는건가?"

가만히 내부 구조를 확인하며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전거 타듯이 돌리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아이고. 오늘은 많이 바쁘구나. 큰일이 나고 잔업까지 해야 할 정도면 당연히 현생에 집중해야지! 그 큰일 잘 해결 되길 바랄게!!

236 아람 - 혜성 (T8CZP677kQ)

2021-11-16 (FIRE!) 22:14:44

아람은 혜성의 투덜거림에 웃으며 말했다.

"그야 솜사탕을 만지면 손이 찐득찐득해지니까 그렇지."

아람은 빙글빙글 웃다가 혜성이 오리배를 타는 것을 보고 잠시 기다렸다. 오리배가 흔들리지 않게 되고 타려고 했는데 혜성이 손을 내밀었다. 아람은 그 손을 고맙게 잡았다. 그리고 오리배에 올라탔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아람은 배에 탔다. 멀리서 봤을 때와는 달리 오리배는 여기 저기 낡은 모양새가 났다.

"나도 처음 타 보는걸?"

아람도 앉아서 조심스럽게 페달을 밟았다. 혜성과 함께 페달을 밟으니 정말 오리배가 앞으로 나아갔다.

"와아. 이게 움직이는구나."

아람이 뭔가 신나하면서 말했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유속이 아주 느린 곳이었기에 보트가 떠내려갈 일은 없어보였다. 맑은 청록색을 띄는 물 위를 오리배가 부드럽게 지나갔다.

"오리 말이야. 멀리서 봤을 때는 새하얬는데 가까이서 보니 꼭 그렇지도 않네. 그치?"

오리배는 조금 낡은 티가 났다. 강물이 오리배에 부딪히며 철렁철렁 찰랑찰랑 하는 물소리가 났다. 뭔가 손이나 발이 오리배에 닿을 때마다 속이 빈 텅텅 거리는 소리가 났다. 페달을 밟다보니 육지에서 점점 멀어졌고 강가에 가득 핀 벚나무들이 보였다.

"저건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예쁘네. 그렇지 않아?"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너모 바빠.... 으으.... 얼른 한가해졌으면 좋겠다 혜성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237 혜성 - 아람 (Vm.HiiSRrc)

2021-11-16 (FIRE!) 22:35:13

자신의 손을 잡는 아람을 안으로 살며시 당기면서 혜성은 그녀가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균형을 잡아줬다. 아주 가볍게 출렁이는 느낌이 났지만 이 정도라면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앉은 모습을 확인하고서 앞을 바라봤다. 두 사람이 페달을 밟자 조심스럽게 오리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움직이니까 운영하는거겠지. ...뭔가 자전거 같네. 이거."

조금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그는 출렁이는 물결을 뚫고 펼쳐지는 풍경을 조용히 바라봤다. 이 공원에는 자주 오는 편이었으나 이렇게 누군가와 오리배를 타는 것은 또 처음이었다. 오리배가 나아가며 출렁이는 물소리와 함께 보이는 분홍색 벚꽃빛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녀의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잠깐만. 이라고 말을 하면서 잠시 움직임을 멈췄고 카메라를 꺼냈다. 그리고 능숙하게 이편에서 보이는 경치를 카메라에 담은 후, 막 찍힌 사진 데이터를 확인했다.

"여기서 찍는 것도 나름 예쁘네. ...이 사진도 나름 제출할만 한데."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카메라를 빤히 바라보던 그는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카메라를 카메라집 안에 집어넣으며 다시 페달을 천천히 밟았다. 그리고 혼잣말인지, 아니면 일부러 들으라고 하는 것인지. 의되를 알기 힘든 말을 툭 끄집어내며 던졌다.

"그래도... 역시 사람이 있는 쪽이 낫네. 그러니까 사진은 맨 처음 찍은걸로. 불만없지?"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시선은 오로지 앞을 향했다. 그러던 와중 바람을 타고 벚꽃잎 하나가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오리배 쪽으로 살랑살랑 떨어졌고 헤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네 옆에 벚꽃잎 떨어진다. 야."

/아이고. 바쁜 나날이 어떻게 잘 해결되고 푹 쉬는 하루가 찾아오길 바랄게!!

238 아람 - 혜성 (T8CZP677kQ)

2021-11-16 (FIRE!) 23:24:18

아람은 쿡쿡 웃었다. 분명 물에서 보는 이 장관은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 찍은 사람이 마음에 드는 사진이 가장 좋은 사진일 터였다.

"불만 없습니다아ㅡ 작가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시죠."

아람은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대며 웃었다. 뭔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 기분 좋았다. 물소리도 좋고. 그러다 갑자기 배 안으로 날아들어오는 벚꽃잎에 웃어버렸다.

"여기까지 날아오네."

아람이 손을 뻗어서 꽃잎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꽃잎은 손을 얄밉게 벗어나 강물 위로 떨어졌다. 아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사진 찍을 때 손에 떨어진 벚꽃은 정말 우연이었나봐."

아람이 쿡쿡 웃었다. 그러다가 생각난듯이 말했다.

"나 길에서 모델 제의 받은 적 있었다? 쇼핑몰 피팅 모델 같은 것도 받았고, 진짜 모델 있잖아 그런 제의도 받았었어. 패션 모델하기에는 키가 좀 작다고 생각하지만. 아, 이건 작가님한테만 말해주는 비밀이야. 남들은 자랑한다고 싫어할 수도 있잖아. 근데 너는 아니니까."

아람은 몇 번 혜성이 지나가듯 예쁘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예쁘다는 것은 편한 것도 있지만 시기 질투를 불러오는 것은 꽤나 불편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들에게는 배가 불렀다거나 거만하다거나 그렇게 생각을 할까?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모델의 삶은 어떨까? 가끔은 궁금해."

아람이 강물에 동동 떠 있는 꽃잎을 보며 말했다. 이전까지의 비밀들이 툭 튀어나오거나 장난스럽게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람이 의도적으로 혜성에게 한 말이었다.


/혜성주도 늘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길 바라 8ㅅ8 잘 자구~

239 혜성 - 아람 (Vm.HiiSRrc)

2021-11-16 (FIRE!) 23:42:26

"한 번이라도 잡은 경험이 있으면 된거잖아. 살면서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못 잡아본 이들도 천지인데. ...아니. 뭐, 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애초에 난 딱히... 그러니까... 그런 것에는 관심 없으니까. 잡는다고 뭐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우연이건 뭐건 결국 한 번 잡아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혜성은 이야기했다. 물가 너머에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도 잡으려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나 시도해본 사람은 다들 알다시피 상당히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만큼 잡은 경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혜성은 괜히 무심한 척, 이야기를 하며 물가에 떨어진 벚꽃잎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 와중에 조금 진지할지도 모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자연히 그의 시선이 아람에게 향했다. 쇼핑몰 피팅 모델이나 진짜 모델 제의를 받았으나 어감으로 보아 그렇게 썩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닌게 아닐까 생각을 하나, 마냥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아람을 바라봤다.

"싫어할테면 싫어하라고 하면 되잖아. 왜 네가 그런 것으로 눈치를 봐야하는건데?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적어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네 주변의 누군가는 멋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모델의 삶? 바래서 그런 삶을 사는 이는 행복할테고 억지로 남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서 그런 삶을 사는 이는 힘들겠지. 뭐. 그러니까 그러잖아. 바라는 삶을 사는 이는 행복하다고 하고, 바라지 않은 삶을 억지로 사는 이는 괴롭고 힘들다고. 넌 어느 쪽인데?"

진지한 분위기인만큼 헤성 역시 이번에는 툴툴거리는 것을 줄이며 나름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자연히 패달을 밟고 있는 발의 움직임이 멈췄고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좀 더 아람을 바라보다가 이야기했다.

"...뭐, 사진 찍을 때 보니까 나쁘진 않겠더라. 그... 모델 실제로 한다고 해도 말이야.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객관적 시선! 객관적 시선! 그래.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거야. 내 주관은 알 거 없고."

결국 마지막은 툴툴거리면서 그는 다시 힘껏 페달을 밟으면서 오리배를 앞으로 보냈다. 출렁이는 물 소리가 괜히 귓가에서 춤을 추듯 조용히 울렸다.

/난 이번주 많이 일해야 할 운명이야. 흑흑흑. 아무튼 아람주도 잘 자!!

240 아람 - 혜성 (FmUkDpt6A.)

2021-11-17 (水) 01:53:36

"왜에. 잡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거나, 사랑이 이뤄진다거나. 그렇잖아? 좋잖아 그런 거."

아람이 웃었다. 혜성은 솔직하지 못한 편이니 아마 꽃잎을 잡으려고 노력했을지도 모른다. 아님 옆에 떨어지는 꽃잎을 말한 것도 아마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잡아봐, 라는 의미였을까?

"눈치를 본다기 보다는~ 귀찮잖아. 너도 요리 잘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비밀이라며. 그런 얘기를 알게 되면 귀찮아지니까 라고 했었잖아? 나도 비슷한 느낌이려나. 하긴 바라는 삶을 산다는 것은 행복하겠지?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매일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라도 매번 좋진 않지 않을까? 물론 원치 않은 일이라면 불행하겠지만..."

원치 않은 일... 입 안으로 몇번 그 말을 굴려보았다. 쓴 맛이 났다.

"나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음... 글쎄? 아직까진 잘 모르겠어. 뭔가 하고싶다는 생각이나 그런 것도 없고.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으니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해."

아람이 웃었다. 그리고 모델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그 말에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이내 웃음을 빨리 가라앉혔지만. 가끔 저렇게 툴툴거리는 게 못내 귀여운 탓이었다.

"나도 너랑 사진 찍으니까 재밌더라. 즐겁구."

오리배가 앞으로 세차게 나아갔다. 물소리가 찰박찰박 들렸다.



/뭔가 자야하는데 자고싶지는 않은데 피곤한 그런 느끼이임... ㅋㅋㅋㅋㅋ.... 굳밤 되길 바라

241 혜성 - 아람 (jQZFLkDQCQ)

2021-11-17 (水) 19:24:06

"그, 그런 거 안 믿거든?! 난! 소원을 이루자고 벚꽃잎을 잡으러 다닌다니. 뭔가, 뭔가 좀 어린애 같잖아!"

물론 전혀 어린애같지도 않으며 고등학생이라도 잡으러 갈 수 있지만 그 사실을 부정하려는 듯, 혜성은 괜히 움찔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아람의 자유일 정도로 혜성은 그 이상 더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설사 더 묻는다고 하더라도 그 관련으로는 아무런 말도 안하려는 듯, 그는 괜히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직 기억하고 있어? 요리에 대한 걸? ...뭐, 아무튼 그렇다면 내가 더 할 말은 없긴 하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원하지도 않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 ...하고 싶은 것이 없으면, 뭐... 정 없으면. 그래. 30살이 넘어가도록 정 할 거 없으면 연락해보던지. ...내키면 오늘처럼 사진 찍는 모델로서 일감을 주지 못할 것도 없으니까. 무, 물론 내가 내켜야하고 너도 그때까지 할 것이 안 떠오르거나 혹은 하고 싶다면의 이야기야. 그러니까 적당히 빨리 정해. 그때 가서 귀찮게 하지 말고. 아니아니. 그렇다고 진짜 적당히 빨리 정하진 말고. 느긋하고 여유롭게. 그러니까.. 30살 되기 전에!"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것이나 비주얼이 좋은 덕인지, 그녀가 찍힌 사진은 상당히 예쁜 편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가능하면 이후에도 이렇게 한번씩 모델로서 불러보고 싶으나 그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하며 그 말만큼은 목구멍 속으로 꿀꺽 삼키며 혜성은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 그래? ...그럼 다행이네. ...이, 일단 내가 부른 거니까 말이야. 그, 참고상 묻는건데... 정말로 지루하거나 귀찮았다거나 그런건 아니지? 어,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야. 참고사항!"

다행이라는 듯 입꼬리를 푸는듯 하다가 혜성은 곧 표정을 관리하며 꾸준히 앞만 바라봤다. 슬슬 저편에서 턴을 돌 생각인지 그는 방향을 조절하며 천천히 오리배를 돌렸다. 자연스럽게 물소리가 약하게 들리며, 혜성은 일부러 속도를 늦추려는 듯 발에서 힘을 살며시 풀었다.

"진짜 올해 너랑 다시 알고 나서부터 계속 너하고만 다니는 기분이야. ...있잖아. 다음 주부터는 그럼 못 보는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런 시간에 말이야."

/퇴근하면서 갱신하면서 답레도 남겨놓을게!! 뭔가 혜성이가 살짝 풀리는 느낌이 보인다면 그만큼 많이 만났으니 아주 조금은 분위기를 풀고는 있으니까 기분 탓이 아닐거야! 물론 그렇다고 콕콕 찌르면 바로 또 고양이가 경계하듯이 츤츤거리겠지만!

242 아람주 (IMOcxWSVfo)

2021-11-17 (水) 19:57:27

오늘 야간 근무라 답레는 내일쯤 적을 수 있을 것 같아! 뭔가 길고양이와 친해지는 기분인걸? 혜성이는 오늘도 너무 귀염구나 ㅋㅋㅋㅋ 이 배경처럼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점점 날씨가 추워져... 덜덜

243 혜성주 (jQZFLkDQCQ)

2021-11-17 (水) 20:03:17

오늘은 야간 근무로구나. 그럼 답레는 내일 편할때, 혹은 그 이후라도 편할때 천천히 써줘도 괜찮아!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아람이도 너무 귀여운걸! 일상을 쭉 봤는데 정말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매력인걸!
아직 11월이니 추워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뭔가 가을이 훅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겨울이니까로 바로 납득하게 되네. 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하루 화이팅!

244 아람 - 혜성 (IMOcxWSVfo)

2021-11-17 (水) 22:40:50

"서른 살?"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나가 이내 눈을 접으며 아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푸흐, 웃음을 참다가 말했다.

"서른 살은 너무 멀지 않아?"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왠지 그 말을 들으니 서른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닐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도 고마워. 그렇게 따지면 미래의 고용자인 걸까? 아, 그 전에 얼른 정하라고 했지 참. 귀찮게 안하려면 노력해야겠네."

아람이 웃음기 있는 얼굴로 쿡쿡 웃으며 말했다.

"안 지루하고 안 귀찮았어. 재밌었어."

아람은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혜성에게 다시 한 번 웃으며 이야기해 주었다. 오리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지만 슬슬 육지로 돌아가야 했다. 아람은 오리가 아니니까 강에서 살 순 없었다.

"그러게. 내가 사진 가르쳐달라고 매주 널 귀찮게 하긴 했지. 왜? 이제 중간고사 끝날 때까지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쉬워서 그래?"

아람은 혜성의 말을 기다리다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좀 아쉬운데. 아, 이번엔 내가 보답으로 공부 알려줄까? 네가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면 소용없는 제안이지만."

아람이 혜성을 바라보며 웃었다.


/쉬는 타임에 슬쩍 답레 투척! 혜성이가 너무 귀여워서 짬을 내서 자꾸 답레를 쓰게 되네 ><

245 혜성 - 아람 (jQZFLkDQCQ)

2021-11-17 (水) 22:51:51

"뭐, 뭔데?! 왜 웃는데?! 멀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정말로 그때까지 아무 일도 안 할 참이야?!"

갑자기 웃는 그녀의 말에 그는 괜히 발끈하듯 투덜거리면서 언제나처럼 작게 혀를 찼다. 그녀와 만나고서 대체 몇 번이나 혀를 찬 것인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짜증이 난다거나 완전 싫은 것은 또 아닌지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아주 잠시나마 작게 입꼬리를 올리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참 신기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헤성의 투덜거림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아쉬워서 그래?' 라는 문구에 그는 반사적으로 반응하며 고개를 빠르게 휘저었다. 어찌나 빠르게 휘젓는지 마치 모터라도 달린 것 마냥, 쉴세없이 흔들면서 그는 부정했다.

"누, 누, 누가 아쉽대! 오히려 시원하기만 한데! 이제 괜히 매주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카메라 들고 사진 가르쳐줄 필요가 없잖아. 내가 아쉬워야 할 이유가 뭐가 있어? 절대 절대 절~~~대로 없거든?!'

괜히 유치하게 마지막엔 '절'을 괜히 길게 잡아끌면서 혜성은 괜히 작은 목소리로 '아쉽긴 누가'라고 좀 더 투덜거리면서 페달에 괜히 힘을 주었다. 조금 더 빠르게 오리배가 나아가는 듯 했으나 벚꽃 풍경이 보이자 그는 괜히 또 속도를 줄였다. 그 풍경을 좀 더 눈에 담으려는 듯이.

"보답? 됐어. 딱히 그런 것을 바라고 한 건 아니야. ...하지만 뭐, 생각해보면... 네가 공부를 잘한다면 이럴 때 성적 올리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고... 아니아니아니. 그렇다고 널 이용하겠다는 것은 아니고..그러니까..."

뭔가 너무 심하게 말을 한 것은 아닐까 싶어 괜히 움찔해서 말을 순화하지만 그것 때문에 괜히 더 복잡하게 바뀌어가는 것을 느끼며 혜성은 눈을 감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홱 돌렸다.

"아. 몰라. 적당히 의미는 알아들을 수 있잖아. 설명 생략이야. 아무튼... 뭐, 같이 못 할 것은 없으니까. 아, 아쉬워서 이러는 거 아니야. 그냥 공부 잘한다고 하니까... 그냥 어떤가 보려는거야. 진짜 그 뿐이야."

정말로 솔직하지 못한 혜성은 눈을 부릎뜨고 앞만 바라봤다. 오리배가 멈추는 선착장이 바로 저 앞이었다.

/설마 이렇게 또 답레를 남겨줄줄은 몰랐어. 늘 그렇지만 귀엽게 봐줘서 정말로 고마워!!

246 아람주 (IMOcxWSVfo)

2021-11-17 (水) 23:12:23

으아... 혜성이 너무 귀엽다. 쿡 찌르면 반응이 넘 귀여워 ㅋㅋㅋㅋ 아람이도 같은 생각이라서 자꾸 슬쩍 찌르는가봐. 이렇게 다음주에도 만나게 되었군! 같이 공부하는 일상도 짧게 돌리면 재밌을 것 같아. 기대된다...!
답레는 진짜로 내일 가져올 것 같아. 얼른 자야지 이제.
이제 공부하는 일상 하고 중간고사 끝나면 영화 찍느라 바빠서 못만나겠네. 그 때는 학교에서 봐야하나? 아니면 하교길에 우연히 마주쳤다, 하는 그런 일상이나 도서관에서 마주쳤다거나.. 아 합동수업을 좀 더 하면 되겠다. 미술 수업이나 음악 수업이나 아님 체육 수업이나 등등
그런다음에 여름축제, 여름방학 시골여행하고 가을에는 가을운동회...! 학교는 행사가 많아서 좋은 것 같아 ㅋㅋㅋ
잘자구 내일 봐!

247 혜성주 (jQZFLkDQCQ)

2021-11-17 (水) 23:18:19

어떻게든 만나는 방법이야 여러가지 있지 않겠어? 다른 학교도 아니고 같은 학교고 반도 근처니까 이것저것 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로 많을 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하루 고생 많았고 남은 시간도 근무 별 탈 없길 바라고 잠 잘 자길 바래! 잘 자! 아람주!

248 아람 - 혜성 (cEYjY270/g)

2021-11-18 (거의 끝나감) 10:57:55

아람은 격하게 부정하는 혜성을 보며 쿡쿡 웃었다. 괜히 이런 반응을 보면 더 놀리고 싶어진단 말이지. 하지만 그렇게 놀리다간 영영 놀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 아람은 꾹 참았다.

"이용하는 게 아니라 서로 돕는 거지! 상부상조 같은 거?"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같이 공부를 하자는 말에 배시시 웃었다.

"그럼 공부는 어디서 하는 게 좋을까? 카페에서? 학교 주변 카페는 다른 학생들도 많을 것 같으니까. 이번에는 우리 동네로 네가 오는 건 어때? 매번 내가 버스 타고 여기까지 왔었잖아."

끝에는 아람이 툴툴거리며 말했다. 학교 가는 익숙한 길이기도 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학교 주변인데다가 시험기간이라 카페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도 많을텐데 둘이 매주 공부를 한다고 하면 이전에 혜성이 말한대로 서로 귀찮아지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 싶었다. 사진 배우는 거야 내가 변명을 해두었지만 공부는 또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고. 물론 다른 사람들이 물어보면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사진 찍는 것 도와줬으니 공부하는 것 도와준다, 라고 이야기하면 되었지만... 역시 하나하나 다 변명하기에는 귀찮기는 하다.

게다가 혜성이 그런 걸 싫어할 것 같기도 하고.

오리배가 멈추는 선착장에 거의 도착했다. 아람은 내릴 준비를 하며 혜성에게 말했다.

"아, 나 오리배랑 같이 사진 찍어주라. 저기 오리배 잔뜩 세워놓은 데에서."

아람이 손가락으로 오늘은 쓰지 않는지 육지 위에 올려다놓은 오리배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흰 오리배 앞에서 청자켓으로 옷을 갈아입고 찍으면 왠지 예쁘게 나올 것 같아서였다. 오리배 처음 탄 기념에다가 생각보다 오리배가 재미있어서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좋은 아침! 퇴근했어!

249 혜성 - 아람 (TSmK/MulSw)

2021-11-18 (거의 끝나감) 19:16:47

"그, 그래! 그거! 상부상조...잠깐만! 그럼 내가 너에게 도움을 받는 것 같잖아! 마, 말했다시피 나는 네가 공부 잘한다고 하니까 진짜 그런지 확인하는 것 뿐이야! 그, 그 뿐이야. ...아마도."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을 했는지 그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아마도를 살며시 붙였다. 아예 거짓말은 아니었다. 보긴 할 거니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합리화를 하면서 그는 끄응 소리를 내면서 그저 앞만 계속 바라볼 뿐이었다.

장소 지정에 대해서 그녀가 투덜거리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다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녀만 항상 오면 너무 불공편한 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녀의 말대로 학교 주변 카페에서 같이 공부하는 것을 보였다간 또 무슨 말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번거로운 것은 회피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곧 대답했다.

"상관없는데 장소 정도는 알려줘. 난 너네 동네가 어딘지도 모르니 말이야."

말을 마치며 조금 더 페달을 밟으니 어느새 선착장에 도착했고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선 후에 껑충 뛰어 육지로 올라왔다. 그리고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손을 내밀었다. 올라올 때 잡고 올라올거면 잡으라는 무언의 표시였다. 물론 잡을지 말지는 어디까지나 그녀의 자유였지만.

"알았어. 찍어줄게. 그 사진도 나중에 데이터 보내주면 되는거야?"

직접 찍어달라고 이야기를 한 만큼, 이것도 나중에 프사로 올라가는 것일까 생각을 하다 그는 순간 아 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러고 보니 말이야. 너. 예전에 프사 바꾼거 내가 찍어줬다고 말하진 않았지? 딱히.. 귀찮게 하는 애들은 없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뭐, 안 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말이야."

/나도 갱신할게!! 퇴근했어! 오늘 하루 힘냈다!! 어제는 고생 많았어! 아람주!

250 아람 - 혜성 (cEYjY270/g)

2021-11-18 (거의 끝나감) 21:16:55

"'크림 베이직'이라는 카페가 꽤나 괜찮아! 내가 주소는 톡으로도 알려줄게."

아람이 간단하게 사는 동의 이름을 말했다. 아람이 사는 동네는 학교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하는 거리이고, 꽤나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가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조금 부유한 층의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고 해야할까.

오리배가 선착장에 도착했고 혜성이 먼저 육지로 올라가 손을 내밀었다. 아람은 웃으며 그 손을 사양하지 않고 잡고 육지 위로 올라갔다. 바지를 입었다면 혼자서 펄쩍펄쩍 뛰어다녔겠지만 원피스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아람은 찍어주겠다는 그 말에 활짝 웃으며 구명조끼를 벗고 벗은 김에 청자켓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오리배들이 쉬고 있는 장소로 걸음을 옮기며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아 그거? 애들이 물어봤는데, 그냥 친구가 찍어줬다고 했지. 너라고는 얘기 안 했어. 네가 불편해할까봐. 사진 잘 나왔었는데 네가 찍어줬다고 할까?"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마 이번에 찍은 사진이 잘 나왔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혜성을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물론 아는 사람들은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오리배들이 조금 슬퍼 보이는 것 같기도 해. 왜일까?"

둘은 육지 맡에 오리배를 끌어올려놓은 곳까지 도착했고 아람은 그 중 그나마 깨끗하고 하얗게 보이는 오리배 앞에 섰다. 그리고 전에 고양이와 함께 있었을 때처럼 손을 뻗어 오리의 노란 부리를 감싸듯 매만졌다. 아람은 혜성에게 눈짓으로 이 모습을 찍어달라는 의도를 보냈다.

그리고 오리배의 부리에 이마를 대기도 했다. 자세나 포즈 등은 방금까지 혜성이 지시했었던 것도 있고 계속 사진을 찍어서 익숙했기 때문에 귓가에 들리는 찰칵 소리들에 맞춰서 조금씩 포즈를 변경하거나 혜성이 사진을 찍기를 기다리거나 했다.


/이제 이 사진만 찍고 나서 헤어지면 되겠구만!

251 아람주 (cEYjY270/g)

2021-11-18 (거의 끝나감) 21:17:29

아... 방금 인터넷이 불안해서 날릴 뻔 했다....!!! 다행히 안 날리고 겨우 올렸어...(심장 벌렁벌렁)

252 혜성 - 아람 (TSmK/MulSw)

2021-11-18 (거의 끝나감) 21:25:56

"꽤 잘 사는 동네에서 사네? ...거기서 여기까지 오려면 힘들지 않아?"

그 근처에는 다른 학교가 없었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혜성은 괜히 고개를 갸웃했다. 허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사정이었다. 자신이 괜히 더 말을 붙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굳이 더 묻진 않았다. 그녀가 오고 싶으면 오는 것이기에. 자신이 더 뭐라고 할 이유가 있을까?

구명조끼를 벗으면서 카메라를 조정하는 동안 어느순간 옷을 갈아입은 그녀를 바라보며 혜성은 정말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라고 생각했다. 옷 하나 갈아입을때마다 색다른 모습이 보이니 참으로 사진 찍기는 딱 좋은 이였다. 물론 그 사실을 굳이 입 밖으로 보내진 않으며 그는 카메라를 자신의 눈으로 가져갔다.

"하지 마. 귀찮으니까. 물론 사진 찍는 거, 친구들은 알긴 아는데 모르는 애들이 갑자기 찾아와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싫어."

정말 싫은지 그는 일부러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화면에 담았다. 오리 부리를 감싸듯 매만지는 모습과 이후 들리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혜성은 나름대로 생각을 하다 자신의 생각을 바로 이야기했다.

"일을 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원래라면 물에 떠서 수영해야하지만 지금은 땅에 있으니 전혀 움직이질 못하잖아. ...물론 어디까지나 기분 탓이겠지만... 네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보이는 거겠지. 아무튼 찍는다."

하나, 둘, 셋. 그녀가 포즈를 취하는 것에 맞춰 혜성은 셔터를 누르면서 각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찰칵, 찰칵, 찰칵.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사진을 찍어주며 혜성은 카메라를 떼어낸 후에, 그녀에게 방금 찍힌 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를 내밀었다.

"...뭐, 그래도 같이 찍으니 외로워보이진 않네. 네가 슬퍼보인다는 그 오리배 말이야. ...물론 내 기분 탓이겠지만."

/안 날렸다고 하니 다행이야! 다 써놓고 날아가면 진짜 너무 억울하고 슬프고 그렇지. 알아! 그 기분.

253 아람 - 혜성 (cEYjY270/g)

2021-11-18 (거의 끝나감) 23:53:51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괜찮아."

아람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아람은 혜성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생각해보니, 이 오리배들 생각보다 꽤 낡아보여서. 언젠간 더 낡고 헤져서 쓸 수 없게 되면, 아니면 색이 바라거나 그래서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되면 버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봐. 물건이란 건 원래 그렇잖아. 결국엔 쓰임을 다 하게 되면 버려지니까."

아람은 답지 않게 우울한 말을 하다가 이내 털어내듯이 웃었다. 그리고 혜성이 카메라를 내밀자 쪼로록 다가가서 그 옆에서 사진을 보았다. 혜성이 하나 하나 넘기는 사진을 바라보다가 혜성이 툭 던진 말에 배시시 웃었다.

"그런가? 사진을 찍으면 그 모습이 오랫동안 남아있어서 좋아. 망가지거나 부서지기 전에 그 모습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잖아. 그게 최대한 예쁜 모습이면 더 좋지 않을까? 나는 그래서 더 사진을 잘 찍고 싶어."

아람이 혜성이 찍은 사진을 다 보고 난 뒤 말했다.

"네가 찍은 사진은 정말 다 예쁘고 잘 나오는 것 같아. 되게 부럽다. 멋있어."

아람이 최대한 진심을 담아 말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게 잘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막레로 해도 되고 더 이어도 되고! 혜성주 편한 대로 해줘!! 봄이라니 너무 좋다... 이 스레의 엔딩을 낸다면 봄을 배경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스레 이름도 청춘이기도 하잖아?

254 혜성 - 아람 (5tt05PBC8Q)

2021-11-19 (불탄다..!) 00:20:00

조금은 우울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느껴지는 그 말을 들으며 혜성은 눈을 감았다. 쓰임을 다 하면 버려진다라는 그 말이 왜 이리 진지하게 들리는 것일까. 별 의미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오리배를 가만히 바라봤다. 물건이란 그런 것이었다. 쓸 수 없다면 결국 버려지기 마련인 것들이 태산이 아니던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카메라도 마찬가지였다. 매우 아끼는 것이나 언젠간 처분해야 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진에 대한 그녀의 말 또한 그러했다. 뭔가 오래오래 남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일까? 그런 추측을 가만히 하며 침묵을 지키던 혜성은 곧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더 연습할 수밖에 없겠네. 아니면... 대신 에쁘게 찍어줄 이를 찾던지."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그 정도밖에 없었다. 정말로 예쁘고 잘 나오는 사진. 그 말에 혜성은 가만히 카메라 데이터를 확인했다.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 없이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다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꺼버리며 혜성은 다시 카메라를 목에 걸었다.

"...별게 다 부럽대. 네가 공부를 정말로 잘 한다면 나 역시........ 그러니까... 부럽거든. 그러니까 일반론적으로.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아무튼 뭐, 고마워."

무심한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카메라를 카메라 집에 완전히 집어넣으며 혜성은 찍찍이를 닫았다. 그리고 잠시 벚꽃을 가만히 바라보며 눈을 감다가 그녀에게 넌지시 이야기했다.

"벌써 끝내긴 애매하네. 꽃 좀 더 보다 가자. ...뭐, 돌아다니다가 사진 좀 더 찍을 수 있다면 모델로서 뛰어주면 고맙고."

여기까지 왔는데 벌써 돌아가긴 애매하다고, 그렇게 굳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서비스야. 좋은 말..이것저것 해줬으니까. 사진 찍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오늘만 특별 서비스로 좀 더 찍어줄테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그냥 오늘은 좀 더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봄날의 따스함이 가져오는 약간의 변덕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를 남길게!!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아람주! 봄이라. 확실히 엔딩이 봄이면 정말 좋을 것 같기도 해! 작중 시간으로 따지면 1년의 시간일까? 아니면 그 이상이 되는걸까. 어느 쪽이어도 좋지만!!

255 아람주 (UqtMt.myrc)

2021-11-19 (불탄다..!) 01:06:38

흑흑 막레 너무 좋구 ㅠㅠ 애들 꽃구경 실컷 하고 아람이랑 벚꽃 아래 무작정 정처없이 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벚꽃 예쁜 곳에서 사진도 몇장 더 찍고...
엔딩은 딱히 생각한 건 없는데 고삼 올라와서 봄정도? 고3되면 이벤트도 많이 없을 것 같고 대학생활이나 그 이후 일들을 외전으로 다루거나 AU같은 것도 외전으로 해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사실 외전이 본편보다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나는 혜성이 캐릭터가 너무 귀엽고 맘에 들어서 오래오래 보고싶은 마음이야!
오늘 일상 하면서 애들이 많이 친해진 기분이 들어서 넘좋다. 아람이도 속으로만 생각하거나 남들에게 잘 이야기하지않는 우울한 느낌의 말들을 좀 하기도 했고. 그런 말을 했다는 건 혜성이 그만큼 편해졌다는 게 아닐까 싶어!
아람은 사진을 잘 찍고 싶어하는데 생각한만큼 사진이 잘 안찍히니 혜성이 사진 찍는게 신기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부럽고 하다보니 더 따라다니는 것 같기도하고 심적으로도 빨리 마음을 여는 기분이다!

과거사나 이것저것 진행을 하다보면 밝은 아람이 뿐 아니라 어둡고 우울한 모습도 보이지 않을까 싶네. 혜성주에게는 괜찮으려나 모르겠어. 아람이 성격상 땅파고 들어가거나 불행 포르노 느낌은 아니니까 그 부붐은 걱정 안해도 되지만!

256 혜성주 (5tt05PBC8Q)

2021-11-19 (불탄다..!) 01:13:46

바로 헤어지는게 아니었다면 아마 벚꽃아래를 산책하기도 하고 사진도 더 찍고 그러지 않았을까? 마지막 저 말 때문에 혜성이가 아마 저 날은 그냥 일부러 알게 모르게 사진을 좀 더 찍어주려고 했을 것 같거든! 물론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하진 않고 저기 괜찮네. 찍어볼까. 식으로 은근슬쩍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겠지만!
사실 1:1에서는 엔딩이라는 것이 조금 애매모하긴 하지! 엔딩을 내는 곳도 있긴 하지만 그냥 쭉 이어가는 이들도 있고 말이야. 아무튼 AU나 그런 것을 하는 것은 환영이야! 막 너무 어두운 아포칼립스 그런 것만 아니면 어지간하면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혜성이를 예뻐해줘서 고마워! 나도 아람이 되게 예쁘고 귀엽고 진짜 좋아! 오래오래 보고 싶다면 오래오래 보면 되지 않겠어? 사실 전에 잡담스레에서 1:1인데 정이 떨어져서 곧 정리할 거라는 식의 글을 보기도 해서 괜히 아람주는 나랑 돌리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이 문뜩 들더라. 혹시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물론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말한다기보단 그냥 그런게 혹시나 생기면이라는 거야!

아무튼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 보여도 괜찮아! 캐릭터가 항상 밝은 모습만 보일 순 없는 거잖아? 난 뭐라고 하면 좋을까. 불행요소나 어두운 요소가 있어도 캐릭터의 한 요소라고 생각하거든. 다만 관심을 받기 위해서. 혹은 오너에게 부둥부둥을 받기 위해서 일부러 막 불행요소를 새로 추가하고 투입하고 그런 것은 조금 별로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만 아니면 크게 막 나쁘게 보거나 그러진 않아! 사실 혜성이도 마냥 어릴 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도 하고!

257 아람주 (UqtMt.myrc)

2021-11-19 (불탄다..!) 01:46:56

어라? 헤성주 안자고 있었어?ㅋㅋㅋ 얼른 잠을 자도록 해! 출근해야지!
이야~ 꽃놀이구나 너무 부럽다. 벚꽃핀 수변공원 산책만해도 넘 기분 좋을 것 같구. 아람이랑 혜성이랑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들 하고 그러는 거 상상되서 넘 귀엽고 예쁘다. 할말 다 떨어지면 묵묵히 걷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 물론 중간중간에 사진 찍구 그래서 그럴 일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1:1에서 엔딩은 보통 내기 어렵지 않나 싶어. 그 말대로 엔딩이라는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보니...! 하지만 고교시절을 바탕으로 짠 것이다보니 고등학교 시절에 엔딩이야! 해놓구선 이후 이야기를 계속 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야. 외전이 더 길어지겠지만ㅋㅋㅋ 완결을 낸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하지만 둘의 관계에 따라 3학년 봄이될지 졸업후 봄이 될지는 모르겠다~

AU하면 히어로 빌런 대립이라거나, 센티넬가이드 버스라거나, 판타지 세계 아카데미물이라거나, 한쪽이 흡혈귀(드라큘라) 라거나, 아니면 오피스물이라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보니... 넘 재밌을듯...

앗 맞아. 그 잡담스레 나도 봤지. 그건 파트너가 자주 안들어와서 좀 지친 느낌이라 우리 얘기는 아니구나 했었거든. 나는 혜성주랑 돌리는 거 너무 재밌고 그래서 틈을 내서 자주 들어오려고 하고 있어! 불편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하도록 할게! 혜성주도 그런 게 있으면 말해줘. 내가 상판에 엄청 오래 있었다거나 한 건 아니라서 배려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88 사실 혜성주랑 1:1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 일상을 돌리기 전에 서로 말을 맞춘다거나 캐릭터 잡담으로 서로 더 알아가거나 사소한 일상은 패스하고. 또 진행할 때 어느정도는 스킵을 하는 게 좋다는 거라던가...? 빠른 전개를 위해서 일상을 빨리빨리 쳐내는 것도 되게 많이 배웠어. 그래서 벌써 일상을 6개를 했잖아! 신기! 다음 일상이 일곱번째인가?!

아람이 모습에 대해 좋게 봐줘서 고마워! 혜성이 어린시절 궁금하다...! 하지만 일상을 통해서 듣고 싶으므로 지금은 참는다(크흑 ) 애들이 점점 친해지면 서로의 약한 부분이나 힘든 부분이나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날이 오겠지? ㅠㅠ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벅차오른다.

나는 혜성주랑 돌리는게 잘 맞는 것 같아서 정말 오래오래 돌리고싶어! 일이 많아지거나 현생에 치이면 이야기하도록 할게! 혜성주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줘. 사실 1:1에서는 무통잠이 많은 편이니까 엔딩을 보기가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얼른 자고 내일 보자!

258 혜성주 (5tt05PBC8Q)

2021-11-19 (불탄다..!) 01:58:25

지금 슬슬 잠을 자려고 준비 중이야! 아무튼 꽃놀이 좋지! 예쁜 곳에서 하면 더더욱 말이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그러다가 노점 같은 거 보이면 맛잇는 것도 먹고 말이야! 그런 것이 또 청춘의 한 페이지 아니겠어?
음. 사실 그렇게 되면 고교편 엔딩! 이런 느낌인 것 같은 느낌이네. 그 부분은 차후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아. 벌써부터 거기까지 다 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까! 그 이후에 이야기를 더 한다면 해도 되는 거 아닐까? 말 그대로 두 캐릭터의 이야기니 말이야.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도 있을 수 있는거고!

맞아. 나도 우리 이야기는 아니다 싶었어. 그래도 역시 그것을 보니까 좀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라. 아무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고 나 역시도 불편하거나 조금 곤란하다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말할게! 그런 것은 서로 조율하면서 맞춰가는게 중요한 거니까! 응? 나에게서? 사실 1:1은 딱 정해진 룰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 그냥 우리는 우리 페이스대로 맞춰가면 되는 거지! 때로는 좀 길게 이어질법한 것은 길게 이어져도 좋다고 생각하거든. 이를테면 둘이 놀이동산 같은 곳에 갔다고 가정했을 때 너무 빨리 끝나면 뭔가 괜히 아쉽잖아? 그런 것처럼 말이야!

ㅋㅋㅋㅋㅋ 혜성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 일상에서 과연 이야기가 나올진 모르겠지만 친구를 살짝 등장시켜서 이것저것 말할지도 모르지! 음. 아마 내 생각엔 오지 않을까 싶어. 물론 그 과정이 조금 험난할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뭔가 둘 다 진짜 진지한 분위기가 갖춰줘야만 입이 열릴까 말까 하는 분위기라서. 사실 이건 어느 쪽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

응!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나 역시 내 현생에 맞춰가면서 놀고 있어. 무리하는건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니까. 아무튼 무통잠은 난 없다고 확실하게 이야기할게. 무작정 오랫동안 기다리게만 하는 것은 여러모로 상대에게 힘드니까! 아무튼 잘 자! 아람주!

259 아람주 (WU.YkNd2lg)

2021-11-19 (불탄다..!) 12:10:57

닭꼬치 사먹어도 좋을 것 같아! 혜성이는 밖에서 군것질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 아람이는 매우 좋아하는 편이야! 솜사탕이나 구슬아이스크림이나 등등
그렇네ㅋㅋㅋ 고교편 엔딩같은 그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그다음 이어지는 성인편...? 뭔가 어감이 이상한데 그런 거 아냐ㅋㅋㅋ

맞아. 놀이동산이나 축제나 여름에 놀러가는 거라던가. 여름방학 때 옆반이랑 친목 담력훈련 같은거 해도 재밌겠다~ 일곱번째(벌써!) 일상은 혜성이가 아람이네 동네 카페로 오는 정도일까? 버스로 아마 20분 정도 거리가 아닐까 싶어!

혜성이는 약한 과목이 뭐야? 아람이가 수학 문제 모르는거 모아오라고 했을 것 같아! 그럼 수학 문제 풀이 가르쳐주고... 영어가 어려워하면 영어 해석 도와주고... 국어 시험 범위 요약 정리 노트 보여주거나 복사해주기.... 정도 생각나는데?

260 혜성주 (5tt05PBC8Q)

2021-11-19 (불탄다..!) 19:21:00

퇴근하고 갱신할게! 그리고 아마 내일은 내가 스레에 접속을 못할 것 같아. 오더라도 밤 늦은 시간에 올 것 같아. 1인 여행으로 조금 힐링할겸 아침에 나가서 밤에 올 예정이거든. 그래서 아마 내일은 오기 힘들 것 같아서 미리 글을 올릴게!

혜성이도 군것질 좋아하는 편이야. 특히 떢볶이를 파는 것을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해! 꼭 한 컵 사서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편이야! 공원에 파는 노점이 있었으면 아마 반사적으로 조르르 거기로 갔을거야. 그리고 태연하게 한 컵 시키면서 먹을테고!

아마도 다음 일상은 역시 카페로 와서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사건 라인이 그렇게 흘러가면 딱 좋을 것 같으니 말이야!

혜성이는 이과적 과목에 약한 편이야. 수학이나 과학 이런 쪽으로. 요즘은 문이과 통합이 되었으니 피해가지도 못하고 옛날에는 문과 이과 나뉘었다고 하는데 하면서 투덜투덜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야! 특히 수학 부분이 많이 약해. 대체로 평균을 여기서 다 깎아먹는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물론 혜성이는 자기가 약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이런 영어와 괴문자로 이뤄진 것을 너무 잘 이해한다고 투덜거리겠지만 말이야!

261 아람주 (WU.YkNd2lg)

2021-11-19 (불탄다..!) 21:14:49

퇴근 축하해! 내일 여행가는구나! 나도 일인 여행 일주일 정도 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고 힐링되었었어. 혜성주도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길 바랄게!

요즘에도 컵떡볶이 팔아? 그거 엄청 추억이지 ㅠㅠ 컵떡볶이 최고.... 요즘엔 못 본 것 같아서 아직 있는지 넘 궁금하다. 축제 노점에서는 팔려나?

요즘 문이과 통합이라서 수학도 열심히 해야하는 건가?ㅋㅋㅋ 그래도 수포자는 있을거라고 생각해 ㅋㅋㅋ 수학 공부하면 되겠다! 아람이가 수학 모르는 문제들 모아오라고 하고 공부하는동안 수학만 하기. 혜성이 끔찍해하겠는데?

선레는 누가 하는게 좋을까?

262 혜성주 (5tt05PBC8Q)

2021-11-19 (불탄다..!) 21:23:01

파는 곳은 파는 것 같더라! 물론 난 굳이 떡볶이를 사러 가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문방구나 이런 곳에선 아직 파는 것 같기도 했어. 물론 잘 없는 것 같지만! 혹은 분식집이라던가! 축제 노점에서는 한 번 본 것 같기도 해! 특히 대학 축제라던가. 세상이 넓으니까 어떤 곳에선 팔 수도 있겠지!

아마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문이과통합이라면 뭔가 다 잘해야 할 것 같은데. 물론 지금도 수학 쉬운 버전, 어려운 버전 해서 수능을 친다는 말은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수학만 한다니. ㅋㅋㅋㅋㅋ 혜성이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음료로 시킨 스무디만 쪼오옥 빨아들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

선레는 아무래도 내가 하는게 나을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정말로 내일 아침 일찍 나가게 되니까 일상은 내가 갔다온 후, 그러니까 일요일에 해도 괜찮을까? 뭔가 지금 써서 시작하면 하루가 텅 비어버리니 조금 애매한 감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263 아람주 (WU.YkNd2lg)

2021-11-19 (불탄다..!) 22:38:30

컵떡봌이가 너무 먹고싶어졌어ㅋㅋㅋ
하긴 수학만하기에는 너무 괴로우려나? 힌 얼만큼 공부시킬 예정이야? 원래 한시간 도와주기로 했었으니까 이것도 한시간인가? 그런데 매번 주말마다 한시간보다는 더 오래 같이 있는 것 같은데ㅋㅋㅋ
일상은 천천히 해도 돤다고 생각해! 나도 요즘에는 시간 내기가 어렵다 ㅠㅠ 나는 일요일에 당직 근무라서 텀이 느리거나 아예 밤에 하나 올리거나 할지도 모르겠어. 그렇다고 내일도 일정이 없는 게 아니라서ㅋㅋㅋ 왤케 바쁘지 나?
그러니 천천히 재미있게 느긋하게 하자!

264 혜성주 (5tt05PBC8Q)

2021-11-19 (불탄다..!) 22:45:36

사실 이미 한 시간은 명분이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혜성이 버전으로 치자면 네가 한 시간 보자고 했으니까 나온 것 뿐이야. 그런데 중간에 끊긴 애매하잖아. 이런 느낌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
사실 사진 가르쳐주는 것도 한 시간은 되게 짧을 것 같아서 사실 시간대로만 가자면 그 이상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뇌피셜이 있어. 물론 아람이가 한 시간 땡 하고 바로 갔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아무튼 공부란게 사실 되게 애매하잖아? 그냥 둘이 할만큼 하면 되지 않을까? 둘이 알아서 하겠지!! 낮에 만났다가 저녁 해지는거 보고 돌아와도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해!
아무튼 일요일에는 당직이고 내일도 일정이 있구나. 좋아! 그럼 일단 천천히 돌려보자! 서로의 현생도 있으니 말이야!! 그렇다면 미리 일정 화이팅이야!

265 아람주 (WU.YkNd2lg)

2021-11-19 (불탄다..!) 22:50:28

한 시간 보자고 했으니까 나온 것 뿐이라니ㅋㅋㅋ 혜성이 너무 귀엽다. 아람이도 굳이 별말 하지 않고 시간 보냈을 것 같아. 오후에 보고 저녁에 헤어져도 괜찮을 것 같아.
사진전 결과는 언제 나오려나? 한 2주후 쯤 나오려나? 아님 더 걸리려나? 상은 어느정도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혜성이의 실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혜성주니까 혜성주가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하고?

아람이는 오리배랑 찍은 사진 프사로 해놨을 것 같아. 뭔가 복고풍으로 색감 쨍하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느낌. 연청자켓하고도 잘 어울릴 것 같고. 뭔가 필름사진 느낌 나면 좋겠다.

미리 일정 화이팅! 주말에 일하는거 넘 싫어ㅋㅋㅋ

266 혜성주 (5tt05PBC8Q)

2021-11-19 (불탄다..!) 22:55:30

그럼 그 부분은 흐름에 맡겨보자! 역시 이런건 캐릭터에게 맡기는게 최고지!! 그리고 사진전은 내가 그런 곳에 제출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수많은 사진들이 있을테니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난 한 달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고 있긴 한데! 음. 그리고 혜성이가 바로 최고상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좀 애매하니 그냥 적당히 동상 정도로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긴 해도 그래도 아직은 아마추어니 말이야!

앗. 역시 프사로 바꿨구나! 그 사진! ㅋㅋㅋㅋㅋㅋ 일단 헤성이의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니가 필름 느낌은 나지 않겠지만 핸드폰에서 사진 보정을 하면 아마 비슷하게 바꿀 수 있을걸? 그걸 이용해보자! 아람아!!

267 아람주 (WU.YkNd2lg)

2021-11-19 (불탄다..!) 23:02:58

좋아! 캐릭터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김 한달 정도는 걸리겠다! 동상이라니 그것도 좋아! 상을 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혜성이가 비싼 밥 사주려나?ㅋㅋㅋ
아람이는 아마 보정 안할거야... 아람이 성격에 보정은 무리..ㅋㅋㅋㅋㅋㅋ 나는 그저 그 분위기 자체도 되게 아련하고 좋을 것 같긴 해!
사진은 내년에 걸리겠네~ 그 전에는 인터넷 상으로만 공개하려나 아니면 작게 응모된 작품을 전시하려나? 궁금하네. 친구들이 그걸 알게되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268 혜성주 (5tt05PBC8Q)

2021-11-19 (불탄다..!) 23:07:44

ㅋㅋㅋㅋㅋㅋ 동상도 상금은 나올테니까 아마 사주긴 할거야! 모델도 해줬으니 아마 그 관련으로 막 모른 척하거나 하진 않을거야! 정말 통 크게 가자면 뷔페 같은 곳도 사줄 것 같긴 한데... 딸기뷔페 같은 거 혹시 아람이는 좋아할까? 막 딸기 요리나 딸기 디저트 가득한 그런 곳!
아무튼 아람이가 보정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사진은 그 사진 나름대로 정말 아련하면서도 되게 분위기는 좋지 않을까 싶은 건 나도 동의해!!
아마 홈페이지 같은 곳에 수상 사진 식으로 해서 사진을 업로드하지 않았을까? 일단 혜성이는 여기에 띄우면 다 보지 않냐고 당황하다가 막상 생각해보니 어차피 보는 건 마찬가지잖아? 식으로 결론을 내면서 애써 태연한 척 할 것 같아. 오히려 아람이가 더 유명인사가 되지 않을까? 말 그대로 아람이 모습이 그대로 올라간거니 말이야!

269 아람주 (q9Hll4RUvE)

2021-11-20 (파란날) 10:35:55

아람이 딸기 뷔페 좋아해! 먹는 거는 대체로 가리지 않는 편이고 단것들 좋아한다! 단것 얘기하니까 놀이동산 가면 츄러스 먹이고싶네! 구슬 아이스크림이랑ㅋㅋㅋ
수변공원 전시회에 누가 그렇게 관심이 있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아마추어 작가나 프로작가들은 다 보는 사진전이라서 아람이 사진 보고 아람이 인스타로 디엠 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같이 사진 찍자고. 아람이 인스타 팔로워도 많은 편이라서 가능성 있을지도ㅋㅋㅋ

270 혜성주 (KNkhfbgrHI)

2021-11-20 (파란날) 10:50:52

그렇다면 딸기뷔페를 데려가면 되겠네! 역시 달달한것은 사랑이지!츄러스와 구슬 아이스크림.. 갑자기 먹고 싶어진다. 으으. 오늘 돌아다니다가 보이면 사먹어야겠어!
아무튼 아람이 정도면 디엠 오고 그러지 않겠어? 어.. 근데 이건 혜성이가 조금 질투할 것 같아. 좀 이상하지만 다른 작가들이 내가 찍은 이를 갑자기 탐내는 것 같은 것에 뭔가 살짝 저기압 분위기일것 같아. 집착은 안하고 스스로도 왜 그러는지 몰라서 입술만 잘근잘근이겠지만!
아무튼 이후는 밤에 올 것 같아! 이것만 쓰고 가볼게! 오늘도 좋은 하루!

271 아람주 (q9Hll4RUvE)

2021-11-20 (파란날) 11:06:10

혜성주 여행 재미있게 다녀와~! 맛있는 거 많이 먹구!
디엠 온다고 해도 아람이는 안 갈거니까ㅋㅋㅋ 그럼 혜성이도 안심하려나?
좋은 하루 되길 바라!

272 혜성주 (vopw.x7R0g)

2021-11-20 (파란날) 22:24:45

아이고. 집에 돌아왔어! 일단 일상 선레는 내가 내일 써서 올릴게! 아람주는 하루 잘 보냈으려나? 아무튼 갱신해놓을게!

273 아람주 (q9Hll4RUvE)

2021-11-20 (파란날) 22:40:50

밤늦게 돌아왔구나! 오늘 재미있는 하루 보냈길 바라! 나도 오늘 영화도 보고 놀다 들어왔지롱ㅋㅋㅋ

274 혜성주 (vopw.x7R0g)

2021-11-20 (파란날) 22:43:37

정말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 평일에 받았던 직장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라!! 아무튼 아람주도 재밌게 놀다 왔구나! 하루 즐겁게 보낸 것 같아서 다행이야!

275 아람주 (rX3xlzstDI)

2021-11-21 (내일 월요일) 00:18:50

스트레스 풀렸다니 정말 다행이다! 내일도 쉬겠구나! 부러워!! 나는 내일 열심히 돈을 벌어오겠어...!(두둥)

276 혜성주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00:24:57

(토닥토닥) 내일 하루 일 열심히 하길 바랄게! 일요일인데 쉬질 못하다니!! 8ㅁ8

277 아람주 (rX3xlzstDI)

2021-11-21 (내일 월요일) 00:30:26

그러게 88 혜성주도 얼른 자구 내일 봐~

278 혜성주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00:36:33

ㅋㅋㅋㅋㅋ 나는 조금 더 있다가 잘 생각이야!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279 혜성 - 아람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11:18:08

-삑
-하차합니다.

교통카드를 찍고 혜성은 만나기로 약속한 동네에 도착하자 버스에서 내렸다. 이 동네는 그다지 온 적이 없었기에 그에게 있어선 주변 풍경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물론 처음 오는 장소는 아니긴 했으나 익숙하지 못한 것은 곧 낯섬으로 다가오기 마련이었으니까.

이어 혜성은 핸드폰을 꺼낸 후에 길 찾기 앱을 켠 후 '크림 베이직'이라는 카페가 어디에 있는지를 검색했다. 이내 그의 핸드폰에서 그가 있는 위치에서 카페가 있는 곳까지 경로를 띄웠다. 자신이 내린 이 정류장에서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은 아니었고 약속시간도 아직 여유가 있었으니 천천히 가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멈춰있던 발을 앞으로 옮겼다.

여러 참고서와 교과서가 들어있는 회색 가방을 자신의 등에 착 붙이고, 늘 쓰는 빨간 빵모자를 좀 더 자신의 머리에 씌우고, 하얀색에서 진한 붉은색으로 그라데이션 디자인이 되어있는 셔츠의 옷맵시를 나름대로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가니 어느덧 저 앞에 약속 장소인 크림 베이직이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아람이 도착했을지, 아니면 자신이 먼저 도착했을진 모르겠으나 일단 안으로 들어서자고 생각하며 혜성은 안으로 들어섰다. 딸랑거리는 방울소리가 귓가에서 아름답게 울렸고 그는 바로 카페를 둘러보듯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만약 그녀가 눈에 보인다면 바로 그곳으로 다가갔을 것이고, 그녀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 문 근처에서 대기하듯,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살며시 옆으로 비키며 그녀를 기다렸을 것이다.

'잘 사는 동네라서 그런지 카페도 분위기가 좋아보이네.'

조용히 생각을 하며 그는 살며시 카페 실내 디자인을 잠시 구경했다.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나 오늘은 공부를 하러 온 것인만큼 애써 그 생각을 안으로 쑤욱 밀어넣었다.

/일요일이 찾아왔네. 내일도 일해야한다니! 아무튼 선레를 남겨놓을게! 오늘 일 힘내! 아람주!

280 아람 - 혜성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12:14:27

아람은 공부하기 편한 민트색 후드티에 진한 색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혜성이 카페 안쪽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손을 흔들었다.

"일찍 왔네! 항상 일찍오더라."

아람은 혜성이 늘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것을 기억하고는 말했다. 이미 자신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서 마시고 있었기에 혜성에게 말했다.

"나는 일찍 와서 먼저 주문했었어. 뭐 마실래? 요기 음료 대체로 다 맛있어."

아람이 메뉴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혜성과 같이 주문대 앞에 섰다.

"지난 번에는 네가 샀으니까 오늘은 내가 살게!"

아람이 짠, 하고 체크카드를 꺼냈다. 주문을 하면 계산을 할 셈이다.


/나는 오늘 24시간 당직하고 내일은 쉰다! 일하는 틈틈히 올게~~

281 혜성 - 아람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12:28:09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안녕."

자신이 일찍 온다면 그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는 어떤가.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피식 웃음소리를 냈다. 그러다 자신의 표정을 관리하면서 그는 입꼬리를 아래로 빠르게 내렸다. 애써 헛기침 소리를 내며 표정 관리를 하면서 그는 괜히 쓰고 있는 모자를 조금 더 꾹 머리 쪼으로 눌러썼다.

"알았어. 그럼 오늘은 한 번 얻어먹을게. 그럼 난 오렌지 에이드."

에이드는 혜성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카페에 오면 항상 그 음료를 주문했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른 음료에는 그다지 눈길을 주지 않으며 에이드류만 바라보던 그는 바로 오렌지 에이드를 부탁했고 그녀가 앉아있던 자리의 맞은 편 자리로 간 후에 우선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아무튼 너는 뭐 공부할거야? 나는 일단 이것저것 다 가져오긴 했는데."

그래도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조금 효율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아람의 답을 기다렸다. 무엇이 되었건 일단 기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다 가지고 왔으니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었다.

/24시간 당직이라니. 고생이 많겠다! 오늘 하루 정말로 화이팅이야!!

282 아람 - 혜성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12:48:39

아람은 오렌지 에이드를 주문해서 결제하고 혜성과 함께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로 이동했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아람이 수학공부를 했던 흔적이 남아있다. 가까이에 둔 가방에는 다른 책들도 들어있을 터였다.

"네가 젤 어려워하는 거? 잘 하는 건 혼자서 공부하기 쉽지만 어려운 건 혼자 하기 더 힘들잖아. 모를 때 바로바로 물어볼 수도 있고."

아람이 가방을 책상 위로 올리며 이어 말했다.

"일단 나는 국영수는 다 챙겨왔어!"

혜성이 어떤 것에 약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 들고온 경향도 있었다. 금방 오렌지 에이드가 나와 아람은 혜성이 앉을 자리에 두었다.

283 혜성 - 아람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16:23:24

"뭐, 뭔가 공부를 가르쳐주는 느낌으로 바뀐 거 아니야? 마, 말해두는데 그때도 말했다시피 난 어디까지나 네가 정말로 공부를 잘하는지 보러 왔을 뿐이야. 이, 잊지 마!"

물론 택도 없는 소리이긴 했으나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툴툴거렸다. 참 스스로가 생각해도 귀찮은 성격이라고 생각을 하나,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녀 앞에선 괜히 더 이러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동시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 이유는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으나 일단은 그 찝찝한 기분은 잊기로 하며 헤성은 일단 자리에 앉았다.

"나와 비슷하네. 나도 일단 이것저것 다 가져오긴 했는데. 그, 그러면 수학 공부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 수학하자. 수학. 괜히 다른 거로 바꾸면 페이스 떨어지니까. ...마, 말해두는데 수학에 약하거나 그런 거 아니야. 못 하는 거 아니야!"

말을 마치며 혜성은 가방에서 수학 교과서와 참고서를 꺼냈다. 오렌지 에이드를 가져온 그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짧게 전하면서 그는 샤프를 들고 수학문제를 바라봤다. 하지만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지 그는 끄응- 소리를 내면서 문제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왜 수학문제인데 수학보다 알파벳이 더 많은지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거 뭔가 문제가 잘못된 거 아닌가 생각하며 그는 더더욱 문제를 뚫어져라 바라봤지만 그런다고 풀릴 리가 있을까.

"...왜 이런 문제 따위 만들어서 학생들을 괴롭히는거야."

/잠깐 일이 있어서 보고 오니 시간이 훅 지나가버렸네!! 일요일인데 왜 자꾸 일이 생기는거지. 8ㅁ8

284 아람 - 혜성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17:56:55

"그래그래~"

아람이 쿡쿡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수학 하자는 거지? 좋아."

아람이 혜성이 수학 문제집을 꺼내는 것을 양 손으로 턱을 괴면서 빤히 쳐다봤다. 그러다가 또 너무 쳐다보면 집중을 못할 것 같아서 다시 제 문제를 쳐다보다가 힐긋 힐긋 혜성이 문제 푸는 것을 쳐다봤다.

혼자 중얼중얼 투덜투덜 하는 모습을 보다가 아람이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그거 그 공식 말고 다른 공식 대입하면 바로 풀려."

그러고서는 아람이 연습장의 새 페이지를 펼쳐서 공식을 적어 보여주었다.

"하긴 수학이 왜 필요한지 나두 잘 모르겠더라."

아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ㅋㅋㅋ 천천히 느긋하게 줘~ 일요일은 원래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285 혜성 - 아람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18:03:24

"야. 시선 다 느껴지거든? 그렇게 힐긋힐긋 바라보는게 더 신경 쓰이니까 볼 거면 그냥 그러지 말고 봐."

힐긋 힐긋 향하는 시선이 묘하게 신경이 쓰이는지 혜성은 바로 고개를 번쩍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물론 그렇다고 빤히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힐긋힐긋보다는 나은지 그는 괜히 고개를 저었다. 오렌지 스무디를 입에 넣고 쭈욱 빨아들이는 와중 그녀의 조언이 들려오자 그는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다 그녀가 써 준 공식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런 말 없이 노트에 끄적였다.

"...필요한지, 필요없는지는 둘째치고 이런 문제를 내는 것 자체가 반칙 아니야? 아무리 봐도 틀리라고 내는 문제잖아. 시험은 아는지 모르는지 테스트하는 거라더니 왜 굳이 이렇게 해야만 하는거야."

그게 제일 마음에 안 드는지 혜성은 답을 내면서 오지선다중 하나를 체크했다. 허나 다음 문제를 바라보고 또 다시 흐음- 소리를 냈고 그러는 와중 그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역시 어려운지 그는 오른손으로 괜히 자신의 머리를 북북 긁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뭐, 잘하긴 하는 모양이네. 그래서... 이건 어떻게 푸는건데? 그, 그, 테스트야. 테스트! 처, 첫번째는 우연일지도 모르는 거잖아. 그, 그 뿐이야."

당연히 테스트일리가 없고 자신이 모르기에 물어보는 것이지만 모른다고 하기에는 역시 그의 마음이 이 상황을 허락치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혜성은 괜히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서 끄응- 소리만 작게 내고 있었다.

/그러게 말이야.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아서 괜히 슬프네. 하지만 아직 월요일까진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286 아람 - 혜성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19:14:43

"그 사람들은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니라 많이 맞춘 순서대로 줄을 세우고 싶어하니까 그렇지. 누군가는 그 문제를 맞추니까 말이야."

아람이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하다가 혜성의 말에 쿡쿡 웃으면서 다음 문제도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문제를 해석하는 아람의 모습은 평소의 밝고 뛰어다니는 모습 보다는 좀더 무겁고 차분한 느낌에 가까웠다.

아람은 혜성이 문제를 푸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들을 찬찬히 도와주었다. 때론 힌트를 주고 기다려주기도 하고 때론 처음부터 같이 풀기도 하면서.

"분명 공식은 다 외운 것 같은데 응용이 잘 안 되는 건가?"

혜성의 문제점 또한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가 문득 제가 비슷하다고 생각해 키득키득 웃었다.

"네가 그런 기분이었어? 나 사진 찍을 때 말이야."

뭔가 기본은 다 아는데 이상하게 사진이 묘하게 안예쁜 그런 느낌 말이다. 아람은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마셨다.


/ 맞아! 아직 일요일은 끝나지 않았다구!

287 혜성 - 아람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19:29:15

"그게 이상하다는거야. 그게. 그러면 애초에 시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기 위해서 치는게 아니라고 하던가. 나 참."

스스로가 하는 말이 궤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괜히 그렇게 투덜거리며 혜성은 일단 그녀의 설명에 집중했다. 평소의 모습과는 다르게 상당히 진지한 느낌을 보여주는 아람의 모습은 혜성에게 있어서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이런 모습도 있는 아이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니 조금 색다르게 보이는게 사실이었다.

결국 그녀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는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갔다. 처음에는 뭔가 지는 느낌이 들어 입술을 약하게 깨무는 그였으나 결국엔 순순히 도움을 받으면서 감탄사를 내뱉기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로 공부를 잘하는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헤성은 고개를 들어 아람을 다시 바라봤다.

"내가 어떻게 알아. 네가 어떤 기분인지. 하지만 비슷하다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네."

어느정도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헤성은 곧 스무디를 다시 쪼로록 빨대로 흡입하듯 빨아들였다. 그리고 잠시 말을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스무디를 괜히 힘껏 빨아마셔서 반을 비운 후, 그는 근처에 있는 티슈로 자신의 입가를 닦아냈다.

"그래도 진짜 잘하긴 하는구나. 너. 솔직히 반신반의였는데 이 정도면 안 믿을 수가 없네. 이 정도면 진짜 대학은 네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거 아니야? 외국의 대학을 제외하면 말이야."

288 아람 - 혜성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20:20:58

아람은 혜성이 공부에 집중하며 하나 하나 따라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다가 혜성의 말에 으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 정도로 잘한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대학을 어디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슨 과에 들어갈지도 고민이라...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니까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해서 성적 맞춰서 가자니 그것도 좀 후회될 것 같고."

아람이 테이블 위에 미끄러지듯이 스르르 팔을 쭉 뻗은 채 엎드렸다.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거리며 테이블에 뺨을 대고 눈만 깜빡깜빡거렸다.

"내가 뭘 하든 아무도 관심 없을 것 같구... 원서 쓸 때까지 영 모르겠으면 아마 경영학과에 가지 않을까?"

아람은 조금 체념한 듯, 조금은 허탈한 듯 말했다.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 뿐이었다. 아무래도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뭐 그래도 서른살 이후엔 네가 고용해준다고 하니까, 안심이네."

아람이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에 엎어진 채로 웃음을 터트렸다.


/에이드인데 스무디라고 오타 난건가? ㅋㅋㅋ

289 혜성 - 아람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20:27:00

"...관심있는 이도 있을걸? 세상 인구가 그렇게 많은데 네가 하는 일에 관심 없는 이만 있겠어? 누군가는 관심 있을 수도 있지. ...아니. 그게 나라는 것은 아니고.. 아니. 그렇다고 관심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인으로서 조금 궁금한 것은 있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뭔가 조금 진지한듯, 허탈한듯 이야기를 하는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은 괜히 변호를 하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자신으로서는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 관심도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생각은 없었다. 뭔가 자신이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기에 더더욱.

그러다 서른 살 발언이 나오자 혜성은 도끼눈을 뜨고 뚱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여기서 그 발언이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한숨을 작게 내쉬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때까지 하고 싶은 것이 없으면 어떡해! 물론 정 할 것이 없어서 백수면 고용해줄수야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하면 곤란하잖아. 그러니까... 내, 내 돈이 위험해! 월급 줘야하잖아!"

빠르게 변명거리를 찾아내며 그는 괜히 흥 소리를 내면서 문제집을 바라봤다. 이번엔 조금 쉬운 문제였는지 깔끔하게 풀어버리며 에이드를 쪼로록 마시던 혜성은 다시 고개를 살짝 들어올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넌지시 물음을 던졌다.

"...넌 나랑 같이 일하고 싶기라도 한거야?"

/흑흑흑. 내가 요즘 스무디를 많이 먹어서 나도 모르게 그만!! 에이드지! 에이드! (머리박기)

290 아람 - 혜성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20:58:11

"흠... 누군가가 누굴까 궁금하네. 관심이래봤자 그저 호기심일 뿐이잖아? 그렇다고 그게 나쁜 건 아니니까. 원래 다들 자기자신만 생각하니까. 그게 보통이잖아."

아람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그러다 혜성이 서른살 발언에 뚱한 표정을 짓자 정말로 웃어버리고 말았다. 왠지 이렇게 놀리는 게 재밌다고 생각이 들었다.

"흐응... 역시 나보다 돈이라 이거지?"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뭐 우리가 엄청 절친한 친구 사이도 아니고 서른살 넘어서 책임져달라고 하기도 그렇지 않은가. 그저 농담일 뿐이지. 지금 한 말도 농담이었다.

아람은 다시금 수학 문제를 푸는 혜성을 빤히 바라봤다가 혜성의 물음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눈웃음 짓듯 휘어졌다. 그리고는 짖궂게 말했다.

"글쎄? 너 하는 거 봐서?"

그러고는 쿡쿡 웃었다.

"서른 살에 네가 빈대 붙어도 괜찮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면 슬쩍 나 하나 붙어도 괜찮지 않을까?"

장난이라는 듯 웃었다.

291 혜성 - 아람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21:14:39

"알게 뭐야. 누군가는 있겠지. 그리고 네가 말하는 관심은 대체 뭔데? 호기심도 일종의 관심 아니야?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정말로 관심이 없다면 호기심조차도 가지지 않는게 일반적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아무런 관심도, 호기심의 대상도 되지 못한채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의 무관심을 바는 이들도 천지인만큼 혜성은 아람이 생각하는 그 '관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절로 의문을 품었다.

허나 그것에 대해서 답을 해줄 것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애초에 조금 민감할지도 모르는 사안이었고, 자신에게 그런 것을 말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혜성은 스스로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와중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은 크게 당황했는지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아, 아, 아, 아니! 그렇게 말하기 있기야?! 누, 누가 들으면 수전노줄 알겠네! 그, 그렇게까진 말 안했거든?! 아, 아니. 그러니까... 아. 진짜! 애초에 뭐야! 왜 내가 너하고 돈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건데?!"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그는 크게 당황을 하면서 고개를 괜히 세게 도리도리 저었다. 이내 페이스를 곧 찾으며 그는 결국 또 다시 혀를 찼다.

"뭐야. 나 하는 거 봐서는. 붙어먹고 싶으면 좀 더 믿을만한 사람에게 붙어먹어. 그게 너에게도 낫잖아. 아니. 그렇다고 내가 실패한 삶을 살 생각은 아니긴 하지만..."

괜히 말을 얼버무리며 혜성은 남아있는 에이드를 강하게 쪼옥 빨아먹어 완전히 내용물을 비웠다. 그리고 공부에 다시 집중하려는 듯, 샤프를 천천히 움직이다가 문제 하나를 더 풀어내며 그 상태에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서른 살까지 할 것이 없고 정 갈 곳이 없다면 도와줄게. ...지인으로서의 최소한의..그... 정? 비슷한거야. 아무튼."

292 아람 - 혜성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21:30:43

생각보다 크게 당황하는 혜성의 모습에 아람이 아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어느샌가 엎드린 모습은 다시금 원래의 자세로 돌아가있었다.

그래도 금방 평상의 페이스로 돌아간 모습에 아람은 살짝 아쉬움을 느끼며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농담이야. 그리고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서른 살이 되어도, 할 것이 없고, 또 갈 곳이 없어도 너한테 일을 달라고 하거나 빌붙진 않을 테니까. 네가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되어도, 아니, 그러면 그럴수록 말이야."

웃음기 어린 말은 점점 진지해졌다. 아람은 창 밖을 조금 바라봤다가 다시 혜성을 봤다가... 그저 웃었다. 조금 씁쓸하고도 처연한 웃음이었다.

"음... 사진 찍는 일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야. 할 게 없어서...라는 마음으로 말이야."

펜을 손끝으로 빙글빙글 돌리다가 이내 아람은 결심한 듯 말했다.

"그래도 꽤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러고는 히히 웃었다.

293 혜성 - 아람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21:39:29

상당히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그녀가 혜성의 눈에는 꽤 낯설게 보였다. 이런 아이였나?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적어도 지금까지 혜성의 관점에서의 그녀는 뭔가 가벼우면서도 장난기가 있는, 그리고 뭔가 주변 애들과 너무 잘 어울려서 외로움이나 고독같은 건 전혀 느끼지 못하는 그런 아이였다. 허나 지금 이 모습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주는 것은 없었으나 뭔가 진지하면서도 쓸쓸해보이는 느낌마저 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갑자기 이런 모습 보이기 있기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혼잣말을 작게 중얼거리던 헤성은 이미 텅 비어버린 잔을 빨대로 괜히 흡입하다가 아무 것도 안 빨려들어오는 것을 인지하며 다시 빨대를 입에서 풀었다. 어쩌면 이 아이는...

"그런 마음가짐이면 뭐 행복하게 안 살겠어? 내 생각은 그래. ...적당히 대충 사는 이들도 행복하게 사는 이가 천지인데 그렇게까지 고민한다면.. 말 할 것도 없잖아."

샤프를 손에서 놓고 아람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혜성은 순간적으로 움찔하더니 눈을 다른 쪽으로 돌리며 괜히 중얼거렸다.

"아니... 뭐, 애초에 네 행복이.. 나랑은 크게 상관없으니까. 따, 딱히 신경 안 써. 아, 아무튼 공부하자. 공부!"

뒤이어 공부 쪽으로 분위기를 돌리려는 듯, 혜성은 다시 문제집만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괜히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그 노력. 성공할거야. 난 그렇게 믿어."

/어떻게 된게 일상이 진행되면 될수록... 혜성이의 관점에서 아람이의 존재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오너가 오히려 당황중이야. 별 관심도 없다면 알게 뭔데..로 치부할 애건만. 역시 일상이란 무서워.

294 아람 - 혜성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23:26:46

"그래. 공부하자!"

계속 딴 얘기만 했으니. 공부를 하기는 해야했다. 혜성의 말대로 혜성과 크게 상관 없는 내용이긴 했으니까. 그래도 왜인지 자꾸 친구들에게 하지 않는 그런 얘기들을 계속 이야기하게 된다. 아람은 그게 의아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혜성이 작은 목소리로 하는 말을 듣고는 눈을 휘며 웃었다.

"고마워."

그 말을 듣고 싶어서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아람은 다시금 수학 문제로 시선을 돌렸다. 아마 혜성의 친구들이나 제 친구들이나 겹치지 않아서 그래서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쪽으로 바뀌는 것 같아서 기쁜데?! 아람이도 생각보다 일찍 본심을 흘리는 느낌이라 생각보다 빨리 혜성이를 편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신기해. 점점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괜찮은 걸까 찔러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람이가 생각보다 조심스러운 성격인 것 같아서 오너도 놀라는중
/이걸로 막레해도 괜찮을 것 같아! 둘은 열심히 공부하다가 헤어지지 않았을까!

295 혜성주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23:29:23

뭔가 공부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진지한 내용들이 나와서 이게 일상매직이구나! 하고 느끼고 있어. 사실 좋은 쪽이야. 물론 스스로는 왜 그러는지 잘 모르지만 말이야. 왜 평소처럼 그냥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자꾸 이런저런 말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없어서 아주 약간의 혼란을 느끼는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아무튼 아람이 쪽도 그렇구나. 역시 캐릭터는 막상 돌려보면 원래 계획과는 완전히 다르게 돌아가는 면이 분명히 있다니까!

아무튼 저것으로 막레라면 막레로 받을게!!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296 아람주 (I/fIhvIqEE)

2021-11-21 (내일 월요일) 23:40:47

혜성주도 수고했어! 이게 바로 일상 매직...! 정말 캐릭터들은 자기 멋대로 시트를 찢고 나가지.... 한숨... 그게 매력이지만! 뭔가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게 너무 청춘스럽다... 너무 좋아...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애들은 열심히 공부 했겠지....?

297 혜성주 (3cwwXILRe6)

2021-11-21 (내일 월요일) 23:55:21

아마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 혜성이도 아람이도 아마 집중할 땐 정말로 집중을 잘 할 것 같으니 말이야. 일단 혜성이는 공부하러 간거니까 정말로 집중했을거야. 물론 성과가 얼마나 좋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수학 문제를 조금 더 잘 풀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아무튼 캐릭터들은 시트를 찢고 나가는 거 공감해. 사실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혜성이는 아람이를 꽤 오랫동안 그리 좋게 보지 않을 것 같았거든. 뭔가 귀찮은 대상으로 여긴다던가. 그런데 이럴수가. 전혀 아니네. (시선회피)

298 아람주 (TsT1KWY7fc)

2021-11-22 (모두 수고..) 00:05:56

그래 둘이 열심히 공부했다니 다행이야!

세상에 그랬었군! 그런데 이렇게 되었다니! 뭔가 아람이 대단해...?(아람:???) 역시 첫만남이 좀 귀찮게 굴고 그래서 그런걸까? 그런데 생각보다 둘이 빨리 가까워지고 있어! 여러분 이것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자주 보니까 정든 것도 있지 않을까?

한동안 애들은 공부하게 두고 다음 일상은 어떻게 해야하나? 아님 그 전에 일상 하나 넣는게 좋을까? 바로 중간고사 끝나고 이후에 있을 일을 해야하나? 왠지 영화 찍기로 한 다음에 일상에서 만나면 영화 찍으면서 있었던 일들 조잘조잘 얘기할 것 같기도하고? 고민고민

299 혜성주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00:13:58

아람이는 대단한 거 맞아! 저렇게 좋은 캐릭터 보기 힘들다구! 귀엽고 예쁘고 매력적이고 공부 잘하고 인성도 좋고 사교성도 좋고 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잖아? ㅋㅋㅋㅋㅋㅋ 사실 사진 관련으로 말이 나올 때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의외로 잘 넘어갔다고 한다! 아무렴 어때!! 아마 자주 보는 것도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그러게. 다음 일상도 조금 고민되네. 하지만 뭔가 중간에 넣어도 애매할 것 같으니 차라리 중간고사 끝난 후로 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그렇다고 바로 학교 축제로 가긴 조금 애매하고 말이지. 이건 어떨까? 학생회에서 혜성이에게 학생들이 축제 관련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달라고 의뢰해서 혜성이가 알겠다고 하고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촬영하다가 아람이네가 준비하는 곳도 간 느낌으로. 그러면 영화 찍는 것도 자연히 알게 될테고 쉬는 시간이라면 뭔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편하지 않을까?

300 아람주 (TsT1KWY7fc)

2021-11-22 (모두 수고..) 00:18:51

아니 너무 아람이를 좋게만 보는 거 아냐?ㅋㅋㅋㅋㅋㅋ 아람이 미술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고 철벽적인 면도 많다!ㅋㅋㅋ 의외로 잘 넘어가서 다행이군!

혜성주는 천재야...!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너무 좋아! 찬성이야!

애들 그럼 중간고사 이후라면 성적은 잘 받았으려나 모르겠네... 혜성이 같이 공부한 보람이 있을까...? 과연...!

301 혜성주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00:24:01

사람이 너무 완벽할수만은 없지! 그런 조금 부족한 면도 있어야 매력이 사는 거라고 배웠어! 너무 초인천재면 오히려 거부감만 드는 법이라구! 철벽적인 면은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혜성이가 거리감을 둬서 그런 걸려나?

평소엔 아람주가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많이 내잖아? 그러니 아람주도 그만큼 천재다!! 아무튼 아람주도 좋다고 하니 다음은 그쪽으로 가자!

아마 보람이 있었을거야. 그래도 아람이가 이것저것 수학 문제를 많이 가르쳐줬으니 말이야. 적어도 약한 수학 과목은 올랐을테니 평균도 조금 더 오르지 않았을까 싶어. 혜성이. 괜히 기분 좋아서 헤실헤실 웃고 싶지만 다른 애들 앞이라서 그러진 못하고 입에 꾹 힘 주고 다녀서 입꼬리만 흔들흔들 거리는 모습이 분명 나올거야.

302 아람주 (TsT1KWY7fc)

2021-11-22 (모두 수고..) 00:33:11

뭔가 그런 면이 좀더 아람이가 혜성이를 편히 느끼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은데? 주변에서 막 친해지려고 다가가면 더 거리를 두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좀 선을 긋는 편인데 뭔가 혜성이는 그런 부분이 덜해서 더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 뭔가 먼저 거리를 두니까 더 다가가고 슾은 그런 청개구리같은 느낌일까...?

시험 잘봤다니 다행이다! 아람이도 전번이랑 비슷하게 잘 봤을 것 같아! 입꼬리 흔들흔들한다니 넘 상상되어서 귀엽다...! 일단 내가 자러가야해서 자세한 내용은 내일 이야기하자! 중간고사 이후 초반에는 이제 막 대본이 완성되어서 대본리딩하고 있을 때가 아닐까 싶어!

303 혜성주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00:37:04

일상을 돌리면서도 약간 느낀 거지만 아람이에게는 그런 성향이 있었구나. 먼저 다가가고 싶은 청개구리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어쩌다보니 뭔가 먼저 다가오게 만들고 있던거였나?! 그래도 어떤 느낌인지 확실하게 알 것 같아.

역시 아람이는 공부를 정말로 잘하는구나! 혜성이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면서도 자신의 공부도 확실하게 했다는 거니 말이야! 아람이 멋지다!! 아무튼 나도 조금 더 있다가 자러 가야 하니까 이야기는 내일 계속 하는게 나을 것 같아! 물론 나는 퇴근 후에야 오겠지만.. 아무튼 하루 수고했고 잘 자! 아람주! 아무튼 대본리딩하는 아람이 화이팅이야!! 멋진 영화 꼭 찍기!

304 아람주 (TsT1KWY7fc)

2021-11-22 (모두 수고..) 10:33:41

뭔가 일상을 하면서 더 느끼는 건데 혜성이랑 아람이 케미가 정말 좋은 것 같아. 혜성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매우 만족중인 일상이야 ㅋㅋㅋㅋ 너무 재밌어.

혜성이가 반에 왔을 땐 대본 리딩 중이었는데 멋있는 사진이 안 나올 것 같으니 첫번째 촬영때도 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반장이 말하지 않을까?ㅋㅋㅋ 영화는 홍보가 생명이니까. 특히 공포영화라 호불호도 갈릴 것 같고. 그래서 더 홍보에 열을 올리는 반장님...

영화 내용을 고민중이야. 여고생이 주인공인 공포 스릴러인데 아마 범죄가 곁들여진.... 전학온 여학생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제출해야 될 수행평가 노트를 잃어버려. 하지만 제출 전 날 밤 학교에 그 노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그래서 밤중에 학교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죽은 남자애 유령을 알게 돼. 죽은 남자애는 살해당했고, 그 범인으로 경비아저씨를 지목하지만 사실은 같은 반이었던 남학생이 범인이었고 그 남학생은 살인죄를 지지 않기 위해 여학생을 자살로 위장해 죽이려고 해. 아니면 그 여자애가 따돌림 당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따돌림하는 여자애들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계획을 세우지. 결국 여학생은 물속에 빠지게 되지만 그 물속에서 그 남자애의 범행 증거를 극적으로 발견하게 되고, 그 범인은 여자애와 유렁남자애를 죽인 살인범으로 잡혀가게 돼. 결국 유령 남자애는 성불하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5 혜성주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19:44:21

퇴근하고 밥 먹고 갱신할게!! 아람주도 그렇게 느낀다면 다행인걸? 나도 일상을 돌리면서 뭔가 케미가 상당히 좋다고 느끼고 있어.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뭔가 조합이 좋다는 그런 느낌? 사실 그게 그거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

반장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혜성이는 다른 곳도 돌아야하니 아마 일정부터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아. 그러면 맨 마지막에 다시 오면 되겠냐고 물어보지도 않을까 싶고! 아무리 그래도 같은 곳을 두 번 와서 사진을 찍어가면 누군가는 불공평하다고 할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렇기에 또 와서 찍긴 힘들고 다른 곳을 다 돈 후에 맨 마지막에 오는 것으로 타협을 보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영화 내용을 보니까 저 영화는 내가 보고 싶을 정도야. ㅋㅋㅋㅋㅋ 뭔가 직접 영상으로 보면 되게 재밌을 것 같아. 그 와중에 억울하게 지목당한 경비아저씨. 생각해보면 경비아저씨는 항상 저런 곳에서 제 1 용의자로 떠오르는 것 같더라. 물론 하는 일이 하는 일이니 가장 시나리오 짜기 편한 것이 이유 아닐까 싶지만 말이야.

306 아람주 (TsT1KWY7fc)

2021-11-22 (모두 수고..) 21:38:01

그럼 혜성이는 다른 반을 다 돌고 촬영중인 현장에 찾아오겠네! 보통은 축제 직전에 괜찮은 그림이 나오는 편이니 초반에는 별로 사진 찍을 게 없을 수도 있겠다!

영화 내용이 재밌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유령은 아무래도 기억이 드믄드믄하다는 설정이라 경비아저씨가 자신을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거야. 경비아저씨는 뭐랄까 좀 무서운 인상.... 실제 경비아저씨를 초청해서 찍지 않을까 싶네 ㅋㅋㅋ 경비아저씨 의문의 1패...

과연 고등학생 수준으로 수중씬을 찍을 수 있을까 싶은데 말이지... 요즘엔 스마트폰도 다 방수로 나와서 가능은 할 것 같기도한데 이게 좀 고민되네. 물론 진짜 빠지는 곳하고 떨어지는 척하는 곳하고 다 편집으로 같은 곳은 아닐터라서 수중 촬영을 한다면 깨끗한 계곡에서 할 것 같긴 하지만...!

수중촬영을 하게 된다면 혜성이 그 때 오는게 가장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307 혜성주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21:46:32

사실 처음에야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니까 순서대로 찾아갔지만 영화를 찍는다는 것을 들으면 역시 후반부에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 일상도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확실히 대본 리딩을 하는 도중에는 아무래도 찍을 것이 많이 없긴 하지. 나도 관련으로 활동해본 적이 있는데 초기에는 사진으로 찍을만한 것이 별로 없긴 하더라!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영화가 나오고 나면 경비아저씨도 나름 유명해지지 않을까? 막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기고 인사를 하기도 하고 팬이 생긴다던가 말이야!

수중촬영이라. 아마 영화를 찍으려면 스마트폰으로는 조금 힘들고 전문 촬영기기를 빌리는 쪽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아마 물속 촬영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야! 예산이야 학생부에서 알아서 만들어주겠지! 그러라고 있는 것이 학생부인걸! 계곡에서 한다고 한다면 자연히 물놀이를 하는 애들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지네! 촬영 끝나고 단체로 물놀이 하는 것은 아닐까 막 상상이 돼. 물론 혜성이는 그 자리에 없겠지만!

사실 그 부분은 영화 감독과 상의 하에 결정되지 않을까 싶어. 스포일러라서 숨기려고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을테니까!

308 아람주 (TsT1KWY7fc)

2021-11-22 (모두 수고..) 22:04:41

유명해진 경비아저씨ㅋㅋㅋㅋㅋㅋ 영화가 흥행해야 그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수중촬영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까 홍보하고 싶지 않을까? 원래 티저 영상에도 하이라이트 부분이 찔끔 나오니까. 왜 이런장면이 나오는거지?라거나 수중촬영까지 했다고? 라거나 이목집중!

그럼 촬영 일상은 조금 뒤로 가게 될거고. 그럼 음악 수업에 바이올린 들고 갔다가 하교하면서 마주쳐서 바이올린 들려주는 일상 어때? 그거 아니면 미술 공동수업해서 서로 얼굴 그려주기라던가. 일단 둘 중 한 일상을 해도 영화 얘기는 서로 꺼내면서 얘기하지 않을까 싶네! 그것 말고 다른 일상도 괜찮을 것 같고! 아이디어 있으면 얘기해조!

309 혜성주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22:14:22

그래도 충분히 흥행할 것 같은걸!! 학생들이 직접 찍은 영화라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어지간하면 관심을 엄청나게 끌테니 말이야! 아무튼 감독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마 혜성이도 사진을 찍으러 가지 않을까 싶어. 사실 혜성이도 그 정보를 들으면 은근히 궁금해서 일부러 그때를 노려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

바이올린 일상이라니. 그건 상당히 끌린다. 초기에도 바이올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고 말이야!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바이올린 일상이 좀 더 끌려서 그걸로 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

310 아람주 (TsT1KWY7fc)

2021-11-22 (모두 수고..) 22:26:48

좋아좋아! 그럼 바이올린 일상부터 할까? 하교길에 마주쳤는데 이상한 것을 등에 매고 있는 아람을 본 혜성이! 그리고 아람은 그를 가까운 공원으로 끌고 가 바이올린 연주를 듣게 만들어버리고 마는데...!(두둥)

내가 선레를 써올게!

311 혜성주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22:29:57

좋아! 그럼 바이올린 일상으로 가자! 드디어 아람이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구나! 물론 직접 보는건 혜성이지만 말이야. 괜히 부럽다. 나도 아람이가 바이올린 연주하는 거 보고 싶은데!! 그 와중에 끌고 가는거야? ㅋㅋㅋㅋㅋ 혜성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얼떨결에 끌려가는 느낌이 벌써부터 보인다!

알았어! 그럼 선레는 천천히 기다릴게!!

312 아람 - 혜성 (XB3.q93rDk)

2021-11-22 (모두 수고..) 22:44:51

중간고사는 공부한 만큼 나온 것 같았다. 꽤나 공부를 열심히 했었기 때문에 이번 성적도 만족할만큼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중간고사가 끝나고 수행평가의 기간이 돌아왔다. 물론 음악도 마찬가지로 수행평가를 시작했다.

음악 수행평가는 자율적으로 악기를 선택해서 연주를 하는 것이었는데, 아람은 당당하게 바이올린을 선택해서 가져왔다. 중간고사 이후에 준비 시간이 적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가산점을 주는데 아람은 바이올린을 취미 삼아 가끔 연주하곤 했기 때문에 바로 시험을 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바이올린 연주를 무사히 마쳤다. 다른 애들이 바이올린을 신기해 하는 것을 보고 쉬는 시간마다 바이올린을 보여주고 연주를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한참 재미있게 놀았었지.

아람이 하교를 하면서도 그 생각을 하며 쿡쿡 웃었다. 등에는 가방을 메고 오른손에는 바이올린 가방을 들고 늘 가는 길인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며 아람은 집에 가서 바이올린을 조금 더 연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안 되겠네. 대본을 좀 더 봐야 하니까...'

아람의 반은 이번 축제 때 영화를 찍기로 했다. 주변 반에는 알리지 않고 학년 초부터 준비를 했었다. 왜냐하면 반장이 꿈이 영화감독이라며 영화를 꼭 찍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재미있겠다며 동조했고 우리 반에서 가장 글을 잘 쓰는 친구가 중간고사 때까지 대본을 썼다. 공포 스릴러인데 대본을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자신이 주연 배우를 맡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만장일치로 자신이 되었는데, 주변에 자신이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해도 다들 들으려 하지 않았다. 뭐라나, 여기에 연기를 해본 사람이 어디있냐는 것이었지. 너무 맞는 말이었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아니, 대본을 봤을 때부터 꽤나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니 완전히 타의만은 아닐 것이었다.

아람은 조금 복잡한 기분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등에는 가방이 있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가는 것으로 수정!

313 혜성 - 아람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22:54:23

"...뭔가 분하네."

중간고사가 끝나고 혜성은 자신의 성적을 바라보면서 뚱한 표정을 지었다. 성적은 이전보다 훨씬 올라있었다. 특히 언제나 평균을 뚝 떨어뜨렸던 수학 점수가 특히 더 많이 올라갔기에 그의 평균은 이전보다 훨씬 더 오른 상태였다. 허나 그것을 마냥 좋아하기엔 헤성은 그다지 솔직하지 못한 이였다. 수학 성적이 오른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람과 함께 공부를 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그 애와 공부를 한 것만으로 이렇게 성적이 오르다니. 뭔가 인정하자니 괜히 입을 꾹 다물게 되고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게 되었기에 그는 마냥 좋아하지 못하고 떨떠름한 표정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그렇다고 모르는 척 할 순 없었다. 일단 그녀와 공부를 했기에 성적이 오른 것이니 그 점을 인정해야하는 것은 그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었다.

"뭐, 뭐... 일단 같이 공부했으니까. 그 뿐이야. 진짜 그 뿐이야. 그러니까.. 같이 공부한 사람의 의리로서 소식 정도는 알리는게 맞겠지."

누구에게 변명을 하는 것인지. 그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는 가방을 챙기고 밖으로 나섰다. 그녀가 있는 반으로 바로 향했으나 먼저 하교를 한 것인지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차 싶은 마음에 그는 빠르게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자신이 아는 바, 그녀는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었으니 틀림없이 버스 정류장으로 갔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조금 속도를 높여 발을 움직였다.

"야! 문아람!"

그리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혜성은 아람을 발견하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문뜩 순간 움찔하면서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이 상황. 누가 봐도 자신이 아람을 쫓아온 것이 아닌가. 주변 아이들의 시선은 둘째치고 아람의 다음 표정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어 살짝 긴장하며 혜성은 표정을 관리하기 위해 헛기침을 여러 번 냈다. 그리고 시선을 회피하며 입을 열었다.

"....여, 여기서 타나보네. 우, 우연이네. 우연이야. 서, 설마 여기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너, 너, 너무 뜻밖이라서 나도 모르게 불렀지 뭐야."

누가 봐도 거짓말을 전혀 못하는 타입이었다. 상당히 목소리도 어색하고 시선도 완전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 있는 모습을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며 헤성은 애써 태연을 가장하려고 했다.

/하기사 가방과 바이올린 가방을 함께 멜 수는 없는 거니까!!

314 아람 - 혜성 (XB3.q93rDk)

2021-11-22 (모두 수고..) 23:19:20

아람은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뒤로 돌았다. 돌기 전에도 누가 불렀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혜성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방긋 웃으며 혜성을 바라봤다.

"안녕!"

그런데 혜성의 표정이 영 이상했다. 뭔가 두고 온 것 같은 아차 싶은 표정이었다.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는데 혜성이 헛기침을 하더니 시선을 회피하며 주절주절 더듬더듬 말을 내뱉었다. 그 내용을 듣고 아람은 푸훗 웃음을 내뱉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날 일부러 찾아온 것 같은데 어설픈 거짓말을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러게, 우연이네! 무슨 일이야?"

아람은 혜성의 거짓말을 눈감아주기로 했다. 그리곤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혜성이 넘 귀엽자너 o<-<

315 혜성 - 아람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23:25:45

"무, 무슨 일이냐니. 너에게 볼일 없거든?! 마, 말했잖아! 너, 너무 뜻밖이라서 나도 모르게 불렀다고 말이야."

웃음을 내뱉는 그녀의 목소리와 이어지는 질문에 혜성은 발끈하듯이 괜히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이야기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웃음으로 보아 눈치챈 것 같다고 생각을 하나 그 사실을 절대로 스스로는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혜성은 고개를 옆으로 더욱 돌렸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자신은 여기에 왜 온 것인지. 그렇게 생각을 하다 반에서 생각했던 변명거리를 떠올리며 혜성은 입을 열었다.

"뭐, 그렇다고 너에게 볼일이 아에 없는 건 아니고. ...그. 수학 점수 많이 올라서 말이야. 이, 일단 가르쳐줬으니 말해주러 온 거야. 그, 그런 거야! ...고, 고, 고마워."

괜히 그렇게 툴툴거리지만 고맙다는 말은 분명하게, 조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지만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 점만큼은 확실하게 표현을 하고 싶었고, 애초에 그 사실을 전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으니까. 한편 그 와중에 그의 눈에 그녀가 들고 있는 바이올린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허나 혜성은 그게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근데 뭐야? 그거? 아, 아니. 구, 궁금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평소에는 못 보던 물건 같아서 말이야."

혜성은 이내 손가락으로 그녀가 들고 있는 바이올린 가방을 가리키면서 질문했다. 말은 그렇게 하나 궁금하긴 한지, 그의 시선은 마치 고정된 것처럼 바이올린 가방에 붙어있었다.

/아람이는 그보다 훨씬 더 귀엽다구!!

316 아람 - 혜성 (XB3.q93rDk)

2021-11-22 (모두 수고..) 23:44:23

아람은 다시 부정하는 혜성의 말에 키득키득 웃다가 혜성이 고맙다고 하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휘도록 접어서 웃었다.

"별 말씀을! 나도 덕분에 사진 실력 많이 늘었어! 고마워! 여전히 잘 못 찍는 것 같지만!"

아람이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꽤 사진이 는 것은 같지만 혜성의 눈에는 고만고만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진을 잘 찍는 것은 어려웠다...

"으응? 이거?"

아람이 바이올린 가방을 들어올렸다. 아이보리색 플라스틱으로 된 바이올린 가방은 꽤 눈에 띄는 물건이긴 했다. 아람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궁금해? 궁금하면 따라와! 보여줄게!"

아람이 혜성에게 손짓하며 먼저 앞장 섰다. 제일 처음 만나 사진을 찍었던 공원으로 향했다.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따라올지 힐긋 보며 확인했다. 혜성이 따라오면 관중이 한 명 뿐인 야외 공연을 하겠네! 하고 신이 났다.

317 혜성 - 아람 (rrBSvsKPXE)

2021-11-22 (모두 수고..) 23:49:07

"그래. 그거."

바이올린 가방을 들어올리자 혜성은 그게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보리색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그 무언가는 적어도 그가 흔하게 본 물건은 아니었다. 물론 생김새로 추측이 가는 것은 있긴 했으나 설마? 라는 생각이 더욱 컸기에 그는 괜히 고개를 갸웃했다.

궁금하면 따라오라고 이야기를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어? 하는 표정을 지으며 앞장서는 아람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여기서 보여주면 되지. 왜 굳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거야?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나 결국 그는 그녀를 따라갔다.

뭐가 저렇게 신이 난거지. 그녀의 표정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혜성은 나름대로 추측을 하려고 하지만 전혀 짐작이 가는 것이 없었다. 뭔가 장난을 치려고 하거나 꿍꿍이가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느끼나 그래도 영 궁금하다는 듯이 혜성은 그녀의 옆에서 속도를 맞춰 걸어가며 그녀에게 물었다.

"뭐야. 그냥 내용물 보여주는거야 거기서도 상관없었잖아. 다른 이들에게는 비밀인 뭔가야? 아니. 애초에 그렇다면 왜 나에게는 다른 곳으로 가면서 보여주려고 하는건데?"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그렇게 물어보며 혜성은 그 가방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물론 자신에겐 투시능력이 없었으니 제 아무리 바라본다고 한들 그 내용물을 꿰뚫어볼 수 있을리 없었다.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어느덧 목적지인 공원이 저 앞 쪽에서 보였을 것이다.

318 아람 - 혜성 (OlDz7JtQzk)

2021-11-23 (FIRE!) 00:00:01

"아냐. 거기서 보여줄 수 없는 아주 귀한 거란 말이야! 비밀까지는 아닌데, 네가 궁금해하니까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지!"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야 대로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람은 혜성이 뒤를 따라오자 안심하면서 공원으로 들어섰고 공원 한 귀퉁이 벤치에 혜성을 앉게 했다. 그리고 벤치 의자에 바이올린 케이스를 내려놓고 케이스를 열었다.

케이스를 열자 보이는 것은 잘 관리가 된, 손때가 묻은 바이올린이었다.

"짜잔~!"

아람은 혜성이 바이올린을 자세히 보기를 기다려주었다가, 여기서 바이올린 연주를 할 것이라는 듯 바이올린 활을 꺼내서 송진을 먹인 뒤 내려놓고, 바이올린에 턱받침 등을 끼웠다.

"오늘 자율 악기 연주 수행평가 했거든. 오늘 만난 김에 연습한 거 들려줄게!"

아람이 웃으면서 바이올린을 들었다. 혜성이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둘 것처럼 혜성을 바라봤다.

"어때, 이정도면 여기까지 올 필요성이 있지 않아?"

공원에는 사람이 적었지만 하교 시간이었기 때문에 해가 질 듯 기울어져 있었고, 한창 푸르른 봄이 한창 덮혀 있었다. 이전에 공원에서 처음 봤을 때는 분명 추운 겨울같은 날씨였는데 시간이 벌써 이만큼 흐른 것이었다. 벚꽃은 다 져버렸지만 공원 곳곳에 개나리, 진달래 등등 아직 봄이 남아있다는 듯 빛을 내고 있었다.

319 혜성 - 아람 (i3GliQPZ2s)

2021-11-23 (FIRE!) 00:08:03

"누, 누가 궁금해했다고 그래?! 그, 그냥 못 보던 거라서 뭔지 물어본 것 뿐이야! 평소에 잘 안 입는 옷을 입고 오면 무슨 옷이야? 하고 묻잖아. 그, 그런거와 비슷한 거야!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티가 나는 이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나 순순히 인정하지 않으며 혜성은 아니라고 잡아땠다. 허나 그게 그녀에게 통할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표정을 보면 어림도 없다는 것 같았기에 그는 괜히 입술만 잘근잘근 씹으며 계속해서 그녀의 옆을 나란히 걸으며 앞을 바라봤다.

마침내 도착한 공원 내에서도 귀퉁이 벤치에 도착하고, 그녀가 자신을 벤치에 앉히자 그는 얼떨결에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바이올린이었다. 생각도 못한 악기의 등장에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못하고 두 눈을 깜빡였다. 아니. 학교에 바이올린을 가지고 온거야? 그보다 뭔데 바이올린을 가지고 있어? 저거 되게 비싸지 않나? 온갖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와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며 그녀를 바라봤다.

"아, 아무리 그래도 바이올린을 가지고 연주하는 이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 근데 들려준다고? ...뭐, 뭐..마음대로 하면 되잖아. 여기까지 왔으니까 그 연주해도.. 들어줄게. 그, 한다면 말이야. 어디까지나."

솔직히 말하자면 매우 보고 싶었다. 과연 어떤 연주를 할지 궁금한 것도 있었으나, 바이올린을 실제로 보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며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괜히 말을 돌리며 듣고 싶다는 표현을 그녀에게 보냈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진 알 수 없었지만.

푸른 봄날 풍경이 그녀의 등 뒤로 펼쳐져있었고 혜성의 시선은 봄풍경과 그녀의 모습을 동시에 눈에 담았다. 벚꽃이 피는 화려함은 이미 지나가버렸으나 수수한 봄꽃이 여기저기 피며,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있는 풍경은 그녀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았기에 혜성은 괜히 시선을 더욱 집중했다. 이제 곧 연주를 시작할 것만 같았기에.

"...적어도 시간 낭비는 아닐 거라고 믿을게."

320 아람 - 혜성 (OlDz7JtQzk)

2021-11-23 (FIRE!) 00:45:44

아람은 혜성이 듣고 싶은 것처럼 보이자 웃으며 바이올린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혜성에게서 조금 떨어져 마치 무대를 하듯 서서 어깨에 바이올린을 괴었다. 자연스럽게 활을 잡고, 악기를 연주하기 전에 음정부터 몇 번 그어 맞췄다. 어느정도 음정이 맞았다 싶을 때 아람은 혜성을 잠시 봤다가 웃어보이고는 눈길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렸다.

아람이 선택한 곡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ost인 언제나 몇번이라도였다. 아람은 밝고 경쾌하면서도 조금은 슬픔이 느껴지는 그 선율이 좋았다. 꽤나 쉬운 곡이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 많이 연주하기도 했었던 곡이었고. 그 내용 안의 가사도 꽤나 좋아했다. 그래서 외우고 있는 곡이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 몸을 감싸고 바이올린 선율이 그 위에 올라타 공원 내로 퍼졌다. 몇몇 사람들이 잠시 멈춰서 그 모습을 바라보기도 했다. 아람은 조금 미소를 입가에 담고는 한 음 한 음 이어가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음이 끝났을 때 아람은 웃으며 혜성을 바라봤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괜히 궁금했다.

"어때? 시간 낭비는 아니었지?"


/유튜브 링크 올릴까 하다가 왠지 걱정되어서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유튜브에 다양한 버전으로 많으니까. 왠지 봄의 공원하고 어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잘 아는 ost가 좋을 것 같아서 선정했어! 아람이랑도 어울리는 것 같고.

321 혜성 - 아람 (i3GliQPZ2s)

2021-11-23 (FIRE!) 01:07:14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되었고 곧 들려오는 낯익은 멜로디에 혜성은 그게 무슨 곡인지를 떠올렸다. 그러다가 곧 무슨 곡인지 금방 알아채며 활을 움직이는 그녀의 손놀림, 그리고 그 끝에서 흘러나오는 그 밝으면서도 조금 아련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멜로디에 집중했다.

"....."

자신도 모르게 혜성은 그녀에게서 눈을 떨어뜨리지 못하고 계속 한 점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그녀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진지하게, 흐트러짐없이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나 그의 눈에는 능숙해보였다. 사진을 잘 못 찍긴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모자라서 저렇게 능숙하게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데.

'반칙이잖아. 너. 진짜.'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 모드로 돌렸지만 이내 혜성은 핸드폰을 뒤집은 후에 다시 주머니에 쏙 집어넣었다. 사진에 담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나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도촬과 다를게 없었다. 그렇기에 그 충동을 꾹 이겨내며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그녀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손 끝에서 이어지는 멜로디에 집중했다.

연주가 끝이 나고 그녀의 웃는 모습이 그의 두 눈에 들어왔다. 당혹스러움. 그리고 경이로움. 그 두 감정이 섞인채 가슴 속을 채웠기에 혜성은 정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벙찐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곧 그녀의 목소리에 아! 아!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겨우 정신을 차렸다.

"..아.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말이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혜성은 조금 더 말을 더듬었다. 바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평소의 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헤성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괜히 저 편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예뻤어. ...그, 그러니까.. 멜로디."

기어이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짧은 감상평. 아니면 다른 무언가였다. 그 이상 무언가를 표현하지 않으며 혜성은 괜히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부채질했다.

/확실히 그 곡이라면 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색체와 멜로디라고 생각해!! 아무튼 읽으면서 상상을 하니 진짜 아람이의 저 모습은 보통 예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트 설정으로도 예쁘다는 설정인데 저렇게 우아한 자태까지 나오면..와..

322 혜성주 (i3GliQPZ2s)

2021-11-23 (FIRE!) 01:47:43

시간이 시간인만큼 난 이만 자러 가봐야 할 것 같아!! 먼저 자러 가볼게! 아람주도 잘 자고 내일 하루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323 아람주 (gOL743NOOI)

2021-11-23 (FIRE!) 14:32:27

큽... 빨리 답레 주고싶은데 오늘은 하루종일 바쁠 예정이라 밤 늦게 오거나 못 올수도 있을 것 같아 ㅠㅠ 혜성주는 느긋한 하루 되길 바라!

324 혜성주 (i3GliQPZ2s)

2021-11-23 (FIRE!) 20:05:21

오늘은 조금 늦게 집에 와버렸네. 아무튼 하루종일 바쁠 예정이라면 답레가 아니라 현생에 더 집중해야지! 답레는 편할 때 올려도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직 바쁘다면 남은 시간 화이팅하길 바랄게!

325 아람 - 혜성 (OlDz7JtQzk)

2021-11-23 (FIRE!) 22:28:00

아람은 왠지 모르게 부끄럼을 타면서 말을 잘 못하는 혜성을 조금 의아하게 쳐다보다가 뒤이어 나오는 칭찬에 씩 웃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누군가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일이던 간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아람은 바이올린을 차근차근 정리해서 바이올린 케이스 안에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케이스를 올려놨던 벤치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러니 자연히 혜성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있지. 월요일부터 계속 말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아람이 조금 망설이다가 볼을 긁적이면서 말을 이었다.

"이번 주부터 축제때까지 아마 주말마다 했던 사진 공부 못할 것 같아."

아람이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말했다. 약 한달 넘는 기간 동안 거의 매주 만나서 얼굴을 봤었는데 이번 주부터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게 아람은 내심 아쉬웠다. 누군가와 이렇게 지속적으로 만난다는 것이 아람에게는 드문 일이었던만큼 더 그랬다. 하지만 주말마다 촬영을 하기로 해서 혜성을 만날 시간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너도 들었지? 우리 반 영화 촬영하는거. 그거 내가 주연을 맡게 되었거든. 그래서 촬영해야 할 씬도 많고 그래서..."

학생회 친구들에게 혜성이 반마다 돌아다니면서 축제 준비하는 것을 사진 찍는다고 들었었다. 그래서 혜성도 아마 우리 반이 영화를 찍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리라. 자신이 주연인 것은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혜성이 자신을 주말에 못본다고 해서 그렇게 실망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서도 그래도 기분이 좋을 때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바이올린 연주는 일종의 뇌물이려나...?


/왔다! 혜성주도 오늘 하루 수고했어!!!

326 혜성 - 아람 (i3GliQPZ2s)

2021-11-23 (FIRE!) 22:45:46

자시의 옆에 앉으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살며시 자신의 몸을 옆으로 치우며 그녀가 앉을 자리를 마련했다. 그 이후에 뭔가를 망설이는 듯이 이야기하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은 의문을 가지고 그녀를 바라봤다. 월요일부터 계속 말하려고 했지만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는 이야기에 더더욱. 자신이 아는 그녀는 자신에게 뭔가를 이야기할 때 특별히 가리고 그러진 않았으니까.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더욱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이번 주부터 축제때까지 주말에는 볼 수 없다는 말. 즉 그 말은, 매 번 한 시간이라는 명분 아래에 시간을 보내던 그 순간이 끊어진다는 소리였다. 그 사유는 다름 아닌 영화 촬영. 그것도 주연. 그렇다고 한다면 확실히 시간을 뺄래야 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주연이라면 더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할테니까.

"...그렇구나."

특별히 더 무슨 말이 나오거나 하진 않았다. 정말로 그렇구나라는 느낌. 그리고 그 말밖에 나올 것이 없었다. 허나 그렇다고 뭔가 개운한 기분은 아니었다. 자신으로서는 당연히 더 귀찮은 일이 없으니 좋아해야 할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마냥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혜성은 낯선 기분을 느꼈다. 그녀의 반이 영화를 찍는다는 정보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긴 했지만..막상 들으니 또 이상한 기분이 들어 혜성은 작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스스로가 왜 이러는지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작게 혀를 찬 혜성은 머리를 긁적였다.

"나에게 그렇게 미안하다는 듯이 이야기 할 필요 없잖아. ...너네 반에서 해야 하는 거니까 당당하게 사정 있으니까 못 한다고 하면 되지."

괜히 나오는 목소리는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하는 투덜거림이었다. 그러다 순간 움찔하며 그는 입을 더욱 꾹 다물고 괜히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자신의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무릎을 톡톡 치면서 눈을 감다가 다시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기왕 할 거면 열심히 해. ...영화잖아. 영화. ...그, 어쩌면 내가 주로 즐기는 사진과 같으면서도 다른 예술행위니까 구경 정도는 갈게. 그..축제 날에. ...표 하나 미리 빼줘. 괜히 갔는데 표 없다고 헛걸음 하는 거 질색이니까. 단지 그 뿐이야."

열심히 해. 그 말만큼은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봤다. 나름대로 그녀를 응원하는 표현법이었다.

/어서 와! 아람주!! 하루 고생했어!! 그리고 고마워!

327 아람주 (9/UKzPQ9r2)

2021-11-24 (水) 00:48:53

답레가 아니라 잡담으로 갱신!

갑자기 그게 생각났지 뭐야. 학교에서 단체로 등산을 갔는데 아람이는 반의 가장 앞으로 혼자 앞서나가고 혜성이는 어쩌다가 뒤쳐저서 만나게 되었는데 갑자기 문제가 되어서(보통은 비가 오는데 그건 여름방학때 할거니까... 갑자기 고라니 떼가 나타난다거나 해서)(고라니:???)(농담)(산사태나 우박이나 자연재해나 아니면 인재나... 예를 들면 잡고 가던 밧줄이 매어져 있는 말뚝이 지난 비로 인해 뽑힌다거나, 그래서 비탈길로 떨어진다거나) 둘이 낙오가 되어서 생기는 그런 일이라던가. 그런 게 보고 싶네!

자야해서 슬프다 ㅠㅠ 혜성주도 굿밤되길 바라!

328 혜성주 (v8.cfk5hsI)

2021-11-24 (水) 00:53:58

고라니라니! 그건 뭔가 엄청 위험할 것 같으니 차라리 인재 쪽이 낫지 않을까. 하지만 인재쪽도 뭔가 다른 한 쪽이 엄청 심하게 다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하지만 고라니보다는 안전할지도 모르겠어. 고라니는 진짜 야생에서 잘못 만나면 엄청 큰일나니 말이야.
가장 안전한 것은 밧줄을 잡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게 뚝 뽑혀서 얼떨결에 둘 다 밧줄을 잡고 메달리고 있다가 어떻게든 반동을 이용해서 안전한 곳에 둘 다 착지하긴 했는데 정규루트가 아닌 골짜기 같은 곳이라서 졸지에 하루 정도 조난당하는 느낌이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사실 이것도 안전하다고는 차마 못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해봐도 재밌을 것 같아.

아무튼 아람주도 잘 자길 바랄게!!

329 아람주 (jTeBH58g7s)

2021-11-24 (水) 18:43:29

퇴근하면서 갱신! 밥먹고 답레 올릴게! 고라니는 농담이었지만 위험할 것 같긴 하다. ㅋㅋㅋ 혜성주의 의견이 덜 다치고 좋을 것 같아! 휴대폰은 부서졌거나 구르다가 없어졌다,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330 혜성주 (v8.cfk5hsI)

2021-11-24 (水) 19:01:10

나 역시 퇴근하고 갱신이야! 물론 곧 저녁밥을 먹으러 갈 것 같지만! 아무튼 핸드폰이 부서졌거나 구르다가 없어졌다면 그야말로 조난 상황 그 자체겠네! 산에서 살아남기 버전이 되려나? ㅋㅋㅋㅋㅋ 어느 쪽이라도 재밌을 것 같아! 서바이벌 장르가 아니니까 아마 구조도 확실하게 올테니 말이야!

아무튼 저녁 맛있게 먹길 바랄게!!

331 아람 - 혜성 (5gkm66ajtM)

2021-11-24 (水) 21:43:05

아람은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혜성의 말에 조금 웃었다.

"그런가... 그래도 미안하고 아쉽고 그렇네. 너랑 같이 놀았던 거 재밌었는데. 아... 뭔가 이런 말 전학 가기 전에 하는 말 같은데?"

아람은 분위기를 전환하며 키득키득 웃었다.

"전학을 가는 것도 아니고, 축제 이후에는 사진 더 가르쳐달라고 또 쫒아다닐거니까! 어느정도 사진이 마음에 들게 찍힐 때까지 말이야."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열심히 하라는 혜성의 말에 방긋이 웃었다.

"열심히 해야지! 뭔가 다른 사람들도 다 노력한 일이니까. 특히 대본을 쓴 애가 대단해! 내용도 엄청 재미있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스포가 될 테니까... 영화표는 당연히 한 장 빼놓을게!"

아람이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방금 말했듯이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축제 준비할 때만큼 못 보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 결 가벼워졌다. 아람은 궁금했던 점을 물어봤다.

"축제 준비하는 거 돌아다니면서 준비 과정 사진 찍는다며? 우리 반은 언제쯤 올거야?"

감독인 반장과 상의를 하고 올 것 같은데 언제쯤 올지 궁금해서 물었다.

332 혜성 - 아람 (v8.cfk5hsI)

2021-11-24 (水) 21:53:35

"나 참. 누가 보면 너하고 내가 무슨 못 떨어지는 그런 사이인줄 알겠네. 그런 사이는 아니거든? 우리가. 고작 사진 못 가르쳐준다고 정말 네 말대로 전학 가서 영영 못 보는 사람처럼 말하고 말이야. 뭐야. 쫓아다닐거라니. ...뭐, 배우겠다면 말리진 않을게. 일단 가르쳐줬으니 나도 끝을 못 보면 찝찝하니까."

뭔가 이상한 감정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혜성은 괜히 평소보다 더 툴툴거리는 목소리 톤으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녀 말대로 그녀가 전학을 가는 것도 아니고 설사 전학을 간다고 하더라도 자신이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자신과 그녀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다. 잘해봐야 친구? 딱 그 정도가 아니던가. 필시 계속 보던 것을 못 보는 것 때문에 낯선 것 때문이라도 스스로 합리화를 하며 혜성은 결론 내리려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오늘 잘 때까지 이상한 감정에 휘말릴 것 같았기에.

"스포일러는 하지 마. 대본도 안 찍을 거니까. 굳이 줄거리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도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아주 조금은 기대가 되네. 꼭 시간 낼게. 실망시키진 않으리라 믿겠어."

그렇게 말을 끝내려는 찰나, 준비 과정을 사진으로 찍는다는 정보를 이야기하는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은 순간 움찔하면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는 와중, 그의 두 눈이 도끼눈으로 바뀌었고 그는 그 상태에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 정보는 또 어디서 입수한거야? 딱히 누군가에게 말한 기억은 없는데. 내 뒷조사 하는 건 아니지? 아무튼 맞아. 학생회 의뢰로 찍게 되었어. 이것저것 말이야. 축제 당일에도 하루 정도는 사진 찍으러 돌아다닐 것 같고. 너네 반? 언제가 편한데? 너네 반장에게 편한 날을 알려달라고 전해줘. 영화 촬영이니까 이것저것 바쁜 것이 많을테고 내 쪽에서 맞춰주는게 맞을 것 같으니까."

어느 정도는 일정을 맞춰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그녀에게 그렇게 전했다. 사실상 맨 마지막에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나 저쪽 반에서는 또 모를 일이었다. 일단 일정은 저쪽에 맞추기로 하며 혜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가지 정보를 그녀에게 전달했다.

"참고로 우리 반은 집사 카페. ...오지 마. 절대 오지 마. ...와도 네 앞에는 절대로 안 나타날거니까. ..지, 진짜야!"

333 아람 - 혜성 (5gkm66ajtM)

2021-11-24 (水) 23:24:35

아람은 혜성이 툴툴거리자 킥킥 웃었다. 하지만 혜성이 쳐다보면 언제 웃었는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해보였다. 그러다 정보는 어디서 들었냐는 말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야 그 학생회에 친구들이 있으니까 그렇지. 네가 사진 잘 찍는다는 것도 그 애들한테서 들었는데? 나 부회장 언니랑도 친하구~ 아, 우리반 반장한테 말해 놓을게! 나야 아직 잘 모르니까. 반장이 감독이거든!"

그러다 혜성의 반이 집사 카페를 한다는 것에 아람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집사 카페? 그, 흰 셔츠에 까만 나비넥타이 매고 막 서빙하고 시중들고 하는 거야? 어서오세요, 레이디. 뭐 이런 말 하는 건가?"

아람이 중간에는 남자 목소리를 흉내내며 익살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혜성이 그런 것을 하는 것을 상상해보고는 겉으로 웃음을 터트리지 않게 애를 썼다. 웃으면 절대 안 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그 희귀한 모습을 못 보게 될 테니 안 될 터였다.

"응, 알겠어. 꼭 갈게!"

아람이 혜성의 말을 들은 것인지 듣지 않은 것인지 엉뚱하게 대답했다. 혜성의 부정은 긍정이 아니던가! 그러니 이번에도 긍정으로(그러니까 제멋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뭔가 축제 기대된다!"

뭔가 가슴이 몽글몽글하고 부풀어 오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334 혜성 - 아람 (v8.cfk5hsI)

2021-11-24 (水) 23:32:05

"정말 친구가 없는 곳이 없구나. 넌. 학생회까지 아는 사람이 있다니. 아니, 근데 그런 거 막 알려줘도 되는거야? 나중에 가서 한마디 해야겠어."

딱히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뭔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 같았기에 그에 대해서는 조만간에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작게 중얼중얼거렸다. 물론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기에 딱히 그 목소리가 신경질적이거나 짜증난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조금 귀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정도의 감정을 목소리에 담아 중얼거리던 혜성은 이내 그녀의 말에 도끼눈을 뜨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대체 뭘 생각하는거야? 그냥 집사복을 입고 서빙을 하고 접객을 할 뿐이야. ...뭐, 신청하면 그렇게 하는..그런 서비스도 낸다는 것 같지만 설마 하겠어? 거기다가 설사 한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그런 것을 시킬리는 없을테니까. 아니. 그보다 오지 마라니까! 뭘 꼭 온다는거야!"

절대로 오지 말라는 의미를 가득 담아 강조하듯 그는 두 손을 휘저으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녀가 만약 그 날 현장에 오고 자신을 마주한다면 대체 무슨 표정을 짓고 무슨 말을 할 지 그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부끄러울 게 뻔했다. 이후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무슨 표정을 지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질 것 같아 그는 애써 꾹 얼굴에 힘을 줘서 열이 오르지 않게 나름대로 노력했다.

"절대, 절대, 절대 오지 마. 설사 만나도 딱 손님으로만 대할거야. 나 참. 대체 뭐가 좋다고 기대를 하고 그런다는거야?"

물론 집사 카페를 언급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쩌면 그런 것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어 괜히 찔렸는지 혜성은 톡 쏘듯이 얘기하며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 그러다가 입술을 오물거리던 그는 시선을 다른 곳에 고정시키며 그녀에게 물었다.

"...듣고 싶어? 그러니까... 어서 오세요. 아가씨. 같은 그런 거."

335 아람주 (5gkm66ajtM)

2021-11-24 (水) 23:33:32

문아람, 사랑이란 건 뭐지?

나의 겨울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 그것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것, 혹은 숭고한 것. 그것을 갈망하지 않아도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
너의 구원자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러.

#shindanmaker #Prevail_Law
https://kr.shindanmaker.com/1020419


진단을 돌렸는데 너무 말이 예쁘게 나와서 올려!

336 혜성주 (v8.cfk5hsI)

2021-11-24 (水) 23:35:31

최혜성, 사랑이란 건 뭐지?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 그럼에도 아름다운 것만 좇게 되는 것, 너에게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나의 마음같은 것.
누군가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러.
#shindanmaker #Prevail_Law
https://kr.shindanmaker.com/1020419

아람이의 문구가 너무 예쁘고 뭔가 아람이가 정말로 생각할법한 문구가 아닐까 싶어서 나도 한번 돌려봤어! 그리고..어. 이건 진짜 혜성이가 할 법한 말이나 생각이라서 그만 놀라버렸어. 물론 저 자체는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비슷해!

337 아람 - 혜성 (5gkm66ajtM)

2021-11-24 (水) 23:42:09

"너무 뭐라곤 하지 마~ 어차피 소식지에 사진 최혜성이라고 당당하게 써져 있잖아. 말 안해도 금방 알았을걸?"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자신이 여기저기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에 애들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것이었다. 사실 비밀도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혜성이 사진기를 들고 이 반 저 반 다니다보면 다들 알게될 일이었다.

"신청하면 그렇게 해준다고? 내가 시킬래!"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혜성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상상하니 웃음이 났다. 그러면서 막 부끄러워하겠지. 그러다 툴툴거리고 입을 삐죽 내밀지도 모른다.

"그야 평소와 다른 모습일테니까.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신기하고 기억에 남고 그런 일이잖아."

게다가 굉장히 부끄러워 할 것 같아서 놀려먹을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 생각이 웃음기로 얼굴에 드러나기는 했지만 말이다.

"듣고 싶다라... 다른 사람은 별로 상관 없을 것 같은데 너한테는 왠지 듣고 싶은 기분인데?"

아람이 쿡쿡 웃었다.

"데이트 신청권 같은 건 없어? 집사 카페 같은 데에서는 있잖아, 그런 거. 일손 빠져나가니까 안 되려나?"

데이트 신청을 한다기보다는 그런 것도 있으려나 하는 궁금증에 물었다.

338 아람주 (5gkm66ajtM)

2021-11-24 (水) 23:43:24

와아.... 와.... 진단 뒤에 사람이 있나봐!!!!(정말 놀람) 둘다 찰떡이다!

339 아람주 (5gkm66ajtM)

2021-11-24 (水) 23:58:31

실험체 명 : 문아람2092

실험내용 : 구름을 다루는 능력 주입
실험결과 : 성공

초능력의 위험도 : 5급
실험체의 위험도 : 3급

특이사항
- 문아람, 능력주입 후 연구원 몰살
- 온순함

https://kr.shindanmaker.com/chart/1096071-8b48f8fbabf90d2f624ee8b36ca283f8bd4c196c
#shindanmaker #실험체인_당신
https://kr.shindanmaker.com/1096071



으아니, 초능력의 위험도는 낮은데(그야 구름을 다루는 거니까?) 실험체의 위험도는 높다...? 게다가 능력 주입 후 연구원 몰살?
뭔가 다크 아람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런데 온순하다니....
오늘은 진단이 재밌네!

340 혜성 - 아람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00:00:05

"왜 나에게 그런 걸 시키려는건데?! 다른 애들에게 시키면 되잖아! 듣고 싶으면!"

자신이 시킨다는 말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이 크게 휘둥그래져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서비스를 시행하지 못하도록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정말로 강력하게 반대표를 던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물론 그것이 실제로 통할지는 알 수 없었으나 시도를 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애초에 자신이 왜 그런 것을 해야 하는지도 혜성으로서는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물론 반에서 정한 거라면 따르긴 하겠지만 아직 시작한 것은 아니었으니 의견을 내는 것은 그리 이상할 것이 없었다.

"...너, 단순하게 그것만 생각한 거 아니지? 아주 얼굴에 다 드러나서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수준인 거 알아?"

괜히 아람을 찌릿 바라보던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 날은 학교를 어떻게 쉴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바쁘게 굴리지만 그렇다고 도망치는 것도 이상한 노릇이었다. 그냥 그녀가 하루 빨리 이 사실을 잊길 바랄 뿐이었다. 혹은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서 집사 카페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바뀌던지. 그 와중에 들려오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다시 당황했다. 뭔데? 오늘따라 얘 왜 이러는데? 그런 알 수 없는 혼란을 느끼면서 혜성은 애서 헛기침을 여러 번 일으켰다.

"뭐, 뭐야. 너. 왜 하필 나에게 듣고 싶다는건데? 거기다가 데이트 신청권?! 뭐, 뭐, 뭐, 뭔데?! 나와 데이트라도 하고 싶은거야?!"

그럴리가 없겠거니 생각을 하나 생각도 못한 말이 나오자 혜성은 꽤 당황한 듯 어버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며 입술을 꾹 다물던 이후,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그녀의 물음에 일단 대답했다.

"모, 몰라. 그런 거 들은 적 없으니까 없겠지. 아무리 그래도...일하는 사람들이 다 데이트로 나가버리면 일은 누가 해? 누가. 나 참. 애, 애초에 집사들도 선택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해! 아, 아마도."

설마?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혹시 또 모를 일이었다. 애초에 집사 카페부터가 이미 그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으니까. 역시 나중에 반장이나 다른 애들에게 강력하게 의견을 내야겠다고 혜성은 또 다시 생각했다.

/진단 뒤에 사람이 가끔 있을 때가 있긴 해! 지금처럼 말이야! 아무튼...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아람이는 카페에 올 것 같으니 혜성이 집사복 버전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로구나! 데이트 신청권은...어. 글쎄. 넣을까. (고민중) 사실 생각도 못한 선택지였다!

341 아람 - 혜성 (HkC4zukDGg)

2021-11-25 (거의 끝나감) 00:39:19

아람은 혜성이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것을 보고 아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다가 혜성이 데이트 신청권에 화드득 놀라는 모습을 보이자 아람이 가까스로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나는 너한테 데이트 신청한다곤 안했는데? 그냥 가끔 그런 것을 하기도 하니까 물어본거야!"

아람이 쿡쿡 웃었다. 글쎄. 데이트 신청 같은 걸 하면 혜성이 왠지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람이야 장난으로 그렇게 한다고 해도 주변 이야기나 그런 것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주변에서도 장난으로 받아들인다) 혜성은 그런 비슷한 이야기만 나와도 되게 신경을 쓰여하는 것 같으니까.

"하긴 집사들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차라리 일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아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왠지 오늘따라 더 놀리고 싶은 마음에 아람이 혜성에게 물었다.

"내가 데이트 신청권 쓰면 나랑 놀아줄거야?"

그저 가벼운 질문이었다. 긍정한다고 해도 좋고 싫다고 해도 그렇게 맘 상하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그야 지금까지 혜성하고 같이 있으면서 어느정도 혜성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떨까? 역시 제 3의 선택지인 몰라, 를 선택하려나?


/혜성이 집사복! 궁금합니다!! 데이트 신청권은 장난이었어! 있으면 쓸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뒤에서 쑥덕쑥덕 하는 말이 많을 것 같아서 혜성이가 싫어할 것 같네! ㅋㅋㅋㅋ 없어도 애들한테 얘기해서 잠시 자리 비우고 같이 놀아주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야 귀신의 집을 가지!

342 혜성주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00:40:31

>>339 답레를 쓴다고 이걸 미처 못 봤네! 구름 능력이라고 해도 어떻게 잘하면 기상조정이 가능하고 그러지 않을까? 비라던가 번개라던가! 아무튼 다크 아람이라니! 온순하게 사람을 죽이는 무서움인걸까? 뭔가 흑화버전도 보고 싶어진다. 아람이는 어떤 모드라도 매력이 엄청날테니까!

343 혜성 - 아람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00:48:24

"차, 착각할법한 말은 하지 마! 애초에 어디서 그런 것을 하는건데? 아니. 하나? 아니. 애초에 집사 카페라던가 그런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뭔가 완전히 페이스에 휘말린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입술을 약하게 씹었다. 이전부터 느낀 사실이었으나 그녀와 대화를 하면 자꾸 자신도 모르게 휘말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혜성은 괜히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와 있는 시간이 싫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모르게 분한 감정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언젠가 정말 그녀를 제대로 놀라게 하거나, 당황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굴리나 당장 떠오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것이 또 마음에 들지 않아 혜성은 입을 삐죽 내밀다가 다시 안으로 쑥 집어넣었다.

"......"

데이트 신청하는 거 아니라더니. 왜 또 이런 것을 묻는거야? 속으로 중얼중얼거리며 혜성은 잠시 생각했다. 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자신은 어떻게 답을 할 것인가. 애초에 이건 진지하게 묻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자신이 진지하게 대답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것이 바로 떠오른 답이었다. 그냥 적당히 얼버무릴까. 그렇게 생각하던 혜성은 여전히 시선은 다른 곳에 고정시키며 이야기했다.

"네가 정말로 나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한다면 한 번 정도는 생각해볼 생각은 있어. ...한다고 해도 딱히 재밌진 않겠지만."

몇 번 빠르게 생각을 해봤으나 싫다라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도 이 애와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 요즘 많이, 그리고 자주 만나서 그런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그러다 괜히 머리를 가볍게 긁다가 손을 아래로 내리며 이야기했다.

"뭐, 모르는 사이도 아니기도 하고... 애초에 축제 같이 보자는 의미잖아. 그거. 아니야?"

/이렇게 되면 진짜 집사 카페 일상을 추가하는 수밖에 없잖아! 물론 혜성이는 질색하겠지만 일상을 위해서 희생하는 수밖에!! 음. 싫어하는 것은 맞을거야. 다만 쓰는 아람이보다는 그런 것으로 이러쿵저러쿵 말을 계속 하는 애들이 싫은거겠지만! 뭔가 아람이에게도 민폐가 될 것 같고 자신도 여러모로 귀찮을테니 말이야! 아무튼 귀신의 집 때문이라도 결국 둘이서 함께 다니긴 하겠지만 말이야!

344 아람주 (HkC4zukDGg)

2021-11-25 (거의 끝나감) 00:49:51

기상 조정이 가능한데 왠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그래서 효과는 강력하나 시간이 걸립니다, 라는 느낌? ㅋㅋㅋ 연구원들을 어떻게 죽였으려나? 머리에 구름을 씌워서 숨못쉬게 해서 죽이나? 구름은 손에 잡히지 않으니 떼어낼 수도 없고?
흑화한 아람이라니... 나른하고 웃음 많은데 비밀도 많은 것 같은, 머리도 길게 기르고? 쉽게 선 안쪽을 내주지 않고 빙빙 겉도는 대화만 할 것 같네! 그러면서 장난치는 건 좋아할 것 같고. 빌런이라면 독을 쓰는 쪽이 아닐까?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 내려다보기.(너무 흑화했나?)
흑화 혜성이는 어떤 느낌이려나?

345 혜성주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00:54:11

뭔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좀 어두운 분위기가 확 느껴지는구나. 선 안쪽을 내주지 않으면서도 뭔가 짓궂은 면도 있고. 그러면서도 잔혹한 면도 있고. 제대로 흑화모드 그 자체인걸? 뭔가 지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확 느껴지는 것 같아. 역시.
흑화 혜성이라. 사실 이건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정말로 말수가 적어지고, 말을 한다고 해도 진짜 짧게 대답만 하면서 자신에게 정말 거슬리거나 방해되는 이들은 아무런 죄책감없이 처리해버리는 그런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 뭔가 눈빛도 살벌하고 목소리도 차갑고 그런 느낌? 투덜대기보다는 그냥 짜증난다는 말을 짧게 남기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

346 아람 - 혜성 (HkC4zukDGg)

2021-11-25 (거의 끝나감) 01:08:00

아람은 혜성의 진지한 대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아람 본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분명 그건 찰나였고 다시 원상태의 페이스로 돌아갔겠지만 말이다. 아람은 혜성이 그렇게 이야기를 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냥 평소처럼 툴툴거리거나 대충 말을 돌리거나 할 것 같았는데.

아람은 당황한 낯을 웃음으로 숨기며 말했다.

"음... 한 번이라니, 왠지 아껴 써야 할 것 같은데? 엄청 중요한 순간에 말이야."

그런 순간이 있으려나 싶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왠지 함부로 쓰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장난기 어린 말로 넘긴 것처럼 말했지만 조금은 진심이 들어갔다. 으으, 왠지 너무 진지하게 대답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잠시 입을 꾹 다물었다가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그, 렇지? 응. 아, 바쁘지 않으면 우리반 영화도 같이 보고 그러자는 거지."

왠지 내가 나오는 영화를 혜성이 보는 것을 옆에서 본다고 생각하니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최소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어느새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을이 뉘엇뉘엇 져가고 있었다.


/뭔가 아람이 정공법에 약한데?(새로운 사실)

347 혜성 - 아람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01:17:03

"...대체 뭘 생각하고 있길래 엄청 중요한 순간까지 나오는거야?"

애초에 엄청 중요한 순간은 뭐란 말인가. 뭔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며 혜성은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허나 지금 이 순간에 나오는 답안이 있을 턱이 없었기에 그는 빠르게 생각을 끝내고 괜히 검지로 자신의 무릎을 톡톡 쳤다. 불규칙적인 흐름으로 몇 번 무릎을 그렇게 치다가 손을 멈추고 아래로 내리니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꽤 오래 얘기를 한 모양이네. 그렇게 인지를 하며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아무리 그래도 축제 기간 내내 일하고 돌아다니진 않으니까 시간은 나기야 하겠지만. 정말로 나로 괜찮겠어? ...너 좋다는 애들 많잖아."

딱히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역시 더 친한 친구들과 돌아다니는게 그녀로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굳이 그렇게 되물었다. 그럼 자신은 어떠한가. 자신은 그녀와 같이 돌아다녀도 상관없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니 또 생각이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허나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자신은 어쩌고 싶냐로 머리를 굴리니 답은 생각보다 빠르게 나왔다.

"나는 상관없어. ...그러니까. 뭐... 때로는 그냥 다른 애와 돌아다니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해서. ...따, 딱히 너라서 그러는 건 아니니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진 말고. 그냥, 그냥... 네가 있으니까 말하는거야. 그 뿐이야."

괜히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제야 그녀를 바라보면서 핸드폰 시계를 보여주며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너 슬슬 버스 타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버스 타고 집에 가잖아."

/사실 혜성이도 정공법엔 약하니까 둘 다 쌤쌤인 것으로 치자! (안됨) 아무튼 고작 축제 보러 가자는 말이 어쩌다보니 뭔가 서로 긴장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어. ㅋㅋㅋㅋㅋ 하지만 귀여우니가 오케이야!

348 아람주 (HkC4zukDGg)

2021-11-25 (거의 끝나감) 01:18:02

와아..! 흑화 모드 혜성이라니.... 보고싶다.... 근데 공략 난이도가 확 상승할 것 같은데? 공략 난이도가 높아진다면 엮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나? 뭔가 칼을 잘 쓸 것 같은 느낌이다. 단칼에 쓱싹! 뭔가 언젠가는 흑화 혜성이도 보고싶네 88 빨간 빵모자는 안 쓰고 다니려나? 뭔가 "...""...짜증나."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흑화 혜성이도 너무 매력적일 것 같아(앓음)

349 혜성주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01:21:49

아무래도 흑화한 시점에서 공략 난이도는 상승할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실 공략 불가캐일지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아람이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은걸!! 무기는 딱히 신경쓰지 않았지만 뭔가 칼도 잘 어울릴 것 같네! 초능력보다는 약간 피지컬쪽?
아. 빨간 빵모자는 흑화모드라도 쓰긴 할거야! 역시 그게 있어야 혜성이 표 페션이라는 느낌이니까! 옷을 다른 것으로 갈아입어도 모자는 항상 그걸 쓰고 다니기도 하고!
사실 매력으로만 따지자면 흑화 아람이 쪽이 훨씬 더 엄청날 것 같은데! 뭔가 되게 치명적이면서도 섹시한 느낌? 그런 면이 되게 강하지 않을까 싶네. 나른한 목소리 속에서 뭔가 치명적인 분위기가 솔솔 풍기지 않을까 하는 뇌피셜을 제시해보겠어!

350 아람 - 혜성 (HkC4zukDGg)

2021-11-25 (거의 끝나감) 01:28:58

"그야! 한 번이라고 하면 뭔가 쉽게 못 쓰겠단 말이야. 나중에 필살기 쓰려고 아껴놓다가 게임오버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맛있는 것 먹을 때는 제일 먼저 먹는 편이지만."

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게임을 많이 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지만 게임을 한다면 굉장히 신중하게 캐릭터를 키우는 느낌이었다. 이런저런 자료조사도 하고 말이다. 뭐, 이런 이야기는 너무 딴 이야기이지만.

아람은 혜성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람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음, 사실 내가 축제 준비할 때 엄청 기여를 많이 하잖아. 그래서 영화 상영날에는 쉬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친구들은 다 축제 날에는 바쁜 편이라, 애들 쉬는 시간을 내가 찾아다니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아람이 상상하면서 쿡쿡 웃었다. 사실 그런 편이 아람에게 어울리기는 했다. 혼자도 쪼르르 쫓아다니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그런 것들? 그러니 혜성의 쉬는 시간에 혜성을 만나러 가고 다른 시간에 다른 친구들을 만나도 시간이 널널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상영관을 운영하는 것에는 그렇게 품이 많이 들지 않으니까 축제 이전에 고생 실컷 하고 축제 날에는 많이 놀자!라는 것이 모토였다.

"아, 집에 가야지! 너는 어느쪽 방향?"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맞아 둘다 너무 귀여워..... o<-<

351 아람주 (HkC4zukDGg)

2021-11-25 (거의 끝나감) 01:34:51

역시 흑화를 하면 공략 난이도는 자연히 높아지는 것 같아! ㅋㅋㅋ 하지만 공략불가캐와 노는 것도 재밌는걸.... 왜냐하면 서로 사랑하지 않아도 쩌는 서사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뭔가 상황을 해쳐나가는 느낌으로 갈등과 갈등해소... 적과 싸우기... 뭐 그런거?
맞아 피지컬 쪽이 어울릴 것 같다! 빵모자는 쓰는구나! 응응. 그게 역시 혜성이의 트레이드 마크이지. 왠지 빨간색이라 피가 묻어도 티가 덜난다고 좋아할 것 같은 기분인걸? ㅋㅋㅋ
맞다! 흑화 아람이는 치명적이고 섹시한 그런 분위기! 성인 여자의 느낌이 나는 그런 느낌!!! 과연 오너가 잘 굴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캐조종 난이도 급상승)

352 아람주 (HkC4zukDGg)

2021-11-25 (거의 끝나감) 01:45:15

벌써 시간이... 무슨 일이지....? 자러 간다아아아ㅏㅏ 혜성주 좋은 밤 되길 바라!

353 혜성 - 아람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01:46:17

"왜 우리 반에선 나에게 그런 배려를 해주지 않는 걸까? 준비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축제 당일날의 모습도 사진으로 찍어야해서 바쁜데, 집사 코스프레까지 해서 접객을 시키는 것은 좀 너무한 것 같지 않아? ...아니. 딱히 싫다거나 하는 건 아니야. 그냥... 그냥... 너는 쉬는 시간이 보장되는데 왜 나는 아니냐는거야! 이거 불공평해!"

물론 그녀에게 따진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녀와 자신은 다른 반이었으니까. 간단하게 이번에도 별 의미없는 툴툴거림이었다. 물론 조금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 사실로 따진다고 해도 그녀에게 따지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 대신 나중에 반의 반장이나 다른 애들에게 나름대로의 권리 주장을 해야겠다고 그는 마음먹었다. 가능하면 집사 카페에서도 빠지는 것을 주장하고 싶으나 그것이 먹힐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물론 어림도 없는 생각이었지만.

아무튼 집에 간다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집 방향을 물어보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저쪽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버스를 타지 않는만큼 당연히 방향은 버스 정류장과는 정 반대쪽이었다.

"우리 집은 이쪽 방향이야. 아까 그 버스 정류장과는 반대쪽이니까 헤어진다면 여기서 헤어질수밖에 없겠네."

물론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방법도 있겠으나 그렇게 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녀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혼자서 지리짐작하며 혜성은 아람에게 살며시 손을 흔들었다.

"...뭐, 잘 들었어. 바이올린. ...예쁘더라.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게... 멜로디."

아람 역시 상당히 예쁘게 보이긴 했으나 그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애써 목구멍 속으로 집어삼키며, 멜로디와 음색을 칭찬하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가 작게 혀를 찬 후에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그녀를 가리키면서 이야기했다.

"도촬일 것 같아서 찍진 못햇는데. ...네 모습.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어. ...그, 그 뿐이야! 더 이상은 노 코맨트!"

정말로, 정말로 돌려서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답답한 이미지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혜성에게 있어선 한계선이었다. 이어 그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집으로 가려는 듯 먼저 발걸음을 옮기다 잠시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손을 흔들었다.

"조심해서 들어가. 아람아."

/진짜 조금 답답한 발언을 하긴 하지만 지금의 혜성이에겐 이게 한계였다고 한다! 그래도 나름 혜성이 입장에선 극찬한 거로 보면 될 것 같아. 사실 1:1이니까 말을 하자면 아주 살짝 가슴이 두근 뛰었다 라는 느낌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 정말로 약하고 가볍게지만!
어느 쪽이건 서사야 잘 맞으면 상당히 재밌게 돌아가는 것 아니겠어? ㅋㅋㅋㅋㅋ 다만 붉은 빵모자에 피가 묻는 것은 싫어할거야. 자신의 적의 피가 묻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불쾌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네. 생각보다 상당히 아끼는 모자거든!
사심 조금 담자면 저런 흑화버전은 두 캐릭터가 혹시나 커플이 되거나 할 때 돌려보고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해. 뭔가 되게 피폐한 분위기? 약간 느와르 분위기? 이렇게 날 것 같기도 해서! 지금과는 또 다른 케미가 보일 것 같거든! 아무튼 슬슬 자러 가봐야 할 것 같네! 이렇게 답레를 남기고 나는 자러 가볼게! 잘 자! 아람주!

354 아람 - 혜성 (fYuBhe1XBY)

2021-11-25 (거의 끝나감) 11:48:20

"음, 아무래도 집사 카페는 당일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반은 표 파는 사람, 표 받는 사람, 상영하는 사람, 무슨일 없나 지켜보는 사람만 있으면 되거든."

하지만 카페를 하면 만드는 사람, 서빙하는 사람, 계산하는 사람 등등 사람이 많이 필요할 터였다. 혜성이 많이 바쁘려나? 오래는 시간은 못 뺐겠네, 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거야 그때 생각할 일이라고 물어보지는 못했으나 바쁘면 못 놀수도 있겠네, 하고 미리 기대감을 내려놓는 것이 아람의 습관 중 하나였다.

아람은 반대방향으로 간다는 혜성의 말과 또 바이올린에 대해 코멘트 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니까...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는 말은 멜로디 말고도 그 장면이 예뻐보였다는 걸까? 아람은 그렇게 받아들이기로하며 배시시 웃었다.

"고마워!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보여줄게~"

아람은 바이올린을 챙기며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혜성에게 손을 흔들다가 혜성의 마지막 말에 눈을 깜빡였다. 아람이라고 했어. 문아람도 아니고 야, 너, 뭐 이런 말도 아니고. 아람은 물음표를 띄웠다가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는 걸까? 생각했다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순식간에 변화했다. 눈 깜빡깜빡할 시간에 스쳐간 생각이었다.

"응,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

뭔가 손 끝이 간질간질한 기분이었지만 차마 뒤에 혜성아, 라고 붙이지는 못했다.



/큽....! 혜성이가 아람아라고 불러줬어!(자체폭죽)(귀여워!!) 둘 사이가 점점 말랑말랑해지는 게 너무 귀엽고 뿌듯하고 보기 좋구 ㅠㅠㅠㅠ 나까지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야!
참 빵모자는 아끼는 빵모자였지. 피 튀기는 게 싫어서 꽤나 조심하거나 일하러 갈 때는 안 쓰고 가거나 그러려나? 암살을 하러 간다면 빵모자는 너무 눈에 띄겠다.
두 캐릭터가 혹시나 커플이 되어서 버전을 돌린다면 흑화버전 내에서도 커플인걸까? 느와르적인 느낌 좋지~ 피폐도 좋고! 갑자기 떠오른 장면인데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거 걱정하몀서도 적어보자면, 흑화 아람이가 흑화 혜성이한테 뭐 좀 챙겨 먹었어? 라고 물어보는데 혜성이 아니, 라고 대답하면 흐응, 이리 와봐. 라고 혜성이 부른 다음 입안에 있는 사탕 키스로 건네주기 같은거....(너무 오버한 것 같다)

355 아람주 (fYuBhe1XBY)

2021-11-25 (거의 끝나감) 11:48:51

아 위엣건 막레로 해도 괜찮아!

356 혜성주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19:21:16

막레 아주 잘 받았어! 이번 일상도 즐겁고 재밌었어!! 그런데 아람주. 너무 좋아하잖아. ㅋㅋㅋㅋㅋㅋ 혜성이가 저렇게 부르는 건 사실 별 의미 없고 그냥 내키는대로 부르는 거라구! 그래도 처음보다는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아무튼 피 튀기는 일을 할 것 같을 땐 모자를 쓰지 않을거야. 괜히 더럽히기도 싫고 잃어버려도 곤란하고 너무 눈에 띌테니까. 빨간 빵모자는 아마도 사적인 시간을 보낼때나 쓰고 다닐거야.
음. 그 부분은 나와 아람주가 서로 협의를 보면 되는 거 아닐까? 어차피 1:1이고 AU니까 말이야! 그리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상판 수위선을 넘는 그런 것만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괜찮으니까! 아무튼 사탕 키스라니. ㅋㅋㅋㅋㅋ 받은 후에 바로 안 놓아주고 반격하듯 입에 남아있는 사탕향을 공유하듯 마우스 투 마우스로 공유하면 되는 타이밍인걸까?
아무튼 아직 일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남은 시간 화이팅이고 퇴근했다면 하루 수고했어!

357 아람주 (fYuBhe1XBY)

2021-11-25 (거의 끝나감) 20:36:57

아무리 생각해도 내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이름으로 부른다는건 큰 의미였단 말이지. 아람이한테 이름을 부른다는 게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고!ㅋㅋㅋ
역시 1:1일 때의 이런 잡담이 편해서 좋은 것 같아. 그렇다고 다인스레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사탕키스! 당황하고 놀라서 삼켜버려도 되고 도리어 공격해오는 것도 좋고... 어떤 타이밍이든 오케이입니다!ㅋㅋㅋ
오늘 야간근무라 낼 아침 퇴근.... 중간중간 몰래 들어올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혜성주는 고생 많았어!

다음일상은... 흠... 뭐가 좋으려나? 일상 하나를 더 하고 사진전 발표가 나서 같이 밥을 먹는 게 좋으려나?
일상 하나를 더 하려면 뭐가 좋을까? 공동 수업도 괜찮고 다른 것도 괜찮고.
이제 점점 여름으로 향하는 느낌이겠네!

358 혜성주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20:58:55

어서 와! 아람주!! 그런 비설이 있었구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절로 궁금해지는걸? 사실 혜성이는 별 생각없이 그냥 내키는대로 부르는거지만 아람이에게 다른 의미가 있다면 더더욱!
음. 확실히 1:1 스레는 이런 것은 자유롭다고 생각해. 그래서 잘 맞으면 뭔가 이것저것 많이 이야기 나누면서 썰도 풀고 협의도 가능하고 말이야! ㅋㅋㅋㅋ 저 관련은 차후에 일상을 돌리면 생각해볼까?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반응을 이야기하자면 혜성이라면 뭔가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반격할 거라고 생각해. 먼저 기습한 건 너니까 나도 멋대로 할 거라고 하면서 말이야.

사실 우리가 아직 360대 정도의 레스긴 하지만 그 사이에 일상은 꽤 많이 돌아갔단 말이지. 그러니까 여름으로 슬슬 이동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해! 사진전 발표는 아무래도 아람이가 많이 바쁠 것 같으니 축제 이후가 좋지 않을까? 뭔가 하교는 방향이 반대니까 같이 하긴 조금 힘들 것 같고... 축제 관련으로 학생회의 부탁을 받고 잠깐 헬프를 왔다거나 그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 혜성이도 일단은 사진 관련으로 이것저것 돕는 중이고, 아람이도 학생회에 친구가 있으면 친구가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을테니까.

아무튼 야간근무라고 하니 하루 좀 더 화이팅이야! 그럼 지금은 일상이 아니라 잡담이나 썰 위주로 보내는건 어떨까 싶은데 어때?

359 아람주 (fYuBhe1XBY)

2021-11-25 (거의 끝나감) 21:41:24

앜ㅋㅋㅋ 흑화 혜성이 반격 생각하니 설렌다....! 언젠가 이 일상도 하는 날이 오길 바랄 뿐이야!

내 생각에는 정말 일상 엄청 많이 돌린 것 같아! 혜성주 손이 엄청 빨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도 엄청 느린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혜성주의 시간 대비 퀄리티를 생각하면 존경스러운 기분인걸?ㅋㅋㅋ 부담주려는 뜻은 아니고 정말 있는 그대로 칭찬이야! 슬슬 초여름이다 라는 기분이 아닐까? 하복을 입을까 춘추복을 입을까 고민하는 느낌?

뭔가 이번 일상은 혜성이나 혜성주가 바이올린을 너무 좋아해줘서 기뻤어! 꽤나 고심했는데 상황이 예쁘게 나온 것 같아 너무 좋았던 일상이야. 지난번 꽃놀이도 매우 재밌었지만 말이야! 혜성주 말대로 사진전 발표는 축제 이후가 좋겠다! 그런데 그때쯤은 여름이라 딸기뷔페는 어려울수도 있겠네 ㅠㅠ

학생회 부탁으로 어떤 식으로 도우러 가려나? 물건 나르는거 도와주기...? 아니면 혜성이 적은 사진에 내용 달아주기...? 사진 찍은 거 보여주고 이때 생황이 어땠는지 말해주면 아람이 내용을 적어준다거나? 축제 준비 초반이라 별 내용은 아직 없을 수도 있지만. 아니면 바이올린 이후 한동안 마주치지 못했다가 여름의 초입이 되어서야 학생회 돕는 일로 마주쳤다거나? 그렇다면 영화제작도 반쯤 진행이 되었다...라는 느낌? 어떤 상황으로 할지 고민이 되는구려.

나도 잡담이나 썰 위주로 이야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 내일은 시간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쉬는 날인데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

360 혜성주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22:08:42

아람주야말로 굉장히 잘 돌린다고 생각하는걸! 나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보니! 그래도 좋은 평가 고마워!! 아무튼 시기적으로 보면 하복과 춘추복이 슬슬 섞이는 느낌이겠지? 혜성이는 아마 바로 하복으로 갈아입을 것 같아.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나중에 갈아입기도 애매하니 지금 바로 갈아입자 느낌으로 말이야!

정말로 예쁘게 잘 묘사가 되었고 절로 예쁜 이미지가 상상이 되었는걸! 그만큼 아람주가 예쁘게 묘사를 잘해주고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 그러고 보니 딸기 뷔페였었지! 으으. 여름이 되면 딸기가 아무래도 애매하니 다른 것으로 바꿔야할까. 물론 여름에 딸기 뷔페 가지 말란 법은 없긴 하지만 역시 제철이 아무래도 좀 더 맛있고 달콤하고 그런 법이니까. (눈물) 그렇다면 시원한 디저트 뷔페 같은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빙수나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나 그런 것들이 있는 곳으로 말이야!

음. 아마 가장 일반적인 것은 물건 나르는 것을 도와주거나 신청한 물건들이 온 것을 정리한다거나 그런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한다고 하더라도 학생회 멤버는 아니니 어디까지나 가벼운 잡일을 도와주는 느낌일테니 말이야. 사진 관련 일은 아마 헤성이가 다른 이가 끼이면 헤깔리니까 혼자서 하려고 할 것 같거든. 일단 한동안 마주치지 못했다가 마주쳤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해. 그렇게 도와준 기념으로 학생회에서 둘 다 반에 말해서 하루 정도는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게 도와준다면 자연히 축제때 같이 돌아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일이 많다고 하니 너무 무리하지 않길 바랄게!!

뭔가 아람주와 돌리면 진짜 이것저것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아. 그만큼 아람주도 좋은 사람이고 아람이도 갓캐라서 가능한 거겠지만!

361 아람주 (fYuBhe1XBY)

2021-11-25 (거의 끝나감) 23:40:42

아앗! 칭찬 고마워! 의식의 흐름이 대단한 혜성주로구나!ㅋㅋㅋ 옷하니까 궁금한데 혜성이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야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야? 아람이는 추위를 더 많이 타는 편!

맞아 딸기뷔페는 겨울이나 봄이 제철이라 ㅠㅠㅠㅠ 디저트 뷔페도 좋다!!! 케이크도 먹고 쿠키 빵 마카롱 아이스크림 빙수 등등...!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좋아! 축제라면 학교로 물건 배달을 많이 시킬 것 같은데 월요일에 한꺼번에 배달이 많이 와서 각 반에 나눠주는 걸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물건을 밖에 두고 가서 안으로 넣어둔다거나 그런 식이려나? 아니면 축제 관련 장식을 돕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복도나 아니면 교정 내부를 꾸민다거나. 예를 들면 전구를 단다거나 하는 것 말이야!

축제는 며칠정도 생각하고 있어? 사실 나는 하루로 생각했는데 삼일 정도 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ㅋㅋㅋ 가상의 학교인데 뭐 어때 라는 느낌이려나ㅋㅋㅋㅋㅋㅋ

초반에 계속 보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면 되게 기분 이상하겠다! 반갑기도하고 뭔가 서먹한 느낌일수도 있고. 아람이는 서먹이라는 건 모르는 애지만 말이야ㅋㅋㅋ 하루 정도 쉬는 날이 생기면 같이 놀수 있겠다! 물론 아람이는 삼일 내내 쉬지만!

혜성주도 좋은 사람이고 혜성이도 갓캐야!! 나도 혜성주랑 일댈하는 거 너무 좋아~

362 혜성주 (Zcc.Zbn9QU)

2021-11-25 (거의 끝나감) 23:53:46

헤성이도 추위에 조금 더 강한 편이야. 막 선천적으로 추위에 강하다기보다는 겨울에 별을 찍으러 밤에 나오다보니 조금씩 추위에 익숙해지고 강해졌어. 그래서 막 엄청 강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비교를 하자면 겨울에 조금 더 강한 편이야!

좋아! 그럼 사주는 것은 디저트 카페로 가자! 디저트는 딱히 계절 구분이 없으니 말이야! 물론 빙수 같은 것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름이라고 가정하면 오히려 빙수가 딱 제철이니 말이야! 그리고 나도 한 3일 정도 생각하고 있었어. 가상의 학교기도 하고, 사실 애들이 구경하려면 그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거든. 하루는 일하고, 하루는 쉬는 시간도 주는 식으로 말이야. 사실 축제가 하루면 너무 짧더라. 내가 중학교 다닐 땐 그래서인지 축제가 이틀이었거든!

아람이 입장에선 그렇구나. 혜성이 입장에선 자주 보던 애가 안 보이니 조금 이상하면서도 뭔가 괜히 눈으로 쫓는 그런 느낌일거야. 어디서 오는 거 아니야? 하면서 괜히 주변을 경계하다가 안 오는 것을 알고 뭔가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대충 그런 느낌? 일단 혜성이는 축제 하루는 비번으로 쉬게 할 생각이야. 물론 그 전 날은 집사복 입고 열심히 카페 일 하겠지만 말이야!

아람이가 만약에 온다고 한다면 오너들의 사정 비슷한 연유로 혜성이가 아람이 전담이 되겠지. 역시.

363 이바다/3 (zv7CpD0ylo)

2021-11-26 (불탄다..!) 00:05:50

별 찍으러 나오다가 강해졌다니! 뭔가 대단하다! 아람이는 그냥 추운게 싫대 ㅋㅋㅋ
좋아! 함께 가는 곳은 디저트 카페로 결정! 땅땅! 축제 삼일에 하루 쉬는 것도 확정! 뭔가 대학교 축제 생각나고 그렇네!

혜성이 주변을 경계하다니 너무 귀엽다..! 뭔가 길고양이가 매번 밥주던 인간이 안오니 궁금해하는 느낌이네!ㅋㅋㅋ
오너들의 사정 비슷한 연유라니ㅋㅋㅋㅋㅋㅋ 너무 맞는 말이다! 궁금한게 집사 카페면 정확히 어떤 느낌이야? 사실 감이 잘 안잡혀서! 오란고교 호스트부 같은 그런 느낌이려나...?

처음 스레를 만든게 11월 5일인데 벌써 300대라니 신기하다. 거기다 일상도 엄청 돌렸어ㅋㅋㅋ 뭔가 진도가 쭉쭉 나가는 느낌이라 좋은데? 막 서사가 깊게 쌓이는 기분이라 너무 좋아!

이번 일상 하고 그 다음 일상은 혜성이가 아람이네 반 촬영 찍으러 오는 걸까?

364 혜성주 (BWpk/GAcLQ)

2021-11-26 (불탄다..!) 00:17:52

그런 느낌과 비슷하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 혜성이 자체가 막 은근히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막상 또 진짜 안 보이고 그러면 괜히 궁금해하고 그러는 성향이 있거든. 아람주의 레스를 보니 확실히 고양이와 비슷하다면 비슷할지도 모르겠어! 막 다가오면 거리를 두지만 막상 상대가 멀어지면 괜히 궁금해지고 신경쓰이는 그런 타입! 물론 겉으로 표현은 안하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이미 표정이나 행동에서 은근히 티가 나는 어쩔 수 없는 츤데레 타입!

사실 나도 딱 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집사복을 입고 있는 남학생 혹은 여학생이 서빙하는 카페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 요금을 조금만 더 내면 한 명 지목해서 같이 잡담이나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던가 그런 느낌도 있고. 물론 밖으로 데리고 나가거나 그런 건 안되겠지만 말이야!

사실 일상은 진짜 많이 돌렸다고 생각해. 물론 하나하나는 조금 짧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만큼 이런저런 상황을 돌렸으니 말이야!!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 물론 촬영지로 향하는 거겠지만 말이야. 그 전에 반장이 혜성이에게 위치를 알려줬다고 한다면 혜성이가 알아서 시간 맞춰서 가긴 할거야. 물론 이른 아침 시간이라면 조금 많이 피곤해하겠지만 약속을 했다면 그래도 어떻게든 나갈거고! 그리고 그 다음 일상은 축제로 가면 좋을지도 모르겠네!

365 아람주 (zv7CpD0ylo)

2021-11-26 (불탄다..!) 00:27:22

고양이와 츤데레의 상관관계일까?ㅋㅋㅋ 츤데레 캐릭터 너무 귀엽고... 거짓말 못하고 얼굴에 티가 다 나는 것도 너무 귀여워...

그렇게 막 엄청난 것은 아니구나! 괜히 혼자 일상하면서 분위기 못 맞추면 어떡하나 고민했지 뭐야ㅋㅋㅋ

너무 긴것보다는 짧게 짧게 여러 상황 돌리는 것도 좋은 것 같아! 물론 지난번에 말했듯 길어지면 길어지는 것대로 좋겠지만 말이야! 꽃놀이때 길었지 않나? 아닌가?ㅋㅋㅋㅋㅋㅋ 축제 때는 좀 더 길 것 같아! 일대일이니까 긴 상황도 무리없이 느긋하게 돌릴수 있다는게 장점이지!

계곡으로 오려나? 따로 오려면 교통편이 불편할수도 있으니 학교에서 모여서 다같이 출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촬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까 아침 일찍 학교에 모여서 외곽으로 향하는 버스 타고 함께 갈지도 모르겠다~

축제때 그럼 혜성이 일하는 일상이랑 아람이랑 축제 구경하는 일상이랑 두 개로 나눠서 진행되겠네! 첫 날에는 혜성이 놀리러 오고 둘째 날에 같이 구경하러 다녀도 괜찮을 것 같아!

366 혜성주 (BWpk/GAcLQ)

2021-11-26 (불탄다..!) 00:40:22

아람이가 눈치 빠르게 그것을 캐치하고 은근슬쩍 놀리거나 장난하는 모습도 완전 귀여운 거 알아? ㅋㅋㅋㅋㅋ 물론 혜성이는 죽을 맛이겠지만 그렇게 조합이 맞춰졌기에 뭔가 귀여운 모습이 많이 나오는 거 아닐까 싶어!

때로는 일상을 길게 돌리기도 하고 짧게 돌리기도 하고 그런 거 아닐까 싶어. 꽃놀이 때는 나름 길긴 했지! 축제 때는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니 한 곳만 돌고 갈 거 아니면 길어질 수밖에 없고 말이야! 아무튼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인스레에서는 아무래도 너무 길어지면 다른 이들이 일상을 못 돌리니 적당히 끊어야하지만 1:1이면 그럴 걱정 없이 정말 하고 싶은 상황을 다 이어서 할 수 있으니 말이야! 시간에 쫓기는 일 없이 느긋하게 돌릴 수 있기도 하고!

음. 학교에서 다 같이 모여서 간다고 한다면 돌아갈 때도 어쩔 수 없이 함께 돌아올 수밖에 없겠네. 혜성이 혼자서 돌아갈 순 없을테니 말이야. 혹은 버스가 다니니까 다 찍고 바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서도!

혜성이 놀리러. 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는 놀릴 생각 가득이구나! 좋아! 그럼 그렇게 잡으면 될 것 같아. 아마 혜성이 입장에선 정말로 같이 돌아다닌다면 은근히 긴장하는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겠어. 전에 데이트 운운 한 것도 있다보니 자꾸 묘하게 그 쪽으로 신경이 쓰이는 느낌으로 말이야. 물론 실제 데이트는 아니긴 하지만!

367 혜성주 (BWpk/GAcLQ)

2021-11-26 (불탄다..!) 01:26:11

그럼 난 슬슬 자러 가볼게!! 아람주는 일 마저 힘내길 바랄게!

368 아람주 (Oi6zNFpwiw)

2021-11-26 (불탄다..!) 11:34:27

으아... 일이 많아서 이제 퇴근한다. 근데 또 나가봐야할 것 같아 오후에... 이게 무슨 일이람ㅋㅋㅋ
아람이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 역시 케미가 잘 맞는 것같아! 혜성이도 너무 귀여워서 볼때마다 너무 좋아~~

수중촬영이라는 걸 들었으면 혹시 몰라서 여분의 옷을 들고 왔으려나 모르겠네~

둘이 돌아다니다보면 아무래도 영화 포스터에 아람이 모습이 들어가다보니까 다들 힐긋힐긋 쳐다보지 않을까? 아람이는 예상했다는 듯 받아들이지만 혜성이가 신경쓰일까봐 조심스러워 할 것 같네. 아니면 변장을 하고 나타나야하나? 꽁지머리로 묶고 모자에 패션안경 쓰기?ㅋㅋㅋ

369 아람주 (Oi6zNFpwiw)

2021-11-26 (불탄다..!) 16:00:37

Picrewの「こんぺいとう**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xB4QHTB1k1 #Picrew #こんぺいとうメーカー

갱신 겸 픽크루!! 여름여름한 느낌으로 가져와봤어!

370 아람주 (Oi6zNFpwiw)

2021-11-26 (불탄다..!) 16:10:28

문아람님은「천사」입니다.

https://kr.shindanmaker.com/chart/719369-af01601919aa3b2ea8d659a1d501ab4c795bbb5d
#shindanmaker #당신은_천사_아니면_악마
https://kr.shindanmaker.com/719369


아람이 천사인데... 아주 쬐끔 선이 이기는 그런 느낌인데...? ㅋㅋㅋ 뭔가 아람이 같아서 가저옴! 선과 악이 반반인데 선이 쪼끔 더 높은 정도?

371 혜성주 (BWpk/GAcLQ)

2021-11-26 (불탄다..!) 19:18:53

퇴근하고 갱신하니까 예쁜 아담이 픽크루가 있잖아?! 정말 말 그대로 여름여름한 여름이었다 느낌이로구나! 뭔가 되게 청순한 느낌이 확 강해진 것 같아. 픽크루 그림체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아람이가 예쁘다는게 중요하지! 그리고 아람이는 천사로구나! 원래 사람은 선과 악 중 하나로만 가득 차고 그러진 않는걸. 대체로 비슷비슷한 편이지!

아무튼 혜성이가 굳이 여분의 옷을 가지고 오진 않을 것 같아. 혜성이가 영화를 촬영하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사진 정도만 찍을테니까. 그리고 아마 혜썽이라면 조금 신경쓰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막 변장을 하거나 하진 않을거야. 오히려 거기서 변장을 하면 뭔가 자신이 못할 짓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애써 태연한 척, 아무 일도 없는 척 할테니까.

"뭐. 뭐. 난 신경 안 쓰거든? 절대 신경 안 쓰거든? 보, 볼거면 보라고 하던지.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잖아."

식으로 괜히 툴툴도만 조금 올라갈 것 같네!

372 아람주 (Oi6zNFpwiw)

2021-11-26 (불탄다..!) 20:32:50

아 고민된다. 혜성이 신경쓰일까봐 일부러 변장아닌 변장하고 나타나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꽁지머리에 모자쓰고 안경 끼고 나타나면 혜성이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하다! 아람이도 다들 쳐다보고 하는게 신경쓰이기도 할테니까 말이야. 아니 그런데 이런 악세사리들로 시선이 분산이 되려나?(고민) 분위기는 좀 달라보일 것 같기도하고? 혜성이한테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하고... 고민....

픽크루랑 진단 좋게 봐줘서 고마워!! 아람이라는 캐릭터도 너무 좋고 혜엇주랑 일상도 많이 돌려서 그런지 정이 많이 들었나봐 틈나면 픽크루 만들고 진단 돌리네....ㅋㅋㅋㅋㅋㅋ 혹시 부담스럽다거나 그러면 말해줘.

으 오늘 점심에 퇴근했다가 저녁에 또 나와서 일하고 다시 들어간다....ㅋㅋㅋㅋ....

373 아람주 (Oi6zNFpwiw)

2021-11-26 (불탄다..!) 20:39:11

근데 생각해보면 너무 신경쓴 것 같아서 혜성이가 싫이할수도 있을 것 같고....(소심)

374 혜성주 (BWpk/GAcLQ)

2021-11-26 (불탄다..!) 20:39:42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혜성이가 도끼 눈을 뜨고 빤히 바라보지 않을까 싶어지는걸. 처음엔 모르는 척 하려다가 괜히 한숨을 쉬고 왜 그렇게 나온거야? 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괜히 투덜거릴 것 같아. 아무래도 변장을 하는 쪽이 조금 더 눈에 띄고 정체가 발각되면 뭔가 이후에 이런저런 말들이 더 나올테니 말이야. 하지만 풀라고 하진 않고 그냥 그대로 시간 보내지 않을까 싶어.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이 신경 쓰일까 싶어서 아무런 말 없이 아람이 얼굴 잘 안 보이게 안쪽으로 걷게 유도하지 않을까 싶네. 그래도 오늘은 분위기가 다르다는 말 한 마디 정도는 남길 것 같아. 네가 원해서 하는 스타일이라면 편한대로 있으라고도 하고.

부담스럽고 그러지 않아! 나는 오너끼리의 유사연애급으로 행동하는 것만 아니면 크게 부담스럽다거나 그런 건 없기 때문에 마음껏 해도 괜찮아! 유사연애처럼 노는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막 오너끼리 쪽쪽 거린다거나 그건 내가 도저히 못할 것 같아서. 그리고 나도 아람이 앓이 은근히 표출하고 그러는걸! 사실 둘이 너무 잘 어울려서 이 일댈 볼 때마다 진짜 기분 좋아!! 썸타는 듯한 분위기도 좋고, 그러면서도 뭔가 학교 청춘물적인 분위기도 좋고!

아무튼 일한다고 고생이 많고 수고했어! 정말로!

375 아람주 (Oi6zNFpwiw)

2021-11-26 (불탄다..!) 21:07:13

그렇네! 변장을 하면 더 눈에 띌수도 있겠다! 그럼 그대로 돌진하기로 한다! 그래도 이런 반응일 거라 썰을 들으니까 재밌고 신기하고 그렇다!

부담스럽지 않아서 다행이야! 나도 그런 걸 잘 못하고 어색해 하는 편이라 헤성주랑 이렇게 서로 캐앓이하면서 캐 썰도 풀면서 재미있게 지내는게 좋아!!

혜성주도 고생 많았어!! 나도 이번주는 쉰다! 밖에 나갈일이 있어서 접속이 늦어질수도 있지만 말이야~

376 혜성주 (BWpk/GAcLQ)

2021-11-26 (불탄다..!) 21:10:01

이렇게 실제로 하지 못한 다양한 가능성을 썰로 풀었으니 난 그것으로도 만족해! 이런 루트도 있고 저런 루트도 있지만 일상은 오직 한가지 루트밖에 할 수 없으니 말이야! 이런 IF 썰 같은 것도 난 상당히 좋아하거든!!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람이와 돌고 싶어하는 다른 애들도 상당히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 아람이는 어떻게 대처할지가 궁금해지는걸?

아무튼 캐앓이하고 캐 썰 풀고 그런 성향이 잘 맞아서 다행이야! 아람주도 좋다고 하니 더더욱!! 아무튼 이번주는 쉬는구나! 정말로 축하해! 그리고 접속이야 꼭 동접으로 매일매일 길게길게 봐야하는 것도 아닌걸. 서로의 현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난!

377 아람주 (DKXqgyQzdI)

2021-11-26 (불탄다..!) 23:11:59

맞아! IF썰도 너무 좋아해... 아람이와 혜성이가 성인이 되어서 만났다면 어떨까 같은 거? 음, 아람이는 지금이 분기점 같은 느낌이라 미래에 어떻게 될 지 영 감이 안잡히지만. 혜성이와의 일상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지 않을까? 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아니면, 그런 거 있잖아. 만약 초능력이 있는 시대라면 어떤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같은거?

현생 정말 중요하지. 요즘 점점 일이 바빠지고 있어서 넘 힘들더라고 8888 하지만 가끔씩 스레 정주행하다보면 힘이 난다.....!!! 혜성이도 귀엽고 아람이도 귀엽고 청춘물 힐링....88 좋아 8888

378 혜성주 (BWpk/GAcLQ)

2021-11-26 (불탄다..!) 23:27:41

캐릭터와 캐릭터가 만나고 교류함에 따라서 미래가 바뀌는 것은 상판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지! 반대로 혜성이도 알게 모르게 아람이에게 영향을 받아서 미래의 모습이 바뀔 수도 있고 그런걸! 아마 어지간하면 사진 관련 일을 하게 되겠지만 그 안에서도 뭔가 이것저것 종류가 많으니 말이야! 아무튼 아람주는 전에도 이야기가 살짝 나온 적이 있었지만 AU라던가 그런 것도 좋아한다고 보면 될까?

이 스레가 아람주에게 힘이 된다면 정말 다행이야! 사실 지금도 아람주를 만난 것은 엄청 신기한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원래 다른 1:1을 만들었고 거기에 낸 캐릭터인데 일상 하나도 끝내질 못해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동일 시트로 다시 한 번 구해본 건데 누군가가 그걸 찌를 줄은 몰랐거든. 덕분에 아람이 같은 갓캐도 만나고 좋은 거지만 말이야!

김에 첫 일상부터 천천히 정주행해봤는데 진짜 혜성이의 태도가 좀 많이 풀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네. 이게 아람이의 영향이 아니면 뭐겠어.

379 아람주 (DKXqgyQzdI)

2021-11-26 (불탄다..!) 23:41:55

아앗... AU 좋아하긴 하는데 혜성주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을 아끼던 중이었는데, 또 본심이 나와버리고 말았네..... ㅋㅋㅋㅋㅋ 물론 지금 일상 청춘물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고 언젠가 엔딩도 나고 한다면 나중에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 것이지 부담을 주려고 한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어. 썰을 푼다고 하니까 전에 느와르 얘기도 나왔고 해서 해본 말이랄까... 현 캐릭터의 변형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나도 오랜만에 상판에 돌아왔는데 다인스레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적 여유도 없고 사실 사람이 많으면 소심해지는 성격이라 간단한 상라가 아니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게다가 옆동네에서는 스레를 뛰었었는데 참치는 또 아직 적응이 안 되어서... 평소 일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할 사람이 없을까 고민했었거든. 그런데 청춘물에 츤데레 캐가 파트너를 구한다고 하니까 얼른 물었지! 시트부터 맘에 들었다고 해야 할까?

혜성이가 많이 풀어졌다는 게 일상을 돌릴 때마다 느껴지긴 했어! 그런 것도 되게 매력이지 서로 익숙해지고 친해져가는 것 말이야! 혜성이도 아람이를 많이 변화시키고 많이 영향을 주고 있어. 나도 신기할 지경이라니까!

380 아람주 (DKXqgyQzdI)

2021-11-26 (불탄다..!) 23:43:43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서 먼저 잘게! 혜성주도 좋은 밤 되고 내일 보자!!!

381 혜성주 (BWpk/GAcLQ)

2021-11-26 (불탄다..!) 23:47:40

어째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거야!! 난 AU도 완전 좋아하는데! 물론 너무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것이 아니면 이런저런 AU 완전 좋아한다구! 그러니까 본심 막막 얘기해도 괜찮아! 진짜 완전 이것저것 다 좋아하니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 꺼내도 괜찮아!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 꺼낼 생각이기도 하니까! 전에 잠깐 이야기나왔던 사탕키스 같은 이야기도 완전 좋아해. 물론 상판에서 정한 수위선을 넘어선 그런 것은 꺼리지만!

옆동네와 참치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르니까. 그 부분은 사람마다 다른 거니! 아무튼 시트부터 마음에 들었다고 하니 괜히 영광인걸. 나름대로 츤데레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궁리하면서 만든 아이라서 더더욱! 아무튼 찔러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즐거운 상황극을 같이 즐겨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느껴지고 있구나. 반대로 나 역시 아람이가 뭔가 조금 혜성이에게 마음을 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 뭔가 혜성이에게 이런저런 심오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라던가 말이야. 물론 혜성이가 어쩌다가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오너가 받고 있다면 받는 거겠지!

아무튼 나도 1:1이니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여기서 레스에 크게 안 쓸 뿐이지. 아람이 너무 예뻐서 늘 앓고 있고 진짜 너무 좋아하고 있어. 장난스러우면서도 뭔가 진지한 모습의 갭도 있고, 뭔가 말하는 모습이나 행동이 진짜 취향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응. 일상을 돌리다보니 치였습니다라는 느낌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부담 될 것 같아서 그다지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382 혜성주 (nPz0KKUyvk)

2021-11-27 (파란날) 00:02:12

아무튼 잘 자길 바랄게!! 아람주!!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383 아람주 (Qj3odHBd7k)

2021-11-27 (파란날) 10:14:26

으응? 그야 뭔가 AU얘기가 나오면 넘어가려는 것 같이 느껴져서...! 내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좋아한다면 다행이야!! 사실 일상으로 굴리고있는 캐릭터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거나 묻기에는 나중에 일상으로 알고싶은 것도 있고 뭘 묻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되곤 하잖아? 그런데 AU썰은 본 일상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까. 그런점도 좋더라고~
그래서 혜성이는 센티넬가이드 버스라면 어떨 것 같아? 아람이는 센티넬도 가이드도 다 생각해봤는데 센티넬이라면 능력을 마구 이용하고 가이드들한테 치대고다니는,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정을 주지 않고 선을 긋는 그런 사람일 것 같고 가이드면은 가이드인거 속이면서 평범한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할 것 같네!

혜성주의 츤데레 캐릭터는 아주 훌륭하고 또 잘 굴리고 있으며 매력이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혜성주가 아람이를 이렇게 좋아해준다고 말하니 너무 기쁘다 8888 나도 혜성이 너무 좋아하고 혜성이 너무 앓고 갓캐라고 생각해!!! 부담스럽지 않으니 자주 말해주어도 괜찮아ㅋㅋㅋ 나도 혜성이 앓이 자주 하는 것 같은데 뭘~

384 혜성주 (nPz0KKUyvk)

2021-11-27 (파란날) 11:17:51

그렇게 느껴졌었구나. 만약 그렇게 느껴졌다면 좀 더 팍팍 푸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는걸? 사실 금방 일상으로 나올 것 같은 부분은 직접 보여주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살짝 말을 아끼는 모습은 있긴 하지만 AU나 그런 걸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야! 오히려 이렇게 썰로 풀고 노는 것도 난 상당히 좋아해! 사실 오히려 AU기에 더 이것저것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 아람주가 지금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야!
센티넬가이드 버스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 조금 찾아보긴 했는데 센티넬이 능력을 쓸 수 있는 이고 가이드가 그 능력자를 진정시키는 그런 류로 생각하면 되는걸까? 만약 그렇다면 혜성이는 뭔가 가이드 쪽이 조금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야.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그러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센티넬에게 막 호의적인 그런 느낌도 아닐 것 같아. 아마 스스로는 조금 번거로운 이들이라고 생각할 것 같지만 그래도 굳이 표현을 하지 않으면서 뭔가 진짜 딱 업무적으로만 진정시켜주고 그런 느낌이 될 것 같아. 처음에는 그렇지만 점점 친해지고 뭔가 스킨십이 조금씩 세질수록 변명으로 어, 어디까지나 이렇게 해서 조금 더 강하게 진정시키는 사무적인 느낌일 뿐이라고 막 툴툴대면서도 가이딩은 정말 끝까지 제대로 해주고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어. 아람이가 센티넬이라서 가이드한테 치대고 다닌다면 뭔가 헤성이가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지는걸? ㅋㅋㅋㅋㅋㅋ 너의 전속 가이드로 붙어서 이렇게 같이 있는 것 뿐이라고 투덜거리지만 말만 그렇고 아람이가 원하는 것은 또 은근슬쩍 다 해주는 혜성이라던가!

음. 그렇다면 다행이야! 그렇다면 나도 조금 더 막 표현해야겠어! 물론 그래도 부담이 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조절은 하겠지만 말이야! 사실 사심 많이 내뱉으면 진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건 많아. 둘이서 공원에 놀러갔다가 2인용 자전거가 보여서 한 번 타본다던가, 혹은 단기 아르바이트 식으로 해서 남자 모델, 여자 모델로 즉석 스카웃 되어서 같이 사진을 찍는다던가, 워터파크에 놀러가서 같이 미끄럼틀을 탄다던가 혹은 수학여행 때 둘 다 방에서 빠져나왔다가 우연히 만나서 숙소 옥상에 올라가서 같이 나란히 앉고 별을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눈다거나! 그만큼 좋아합니다! 라고 외쳐볼게. 사실 일댈하면서 이렇게 치인 기분은 또 오랜만이라서 살짝 당황하고 있기도 해. ㅋㅋㅋㅋㅋ

385 아람주 (Qj3odHBd7k)

2021-11-27 (파란날) 13:06:54

그렇구나! 맞아 아무래도 일상으로 풀고싶은 부분은 말을 아끼게 되니까! AU는 좀 자유로운 기분도 들고 캐릭터의 또다른 부분도 볼 수 있고 상상도 가능한 것 같아서 좋더라구~~

센티넬가이드 버스 잘 모르는구나. 응응 그런 의미 맞아! 역시 혜성이는 가이드가 맞는구나! 툴툴거리면서 해줄 것 다 해주는게 넘 혜성이스럽다!ㅋㅋㅋ 아람이는 가이드가 된다면 모르는 사람들을 회복시키고 진정시키는데 힘을 써야하고 그것도 스킨쉽으로 이뤄지는 게 싫어서 최대한 숨기고 살다가 정부측에(강압적인 설정이라면) 잡혀갈수디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ㅋㅋㅋ 아람이가 센티넬이라면 혜성이에게도 가이딩 더 해달라고 치대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금 일상에서도 아람이가 마구마구 혜성에게 귀찮게 굴고 혜성이 끌려다니는 기분이기도 하지만 말이야! 그런 면이 귀엽달까 뭔가 안 해줄것처럼 하면서 다 해준다는 거 말이야. 그게 바로 츤데레의 매력이 아닐까 싶구ㅋㅋㅋ 업무적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막 아닌 척하면서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혜성이가 상상되는데?

센티넬 능력이나 이능력이 있다면 아람이는 '관통'이롸는 능력일 것 같아. 무언가 뚫어낸다거나 물건을 던져서 관통시키는 거라고 해야하나? 몬스터(가 있다면)용보다는 대인용 기술이 많을 것 같네. 요인 암살이나 대인전이라거나. 근거리에는 조금 약해서 붙잡히면 엄청 다칠 것 같기도하고. 많이 다쳐서 돌아오면 혜성이가 걱정해주려나? 간호도 해주려나?ㅋㅋㅋ

사심 많이 말해주면 좋지!! 나도 가끔씩 생각 나는건 이야기를 해줄테니까 말미야! 아앗! 2인용 자전거 너무 좋지! 아람이가 앞에 탈래! 하다가 조종하늑거 지쳐서 교대하자고 하기도 하면서 꽃구경이나 단풍구경하면 좋겠다. 강변을 자전거 타도 좋구 말이야! 오리배 타는 것도 너무 재밌었는데~ 강물 둥둥 흰 오리배 타는 두 사람이라니 넘 귀여워....
사진 찍히는 혜성이 어떨지 넘 궁금하다!ㅋㅋㅋㅋㅋㅋ 뭔가 어떤 느낌으로 찍힐지 궁금하네! 둘이 커플같이 좀더 붙으라고 하면 둘다 쭈뼛쭈폇하려나? 지금까지의 스킨쉽이라고 해봤자 뭔가 어쩔수 없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뭔가 좀 다른 느낌일 것 같아!

워터파크도 놀러가먼 너무 재밌겠다 ㅠㅠ 막 거기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따뜻한 우동이랑 밥이랑 이런 것 먹구 미끄럼틀도 타고 파도풀 유스풀 막 이용하고 그러면 재밌을 것 같아. 혜성이 수영은 잘 하는 편이야? 아람이는 수영 할줄은 안다,라는 느낌?

이전에 별찍는거 얘기 했었었잖아! 그런 비슷한 느낌일까? 옥상에 앉아서 도란도란 별이야기 하몀서 속내도 이야기하고 그러면 좋겠다! 별은 겨울에 잘보이는데 아람이 추워하면 핫팩같은 거 챙겨주구 막! 궁금한 거! 혜성이는 평소에 손이 차가운 편인가여 따늣한 편인가요! 아람이는 수족냉증은 아니지만 손이 따뜻한 편은 아니거든!

아람이가 혜성주를 치이게 만들었다니 영광이야! 이것저것 감상을 적었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부담스럽지 않다몀 좋겠다ㅋㅋㅋ 내가 일대일에서는 말이 많아지는 편이라...!

386 혜성주 (nPz0KKUyvk)

2021-11-27 (파란날) 13:40:03

사실 혜성이가 센티넬이고 아람이가 가이드라면 뭔가 서로간의 접점이 생기는 것부터가 되게 어려울 것 같아. 혜성이도 굳이 싫어하는 이에게 자신의 가이딩을 부탁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거든. 물론 그래도 그게 지속되면 아무래도 폭주라던가 그런 것이 일어나는 모양이니 결국 받기야 하겠지만 정말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할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혜성이가 가이드라면 그렇지 않을까? 맨날 말로는 업무적인 거고 자신이 결국엔 이것저것 챙겨줘야는 입장이라서 이러는 것 뿐이라고 하면서도 뭔가 좋아하는 것이나 누가 봐도 업무적 느낌이 아닌 것까지 여러모로 신경 써주지만 어? 이게 어딜 봐서 업무적이에요? 라고 하면 혜성이는 정해진 룰이 있냐고 하면서 자신에겐 업무적이라고 말하면서 막 우길 것 같아.

요인 암살이나 대인전의 관통이라. 뭔가 되게 프로페셜널한 아람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막 그런 능력이라면 특수한 임무나 그런 것을 많이 수행할 것 같은 느낌이야. 많이 다쳐서 돌아오면 헤성이는 괜히 쓴 표정을 지으면서 아마 여러모로 간호도 해주고 이것저것 더 신경써주지 않을까 싶어. 또 자신 딴에는 원래 이러는 거 아니냐고 하면서 우기겠지만 말이야. 잠시 망설이다가 다쳤을 땐 정신적 안정도 중요하다고 하면서 손이라도 꼬옥 잡아줄 것 같기도 하고!

오리배 전개는 진짜 뭔가 귀여웠지! 둘이서 처음 타는 사이라는 것도 좋았고! 그렇기에 좀 더 느긋하게 오리배가 흘러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도 싶어! 아. 맞아. 단풍구경하는 거 떠올렸었어! 나도! 혜성이는 뭐 굳이 자전거를 타냐고 하겠지만 아람이가 타고 싶다고 하면 이번만이라고 하면서 같이 탈 것 같아. 앞이건 뒤건 그다지 신경은 쓰지 않지만 뭔가 앞에서 이끄는 느낌이라면 혜성이가 조금 더 힘을 줘서 아람이가 힘이 덜 들어가게 페달을 밟을 것 같아.
혜성이 사진 찍는 것도 그렇지만 찍히는 것도 잘하는 편이야. 오히려 어떤 느낌으로 있어야 잘 찍힐지도 잘 파악하고 있고. 커플같이 좀 더 붙으라고 하면 그건 좀 크게 당황할 것 같지만 말이야. 초기에서야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지금은 한숨 한번 쉬고 그냥 빨리 찍고 끝내자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아람이의 어깨에 손을 올려서 나름대로 구도를 취해보지만 아마 얼굴은 아람이에게 조금도 못 향하고 말 그대로 정말 조각상 모드일 것 같아. 그냥 말 그대로 구도만 딱 그렇게 잡은 느낌으로 말이야.

혜성이는 수영 잘하는 편이야. 물론 전문 선수급은 아니고 그냥 어느정도는 한다 수준! 워터파크만 해도 저렇게 여러 장면이 나오니 이건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유스풀 같은데 가서 그냥 둥둥 떠다니는 것도 좋고 파도풀에서 파도를 타다가 물 잘못 먹어서 허우적대다가 나오는 것도 좋고! 이건 실제로 하면 그냥 데이트네. 데이트. 하기사 워터파크 같은 곳에 둘만 놀러가는 시점에서 변명의 여지도 없긴 하지만!

아마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 혜성이는 따뜻한 편도 차가운 편도 아니고 딱 중간일거야. 핫팩을 줘도 추워하면 잠시 생각하다가 입고 있는 패딩을 벗어서 잠깐 빌려주는 느낌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 자신은 아직은 괜찮다고 하면서 몸 좀 녹이면 돌려달라고 하면서 말이야. 괜히 같이 나왔는데 감기 걸리면 내 책임이라서 찝찝하다고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나도 쓰다보니 엄청 길어진만큼 괜찮아! 부담스러우면 바로 이야기하는 편이거든. 아람주도 혜성이에게 치였다면 커플적 썰 같은 것도 완전 환영이니 얼마든지 자유롭게 해줘도 괜찮아!

387 아람주 (f/jIW7ONa.)

2021-11-27 (파란날) 17:43:15

혜성이 센티넬에 아람이 가이드라면 정말 어려울수도 있겠다ㅋㅋㅋ 아람이 정부기관 끌려와서 반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같구! 그래도 나름 센티넬들이 안타깝다고 생각할 것 같아. 원하지도 않은 능력때문에 정부의 개처럼 일해야 하는 것에다가 가이딩을 받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지고 나중엔 폭주까지 일어날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원래는 모른척하고 살았지만 정부기관 잡혀와서 현장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는 느낌일 것 같아!

이게 왜 업무적인거에요? 이게 저한텐 업무적인거에요<<이거 먼데ㅋㅋㅋㅋㅋㅋ 넘 귀엽고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이상한데서 우길때 넘 귀엽더라ㅋㅋㅋ 솔직하지 못한 귀여움...
아마 비비탄총을 개량해서 작은 총알이 나중에는 공기중으로 사라지는 그런 것으로 증거인멸하지 않을까 싶어. 총알의 단단하기는 상관이 없고 물건이 뚫고 지나가는 것에 특화되니까. 아니면 바늘같은 것을 쏘는, 그래서 목의 대동맥이나 이런 부분을 터트릴수도 있겠다! 그래서 근거리에서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

신경써주고 손도 잡아주다니 ㅠㅠ 아람이 혜성이가 매번 가이딩 꼼꼼하게 해주고 하니까 더 신나서 무리하고 다니고 그러는 거 아니냐구... 성과금 두둑하게 받아서 혜성이 맛있는거 많이많이 사주자...

단풍구경 너무 좋지! 아람이는 단풍 보는 것도 좋고 2인자전거 타는것도 좋고맑은 공기도 좋고 다 좋아할것 같애ㅋㅋㅋ 아마 2인자천거 첨 타보는 것 아닐까? 폐달 꾹꾹 밟아준다니 배려심 넘쳐! 아닌척 하겠지만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사진 찍히는 것도 잘하는구나!! 역시 찍다보면 뭠가 더 잘 느껴지기도 하겠다. 아람이는 손잡는 것 정도는 신경쓰이지만 괜찮다라는 느낌이지만 육체적으로 어깨가 닿거나 살짝 껴안는 식이나 그렇게 퍼스널스페이스를 넘어서 붙어있게 되면 엄청 신경쓰이고 부끄러워할 것 같네! 물론 속으로는 일이라고 일이니까 하면서 안그런척 할것같아ㅋㅋㅋ 조각상 모드ㅋㅋㅋㅋㅋㅋ 아람이는 그것보다는 더 자연스럽게 할 것 같기도하고.

혜성이 수영 잘하는구나!! 운동은 다 잘하는 것 같아! 육체파 사진작가! 곰사진 찍으리갔다가 곰과 싸워 이기고 돌아오는!(아님) 워터파크 넘 재밌을 것 같은데 과연 올해는 갈 일이 있을까 싶어섴ㅋㅋㅋ 아마 내년 여름엔 가늠하지 않을까?(수험생인데요? 음...) 둘이 놀러간다면 빼박 데이트란말이지...!

혜성이의 손 온도는 중간정도이군! 패딩카지 벗어준다니! 패딩 체온으로 따뜻하게 뎁혀져 있을 것 같아서 설레네 88 혜성이 추울 것 갚아서 아람이 거절하려고 하는데 혜성이가 진짜 괜찮다고 하면저 덮어주기... 진짜 괜찮은거 맞지...? 변명도 너무 혜성이스러워ㅋㅋㅋ

커플썰 풀고싶지만 아직 너무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 만약 두사람이 사귀게 된다면 엄청 풀고싶다!(과연 언제쯤...!) 그런데 이런 썸타는 분위기도 너무 좋고 즐거워! 둘의 성격상 너무 빨리 마음을 여는 것도 너무 개연성이 없으니 말이야ㅋㅋㅋ

388 혜성주 (nPz0KKUyvk)

2021-11-27 (파란날) 18:08:12

스스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지만 그래도 일단 우기고 보지만 또 말이 더 안 나와서 대충 알아들으라고 하는 억지일 뿐인걸! 논리적으로 뭔가 정리가 되면 바로바로 말을 하지만 그게 아니면 상대에게 책임을 떠맡기는 안 좋은 습관일 뿐인데 그렇게 귀엽게 봐주니 괜히 또 고마운걸! 아. 확실히 그렇게 보면 진짜 은밀하게 암살하거나 그런 쪽으로 정말로 유용할 것 같아. 역시 정부 기관에 소속된 특수요원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은걸. 뭔가 좀 안 좋고 어두운 부분을 처리하는 그런 느낌? 더 신나서 무리하면 혜성이가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라고 톡 쏠지도 모르겠어. 그럼에도 불만 없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면서 역시나 자기 논리로 사무적으로, 업무니까 한다고 하면서 더 꼼꼼히 신경써서 가이딩 해주고 그러겠지만 말이야!

혜성이 같은 경우엔 2인 자전거를 처음 타보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표현은 하지 않을 것 같아. 사실 지금도 자전거를 하나 구입할까 고민하고 있기도 해. 그러면 좀 더 멀리 사진을 찍으러 가기 좋으니까. 아마 아람이에겐 아직 말하지 않거나, 설사 산다고 해도 샀다고 말은 안할 것 같지만 뭔가 자전거 타고 있는 거 들키는 그런 모습도 보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는 부끄러워해도 그래도 뭔가 자연스러움은 더 강하구나. 그런 면에선 혜성이와는 완전 다른걸? 혜성이도 마냥 그렇게 아무하고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빨리 끝내자라는 느낌으로 눈 꽉 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끝나자마자 먼저 홱 떨어질 것 같아. 그러다가 순간 움찔해서 부끄러워서 이러는 거 아니라고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선공치듯이 톡 쏘면서 홱 돌아서고 발걸음 옮길지도 모르겠어. 혹시나 따라오면 괜히 속도 좀 더 내서 나란히 안 걸으려고 할 것 같고. 물론 그 와중에 또 누가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냐고 물으면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내가 먼저 걷고 싶어서 걷는 거라고 우기겠지만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곰과 싸워서 이길 수 있진 않아.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곰이 보이면 몰래 막 숨어서 사진 찍으려고 할지도 모르겠어. 그 정도로 사진에 대해서는 조금 과감함을 선보이기도 해. 나름 양보할 수 없는 그런 욕심과 욕망? 조금 표현이 어둡네! 올해는 일단 시골에 같이 내려가기로 일상 합의한 것은 있으니까. 그걸로 타협을 봐야겠지? 사실 친구 두 명이 커플이니까 알아서 빠지건 둘이 아무도 모르게 빠지건 결국 둘만 남게 되겠지만 말이야. 역시 혜성이의 나는 누구? 난 여기에 왜 왔지? 하는 멍한 표정이 엿보일 것 같아.

혜성이는 정말로 괜찮아할거야. 위에서도 말했지만 추위에 강한 편이거든. 물론 그렇다고 완벽 초인은 아니니까 아마 자신의 핫팩 정도는 터트리고 두 손은 녹이고 있거나 바지 주머니에 넣고 녹이고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언제가 될진 알 수 없지만.. 사실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개연성 없이 그냥 후딱 터트리는 것보다는 조금 더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마 어떤 계기가 되면 둘 다 서로를 한번에 의식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역시 흐름에 맡기는게 제일이니까! 우정이 되었건 사랑이 되었건 어쨌든 긍정적인 느낌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물론 중간에 말싸움 한 번 크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청춘의 한 페이지일테니까!

389 아람주 (q4uaLavwxQ)

2021-11-27 (파란날) 23:00:00

그러니까 그런 점이 귀엽다는 거지. 뭔가 솔직하지 못하고 툴툴거리는 모습이 말이야! 아마 청소년기이기 때문에 더 귀엽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ㅋㅋㅋ 언젠가는 그러니까 사회생활에 찌들게 된 혜성이는 또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정부기관의 암살요원이면 국내 보다는 해외 파견도 많이 갔다올 것 같아! 그럼 아람이 전담 가이드인 혜성이도 같이 해외 갈 수도 있겠다! 그러다 바로 국내로 들어오기보다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른 해외에 경유해서 돌아오기로 하는데 그 때 관광도 좀 하고 돌아오면 좋지 않을까...!(하는 망상) 뭔가 아람이 어릴 때부터 암살 요원으로 키워져서 사람을 죽이는데 큰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데, 혜성이는 어떻게 느낄 지 모르겠네. 가이드 혜성이는 어릴 때부터 정부에 들어왔는지 아니면 평범하게 크다가 가이드 발현 혹은 가이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늦게 들어온건지 궁금해진다!

혜성이 자전거 좋아하는구나!!!!!! 내가 하나 사주고 싶네(혜성:???) ㅋㅋㅋ 혜성이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거 아람이한테 들키면 안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하긴 요리 잘하는 것도 비밀처럼 슬쩍 이야기해줬으니까. 혜성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편인 걸까? 아니면 굳이 말하지 않는 느낌이니 지나가다 마주치지 않으면 아람이 알 수 없을 정보이기 때문일까! 아람이도 자전거 잘 타!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혜성이랑 아람이랑 자전거 국도 여행 하는 거 보고 싶다. 언젠간... 언젠간....(흑흑) 성인되면 자동차 몰고 사진 찍으러 다닐 수도 있는 걸까. 그런 모습도 보고 싶다 ㅠㅠ(커플 썰 안푼다면서 하고 싶은 것 많은 사람)(아니 우정이라도 자전거 같이 타고 여행도 가고 자동차 타고 같이 여행을 갈 수도 있지! 있나...?)

왠지 그렇게 하면 아람이 장난치고 싶어할 것 같은데. 막 내가 싫어서 그런 거냐면서(아닌거 알면서도) ㅋㅋㅋ 부끄러워하는 게 너무 티가 나니까 아람이도 더 부끄럽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겉으로 티 안 낼것 같아. 괜히 더 장난 칠 것 같네. 그런 마음 숨기려고

그야 곰은 너무 쎄고...!! ㅋㅋㅋㅋㅋ 아니 곰이 보이면 조용히 있어야지 사진 찍다가 들키면 어떡해!! 혜성이 엄청 겁이 없어! 그러면 안 됔ㅋㅋㅋㅋㅋ 워터파크 하니까 수영복을 입잖아? 아람이든 혜성이든 수영복 입은 모습 보고싶단 말입니다!! 물론 놀때는 구명조끼 입으니까 상관 없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게 엄청 다르지 않겠습니까?(진지) ㅋㅋㅋ 그렇기 때문에 더 이번 여름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만... 시골 놀러가는 것으로 일단 타협을 봐야겠지. 그 커플들이 둘이 몰래 빠져나가고 남은 두 사람과 혜성이의 그 멍한 표정 보고싶다!! ㅋㅋㅋㅋ 물놀이하니까 진짜 올해는 물놀이 가고 싶었는데 결국 코로나 때문에 못간 게 한이 남는구나... 내년엔 꼭...(작년에도 같은 다짐을 했었다고 한다)

추위에 강한 혜성이! 뭔가 멋지다! 그래도 패딩 입고 조금 버티다가 아람이가 혜성이 감기라도 걸릴까봐 빨리 들어가게 될 것 같네! 아니면 아람이가 처음부터 옷을 단단히 입고 있었다!라는 설정이라거나 ㅋㅋㅋ 겨울 이야기를 하니까 둘이 같이 눈을 보는 것도 보고싶어... 첫눈도 좋고 아니면 눈이 함빡 와서 쌓인 눈을 배경으로 어떤 일상이라거나.... 눈 덮힌 배경 넘 좋지 않아? 상상만 해도 넘 예쁘다 88

맞아 긍정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좋아! 싸우는 것도 좋아. 그런데 뭐 때문에 싸울지 사실 잘 모르겠다!! ㅋㅋㅋ 이 스레 너무 청춘청춘해서 좋아... 고민하고 노력하고 헤메고 솔직하지 못하고 그런 것들.

390 혜성주 (nPz0KKUyvk)

2021-11-27 (파란날) 23:27:42

아람이가 그렇게 해외 파견을 나간다면 혜성이도 전담이니까 당연히 따라가지 않을까? 물론 아람이가 다른 가이드를 원한다면 혜성이는 혼자 따로 있겠지만 뭔가 아람이는 혜성이를 가이드로서 원할 것 같으니 아마 따라가지 않을까 싶어. 당연히 임무 수행하면 관광도 할 수 있고 그런거지. 그것으로 정부가 뭐라고 하겠어. 일은 일단 다 했으면 된거지!
아무튼 혜성이는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이 정부측 사람인데 어릴 때 가이드로 발현되어서 마침 정부에서 키우고 있는 아람이와 나이도 같고 하니까 가이드로 붙여주려고 부모님이 직접 막 소개해서 소속되는 그런 느낌의 설정을 달고 싶어. 처음에 혜성이는 자신이 왜 여기에 왔는지 알 수 없어서 괜히 짜증난서 투덜투덜거리는데 막상 아람이를 보니까 되게 예쁘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완전히 일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걸 또 인정하기 싫어서. 정확히는 아람이에게 자신도 모르게 빠져서 승낙한 것을 인정하긴 죽어도 싫어서 괜히 투덜투덜거리지만 또 업무라는 핑계를 대면서 뭔가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어. 뭔가 이렇게 풀어보니 이 AU 꼭 해보고 싶어진다! 일상으로!

앗. ㅋㅋㅋㅋㅋㅋ 들키면 안되는 것이 아니고 좋아하는 것이 알려지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귀찮아질까 싶어서 미리 차단을 하는 거야. 나 좀 태워줘! 라던가 나 좀 찍어줘! 나 이거 좀 만들어줘! 식으로 막 부탁받는 것을 혜성이는 그리 좋아하지 않거든. 그래서 일부러 말을 안하는거야. 그럴 애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자신 쪽에서 먼저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래! 자전거 국토 여행도 좋고 자동차 여행도 좋지! 하고 싶은 게 많으면 어때! 다 하나하나 하면 되지! 고등학생 편으로 끝나는 것도 아닌걸! 사실 혜성이는 성인이 되면 운전이야 잘 할 것 같은데 자동차를 사려면 돈이 필요하니 차를 타려면 랜트카를 빌려야 할텐데 굳이 그렇게 빌려서 아람이와 단 둘이서 여행을 간다? 이건 주변에서 의심해도 할 말 없다. 진짜. 물론 친구끼리 드라이브 갈 수도 있긴 하지만 뭔가 둘이서 여행을 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변 사람들은 다 의심하지 않을까 싶네. 그때 둘 사이가 어떨진 알 수 없지만 사실 친한 친구라서 그냥 단순하게 갈 수도 있긴 하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장난을 치면 혜성이의 눈이 도끼눈으로 변해서 내가 언제 싫다고 했는데?! 라고 반격할 것 같아. 괜히 3배는 더 툴툴거리는 혜성이. 뭔가 주변에선 진짜 둘을 훈훈하게 바라볼 것 같아. 확실한건 혜성이는 아람이가 부끄러워하는 것은 모르고 괜히 더 짓궂다고 투덜거릴 것 같고. 아무튼 곰은..ㅋㅋㅋㅋ 사진을 찍고 빨리 도망쳐야지! 그만큼 사진에는 진심이야!! 아무튼 알지. 완전 다른 거. 하지만 올해 여름은 솔직히 되게 힘들 것 같기도 해서. 하지만 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렇게 되면 축제때 무슨 대회 같은 것을 열어서 두 사람이 1등을 한 후에 워터파크 티켓을 얻는다던가. 아무튼 시골에서 그렇게 둘만 남았을 때 아람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표정을 지을지도 궁금해진다!! 하아. 나도 물놀이 가고 싶어. 내년에는 갈 수 있을까. 정말로. 코로나 더 심해지는 것 같던데.

첫눈 보는 일상은 청춘물에선 거의 필수 교과서급 아니겠어? 나도 꼭 하고 싶어! 눈싸움을 할 수도 있고 눈사람을 만들 수도 있고.. 뭔가 아람이가 손이 시리다고 하면 혜성이가 가만히 바라보다가 작게 혀를 차면서 아람이 손 조심스럽게 잡아서 자기 패딩 주머니 속에 넣어서 이럼 좀 따뜻하냐고 무심하게 물어본다던가. 물론 자신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시선 조금도 안 주겠지만!

사실 나도 싸우는 그림이 안 그려져서. 하지만 돌리다보면 의견 차이는 분명히 생기지 않을까? 혜성이가 솔직하지 못하니 아람이와 친하냐는 물음에 괜히 부끄러워서 친하긴 누가 친해! 식으로 투덜거리다가 아람이가 삐질 수도 있는거고. 물론 이건 혜성이가 100% 잘못한 거지만!

391 아람주 (6Rm/IVvW5E)

2021-11-28 (내일 월요일) 18:07:53

아이고 오늘 일이 많아서 늦게 들어왔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혜성주?

혜성이도 어렸을 때부터 가이드로 키워졌었구나. 그럼 아람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옆에서 계속 봐왔었겠네. 처음 사람을 죽이고 돌아왔을 때라거나, 심하게 다쳐서 돌아왔을 때라거나. 폭주 직전의 상태라거나. 아람이는 처음에는 전담 가이드가 없어서 이쪽 저쪽 다 달라붙고 치대고 그러고 다녔는데 혜성이가 전담 가이드가 된 다음부터는 항상 혜성이만 찾고 그럴 것 같다! 혜성이한테만 오랫동안 가이드받다보니 다른 가이드에게 제대로 가이딩이 안 받아지는 상태가 되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능력 직후 혜성이를 만나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만나서 울면서 끌어안는 모습도 보고싶다(나쁜 사람...) 보통 능력 직후에는 오감이 예민해지고 두통, 환청, 환각 등 정신적인 고통이 있다고 하니까 센티넬 아람이에게 혜성이는 정말 소중한 존재가 될 것 같네. 나아아중에 이 au도 한 번 일상 돌려보자! ㅋㅋㅋㅋ

혜성이는 귀찮은 부탁받는 것을 싫어하는 모양이네! 그런데 아람이가 이렇게 친해진 게 참 신기할 노릇이야! 첫 만남부터 싫어하는 것을 요구했는데 어찌어찌 잘 넘어갔네!!(다행) 혜성이 성인이 되면 운전 잘하게 되는구나! 아람이도 운전을 배우려나? 아마 면허는 고3때나 20대 초나 딸 것 같은데 직접 운전은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렌트카 빌려서 단 둘이 놀러가면 너무 빼박 아니냐규 ㅋㅋㅋㅋㅋㅋㅋ

3배 더 툴툴거리는 혜성이 ㅋㅋㅋㅋㅋ 주변에서 훈훈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나와 혜성주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 투닥투닥거리면서 나중에 사진 확인하니까 너무 다정하게 잘 나와서 이상한 기분 들었으면 좋겠다 ㅋㅋㅋ 축제 때 귀신의 집 끝까지 나오는 것 완수한 사람은 추첨권을 얻게 되는데 아람이는 꽝 나왔는데 혜성이 워터파크 2인권 나오면 되는 부분 아닐까? 아람이가 당첨되면 아람이는 친구랑 갈 것 같고 혜성이는... 글쎄 아람이에게 같이 가자고 하려나?(갸웃) 왠지 민망해서 말 안 꺼낼 것 같기도 하구 그런걸? 시골에서 둘만 남았을 때 아람이는 친구 커플이 잘 되는 것에 흐뭇해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애들은 애들 끼리 놀라고 하고 여기까지 온 김에 자신도 열심히 놀다가 가야지 하면서 혜성이 쳐다볼듯! 날 혼자 두고 갈 건 아니지? 하는 눈빛으로?

만자 청춘물에서 교과서 급... 겨울 언제 오려나 모르겠지만 말이야."아람이 손 조심스럽게 잡아서 자기 패딩 주머니 속에 넣어서 이럼 좀 따뜻하냐고 무심하게 물어본다던가."<<이거 뭐야 나 설레서 죽는다 o<-< 미래의 일상이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 있다면 넘 설레서 아람이도 얼굴 빨갛게 될지도 몰라. 겨울 쯤이면 가능할지도....

뭐어, 싸우는 것도 언젠가는 뭔 일이 있것지 뭐 ㅋㅋㅋㅋ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392 혜성주 (Lg24c1KW9.)

2021-11-28 (내일 월요일) 18:37:02

나는 나대로 유익하게 하루를 보냈어! 원래 쉬는 날일수록 일이 더 생기고 그러는 법 아니겠어? 생각해보면 나도 늘 그랬던 것 같아. 분명히 한가한 날일터인데 뭔가 모르게 계속 일이 들어오고 말이야.

아마 아람이가 하는 일을 옆에서 계속 보긴 했을 거야. 하지만 그에 대해서 특별히 뭐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아. 일단 부모님이 정부쪽 인사기도 해서 이런 일을 하는 이도 있구나 정도? 딱히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을 느끼진 않을거야. 굳이 불만이 있다면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어. 정도? 뭔가 센티넬은 생각 이상으로 엄청 힘든 운명을 타고 나는 것 같아. 두통과 환청 환각까지 있다니. 그러면 진짜 전속을 게속 붙일수밖에 없겠고 절로 혜성이도 아람이와 게속 같이 다닐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말이야. 막 울면서 끌어안으면 혜성이는 괜히 자신에게 다른 일을 준 이들에게 불평하면서 토닥여주면서 가이딩을 해줄 것 같아. 물론 상황에 따라서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그때만큼은 아람이에게 투덜거리거나 툴툴거리진 않을 것 같아. 사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꼭 아람이라서라기보다는 좀 정신적으로 지치거나 힘든 이들에게까지 괜히 툴툴거리진 않거든. 말수가 팍 줄어들겠지만. 좋아! 기회가 되면 한번 돌려보자!!

음. 아무래도 좀 싫어하는 편이야! 그래서 처음에도 아람이를 좀 귀찮은 존재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하지만 만나고 알아가면서 조금씩 그 정도의 애는 아니구나라고 알게 되고 그런 경계선은 꽤 낮춰진 상태야. 적어도 아람이가 혜성이에게 00해줘~ 식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부탁을 하고 그러진 않으니 말이야! 요리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나 뭐 먹고 싶은데 만들어줘! 이랬으면 아무래도 호감도가 팍 떨어졌겠지! 아무래도 혜성이는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하니 운전을 금방 익힐 것 같아. 차를 구입하게 되면 아무래도 정말 여기저기 다닐테니 금방 능숙해질테고! 아무튼 그렇지? ㅋㅋㅋㅋㅋ 개인 차를 태워주는 거라면 모를까. 렌트카까지 빌려서 다닐 정도면 진짜 그건 변명의 여지가 없지. ㅋㅋㅋㅋㅋㅋ 사귀진 않더라도 썸이지. 썸.

그렇게 쳐도 되지 않을까? 물론 찍어주는 사람들도 괜히 훈훈하게 웃을 것 같은데! 막 너무 다정하게 나왔으면 혜성이는 아마 한동안은 그 사진 제대로 보진 못할 것 같아. 괜히 부끄럽고 그래서. 아무튼 혜성이는 그렇게 나오면 가만히 바라보면서 조금 고민을 할 것 같아. 이거 내가 일방적으로 쓰는 것은 좀 애매하지 않나? 싶어서 한 장은 아람이에게 줄 것 같거든. 그걸 이제 어떻게 쓸지는 개인의 자유가 되겠지! 아무튼 ㅋㅋㅋㅋㅋㅋ 혼자 두고 갈 건 아니지 눈빛 공격이라니. 혜성이가 그 눈빛 피하는 모습이 나오겠는걸. 그러다가 아! 알았어! 알았어! 같이 다니면 되잖아! 하면서 괜히 투덜투덜거릴 것 같네. 그러면서 또 아람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고.. 또 이것저것 말이 나오게 도ㅚㄹ테고..

아무래도 지금 느낌대로라면 겨울이 되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가까워진 관계가 되었을 것 같으니 아마 진짜 무심하게 그렇게 행동할 것 같아. 거기서 아람이가 손을 뺄지, 그대로 있을진 모르겠지만 뺀다면 굳이 잡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사실 저런 행동을 하는 혜성이도 뺨이 조금 붉게 물들어있을 것 같지만!

썰 주제가 많아지니 뭔가 계속 길어지고 있네. 물론 난 이런 것도 완전 좋아. 일상도 좋지만 이렇게 풀어나가는 것도 완전 환영이라서! 어느쪽이건 간질간질하면서도 뭔가 되게 청춘이네! 진짜!

393 아람주 (6Rm/IVvW5E)

2021-11-28 (내일 월요일) 19:15:56

혜성이 이야기를 듣다보면 AU이고 말고를 떠나서 되게 다정한 애인 것 같아 ㅋㅋㅋ 조금 솔직하지 못할 뿐이지! 센티넬 가이드 세계관에서 둘이 어떤 케미를 보일지는 언젠가 있을 일상에서 볼 수 있겠는걸?

그렇군. 분기점을 잘 넘겼네 우리 아람이가 ㅋㅋㅋㅋ 역시 아무래도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니 기동력이 필수이긴 하겠다! 혜성이는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타는 일도 있으려나? 궁금해지네!

하지만 워터파크 이용권이 2인 무료 한장짜리라 나눌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 ㅋㅋㅋㅋ 그런데 각각 추첨을 한건데 아람이가 운이 없었던 것일 뿐인걸 ㅋㅋㅋ 아람이 한장은 너 줄게 하면서 준다면 오잉 할 것 같기는 해. 왜 나한테 주는 거지? 하고 ㅋㅋㅋㅋ 그럼 받으면서 이거 같이 가자는 뜻이야? 라고 물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가 아닌데? 누가 같이 가제?하면서 툴툴거리면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챙긴 뒤 다른데에 쓰지 않을까? 그리곤 혜성이한테 나중에 맛있는 거 사준다거나... 앗, 이러면 같이 못가게 되잖아...?! 워터파크... 아무 이유없이 남녀가 같이 가기에는 벽이 높은 그곳...

무심한척 챙겨주는 것 좋아!ㅋㅋㅋ 그런 거 있잖아. 오다 주웠다 같은 거 ㅋㅋㅋㅋ 썰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다음 일상 돌릴 때의 설정인 당분간 못만났다가 오랜만에 만났다, 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 것 같은데? 나도 이렇게 썰 푸는 거 좋아~!~! 청춘이구만!

394 혜성주 (Lg24c1KW9.)

2021-11-28 (내일 월요일) 19:26:34

스쿠터나 오토바이는 아마 타지 않을거야. 물론 기동성은 중요하기도 하지만 자전거와는 다르게 스쿠터나 오토바이는 아무래도 많이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건 굳이 손대지 않을거야. 안 그래도 스릴 있는 놀이기구에 약한만큼 스쿠터와 오토바이는 쳐다도 안 볼 것 같거든! 반대로 아람이는 어떨까? 혹시 타거나 하는 일이 있을까?

2인 무료 한장. ㅋㅋㅋㅋㅋㅋㅋ 이거다! 이거면 절대 떨어질 수 없이 무조건 가게 된다. (혜성:????) 혜성이라면 아마 그 이후에 뭐, 정 같이 가고 싶다면 생각 못할 것도 없지만.. 정도의 말을 덧붙일 것 같지만 아마 아람이라면 뭔가 그럼 말고 하면서 넘겨버리지 않을까 하는 캐해석이 떠올라버렸어. 적페인지 정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되면 2인 무료 한 장으로 해서 혜성이가 같이 극복한거니까 같이 가는게 맞지 않냐고 이야기를 하는 루트밖엔 없겠어. 헤성이 입장에선 분명히 같이 한건데 자기 혼자만 혜택을 받는 것은 영 내켜하지 않을테니까.

오다 주웠다. 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혜성이가 그런 말은 하진 않겠지만 비슷한 어감은 나올지도 모르겠어! 사실 아람이에겐 무심함보다는 툴툴거림이 더 커지는 것 같지만 말이야.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성적인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아람이 자체를 어느 정도 의식을 하고 있기도 하니 그런 것 같지만. 사실 바이올린 씬에서 혜성이는 아람이를 보고 정말 예쁘다고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감탄을 해버렸으니 말이야. 음악도 그렇지만 뭔가 평소에 보이는 느낌과는 다른 우아한 느낌에 아주 살짝 심장이 뛰었다는 비하인드 설정이 있어. 이건 AU나 여기서나 혜성이가 먼저 아람이의 매력에 계속 퐁당퐁당한 느낌이네. ㅋㅋㅋㅋㅋㅋ

395 아람주 (6Rm/IVvW5E)

2021-11-28 (내일 월요일) 20:15:01

하긴 스쿠터나 오토바이는 위험하니까! 하긴 혜성이는 스릴있는 놀이기구에 약하니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아람이는 굳이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탈 일이 없을 것 같아. 성인이 되어서도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할 것 같고. 어떤 직종에 종사하느냐에 따라서 운전을 배울 수도 있겠지만 굳이 직업적으로 운전을 해야할 일이 없으면 굳이 안 배우지 않을까 싶네!

2인 무료 한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무조건 가게 되는 것인가! 수영복 뭘로 입힐지 고민해봐야 겠는걸?(고심) 아람이도 워터파크를 가자고 하면 가겠지만 혜성주 생각대로 그렇게 돌려서 말하면 굳이 같이 가고 싶지 않은 애랑 갈 필요가 있나?하고 생각하며 스루할 것 같기는 해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2인 무료 한장이라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면 그것도 일리가 있고 워터파크 재미있으니까 가자고 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혜성이 놀이기구 약한데 미끄럼틀은 잘 탈수 있어?

아람이를 의식하고 있다니 좋은 징조인데? 분발해서 혜성이 공략에 힘을 써야겠어! 이게 내가 힘을 쓴다고 써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너로서 여러 판을 깔아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 아니겠어?(워터파크를 같이 보내버린다거나) ㅋㅋㅋㅋ 아람이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맞다고 생각해! 혜성이도 매력 넘친다구!! 아람이 맞춤형 캐릭터다(아람:???)

396 혜성주 (Lg24c1KW9.)

2021-11-28 (내일 월요일) 20:22:05

확실히 바로 차를 구입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으니까! 회사 다닐 때 보면 버스 이용하는 이들 상당히 많더라구! 어쩌면 혜성이도 아람이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어! 아무튼 운전을 안 배운다면 혜성이가 열심히 배워서 여기저기 태우고 다니는 수밖엔 없겠네! 성인이 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관계까 가까울테니까. 어쩌면 아닐 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 흐름대로라면 말이야!

아람이가 무슨 수영복을 입을지 미리 기대를 해야겠어! 혜성이는 아마 가장 무난하게 래쉬가드나 혹은 트랭크스 수영복 중 하나가 될 것 같은데 어느 쪽이건 진한 남색일 것 같아! 물론 그때는 카메라가 없으니 사진을 찍거나 하진 못하겠지만 말이야! 이렇게 계획을 세워뒀으니 남은 것은 워터파크 일상을 돌리면서 마음껏 놀게 하는 수밖에! 아. 미끄럼틀까진 괜찮아! 물론 진짜 높은 데서 빠르게 내려오는 것은 조금 긴장하겠지만. 사실 스릴 있는 것들을 탈 수는 있어. 다만 좀 많이 떨 뿐이지. 물론 그때 무섭냐고 물어도 절대로 인정 안하고 그냥 안전을 생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조금 반사작용이 나온 것 뿐이라고 우기겠지만 말이야. 절대 무섭다고는 우기지 않고 눈 꽉 감고 탈테니까 아마 미끄럼틀도 탈거야! 이후에 물에 풍덩 한 후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별 거 아니네. 하면서 허세를 부리겠지만 말이야!

판을 깔아주는 건 나와 아람주가 같이 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자꾸 둘이서 만나게 하면 싫어도 계속 접점이 생기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야! 아람이 맞춤형 캐릭터라니. ㅋㅋㅋㅋㅋ 그럼 반대로 혜성이 맞춤형 캐릭터가 아람이다! 라고 우겨보겠어!

397 아람주 (6Rm/IVvW5E)

2021-11-28 (내일 월요일) 20:52:18

정말 어떤 흐름으로 진행이 될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수영복은 천천히 생각하도록 하고 워터파크 일상이 어떻게 굴러갈 지 궁금해지네! 다행히 탈 수는 있는 거구나! ㅋㅋㅋㅋ 엄청 긴장하지만 타고 나면 재미있을거야(과연) 허세 부리는 모습도 너무 궁금한데? ㅋㅋㅋ 우리가 열심히 판을 깔아주고 있으니 둘 사이도 접점이 점점 더 생기는 것 같기는 해! 그 접점을 어떻게 소화하는가는 캐릭터들이 하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큰 변수만 없으면 순항할 것 같군!

그런 기념으로 오늘 일상을 돌릴까? 학생회 헬프 부탁와서 자잘한 단순노동을 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짐을 옮긴다거나.... 축제 팜플렛 종이 책자가 있는데 그것을 3등분으로 접는 단순노동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이 때 쯤이면 시간이 축제 3주 전 정도 이려나? 아람이는 주말에 마지막 수중촬영으로 촬영을 마칠 것 같고 남은 2주간에는 편집부가 열심히 달려들어서 편집하지 않을까 싶네

398 혜성주 (Lg24c1KW9.)

2021-11-28 (내일 월요일) 20:59:01

슬슬 일상을 돌려볼 타이밍이 되었지! 사실 주말까지는 썰을 풀다가 월요일부터 돌려볼까도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슬슬 새로운 장면도 보고 싶어서 말이야! 음. 그러면 3등분으로 접는 단순 노동으로 가보는건 어떨까? 사실 짐을 옮기는 것은 뭔가 남성진들에게 주로 시킬 것 같으니 남성진 따로, 여성진 따로 그렇게 일을 시키다가 뭔가 학생회 멤버들이 주로 해야하는 일이 생겨서 다 퇴장하고 일을 돕는 혜성이와 아람이만 그렇게 3등분 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도 되어서 말이야! 물론 다른 일이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해도 좋을 것 같아!

아마 보통은 이런 일은 한달전~3주전 정도가 맞지 않을까 싶어! 그렇다면 이 일상이 끝난 후에 혜성이가 영화 촬영하는 곳으로 가는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좋을 것 같네! 그리고 그 이후는 대망의 학교 축제란 것으로!

399 아람주 (6Rm/IVvW5E)

2021-11-28 (내일 월요일) 22:46:30

좋아좋아! 따로 일을 해서 서로 온 줄 몰랐다가 학생회 임원들이 다 가봐야 할 일이 생겨서 아람이가 먼저 와서 종이를 접고 있으면 그 뒤에 혜성이도 그쪽으로 들어와서 어라, 하고 만나서 같이 접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럼 시간도 그쯤으로 하고! 그 다음 일상은 혜성이가 수중촬영하는 곳으로 오는 일상으로 하고 다음은 학교 축제 하면 되겠군!!!!!

좋아! 내가 금방 선레 써올게~!~!

400 혜성주 (Lg24c1KW9.)

2021-11-28 (내일 월요일) 22:50:38

좋아! 나도 그렇게 가면 될 것 같아!! 그럼 일단 선레는 천천히 기다릴게!! 느긋하게 가져와줘!

401 아람 - 혜성 (6Rm/IVvW5E)

2021-11-28 (내일 월요일) 23:17:43

축제 준비가 한창이라는 것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전에 혜성을 만난 이후로부터 아람은 대본 리딩부터 시작해서 방과후든 주말이든 가릴 것 없이 영화 촬영에 몰두했다. 대본을 촬영하는 순서는 대본의 적힌 순서대로가 아니라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곳에서 촬영하는 것들을 먼저 촬영했기 때문에 꽤나 몰입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다행인 점은 중요한 씬은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었다. 연기가 익숙해졌을 때 중요한 부분을 찍고 싶다는 감독, 그러니까 반장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다가도 주변에서 잘 하고 있다며 괜찮다고 다독거리는 것에 따라 열심히는 하고 있었다. 종종 촬영분을 틈틈히 편집을 하는 편집자가 종종 연기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었는데, 아람은 조금 이게 나라고? 하는 느낌으로 그 모습을 뚫어지게 보곤 했다. 촬영도 다들 고등학생이니 어설프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기 때문에 자신의 어설픈 모습도 그나마 가려지는 것 같기는 했다.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행인 점은 공포, 스릴러였기 때문에 다행히 어두운 곳에서 촬영이 많기도 했고 연기가 그렇게 복잡한 것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눈물 연기라거나 로맨스였으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으니까.

그래도... 생각보다는 재미있었다.

다같이 으쌰으쌰 작업해나가는 것도 그렇고 상대 역과 호흡을 맞춰가는 것도 그렇고, 그 사이에 조명이나 카메라맨, 연출, 감독, 소품, 장소 섭외 등 엄청나게 많은 품이 들어간다는 것도 그렇고, 다같이 하는 일이라 그런지 북적북적 재미있었다. 그런 모두의 노력이 나중에 하나의 편집본으로 완성된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제 촬영은 막바지에 다달아서 중요한 씬 몇몇만 남겨두게 되었다. 그래서 촬영을 쉬는 날이 초반에 비해 적어 시간이 많이 널널한 편이었다. 쉬는 시간마다 마지막으로 찍을 씬을 머리속으로 반복해보곤 했는데, 그러던 중 오늘 친구에게서 혹시 방과후에 일 좀 도와줄 수 없냐는 부탁을 받았다. 아람은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오케이했고 학생회로 찾아오게 되었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몇 주 남지 않게 되자 학생회는 굉장히 분주해졌다. 자신은 초반에는 바쁘다가 점점 널널해지는 일이라면 학생회는 초반부터 시작해서 점점 일이 많아지는 형식인 것 같았다. 축제 당일 날 가장 바쁘겠지만 말이다. 그러고보니 축제 당일날 아람은 제일 일이 없으니 축제를 아주 확실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친구의 부탁에 따라 방과후 학생회실에 가보니 학생회실은 바닥에 여러 종이들과 만드다 만 장식들로 번잡았다. 그리고 남자들은 다들 밖에서 짐을 나르고 있다며 부실에는 부회장 언니 및 다른 여학생들만 잔뜩이었다. 아람은 다들 아는 얼굴이었기에 이리저리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일손을 도왔다. 만드는 것은 자신이 없었기에 다른 잡다한 것들을 돕는 일을 했지만 말이다. 아람이 영화를 찍는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기에 그런 비슷한 이야기도 나왔었다. 아람은 꼭 보러 오라고 홍보도 했다.

그러던 중, 부회장 언니가 갑자기 연락을 받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얘들아, 잠깐 같이 가봐야 할 것 같아. 체육관 쪽에서 방송부랑 문제가 생긴 모양이네... 아, 아람이는 부실을 좀 지키고 있어줄래?"

"아, 네. 알겠어요. 다녀오세요!"

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마도 자신은 외부인이니까 방송부와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는 꺼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것이기에 아람은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였고 학생회 임원들은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우르르 언니를 따라 나갔다. 아람은 갑자기 일어난 일련의 상황에 눈만 깜빡깜빡하다가 여러 책상을 붙여놓은 곳에 앉았다.

"이거나 좀 하면서 기다릴까?"

아람은 책상들 위에 수북히 쌓인 팜플렛을 접으면서 기다리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금 전까지 어수선할 정도로 북적거렸다는 것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요해졌다. 바닥에 널려있는 종이뭉치와 같은 쓰레기나 만들다 만 장식들만이 방금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는지 밖에는 뉘엇뉘엇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미 저녁은 중간에 학생회 사람들하고 시켜먹었으니 괜찮았지만 말이다.

아람은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몇 초간 바라보다가 집중해서 하나 하나 팜플렛들을 접기 시작했다.



/혜성이는 이제 문을 열고 들어오기만 하면 된다!!! ><

402 아람주 (6Rm/IVvW5E)

2021-11-28 (내일 월요일) 23:25:52

벌써 400레스가 넘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자축) 오늘은 일찍 자러 들어갈 것 같아~!(잠이 안오면 또 올지도 모르지만)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잘자!!

403 혜성 - 아람 (Lg24c1KW9.)

2021-11-28 (내일 월요일) 23:33:25

"여기 주문한 물건들이요."

학생회에서 초기 준비를 하는데 사람이 많이 필요하니 좀 도와달라는 요청에 혜성은 고민하다가 승낙했다. 어차피 사진을 찍는 것도 도와주기로 했으니 조금 더 도와준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무엇보다 학생회와는 작년부터 서로 도우면서 살았으니 올해에도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이번 축제에도 자신의 사진 촬영을 공식적으로 허락해줬으니, 자신도 어느 정도는 일을 도와야한다는 마음가짐도 컸고. 아무튼 남자인 그는 힘이 필요한 작업에 주로 투입되었다. 뭔가를 만들거나, 혹은 짐을 나르거나 하는 식의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박스를 옮기는데 성공했고, 그는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이마를 닦아냈다.

"수고했어! 혜성아! 그럼 이제 부실에 가서 조금만 쉬고 있을래? 우리는 마저 좀 둘러보고 트러블이 있으면 해결하고 올테니까."

"아. 네. 뭐, 알겠어요."

3학년 선배에게서 이제 부실에서 쉬고 있으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없으면 그냥 가봐도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지만 쉬고 있으라고 했으니 어쩌면 일을 더 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잠시 매점으로 향한 후에 거기서 사이다 패트병 하나, 그리고 오렌지 주스 패트병 하나 이렇게 두 개를 구입했다. 다들 일을 한다고 바쁠테니 음료 하나는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제야 학생회실로 향했다.

가볍게 노크를 두 번 하고 10초 정도 지난 후 혜성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시간이 꽤 지났는지 창밖은 이미 오렌지색으로 문들어가고 있었고 그 빛을 받고 있는 아람의 모습이 혜성의 눈에 들어왔다. 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잠시 멈칫하던 혜성은 두 눈을 깜빡이다 제 눈을 비볐다. 요즘 아람을 통 못 보고 있어서 자신이 헛것을 보고 있나 싶은 심정에 눈을 이어 세 번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다 뜨니 여전히 아람의 모습이 보였다. 어? 어어? 하는 표정을 좀 더 이어가던 혜성은 오른손을 들고 그녀를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뭐, 뭐야! 네가 왜 여깄어?! 영화 찍는다고 바쁘다며!!"

그러다가 문뜩 움찔하던 그는 헛기침 소리를 몇 번 내면서 시선을 회피하면서 자신이 들고 있는 패트병 두 개를 테이블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면서 낮은 인사를 보냈다.

"오, 오랜만이네. ...어. 그러니까 안녕. 아람아."

/1:1로 400을 찍었으니 이제 1001를 노려보면 되겠어!! 아무튼 아람주도 하루 수고했고 잘 자길 바라!!

404 아람 - 혜성 (oikWCmEVEQ)

2021-11-29 (모두 수고..) 12:42:36

아람은 노크 소리가 들리자 종이를 접으면서 문 쪽을 쳐다봤다. 자신은 학생회 부원이 아니니 상담이나 뭔가 물어보러 와도 해줄 말이 없는데, 싶어서 조용히 있으니 어느새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혜성이었다.

"어라?"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었다. 옆반이라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주치지 않던 얼굴이었기에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혜성이 자신을 눈을 깜빡거리며 보다가 눈을 비비는 모습에 아람은 고개를 모로 기올이며 의문을 띄웠다. 그러다가 혜성이 소리지르듯 하는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왜 유령 보듯 하는 거야? 여기 있으면 안 될 사람인 것처럼?"

아람이 쿡쿡 웃다가 이어진 혜성의 인사에 화답했다.

"응,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아람은 접다만 종이를 마저 접으며 말했다. 그리고 혜성에게 맞은편 자리를 권했다.

"여기 앉아. 너도 학생회 도와주러 온 거야? 나도 마침 오늘 쉬는 날이라서 일 좀 도와주러 왔지. 지금 다들 무슨 일이 있는지 나가있는 상황이지만 말이야."

아람은 혜성을 오랜만에 보았지만 왠지 어제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을 보고 그렇게 놀란 반응은 의외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변한 것도 없어 보여서인지 아주 익숙한 느낌이었다.

405 혜성 - 아람 (Co0AwIzj2c)

2021-11-29 (모두 수고..) 19:14:45

"있으면 안되는게 아니라 못 있는 거잖아! 영화 찍는게 그렇게 빨리빨리 끝나는 것도 아닌데!"

애초에 주말에도 시간을 못 내는게 그것 때문이 아니었던가. 혜성은 그것을 근거 삼아 왜 여기에 있냐는 듯이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억지라는 것은 알지만 그만큼 생각도 못한 인물이 여기에 있다는 것에 놀란 탓이었다. 생각해보면 영화를 찍던지 말던지 자신과 대체 무슨 상관인지. 괜히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며 혜성은 그녀가 권하는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뭐, 그냥저냥. 나도 요즘은 반에서 이것저것 준비하는게 있으니까. 그리고 슬슬 준비하는 반들 순례도 해야하고 말이야. 어디서부터 돌진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반부터 할까 싶기도 하고. ...너는 잘 지냈나보네. 하기사 못 지낼 이유도 없나."

그래봐야 같은 고등학생 사이였다. 결국 생활 사이클은 비슷할 수밖에 없었고 특별히 무슨 일이 있을 이유도 없었다. 물론 학교를 떠나 개인 사적 시간이 되면 이야기는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혜성은 그녀가 접고 있는 팜플렛들을 바라봤다. 그 수가 절대 적은 것은 아니었고 말을 듣자하니 혼자서 접고 있는 모양이었다. 괜히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눈으로 확인한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이걸 혼자서 하고 있어? 다른 이들이 올 때 같이 하면 되잖아."

아무리 봐도 혼자서 다 못 끝낼...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바로 앞에 있는 팜플렛을 잡은 후에 접었다. 그리고 다 접은 것을 바로 옆에 두고, 다른 것을 또 잡아서 접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뭐, 기왕 사진으로 도와주고 있으니까 짐 옮기는 거 도와줄까 해서 말이야. 먼저 올라가서 쉬고 있으라고 해서 왔는데 혼자서 일을 하고 있는 이가 있을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이거 접으면 되는거야? ...뭐, 안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딱히 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핸드폰 보면서 시간 보내기도 뭐하고.. 못 도와줄 것도 없으니까. 그, 그뿐이야."

말을 마치며 그는 괜히 더 하나를 빠르게 접으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결국 그녀가 하는 것처럼 팜플렛을 접을 생각인 모양이었다.

/퇴근하면서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오늘은 뭔가 되게 피곤했어! 하지만 이제 쉰다!

406 아람 - 혜성 (Qn1oowNQ36)

2021-11-30 (FIRE!) 13:19:13

아람은 괜히 성을 내는 혜성의 모습에 푸흐 웃었다가 부러 서운한 척 눈썹을 늘어뜨렸다.

"그래서 안 반가워? 나 만나서 싫은 것처럼 말하네."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도 배시시 웃는다.

"이제 거의 촬영도 막바지야. 편집해야 할 시간도 필요하고, 편집하다가 필요한 장면이 있으면 부랴부랴 또 찍어야하니까."

아람은 열심히 종이를 접다가 혜성이 자리에 앉으면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대답했다.

"이제 반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는 거야? 너희 반이면 집사 카페 준비하는거지? 우리반은 언제 오기로 했어?"

아람은 집사카페라는 부분에서 조금 쿡쿡 웃다가 마지막에는 물음을 담아 말했다. 이제 촬영 남은 부분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중요한 씬에서 찾아오기 위해서 늦게 오는 건가 싶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접어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렇지."

아람이 종이를 접기 위해 집중하며 말했다. 그래도 돕는다면 최대한 많이 도와주고 가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 아람은 옆에서 툴툴거리며 같이 종이를 접는 혜성의 모습에 소리죽여 웃었다.

그러다 팜플렛의 뒷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여기 축제 준비하는 부스 목록표인데, 여기 네모칸들에 이거 부스마다 있는 도장 다 찍으면 학생회에서 선물 준대. 나는 축제날 일 안하는 걸루 되어있어서 3일동안 열심히 다 돌려구."

아람이 생각만 해도 신나는지 웃으며 말했다.


/으어... 요즘 왜이렇게 일이 많은지 모르겠어 88

407 혜성 - 아람 (Eperzvkr26)

2021-11-30 (FIRE!) 19:18:56

"...딱히 그런 말은 안했어."

서운한 척 이야기하는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은 뜸을 들이다 그렇게 대답했다. 좋냐, 싫냐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적어도 싫다라는 것을 고를 순 없었기에 그는 괜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좋다? 그건 또 뭔가 인정하기 싫은 탓이었다. 결국 그녀의 함정 아닌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느끼면서 혜성은 말 없이 찌릿 바라보는 정도로만 반격을 할 뿐이었다. 그조차도 그녀에게 전달이 되었을진 모르겠지만.

"...준비하긴 하는데 첫날은 오지 마. 올거면 둘째날에나 와. 그리고 너네 반? 글쎄. 조만간에 아주 중요한 촬영이 있다면서 나중에 부른다고는 하는데. 대체 뭔 촬영을 하길래 굳이 날짜 지정까지 하는거야? 아니. 뭐, 따, 딱히 궁금하다기보다는...그러니까 그렇게까지 말을 하니까 말이지. 조금은 신경이 안 쓰이는 것은 아니니까."

괜히 무심한 척 이야기를 하나 그의 표정에선 궁금하다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있었다. 허나 어쩌겠는가. 굳이 날짜까지 지정하고, 중요한 촬영이 있다고 하니 어떻게 신경이 안 쓰일까. 적어도 혜성으로서는 무리였다.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정말로 궁금하지 않은 척, 애써 연기를 하며 혜성은 다시 손을 움직여 종이를 접으며 다 접은 것은 바로 옆에 하나하나 쌓아뒀다.

"...하기사 배우니까 당일날엔 할 게 없겠네. 계산이나 입장이나 스태프들이 알아서 해야 할 문제니 말이야. 3일이라. 뭐, 열심히 하던지. 근데 돌려면 하루만에 다 돌 수도 있는 거 아니야? 너, 딱히 축제날에는 하는 거 없는 거잖아."

그래봐야 학교 내부의 축제. 다 도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팜플렛 뒷면을 바라봤다. 참 이것저것 많이도 한다고 생각을 하다 문뜩 자신의 반에 있는 집사카페 부분을 확인하며 그는 눈을 잠시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말하는데 오던지 말던지 그건 네 자유인데 첫 날은 오지 마."

물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림도 없는 소리였으나 그럼에도 그녀에게 오지 마라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고개를 내려 조금 더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하나하나. 접어가는 손놀림이 점점 능숙해지며 속도도 붙었고 옆에 쌓이는 것들도 많아졌다.

"누구랑 돌게? 친구들? 아니면 혼자서?"

/갱신이야! 퇴근했다! 음. 뭔가 많이 바빠보여서 걱정이야. 아람주. 너무 무리하진 말고 컨디션 잘 조절하길 바라!

408 아람 - 혜성 (uZUpCvCa1s)

2021-12-01 (水) 01:57:55

아람은 첫째 날에는 오지 말라는 혜성의 말에 꼭, 첫째 날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혜성이 첫째 날에 일을 도우는 모양이다, 라고 능숙하게 추리해냈다. 아니, 모르면 이상한 것이 아닐까 싶지만. 아마 둘째, 셋째 날에는 축제 관련된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음, 촬영이 몇 씬 남기는 했는데, 나도 반장이 어떤 씬에서 부르는지 잘 모르겠네. 다 중요한 씬이라서?"

아람이 갸웃했다. 지금 남아있는 씬은 악역인 남자애와의 추격씬이나, 수중씬이나, 유령인 남학생이 성불하는 씬이나... 그런 장면들이 남아있었다. 아마 반장이 말하는 건 수중씬을 말하는 걸까? 그건 아람이 가장 걱정하는 씬이기도 했다. 카메라 등 준비도 단단히 하는 것 같았고. 하지만 아람은 혜성에게 괜한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아닐 수도 있으니까.

"나도 네가 오는 거 기대된다. 걱정되기도 하고. 으, 못하는 모습 보여줄까봐 걱정되는데?"

아람이 손으로는 계속 팜플렛을 접으며 괜히 앓는 소리를 했다. 신경쓰여서 연기에 집중이 안 되면 어쩌지? 반 친구들이야 같이 다니고 계속 자신이 하는 것을 보면서 못해도 웃어넘기지만 혜성은 아닐 수도 있지 않겠는가. 자신이 그날 보여주는 모습이 전부처럼 보일테니 말이다.

"하루만에 다 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축제를 즐기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 아니겠어? 도장만 찍으러 다니면 하루 만에 다 할 자신은 있지만 그래서는 재미가 없으니까! 주객이 전도된다고 해야하나?"

축제를 즐기기 위해 도장을 찍는 것이지 도장을 찍기 위해 축제를 즐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이어지는 혜성의 말에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응, 꼭 첫 날에 가야겠다!"

자신이 가겠다는데 혜성이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사람의 자유의지란 그렇게 쉽게 막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새 팜플렛도 점점 쌓여갔다.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하니 확실히 금방금방 일이 진행되는 것 같았다. 아니면 서로 하는 대화가 재미있어서일지도 모르지.

"글쎄... 친구들이 다 바빠. 반 친구들은 아무래도 상영 일 도울거고, 학생회에 있는 친구들도 다 축제 날에는 비상사태처럼 바쁘니까? 혼자도 돌아다니고, 친구들 쉬는 시간에 잠깐 같이 돌 생각도 있고! 사실 내가 제일 한가할 것 같아. 아마 내가 친구들 찾아다니지 않을까? 첫날 네가 집사 옷 입고 있는 것 구경 가는 것처럼?"

아람이 마지막에 쿡쿡 웃었다. 그러다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너는 축제날 일정이 어떻게 되는데? 사진도 많이 찍으러 다녀? 사진 찍는 거 옆에서 구경하면 싫겠지?"

아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잠이 안와서 갱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었길 바라! 잘 자규~~!

409 혜성 - 아람 (O19iuBHFuc)

2021-12-01 (水) 19:12:53

"그냥 평소처럼 하던대로 해. 그게 제일 자연스럽게 나올테니까. 일단 네 사진은 무조건 찍으라는 오더가 있었으니 너무 의식하진 말고."

그래도 주인공 사진을 찍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냐는 말이 있었고 혜성은 그에 동의했다. 확실히 홍보를 한다면 다른 엑스트라보다는 아무래도 주인공이 담기는 쪽이 좋을테니까. 물론 다른 이들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좋건 싫건 결국 주목받는 이는 다름 아닌 주역, 즉 주인공이었다. 사실 찍는다고 해도 그냥 몇 장 찍는 정도겠지만 혹시나 긴장할까 싶어 혜성은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그것을 받아들이고 평소처럼 할 수 있을진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다.

"왜 첫날에 오겠다는거야! 둘째날, 셋째날도 많잖아!"

꼭 첫 날에 오겠다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그렇게 반박했다. 그녀의 의도가 뭔지 알고 있었기에 그는 괜히 고개를 더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대체 왜 굳이 첫 날에. 괜히 으으 소리를 내며 그는 좀 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물론 그 와중에도 그의 손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이제는 보지 않고 접을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접어가며 그는 괜히 톡 쏘듯이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내가 집사복을 입고 접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거야? 다른 좋은 곳 많잖아. 오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기대는 하지 마. 전~~~~혀 안 어울릴테니까. ...나 참."

괜히 투덜투덜거리면서 그는 그녀의 말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결국엔 자기가 가장 한가하니 혼자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다 집사복 이야기에 그는 다시 한 번 그녀를 괜히 찌릿 바라봤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결국 그녀는 백퍼센트 올테니, 설사 다른 날에 한다고 하더라도 뭔가 그녀라면 자신이 있는 날까지 계속 찾아올 것 같았기에 그는 결국 마음속으로 포기하기로 했다. 적어도 그녀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만 없기를 내심 바라며 그는 그녀의 물음에 이어 대답했다.

"일 끝나고 둘째 날에는 아마 적당히 돌아다니면서 즐길 것 같고 마지막 날에는 축제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닐 것 같아. ...일단은 의뢰받은 거니까 안 할 수도 없으니 말이야. ...말해두는데 절대로 둘째날이 더 즐길게 많을 것 같아서 마지막 날에 찍는 거 아니야. 절대로!"

괜히 먹히지도 않을 핑계를 대면서 그는 접은 팜플랫을 조금 더 옆으로 치우며 사둔 음료수 중 오렌지 주스가 담긴 패트병을 집었다. 그리고 아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먹을래? 이거."

/새벽 2시 가까이 되어서 답레라니! 물론 나도 그 시간에 깨어있는 경우도 많지만 어제는 좀 빨리 자서 아침에야 보고 이제야 잇네! 아무튼 퇴근하면서 갱신할게!!

410 혜성주 (O19iuBHFuc)

2021-12-01 (水) 19:27:24

Picrewの「クールな人々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zxhWB3s2vD #Picrew #クールな人々メーカー

김에 이건 보너스! 아마 이런 느낌의 집사복일 것 같아! 픽크루를 건드려보다가 좀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본 헤성이란 느낌이야! 머리카락 색이 저기서 조금 더 남색 느낌이면 딱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색을 찾기가 힘드네.

411 아람 - 혜성 (uZUpCvCa1s)

2021-12-01 (水) 23:13:52

"으악, 나를 찍으라고 했다구? 그야 내가 주연이니까 그렇긴 한데! 그런데...!"

아람이 앓는 소리를 냈다. 그래도 다시 본래의 텐션으로 돌아갔지만서도. 의식하지 말라고 하면 더 의식되는 거 아닐까? 하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또 바쁘게 이렇게 저렇게 오더를 받으면서 연기에 집중하다보면 또 자연스러운 모습이 찍힐 것 같기도 하고. 음... 모르겠다. 아람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가 이내 다시 풀었다.

"역시 부끄러운 거면 나 혼자 찾아올게. 꽤 잘 어울릴 수도 있잖아~"

아람이 쿡쿡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누구와 함께 갈 생각도 없었고 가서 구경하고 도장 찍고 음료 좀 마시다가 나오겠지만 말이다. 물론 집사 옷을 입은 혜성을 열심히 놀리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좀 더 놀다 올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혜성이 이렇게 싫어하는 것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적을 수도 있겠지만.

"둘째 날에 노는 날인 거야? 친구랑 같이 놀러다닐 예정?"

아람이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물었다. 그렇구나 둘째날을 일부러 비워두기로 한 거구나. 그런데 생각해보면 마지막 날이 가장 사진찍기 좋은 시간이 아닐까 싶었다. 첫날 둘째날 열심히 돌아다니며 어디서 뭐하는 지를 알아야 마지막 날에 제대로 탁탁 사진들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도 제 생각이었다.

"아, 응 고마워! 네가 사온 거야?"

아람은 학생회 부실에서 능숙하게 캐비넷 안에 있는 종이컵 뭉치를 꺼내왔다. 그리고 컵 두 개를 꺼내서 혜성이 따르기 쉽게 세팅했다. 누가 보면 학생회 임원인 줄 알겠다.

"왠지 축제 기대된다."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혜성이 픽크루!!! 뭔가 노을진 뒷 배경이 혜썽이랑 잘 어울린다! 뭔가 엄청 단정하게 서빙이나 접대 잘 할 것 같아! 뭔가 픽크루보니까 더 축제가 기다려지는걸? 88 저 상태에서 놀려서 입매가 부들부들해질 상상을 하니까 너무 즐겁다 ㅋㅋㅋㅋㅋ 어제는 뭔가 잠이 안 오더라고

412 혜성 - 아람 (O19iuBHFuc)

2021-12-01 (水) 23:24:00

"누, 누, 누가 부끄럽대?! 그런 거 아니거든?! 오, 올거면 오던지! 다시 말하는데 절때 부끄러운거 아니거든?! 절대로!!"

쿡쿡 웃는 소리에 혜성은 절대 그런 거 아니라는 듯이 강하게 부정했다. 물론 속마음은 어느정도 부끄러운 것이 맞았다. 애초에 집사복을 입고 어서오십시오. 도련님 혹은 아가씨. 라고 말하는 시점에서 어떻게 부끄러움을 안 느낄 수 있을까? 과거 집사나 메이드는 그게 일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자신들은 그렇게 흉내를 내는 것에 불과하지 않던가. 애초에 자신은 집사와 어울리지도 않는데. 복잡한 속마음을 투덜투덜 속으로만 털어놓으며 그는 혀를 차며 시선을 오로지 팜플렛에게 향했다. 절대로 그녀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이 그는 조금도 시선을 위로 올리지 않았다.

"...놀 이가 있다면 놀고, 혼자 돌아다녀야 한다면 혼자 돌아다닐거야. 대부분 다 비슷비슷하잖아. 애초에 반에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하는만큼 같이 돌고 싶다고 해서 돌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야."

일단 스케쥴은 나오긴 했으나 당연히 반을 1/3로 나눠서 3등분을 한만큼 일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정말로 친한 친구들과는 다른 조로 나뉘어서 시간을 맞출래야 맞출 수 없었다. 괜히 아쉬운 티를 자신도 모르게 팍팍 내지만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했는지 그는 괜히 작게 투덜거렸다. 조 운이 좋지 않니 뭐니. 정말로 작게 중얼중얼거리는 목소리를 잘하면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녀가 종이컵 두 개를 가져오자 그는 한 컵 가득 주스를 넘치지 않게 따랐다. 달콤한 오렌지 향이 솔솔 풍겨오는 것이 그의 입가에 절로 침이 고였고 그는 자신의 컵에 있는 음료를 먼저 천천히 마시며 목을 축였다.

"응. ...뭐, 일도 대충 마쳤고 뭐라도 마실까 했는데... 그.. 혼자 마시기도 뭐하잖아. 다들 일하니까. 그래서 그냥 눈에 보이는 걸로 대충 산거야. ...뭐, 알아서 마실 사람은 마시겠지. 아무튼..."

축제가 기대된다. 자신은 어떤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시선을 창밖으로 향했다. 노을은 거의 다 가라앉고 저 편에서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아직 어두워지려면 멀긴 했으나 천천히 검푸른 빛으로 바뀔 것 같은 하늘을 잠시 바라보던 혜성은 작게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같이 돌래? 혹시라도, 만약에 정말로 혹시라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돌아다녀야 하는데 그게 정 싫어서 누가 있어야한다면 말이야. ...뭐, 나도 일단은 일정은 딱히 없고... 그..... 혼자 다니는 것보다는 다른 이와 이야기라도 하는게 나도 심심풀이로는 좋기도 하고."

그렇게 넌지시 같이 다니는 것을 권해보나 그는 곧 바쁘면 말고라는 말을 빠르게 덧붙이며 주스를 다시 입에 머금었다.

/사실 일을 시키면 잘하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엄청 힘들어하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아람이가 오면 입매가 부들부들거릴거야. 왜 내가 이 녀석을 접대해야하는거야! 라는 츤데레 기본 마인드부터 품고 말이야. 그래도 일단 시키는 건 잘하니까 아마 잘하지 않을까 싶네! 아무튼 그런 날도 있지! 나도 가끔은 잠이 잘 안 오는 날이 있으니까! 예를 들면 다음 날 쉬거나 할 때! 그런고로 금요일날 연차를 내서 쉬게 되었어!

413 아람 - 혜성 (uZUpCvCa1s)

2021-12-01 (水) 23:42:46

절대로 부끄럽다는 뜻이군! 아람은 혜성의 말을 나름 번역하며 꼭 가서 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봐야겠다는 장난스럽고 악동같은 생각을 했다. 하긴 만약 내가 메이드 카페 같은 것을 해서 메이드복을 입고 손님 접대를 한다면.... 음.... 꽤 재밌을 것 같은데? 아, 이건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이려나? 아람은 속으로 웃었다.

혜성은 쉬는 날 같이 노는 친구가 딱히 정해져 있진 않은 모양이었다. 딱 자신과 같네~ 시간이 된다면 같이 놀자고 할까? 하고 생각하던 도중 혜성이 오렌지 주스를 따라주었다. 아람도 혜성을 따라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 상큼하고 달달한 아는 맛이지만 좋아하는 맛이었다.

"잘 마실게! 맛있다."

아람이 웃으면서 말하다가 혜성이 하는 말에 눈을 깜빡였다. 혜성이 먼저 같이 돌자고 한 것인가? 물론 뒤에 주절주절 변명같은 말이 붙었지만 아람의 한 귀로 들어갔다가 한 귀로 나왔다. 그러니까 나랑 같이 다니는 게 좋다는 그런 뜻인가? 아람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좋아!"

그러고는 접고 있던 팜플렛을 다시 펴고는 혜성에게 보여준다.

"여기 같이 가자. 다른데는 다 돌아도 여기는 혼자 돌기 무서워서. 친구들 중에 이런 데를 다들 싫어하기도 하고. 아, 너도 이런 건 별로이려나?"

아람이 귀신의 집을 가리키며 묻는다. 주변 친구들하고 다 물어봤지만 다들 싫다고 하거나 애인과 같이 가겠다고 해서 실망한 참이었다.


/왠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ㅋㅋㅋㅋ 잘 하는데 힘들어하는거 말이야. 그 잘하는 모습을 꼭 봐야지~~!~!~! 금요일 연차라니 너무 부럽다 88 그날 푹 쉬고 재충전 확실히 해!!! 나는 다음 날 일할때 자기가 너무 싫더라구~~!~! ㅋㅋㅋ

414 아람주 (tmAeqHfZlo)

2021-12-01 (水) 23:50:10

먼저 자러갈게(하품) 내일도 일하러 가야한다니 슬프다 88 혜성주도 잘자고 좋은 꿈 꿔!

415 혜성 - 아람 (O19iuBHFuc)

2021-12-01 (水) 23:52:00

"...조금은 고민하는 척을 하지 않냐? 보통? 다른 친구가 있다거나 일정이 있을 수 있다거나 그런 말들 말이야."

바로 승낙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역으로 당황하며 두 눈을 깜빡였다. 자신도 그땐 딱히 일정이 없고, 그녀도 일정이 없으니 그냥 가볍게 권해본 것이었지만 설마 이렇게 바로 받아들일 거라고는 그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물론 싫다는 것은 아니었으나 의외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승낙할 거라고 생각하고 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순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그녀와 함께 축제를 보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왜? 스스로도 영문을 알 수 없어 괜히 뚱한 표정을 지으며 그는 컵에 담겨있는 남아있는 주스를 만저 꿀꺽꿀꺽 다 마시면서 컵을 완전히 비워냈다.

"뭐?"

그 와중에 귀신의 집을 가리키며 같이 가자고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가만히 팜플랫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이런 것도 했던가. 아무런 말 없이 내용물을 바라보면서 그는 잠시 고민했다. 그녀와 단 둘이서 여길? 좀 애매하지 않나? 아니. 그보다 왜 굳이 이런 곳에? 다른 좋은 곳도 많아보이는데? 그런 생각을 복합적으로 하면서 대답하려는 찰나,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별로이려나?' 라는 말에 그는 순간 움찔했다.

"누, 누가 별로래?! 누가! 말해두는데 싫어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거든?! 못 믿겠으면 그때 가보던지! 그래봐야 애들이 설치한 거잖아. 나올만한 것은 뻔하다고 생각해. 그런 것에 무서워 할 일도 없고."

살짝 자존심을 긁힌 것 같은 느낌에 그는 그녀의 말에 바로 동의했다. 물론 뭔가 아차 싶은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기에 그는 입을 꾹 다물고 혀를 찼다. 그러다가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뭐, 그런건 됐고... 정말로 괜찮은거야? 그러니까... 너하고 같이 돌고 싶어할 애 많을거 아니야. 남자애건 여자애건 말이야."

자신이 먼저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와 같이 돌고 싶어할 이들은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지금껏 그녀와 알고 지낸 결과, 그녀는 상당히 주변에 친구가 많았고 그녀를 호의적으로 보는 이도 많았다. 그렇기에 자신보다는 다른 이가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사실 상대가 아람이가 아니라면 꾹 참아보이겠지만 어느 정도 의식도 하고 있고, 자신을 놀릴 것이 뻔한 아람이 앞이기에 괜히 더 그러지 않을까 싶어! 자세한건 직접 일상에서 보여주는 것이 나으려나? 역시? 아무튼 그 날 이것저것 해야 할 것들이 있으니 푹 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일정을 빨리 끝내고 쉴 생각이야! 아. 나는 반대야. 다음날 쉬는 날이면 자기가 뭔가 아쉬워지더라! 아무튼 잘 자! 아람주!

416 혜성주 (HFippo0NPQ)

2021-12-03 (불탄다..!) 00:02:23

뭔가 오늘 하루는 엄청 빨리 지나가버린 것 같네. 일단 갱신해둘게!

417 아람주 (p9FkkSVWtY)

2021-12-03 (불탄다..!) 11:51:34

너무 일이 바빠서 접속을 못했네 ㅠㅠㅠㅠ 오후 쯤에 답레 써올게~ 오늘 연차 재밌게 보내구!!

418 아람 - 혜성 (KRP.Yj1fDw)

2021-12-03 (불탄다..!) 13:48:50

"그야 나도 너한테 물어볼까 생각했었으니까? 음, 네가 먼저 물어봤지만 말이야!"

아람이 킥킥 웃었다. 왠지 이 말에 혜성이 억울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먼저 이야기를 했으면 아마 툴툴거리며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아니면 거절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왠지 그런 모습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그야 항상 혜성은 자신의 말에 늘 오케이를 해줬으니까. 물론 툴툴거렸지만 말이다.

"그렇지? 사실 나도 그렇게 무서워서 같이 가자는 건 아니구. 아닌가? 혼자 들어가기엔 좀 싫을 것 같아서, 라고 하는 게 정확하려나? 나올 만한게 뻔한 건지 아닌 지는 들어가서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으니까~"

아람은 혜성의 동의에 팜플렛을 접어 포개어 놓으면서 말했다. 아람은 주스를 마시면서 혜성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삼키며 아람은 도리어 혜성에게 물었다.

"나랑 같이 놀고 싶어하는 애들은 내가 다 놀아줘야 해?"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가 그저 배시시 웃었다.

"축제처럼 즐거운 날에는 친구랑 같이 노는 게 즐겁잖아. 그렇지 않아?"

혜성은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람에게 혜성은 어느새 '친구'라는 범주에 들어가 있었다. 그야 확실히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 않는가?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고 자주 만나고 그러는 게 친구가 아닌가.


/답레 투척! 어제는 너무 바빠서 못 들어와서 아쉬웠어 88 다행히 잘 끝났다~ 오늘 저녁에 또 출근이지만....

419 혜성주 (LCAbN9TGps)

2021-12-03 (불탄다..!) 14:01:05

답레 확인했어! 다만 지금은 친구랑 놀러나온지라 답레는 저녁에 쓸 수 있을것 같아! 저녁에 돌아올게! 오늘 하루 화이팅!

420 혜성 - 아람 (HFippo0NPQ)

2021-12-03 (불탄다..!) 19:29:02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럼 자신은 그녀에게 있어서 친구일까? 그렇다면 자신은 그녀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혜성의 기준에선 조금 모호한 느낌이었다. 물론 적어도 잘 모르는 사이는 아니고 서먹서먹한 사이도 아니었다. 어찌되었건 2학년이 된 이후로 요상하게 그녀와 얽힌 적이 많았고 같이 시간을 보낸 일도 많았다. 생각해보면 한때는 매주 주말이 되면 보기도 하지 않았던가. 물론 그게 그렇게 많은 횟수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러했다. 거기다가 꽃놀이도 같이 즐겼었고 시험 공부도 같이 했고. 따져보면 참 이것저것 많이 한 사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침묵을 지켰다.

아무런 말 없이 팜플렛을 접으면서 그는 계속 그 침묵을 유지하다 작게 숨을 내쉬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나중에 재미없다고 투정하기 없기다. ...뭐, 그렇다고 괜히 재미없게 굴 생각은 없기도 하지만. 나중에 괜히 받아들였다하고 투덜거리기만 해 봐."

결국 투덜거리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어쩌면 자신감이 조금 덜할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그것에 대해서는 꾹 입을 닫으며 그는 괜히 손을 더 빠르게 움직이며 팜플랫을 접었다. 어느덧 줄어들어가는 내용물에 반비례해서 쌓여가는 양은 점점 늘어났다. 그것이 쓰러지지 않도록 잘 정리를 한 후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혜성은 아람을 가만히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이쪽은 슬슬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데 그쪽은 어때? 아직 양이 많으면 조금은 도와줄게. ...아니. 뭐, 그냥 혼자 쉬기도 뭐하잖아.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잇는데. 그 뿐이야."

조금은 풀어진 분위기를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이고! 집에 돌아오니 이 시간이네! 아람주는 이미 출근했으려나? 일단 답레를 올려둘게!

421 아람주 (6g/9OHjaSI)

2021-12-04 (파란날) 00:34:13

내일 답레 쓸 수 있을 것 같아! 일이 너무 많아서 내일 아침에 퇴근 못할지도 ㅋㅋㅋ..... 으으.... 연차에 주말이라니 넘 부럽다 88 행복한 주말 되길 바라!

422 혜성주 (9W4E/vD3ws)

2021-12-04 (파란날) 00:42:25

답레는 언제든지 편할 때 써도 괜찮아! 나도 일이 있거나 바쁠땐 답레 못 쓰고 있는걸! 아니. 그런데 그것보다 아침에 퇴근 못할 정도로 일이 넘치는거야?! 너무 무리는 말고 화이팅이야!! 8ㅁ8

423 아람주 (6g/9OHjaSI)

2021-12-04 (파란날) 00:54:23

ㅋㅋㅋㅋ큐ㅠㅠㅠ 현생이 너무 혐생이야ㅋㅋㅋ... 느긋하게 취미생활로 즐기자아ㅏㅏ
이번 일상도 내일 쯤 끝날 것 같은 기분이네~ 그 다음은 수중 촬영!(두둥)

424 혜성주 (9W4E/vD3ws)

2021-12-04 (파란날) 01:08:25

애초에 상황극은 취미생활인걸! 이게 메인이 되어버리면 안되지! 현생이 최우선이기도 하고. 물론 현생이 너무 힘들다. 직장인 라이프 힘내자. 우리. 8ㅁ8
확실히 이번 일상도 거의 마무리 단계지! 수중 촬영이라! 과연 어떤 모습이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걸?

425 아람주 (6g/9OHjaSI)

2021-12-04 (파란날) 01:16:22

맞어... 그래도 혜성이와 혜성주가 있어서 하루를 살아갈 힘이 난다. 뭐랄까... 이어진 일상을 보면 뿌듯하고 청춘 설렘 충전듸는 느낌이야ㅋㅋㅋ 혜성주도 얼른 자고 내일도 느긋하게 이어보자구~

426 혜성주 (9W4E/vD3ws)

2021-12-04 (파란날) 01:19:21

그런 느낌이라면 다행이야! 나도 이 상황극 진짜 재밌게 즐기고 있어! 진짜 오랜만에 고등학교 일상 청춘물을 돌려보는 거기도 하거든! 아람이가 갓캐니까 더더욱 뛰는 재미도 있고 말이야! 나는 2시 쯤 되어서 자려고 생각 중이야!! 사실 이미 잘 준비는 끝났지만!

427 아람주 (6g/9OHjaSI)

2021-12-04 (파란날) 13:50:50

이제 퇴근이라니 사장님 나빠요...

428 혜성주 (9W4E/vD3ws)

2021-12-04 (파란날) 13:53:32

아람주.. 괜찮아? 일단 하루 수고 많았고 어서 푹 자!! 8ㅁ8

429 아람 - 혜성 (B2JdW/W4kY)

2021-12-04 (파란날) 21:05:01

아람은 습관적으로 투덜거리는 혜성의 말을 웃어넘기다가 혜성이 벌써 혜성의 앞에 두었던 반 정도를 해치워 놓은 것을 보자 아람은 자신의 몫을 내려다봤다. 손끝이 야무지지 못한 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손재주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혜성과 이야기를 하는데 정신이 팔렸기 때문인지 아람은 아직 다 끝내지는 못했다.

"너 손 엄청 빠르다. 내가 느린 거야?"

아람은 웃으면서 아직 조금 더 남아있는 팜플렛 종이를 가리켰다.

"도와주면 고맙지!"

아람은 조금 더 집중해서 종이를 접었다. 대충 접거나 빨리 접으면 왠지 삐뚤빼뚤해질 것 같아서 혜성만큼 진도가 팍팍 나가지는 않았다. 아람은 으음... 하는 소리를 냈다.

"뭔가 나는 이렇게 손으로 하는 건 잘 못하겠더라. 요리라거나, 미술이라거나, 사진이라거나.... 너는 엄청 잘 하는 것 같아서 부럽다~"

아람은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특히 혜성의 사진은 정말 아람이 부러워하는 것들 중 하나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혜성의 사진들을 보면 뭔가 아름다운 것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좀 정신을 차렸어 ㅋㅋㅋㅋㅋ 와 오후 내내 기절하듯 잤다

430 혜성 - 아람 (9W4E/vD3ws)

2021-12-04 (파란날) 21:42:49

"...어느 쪽이면 어때. 그런건 중요하지 않잖아. 설사 내가 빠르고 네가 느린 거라고 해도 사람마다 잘하고 못하는게 있으니 신경 써봐야 뭐하겠어."

아무래도 좋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아람의 몫의 종이를 받은 후 이어 자신이 접기 시작했다. 속도는 아까와 비슷한만큼 아무래도 완전히 손에 익은 모양이었다. 빠르게, 그리고 능숙하게. 손놀림이 꽤 좋은 편이었으니 적어도 아람이 느린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페이스가 끊어지지 않게 제대로 접으며 하나하나 옆으로 쌓으니 또 다시 그 내용물이 점점 탑을 쌓듯, 올라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한들 저알로 탑은 아니었지만.

"......"

부럽다는 그 말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괜히 시선을 옆으로 돌리다가 순간적으로 실수해서 하나를 살짝 구겼고 혜성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작게 혀를 차면서 팜플랫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면 어떡해! 하나 구겨졌잖아. 아, 아니. 딱히 네 잘못은 아니지만... 그, 그래도 그런 말 하지 마. 부, 부럽기는. 못할 수도 있는 거지.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너는 나보다 공부 더 잘하잖아."

칭찬받는 것이 조금 부끄러웠는지 괜히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그는 구겨진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가방 안에 쏙 넣었고, 다른 것들을 하나하나 접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부러워할 거 없어. ...나, 나도... 공부 관련은 부....럽다기보다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니까. 이, 일단 성적 높여주기도 했고. 내 수학 점수."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다시 접는 것에 집중하려는지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허나 곧 너무 빨라졌다고 생각했는지 페이스를 맞추며 천천히 속도를 맞추며 그녀와 비슷하게 끝내려는 듯, 그녀의 속도를 체크해서 나름 맞춰나갔다.

"...사람들 안 돌아오네. 대체 무슨 일이 있는거야."

/어서 와! 아람주!! 정말 많이 피곤했구나. 하기사 퇴근 시간을 생각해보면..8ㅁ8 고생했어!

431 아람 - 혜성 (B2JdW/W4kY)

2021-12-04 (파란날) 22:44:31

"잘하든 못하든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멋있고 동경하게 되잖아? 막 운동선수들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야!"

아람도 혜성을 따라 집중해서 종이를 접지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다. 오히려 빠르게 접는 혜성의 손을 보느라 더 느려진 것 같다. 어차피 다 접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접는 것이 아니라 애들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떼우는 겸 접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다 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없었던 것에 가깝겠지만.

"앗, 구겨졌다."

아람이 혜성의 손을 보다가 구겨지는 팜플렛에 웃음을 터트렸다.

"괜찮아 괜찮아 하나쯤 구겨져도."

그래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가방에 집어넣어 가져가는 모습에 웃었다. 자신이라면 그냥 종이 사이에 슬쩍 끼워넣었을텐데 말이다. 이전에 보건실에서 느꼈듯이 혜성은 해야하는 일에 늘 책임감이 강하고 열심인 것 같았다. 조금 융통성있게 요리조리 피하기도 하는 자신과 다르게 말이다.

"수학 점수 올라서 다행이다! 다음에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아람이 히히 웃었다. 어느새 아람과 혜성이 접던 종이들은 끝이 보였고 이제 끝이 보였다. 혜성의 말에 아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마지막 종이를 접고 창문을 보니 이제 해는 다 져서 어두워졌다.

"글쎄... 무슨 일이지? 내가 한 번 전화해볼게."

아람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일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혜성과 함께 먼저 집에 들어가라고, 너무 고마웠다고 말을 전했다. 아람은 그런 친구를 걱정하면서도 학생회 일에 외부인이 끼어들을 순 없으니 알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일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먼저 들어가라고 하네."

아람은 슬슬 책상 위를 정리했다.


/오후에 너무 많이 자서 잠이 안올까봐 걱정이야 ㅋㅋㅋ

432 혜성 - 아람 (9W4E/vD3ws)

2021-12-04 (파란날) 22:53:26

"...좀 그렇잖아. 하나 구겨진 거 있으면."

그녀는 괜찮다고 하나 혜성은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접은 것 중에 그런 것이 나왔다는 것이 그로서는 제일 용납하기 힘든 일이었다. 절대로 저기에는 섞지 않겠다는 듯이 자신의 가방 속에 쏙 밀어넣고 나서야 그는 손을 탈탈 털며 다시 작업에 집중했고 겨우겨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설 수 있었다.

"내키면."

뭔가 그녀에게 의존하는 느낌이 될 것 같아 굳이 그렇게 의미없는 저항을 하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허나 다음 시험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또 그녀와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대체 뭘까. 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하는 것일까. 그녀와 함께 뭔가를 하는 것이 마치 당연하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참으로 복잡한 마음에서 일부러 시선을 돌리며 혜성은 마침내 마지막 종이를 접으며 쭈욱 기지개를 켰다.

이내 그녀가 학생회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먼저 들어가라는 말이 나왔다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다면 굳이 자신이 더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었으니 그는 가방을 챙겼다.

"그럼 들어가자. ...수고했어. 그... 괜찮다면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줄까? 아, 아니. 그러니까... 시간 늦었으니까! 그냥 돌려보냈다가 내일 내가 매정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잖아. 그 뿐이야."

애초에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건만, 그렇게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혜성은 툴툴거렸다. 물론 싫으면 상관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며 그는 먼저 나가려는 듯 발걸음을 홱 돌렸다.

/ㅋㅋㅋㅋㅋ 그건 어쩔 수 없지만..그래도 잠은 자야지!! 화이팅이야! 아람주!

433 아람 - 혜성 (B2JdW/W4kY)

2021-12-04 (파란날) 23:05:28

아람은 혜성으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앗, 정말? 나야 고맙지. 왠지 오랜만에 만났는데 벌써 헤어지기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아람이 배시시 웃었다. 그리곤 학생회실을 정리하고, 혜성이 가져왔던 음료수도 학생회 냉장고에 척척 넣었다. 불도 끄고 정리를 하며 가방을 챙기고 교실 밖을 나가는 혜성의 뒤에 바짝 붙었다. 맘이 바뀌어서 혼자 가버리면 안 되니까. 물론 혜성을 지금까지 봐 왔으니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집에 갔는지 복도는 조용했다. 뭔가 이상한 기분에 아람이 혜성에게 말을 걸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너는 운명이라는 말을 믿어? 가끔 책이나 영화 같은 것을 보면 그런 거 나오잖아. 이럴 운명이었다거나 그런 것들?"

뜬금없는 말을 꺼내며 아람이 혜성과 나란히 걸으며 물었다.


/데려다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자축)! 아마 잠을 올 것이다. 아마도...?

434 혜성 - 아람 (9W4E/vD3ws)

2021-12-04 (파란날) 23:37:23

"마, 말해두는데 나는 그런 거 아니야! 아까 말했다시피.. 아무튼 그거야!"

뭔가 스스로 변명하듯 이야기하는 것도 참 이상하고 구차하다고 느껴졌는지 혜성은 그 정도로 일축했다. 그녀가 뒷정리를 하는 것을 기다리며 완전히 불을 끄고 나서야 따라 나오는 그녀를 확인하고 나서야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의 발걸음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을 때처럼 그녀의 보폭에 제 보폭을 맞추고 있었다.

참으로 조용하고 고요한 복도의 분위기는 혜성에게도 꽤 낯설게 느껴졌다. 원래라면 학생들이건 다른 일이건 뭔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건만 지금은 너무나 고요했다. 정말 자세히 들어야 그녀와 자신의 발소리가 들릴 정도였으니까. 그 와중에 뜬금없는 운명이라는 말에 혜성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아람을 바라보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안 믿어. 그런게 존재한다면 내가 뭘 하더라도 나의 노력이나 그런 것은 전혀 인정되지 않잖아. 처음부터 그렇게 될 운명이라는 거니까. ...무엇보다 노력하는 이들의 노력을 모두 무시하는 것 같아서 싫어. 너의 공부도 내 사진도, 그리고 다른 것들도 모두."

확실하고 분명하게 부정을 하며 혜성은 나름 진지하게 대답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마치 자신이 사진을 좋아하게 된 것도, 사진으로 지금까지 실력을 키운 것도 모두 그럴 '운명'으로 치부되는 것은 혜성으로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의 목소리는 유난히 진지하고 단호했다. 이어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게단을 천천히 내려가며 물었다.

"그러는 너는? 아니. 그보다 왜 그런 것을 묻는거야? 타로카드 앱이라도 깔아서 타로카드라도 쳤어?"

/ㅋㅋㅋㅋㅋ 아닛! 그게 자축할만한 일인거야?!

435 아람 - 혜성 (B2JdW/W4kY)

2021-12-04 (파란날) 23:54:16

"그런가?"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운명이었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한 노력같은 것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마음에 와닿기도 했다.

"나? 나는... 아니, 타로카드 같은 건 안 치지만 말이야."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조용한 학교의 계단을 내려가면서 뭔가 다른 세계로 가는 것 같다는 이상한 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혜성과의 마음의 거리도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상했다. 왠지 혜성에게는 뭔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던 것들을 말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방금처럼. 그 이전에도 툭툭 나오는 것처럼.

"그냥 예전에 누가 나한테 나는 불행해질 운명이라고 그랬어서.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물론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운명론이라니 비현실적이잖아."

아람이 웃음으로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지 않게 말했다. 너무 우울하게 말하는 것도 싫었고 그 말이 가끔 생각난다고 해도 자신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이제는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생각난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연히 자축할 일이지! 나느 혜성이와 아람이가 가까워질수록 너무 기쁜 사람이다...!

436 아람주 (I1lwX7qNkM)

2021-12-05 (내일 월요일) 00:00:53

뭔가 비현실적인 이야기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뭔가 이 두사람 비현실적인 세계관으로 보내버리고싶은 기분이 든다ㅋㅋㅋ 예를 들어 꿈을 꿨는데 그 안에서 만났다거나, 그런데 그 세계관이 신데렐라여서 무도회장에서 서로를 본다거나. 깨어났더니 꿈이었다 라는 걸로~~ 그런데 꿈인 것을 자각하고 진행하는 자각몽이었으면 좋겠고.. 서로 이게 뭐지 하면서 스토리 밟아가면서 무도회장에서 춤도 추고 ㅋㅋㅋ 뭔가 재밌을 것 같다... 라고 하면서 드레스 입은 아람이와 왕자님같은 혜성이를 보고싶다는 그런 망상...!

437 혜성 - 아람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00:18:13

"그러면 비현실적으로 치부하고 믿지 마. 자기가 무슨 미래를 보고 온 터미네이터야? 불행해질 운명 따윈 없어. 설사 있다고 해도 그런 운명 따위 거부하고 좋은 운명으로 바꾸면 될 일이야."

아람의 그 말에 혜성은 강력하게 반박하듯 너무나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굳이 아람이 대상이 아니어도 다른 누군가에게 불행해질 운명이라고 치부하는 것 자체가 혜성으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였다. 대체 무슨 권리가 있다고 다른 이를 그렇게 저주할 수 있단 말인가. 말도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듯 혜성은 크게 혀를 찼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한 이가 있다면 더 친하게 지내지도 마. 네 주변에 너 좋아하는 애들도 많고 너에게 좋은 말 해주는 이들도 많잖아. 그런 이들과 잘 지내면 되지. 남을 저주하는 그런 이와 친하기 지내서 좋을게 뭐가 있어."

그녀가 웃음소리를 내지만 혜성은 반대로 진지하게 대답했다. 물론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나 역시 그렇게 불행해질 운명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마치 아람이 무슨 노력을 해도 소용없다는 듯이 부정하는 것 같아 혜성으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잠시 고민하던 혜성은 앞을 게속해서 바라보며 막 건물 밖으로 나서며 이야기했다.

"그런 저주를 내린 이가 있다면, 도움은 안 되겠지만 내가 축복 같은 것을 내려줄게. 그러니까... 어... 너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갈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의지가 있는 애야. ...나, 나 같은 애하고 이렇게 어느 정도 지내는 것을 보면 맞겠지 뭐. ...그, 그런거야!"

그녀의 여러 모습을 떠올리며 혜성은 자신이 느낀 것을 그녀에게 전달했다. 허나 조금은 부끄러웠는지 괜히 그렇게 변명하듯 툴툴거리면서 그는 괜히 1.5배 정도 더 빠른 속도로 걸었다.

"빠, 빨리 와. 느리게 걷지 말고!"

/물론 나 역시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기쁘니까 쌤쌤이야! 물론 뭔가 속도가 조금 빠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상을 그렇게 돌렸으니 오히려 적당한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모르겠어! 뭔가 혜성이가 알아서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야!
아무튼 비현실적 세계관이라. 확실히 그런 것도 되게 재밌을 것 같아. 와. 그러면 신데렐라 버전인 아람이를 볼 수 있다는 거지? 드레스를 입은 아람이라니. 이건 혜성이가 벙쪄서 멍한 표정으로 바라볼 것 같은데. 막 꿈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왜 아람이가 신데렐라로 나오는거야? 싶어서 혜성이로서는 막 어리둥절해할 것 같네! 그러다가 뭐 꿈이니까 알게 뭐야 식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춤을 추거나 혹은 아람이 앞에선 못하던 말을 어차피 꿈이니 뭐 어때. 식으로 조금 솔직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볼지도 모르겠고. 사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도 좋은 애다. 괜히 미안하다. 뭔가 좀 더 다정하게 대하고 싶지만 그게 안된다. 그런 말들 뿐이겠지만 말이야! 확실한건 공주님 느낌의 아람이는 너무 예쁠 것 같다라는 것이야!

438 아람 - 혜성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11:31:56

"..."

아람은 혜성의 말에 눈을 깜빡였다. 그런 운명은 없다는 그런 말을 자신은 듣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런 말을 혜성에게 꺼냈을지도.
사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런 운명론 따위 없다고. 그런 운명이라는 게 어디에 있냐고.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그런 말을 되뇌이며 자기자신을 달래는 것과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해주는 것은 다른 느낌인 것 같았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에 깊숙히 들어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람은 그저 배시시 웃어버리고 말았다.

"응, 이제 안 만나. 만날 일도 없고."

아주 옛날, 옛날의 일이니까. 그러니 이제 만날 일도 없고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기에 가끔, 가끔 생각나서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제 그 영향력도 많이 옅어진 상태였다. 아람은 혜성과 같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한 장소를 가로등들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

아람은 혜성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걸음이 점점 느려지다가 우뚝 멈춰섰다. 그러다 입가에 웃음이 번지며 다시 발돋음했다. 걸음을 빨리하는 혜성을 따라잡으며 "같이가!" 하며 빠른 걸음으로 옆에 섰다.

"그럼 운명론 말고, 인연은 믿어? 전생의 인연이라거나 그런 것 있잖아. 막 어떤 사람은 우연히 자주 마주치고 이유없이 좋고 그런 것 말이야. 로맨스 소설처럼."

아람이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혜성의 옆모습을 힐긋힐긋 살피며 말이다.



/나도 속도 관련해서 가끔 생각하는데 일상을 이렇게 많이 돌렸고 일상 사이사이 썰도 많고 우리가 일상으로 돌리지 않아도 자주 만나고 했으니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1 그리고 나느 아람이를 포기했어. 아람이가 맘대로 하고 싶대(아람:???)
꿈속에서 왜 내가 신데렐라가 되어있지, 하면서 어리둥절한 아람이와 왜 내가 왕자로 무도회장에 가야하는데, 하는 혜성이가 보고싶네 ㅋㅋㅋㅋ 그런데 서로 무도회장에서 만나면 진짜 놀랄 것 같고! 막 꿈에서 솔직한 이야기 나누는 것도 너무 재미있겠다. 둘다 깨고 나면 꿈이니까 하고 넘어가고 서로한테 안 물어볼 것 같기는 해. 이렇게 모르는 척 넘어갔다가 나아아아중에 비슷한 이야기 나오면 혹시 설마 하는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 솔직한 말 너무 궁금하잖아~!~!~! 축제 끝나면 이 일상 한 번 돌려볼까? 어때? 축제의 여운이 남아서 그런 꿈을 꾼건가 하는 생각 할 것 같기도 하고. 왕자님인 혜성이도 너무 멋있을 것 같다 이말입니다~~!~!~!

439 혜성 - 아람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12:24:44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며 빠른 걸음으로 옆에 서는 그녀를 바라보며 혜성은 다시 걸음 속도를 살짝 늦췄다. 애초에 괜한 말을 한 것 같아 부끄러워 걸음을 빨리 했으나 그것을 쭉 유지할 생각은 또 없었다. 참으로 심정이 복잡하다고 느끼며 그저 시선을 앞으로 고정하며 모퉁이를 꺾으니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다지 향하지 않았기에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을 눈에 담는 와중 그녀의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해다. 인연이라. 그런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선 알 길이 없었다. 허나 굳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면...

"그다지 생각해본 적 없어. 하지만 우연히 자주 마주치거나 괜히 만나면 좋은 것이 인연이라고 한다면 그런 건 있다고 생각해. 그냥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잘 맞냐, 안 맞냐. 등의 감정론이긴 하지만... 사람은 이성적으로만 살 순 없잖아. 감정적으로 살 수도 있는거고 감정에 따라 움직일 수도 있는 거고 그런거지. ...아니. 뭐,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말을 하다 평소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며 순간 찔렸는지 혜성은 시선을 회피했다. 어쩌겠는가. 자신이 툴툴거리거나 투덜거리는 것도 결국 제 감정에 흽쓸리는 일인 것을. 때로는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싶다고도 생각은 하나 그럼에도 결국엔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자신이 또 있었다. 작게 혀를 차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속으로 포기하며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는 너는? 아니. 그보다 운명이니 인연이니. ...최근에 로맨스 소설 뭐 재밌는 거라도 읽었어?"

방금 로맨스 소설을 예시로 든 것으로 보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평소 하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기도 했으나 딱히 거부감은 없었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은 살아가는 법이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저 편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버스 정류장이었다. 이전 그녀를 찾으러 왔던 바로 그 장소였기에 그 위치는 분명하게 그도 기억하고 있었다.

"도착했네. ...버스 바로 온대?"

/이게 캐릭터를 돌리다보면 어느 순간 캐릭터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행동을 할 때가 있어서 참 신기해. 결국 집필하는 것은 나지만 캐입을 하고 캐릭터가 이럴 때 어떤 행동을 할지를 생각해보면 절대 내 의지대로 움직이진 않아. 그게 자캐놀이의 재미긴 하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진짜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 특히 혜성이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거기서부터 바로 꿈이라는 것을 인지할테고 말이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왕자로서 있어볼까 하면서 행동하다가 신데렐라 아람이를 바라보고 진짜 뜨억하는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거리면서 못 본 척 하는 혜성이는 필시 왜 내가 이 꿈을 꾸고 있는거지? 라는 혼란도 느낄테고 말이야. 확실히 꿈이기도 하고 그런 꿈을 굳이 이야기할 일은 없을테니 내 생각에도 서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사실 솔직한 말이라고 해도 그때 어떤 관계와 느낌이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지만 사실 지금도 솔직하게 말 못하는 부분은 꽤 있으니 말이야. 좋아! 한 번 돌려보자! 나도 공주님 모드인 아람이 보고 싶어!
그리고 이 답레를 남기고 나는 좀 나갔다 와야 할 곳이 있어서 다녀올 것 같아. 어제는 집에서 푹 쉬었지만 오늘은 시내에 좀 나갔다 올 생각이거든! 고로 저녁에 올 것 같네! 나중에 보자!

440 아람 - 혜성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12:54:35

아람은 금새 걸음을 늦춰주는 혜성의 옆에 마주 걸었다. 학교 통학을 위해 만들어진 버스정류장인 만큼 학교와 가까웠고 곧 도착할 것이었다. 어두워진 교정에 가로등 불빛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아람은 혜성의 말에 답했다.

"맞아. 감정이란 되게 신기한 것 같아. 이성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잖아. 이유없이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유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기도 하고. 음, 그런 감정만으로 사람을 싫어하고 괴롭히는 건 딱 질색이지만."

아람이 끝에 말을 붙였다. 굳이 좋은 감정이 들지 않는 상대라고 미워하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피해갈지언정 해를 입히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었다.

"로맨스 소설을 읽은 건 아니지만, 그냥 우리가 우연히 자주 만난다 싶어서? 오늘도 우연히 만났잖아."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벌써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아람은 조금 아쉬움을 느끼며 휴대폰으로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금방 도착할 것 같아. 한 오분 정도 후?"

아람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 없이 조용했다. 벌써 여름인 것처럼 그새 나무들은 울창한 나뭇잎들을 뽐내고 있었고 작게 풀벌레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다음주에 수중촬영이 있으니 날씨가 따뜻해지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너무 추울 것 같아서 싫다는 느낌이었다.

"그거 알아? 전생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 중에, 전생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이면, 그 죽은 사람이 그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난대. 그래서 그 사람의 애정과, 재산과, 그의 모든 것을 다 뺏어 간다는 거야. 전생에 그 사람이 죽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갔던 것처럼 말이야."

로맨스적인 인연의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어두운 이야기의 말이었지만 왠지 어두컴컴한 버스정류장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했다.


/메타발언인가? ㅋㅋㅋㅋ
맞아. 의지가 있는 캐릭터들 같아. 이렇게 일상 많이 돌리고 하다보면 어느새 캐릭터가 완성되어가는 느낌이 들곤 해! 그래서 재미있다고 해야할까 ㅋㅋㅋ
뜨억하는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 상상해도 넘 귀엽고 웃기고 ㅋㅋㅋㅋ 아람이도 그 때에 어떻게 행동할지 너무 궁금하네. 돌려봐야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것 같아. 그 때는 감정선이 어떻게 되있을지 모르니 너무 궁금해진다.
조심해서 다녀오고 재밌게 놀다와. 나도 왔다갔다 할 것 같아서. 편하게 잇자

441 혜성 - 아람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14:38:31

"너와 내가 인연이라고 말할 참이야? ...뭐,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네. 확실히 네 말대로의 느낌은 있으니까. 딱히 신경 안 쓰지만. 정말로 신경 안 쓸 거지만."

문뜩 그녀가 말하는 말에 그는 나름대로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애초에 수긍하는 것 외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녀와 자신이 제대로 알게 되고 난 이후, 은근히 자주 보는 성향은 있었으니까. 자신이 무의식 중에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건지, 아니면 그녀가 무의식 중에 자신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건지. 정말로 인연이 있다면 이런 것도 인연은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그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방금 전 그녀가 로맨스 소설을 거론한 것 때문일까. 괜히 쓸데없는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그는 자신의 뺨을 두 손으로 톡톡 치는 모습까지 보인 후에야 겨우 진정이 된 듯 두 손을 아래로 내렸다.

"오 분? ...뭐, 여기까지 왔으니까 그 정도는 기다려줄게. 그래봐야 오 분이니까.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내가 전생에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는 거와 다를바 없잖아. 그 말은 도저히 동의 못하겠어. 난."

죽은 사람이 죽인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난다라는 말은 지금의 부모 관계가 모두 그런 느낌으로 엮여있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기에 혜성은 다른 건 몰라도 그 말만큼은 분명하게 부정했다. 그와 동시에 왜 저런 말을 하는지 그는 문뜩 의문을 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당히 어두운 이야기였으며 그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분명히 있을테니까. 물론 별 생각 없이 말한 것일지도 모르나...

"물론 그런 케이스가 수많은 케이스 중 하나 정도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케이스가 압도적일 거라고 믿어. 애초에 자식은 부모에게서 뭔가를 뺏어가는 게 아니잖아. 물론 뺏어가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대로 이어지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해. 사진이 그 현상을 그대로 담아 쭉 미래로 이어지는 것처럼 말이야. ...하아. 정말 무슨 말을 하는건지 나도 참."

괜히 뒷머리를 북북 긁던 헤성은 손을 아래로 내렸고 입을 꾹 다문 후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괜히 고개를 들어 근처의 주황빛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딱히 신경 쓸 일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불행해질 운명이니 뭐니도 그렇고, 살해당한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도 그렇고 말이야. 아니.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딱히, 딱히... 나도 내가 생각하건데 그런 쪽으로 말 잘하는 이는 아니라는 거 아니까."

/분명히 난 나갔는데 뭔가 이것저것 취소가 많이 되어버려서 그냥 다시 돌아와버렸어. (털썩) 그냥 오늘은 집에서 쉬는게 답인 것 같아. 디저트나 시켜서 먹어야지! 라는 느낌으로 다시 답레야!! 맞아. 맞아. 시트를 쓸 때와 돌리고 난 이후의 모습을 비교하면 은근히 다르지! 하지만 난 이런 것이 더 재밌더라. 이 캐릭터는 이런 모습도 있구나 식으로 말이야. 물론 갑자기 혜성이가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되는 그런 캐붕은 위험하지만!!
ㅋㅋㅋㅋㅋ 좋아. 그럼 그 이야기는 돌리게 되면 직접 보자! 아무튼 알게 모르게 이번 일상은 진지한 물음과 답의 분위기가 많이 나오네! 하지만 이런 것도 좋다! 뭔가 진지하게 이것저것 털어놓는 것은 그만큼 마음을 열었다는 이야기니까!

442 아람 - 혜성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15:35:44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잖아?"

아람이 쿡쿡 웃었다. 그냥 왠지 모르게 우연히 자주 엮이는 느낌이 들어서 한 말이었을 뿐이니까. 물론 생각보다 빨리 친해진 느낌이라 더더욱 그런 생각이 났었던 것 뿐이었다. 아람은 혜성이 자신의 말에 질색하며 부동의하는 것에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야 세상에 사람을 죽인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다들 평화롭고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죽는거지. 그리고 그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빼앗고 싶다는 그런 원한이 그저 사고나 별 것 아닌 일로 죽임당해서 그렇게 나타났겠어? 아주아주 커다란 원한이 있어야 그렇게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아주아주 적은 확률이겠지."

아람이 푸스스 웃으며 말했다. 대수롭지 않게 꺼낸 말에 혜성이 너무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아람은 괜히 말을 꺼냈나, 조금 후회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 말이 걱정을 담고 있는 것이 조금은 달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니, 그냥 오늘 우연히 만난 게 신기해서 생각난 것 뿐이야. 우연이나 운명, 인연 같은 것들 말야. 좋은 인연이라는 것이 세상에는 훨씬 더 많겠지. 물론 부모자식관계에서도. 그런데 일부는 그런 인연이 있을 수도 있잖아. 아주 짙은 악연으로 이어졌다거나... 그게 부모자식간이라고 하더라도."

아람이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냥 인연 이야기하니까 생각나서 말해본거야. 예전에 들었던 그 말이 너무 인상깊었어서. 아, 저기 버스 온다."

저 멀리 모퉁이에서부터 버스의 형체와 불빛이 보였다.


/아앗...! 그런 날이 있지. 오늘은 집에서 푹 쉬어! 잠깐만, 사이코패스 혜성이...(두근) 악인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겠다는 삐뚫어진 정의를 가진 살인마 혜성과 그를 추적하는 형사 아람이. 하지만 그 둘은 사실 옆집에 살면서 가끔 인사도 주고 받는 이웃사이었는데... 서로를 좋게 보면서 가끔 음식도 나눠먹고 이야기도 나눴던 두 사람. 그러다 살해 현장 근처에서 만나게 되고. 아람은 혜성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지만 혜성은 아람이 그를 쫓고 있는 형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나도 이런 분위기 좋아! 아람이가 혜성이와 많이 친해지고 있다는 것이 일상 할 때마다 조금씩 드러나서 좋은 것 같아 o<-<

443 혜성 - 아람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16:01:32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그는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괜히 작게 혀를 차며 고개를 홱 돌린 후, 입술만 삐쭉 내밀었다. 허나 기분 탓이었을까? 그녀가 불행해질 운명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도 그렇고, 부모자식간에 악연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묘하게 신경이 쓰이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허나 자신이 굳이 더 신경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혜성은 그저 괜히 더 혀를 차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뿐이었다.

"...그, 그렇다면 괜히 의미심장하게 말하지 마. 나는 듣고 나서..... 아무런 생각도 안했어. 안했어. 진짜 안했어."

괜히 말을 홱 돌리며 부정해버리면서 그는 그녀를 계속 돌아보지 않았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무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를 볼래야 볼 수 없었다. 정말 쓸데없이 생각을 과장해서 했다고 느끼면서 괜히 자신의 뺨을 톡톡 치면서 그는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러는 와중, 버스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고개를 돌려 이 곳으로 다가오는 버스를 바라봤다. 즉, 그 말은 슬슬 자신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네. 저 버스지? 그럼 난 가볼게. 조심해서 들어가."

괜히 무심하게, 정말 그녀에겐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이 일부러 그렇게 목소리를 연출하며 그는 자신의 집이 있는 방향으로 세 걸음 정도 앞으로 걸었다. 그러다 잠시 멈춰서며, 고개를 돌리진 않았으나 그럼에도 그녀에게 분명하게 목소리를 전달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일단 하루 수고했어. 조심해서 들어가. 아람아."

태연하게 그렇게 다시 한 번 인사를 보낸 후, 그는 괜히 발걸음을 빠르게 해서 자신의 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버스가 왔으니 알아서 잘 타고 들어가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와 동시에 괜히 묘한 감정을 느끼며. 뭔가 찝찝한 그 느낌이 영 내키지 않아 그는 고개를 홱홱 돌리며 발걸음을 정말로 빠르게 옮겼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쉬는 중이야! 음악 들으면서 편하게 쉬고 있어! 아앗. 즉석에서 그런 썰을 만들어내는거야?! 확실히 혜성이가 범죄를 저지르려면 저런 느낌이어야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청춘 일상물인 본편에선 저런 모습은 나올 수 없으니까 말이지! 참고로 혜성은 저렇게 알아챈다고 해도 아람에게 뭔가 하지는 않을 것 같아. 물론 조금 경계하는 느낌을 보인다거나, 묘하게 거리를 두려고 하는 모습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막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거리를 두려고 하진 않겠지만 역시 그 전에 서로 좋게 보고 있고 이야기도 나눴을 정도라면 눈치가 빠르면 뭔가 이상하다고는 눈치챌 수도 있겠네!
아무튼 상황이 슬슬 마지막 부분인 것 같으니 막레를 올릴게!!

444 아람주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16:10:30

수고했어!~~!~!~! 즐거운 일상이었다! 다음 일상은 수중촬영 현장에 혜성이가 오는 장면이네! 다 같이 촬영현장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촬영 도중에 혜성이가 따로 도착하는 것이 좋으려나. 일상의 길이를 생각한다면 후자가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역시 혜성이가 범죄를 저지르려면(특히 살인 같은 일을) 이런 설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 어쩌다가 악인을 죽이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클리셰적으로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일으킬만한 사건을 겪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야. 아주 소중한 사람이 피해를 받았는데 그 사람이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다거나. 그 사람을 죽인 것을 시작으로 끔찍한 죄를 짓고 제대로된 벌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죽이러 다닌다, 라는 그런... 물론 청춘 일상물인 본 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나름의 au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 역시 혜성이 아람이를 어떻게 하려고 한다거나 하진 않는군. 사이코패스 아람이 형사 혜성이라면 아람이는 혜성이를 어떻게 해버릴까 고민하기는 할 것 같아. 계속 혜성이와 친하게 지내면서 단념하게 될지도 모르겠고. 사이코패스 혜성이가 아람이에게 정체를 들키는 부분은 둘의 관계가 꽤 깊어졌을 때가 좋지 않을까 하고 혼자 속으로 생각해보네 ㅋㅋㅋㅋ 사실 관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이런 파국이 일어나야 맛있는 것 아니겠어?(제일 나쁜 사람)

445 혜성주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16:35:20

마찬가지로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역시 다음 일상은 그쪽이 되겠지! 다만 이 일상은 아무래도 그 특성상 혜성이가 정말로 잠깐 사진 찍으러 오는 느낌일테니 아마 후자가 되지 않을까? 사실 혜성이가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공개할 순 없을테니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순 없을테니까! 아마 필요한 것만 후딱 찍게 하고 돌아가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 어라. 막상 이렇게 쓰고 보니 이건 일상으로 하기도 좀 애매한 느낌의 상황이 되는건가?!

이것도 일종의 AU라면 AU지! 아무튼 아람이는 형사 혜성이를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은 하는구나. 역시 자신의 정의나 목적을 위해서라면 조금 비정해지는 스타일인걸까? 가끔 아람이를 보면 때로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느낌도 보이니 말이야. 일상에서 나왔던 나랑 놀고 싶으면 내가 다 놀아줘야만 해? 느낌도 그렇고 말이야. 마냥 모든 이와 다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너무 잘 보였었어. 아람주가 말한대로 그때가 진짜 딱 좋지. 뭔가 그래야 비극미가 더 살고 배신감이 더 커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느낌으로 확확 갈라서는 느낌이 더 잘 사니 말이야. 원래 저런 대립물 비슷한 것은 진짜 사이가 깊어졌을 때 갈라져야 더 재밌다고 하니 말이야! 아무튼 뭔가 AU로 하고 싶은 것만 계속 쌓여서 큰일이야. 일전에 센티넬버스 같은 것도 이야기가 나왔었고 말이지! 금나큼 두 캐릭터로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게 많다는 것이 좋은 거 아니겠어?
참고로 형사 혜성이라고 가정하고 아람이가 범죄자라고 한다면 혜성이는 체포에 대해서는 조금 비정해질 것 같아. 물론 친하고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체포하려고 할 것 같고. 내가 도와줄테니까 죄값을 치루고 다시 시작하자라는 느낌으로 설득을 하게 될테고.. 적어도 다른 이의 손에는 절대로 안 넘기고 자신의 손으로 끝을 내려고 할 것 같아.

446 아람주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16:52:21

아냐... 이번 일상은 꼭 돌려야 하는 이유가 둘이 계속 단 둘이 있을 때만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또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중요하다는 느낌이란 말이지! 혜성이는 왠지 부끄러움을 많이 타니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고? ㅋㅋㅋ 아람이도 뭔가 연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

아람이는 마냥 다정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해. 물론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하고 놀고 그러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위라고 해야할까. 선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고 말이야. 속으로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사이가 깊어졌을 때 갈라져야... 역시 맛잘알... 나도 혜성이를 보면 갓캐라서 이것저것 설정 다 버무려서 먹어보고 싶은 그런 마음...(혜성:???) 형사 혜성이 비정해지는 것도 좋다... 만약 형사 아람이라면, 조금 흔들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형사 아람이 정말로 정의로울까 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정의에 목숨거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경찰이지만 돈 벌려고 하는 거지, 뭐 이런 사회인일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그렇다고 일을 게을리 한다거나 하진 않겠지만 말이야. '도와줄테니까 죄값을 치루고 다시 시작하자'라니 아람이 출소할 때까지 기다려주는거냐규ㅠㅠㅠㅠㅠ 역시 책임감 있는 혜성이의 모습 멋있어... 그런데 아람이 너무 많이 죽여서 출소 가능할까...? 모범수로 나온다고 해도 10년은 안에서 썩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빌런 역할은 혜성이보다는 아람이한테 어울리는 것 같기는 해 ㅋㅋㅋㅋㅋ

447 혜성주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17:04:45

ㅋㅋㅋㅋ 그런 관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걸? 확실히 아람이를 대할 때와 아람이네 반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해. 물론 그렇다고 막 엄청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묘하게? 물론 그 안에서 또 정말로 친한 애들을 대하는 모습은 또 다르겠지만 말이야! 정말로 진짜 친한 애들은 아람이 때와는 다르게 또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많아지기도 할테니까. 물론 전혀 친하지 않으면 진짜 사무적으로 무심하게 굴 가능성이 높고! 아람이는 또 어떨런지 은근히 궁금하기도 하네. 물론 아람이 쪽은 뭔가 정말로 크게 차이가 있다거나 하진 않을 것 같지만 말이야!

응. 그건 일상을 돌리면서 은연중에 느껴지긴 했어. 다만 그게 정말로 잘 표현된 것이 나랑 놀고 싶으면 다 놀아줘야 해? 라는 대사였다고 생각해. 분명하게 어느 정도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이 충족되지 않으면 살짝 거리를 두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내가 본 아람이는 그렇다는 느낌이야! 그리고 자신의 안위를 중요시하는 것은 사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을까. 소설이나 만화에서 나오는 마냥 다정한 캐릭터는 사실 작품 이야기라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보면 아람이는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 그러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이면서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아이이기도 하고! 그만큼 아람주가 캐를 잘 굴리고 있다는 생각이야! 아. 그러면 혜성이는 알게 모르게 그 속으로 친근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들어왔다는 이야기일까?

이런 면에서는 또 아람이가 혜성이와 반대가 되는구나. ㅋㅋㅋㅋㅋ 돈 벌려고 경찰이라니. 그래도 경찰이 되려면 은근히 사명감은 있지 않을까 싶은걸. 돈을 벌고 싶다면 다른 좋은 일도 많으니 말이야! 아마 혜성이는 그렇게 기다려줄거야. 물론 그럼에도 자기 할 일은 다 하겠지만! 어.. 일단 그건 변호사가 알아서 해주는 것으로 하자! 출소야 일단 작품 안의 이야기니까 뭐 된다고 쳐도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혜성이는 나온다고 한다면 기다려줄테니 아무런 문제도 없는걸! 만약 아람이를 사랑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한다면 진짜 끝까지 기다려줄거라구! 음. 역시 이렇게 된 이상 둘 다 빌런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물론 대립물이라면 아람주 말대로 혜성이는 아무래도 빌런 느낌은 잘 안 살 것 같으니... 뭔가 결국엔 툴툴대면서 도와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

448 아람주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17:20:51

좋아. 그럼 선레는 내가 써오도록 할게. 아마 적절한 타이밍에 혜성이 등장! 이런 느낌일 듯! 아마 촬영하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찍고 영화 홍보용 아람이 모습도 찍고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람이는 뭔가 정말로 크게 차이가 있다거나 하진 않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다른 남자애들에 비해 혜성이는 좀더 친한 느낌이지~

잘 느껴졌다니 다행이다. 아람이가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줘서 고마워! 사실 마냥 다정한 캐릭터보다는 다정한데 알고보니 흑막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라 ㅋㅋㅋㅋ 그렇다고 아람이가 흑막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혜성이가 약츤인 것처럼 아람이도 약흑막인걸까? 아니, 그런데 흑막이라고 할만한 설정이 없네. 청춘물이다보니!!! 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알게모르게 그 친근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들어와있지! 아람이는 혜성이의 그 츤츤거리는 부분을 좋아한다고. 물론 나도 혜성이의 츤츤거리는 부분을 좋아한다!

물론 돈만을 보고 경찰을 하기에는 경찰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좋은 직업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혜성이는 사명감 투철한 정의로운 형사가 될 것 같기는 해 ㅋㅋㅋㅋㅋ 아람이는 해야할 일은 한다. 하지만 범죄자들도 사람이지. 뭐 이런 느낌. 범죄자도 사람인 것처럼 경찰도 사람이야 사람! 이런 느낌 ㅋㅋㅋㅋ 경찰에 들어온 나름의 모종의 이유가 있어도 좋을 것 같고. 아람이는 왜 경찰에 들어왔을까...

범죄자 아람이가 몇 명을 죽였냐나 변호인이 아람이를 어떻게 변호했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 죽은 범죄자의 피해자들이 탄원서를 내줄 것 같기도하고. 아람이가 범죄자들을 죽이고 다닌다면 아마도 성범죄자들 처단하고 다닐 것 같기는 해. 물론 본인도 피해를 입었었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알리바이를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 느낌으로. 변호사님과 탄원서들이 효과를 크게 발휘해서 5년만 살고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역시 둘다 빌런으로 가자. 아니면 둘다 형사해서 사건을 쫓다가 눈 맞는 걸로 하던가 ㅋㅋㅋㅋㅋ 혜썽이 툴툴대면서 도와주는 빌런이라니 넘 귀엽자너 ㅋㅋㅋㅋㅋㅋ

449 혜성주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17:43:48

좋아! 그럼 선레는 편할 때 쓰는 것으로 맡길게!! 사실 영화 촬영을 하는만큼 어느정도 제한이 되는 것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아마 이것저것 찍긴 할테니까!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는 혜성이에게 맡기면 아마 알아서 잘하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다른 남자애들에 비해서는 혜성이는 조금 더 친근하게 대하는 편이구나. 그러니까 다른 남자애들에겐 어떻게 대하는지도 괜히 궁금해지는걸?

ㅋㅋㅋㅋㅋ 흑막은 아니지만 복흑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싶은걸까? 약흑막은 아니지만 약복흑 같은 것은 노려봐도 좋지 않을까? 뭔가 다정해보이지만 사실 꿍꿍이가 있다던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은연 중에 그것을 계산하고 행동을 한다던가. 물론 그런 계산적인 모습은 아직 못 본 것 같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 부분을 좋아하는구나. 혜성이가 어느 순간 츤츤거리지 않으면 엄청 낯설어하고 그럴려나? 물론 나 같아도 그런 상황이면 엄청 낯설어할 것 같지만 말이야. 그래도 이 부분만큼은 혜성이의 특성인만큼 어지간하면 없어지진 않겠지만 말이야! 점차 가면 갈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야 있을 수도 있겠지만!

물론 혜성이는 그런 형사가 될 것 같지만 딱히 정의를 수행한다라던가 그런 것보다는 그냥 자신이 해야 할 일이 그거니까 한다는 것에 가까울 것 같아. 나름대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열심히 하려고 한다 같은 느낌 있잖아? 하지만 막 정의감이 엄청 투철하다거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느낌으로 말이야. 아람이의 발언이 옳다! 범죄자도 사람이지만 경찰도 사람이지! 그러니까 경찰도 나름대로 쉬어가고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법이니까 아람이 형사님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응원봉)

성범죄자들을.. 그쪽이면 아마 탄원서를 내주는 이도 은근히 많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고 살인이란 행위가 용납되어서는 안되지만 적어도 막 극악무도한 느낌보다는 사회의 피해자라는 느낌으로 뭔가 조명될 것 같아서 여러모로 변호가 어느 정도는 먹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야. 물론 형사 혜성이는 사정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죄는 죄고 그것을 용납해선 안된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겠지만.. 그것 때문에 조금 갈라서고 갈등을 빚지 않을까 싶기도 해. 물론 무작정 체포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수하라고 만날 때마다 설득하는 느낌이 될 것 같고 나름 변호도 해주지 않을까 싶고 말이야. 물론 경찰 내부에선 그러면 안된다고 하겠지만 혜성이에겐 아람이를 도와주고 어느정도 감면시켜주는 게 더 커졌다는 느낌일 것 같네. ㅋㅋㅋㅋㅋ 둘 다 빌런 좋아! 예전에도 한 번 비슷하게 푼 적이 있었지. 아마? 약간 느와르 느낌으로 해서 사탕키스 썰 나온 그거! 정말로 하게 된다면 헤성이도 역키스로 반격해줄 예정입니다! ㅋㅋㅋ 귀여울진 모르겠지만 일단 빌런 중에서 괜히 못 봐주겠군! 하면서 아군을 도와주다가 어느 순간 반 아군처럼 취급되는 그런 포지션이 아닐까 싶어진다.

450 아람 - 혜성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17:50:55

"응? 오늘 오는거야?"

아람은 계곡 가장자리 그늘에서 수정 화장을 받으며 감독, 그러니까 반장의 말을 듣고는 되물었다. 화장을 좋아하는 반 친구가 매번 촬영날 마다 아람에게 심혈을 기울여서 하는 한 듯 안한 듯 보이는 마법의 화장을 하였는데(정말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러운데 더 예뻐보이는 정말 신기한 화장이었다) 오늘은 수중 촬영도 있다며 워터 플루프로 준비했다는 것이 굉장히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오늘 완전 젖기도 하고 엉망일 것 같은데 사진이 잘 나올까?"

아람의 말에 반장이 대답했다.

"그야, 이렇게 고생하는 모습이 나와야 사람들이 더 기대하니까. 정말 이상하게 나올 사진은 안찍을테니까 걱정 말고."

반장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람은 한숨을 내쉬면서 알겠다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런 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더 효과가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고등학생이 찍는 촬영에 수중촬영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중 촬영장비를 학생회에서 얻어온 것도 더 이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판이 깔려진 것을 자신이 거절하는 것도 이상하니까. 그러면서도 이번 촬영에 가장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린 것도 사실이기는 했다.

오늘은 날씨가 더울 정도로 따뜻했다. 그래서 오전부터 모인 우리는 촬영 장소를 다시 확인하고 대본을 좀 더 연구하기도 하면서 아람은 시험삼아 물에 몇 번 입수하기도 했다. 전에 악역이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비탈길 처럼 보이는 장소에서 아래에 매트를 깔고 떨어지는 척 했다)을 촬영했으니 오늘 촬영할 것은 그 물속에 떨어지는 장면과 물에 빠지는 장면, 그리고 물 속에서 결정적 증거를 찾아 가까스로 살아 나오는 장면을 찍을 예정이었다.

각도를 잡는다고 몇번 물에 빠졌기 때문에 푹 젖어 있던 머리카락은 무선 드라이기로 말렸지만 아직 물기는 조금 남아있었다. 각도를 잡을 때는 까만 반팔 티에 반바지를 입고 떨어졌지만, 본 촬영 때는 교복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춘추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오늘 꽤 더운 날씨였기에 자신만 긴팔을 입고 있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동떨어져 보이긴했다.

잠시 쉬는 시간으로 도와주러 온 애들은 이미 젖어서 잔뜩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람은 내심 나도 물놀이 하고싶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본 촬영은 한 두 번(교복을 더 챙겨오긴 했지만)만에 끝내야 하니 더 긴장되기도 하고 그랬다.

451 아람주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17:59:09

응 그러니까 복흑. 그런데 너무 약복흑이라서 복흑같지 않은 복흑이네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혜성이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니까 츤츤대는 모습도 자연히 줄어드는 것이 맞는 것 같아. 게다가 예전과 관계가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러우니 말이지! 혜성이가 전혀 츤츤거리지 않는다면 엄청 낯설 것 같기도 해 ㅋㅋㅋㅋㅋㅋ 가끔 그런 모습을 보여도 매력적이겠지만!

역시 책임감이 강한 타입이긴 하지. 혜성이가. 정의감이 투철하지는 않구나 그건 형사 아람이랑 비슷하네! ㅋㅋㅋㅋ 살인마 아람이의 살인은 아무래도 3명을 죽이고 그 다음에 혜성이에게 덜미가 잡혀서 4번째 범죄자를 죽이러 가는 도중에 결국 체포될지도 모르겠다. 자수를 하면 더 감면을 받겠지만 아무래도 아람이가 자수할 것 같진 않구. 아람이와 혜성이간의 갈등은 아무래도 당연한 수순으로 진행될 것 같고ㅋㅋㅋ

이전에 느와르 느낌 사탕키스 그것 좋지! 역키스 반격 혜성이도 너무 좋고 ㅋㅋㅋ큐ㅠㅠㅠㅠ 마치 빌런 혜성이 히어로랑 싸우는 도중 휘말린 민간인 보고 민간인 다치는 건 못참지, 생각하며 중간에 민간인 구해주고 히어로들이 쟤 뭐지...? 하는 느낌이 떠오르는데?

452 혜성 - 아람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18:17:41

"여기인가보네. 아주 본격적으로 찍나보네. 영화."

버스를 타고 막 내린 그는 주변 풍경을 가만히 바라봤다. 수중 촬영이 있어서 계곡에 와서 촬영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여기로 오라는 연락을 받은 혜성은 마침내 계곡에 도착했다. 대충 이야기를 들은 것은 있긴 했으나 정말 제대로 본격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목에 메고 있는 카메라를 괜히 두 손으로 꼬옥 쥐며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그러다가 잠깐 멈춰서서 괜찮은 풍경이 있으면 사진으로 두어장 찍으며 앞으로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저 편에 학생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한 그는 촬영지로 추측되는 그 장소를 향해 조금 빠르게 걸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스태프로 보이는 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혜성을 맞이했고 혜성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풍경에 조금 더 집중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일을 하고 있는 다른 스태프들을 확인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일단 메인 촬영을 보여줄 수는 없긴 한데, 그래도 일단 준비하는 모습으로 부탁해도 될까?"

"뭐, 괜찮아. 적당히 분위기 잘 살게 찍을게."

그의 목소리는 참으로 무심한 분위기가 강했다. 허나 그럼에도 대충 할 생각은 없다는 듯, 두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스태프들이 일하는 모습, 카메라로 뭔가를 담고 있는 듯한 모습 등을 하나하나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냈다. 한 장도 대충 찍을 생각이 없다는 듯, 여러 각도와 분위기를 계산하며 날카롭게 찍어대던 그는 아람이 있는 곳에도 발을 들이밀었다.

"아. 여기 있었어? 일단 안녕."

"어때? 우리 여주인공 예쁘지? 그치? 요즘 자주 만난다고 들었는데 더 예쁘게 보이고 그러지 않아?"

"노코맨트. 대답해줄 이유가 없잖아."

바로 근처에서 바람잡이 느낌으로 말을 거는 남학생의 말을 적당히 끊어내며 그는 넌지시 아람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러다가 피식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을 다시 이었다.

"고생이 많네. 여기까지 와서 촬영한다고 말이야."

/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예 없어지진 않을거야! 워낙 솔직하지 못하고 부끄러움도 은근히 많이 타는 애니 말이야! 그래도 정말로 진지한 분위기라면 아마 츤츤거리진 않을거야. 그러다가 나중에 다 끝난 후에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라는 생각에 당황스러움을 느껴서 뒤늦게 3배로 안 그랬어! 말 안했어! 뭐! 뭐! 어쩌라고! 뭐! 식으로 더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정의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의를 위해서 내 몸을 다 바친다! 라는 느낌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아. 4번째 범죄자를 죽이러 갈때 체포된다면 아마 그 과정 속에서 정말 분위기가 살벌하거나 치열하지 않을까 싶어. 뭔가 아람이는 절대 잡힐 수 없다고 느끼면서 살벌하게 나올 것 같고 혜성이는 혜성이대로 너만큼은 내 손으로 막아보이겠다고 사생결단으로 막아설 것 같고. 그 과정 속에서 둘이 서로 상처받는 일도 많을 것 같고 말이야. 와 뭔가 분위기가 영화 한 편 뚝딱일 것 같아. 역시 이런 분위기는 서로 친밀하면 친밀할수록 그 처절함이 더 커지는게 맞는 것 같아!

ㅋㅋㅋㅋ 진짜 이런 썰 풀 때마다 맞관 캐릭터 오너끼리 일댈을 하면 너무 즐거워지는게 맞다는 말이 절로 느껴져. 일댈에서 만나서 이렇게까지 상대 캐 좋아해보는 것은 또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 입맞춤 끝낸 후에 같이 나가자고 하면서 빌런으로서 활동하러 가는 두 캐릭터의 모습도 절로 떠오르고 말이야.
앗..ㅋㅋㅋㅋㅋ 딱 그거 맞을 것 같아! 뭔가 분명히 첫 등장은 빌런이었으나 뭔가 이상하게 마음씨는 착한 빌런이 되어버려서 막 자기 멋대로 행동하지만 결국 민간인 피해는 막아주고 히어로와 가끔 연합도 해주고.. 뭔가 히어로들도 나중엔 빌런 혜성이가 나와도 막 그다지 경계하지 않을 것 같고.. 히어로 아람이라면 오히려 친근하게 느끼려나?

453 아람 - 혜성 (ahpedUvXcI)

2021-12-05 (내일 월요일) 23:26:27

아람은 대본을 쥐면서 화장을 수정받다가 혜성을 마주쳤다. 방금까지는 대본을 보고 있었는데, 오늘 촬영은 대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굳이 대본을 볼 필요는 없었지만 아직 촬영이 남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아직 남학생이 성불하는 장면을 찍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혜성이 자신을 불렀을 때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안녕."

아람이 배시시 웃었다. 뭔가 화장(인듯 아닌듯이지만)을 한 상태에 현재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진 듯한 긴팔의 교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민망한 느낌이 들긴 했다.

"나만 고생하는 건 아닌 걸. 다들 고생하고 있지 뭐."

아람이 다른 반친구들을 쳐다봤지만 이내 그 눈길이 저 멀리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애들에게 닿자 조금 민망한 듯 웃음을 터트리긴 했다. 별로 이야기도 못했는데 반장이 촬영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빨리 시작하자고 아람을 재촉했다. 아람은 대본을 손에 들고 혜성에게 말했다.

"오늘 촬영은 물에 빠지는 촬영이라서, 촬영을 하기 전에 사진을 좀 찍어야 하려나? 아니면 촬영을 하는 모습을 찍는 거야?"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혜성에게 물었다. 그러고는 어떤 촬영을 하는지 혜성에게 설명했다. 저기 다이빙해 계곡에 뛰어들고 있는 애들을 가리키며 저쪽에서 자신이 뛰어내리면, 위쪽에서 떨어져 빠지는 모습을 찍고 물에 빠지면 물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중 카메라가 이어서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줄거리는 비밀이지만 말이야."

아람이 쿡쿡 웃었다. 어떻게 하는게 좋으려나? 전에 벚꽃놀이 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촬영을 할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을지 혜성의 의견이 궁금했다.


/계곡 주변에서 사진 좀 찍어도 괜찮고, 아니면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모습을 찍어도 괜찮고. 혜성주가 편한 대로 적어줘!

맞아. 그 과정에서 엄청 살벌한 느낌이 있을 것 같아. 혜성은 아람이의 분노와 복수들을 이해하면서도 그것을 용납할 수는 없는 사람일테니까! 서로 상처받고 그래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서로를 이해하면서 그 상처도 조금 아문 채로 서로를 조우할 수 있는, 그런 것도 나는 좋아해. 그 과정에서 서로 가지게 되는 미묘한 감정선 같은 거 있잖아. 진짜 분위기 장난 없겠다.

맞아... 이렇게 서로 이야기하면서 노는 것도 넘 재밌어. 여러가지 다양한 썰 같은 거 풀구 말이야 88 마음씨 착한 빌런... 히어로 아람이 일부러 정보 빼낼려고 혜성이한테 접근했는데 어쩌다보니 혜성이와 너무 친해지고, 또 그 이상의 관계가 되면 그 안에서 갈등하고. 그런데 혜성이가 빌런 일을 하는 이유가 너무 궁금하다. 나쁜 애가 아니니까 빌런을 할 이유가 없을텐데 말이야. 막 약점이나 인질이 잡혔다거나 그런 이유이려나?

454 혜성 - 아람 (Fz0td4XFP2)

2021-12-05 (내일 월요일) 23:56:06

"다들 고생하고 있다고 해도 너도 고생을 한다는 사실은 변함 없잖아. 무엇보다 주인공이라면 다른 이들보다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을테고. 뭐, 그렇다고 해서 스태프나 다른 이들이 고생을 안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내가 그런 말 할 수 있는 이는 지금 당장은 너밖에 없기도 하고. ......아니아니아니! 별 의미는 없어! 그냥 그나마 많이 봤으니까 하는 인삿치례야."

물론 그녀의 반의 소속원들을 전부 다 모른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를 한 것은 역시 아람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진심에 그는 순간 당황해서 빠르게 두 손을 휘저었다. 뭔가 의미 여부에 따르면 너이기에 한다는 느낌이 되는 것 같아 더더욱 강하게 부정하며 그는 괜히 팔짱을 꼈다. 완전히 틀린 의미는 아니기도 하기에 괜히 분한지 그는 작게 혀를 차며 입술을 가볍게 씹다가 그 행동을 멈췄다.

"촬영을 하는 모습은 스포일러잖아. 그러니까 네 모습과 주변 풍경에서 준비하는 모습 등을 찍을 생각이야. 물에 빠지는 거. 나름 임팩트 있게 준비한 것일텐데 내 사진으로 그 모습이 공개되서 좋을 건 없을걸? 그런 건 대체로 마지막까지 숨겨야 임팩트를 살릴 수 있으니까."

물론 사진에 담겨있는 풍경으로 뭔가 물가가 나온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물에 빠지는 것까지 예상하긴 힘든 법이었다. 그렇기에 촬영 내용을 조금이라도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찍지 않을 생각이었다. 뒤이어 그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다.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나오기만 하면 확실히 엄청난 임팩트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나 그에 비례해서 걱정이 커지는지 그는 넌지시 그녀에게 얘기했다.

"...뛰다가 다치진 말고."

"어라. 우리 주인공 걱정해주는거야? 역시 최근 많이 다닌다더니 진짜 친한 사이인가봐?"

"누, 누가. 그냥 내가 사진 촬영한 날에 사고라도 나면 찝찝하잖아! 그 뿐이야!"

옆에서 능글맞게 웃으면서 장난치는 이의 목소리에 그는 반사적으로 빠르게 부정하며 두 손을 강하게 휘저었다. 그러다 아람의 눈치를 살짝 살피는 모습을 보이던 혜성은 흥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마치 다른 풍경을 감상하듯 행동하며 말을 이었다.

"3할 정도는 못할 것도 없지만. 아, 아무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알겠어. 알겠어. 그런 것으로 칠게."

"흥."

다시 한 번 흥 소리를 내며 그는 카메라를 눈에 가져간 후, 근처 풍경을 한 장 찍은 후 고개를 돌려 그 상태에서 뒤로 세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아람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포즈 안 취해도 돼. 그냥 원래 하던대로 행동해줘. 한 장만 찍을테니까."

그래도 주역의 사진 정도는 한 장 찍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바로 누르진 않으며, 적당히 타이밍을 보고 누를 생각인지 그는 가만히 그 자리에서 대기했다.

/내가 관련으로 동아리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스포일러가 되는 모습은 사실 가급적 안 담는게 있더라구. 아무래도 관객들에게 비밀로 하는 것도 은근히 많으니 말이야! 물론 동아리 활동이라 프로들의 세계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으니 혜성이도 아마 저렇게 할 것 같아!

확실히 상처받고 서로가 지쳐서 한동안은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왜 그래야만 했을까? 라는 느낌이 아람주 말대로 나올 것 같아. 일단 혜성이는 아마 아람이가 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하며 그에 대한 또 다른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뭔가 행동을 취했을거야. 물론 그럼에도 면회는 제대로 가지 않고 조금 만나기 껄끄러워하는 것은 있겠지만..뭔가 크게 성과가 나오면 보고 식으로 한번은 가지 않을까 싶어. 이제 너 같은 피해자는 많이 줄어들거라고 확실하게 보고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일단은 무덤덤하게 이야기할 것 같아.

그 이상의 관계가 되면 역시 혜성이 입장에선 아람이를 빌런 사이드로 끌어들이려고 시도할 것 같네. 그야말로 악마의 속삭임이 될지도 모르겠어! 사실 악독한 목적이라기보다는 히어로인 아람이와 싸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겠지만 말이야! 혜성이가 빌런이 될만한 이유는.. 역시 사회적 부조리가 싫어서가 가장 맞지 않을까 싶어. 남에게 맡기느니 내 손으로 처리하겠다 느낌으로 말이야.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희생이 일어나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인드가 빌런으로 분류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아! 그런 거 있잖아? 대를 위해서 소를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시키는 그런 이들. 영화 속에서 요즘 많이 나오는 그런 좀 위험한 마인드. 딱 그쪽이 아닐까 싶어지네! 그렇기에 히어로로 오라거나 자수하라는 설득은 정말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455 아람 - 혜성 (FjqitsIljE)

2021-12-06 (모두 수고..) 22:04:09

아람은 평소와 다름 없이 주절주절 이야기하다가 또 변명하길 반복하는 혜성의 모습에 푸흐,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다 촬영을 하는 모습은 찍지 않는다는 그 말에 눈을 깜빡였다. 촬영 하는 모습을 찍지 않으면 뭘 찍는다는 걸까? 아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 다치지 말라는 말에 빙긋이 웃었다.

"그래, 안 다칠게. 물론 이미 몇 번 뛰어내려서 연습했으니까 괜찮지만. 이것 봐 아직 머리카락 덜 말랐잖아."

아람이 단발 머리를 슬쩍 들어올리며 안쪽에 살짝 덜 말린 부분을 보여줬다. 그렇게 티가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물에 빠졌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 것이었다.

아람은 뒤로 물러나며 원래 하던대로 하라는 혜성의 말에 으음, 소리를 내며 혜성을 난처한 듯 바라봤다가 이내 손에 들고 있는 대본을 내려다봤다. 그러다가 반장이 "왜 긴장하는 거야." 하면서 웃으며 어깨를 툭 치자 아람이 "그런가?" 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웃었다.

"떨어지는 연습 하던거 잊지는 않았지? 위에서 떨어지는 것도 촬영 하니까, 떨어질 줄 몰랐다는 그련 표정 하는 것 잊지 말고."

"응응. 알겠어."

"그리고 등으로 떨어지니까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고. 그야 네 운동실력이 있으니까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그 말에 아람이 자연스럽게 키득키득 웃었다. 나무 그늘은 나뭇잎의 모양에 따라 갈라진 햇볓이 조각조각 떨어졌고, 아람의 머리 위에도 조각난 햇빛이 바람에 흔들거리면서도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말로는 안 되겠는지 반장이 카메라맨을 불러 연습하면서 떨어질 때의 촬영분을 보여줬다. 아람은 작은 화면에 나타난 본인의 모습을 조금은 신기하게, 조금은 진지하게 바라봤다.

반장이 이런 저런 부분을 지적하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자 웃어넘기기도 하고 진지하게 보기도 하고 투덜거리기도 하면서 반장의 말에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농담에 웃기도 하고. 카메라맨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자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자, 이제 물가로 이동하자."

반장이 이야기를 꺼내며 이동하자 아람은 그제야 다시 혜성의 쪽을 쳐다봤다. 사진이 찍혔나? 하는 표정으로. 순간 혜성을 잊고 있었다는 듯이. 그래서 잠깐 미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굳이 말을 뱉지는 않았지만.


/그렇구나! 나는 그런 활동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아, 영화를 찍어본 적은 있지만... 그 영화를 찍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거나 그런 건 없었어서 ㅋㅋㅋ 스포일러 사진은 안찍더라도 아람이가 연기하는 모습은 보고 가려나? 이미 아람이가 어떤 연기를 할 건지 설명을 다 해버리긴 했지만.

아, 뭔가 알 것 같다. 역시 아람이는 빌런인 것이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서로의 가치관 때문에 싸우다가 낡고 헤져서 서로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만나는 모습이 너무 분위기가 좋다... 혜성이 약속을 잊지 않고 무언가 해결책이나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왔다면 아람은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 여러가지 감정이 들 것 같아. 그러면서 혜성을 조금 더 용서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자신의 범죄를 반성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자신이 틀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고.

히어로 아람이... 아마 안정적이고 높은 고소득 직장이기에 히어로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ㅋㅋㅋㅋ 빌런 일을 하면서 돈도 잘 벌고 안정적이고 여러 이득이 있다면 넘어갈수도 있지만 음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빌런 생활은 이미 빛 속에 있는 아람에게는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스파이 생활을 하면서 혜성이에게 휘둘리게 되면 그 빌런 생활을 좋지 않은 점에도 불구하고 혜성에게 홀려 넘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마지막에 혜성을 배신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도 재밌을 것 같다. 아람이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이번에 배신한다고 해도 나는 네가 나를 용서하게 만들 자신이 있어. 뭐, 이런 마음일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이렇게 행동해도 너는 나를 사랑할거야? 이런 마음일수도 있고. 쨌든 좀더 삐뚤어진 아람이가 보고싶네! 사회적 부조리에 삐뚤어진 혜성이라니. 지금의 혜성이와 비교하면 너무 다르면서도 맛있겠군!(혜성:???) 뭔가 다크히어로 혜성이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456 혜성 - 아람 (KMMLx2xvb.)

2021-12-06 (모두 수고..) 22:28:26

"연습 때 안 다쳐도 정작 본 촬영 때 다치면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러니까 조심하라는거야. 그러니까 괜히 사고 나서 사람 잠자리 찝찝하게 하지 말고."

보아하니 이미 몇 번 뛰어내리면서 연습을 한 것 같았으나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이었다. 연습 때 안 다쳤어도 실전 때 잘못해서 다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고 그녀라고 해서 예외가 되리란 법은 없었다. 그렇기에 괜히 주의를 주지만 괜히 무안해서 이어 핑계를 대면서 괜히 툴툴거렸다. 마차 자기 일은 아니라는 양,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양. 그렇게 말을 하나 그 말을 믿는 이는 적어도 이곳엔 아무도 없었다. 아마 서로 속닥이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그래. 그래. 하는 느낌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걱정되면 촬영하는 거 다 보고 갈래?"

"됐거든? 나도 영화 볼 거니까 미리 다 보면 재미없잖아. 거기다가 이런 것은 기밀엄수라는 것이 있는 것도 알아."

딱 잘라 거절하는 모습이 참으로 단호했다. 일단 어느 정도 지킬 것은 지켜주겠다는 듯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근처에 있는 스태프 사진, 그리고 저 편에 모여있는 소품 사진. 그리고 카메라를 옮기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었다. 그러다 문뜩 그녀를 바라보니 이것저것 지시를 받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카메라를 들어올리며 아람과 지시를 내리고 있는 반장의 모습을 함께 사진에 담았다. 이것도 제출하는 것이 좋겠지. 데이터를 확실히 카메라에 저장하며 그는 카메라를 손에서 놓고 전원을 끈 후에 카메라집 안에 집어넣었다.

"일단 필요한 기본적인 사진은 다 찍었어."

"어? 그럼 바로 돌아갈거야?"

"그러는게 낫지 않아? ...너네 촬영하는 거 외부인에게 공개하는 것도 아니잖아."

"바로 가진 말고 아람이 연기하는 거 좀 보고 가. 얼마나 잘하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하나는 봐야지."

"거절할래. 지금 이거 클라이맥스 부분 같은 거잖아. 스포일러 장면을 보면 안되잖아."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람이 이야기할 때와는 다르게 전혀 생각의 여지도 없다는 듯이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괜히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물가로 이동하려는 아람을 바라보는 찰나 그녀 역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절로 두 눈이 마주했다.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는 모습에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며 고개를 도리조리 저었다.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나름의 의사표시였다.

"그... 일단 필요한 사진은 다 찍긴 했는데.. 아니아니. 한 장만 더 찍자. 기왕 이렇게 된 거. 야. 문아람. 포즈 같은거 취해볼 수 있어? 아무거나. 혹은 어필할만 한 것으로."

이어 카메라집에 집어넣은 카메라를 그는 다시 밖으로 끄집어냈고 꺼둔 전원을 다시 켰다. 그리고 화면에 그녀를 담으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물론 좀 애매하면 굳이 찍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었다.

/어. 아람주는 영화를 찍어본 적이 있는거야?! 음. 아마 영화에서 직접 보기 위해서 지금처럼 굳이 그 모습은 안 보려고 할 것 같아. 물론 연습하는 모습만 안 보고 근처에서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물론 이렇게 되면 반에 소문 짝 퍼지겠지만 그건 두 사람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되는걸...까?

범죄를 반성하진 않아도 뭔가 이것저것 생각하는 분위기가 되게 좋은 것 같아. 마냥 바로 반성하고 그러는 것은 역시 뭔가 좀 어색하다고 생각하거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움직였고 그것이 마냥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던만큼 말이야. 어떻게 생각해도 혜성이는 아람이에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면서 나중에 죄값을 다 치루고 나오면 그때는 너도 도와달라고 요청하지 않을까 싶어. 너만큼 그 상황에 대해서 잘 아는 이도 드물거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또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주기적으로... 매번은 아니어도 한 달에 한 번씩 꼭 면회를 오는 헤성이라던가!

그런 마인드가 되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해. 정의감이 없진 않겠지만 오로지 정의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라는 것은 역시 인간으로서는 조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거든.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마지막에 배신하면서 나를 용서하게 할 자신이 있다 라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행동해도 사랑할거냐고 생각하는 마인드도 그렇고 완전 당당하잖아. 멋지다! 히어로 아람이!! (야광봉) 그러면 혜성이는 역으로 다시 이쪽 사이드로 한 번 더 끌어오려고 하면서 그럼에도 내 곁에서 멀리 떨어지진 못하게 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만약에 홀려서 넘어온다면 자연스럽게 어디에도 못 간다고 중얼거리면서 네가 또 배신하면 안되니까 내 관리해야한다고 핑계대면서 자기 소유라는 듯이 아람이 몸 어딘가에 자신과 비슷한 빌런 문양 같은거 세기려고 할지도 모르고. 다크히어로라기보다는 그냥 말 그대로 자기 마음에 안 드니까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그런 삐뚤어진 혜성이일지도 몰라!

457 아람주 (Mnp2Ph53KY)

2021-12-06 (모두 수고..) 22:47:10

지금 밖에 잠시 나와서 답레는 좀있다가 올릴게! 영화 찍어본 적 있어~ 대학생 때! 재미있었지~ 근처에서 기다린다니 혜성이가 그러고 싶다면 나는 대 찬성이지!

크으... 그런 분위기 너무 좋다. 진짜 서로 가치관 때문에 싸우고 너덜너덜해진 뒤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같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한다는 게... 넘 취향입니다. 주기적으로 면회 오는 혜성이도 좋구ㅠㅠ 나중에 출소하고 혜성이 일 돕고 그래도 좋겠다. 혜성이가 이번 일로 경찰직을 벗거나 스스로 후회해서 나가고 그런 쪽으로 나가는 일도 있으려나? 가치관의 충격을 받았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느 생각도 들어서

아니 이런게 당당하냐궄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혜성주 좋앜ㅋㅋㅋ 아니 잠깐 혜성아. 그렇게 강엽적인 모습 보이면 오예.... 앜ㅋㅋㅋ 너무 매력넘치잖아. 아람이 괴롭혀줘라... 꽁꽁 묶어서 납치해도 좋아...(아람:???) 청춘물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내 캐릭터 굴리는 거 너무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남캐릭터 구르는 모습은 눈뜨고 못보는 사람이 접니다... 삐뚤어진 혜성이 주세요...

458 혜성주 (KMMLx2xvb.)

2021-12-06 (모두 수고..) 22:57:38

앗. 밖이로구나! 답레는 언제든지 천천히 올려도 괜찮아!! 밖이면 올리기 힘든 것도 잘 아는걸! 아무튼 그런 적이 있었구나! 아람주 대단해!! 나는 반대로 연극쪽에서 조금 활동을 했었어. 이것저것 무대 올라가기도 하고 스태프도 하고 그랬었지! 갑자기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네. 되게 재밌었는데! 아무튼 혜성이가 어쩔지는 일단 다음 상황을 보고 정해야겠어!

아마 가치관의 충격을 받았다기보다는 그런 어두운 사회의 면을 직접 목격했기에 더더욱 경찰로서 있으려고 할 것 같아. 물론 자신이 모든 이를 다 구할 순 없어도 누군가는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야. 하지만 자신이 거기서 그만두면 제 2의 아람이, 제 3의 아람이를 만드는 것이 되니까 절대 그만두진 않을 것 같아. 아람이가 일을 돕고 그런다면 아마 혜성이로서도 안심하지 않을까 싶어. 적어도 다시 그런 범죄를 저지르진 않는다는거니 말이야. 그렇게 막 서로 협력하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엔딩 좋지 않습니까? 난 좋다고 생각해!

당당한거 맞는걸! 눈치보는게 아니라 오히려 네가 어쩔건데? 이런 느낌이잖아! 이런 멋진 모습 완전 좋다고 생각해!! 아앗 ㅋㅋㅋㅋㅋㅋ 아람이를 납치하게 하면 어떡해! 히어로 집단에서 쫓겨날지도 모르잖아! 아람이가! 어떻게든 도망치게 해야지!! 아무튼 사실 나도 남 캐릭터 구르는 꼴은 잘 못 보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 캐릭터를 어떻게 굴리냐는 오너의 의지가 중요한 거니까! 삐뚤어진 혜성이는... 본편에서는 무리지만 AU 같은 거 하면 나올지도 몰라! 아니. 근데 삐뚤어진 혜성이를 원하는거야? 삐뚤어진 혜성이가 아람이를 홀리려고 하는 것을 보고 싶은거야? ㅋㅋㅋㅋㅋㅋ

459 아람주 (Mnp2Ph53KY)

2021-12-06 (모두 수고..) 23:08:19

연극이라니 그거 더 대단한 거 아냐? ㄷㄷㄷㄷ 지금 느낌은 고등학생 영화가 이정도가 가능해? 라는 느낌이긴 합니다만ㅋㅋㅋㅋㅋㅋ 상황극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하자고! 이게 바로 쇼미더머니 자본의 힘이다! 역시 회사다니기 전의 삶은 재미있는 추억으로 가득해...

그렇구나! 경찰로 계속해서 있으면서 사회운동도 하고 그런 건가요? 좋아좋아! 나는 대체로 범죄를 막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인식개선과 법개정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노력을 하는 두 사람 생각하면 되게 좋을 것 같다는 느낌? 특히 이번에 생긴 스토킹방지법같은 거. 꽤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

히어로 집단에서 쫓겨나면 어때~ 빌런 혜성이가 받아줄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는 빌런 스타일이니까 빌런 해도 돼(아람:???) 삐뚤어진 혜성이가 아람이를 납치하고 어떻게 할지 너무 궁금한데? 문신 새기는 거든 뭐든 다 아람주가 허락한다(아람:??!) 아람이 울려도 아주 오예입니다. 아니 이러면 혜성주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면 어쩌지? 너무 오바한다 싶으면 당근을 흔들어줘....

460 혜성주 (KMMLx2xvb.)

2021-12-06 (모두 수고..) 23:22:57

내 기준에선 영화가 훨씬 더 대단하다고 느끼는걸! 영화는 아무래도 준비해야 할 것도 많잖아! 그렇다고 물론 연극이 준비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상황극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애초에 리얼리티급으로 가자면 고등학생이 저런 장비들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걸. 맞아. 진짜 회사 다니기 전에는 재밌는 거 많았어. 역시 현생이 나쁜거야. 8ㅁ8

사회운동이라기보다는 경찰로서 할 일을 하면서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아무래도 경찰도 공무원이니까 사회운동 같은 거 함부로 할 수도 없을테니 말이야! 방금 말한대로 저런 느낌이 더 올 수 있도록 뭔가 경찰로서 좀 더 신경을 쓰거나, 혹은 자신이 조금 불이익을 얻어도 적극적으로 막으려고 한다거나 식으로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두 사람 모습은 나도 되게 좋을 것 같아. 물론 범죄자의 편을 왜 드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정말 꿋꿋하게 모르는 척 하며 딱히 아람이 때문은 아니라고 툴툴대는 혜성이의 모습도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다가 괜히 작게 없는 것은 또 아니라고 작게 중얼중얼거릴지도 모르고!

ㅋㅋㅋㅋㅋㅋ 아니. 물론 받아주기야 하겠지만!! 갑자기 타락 루트라니! 물론 타락하는 아람이도 난 완전 좋지만 말이야! 납치하고서 어. 계속 꼬셔대겠지? 아마? 네가 없어져도 결국 널 찾는 이는 아무도 없고 너는 히어로들 사이에선 고작 그런 느낌일 뿐이라고 말이야. 어떻게든 히어로에 대한 실망감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뭔가 이것도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역으로 아람이에게 설득당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졌어. ㅋㅋㅋㅋㅋ 아. 물론 빌런으로 정말로 들어온다면 아마 자신의 문양과 같은 문양을 세길 것 같네. 이제 너도 빌런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말이야! 어. 전혀 이상하게 안 보니까 괜찮아! 딱히 수위선 오버한 것도 아닌걸! 정말로 그런 거 아니면 다 오케이야!

461 아람주 (FjqitsIljE)

2021-12-06 (모두 수고..) 23:34:16

현생이 나쁜거야 2222 88

그렇다면 아람이 쪽이 사회 운동쪽으로 뛰어들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이런 저런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보니 상징성도 있고 나름 유명인인데다가 미모까지 뛰어나다니. 언론인으로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잖아? 거기다 30대 아람이라면 더 고혹적인 모습이 매력적일지도 몰라. 여기서 또 나오는 혜성의 츤데레적 면모 너무 좋습니다 ㅋㅋㅋㅋ!!!!!

타락 아람이! 아니, 그정도로 아람이를 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아람이는 그런 말에 처연하게 웃으면서 "알고 있었어. 그정도 쯤은"이라고 말할 애라고! 이미 히어로에 대해 뼛속까지 회의감으로 가득차있을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이런 장면은 일상을 굴려봐야 정확하게 어떤 느낌인지 알수있을텐데 말이야. 아람이에 이입해서 혜성이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ㅋㅋㅋㅋ 궁금한점! 어떻게 생긴 문양을 어디에 새기고 있는 것이죠?(기자톤) 아람이한테 새긴다면 같은 부위에 새기는 것인가요 아니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부위에 새길 것인가요?(두둥) 혜성주 취향선이 엄청나게 넓구나? 나야 너무 좋지! 19하지 않은 다양한 썰을 준비해 두었다고!

462 혜성주 (KMMLx2xvb.)

2021-12-06 (모두 수고..) 23:51:01

물론 범죄 경력이 있으니 아마 안 좋은 여론도 장난 아니게 나올 것 같지만 그럼에도 또 그 비극성에 주목하는 이도 분명히 있긴 할테니까. 거기다가 죄값도 다 치뤘으니 뭐라고 하겠어. 다만 혜성이가 조금 걱정할지도 모르겠는걸. 그런 여론이 만약에라도 있다면 말이야. 카페 같은 곳에서 만나서 힘들지 않냐고 넌지시 먼저 물어보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와는 별개로 30대 아람이라니. 그건 또 어떤 느낌일지 절로 막 궁금해져. 고혹적인 모습이 매력적이라니. 와. 10대도 20대도 30대도 안 예쁜 시기가 없겠구나. 아람이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람이를 울릴 생각은 없었는걸! 어디까지나 혜성이는 아람이에게 히어로에 대한 실망감을 키우려고 하는 것이 목적일테니까. 그런데 저렇게 회의감이 가득 찬 것을 보면 오히려 당황해서 그럼 넌 대체 왜 히어로를 하고 있냐고 역으로 물을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 맞아. 아무래도 썰로만 푸는 것하고 일상으로 직접 돌리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 있지! 언젠가 이것도 한번 돌려보는게 좋을까?
음. 문양 모양은 아직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 불꽃 모양의 문양이 아닐까 싶어. 만약에 새긴다면 같은 부위에 새기지 않을까 싶네. 일단 혜성이는 왼쪽 팔뚝에 새겼을거야. 세상을 불태우는 불꽃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말이야. 그리고 취향선 넓은 거 맞아! 물론 수위선을 오버하지 않는 선 안에서! 간혹 보다보면 수위선을 좀 심각하게 오버하는 이들도 있잖아? 물론 그렇게 노는 것이 마냥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사이트도 사이트고 그런 쪽은 뭔가 잘 안 맞아서. 괜히 무안하기도 하고! 아앗. 다양한 썰을 준비했다니! 아람주는 아이디어 뱅크로구나!

463 아람 - 혜성 (Ff5VwTvFfo)

2021-12-07 (FIRE!) 00:09:40

“맨날 잠자리 찝찝하대. 사고 나면 매일 밤마다 내 생각하게?”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을 쳤다. 그렇다고 사고를 내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혜성은 이상하게 자기와 있다가 다친다거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극히 경계하는 것은 아닐까? 그게 자신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반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필름 속 어떤 부분이 고쳐야 할지 이야기하다가 이동할 때 쯤에야 혜성을 봤고 혜성이 도리질을 치는 모습에 그저 배시시 웃어보였다. 그러다 혜성이 포즈를 취해보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포즈?”

아람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가 으음,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다가 번뜩 뭔가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환한 햇살 아래 따뜻하게 달궈진 자갈 위에서 신발을 벗었다. 맨발로 선 아람은 뒤돌아서 계곡에 있는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잠시만 다 나와봐! 홍보 사진 찍어야 돼!”

그 말에 덧붙여 반장도 쿡쿡 웃으며 소리쳤다.

“이제 그만 놀아! 곧 촬영 다시 시작할 거니까!”

두 사람의 말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반은 야유를 하고 반은 웃으면서 계곡 밖으로 나왔다. 계곡은 깊고 청록색이 푸르렀고, 계곡의 옆으로는 큰 비탈 절벽이 있었다. 계곡의 어느 부분은 햇빛을 받아 반짝 반짝하게 빛났지만 어느 부분은 절벽 그림자가 져 어둑했다.

아람은 맨발로 첨벙첨벙 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햇빛이 비추는 곳과 절벽 그림자가 진 그 경계선에 섰다. 계곡 물은 종아리에서 찰랑거리고 그 뒤로는 병풍같이 높이 서 있는 산비탈이 보였다. 그 위에 아슬아슬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들도.

아람은 물 안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혼자 첨벙첨벙 하다가 혜성을 쳐다봤다. 그 표정 안에는 생그러운 웃음이 가득했다. 빛과 그림자 그 가운데에서 아람의 머리카락에도 반쯤 그늘이 졌다.

“나 뒤로 돌면서 찍을 거니까 타이밍 잘 잡아서 찍어야 해! 아니면 연사로 찍거나!”

아람의 생각 속의 장면을 혜성이 그대로 찍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아람이 그런 모습을 잘 연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기로 했다. 사위는 어느새 조용해졌고, 마치 연기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관중처럼 모든 사람이 아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람은 뒤로 돌아서 절벽을 바라본 채로 상상했다. 새로운 학교가 낯선 전학생. 그 가운데서 겪는 따돌림. 그리고 만난 유령 친구. 생과 사의 경계. 나를 죽이려고 하는 그 남자애. 쫓기는 추격. 그리고…

아람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어느새 웃음기 가득한 표정은 사라지고 조금은 처연한, 그리고 조금 긴장한, 살짝 굳은 입매의 얼굴로. 그런 얼굴로 뒤로 돌았다.

회전으로 교복 치맛자락과 머리카락이 흐트러지듯 휘날리고 종아리 부근에는 다급한 물방울이 길을 잃고 튀어올랐다. 두려움과 초조함, 그러면서도 조금은 포기한 듯한 처연함과 우울함이 섞인 그런 얼굴로 혜성을 바라봤다가… 일초, 이초, 결국은 마지막엔 민망함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464 아람주 (Ff5VwTvFfo)

2021-12-07 (FIRE!) 00:24:29

걱정해주는 혜성이도 너무 좋자너~ 원래 인기인은 인기만 있는 게 아니라 욕도 많이 먹으니까. 아람이는 이미 욕 많이 먹어서 그런 것 신경 안 쓸 것 같기는 해! 카페 같은 곳이 아니라 어두운 골목길에서 숨듯 만나도 좋다! 그런 맛에 예쁜 캐릭터 굴리는 거 아니겠어? 할머니가 되어도 아람이는 예쁠거야! (아람:…)

아람이 울려줘…! 눈물 뚝뚝 흘리는 아람이 보고싶다….(이런 오너…) 오히려 당황한다니 ㅋㅋㅋㅋㅋㅋ 왜 히어로를 하고 있냐니요. 음… “글쎄, 그럴 기회가 없었던 걸지도 몰라. 그런 것 있잖아. 그 선을 넘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선 안에 있었지만 한 번 넘어가면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그런 느낌.” 기회가 있다면 돌려보는 것도 재밌겠다. 이렇게 킵해놓은 일상 설정만 늘어나고.

아람이 울리는 모습 생각하니 그런 것보다 문신을 하다가 따끔함에 눈에 눈물 고이는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ㅋㅋㅋㅋㅋ 불꽃 모양이라니 그것도 왼쪽 팔뚝이라니… 그곳은 흑염룡이 살고 있는 그런 곳이라구!(혜성:…) 뭔가 커플 문신이라니 그거 좋다… 뭔가 다크다크한 느낌이라 좋아.

뭔가 고등학생 아람이 울리는 것은 여러 상황적인 측면을 만들면 쉬울 것 같은데 히어로면 성인이라 어느정도 아람이가 단단해져 있을 것 같아 어떻게 울려야 할지 모르겠다. 흠…(이런 걸로 고민하지 말라고)

궁금한 점! 수위선이라는 건 어느정도를 생각하는 거야? 혹시나 실수할까봐 미리 물어두는 거야!

465 혜성 - 아람 (05FXEVT05Y)

2021-12-07 (FIRE!) 00:30:43

"누, 누가 네 생각을 해! 누가! 절대 안 할거거든?! 죽었다가 깨어나도 절대 안 해!"

키득키득 웃으면서 장난을 치는 그녀의 목소리에 헤성은 괜히 발끈하면서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는 의미로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면 고개를 홱 돌렸다. 스스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실제로 보는 앞에서 사고가 나면 정말로 찝찝할 것 같고 전문 배우도 아닌데 물로 빠지는 연기를 하는 것은 역시 너무 위험했으니까. 여러모로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대체 왜 이러나 싶어 그는 괜히 혀만 크게 차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홍보사진을 찍겠다며 물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물 안으로 들어가는 아람의 모습에 헤성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따라 물가로 향했다. 물론 물로 들어가진 않았고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다. 그녀와 놀려고 온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온 거였으니까. 슬슬 뭘 할 것 같았기에 그는 거리와 각도, 그리고 초점을 조절하며 디지털 카메라를 세팅하고 자신의 눈으로 가져갔다. 경계선에 서며 자리를 잡던 그녀가 멈출 무렵 카메라 렌즈 너머로 그녀의 미소가 담겼다. 타이밍을 잘 잡아서 찍으라고 이야기를 하는 말에 그는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연하면서도 긴장한 느낌의 진지한 분위기는 평소 그녀의 모습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회전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타이밍을 맞춰 연속으로 찰칵, 찰칵 셔터를 누르며 마지막으로 이곳을 바라보는 그 특유의 표정마저 놓치지 않으며 그는 셔터를 눌렀다. 그러다 마지막에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까지. 아니. 이건 굳이 필요없는 사진이겠으나 자신도 모르게 셔터를 누른 그는 순간 그 행동을 인지하며 황급하게 카메라 전원을 껐다.

"오케이. 사진 찍었어. 일단 그 포즈를 취했으니까 적당히 찍은 것들 중 몇 장 뽑아서 제출해볼게."

"마지막에 웃는 모습은 어쩔꺼야?"

한 남학생이 그 모습을 찍은 것을 눈치채며 혜성에게 장난스럽게 쿡쿡 웃으면서 질문을 던졌다. 허나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대답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이내 혀를 차며 대답했다.

"필요할지도 몰라서 찍은거야. 이상한 생각하지 마. 혹시 모르잖아. 사진이 부족해서 한 장 정도 더 채워야 할 수도 있는데 그때 끼울 수도 있는..그런 예비용 사진 말이야. 그걸 위해서 찍은 것 뿐이야. 누, 누가 괜히 예뻐서 찍었다는거야."

"아무도 그런 말 안했어. 혜성아."

"시, 시끄러워!!"

그 남학생의 말대로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그는 괜히 더 발끈해서 툴툴거리면서 입을 꾹 다물고 디지털 카메라를 카메라집 안으로 쏙 집어넣었다.

"일단 다 찍었어. 그럼 나는 퇴장할게. 뭐, 여기에 있어봐야 괜히 촬영 방해만 될 것 같으니 말이야."

/아마 혜성이가 그런 곳에서는 굳이 만나려고 하지 않을 것 같아. 이미 죗값 다 치뤘으니 당당하게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네가 아직도 죄인이냐고 한 소리 할 것 같거든. 이렇게 있으니까 뭔가 우리가 서로 더 잘못한 것 같지 않냐고 하면서 말이야. 아앗. 동감합니다! 원래 그런 맛에 예쁘고 멋진 캐릭터 굴리는 거니까! 아람이는 늙어도 예쁘다는 것은 골든 정답이야!

원래 킵한 일살 설정은 많아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소재가 없을 때가 문제인거지! 이렇게 많이 쌓아놓은 것 자체가 그만큼 둘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많다는거잖아? 매우 긍정적이야! 이건!! 그럴 거야!
ㅋㅋㅋㅋㅋ 흑염룡이면 어때! 오히려 다크다크한 것이 좋을 거라구! 불꽃에 흑염룡이 깃들어서 다크 플레임이 된다거나 그럴지도 모르잖아! 물론 그런 중2병같은 이야기는 안 나오겠지만 말이야! 사실 커플 문신을 의도한 것이 맞아. 같이 빌런으로 활동하게 되었으니 은근슬쩍 그렇게 어필을 해보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 절대 혜성이는 말을 못하겠지만!

어. 그러니까 가장 간단하게는 19금으로 넘어가는 그런 거? 직접적이건 간접적인건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물론 그렇다고 좀 진한 스킨십이나 그런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거 있잖아? 막 본격적으로 넘어가는 그런 거! 그런 것만 아니면 사실 괜찮아. 그러니까 아마 아람주가 실수하는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사실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면서 썰 푸는거 완전 좋아하거든!

466 아람 - 혜성 (Ff5VwTvFfo)

2021-12-07 (FIRE!) 00:48:10

아람은 멀리서 혜성과 그런 그와 친해보이는 남자애의 이야기를 언뜻언뜻 들으며 물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에 웃음을 터트린 부분도 찍은 걸까? 반응을 보니 찍은 것 같은데? 앗, 예뻐서 찍었다고? 정말로?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혜성 쪽으로 다가가며 아람이 말했다. 여전히 맨발이었고 반짝이는 햇볓을 받은 따뜻한 자갈을 밟으며 혜성에게 가까이 갔다.

"앗, 벌써 가려고? 잠깐 방금 찍었는거 어떤지는 보여주고 가야지! 잘 나왔는지 궁금하단 말이야."

반장도 혜성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게. 방금 되게 느낌 좋았단 말이지. 사진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 봐야겠어. 포스터로 써도 괜찮을지도 모르잖아."

그 말에 아람이 띠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포스터는 찍었는데 또 만들어?"

"원래 포스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잖아."

어쨌든 두 사람과 그리고 그 옆의 스태프들까지 혜성의 사진을 궁금해하며 쳐다봤다.



/맞아 소재가 없는 게 문제인 거지 썰은 넘치면 넘칠수록 좋다고 생각해! 다크 플레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근슬쩍 어필하는 혜성이 귀여움 무엇이냐구. 빌런이 되어도 귀여운 건 귀여운 거구나 ㅠㅠㅠㅠㅠ 진짜 느와르든 빌런이든 어둠고 다크한 분위기의 아람이 혜성이 보고싶다

진한 스킨십은 오케이인데 본격적인 그것은 싫다는 것이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포옹이나 키스, 목덜미나 쇄골, 손목, 등 같은 부위의 입맞춤은 오케이지만 성적 부위의 접촉은 노케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까?

467 혜성 - 아람 (05FXEVT05Y)

2021-12-07 (FIRE!) 01:10:16

사진을 보여달라고 말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혜성은 디지털카메라를 자신의 품에 꼬옥 안았다. 이걸 보여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렇게 고민을 하지만 그래도 못 보여줄 이유는 없었다. 물론 마지막에 자신도 모르게 셔터를 한 번 더 눌러버린 것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었으나 그럼에도 일단은 필요할지도 모르는 사진인만큼, 정말로 만일의 사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그는 데이터를 보여줬다.

거기엔 정말로 수많은 사진이 담겨있었다. 일을 하고 있는 스태프 사진, 아람에게 지도를 하는 이들의 모습, 계곡에서 놀고 있는 모습, 잠깐 휴식을 하는 스태프들의 모습, 그리고 방금 그녀가 포즈를 취한 모습. 그리고 마지막엔 그녀가 예쁘게 웃었던 모습. 그렇게 다양한 사진이 순서대로 너무나 깔끔하고 선명하고 예쁘게 담겨있었다. 단순히 셔터만 누른 것이 아니라 최적의 거리와 빛의 반사각도까지 모두 계산했는지 일반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잘 찍혔고, 프레임은 물론이며 구도에도 흐트러짐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뭐, 다 보여주는 건 아니고 그냥 이중에서 괜찮은 거 몇 장만 학생회에 제출할 생각이야. 찍은 사진을 모두 다 쓸 순 없는거니까."

무엇을 보여줄지는 조금 고민을 해봐야한다고 말을 덧붙이며 그는 일단은 다른 이들이 모두 사진을 바라볼 수 있도록 디지털카메라를 넘겼다. 한편, 은근슬쩍 혜성에게 자꾸 짓궂게 물어보는 남학생은 이번에도 짓궂은 물음을 그에게 슬며시 던졌다.

"그럼 마지막의 그 사진은 어쩔거야? 제출할거야? 따로 소장할거야?"

"알게 뭐야."

어떻게 할 전지 명확하게 가르쳐주지 않고 무심한 어조로 적당히 넘겨버리며 그는 가만히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아람을 향한 말을 슬며시 꺼내들었다.

"...연기하는 것은 안 보겠지만 혼자 집 가는게 좀 그러면, 못 기다려줄 것도 없어. 어차피 오늘 일정 딱히 없으니 말이야. 뭐, 다른 애들이랑 돌아갈거면 돌아가도 난 딱히 상관없고."

/아람이야말로 히어로건 빌런이건 다 귀여울 것 같은걸! 어둡고 다크한 분위기의 혜성이는 느와르 버전으로 언젠가 일상 돌리면 보여줄게! 아마 여기서 진짜 퇴폐적인 느낌이라던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역시 츤데레 속성은 바뀌지 않을거야! 그것만큼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틀림없어! 하지만 혜성이가 문제가 아니라 아람주 피셜 섹시한 느낌이 잘 산다는 아람이 느와르 버전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 (진지)

응! 딱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그냥 일반적으로 상판에서 막고 있는 그런 수위만 아니면 괜찮은 편이야! 내 취향은 상당히 넓은 편이라서 동화 AU나 그런 것도 상당히 좋아하고 조금 시리어스한 분위기도 좋아하고 러브코미디 같은 전개도 완전 좋아해!

468 아람 - 혜성 (Ff5VwTvFfo)

2021-12-07 (FIRE!) 01:37:28

아람은 혜성이 카메라를 꼬옥 안는 모습을 보고 안 보여주려나 눈썹을 축 늘어뜨렸다가 혜성이 고민 끝에 사진을 보여주자 얼굴이 활짝 폈다. 그리고 카메라 속의 사진들을 한장 한장 열심히 쳐다봤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아 이때 내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 주변에 스태프들이 정말 바쁘게 일하고 있구나 아니, 이 애들은 일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놀고 있잖아? 하면서 웃으면서 쳐다봤다.

그러다 방금 자신이 포즈를 취했던 모습을 보다가 조금 놀라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 보았던 카메라 속의 자신이 사진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런 연기의 모습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변한 모습도 뭔가 대비적이라 웃기기도 했다. 역시 혜성은 정말 사진을 잘 찍는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었다.

"다 잘 찍었는데 여기서 어떻게 골라?"

아람이 정말 진지하게 물었다. 그러던 중 반장이 혜성에게 말했다.

"이 사진 학생회에만 보내지 말고 나한테도 보내주면 어때? 2차 포스터로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래. 아람이가 우연히 얻어걸린 거겠지만 이 구도와 색감, 빛과 그림자, 모두 영화하고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그러니까 인물의 표정이나 흐트러진 모습까지도 말이야."

아람은 반장의 말에 엑, 소리를 냈다.

"우연히 얻어걸린 거라니 너무해!"

"아냐... 아람이 너는 창의적인 무언가보다는 대본을 있는 그대로 소화하는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런..."

충격먹은 표정으로 아람이 반장을 쳐다봤다. 그러다가 순간 혜성이 슬적 한 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주변에서 오오, 와~ 하는 그런 놀림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기다렸다가 데려다 주려고 그르냐!" 하는 소리도 들렸고 "둘이서 뭐하려고~" 하는 말도 들렸다.

아람은 그 말들에 키득키득 웃다가 다른 애들이 놀리던 말든 상관 없다는 태도로 말했다.

"그래! 얼른 끝내고 올게."


/으으, 역시 보고싶다. 느와르 버젼 혜성이.

오케이! 수위 선 접수 했습니다~! 일단 그런 수위가 나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얘네 아직 너무 건전하게 삽질하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야 ㅋㅋㅋㅋ 특히 혜성이 성격에... 동화 에유라니 생각나는 건 인어 아람이네~ 인어 아람이 어떻습니까. 눈동자 색과 비슷한 연두빛 비늘 꼬리 말이야. 물에 빠지면 정체를 들키는 인어가 몰래 학교 생활을 하다가 혜성이에게 들키고 마는데...! 한 계절 안에 정체를 들킨 인간에게 호의(우정이든 사랑이든)를 얻지 못하면 인어는 물거품이 되고 마는데, 과연 인어 아람이는 혜성의 호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개봉박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9 혜성 - 아람 (05FXEVT05Y)

2021-12-07 (FIRE!) 02:01:22

"그렇다고 다 제출할 순 없잖아. 내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으니 거기에 부합한 것만 데이터를 뽑아서 제출할거야. 그리고 너에게도?"

반장의 제안에 혜성은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나 그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데이터야 어차피 카메라 안에 들어있고, 거기서 데이터를 뽑아서 복사만 하면 될 일이었으니까. 방금 전에 찍은 사진을 요구하는 것이 맞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럼 나중에 메일 주소 알려줘. 사진 데이터 카피해서 보내줄테니까. 내 번호는 알고 있지? 거기로 보내."

애초에 오늘 촬영하기로 한 것도 연락을 받고 협의를 한 결과물이었다. 나중에 메일 주소가 오면 거기로 사진을 전송해주겠다고 이야기하며 그는 카메라의 전원을 끈 후에 카메라집 안에 쑤욱 밀어넣고 지퍼로 닫았다. 좀 더 이곳의 풍경을 찍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오늘은 준비를 하는 모습을 찍으러 온 것이니 풍경 사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찍는게 낫겠다 싶었는지 그는 다시 카메라를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딱히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가는 방향이 어느 정도는 비슷하니까 말 꺼낸거지. 지금이 밤 늦은 시간도 아니고 뭘 데려다준다는거야. ...집에 가려고 그런다. 왜? 문제 있어? 아무런 문제도 없잖아. 나 참."

한편 자신을 놀리는 목소리에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기에 크게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던지 말던지. 괜히 그런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혜성은 적당히 넘겨버리듯 대충대충 그 말들에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대답했다. 오히려 그런 반응이 좀 더 불꽃을 키우는 것일지도 모르나 아무래도 좋다는 듯, 그는 무심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아람의 끝나고 오겠다는 그 말에는 그 분위기를 살짝 풀며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얼른이 아니라 제대로 끝내. 주역이니까 대충 하면 안되잖아. 너."

물론 그녀가 그렇게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혜성 나름대로 반대편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점점 더워지는 햇볕을 피해 그는 나무그늘 안으로 쏙 들어갔다. 마실 것이라도 하나 사올 걸 그랬나 그렇게 생각하나 이제 와서 뭔가를 사러 가기도 애매했기에 그는 참기로 했다. 그런 그의 옆으로 다가오며 짓궂은 질문을 던지던 남학생은 혜성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너 은근히 쟤 되게 챙긴다? 아람이 좋아하냐?"

"......"

"와. 왜 노코맨트야?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좋냐 싫냐로 따지자면...... 아니. 잠깐만. 애초에 알려줄 이유가 없잖아. 멋대로 생각해."

"아! 왜! 알려주면 덧나냐? 다른 애들에겐 비밀로 할게."

"...싫어. 묘하게 귀찮게 굴고, 성가신 면도 있고, 장난도 짓궂고 뭔가 은근히 꼬투리 잡는 것도 있고. .......대충 적당히 알아들어. 이러쿵저러쿵 할 마음 없으니까."

그저 입을 꾹 닫으며 그는 핸드폰을 꺼내고 그 화면에 시선을 돌렸다. 툴툴거리면서 그 관련으로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는 그녀의 촬영이 끝나는 것을 기다렸다. 스포일러 부분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리고 나중에 영화를 볼 때 정말 아무런 정보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기 위해서. 그렇게 그는 정말로 조용히 기다렸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렇기에 풋풋하고 귀엽다고 생각해! 아앗. 인어 아람이라니! 이건 진짜 너무 예쁠 것 같다! 연두빛 비늘 꼬리라니요! 아람주. 너무 설정을 잘 짜는 거 아니야? 뭔가 진짜 연두빛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막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일 것 같아서 너무 예쁠 것 같아! 와!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는게 너무 슬프다!
그 와중에..ㅋㅋㅋㅋㅋㅋ 하필 혜성이에게 들키는거야?! ㅋㅋㅋㅋㅋ 비밀은 지켜주겠지만 한 계절 안에 호의를 얻어야한다니. 너무 난이도 높잖아! 이렇게 된 이상 원작처럼 혜성이가 칼에 찔려서 아람이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겠어!!

아무튼 슬슬 시간이 시간이니 나는 자러 가볼게!! 아람주도 잘 자고 내일 힘내!!

470 아람 - 혜성 (Ff5VwTvFfo)

2021-12-07 (FIRE!) 16:14:39

"아, 나한테도 보내주는 거야? 고마워!"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혜성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다 공유해주곤 했었다. 이번 촬영은 생각지 못했지만 그래도 같은 맥락이구나. 그런데 원래 내 사진이니까 당연한 걸까?

아람은 반장과 혜성이 협의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앗, 그렇다면 그건 포스터를 또 만들겠다는 뜻이잖아? 라는 생각에 으으, 하는 느낌이 되어버렸다. 싫다기보다는 뭐랄까 너무 민망한 탓이었다. 자신의 얼굴이 드러난 포스터라니. 물론 영혼 역할을 하는 친구도 개인 포스터를 제작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다른 사람들의 놀림에 일일이 대꾸하는 것이 혜성이스러웠다. 그리고 얼른이 아니라 제대로 끝내라는 말이 씩 웃었다.

"당연하지."

혜성이 자리를 떠나고 아람은 반장과 카메라맨과 스태프들과 함께 움직이며 이동했다. 신발을 제대로 주워서 다시 신고 있자 반장이 물었다.

"최혜성이랑 사겨?"

"으응? 아니?"

갑작스러운 물음에, 그것도 직구에 당황한 아람이 바로 대답했다. 흐응, 소리를 내던 반장이 이번엔 다르게 물었다.

"그럼 걔가 너 좋아해?"

"아하하. 아닐 걸? 그냥 친구야. 내가 사진 배운다고 가르쳐달라고 쫓아다니다가 친해졌어."

아람이 웃음을 터트렸다가 말했다. 혜성이 자신을 좋아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아람을 좋아한다고 했던 남학생들은 많았고, 그 데이터들을 종합한 바 누군가를 좋아하는 남자애에 대한 한 이미지가 형성이 되어 있는데, 혜성의 모습은 영 그 모습에 부합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아마 아닐거라고 아람은 생각했다.

반장은 으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기울였지만 더이상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첫 입수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장의 말에 여분 교복으로 몇 번을 더 뛰어오르고, 수중 씬도 몇 번을 더 했다. 물속에서 연기라니, 더더욱 힘들고 어려워서 생각보다 잘 되지 않기도 했다. 수중 씬은 다행히 젖은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기는 했지만.

"에취!"

11시 쯤에 도착해서 점심 쯤을 먹고 연습하다가 세시쯤 혜성이가 왔으니, 촬영을 마치고보니 금방 해가 뉘엇뉘엇 질 때쯤이었다. 초여름이다보니 해가 지니 조금 쌀쌀해져서일까. 재채기가 나왔다.

겉옷을 따로 챙겨오지 않아 검정 반팔, 청반바지에 담요를 둘둘 두르고선 아람이 혜성 쪽으로 갔다.

"집에...에취. 가자... 킁..."

콧물을 먹으며 아람이 눈썹을 늘어뜨리며 말했다. 옆에서 반장이 말했다.

"감기 걸릴 것 같아서 먼저 보내려고. 짐정리나 뒷정리는 우리가 다 알아서 하고 갈 테니까. 얘 좀 집에 데려다 줄 수 있어?"

그러다 반장이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우리도 데려다 줄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네가 집에 데려다준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 네가 선약이기도 하니까."

말 속에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


/풋풋한 청춘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ㅠㅠㅠㅠ 인어 꼬리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예쁠까 ㅠㅠㅠㅠ 어쩌다 들켰는지도 너무 궁금하고 ㅋㅋㅋㅋ 아니, 혜성이 칼에 찔려 죽는 방법 밖에 없냐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일 힘내!!!!!

471 혜성 - 아람 (05FXEVT05Y)

2021-12-07 (FIRE!) 19:22:27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풍덩하는 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뭔가 저 편에서 이런저런 소리가 들려오고 계속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그는 작게 혀를 찼다. 아무리 지금 이 시간이라고 해도 계속 저렇게 물에 뛰어들면 감기 걸리는거 아닌가 싶어 자신도 모르게 그의 시선이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했다. 자신 옆에서 짓궂게 웃으면서 이것저것을 묻던 이도 촬영이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일을 하러 사라졌고 자연히 홀로 남은 자리에서 그는 안절부절 못하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걱정이 되기에 저쪽으로 향하나 자신이 왜 걱정해야해? 라는 마인드로 반대로 돌리는 모습이 연속되었기에 아무 것도 모르는 이가 보면 뜬금없이 도리도리를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해가 질 시간 무렵, 담요를 두르고 있는 아람이 자신 쪽으로 오는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제대로 서서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마냥 고운 느낌은 아니었다. 아무리 봐도 감기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뭐, 애초에 같이 갈까 해서 기다린 거니까. 그것보다 대체 얼마나 물에 뛰어들게 한 거야."

직접적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꼴을 보니 꽤 여러 번, 그것도 지속적으로 오래 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 자신에게 장난스럽게 말하는 반장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도끼눈을 뜨고 빤히 바라보다 일단 태연을 가장하며 대답했다.

"데려다주는 것에 선약이고 말고가 어디에 있어? 하지만 너희 정리 다 끝나는 거 기다리면 시간이 오래 걸릴테고, 애 감기 걸리는 것도 뭐하니까 데려갈게. 말해두는데 딱히 선약이니 뭐니 그런 거와는 상관없어. 그냥 여기서 그냥 간다고 하면 매정하니 뭐니 말 나오는 게 싫을 뿐이야. ...그, 그런 느낌이야! 야. 문아람. 너 괜찮아?"

모습을 보니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도 빨리 버스를 타건 뭘 하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잠시 바라보던 그는 몸을 홱 돌린 후에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린 걸음으로 앞으로 걸었다. 어서 오라고 말을 덧붙이며.

"...추우면 춥다고 하고 조금 쉬면 되잖아. 대체 얼마나 연속으로 뛰어든거야? 너. 이 시기에 감기 걸리면 보통 힘든 게 아닌데."

/나도 실제로 보고 싶을 정도야! 에메랄드 빛 진짜 너무 예쁜데!! 직접 눈으로 보게 될 헤성이가 너무 부러워졌다. 왜 저쪽 차원으로 난 넘어가지 못하는거지?! 어쩌다 들켰을지는... 역시 물과 관련된 곳이 아닐까? 학교에 수영장이 있고 아람이가 아무도 없을 때 혼자서 수영을 즐기는데 학교 홍보 사진을 찍기 위해서 혜성이가 수영장을 찍으러 왔다가 마주쳤다던가? ㅋㅋㅋㅋㅋ 하지만 한계절만에는 조금 빡셀지도 모른다구! 그러니까 안전하게 물거품을 피하려면 역시 혜성이가 찔리는 수밖에 없어!!
아무튼 퇴근하고 다녀왔어!!

472 아람주 (P0m.tvdYVI)

2021-12-07 (FIRE!) 21:02:11

답레 확인했어! 오늘은 야간근무라 답레 잇기 어려울 것 같아 88 혜성주는 오늘도 무사 퇴근 한 것 같네!

473 혜성주 (05FXEVT05Y)

2021-12-07 (FIRE!) 21:06:21

오늘은 야간근무로구나! 야간근무일땐 당연히 답레를 잇기 어렵지!! 아무튼 오늘 밤은 별 일 없길 바라고 남은 시간도 화이팅이야!! 나는 무사히 퇴근해서 집에서 사과를 먹고 있는 중이야!

474 아람주 (4wjaFgjq5I)

2021-12-08 (水) 00:53:54

수영장에서 들키다니ㅋㅋㅋㅋㅋㅋ 아람이 물만난 물고기처럼 놀다가 놀라서 잠수... 하지만 물이 너무 맑아서 다 보이는 게 함정.. 여름이나 겨울은 기이이일잖아! 가능할지도 몰라. 그때까지 안되면 정말 아람이라면 찌를지도 모르지만. 그냥 손끝만 찔러도 되지 않을까....? 88

475 혜성주 (6OWFU6UB3w)

2021-12-08 (水) 01:10:17

하지만 그게 아니면 인어인 것이 들킬 가능성은 드물지 않을까? 아무래도 혜성이라면 직접 보는게 아니라면 자기가 인어라고 스스로 밝혀도 그래. 그래. 인어야. 인어. 식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거든! 아무튼 인어 모습인 아람이를 발견하면 혜성이는 순간 당황해서 자기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두 눈을 막 비빌 것 같아. 그러다가 눈을 떠도 다시 인어 모습이니까 코스프레냐고 묻기도 하고 말이야.
손끝만 찌르는 것은 안되지 않겠어? 원작 동화에서도 목숨을 끊어야 했는걸!! 음. 이렇게 된 이상 혜성이가 노력해서 아람주가 말한대로 여름이나 겨울 시즌에 호의를 가지게 하는 수밖에!!

476 아람주 (4wjaFgjq5I)

2021-12-08 (水) 01:20:06

하긴 인어라는 걸 말만으로 어떻게 믿겠어ㅋㅋㅋ 나라도 못믿을 것 같아. 당황하는 혜성이 귀엽다ㅋㅋㅋ 아니 그렇다고 혜성이를 죽일 순 없잖아 ㅋㅋㅋㅋ 여름이 좋을 것 같아. 여름에 들키고 여름이 가기 전에 친해지려 노력하는 아람이! 지금 일상 돌아가는 것 보면 호의 정도믄 가능하지 않겠어? 사랑도 아니고 호의인데!

477 혜성주 (6OWFU6UB3w)

2021-12-08 (水) 01:24:28

하지만 지금 시기도 어떻게 보면 봄이 지났으니 한 계절이 지난 거 아닐까? 사실 또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가 물거품이 되게 할 순 없으니 하루라도 빨리 혜성이가 아람이와 친해지고 아람이에게 호의를 가지는 것을 기도하는 수밖엔 없겠어! 잘 할 수 있을거야! 혜성이는! (혜성:???)
생각해보면 진짜 원작 인어공주는 엄청난 하드 난이도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 거기선 호의가 아니라 사랑이니 말이야. 거기다가 그곳의 왕자님은 이미 결혼하기로 한 사람도 있었고. 하지만 이 AU에선 딱히 혜성이가 누군가와 사귀거나 결혼할 예정이 아니니까 아마 호의는 충분히 쌓을 수 있을 것 같긴 해! 그러니까 여름이 하루라도 더 길어지길 바라는 수밖에!!

아무튼 이번 일상 다시 쭉 읽어봤는데 다른 건 몰라도 아람이네 반에선 둘이 뭔가 있구나 하는 느낌의 소문이 도는 것은 아닐까 싶어졌어. 물론 실제로 둘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긴 하지만... 역시 혜성이의 반응이 문제였다! 이건!

478 아람주 (4wjaFgjq5I)

2021-12-08 (水) 01:32:22

맞아! 혜성이와 아람이는 잘 할 수 있을거야!!ㅋㅋㅋ(과연) 원작 인어공주는 정말 하드 난이도가 맞는 것 같아. 그래서 새드엔딩이려나 ㅠㅠ 여름이 하루라도 길어지는 걸 바라거나 아니면 우리 오너가 열심히 가까워질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잔뜩 깔아주거나!!ㅋㅋㅋ 이니면 이 인어공주도 꿈속에서 만난 인어가 아람이! 이런 느낌으로 꿈을 꿔버리는 건 어때? 인어공주가 되어서 바다에 빠진 왕자 혜성이 구해주늠 인어공주 아람!

그런데 혜성이 반응ㅋㅋㅋㅋㅋㅋ 넘 귀엽고 좀 오해를 불러 일으키잖아! 지난번에 사탕도 공개적으로 주고 갔는걸? 실제론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아 이제 자야대....크읏....

479 아람주 (4wjaFgjq5I)

2021-12-08 (水) 01:35:09

Picrewの「エルネア〜お人形さんメーカ〜」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jiOjoDSoqY #Picrew #エルネア〜お人形さんメーカ〜

오늘 낮에 픽크루 하나 쪄왔지롱! 커플 픽크루인데 맘대로 혜성이 막 만들어도 되려나 고민하다가 만들어버렸다...★

480 혜성주 (6OWFU6UB3w)

2021-12-08 (水) 01:39:05

1차는 신데렐라에 2차는 인어공주인거야? 실제로 꿈을 꾼 혜성이 입장에선 정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겠는걸? 대체 왜 공주 역할은 다 아람이로 나오는 건가 싶어서 대체 자신이 왜 이러는건지 알 수 없어서 동공만 크게 흔들리고 있지 않을까 싶어. 예쁜 애는 맞긴 한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예쁘게 생각하는건가 생각을 하다가 인정하기 싫어서 막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아니라고 부정한다던가! 다만 역시 저 2차 꿈을 꾸게 된다면 저 꿈의 엔딩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한쪽이 희생하는 일 없이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이 되는 느낌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사실 혜성이도 스스로 어느 정도는 자각하고 있어. 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오게 되고 괜히 신경을 좀 더 쓰게 되는 느낌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어. 그 유명한 입덕부정기? 딱 거기일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친구가 물었을 때 싫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한 거기도 하고 말이야. 사탕..ㅋㅋㅋㅋ 그것도 포함해서 이야기가 안 돌 수가 없겠네!

나도 슬슬 자러 가긴 해야하니까! 오늘은 이쯤에서 서로 자러 가자!! 그런고로 내가 먼저 들어가볼게! 하루 수고하길 바라고 잘 자! 아람주!

481 아람주 (4wjaFgjq5I)

2021-12-08 (水) 09:58:44

이런 꿈을 왜 꾸게 되었는가도 중요하지 않을까? 축제 도중 들어간 귀신의 집에서 거울이 잔뜩 있는 공간에서 아람은 홀린듯이 거울 속에 손을 뻗었다가 거울 안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아람이 들어가는 것을 잡던 혜성이도 같이 끌려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시계토끼가 된 두 사람이 하트 여왕을 만나고 돌아오게 되는데 그 여파로 꿈에서 동화속으로 계속 들어가게 되는 거지. 그렇게 큰 영향은 없고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지만 걱정되서 다시 하트 여왕 만나러 찾아가려는 시도 같은 것 해도 좋고ㅋㅋㅋ

썰 풀고 나니 넘 비현실적인 느낌이라 별로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ㅋ 혜성주는 현실적인 청춘물이 좋아 아니면 판타지가 조금 섞여도 괜찮아?

그러고보니... 3번째는 백설공주 어때? 과연 왕자 혜성이는 잠든 아람이에게 입맞춤으로 깨울 수 있을 것인가...!(두둥)

나도 인어공주 꿈의 끝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네! 물론 혜성이가 꿈속에서 인어 아람이를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쉬운 문제인걸! 아, 쉽지 않은 문제일수도 있겠네ㅋㅋㅋㅋㅋㅋ 두번이나 꿈을 꾸고나면 서로 이야기할수도 있겠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은 모르는 척 하지만 다른 사람들 관계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하잖아. 모를 수가 없다...! 둘이 자주 만나고 아람도 혜성한테 살갑게 굴고 하니까 더 그렇게 생각할수도있고.

혜성주 출근은 잘 했는지 모르겠네! 나는 아직 퇴근을 못했어ㅋㅋㅋ 퇴근해서 집에 가면 답레 달도록 할게~

482 아람 - 혜성 (iDhigO57yI)

2021-12-08 (水) 14:06:09

혜성이 대체 얼마나 물에 뛰어들게 한 거냐며 도끼눈을 뜨는 모습에 아람이 당황해서 말을 받았다.

“내가 맘에 안 들어서, 에취…. 다시 찍겠다고 한 거야.”

조금 감기에 걸린다고 해도 제대로 찍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감기는 지나면 낫지만 영화는 평생 가는 것이 아닌가. cd로도 구워서 판매까지 한다고 했단 말이야. 그 생각을 하니 영원히 흑역사 박제되는 것은 아닌가 민망해졌다.

혜성이 반장의 말에 주절주절 변명을 내놓다가 자신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응, 괜찮아.”

반장도 말을 덧붙였다.

“아람이 잘 부탁해~”

반장과 비교하면 자신의 코맹맹이 소리가 좀더 티가 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재체기에 콧물만 좀 나오는 정도이지 막 열이 난다거나 하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겉옷이라도 두껍게 입고 오는 건데 낮에 촬영을 하는 것이라고 해서 방심한 탓이었다.

아람은 먼저 걸음을 옮기는 혜성을 따라 걸으며 혜성의 말에 대꾸했다.

“촬영할 땐 안 추웠단 말이야. 촬영 끝나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거야아. 게다가 쉬었다가 하면 더 추울 것 같아서. 금방 나을거야. 응.”

에취, 재채기를 한번 더 해버리고 말았다. 담요를 둘둘 끌어안고 버스가 언제 오나 봤더니 다행히 금방 도착할 것 같았다.

“집에 가기 전에 편의점에 좀 들르자.. 거기서 따뜻한 인삼차 하나랑 코코아 가루랑 인스턴트 죽이랑 사서 들어가야지. 아, 감기약이랑”

아람이 하나 하나 손가락으로 꼽으며 말했다.

483 아람주 (4wjaFgjq5I)

2021-12-08 (水) 16:03:13

◺ 문아람 ◹

Chapter 1. 홀로 남아 걸어가는 길
Chapter 2. 재앙이 덮친 세상 속
Chapter 3. 절망과 어둠속에서
Chapter 4. 운명의 잣대
Chapter 5. 햇빛, 달빛, 별빛
Chapter 6. 해질녘쯤에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2951

진단돌리다가 뭔가 아람이랑 어울리는 느낌이라 가져왔다! 챕터가 지날수록 점점 밝은 이미지가 되는게 어울리는 느낌?

484 아람주 (4wjaFgjq5I)

2021-12-08 (水) 16:11:03

서적 【문아람】를 펼쳐봅니다.

첫 문장 ::
『나는 왜 살아있는걸까?』 

마지막 문장 ::
『돌이킬 수 없다면 울어도 되는 거겠지.』

#shindanmaker #당첫마
https://kr.shindanmaker.com/1080706

오 오늘은 진단 수확이 괜찮은듯...! 언젠가 혜성이랑 아람이랑 친해지고 가까워져서 비설도 털고 하는 날이 곧 가까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일상을 엄청 돌리고 있으니까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

485 혜성 - 아람 (6OWFU6UB3w)

2021-12-08 (水) 19:27:21

아람이를 잘 부탁한다는 말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굳이 여기서 응. 데려갈게라는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기에 그저 고개만 작게 끄덕일 뿐이었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코맹맹이 소리를 들으며 그저 그는 한숨을 쉴 뿐이었다. 뭐라고 하고 싶은 말은 많았으나 굳이 다 하진 않으며 그는 짧고 깔끔하게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들어가면 바로 샤워하는게 낫겠네. 따뜻한 물 틀어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푹 자면 다음 날은 아니어도 그 다음 날은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보나 자신은 의사가 아니었기에 잘 모르겠다는 듯 괜히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혜성은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돌려 아람을 바라봤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이럴 때 겉옷을 한 벌 벗어서 내밀지도 모르나 아직 겨울이 아니었기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물기라도 좀 닦게 하는게 좋을까 싶어 혜성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후에 그 안에서 손수건을 한 장 꺼내 그녀에게 아무런 말 없이 내밀었다.

"너네 집과 우리 집 방향이 완전 반대인건 알고 하는 소리지? 그거?"

편의점에 들리자는 말은 곧 같이 들어가자는 의미였다. 물론 같이 못 들어갈 것도 없긴 했으나 돌아가는 시간이 늦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아주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그는 빠르게 답을 내놓았다. 사실상 고민할 것도 없었다. 굳이 고민할 것이 있었다면 명분과 핑계를 만들고 찾는 것 뿐이었다.

"뭐 됐어. 나중에 왜 집까지 안 데려가고 중간에 헤어졌냐는 말 듣는 것도 싫으니까 집 근처까지 갈게. 그래서 뭐. 인삼차, 코코아 가루, 인스턴트 죽에 감기약?"

방금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리스트를 읊을 무렵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 혜성은 먼저 올라탄 후에 카드를 찍었고 그녀가 있는 쪽으로 손을 슬쩍 내밀었다.

"...잡아. 괜히 감기기운 때문에 넘어지면..... 뭔가 내가 안 챙겨줘서 그런 것 같잖아."

/확실히 저 귀신의 집은 조금 비현실적인 파트이긴 하네. 음. 사실 판타지가 조금 있어도 별 상관은 없긴 하지만 일단 혜성이 자체가 그런 것이 전혀 없는 배경으로 짠 아이니까 여기에 적용하긴 조금 힘들 것 같아. 일상으로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썰로는 얼마든지 환영이야! 사실 썰이 그런 것을 풀어보자고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

백설공주. 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그거. 원작대로 진행을 안하면 꿈에서 못 깨어나는 상황이면 좋겠다. 아마 백설공주인 아람이가 잠들어있는 것을 보면 혜성이는 그 짧은 시간동안 별별 생각을 다 할 것 같네. 아무리 꿈이라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아니. 그런데 안하면 꿈에서 못 깨어나는데. 꿈이니까 상관없나? 아니 하지만... 등등의 생각이 순식간에 지나가게 될테고.. 결국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하긴 할 것 같지만.. 아마 한동안은 아람이를 안 보기 위해서 일부러 도망다니거나 막 피하거나 그런 것의 연속이 아닐까 싶어. 뭔가 꿈 속이긴 하지만 함부로 그렇게 한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초콜릿 몇 개 사서 [미안] 이라는 짧은 메시지 카드 하나 자리에 남겨두고 갈지도 모르겠고!
사실 혜성이 입장에선 아마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같아. 굳이 꿈을 일일히 이야기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뭔가 아람이에게 이야기하면 내 꿈 꾼거야? 라는 식으로 말이 들려올 것 같아서 아마 입을 꾹 닫고 절대 말을 안할 것 같아. 물론 아람이가 먼저 이야기를 하면 무, 무슨 꿈인데? 라는 식으로 내용을 묻다가 자신의 꿈과 일치하는 것을 알고서 급당황해서 아니! 안 꿨거든! 안 꿨어! 라고 강력하게 부정할 것 같고!

아무튼 출근은 잘 했고 퇴근했어! 이번 주가 상당히 바쁘네. 으아. 그래도 이번 주만 지나면 어떻게든 좀 풀릴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잔다고 >>479를 이제야 봤는데 세상에. 아람이와 혜성이 인형이라니. 너무 찰떡이잖아! 막 만들어도 괜찮아! 난 얼마든지 환영! 커플 픽크루건 뭐건 다 환영이야!! (야광봉) 뭔가 분위기가 잘 사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

>>483 과 >>484도 확인! 뭔가 저렇게 보면 아람이는 내면이 조금 어두운 아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것 같아. 특히 >>484가 적중했다면 더더욱 말이야. 혜성이가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되도록 힘내야겠어!

486 아람 - 혜성 (iDhigO57yI)

2021-12-08 (水) 20:06:35

아람은 따뜻한 물에 샤워하는 것을 상상하며 기분좋은 웃음을 흘렸다. 그러다 혜성이 손수건을 내밀자 오잉? 하는 표정으로 손수건을 받았다.

"손수건도 들고다녀?"

뭔가 의외라는 기분에 물었으나 그게 이상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주변에 손수건을 들고다니는 애들을 많이 본 적이 없어서 한 말이었다. 그리고 이 손수건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아람은 혜성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손수건을 세모로 접어서 목에 둘러 묶었다. 이러면 목이 따뜻해서 목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손수건이 여러 쓰임이 있지만 덜 말린 머리카락을 닦는다거나 코를 푼다거나 하기에는 민망하지 않은가. 이정도면 적절한 쓰임이라고 생각하며 내심 뿌듯해했다.

"으응? 너가 반장한테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잖아...! 완전 나 나쁜 애 만들고!"

그렇게 말하면 집 방향이 반대인 애를 억지로 끌고가는 나쁜 파렴치한이 되는 것 같았다. 아니, 이정도 감기는 나 혼자도 잘 들어갈 수 있다고 속으로 항의했지만 이에 됐다며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괜히 말싸움하며 힘을 빼지는 않기로 했다.

"응, 그렇게 먹으면 하루만에 나아!"

아람이 히히 웃었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버스가 도착했다. 혜성이 먼저 올라타고 아람이 이어 타려는데 불쑥 눈앞으로 손이 튀어나왔다. 잡으라는 말에 아람은 순간 고민에 휩싸였다. 감기에 걸렸나요? 네. 심한가요? 아니요. 어지럽나요? 아니요. 버스를 올라타다가 넘어질 정도인가요? 아니요. 손을 내민 사람이 동성인가요? 아니요.

이 알고리즘의 답은 장난으로 넘기며 손을 잡지 않는다, 였다. 하지만 알고리즘이 반짝이며 하나의 질문이 더 이어졌다.

손을 내민 사람이 혜성인가요?

3초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지나간 여러가지 생각을 갈무리하며 아람은 혜성의 손을 잡았다. 옅은 웃음을 뱉으며 "그러고보니 조금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하는 엄살 섞인 변명도 얹었다. 여기서 자신이 손을 안 잡으면 혜성이 얼마나 민망하겠는가. 그래서 그런 거야, 라고 혜성이스러운 변명을 속으로 중얼거리기도 했다.

자신이 뜨거운 건지 잡은 손은 조금 시원하게 느껴졌다. 손을 잡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카드를 찍고 아람은 어디에 앉을지 둘러보았다. 산 근처라 종점에 가까워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아람은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로 가 앉았다. 옆자리엔 물론 혜성이 앉으라고 손짓했다.


/썰로 풀면서도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 ㅋㅋㅋㅋ 사실 꿈에서 자꾸 만나는 것도 조금 비현실적이긴 하지. 그나마 꿈이니까 허용이라는 걸까? 아니면 외전이라는 느낌으로? 이건 정말 비현실적인 건데 고양이귀 생긴 혜성이 아람이가 쓰담쓰담 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최대의 위기! 생각이 되게 현실적이라 웃기다 ㅋㅋㅋㅋㅋ 미안하다는 카드라니 너무 귀엽잖아...! 하지만 알고보면 아람이는 백설 공주의 줄거리를 다 아는데 사과를 받고 먹기 싫어서 먹는 척 하고 쓰러져서 잠든척 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혜성이 나타나니까 진짜로 그 상황에서 잠든 척 한거라고 일어날 타이밍을 놓쳐서 못일어났고 아람이도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 막 지나갔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관계였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람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ㅋㅋㅋㅋ 1. 민망하지만 일어난다. 2. 계속 잠든척 하다가 입맞춤 받고 일어난다. 악 내가 다 민망해...!

꿈이야기는 정말 외전처럼 꿈이었다! 로 끝나는 수밖에 없겠다 ㅋㅋㅋㅋ 서로 이야기할 생각을 안할테니 말이야. 재미로 지나가는 외전이나 썰일 것 같네!

나도 이번주 엄청 바빠 ㅋㅋ큐ㅠㅠㅠ 빨리 바쁜 것 지나갔으면 좋겠다. 커플 픽크루 너무 귀엽지! 혜성이 빨간 빵모자 비슷한게 있어서 뭔가 너무 잘어울리는 것 같더라고! 두 캐릭터 넘 잘 어울리고 예쁘다 88

혜성이는 지금도 힘내주고 있지! 아람이랑 혜성이 캐미도 잘 맞고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고 좋다 8888

487 혜성 - 아람 (6OWFU6UB3w)

2021-12-08 (水) 20:34:43

"그러니까 데려다준다고 했잖아."

그녀의 말대로 결국 데려다 준다고 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그에 대해서 말을 바꾸는 것도 애매한만큼 혜성은 그렇게 툴툴거리는 톤으로 이야기했다. 물론 지금 것은 자신이 잘못한 것이긴 했지만. 아무튼 확실하게 데려다준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혜성은 말을 마쳤다. 뭔가 여기서 더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에 더더욱.

버스 안에서 그녀가 손을 잡가 혜성은 살짝 팔에 힘을 주며 그녀를 지탱하듯 살며시 당겼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오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조금 어지러운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으니까. 여기서 확실하게 지탱해주지 않으면 나중에 이런저런 소리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혜성은 속으로 변명하듯 중얼거렸다. 당연히 그럴 일은 없었으나 그렇게 스스로 변명하고 명분을 만들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히 걱정이 된다고 하기엔 뭔가 낯이 상당히 간지러웠기 때문에.

두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자리에 먼저 가서 앉는 아람이 손짓하자 혜성은 잠시 자리를 둘러보다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위치가 위치기에 조금은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겠다 생각하며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는 그녀의 동네까지 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테니 지금 이 상황은 자신들에게 있어서 너무나 편안한 상황이었다.

"...영화. 기대해도 되겠지? 그 뭐냐. 일단은 예의상 보긴 할 거라서... 촬영 장면 안 보긴 했는데. 그만큼 노력했으니 좋게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

대략적인 줄거리는 듣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영화 자체를 파악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영상으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막 출발하는 버스의 움직임을 느끼며 손을 앞으로 뻗어 살짝 자신의 몸이 뒤로 쏠리는 것을 막으며 다시 자세를 잡고 편하게 앉았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걱정하는 거 아니야? 감기 기운 있는 거니까."

자신의 집이었으면 아마 한소리 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집은 어떨지 혜성은 나름대로 추측했다. 허나 그녀의 집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에 결국 나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도 걱정하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말을 마치며 눈을 잠시 감았다.

/그나마 꿈이니까 허용인 것이 낫지 않을까? 사실 포기하기엔 저 일상 소재가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말이야. 고양이귀 생긴 혜성이. ㅋㅋㅋㅋㅋ 그건 수인 AU 같은 것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혜성이는 일단 고양이다. 무조건! 뭔가 아람이가 쓰담쓰담하면 살며시 멀어지려고 할 것 같지만 또 완전히 멀어지진 못하고 빤히 바라보다가 이번 한 번만 허락하겠다는 듯이 다시 머리를 살짝 들이밀지 않을까 싶어지네.

아앗. 아람이 안 자고 있었구나. ㅋㅋㅋㅋㅋ 1번이건 2번이건 혜성이는 민망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홱 도망치듯 빠져나가려고 하는 건 아닐까 싶네. 둘 중 하나라면 1번이 더 민망하겠지만 말이야. 막 자신이 입맞춤 하려고 했던 것이 걸리는 거니 말이야. 적어도 2번은 아람이가 모르겠거니 생각을 할테니까!

아람주도 이번 주는 상당히 바쁘구나. 연말이 되면 꼭 이렇다니까. 하지만 이 바쁜 시기가 지나면 나도 아람주도 분명히 한가해지는 날이 올거야! 그래! 연초라던가!! 맞아. 둘 진짜 잘 어울려. 뭔가 잘 맞으니까 괜히 더더욱 그러는 것 같고 말이야. 진짜 이 스레 하길 너무 잘했다 싶어. 진짜 하루의 피곤함이 절로 힐링되는 기분이야.

488 아람 - 혜성 (iDhigO57yI)

2021-12-08 (水) 20:59:38

아람은 영화에 대해 묻는 혜성의 말에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기대해도 되지! 다들 엄청 열심히 하고, 대본도 재미있었고, 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엄청나다는 아니어도 다들 최선을 다해서 한 거니까 그만큼의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람이 뿌듯하게 웃었다. 그러다 다시 에취, 재채기를 했지만. 그래도 쌀쌀한 바깥보다는 버스 안은 훈훈한 기운이 감돌아서 좋았다.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대고 담요를 다시 여미자 뭉근하게 나른한 기분이 찾아왔다. 물놀이를 오래 한 아이처럼 피곤해져 졸린 눈을 깜빡깜빡 했다. 그러다 들리는 혜성의 말에 웃음을 살짝 흘렸다.

"으음... 집에 아무도 없어서. 출장 가셨거든."

굳이 주체를 말하지 않고 아람은 흘리듯 말했다. 가족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이라 굳이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집에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관심을 줄지는, 그것도 미지수긴 했다.

"그래도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내일 촬영도 없구. 오늘 편의점 들려서 산거 먹구 푹 늦잠 자고 나면 싹 나을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아람이 웃으며 말했다. 매번 감기 기운이 있을 때마다 혼자 이겨냈던 나름의 비밀 레시피였다. 몸도 건강한 편이라 혼자 크게 앓은 적도 없었고.


/꿈이니까 허용이지! 신데렐라 아람이든 인어공주 아람이든 너무 예쁠 것 같기는 해! 백설공주 아람이는 아무래도 일상에 영향을 줄 것 같으니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ㅋㅋㅋㅋ 수인 au라니 꼭 하고 싶습니다!! 혜성이는 진짜 고양이야. 성격이 완전 고양이잖아. 귀여워 ㅠㅠㅠㅠ 진짜 너무 쓰담쓰담 하고 싶다. 한번만이라니 넘 귀엽잖아. 그 한 번만이 매일매일 허용해주는거죠? 엉엉 ㅠㅠ 아람이는 동물이라면 뭐가 어울리려나. 역시 여우...?

그치 역시 1번이 제일 민망하고 덜 민망한건 2번이구 ㅋㅋㅋㅋ 그래서 아람이가 고민했던 게 아닐까 싶어 ㅋㅋㅋㅋㅋ

그니까 너무 바빠 ㅠㅠㅠ 나는 연말하고는 상관 없이 바쁜거라 어쩔 수가 없지만 말이야. 일을 열심히 끝내면 한가해진다! 그럼 맨날 반가쓰고 집에 갈거야... 나도 이 스레 하는거 너무 좋고 행복해... 힐링이야...

489 혜성 - 아람 (6OWFU6UB3w)

2021-12-08 (水) 21:22:06

"그렇게 말하니까 한번은 꼭 봐야겠네. 안 보면 누구 씨가 왜 안 보러 왔냐고 뭐라고 할지도 모르니 말이야."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법은 없었다. 허나 저렇게 뿌듯해하니 정말로 훌륭한 작품이 나오진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예의상,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꼭 한 번은 보러 가겠다고 약속하듯 이야기하며 그는 자신의 디지털카메라를 괜히 손으로 잡았다. 일단 그녀를 집에 데려다 준 후,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이것저것 작업해야 할 것이 많았기에 오늘은 조금 늦게 잘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찍은 사진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한편 슬쩍 아람 쪽을 바라보니 졸린지 그녀가 눈을 깜빡이는 모습이 혜성의 눈에 들어왔다. 출장을 가셨기에 집에는 아무도 없다는 말에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는 것은 그녀가 몸이 갑자기 안 좋아져도 그녀를 옆에서 간호해줄 이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물론 그녀는 괜찮다고 하지만 조금 걱정이 되긴 하는지 그는 시선을 그녀가 있는 곳과는 반대편으로 향한 후에 넌지시 얘기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몸 안 좋아지면 너네 반장이나 너네 반 애에게 연락이라도 해. ....그러다가 맨 마지막에 아무도 도움 청할 곳이 없으면 내 폰으로 연락하던지."

마지막 부분은 괜히 작게 중얼거리듯 이야기한 후, 그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버스가 덜컹이는 것에 맞춰 그의 몸 역시 가볍게 덜컹거렸고 그는 절로 두 손으로 손잡이 부분을 잡았다. 이제 저기만 가면 슬슬 이 지역에서 벗어나서 도시로 들어가던가. 창밖의 풍경을 괜히 바라보다 그녀의 눈을 슬쩍 바라본 혜성은 다시 입을 열었다.

"졸리면 자도 괜찮아. 너네 동네 도착하면 깨워줄테니까"

언제부터 촬영을 했는진 모르겠으나 일단 자신이 기다린 시간만큼을 계산한다고 쳐도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으니 필시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어차피 자신은 잘 생각이 없었으니 깨워주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대신에 전에 내가 내렸던 곳 부근에서 깨워주겠지만 말이야. 너네 집 어딘지 모르니까."

/사실 백성공주 쪽은 뭐 둘이 사귀거나 한 후에 하는 것이 제일이겠지. 역시. 만약 한다면 말이야! 아마 그렇게 되면 혜성이의 고민은 또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혜성이는 아무래도 고양이를 생각하고 만든 아이기도 하다보니 아마 그런 면이 조금은 있을거야! 그렇다고 골골송을 부르거나 하진 않겠지만! 한번만이 매일매일이 될지는 아람이 하기에 달리지 않았을까? ㅋㅋㅋㅋㅋ 음. 여우도 어울릴 것 같고 뭔가 강아지도 되게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야! 약간 개과? 그런 느낌이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아!!

정말로 민망한 것을 각오하고 일어날 것인가. 아니면 입맞춤을 받고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일어날 것인가. 이건 진짜 밸런스게임 급이네. 나라면.. 그러니까 아람이가 왕자님 포지션이고 혜성이가 백설공주 포지션이면 2번으로 가고 싶지만 혜성이는 뭔가 무슨 짓이냐면서 벌떡 일어날 것 같은지라. ㅋㅋㅋㅋㅋ

연말하고는 상관없이 바쁘다는게 괜히 더 슬퍼. 반가 쓰고 집에 가는 거 화이팅이야! 꼭 이뤄지길 바라!!

490 아람 - 혜성 (iDhigO57yI)

2021-12-08 (水) 21:45:30

아람이 혜성의 말에 쿡쿡 웃었다.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서, 음, 그러니까 열이 많이 나서 손끝하나 움직이기 어려워지면, 그래서 너한테 전화하면, 그럼 어떻게 해줄 수 있는데?"

웃음기 어린 말로 장난하듯이 말했지만 그 안에는 네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데, 라는 말이 들어가 있었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119를 부르지 않을까? 응급실에서 링거 맞고 잠을 자고 나면 금방 열도 떨어질테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병원인데 죽지는 않겠지. 마음은 꽤 춥겠지만.

혜성의 졸리면 자도 괜찮다는 말에 더 졸음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잠들고 싶지는 않아서 가까스로 졸음을 몰아내려고 노력했다. 소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햇빛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돼..."

아람이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하지만 절대 잠을 자지 않겠다는 듯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 곧 잠들 것 같지만...


/사귀고 난 뒤도 문제잖아 ㅋㅋㅋㅋ 사귀었다고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는 모르는거고! 일단 그건 찬찬히 생각해보자 ㅋㅋㅋㅋㅋ 역시 고양이가 모티브인거구나 넘 귀엽자너 ㅠㅠㅠ 맞아 아람이는 개과인것 같아 ㅋㅋㅋ 여우도 좋고 강아지도 좋고! 하지만 여우가 꼬리가 풍성 빵실하니까 여우로 하겠다! 강아지 성격같은 여우 어때?

진짜 벨런스 게임 ㅋㅋㅋㅋㅋㅋ 그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다를 것 같아 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혜성이었으면 벌떡 일어날 것 같앜ㅋㅋㅋㅋ 뭔가 상상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얼른 열심히 일해서 일거리 빨리 다 빼내야지 ㅠㅠㅠㅠㅠ

491 혜성 - 아람 (6OWFU6UB3w)

2021-12-08 (水) 22:00:33

"네가 집 위치를 알려준다는 조건 하에 해열제는 사서 가져갈 수 있어. 뭐,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정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정작 자신이 뭘 할 수 있냐라고 물으면 크게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애초에 학생 신분에 크게 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119를 부르는 것은 뭔가 아닌 것 같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가 고작이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물론 정도가 심하면 부를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었다. 지금 단계에서 뭘 할 수 있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할 수 없었기에 그는 괜히 쓴 표정을 지었다.

"애초에 뭐야. 정 도움 청할 곳이 정말로 없으면 전화하라고 했잖아. 왜 내가 바로 뭔가를 해야하는 그런 것이 되는건데? 더 친한 친구에게 부탁하면 되잖아."

그 쓴 표정과 마인드를 숨기기 위해서 그는 괜히 더 툴툴거리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뭔가 장난스럽게 웃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냥 빤히 바라보지 않을까 싶어 그녀의 눈과 시선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래봐야 바로 옆자리니 피하려고 해도 전혀 피할 수 없었겠지만 나름대로의 발버둥을 치며 그는 반대편 자리에 붙은 창가를 바라보며 그 풍경을 구경했다. 또 다시 버스가 덜컹거림에 따라 그의 몸 역시 가볍게 위아래로 흔들리며 덜컹거렸다.

"햇빛사거리? ...뭐, 일단은 알았어."

거기가 어디더라? 가본 적 있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나 버스에서 안내방송을 할테니 필시 놓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그 정거장 이름을 속으로 읊었다. 한편 슬쩍 시선을 돌리니 금방이라도 잘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이 보였기에 그는 몸을 옆으로 살짝 틀어 그녀를 눈에 담았다. 그리고 빤히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졸리면 자라니까. 내가 안 깨우고 그냥 갈 것 같아서 그래? 그럴 일 없어. 피곤하면 푹 자도 돼. 뭐, 안 자겠다면 말고."

이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들어온 톡이나 문자메시지가 없는지 확인했다. 오늘따라 폰은 상당히 조용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고 조금 더 편하게 등받이에 등을 가져갔다.

"...수고했어. 하루. 이제 푹 쉬어."

만약 그녀가 잠을 청한다면 그는 옆에서 그녀의 몸이 앞으로 확 쏠리지 않도록 나름대로 자세를 잡아 지탱해줬을 것이다. 물론 스스로는 모르는 척 넘기겠지만.

/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긴 하지만 사귀지 않은 시점이 더 문제잖아! 애초에 이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아니니까! 꿈 세번째 시리즈이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튼 여우 꼬리 진짜 풍성하고 귀엽지! 응! 한국 토종 여우 진짜 너무 귀여워!! 꼬리도 그렇고 생긴 것도 그렇고! 강아지 성격 같은 여우라니! 아람주가 나를 암살하려는 것이 분명해. 너무 귀여운걸!! 그런 느낌이면!!

ㅋㅋㅋㅋㅋ 그렇지? 혜성이는 어떤 상황이어도 당황해서 무슨 짓이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미래밖엔 안 떠올라. 뭔가 순순히 모르는 척 하고 받을 것 같진 않아서 말이야. 그렇게 백설공주 이야기는 뭔가 꼬여버리고..ㅋㅋㅋㅋㅋ 그 상태로 더 진행이 불가능하니 꿈이 붕괴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시선회피)

아무튼 이번 상황도 슬슬 마무리가 되려나. 아. 자게 해도 상관없고 안 자고 끝까지 가도 상관없으니 편하게 이어주면 될 것 같아!

492 아람 - 혜성 (4wjaFgjq5I)

2021-12-08 (水) 22:13:11

아람은 혜성의 말에 그저 웃을 뿐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바랄 것도 없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야할 것이었다. 지금껏 늘 그랬던 것처럼.

아람은 졸음 속에서 혜성의 말을 듣다가 어느새 까무룩 잠들고 말았다. 그게 혜성이 편한 상대였기 때문일수도 있고, 매우 피곤했기 때문일수도 있고, 아니면 둘 다 였을지도 모른다.


/이걸로 마무리를 하면 되려나? 아마 햇빛사거리에서 내려서 편의점 들려서 물건 사고 그 앞에서 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좀 잠들어서 몸상태는 방금보다 더 나아졌을거야! 그런데 아람이졸다가 혜성이 어깨에 기대서 잠들었으러나? 그게 클리셰인데!

혜성주 암살이라니 전혀 안돼! 혜성주 암살당하먼 나는 누구랑 이렇게 일상을 돌리라고 88

ㅋㅋㅋㅋㅋㅋ백설왕자 혜성이가 꿈을 파괴하는 걸로 끝나는거야?ㅋㅋㅋ 어쨌든 일어났으미 되는 거잖어 아람 공주님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자!(동화 엔딩)

493 혜성주 (6OWFU6UB3w)

2021-12-08 (水) 22:28:31

확실히 저렇게 마무리를 하면 될 것 같아! 막레 잘 받았고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음. 기대서 잠들었을진 아람이의 오너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그 또한 클리셰라면 클리셰겠지! 만약 기대서 잤다면 혜성이의 얼굴이 아주 조금 붉어졌을 것 같아. 그래도 괜히 깰까 싶어서 자세는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지탱해주고 있었을 것 같아. 앞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고는 했지만 옆으로 기대는 것은 생각도 못했을테니 말이야!

괜찮아!! 나는 다시 부활할 수 있으니까! 이 스레의 끝을 보기 전엔 죽을 수 없어! 사실 그걸 떠나서 아직 못한게 너무 많아!! 불굴의 의지로 다시 부활하겠어!! 아람이를 버리고는 못 간다!

ㅋㅋㅋㅋㅋㅋ 어. 동화가 끝이 나버리면 그렇게 파괴되지 않을까? 결혼해야하는 엔딩이라면 혜성이는 순간 당황해서 이거 이대로 가도 되는거 맞나 싶어서 더 당황할 것 같은데. 하지만 백설공주의 결말은 결국 결혼이니까. 그러니까 이 결혼 찬성합니다!

494 아람주 (4wjaFgjq5I)

2021-12-08 (水) 23:12:39

수고했어!! 아람이는 다음 날 푹 자고 건강하게 일어났다는 후기. 부활이라니ㅋㅋㅋ 혜성주 대단한데! 나도 아직 죽을 수 없지! 열심히 일상을 이어나가야 하니까 말이야!

이미 사과를 먹지 않은 시점에서 에러 아냐?ㅋㅋㅋ 원래 그 장면에서 입맞추고 깨어나면 결혼 아냐?ㅋㅋㅋㅋㅋㅋ

다음 일상은 축제 첫날 혜성이네 반 놀러가는 일상인건가? 내가 선레를 쓰는게 자연스럽겠다!

495 혜성주 (6OWFU6UB3w)

2021-12-08 (水) 23:26:14

푹 자고 건강하게 일어났다니 다행이야! 겨울에 걸리는 감기도 독하지만 그 이전에 걸리는 감기는 더 독하니 말이야. 물론 나는 걸려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다들 그렇다고 하니!!
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그건 그렇네! 뭔가 백설공주 이야기에서는 확실히 그랬던 것 같아. 입맞추고 깨어나고 결혼하고. 참 결혼 한번 화끈하게 하는 공주님과 왕자님이야. 서로 왕족이니 왕가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고 그럴텐데 말이야.

좋아! 그럼 다음 일상 선레는 맡길게! 아마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혜성이가 집사복을 입고 카운터에 서 있을거야. 그러니까 아람이를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위치라고 할 수 있겠네!

496 아람 - 혜성 (iDhigO57yI)

2021-12-08 (水) 23:53:21

대망의 축제 첫 날이 밝았다.

축제는 사복을 입었기 때문에 아람은 흰색 반팔티에 연갈색의 멜빵 바지를 입었다. 상영 일은 돕는 것은 흰셔츠에 검정 바지로 통일하였지만 아람은 일을 돕지 않기로 낙점되어있었기 때문에 굳이 입지는 않았다. 물론 혹시 몰라서 옷을 따로 챙겨오긴 했지만.

그 전날부터 우리 반은 교실을 작은 상영실로 꾸미고 복도에는 상영 포스터들을 붙이고 표를 파는 매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매대에는 영화가 담긴 CD도 판매를 했다. 반 아이들이 첫 개시 기념으로 CD를 사고 싶은 만큼 샀다. 아람은 조금 부끄러웠지만 감상용, 소장용, 홍보용으로 세 장 샀다. 물건을 사고 가지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간의 노력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사야될 것 같았다.

오전까지는 일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제발 가서 놀라고, 얼굴 비추고 다니면서 영화 홍보나 하고 오라고 했다. 아람은 친구들의 호의를 받아 어쩔 수 없이 반을 떠났다. 아, 일단 팜플렛 도장을 꾹 찍어서 첫 스타트를 끊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학생회 친구들이었다. 만나서 별일은 없는지, 오늘 자신은 일이 하나도 없으니 필요한 일 있으면 꼭 부르라고 말을 해두고 바쁜 아이들을 떠나 나왔다. 그리고 향한 곳은 다른 반에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들이었다. 보통 카페나 간식같은 먹을 것을 파는 부스가 많아서 아람은 현금을 두둑하게 챙겨 나와 친구들이 있는 반에서 음식을 사고 그곳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혹은 그 친구들이 시간이 난다면 같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축제 내에는 반에서 준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아리를 하는 학생들은 동아리 전시 같은 것도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일이 두배로 바쁜 애들이 많았다. 십자수나 뜨개질, 축제 신문, 문집, 만화 등등 여러 동아리 활동을 혼자, 혹은 시간이 남는 친구들과 같이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이것저것 돌아다니며 집어먹은 것들이 많아서 점심은 패스하고, 팜플렛을 보니 벌써 3분의 1가량을 도장을 찍었다.

물론 가볍게 감상하거나 먹을 것을 먹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들을 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쉬운 것들을 해결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오후 2시 가량이 되었다. 아람은 슬슬 팜플렛을 들고 당당하게 혜성의 반으로 향했다.

'자, 어디 어서오세요 아가씨, 라는 말을 들어볼까?'

아람은 조금 웃음을 참으며 교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확인하며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는데 운이 좋게도 딱, 카운터에 서 있는 혜성의 모습이 보였다.

아람은 조금은 장난꾸러기처럼 웃으며 혜성에게로 다가갔다.


/그러게 하지만 동화가 복잡하면 애들이 읽지 않을테니까 ㅋㅋㅋㅋ 결혼은 현실이지만 애들이 그것을 알리가 없지....!

497 혜성 - 아람 (Uj1jbjKoTw)

2021-12-09 (거의 끝나감) 00:09:02

"부탁이야!! 나 둘째날로 바꿔줘!!"

"뭐라는거야. 얘가. 이미 스케쥴 다 작성되고 그대로 돌아가는데 어떻게 바꿔줘. 말도 안되는 소리 말고 준비나 해. 첫날하는 애들이 얼마나 편한지 몰라서 그래?"

"아니! 알긴 아는데!!"

"그럼 뭐가 문제야? 뭔가 문젠데 바꿔달라는거야?"

"아니. 딱히 문제라기보다는...그러니까, 그게..."

"아. 너, 집사복이 이제와서 부끄러워서 그러냐? 설마?"

"누, 누, 누가 부끄럽대! 누가! 그런거 아니거든?!"

아침 시간부터 혜성은 자신의 반 반장과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축제가 시작이 된 건 좋았으나 혜성으로서는 마냥 좋아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집사 카페는 그가 꽤 진지하게 반대의견을 내보였지만 다수결의 원칙으로 프리패스로 진행되었고 하다 못해 첫날에 서는 일정을 바꿔볼까도 했지만 그것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아람은 첫날에 여기에 오겠다고 전에 말한 적이 있었으니 이대로 가면 아람과 만날 것이 뻔했기에 혜성은 마지막 발버둥을 치고자 반장에게 자신의 스케쥴을 둘째날로 해달라고 했으나 어림도 없다는 듯, 그의 반 반장은 단칼에 거절했다.

결국 붉은 리본 넥타이가 달려있는 와이셔츠와 그 위를 덮고 있는 정말로 깔끔한 느낌의 검은색 집사복. 그리고 너는 이게 어울리지 않겠냐며 강제로 씌워진 패션용 남색 안경까지 끼고서 헤성은 카운터를 지켰다. 일정량의 돈을 내면 마치 개인 집사인양 바로 옆에서 접대를 시킬 수 있었기에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 의해 잠시 자리로 가기도 하며 혜성은 때때로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침 시간부터 아람이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했으나 오후 시간이 되었음에도 아직 아람이 오지 않는 것에 어쩌면 안 오는게 아닐까. 그런 희망을 잠시 품었으나 그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문이 드르륵 열리고 낯익은 여학생의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자신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을 애써 시선에서 치우며 그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손님으로서 그녀가 온 이상 맞이할 수밖에 없는만큼 혜성은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애써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서 오세요. 아가씨. 오늘은 어떤 것을 준비해드리면 될까요?"

접객용 미소를 환하게 짓고 있었으나 그의 입술 끝은 부들부들 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정말 자세히 보면 그 떨리는 모습이 작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가씨의 행복한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아가씨."

참으로 손 끝이 가볍게 떨리는 대사를 마치면서 그는 일단 미소를 쭉 유지했다. 물론 웃는게 웃는게 아닌 심정이었으나 그대로 손님으로 온 만큼 대충 할 순 없었다. 무엇보다 여기서 티를 강하게 내버리면 부끄러워한다는 것이 바로 들킬테니 더더욱 그는 입꼬리에 힘을 꽉 주었다.

/ㅋㅋㅋㅋㅋ 확실히 동화는 동화니까 말이야! 나도 어릴 때는 그런 거 전혀 신경 안 쓰고 읽기도 했었고!! 아무튼 집사 혜성이 대령이요!!

498 아람 - 혜성 (ki4x4YFlUc)

2021-12-09 (거의 끝나감) 00:25:42

아람은 처음에 자신이 들어오자 눈이 마주쳤음에도 고개를 돌리는 그 작태에 한 소리를 할까 고민했으나, 혜성의 성격을 알기에 괜히 긁어 부스럼만들지 않기로 했다. 그것보다는 혜성의 앞에 딱 서서 어디로 도망가지 못하게 할 뿐이었지만. 혜성은 평소와 달리 멀끔한 정장 느낌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렸다. 특히 빨간 리본 넥타이도 꽤나 잘 어울리는 모양새라 신기했다.

게다가 오늘은 패션 안경까지 써서 뭔가 더 지적인 느낌을 주었다. 안경을 쓰지 않았을 때는 조금 눈빛이 날카로워 보일 때도 있는데, 안경을 쓰니까 조금 더 부드러워 보이는 느낌도 있었다.

결국 혜성은 눈 앞에서 얼쩡거리는 자신을 모른척하지 못하고 웃으면서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아람은 그 말을 뿌듯하게 듣고 가까스로 웃음을 눌러 참으며(여기서 웃으면 혜성이 정말 나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혜성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준비되어 있나요?"

아람은 혜성이 저렇게 웃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그 웃는 모습이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에 자신도 웃음을 참기 위해 애써야만 했다. 슬쩍 손끝을 손톱으로 꾹꾹 누르며 웃음을 참으며 아람은 혜성이 예쁘고 아름다운 아가씨,라는 말에 다시 한 번 웃음을 꾹 참아야 했다. 물론 혜성이라면 자신이 웃음을 참고 있다는 것을 알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웃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아람은 메뉴판이나 설명서 같은 것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변을 보니 어떤 테이블에는 집사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옆에 서 있거나 앉아 있기도 하는 것 같았다.


/혜성이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자러 가야겠다 88 답레 달아두면 내일 써올게! 내일 일찍 일하러 가야해... 으으... 일하러 가기 싫다... 잘자!!!

499 혜성 - 아람 (Uj1jbjKoTw)

2021-12-09 (거의 끝나감) 00:39:55

"메뉴판은 바로 뒤에도 있지만 혹시 따로 필요하다면 여기에 있습니다. 옆은 부가 서비스입니다."

어떤 것이 준비되어있냐는 물음에 혜성은 카운터 바로 옆에 있는 메뉴와 추가요금에 대한 부가서비스가 적혀있는 것을 보여줬다. 보드게임 빌리기, 음악 틀어주기, 여러 상품이 랜덤으로 들어있는 랜덤박스, 실제 도련님이나 아가씨 옷 착용 서비스 등등. 참으로 다양한 것이 있었으나 집사 한 명을 지명해서 자신의 나갈 때까지 자신의 접대를 하게 할 수도 있었다. 물론 혜성은 그 부분만큼은 애써 눈을 돌리고 있었다.

"바로 고르기 힘드시다면 옆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으니 천천히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이어 혜성은 바로 옆 부분을 손으로 가리켰다. 거기엔 따로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각각 두 개씩 놓여있었다. 혹시나 바로 고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다른 손님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따로 고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있는 모양이었다. 그 테이블 위에도 지금 보여주는 것과 똑같은 메뉴와 부가서비스 표가 올려져 있었다.

"이것저것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가 준비되어있으니 편하게 고르시면 됩니다. 아가씨."

아무리 봐도 그녀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이후 어떤 장난스러운 말들이 나올지 알 수 없었으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기에 그는 반쯤 체념하며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살짝 집사 모드를 해체하고 학생 혜성으로서 대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잠시 생각도 해보지만 크레임이 걸려오면 골치 아픈 일이었기에 혜성은 아람에게 슬쩍 물었다.

"혹시 지금 이렇게 말하는게 너무 부담스럽다거나 하지 않으신가요? 그러면 평소 얘기하는 대로 이야기하는 서비스도 있으니 얼마든지 얘기해주세요."

너무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을 위해 그런 서비스가 있는 것은 사실인만큼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혹시나 부담을 느껴서 다시 원래대로 말하는 서비스를 신청해주길 내심 바라지만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나마 걸어보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으앗! 아람이 들어오자마자 시선 피해서 조금 화났구나! 아무튼 얼마든지 집사 혜성이를 굴려도 된다구!! 일단 잘 자고 내일 하루도 서로 힘내보자!! 화이팅!

500 아람 - 혜성 (d7YQS4gzHg)

2021-12-09 (거의 끝나감) 19:20:43

와아, 소리를 내며 부가서비스를 훑어봤다. 꽤 많은 것을 준비한 모양이었다. 오늘을 위해 현금도 많이 뽑아왔으니 혜성이네 가게 매출을 올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뇨 천천히 고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일단 혜성 집사님을 지명 먼저 할게요."

아람이 웃으머 부가서비스에 적힌, 혜성이가 눈을 돌린 부분을 손가락으로 콕 찍으며 말했다. 그리고 잠시 음, 소리를 내다가 이어 말했다.

"그리고 여기 아가씨 옷 착용 서비스는 뭔가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아가씨라기에는 말괄량이 같은 모습이라 아가씨 웃이라는 건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혜성이 의례적인 말을 하면서 한숨을 쉬자 아람은 조금 쿡쿡 웃을수밖에 없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니 계속 해줘."

아람은 히히 웃었다. 그리고 메뉴는 따뜻한 밀크티와 치즈케익으로 골랐다.


/뭔가 혜성이 괴롭히기 넘 즐겁네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했어. 나도 고생했다.... 휴....

501 혜성 - 아람 (Uj1jbjKoTw)

2021-12-09 (거의 끝나감) 19:42:40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았으나 그 생각이 밖으로 흘러나오진 않았다. 그 대신 혜성은 만류하듯 애써 웃으면서 가만히 두 손을 약하게 휘저었다.

"아가씨. 돈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그렇게 함부로 충동적으로 쓰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정말로 다양한 서비스가 있는데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뭘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가만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로 굳이 정 해야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도 하겠다면야 거절할 권리는 없었으나 간곡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하는 혜성은 정말로 애써 웃음소리를 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거절할 권리가 없었으니 결국 그가 하는 것은 그녀의 다음 답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이렇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목하겠다면 자신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으니까.

"그건 일종의 렌탈 서비스인데 옛 귀족 아가씨들이 입었을 법한 복장을 착용해보는 서비스입니다. 신청하신다면 담당자가 나와서 사이즈를 잰 후에 사이즈에 맞는 옷을 빌려드릴테고 카페에서 나갈 땐 반납하셔야 합니다."

한편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을 하며 지금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아람을 빤히 바라보던 혜성은 다시 웃음소리를 내면서 꾸벅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표정이 보이지 않게 하며 아주 살짝 빠직하는 눈빛을 보이던 그는 다시 고개를 들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일단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주문한 메뉴와 음료값은 나중에 나가실 때 이용하신 서비스 부가값과 함께 통합해서 결제하시면 되겠습니다. 카드, 현금 다 받으니 편하신 것으로 해주세요."

이어 혜성은 뒤로 돌아 밀크티와 치즈케이크 하나를 말하며 주문을 전달했다. 아람이 근처에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약 십 분 정도 후 직접 혜성이 트레이에 담아 자리에 다가오며 자리에 정성스럽게 놓았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이 상황이 너무 재밌다. 혜성이는 물론 죽을 맛이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아무튼 퇴근하고 돌아왔어! 곧 밥 먹어야 하지만..아무튼 아람주도 하루 수고했어!

502 아람 - 혜성 (d7YQS4gzHg)

2021-12-09 (거의 끝나감) 20:20:17

"으응? 엄청나게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구 있는데? 응, 더 생각할 필요 없어~"

응, 안돼, 돌아가. 아람이 싱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혜성이 빙글빙글 말을 돌리며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으나 아람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그리고 옛 귀족 아가씨들이 입었을만한 옷을 빌려준다는 말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꽤나 궁금해졌다.

"그럼 이 서비스도 신청해줘요"

아람은 서비스를 신청한 다음, 혜성의 인사를 당당하게 받았다. 굉장히 속으로 약올라하는 것이 느껴져서 뿌듯했다. 너무 놀려서 삐지면 어떡하지 생각했다가 그건 내일의 내가 어떻게든 하겠지 하며 웃어넘겼다.

그나저나 카드도 되는구나. 괜히 현금을 많이 뽑아왔나 싶은 생각과 함께 아람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빈자리를 찾았다. 마침 구석자리에 빈 자리가 나 그곳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몇몇 여학생들이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다들 무얼하나 구경하고 있으니 곧 혜성이 트레이에 밀크티와 치즈케익을 담아 다가왔다.


/밥 맛있게 먹어 혜성주!

503 혜성 - 아람 (Uj1jbjKoTw)

2021-12-09 (거의 끝나감) 20:54:45

"오래 기다렸습니다. 아가씨."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런 마음이 떠올랐으나 그는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며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렇게 근처에 있다가 말상대가 되어주거나 혹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 가지고 오거나, 혹은 같이 가벼운 게임을 하거나. 그런 느낌으로 말 그대로 카페에서 잠시 즐기는 개인 서비스 시간을 이것으로 몇 번째 하는 것인지 마음속으로 세보며 혜성은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긁적였다.

"여기에 의상 서비스 준비되었습니다!!"

이어 저 편에서 여학생이 화려한 느낌의 하늘색 드레스를 조심스럽게 들고 아람에게 다가왔다. 바로크시대 의상으로서 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하늘색 드레스는 아무래도 그 특성상 조금 무게가 있어보이긴 했으나 그럼에도 화려한 미를 갖추고 있었다. 혼자서 입기엔 조금 힘든만큼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여학생은 아람에게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했다. 그녀가 가려는 곳 끝에는 어떻게든 차단막을 설치해 만든 꽤 큰 크기의 탈의실이 있었다. 아무래도 옷 특성상 조금 공간이 필요한 것일까?

"다녀오십시오. 아가씨."

굳이 신청을 했으니 일단 입어보기는 해야할테니 그는 어서 다녀오라는 듯 꾸벅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갔다온 그녀가 바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잔과 포크, 그리고 케이크를 세팅한 후, 의자를 살짝 빼 바로 앉을 수 있도록 메뉴얼대로의 행동을 똑같이 이행했다.

'...오늘 하루. 빨리 안 가려나.'

그런 속마음을 가슴에 품으며 그는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듯이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았다. 지목된 이상 다른 이에게 끌려갈 일은 없을테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밥을 먹고 돌아왔지!! 바로크시대에 있는 그 화려한 드레스를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물론 입고 말고는 자유야!!

504 아람 - 혜성 (ki4x4YFlUc)

2021-12-09 (거의 끝나감) 23:33:18

아람은 생각보다 혜성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고 있었다. 본인이 하고 싶지 않고 불편할 게 뻔하지만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한다, 라는 느낌이 들었달까. 그래서 너무 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래도 놀리고 싶다 라는 생각이 공존하여 내적 갈등을 일으켰다.

그러다 의상 서비스 의상이 등장하자 아람은 꽤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아. 엄청 본격적인데? 예쁘다...!"

생각이 혼잣말로 튀어나오며 아람은 진짜로 옛날 궁정에서 입을 법한 하늘색 드레스를 보며 감탄했다. 그리곤 여학생을 따라 가며 물었다.

"나는 의상이라길래 근대 쯔음의 아가씨 옷을 생각했었는데, 이런 드레스라니 정말 예쁘다. 의상은 어디서 구한 거야?"

같은 동급생이기도 하고 이전에 지나가다가 이야기를 해본 친구였기 때문에 반말로 친근하게 물었지만 그 안에는 대단하다는 감탄이 섞여 있었다. 우리 반도 되게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는데 옆반도 정말 본격적이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3학년에는 축제를 잘 즐기지 못하니까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는 기분으로 준비하기 때문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니 혜성도 군말 하지 못하고 집사 역할을 수행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람은 여학생의 도움을 받아 옷을 갈아입었다.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옷의 감촉에 민망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면서 옷을 입고 탈의실에서 나왔다. 이렇게 화려한 드레스가 자신에게 어울리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람은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는 이미 잔에 나온 따뜻한 밀크티와 케익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때? 정말 아가씨 같아?"

아람이 웃으며 혜성에게 물었다. 그리곤 몇 번 옷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옷까지 입으니 정말 중세의 아가씨가 된 기분이라 괜히 웃음이 났다. 이게 바로 돈 쓰는 기분인가? 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우아한 척 하며 밀크티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이런 본격적인 의상이라니 놀랐잖어 ㅋㅋㅋㅋㅋ 옛 귀족이라길래 별 생각 없었는데 이런 고풍스러운 하늘색 드레스라니! 꿈에 신데렐라가 나오는 것의 복선인걸까? ㅋㅋㅋㅋㅋㅋ 이건 당연히 입어야지! 아람이 돈 펑펑 쓸 생각으로 왔으니 즐길 수 있는 건 다 즐기고 가겠다! 그나저나 집에 와서 휴대폰으로 답레 올리다가 잠들어버렸네. pc로 보니 휴대폰으로 쓸때랑 컴퓨터로 쓸 때랑 너무 다른느낌이라 역시 컴퓨터로 쓰는 게 편해... 라는 느낌이야.

오늘은 일이 너무 고단해서 일찍 자야겠어 88 답레 달아놓으면 내일 저녁에 이어둘게!!

505 혜성 - 아람 (Uj1jbjKoTw)

2021-12-09 (거의 끝나감) 23:42:57

"영업 비밀이에요! 저희도 구한다고 엄청 애먹었답니다."

아람의 질문에 여학생은 환하게 웃으면서 영업 비밀이라고 대답했다. 혹시나 정보를 누군가가 파악해서 다음 날, 자신들처럼 이런 의상을 빌려주는 서비스라도 벌이면 곤란했기에 일부러 입에 지퍼를 걸듯이 손동작을 취한 후 차단막을 열고 아람을 들어가게 한 후, 자신 역시 안으로 들어갔다. 꽤 능숙하게 그녀의 옷을 갈아입혀주고 드레스까지 확실하게 입힌 후에, 여학생은 먼저 밖으로 나왔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저 안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한편 나름대로 짧은 휴식을 즐기고 있던 혜성은 발소리가 들리자 눈을 뜨고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혜성은 순간 움찔하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아마 잘 어울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막상 그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 시선이 고정된 것처럼 그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다 겨우겨우 정신을 차린 그는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내면서 시선을 살며시 옆으로 회피하면서 물음에 대답했다.

"...뭐, 아가씨니까 아가씨지 않겠습니까. 그...일단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러니까 정말로 사적 감정 하나도 없이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아가씨같은 느낌은 난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헛기침 소리를 내며 그렇게 대답을 돌려 이야기한 그는 밀크티를 우아하게 마시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티슈통에서 티슈를 두 어장 꺼냈다. 아직 그녀의 입가에 뭔가가 묻어있진 않았으나 이 또한 서비스 중 하나였다. 어디까지나 지금은 그녀의 집사인 입장이었으니까. 내키건 내키지 않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돈을 지불했으니 제대로 한다. 그게 바로 이 카페의 룰이었다.

"혹시나 묻은 것이 있으면 바로 닦아드리겠습니다. 아람 아가씨. ...어울리진 않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적당히 눈 감아주시면...그러니까.. 뭐, 조금은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녀를 상대로 하게 되자 괜히 부끄러움이 더 컸는지 그는 헛기침 소리를 크게 내면서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혹시나 지시할 일이나 시킬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는 듯, 그는 그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ㅋㅋㅋㅋㅋ 사실 무슨 옷이 좋을까 고민을 하긴 했는데 역시 본격적인 느낌이 좋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음. 복선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아람이의 드레스 차림을 본 혜성이 자신도 모르게 신데렐라 꿈을 꾸고 말았다던가. ㅋㅋㅋㅋㅋㅋㅋ 다 즐기고 간다니! 이 얼마나 멋진가! (야광봉) 아무튼 나도 컴퓨터로 쓰는 것이 편해서 답레는 보통 컴퓨터로 쓰는 편이야.
일단 오늘 일이 고단했다고 하니 너무 고생 많았어. 푹 자고 내일 하루도 힘내자!!

506 아람 - 혜성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02:00:29

아람은 비밀이라는 여학생의 말에 웃고 말았다. 어차피 알려준다고 해도 하루만에 영업을 따라할 순 없겠지만 굳이 더 캐물을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웃으며 넘어갔다.

혜성이 말하는 아가씨 같다는 말에 아람은 작게 웃었다. 너무도 칭찬에 인색한 집사님이 아닌가. 하루동안의 직업이긴 하지만 이런 건 직업정신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는 것만으로 혜성은 매우 열심히 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한 느낌이었다.

밀크티는 어느정도 맛있었다. 그런데 혜성이 티슈를 꺼내 준비하며 이어 하는 말에 아람은 눈만 동그랗게 뜨며 깜빡였다. 그러니까, 자신이 들은 말이 맞나? 그러니까 입가에 뭔가 묻으면 닦아준다는 건가? 직접? 정말로?

"그러니까 직접 입가를 닦아준다는 뜻?"

자신이 잘못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람이 다시 물었다. 그렇게 물으면서 아람은 포크를 들어 치즈 케이크 조각을 쿡 찍어 입 안에 넣었다. 입 안에 넣으면서 입가에 묻지 않게 조심히 먹었다. 아니, 싫다는 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면 너무 부끄럽지 않을까? 혜성도 부끄러우니까 방금 헛기침을 한 게 아닌가?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하는 건가? 집사 카페란 원래 그런 것인가? 말로만 아양을 떠는 그런 게 아니었던 것인가? 아람의 머리속은 순식간에 물음표로 가득 찼다. 다른 애들이 와도 그렇게 하는 건가? 이미 몇 번이나 이런 지정을 받았던 걸까? 자신이 나가면 또 혜성은 지정을 받게 되는 걸까?

아람은 그런 생각을 하느라 자신이 포크를 입에 문채 혜성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자는 것에 실패해서 답레 투척하고 다시 자러 간다~!~! 축제 끝나고 복선 회수할 생각에 벌써 신나는구만!! ㅋㅋㅋㅋ 뭔가 생각보다 집사 카페가 본격적이라서 이 일상도 너무 신나고 재밌는데? ㅋㅋㅋㅋ 혜성주 잘 자고 내일 보자

507 혜성 - 아람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19:19:00

"그런 메뉴얼이기에."

말 그대로 지목한 사람의 모든 것을 돕는 것. 그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었다. 물론 혜성도 내키는 것은 아니었으나 일단 일이라면 일이었고 자신을 지목한 것은 그녀였으니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는 애써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뭔가 스스로가 생각해도 되게 부끄러운 서비스 아닌가 싶지만 일단 그렇게 대접받는 기분을 즐기려고 추가 요금을 내는 것 같으니 그는 일단 꾹 참기로 하며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한편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마찬가지로 그녀의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어 입에 물고 있는 포크를 바라보며 그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다 일단 다시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가씨. 포크를 입에 그렇게 물고 있으면 혹시나 누군가와 부딪치거나 할 때 다칠 수 있으니 포크는 입에서 떼어놓는게 어떠실까요? 그리고... 무슨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으십니까?"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나름 태연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나 역시 조금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얼굴에 뭐가 묻었나 싶어 다른 티슈를 뽑은 후에 자신의 얼굴을 닦아보지만 묻어나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일단 살며시 접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티슈를 버리고 난 후, 그는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평소 내는 목소리를 내면서 작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뭔데. ...말해두는데 나도 되게 부끄럽거든. 이거.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빨리 해. ....그러니까 아람 아가씨."

/내가 자고 난 이후에 답레가 올아왔구나! 그리고 일하면서 확인했고 답레를 쓰면서 갱신이야!! 복선 회수. ㅋㅋㅋㅋㅋ 대충 감이 오는 것은 있는데 과연 맞을지 모르겠네. 아무튼 본격적인거 맞아! 파렴치한 뭔가가 아니면 다 허용이 되는 개인 집사님이다!! 물론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은 못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드디어 금요일 밤이라서 기분이 너무 좋아. 이제 푹 쉰다! 바쁜 일도 대충 끝났다!

508 아람 - 혜성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0:38:01

아람은 진짜로 입가를 닦아준다는 그 말에 조금 놀랐지만 그것이 메뉴얼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도 의례 원래 그런 거야, 라는 말로 해결이 되는 것처럼 이런 것도 메뉴얼이 그렇다 라는 말로 어찌어찌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대신 먹을 때 조심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옷도 빌린 옷이니까 더럽히면 안 되는 이유도 있고 말이다.

"으응, 하고 싶은 말이 있다기 보다는..."

아람이 혜성의 잔소리에 입에서 포크를 떼었다가 치즈 케익을 다시 먹기 시작하면서 혜성이 얼굴을 닦고 쓰레기통이 버리고 오는 과정을 빤히 쳐다봤다. 저렇게 옷을 차려입은 모습이 되게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그랬다.

결국 돌아온 혜성이 한 말과 목소리는 낯설지 않은 것이었지만. 아람은 그 괴리감에 웃음을 터트렸다가 다시 헛기침을 하더니 무게감을 잡았다.

"어허, 어디 하늘같은 아가씨에게."

그렇게 말하고서도 웃어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아람은 다시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시고는 혜성에게 물었다.

"그럼 지금까지 지정은 얼마나 받은 거야? 안경은 더 지정을 잘 받기 위해서 쓴거야? 지정을 많이 받으면 인센티브 같은 것도 있어? 오늘만 일하고 내일부터는 쉬는 거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말보다는 조금 더 질문할 수 있을 만한 질문만 뽑아서 물었는데도 여전히 질문이 많았다. 아람은 동글동글한 눈동자로 혜성이 질문에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아니 자려고 했는데 잘 안 되지 뭐야 ㅋㅋㅋㅋ 복선 회수 뭐라고 지정하고 생각한 건 없는데 혜성주가 생각한 건 뭔지 궁금하네! 하늘색 드레스를 입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앗, 그렇게 말하면 파렴치한 무언가를 시키고 싶지만... 아람이의 면을 생각해서 참도록 하겠다. 금요일 밤 축하해!! 나는 내일도 일하는 날이라.... 일요일날 돌아올지도 모르겠는걸 88 그래도 혜성주라도 쉬는 날이라니 다행이야

509 혜성 - 아람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20:59:52

무게감을 실어 엄한 이미지를 잡는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딱히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의 웃음에 전염된 것인지, 아니면 지금 이 상황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어이가 없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정말로 소리없이 웃음을 터트린 그는 바로 표정을 관리하며 다시 집사 모드에서의 목소리를 내면서 헛기침을 두 번 냈다.

"안경은 그냥 쓰라고 해서 쓴 거고 지정은 비밀이지만 적어도 아가씨가 처음은 아니라는 것만 얘기하겠습니다. 인센티브는 딱히 없지만 나중에 반 회식을 할 때 좀 더 발언권을 준다는 말이 있었고, 내일부터는 쉽니다."

그녀의 물음에 하나하나 대답하며 헤성은 괜히 끼고 있는 안경을 손으로 정리한 후에 손을 내렸다. 언제봐도 참 호기심이 많은 애라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정자세를 취하며, 마치 아가씨 바로 옆에서 보좌하고 있는 집사인마냥 똑바로 허리를 쭉 편 후에 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입가를 가만히 바라보다 딱히 닦아줘야 할 부분은 없다고 판단하며 그는 티슈를 일단 손에서 내려놓았다.

"물론 마지막 날은 사진을 찍어야 하니 쉬는게 쉬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그것보다 아가씨는 하루 잘 즐기고 계십니까?"

자신이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그녀는 삼일간 딱히 일정이 없이 신나게 논다는 것 같았다. 스탬프를 찍는 것에 도전한다고 했던가. 이어 혜성은 카운터 쪽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나중에 퇴장하실 때 계산하고 난 후, 스탬프를 찍어달라고 하면 찍어줄겁니다. 물론 꼭 계산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스탬프만 찍고 바로 가는 이들도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 분위기를 잡아서 이야기를 하던 혜성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어색하다고 느끼는지 괜히 머리를 긁적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평소처럼 작게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왜 저입니까? 다른 다정한 집사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니. 뭐 그렇다고 지금 이렇게 지정된 게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 돈을 쓴다면 좀 더 잘 해주는 이들에게 쓰는게..."

/음. 뭔가 틀리면 부끄러울 것 같지만 살짝 집에서 방치되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있어. 사랑을 안 받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일이 바쁘거나 해서 상대적으로 방치되거나 하는 느낌 말이야. 자식보다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ㅋㅋㅋㅋㅋ 파렴치한 거 뭐 시키려는거야!! 적어도 아~ 서비스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상은 뭐가 되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네. 역시 아람주는 주말이라고 쉴 수 있는게 아니구나. 그렇다면 짧게나마 응원이라도 하겠어! 내일도 일 무사히 잘 끝내길 바라!

510 아람 - 혜성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1:45:28

아람은 혜성의 웃는 모습을 보고 따라 웃었지만, 조금 놀라기도 했다. 혜성이 이렇게 웃었던 때가 있던가? 뚱하거나 툴툴거리거나 했던 표정이 디폴트이고 가끔 입꼬리를 올리는 정도의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자신이 기억이 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보니 더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었다.

"역시 내가 처음이 아닐 줄 알았어. 역시 인기가 많구나. 역시 마음만 먹으면 5%의 확률로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는 혜성 집사님..."

굳이 자신이 늦게 찾아왔으면서 그런 빌미를 이유로 혜성을 놀리는 모습이, 누가 보면 한 폭의 가련한 여주인공처럼 보일지도 몰랐다. 특히 하늘색의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서 그런 분위기를 내니까 더더욱. 물론 혜성은 열불이 나겠지만.

그 말을 들으니 오전부터 오는 것이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가 오전부터 왔으면 왠지 이 자리에서 마감할 때까지 안 나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되면 이 카페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니까 그건 안 되는 일이겠지만. 생각해보면 지금 들어온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마감 때까지는 자신이 혜성을 붙잡고 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닐터였다. 돈만 낸다면 말이지.

"응, 나도 나름 열심히 즐기고 있지. 이것 봐. 간단하게 해치울 수 있는 것들은 금방 다 돌게 되더라구."

아람이 벌써 3분의 1이나 찍은 팜플렛을 보여주며 말했다.

"참여를 안 해도 스템프를 찍어주지만 그런 것도 다 홍보가 되니까. 아마 스템프만 얼른 다 찍고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지."

사실 아람의 얼굴이 찍힌 영화 포스터가 교내에 돌아다니고 있다보니 아람의 모습 마저도 눈길을 끌었지만, 그런 아람이 잘 어울리는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이 카페에서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매출이 살짝 오르기도 했다. 드레스를 부담스러워 했던 손님들이 아람이가 입고 있는 것을 보고 좀 더 용기를 내서 옷을 대여해 입기도 했다. 아람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왜 너냐니. 그야..."

아람은 당연하다는 듯 서두를 시작했다가 중간에 말문이 막혔다. 뭐라고 말을 해야 적절할까. 너를 놀리는 게 재미있어서?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즐거워서? 아님 친구니까 놀러왔다고? 음, 그 어떤 말도 뭔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다 아람은 말을 고르다가 툭 내뱉었다.

"네가 없었으면 그냥 스템프만 찍고 나갔었을테니까?"

그러고선 배시시 눈을 접으며 웃었다. 그러다 아람이 아, 하고 생각난 듯 말했다.

"보드게임도 빌려서 해볼까?"

단단히 매출을 올려줘야지 하는 태도의 아람이었다!


/오오 비슷해! 하지만 내가 아직 떡밥을 많이 뿌리지 않은 편이라 틀려도 내탓이라구~! 물론 축제 이후에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니 언제 떡밥을 풀게 될지도 미지수... 혜성주가 아람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니 너무 뿌듯하고 좋다 ////
내 머릿속엔 늘 정상적인 아이디어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늘 말로 뱉을 수 없는 수위있거나 파렴치한 것들도 가지고 있지만 활기차고 건강한 상판의 물을 흐리지 않게 노력하고 있단 말이지? ㅋㅋㅋㅋㅋ 물론 아람이의 캐붕을 막기 위한 것도 있지만!

511 혜성 - 아람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22:01:16

"뭐, 뭐라는 거야......요.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말아주십시오. 아가씨. 따, 딱히 인기라던가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평소처럼 말을 끝낼뻔 했으나 정말 아슬아슬하게 그는 어떻게든 요를 붙이면서 말을 높였다. 일단 집사로서 있는 거니 나름대로 분위기를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이 어떻게든 만류하긴 했으나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괜히 이상한지 혜성은 고개를 살며시 옆으로 돌리며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뺨을 긁적였다. 그 와중에 5%의 확률을 거론하는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작게 혀를 차지만 그럼에도 일단 미소는 유지했다. 물론 입술 끝자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긴 했지만.

1/3이나 찍은 팜플렛의 모습을 바라보며 참으로 알차게 즐기고 있다는 것을 혜성은 짐작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 학교에서 가장 축제를 재밌게 즐기는 이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지리짐작하면서 혜성은 이어지는 말에도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없었으면 그냥 스탬프만 찍고 나갔을 거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놀리기 위함이 분명하지 않은가.

"뭡니까. 그거. 놀림대상이 없으면 바로 나갔을 거라는 이야기잖습니까. 나 참. ...아무튼 보드 게임 말입니까?"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이야기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팜플렛 하나를 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고 그녀에게 보여줬다. 전문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나 부르마블이나 젠가 같은 간단한 보드게임이 여럿 준비되어있었다. 추가 요금을 내면 얼마든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모양이었다.

"즐기고 싶다면 얼마든지 골라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이와 즐기고 싶으면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과 매칭 시스템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무료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매칭까지 돈을 받진 않는다고 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만약 그녀가 뭔가를 고른다면 팜플렛을 접고 해당 보드게임을 가지고 왔을 것이다.

"...일단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아가씨."

적어도 그것만은 거짓이 아니라는 듯, 그의 목소리의 무심함이 아주 살짝 걷어졌다.

/그 방향이 맞는거야? 설마 더 어두운 느낌이려나? 아무튼 그건 차후를 지켜보겠어! 언젠간 이야기가 풀리긴 할테니 말이야! 혜성이는 딱히 떡밥이라고 해야할까. 과거사라고 해야할까. 특별히 그런 건 없다보니 결국 지금 현재의 모습이 중요하게 돌아갈지도 모르겠어! 앗. 반대로 아람주도 혜성이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잖아?
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렇구나. 판이 터지면 안되니까 굳이 묻진 않겠어! 여긴 전체이용가 사이트니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가 뭔가 재밌게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걸!

512 아람 - 혜성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2:24:27

혜성의 당황하는 모습에 웃음을 터트린 아람이었지만 그럼에도 직업정신(?)을 발휘해 미소를 잃지 않는 혜성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랬다. 그러다 혜성의 말에 조금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꼭 그런 말은 아니었는데."

하지만 혜성이 보드게임이 잔뜩 적힌 팜플렛을 들고오자 관심은 다시 그쪽으로 쏠렸다. 부르마블은 둘이서 하기엔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젠가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라, 지금 분위기와 어울리는 게임이 있을까 고심했다.

"아냐, 다른 사람들과 즐기기에는 사실 이 의상이 조금 민망하긴 하거든. 물론 예쁘긴 하지만 말이야!"

아람이 민망하다는 게 사실인 듯 어설픈 웃음을 지었다가 사라졌다. 그러다 혜성에게 물었다.

"체스 할 줄 알아?"

뭔가 지금 옷차림으로 체스를 둔다면 정말 옛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맞아 이야기는 나중을 위한 만찬으로 기다려달라구~ 과거 떡밥이 없다고 하더라도 혜성이는 귀여우니 괜찮다! 사실 아람의 과거사는 아람이 캐릭터를 조금 더 깊게 만들기 위한 요소도 있지만 그냥 평화로운 일상만 있으면 재미없을수도 있으니 약간의 스토리를 넣은 것이기는 해! 혜성이에게 관심을 안 주면 누구에게 주겠어! 혜성이 너무 귀엽고 멋지고 혼자 다하는걸?
맞아. 잘 생각했어 혜성주. 세상에는 열어보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가 있는 법이지!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재미있는 썰을 함께 푸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어 아람이의 에메랄드빛 꼬리 비늘 같은 것(아람:???) 아람이도 물론이고 나도 물론이고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 단지 혜성이가 희생되었을 뿐?(혜성:???)
아 그러고보니 나는 체스를 둘 줄 모르는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 장기와 비슷하고 체크메이트 라는, 장군이요 하는 것과 비슷한 게 있다는 것은 안다!

513 혜성 - 아람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22:46:28

꼭 그런 말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자신을 보러 온 이유가 단순히 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목적이라도 있단 말인가. 혜성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냥 이렇게 옆에 앉히고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집사 모습의 자신을 보고 싶었던 것일까? 어느쪽이어도 그렇게 나쁜 기분은 아니었는지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아주 살짝 미소가 흘러나올 것 같아 애써 표정을 감추던 그는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그는 속으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보러 왔다는 것이 묘하게 기쁘기도 하고 애매한 느낌이기도 하기에. 물론 그렇다고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체스 말입니까?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만."

그렇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혜성은 조금 애매한 느낌으로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일단 기본적인 룰은 알고 있고, 어느 정도 가능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상대를 할 수 있을지는 또 별개였다. 그래도 일단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저 편에서 딱 하나 남아있는 체스판을 들고 왔다.

테이블 위에 판을 깔고 말을 하나하나 올린 후, 그는 설명서를 보고 배치를 확인했다. 제대로 놓은 것을 확인하며 그는 완전히 맞은편 자리로 향했다. 아무래도 옆자리에선 체스를 두기 어려웠으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두게 되었으니 혹시라도 저를 이기면 소원권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아가씨."

이 정도는 괜찮겠거니 생각하며, 절대로 지지 않고 이겨야겠다는 자신의 승부욕을 불태우기 위해 그는 그렇게 제안했다. 물론 받아들일지는 별개였지만.

"그럼 먼저 두셔도 됩니다. 레이디 퍼스트. 아가씨가 언제나 우선입니다. ....어울리지 않아도 양해바라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말하는거 되게...아니아니. 해본 적 없어서 정말로 조~~금 어색한 것 뿐입니다."

뭔가 점점 입에 붙는 것 같았으나 그래도 그녀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어색한 감은 어느 정도 있었기에 그는 변명하듯 그렇게 말을 중얼거렸다.

/약간의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 기대하고 있으면 되겠지? 물론 지금까지 아람주와 일상을 돌린 것으로 추정하건데 재밌을 것 같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아람이도 만만치 않게 예쁘고 귀엽고 혼자 다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무려 판도라의 상자급이야?! 그거?! 후. 인어 아람이의 에메랄드 빛 꼬리. 그건 진짜 너무 보고 싶다. 혜성이가 급 부러워졌어. 아무튼...ㅋㅋㅋㅋㅋ 원래 츤데레 계열은 조금 괴롭힘을 당해도 괜찮은거야!!
나는 약간 둘 줄 알긴 아는데 체크메이트는 장군이요..보다는 그냥 완전히 게임이 끝나는 순간에 선언하는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움직여도 막아낼 수 없을 때! 그냥 장군이요는 체크! 라고 불러.
아무튼 말을 하나하나 다 움직일 순 없으니 승부의 결과는 다이스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아람이가 이기면 정말로 소원권을 준다! 뭐든지 가능한 무언가로!

514 아람 - 혜성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3:07:39

"나도 잘 하는 편은 아니니까."

아람은 혜성이 체스판을 들고 와서 체스판을 세팅하는 것을 기다렸다. 물론 자신도 할 수 있었지만 왠지 혜성의 집사로서 혜성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손도 못 대고 보고만 있었지만 말이다. 맞은 편에 앉은 혜성을 보면서 체스 재미있겠다, 하고 생각하는데 혜성이 도발을 걸어왔다.

"좋아. 소원권이라니. 그럼 혜성 집사님이 이기면 나도 소원권을 줄게."

혜성이 자신에게 비는 소원이라고 해봐야 얼마나 대단한 것이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그리고 소원권이라고 말해도 가지고 있다가 잊어버리거나 아나면 사소한 것에 써버리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래도 혜성에게 소원권을 얻으면 뭐에 쓰는 게 좋을까 생각하며 아람은 흔쾌히 동의하다 못해 자신의 소원권까지 걸었다. 왜냐하면 그냥 하는 게임은 재미없지 않은가. 원래 내기는 서로 걸어야 재미있는 법이었다.

"알겠어. 호의는 사양하지 않는 편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말 하는 거 잘 어울리는데?"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이제는 방금보다 덜 어색한 것 같다며 아람은 체스말을 움직였다. 뭔가 정말 드레스를 입고 앞의 혜성은 집사복을 입고 있으니 마치 중세시대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dice1 100.

/다이스 처음 굴려보는데 이게 맞나? 더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걸로 하자!
혜성주는 내가 뭘 하든 재미있어 할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나도 인어 아람이는 꼭 보고싶다! 인어 아람이를 본 혜성이의 반응도 궁금하고! ㅋㅋㅋㅋ 앗, 혜성이는 괴롭힘 당해도 괜찮은 거냐규 ㅋㅋㅋㅋㅋㅋ
그렇군! 정말 체스를 안해본 티를 내버리고 말았어...! 뭐 어때 정말 모르는 건 사실인데!(당당) 그나저나 뭐든지 가능한 무언가라고 말해봐야 뭘 쓸 수 있을지 정말 고민되는 걸?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혜성이도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515 아람 - 혜성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3:08:04

.dice 1 100. = 91

516 아람 - 혜성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3:08:31

/아람이 실력 실화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

517 혜성주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23:11:54

다이스가 91이라고?! 이건 이길수 없잖아! (동공지진) 그래도 일단 답레를 쓰기 전에 돌려보겠어!!
아무튼 그만큼 반대로 아람주도 그렇지 않아? 일단 이 이야기 자체가 나는 너무 재밌고 즐거워서!! 그리고 츤데레 캐릭터의 숙명 같은거 아닐까? 솔직하지 못하기에 괜히 괴롭혀지고 더 곤란해지고 그러는거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만큼 문제 될건 없지! 나도 사실 3년전만 해도 체스의 체짜도 잘 몰랐는걸. 사실 지금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야. 그냥 정말 기초적인 것만 아는 정도?
자. 그럼 이제 다이스를 굴려보겠어! 하지만 다이스 값이 너무 높으니 이건 패배일 것 같은데! .dice 1 100. = 36

518 아람주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3:14:50

이게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걸까? 참치에서 첫 다이스가 이렇게 높게 나오다니 참치가 나를 반겨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쨌든 첫 다이스를 매우 적절한 곳에 써서 기쁠 뿐이야.
나도 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내용이 산으로 가더라도 즐거울 것 같아 ㅋㅋㅋㅋ 물론 혜성주나 내가 내용이 산으로 가게끔 두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역시 츤데레 캐릭터는 괴롭히고 곤란하게 만들어야 되는 것인가! 하긴 그런 모습의 혜성이도 귀여우니까!!
저런... 혜성이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아람이에게 패배하게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519 혜성 - 아람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23:24:02

자신만만하게 내기를 걸었으나 이게 무슨 일일까? 아주 제대로 밀리더니 단번에 체크메이트까지 당하는 것에 혜성은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물론 자신이라고 해서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대등하지 않을까 했지만 제대로 밀렸다는 것에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 빠져나올 공간을 찾아보지만 체크메이트가 터진만큼 어떻게 어디로 움직여도 킹이 잡히는 상황이었다. 고개를 숙여 입술을 약하게 깨물면서 끄응 소리를 내던 혜성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가볍게 백기를 흔드는 것마냥 약하게 흔들었다.

"졌습니다. 아가씨."

킹을 어떻게 움직여도 결국 잡히게 되는 체크메이트를 당했다는 것이 조금 분했는지 목소리에 분함이 살짝 녹아있었다. 물론 짜증이나 화와는 다르게 아쉬움이 가득 섞인 느낌이었다.

"따, 딱히 분해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차피 게임일 뿐이니까. 맞아. 맞아. 게임일 뿐이니까. 고작 게임일 뿐이니까."

괜히 그렇게 중얼거리던 혜성은 제대로 고개를 들어 아람을 바라봤다. 그리고 숨을 약하게 내쉰 후에 괜히 태연한 척, 당당한 척. 그렇게 그녀에게 바로 말을 이어나갔다.

"자. 그럼 약속대로 소원권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가능한걸로. 하늘에 별 따달라 그런 거... 못하니까 제 손으로 가능한 것으로.. 그...대충 의미 알잖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걸로!"

괜히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눈을 꽉 감았다. 여기서 빌지, 아니면 아껴뒀다가 나중에 빌지. 그건 잘 모르겠으나 일단 마음의 각오를 하려는 듯, 혜성은 자신의 가슴가에 손을 올리고 약하게 심호흡을 했다.

/ㅋㅋㅋㅋㅋㅋ 다이스가 이렇게 결말을 낸 것은 어쩔 수 없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소원을 들어주는 것도 얼마든지 환영이라구!!

520 아람 - 혜성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3:37:57

아람은 생각 외로 체스가 잘 풀리는 것에 스스로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다. 왠지 혜성이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쩔쩔매며 체스를 두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기도 했고. 체크메이트라고 외칠 때는 뭔가 쾌감도 있었다. 아람은 혜성이 백기처럼 손수건을 흔들자 작게 웃었다.

"내가 이겼네."

뭔가 뿌듯함을 담아 말을 내뱉었다. 혜성의 조금 분한 듯한 목소리도 아람에게는 승리의 전리품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혜성이 소원권에 대해 말하자 잠시 고민했다. 그렇게 길게 고민하지 않아도 소원권을 쓸 곳이 생각이 났다. 아람은 쉼호흡을 하며 긴장하는 혜성에게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내가 소원권으로 널 잡아먹기라도 할까봐?"

쿡쿡 웃다가 아람이 이어 말했다.

"소원은, 전에 네가 나한테 손수건 줬던 것 있잖아. 헤어지기 전에 돌려줄려고 했었는데 깜빡 잊고 집에까지 매고 갔더라고. 나중에라도 돌려주려고 했는데..... 그냥 내가 가져도 돼?"

어찌보면 맥이 빠질만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손수건이 혜성에게 소중한 것이라면 소원을 바꿀 생각도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소중한 것이었으면 자신에게 빌려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적절한 소원처럼 느껴졌다. 별을 따다달라는 소원보다는 훨씬 현실성있지 않은가. 서로한테 부담스럽지도 않고 말이다.

아람은 다시 체스판을 정리하면서 물었다.

"한 판 더 하는 건 어때? 이번에도 소원권을 걸고 말이야."

아람이 웃으면서 제안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냔 말이야 88 일단 잠을 자러 가야겠어. 답레는 잠이 안오면 이어둘게 어제처럼 ㅋㅋㅋㅋ 혜성주도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내일 재미있는 주말이 되길 바랄게!!!! 나는 열심히 돈을 벌러 다녀오겠어!

521 혜성 - 아람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23:49:38

"기, 긴장 안했거든....요?!"

순간 움찔하던 혜성은 절대 긴장한 것이 아니라고 크게 부정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 그 사실을 인정할 마음은 없다는 듯, 그는 빠르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녀 앞에선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 일부러 혜성은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마치 자신은 정말로 긴장을 안했다는 것처럼. 그렇게 주장하듯이.

아무튼 손수건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가져도 되냐니. 애초에 손수건 같은 것은 그냥 사도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아람을 바라보던 혜성은 별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상관없지만 정말로 그걸로 괜찮으신가요?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고 새 것도 아니라서... 굳이 가져도 좋은 것은 아닐텐데."

영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일단 소원으로 그것을 빌겠다면 상관없다는 듯이 이야기했고 그녀의 다음 제안에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 지긴 했지만 이번에는 이기지 않을까? 뭔가 이대로 끝내면 정말로 분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아가씨가 한 판 더 하고 싶다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만. 그... 어디까지나 집사니까요. 집사. 아가씨의 요청에는 따르는게 기본 방침이니까요."

허나 절대로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듯, 일부러 못 이기는 척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하나하나 말을 다시 위에 깔았다. 당연하드는 듯, 이번에도 선공은 그녀에게 맡기며 그는 다음 수를 빠르게 ㅅ애각했다.

/시간이라는게 어느 순간 훅훅 가기 마련이니까! 아무튼 하루 수고 많았고 잘 자길 바랄게!! 아람주!! 그리고 다이스를 돌려보겠어!

.dice 1 100. = 70

여기서도 지면 혜성이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개봉박두야!!

522 혜성주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23:49:56

와. 이건 모른다. 70이라니! 아무도 모른다! 이건!!

523 아람주 (xYAalrs29o)

2021-12-10 (불탄다..!) 23:51:37

아악 이건 못참지! 나도 자기 전에 다이스만 굴려봐야겠어!

.dice 1 100. = 24

524 아람주 (xYAalrs29o)

2021-12-10 (불탄다..!) 23:52:00

결과는 처참했다... 두둥.... 잘자 혜성주ㅋㅋㅋㅋㅋㅋ

525 혜성주 (5mIYuYG322)

2021-12-10 (불탄다..!) 23:54:16

ㅋㅋㅋㅋㅋㅋ 다음은 혜성이가 이겼구나!! 뭘 빌지 고민해봐야겠어! 잘 자! 아람주!!

526 혜성주 (G06GqGVlMQ)

2021-12-11 (파란날) 16:34:49

☆SSR 캐릭터 혜성&아람 픽업 가챠 이벤트
『흩날리는 꽃잎처럼 아름답다면』
유저 반응 :
"안나오면 회사 쳐들어가서 데이터 따옴"
"사랑한다는 감정을 깨달았다...."
"나올 때까지 돌리면 확률 100%"
#shindanmaker #당가픽
https://kr.shindanmaker.com/1049018


☆SSR 캐릭터 아람&혜성 픽업 가챠 이벤트
『왜 사랑하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유저 반응 :
"회사의 마지막 비상금 픽업이 왔다"
"아니 이벤스 미쳤냐고요"
"마이룸 대사 실화냐고~~"
#shindanmaker #당가픽
https://kr.shindanmaker.com/1049018

한번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돌려본 진단이야! 후자는 잘 모르겠지만 전자는 뭔가 봄 배경의 꽃놀이 이벤트가 떠오르네! 모바일 게임 이벤트였으면 하루종일 돌릴 자신 있다!!

아무튼 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 같은데 화이팅이야!

527 아람주 (r7UvOef90M)

2021-12-11 (파란날) 23:43:02

아니 가챠 모냐규 88 완전 우리 꽃놀이 할때자너~~ 내년 꽃놀이는 어떨지 넘 기대대구 8ㅅ8 3학년이지만 꽃놀이 정돈 할 수 있자너... 돗자리 가지고가서 피크닉하자....

후자는... 혜성이가 가끔 나같은 거랑 왜 친하게 지내는 거냐는 듯한 말을 할 때 맘이 참 아프더라고 88 만약 혜성이랑 아람이가 더 관계가 나아간다면 언젠가 쯤에 혜성이가 이람이한테 왜 나를 사랑하는거야? 하고 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가챠 제목이 이렇게 나오면 나 또 설레발 쳐버린다고(발버둥)!! 물론 혜성주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88 쨌든 그 때를 대비해서 아람이가 혜성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101가지 이유를 준비해놔야겠어!

아니, 24시간 당직이라는 건 누가 만든 것인가요 ;ㅅ; 사장님 집에 보내주세요 저에게는 여우같은 혜성주와 토끼같은 혜성이가 있단 말이에요

528 혜성주 (G06GqGVlMQ)

2021-12-11 (파란날) 23:53:58

24시간 당직이라고? 맙소사. 그런 끔찍한 제도는 누가 만든거야?! 그래도 내일은 쉴 수 있지 않을까하고 아람주를 격려해보겠어. 8ㅁ8

3학년이면 꽃놀이..가능할까? 나는 못했었는데. 그래도 스레는 작품이니까 가능하다고 쳐도 될테니까! 좋아! 내년 시기에도 하는 것으로!! 그리고 후자의 경우엔 아무래도 혜성이는 안 그래도 주변에 친구도 많고 다정하게 대하는 이도 많은 아람이가 왜 다정한 말은 하지 않고 이렇게 툴툴대는 나와? 라는 생각을 안하는 것은 아니니까. 자기 비하는 아니지만 왜 굳이? 라는 느낌의 생각은 하는 것은 사실이야!
음. 아람이가 혹시라도 고백을 하거나 하면 역시 혜성이로서는 왜 나를? 이라는 물음을 할 것 같아. (시선회피) 정확하게 찝었어. 물론 그때 서로의 호감도가 어떠냐에 따라서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디폴트는 그렇지 않을까? 101가지 이유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람이는 동의한거지?!

529 아람주 (2OUrYv7aFE)

2021-12-12 (내일 월요일) 00:03:17

내일은 쉰다!!!(아자!!)

꽃놀이는 일단 3학년을 시켜보고 결정해보자 ㅋㅋㅋ 그러고보니 벌써 여름이잖아? 신기하다 벌써 500레스도 넘었고. 그것도 레스 가득가득 채워서 말이야ㅋㅋㅋㅋㅋㅋ

혜성이 어리둥절ㅋㅋㅋ 왠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납득이 가는 것같아 계속 지켜본 혜성이라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 물론 호감도가 어떠냐에 따라 다르니까~ 아직 급할 것은 없다는 기분이지! 졸업까지는 아직 멀었잖아? 아람이는....(옆눈)

막간을 이용한 진단!

문아람:
057 본인의 외모가 마음에 드는지?
- 음, 솔직하게 말해요? 그렇다면, 아니요.

102 고백할 때 신중한 편?
- 툭툭 찔러보는 건 고백이라고 안 하는 거죠? 그렇다면 네, 라고 할게요.

254 본인의 실패에 대처하는 자세는?
- 음, 실패할 수도 있지? 라는 자세?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530 혜성주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00:09:41

급하게 갈 것은 없지! 어차피 일상으로는 차후에야 나올 것 같은 내용이기도 하니 말이야.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 썰이나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는 거니 말이야! 아니..그런데 아람이 동의는 없었던거야?! ㅋㅋㅋㅋㅋ 괜찮아. 혜성이도 마찬가지니까. (시선회피)

아무튼 아람이가 스스로의 외모가 마음에 안든다는 것은 외모로 뭔가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네. 예쁜 얼굴만 보고 다가오는 이에게 상처를 받았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고백은 역시 신중하게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툭툭 찔러보긴 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실패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 완전 좋아!!

531 아람주 (ixgqSBNLG.)

2021-12-12 (내일 월요일) 00:18:14

맞아 잡담하는 것도 넘 즐겁지 모야 88 원래 오너는 캐릭터의 동의를 구하는 사람은 아니라구(아람:???) 물록 캐릭터들이 시트를 찢고 나와서 문제이지만 ㅋㅋㅋㅋ

언젠가는 일상으로 풀 기회가 있길 바랄뿐이야! 언제쯤 이 스포금지를 해제할 수 있을지...! 물론 지금도 넘 즐겁고 이런게 재미 아니겠어 후후 아람이를 굴리면서 얘가 은근 멘탈도 쎄고 긍정적이라 오너마저 놀랄 때가 있더라니까. 과거사 가지고 있으면서 일상 때 티가 별로 안 나는건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물론 내가 너무 불행서사를 집중조명하는 걸 안좋아하는 이유도 있고. 역시 과거사는 향신료 정도로만 들어가줘야 좋다는 게 개인 취향이랄까!

방금 진단 돌려보다가 좀비 진단 봤어!

[문아람]님은

 《254》일동안 생존하셨습니다.

*사인: 오염된 물을 마셔 좀비화

*무기: 화염방사기


*처치한 좀비 수: "645"명

*죽인 인간 수: "7"명
#shindanmaker #아니왜해시태그등록이안돼
https://kr.shindanmaker.com/1095119

위 내용과 별개로 좀비 아포칼립스 재미있겠다...

532 아람주 (ixgqSBNLG.)

2021-12-12 (내일 월요일) 00:23:59

내일을 준비해야해서 먼저 들어가볼게! 혜성주도 오늘 하루 재밌었길 바라고 내일 보자~! 잘자!

533 혜성주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00:29:40

스포금지가 해체되는 그 순간을 난 얌전히 기다리겠어! 언젠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걸? 불행서사는 확실히 너무 심하면 조금 애매한 느낌이 있긴 하니까. 그래서 나도 딱 소스 느낌인 것을 좋아해. 굳이 필요없는데 막 이것저것 집어넣는 것은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이런 부분은 나와 비슷하구나! 아람주는!

아, 아니. 그런데 오염된 물을 마셔서 좀비화라니..ㅋㅋㅋㅋㅋㅋ 그런 물을 마시면 안돼! 아람아!! 이미 늦었지만 말이야. 그 와중에 645명이나 죽이다니. 아람이 대단해!!

아무튼 내일을 준비해야한다고 하니 조심해서 들어가봐! 내일은 푹 자길 바라고!! 아마 나도 내일은 좀 외출할 예정이라서 이것저것 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저녁에는 언제나처럼 있을 것 같으니까!! 잘 자!!

534 아람 - 혜성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08:55:29

"그걸로 좋아."

아람은 히히 웃었다. 그리고 아람은 혜성이 다시 말을 세팅하고 게임을 시작하기를 기다렸다가 이번에도 하나 하나 신중히 골라가며 말을 옮겼다. 하지만 방금의 승리는 행운이었다는 듯, 초반부터 혜성에게 밀려서 끝내 결국에는 체크메이트를 당하고 말았다. 아니면 혜성이 심기일전하여 게임에 임했거나. 아람은 으음, 신음을 흘리다가 결국 항복했다.

"이번엔 내가 져버렸네. 소원은 뭘로?"

아람은 졌음에도 이긴 것 마냥 당당하게 소원을 물었다. 오히려 혜성이 어떤 소원을 빌지 더 궁금해하는 표정이었다.


/답레가 이렇게 짧게 나올 것이었으면 모바일로 쓸 걸 그랬어 ㅋㅋㅋㅋ 퇴근했따!!!!

아람이 좀비들한테서 그렇게 살아남았으면서 물을 잘못 마셔서 좀비되는거 너무하다구! ㅋㅋㅋㅋ 화염방사기는 어디서 얻은걸까 ㅋㅋㅋ 완전 무기 잘 골랐어 ㅋㅋㅋㅋ 645명을 처치했다면 그건 다 무기빨이 아니었을까?

그나저나 좀비아포칼립스 au를 한다고 하면 학생인 상황(현 상황이든 조금 더 미래 상황이든)에서 좀비가 발생하는 것이 재미있을까, 아니면 성인이나 아예 모르는 상황에서 좀비들로 인해서 만나게 되었다 라는 설정이 재밌으려나?(흠)(고민)

혜성주도 외출 잘 다녀오고 저녁에 보자!@!@!@

535 혜성 - 아람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09:40:30

두 번 연속으로 질 수 없다는 생각에 혜성은 처음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대결에 임했다. 더욱 더 많이 머리를 굴리고, 더욱 더 그녀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첫번째 게임때 그녀가 했던 방식을 떠올리며 열심히 폰을 움직이고 나이트를 움직이고 비숍과 룩을 움직여 이리저리 그녀를 압박하며 말을 하나하나 없애나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약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운 좋게 게임이 잘 풀린 것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혜성은 마지막 체크메이트를 선언하며 괜히 이마에 맺힌 식은 땀을 닦아냈다. 으음- 하는 신음을 내뱉는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인지하며 혜성은 기분 좋게 웃으면서 아자! 소리를 자신도 모르게 냈고 순간 멈칫했다. 이어 헛기침 소리를 내며 혜성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뭐, 이번엔 제가 이긴 모양이로군요. 게임을 하다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방금 전 정말로 좋아했다는 것은 마치 거짓말인양,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내며 혜성은 소원에 대해서 잠시 궁리했다. 여기서 지금 떠오르는 것이 없으니 다음에 쓰게 아껴두겠다라는 말을 하면 그녀의 표정이 어떻게 될지 대충 짐작이 가는 것이 있었기에, 아니. 어쩌면 자신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예상 가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혜성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다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냥...뭐랄까. 음."

잠시 말을 망설이며 입술을 오물거리던 혜성은 언제나처럼 옆으로 살며시 고개를 돌린 후에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뭔가 저만 집사복을 입는 것은 반칙이잖습니까. ...다음에 사진 촬영으로 또 보게 되면, 그때 집사복이건 메이드복이건 입어줬으면 하는데 괜찮습니까?"

결국엔 나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혜성은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정 불편하다면 거절해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다른 소원을 떠올리면 된다고 이야기하며 혜성은 그녀를 힐끔힐끔 바라봤다.

/아직 나가진 않았고 그 전에 답레를 봤으니 이렇게 나도 올릴게! 혜성이의 소원은 이거! 아람이도 집사복이나 메이드복이나 언제 한 번 입은 모습을 보여봐라는 뭐 그런 소원이지만 과연 아람이가 받아들일지는 알 수가 없네. 이거. 아무튼 하루 정말로 수고했어! 이제 집에서 푹 쉬기야!

ㅋㅋㅋㅋㅋ 역시 물은 중요한 자원이지. 정말 방심하면 훅가는 법이기도 하고 말이야. 화염방사기야 좀비아포칼립스 AU 상황이라면 어디서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꼭 그 계열의 작품을 보면 무기가 막 여기저기 떨어져있던데. 역시 혼란 상황 속에서는 다른 누군가가 쓰다가 버린 무기나 미처 못 쓴 무기를 주워서 쓰는 것도 한 재미지!! 그리고 무기가 좋아도 그것을 쓸 역량이 없으면 645명을 처치하는 것은 무리니까 이건 아람이가 대단한게 맞아!
만약 한다고 한다면 나도 조금 고민이 되네. 어느 쪽도 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 하지만 역시 아는 사이에서, 그리고 성인보단 학생인 쪽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해. 사실 모르는 상황이고 성인이면 뭔가 혜성이가 아람이에게 크게 신경을 쓰진 않을 것 같아서. (시선회피) 도움이야 주겠지만 아무래도 무심한 면이 조금 더 강할 것 같거든. 처음 일상처럼 말이야.

아무튼 이 답레를 남기고 나는 나가볼게! 하루 잘 쉬고 나중에 보자!

536 아람주 (KJi50eQ0e6)

2021-12-12 (내일 월요일) 10:59:01

Picrewの「하라네 토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LrQ5SwmQpu #Picrew #하라네_토끼

앗 답레가 올라온 줄도 몰랐네! 픽크루 만든거 올려놓으려고 들어왔더니! ㅋㅋㅋ 요즘 픽크루 만드는게 재미있어서 자주 만들게 되는 것 같아 원래 이런 스타일의 사람이 아닌데 아람이도 혜성이도 애정이 많이 가네!

토끼 넘 귀엽지 않아? 88 머리카락 색이 맘에 드는 색이 없어서 아쉽지만 이거 말고도 옷이나 여러가지 파츠가 너무 예쁘더라 ><

537 아람주 (KJi50eQ0e6)

2021-12-12 (내일 월요일) 11:03:43

맞아ㅋㅋㅋ 그 계열 작품들보면 무기가 막 떨어져있기는 해ㅋㅋㅋㅋㅋㅋ 게임으로 해도 영화로 해도 재미있지 좀비 세계관은! 아람이 대단한 거였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도 학생 나름의 재미가 있고 또 더 극한의 상황에서 어떤 모먼트가 나올지 넘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아. 성인으로 해도 상황만 잘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혼자보다는 둘이서 움직이기도 하고 화염방사기를 들고 엄청나게 잘 사용하는아람이는 큰 전력이 될 수도 있고 말이야ㅋㅋㅋ 아니면 좀비로 인해 건물 안에 둘만 갇혀서 빠져나갈 방법을 구상해야한다거나 서로 협력해야할 상황을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해! 학생 모먼트와 사회인 모먼트는 아주 다르기 때문에 둘다 엄청 색다르고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538 혜성주 (ZRKANh13vQ)

2021-12-12 (내일 월요일) 11:25:39

내가 밖에서 지금 저 픽크루를 봤는데 응답을 안 할 수가 없었어. 너무 귀여운거 아니야? 토끼 아람이! 전에 강아지 이미지라고 했는데 뭔가 토끼 이미지도 너무 잘 어울려. 아. 진짜 완전 귀엽다.. 저 큰 귀 쫑긋하는거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

하기사 가지각색 상황이 나올수 있으니까! 물론 혜성이는 좀 귀찮게 여길지 몰라도 그냥 두고 갈 애는 아니기도 하고! 뭔가 이리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것도 돌리고 싶고 그래. 이렇게 AU가 넘쳐나다니. 뭔가 혜성이가 기습을 받을때 아람이가 도와주면서 싱긋 웃을때 혜성이가 살짝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아람이의 뒤를 노리던 좀비를 총으로 쏴서 쓰러뜨리면서 피식 웃는 장면이라던가도 막 생각나고! 물론 이후는 언제나처럼 혜성이의 툴툴 엔딩이겠지만!

539 아람 - 혜성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1:33:42

혜성이 이기는 것에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자 아람은 웃어버리고 말았다. 승부욕이 강해 이긴다는 것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소원권을 얻은 것이 좋은 것일까 생각하다가 혜성이 소원을 고민하자 고개를 갸웃하며 기다렸다.

그러다 혜성이 소원을 말하자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웃어버렸다.

"그래. 좋아. 아마 메이드옷 같은 것을 빌려주는 가게가 있을 거야."

아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는 듯이 혜성에게 제안했다.

"그럼 한 판 더 할까? 네가 이기면 내가 그 날에 진짜 메이드처럼 도련님으로 모시고, 내가 이기면 메이드복을 입은 나를 네가 시중을 드는 거야. 아람님이라고 하면서."

아람이 생각만해도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며 당당한 눈빛으로 말했다.


/역시 게임은 삼세판이니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두 상황 다 말이야. ㅋㅋㅋㅋ 오늘 재미있게 놀았는지 모르겠네! 나는 주말 푹 쉬었어! 오후에는 하루종일 잤지 뭐야 ㅋㅋㅋ

픽크루 예쁘게 봐줘서 고마워! 나도 처음 봤을 때 너무 예쁜 픽크루라서 만들 때도 재미잇더라구~ 픽크루하다보면 옛날에 아바타 옷입히기라던가 옷입히기 게임 같은 것 생각나. 옛날에도 종이인형같은 게 있었던 것 보면 예전부터 이런 행위는 인기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상황극도 인형놀이의 사이버 상위호환같은 그런 느낌이야 ㅋㅋㅋ

이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나서 어떡하지? ㅋㅋㅋㅋㅋ 역시 열심히 답레를 쌓아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밖에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일상이 재미있게 굴러가니까 너무 좋구 ㅠㅠㅠ 내가 시간이 더 많으면 좋을텐데 아쉬워 88 둘이 등 맞대면서 좀비 없애는 거 넘 취향이고 막 상상된다 88888 막 혜성이가 살짝 끌어당기면서 뒤에 적 처치하는 거 넘 멋있잖아. 멋있다!!!! 혜성이의 피식 웃는 장면 보고싶어 ㅋㅋㅋㅋ 완전 멋있을듯!! 아포칼립스하면 둘이 조금 꼬질꼬질하게 다니는 것도 너무 좋아. 뭐랄까 되게 날것 같은 느낌 있잖아. 영화의 한 장면 같고.

540 혜성 - 아람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21:43:58

자신이 말한 소원에 더해서 또 한 가지 조건을 붙이면서 내기를 거는 그녀를 바라보며 혜성은 잠시 고민했다. 굳이 여기서 자신이 더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뭔가 지금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자신을 도련님으로 모신다는 말이 살짝 끌리는 것도 있었고. 그야 지금 자신은 그녀를 아가씨로 모셨으니 그 정도는 해야 페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좋아...요.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입니다. 아가씨."

고개를 끄덕이며 혜성은 다시 말을 정리한 후에 완전히 깔끔하게 세팅했다. 당연히 이번에도 그녀에게 선공을 내주며 그는 정말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이번에는 어떻게 갈지에 대해서. 아까전처럼 하면 분명히 읽어서 공격을 하겠지. 그렇게 판단을 한 혜성은 아예 완전히 새로운 전법으로.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전법으로 나갔다.

그렇게 허를 찔러 단번에 끝을 보겠다는 그의 계획이 제대로 먹힐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하면 예상하긴 힘들 거라고 판단하며 혜성은 이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가씨. 모신다고 한다면, 그리고 제가 시중을 든다면 대체 어디서 할 생각이십니까?"

생각해보니 장소가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이 있는 밖에서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너무나 재밌기에 이건 안 받을 수 없었어! 오늘은 힐링하는 느낌으로 동물원 쪽에 다녀왔어! 그리고 정말 유익하게 시간을 보냈지! 먹이주기 때문에 돈을 좀 쓰긴 했지만 재밌었으니 됐어! 아무튼 일단 다이스를 굴려볼게! .dice 1 100. = 85

사실 상황극도 어떻게 보면 사이버 종이인형 놀이 같은 느낌 아니겠어? 하지만 그거와는 다른 어떤 무언가이기도 하고 말이야. 인형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하는 것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 물론 프로에 비해선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즐기는 사람들끼리 재밌으면 그만인거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역시 천천히 이것저것 하면 되지 않겠어? 앗.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걸!! 일상이 재밌게 돌아가서 좋은 건 나 역시 마찬가지야! 역시 일댈 하나 재밌게 잡으면 정말 재밌다니까! 뭔가 좀 더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말이야! 혜성이의 피식 웃는 모습은...아마 차후에 언젠간 나오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아포칼립스 상황이면 그런 느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물이나 그런 자원들도 모두 중요한 자원이니까. 씻는 물보다는 역시 마시는데 사용할 것 같고... 물론 그럼에도 샤워시설 같은거 발견하면 씻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처음에는 조금 삐걱거리는 모습이 있어도 뭔가 나중이 되면 둘 다 손발 척척 맞는 파트너가 되어서 서로의 등을 맞대고 좀비를 퇴치하는 장면도 나올 거라고 생각해!

541 혜성주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21:44:29

와. 85?! 이건 이길 가능성이 크겠는걸?! 그런데 여기서 아람주가 90~100을 뽑아버리면..그건 그거대로 레전드가 될지도 모르겠어.

542 아람주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1:49:03

와아...! 혜성이 센데? 한 번 다이스를 굴려보고 답레를 써야겠어!
.dice 1 100. = 64

543 혜성주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21:57:59

우와! 완전히 이겨버렸다!! 아람이의 다음 반응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544 아람 - 혜성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2:02:55

아니, 정말 엄청나게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에 아람은 조금 당황했다. 그러니까, 자신이 시중을 들게끔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메이드복을 입은 자신에게 시중을 들고 싶지 않은 것일까.

혜성이 그렇게 나오니 아람도 더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다. 하지만 혜성의 공격 패턴은 방금과 사뭇 달랐고 그것에 아람은 조금 혼란스러웠다. 으음, 소리를 내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옮겼다.

"으음... 글쎄, 가게 중에는 의상 대여와 함께 사진 찍을 장소나, 쉴 장소를 제공해주는 곳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옷을 대여한 다음에 스튜디오 같은 곳을 빌려도 되고,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함께 쓰는 공용 스튜디오라던가. 아, 특별한 의상으로 사진 연습하고 싶어서 말한 게 아니었어?"

아람은 혜성이 자신에게 부탁한 것이 일종의 사진 모델이라고 생각했는데, 혜성의 생각은 아닌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시중을 받고 싶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판을 내려다보고는 앗, 소리를 냈다. ​오늘은 행운을 첫판에 다 썼는지, 아니면 혜성이 첫 판을 봐준 것인지 결국 꼼짝없이 지고 말았다.

"아, 져버렸다."

아람이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말했다.

"우으, 원래 이런 건 내기를 건 사람이 매번 지더라."

아람이 툴툴거리듯 이야기했다.


/동물원에 다녀왔다니 재미있었겠다! 토끼 아람이는 복선이었던 것인가? ㅋㅋㅋㅋ 왠지 이 픽크루가 끌린다더니! 그리고 다이스에 이변은 없었다...!

맞아. 인형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하는 그런 놀이 같아! 꽤나 재미있고 좋지 않아? 나는 이 상황극판을 처음 알았을 때의 그 충격을 잊지 않았다고.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있다니! 하면서 말이야. 사실 커뮤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진입하려니까 너무 어렵더라고. 이런 사이트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88

뭔가 엄청 막 노력하겠다는 뜻은 아니었어 ㅋㅋㅋ 나도 지금도 엄청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하루에 한 레스씩 진행되어도 좋고 시간 날 때마다 이렇게 계속 진행되어도 좋고. 둘 중 하나가 떠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이어질 수 있는 게 1대1 아니겠어? 그나저나 손발 척척 맞는 파트너가 되어간다는게 너무 좋다 88 이렇게 되면 다른 상상도 떠오른다고. 판타지 au에 마법사 아람이와 용사 혜성이 같은 거 ㅋㅋㅋㅋㅋㅋ 마법사와 용사하니까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도 생각나네 ㅋㅋㅋㅋ

545 혜성 - 아람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22:20:53

".......그, 그런 겁니다."

당연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라 너도 한번 입고 내 기분을 느껴봐라라는 것이었지만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것에 혜성은 순간 자신이 너무 유치하게 나온 것일까 싶어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애써 빠르게 끄덕였다. 마치 그것만을 생각했다는 것처럼. 정말로 다른 의도는 없었던 것처럼. 양심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뭔가 지금 여기서 다른 의도가 있었다..라고 할 수는 없었다. 뭔가 자신이 못난 짓을 하는 것 같았기에.

아무튼 자신이 이긴 것에 혜성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허나 곧 헛기침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장난치듯 이야기를 이었다.

"그렇다면 그 날은 정말로 잘 부탁하겠습니다. 문아람 아가씨."

허나 그녀가 메이드로서 자신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면서 모신다는 것을 살짝 상상하는 순간, 혜성의 얼굴이 조금 미묘하게 바뀌었다. 이긴 것은 좋긴 했지만...물론 지금의 자신의 기분을 느껴보게 하는 것은 좋긴 했지만 그럼에도 묘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 날, 오히려 부끄러운 것은 자신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약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아무튼 나름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아, 아니. 아니. 어서 가라는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살짝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던 혜성은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정말로 빠르게 저으면서 두 팔을 교차해서 X를 표시했다. 그러다가 빠르게 두 팔을 아래로 내리면서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뭔가 힘들 것 같으면, 그냥... 언제 시간 날 때 하루 정도 사진과 관련없이 노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어, 어디까지나 소원권 배려입니다. 소원권 배려! 따, 딱히 다른데 쓸 것이 떠오르지 않으니까!"

/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되나? 확실히 토끼도 있긴 했어! 먹이는 주지 못했지만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상당히 귀엽더라!

나도 이런 거 되게 좋아해. 물론 너무 푹 빠져서 과몰입을 하면 되게 위험하긴 한데 적당히 취미나 즐거움으로 즐기면 되게 재밌어! 막 서로 소설 써나가는 느낌이기도 하고, 상대방의 캐릭터는 어떻게 반응을 할까. 내 캐릭터는 어떻게 반응을 할까 상상하는 느낌이 책을 읽는 느낌이기도 하고 말이야! 커뮤는.. 사실 케바케라서 뭐라고 하기가 힘드네. 안 좋은 곳은 되게 안 좋고 좋은 곳은 좋긴 한데... 요즘은 편파가 상당히 심한 느낌이라서 나도 여기가 제일 편하더라! 사실 나도 상판 처음 올 때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컬쳐쇼크를 느꼈던 기억이 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 정도면 잘 돌아가는 법이지! 서로서로 배려 잘하고, 페이스 맞추고 현생 맞춰가면서 놀고 말이야! 적어도 난 이 이야기를 버리고 무통보잠수를 하거나 사라지거나 할 생각은 없고 말이야. 아람이와 아람주 두고 어딜 가겠어? 판타지 AU라. 마법사 아람이와 용사 혜성이라니..ㅋㅋㅋㅋㅋ 쿠루쿠루의 그 용사님도 사실 용사가 아니라 도적이었지? 아마. 혜성이는 확실히 검사 쪽이 조금 더 어울릴 것 같긴 하지만 말이야. 뭔가 처음 시작하는 마을에서 만나기보다는 어느 한 쪽이 먼저 여행을 시작하고 다른 한 쪽을 도우면서 다른 한 쪽이 합류하는 느낌이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합류한 이가 처음 모험을 시작한 이에게 내색은 안해도 도움을 받고 호감을 가지거나 푹 빠져서 모험을 돕는다는 명분 하에 따라오면서 점점 더 관계가 깊어지는 느낌으로 말이야.

546 아람 - 혜성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2:54:50

뭔가 혜성이 뿌듯해하고 장난치듯 말을 걸자 아람은 끙, 소리를 냈다. 왠지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당한 기분이 들었다. 제가 판 함정에 제가 걸린 기분이었다. 물론 질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속으로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알겠어. 그 때는 확실히 도련님으로 모실게."

아람이 조금은 다짐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어떻게 하면 혜성 도련님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혜성의 말에 웃었다.

"응응, 아주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는 중이야."

아람은 혼자 말하고 혼자 당황하는 혜성의 모습에 키득키득 웃었다. 혜성은 당황하거나 부끄러움을 탈 때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흔드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았다. 시선을 잘 맞추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다른 반인 것 치고 생각보다 자주 만났고 자주 보았기 때문일까. 확실히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많이 가까워진 사이가 된 것 같았다.

"함들지 않아. 뭐랄까 되게 네가 보내준 사진들 너무 예쁘게 잘 나오구. 게다가 특별한 옷을 입으면 사진으로 남기고 싶잖아? 아, 이번에 영화 찍으면서 카메라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해. 사진과 관련 없이 노는 것도 재밌지만 말이야. 지금처럼."

아람이 히히 웃었다. 이야기를 하고 체스도 두고 하니까 시간이 금방 훅훅 지나가는 것 같았다. 이제 뭘 할까. 아람은 부가서비스를 생각하다가 음악 틀어주는 건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고...

"이번엔 랜덤박스를 뜯어볼까?"

랜덤이라는 말에 뭔가 두근두근한 기분이 들었다.


/아람이 완전 이때다 싶어서 돈 쓰는 것 봐 ㅋㅋㅋ

나도 상황극판 와서 너무 즐겁게 지내다가 현생 때문에 잠시 떠나있었는데 이렇게 돌아오자마자 좋은 1대1 얻어서 재미있게 일상 돌리니까 너무 좋아. 처음 상황극 하면서 좋았었던 게 상대방 캐릭터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할 때 너무 즐겁더라고. 아니면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거나! 우리가 상황극 돌리면서도 되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막 진행이 되잖아. 그게 정말 재밌는 것 같아 ㅋㅋㅋㅋ 특히 아람이랑 혜성이가 예상치 못하게 빨리 가까워진다거나 이번에 체스를 하면서 다음 약속을 잡는다거나 그런 것들 말이야. 나는 지금 만족하면서 놀고 있어서 커뮤는 가지 않을 것 같아. 상판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 좋은 것 있지 ㅋㅋㅋ

나도 이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무통잠은 안 할 것 같아.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말이라도 꼭 남기고 가도록 할게 88 물론 앞으로 바쁜 일이라거나 그런 건 없어서(회사일이 좀 헬이라는 것만 빼면) 길어도 이삼일안엔 돌아올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맞아 ㅋㅋㅋㅋ 쿠루쿠루 용사님도 사실 도적이었잖아 ㅋㅋㅋㅋ 혜성이는 검이랑 잘 어울릴 것 같기는 해. 검사 혜성이! 한쪽이 먼저 여행을 시작한 쪽이라면 나는 혜성이가 먼저 시작을 하면 어떨까 싶네! 뭔가 츤츤거리면서도 선배로서 막 이것저것 챙겨주려고 할 것 같구! 아람이는 마법 초짜로 이상한 마법하거나 마법 실패하고, 마법을 잘못 시전해서 본인이 쓰러진다거나 그래서 혜성이가 간호해준다거나. 그러다가 어엿한 한 사람의 마법사로 성장해서 혜성이와 페어를 맞춰 마왕 때려잡기! 같은거! 뭔가 상상만 해도 재밌겠다. 어떤 명분으로 혜성이가 아람이를 도와주게 될지 궁금하다. 아람이가 혜성이의 부모의 은인의 딸, 같은 설정도 괜찮을 것 같구!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클리셰적이었나! 모험을 하면서 관계가 깊어진다는 거 넘 좋자너 88 완전 쩌서깊관...

그나저나 상판보다보니까 생각나는 건데 드라큘라au한다고 하면 둘중에 누가 흡혈귀를 하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났어. 뻔뻔하게 피달라고 하는 것이라면 아람이가 어울릴 것 같고, 그런데 혜성이도 드라큘라 특유의 분위기를 잘 소화할 것 같단 말이지. 이렇게 말하다보니 내가 마치 au성애자 같은 느낌인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au 좋아하나? 흠

547 혜성 - 아람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23:17:14

힘들지 않다는 그 말에 혜성은 슬쩍 눈동자를 아람 쪽으로 옮겼다. 물론 그녀가 이런 것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이가 아니라는 것은 그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아주 살짝 혜성의 표정에 미소가 번지는듯 했으나 그는 황급하게 입술을 아래로 내렸다. 마치 지금 상황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듯. 괜히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혜성은 헛기침소리를 여러 번 냈다.

"그럼 물리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다른 말 하기 없기입니다."

일단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와중 아람이 랜덤박스를 뜯어보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혜성은 조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일단 하겠다고 하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그녀에게 따라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만약 그를 따라왔다면 벽 쪽에 각각 다른 색으로 포장이 되어있는 모두 동일한 크기의 상자들이 놓여있는 테이블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붉은색, 파란색, 보라색, 하얀색, 분홍색, 검은색 등등. 정말로 다양한 색이 있었고 그는 그것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저 중 하나를 골라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내용물은 다 랜덤이라서 정말 제각각 들어있습니다. 그런데..돈 괜찮으십니까?"

상당히 지금 돈을 많이 쓴 것이 아닌가 싶어 혜성은 괜히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허나 곧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내면서 중얼거렸다.

"뭐, 따, 딱히 아가씨의 돈이 어찌되건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낭비는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 집사니까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지금은 개인 집사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혜성은 마음을 정했으면 고르거나 다시 돌아가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고른다면 그야말로 아무거나 하나를 집어서 골라도 상관없는 듯 보였다.

/ㅋㅋㅋㅋㅋㅋ 역시 돈이 많구나!! 일단 리스트는 1.막대과자 2.곰돌이 인형 3.로션 4.탄산음료 3개 5.손톱깍기 6.아쿠아리움 무료 이용권 이렇게 6개니까 다이스를 넣어서 뽑으면 될 것 같아!

응. 맞아! 예상치 못하게 캐릭터가 자신의 의지로 전개를 바꿔버리기도 하지! 아람주 말대로 당장 이 상황극만 해도 그런 느낌이 많이 나왔고 말이야. 나 역시도 이런 게 좋더라. 미리 다 정해서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보다 다양한 느낌으로 상황이 전개될수도 있는거 말이야! 무엇보다 둘이 가까워지는 느낌이니까 더 좋은 것 같아. 예상치 못하게 빨리 가까워진다고는 해도.. 이미 계절이 하나 바뀌었으니 말이야! 어쩌면 이게 딱 적당한 속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 느낌으로 시작하더라도 점점 발전하는 아람이의 모습은 상당히 멋질 것 같아. 처음엔 마법을 자주 실패했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점점 발전해서 나중엔 고급 마법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모험에서 정말로 큰 역할을 해내고 말이야! 명분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저런 것도 좋고 부모님들끼리 아는 사이여서 모험을 시작할 때 혜성이의 부모님이 어느 마을에 있는 그 집으로 찾아가봐라. 너에게 도움이 될거야. 하는 말을 해서 갔다가 아람이를 보게 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라고 해서 꼭 어릴 때 안다는 법은 없으니 말이야! 특히 판타지 배경이라면 더더욱! 뭔가 혜성이가 모험을 하다가 잘못해서 독에 걸리거나 했을 때 아람이가 마법을 써서 도와주는 그런 것도 좋을 것 같고.. 검과 마법의 힘을 합쳐서 합체 기술 같은 거써도 좋을 것 같고! 일단 모험을 하면 좋건 싫건 관계는 발전하기 마련이라구! 특히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느낌이라면 더더욱 말이야! 그러다가 적 쪽에서 이간질 하겠다고 뭔가 수작을 부려서 이를테면 미인계 같은 것을 써서 한쪽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때문에 아주 잠깐 갈라지지만 그럼에도 다시 합쳐지는 것도 좋고!

드라큘라 AU라. 둘 중 하나라면 아람이가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혜성이에게 피를 요구하지만 혜성이는 뭔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반박하지만 그래도 괜히 신경쓰여서 이번 한번만이라면 못 줄 것도 없다고 하면서 살짝 내주기도 하고.. 하지만 그게 어느새 N번째. ㅋㅋㅋㅋㅋ 앗. 괜찮아. 나도 AU 완전 좋아하니 말이야!

548 아람 - 혜성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3:29:42

/일단 다이스부터 굴려봐야겠어!!! 두근두근
.dice 1 6. = 1

549 혜성주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23:30:32

이렇게 랜덤박스는 함부로 지르면 안된다는 것이 증명되었어. (시선회피)

550 아람 - 혜성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3:44:55

아람은 괜히 헛기침을 하는 혜성을 봤다가, 익숙하게 혜성을 따라 상자들이 놓여있는 것들을 바라봤다. 음, 뭐가 좋을까. 굉장히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람이 혜성은 걱정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아람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스탬프도 찍고, 축제를 열심히 즐기기 위해서 돈을 많이 모아왔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람이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게다가 랜덤이라니 이건 뽑지 않고는 못배긴다는 것이지. 아람은 고민하다가 파란색 상자를 골라서 자리로 가지고 왔다. 자리에 앉아 조금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보는데, 푸핫 웃음이 났다.

"아무래도 꽝인 모양이야."

아람이 쿡쿡 웃으면서 상자 안에서 막대모양 과자를 꺼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과자를 뜯어 앙, 물어 오독오독 먹으면서 말했다.

"매번 나는 추첨 같은 거 하면 잘 안 되더라구."

그러면서도 너무 상심하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이렇게 예상치 못한 것을 받는 게 그런 재미이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집사님도 같이 먹자."

아람이 과자를 들어 내밀며 말했다.


/아쿠아리움 바랬는데 말이지! 아쉽게 되었어 ㅋㅋㅋㅋ 하지만 운이 이정도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뭔가 첫 다이스에 너무 운을 다 써버린 느낌이야 ㅋㅋㅋㅋ!!

맞아. 내 생각도 그래. 이정도면 적절하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일상을 많이 돌리기도 했고! 이제 몇 번째 일상인지 세는 것도 잊어버렸다니까~

그게 바로 성장물의 미덕 아니겠어! 점점 발전해서 한사람몫을 하면 혜성이가 보기에도 엄청 뿌듯하지 않을까. 내가 키웠다 같은 느낌 ㅋㅋㅋㅋ 장난처럼 옛날에 아람이가 초보 마법사였던 시절 꺼내고 아람이 흑역사 취급하고 하는 것도 재미잇을 것 같아. 맞아. 어릴 때 알았다기보다는 성인이 되서, 아니면 모험을 떠날 시기가 되어서 만나는 것도 너무 좋지! 이럴 경우에는 나이 차이가 조금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친 혜성이를 도와주는 것도 좋고 아니면 아람이가 실수로 한 마법에 혜성이 엮여서 어쩔 수 없이 멀리 떨어지면 안되게 되어서 같이 다니게 되었다거나. 합체기술도 넘 좋다 88 둘이 같이 다녀야 하는 사정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은 끝도 없이 만들 자신이 있어 ㅋㅋㅋㅋ 이중에서 어떤 설정으로 하느냐를 고르는 것도 일이겠는데? ㅋㅋㅋ 맞아 모험을 시작하면 가까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나저나 이간질을 하는데 미인계 ㅋㅋㅋㅋㅋ 두 사람다 미인계에 넘어갈 것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서 잘 상상이 안 가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너무 웃기고 재밌을 것 같긴해 ㅋㅋㅋㅋ 아니면 환상 마법에 당해서 서로 오해가 생겼다거나 아니면 둘이 같이 다니다가 불의의 사고로 다시 떨어지게 되었는데 다시 노력해서 재회하게 되었다거나!

역시 아람이가 흡혈에 어울리겠지? 뻔뻔하게 피달라고 요구하기 ㅋㅋㅋㅋ 그나저나 한 번만이라고 했으면서 n번째라니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빵터졌어. 혜성이는 어떤 점이 신경쓰여서 주게 될까? 자신이 안 주면 아람이가 굶을 위기에 처하니까 동정심으로? 헌혈한다는 생각으로? 아, 아람이가 오랫동안 굶어서 절전모드로 박쥐가 되어 쓰러져 있던 것을 혜성이가 왠 박쥐가 쓰러져있지? 하고 돌봐줬다가 야생으로 돌려보내려고 했는데, 알고보면 흡혈귀인 아람이인 것도 재미있겠다. 어쩌다보니 엮여버렸고, 피를 구하지 못한 아람이 맨날 피 동냥하러 혜성이 찾아오고, 그런데 혜성이 안쓰러웠던 박쥐 모습 생각하면 또 신경쓰여서 또 주게되고. 이렇게 정이 들고... 아람이 혜성이가 박쥐 모습에 약하다는 걸 알고 맨날 박쥐 모습으로 찾아오는거 아닌가 몰라 ㅋㅋㅋㅋㅋㅋ

551 혜성주 (ZQKgD25CoA)

2021-12-12 (내일 월요일) 23:48:35

아주 잠시! 나도 다이스 한 번만!! .dice 1 6. = 5

552 혜성 - 아람 (RoXsFTAwrU)

2021-12-13 (모두 수고..) 00:07:36

그녀가 고르는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자신도 조금 하고 싶어졌는지 검은색 상자를 집었다. 나중에 돈을 내면 되니 별 문제는 없겠거니 생각을 하며 혜성은 그 내용물을 열어 그녀와는 별개로 확인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은 손톱깎기였다. 이런 것이 들어있었나 생각을 하며 그는 쓴 표정을 지었다. 일단 그 손톱깎기를 주머니 속에 넣어 챙기면서 그는 텅 빈 상자는 따로 분리수거통에 집어넣었다.

한편 그녀는 막대모양 과자를 뽑은 모양이었다. 저건 자신도 알고 있는 것이었고 말 그대로 꽝인 상품 중 하나였다. 물론 따지고 보면 자신이 뽑은 손톱깎기도 일종의 꽝이라면 꽝이었다. 일단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면서 그는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다지 상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정말 가볍게 재미로 즐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있었다.

그러는 와중 자신에게 같이 먹자고 이야기를 하는 제안에 그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과자를 받아들었다.

"뭐, 아가씨가 같이 먹겠다고 한다면야."

못 이기는 척 하면서 혜성은 받아들인 과자를 천천히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점점 내용물이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비스킷 스틱 부분은 입에 쏙 집어넣으면서 혜성은 티슈를 이용해 자신의 입가를 닦아냈다. 이어 쓰레기통으로 간 후, 티슈를 버리고 다시 돌아오는 와중 저 편에서 막대과자를 양쪽에서 물고 점점 길이를 줄여나가는 집사와 한 아가씨. 즉 여학생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자리로 돌아오며 혜성은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저렇게 노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군요. 물론 어떻게 놀아도 자유긴 하지만... 일단 커플이라고 하니 저런 것은 눈감아주셨으면 합니다."

남학생 쪽. 즉 집사 쪽은 자신의 반 친구이기에 그도 아는 이였다. 물론 여학생 쪽은 잘 모르겠으나, 자신에게 자신의 여자친구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기에 혜성도 얼굴은 알고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일단 디저트나 음료가 더 필요하진 않으십니까? 디저트는 모르겠지만 음료는 1회 리필이 가능합니다."

/내 쪽도 돌려봤지만 손톱깎기.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양쪽이 나란히 꽝이 걸렸구나. 아쿠아리움이 걸리면 넌지시 티켓을 선물해주는 전개를 해볼까 했지만 역시 사심이 들어가면 항상 벌을 받는 법이야. 아무튼 아주 살짝..여름방학때 시골에 갈 그..커플들의 떡밥을 아주 살짝 넣어봤어!

그러고 보니 진짜 이게 몇 번째 일상이지? 우리 열번째 일상은 넘지 않았나? ㅋㅋㅋㅋㅋㅋ 세다가 말아서 잘 모르겠어. 분명히 엄청 많은 건 확실한데 말이야!!

하지만 아마 혜성이도 프로 검사는 아니고 반쪽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서로서로 협력해가면서 점점 성장하는 것이 한 재미 아닐까 싶어! 물론 혜성이가 조금 장난스럽게 저렇게 말을 꺼내기도 하겠지만 말이야. 이후에 마법으로 응징하는건 아니지?! 모험을 떠날 시기가 되어서 만나게 되었다가 확실히 어릴 때 알았다보다는 좋은 것 같아. 뭔가 운명이 만나게 한 사이라는 느낌도 들고 말이야! 약간 그런 것 같잖아? 신이 내린 신탁 속 두 영웅이라던가 해서 마왕을 무찔러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기에 서로 만나게 되었고 같이 다니게 되었다는 느낌으로 말이야. 물론 혜성이는 그런 운명은 절대 인정 안하겠지만!
ㅋㅋㅋㅋㅋ 아니야. 혜성이는 미인계에 약해. 지금도 아람이가 되게 예쁘다고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멍하게 볼 때도 있잖아. 뭔가 아람이가 되게 예쁘게 느껴진다 싶으면 자신도 모르게 와 예쁘다 그렇게 보기도 한다고! 물론 말은 절대 않나고 표현해도 엄청 돌려서 표현하지만 말이야. 그렇기에 혜성이가 막 그런 쪽으로 엄청 강하거나 그런 건 아니야. 물론 그렇다고 막 헤롱헤롱거리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환상 마법이 좀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이것도 차후 돌리는 AU 일상에 추가가 되려나?

ㅋㅋㅋㅋㅋ 하지만 혜성이는 뭔가 그렇게 계속 줄 것 같단 말이야! 괜히 툴툴거리면서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하고 선을 긋지만 또 주고 있고...ㅋㅋㅋㅋㅋㅋ 그렇다기보다는 뭔가 자신이 안 도와주면 진짜 큰일 날 것 같으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처음에는 조금 도와주지 않았을까 싶어. 하지만 뭔가 점점 친해지면서 괜히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가는 것이 조금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괜히 다른 이들 피해주지 말라는 핑계를 대면서 그렇게 괜히 자신이 피를 조금 더 나눠주고 그러지 않을까도 싶고! 처음에는 어쩔 수 없다+동정 이었지만 이후에는 뭔가 이게 내 포지션 같다는 그런 느낌? 사실은 아람이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의 피만 주고 싶다..라는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네! 앗. 박쥐쪽도 뭔가 되게 귀엽고 좋을 것 같아. ㅋㅋㅋㅋ 그러면 혜성이는 도끼눈을 뜨고 너 일부러 이러는거지? 말해두는데 안 줄거거든?! 그렇게 툴툴거리다가 괜히 또 정을 못 버려서 목을 내밀면서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야. 라고 또 N번째..아니. 어딜 가도 츤츤거리면서 N번째 피 적선이잖아?! 이건?! (동공지진)

553 아람 - 혜성 (pcsGS4Q/vs)

2021-12-13 (모두 수고..) 00:43:28

아람은 혜성이 과자를 먹고 같다 돌아오더니 하는 말에 혜성이 말하는 쪽을 궁금증에 몰래 쳐다봤다. 그러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쿡쿡 웃었다. 그러다 혜성에게 속닥속닥 말했다.

"아, 저 애 내 친구인데 쉬는 시간에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더니 여기에 있었네. 옆반이라고 들었었거든. 엄청 자랑도 많이 하고 서로 엄청 좋아해."

아람이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혜성에게 말했다. 친구가 매번 연애 상담을 빌미로 남친 자랑을 하는데, 그게 싫다기보다는 오히려 같이 두근두근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누군가를 서로 좋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그리고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준다는 게 얼마나 사랑스러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람은 꽤나 사랑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그렇다고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사랑을 믿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하는 연애이야기는 그것과 다르게 조금 신뢰가 갔다.

"좋아보인다. 부러워, 부러워."

아람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이야기하며 웃었다. 그러다 음료 1회 리필 가능하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냐, 오늘 엄청 돌아다니면서 마실 것도 엄청 마셨거든. 그러고보니 여기 들어온지 시간도 많이 지났네."

원래 오래 있을 생각이긴 했지만, 마감 시간 맞춰서 나가는 것보다는 그 전에 나가는 것이 보기 좋아보였다. 기왕 옷까지 입었는데 나가기 전에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니 이 반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옛 귀족 느낌이 나는 포토존을 만들어두기까지 해서 혜성이와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나가기 전에 사진 찍어달라고 해야지 속으로 생각했다.


/커플 떡밥이라니 나이스 타이밍이야! ㅎㅋㅋㅋㅋ 둘이 과자 먹는 게임을 하다니 어떤 사람 눈에는 눈꼴시릴지도 모르겠는걸? 하지만 이미 아람이와 혜성이가 앉아서 이렇게 놀고 있는 것도 눈꼴시려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ㅋ 둘다 뽑기엔 재능이 없는 걸로!

엄청 많은 것은 확실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적들도 많이 만나고 다치기도 하고 쫓기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면서 점차 성장해나가는 거 너무 썰만 풀어도 재밌자너 ㅋㅋㅋㅋ 일상으로 돌리면 더 재미있겠다. 어떻게 응징하는지는 얼마만큼 놀렸는지로 봐야겠는걸? ㅋㅋㅋㅋ 운명! 신탁으로 내려진 두 사람이라는 느낌도 재미있겠다! 재능이 뛰어나서 꽤나 검사로 성장한 혜성이 신탁의 주인공으로 확정되고, 신탁 속의 파트너를 찾으러 다니는데, 신탁의 내용과 여러가지를 종합해봤을 때 초보 마법사 아람이를 만나게 된 거지. 처음에는 얘가 내 파트너라고? 신탁 속의 그 마법사라고? 하며 의심하지만 점차 성장하는 아람이를 보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거나.

아니 혜성이 미인계에 약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혜성이가 아람이 예쁘다고 생각한 것은 알고 잇었지만 그것에 약한 줄은 차마 몰랐다 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뭔가 인정되고 귀여운 부분인데? 아람이가 예뻐서 미인계에 넘어갔다고 하면 너무 웃기고 귀엽다. 그러고보니 센티넬 가이드 에유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가이드 혜성이가 부모님 따라서 연구소 갔다가 만난 아람이가 예뻐서 가이드 해주기로 생각했던 거였던가. 하긴 혜성이는 사진을 찍고 그런 것에 관심이 많으니까 예쁘다거나 아름답다거나 하는 것을 좋아할 것 같긴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킵 한 에유 일상만 쌓여가고...! 하지만 뭔가 고교 생활 완결이라거나 그런 느낌이 든 다음에 에유를 하고 싶은 기분이라 언제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n번째 피주는 혜성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고 웃기고 그렇다 ㅋㅋㅋㅋ 친해지면서 점점 소유욕 느끼는 혜성이도 너무 맛있는데 ㅋㅋ큐ㅠㅠㅠ 전혀 이상한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막 각인 같이 계약 맺어서 상대방의 피만 먹게 되는 대신 좀 더 적게 먹어도 오래가는 건전지... 아니 적게 먹어도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제약을 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아람이 그렇게 나한테 피를 주고 싶으면 나랑 계약하지 않을래? 라며 당당하게 제안하기. 혜성이는 피를 주고싶다고 하지 않았는데 아람이 마이웨이로 혜성이 말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고 말하는데 혜성이 끌려다니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흡혈귀 아람이는 현 아람이보다 더 자유분방하고 이 남자 저남자 다 만나고 다니고 얼굴로 홀려서 피 빨고 다니고 그럴 것 같은 느낌. 혜성이가 그런 아람이 목줄 채우고 소유했으면 좋겠다는 것은 아람주의 바램이야 ㅋㅋㅋ! 아니 혜성이 박쥐 변신한 아람이한테두 끌려다니는 거냐규 ㅋㅋㅋ큐ㅠㅠㅠㅠ 츤츤거리며 n번째 피적선하는 혜성이 너무 귀엽구 웃기고 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몸 건강하고 피도 깨끗해서 혜성이 피맛 못 잊고 혜성이 집 기웃거리는 아람이 생각나서 귀엽고 웃겨 ㅋㅋㅋ

554 혜성 - 아람 (RoXsFTAwrU)

2021-12-13 (모두 수고..) 01:11:36

"알고 있어....요. 남자쪽은 제 친구니까요. 저희 반에서도 엄청나게 자랑이란 자랑은 하는지라 여자애 쪽도 얼굴은 보니까 바로 알겠네요."

물론 아람과는 다르게 혜성은 그렇게까지 사랑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허나 틈만 나면 자랑을 해대니 혜성이라도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대놓고 염장질은 조금 그렇지 않나 생각을 하며 빤히 바라보던 혜성은 곧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관심을 끊기로 했다. 어쨌든 자신이 신경써봐야 좋을 일도 없었으니까.

부럽다고 이야기를 하는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라면 연애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나, 그와 동시에 아직 좋아하는 애가 없는 것이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것에 코맨트를 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애초에 그녀가 연애를 하는 것은 그녀의 일이었으니까.

"그러십니까? 일단 그럼 그렇게 알겠습니다."

더 필요없다고 이야기를 하니 혜성은 더 권하지 않으며 말을 그렇게 끝냈다. 굳이 억지로 권할 필요는 없었고 이미 충분히 이것저것 마셨다고 하니 괜히 더 마시게 할 필요도 없었으니까. 허나 조금 관심이 가는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참고로 묻는건데.. 아니. 그 딱히 먹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축제에 참가하는 이로서 그냥 질문하는건데 가장 마음에 드는 마실거리는 어디의 뭐였습니까?"

내일부터는 자신도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만약 내킨다면 내일 가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아람의 원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들어보기로 했다.

"아무튼 시간이라. 슬슬 가실 생각이십니까? 아가씨?"

/ㅋㅋㅋㅋㅋㅋ 아니. 하지만 이 정도면 친구끼리 얼마든지 놀 수 있는 거 아닐까? 이것도 눈꼴시럽다고 한다면 그 작자는 필시 아람이를 좋아하는 남학생이나 여학생일게 분명해. 그게 아니고서야 굳이 이 정도에서 눈꼴시럽다고 생각할 이는 없을 거라고 보거든! 물론 정말로 절도를 지켜야한다고 믿는 좀 딱딱한 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얼마나 놀렸는지는 역시 그때 상황이 되어봐야 알 것 같지만 아마 정말로 친한 상태거나 깊은 사이라면 조금 짓궂게 놀렸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장난기를 살짝 보이면서 말이야. 물론 그 이후는 죽어라 도망쳐야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신탁으로 내려진 사이라는 것이 클리셰라면 클리셰지만 역시 클리셰는 클리셰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처음에는 아람이가 조금 미덥지 못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그렇겠구나 하고 그건 빠르게 인정할거야. 다만 툴툴이 성격은 여전해서 처음보다는 낫네 정도로 인정을 잘 안하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그 말대로 혜성이는 아름답고 예쁜 그런 것을 상당히 좋아해. 그렇기에 아무래도 예쁜 사람이나 그런 이들을 보면 괜히 한 번 더 보고 눈길을 더 주는 편이야. 물론 그렇다고 막 헤롱헤롱거리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들보다는 좀 더 관심을 보이는 편에 가까워. 다만 그렇다고 해서 외모지상주의는 아니야! 그냥 예쁘니까 괜히 한 번 더 보게 된다라는 느낌? 막 차별하고 그러진 않아. 그리고 아람이는 확실히 혜성이 기준에서는 상당히 귀엽고 예쁜 여자애야. 물론 친하게 지내는 것은 단순히 그런 것은 아니긴 하지만 사진 모델로서 누구를 뽑고 싶냐고 하면 아마 조금 망설이다가 아람이를 꼽을 정도는 될거야. 확실히 센티넬버스 AU에서 그런 말이 나왔지! 그런데 어쩔 수 없잖아. 아람이가 예쁜걸! 혜성이도 예쁜 것을 좋아하는 그런 평범한 고등학생인걸!

아람이가 계약건을 이야기하면 혜성은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애초에 너에게 피주는게 좋다고는 하지 않았거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한번 빨린 내가 주는 것 뿐이라고 괜히 툴툴거릴 것 같아. 그러다가 계약에 대해서 괜히 뭔지 말은 들어보겠다고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말이야. 와. 이쪽 AU는 아람이가 상당히 치명적인 매력을 풍기고 다니는구나. 필시 혜성이도 한번은 홀린다. 저건. 목줄 채우고 소유.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상황이 되려면 이미 혜성이가 아람이에게 푹 빠진 상태여야 할 것 같은데. 그렇기에 다른 이 홀리러 가는 게 싫어서 계약을 받아들이고 각인되게 만든다거나 해서 차라리 이러면 다른 이를 홀리러 가진 않겠지 하면서 스스로 안심을 하는 혜성이. 물론 겉으로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희생한다고 주절거리겠지만 뭔가 아람이에겐 티가 다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뭔가 어떤 AU를 해도 두 캐릭터가 멀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되게 신기해. 역시 두 캐릭터의 조합이 너무 잘 맞는 결과물인게 분명해!

555 아람주 (pcsGS4Q/vs)

2021-12-13 (모두 수고..) 01:26:39

슬슬 내가 가볼 시간이네 ㅋㅋㅋ큐ㅠㅠㅠㅠ 답레는 내일 저녁 넘어서 올릴 것 같아. 아니면 오후에 올 수도 있는데 아닐 수도 있고~

ㅋㅋㅋㅋ 혜성이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일수도 있지!~! 아니면 너무 외로워서 남녀가 붙어있기만 하면 부러워하는 사람이라거나~

장난치고 도망치는 혜성이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맞아 클리셰라고 함은 너무 많이 쓰이면 뻔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많이 쓰인다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러 클리셰들 쓰는거 너무 재미있고 맛있고 88 툴툴이 성격이라 칭찬에 박하다고 해도 작은 칭찬 하나만으로도 아람이 좋아하는 모습 보일 것 같구. 이 세계관 아람이는 본 세계관보다 더 순수하고 열정적인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혜성이가 어떤 느낌으로 아람이를 보고 있는지 알 것 같은데? ㅋㅋㅋ 사진모델로 누구를 뽑겠냐는 말에 아람이라니! 뭔가 인정받은 느낌인데? 이유없이 내가 다 뿌듯해지는 기분이다 ㅋㅋㅋ 맞아 혜성이도 평범한 고등학생이니까!

흡혈귀 아람이가 혜성이 홀리게 하는 것 보고싶다....!! 그 때 혜성이도 사진작가지망생이나 사진작가라면 아람이가 피값으로 모델일을 해주거나 할지도 모르겠어~ 겉으로는 본인이 희생하네 어쩌네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사람들한테 기웃거리는 아람이 싫어서 안심하는 것이라니 너무 귀엽잖아! 아람이도 그걸 다 알면서도 응응, 그래그래 하면서 받아주기. 그러면서 흡혈 말고도 혜성이를 꼬셔서 진심을 들으려고 할지도 모르겠고. 언젠가 너한테 고백을 받고 말겠어, 그런 느낌으로 ㅋㅋㅋㅋ 두 캐릭터 조합도 좋고 우리가 캐릭터들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것일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혜성주 잘 자고 내일 보자!!@!@!@

556 혜성주 (RoXsFTAwrU)

2021-12-13 (모두 수고..) 01:46:35

사실 나도 슬슬 자러 가야 할 시간이긴 하니까! 내일은 왜 또 출근인걸까. 아무튼 답레는 늘 그렇듯이 편하게 올려주면 될 것 같아!!

혜성이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ㅋㅋㅋㅋ 글쎄. 이 녀석을 좋아하는 애가 있을까? 생각보다 되게 툴툴이인데. 외로워서 남녀가 붙어있기만 하면 부러워하는 이는..어쩔 수 없다. 그건 그 사람 문제인 것으로. 그 사람 때문에 혜성이와 아람이가 눈치를 봐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진지해. 이거.

그 세계관 아람이는 다른 세계관보다 더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이라면 혜성이도 아마 툴툴거리는 강도가 조금은 약하지 않을까 싶어. 뭔가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더 상처받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줄이려고 하지만 잘 안되니까 괜히 혀를 차면서 입을 꾹 다무는 느낌일지도 모르겠고 괜히 더 아까 그건 그게 아니었다는 식으로 해명하려고 노력할지도 모르겠어. 물론 그걸 아람이가 어떻게 볼지는 또 별개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혜성이는 외모지상주의는 절대 아니야! 그냥 아람이가 예쁘다고는 생각하지만 딱 거기까지! 인정받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느낀다면야! 일단 혜성이가 아람이를 어느 정도 친근하게 느낀다는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 아무리 예뻐도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이를 사진 모델로 뽑거나 하진 않으니 말이야.

피값으로 모델일을 해주겠다고 제안하면 혜성이는 좀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자신의 피를 조금 주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이득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마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아. 물론 사진 촬영은 정말로 본격적으로 하겠지만 말이야. 아람이가 응응 하고 받아주면 혜성이는 진짜 아는 거 맞냐고 괜히 또 툴툴거릴 것 같아. 그러면서 괜히 더 강조하듯이 다른 이들 희생시킬 순 없다고 일부러 그렇게 강조도 해보고 말이야. 와. 이 AU는 혜성이가 너무 위험한거 아니야? 오히려 뱀파이어인 아람이에게 소유되는 것 같은 느낌인데? ㅋㅋㅋㅋㅋ 혜성이는 누가 뱀파이어를 좋아하냐고 강하게 부정하면서 고백은 안하려고 하지만 가면 갈수록 더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뭔가 저런 느낌이면 어느 순간 둘이서 같이 동거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드네. 앗. 확실히! 캐릭터 조합이 잘 맞아도 오너가 그 캐릭터를 별로 안 좋아하면 안 맞는 법이니까!

아무튼 하루 고생했고 잘 자고 내일도 힘내보자!

557 아람주 (j6AINV4.jE)

2021-12-13 (모두 수고..) 23:38:19

아고... 오늘 일이 있어서 못들어왔네 88 내일 보자!!

558 혜성주 (RoXsFTAwrU)

2021-12-13 (모두 수고..) 23:51:11

일이 있고 바쁘면 어쩔 수 없는거지!! 하루 고생 많았고 푹 쉬길 바랄게!

560 혜성주 (x.E596ErBk)

2021-12-14 (FIRE!) 19:37:06

갱신하면서 픽크루를 확인했어! 귀여운 아람이 픽크루는 얼마든지 환영이야!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저게 사용이 안되는 걸로 기억하는데.. SNS 아이콘으로만 사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 8ㅁ8 아마 하이드를 해야하지 않을까?

561 아람주 (6OZFCpBqIM)

2021-12-14 (FIRE!) 21:24:52

아이고 88 내가 그걸 확인을 못했네. 걱정 끼쳐서 미안해! 하이드 부탁할게!! 다음에는 좀더 확인을 하고 해야겠어;ㅅ; 알려줘서 고마워!!

562 혜성주 (x.E596ErBk)

2021-12-14 (FIRE!) 21:28:43

미안할 것까진 없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라고 생각하니까!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거지! 아무튼 하루 수고했어! 아람주!

563 아람 - 혜성 (6OZFCpBqIM)

2021-12-14 (FIRE!) 21:57:54

"아 정말? 친구 사이였구나."

아람이 신기하다는 듯 눈을 크게 떴었다가 접어 웃었다. 혜성의 친구라니 나쁜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원래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고 하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친구의 연애를 더 응원해줄 이유가 하나 더 생겨서 기쁜 마음이었다.

아람은 혜성의 질문에 얼굴이 환해지면서 이야기했다.

"1학년 반 중에 있는 카페로 꾸민 곳이었는데, 어디선가 슬러시 기계를 빌려왔는지는 몰라도 슬러시를 팔더라고!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판매하는데 왠지 옛날 생각이 나서 너무 좋더라. 내일은 다른 맛으로 또 판매한다고 해서 또 가볼까 생각하기도 했어."

아람이 웃으면서 슬러시 한 컵을 마셨던 것을 이야기하며 말했다.

"응, 아무래도 마감 맞춰서 나가는 건 실례일 것 같기도 하구. 아, 내일은 언제 만날까?"

아람은 지난번에 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말했다. 친한 친구들은 다 바빠서 오늘 친한 친구들이 있는 곳 위주로 대략 인사를 하고 다니기도 했고, 마지막 날도 있으니 시간을 꽤 비워놓았다.

"참, 나 나가기 전에 저기에서 사진 찍어줄래? 옷도 이렇게 입었는데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아람이 중세 느낌의 고풍스러운 포토존을 가리키며 물었다.


/앗 나는 진지하지 않고 장난스럽게 말한 것이었는데, 물론 이정도로 눈꼴시리게 여기는 애들은 별로 없고 두 사람이 신경쓸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것보다는 두 사람과 친한 애들이 얼레리꼴레리 놀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있어 ㅋㅋㅋㅋ 둘이 요즘 붙어다니니까 쟤네 우리 몰래 비밀 연애하는 거 아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법사 아람이! 흰색 로브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나무 스테프부터 시작해서 아주 화려한 스테프로 점점 진화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구! 물론 그 세계 아람이도 혜성이의 툴툴 거리는 게 진심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정도로 마이웨이인 아이겠지만!

ㅋㅋㅋㅋㅋ혜성이가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알지! 혜성이가 아람이를 친근하게 여긴다는 것도 너무 좋고 둘이 점점 친해지고 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세상에도 막 처음 만났는데도 말이 잘 통하고 금방 친해지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여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이득이라고 생각하다니 ㅋㅋㅋㅋ 하긴 헌혈을 한다고 해도 금전적인 이득이 없기도 하고, 사실 유명해지기 전에는 사진작가에게 모델을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기도 하니까. 물론 드라큘라 아람이도 혜성의 맛있는 피를 위해서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 이미 피를 빨리는 입장에서 당연히 위험한 거 아닐까? 앗! 혜성이가 누가 뱀파이어를 좋아하냐,는 말을 하면 드라큘라인 아람이가 상처 받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말에는 별로 타격 안 받던 아람이가 갑자기 타격을 받고 집나가는 모습 보고싶다. 이미 각인해서 혜성이 아니면 피도 못 먹는데 굶주리면서 돌아다니다가 골목길에 쭈구리고 앉아서 침울해하기. 비가 와도 극적이고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둘이서 같이 동거라니!(빵빠레) 너무 좋지. 은근슬쩍 혜성이 집에서 안나가는 드라큘라 아람이 ㅋㅋㅋㅋ

오늘은 일찍 잘 것 같아 88 요즘 너무 바빠서 아쉽구 그르네 8888 담주부터는 아마 좀 널널해질 것 같아. 열심히 일해서 일을 줄이고 있거든!

564 혜성 - 아람 (x.E596ErBk)

2021-12-14 (FIRE!) 22:13:46

"슬러쉬와 아이스크림. 참고하겠습니다."

옛날 생각이 난다면 대체 어떤 분위기인걸까? 괜히 궁금증을 가지며 초등학생 때 문방구에서 본 그런 류인 것일까 헤성은 나름대로 생각하며 상상했다. 어느쪽이건 일단 내일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꼭 거기엔 가보리라 다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 있다면 꼭 그것을 사먹을 거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지갑 속의 돈을 생각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빠르게 그녀를 바라보며 포토존을 바라봤다.

"저기서 말인가요? 뭐, 아가씨의 분부라면야."

사진을 찍는거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은 후에 그녀에게 문자 혹은 톡으로 전송하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앞장서서 포토존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낸 후에 카메라 모드로 맞추고 초점을 맞췄다. 어느 정도 거리를 띄운 후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어서 서라는 듯이 가만히 손짓했다.

"예쁘게 찍어드리겠습니다. 준비가 다 되면 얘기해주십시오."

그녀가 만약 포즈를 취하거나 혹은 그게 아니라 평범하게 찍을 준비를 하고 준비가 되었다고 하면 그는 숫자 셋을 센 후에 셔터를 두 번 눌렀을 것이다. 화려하면서도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드레스와 함께 그녀의 모습에 예쁘게 담겼을 것이고 혜성은 뒤이어 그 사진을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송했을 것이다. 물론 다른 포즈로 또 찍겠다고 한다면 아마 한 번 더 응하면서 찍어주려고 했을 것이다.

"와. 혜성 집사님. 모시는 아가씨가 너무 예쁘네."

"...알게 뭐야...요."

바로 옆에서 장난스럽게 팔꿈치로 쿡쿡 찌르는 반장인 여학생의 목소리에 혜성은 퉁명스럽게 툴툴거리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룰은 지키려는지 끝에 애써 요를 붙였다. 물론 그 때문에 알게 뭐야요라는 어색한 높임말이 되었으나 그는 애써 그 사실은 무시했다.

/아앗! 나도 그렇게 막 엄청 진지한 건 아니었는데! 진지하니까 궁서체입니다! 같은 드립의 일종이었어! 음.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물론 들으면 혜성이는 그런 거 아니라고 강력하게 츤츤거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겠지만 말이야. 그러다가 아람이 눈치를 살짝 보고 아니... 그렇다고 뭐 싫다는 건 아니고..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는 나쁘지 않아! 정도의 말은 덧붙일 것 같아. 혹시 자신이 너무 강력하게 말해서 상처 받았을까 눈치 살짝 보면서 말이야.

와. 읜색 로브. 진짜 너무 예쁘고 진리지! 물론 점점 가면 갈수록 그 로브에 고급적인 문양이 그려진 것으로 바뀌어고 무기도 점점 바뀌어가고 나중엔 전설의 영웅이 쓰던 스태프 정도로 바뀌게 될 것 같고 그렇지 않아? 물론 혜성이의 검도 처음엔 그냥 브로드 소드 같은 평범한 것이었다가 나중에 전설의 영웅이 쓰던 검 정도로 바뀌게 될테고! ㅋㅋㅋㅋㅋ 거기서도 혜성이가 솔직하지 않다는 것은 바로 눈치채는구나!

와. 그 말에 타격을 받고 아람이가 집 밖으로 나가면 혜성이는 당황해서 아람이를 찾으려고 막 여기저기 돌아다닐 것 같아. 골목길에 쭈그려있는 거 발견하면 혜성이는 작게 혀를 차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기서 뭐하냐고 먼저 말을 걸지 않을까 싶네. 그러다가 눈치를 살짝 보고 너 싫어하는 거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야. 비오는 날에 우산 들고 아람이 위에 씌워주면서 일어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 안 나가면 안 나가는대로 혜성이는 포기하지 않을까 싶어. 그 정도라면 아람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나갈 거 잘 알테니까 말이야. 기습적으로 피 빨지는 말라고 주의만 주지 않을까 싶네. 하지만 내심 이렇게 있으니 다른 남자 홀리진 않겠지 싶어 안심하는 혜성이라던가.

바쁘고 힘들면 빨리 자서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도 저번주까진 상당히 바빴으니까 무슨 의미인지 아는걸! 언제나 화이팅이야!!

565 아람 - 혜성 (13QqLWiPJo)

2021-12-15 (水) 14:00:29

혜성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줄 준비를 하자 아람이 포토존 앞에 섰다. 포토존에는 고풍스러운 무늬가 있는 가벽과 찻잔과 티포트가 있는 테이블, 우아한 모양의 스텐드, 폭신한 소파가 있었고 그 주변에는 뭔가 들 수 있는 장식품 같은 것들이 있었다. 아람이 그것을 살펴보자 하늘하늘한 레이스 부채가 있어 와아, 예쁘다, 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들어올렸다.

아람은 부채를 펼쳐들고 감색 소파 팔걸이에 살짝 앉아 기대었다. 그리고 펼친 흰색 레이스 부채로는 입가를 살짝 가리고 눈웃음을 지어보았다. 혜성이 사진을 찍자 이번에는 부채를 접고 손에 든 채로 바로 서서 우아안 귀족 영애를 흉내내며 미소지었다. 만약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이라면 이런 느낌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느낌으로 말이다. 두 장의 사진을 찍자 아람은 조금 민망해하며 부채를 다시 제자리에 두었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카메라에 익숙해졌다는 것이 거짓말은 아닌 듯 포즈나 표정이 꽤나 자연스러웠다.

아람은 바로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사진을 확인하다가 옆 반의 반장(같은 학년 반에 누가 반장인지는 다 꿰고 있다)이 혜성과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다가갔다.

"사진 고마워! 이제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아서."

아람이 도움을 요청했다. 예쁜 드레스는 처음 입어봐서 옷을 갈아입기 아쉬웠지만 이제 갈 시간이니 어쩔 수 없었다. 도움을 주는 여학생이 오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올 것이었다.


/나아아중에 판타지au든 드라큘라au든 꼭 해보면 재미있겠다!! 특히 방금 말한 그 장면은 왠지 해보고 싶은 기분이야! 흔하지 않은 두 사람의 갈등 장면이다보니 말이야! 혜성이와 계약하기 전에, 아람이가 다른 사람들을 유혹해서 피 마시는 모습 혜성이한테 들키는 장면도 보고싶어 ㅋㅋㅋ 숨어사는 드라큘라다보니 일반인들을 상대로 유혹해서 피를 마실 때는 최면을 이용해서 기억을 흐릿하게 만들거나 하지 않을까 싶구. 혜성이 쳐다봐도 당당하게 남의 피 흡혈하는 아람이 보고 싶네! 단지 식사일 뿐인데 왜? 라는 느낌으로.

이렇게 썰같은 거 풀다보면 언젠가는 au도 잔뜩 돌리고 싶은 기분이라니까 ㅋㅋㅋㅋ!! 어렵다 여려워!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

566 혜성 - 아람 (Tx64HiRwtU)

2021-12-15 (水) 17:01:04

두 장의 사진 속에 담겨있는 아람의 모습은 그야말로 귀족 영애 그 자체였다. 바로크 시대의 풍과 멋을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소설이나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았고 혜성은 그 모습을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바라봤다. 뭔가 생각을 하는 것 같았으나 그 생각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고 그저 고개를 숙여 작게 미소를 지우다가 치울 뿐이었다. 정말 뭘 입어도 예쁘긴 하다고 느끼며.

"다 찍었습니다."

사진을 전송하고 반장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난 이후, 아람이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하자 반장은 탈의실로 가면 곧 사람이 올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그 말을 듣고 탈의실로 갔으면 정말로 여학생 하나가 와서 그녀의 드레스를 벗겨주고 옷을 갈아입는 것을 도와줬을 것이다. 이제 나간다고 하니 사실상 그녀의 집사 노릇은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허나 완전히 나가기 전까진 그녀의 집사인만큼 그는 그녀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물론 그 옆에서 반장은 계산을 할 생각인지 계산을 하고 있었다. 서비스는 서비스고 즐길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계산하겠다는 듯, 그녀는 미소지으며 오늘 횡재했네. 등의 목소리를 냈다. 완전 기분이 좋아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그녀가 밖으로 나오면 혜성은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일을 하겠다는 듯, 그녀에게 다가가 꾸벅 인사를 했을 것이다.

"퇴장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그냥 아가씨가 시간이 되시면 연락을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저도 내일은 쉬기에."

딱히 일정도 없고 그냥 여기저기 편하게 돌아다닐 생각이었기에 그는 그녀에게 편한 시간대에 연락을 주면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시작하자마자 바로 연락을 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추측하며.

/오늘은 반차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이 시간이네. 그래도 볼일은 다 끝났다!! 음. 어떤 AU던지 다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어차피 시간은 많고 이것저것 할 것은 많으니 말이야! 그렇게 하나하나 즐기다보면 또 다른 재미가 생겨나는 법이지! 그런 의미에서 아람주가 제일 해보고 싶은 AU는 뭐야?
ㅋㅋㅋㅋㅋㅋ 뭔가 뱀파이어 AU는 일상을 진짜 여러 번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건 그거대로 좋지만 말이야! 음. 저 들키는 시점에서 혜성이가 아람이를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좀 다를 것 같긴 하네. 별 감흥이 없으면 그러려니 하고 납득하겠지만 호감도가 높으면 뭔가 섭섭해하지만 아닌 척 하면서 괜히 툴툴거리면서 신경 안 쓰거든?! 그렇게 이야기할 것 같고 말이야. 여담이지만 유혹하고 최면 거는 뱀파이어 아람이의 모습이 되게 지금과는 다르게 좀 치명적인 매력을 보일 것 같아. 그저 감탄했어! 아무튼 너무 무리하진 말길 바랄게!

567 아람주 (LNfL0aBWXc)

2021-12-15 (水) 20:38:38

오늘은 내가 야간근무라서 짬이 나면 오늘 밤이나 아니면 내일 답레 올릴 것 같아! 오늘 하루도 고생했구 푹 쉬어~~!

제일 해보고 싶은 에유라... 일단 인어 아람이도 넘 재밌을 것 같구, 방금 말한 드라큘라도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밌을 것 같아. 막 클럽에서 술취한 남자 꼬셔서 피마셨다가 혈액의 알콜 성분 때문에 알딸딸해진 아람이가 혜성이 찾아가서 역시 네 피가 제일 맛있다면서 술주정하는 모습도 보고싶네ㅋㅋㅋ 드라큘라 아람이는 본세계 아람이랑 여러가지로 다른 모습일 것 같아서 재밌을 것 같구. 원래 인간이었다가 드라큘라가 되어버린 이후 삶이라거나 좀더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고 망가져가는 그런 모습에 혜성이가 연민을 느껴줬으면 좋겠고 그런 아람이가 혜성이에게서 힐링되는 그런 느낌이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야 ㅋㅋㅋ

전에 말했던 센티넬가이드나, 느와르나, 판타지나 등등 캐릭터가 좋으니 뭐든 다 보고싶네 88 오래오래 일상 돌리다보면 언젠가는 다 할수 있으려나? 물론 지금 일상도 너무 만족하구 재밌어서 충분히 좋지만!

568 혜성주 (Tx64HiRwtU)

2021-12-15 (水) 21:24:14

야간 근무라면 오늘은 그냥 답레를 쓰지 않는게 좋지 않겠어? (흐릿) 너무 무리하게 쓰지 않아도 괜찮아!! 난 느긋하게 돌리는 것도 완전 좋아해!

인어와 드라큘라 AU 말이지? 좋아! 그럼 그 두 개 중 하나를 우선적으로 해보는 걸로 하자! 아앗. 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뱀파이어 아람이다!! 저렇게 술주정을 하면 혜성이는 뚱한 표정으로 이럴 때만 내 피 찾지 마라고 괜히 툴툴거릴 것 같아. 어차피 다른 사람 피 빠는게 아니냐고 하면서 말이야. 음. 아마 혜성이가 연민을 느끼진 않을 것 같아. 조금 안타깝게 바라볼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막 불쌍하게 보진 않을 것 같거든. 뭔가 그러면 되게 아람이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괜히 더 알게 모르게 챙겨주는 것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가만히 바라보다가 슬쩍 챙겨주고 자신이 직접 이것저것 해준다거나 그런 식으로 말이야!

언젠가는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나 아람주가 갑자기 바빠져서 이 일댈을 더 할 수 없는 게 아니라면 말이야. 나는 당분간은 아마 평일에 일이 있으니 저녁에나 시간이 되지만 갑자기 크게 바빠지는 건 없을 것 같아. 적어도 당분간은 말이야! 지금 회사에서 급하고 바쁜 일은 다 끝났거든!

569 아람주 (LNfL0aBWXc)

2021-12-15 (水) 22:56:50

무리하게 쓰는 건 아니지만 역시 집에서 느긋하게 쓰는게 좋은 것 같기는 하네XD 요즘 고민중인게 현생이 너무 흐트러진 느낌이 있어서 예전에 했던 새벽기상을 다시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서 동접시간이 안맞게 될지도 모르겠어;ㅅ; 아마도 잠들게 된다면 9시 이전에 자리에 누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 느긋하게 일상 핑퐁도 좋으니까 오래오래 하는게 중요하지! 암!

인어에유는 뭔가 되게 예쁠 것 같아서 꼭 눈으로 보고싶다고 해야하려나. 사실 이렇게 썰을 풀어도 막상 일상으로 돌리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오기도 하니까~ 썰로 풀려니까 아람이가 어떻게 행동할지 상상이 잘 안돼ㅋㅋㅋ 특히 드라큘라 아람이는 좀 어려운 느낌이야ㅋㅋㅋ

맞아! 언젠가는 다 할 수 있겠지! 서로 바쁜 일이 있으면 기다려주고 하면서 말이야~! 나는 교대근무라 접속하는 시간이 들쭉날쭉이기는 해도 쓰러지지 않는 한 그렇게 바쁠 일은 없을 것 같아! 물론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 같기는 한데...(흐릿) 회사에서 급하고 바쁜일이 다 끝났다니 넘 축하축하해!!

어느정도 막레의 느낌이 잡혀서 아마 다음 턴쯤에 막레이지 않을까 싶네! 이제 대망의 축제이구나! 같이 아람이가 찍은 영화도 보고 귀신의 집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구! 그 다음엔 신데렐라 꿈도 꾸고 메이드 시중도 들구 말이지. 그리고 사진전 상 타서 먹을것도 먹으러가고 여름방학 때 놀러도 가고! 돌릴 일상이 많으니까 넘 신난다 XD

570 혜성주 (Tx64HiRwtU)

2021-12-15 (水) 23:09:47

아무래도 직장 내에선 일상을 잇기가 힘든 법이잖아? 그래서 나도 회사에 있을 땐 가끔 상판을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굳이 일상을 잇지 않..아니. 못하는거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사장님. 8ㅁ8 음. 동접시간이 안 맞으면 안 맞는대로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일단 현생을 어떻게 잘 잡길 바랄게! 9시 이전에 자리에 눕게 된다면..일단 피로도가 장난이 아닌 것 같아서 걱정이네.

그게 상황극의 재미인거 아니겠어? 이야기를 나눴지만 막상 일상을 돌려보면 또 캐릭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전개가 나오기 마련이니 말이야. ㅋㅋㅋㅋ 어느쪽이건 아람이는 귀여우니까 오케이야!! 인어도, 뱀파이어도, 신데렐라도, 그리고 본편 아람이도 모두 말이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보이는..것 같긴 해. 야간근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아람주는 뭔가 더 길게 일하는 느낌이 들거든. 특히 야간근무를 했는데 다음 날 또 아침에 일하고 점심에 퇴근하는 것도 있고 말이야. 아이고.. 정말로 화이팅이야!! 8ㅁ8 그리고 고마워! 이제 한동안은 좀 한가할 것 같긴 한데 이러다가 또 바빠져서 죽어나가는 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이야기겠지!!

그러게. 사실상 다음 턴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긴 했어. 좋아. 축제다!! 사실상 친구끼리 돈다고 하지만 이것도 데이트라면 데이트일테니 어떻게 흘러갈지를 잘 지켜봐야겠어! 와. 이렇게 보니 진짜 쌓인 일상이 많구나. 거기다가 플러스로 AU 시리즈도 있고 말이야. 음. 개인적으로는 아이돌 AU 같은 것도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뭔가 혜성이는 매니저면 아이돌을 꾸짖으면서도 아무런 말 없이 슬쩍 좋아하는 음식 챙겨주고 슥 가버리는 느낌일 것 같고 아이돌이면 매니저나 같은 아이돌에게만 툴툴대지만 대중들 앞에선 정말로 환하게 웃고 정다운 모습을 보여줘서 아이돌 사이에서 쟤 뭔데?! 라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져.

571 아람 - 혜성 (d9RSEN.cAg)

2021-12-16 (거의 끝나감) 12:17:06

아람은 탈의실로 가서 도움을 받아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자꾸 혜성이 보내준 사진을 들여다보고 들여다봤다. 어떻게 이렇게 사진을 잘 찍는 걸까? 혜성이 보내준 사진을 보면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 더 예쁘고 머리도 작고 다리도 길게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의 풍경들 또한 굉장히 잘 어울어지는 것 같고. 그래서 계속 혜성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람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혜성을 보며 히히 웃었다. 뭔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어서(자신이 이후 메이드 시중을 들어야 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이렇게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계속 만나지 못했던 것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아람은 혜성이 옆에서 기다리는동안 계산을 끝냈다. 마음을 쓰는 것보다는 돈을 쓰는 것이 쉽다. 늘 그렇게 느껴졌다. 마음을 쓴다는 것은 마치,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세심히 들여다보고 타이밍을 재고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쫓는 것 말이다. 아람은 혜성의 인사에 웃으며 답했다.

"응, 나도 오늘 즐거웠어! 내일 보자!"

아람은 가벼운 걸음걸이로 혜성의 반을 빠져나왔다.


/월급루팡 하고 싶다!!!! ㅋㅋㅋㅋ 새벽 기상은 이전에도 해봤어서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아. 나름 일찍 일어나게 되면 열심히 살게 된다고 해야할까. 작심삼일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말이야!

아니, 아람이를 이렇게 예뻐해주는 사람은 혜성주밖에 없을거야 ㅋㅋㅋ 나도 혜성이가 어떤 모습이든 다 좋으니까 마찬가지이지만!!! 에유썰 많이 나누니까 너무 즐겁다.

교대근무자는 울어요 ㅋㅋ큐ㅠㅠㅠ 그 날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정시 퇴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거든! 오늘은 무사히 정시퇴근 했지만 말이야!!!(기쁨) 혜성주는 일이 없는 한가함을 열심히 즐기길 바랄게!!!

이 턴으로 막레로 하겠다! 다음 턴은 축제! 내가 먼저 접속해 있는 김에 내가 선레를 써오도록 할게! 이건 데이트가 아닐 수 없지! 두 사람만 모르는 데이트라고(아람:???) 쌓인 일상이 많으니까 너무 좋지 않아? 다음 일상은 뭐하지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 일상 진도를 쭉쭉 나가면 되는 것 아니겠어? 하지만 소재가 이렇게 쌓여 있어도 실제 돌리기 전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니까 너무 싱기하고 재미있어. 이 두 사람이 대화 나누는 걸 보면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할 때가 있어서 말이야. 특히 학생회실에서 만났을 때라거나 말이야.

아니 아!이!돌!! 아이돌이라니!! 아이돌 에유라니 88 상상만해도 혜성이 넘 멋있고 아람이 넘 예쁠 것 같은 그런 울림인데? ㅋㅋㅋ 물론 혜성이는 매니저를 해도 멋있을 것 같지만!! 혜성이가 매니저라면 아람이가 여돌 멤버 중 한 명이고 혜성이가 매니저 하는 걸까? 꾸짖을 때 속상하고 그래도 나중에 챙겨주고 하면 마음 올망올망해지지 않을까? ㅋㅋㅋ 아니 아이돌 혜성이 팬서비스 확실하자너 ㅋㅋㅋ 일은 일이니까! 프로답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혜성이스러운데? 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툴툴거리는 것도 나쁜느낌은 아니라서 찐팬들은 혜성이 성격 조금은 유추할 수 있을 것 같구 ㅋㅋㅋㅋ

매니저 하니까 생각나는데, 운동부 아람이나 운동부 혜성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ㅋㅋㅋ 예전에 모 배구만화를 열심히 봤던터라 운동부 혜성이 매니저 아람이라거나 운동부 아람이 매니저 혜성이라거나 그런 상상도 떠오른다. 아람이 여자배구 유니폼 입은 모습 상상했는데 넘 귀엽자너. 배구부 유니폼 너무 예쁘지 않어? 아마 운동할때는 거슬리니까 머리 꽁지로 묶지 않을까 싶구~

572 열두 번째 일상 : 축제 (d9RSEN.cAg)

2021-12-16 (거의 끝나감) 13:51:41

축제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아람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져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치마를 입으면 활동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반바지를 입기로 했다. 아람은 옷장을 뒤져서 시원한 느낌에 민트색의 반팔티셔츠를 꺼내고 밑에는 흰반바지를 꺼내 티를 넣어서 입었다.

왠지 모르게 들떠서 일찍 버스를 타고 반에 일찍 도착하니 원래는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애들도 신이 났는지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아람은 그들과 인사하며 다시금 상영회를 개장할 준비를 도왔다. 혜성에게는 자신이 일찍 학교에 도착해있으니 학교 도착하면 연락하라는 문자를 보내두었다.

그리고 사물함에서 친구들 데려오라며 나눠준 상영권을 꺼내 챙겼다. 뭐랄까, 혜성에게 자신이 찍은 영화를 보여주려고 하니 긴장되면서도 부끄럽고 뿌듯하면서도 걱정되었다. 뭔가 도울 것이 없나 기웃거리는데 한 친구가 말을 걸었다.

"어제 엄청 반응 좋았어. 계속 밖에서 돌아다니느라 몰랐지?"

"읭? 뭐가?"

"뭐긴 뭐야. 영화 말이야. 다들 재미있게 봤다고 그러더라. 아마 입소문이 나서 오늘은 사람들이 더 많이 올 것 같아."

아람은 눈을 깜빡깜빡하다가 에엥? 하고 놀란 소리를 질렀다.

"정말로?"

"내가 거짓말을 하겠어? 어제 돌아다닐 때 막 시선이 느껴지거나 그러지 않았어? 우리 반 여배우님?"

"으에, 그게 뭐야. 어디가나 내 얼굴이 나온 포스터가 떡하니 붙여져 있는데 사람들이 안 쳐다보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아람이 킥킥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친구는 그런 게 아니라며 아람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고, 오늘 뭔가 다른 점이 있다면 나중에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아람은 고개를 갸웃했고, 혜성을 만나러 갈 때쯤 그 말의 의미를 실감했다. 어제는 뭔가 쳐다보는 느낌이 있긴 했었는데, 이번에는 쳐다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어제 영화가 그렇게 인상적이었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본 걸까? 민망하면서도 의식하지 않으려 애쓰며 아람은 걸음을 옮겼다.


/생각보다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봤다는 느낌으로 적어봤어! 분명 첫날보다는 둘째, 셋째날에 더 많이 올 것 같다는 느낌! 매번 일상 몇 번째인지 세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서 선레에 제목을 달아봤어. 내가 세었을 때에는 열두 번째가 맞았는데 틀렸다면 이야기해줘! 이 뒤에 레스는 하던 대로 붙이면 될 것 같아~!

573 혜성 - 아람 (OgIv/Zr1eQ)

2021-12-16 (거의 끝나감) 20:13:34

다사다난한 축제 첫째날이 지나 둘째날이 되었다. 집사로서 참 이런저런 요구를 다 들어줬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오늘부터는 자유시간이었기에 혜성은 뭘 할지를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그렸다. 물론 둘째날이야 아람과 같이 돌기로 했으니 사실상 같이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어제 입고 간 교복 대신 차분하고 고요한 느낌의 연한 남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챙겨입었다.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한 후, 사복차림일때 항상 쓰는 붉은색 빵모자를 꾹 머리에 눌러쓰고 그는 집 밖으로 나섰다.

학교에 도착하면 연락을 주라는 그녀의 메시지를 확인한만큼 그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핸드폰으로 [도착했어. 건물 가운데 입구 앞에서 기다릴게] 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물론 꼭 보내야한다거나 그럴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만나기로 했고 그녀에게서도 요청이 왔으니 문자를 보내는게 기본 예의라고 생각하며 헤성은 이어 핸드폰을 집어넣고 천천히 걸어 건물 가운데 입구 앞에 섰다.

축제는 축제구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학교로 오는 이들은 다양한 사복을 입고 있었다. 평소라면 어림도 없을 풍경에 혜성은 괜히 미소를 지으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내일은 가지고 오겠으나 오늘은 가지고 오지 않은 카메라 대용이었다. 괜히 근처 풍경을 카메라에 한 번 담은 후, 혜성은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었다.

만약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면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오른손을 살짝 들어 그녀를 향해 흔들었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게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좋은 아침. ...일단 반에 들려서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반에 잠깐 가도 괜찮을까?"

그런 말을 덧붙이며 혜성은 그녀의 대답 또한 기다렸을 것이다. 물론 자신은 오늘 일을 할 예정이 없었으나 그래도 등교했으니 가볍게 인사 정도는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퇴근하면서 갱신!! 이번 일상 열 두번째 맞아! 나도 방금 세봤어!! 좋아! 그럼 앞으로 나도 선레를 쓰면 저렇게 달아야겠는걸? 아무튼 아람이를 어떻게 안 예뻐해! 저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이인데! 나도 이런저런 썰 나눠서 매우 즐거워! 뭔가 정말로 캐릭터 가지고 노는 그런 느낌이야! 아무튼 나는..언제나처럼 정시퇴근이야! 일은 없지만 뭔가 회사에서 지금 엄청난 조건을 걸었지 뭐야. 연말까지 해야 하는 일을 빨리 끝내면 월급은 보장하고 12월 31일까지 회사 안 나와도 된다고 해서 지금 주변 사람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물론 그 양이 적은게 아니라서 내가 볼땐 힘들 것 같지만.. 일단 나도 도전은 해볼까 싶어!

아무튼 막레 잘 받았고 선레도 쓴다고 고생했어! 확실히 두 사람은 모르는 데이트겠네! ㅋㅋㅋㅋㅋ 혜성이는 그냥 옆 반 애와 노는 거라고 주장할테니까 말이야. 물론 내심 어..하는 느낌은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야! 당연히 좋지! 뭔가 이것저것 풀 수 있고 할 수 있는게 많다는 거니 말이야! ㅋㅋㅋㅋ 확실히 이런저런 생각도 못한 전개가 은근히 많았지. 하지만 그런 것을 즐기는게 또 상황극의 재미라고 생각해! 아람주가 말한 것처럼 말이야!

음. 아마 대충 그렇지 않을까? 아람이 전속 매니저 혜성이라는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 찐팬들에게는 이미 들켜버린 츤데레 성격. 어쩌면 내심 팬클럽 같은 곳에서 이야기 돌지도 모르겠어. 물론 아니거든요! 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람이는 아이돌이 되면 뭔가 되게 태양느낌이 아닐까 싶어지네. 사실 개인적으로는 둘 중 누가 아이돌이 되어도 그룹이 아니라 솔로 활동하고 있고 전속으로 붙은 매니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나이도 동갑이라서 막 데뷔한 신인 아이돌과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신인 매니저라는 느낌으로! 물론 시간이 지나면 매니저인 쪽은 다른 아이돌 쪽을 담당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혜성이는 아람이가 매니저라고 치면 그냥 바꾸지 말고 계속 맡았던 이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한 마디는 할지도 모르겠어. 친해졌는데 멀어지긴 좀 그렇다 반. 정말로 자신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람이밖에 없다 반 느낌으로 말이야. 공과 사를 나름 적절하게!

와. 배구부 유니폼을 입은 아람이인데 거기다가 머리도 묶었다고? 체육계 느낌 제대로구나. 진짜 너무 예쁠 것 같아. 뭔가 말만 하면 예쁘다고 하는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일거야! 혜성이는 아마 운동에만 집중하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 딱히 다른 것에 크게 관심 가지지 않고 무심하게 진짜 운동만 파는 그런 느낌? 그런데 매니저인 아람이와 뭔가 엮이게 되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데 운동만 집중하다보니 이런 느낌이 너무 당황스럽고 스스로도 알 수 없어서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툴툴거리지 않을까. 자신의 감정을 자신도 모르니 불안하고 두려워서 회피하는 느낌으로 말이야. 반대로 매니저 혜성이라면 역시나 기본 훈련이나 트레이닝 같은 쪽으로 지적을 많이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훈련이 끝나면 시원한거 자리에 하나씩 놔두고.. 괜히 더 친한 아람이에게는 슬쩍 사탕 2~3개 정도 더 놔둔다던가 하면서 그거로 말 나오면 그냥 섞여들어갔나보지. 식으로 툴툴거리지 않을까 싶네.

574 아람 - 혜성 (DhLLpSrYCI)

2021-12-17 (불탄다..!) 07:55:41

아람은 손을 들어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혜성을 발견하고 자신도 손을 들어 붕붕 흔들었다. 그리고 금방 혜성의 앞에 도착했다.

"좋은 아침! 그럼그럼, 당연하지. 내가 너무 들떠서 너무 일찍 찾아왔나봐. 사실 오늘 눈이 번쩍 뜨여서 학교에도 엄청 일찍 등교한 거 있지."

아람이 들뜬 기색을 감추지 않고 웃으면서 재잘재잘 이야기했다. 걸음을 옮기면서 아람이 팜플렛을 들어 살피며 혜성에게 말했다.

"네 반에 들렸다가 제일 먼저 우리 반에서 영화 먼저 볼까? 생각보다 인기가 많다고 들어서 오후에 가면 자리가 꽉꽉 찰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사람이 덜할 오전 시간에 보는 게 편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혜성의 반으로 향하는 걸음 내내 힐금힐금 주변 시선이 아람에게로 따라붙었다. 드믄드믄 지나가는 복도마다 아람이 얼굴이 찍혀있는 포스터도 붙어져 있었고, 전에 계곡에서 찍었던 아람의 사진도 포스터로 붙어져있었다. 아람이 그걸 발견하고는 혜성에게 말했다.

"네가 찍어준 사진 엄청 잘 나온 것 같아. 여기 이렇게 영화 제목도 붙여놓으니까 진짜 시중에 있는 영화 포스터같지 않아?"

영화 제목은 '유령 소년과 전학생'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혜성에 반에 도착하고, 혜성이 다른 반 친구들과 인사하는 동안 아람도 자신을 알아보는 친구들과 인사를 했다.



/열두 번째 일상이 맞구나! 와 진짜 일상 많이 돌렸다 ㅋㅋㅋㅋ 하긴 이제 600레스에 거의 근접하고 있으니 말이야. 생각보다 2판을 빨리 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이제 동접이 어려워졌으니 좀 느긋하게 가게 될지도 모르고 말이야. 아니 회사 무슨일이야. 너무 부럽다. 해야 하는 일을 다 끝내면 출근 안해도 된다니... 세상에... 화이팅이야!!!

아람이 전속 매니저라니! 솔로 활동 아이돌이라니 그거 정말 희소하고 유능해보이는데? 둘다 음악적으로 능력있었으면 좋겠다~~ 아람이는 정말 아이돌하면 태양 느낌일지도 모르겠어. 예능도 많이 나가고 라디오도 하고 배우도 하고 여러 활동을 다각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드네! 그만큼 매니저님이 바쁘겠지만 말이야 ㅋㅋㅋ 아람이도 혜성 매니저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붙잡을 것 같아. 혜성 매니저만큼 잘 맞는 사람 없다고 다른 사람은 싫다고 말이야. 그러다가 비밀연애를 하게 되고... 혜성이가 아이돌이고 아람이가 매니저면 아람이가 매니저 겸 코디 일까지 해서 막 뛰어다니며 두문불출하지 않을까 싶네! 우리 혜성이가 최고야!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팬같은 느낌으로 신경도 많이 쓰고 되게 열심히 할 것 같아. 그리고 혜성이가 잘되면 엄청 속으로 뿌듯해하고. 혜성이가 욕먹으면 자기 일처럼 화내고 그럴 것 같은 느낌!

혜성이는 운동부가 되면 엄청 운동에 집중하게 되는구나! 하긴 체육계 살아남기 어렵구...! 이런 느낌이라면 아람이가 혜성이 신경쓰이지 않게 하려고 몰래 짝사랑만 하다가 졸업식날 고백을 하면서 마음을 정리하기로 하고. 아람이는 고백에 대한 답을 듣지도 않고 사라지는데, 그 이후 대학생이나 성인이 되어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라는 느낌도 재미있을 것 같아. 혜성이가 매니징하면 그쪽 배구부 사람들은 다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겠는걸? 아람이 자신이 조금 더 챙김받는다고 느끼면 속으로 되게 좋아할 것 같아. 막 아껴 먹구.

575 혜성 - 아람 (OnQZ8RyUAo)

2021-12-17 (불탄다..!) 19:55:38

"축제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들뜬거야. ...뭐. 나도 기대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조금은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말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제는 일한다고 축제를 즐기지 못했으니 오늘이야말로 그에게 있어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날이었다. 어디부터 도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그녀에게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자신의 반에서 영화를 먼저 보겠냐는 물음에 혜성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바로 옆반이니 동선을 생각하면 그쪽이 좀 더 합리적이었다. 무엇보다 대체 계곡까지 가서 찍을 정도의 영화는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뭐, 좋아. 동선을 생각해보면 그쪽이 나을 것 같으니까. 하긴 인기는 많은 것 같더라. 어제 너 가고 나서 영화에 나온 애가 너 아니냐는 식으로 참 말이 많았거든. 덕분에 이쪽은 부럽니 뭐니 온갖 소리를 다 듣고 말이야. 나 참."

괜히 투덜거리면서 혜성은 천천히 계단을 올라 자신의 반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둘째날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움직임은 분주해보였으나 그 와중에도 아람 쪽을 바라보는 시선을 그 역시 느낄 수 있었다. 완전 인기스타잖아.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는 그녀가 바라보던 포스터를 바라봤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토대로 만들어낸 포스터인만큼 조금 낯간지럽게 느끼며 그는 헛기침 소리를 냈다.

"그, 그래? 뭐...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너, 너희가 열심히 하니까 잘 담긴거겠지! 아, 아니. 그렇다고 내 사진 솜씨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뭐라고 해야할까. 원래 멋진 것을 담아야 사진도 멋지게 잘 나오고 그런 거니까. 저, 적당히 알아들어. 아무튼 그런거야!"

칭찬하는 말에 그는 괜히 쑥스러운지 그렇게 말하며 입을 꾹 다물었다. 이어 반에 도착하자 그는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을 하며 반으로 들어섰다. 어제와는 다른 멤버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고 혜성은 그 애들에게 인사를 하며 잠깐 도와줄 일이 없는지를 물었다. 의자만 조금 옮겨달라는 그 말에 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를 하나하나 옮겼다.

"그러고 보니 너, 아람이와 같이 왔는데 아람이와 같이 축제 돌게?"

"응. 뭐, 그렇게 약속이 되어서 말이야."

"올~ 대단하네! 오늘도 집사님으로 함께 하는거야?"

"...뭐래."

자신을 살짝 놀리는 말에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의자를 마저 옮긴 후 바로 반 밖으로 나가면서 아람에게 다가갔다. 다른 이와 인사를 하는듯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기다린 그는 인사와 대화가 다 끝날 무렵에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쪽은 볼일 끝났어. 빨리 가자. 여기에 있으면 괜히 또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나올 것 같으니까. 나 참. 뭐가 오늘도 집사님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완전 어색했는데. 나."

괜히 투덜거리면서 그는 빨리 가자는 듯 먼저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아주 잠깐 거리가 많이 띄워졌지만 언제나처럼 그의 보폭은 그녀에게 맞춰졌다. 처음부터 한쌍인양. 혹은 같은 것인양.

/그야 하루하루 계속 돌렸으니까! 이 스레가 만들어진지 이미 한 달이 훌쩍 넘었다구! 2판은 아마 다음 달 말쯤 되지 않을까?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말이야! 아무튼 꼭 동접은 아니어도 되니까 여유롭게 가자! 서로의 현생에 방해가 안 되는게 제일 중요해!

솔로 활동 아이돌도 적긴 하지만 그래도 있긴 하잖아? 확실히 나도 둘 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게 좋다고 생각해! 아무튼 아람이는 뭔가 딱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 그대로인 것 같아! 뭔가 되게 귀엽고 예쁨받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야말로 태양인 아이! 매니저가 바쁘다는 건 아이돌이 그만큼 상승세라는 것 같으니까 괜찮은거야! 아무튼 아이돌 쪽에서 저렇게 강력하게 이야기한다면 대표가 바꿀 순 없겠지! 비밀연애 좋다! 둘만 알고 다른 이들에겐 모두 비밀인 연애. 하지만 묘한 분위기는 숨길 수 없어서 필시 사무실 내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올 법 하겠지. 혜성이가 아이돌이라면 잠시 생각하다 적절한 시기때 그냥 열애설을 발표하고 말 것 같아. 그때부턴 아이돌 생활이 힘들지도 모르고 일반 가수로 활동하겠지만 그래도 연애를 포기할순 없다고 생각할 것 같거든. 혜성이는. ㅋㅋㅋㅋㅋㅋ 매니저 아람이도 귀엽구나! 뭔가 되게 바쁠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혜성이도 많이 힘을 얻고 자주 미소도 지을 것 같아. 물론 툴툴거림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고맙다고 인사도 많이 할 것 같고!

와. 답을 듣지도 않고 사라진다니. 혜성이가 열렬하게 전화를 거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거나 차단이 되어있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 없고...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되면 혜성이의 표정이 정말 뚱해지다 못해 찌릿하는 노려봄으로 바뀌어있지 않을까 싶어. 너 그때 왜 도망갔어? 뭐가 문제야. 왜 내 말 안 듣고 그냥 갔어? 라는 잔소리를 할 것이 분명해. ㅋㅋㅋㅋㅋ 막 아람이가 아껴먹는 모습을 바라보면 별로 안 좋아하는건가 싶어서 잠시 고민하는 혜성이. 그러다가 싫어하면 싫어하는 거라고 말하라고 괜히 툴툴대지 않을까 싶기도 해. 물론 아껴먹는 것이겠지만 혜성이 쪽에선 먹기 싫어서 안 먹는거라고 생각할 것 같거든.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은근히 물어서 정말로 좋아하는거 슬쩍 하나 놔둔다던가!

576 아람 - 혜성 (DhLLpSrYCI)

2021-12-17 (불탄다..!) 23:20:08

"그러게. 그런데 매번 축제는 신나잖아! 게다가 너랑도 오랜만에 노니까. 최근에는 계속 일 때문에 만난 거였고, 어제는 나는 재밌었지만 너는 재미없었을 것 같구."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자신은 혜성 집사님과의 체스나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혜성의 입장에서는 부끄럽고 짜증나는 일일수도 있지 않은가. 음, 그랬으면 오늘 이렇게 나오지도 않았으려나? 그래도 혜성이라면 이미 약속했었으니까, 하면서 책임감을 발휘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사진을 가르쳐달라고 했을 때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매주 나와주지 않았던가. 그 때는 분명 시간이 안 되면 만날 수 없다는 듯 이야기했으면서. 그 때 생각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또 웃음이 나왔다.

"아, 정말? 부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아람이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그야 자신이 발이 넓고 여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낸다고 하지만 그런 것으로 부럽다, 라는 것은 아닐터였다. 그러니까 영화의 여파인건가? 그냥 영화를 한 편 찍었을 뿐인데 준연예인이 된 기분이라 묘했다. 주변에 달라붙는 시선들도 말이다.

그러다 혜성이 그가 찍은 사진이 있는 포스터를 보더니 낯간지럽다는 듯 말하자 아람이 소리내어 웃었다.

"아하하. 맘에 들면 내가 나중에 남는 포스터 챙겨줄게. 물론 네가 원하면 말이야."

친구들에게는 영화를 잘 봤다는 말이나 오늘 꼭 보러갈게라는 말이나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영화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좋은 말뿐이었지만 그런 말들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도 하고 쑥쓰럽기도 했다. 혜성이가 밖으로 나와 기다리는 것을 보자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혜성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혜성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아, 오늘은 집사님 아닌거야? 아쉽다. 어제 재미있었는데. 물론 다음번엔 내가 도련님으로 모셔야 하지만 말이야."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꽤나 그것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옆 반이라 걸음을 걷는다는 것도 무색하게 바로 상영장이었다. 음식같은 것은 팔고 있지 않지만(간단한 캔음료나 팝콘 정도만) 마실 것은 가지고 들어가도 괜찮기 때문에 꽤나 옆반인 혜성의 반이 수혜를 입는 것 같기도 했다. 아람이 혜성에게 상영표 한 장을 꺼내 보여줬다.

"짠, 인당 사람 초대해오라고 무료로 몇 장 줬지롱. 곧 첫 상영 시작이니까 같이 들어가면 되겠다."

복도에는 포스터들이 붙어져 있고 표를 파는 인원과 표를 점검하여 반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인원이 나눠져 있었다. 그리고 표를 파는 곳 옆에 영화를 담아둔 CD를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고. 혜성이 간략히 둘러보고 나면 아람이 안으로 들어가자고 할 것이었다.

그 날은 반장이 표를 받고 있었는데 혜성에게 아는 척 말을 걸었다.

"오, 아람이 손님이네. 아아, 그 때 사진 잘 받았어. 포스터 잘 나오지 않았어? 네가 잘 찍어준 덕분이지 뭐야. 아람이도 예쁘고 분위기도 잘 맞아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본 것 같아."

상영관 내부는 커튼에 어두운 색 천을 달아 햇빛을 차단해두고 중앙에는 흰 스크린과 빔프로젝터가 있었으며 그 뒤로 책상 의자보다는 조금은 더 편해보이는 플라스틱으로 된 야외용 의자들이 배치되어있었다. 그리고 영상을 틀기 위해 배치되어있는 몇 학생과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배치되어있는 학생 몇 명이 있을 뿐이었고, 상영이 20분 가량 남았는데도 이미 와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늘 일찍 잠들었는데 악몽을 꿔서 깼지 뭐야 88 다시 잠들기 어려워서 잠시 접속했어. 이제 다시 자려고 시도해보겠지만 말이야 ㅋㅋㅋ 2판도 천천히 가자. 생각해보니 4판까지 이미 >>0레스를 써놨으니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ㅋㅋㅋㅋ 이렇게 잘 맞을지는 그 때는 몰랐는데 정말 혜성주랑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좋다! 현생에 방해 받지 않게 재밌게 오래오래 돌리자!

그치! 뭔가 아무래도 직업물 같은 경우에는 재능이 없으면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 물론 이런 행동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노래 부르는 아람이 생각하니까 너무 예쁘고 좋아보인다 88 사실 본 세계관 아람이는 노래를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니고, 어느정도 적당히 부른다? 정도지만 말이야. 비밀연애 좋지 88 혜성이 열애설 발표하는 거 본인에게 좋지 않은 결과 가져다 줄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거 넘 로맨틱하다 888888 일반 가수인 혜성이도 아마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해! 혜성이 목소리 들은 적도 없지만 되게 노래부르는 거 좋을 것 같구 88 아이돌 매니저도 좋지만 아이돌X아이돌로 만나는 것도 넘 맛있을 것 같아 ;ㅅ; 같은 기획사에서 아이돌 연습생으로 활동했어도 좋고 데뷔 이후에 어떤 프로젝트나 아니면 합동무대 같은 것을 만든다거나 하는 이유로 만나게 되어서 설렘이 싹튼다거나...! 위에 말했듯이 아람이는 아이돌이면 여러 다양한 활동들을 할 것 같은데 왠지 혜성이는 노래에 집중할 것 같은 기분인걸?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혜성이 열렬하게 전화 걸어주냐구!! 아람이 짝사랑 할때는 무심하게 굴어놓구선(그렇게 말 안했다) 뒤늦게 자각하고 대쉬하는 것도 맛있지 88 아람이는 고백하고 후련하게 자신의 삶을 향해서 떠나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혜성이 활동 같은건 항상 지켜볼 것 같아. 혜성이 프로 선수 데뷔하느 것도 지켜보고. 고등학생 때 제가 얘를 짝사랑 했었거든요,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하고 말이야. 아람이 입장에서는 추억으로 남겨두는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고, 혜성이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 안했을 것 같기도 해. 그리고 자신이 옆에 있으면 왠지 방해가 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말이야. 그러다 성인이 되어서 만나자 추궁하는 혜성의 모습에도 아하하 웃어버릴 것 같네. 왠지 오랜만에 만난 모습이 좋기도 하고, 더 멋있어졌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예전에 흘려보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웃을 것 같아. 그러면서 옛날처럼 장난처럼 이야기하겠지. 그야 너는 나를 안 좋아했잖아. 라고 말이야. 그리고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면서 한 소리 들을 것 같네 ㅋㅋㅋ 그럼 아람이가 나 좋아해? 라고 물어볼 것 같구~! 운동부 매니저를 하다 성인이 된 아람이는 뭘 하고 있으려나? 일반 회사원일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스포츠부 기자일 것 같기도 하구. 아니 혜성이 그렇게 오해를 한단 말이야? ㅋㅋㅋㅋ 그렇게 이야기하면 아람이는 솔직하게 네가 준 거라서 아까워서 아껴 먹는거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 왠지 아람이 운동부 혜성이 매니저면 아람이가 먼저 혜성이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 같기도 하고?

내일은 나도 쉬는 날이다!~!~!~ 오예~!~! 너무 좋아! 일요일은 출근이지만.... ㅎㅎㅎ...

577 혜성 - 아람 (Uun0S/MVis)

2021-12-18 (파란날) 00:06:19

"아직도 집사님이겠어?! 다시는 안할거야. 어제 얼마나 어색했는지 알아? 나 참. 네 차례때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나 지켜볼거야."

어제의 내기로 그녀는 메이드 복장을 하고 자신의 시중을 들게 되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니 혜성은 절로 그녀가 메이드복을 입은 모습을 떠올렸다. 나름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뭔가 자신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할 것 같기도 해서일까?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면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다 그는 입술을 다시 집어넣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유치하게 이게 뭐하는 짓인지. 더 언급은 하지 않으려고 하며 혜성은 아람이 내미는 표를 받았다.

"...고마워."

일단 그런 무료 표를 자신에게 줬다는 것이니 그는 침묵을 지키다 조용히 감사를 표했다. 정말로 지나가듯 툭. 스스로도 무안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입장하려고 했다. 그 와중에 CD를 파는 부스까지 확인하며 꽤 전문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작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래봐야 그냥 영상을 찍은 것을 보여주는 정도일 거라고 생각한 과거의 자신의 판단을 후회하며 혜성은 제대로 영화를 감상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까지 정성을 다했으니 필시 멋진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며.

그 와중의 그녀의 반의 반장이 자신에게 말을 걸며 사진에 대한 좋은 평을 내리자 혜성은 괜히 쑥스러운듯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 침묵을 조금 더 지키다가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너네 여주인공이 예뻐서 그런거겠지. 난 그냥 담겨있는 것을 담은 것 뿐이야. ...딱히 내가 보정을 가한 것도 아니고. ...뭐, 그래도 고맙다고는 해둘게. 아. 아니.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예쁘다는거야. 객관적으로! 그리고... 뭐 그것만은 아니겠지. 그만큼 너희들이 정성을 다했으니 잘 나온거겠지. 아마도."

괜히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말을 끊고 표를 내고 안으로 입장했다. 그리고 비어있는 자리를 바라보다 적당히 앞쪽에 위치한 중간 자리로 다가간 후에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정말 전문적으로 하네. ...힘들었겠네. 너도. 그래도 나름 보람차지 않아? 다 너 나오는 거 보려고 이렇게 모인거잖아. 일단은 나도... 4할.. 아니. 5할 정도는 너 나온다고 해서 얼마나 열심히 했나 보려고 온 거니까."

이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하며 영화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물론 간간히 아람의 말에 대답을 하거나 먼저 말을 걸기도 하면서 잡담을 어느정도 나눴을 것이다.

/아이고. 악몽이라니. 괜찮아?! 지금은 자고 있을지, 깨어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 다시 잔다면 잘 자길 바라고 이번엔 좋은 꿈 꾸길 바랄게! 나도 이렇게 잘 맞아서 좋아!! 뭔가 적절한 선도 맞춰지고 정말 즐겁게 상황극을 즐기고 있어!

AU니까 잘 부른다고 살짝 설정해도 되지 않겠어? 그리고 아이돌 중에서는 꼭 노래가 아니라도 춤을 잘 추거나 하는 이들도 있으니 그쪽으로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적어도 정말로 소중한 것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으니까. 사진에 대한 열정도 마찬가지고! 그러고 보니 목떡을 찾아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한번 조만간에 찾아봐야겠어! 정말로! 아이돌X아이돌도 당연히 좋지! 역시 같은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만났다가 따로따로 데뷔를 했다가 프로젝트나 같은 방송에 나오게 되었다거나..고정으로 나오게 되었다던가 하면 접점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 아이돌 혜성이는 아마 아람이처럼 여러 활동을 할 것 같아. 섭외가 들어오면 어지간하면 출연하고 그런 식으로 인지도를 쌓지만 역시 노래에 조금 더 비중을 주지 않을까 싶어. 음악 프로그램 위주로 나가고! 물론 예능에서 섭외가 들어오면 무조건 나가겠지만! 그래서 슬쩍 인지도도 쌓고 짤 같은 것도 돌아다니고 말이야.

ㅋㅋㅋㅋㅋ 자각도 자각이지만 고백하고 답도 안 듣고 도망쳤으니 그것 때문에 당황해서 막 연락을 하는 것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어. 당혹스러움+야! 너! 어디가! 식의 느낌 있잖아? 물론 아마 학창때는 조금 무심+츤츤으로 굴었을 것 같아. 와. 이렇게 써보니까 진짜 나쁜 애다. 혜성이. (흐릿) ㅋㅋㅋㅋㅋ 뭔가 아람이 너무 아련하잖아! 물론 혜성이 입장에서는 아람이를 찾아보려다가 못 찾아서 내가 너무 무심했나 싶기도 하고 아마 여러 방향으로 찾아보려고 했을 것 같아. 그럼에도 운동은 꾸준히 했겠지만 말이야. 고백 같은 거 들어오고 그냥 가볍게 사귈까? 생각해도 아람이 떠올라서 괜히 거절하고.. 그렇기에 더 아람이를 보면 뚱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아람이가 나 좋아하냐고 물으면 혜성이는 침묵을 지키면서 시, 싫어하지는 않거든?! 아니아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위일지도. 아니아니. 그러니까 그보다 좀 더 위! 아! 진짜. 좋아해! 왜? 불만있어?! 이렇게 결국 툴툴 루트가 될 것 같네. ㅋㅋㅋㅋ 아까워서 아껴먹는거라고 하면 혜성이는 한숨을 쉬면서 또 사줄테니까 그냥 먹으라고 할 것 같아. 너 먹으라고 산 거니까 그냥 먹으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러면서 맛있냐고 물어보기도 하면서 나중에 하나 더 챙겨주지 않을까 싶네. 다른 선수들의 눈치를 살짝 보면서 다 챙겨주는데 아람이에겐 슬쩍 하나 더 주기 수법을 쓴다던가! 아무튼 내일은 쉬는구나!! 축하하고 푹 쉬는 하루 되자!!

578 아람 - 혜성 (9U/oPfF9jE)

2021-12-18 (파란날) 10:40:52

아람은 혜성의 지켜본다는 말에 쿡쿡 웃을 뿐이었다. 그리곤 메이드복을 입고 시중을 드는 자신을 상상하고, 또 그걸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했던 것과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고. 왠지 혜성을 더 당황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혜성에게 무료표를 주고 복도를 조금 둘러봤다가 반장에게 표를 주고 상영관으로 들어갈 때, 반장의 말에 혜성이 답하는 것에 아람은 조금 민망하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예쁘다니, 그런 말을 직접적으로 하니까 뭐랄까... 물론 그런 말을 처음 듣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혜성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했던 말 보다는 조금 더 부끄럽게 다가왔다. 반장은 아무렇지 않게 대꾸했지만.

"우리 여주인공이 예쁘긴 하지. 영화에는 더 예쁘게 나왔으니까 재미있게 봐."

반장이 키득키득 웃으며 말하자 아람이 놀리지 말라는 듯 말했다.

"둘 다 사람이 앞에 있는데 예쁘다 뭐다 그렇게 말하기야?"

결국 조금 발개진 얼굴로 아람이 말하고는 혜성과 함께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혜성의 옆자리에 앉으며 조금 민망한 기분을 가라앉히곤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음, 보람있는 것 같애. 하지만 다 나를 보러 온 것은 아닌걸. 다들 열심히 했고, 다들 이 안에 출연한 거나 다름 없으니까. 그거야 네가 내 친구니까 그런 거지."

마지막에는 아람이 웃어버리고 말았다. 영화를 보러 온 대부분이 사람들이 우리반 친구들의 친구이기 때문에, 또 재미있다고 하니까, 축제에 영화 상영이니 신기해서 찾아온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람은 혜성과 이런저런 시답잖은 이야기와 잡담을 나눈다가 이내 상영 시간이 되자 의자에 몸을 푹 파묻었다. 반 친구들과 예비로 한 번 틀어서 같이 보긴 했었지만, 옆에 외부인인 혜성이 처음 이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두근두근하기도 했다.

불이 다 꺼지고 빔프로젝트가 흰 스크린에 비추어졌다. 첫 장면은 아람이 차 안에서 이사를 가면서 부모님과 대화를 하는 부분이었다. 카메라는 아람만 비추고 있었고 부모님에 대한 것은 소리만 나오고 있었는데, 이사를 하고 전학을 가고 하는 배경 설명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전학을 와 다른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또 이상하게 반에서 겉돌게 되는 그런 장면이 나왔다. 그러다 여주인공을 따돌리는 몇 여학생 주동자들에 의해서 수행평가를 잃어버려 밤중에 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장면이 이어진다. 스크린속에서 여주인공은 밤의 학교를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내비치며 주동자들이 숨겨놓은 수행평가를 찾기 위해 교실을 구석구석 살핀다. 그리고, 유령 소년과 만나게 된다.

'뭐 찾아?'

'으응, 수행평가지. 분명 어딘가에 숨겨놨을텐데...'

그렇게 대답하던 여주인공은 놀라 뒤를 돌아보게되고,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다. 뭐지? 환청을 들은 건가 하는데 다시 앞을 보니 소년이 있다. 여주인공은 크게 놀라 뒤로 크게 넘어지고 눈을 깜빡거린다.

'애들이 숨긴 거 저기 있어.'

소년이 손으로 가리킨 곳은 창문 틀, 여주인공이 창문틀을 뒤지자 수행평가 노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환한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서 감사 인사를 하려는데, 이미 소년은 간 곳 없다.

'귀신인가봐...'

그리고 여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람은 친구들과 함께 볼 때는 괜찮았는데 옆의 혜성이 이 장면을 같이 보고있다고 생각하니 계속 힐금힐금 혜성 쪽을 쳐다보게 되었다. 물론 영화 내용은 몇 번을 돌려 봤었고 촬영을 하면서 계속해서 봤었기 때문에 이미 다 외우고 있던 것이기도 해서 그랬다.


/일단 답레 남겨두고 나갔다올게!~!~!

579 아람주 (9U/oPfF9jE)

2021-12-18 (파란날) 11:06:12

혜성이 목떡이라니 너무 기대된다 8888 같이 연습생 생활 했다가 나중에 데뷔를 따로 해서 교류가 없던 중 만낙게 되는 것도 너무 좋구ㅠㅝㅜㅜ 장기 프로젝트 같이 하면서 설렘 터지는 것도 좋구 왠지 아이돌 혜성이 상상하니까 너무 멋있다 ㅠㅠ!!!! 완전 반짝반짝할 것 같아! 춤추는 거 상상중... 혜성이 예능 짤 내가 다 모아둘거야 ㅋㅋㅋ큐ㅠㅠㅠ

하긴 답도 안 듣고 사라지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엄청 답답할 것 같기도 해 ㅋㅋㅋㅋㅋ 그런데 대답을 한다면 어떤 대답을 했을지 궁금하긴 하다! 하지만 혜성이는 그 때 대답을 들었으면 과연 어떤 답을 주었을지 궁금하네! 아람이는 자신이 차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망간 것이지만 말이야. 굳이 대답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일방향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서. 혜성이 대답 너무 귀엽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 그 말 들으면 왠지 옛날하고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말을 다 믿지는 못할 것 같긴 해. 그야 학창 시절에는 그런 티도 하나도 안 났고, 그 이후로 시간이 오래 지났을 테니까 말이야. 그래도 그 말에 기쁘긴 기뻐서 혜성이한테, 그럼 우리 데이트할래? 라며 물어볼 것 같아. 아람이 마음은 막 사귈 정도로 좋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설레는 마음 남아있어서 좋으면서도 혼란스럽고, 얘는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 ㅋㅋㅋㅋㅋ 학창 시절의 연애와 성인 때의 연애는 다르니까 두 사람의 새로운 캐미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람이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챙겨주는 그런 모먼트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혜성이가 그렇게 하면 혜성이를 더 좋아하면서 매니저 혜성이 쫄래쫄래 쫓아다니면서 잡다한 일 거들어주고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 아람이는 체육계로 한다면 배구를 할 것 같은데 혜성이는 체육계를 한다면 어떤 종목을 할 것 같아? 육상이나 수영처럼 혼자 하는 것도 좋구 구기종목처럼 여럿이 하는 것도 잘 어울리고 등등 여러 종목이 있으니까 말이야...!

아이돌 이야기하니까 인어 아람이 노래 부르는 것 상상된다. 바위 위에 앉아서 사람을 홀릴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거지. 그 모습을 혜성이 목격한다거나...!

580 혜성 - 아람 (Uun0S/MVis)

2021-12-18 (파란날) 11:53:47

"익숙해져. 당분간 계속 그런 소리 나올테니까. 아마 너에게 말 더 거는 이도 분명히 나올테고. ...뭐, 민폐급이 된다면 이야기하던지. 너네 반 애들에게. 그럼 도와줄 이 하나 정도는 있지 않겠어? ...나도 내키면 못 도와줄 건 없고."

예쁘다는 말도 너무 많이 나오면 민폐고 짜증 나는 법이었다. 칭찬이라고 해서 어디 순수하게 좋은 결과만 나오던가. 때로는 화가 날 수도 있고 짜증날 수도 있고 귀찮을 수도 있다. 허나 자신이 지금까지 본 그녀라면 필시 도움을 요청하면 주변에서 도와줄 이는 많을 것이 분명하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자신에게 이야기하면 자신도 조금은 도와줄 수도 있었고.

아무튼 영화가 시작되자 그는 조용히 영화에 집중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영상미라던가 촬영기법이라던가 그런 쪽으로 조금 더 눈을 돌리는 것은 사진에 관심이 많은 탓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 관심이 없는 것은 또 절대로 아니었지만. 밤의 학교와 유령 소년 씬이 나오자 그는 가만히 그 장면에 좀 더 집중했다. 연출이라던가 그런 것은 전혀 나쁘지 않아보였다. 오히려 고등학생이 찍은 영화인데 저 정도면 충분히 괜찮지 않나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보다 정말 그럴싸한 이야기가 아니던가. 물론 유령은 아니라고 쳐도 따돌림과 뭔가를 숨기는 것은 지금도 문제시 되는 왕따 문제 중 하나였다. 물론 아람이 저런 것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전혀 매칭이 안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영화. 일단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하며 그는 한번씩 느껴지는 시선을 따라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눈이 마주쳤고 혜성은 뚱한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슬쩍 손으로 만지며 뭔가 묻었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허나 묻어나오는 것은 당연히 없었고 그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아주 조용히 속삭였다.

"재밌으니까 불안해하지 마. 나 참. 스스로가 나오는 것에 자신감이 없으면 어쩌자는거야. 재미없으면 네가 나오는 거라고 해도 바로 나갔어. ....아니. ...뭐, 후반부쯤에."

뭔가 말을 하고 나서도 너무 무심하게 말했나. 너무 상처입게 말했나 싶어 그는 괜히 그렇게 살며시 말을 덧붙였다. 적어도 어느 정도는 보기는 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야기하며 그는 작게 혀를 차며 다시 앞을 바라봤다. 영화에 집중할 생각인지 그는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나도 조금 있다가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이야! 요즘 핫한 영화 있잖아? 이건 꼭 봐야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아무튼 목떡은 찾고는 있는데 아직은 딱 이거다 하는 느낌은 없네. 역시 이런 것이 가장 찾기 힘들어. 사실 목떡도 목소리 그 자체라기보단 그런 이미지라는 참고용이긴 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따로 데뷔를 하면 좋건 싫건 교류는 적어질수밖에 없겠지. 역시.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사실상 라이벌이 되는 거니 말이야. 그렇게 따지자면 아이돌 아람이야말로 너무 귀여움과 때때로 보이는 어른스러움. 그리고 햇살미 장난 아닐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혜성이의 대답이라. 일단 호감이 있고 좋아한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하자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뭔가 툴툴대면서도 사귀자고 이야기를 할 것 같긴 한데 이건 뭐 본편에서 혹시나 두 캐릭터가 사귀게 되면 직접 보여주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누가 먼저 고백을 할진 몰라도...라기엔 사실 이대로 가면 혜성이가 먼저 할 것 같기도 한데.. 그건 두고봐야 알 일이고! 그러니까 지금은 답을 아껴두겠어! ㅋㅋㅋㅋㅋ 데이트 신청이라고 하면 헤성이가 고민하다가 시간이 난다면야..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아마 최대한 시간을 빼려고 알게 모르게 노력할 것 같아. 일부러 주말에 하루 빼서 아침에 빡세게 훈련을 한 후에 점심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만들고 어쩌다보니 시간이 나는 것 같네. 식으로 괜히 무심한 척 이야기하지만 이미 머릿속으로는 플랜까지 다 짜놓기. 쫄래쫄래 따라다니다니. ㅋㅋㅋㅋㅋ 너무 귀엽잖아! 그런 모습 보면서 혜성이도 훈련 안하냐고 괜히 틱틱거리겠지만 내심 기분은 좋아서 더 말은 안할 것 같아. 와. 저 정도면 소문 안 날 수 없겠다. 매니저와 아람이 사이에 뭐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이야. 아무튼 혜성이는 체육게로 간다면 수영쪽일 것 같아. 팀으로 하는 것이 약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 기록을 세우는 쪽을 좀 더 좋아할 것 같거든. 혼자서 훈련을 하면서 기록을 올리는 느낌으로 말이야. 사실 이쪽이 이미지가 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혜성이 나름 수영 잘하는 편이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뭔가 아람이로 혜성이를 홀리고 싶어하는 것 같아. 물론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진짜 그런 예쁜 노래를 부르면 혜성이는 자신도 모르게 진짜 놀라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할지도 모르겠어. 무의식중에. 진짜 예쁘고 멋진 광경은 혜성이에게 있어선 최대 관심사니까.

다 써놓고 보니 사실 썰이나 잡담이 상당히 길어진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 이렇게 노는거지!

581 아람 - 혜성 (9U/oPfF9jE)

2021-12-18 (파란날) 19:40:52

"그러려나?"

그 정도까지?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일단은 모르는 일이니 고개를 갸웃하고 말았다.

영화는 초반부를 넘어서고 있었고, 혜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속삭이며 말하는 것에 아람은 끙, 소리를 삼키며 의자에 몸을 묻었다. 자신감이 없다기보다는 그냥, 신경쓰이는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다고 정말 그 말대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었다. 은근히 진짜로 상처입히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냥 말이 그렇다는 뜻이겠지. 아람은 혜성쪽을 보지 않으려 생각하며 다시 스크린을 쳐다봤다.

여주인공인 '차지혜'는 유령 소년인 '유신'을 처음 만난 이후로 밤 중의 학교에 계속 찾아가 그를 만났다. 그것은 따돌림으로 인한 외로움 때문이기도 했고, 귀신인 그에 대한 친근감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여주인공은 유령 소년과 이야기를 하던 중 소년에게 묻는다.

'그런데 너는 어쩌다 이곳에 있는 거야?'

'글쎄... 모르겠어. 어떤 이유로 죽게 되었는지. 분명한 건 내가 살해당했다는 거야.'

여주인공은 그 말을 듣고 유령 소년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지역 신문을 찾아보며 알게 된 사실로는 소년은 1학년 때 모종의 이유로 자살을 하였다고 알려졌다. 소년이 발견된 장소는 학교의 뒷산, 그 절벽 아래라고.

여주인공이 소년에게 찾아가 그 사실에 대해 말해주고 소년은 혼란을 느낀다. 자신이 자살을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분명 자신은 살해당했는데, 죽었을 당시의 기억을 잊어버린 채 학교에 묶여 지박령처럼 학교 내를 서성이고 있을 뿐이었다. 소년이 혼란스러워하는 그 때, 여주인공은 경비아저씨에게 들켜 도망을 친다. (이 때 경비아저씨의 연기가 너무 어설퍼서 아람의 연기 실력이 더 도드라지는 느낌을 주었다.)

이 때 도망치던 여주인공은 학교 뒷산으로 몰래 숨어들어 경비아저씨를 따돌리는데, 소년이 죽은 장소가 학교에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여주인공은 소년이 죽고 나서 학교에서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그를 살해한 범인이 아직 학교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며 다시 그를 만나면 그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자 한다.

다음 날 아침 등교를 한 여주인공은 자신의 책상 위에 쓰레기와 낙서로 가득한 책상을 보고 도가 지나친다고 생각해, 이 따돌림의 주동자인 여학생에게 다가가 따지려고 한다. 그러자 여학생들은 여주인공을 몰아붙이며 폭력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그런 행위를 한 남학생이 끼어들어 말린다.

'그만해. 그러다가 얘가 잘못되면 또 뒤집어쓸 생각이야?'

'뭐? 아직도 내가 그 애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야? 미쳤어?'

'...그건 모르는 일이지.'

의미심장한 말에 여주인공은 그 이야기가 작년에 있었던 소년의 죽음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남학생은 여주인공의 책상을 치우고 새 책상을 가지고 오는 것을 도와주는데, 여주인공은 남학생과 둘이 있을 틈을 타 남학생에게 묻는다.

'방금 그 애와 했던 이야기... 무슨 뜻이야?'

남학생은 여주인공을 묘한 표정으로 보더니 경고조로 말했다.

'너, 요즘에 신이 죽음에 대해 캐고 다니고 있지. 그거 그만둬. 그 애가 너를 괴롭혔던 거, 처음에는 장난이었지만 네가 그 사건을 캐고 다니니까 더 그 애를 자극해서 이렇게 된 거야.'

'그 애가... 왜...?'

남학생은 한숨을 쉬더니 이야기한다.

'그 애가 신이의 여자친구였거든. 신이가 그 애에게 헤어지자고 하고 그 애는 싫다고 하고, 그러다 계속 다툼이 이어지던 중 그 일이 일어난 거야. 그러니까....'

'...너는 그 애가 그 남자애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야?'

남학생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여주인공에게 말한다.

'어쨌든, 이 일에 대해 파헤치려 하지 마.'

여주인공은 그 날 밤 유령 소년을 찾아가 그에게 묻는다, 여학생과 남학생에 대해. 소년은 여주인공에게 그 여학생과 사귄 사실이 있고, 그 남학생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고 말해준다.


/조금 있다가 다시 올게! 영화 이야기일 뿐이라서 답레 이어둬도 되고 아니면 내가 마저 잇고 이어도 되고!!

582 혜성 - 아람 (Uun0S/MVis)

2021-12-18 (파란날) 19:55:49

영화 내용은 참으로 심도있게 그에게 전해졌다. 그 와중에 경비의 연기력을 바라보며 그의 표정이 살짝 뚱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그래도 저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과 동시에 아람이 정말로 연기를 잘하긴 잘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헤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와중에 점점 미스테리로 바뀌어가는 영화를 바라보며 그는 조용히 생각에 빠졌다. 아마 전개상으로 보아 그 문제의 여학생은 범인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각본 쓴 이가 정말로 고생을 했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돌리면서 누가 각본을 썼을까? 추측을 해보지만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스크린을 바라봤다. 애초에 각본가가 꼭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었고 있다고 하더라도 옆반 아이들의 얼굴 정도만 겨우 알 정도로 교우관계가 넓지 않은 그였기에 추측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꽤 흥미로운 전개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슬쩍 고개를 돌려 아람을 바라봤다. 저 스크린 안의 주인공이 바로 옆에 있다고 하니 참으로 특이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끙- 소리를 작게 냈다. 이거 아주 제대로 나중에 말 나오는 거 아닌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랑 같이 있던 남자애가 있었대. 누군데? 서혜성이라고 하는데? 어? 걔가 왜? 그런 느낌의 목소리가 저절로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떨어지는 건 또 싫지만...'

왜?

그런 의문이 살짝 들었고 그는 아람을 다시 가만히 바라보다 앞을 바라봤다. 그래. 지금은 영화에만 집중하자.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적어도 지금은 깊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집중할 뿐이었다.

"재밌네."

그런 조용한 말을 남기면서 그는 다시 내용에 집중하며 진실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러다가 반전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그 와중에 계곡씬은 또 언제 나올까 생각을 하기도 하며.

/영화 이야기뿐이지만 그래도 혜성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도는 쓸 수 있으니까 답레를 써봤어! 아무튼 잘 다녀와!!

583 아람 - 혜성 (9U/oPfF9jE)

2021-12-18 (파란날) 20:31:00

여주인공은 이 유령 소년에게 점점 연민을 느끼게 되고, 이 소년이 성불할 수 있도록 그 범인을 찾아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결심한다. 밤에는 유령 소년을 만나고 낮에는 남학생에게 그 사건에 대해 아는 바에 대해 알려달라고 찾아간다. 그러던 중 여주인공은 소년에게 여학생과 많이 싸웠냐고 물어보고 소년은 이에 그렇게 답한다.

'헤어지자고 하니까, 그러니까 헤어지기 싫다고 계속 날 쫓아다녔었거든. 그래서 자주 싸우게 되었지. 어쩔 수 없이.'

'그럼 정말로...'

'그건 모르겠어. 그런데, 이상한데. 휴대폰이 있었다면 내가 누구에게 살해당했는지 알 수 있을텐데.'

'휴대폰?'

여주인공이 무슨 소리냐는 듯 묻자 소년이 대답했다.

'매번 걔가 나를 괴롭히는 게 옛날에 했던 말을 꼬투리잡아 꺼내던 거였거든. 그 말이 안 맞기도 하는데 우기기도 하고. 그래서 항상 걔하고 싸울 때면 휴대폰으로 녹음을 켰었어.'

'그럼 그 날도 녹음을 했을 가능성이 크겠네?'

'그렇지.'

여주인공은 소년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휴대폰이 있었다면 그 죽음이 어떻게 된 경위인지 알 수 있었을텐데, 단순 자살로 결정이 났다는 것이... 하지만 소년은 그 때의 기억을 하지 못하고 휴대폰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하므로 여주인공은 남학생에게 그 사실의 진위를 물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남학생 여주인공이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막아주면서도 그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남학생이 여주인공에게 묻는다.

'내가 말했잖아. 그 일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라고. 왜 자꾸 묻는 건데? 너는 신이와 아는 사이도 아니잖아.'

'...'

여주인공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남학생에게 거짓말을 한다.

'아는 사이 맞아.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친하게 지냈었어.'

남학생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봤지만 소년에 대해 완전히 다 알지는 못했는지, 아니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더 캐묻지 못했다. 그 대신 남학생은 여주인공에게 말한다.

'그럼, 그 일 때문에 이곳까지 전학 온 거야?'

여주인공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고민했지만 그래야 이 남학생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남학생은 여주인공의 지금까지의 행동을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여주인공에게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소년의 사건은 처음부터 자살로 결론이 난 것은 아니었다. 경찰이 한 차례 조사를 했고, 자신도 그리고 그 여학생도 조사를 했었다고. 하지만 어떠한 증거도 나타나지 않아 자살로 끝이 나게 된 것이라고.

'휴대폰은?'

'휴대폰?'

여주인공의 말에 남학생이 되묻는다. 여주인공은 남학생에게 말해준다.

'내가 신이와 친했다고 했잖아. 신이가 말했었거든. 말다툼이 있을 때마다 녹음을 해두었다고. 그런데 그 이야기가 없는 것 같아서.'

'휴대폰은... 없었어.'

'응?'

'말 그대로야.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여주인공이 천천히 입을 떼어 말했다.

'그럼... 휴대폰만 찾으면 누가 신이를 죽였는지 알 수도 있겠네.'



/다음 내용은 내일... 은 일을 가야해서 어렵고 그 다음 날 쓰게 되겠다!!! 답레의 혜성이 반응 보니까 좋다...! 오늘 한 번 더 올지 아니면 다다음날에 이을지 모르겠네!

584 혜성 - 아람 (Uun0S/MVis)

2021-12-18 (파란날) 20:51:42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혜성의 눈빛이 조금식 날카롭게 변해갔다. 그러는 와중 핸드폰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나오자, 그리고 그것이 없었다는 말이 나오자 헤성은 자연히 그쪽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 그것이 없는가? 왜 없어진 것인가? 그게 핵심이 될 거라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 나름대로 추리했다.

허나 자연스럽게 지금 단계에서는 역시 추리가 힘들지 않을까라는 것과 동시에 어째서 저 남학생이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아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경찰조사를 일개 학생이 어떻게 알고 핸드폰이 없어졌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경찰조사내용은 그렇게 쉽사리 알려주지 않는 법으로 알았기에 더더욱. 물론 각본을 쓰면서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었으나 조금 마음에 걸린다고 생각하며 그는 뚱한 표정을 지었다.

'저 남학생이 만약 관련되어있다면...'

일단 지금 단계에서는 파악이 힘들었으나 조금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남학생의 대사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화면에선 아람이 계속 비친 상태였지만.

'그건 그렇고 저 정도로 하면 배우도.. 좀 더 훈련하고 공부하면 가능하지 않나?'

물론 그 쪽 계열은 잘 아는게 없었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모습은 또 다른 매력으로 그의 눈에 비쳤다. 저 애가. 저 아람이가. 그렇게 생각을 하며 혜성은 쭉 침묵을 지켜보였다.

'......'

아주 슬쩍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 아람을 바라보다 혜성은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기에.

/답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편할때! 내일 쓰기 힘들면 안 써도 괜찮아! 일이 중요한거 아니겠어? 아무튼 나도 영화 제대로 보는 것 같아서 완전 좋다!!

585 아람 - 혜성 (9U/oPfF9jE)

2021-12-18 (파란날) 23:43:55

여주인공은 남학생에게 자신이 휴대폰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남학생은 소용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미 그 휴대폰을 찾아헤맸고, 결국에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하지만 여주인공은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학교와 사건이 일어났던 학교 뒷산을 찾기로 한다. 그 모습을 보고 남학생도 그것을 돕기로 하고 여주인공과 함께한다. 몇 날 며칠을 찾았지만 휴대폰은 찾을 수 없었고, 남학생은 여주인공에게 포기하라고 한다.

장면이 바뀌고, 뒷산에서 여주인공은 그 여학생과 마주보며 서 있다.

'작년에 있었던 일로 할 말이 있다고? 쓸 데 없는 소리 할 거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내일부터 학교에 나오기 싫어지게 해 줄 테니까.'

여학생의 눈빛이 형형하다. 그런 모습을 여주인공은 담담히 받는다. 그리고 여학생에게 말한다.

'자수해.'

'뭐?'

'네가 신이를 죽였잖아. 경찰에 자수하라고.'

그 말에 여학생이 헛웃음을 짓는다.

'내가 신이를 죽였다고? 누가 그래? 그 녀석이 그래? 너, 생사람 잡는 거야. 내가 왜 신이를 죽여! 어? 내가 얼마나 그 애를 좋아했는데!'

여주인공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서 여학생에게 보여준다. 여학생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건 신이 핸드폰... 못 찾았다고 들었는데.'

푸른색 기기에 투명케이스를 끼우고 있는 스마트폰. 그것을 보고 여학생은 바로 그것을 알아보았다.

'내가 찾았어. 이 휴대폰. 내일 경찰서에 이걸 제출할거야. 그러니까, 그 전에 자수해. 그럼 형이 줄어들 수도 있지 않겠어?'

그 말에 여학생이 웃음을 터트린다. 아하하, 웃는 소리가 뒷산의 나무 사이를 울린다.

'잘 됐네. 잘 됐어. 그래, 그거 경찰에 제출해. 정말 누군가 신이를 죽였다면 나도 그 사람을 알고 싶어. 나도 내 누명을 벗고 싶어. 신이가 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봤는지 네가 알아? 다들 나를 살인자처럼 쳐다봤다고. 분명 경찰도 내가 죽였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냈는데도. 단지 내가 신이와 가장 마지막으로 봤던 사람이라는 이유로. 계속 그 애와 다투고 있었다는 이유로 말이야.'

여주인공은 그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릴 뿐이었다. 여학생은 후련하다는 듯 뒤돌아 산으로 내려가며 이야기한다.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 정말 진짜 범인이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자살인지 말이야. 정말 신이를 죽인 사람이 있다면 내가 가만히 두지 않을거지만.'

여주인공은 여학생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다 여학생이 사라지고 나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휴대폰을 주머니에 다시 넣었고 머리를 헝크렸다. 하지만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휴대폰, 못 찾았다고 하지 않았어?'

뒤를 돌아보자 남학생이 서 있다. 조금은 의아한, 조금은 스산한 모습으로. 여주인공은 놀랐다가 조금 긴장한 모양새로 남학생을 맞는다.

'너랑 찾을 때 말고, 어제 다시 찾아봤는데... 다행이지 않아? 진짜 범인을 찾을 수 있잖아.'

'안에 내용은 봤어?'

여주인공은 고개를 젓는다. 그리곤 이어 말한다.

'아니, 경찰에 제출하면 결과가 나오겠지. 누가 범인인지, 아니면 진짜 자살이었는지 말이야.'

'그래도 우리가 먼저 확인해보자. 경찰을 어떻게 믿어. 어떤 결정을 내릴 줄 알고.'

남학생이 손을 내밀며 여주인공에게 다가온다. 여주인공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난다. 그리곤 남학생이 여주인공을 설득하지만 여주인공은 고개를 젓는다.

'너, 이상한 거 알아? 마치 이 휴대폰이 경찰에 넘어가면 안 되는 것처럼 굴고 있잖아, 지금.'

'......'

여주인공이 휴대폰을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자 남학생이 힘으로 뺏겠다는 듯 여주인공에게 달려든다. 그러자 여주인공은 홱 뒤로 돌아 달리기 시작한다. 한참 숲을 뛰며 쫓긴 끝에 여주인공은 남학생이 떨어져 죽은 절벽에 몰렸다. 뒤로 떨어지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남학생이 여주인공에게 다가온다. 여주인공이 한 쪽 입꼬리를 가까스로 끌어올리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한다.

'네가, 죽였구나. 그렇지?'

남학생이 헛웃음을 내뱉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그래서 이 휴대폰을 나에게서 뺏어가려고?'

'...네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다고 하고 휴대폰을 내게 준다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널 해코지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싫다면?'

'그렇다면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생긴 거지. 그 애는 너를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그리고 네가 죽은 뒤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또 그 애가 되는 거고 말이야.'

'너...'

남학생은 여주인공에게로 가까이 다가가고, 여주인공은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낸다. 일촉즉발의 상황, 여주인공은 휴대폰을 들어 남학생의 뒤쪽으로 던진다. 남학생은 절로 휴대폰으로 몸을 돌리고 여주인공은 그 틈을 타 남학생에게 달려들어 넘어뜨리고는 뒷산을 내려간다.

뒷산을 내려가 달리면서 회상 장면, 그 휴대폰은 유령 소년에게 물어 어떤 휴대폰인지 알아내고 같은 기종의 공기계와 케이스를 구해 가져온 것이었다. 진짜 휴대폰은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일종의 블러핑이었다. 그러니까 거짓말이라는 거지. 그걸로 여학생의 자백을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범인은 남학생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까지의 대화내용은 다 녹음했다.

다시 장면이 전환되고, 남학생이 그 휴대폰이 가짜라는 것을 눈치채고 여주인공을 따라 산을 내려간다.

다시 여주인공 시점. 이제 산 밖으로 나가는 출구 근처, 이제 경찰서로 바로 가서 이 녹음 파일을 보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제 몸을 덮친다. 먼저 산을 내려와 출구 쪽에서 숨어있던 남학생이었다. 남학생과 여주인공은 바닥에서 몸싸움을 한다.

586 혜성 - 아람 (te2bvpb72w)

2021-12-19 (내일 월요일) 00:01:52

'와. 뭐지? 이거?'

전개를 바라보며 생각보다 상당히 스펙터클하게 흘러가는 느낌에 혜성은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이거 진짜 각본 너무 잘 쓴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혜성은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핸드폰으로 블러핑을 하며 범인을 가려내는 장면은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약하게 내뱉다 그는 황급하게 입을 꾹 다물었다. 바로 옆에 있는 이의 표정이 어떻게 될 지 조마조마한 느낌에 그는 살짝 그녀의 눈치를 바라보다 애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앞을 바라봤다.

뒷산을 내려가는데는 성공했으나 곧 핸드폰이 가짜라는 것을 눈치채고 따라가다 몸싸움을 하는 그 모습. 그리고 이내 혜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저기? 라는 느낌으로 두 눈을 깜빡이던 혜성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남학생이 범인이라는 사실에 방금 전 자신의 추리가 맞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물론 자신의 생각대로 그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복선이 있었는진 알 수 없었으나 일단은 범인을 맞췄다는 것에 괜히 만족스러워하며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러면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 영화.'

인정할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까. 이내 혜성은 살짝 그녀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위로 살짝 들어올렸다가 빠르게 다시 아래로 내리며 스크린을 바라봤다. 영화는 아직 끝이 나지 않았으니 여기서 잡담을 하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이었다. 이야기는 영화가 다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영화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잘하네. 진짜.'

이러니저러니 해도 재능이 있는 아이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침묵을 계속 지켰다. 조금은 부럽다고 생각하기도 하며.

587 아람 - 혜성 (fVlXKyy/hY)

2021-12-19 (내일 월요일) 00:18:10

몸싸움을 하던 중 여주인공이 남학생에게 흙을 뿌리고는 달아난다. 밑으로 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산 위로 달아나던 중, 남학생이 쫓아오고 여주인공은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이제 그만하자. 거짓말까지 하고 이게 뭐야. 응?'

'...살인자.'

'그건 사고였어, 다투긴 했지만... 그 녀석이 넘어졌고, 하필 바위에 머리를 부딪힌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사인은 그게 아니었는데?'

'.......'

'아, 그런가. 사고로 죽은 것은 맞지만 그 아이를 절벽 아래로 던진 건 너인 거지? 그렇지?'

남학생은 딱딱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여주인공은 바닥 앉은 채로 뒤로 물러났지만, 다리가 후들거려서 일어나기 어려웠다. 산길이지만 옆은 낭떨어지, 아니 깊은 계곡이 있었다.

자신은 어떻게 될까. 한 번 사람을 죽인 사람이 두 번은 못 죽일까. 남학생이 여주인공에게 다가가고. 여주인공은 생각한다. 영화에 보면 물에 빠지면 살아나잖아. 안 그래?

그리고 여주인공은 계곡으로 몸을 던진다. 제발 휴대폰 방수가 똑바로 되어서 녹음 파일이 지워지지 않길 바라면서. 그리고 남학생은 그런 여주인공을 보고 놀라 손을 뻗지만 그대로 여주인공은 추락한다.

풍ㅡ덩

남학생은 여주인공이 있던 자리에 망연히 서 있다.



장면이 바뀐다, 멀쩡한 모습의 여학생이 밤의 학교, 교실 안에 서 있다. 열린 창문 때문에 부는 바람에 흰 커튼이 하늘하늘 흩날린다. 마치 그 모습이 처음 유령 소년이 나오는 장면과 겹치듯 보인다. 그녀가 유령인 것처럼. 그런 신비로운 분위기가 흐르지만...

'왔어?'

여주인공이 말을 하자 아무도 없던 공간에 소년이 유령처럼 나타났다. 아니, 유령 소년이니까. 유령이 맞지. 조금은 심란하고 어지러운 듯한 표정이다. 여주인공이 조금은 침잠한 듯한, 슬픈 웃음을 짓는다.

'다 끝났어. 널 죽인 범인은 바로 네 친구였고. 경찰이 그 사람을 잡아갔어.'

그리고, 그 때의 장면이 회상 장면으로 나온다. 물에 빠지고 난 뒤 그 물 속에서 진짜 소년의 휴대폰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 그리고 그 휴대폰을 집에서 물 밖으로 빠져나왔던 것, 그리고 물에 푹 젖은 채로 학교 앞으로 이어진 강에서 빠져 나왔지만, 얼어 죽을 것 같은 것을 학교 경비 아저씨가 발견하게 된 장면.

유령 소년은 미안한 표정, 그리고 고마운 표정이 겹친 어정쩡한 표정을 지었다. 여주인공이 후련한 표정으로 말했다.

'경비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정말 저체온증으로 죽었을지도 몰라. 다행히 이렇게 살아있지만 말이야. 그 때 경비 아저씨한테 쫓기다가 넘어진 건 그걸로 용서해드렸다니까.'

여주인공이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그 표정이 정말로 아무런 흉도 남지 않은 깨끗하고 맑은, 근심 걱정 없는 그런 해맑은 미소였다. 소년의 얼굴은 미안함으로 얼룩졌다.

'네가 그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었는데, 정말 아무 관계도 없는 나 때문에.'

'...그래도 너는 내가 외로울 때 옆에 있어줬잖아. 내 수행평가 노트도 찾아줬고. 그러니까, 나도 보답으로 네 휴대폰을 찾아준 것 뿐이야.'

여주인공이 소리내어 웃었다.

'아, 그 애 있잖아. 네 여자친구였던. 걔가 나한테 사과했어. 괴롭혔던 것 정말 미안하다고, 그 때 이후로 오해받고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다른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으로 이 서러움과 분노를 표출했던 것 같다고 말이야. 용서를 빌고 또 빌고, 사과하고 또 사과하고. 결국엔 친구가 되어버리고 말았어.'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는 듯 뺨을 긁적였다. 여주인공은 소년에게 다가가 두 손을 마주잡았다.

'이제 나도 친구도 있고 외롭지 않아. 네 친구였던 그 애도 벌을 받을 거고. 그러니까...'

'....'

'너도 이제 편히 쉬어.'

'...고마워.'

소년은 가까스로 웃음 비슷한 것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흰 빛을 내며 사라졌다. 정말로, 끝이었다. 여주인공은 하늘거리며 흔들리는 커튼 사이로 부는 바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밤 하늘을 바라보다가 여주인공이 교실을 밖을 나가면서 문이 닫히고,

영화는 끝이 났다. 크레딧이 올라가고 천천히 꺼져있던 불이 켜졌다.

588 혜성 - 아람 (te2bvpb72w)

2021-12-19 (내일 월요일) 00:34:09

풍덩 하는 소리로 보아 저게 그 연습씬이었다는 것을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저 한 장면을 찍겠다고 감기까지 걸리던 아람이었다. 순수하게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다시 끄덕였다. 주변의 평은 어떨지 모르나 적어도 저 장면만큼은 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저것을 찍기 위해서 걸린 시간을 알기에. 직접 봤기에. 그리고 그 결과물도 확실하게 봤기에.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바라보며 그는 크레딧을 눈으로 쫓았다. 영화를 찍을 때 참가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당연히 배우 리스트에 있는 아람의 이름까지 확인하며 그는 불이 켜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완전히 다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라는 이야기였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후, 그는 옆에 있는 아람을 바라보며 두 눈을 깜빡였다. 무슨 말을 할 지 잠시 고민을 하던 그는 살며시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이야기했다.

"뭐, 노력했고 잘 나왔네. ...그러니까... 100점 만점에 99점 줄게. 1점은... 감기 걸렸으니까 마이너스."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기지개를 쭉 켠 후에 입을 잠시 오물거리면서 말을 할듯 말듯 하다가 홱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수고했어. 재밌었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음. 그러니까... 아. 정말. 너 최고였어. 연기."

괜히 황급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반 밖으로 조금 빠르게 빠져나왔다. 허나 어디론가 홱 가진 않으면서 그녀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듯 그 자리에 서서 창밖만 바라봤다. 그러다가 힐긋힐긋 그녀를 바라보며 빨리 오라는 듯, 그는 가만히 손짓했다.

"뭐 먹으러 가자. 어제 네가 이야기한 거. ...아니. 뭐, 그냥 어떤 것인지 들어봤으니 가주는게 예의일 것 같으니까."

/영화 장면 일일히 쓴다고 정말로 수고했어!! 멋지다!!

589 아람주 (Pzgx0Mh1eE)

2021-12-19 (내일 월요일) 00:49:42

나도 영화 쓰면서 너무 재밌었어! 영화 장면 묘사하듯이 하고 중간중간 짧게 묘사로 스킵하면서 넘어갔는데도 꽤 길게 나왔네. 장면 전환 되었을 때 여주인공이 죽어서 유령으로 나타났을지도 모른다, 라는 반전같은 장면을 주고 다행히 죽지 않고 범인도 잘 잡았다로 끝내는 것도 나름 신경 써서 적었어.

답레랑 위에 못이은 썰도 시간이 될때 이을게! 아, 진짜 재밌었다! 중간중간 혜성주가 답레 달아줘서 더 힘내서 썼던 것 같아! 마지막 물에 빠져서 휴대폰 주은 수중 촬영했던 회상 장면도 짧지 않은데 묘사를 짧게 해서 아쉽기도 하다 ㅋㅋㅋ 진짜 영화 장면 쓰면서 아람이가 주연이다보니 계속 나오니까 영화 촬영하면서 정말 힘들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촬영팀, 감독, 각본 모두 고생했지만 말이야!

혜성이 99점! 영광이야ㅋㅋㅋ 혜성이 넘 귀엽구 88 영화 정말 잘 찍어서 인기 많을만 하지? 진짜 고교수준 맞냐규~~~

590 아람주 (Pzgx0Mh1eE)

2021-12-19 (내일 월요일) 00:54:17

그리고 경비아저씨로 수미상관을 맞췄다!ㅋㅋㅋㅋㅋㅋ

591 혜성주 (te2bvpb72w)

2021-12-19 (내일 월요일) 00:56:44

묘사를 하면서 꽤 신경썼다는 것이 절로 느껴졌어! 그래서인지 장면도 잘 연상이 되었고! 나도 저 영화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될까? 역시 저 세계로 들어가야하는데 왜 차원이동기술은 없는걸까? 흑흑. 아무튼 다시 한번 정말로 수고했어!!

ㅋㅋㅋㅋㅋㅋ 나 역시 재밌었어! 뭔가 혜성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고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저런 예상을 하면서 적었던 것 같네! 아무튼 쓰다보면 조금 짧아질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닐까 싶어. 그래도 일단 명확하게 전달될 것은 잘 전달이 되었는걸!!

저 정도면..특히 고등학생들이 찍은 거라면 인기 많을법하지! 나라도 축제에서 저런 영화 있다고 하면 바로 보러 갈 것 같아!

592 아람주 (Pzgx0Mh1eE)

2021-12-19 (내일 월요일) 01:01:50

사실 나도 보고싶어ㅋㅋㅋ 아람이가 실제로 움직이면서 나오는 영화라니 넘 보고싶잖아! 하지만 왜 저세계로 들어갈 수 없나규 ㅋㅋ큐ㅠㅠㅠ

혜성주도 재미있게 봐준것 같아 너무 좋구 기쁜데? 나도 축제때 저런 영화 상영한다면 보러갈거같아ㅋㅋㅋ 그리고 아는 얼굴들이 찍었다고 하면 더더욱! 어쩌다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졌네! 답레랑 썰도 잇고싶은데 자야된다니 넘 슬프다 88 혜성주 잘 자고 내일 보자!

593 혜성주 (te2bvpb72w)

2021-12-19 (내일 월요일) 01:04:34

그러니까 말이야. 으윽. 빨리 차원이동기술이 완성이 되어야만 하는데! 그러면 이런저런 차원을 다닐 수 있으니 문화도 발전되고 좋잖아! (억지 부리기) 물론 혜성이와 아람이를 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아무튼 벌써 새벽 1시가 넘었으니까. 내일 일 간다고 했으니 빨리 자야지!! 아무튼 잘 자! 아람주!!

594 아람주 (A0sZlEWzFQ)

2021-12-19 (내일 월요일) 09:14:04

좋은 아침! 갱신부터 먼저 해놓을게! 일하다가 틈틈히 썰 정도는 이어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이야 ㅋㅋㅋ 재미있는 주말 보내고 있으려나?

595 혜성주 (te2bvpb72w)

2021-12-19 (내일 월요일) 09:34:57

아람주도 좋은 아침이야!! 뒹굴거리다보니 벌써 아홉시네. 일에 지장가지 않는 선에서 썰을 이어온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야! 물론 안 이어도 괜찮고! 아무튼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야!! 일 화이팅!! 나는 지금 막 일어나서 밥 먹으려고 준비중이야!

596 아람주 (A0sZlEWzFQ)

2021-12-19 (내일 월요일) 12:21:17

밥은 맛있게 먹었어? 넘 일하기 싫고 집에 가고 싶다(널부렁) 하지만 돈을 벌어야대.... 흑흑

참 그 핫한 영화 나도 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나는 그 시리즈를 다 보지 않았는데도 재미있었는데 같이 간 사람은 시리즈를 다 봤었어서 더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구! 나도 목떡찾는게 제일 힘들더라. 그래서 목떡 올리는 사람이 적기도 하고.

혜성이의 대답...! 찬찬히 기다려야지 히히 누가 고백을 하든 관계가 어떻게 되든 간에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게 최고지! 이렇게 기다리는 맛도 있고 말이야~~ 최대한 시간 빼려고 노력하는 혜성이 모야 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 그렇게 노력해서 시간을 뺐으면 생색을 내란 말이야~~ 아람이는 모르게 되잖아ㅋㅋㅋ 그야 프로 선수인데 바쁘겠지 생각하지만 의외로 자신에게 시간을 내줘서 놀란 아람이. 선수 아람이가 매니저 졸졸 쫓아다니는 거 소문나면 아람이는 모르는척 할 것 같애ㅋㅋㅋ 그런데 왠지 선수 아람이는 더 노빠꾸일 것 같아서 그러든가 말던가 혜성이 쫓아다닐 것 같기도하구ㅋㅋㅋ 수영선수 혜성이라니 넘 멋있다...! 아람이 거기서 매니저 하고 있으면 사람들 벗은 몸에 둔감해질 것 같기도하구 그렇네 너무 많이 봐서 ㅋㅋㅋ 수영하는 사람의 모습은 되게 아름답고 멋있고 보는 재미도 있으니까 매니저 일도 되게 열심히 할 것 같다. 정작 본인은 생존수영밖에 못하지만 말이야 ㅋㅋㅋ

당연히 아람이를 만든 것은 혜성이를 꼬시기 위한...(아님) 인어 사진 찍힌 거 들키면 아람이 인간에게 정체 들켰다고 인어 사회에서 혼나는거 아니냐구ㅋㅋㅋ 노래 부르다가 혜성이가 보고 있다는 거 알구 놀라서 물 속으로 풍덩 도망치기

썰 길어지는 건 언제나 환영이라구 88 일상을 많이 돌리다보니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는 것 같아서 할 얘기가 많아지나봐!

597 혜성주 (te2bvpb72w)

2021-12-19 (내일 월요일) 12:37:31

밥은 맛있게 먹고 요즘 건강을 좀 관리해야한다고 해서 아침 운동도 하고 오는 길이야. 물론 평일엔 아무래도 시간을 내기 힘들어서 퇴근할 때 버스가 아니라 걸어오는 쪽으로 해서 1시간 정도 움직이지만 말이야. 사실 버스가 뱅뱅 돌아서 가는지라 버스를 타도 걸어와도 시간 차가 별로 없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네. (시선회피) 아무튼 돈...중요하지. 돈.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니까! 고로 오늘도 화이팅이야!!

앗. 아람주도 봤구나! 여기가 둘만 있는 곳이면 영화 이야기 막 하겠지만 안 본 이들도 볼 수 있는 공개적인 자리니까 이야기는 최대한 삼가겠지만 일단 나도 재밌었어! 나도 시리즈를 다 봤거든. 시리즈를 다 본 이라면 특히 더 재밌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예고편에서도 나온 빌런 박사님. 너무 반갑더라. 배우도 그대로고 목소리 톤도 똑같아서 특히 더! 아무래도 목떡은 그 이미지를 찾는게 힘드니 말이야. 이것저것 듣다가 비슷하다 싶으면 올려보는 쪽으로 해봐야겠어!

ㅋㅋㅋㅋㅋㅋ 맞아.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게 최고지! 아무렴 어떻다는 느낌이야. 생색을 내면 뭔가 자기가 너무 애타게 하는 것 같아서 차마 티는 내지 못하는 혜성이라는 느낌이야. 원래 츤데레 계열이 그런 쪽은 상당히 약하니 말이야. 아무튼 선수와 매니저가 가깝다거나 썸타는 것 같다 싶으면 말이 안 나올 순 없을테니까. 물론 훈훈하게 봐주는 이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고문 선생님은 좀 뭐라고 할지도 모르겠네.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 기록을 향상시켜야 할 때니까 자제하라는 식으로 말이야. 그럼 또 혜성이는 진짜 알게 모르게 슬쩍 챙겨주고 말 것 같네. 아람이에게 폐 끼칠까 싶어서. ㅋㅋㅋㅋ 확실히 수영쪽이면 수영복차림이 많으니 익숙해질지도 모르겠네. 수영 쪽이라면 아무래도 근육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AU에서의 혜성이는 아무래도 팔이나 상반신 근육이 꽤 좋을 것 같아. 복근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야. 생존수영밖에 못 한다면 혜성이가 언제 시간 날 때 한번 가르쳐준다고 하면서 배워보겠냐고 슬쩍 물어보지 않을까 싶어. 물론 명분은 그래도 수영부 매니저인데 수영을 어느 정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겠지만 말이야. 사심은 그냥 같이 수영하고 싶어서지만 절대 표현은 못하지!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그렇게 되는거야?! 인어 사회에서 혼나게 되고 인어공주 쪽으로 빠지게 되는걸까? (아님) 아무튼 그렇게 풍덩 도망치면 혜성이는 자기가 꿈을 꾼건가 싶어서 어리둥절하다가 찍힌 사진을 보고 꿈이 아닌거 알고 당황해서 이걸 발표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엄청 고민하다가 나중에 다시 와서 또 만나는 것을 기약하고 그때 물어볼 것 같아. 사진 찍었는데 이거 발표하면 안되는거냐고 말이야. 아무래도 당사자 동의가 있어야 공개할 수 있다는 원칙은 철저하게 지킬거야! 틀림없이.

그러게. 사실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쪽이 재밌긴 해. 그만큼 서로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늘어나고 그만큼 관심도 애정도 늘어나는 법이라고 생각하거든!

598 아람 - 혜성 (GqFcW5o92Y)

2021-12-20 (모두 수고..) 13:50:28

아람은 영화를 보는 혜성을 방해하지 않게 의자에 몸을 푹 기댄 채로 스크린만 쳐다봤다. 영화의 내용의 발단을 넘고 전개되다 갈등이 고조되자 혜성에게서 작은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다. 아람은 그럼에도 혜성을 쳐다보지 않기 위해 꾹 참았다가 그래도 한 번 힐금 그를 쳐다봤다. 왠지 영화에 몰입해서 보고 있는 것 같은 표정에 아람은 다시 뿌듯한 얼굴로 스크린을 바라봤다.

영화가 끝이 나고 아람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소감을 듣기 위해서 혜성을 쳐다봤다. 혜성은 칭찬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병에 걸렸는지 괜히 딴 곳을 쳐다보면서 말을 꺼냈다. 그리곤 괜히 홱 몸을 돌리면서 최고라는 말을 해주었다. 아람은 혜성이 저벅저벅 나가자 그 자리에 서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곤 "같이가~"라고 하며 혜성의 뒤를 따라 나갔다.

"아, 어제 말했던 거? 좋지! 또 먹으러 가자!"

그러다 아람이 생각난 듯 말했다.

"참, CD 팔고 있는데 CD에는 NG랑 비하인드 컷이랑 이런 것도 들어가 있어. 배우 인터뷰랑. 앗, 이렇게 말하면 사라는 뜻처럼 들리나?"

아람이 아차 한 듯 마지막 말을 뱉었다. 그러곤 히히 웃어버렸다. 사달라는 뜻은 아니었어, 라고 말을 덧붙이며.

"그런데 감기 걸렸다고 1점 마이너스는 억울해! 감기 안걸렸단 말이야~"

아람이 장난기어린 목소리로 혜성에게 말했다.


/건강관리라니! 대단하다. 운동...(흐릿) 운동은 정말 힘들지. 나도 가까운 사람이 자꾸 나에게 운동하라고 해서... 운동을 끊어서 이제 다녀야 할 판이야. 으으... 오늘 오후에도 그것 때문에 나갔다와야 하고. 집순이는 슬퍼 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운동은 중요하니까... 쨌든 혜성주가 건강해야 상판도 오래오래 할테니까 말이야 ㅋㅋㅋ 그나저나 버스 시간이나 걷는 시간이나 비슷하면 엄청 돌아가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 엄청 고생하네! 오늘 점심쯤 퇴근했다... 뭘까 30시간 일한 이기분.... 살려줘...

ㅋㅋㅋㅋ생색 내지 못하는 이유도 혜성이스러워 ㅋㅋㅋㅋㅋ 솔직하지 못하고 부끄럼타는 모습이 역시 츤데레의 맛이 아닐까. 그리고 나중에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혜성이가 시간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혜성이 앞에서 아람이가 알았을 때 혜성이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이렇게 괴롭히는 맛도 츤데레의 맛... ㅋㅋㅋㅋ 하긴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연애하는 거 싫어해 진짜 ㅋㅋㅋ 요즘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연애를 하면 공부를.... 안하게 되는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ㅋ 어른들 말씀이 다맞을지도... 쨌든 그 때는 그 나름의 추억이 있는 것이란 말이지! 아니, 수영선수 혜성이 몸이 좋다는 혜성주피셜...! 하기는 당연히 그렇겠지만서도 뭔가 운동선수! 라는 느낌이긴 하다! 아람이 수영하는 혜성이 볼 때마다 사심이 안 담길 수 없을 것 같은데 ㅋㅋㅋ 아니 혜성이의 수영 과외라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아람아 이건 잡아야 된다구! ㅋㅋㅋㅋ 하지만 왠지 수영모 쓰면 안예쁘니까, 라는 이유로 거절할지도 모르겠구 ㅋㅋㅋㅋㅋㅋㅋ

썰 풀다보니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배구선수 아람이와 수영선수 혜성이! 근데 그런 두 사람이면 무슨 접점이 있으려나 싶기도 하구 ㅋㅋㅋㅋ 둘다 체육계니까 서로를 잘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단체 경기를 하는 아람이와 개인 경기가 중요한 혜성이 사이에 이해 못할 부분도 있을 것 같구. 아람이 배구한다면 리베로나 세터 할 것 같은 느낌이야.

혜성이 인어아람이한테 사진 발표해도 되는지 물어보려구 기다리냐규ㅋㅋㅋ큐ㅠㅠㅠ 언제 또 만날 줄 알구 ㅋㅋㅋ 그런데 혜성이 수영 잘하는데 인어아람이가 구해줄 일이 있을까? 배가 난파라도 당해야 되는 걸까? ㅋㅋㅋㅋㅋ

599 혜성 - 아람 (6u/E7x0EJQ)

2021-12-20 (모두 수고..) 19:58:52

"...말해두는데 딴 거 먹고 싶으면 먹어도 상관없어. 축제고 먹을 건 다양할테니까."

물론 호기심이 가장 가긴 했으나 그럼에도 다른 것을 먹지 말아야한다는 법은 없었다. 아람이 다른 것을 먹고 싶다고 한다면 그건 자신 쪽에서 맞출 수 있다는 듯, 혜성은 무난한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했다. 당장 저 근처에서 파는 닭꼬치 역시 그에게 있어선 구미가 가는 음식 중 하나였다. 생각해보면 축제라서 그런지 참으로 먹을게 많다고 그는 생각했다. 허나 돈은 제한되어 있었기에 다 먹을 수 없었고 그저 그것이 안타깝다는 듯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다 CD 이야기가 나오자 혜성은 살며시 CD 파는 곳을 바라봤다. NG와 비하인드 컷. 그리고 배우 인터뷰. 그 세 개를 가만히 곱씹던 그는 피식 웃어보이면서 아람을 바라봤다.

"그렇다면 네가 어떤 NG를 내는지 보기 위해서라도 하나 사야겠네. 뭐 김에 우리 부모님에게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열심히 했고 연기 잘했으니 말이야."

괜히 심술궂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진열대로 간 후에 CD를 하나 사겠다고 이야기하며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CD를 받으면 일단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고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다 들려오는 장난기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혜성은 슬쩍 아람을 바라보다 다시 앞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뭐래. 내가 그 날 없었으면 몰라. 있었는데 안 걸렸다는 말을 어떻게 해? 걸린거 맞거든?"

그러니까 마이너스 1점. 괜히 그렇게 이야기하며 앞으로 몇걸음 걸어가던 혜성은 잠시 걸음을 멈춘 후에 다시 고개를 슬쩍 돌려 아람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플러스 1점 되고 싶으면 다음부터는 무리하지 마. ...나 참. 딱히 걱정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 때문에 컨디션 망가지면... 괜히 잠자리가 나빠진단 말이야. 그 뿐이야."

결국 그렇게 툴툴거리며 다시 그는 앞으로 걸어갔다. 일단 뭐라도 먹자는 듯 그녀에게 안내를 부탁하기 위해 결국 그의 발걸음 살며시 멈췄다.

/운동은 이전에도 하고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정말 가볍게 했던 거라서.. (시선회피) 결국 제대로 하게 되네. 오늘도 걸어서 퇴근했지! 버스가 조금 늦게 오는 것도 있고 뱅뱅 돌아서 가는 것도 있어. 사실 집으로 직통으로 가는 것이 없고 노선 자체가 뱅뱅 도는 형식이다보니 아무래도... 그래서 그런지 결국 걸어가나 버스를 타고 오나 시간은 똑같더라. 물론 버스를 타고 오는 쪽이 아무래도 조금 더 빠르지만 말이야. 운 좋아서 빨리 오는 거 타면 압도적으로 빠르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도 일한다고 고생 많았어!! 지금이라면 쉬고 있을까? 그렇다면 푹 쉬길 바랄게!

아람이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혜성이는 필사적으로 부정할 것 같아. 누가 그래? 내 속마음 봤어? 내가 시간 내던지 말던지 그건 내 맘이잖아! 식으로 엄청나게 부정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지만 그래도 결정적으로 시간을 내려고 노력했어? 라는 물음에는 차마 부정하지 못하는 혜성이. 아마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면서 홱 돌아서지 않을까 싶네.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교사 입장에선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는 것보다는 없는게 좋으니까. 연애 한다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래도 만에하나라는 것이 있기도 하고! 혜성이 볼때마다 사심이라니.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수영모 때문에 거절한다면 혜성이는 너는 써도 예쁘니까 신경쓸 거 없다고 넌지시 이야기할 것 같아. 그래도 싫다면 뭐 더 말은 안하겠다고 하겠지만 말이야.

와 운동선수와 운동선수라! 이쪽은 아무래도 많이는 못 만나고 그냥 이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라는 느낌이 아니면 접점이 크게 없을 것 같네. 혹은 둘 다 주장이라서 체육부 주장 회의 같은 거 할 때마다 본다던가! 확실히 그런 점은 서로 이해를 못할 부분이라던가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혜성이는 왜 굳이 그렇게 다 맞춰주려고 하는지를 잘 이해를 못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개인경기는 자신의 역량과 실력이 중요하니 그냥 배구에서도 자신이 압도적으로 잘하면 결국엔 팀에게도 도움이 되는거 아닌가? 하는 느낌으로 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당연히 기다려야지! 혜성이는 초상권이나 그런건 잘 지켜준다구! 못 만나면 그냥 사진은 개인소장이 되겠지! 아무래도! 음. 수영을 잘해도 잘못 휘말리면 훅 가는게 물이니까! 수영 도중에 누군가를 구해주는 것까진 좋았는데 힘이 많이 빠지고 파도가 갑자기 높아져서 그것 때문에 휘말려서 꼬로로록이라던가? 사실 이건 내가 당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위험했었어. 진짜 어떻게든 죽기살기로 빠져나와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흐릿)

600 아람 - 혜성 (DEorP68j0I)

2021-12-21 (FIRE!) 12:27:49

"너도 지나가다가 먹고 싶은 거나 들어가고 싶은 곳 있으면 다 말해줘!"

아람이 웃으며 말했다. 내일은 사진 찍으러 다니느라 바쁠테니 즐기려면 오늘밖에 시간이 없을텐데 자신을 배려한다고 하기 보다는 본인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내일도 놀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아람은 혜성이 CD를 사는 것을 보고 앗, 진짜 사라는 뜻은 아니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혜성이가 CD를 사길 바랬던 것일까 생각하면서, 또 차라리 내가 선물로 줄 걸 그랬나? 라고 생각했다가, 그러면 또 혜성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이어지는 등 머릿속에서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부모님한테 보여드린다니...! 그거 굉장히 부끄러운데?"

혜성이 자신의 NG컷을 보는 것보다 그게 더 부끄러운 느낌이었다. 혜성이야 제 친구이고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학생이거나 제 친구들이다보니 그 외의 외부인이라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이렇게 CD로 팔리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것이니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러고보니 집에서 부모님하고 같이 볼 것이라는 애들도 많았었던 것으로 보면... 보통의 일반적인 생각인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거 감기 걸린 거 아니야! 감기 기운이 있었던 거지!"

아람은 당당하게 변명했다. 그 다음 날 멀쩡했으니까 감기가 아닌 것이었다. 그저 그 날 당시 피곤했을 뿐! 그리고 혜성의 이어지는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내 컨디션하고 네 잠자리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 거야."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먼저 앞장섰다. 1학년 교실 쪽에 슬러시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만약 혜성이 뭔가 하고 싶은 일이라거나 먹고 싶은 것이 생기면 바로 멈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는 길에는 꼬치를 파는 곳도 있고, 창 밖으로 보이는 교정에서는 물풍선 던지기라거나 물총놀이 등등 여름에 걸맞는 이벤트들도 하고 있었다. 그 외 물건을 판다거나 왁자지껄하게 호객행위를 한다거나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추운데 걸어다니는 것 너무 힘들기도 하겠다 88 그렇기 때문에 운동이 되는 것이지만 말이야. 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 시작한 이후부터 역시 차가 최고야... 라는 생각에 더 걷지를 않는 것 같아.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고...(흐릿) 하지만 그게 너무 편해...으으... 오늘은 연가를 쓰고 쉬는데 일정이 있어서 못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구! 혜성주는 오늘도 일 힘냈으면 좋겠다!

필사적으로 부정 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 너무 귀여워 ㅋㅋㅋ 혜성이 반응 너무 귀엽잖아ㅋㅋㅋㅋ 혜성이 본 아람이한테도 시간 많이 내주고 하는 것 보면 정말 말 따로 행동 따로라 귀여워 정말 ㅋㅋㅋㅋ 맞아 만에하나라는 게 있어서 선생님들이 그러는 것 같아. 수영모 써도 예쁘다니...! 그런 말을 해주면 어쩔 수 없지...! 그런데 궁금한 점은 남자 수영부랑 여자 수영부가 따로 있으려나 아니면 수영부 안에 남녀 모두 같이 있으려나. 생각해보니 수영모 쓰면 안 예쁘니까,라는 거절은 실례가 될 수 있을 것 같구. 장난식으로 말한 거라 혜성이가 그렇게 말하면 수영 배워볼 것 같기도 해 ㅋㅋㅋㅋ 본격적으로 배운다기보다는 꽁냥꽁냥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본 작에서 아람이가 사진 배우는 것처럼(아람:???)

주장 회의로 볼 수 있겠구나. 아니면 부주장으로 만난다거나. 아니면 수영부랑 배구부랑 친하다거나... 근데 왜 친한지를 모르겟네 ㅋㅋㅋ 너무 접점이 없잖아 ㅋㅋㅋㅋㅋ 하지만 운동적인 부분이나 체육계로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느 부분도 많을 것 같구. 둘이 만나면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운동같은거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등산을 간다거나 베드민턴을 친다거나. 혜성이 운동신경이 있으니까 배구도 곧잘 할 것 같구 ㅋㅋㅋ

정말 바다는 무서운 곳이니까 말이야 88 혜성주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 정말 프로 선수들도 조심해야 하는 곳이 바다수영인 것 같아.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잖아 8ㅅ8

601 혜성 - 아람 (8.bZMrqucM)

2021-12-21 (FIRE!) 20:09:12

"장담하는데 우리 부모님은 연기 잘한다고 뭐하는 애냐고 물을걸? 어차피 샀으니 안 보여줄 순 없으니까 그건 포기해. 그보다 NG를 보는 것보다 부모님에게 보여주는게 더 부끄러운거야? 넌?"

보통은 반대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질문을 하나 크게 의미를 둔 질문은 아니었다. 괜히 살짝 장난스럽게 피식 웃으면서 NG집 중에서 재밌는게 있으면 한동안은 각오하라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평소 짓궂게 당한 적이 많았으나 이번만은 자신이 갚아주겠다는 듯이 혜성은 두고보라는 듯 괜히 강조하며 이야기했다.

이어 변명하듯 이야기하는 아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굳이 말을 하지 않으면서 시선을 살며시 옆으로 치웠다. 곧 들려오는 키득키득거리는 웃음에 그는 입을 꾹 다물다가 괜히 지나가듯, 무심한 느낌으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아는 애가 컨디션 나빠져서 쓰러지거나 건강 나빠지면... 아. 몰라. 아무튼 나는 그래!"

결국 왜 잠자리가 나빠지냐는 말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냥 걱정되는 것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적어도 그의 성격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알아서 이해하라는 듯, 그렇게 툴툴거리며 그녀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는 가만히 주변을 바라봤다. 참으로 다양한 것들이 많았으나 일단 배부터 채우고 싶었기에 혜성은 굳이 멈추지 않으며 목적지인 1학년 교실로 향했다. 들어서니 보이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기계를 바라보며 저런 것이었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고민하다 오렌지 맛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난 오렌지맛 슬러쉬로 하나. 너는 어쩔래?"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것이 가장 끌렸을 뿐이니까. 그녀는 어쩔것인지를 물으며 혜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팸플릿을 꺼낸 후에 무엇이 하는지를 가만히 바라봤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스윽 바라보다 어느 한 포인트에 멈춰서며 혜성은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페이스 페인팅한다는데 여기 가볼래? 어떤 느낌일지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 뭐 괜찮다 싶으면 하나 해도 될 것 같고."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축제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것도 하는구나 싶어 혜성은 그렇게 제안하며 다른 곳을 가만히 바라보다 다른 포인트 하나를 더 가리켰다.

"물총으로 과녁을 맞추는 것도 하나보네. 내기 해볼래? 만약에 이기면 메이드 옷으로 시중드는 거 없애줄게. 싫으면 말고. 나야 어느쪽이건 상관없으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아직까진 춥지 않아! 물론 추울 때도 있지만 모자에 장갑까지 끼면 되니까 추위는 괜찮아! 아. 맞아. 차. 차가 있으면 진짜 귀차니즘 제대로 생기지. 나도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엄청 고생했었는데. 물론 지금은 귀차니즘 이겨내고 있어! 습관만 들이면 어떻게든 되는 것 같더라! 아무튼 일정은 잘 보길 바라고 하루 푹 쉬길 바랄게!!

ㅋㅋㅋㅋㅋㅋ 말 따로 행동 따로는 어쩔 수 없는 성격상.. 뭔가 지는 것 같으면 괜히 부정하고 보는 애니까. 때로는 그게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게 혜성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정작 중요한 것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 어. 보통은 같이 하지 않을까? 난 따로 나뉘는 것은 못 본 것 같지만 따로 나뉘는 곳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야! 사실 수영모 쓰기 싫어하는 이들은 엄청 싫어하더라. 내가 아는 이도 진짜 그거 쓰면 안 예쁘다고 진짜 싫어하는 이가 있거든. 그래서 막 억지로 쓰고! 아무튼 꽁냥꽁냥이면 뭐 어때. 중요한 것은 둘이서 함께 한다는거지. 라고 말을 하지만 혜성이는 아마 반 이상은 제대로 가르쳐주려고 할 것 같은데. 남은 반은 사심일수도 있고!

사실 접점이 없으면 아무래도 만들기 힘들긴 하지. 그래도 어떻게든 만들면 되는 거 아니겠어? 같은 반이라는 설정만 만들어도 접점이 바로 생겨버린다구! 등산과 배트민턴이라. 거기에 가볍게 탁구 같은 것도 치면 좋을 것 같은데. 둘이서 핑퐁하기 제일 좋은 경기이기도 하고 말이야! 다만 혜성이는 아마 배구나 이런 쪽은 좀 약할 것 같아. 운동신경이 없다기보다는 개인기록만 계속 세웠으니까 팀플레이를 하는 쪽에는 조금 약할 것 같은 느낌? 물론 그렇다고 아예 독단행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움직이다가 진열이 무너지는 것이 많을 것 같아. 그래서 괜히 끄응하다가 역시 수영이 제일 낫다면서 툴툴거린다던가! 물론 그럼에도 아람이가 조금 더 권하면 침묵을 지키다가 아무런 말 없이 조금 더 해볼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

음. 그때야 정말 죽겠구나 싶었지만 이제는 그냥 지나간 일이니까! 지금의 난 괜찮아! 아임 오케이!

602 아람 - 혜성 (DEorP68j0I)

2021-12-21 (FIRE!) 21:05:13

"NG야 안 날 수가 없는 거잖아. 막 엄청 부끄럽다기 보다는 뭐랄까...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지니 학교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그런 느낌...? 네가 그렇게 말하도 나는 NG에 당당하거든?"

아람이 가슴을 쭉 편채 이야기했다. 그나저나 혜성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그래도 연기를 잘 하는 것처럼 보였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다. 물론 계속해서 혜성이 잘 했다고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혜성이 그렇게 말하자 아람도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하긴 나도 네가 컨디션 나빠져서 쓰러지거나 어디 아프거나 한다면 잠자리에 누워서도 생각날 것 같아. 걱정되어서."

1학년 교실 쪽으로 도착해서 혜성이 오렌지맛을 고르자 아람은 그 옆에 있는 노란색 파인애플맛을 선택했다. 학생들이 기다란 컵에 오렌지색의 오렌지맛 슬러시와 레몬색의 파인애플맛 슬러시를 솜씨 좋게 담아 빨대를 꽂아 건내주었다. 아람은 받자마자 슬러시를 한입 쭉 빨아들였다. 차가운 얼음과 음료가 함께 쑥 입 안으로 들어오자 띵-하게 머리가 울렸다.

"아으, 맛있다..."

머리를 짚으며 아람이 말했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어릴 적 문방구 앞에서 사 먹었던 것이 이런 맛이었나, 하는 그런 추억의 맛이었다. 아람은 혜성을 따라 팸플릿을 보며 말했다.

"페이스 페인팅 좋아! 미술부에서 하는 거네. 그럼 믿을만 하지."

아람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어떤 것으로 하는 게 좋을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내기 좋지! 소원권으로 소원 지우는 게 어디있어. 그건 반칙이니까 소원권으로 다시 걸자. 이번엔 진짜 자신 있어."

그러다 아, 하는 소리를 내며 아람이 제안했다.

"물총으로 과녁 맞추는 거 먼저 해서, 내기에서 이긴 사람이 내기에서 진 사람 얼굴에 페인팅 뭘 할지 정하는 건 어때?"

만약 자신이 이긴다면 혜성의 얼굴에 어떤 페인팅을 할지 아람이 정하게 되는 것이었다.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아 아람은 혜성의 의견을 기다렸다.


/그렇구나!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 내일 일하러 가는거 너무 싫다~~

보통 우리 학교에는 수영장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ㅋㅋㅋ 수영모는 좀 싫다, 라는 느낌이지. 나도 수영 배우려고 수영장 끊었었는데 그 때쯤 코로나 터져서 못 배웠던 기억이 나 ㅋㅋㅋ 코로나 끝나면 꼭 배우고 싶어! 맞아 중요한 건 둘이서 같이 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혜성이가 열심히 가르치려 한다면 아람이도 열심히 배울 것 같아!

앗, 그러네. 같은 반이라는 접점을 만들면 되는구나! 혜성주는 천재가 아닐까? ㅋㅋㅋㅋㅋ 탁구도 좋지! 배드민턴은 왠지 잘 할 것 같은데 탁구는 좀 약할 것 같기도 해 ㅋㅋㅋ 운동 신경이 있으니 금방 배우겠지만 말이야! 탁구 남녀 혼성 탁구 생각나기도 한다. 혜성이와 아람이가 혼성탁구 파트너로 만나서 청소년 대회를 휩쓸고 다니는... 하긴 팀플레이와 개인종목은 정말 다른 느낌이긴 하지. 수영도 사실 단체전이라고 해도 릴레이 라는 느낌이 강하니까 말이야! 배구하며는 중간에 공이 올 때가 많은데 그 때 부딪히거나 둘다 서로가 하겠지 하다가 못받고 그런 경우도 많구. 아람이는 혜성이 끙끙대는 게 재밌어할 것 같기도 하구 ㅋㅋㅋ 괜히 더 권하지는 않을 것 같아. 수영하는 혜성이가 멋있다고 생각할테니까 말이야.

그러고보니 댄스스포츠하는 au도 떠오른다. 예전에 애니로 볼룸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인가? 가물가물한데 댄스스포츠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었거든. 혜성이 댄스복장 입고 아람이 반짝이는 예쁜 복장 하고 둘이 파트너로 대회도 다니고... 뭔가 혜성이도 아람이도 반짝반짝할 것 같은 느낌~~

603 혜성 - 아람 (8.bZMrqucM)

2021-12-21 (FIRE!) 21:20:01

"그, 그렇게 말하면 내가 마치 걱정한 것 같잖아! 거, 걱정 안했거든?! 누, 누가 네 걱정을... ...아니. 뭐, 조금은 했을지도. 아마도."

걱정되어서 자신은 그럴 것 같다는 말에 그의 입에선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그냥 솔직하게 걱정이 되어서 그렇다라고 하자니 뭔가 부끄러웠고, 그걸 완전히 부정하자니 그건 또 아닌 것 같아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결국 모순 그 자체였다. 스스로도 알고 있기에 그는 괜히 혀를 차며 입을 꾹 다물면서 더 말을 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주 살짝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더위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핑계를 대며 그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지했다.

오렌지 맛 슬러쉬를 마시면서 혜성은 자신의 제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아람의 모습을 바라봤다. 기회를 줘도 싫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메이드 복을 입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도 도련님 하면서 해보고 싶은 것인지. 참으로 헤깔린다고 생각하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는 얼떨결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상관없어. 좋아. 꼭 이겨서 뭘 신청할지를 생각해봐야겠네."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던만큼 그는 일단 가보자고 이야기를 하며 방금 본 위치를 참고해서 우선 교실에서 나온 후에 해당 장소로 이동했다. 아무리 멀다고 한들, 결국엔 학교 안이었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그는 해당 위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선 룰을 보니 열 다섯발을 쏠 수 있고 특정 발 수를 맞추면 상품도 탈 수 있는 모양이었다. 물론 학교에서 하는 것인만큼 그냥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 혹은 인형 정도였으나 나름 흥미롭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후에 우선 자신의 몫을 계산했다.

"그럼 내가 먼저 쏠게. 나중에 패배하고 바꾸자고 하기 없기야."

나름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혜성은 먼저 물총을 잡고 과녁을 바라봤다.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조준하기 힘든데? 그렇게 생각하나 애써 티는 내지 않으며 혜성은 곧 방아쇠를 당겼다. 피슝, 피슝. 물이 날아갔고 과녁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 .dice 0 15. = 6 일단 다이스를 돌려본다!!

나도 다니던 학교에 수영장은 없었어. 하지만 듣기로는 딱히 나뉘는 것은 없었다고 들은 것 같아서! 사실 아무렴 어때라는 느낌이야! 앗. 코로나..8ㅁ8 정말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나도 수영을 못 한지 꽤 된 것 같아. 물론 바다에 가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 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니 말이야. 내년에도 못하겠지. 아마... 아람이가 열심히 배운다고 한다면 혜성이는 자신도 모르게 신이 나서 정말로 열심히 가르쳐줄 것 같아. 다 끝난 후에 배고프지 않냐고 하면서 돌아가기 전에 뭐라도 하나 먹고 가자고 하면서 권해보기도 하고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니야! 천재는 아니야! 오히려 천재는 여러 아이디어를 내는 아람주라고 생각해! 혼성탁구 파트너. 와. 그것도 좋다. 진짜 둘이서 뭘 해도 너무 좋으니 이건 중증이 분명해요. 선생님. 진짜 1:1 파트너와 캐릭터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서 매일매일이 너무 행복하다. 진짜. ㅋㅋㅋㅋㅋ 아람이 혜성이가 못하는거 보고 즐기는거야? ㅋㅋㅋㅋㅋ 뭔가 꿍해진 혜성이의 표정이 절로 나오겠네. 아무튼 체육부에서도 너무 잘 어울리니 이것이 진짜 최고의 조합이다. 정말로.

댄스스포츠 쪽은 내가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영상을 본 적은 있으니까! 와. 다른 건 몰라도 진짜 둘이서 반짝반짝한게 너무 예쁠 것 같아. 사실 둘이 운동신경이 다 좋으니 무슨 스포츠를 해도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육상이라던가 양궁 같은 거 해도 뭔가 되게 예쁠 것 같고. 음. 하지만 역시 AU는 AU니까! AU 이야기하다보니 뭔가 유럽 귀족 느낌인 둘의 모습도 막 떠오른다. 혹은 조선시대 양반가 둘의 모습이라던가. 막 둘이서 어릴 때부터 정해진 약혼 관계이면 좋겠다. 물론 혜성이는 처음에는 무슨 약혼이냐고 하면서 거절하려고 하겠지만 막상 아람이 직접 보고 침묵 지키다가 일단 집안의 약속이니까 자신도 조금 양보하겠지만 대신 시간을 달라고 말하면서 툴툴대지 않을까 싶네.

604 아람 - 혜성 (DEorP68j0I)

2021-12-21 (FIRE!) 22:06:44

/일단 다이스 먼저!
.dice 0 15. = 13

605 아람 - 혜성 (DEorP68j0I)

2021-12-21 (FIRE!) 22:20:44

아람은 혜성이 걱정을 안했다고 했다가 조금은 했다고 했다가 말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을 들으며 웃음을 터트릴 뿐이었다. 왠지 덥다는 그 말에 아람도 그러게, 하고 답할 뿐이었고.

금새 물총이 있는 운동장으로 나왔다. 날씨는 여름에 가까웠고 햇빛이 쨍하니 화창해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15발을 쏠 수 있는 것이나 규칙을 세세하게 살피고 상품으로 과자나 인형 같은 것을 주는 것을 보고 뭔가 아람은 의지를 다졌다. 이번에는 꼭 이겨야지 하면서.

혜성이 먼저 계산을 하고 물총을 들었다. 아람은 혜성이 물총을 쏘는 것을 보다가 6개를 맞춘 것을 보고 웃었다. 뭔가 물총을 쏘니까 시원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었고 기분이 좋았다. 아람은 자신도 계산을 하고 물총을 들어서 해당 자리에 섰다.

"6개면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람은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물총을 들었다. 그리고 신중하게 과녁을 노리며 물총을 피용 피용 쐈다. 이상하게 운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사격에 소질이 있는 것인지 대부분의 물총이 과녁을 맞춰서 과녁을 떨어뜨렸다.

나중에 물총을 쏜 아람이도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총을 내렸다.

"......"

조금 정적이 흘렀다가 아람이 웃음을 터트렸다.

"거 봐. 내가 이겼지?"

13개 이상부터 몸통만한 인형을 주었기에 아람은 뭔가 혜성을 닮은 듯한 남색 고양이를 골라 받았다. 6개를 맞춘 혜성에게는 과자 한 봉지가 증정되었다. 아람은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은 채 얼른 페이스 페인팅을 하러 가자며 발걸음을 옮겼다.


/맞아... 이놈의 코로나... 수영 후에 먹는 음식은 정말 꿀맛이지! 수영하면 정말 진이 빠져서 엄청 먹게 되는 것 같아 ㅋㅋㅋㅋ 물놀이도 마찬가지이고 말이야! 떡볶이나 분식 먹어도 좋구, 편의점에서 핫바랑 컵라면 먹는 것도 좋구. 애들이 둘이서 노닥노닥 하는 거 넘 귀여울 것 같아

아니 내가 천재라구? ㅋㅋㅋㅋㅋ 캐릭터들이 좋아서 막 생각이 나는 것을 어떡합니까 ㅋㅋㅋ 진짜 둘이서 뭘 해도 너무 좋아 ㅋㅋ큐ㅠㅠ 나도 혜성주랑 파트너해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 츤데레 캐릭터는 괴롭히는 것이 제맛 아닌가요. 못하는 모습 보면 더 귀엽구 그렇잖아! ㅋㅋㅋ

맞아 반짝반짝할 것 같아 88 둘이 뭘 해도 너무 잘 어울리고 뭐든 다 보고싶다 ㅠㅠ!! 둘다 운동신경이 좋아서 육상을 하든 양궁을 하든 넘 예쁘고 멋잇고! 사격은 어때? 둘다 사격 선수해도 넘 멋있고 잘 어울릴 것 같아! 특히 혜성이 차분하게 한 발 한 발 쏘는 모습 생각하면 괘녁 대신 내 심장에 총알 박힐 것 같아 ㅋㅋㅋㅋ

유럽 귀족도 좋구 양반가도 너무 좋다 88 나도 동양풍 가문물 생각했었는데! 진짜 둘이 태중 혼약관계면 너무 예쁠 것 같구 8888 혜성이 반응 뭐야 너무 귀엽잖아!! 집안의 약속이니까 양보한데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 조선시대면 아람이한테 선택권은 적겠지만 막 갈색 머리 땋아내리고 한복 입고 그네타는 모습 상상하니까 너무 예쁘자너. 혜성이 한복도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606 혜성 - 아람 (8.bZMrqucM)

2021-12-21 (FIRE!) 22:33:18

"가, 가끔은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는거야. 가끔은! 그, 그리고 생각보다 어려울걸?! 괜히 자만하지 마."

여섯 발밖에 맞추지 못한 것이 조금 분했는지. 그래도 절반가량은 맞추긴 했지만 썩 좋은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기에 혜성은 괜히 분한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렸다. 일단 내기 상태로서는 상당히 불리한 상태였다. 상대가 절반 이상을 맞춰버리면 게임이 끝나는 것이니까. 그래도 아람이라면 어쩌면 자신보다 못 맞추지 않을까? 그렇게 나름 기대감을 가지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바라봤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13발이나 맞춰버리는 것에 혜성은 입이 쩍 벌어졌다. 완패도 이런 완패가 있을 수 없었다.

"이, 이걸로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다, 다음 번엔 내가 이길거니까!!"

마치 만화에 나올법한 대사를 자신도 모르게 내뱉으며 혜성은 큭 소리를 내면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물론 지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뭔가 아람에게 졌다는 것이 그로서는 푹 찔리는 느낌이었다. 저 웃음소리가 뭔가 정말 분하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작게 으으 소리를 내나 겨우 정신을 차리며 혜성은 일단 자신에게 주어진 과자를 받았다. 그 와중에 아람이 받은 고양이 인형을 바라보며, 정말로 소중하게 꽉 끌어안는 것처럼 보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넌지시 아람에게 물었다.

"...되게 좋은가봐? 그 고양이 인형? 인형이라서 좋은거야? 고양이라서 좋은거야? 아니면 둘 다야?"

물론 인형도, 고양이도 좋아하지 말란 법은 없었다. 좋아하고 싶으면 좋아하면 되는 것이었기에 별 의미없이 그렇게 되물으며 그는 일단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곳을 향해 그녀를 따라 걸었다. 그러다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 그는 살며시 시선을 회피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서 뭐 할건데? 뭘 그리게 할건데? ...마, 마음의 각오 정도는 하게 미리 가르쳐주면 안돼? 아. 아니. 참고로 말하는데 긴장했다거나 불안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절대로! 그냥..그냥... 이상한 거 나오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잖아. 그 뿐이야."

/아무래도 수영은 체력이 많이 필요한 운동이니까! 물에서 움직이려면 일반 땅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더 많은 힘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래서 물에서 걷는 것도 꽤 큰 운동이 된다고 하잖아? 물론 일반 땅에서 걷는 것도 충분히 운동이지만 말이야! 물론 이쪽은 1시간은 걸어야 하지만! 아무튼 나도 먹고 싶다. 수영 후에 저런 분식들!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8ㅁ8

ㅋㅋㅋㅋㅋ 어쨌든 아이디어 박스는 맞잖아! 아람주는 천재다!! 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되는거야? 그런데 아람이도 뭘 못하거나 하면 은근히 귀여울 것 같아서 그 마음은 충분히 공감이 돼! 아무튼 확실한건 아람주의 눈에는 콩깍지가 제대로 끼인게 맞다!!

사격이라. 그것도 좋지! 둘 다 사격 선수해서 막 멋지게 쏘는 모습은 오너로서 보고 싶을 정도야. TV 켰는데 둘 다 국가대표 선수로 나와서 사격하는거 보면 얼마나 멋질까. 와. 아람이야말로 멋지게 사격하면 진짜 엄청 멋있을 것 같은데. 평소의 모습과는 다르게 상당히 진지하게 팡팡 쏠 때마다 과녁이 깨지면 진짜 너무 멋질 것 같아!!

몇 번 이야기했지만 혜성이는 은근히 예쁜 것에 상당히 약한 편이니 말이야. 물론 보는 앞에서는 티를 안 내려고 하겠지만! 혜성이 쪽도 아마 선택권은 적지 않을까 싶어. 양반은 양반이기에 지켜야 할 것도 많고 묶인 것도 많으니 말이야. 와. 큰일났다. 한복 입고 그네를 타는 아람이의 모습이라고? 전 여기서 죽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여기가 제 무덤이에요. 혜성이는 한복을 입고 조용히 산책을 하거나 혹은 부채로 얼굴을 부치는 느낌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람이가 더워하는 거 보면 가만히 바라보다 고개만 슬쩍 돌리고 살살 부채질 해주기도 하고!

607 아람 - 혜성 (DEorP68j0I)

2021-12-21 (FIRE!) 23:01:09

아람은 혜성이 만화 속 악당 같은 소리를 내뱉자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혜성에게 제안했다.

"그럼 다음에 만날 땐 오락실에서 다시 붙어볼래? 그 때도 뭔가 걸고 하자."

아람이 재밌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혜성은 은근 승부욕이 강한 편인 것 같았다. 체스를 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말이다. 아람은 승패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이렇게 혜성과 같이 놀고 웃고 하는 그런 게 더 재미있을 뿐이었다.

"고양이도 좋구 인형도 좋구. 인형을 사다 모으는 성격은 아니지만 말이야. 그런데 이 인형 너랑 닮지 않았어? 뚱한 표정이라거나."

아람이 정말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형을 보여주며 말했다. 혜성이 뚱한 표정을 지을 때와 꽤 비슷해 보여서 조금 웃기다고 생각했다. 귀엽기도 하구. 생각해보면 혜성은 고양이를 닮았다. 친해지는 것도 말하는 것도 고양이랑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웃음을 흘렸다.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곳으로 가며 혜성이 묻자 아람이 웃으며 대답했다.

"일단 뭐가 있는지부터 봐야 말을 해주지."

물론 속으로 뭘 할지 생각한 것은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가르쳐주지는 않으며 두 사람은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곳에 도착했다. 아람이 도안을 열심히 들여다보다 혜성에게 하나를 보여주며 웃었다.

"이거 어때?"

아람이 가리킨 것은 코와 뺨에 고양이 코와 수염을 그리는 귀엽고 간단한 페이스 페인팅이었다. 받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람은 혜성이 고양이 분장(이라고 하기엔 단순하지만)을 하면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을 빤히 바라봤다. 내가 이겼는데 안 들어줄 건 아니지?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맞아 물속은 걸어다니기만 해도 힘이 많이 드는 것 같아! 혜성주 1시간 걷는 것도 엄청 큰 운동이지만 ㅋㅋㅋ 수영 후에 먹는 음식 진짜 꿀맛 88

혜성주도 콩깍지 끼인 거 아니냐규 ㅋㅋㅋㅋ 아람이든 혜성이든 사격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아 88 둘다 진지한 표정 정말 잘 어울릴 것 같구. 아람이는 사격하면 평소와는 다른 집중하는 얼굴이 되게 매력있을 것 같아. 배구를 하면 막 웃고 장난치고 해서 엄청 진지한 표정만은 아니니까 말이야. 사격하니까 형사 혜성이 형사 아람이도 넘 잘 어울리겠구 8888

예쁜 것에 약한 혜성이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모습도 너무 귀엽단 말이야! 혜성이 한복 입은 모습도 멋있고, 부채 부쳐주면 아람이 눈 살며시 감고 부채질 받을 것 같네. 그러다가 부채 달라고 하고 서로 부쳐주기. 혜성이 서예 하는 모습도 넘 멋있을 것 같아. 아람이 양반가 규수의 교양으로 시서화 하는데 아람이가 그림 그리고 거기에 혜성이가 시를 써주면.... 아, 잠시만 아람이는 손재주가 없어서 그림 못그리는데(땀땀) 그럼 혜성이가 그림 그리고 아람이가 시를 쓰는 걸로 하자! ㅋㅋㅋㅋㅋ

608 혜성 - 아람 (8.bZMrqucM)

2021-12-21 (FIRE!) 23:18:11

"...그때는 이길거야. 진짜로. 따, 딱히 지금 져서 분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기왕이면 이기는게 좋잖아."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분하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으나 그럼에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그의 성격이었다. 어쩌겠는가. 분한 것도 사실이고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도 힘든 것을. 그렇기에 고양이와 자신이 닮았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순간 움찔했다. 자신의 눈앞으로 보여주는 고양이 인형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혜성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누, 누가 고양이를 닮았다는거야?! 아니거든! 굳이 닮았다면 독수리 쪽이거든?!"

물론 설득력은 없었으나 그는 굳이 그렇게 우겼다. 뭔가 고양이를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뭔가 지는 느낌이 들었기에. 허나 스스로도 자신에게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그는 괜히 움찔움찔하는 것과 동시에 가슴이 푹 찔리는 느낌을 받아 끄응- 소리를 내며 그저 앞으로 걸을 뿐이었다.

아무튼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곳에 도착하자 마침내 그녀의 답이 들려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 말 그대로 코와 뺨에 고양이 코와 수염을 그리는 아주 가볍지만 당하는 사람은 상당히 부끄러울 바로 그 선택지였다. 하필 소원권을 그녀가 가져갔기에 자신에게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아는만큼 혜성은 입을 꾹 다물면서 애써 딱딱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이어 페인팅을 하는 학생이 찾아왔고 누가 할 거냐고 질문을 던졌다. 혜성은 정말로 부들거리는 손을 애써 들어올리며 자신이라고 이야기했고 그 남학생을 따라간 후에 의자에 앉았다.

"고양이. 그러니까 수염 그리는 그거요."

"네. 잠시만 가만히 있어주세요."

혜성의 얼굴을 스치는 붓질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정말로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그려주며 선 하나까지 정말로 깔끔하게 그리니, 붓이 옮겨질 때마다 혜성이 점점 고양이 느낌으로 바뀌었다. 축제에서 정말로 가볍게 보일 수 있는 귀여운 이미지의 페인팅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내 붓질이 모두 끝나고 다 끝났다는 말이 들려옴과 동시에 혜성은 빠르게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거기에 있는 것은 그야말로 고양이 그 자체였다. 아람이 끌어안은 고양이 인형에게도 지지 않을 고양이 코와 수염이 예쁘게 그려져 있었고 그는 그 모습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괜히 수염의 형태를 이루는 하얀색 물감을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검은 고양이 코를 가볍게 만져보기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혜성은 아람 쪽을 바라봤다.

"........"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아람을 바라보던 혜성은 이제 됐냐는 듯이 더 빤히 자신의 얼굴을 그녀에게 가져갔다. 입꼬리가 살짝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애써 부끄러움을 참고 있는 모양이었다.

/난 콩깍지 끼인거 맞는데! 아람이가 어디 보통 예뻐야 말이지! 맞아맞아. 아람이 뭔가 집중하는 모습이 되게 멋지고 막 늠름하고 포스 넘칠 것 같아. 평소에는 뭔가 귀여우면서도 자상하고 장난끼도 넘치고 가벼운 느낌도 있는데 집중하면 갑자기 확 달라질 것 같고! 그래도 배구도 뭔가 중요한 시합이 있으면 엄청 진지한 표징일 것 같은걸. 아니면 그럴 때도 조금 가볍게 분위기를 낮춰보려고 하려나? 형사라. 후. 진짜 어딜 가도 너무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둘이라서 좋아. 이렇게 해보고 싶은 AU는 점점 늘어만 가게 되고..

혜성이에게 부채를 달라고 하면 혜성이는 낭자에게 부채질해주려고 하는 건데 뭘 또 달라고 하냐면서 바로 주지는 않을 것 같아. 그러다가 몇 번 더 이야기하면 알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주지 않을까 싶네. 서예라. 확실히 양반가의 기본 교양 중 하나지! 혜성이가 그림에 아람이가 시라. 확실히 혜성이는 그림 쪽은 나름 자신이 있긴 하니까! 물론 사진이 특히 더 특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선시대나 이럴 때는 카메라가 없었으니 그림이 곧 사진이라고 치자! 그렇게 난초를 그리거나 꽃을 그리다가 뭐 일단은 집안끼리의 약속으로 묶인 존재니까 할 건 한다고 하면서 아람이의 얼굴도 붓으로 그려주는 일도 있을 것 같아. 그러면서 혼자만 보라고 하면서 안 그러면 다시는 안 그려준다고 하면서 괜히 툴툴거리면서 홱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 그러다가 조용히 또 기회되면 그려보겠다고 하면서 말이야.

609 아람 - 혜성 (.TbrQJv4kk)

2021-12-22 (水) 00:49:00

혜성의 독수리라는 말에 아람이 아하하 웃었다. 굳이 반박하지 않으며 "그런가?" 하며 웃어 넘겼다. 독수리를 좋아하는 편인 건가? 하지만 어디가 닮았다는 걸까,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말이다.

아람은 혜성이 아람이 선택한 것을 보고 딱딱하게 굳는 것을 보며 속으로 웃음을 꾹 참았다. 여기서 웃음을 터트리면 안 하겠다고 할지 누가 아는가. 결국 혜성이 그의 얼굴에 코와 수염을 그리는 것을 다 보고 난 후에야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혜성과 있으면 많이 웃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잘 어울리는데?"

아람은 웃다가 혜성이 시위하듯 얼굴을 가져가는 모습에 웃으며 살짝 물러났다. 그리곤 쪼르륵 자리에 앉아 자신도 얼굴에 페인팅을 받았다. 헤성이 페인팅을 받는 동안 뭘 할까 고민하던 중 선택한 도안 2개를 섞어 이렇게 그려달라고 미술부원에게 요청했다. 미술부원은 흔쾌히 그 요청을 받아 얼굴에 그림을 그려줬다.

아람의 얼굴에 붓이 닿더니 옷과 어울리는 민트색과 파스텔톤의 분홍색, 노란색으로 된 크고 작은 별들이 눈가와 눈 아래에 점점히 자리잡고, 뺨 부분엔 그 동화같은 분위기의 별들을 올려다보는 까만 고양이 그림자가 귀엽게 그려졌다. 마치 하나의 이야기같은 페인팅에 그리는 미술부원도 아람도 둘 다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왔다.

"어때? 잘 어울리지?"

아람이 혜성을 보며 웃었다. 접히는 눈가에 마치 눈웃음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별들이 반짝반짝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만났던 공원에서 아람이 고양이를 소개해주었던 것처럼, 아람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품 안에도 고양이 인형이, 뺨에도 고양이가. 그리고 또 눈 앞에 있는 혜성도 고양이로 만들어버린 것을 보면 말이다.

값을 계산한 뒤 아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계속 지나오면서 팜플렛도 열심히 채우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이젠 귀신의 집에 갈 때였다.

"이젠 귀신의 집 갈까? 너 덕분에 하나도 안 무서울 것 같긴 해."

아람이 쿡쿡 웃으며 말했다. 무서운 것을 보다가도 옆에 혜성의 얼굴을 보면 귀여워서 무서움이 가실 것 같았다.


/배구를 할 때도 진지할 땐 엄청 진지해지지! 하지만 서로 긴장 풀게 한다거나 이야기하고 하다보면 여러가지 표정이 나오니까! 그런데 사격을 하면 계속 진지하게 집중할 것 같아서 엄청 다른 느낌일 것 같아! ㅋㅋㅋ 정말 해보고 싶은 에유 점점 늘어나ㅏㅏㅏ

둘이 부채 가지고 실랑이 하는 모습 너무 귀엽겠다 ㅋㅋㅋㅋ 혜성이 그림 잘그린다며 아람이 엄청 칭찬하고 멋있다고 그럴 것 같아. 그래서 몇날 며칠 고민해서 어울리는 시 들고와서 옆에 쓰고. 아람이 얼굴도 그려준다니 너무 영광인데? 아람이 서랍에 넣어두고 자기 전에 막 꺼내서 보고 다시 넣어두고 엄청 소중히 여길 것 같아!

앗, 동양풍 하니까 왕세자 혜성이와 왕세자비 간택 도전하는 아람이 상상된다. 막 극한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왕세자비 자리에 오르게 된 명문가 집안의 여식 문아람! 그리고 이어지는 궁중 암투물(?) ㅋㅋㅋㅋㅋㅋ

610 혜성 - 아람 (BHpOpY7KBE)

2021-12-22 (水) 01:09:50

"뭐, 뭐가 잘 어울린다는거야! 사람을 고양이로 만들기나 하고. 마, 말해두는데 난 고양이 아니거든?!"

적어도 아람의 눈에는 자신이 고양이처럼 보이는 것일까? 괜히 손거울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다 오른쪽 손을 고양이 손처럼 살짝 쥐어보면서 냐앙- 소리를 내던 혜성은 화들짝 놀라면서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뭔가 이러니까 정말 고양이 같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는 괜히 속으로 강하게 부정했다. 난 인간이다. 난 인간이다. 난 인간이다. 난 고양이 같지 않다. 난 고양이 같지 않다. 난 고양이 같지 않다. 세 번을 중얼거리면서 부정하던 그는 그제야 손거울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한편 아람이 페인팅을 끝내고 돌아오는 것을 바라보며 혜성은 손에 쥐고 있는 슬러쉬를 마저 천천히 마시면서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별을 바라보는 고양이는 그 색체가 상당히 아름답게 그의 눈에 비쳤다. 카메라가 있으면 정말 제대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나 지금은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눈가에 있는 별을 바라보다 고양이로 시선을 내리며 피식 웃어보였다.

"너 진짜 고양이 좋아하는구나. 인형도 그렇고, 내 얼굴도 그렇고, 네 얼굴에도 고양이를 남기고 말이야. ...그러게. 나름 어울리네. 덕분에 오늘 꿈에는 고양이가 나와서 냥냥송을 부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야."

벌써 고양이만 세 마리. 어쩌면 이 고양이들이 꿈에 나타나서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추측을 해보며 혜성은 괜히 어깨를 으쓱하며 슬러쉬를 다시 빨아들였다. 그러는 와중 귀신의 집으로 가자는 그녀의 제안에 혜성은 잠시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과연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보자. 그래. 애초에 무서워봐야 얼마나 무서울까 싶지만 말이야. 결국 학생들이 준비한 거잖아."

아무리 그래도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에 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팜플렛을 확인하며 귀신의 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며 천천히 복도를 걸어가자 저 편에 줄을 선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고 혜성은 직감적으로 그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듯 나오는 학생 두 명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입을 꾹 다물고 빠져나온 학생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아람에게 말했다.

"...연기겠지? 저거? 아, 아니. 겁먹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아무래도 사격은 집중력이 정말로 중요하니 말이야! 물론 다른 스포츠가 집중력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격은 더욱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하니 필시 아람이도 엄청 멋질게 분명해! ㅋㅋㅋㅋㅋ 좋아. 하나하나 다 해보는 수밖에! 일단 맨 처음 나온 센티넬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다 하다보면 그것만으로도 몇 달 분량 나오겠는걸?

아람이가 그렇게 칭찬하면 혜성이는 괜히 부끄러워서 양반의 교양이라서 다른 이들도 다 이 정도는 한다고 괜히 중얼거리듯 이야기할 것 같아. 그러다가 정말로 작게 고맙소. 낭자. 이러면서 입을 다시 꾹 다물 것 같고 말이야. 와. 어울리는 시를 써준다면 혜성이는 괜히 그 시를 소리내서 읽으면서 정말로 잘 쓴 시라고 좋게 평가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 자기 전에 본다니. 뭔가 그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그렇게 소중하게 여겨주는 것을 알면 혜성이도 내색은 안하지만 엄청나게 좋아할거야!

왕세자와 왕세자비라. 궁중 암투물로 변해버리는거야?! ㅋㅋㅋㅋㅋ 왕세자를 몰아내고 왕이 되려고 하는 외가 집단의 이야기인건가?! (아님) 뭔가 그쪽에선 어린 시절에 안면이 있어서 상당히 친한 사이인 쪽이 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어리고 순수하던 시절에 왕자였던 혜성이가 나중에 왕이 되면 낭자를 비로 맞이하겠다고 정말 철없는 약조를 했다던가. 정작 나이를 먹고 보니 자기 마음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고 간택심사니 뭐니 그런 것을 해서 영 마음에 안 드는데 성장한 아람이를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가 나중에 알아보고 괜히 전전긍긍하면서 안 떨어지는가 싶어 불안해하는 혜성이. 그러다가 아람이가 간택되면 속으로는 굉장히 기쁜데 왕세자라서 체통을 지켜야 해서 티는 못 내고 나중에 두 사람이서 한 방에 있을때나 넌지시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꺼내보기도 하고... 뭔가 여기서는 츤도가 조금 떨어질 것 같네.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게 챙겨주는 면이 좀 더 강해질 것 같고.

611 아람주 (dfZDDigmiQ)

2021-12-22 (水) 01:23:09

냐앙 하는 혜성이 너무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 답레는 내일쯤 쓸 것 같은데 혜성이가 냐앙 하는 거는 아람이가 페인트를 하러 가서 못봤을 때였을까? 아니면 아람이도 그 모습을 봤던 걸까? 왠지 지문을 봐서는 아람이가 페인팅 하러 간 사이인 것 같아서 ㅋㅋㅋㅋ 아람이 이 모습을 못보다니 넘 귀여운데...!

612 혜성주 (BHpOpY7KBE)

2021-12-22 (水) 01:27:51

일단 아람이가 페인팅을 하러 간 사이에 한 거긴 한데 아람이가 우연히라도 봤다고 처리하고 싶으면 봤다고 해도 무방해!! 그 부분은 자유롭게 해도 괜찮아! 물론 봤다고 한다면 그 순간 혜성이의 츤끼가 폭발을 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벌써 시간이 시간이네. 어느 순간 훌쩍 지나버렸어. 나는 내일 연차라서 하루종일 쉴 예정! 아람주는 내일 일 화이팅이야!!

613 아람주 (Xfk3YfKbLE)

2021-12-22 (水) 18:25:06

아으아... 퇴근하고싶다...! 오늘 아침부터 일하는데 정시 퇴근을 못하고 있네 내일은 야간근무인데 으으....

614 혜성주 (BHpOpY7KBE)

2021-12-22 (水) 18:38:03

아이고. 정시 퇴근을 못하고 있다니. 아침부터 일하는데 왜 정시 퇴근이 안되는거야! 8ㅁ8 아무튼 고생이 많아. 아람주. 토닥토닥이야.

615 아람주 (Xfk3YfKbLE)

2021-12-22 (水) 21:30:14

살...려...줘... (퇴근중인 좀비)
그런데 내일 오후부터 또 출근해야하네...?
ㅎ... ㅎㅎ....

616 혜성주 (BHpOpY7KBE)

2021-12-22 (水) 21:31:16

이제야 퇴근을 하는구나. 정말 고생 많았어. 내일 오후부터..아이고.. 일단 집에 들어가면 답레는 쓰지 말고 푹 쉬는게 좋을 것 같아. 8ㅁ8

617 아람주 (Xfk3YfKbLE)

2021-12-22 (水) 22:28:35

그래야겠어 88 배려 고마워... 직장인 인생 힘내자...! 내일 봐아

618 혜성주 (BHpOpY7KBE)

2021-12-22 (水) 22:29:19

알겠어!! 아람주는 하루 특히 고생 많았고 푹 쉬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619 아람 - 혜성 (FqmN/3XJ6s)

2021-12-23 (거의 끝나감) 13:55:39

고양이가 아니라고 한껏 부정하지만 그 모습은 마치 고양이 같은 것은 사실이었다. 아람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페인팅을 받아 돌아왔다. 혜성이 아람에게 고양이를 좋아하냐고 말하자 아람은 웃으며 그 말에 대답했다.

"고양이 좋아하지. 고양이 귀엽잖아! 어울리다니 다행이다. 나도 꿈에 고양이 나왔으면 좋겠어."

아람이 고양이가 냥냥송을 부르는 상상을 하며 웃었다. 아람은 어느새 다 마셔버린 슬러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혜성과 함께 귀신의 집에 도착했다. 귀신의 집으로 꾸민 교실은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도록 깜깜하게 다 막아둔 상태였다. 꽤 인기가 좋은지 줄이 길게 서져 있었다. 이내 가까워지자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오는 학생 두 명이 보였다. 아람은 혜성의 반응에 아하하 웃었다.

"생각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어. 얼른 줄 서자."

아람은 혜성과 함께 줄을 섰다. 줄을 서면서도 교실 안에서는 비명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아람은 혜성의 손에 든 슬러시를 보고 말했다.

"그거 빨리 다 먹고 버리고 들어가야겠어. 놀라서 떨어뜨릴 수도 있잖아."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여기서 나오면 뭔가 먹을 걸 먹자. 벌써 시간이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전 중에 영화도 보고 놀이도 하고 주변을 꽤 돌아다녔으니 귀신의 집을 나오면 점심을 먹을 즈음일 것 같았다.


/맞아! 하나하나 다 하다보면 언젠가는 다 끝낼 수 있을거야(과연) ㅋㅋㅋㅋㅋ

왕세자를 몰아내려는 후궁 세력의 음모 같은 것도 좋지! 앗 혜성주의 이야기 너무 재미잇을 것 같자너! 어릴 때 친하게 지냈다가 꽤 보지 못했었는데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아람이는 그 때의 순수했던 모습과는 다른 조금은 철저하고 비정한 모습(권모술수라거나)을 보여줘도 재미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혜성을 보호하기 위함이었고. 옆에서 혜성의 편의 되어줘서 혜성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도와준다거나.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이 드문드믄 나타나는 모습이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구. 세자 혜성이라니 옷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 좀더 엄근진할 것 같은 모습일 것 같지만 ㅋㅋㅋㅋ

이제 곧 일하러 가야지 88 슬푸다...

620 혜성 - 아람 (G56usfnv2c)

2021-12-23 (거의 끝나감) 20:07:15

"설마. 에이. 설마. 그래봐야 우리 또래들이 준비한건데."

분명히 마지막에 놀라면서 나가라고 지시가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듯 중얼거리며 혜성은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무서워봐야 얼마나 무섭겠어. 그래봐야 학생들이 만든건데. 그렇게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암시를 걸었을까. 스무 번까지만 세고 더 이상 세지 않으며 그는 각오를 다지기로 하며 괜히 슬러쉬를 마지막으로 쭈욱 빨았다.

"말해두는데 안 놀랄거야. 아니, 뭐. 반사작용으로 움찔은 할 수도 있겠네."

그렇게 단언하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텅 비어있는 컵을 바라보며 잠시만이라는 말과 함께 줄에서 잠시 이탈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후 다시 그녀의 옆에 서며 앞을 바라봤다. 물론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으나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쓰레기를 투하하면 그건 또 미안한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세뇌하듯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며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어느덧 앞쪽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게. 뭐라도 먹어야지. 맛있는 거 있으려나. 어제는 집사 카페에서 일하다보니 그렇게 편하게 먹지도 못했거든. 샌드위치와 음료수가 고작이었어."

오늘은 뭐라도 제대로 먹어야겠다는 듯, 그렇게 중얼거리며 이내 곧 자신들이 들어가야 할 차례가 되자 혜성은 앞장서듯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어두컴컴한 분위기는 정말로 귀신의 집. 그 자체였다. 꽤 애썼네. 그런 생각을 하며 정말로 놀라지 않겠다는 듯 그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 걸어가도 특별히 뭔가가 나오는 것은 없었기에 별 거 아니라는 듯 걸어가던 그는 갑자기 쑤욱 들어가는 발 감촉에 우왁! 소리를 내며 두 팔을 흔들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허나 균형을 잃어 결국 앞으로 넘어졌고 이내 통통 거리는 느낌으로 몸이 살짝 솟았다가 가라앉았다. 아무래도 살짝 오르막을 줘서 언덕을 만들고 그 앞쪽에 쑥 내려가는 느낌의 고무막을 만들어서 방심하고 걸어가면 푹 꺼지는 느낌으로 장치를 만든 모양이었다.

"........"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놀란 모습을 보인 것에 혜성은 입을 꾹 다물면서 허우적거리다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면서 그는 중얼거렸다.

"이건 무효. 무효야."

/어릴 때와는 다른 모습의 아람이라. 그건 그거대로 뭔가 다른 매력이 느껴질 것 같아서 완전 좋아! 물론 혜성이 입장에선 조금 안타깝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속마음을 알 수 없으니 세월이 그만큼 그녀를 비정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어서 괜히 이야기도 해보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 그렇게 차갑게 행동할 거 없다는 식으로. 물론 왕위에 오르면 그제야 아람이 왜 그랬는지를 깨닫고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세자 혜성이가 잘 어울릴진 모르겠지만 세자비 아람이는 분명히 예쁠게 분명해! 왜 그런 주제의 사극이 나오지 않는거지? 관련 상품 다 구매할 자신 있는데! 크흑흑.

아무튼 지금이면 한창 일하고 있겠구나!! 오늘도 일 힘내길 바라고 곧 크리스마스인데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랄게!!

621 아람주 (HbyRMwqCtw)

2021-12-23 (거의 끝나감) 22:07:15

맞아! 일하는 중이지! 농땡이 피고 싶지만 말이야... 하지만 몰아서 일한 만큼 내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쉰다!!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기! 약속이나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상판에 엄청 붙어있지는 못할수도있지만 대체로 붙어있을 예정이야!(신난다!)

622 혜성주 (G56usfnv2c)

2021-12-23 (거의 끝나감) 22:08:53

열심히 일하는 아람주는 멋있구나!! 와. 내일부터 화요일까지 쉰다니! 정말로 축하해!! 사실 나도 뭐 잘만 하면 회사에서 주어진 일이 빨리 끝날 것 같아서... 어쩌면 다음주 월요일에는 다 끝내고 화요일부터 쭉 쉬지 않을까 싶어지네. 물론 이건 해봐야 알 것 같지만 말이야! 아무튼 확실한건 정말로 열심히 일했으니 정말로 푹 쉬기야!! (야광봉)

623 아람주 (milFZrdBrg)

2021-12-24 (불탄다..!) 00:58:38

축하 고마워!! 교대근무라는 건 밤낮없이 무언가를 지키는 일이잖아? 왠지 세계의 일부를 지키고 있는 느낌이라 보람있기도 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기도 하고 ㅋㅋㅋ 물론 혜성주도 혜성주의 맡은 바 일을 다 하는 것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뭔가 하찮은 일도 보람있게 느껴지지 않아?

그나저나 혜성주 일을 거의 다 끝내는 데에 성공했구나!! 대단하다 축하해! 아마 할 수 있을거야! 맞아... 정말 일 열심히했으니 쉬어야지. 쉬고나면 일거리가 한가득...(흐릿)

곧 크리스마스네! 혜성주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만 있기를 바랄게!

624 혜성주 (m3y6o5Chp.)

2021-12-24 (불탄다..!) 01:04:02

무려 세계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일이라고 하니 더더욱 아람주가 멋져보인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힘내길 바라고 세계 평화를 지켜줘서 고마워!! (네?) 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내 일을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는 일이긴 해. 정확히는 회사 프로젝트 기밀이 있으니 말을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나름 보람차긴 하더라. 물론 정작 일을 할 때 나는 언제 끝나나 하고 한숨만 내쉬지만 말이야.

사실 이것도 내 예상일 뿐이고 제대로 통과가 되어야 되는 거니 말이야! 통과되면 정말 연말까지 회사 안 가고 쉬니 일단 그것만을 노리고 있어! 물론 다른 이들도 다 상황은 비슷비슷하겠지만 말이야! 물론 포기한 이도 있고. 하지만 안하면 정말로 야근이니 안 할수는 없는거고! 아무튼...(죽은 눈) 그런 생각은 지금은 하지 않겠어!

맞아. 크리스마스야. 내 크리스마스는 언제나처럼 조용히 케빈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으니까! 아무튼 아람주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길 바랄게!! 물론 이건 당일에도 말할거다! 난 이만 자러 갈거지만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야!!

625 아람주 (QUYFE2ZBWw)

2021-12-24 (불탄다..!) 14:46:12

와.... 나..... 아직 퇴근을 못하고있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니 왜 자꾸 야간근무마다 사건이 터지냐고 ㅠㅠㅠㅠㅠㅠ 저녁엔 접속해서 답레를 적고싶다..... 내 5일 휴가 4일로 줄었군... 슬프다...

626 아람주 (QUYFE2ZBWw)

2021-12-24 (불탄다..!) 16:29:33

퇴근... 거의 24시간 근무했네... 좀 쉬었다가 돌아올게ㅔㅔ

627 혜성주 (m3y6o5Chp.)

2021-12-24 (불탄다..!) 19:44:52

돌아오니 이게 무슨..(동공지진) 아이고. 24시간이나 근무를 했다니. 당연히 푹 쉬어야지! 어서 푹 쉬어라!! 아람주!

628 아람 - 혜성 (BmGnzySxjY)

2021-12-24 (불탄다..!) 23:46:01

놀라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허세를 부리는 모습이 마치 털을 부풀리는 고양이같은 모습이라 아람은 웃음을 흘렸다. 혜성이 코와 뺨에 고양이 코와 수염을 그려놨기 때문에 더 고양이가 연상되는 것도 있었고.

"아, 진짜? 엄청 바빴나보다. 요리연구부가 함박스테이크 레스토랑을 만들었고, 제과제빵부는 빵집을 열었대. 그 동아리들은 매년 대를 이어서 해오니까 급조한 다른 반보다는 맛있다고 하더라. 작년에 빵은 먹어봤었는데 맛있었어."

아람이 팜플렛에서 본 내용과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말했다. 슬슬 줄이 끝나고 입장을 하자 아람은 어두워진 공간을 둘러보았다. 꽤나 분위기가 으스스하다고 생각하며 앞서 걷는 혜성을 따라 걸었다. 그러다 혜성이 왁 소리를 내며 넘어지고 말았다.

"괜찮아?"

아람이 놀라 혜성에게 다가갔다. 혜성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어났지만 말이다. 무효라는 말에 푸흐,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지만.

"알겠어. 무효로 해줄게. 고무판으로 만든 발판인가봐."

아람이 발끝으로 그 부분을 꾹꾹 눌렀다. 그리고 그 부분을 가볍게 넘었다.

"덕분에 하나 넘어갔어."

아람이 하하 웃엇다. 그 뒤로는 좁은 통로를 길게 늘여진 천들로 시야를 가려놓은 부분이었다. 이번에는 아람이 먼저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누가 등을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 뒤에는 혜성이 있을 뿐이었다.

"나 불렀어?"

둘이 어리둥절하게 서 있는데 갑자기 둘 사이로 뭔가 머리카락 뭉치같은 것이 툭 떨어졌다. 떨어진 것을 보니 입가에 피가 묻은 마네킹 머리였다. 아람은 움찔 놀라 어깨를 들썩였지만 비명은 입 안으로 삼켰다.


/혜성주 일도 되게 멋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니. 나도 그런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 내 생각에 동종업계는 아닌 것 같지만. 쨌든간에 푹 쉬다가 돌아왔어. 진짜 죽을 뻔 했지뭐야. 24시간 근무라니.... 그것도 세 시간 밖에 못잤지 뭐야! 그래도 집에 와서 쉬고 케익도 먹고 했으니 메리크리스마스이브야 ><

629 혜성 - 아람 (m3y6o5Chp.)

2021-12-24 (불탄다..!) 23:56:06

"무, 무효로 해준다는 것이 아니라 무효야. 무효! 이건 무서워서 놀란 게 아니잖아! 갑작스럽게 이렇게 넘어지게 하면 열에 아홉은 다 놀란다고! 그러니까 이건 무효야!"

절대로 자신은 무서워서 놀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며 괜히 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일단 괜찮냐는 걱정에는 그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딱히 엎어진 것도 아니고 바닥이 고무였던만큼 충격이 크게 온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 놀라게 하는 것은 역시 반칙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혜성은 괜히 땅바닥을 발로 쿵쿵 쳤고 그에 따라 고무판이 붕붕 거리며 그의 몸도 붕붕 살며시 흔들렸다.

아람이 앞장서서 가는 와중 자신을 바라보며 불렀냐고 묻자 혜성은 뭔 소리를 하냐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은 그저 그녀의 뒤만 조용히 따라갔을 뿐이었다. 그 와중 갑자기 뭔가가 툭 떨어지는 것이 혜성의 눈에 보였다. 두 눈이 크게 뒤흔들리는 와중에 피가 묻은 마네킹 머리라는 것을 확인하며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한 번 우왁! 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섰다.

"......"

그 순간 혜성은 입을 순간 꾹 다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다만 그 도리도리에는 그다지 힘이 없었다. 비명을 지른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으으. 소리를 내며 혜성은 이번엔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듯이 아무런 말 없이 터벅터벅 걸어갔다. 허나 얼마 가지 않아 바닥에서 갑자기 붉은 팔이 튀어나와 그의 발목을 꽉 잡았다. 너무나 차가운 그 감촉에 혜성은 아아아악! 소리를 내면서 발길질을 했으나 손은 빠르게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이내 그의 표정은 어색함으로 가득 찼다. 벌써 세 번째라는 것을 직감하듯, 그는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표정을 살며시 옆으로 회피했다.

"애썼네. 뭔가 그럴싸한 느낌이고 말이야. 생각보다는 제법일지도."

/서로서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해보자고! 앗. 물론 동종업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 내가 하는 일은 일종의 프로젝트 비슷한 무언가라서. 이 이상은 비밀이지만! 아무튼 정말로 고생 많았어. 그래도 푹 쉬었다는 것이 다행이야. 3시간밖에 못 잤다고 하니...이번 휴일에 정말로 푹 쉬면서 체력 회복 꼭 하기야!! 아람주도 메리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곧 찾아올 크리스마스 역시 메리 크리스마스!!

630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00:34:22

애썼다는 그 말에 아람은 키득키득 웃어버리고 말았다.

"되게 고생하는 것 같아. 막 다칠 수도 있기두 하구. 막 놀라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아람이 쏙 사라진 붉은 팔이 있던 곳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람도 꽤 놀랐지만 그렇게 소리를 지를 정도는 아니다, 정도일까. 창고에 갇혔을 때 벌벌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이럴거면 왜 혜성을 데려왔나 싶을 정도이기도 하고. 그야 아람은 무서워서 혼자 온 것은 아니니까.

아람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마네킹 손을 들어 혜성이 앞에 흔들며 "에비~"하며 장난을 쳤다. 그리고 다시 바닥에 내려놨지만.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모형으로 만든 우물이 있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정도로 큰 우물이었다. 우물 안에는 나무로된 우물 뚜겅이 덮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 삐, 소리가 나면 우물 안으로 들어가 우물 뚜껑을 덮고 안에 숨으세요. 숨지 않으면...

숨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람은 생각했지만, 그래도 지시는 따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데 그러면 또 함정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데 삐ㅡㅡㅡ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으스스한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바닥에 깔리기 시작했다.

아람은 혜성을 쳐다보며 빨리 숨자는 듯 옷자락을 잡아당기려했다. 혜성이 따라온다면 두 사람은 두 사람이 들어가면 가득 차는 우물 안에 어깨를 맡대고 들어갈 것이고, 아니라면 귀신 분장을 한 반 아이들과 마주할 것이었다.


/뚜껑을 열면 귀신이 짜잔 하고 나와 도망칠수도 있고! 편하게 이어줘!

그래서 혜성주는 월요일이면 다 끝내고 연말을 편히 보낼 수 있으려나? 이번 휴일에는 정말 열심히 쉴거야! 히히

631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00:48:04

"다 좋은데 왜 웃는거야? 웃지 마. ...나 참."

그 웃음의 의미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기에 혜성은 괜히 틱틱대며 고개를 홱 돌렸다. 분명히 자신 때문에 웃는 것이 분명하리라. 하기사 방금 모습은 자신도 정말 우스꽝스러웠다고 생각하니까. 허나 그렇기에 뭔가 분하다고 생각하며 괜히 약하게 발길질을 하나 닿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필시 저 벽 너머에는 학생이 지금쯤 크게 웃고 있겠지. 그렇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괜히 더 분한 생각이 들어 아무런 말도 못하고 아랫입술만 잘근잘근 씹는 와중 갑자기 그녀가 장난을 치자 혜성은 움찔하며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그, 그, 그렇게 해도 안 무섭거든?! 아무튼 장난꾸러기라니까."

괜히 투덜거리면서 그는 그녀를 따라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갔다. 이내 보이는 커다란 우물을 바라보며 혜성은 수상하다는 듯이 그 우물을 빤히 바라봤다. 이런 곳에서 자주 나오는 이른바 약속된 전개가 필시 저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우물 근처에는 가려고 하지 않았다. 보나마나 저 안에는 누군가 숨어있고 확인하려고 하면 와악하는 소리와 함께 뛰쳐나올 것이 뻔했으니까.

그렇기에 혜성은 안내판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그 때문에 삐- 소리가 나자 움찔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또 뭐가 나오려나 싶어 가만히 경계를 하는 와중 아람이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자 혜성은 아람을 바라봤다.

"뭔데? 갑자기. 아니. 그런데 뭔가 이거 분위기가....아니아니. 나름 애썼네. 나름!!"

아무튼 따라오라는 듯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움직임에 혜성은 알겠다는 듯이 우물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허나 이것을 정말로 열어야 하나 의문을 가지며 혜성은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자연스럽게 안내판의 내용이 그의 눈에 들어왔고 그는 그제야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이 아.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아람의 표정을 살짝 바라보며 혜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우물의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 안엔 아무 것도 없었다. 자신의 예상이 틀렸다는 것에 괜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혜성은 우선 우물 안으로 들어섰고 뚜껑을 닫았다. 안이 그렇게 넓진 않았기에 자연히 두 사람의 어깨가 맞닿았고 혜성은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그..좁더라도 조금만 참아. 뭐, 보나마나 이런 건 또 금방 지나갈테니 말이야."

자신이 조금 옆으로 가는게 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최대한 옆으로 가려는 듯 살며시 몸을 벽쪽으로 붙였다. 허나 그렇게 많이 가진 못했고 그게 그가 옮길 수 있는 최대한의 한계였다. 이어 혜성은 앞을 바라보며 아람에게 물었다.

"...무서워? 여기?"

/어쩔까 하다가 어깨가 맞닿는 곳에 들어가는 곳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흑흑. 이런 이벤트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지!! 아무튼 일은..글쎄. 생각보다 조금 어려운 것이 나와서 어쩌면 못 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이젠 정말로 메리 크리스마스!!

632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01:05:04

무서움 별로 안탄다면서 장난 치는 것에 움찔 하는 것을 보니 아람은 장난기가 발동했지만 더 놀리지는 않았다. 왠지 뭔가 혜성은 쿡쿡 찌르면 왁왁 반응하는 느낌이라 재미있기도 했다. 고양이 분장을 해서인지 더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고.

다행히 우물 안에는 함정이나 그런 것들은 없었다. 분위기가 음산해지고 스산한 브금이 점점 커지고 비명소리가 섞일 쯔음에 두 사람은 우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혜성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만들었지만 그 자리도 꽤나 좁았지만 이대로 서있는 게 더 무서울 것 같았기에 그 안쪽으로 들어가 숨었다. 뚜껑을 닫으니 앞이 보일정도로 살짝 비추던 빛도 사라지고 깜깜했다.

"음, 아니. 엄청 무섭지는 않아."

아람이 소근소근 대답했다. 뭔가 엄청 가까운 느낌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했고, 혜성과 맞닿는 부분이 좀더 뜨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너무 가까워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며 아람은 뚜껑을 살짝 밀어올렸다가 내렸다 했다.

"위에 돌이 얹어져서 갇히면 좀 무서울 것 같기도 하구?"

브금이 점점 커지더니 여러개의 발소리가 주변을 뛰어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아람은 숨을 죽이고 혜성의 쪽을 보았다가, 갑자기 밖에서 나무 뚜껑을 손바닥으로 불규칙하게 두드리는 것에 놀라 꺄악 소리를 냈다. 정신을 차리니 너무 놀랐는지 무의식적으로 혜성의 가슴팍 쪽으로 안기듯 밀착해 있었다. 방금 엄청 놀랐는지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정도 상황이면 끌어안는 것 정도는 오케이인 것 같아서 적었는데 싫으면 지문을 바꾸거나 스루해도 좋아! 혜성이 쪽도 놀라서 끌어안아도 좋구! 사실 귀신의 집에 집어넣었을 때 나만 이런 상황 상상했냔 말이야 ㅇ)-( (바둥바둥)

이제 자러가야겠다!!! 내일도 좋은 하루 가득하길 바라!! 일 잘 끝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88

633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01:21:12

"아무리 그래도 돌이 올려져서 못 나가진 않겠지.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허나 조금 걱정은 되는지 그는 괜히 툭툭 뚜껑을 쳐보면서 무게감을 손으로 쟀다. 돌이 올라갔다면 필시 갑자기 확 무거워질테니 충분히 구분할 수 있었다. 그래도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지만 혹시 또 모를 일이었기에 그는 한번씩 그렇게 무게를 가늠하며 들려오는 음악이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 필시 음악이 사라져야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이야기일테니까.

"...!"

허나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오고 나무 뚜껑이 퉁퉁 두들겨지자 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애써 입술을 꾹 깨물어서 4번째 비명만큼은 안 지르려고 노력했으나 음악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거기다가 퉁퉁 치는 소리까지 들려오니 절로 몸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이번에 또 비명을 질렀다간 참으로 꼴불견이 따로 없었기에 그는 애써 꾹 참으려 했으나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덩달아 우왁! 소리를 내며 결국 비명을 터트리고 말았다. 뒤이어 마치 누군가가 웃는 듯한 낄낄낄 소리가 우물 밖에서 들려왔다. 학생의 웃음소리라기보단 절로 소름이 팍 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목소리였기에 그의 눈동자가 절로 크게 흔들렸다.

그 와중에 품에 느껴지는 감촉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내 아람이 자신의 품에 밀착해있다는 것을 알아채며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었다. 물론 가까운 거리이긴 했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기야 하겠지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어, 어, 어어. 소리만 약하게 낼 뿐이었다. 여기서 어쩌면 좋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이번엔 좀 더 쿵쿵! 하는 느낌으로 크게 우물 뚜껑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와락 품에 안으며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고 고개만 살짝 올려 뚜껑의 상태를 눈으로 바라보려고 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그녀에게 하는 말인지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작게 중얼거리면서 그는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괜히 침을 삼켰다. 그러다 음악이 사라지고 소리도 사라지자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자연히 지금 자신과 그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는 화들짝 놀라 두 팔을 올리며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어..어어. 그러니까 이건, 그러니까... 부, 불가항력이야! 불가항력!! 알고 있지?! 애, 애초에 네가 먼저... 아. 아니야. ...미, 미안. 일단은... 미안하다고 해둘게.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대, 대충 상황 알잖아. 사고야. 사고! 알지?! 알고 있지?!"

붉어진 얼굴이 괜히 뜨겁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유로운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했고 반대편 손으로 우물 뚜껑을 천천히 열었다. 깜깜한 어둠 속에 희미한 빛이 돌아왔고 그는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괜찮아? ...그..많이 놀란 것 같던데."

/당연히 이 정도 상황이면 충분하지! 어떻게 스루하겠어? 이건 합법적인 포옹인데! 사실 나도 상상하고 있었으니까 쌤쌤이야. 역시 귀신의 집에 들어가면 이런 이벤트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지! 물론 혜성이의 가슴은 제대로 두근두근 뛰고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634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1:38:41

아람은 순간적으로 놀라 혜성에게 안겨버린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지 순간적으로 얼음이 되었다가,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에 침을 꿀꺽 삼키는데, 더 세게 우물 뚜껑을 치는 소리에 놀라 움찔 떨었다. 어느새 혜성도 제 몸을 끌어안고 있었다.

어, 어떡하지?

아람은 이 우물 안이 깜깜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얼굴은 빨갛게 되어 있었을 것 같았으니까. 세차게 뛰는 심장은 이 상황이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지금 혜성 때문에 요동치는 건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혜성의 괜찮아, 라며 중얼거리는 소리에 아무려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혜성의 품은 따뜻했고, 혜성의 목소리는 떨림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놓아주자 그제야 밖의 소동이 끝났음을 알고 혜성에게서 떨어졌다. 아쉽다. 아, 방금 자신이 아쉽다고 생각했나? 아람은 조금 놀라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서움에 떨고 있을 때 누군가가 위로해준다는 게, 그게 아람에게는 너무 꿈꿔왔던 것이라서, 그래서 그런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었다.

"으응, 아냐, 내가 미안. 내가 놀라서 그랬어."

아람은 혜성이 우물 뚜껑을 여는 것을 살짝 긴장된 눈으로 쳐다봤다. 다행히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괜찮아. 엄청 놀라긴 했지만."

아람이 안도하는 표정으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직도 얼굴에 붉은 기가 남아 있나, 싶어 얼굴을 쓸어보다가 얼굴을 부채질하는 혜성을 보며 자신만 그런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 우물 뚜껑을 완전히 여니 방금의 그 풍경이었다. 안개같은 효과가 조금 남아있긴 했지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한 그 모습에 자신이 꿈을 꾸었나 싶기도 했다. 혜성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우물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커튼으로 가려져 있던 입구가 보였다. 그 입구 안으로는 눈으로 보기에도 거울이 잔뜩 세워져 있었다. 아람은 조금 어색함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며 길을 가리켰다.

"...갈까?"


/내가 다 두근두근거린다아아ㅏㅏ 메리크리스마스 기념 포옹인건가? 애들 너무 귀엽구 8888 이 날을 위한 귀신의 집을 위한 빌드업 쌓은 것들 정말 잘했어(도닥도닥) 이게 바로 귀신의 집 이벤트지! 넘 귀여유ㅓ8888 혜성주 오늘 메리크리스마스~!~!~!~!

635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2:39:35

서로가 서로에게 사과를 하는 그 상황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을 취했지만 역시 실례되는 행동은 맞을 것이기에 그는 괜히 작게 혀를 찼다. 품에 남아있는 온기와 부드러움과 낯선 향은 그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괜히 손으로 부채질을 더욱 세게 하면서 그는 얼굴의 열기를 식히려고 했으나 도저히 식혀지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왜 자신이 이렇게 얼굴이 붉어져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그는 혀를 한 번 세게 찼다. 이러면 마치 자신이 그녀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갑자기 이성인 아람을 끌어안은 것 때문에 그런 것 뿐이라고 그는 스스로를 세뇌하듯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두근두근 뛰는 가슴이 도저히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았기에.

"...그럼 다행이고. 나 참. 쓸데없이 리얼리티 하게 하고 있어. ...놀란 건 아니지만 그냥 뭐랄까. 학생들이 준비한 것 치고는 제법 퀄러티 높을지도."

끝까지 자신은 놀라지 않았다고 주장할 참인지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완전히 밖으로 나온 후에 주변을 살폈다. 땅바닥에 흐르는 안개가 마치 공포 영화 속에 나오는 그 분위기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대체 어디에 드라이아이스가 있을까 궁금해하며 땅바닥을 바라봤으나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다. 드라이아이스가 아니라 연기를 만드는 기기를 빌렸나?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둘러봐도 특별히 보이는 뭔가는 없었다.

"가야지. 여기서 살 순 없잖아. ...그래도 이 정도면 역시 마지막에 나갈 때 비명을 지르는 것은 이해가 안 가. 역시 연기가 분명해."

슬슬 마무리 단계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거울이 가득한 방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저기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이 괜히 징그럽다고 느끼면서 그는 괜히 혀를 차며 앞으로 다가갔다.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겠거니 생각을 하며 통로를 지나 천천히 나아가는 동안 특별히 뭔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진 않아보였으나 그는 나름대로 경계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자신의 얼굴, 그리고 그녀의 얼굴. 뭔가 모르게 징그러운 기분과 함께 괴기함마저 느껴지는 그 분위기를 느끼며 그는 다시 그녀에게 살며시 말을 걸었다.

"무서우면 옷자락 잡아. ...나는 안 무서우니까. ...진짜 안 무서우니까."

분명히 놀라고 비명도 질렀지만 그 사실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는 괜히 그렇게 애써 무덤덤한 척 이야기했다. 물론 안 잡아도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일단 이 통로를 다 끝나면 뭔가 또 큰게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앞을 계속 주시했다.

/딱 타이밍 적으로 크리스마스 타이밍이니까 메리크리스마스 기념이라고 치자! 흐아. 진짜 그 동안 여러모로 친분도를 쌓고 여러 일이 있었으니 가능했지. 아니었으면 아무리 놀라도 끌어안고 그러진 않겠지! 맞아. 귀신의 집은 역시 이런 느낌이 있어야지! 빌드업을 쌓았기에 뭔가 카타르시스가 펑 터진 느낌이야. 이 일상이 세 번째 일상이고 그랬으면 아마 지금 같은 분위기도 안 살았을테고 말이야!

636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3:39:40

"아하하. 우리 학교 축제 완전 힘써서 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다들 축제 준비에 열심이었고 그래서 더 즐길 거리가 많아서 외부인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아람의 반도 혜성의 반도 열심히 하기도 했고 말이다. 아람은 끝까지 무서웠다는 것을 부정하며 거울이 있는 쪽으로 들어가는 혜성을 쿡쿡 웃으며 따라갔다. 거울은 제대로 보이는 것이 반, 왜곡되어 보이는 것이 반이었다. 왜곡되어 보이는 것 중에는 우스꽝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기괴하게 비틀린 것도 있었다.

옷자락을 잡으라며 중얼거리는 말에 아람은 혜성이 무서운데 안 무서운 척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을 꾹 참고 혜성의 허리춤의 옷자락을 잡았다. 여름이라 꽤 옷이 얇았지만, 혜성이 그러라고 했으니까... 라는 말로 합리화를 했다. 그러다가 거울에 갑자기 무언가 휙 지나가는 것에 아람이 놀라 혜성의 쪽으로 붙어섰다.

"방금 저기 뭐 지나갔어. 봤어?"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데 옆의 거울에서 갑자기 붉은 사람의 형체가 쾅 소리와 함께 비췄다. 아람이 숨을 삼키며 혜성에게 빨리 지나가자는 듯 밀자 가까스로 거울 통로를 빠져나왔다. 그 이후 보이는 것은 피묻은 마네킹들이 서 있는 것이었는데 그 수가 꽤 많았다. 아람은 이 중에 학생들이 섞여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알고 있다고 놀라지 않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람은 드라큘라 옷을 입은 남학생과 피묻은 간호사 옷을 입고 있던 여학생(이 여학생은 진짜 마네킹인 줄 알았다)이 달려들었을 때 정말 놀라 소리를 지르며 혜성과 함께 빠져 나왔다.

안은 어두컴컴했지만 밖은 밝았기 때문에 순간 눈이 부셔 잠시 서 있었다. 귀신의 집을 빠져나온 것이었다. 아람은 눈을 부비적거리다가 앞이 보이자 혜성을 바라봤다. 혜성의 고양이 얼굴을 보니 조금 웃음이 나 방금의 긴장감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진짜 무섭고 재미있었어. 그치."

아람이 키득키득 웃는데 앞에 있던 진행요원이 웃으며 다가왔다. 그리곤 고생했다며 귀신의 집을 빠져나온 사람에게 주는 경품이라며 통에 잔뜩 담긴 동그란 모양의 뽑기를 내밀었다. 아람은 통에 손을 넣어 휘저으며 손에 잡히는 동그란 것을 꺼냈다.

"뭐가 나오려나?"

아람이 두근두근한 느낌으로 동그란 캡슐을 열자 거기에 적힌 종이에는...

"꽝이야."

꽝이라고 적혀있었다. 진행요원은 아쉽다며 사탕을 한웅큼 쥐어 아람에게 건내주었다. 아람은 눈썹을 축 늘여뜨렸다가 사탕을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뭔가 나 이번 축제는 뽑기 운이 별로 안 좋을지도?"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혜성이 어떤 것을 뽑을지 두근두근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맞아 굉장히 개연성 있는 전개였다구! 열두번째 일상이니까 일상을 엄청 많이 돌리긴 했어 ㅋㅋㅋ!! 이제 전에 이야기했던 워터파크2인권 1장을 얻게 되는 타이밍일까? >< 두근두근

637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4:00:55

"갑자기 뭔 소리야."

방금 뭐가 지나갔다는 목소리에 혜성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허나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거울에 비친 자신과 그녀의 모습만 눈에 비칠 뿐이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옆의 거울에서 붉은 사람의 형체가 비치자 그는 움찔하며 빠르게 고개를 홱 돌렸다. 오른손을 가슴에 올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가깝게 있는 그녀라면 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그는 태연한 척 앞을 바라보면서 걸어갈 뿐이었다.

마지막 순간. 마네킹이 놓여있는 방에서는 기어이 그도 크게 놀라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말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비명을 질렀던 것일까? 이번에는 혜성 역시 도저히 숨길 수 없었고 정말로 빠르게 도망치듯 앞으로 걸어가며 그 구간에서 빠져나왔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것이 정말로 놀랐다고 느끼며 혜성은 애써 심호흡을 하며 숨을 줄이려고 했다. 물론 혜성 역시 아람처럼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은 역시 반칙이 아닐까 생각하며 괜히 혀를 차면서 뒤를 살짝 노려보았으나 당연히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미 밖으로 나와버린 이상 안의 모습을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앞은 환한 빛으로 가득한 바깥 공간이었다.

"...뭐, 이 정도면... 나쁘진 않을지도. 그, 그럴거야!"

괜히 툴툴거리면서 이번에도 놀라지 않았다는 듯, 무섭지 않았다는 듯 괜히 강한 척 하나 두근두근 뛰는 심장만큼은 멈출 수 없었기에 그는 괜히 자신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가볍게 톡톡 쳤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가라앉진 않았지만. 아무튼 이내 경품을 뽑을 수 있다는 말이 들려오자 혜성은 이게 뭔 소리인가 싶어 가만히 진행요원을 바라봤다. 아까 전 사람들도 이걸 뽑았었나? 아무튼 그녀가 꽝을 뽑은 것에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이런 뽑기에서 뭐가 당첨될 리가 없잖아. 보통 상품은 한두개만 넣고 다른 것은 다 꽝일테니까 확률상 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간단한 수학이잖아. ...뭐, 그래도 하나 뽑아볼까. 딱히 기대는 안 하지만."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혜성은 손을 통 안에 집어넣었고 적당히 내용물을 만지다가 그 중 하나를 무심하게 꺼냈다. 둥그런 캡슐을 여는 순간까지 그의 눈빛은 아무래도 좋은 느낌이었으나 이내 내용물을 확인하며 그는 순간 크게 당황했다. 뒤이어 바로 옆에서 와! 축하해요!! 라는 축하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 역시 자신들을 향하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워터파크 2인권.'

말 그대로 저 티켓 하나로 워터파크를 두 명이서 갈 수 있었으니 제대로 당첨된 셈이었다. 아니. 왜 나에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혜성의 눈빛이 계속 흔들렸다. 기대를 하지 않고 뽑았기에 더더욱. 일단 쿠폰을 챙기자 진행 요원이 누구랑 같이 갈 거냐고 넌지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 혹시 옆의 여자친구랑?"

"누, 누, 누가 여자친구야! 누가! 여자친구 아니거든?! ...아니. 뭐. 여자인 친구라면 말이 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거 아니야!"

"아. 그래요? 네. 네. 그런 것으로 알게요. 네. 네."

"지, 진짜거든?!"

자신을 명백히 놀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혜성은 혀를 차면서 그녀를 바라보며 우선 다른 곳으로 가자고 이야기하며 그 곳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대로 있으면 자연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조금 빠르게 복도를 걸어 거기서 빠져나가려고 하면서 그는 괜히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가고 싶어? 여기."

/열 두번째. 진짜 많이 돌리긴 했지! 나름 괜찮은 페이스라고 생각해!! 이대로 스무 번, 서른 번도 도전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그 타이밍이겠지! 역시! 당연히 이 티켓은 아람이와 데이트 할 때 쓴다! 여기서 제 2의 여성이나 남성이 나오면 그건 그거대로 완전 꼬일 것 같으니! 아무튼 정말 청춘이구나. 이거.

638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4:27:24

아람은 혜성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원래 뽑기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고. 그래서 아람은 팜플렛에 도장을 꾹 찍고는 가방에 고이 넣었다. 사탕을 하나 까 먹으면서 혜성이 뽑기를 뽑는 것을 보는데, 어라? 분위기가 이상했다.

"뭐 뽑은 거야?"

아람이 옆에서 기웃거리며 종이의 내용물을 보았다. 그 종이에는 워터파크 2인권이라고 적혀있었다! 와, 여기서 밀고 있는 최고 선물인 모양이었다. 그게 당첨이라니, 엄청 운이 좋은 것이었다.

"와아, 대단하다. 축하해!"

아람이 옆에서 박수를 쳤다. 옆의 진행요원이 여자친구라고 했을 때는 살짝 당황해서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말이다. 응응. 여자인 친구는 맞지.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아람은 왠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혜성을 놀리고 싶어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놀리는 재미가 있는 애니까.

아람도 옆에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사람이 많은 귀신의 집 앞을 벗어났다. 그렇게 이제 어디로 갈까 빵이 좋을까 함박스테이크가 좋을까 고민하는데 혜성이 묻는 소리가 들렸다.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응? 거기 엄청 유명한 곳이잖아. 여기서 가깝기도 하고 큰 워터파크라서 여름에 놀러가는 사람도 많고. 무료 티켓이라니 부럽다. 나도 얘기만 듣고 한 번도 안 가봤는데 다들 재미있대."

아람이 부럽다는 듯이 말했다. 혜성은 누구랑 같이 가려나? 여자친구는 없다고 했으니(물론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자신과 이렇게 귀신의 집에 가지는 않았겠지만) 친한 친구랑 같이 놀러가려나? 형제가 있었다면 형제랑 갔을 것 같은데 외동이라고 했었으니까.


/맞아! 한달 넘게 했으니까 꾸준히 좋은 페이스로 진행한 것이지! 금방 스무번 서른번 하고 2판 3판 찍고 하겠지! ㅋㅋㅋㅋ 제목 그대로 정말 청춘이야! 엄청 대리만족 하고 있다구!~!~!~!

639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4:46:31

사람이 없는 곳으로 빠져나왔기에 어떻게든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있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피할 수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몰라도 일단 아람은 꽤 유명한 것 같았으니 내일이나 축제가 끝난 후에 이런저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혜성은 살짝 표정을 찌푸렸다. 물론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었으나 같이 있다고 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물론 이번만큼은 어떻게 변명을 해도 불가능할테니 결국 어느 정도는 포기하기로 하며 그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가고 싶냐고 물었으나 부럽다고만 하고 딱히 답이 없는 것에 혜성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래도 부럽다라고 하기도 하고 재밌다고 하는 말로 보아 그녀도 가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그저 앞만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같이 갈래? 여기."

말 그대로 그녀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고 곧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으면서 자신의 표정을 절대 보이지 않으려는 듯 앞을 바라보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차, 착각하진 말고. 말해두는데 같이 갈만한 애들은 많아! 너만은 아니어도 친하게 지내는 애들 많으니까. 그래도 뭐랄까. 귀신의 집 일단 같이 클리어했잖아. 그러면 이 티켓의 지분의 반은 너에게도 있다고도 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권하는 것 뿐이야. ...뭐... 그런거야. 시, 싫음 말고."

뭔가 이렇게 말하면 데이트 신청이 아닌가 싶으나 지분의 반은 아람의 것이니 자신은 당연히 권하는 것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그는 일단 티켓을 지갑 속에 쏙 집어넣고, 그 지갑은 핸드폰 속에 밀어넣었다.

"...너하고 노는 것도.. 한두번인 것도 아니고 딱히... 귀찮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까. 아니. 뭐 애초에 고등학생이 되어서 이성과 노는 것에 눈치를 본다거나 할 필요도 없고. 아. 몰라. 갈거면 가고 말거면 말아."

그렇게 변명을 조금 더 이야기하다가 그는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는지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뭔가 2판으로 가면 기분이 새로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2판으로 간 일댈은 많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 스레가 그렇게 된다면 뭔가 더 기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애가 말을 뱅뱅 돌리긴 하지만 일단은 데이트 신청이다!

640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5:04:52

아람은 같이 가자는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물론 둘이 같이 놀고 했었던 것은 맞지만 이곳은 남녀 둘이 가기에는 너무 데이트스러운 곳이 아닌가. 그래서 방금 물었을 때도 같이 가자는 뜻이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이었고.

이어지는 혜성의 말은 분명 변명같은 말이었고, 착각할만한 말이기는 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고 부득불 말하는 것이 더 그렇게 보인다는 것을 모르는걸까? 아람은 끝끝내 투덜거림으로 끝나는 말에 작게 웃었다. 그리고는 혜성을 닮은 고양이 인형을 품에 꼭 안고는 말했다.

"그러자. 음, 이제 축제 끝나고 기말고사다 뭐다 정신 없을 것 같은데, 여름방학 때 가는 건 어때?"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혜성에게 말했다.

"그래서 이제 뭐 먹으러 갈까? 함박스테이크 먹으러 갈까? 빵은 간식으로 먹어도 되니까!"


/2판...,! 상상만 해도 설레는데? 2판으로 간 일대일보다 1판에서 가라앉은 스레들이 많으니까 더더욱 의미 있지 않아? 나도 2판으로 가게 된다면 기쁠 것 같아! 이 스레 자체가 한 레스 하나하나가 긴 편이다보니 더더욱? 뭔가 가득가득 꾹꾹 눌러담은 1판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쨌든 데이트 신청!!! 잘 받았습니다!!! 혜성이 너무 귀여워서 좋아 ㅋㅋㅋ큐ㅠㅠㅠ

이 일상 고민되네, 슬슬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재미있게 놀았다~ 하면서 썰로 끝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혜성주는 축제 분위기에서 뭔가 더 하고 싶은 게 있어? 고민고민.

641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5:20:01

"딱히 바쁜 일정만 없다면 나는 상관없어."

확실히 기말고사에다가 이런저런 것들이 있으면 바쁠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녀는 정말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았고 자신 역시 공부를 안 하진 않았으니까. 그러고 보니 또 기말고사가 순식간에 찾아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혜성은 시간이 빠르긴 빠르다는 것을 느끼며 괜히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 한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날씨는 점점 더워질테니 차라리 그때 가는 것이 시원하고 좋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을 정리했다.

"빵을 점심으로 먹긴 뭐하잖아. 그러니까 함박스테이크로 가자."

서양이라면 모를까. 여긴 동양에 있는 대한민국이었고 아무리 그래도 빵만으로 배를 채우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함박스테이크는 어디서 팔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팜플렛을 들어올려 위치를 확인했고 다시 팜플랫을 집어넣었다.

"이쪽으로 가는게 더 빠를 것 같네.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먹자. ...오늘 꼭 다 봐야 하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내일도 있으니까. 서로 따로 행동하겠지만."

자신은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다녀야하고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일정은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렇게 제안했다.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며 다른 교실로 향하며 작게 미소를 지으니 지금 이 순간이 그에게 있어선 나름 즐거운 것은 분명해보였다.

/확실히 2판으로 가는 1:1이 그렇게 많은 것은 또 아니니까. 보통은 300도 못 가서 가라앉는 일이 많기도 하니 말이야. 나도 그렇게 떠나보낸 1:1이 조금 있기도 하고 말이지! 아무튼 맞는 말이야. 정말로 꾹꾹 눌러담아서 나중에 읽기도 정말 좋을 것 같아!! 아람이야말로 너무나 귀엽고 예뻐서 행복합니다! 진짜 즐겁게 이 상황극을 즐기게 되는 요인 중 하나야!

음. 뭔가 마지막에 캠프파이어 같은 것을 하면서 둘이서 놀아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뭔가 그런 건 마지막 날에 할 것 같으니 둘째날인 오늘은 조금 애매할 것 같고. 일단 이렇게 일상은 마무리하고 썰을 풀어도 좋지 않을까? 사실 축제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일상으로 표현할 순 없으니 말이야. 아무튼 핵심적인 것은 다 한 것 같으니 일단은 막레 분위기로 끝을 내도록 할게!

642 아람주 (noVjlWJbuI)

2021-12-25 (파란날) 15:33:01

막레 수고했어! 나도 상판 복귀하고 오랜만에 일대일 구했는데 정말 잘 맞는 파트너 찾아서 너무 행복해! 이번 일상 길었는데 정말 수고했어~~!!
캠프파이어 아무래도 셋쨋날에 할 것 같지? 그래도 캠프파이어는 수련회 때도 있으니까 걱정안해도 될 것 같아! 수련회...! 두근두근.

함박스테이크는 맛있을 것 같아. 여러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매년 함박스테이크를 해왔었다라는 설정이다보니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간식으로 빵도 먹고 주변에 둘러보기도하고 하면서 팜플렛 도장을 거의 다 찍을지도 모르겠네!

643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5:43:07

아람주도 이번 것은 꽤 길게 돌린다고 수고했어! 확실히 이번 일상은 길었던 것 같아. 물론 길수밖에 없었던 일상이기도 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캠프파이어는 역시 보통은 마지막 날이긴 하지! 나도 축제를 즐기거나 했을 때.. 물론 대학교 축제지만. 아무튼 그런 것은 마지막날에 했었거든. 확실히 수련회도 이것저것 있을테고 그때 하면 되겠네! 그럼 그땐 포크댄스나 그런 쪽을 노려보겠어!

함박스테이크는 정말 맛있지. 이러니까 나도 오랜만에 먹고 싶어지네. 사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팔긴 하는데 굳이 먹진 않았거든. 월요일에 출근하면 먹으러 가봐야겠어! 아무튼 매년 하면 노하우가 안 생길 수가 없지!! 팜플렛 도장을 거의 다 찍을 정도면 완전 부지런히 돌아다녔겠는데? 하기사 둘째날이니까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녔을테니까. 귀신의 집 보고 밥 먹고 바로 바이바이하진 않았을테고 말이야. 아마 혜성이라면 지나가다가 타로카드 점 같은거 보이면 보러 가자고 했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해서 괜히 자신의 입시 결과라던가 그런 거 점 쳐보고 말이야. 좋은 결과가 나오면 완전 환한 분위기가 되지만 곧 헛기침 하면서 뭐 점일 뿐이니까. 이렇게 애써 무심하게 말하려고 할테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괜히 아무런 말도 못하고 카드만 보고 손을 가볍게 떨다가 흥. 어차피 점인데 안 믿어. 미래는 개척하는 거랬어. 식으로 신포도 타령하는 여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네.

644 아람주 (noVjlWJbuI)

2021-12-25 (파란날) 15:55:59

잠시 나갔다 와야해서 저녁이나 쯤에 돌아올게! 썰도 다너와서 적을게!! ><

645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5:59:55

외출 잘 하고 잘 다녀와!!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길 바랄게!!

646 아람주 (noVjlWJbuI)

2021-12-25 (파란날) 17:05:29

두 사람 보면 버스커버스커 꽃송이가 떠올라ㅋㅋㅋ
넌 한 번도 그래 안된다는 말이 없었지~

647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7:42:12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고 보니 생각해보면 그래 안된다라는 말은 없었네! 딱 맞는 말이야!

648 아람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8:01:26

길수밖에 없는 일상이었으니까! 너무 즐거웠어! 첫 포옹(축하!) 물론 합법적인(?) 포옹이었지만 ㅋㅋㅋㅋ!!

둘이 엄청 재미있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을 것 같은 기분이야! 타로카드 좋지! 아람이는 연애운 같은 거 볼 것 같아~! 점괘가 올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려나?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사람이 있다거나 이미 누군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거나, 그런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 그럼 아람이 되게 진지하게 들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집 나오면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기도 해. 그런 부분을 잘 안 믿는 것도 있고 그래서. 신포도 타령하는 혜성이 너무 혜성이스러워서 귀엽잖아!

아, 돌아다니면서 아람이한테 사인 받는 애들 있을 것 같아. 친한 친구들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만나면 아람이한테 영화 잘 봤다고, CD에 싸인 해달라고 말이야! 아람이 첫째 날에도 몇 명한테 해주고 반 친구들한테도 사인 많이 해줘서 당연스럽게 가방 안에 네임펜 들어있을 것 같구! 자연스럽게 네임펜 꺼내서 쓱쓱 사인해주기! 사인은 영어일 것 같은데 아람의 A자를 별모양처럼 해서 A-Ram이라고 적을 것 같아!

셋째 날에는 아람이가 혜성이한테 잠깐 찾아와서 혜성이 찍은 포스터 전달해줄 것 같아! 아, 시간 될 때 비하인드 영상 독백으로 올려야겠다!

밖에 너무 추어서 얼른 들어왔어. 너무너무너무 추워!!! 왜이렇게 추운 거지? 크리스마스잖아!(아무런 상관 없음)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깐 차 운전했을 뿐인데 엄청 막히더라! 한파를 뚫고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인원들이 많은가봐! 그런거 보면 아람이와 혜성이의 크리스마스가 궁금하다. 아람이는 작년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이브 저녁에 재미있게 놀고 크리스마스 당일은 조용하게 집에서 보냈을 것 같아.

649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8:14:05

일단 포옹을 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거구나! 물론 내 생각에도 매우 중요한 거지만 말이야!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한단계 조금 더 나아갔다는 느낌? 적어도 둘 다 어색해하면 어색해했지. 불쾌하게 여긴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 말이야. 이것도 역시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야 가능한거고! 사실 이쯤되면 혜성이는 입덕부정기에 제대로 들어간 것 같지만 말이야!

아람이는 연애운을 보는구나. 혜성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런 쪽을 되게 좋아하는구나. 그런 느낌으로 바라볼 것 같아. 그러다가 자신도 한번 볼까? 하다가 굳이 보진 않을 것 같고 말이야! 혹시나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 싶어서 뒤로 한걸음 물러서는 것에 가까울 것 같아. 아무튼 이미 누군가가 당신을 좋아하고..ㅋㅋㅋㅋㅋㅋ 혜성이가 의식을 시작했으니 맞는 말이네. 물론 스스로는 좋아하는지를 잘 모르지만! 아무튼 점은 그렇게 보는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 그냥 딱 재미로만! 거기에 과몰입을 해버리면 정말 답이 안 나오지.

아. 맞아. 아람이 되게 싸인 많이 요청 받을 것 같아. 혜성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냥 태연하고 익숙하다는 듯이 여유롭게 옆에서 기다릴 것 같아. A-Ram 이라. 대충 어떤 형태인지 알 것 같다. 그 싸인 나도 받고 싶은데! 큭! 빨리 저 차원으로 들어가야만 해! 혜성이. 아람이가 싸인해주는 거 바라보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아무런 말 없이 자기가 산 CD도 슬쩍 내밀지 않을까 싶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람이가 못 알아채면 그냥 잠깐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는 것처럼 스윽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괜히 뚱한 표정 짓지 않을까 싶고.. 써놓고 보니 답답한 상황이구나. 이거.

셋째 날은 아무래도 혜성이가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닐테니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학교 내니까 만나긴 하겠지? 포스터를 전달해주면 혜성이는 왜 이걸 주냐는 식으로 바라볼 것 같아. 일단 받긴 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되게 예쁘게 잘 나왔다고 한 마디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맞아. 오늘 굉장히 춥더라. 아침에 나가서 조금 운동을 하고 왔는데 평소보다 추워서 깜짝 놀랐어. 와. 아무튼 크리스마스니까 더 추운 것일지도 몰라. 12월 말이니까! 확실히 오늘같은 날은 사람이 많지. 그렇기에 안전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최고야. 코로나를 회피하자! (아님) 뭔가 아람이는 딱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그렇구나. 뭔가 크리스마스 당일은 집에서 보낼 것 같았거든. 혜성이는 아마 이브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당일 날은 별 생각 없이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거나 혹은 친구들과 놀면서 보낼 것 같아. 괜히 카페에 들어가서 크리스마스 세트를 먹기도 하고!

650 아람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8:40:06

맞아! 한 단계 더 나아간 느낌이지! 아람이도 그렇고 혜성이도 그렇고 말이야!

아람이 그런 쪽 많이 좋아하지! 연애 얘기나 그런 거~ 뭔가 들으면 몽글몽글한 느낌이 나고 그렇잖아. 그렇지만 뭔가 친구가 아닌 애인을 만든다는 것에 아직까지는 조금 어려워하는 면은 있지만! 티미를 풀자면 아람이 여중 나옴(중요)

ㅋㅋㅋㅋㅋ 나도 아람이 사인 받고싶다! 혜성이가 그렇게 쓱 내밀면 아람이 웃으면서 싸인 해줄 것 같아! ㅋㅋㅋㅋ 혜성이는 아람이의 친필 사인 CD를 얻었다(빵빠레) 포스터 왜 주느냐는 얼굴로 바라보면 아람이는 "그래도 열심히 한 것이 가공되어서 물건으로 남아있으면 기분이 좋잖아!" 라고 말할 것 같네!

혜성이는 크리스마스 때 돌아다니는구나! 그 북적북적한 곳을...! 하긴 그 날이 사진에 담을 피사체들이 많을 것 같은 기분이야! 음, 다음 일상은 신데렐라 꿈이고 그 다음 일상은 메이드이려나? 그 다음부터는 아마 기말고사 공부 같이 하지 않을까 싶구~! 그 다음에 사진전 결과 발표고 그 다음에 여름방학 시작이려나? 시골집을 먼저 가려나 아니면 워터파크를 먼저 가려나?

651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8:48:28

엇?! 하지만 혜성이와 아람이 중학교 같은 동창 설정이잖아! 그래서 첫만남때 그 인연으로 괜히 이야기 나누게 된거고 말이야. 그런데 사실 이제와서 따지고 보면 별 의미도 없는 설정이니 그냥 슬쩍 폐기해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친구를 사귀는 것과 애인을 사귀는 것은 아무래도 천지차이니 말이야. 생각해보면 애인 만들기는 되게 힘들긴 한 것 같아.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지만 상대도 나를 좋아해야 하니 말이야. 확률로만 보자면 정말로 엄청 낮은 확률이긴 하네. 하지만 그걸 해내니까 커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거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혜성이가 그렇게 내밀면 알아듣는구나. ㅋㅋㅋㅋㅋ 혜성이 은근슬쩍 좋아서 정말 소중하게 다시 집어넣을 것 같네. 물론 그렇다고 막 책장에 놓아두고 장식용으로 쓰고 그러진 않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가 또 그렇게 말하면 혜성이는 흐음. 소리를 내면서 일단은 챙겨서 받을 것 같아. 이거 주려고 여기까지 왔냐고 하면서 고생이 많다고 하면서 말이야. 김에 사진 한 장 찍어줄테니까 적당히 서서 포즈 취해보라고 하기도 하고 말이야.

오히려 크리스마스기에 더 찍을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돌아다닐거야. 눈이 내렸으면 눈사람이라던가, 혹은 평화로운 풍경이라던가 말이야! 뭔가 이렇게 보니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드네. 일단 신데렐라 -> 메이드 -> 기말고사 -> 사진전 -> 워터파크 -> 시골집 이게 좋지 않을까? 워터파크를 둘이서 갔다는 것이 포착되면 저 두 사람? 하면서 두 사람의 친구인 그 커플이 슬쩍 둘의 시간 만들어주려고 같이 가자 하면서 은근슬쩍 빠져주면서 자기들은 데이트를 하고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

아무튼 신데렐라 일상이라. 꿈이고 어떻게 보면 AU니까 여기서 사심이 막 풀리게 되나? 오너들의. (아님)

652 아람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9:08:34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내가 설정오류를 내버렸네! 큿 바보같았다...! 지적해줘서 고마워! ㅋㅋㅋ 동창이라는 걸 그이후로 한 번도 얘기를 안해서 까먹었었나봐. 폐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래도 별 의미 없는 것은 아닐지도, 아닌가 별로 그 때의 설정이 쓰이진 않긴 하니까...! 모르겠어 ㅋㅋㅋㅋ(혼란) 쨌든 설정오류 밟아서 민망하군(큼) 애인만드는 거 힘들지! 쌍방 좋아하기가 어렵잖아! 물론 한 사람이 먼저 좋아했다가 다른 사람이 감화(?)되어서 서로 좋아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커플들이 생기는 것일지도 모르고!

은근슬쩍 좋아하는 혜성이 ㅋㅋㅋㅋ 귀여워! 셋째 날에는 어떤 옷을 입었을까! 흰티에 찢어진 펑퍼짐한 연청바지 입었을 것 같다! 브이, 하면서 사진 찍을 것 같아. 환하게 웃으면서.

일상 순서 좋아좋아! 앜ㅋㅋㅋ 두 친구들의 작전이 잘 통하는 시골집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신데렐라 일상은 사심 풀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꿈에서 만나는 것도 너무 재미있지만 말이야!

653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19:18:54

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사실 돌리다보면 이게 헤깔릴 수도 있는걸! 아무래도 그다지 중요하게 나오지 않은 설정이니 말이야. 첫만남 이후로는 사실상 언급조차도 된 적도 없고! 그렇기에 나도 한번씩 헤깔릴 때도 있었는걸! 사실 지금 와서는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두 캐릭터가 중학교 같은 반이었으니까 친해진 것도 아니고 사실상 제로부터 시작하고 있으니 말이야.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이 그 사람 쪽으로 바뀌는 일도 많기야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서로 좋아해서 사귀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 설사 가벼운 엔조이 같은 느낌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거니 말이야. 물론 정말 진지하게 사귀는 것은 더더욱 대단한거고 말이야.

셋째 날이면 아마 혜성이는 일단 학교 활동의 일환이니까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하면서 일단은 학생회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도 보여주고 말이야. 마지막 날에 캠프파이어를 해도 아마 그 안에 끼이진 않고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거나 하면서 돌아다니는 일이 많으니.. 음. 둘째날에 노는게 역시 베스트 초이스였어!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기까지 가려면 또 여러 일상을 해야하고 지금도 은연 중에 썸을 타고 있긴 하니 아마 작전이 제대로 통하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당장 사진전과 워터파크만 해도 그냥 말이 좋아 보는거지. 사실상 두 번 연속 데이트나 마찬가지이고 말이야. ㅋㅋㅋㅋㅋ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구나. 꿈이기에 혹은 일종의 AU 느낌이기에 풀 수 있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야. 예쁜 신데렐라 아람이를 보며 혜성이 가슴 뛰는거 느껴진다.

654 아람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9:31:59

그런 의미로 일대일을 길게 하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 두 사람이 정말 잘 만나서 캐릭터들끼리도 잘 맞아서 오래오래 진행을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

그나저나 궁금한 거 있어! 혜성이는 둘째날 축제 하교할 때 페이스페인팅 지우고 하교했으려나? 아니면 너무 오래되어서 까먹은 나머지 그대로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이 보셨다거나 ㅋㅋㅋ 아람이는 까먹진 않았지만 지우기 아쉬워서 안 지운 채로 집에 갔을 것 같아! 교복을 입고 있으니 찾기도 쉬웠겠다! 둘째 날에 노는 건 정말 좋은 생각이었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 시골집까지 가는데 정말 어렵구나...!!! ㅋㅋㅋㅋ 나름 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상을 하고 있지만 말이야!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게 죄지!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는데 아람이는 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을까? 혜성이만 지금 입덕부정기라구 ㅋㅋㅋㅋ 아니 사실 다른 사람들이 둘이 비밀연애하는 거 아니냐고 오해해도 할 말 없다! 특히 워터파크까지 둘이 가는 거면 말이야! 데이트 아닌 데이트 너무 좋구~ 이런 설레는 것도 두근두근하는 것도 썸탈 때의 특권 아니겠어?

신데렐라 꿈은 내가 슬금슬금 선레를 써올게! 아무래도 그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서!

655 혜성주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20:04:34

괜히 일댈 가챠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니 말이야. 그런 의미로 제 가챠에 나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점프 큰절) 아람주는 UR급이야. UR급!!

아마 혜성이는 페이스페인팅을 지우고 돌아갔을거야. 물론 학교 내에서는 하고 있었겠지만 하교 할 땐 아람이가 말려도 꼭 지웠을거야. 아무리 그래도 밖을 고양이 페이스로 돌아다니긴 싫어할테니까! 아람이는 안 지우고 그냥 가는구나! 뭔가 그 페인팅을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확실히 느껴져! 확실히 교복을 입으면 눈에 확 띄일지도 모르겠네! 혜성이 입장에선 그 쪽이 학생회의 의뢰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더 잘 믿어줄테니 정말로 편해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조금 아쉬워할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은 죄가 아니야. 오히려 미덕이지!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은거니 얼마나 좋겠어! 아무튼 아람이는 그걸 받아들이고 있구나. ㅋㅋㅋㅋ 혜성이만 입덕부정기. ㅋㅋㅋㅋㅋ 혜성이는 아마 당장은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쩌면 스스로가 생각해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어서 조금 무서움도 느껴서 부정하는 것도 있을거야. 하지만 이게 막상 무너지면 진짜 주체할 수 없어지기 마련이고..츤데레 캐릭터가 그렇게 되면 그때부턴..(침묵) 아무튼 진짜 오해해도 할 말 없지. 귀신의 집 같은 경우도 내부 사정 다 보고 있었을테니 아마 뭐야? 저 둘? 하면서 느낀 것도 있었을테고 말이야. 워터파크 둘만 가는 것은 진짜 누가 뭐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 사이라면 변명의 여지라도 있지만 올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워터파크 둘만? 이건 소문 나도 진짜 어쩔 수 없다. 정말로. 맞아. 그런게 특권이지 또!!

그럼 선레는 부탁할게! 꼭 오늘 안 써도 되니까 천천히 편할 때 써줘!! 아. 맞아. 내가 내일은 시골에 좀 갔다와야 해서 아마 보이기 힘들거야. 그러니까 좀 더 편하고 느긋하게 해도 돼!

656 열세 번째 일상 : 꿈, 동화 그리고 신데렐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22:36:09

꿈이라고 하면 수면에 들었을 때 나타나는 정신 현상으로, 대체로 자신의 자각이 없는 채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만약 꿈 속에서 지금이 꿈 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바로 자각몽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꿈인건가?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 걸레를 손에 들고 허름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자신은 현재 바닥을 닦으며 새어머니와 두 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이다.

"신데렐라, 너는 집이나 지키고 있으렴."

"오늘은 왕자님의 신부를 뽑는 무도회니까 말이야. 너같이 거적데기를 입은 애는 갈 수 없는 곳이란다."

오호호 웃으면서 자신을 약올리려고 하는 것 같으나 아람은 고개를 갸웃할 뿐 별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야 자신은 신데렐라가 아니고, 또 이 안은 꿈이니까. 자각몽이라... 신기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세 사람이 삐까번쩍하게 차려입고 나가자 아람은 들고 있던 걸레를 바닥에 내팽겨치고 부엌으로 가 손을 씼었다.

"음, 그래도 무도회장은 실제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는 하네."

뭔가 지금도 되게 실제같은 느낌이었고, VR 체험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던 터라 꿈속의 무도회장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들었다. 그러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데렐라야, 무도회장에 가고 싶니? 이 요정 할미가 도와주마."

호호호 웃는 요정 할머니(요정에도 할머니가 있나?)가 나타나 응? 하는 새에 자신을 뿅, 하니 변신시켜주었다. 게다가 급전개야. 역시 꿈이라서 그런 걸까? 일단 제 모습을 거울에 비쳐보니 짧은 단발머리는 귀엽게 말려있고 반묶음을 하여 뒤에는 예쁜 진주 장식 핀으로 고정되어있었다. 마법으로 화장도 시킨 건지 자신이 아닌 것처럼 더 예뻐 보이기도 했다. 드레스는 축제 때 입었던 하늘색 드레스가 인상이 깊었던지 그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우아하고 맵시있는 형태에 더 고급진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허리부터 A자로 내려오는 치마자락은 하늘하늘 예뻤고 맨 어깨가 드러나는 쉬폰 드레스에 목에는 머리핀과 같은 진주 목걸이가 걸렸다. 손에는 맨살이 비치는 흰 레이스 장갑이 씌워졌고 발을 내려다보니 정말 동화처럼 유리구두가 신겨져 있었다.

"오늘 하루 무도회를 재미있게 즐기렴. 단 12시까지는 집에 돌아와야 해. 알겠니?"

그러더니 갑자기 눈을 돌리니 이미 무도회장이었다. 개연성? 아니 꿈인데 개연성이 뭐가 중요할까. 꿈이라서 그런가. 뭔가 몸이 산뜻하니 가벼운 느낌이었고 입은 옷도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처음 신는 유리구두인데도 발이 하나도 안 아팠다. 그야 꿈이니까.

무도회장에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샹들리에와 고급스러운 현악기 선율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드레스와 정장으로 예쁘고 멋있게 한껏 차려입고 이야기를 하거나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혜성이...?"

아람이 순간 혼잣말로 작게 말이 튀어나왔다. 너무 놀랐던 탓이었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라는 느낌으로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봤다. 한 눈에 봐도 그가 이 동화 속의 왕자님이라는 것이 너무 분명했다. 그야 그가 굉장히 멋있게 차려입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선망의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혜성주야말로 슈퍼 울트라 레어라구!(맞절) 깜빡 잠들어서 늦게 와버렸어 ㅋㅋㅋㅋ 역시 혜성이 잊지 않고 지우고 가는구나!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람이도 굳이 말리진 않을거야 ㅋㅋㅋㅋㅋ 학교 내에서 저러고 다닌 것도 많이 봐준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이야.

아람이는 뭔가 혜성이니까, 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그 순간에 조금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일상에서 우물 안에서라던가, 혜성이가 워터파크 같이 가자고 한다거나 그런 것 때문에 이게 썸인 건가? 하면서 생각한 것 같아. 혜성이랑 있으면 좋고 몽글몽글하고 간질간질하고 그런 느낌? 뭔가 다 예스하게되는 그런 느낌?

아니, 잠깐 막상 무너지면? 주체할 수 없어지면? 츤데레 캐릭터가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궁금해요 선생님!!!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건 찬찬히 앞으로 일상하면서 다 즐겨주겠어!!! 쨌든 간에 확실히 두 사람은 썸을 타고 있어. 이게 썸이 아니면 뭐란 말이야!@!@@! 이런 외침도 일대일이라 가능했지 다인스레였으면 눈치 보면서 일상 레스에도 반응이나 내부 생각이나 좀더 자제하고 그랬겠지. 하지만 다인스레에서 고백할 때의 떨림이나 일상 레스 하는 거나 엄청 더 스릴있고 막 상대방 마음이나 그런 것 때문에 걱정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하고 하는 그런 것도 맛있으니까...! 쨌든 둘 다 재미있다 이겁니다. 쨌든간에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이 다들 둘이 썸 타는 것을 알게 될 거라고!! 그걸 모르는 건 혜성이밖에 없을거야 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시골에 가는구나! 조심히 잘 다녀오구~!

657 혜성 - 아람 (wjJCOUGolY)

2021-12-25 (파란날) 23:03:32

"그러니까 왜 이게 이렇게 되는거야."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혜성은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갑자기 주변에서 왕자님. 왕자님. 그럴 일이 자신에게 없을테니까. 분명히 자신은 침대에 누워서 잤는데 눈을 떠보니 뜬금없이 다른 곳에 있었고 주변에선 자신을 왕자라고 부르면서 이것저것 시중을 들고 있었다. 와. 이거 완전 부담스러워. 그보다 지금 열 여덟살이나 되서 왕자가 되는 꿈을 꾼단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괜히 볼을 꼬집어보지만 꿈에서 깨어나진 못한채 꿈 속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주변 풍경이나 구경할까 싶어서 혜성은 성을 돌아다니려고 했다. 허나 바로 신하 한 명이 뛰어와서 그의 앞을 막아세웠다.

"왕자님!! 오늘 무도회 준비를 하셔야지. 어디로 돌아다니신단 말입니까?!"

"...무도회..요?"

"네! 무도회 말입니다! 잊으셨습니까? 오늘은 왕자님의 생일이고 이번 무도회에서 왕자님의 결혼 상대를 고르기로 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그것 때문에 성이 난리가 아닙니다. 어서 들어가셔서 준비하시지요! 만인의 앞에 서는데 최대한 멋지게 보여야 정말로 예쁜 결혼상대도 찾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잠깐만요?! 뭐라고요?! 결혼 상대?! 아니. 잠깐만. 잠깐만."

"잠깐은 무슨 잠깐입니까?!"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급전개잖아요?! 아니아니. 당황한 것은 아니고...."

"당황한 거 맞구만요!"

"아니! 아니! 아니!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왜 뜬금없이 하루 아침에 결혼 상대가..."

"여봐라! 어서 왕자님을 모시어라!!"

"잠깐! 스톱! 스톱!!"

신하의 말에 갑자기 저 편에서 여러 시종들이 달려와서 혜성의 두 팔을 잡았다. 뿌리쳐보려고 하지만 어찌나 힘이 센지. 졸지에 혜성은 발버둥을 힘껏 쳐보지만 정말 힘 없이 질질 끌려갔다. 으아아! 소리를 내면서 저쪽에 있는 방으로 끌려간 혜성은 그야말로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무슨 옷을 이렇게 많이도 갈아입고 무슨 머리 정리를 이리도 길게하고, 망토 차림에, 댄스 수업까지. 지금까지 가르친 것을 다 까먹으셨습니까?! 라는 호통과 함께 몇 번이나 혼났는지 그로서도 알 수 없었다. 이것저것 일이 있었고 해방될 쯤에는 혜성의 얼굴에 상당히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무도회가 열리고 혜성은 성에서 만들어준 정말로 멋진 하얀색 예복을 입고 입장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찬사의 목소리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느끼며 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꿈이니 적당히 맞춰줄 수밖에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우선 혜성은 그냥 적당히 조용한 곳을 향해 나아가려고 했다. 샹들리에는 물론이고 유리로 만든 여러 그릇. 그리고 주변의 화려한 장식과 인테리어. 카메라가 있으면 딱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목을 만졌으나 잡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사진으로 남길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듯 그는 괜히 혀를 작게 차며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던 그의 발걸음이 멈추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문아람?"

어째서인지 저 편에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람의 모습이 저 앞에 있었다. 순간 당황해서 헤성은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바로 볼을 여러 번 꼬집으면서 이 꿈에서 깨어나려고 했지만 꿈이 끝나는 일은 없었다. 정말로 크게 당황했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혜성은 어버버 한 표정을 지었고 빠르게 아람에게 다가갔다.

'아니. 하지만 아람이가 내 꿈에 나타날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얘는 아람이가 아니라 단순히 아람이를 닮은...건가? 아니. 그보다 왜... 하필 얘인건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몇 번이나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정말로 상대가 아람과 크게 닮았다고 생각하며 혀를 작게 찼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모르는 척 하고 가야하나. 그렇게 생각을 하다 그는 차마 그렇게 하진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너.. 아니아니. 그대도 무도회에 참가하러 오신 이입니까?"

/아무래도 고양이 얼굴을 잊을래야 잊을 순 없을테니 말이야! 소원권이니까 학교 내에서 해주긴 했지만 끝나자마자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며 바로 지울 것 같아. 물론 아람이가 조금 섭섭해하지 않을까 살짝 고민은 하겠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아람이의 부탁이라도 더 하긴 부끄럽다고 생각할 것 같거든!

뭔가 이렇게 같은 상황을 생각하는 것도 두 캐릭터의 개성이 잘 보인다고 생각해. 혜성이는 쉽게 인정하지 않지만 아람이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분위기니 말이야. 사실 우물 안이 좀 결정타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 아무래도 확 의식하게 되는 트리거일지도 모르겠고. 물론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결국엔 혜성이가 빨리 썸이고 의식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뭐가 바뀌겠지만...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

츤데레가 무너지면 그때부턴 귀여운 모습만 나오는거지! 말만 걸어도 우와아악! 하는 느낌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야. 얼굴 새빨개져서는 도망치기 바쁠지도 모르겠고. 누가 보면 야. 너 쟤 좋아하지? / 뭔 소리래?! 아니거든?! 누, 누, 누가 좋아한데?! 이렇게 티가 팍팍 날테고 말이야. 이건 썸이지. 썸 이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 다인스레라면 지금 우리들처럼 놀면 빼박 편파니까. 아무래도 좋아하는 티를 많이 내기도 힘들고 말이지. 뭐 사실 어느 쪽이나 장단점은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다인스레라도 혜성이로 아람이에게 어떻게든 비벼보려고 했을 자신이 있다. 물론 내 특성상 앓이를 그렇게 많이 선보이는 편은 아니라서 속앓이만 했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혜성이가 빨리 인정하게 할 수밖에! 사실 이 둘은 서로 썸타는 것을 알고 인정해도 뭔가 그 이후로 나아가는 것은 또 따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말이야. 은근히. 응! 조심해서 다녀올게!!

658 아람 - 혜성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23:39:40

아람은 눈을 끔뻑끔뻑하다가 혜성이 이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자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떡하지...? 일단, 꿈이니까... 신데렐라처럼 행동하면 되는 건가? 너무 전개에서 엇나가면 안 될 것 같고. 그리고 꽤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정리된 남색 머리카락도, 흰색 예복으로 갖춰입은 것도. 자신이 너무 당황해서 그런 걸까, 혜성도 조금 버퍼링이 걸린 느낌이었다.

세상에, 혀 차는 것도 되게 혜성이랑 똑같다, 라고 생각하며 아람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위해 애썼다.

"네, 인사드립니다, 왕자님. 문, 아니 신데렐라라고 합니다."

아람은 한 손을 가슴에 올리고 다른 손은 치마를 살짝 잡고 무릎을 살짝 굽히며 인사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싶었지만 아무렴 어때 싶기도 했다. 대신 눈 앞에 있는 혜성을 조금 더 쳐다봤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다른 배경이다보니... 주변이 반짝반짝해서 그런 걸까? 혜성에게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영광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12시면 집으로 가봐야 해서요."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어떻게 말하더라도 자신이 신데렐라이고 앞의 사람이 왕자님이라면 춤도 추고 서로 반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스토리상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던데, 왕자님이 혜성이로 나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 걸까? 왠지 다른 사람들이 알면 부끄러울 것 같은 기분에 절대 비밀로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라면 혜성에게 이야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전에 꿈을 꿨었는데, 네가 내 왕자님으로 나왔어, 라고.

아람은 혜성이 손을 내밀어 춤을 신청하면 자연히 춤을 출 준비를 하며 혜성을 바라봤다.


/혜성이의 반응 너무 귀엽다...! 되게 아람이는 뭔가 꿈이라는 것도 엄청 받아들이는데, 혜성이는 막 당황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구 ㅋㅋㅋ!! 되게 분위기 달라서 신기하다! 나는 지금 상황도 좋아! 뭔가 지금 혜성이 모습이 너무 귀엽거든! 츤데레가 무너지면 더이상 이런 모습 보기 어려울 수도 있잖아!

츤데레가 무너지면 귀여운 모습만 나온다닠ㅋㅋㅋㅋ 상상만해도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말만 걸어도 우와아악 하는 느낌이라니 귀엽잖아! 다인 스레와 일대일 스레의 장단점이 있지! 나도 다인 스레였다고 해도 혜성이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열심히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을 것 같아! ㅋㅋㅋㅋ 나도 다인스레에서는 소심해지는 편이라 속앓이 엄청 할 것 같구! 지금이야 혜성이를 느긋하게 이모저모를 맛보고 있지만 다인스레였다면 마음이 급해져서 아람이가 먼저 고백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스레에서도 아람이가 고백할 가능성도 많이 있지만! 쨌든 결론은 이 스레 너무 재미지다는거지 큽 ㅠㅠㅠㅠ

659 혜성 - 아람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00:01:16

"...신데..렐라?"

지금 이거 신데렐라 꿈이었나? 순간적으로 혜성은 혼란을 강하게 느꼈다. 자신이 아는 바 신데렐라는 신데렐라가 마지막에 왕자와 결혼해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결말로 끝이 나는 동화였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은 자신이 아람을 쏙 빼닮은 저 여성과 결혼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얼굴의 열기가 너무 뜨거운지 그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아람을 바라봤다. 지금 이거, 이대로 괜찮은건가? 여기서 동화 내용대로 진행되면 정말로 아람이와 결혼을 하게 되는거야? 그런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애쓰나 좀처럼 머리는 정리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춤을 먼저 권하는 그녀의 행동이 참으로 우아해서 그런 것일까? 그의 눈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예뻤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살짝 뛰는 것은 뒤늦게 느끼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렇기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대가 괜찮다면요. ...이, 일단은 춤 한 번은 춰야 하니까. 뭐... 제일 먼저 권해주기도 했고. 그러니까 추는 것 정도야."

꿈 속이고, 왕자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들 결국 그의 성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평소와 말하는 것이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혜성은 리드하듯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 무도회장의 중심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혼나면서 배운 댄스법은 아직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었고 그는 스탭을 밟으며 춤을 천천히 리드했다. 그녀의 허리에 살며시 팔을 감아서 잡아주기도 하고, 살짝 근접해서 턴을 주기도 하고, 나름 멋지게 스탭을 밟으며 꼬이지 않게 철저하게 자세를 취하기도 하며.

이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들을 향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으나 혜성은 애써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이 여성과 함께 춤을 즐기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혜성이었기에 그 다른 무언가도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이 꿈은 절대 이야기 못하지.'

특히 아람에게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혜성은 스탭을 멋지게 밟으면서 조용히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만약 이게 꿈이라고 한다면 신데렐라.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아무래도 지금 상황은 무너지고 인정하게 되면 보기 힘들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런데 사람의 변화라는 것이 다 그런거니 말이야! 그래도 가장 근본적인 솔직하지 못하다는 바뀌지 않겠지만! 물론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진지하게 인정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다만 이제 점점 아람이를 챙기려고 하면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빈도가 조금은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고! 물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말이야!

그야 아람이를 완전히 의식하고 좋아하고 있을 때니 아무래도 말이지. ㅋㅋㅋㅋㅋ 자신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크게 당황하지 않을까. 일단 혜성이 아직까지 한번도 연애 안 한 솔로고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의식한 적도 없으니까. 맞아. 다인스레가 되면 괜히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있지. 이게 과몰입과는 좀 다른 뭔가가 있더라. 진짜로. 그래서 괜히 빨리 마음 정리하려고 일부러 차이려고 움직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게 하면 괜히 마음은 편해지긴 하니까! 글쎄. 아람이가 먼저 고백을 할지. 혜성이가 먼저 고백을 할지는.. 두고보면 알게 되겠지! 사실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 없이 그냥 먼저 좋아하게 되면 고백을 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니.. 누군가가 먼저 하게 되겠지! 아무래도! 사실 이 일상에서 고백하자...라고 협의를 보는 것도 조금 이상한 것 같고 말이야! 맞아! 재밌다는 것이 중요하지!

660 아람 - 혜성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00:34:59

아람은 꿈인데도 정말 혜성이같은 말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예쁜 무늬가 들어간 레이스 장갑을 낀 손이 혜성의 손 안에 잡히자 아람은 이전에 혜성과 손을 잡았던 일들이 떠올랐다. 상처를 치료했을 때였던가, 창고에 갇혔었던 때에도, 아, 그 때 버스를 탈 때도 손을 잡아 주었었지.

꽤나 춤을 춘다는 것은 거리가 가깝구나. 손을 잡고 다른 손은 어깨에 올리고, 아람은 꿈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스텝을 따라갔다. 왠지 물흐르듯이 한 번도 춰본 적 없는 춤을 추고 있었다. 뭔가 혜성과 몸을 맡대고 있으니 너무 가깝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해서 민망하기도 하고 그랬다. 이런 꿈이라는 게... 내가 이런 것을 원하고 있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꿈이요? 음, 이 상황이 하룻밤의 꿈이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그 순간에 충실한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평소에 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거나... 하지 못했었던 말을 해본다거나..."

아람이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꿈이라. 동화 속에 나오는 신데렐라에게도 요정의 힘을 빌어서 무도회장에 간 것은 한 여름밤의 꿈이었으려나. 이뤄질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일이었을 터였다. 12시가 되면 끝이 나버리는. 물론 아람에게 있어서도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매한가지였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근사한 무도회장에서 이렇게 멋있게 차려입은 혜성과 춤을 추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람이 살짝 고개를 들어 혜성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남색의 눈동자가 아주 가까이에서 보여 제 얼굴이 비칠 것 같았다.

"오늘 정말 근사하고 멋있으시네요, 왕자님. 반할 것 같아요."

아람이 진심 반, 장난 반으로 혜성에게 솔직한 말을 먼저 건네었다. 근사한 현악 연주에 춤을 추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즐겁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맞아! 변화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상황극을 하는 재미중에 하나니까! 너무 꿀잼이지!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보겠어! 물론 아람이도 점점 변하겠지만...! 그런데 아람이는 그렇게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 ㅋㅋㅋㅋ 관계야 변하겠지만 뭔가 지금보다 좀더 표현하고 좀더 장난치고 좀더 짖궂을 수도? 음, 자잘한 스킨십 같은 걸 많이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솔로! 원래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 그래서 첫사랑은 안 이뤄진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겠지만! 둘의 관계도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어.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느긋했는데 두 캐릭터가 정말 급격하게 친해지고 썸도 타고 있다니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일상이라는게 어떻게 튈지 모르니까! 막 급작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

다인스레가 되면 되게 급해지는 거 인정 ㅋㅋㅋ 과몰입하고 달리 뭔가 있지. 캐릭터들도 더 초조해하는 느낌이고 말이야. 관계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있는 편이니까. 뭔가 정해놓으면 어렵기도 하고. 뭐어! 어떻게든 되겠지! 썸만 타다가 겨울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이라! 두 캐릭터가 알아서 하겠지!!(널부렁)(아람:???)

661 혜성 - 아람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01:05:03

평소에 할 수 없는 행동과 하지 못했었던 말들을 해보는 것도 확실히 나쁘지 않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를테면 아람에게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는 것도 꿈 속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허락되진 않겠지만. 춤을 추며 혜성은 자연히 아람의 얼굴. 정화깋는 눈을 바라봤다. 평소에도 상당히 예쁜 눈이었으나 오늘따라 연두빛 눈이 더욱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 같아 혜성은 침을 절로 삼켰다. 어디 그 뿐일까. 춤을 출 정도로 가깝게 있기에 그녀의 예쁘면서도 귀여운 외모가 오늘따라 눈에 더 들어온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한 번 얼굴을 붉혔다. 이렇게 얼굴을 붉혀야만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자신은 왜 이러는 것일까. 도저히 풀리지 않을 정도로 꼬여버린 실타래를 푸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흘러나온 말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동자만 살며시 옆으로 치웠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이어질 운명이었으니 아마 이건 자신이 아니라 '신데렐라'가 '왕자'에게 보내는 말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그래도 근사하고 멋지다는 말 자체가 나쁘진 않은지 헛기침 소리를 내며 위로 솟을 것 같은 입꼬리를 겨우 아래로 가라앉혔다.

"그러는 신데렐라야말로 우아하고 아름답네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예쁘네요. 아름답고."

당사자에게는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는 말이었으나, 아니. 간접적으로 몇 번 표현한 적은 없었으나 이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녀가 아람이 아니고 여기가 꿈 속 세계이기 때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차피 자신의 꿈이니 이렇게 말한다고 한들 당사자에게 전달이 되는 일도 없지 않겠는가.

"고마워요. 이렇게 춤을 먼저 권해줘서. 저는 아름다운 것을 정말로 좋아해요. 단순히 예쁘다기보다는... 그러니까.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그 매력이 충분히 아름답고 돋보이는 것을 좋아해요. 그러니까 지금 당신을 놓고 싶진 않아."

그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지자.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꿈이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더더욱 말을 이어나갔다.

"12시가 되어도 가지 말고 여기에 있으면 안될까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지금은 당신을 붙잡고 싶어."

말을 마치며 그는 곡에 맞춰 춤을 마무리 지으며 그녀를 살며시 받쳐주며 미소를 지었다. 이후는 어쩌면 좋을까. 춤을 춰야하는 여성의 손등에 입을 맞추는게 예의였던가. 일단 춤이 다 끝나면 생각해보기로 하며 그는 마지막으로 스탭을 부드럽게 밟았다.

/엄청나게 변하지 않아도 상관없는걸! 오히려 그렇게 변하지 않는 느낌 속에서 살짝 묻어나오는 느낌이라는게 있는 법이니 말이야! 자잘한 스킨십이라. 혜성이가 순간 당황해서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빼려다가 멈칫하고 받아주는 모습이 벌써부터 보이는걸!

그런데 사실 느긋하다면 느긋한 거 아닐까? 사실 이것만 해도 14번째 일상이니 말이야. 일상으로 표현만 안 되었을 뿐이지. 그 사이사이에 또 이런저런 일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사실 일상이라는 것이 정말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막 급진행이 되었다가 정체가 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사소한 오해 같은 게 생겨서 조금 멀어지기도 했다가 또 급격하게 빨라질 수도 있는 거 아닐까? 그런데 사실 급격하게 빨라지는 건.. 그만큼 캐릭터들이 서로를 의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도 하잖아? 결론은 둘 잘 어울린다라는거야!

맞아맞아. 다른 캐릭터가 먼저 움직여서 고백하고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한 것도 있고 말이야. 물론 이것도 과몰입과는 다른 뭔가..라고 해야하나? 뭔가 이어져도 막 슬프고 스레 뛰기 싫고 그렇다기보다는 조금 아쉬운 그런 느낌? 그렇지만 또 금방 가라앉게 되고! 오히려 훈훈하게 바라보게 되고 말이야! 맞아. 두 캐릭터가 알아서 하겠지! 지금은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 사실 썸타는게 또 한 재미 하잖아?

아무튼 이번 대사는... 어쩌면 혜성이가 사귀게 되면 살짝 보일지도 모르는 독점욕이 내비쳐진것일지도 모르겠어. 딱히 속박은 하지 않고 상대가 싫다면 안하겠지만 그 이전엔 아무래도 살짝 욕심을 내고 자신 옆에만 있으면 좋겠고..그런 독점욕이 혜성이에겐 약간은 있어. 정말로 약간! 막 응해주지 않는다고 얀데레화 되진 않으니 그 점은 안심해도 돼!

662 헤성주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01:06:16

그리고 내 일정상 일단 난 자러가 볼게!! 답레는 내일 갔다온 후에 여유가 되면 천천히 써볼게!! 잘 자! 아람주!

663 아람주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01:47:37

열 세번째야 ㅋㅋㅋ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나저나 일상으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 둘은 꽤 많이 만났지! 진짜 일상이라는 건 정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더 재미있어 ㅋㅋㅋ 둘이 티키타카가 잘 맞아야 되지만 말이야. 쨌든 혜성이와 아람이는 뭔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게 갈등 상황이라도 말이야. 일상 돌리다보면 두근두근해

아니, 이번 일상 너무 설레잖아. 이게 그 유명한 반존대라는 것인가요?(쓰러짐) 소유욕 독점욕 드러내는 거 넘 좋다... 욕심 부리는 거 좋아. 뭔가 꿈이다보니까 혜성이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멘트를 하는게 뭔가 너무 좋고... 이게 바로 미리보기라는 것인가? 아니, 나 답레받고 엄청 와아... 와... 했다고. 혜성이가 이런 멘트를? 하면서. 너무 좋다...(앓) 뭔가 파면 팔수록 혜성이 완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모아놓은 느낌이라 ㅋㅋㅋ 쨌든 결론은 너무 맛있어요(?)

잘자고 답레는 내일 편할 때 올릴게!! 잘 자구 내일 잘 다녀와!~

664 아람 - 혜성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02:41:29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아름답다고 표현하자 눈을 깜빡였다. 보통의 혜성이라면 근사하다는 말에 툴툴거리거나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할 것이었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칭찬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니까. 그저 제가 혜성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혜성의 모습으로 자신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꿈이고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얼굴이 붉어지는 기분이었다.

신데렐라와 왕자가 서로에게 반해서 이어지듯이, 혜성이 하는 말도 그런 이야기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과 함께 그 생각을 잠시 미뤄두기로 한다. 꿈이니까, 즐기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예쁘다는 말은 종종, 아니 자주 듣지만 혜성에게 듣는 말은 너무도 달게 느껴졌다. 자신을 놓고 싶지 않다는 그 말도. 그 말에는 뭔가 진득하고 끈적한 느낌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은 늘 누군가가 자신에게 그런 집요한 사랑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았다. 자신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많았지만 가끔은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외로울 때가 있었으니까.

그래서일까, 꿈인 것을 알면서도, 이 모든 상황이 거짓인 것을 알면서도 아람은 그 붙잡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좋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드는 반발심 같은 것이 있었다. 아름답다고 예쁘다고 해도 그것은 제 겉모습 뿐만이 아닐까? 진짜 제 자신을 알게 된다면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그런 생각. 부모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자신을 사랑해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너는 나를 아직 몰라. 왕자도 신데렐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12시가 지나면 저는 마법이 풀리고 말아요. 그럼 이전의 못난 신데렐라로 돌아가겠죠. 아름다운 드레스도 없고 예쁜 진주 보석도 없고. 단지 낡고 냄새나는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신데렐라로요.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본 모습으로 돌아온 저를 보고 수군거리겠죠."

아름다운 샹들리에 불빛, 화려하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 다른 사람들의 찬탄의 시선. 이런 것은 원래의 나, 원래의 신데렐레에게는 주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람은 시계를 힐끔 보았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조금은 있었다. 춤 한 곡을 더 출 정도의 시간이.

"그래도, 한 곡 정도는 더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람이 부러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데렐라는 신데렐라고 자신은 자신이니까. 이것이 현재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이라도, 언젠가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그런 다짐이, 결심이 있었다. 불행이 제 목전에 있더라도, 꼭 행복하게 살겠다는 다짐이 있었으니까. 제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혜성도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완벽한 스텝과 함께 한 곡이 끝났다. 아람은 혜성에게서 잠시 떨어졌지만 손은 놓지 않았다. 음악이 멈췄다가, 이번에는 조금 더 밝고 경쾌한 왈츠곡이 흘러나왔다.

"이 곡이 끝나면 나를 놓아주세요. 그리고 나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또 그럼에도 제가 보고싶다면... 그 땐 다시 절 찾아와 주시겠어요?"

아람은 조금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왕자가 이 신데렐라가 부모를 잃고 새어머니와 언니들의 학대 아래 낡은 옷에 바닥을 닦는 구박데기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꼭 이 신데렐라를 찾아주기를. 그리고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

혜성이 다시 춤을 시작한다면 아람은 그에 다시 발을 맞추어 리드를 따라갈 것이었다. 음악이 끝나기도 전에 12시가 되어버린다면 그대로 이 자리를 벗어나겠지만.


/잠이 안와서 마저 쓰고 잔다아아ㅏㅏㅏ 이 꿈 너무 재미있잖아...!

665 혜성 - 아람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09:00:31

지금 이 분위기를, 정확히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진행해야하니 나름대로 읊은 말이 조금은 부끄러운지 혜성의 얼굴은 다시 붉어졌다. 오늘따라 얼굴이 상당히 많이 붉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춤을 추고 있으니 자신의 얼굴을 부채질할 수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자신의 생각 속에서만 펼쳐지는 꿈이라는 것이 그나마 그에게 있어선 다행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정말로 눈앞의 이가 아람이라면 자신은 죽어도 이런 말은 못할테니까. 허나 그와 동시에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 그럼 자신은 평소에 아람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기에 이런 꿈을 꾸는 것인가 하고. 아니. 애초에 왜 자신이 왕자고 아람이 신데렐라로 나오는건지부터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집사 카페에서 입은 드레스 입은 모습을 봐서 그런 것일까. 혼란스러운 마음이 커져갔으나 애써 잠재우며 혜성은 다시 춤에 집중했다.

"설사 그렇게 변한다고 해도 당신이라는 객체가 바뀌는건 아니잖아요."

물론 지금의 신데렐라는 자신이 아는 바, 마법의 힘으로 화려해진 여성이었다. 허나 결국 입고 있는 드레스, 몸에 달고 있는 장신구가 마법의 힘으로 만들어졌을 뿐이지. 마법의 힘으로 신데렐라 그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던가. 혜성에게 있어선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누더기를 입고 있으면 그 누더기가 아니라 새로운 옷을 입히면 될 일이고 얼굴에 재가 묻어있으면 얼굴을 씻게 하면 될 일이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피사체를 찾을 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설사 눈에 잘 띄지 않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 분위기가 예쁘고 아름다우면 그건 곧 자신의 피사체였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그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왕자가 신데렐라를 다시 찾아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아내로 맞이한 이유를.

'...그래도 그걸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말이지.'

역시 낯간지럽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한 번 이 사실이 꿈이라는 것에 감사했다. 지금 하는 말들은 아무도 모를 일이고, 그저 자신의 꿈 속에서만 존재하다 사라질 말들이기에.

"알겠어요. 허나 기다리고 있어요. 꼭 찾아갈테니까. 당신 같은 아름다운 이를 놓치고 싶진 않으니까."

자신이 왕자라면 역시 이렇게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미소를 지었다. 새롭게 바뀐 곡에 맞춰 이번엔 조금 더 다르게, 물론 조금 어색한 스탭이 섞여있는 춤을 추며 혜성은 아람을 더욱 빤히 바라봤다. 이렇게나 예쁘구나.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생각도 못한 이 상황이 조금 달콤하게 느껴졌고 그와 동시에 혜성은 스스로에게 피식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면 마치 자신이...

음악이 끝나고 춤이 멈추자 혜성은 조심스럽게 아람을 놓아주었다. 동화 내용대로라면 여기서 신데렐라가 도망치듯 나가야만 할 것이고 유리구두를 떨어뜨려야만 할 것이다. 허나 그것은 갑작스럽게 도망쳤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유리 구두를 떨어뜨릴 정도면 발목이 무사치 않을터. 그저 그게 걱정이었기에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약속은 지킬게요. 돌아가도 좋아요. 하지만 곧 찾으러, 만나러 갈테니 기다리고 있어요. 누더기 옷을 입은 당신이라도 금방 찾아낼테니까. 당신은 설사 그렇게 입고 있다고 해도 금방 눈에 띄일 정도의 사람이니까. 신데렐라."

그렇게 애써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어서 가보라는 듯이 살며시 손짓했다.

/ㅋㅋㅋㅋㅋㅋㅋ 한 번을 더 추가해버렸어!! 으으!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많이 했다는 것이 중요한거야!! 그럴거야! (우기기) 사실 이 둘이 그만큼 티키타카가 잘 되는 조합이니 말이야. 그만큼 아람이 장난도 잘 치고 귀엽기도 하고 활발한 것이 좋았다고 생각해! 츤데레의 츤츤도 받아줘야 그게 잘 살아나는 법이니 말이야!

반존대...가 되버렸네. ㅋㅋㅋㅋㅋ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꿈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왕자 역이기에 이런 말을 하는 거지. 현실에선 어림도 없지. 미리보기..라고 해야할까. 현실에서 설사 두 캐릭터가 특별한 사이가 되었다고 해도 이런 말은 잘 안할 것 같으니 그냥 숨겨진 요소 개방이 아닐까? 물론 독점욕과 소유욕은 은근히 보이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집착은 절대로 안 할 애기도 하고. 그냥 조금 아쉬워한다 정도가 고작일 것 같네! ㅋㅋㅋㅋ 혜성이를 좋아해줘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무튼 내심 속으로는 저런 소유욕도 독점욕도 은근히 있다로 보면 될 것 같아. 그렇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질투도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것도 그리 심하다기보다는 그냥 다른 이와 너무 진하게 스킨십을 한다거나 할 때 보이는 것이 고작일 것 같아서. 괜히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 뚱한 표정을 짓다가 그냥 아무런 말 없이 자신 품으로 끌어당기면서 자신도 기어이 하고 만다는 그런 느낌? 물론 거부하면 안하지만 풀죽은 고양이 모드는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집착은 안한다. 집착은!

아무튼 이 꿈이 끝나면 혜성이는 이불킥 예약이야.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아무리 가짜고 신데렐라라고 하지만 아람이에게?! 으아아! 싶은 마음으로 말이야.

일단 아직 출발 전이라서 이렇게 답레를 남겨놓고 갈게! 하루 잘 보내길 바라!

666 아람 - 혜성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15:55:10

아람은 그 말을 믿고 싶기도 하고, 믿고 싶지 않기도 했다. 물론 이 말들은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하는 말일 뿐 자신에게 하는 말은 아니니까. 아람은 구태여 변명하거나 말을 얹지는 않았다. 그저 이 한여름 밤의 꿈이 서글퍼 웃을 뿐이었다. 왜인지 신데렐라가 안타까웠다.

열두시를 알리는 괘종시계의 소리가 뎅뎅, 울렸다. 아람은 혜성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처음 인사했을 때처럼 우아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곤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사뿐한 걸음으로 뒤돌아 걸어갔다. 시계가 뎅, 뎅, 울릴 때마다 마법이 사라져갔다. 진주 머리장식이 바스라지듯 빛이 되어 사라지고, 이내 목걸이가, 장갑이, 그리고 유리구두가 사라져 아람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으로 내려왔다.

아람이 무도회장을 나가는 문에 닿았을 때, 하늘색 드레스도 끝단부터 빛으로 화해가고 있었다. 아람은 잠시 혜성의 쪽을 쳐다봤다가, 이내 문을 열고 나갔다. 등 뒤로 문을 닫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깜빡깜빡 떠보니, 제 방이었다. 창문 쪽을 쳐다보니 열린 창문 사이로 여름의 서늘한 새벽 바람이 들어와 얇은 커튼을 밀어냈다 당겼다 하고 있었다. 여름의 해는 재빨리 떠서 희미한 새벽 빛을 방 안으로 들이밀고 있었다. 아람은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켰다. 넓찍한 방은 물건이 적어 꽤나 삭막해보였다.

"꿈..."

신데렐라가 되는 꿈이었다. 그리고 무도회장을 갔는데 혜성이 흰 예복을 차려입은 왕자님이 되어 자신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춤을 췄고, 또...

'하지만 곧 찾으러, 만나러 갈테니 기다리고 있어요. 누더기 옷을 입은 당신이라도 금방 찾아낼테니까.'

라고... 아람은 그 말을 떠올리며 작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머리 맡에 놓인 고양이 인형을 끌어안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고양이 인형이 혜성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람은 넓은 방 안에서 고양이 인형을 안고 춤을 추듯 엉망같은 스텝을 밟았다. 원피스형의 얇은 여름 잠옷이 아람이 빙글 돌 때마다 살짝 부풀었다가 떨어졌다.

'그 드레스도 춤을 출 때 예쁘게 퍼졌었는데.'

아람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까이에서 춤을 추며 바라봤던 혜성을 떠올렸다. 뭔가 간질간질한 기분에 살짝 붉어진 얼굴로 웃음을 터트렸다.

"자, 학교 가야지."

아람은 침대 맡에 다시 고양이 인형을 앉혀두고 등교할 준비를 했다. 왠지 오늘 하루종일 혜성을 기다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꿈이고 왕자 역할이라고 생각했기에 나오는 말이구나! 숨겨진 요소 개방 ㅋㅋㅋㅋ! 뭔가 혜성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서 너무 재미있었어! 이게 바로 에유의 묘미인가(에유 아닌 에유 같은 느낌이지만) 은근한 독점욕 소유욕 좋지!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도가 아닐까? 집착 해줘도 좋은데 ㅋㅋㅋㅋ 혜성이 성격이 그렇다면 그런 모습도 좋아! 앗, 다른 사람하고 스킨십 하는 것에 기어이 자기도 해버린다가 되버린다니 너무 귀엽잖아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만약 그런 상황이 있다면 아람이 거부하지 않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 질투하는 혜성이도 보고싶은 기분이다 ㅋㅋㅋㅋ

아람이는 꿈을 꾸고 꽤 기분 좋아할 것 같아. 뭔가 나쁜 꿈은 아니잖아? 재미있고. 혜성이 이불킥 하는 모습 보고싶다 ㅋㅋㅋㅋㅋ 뭔가 아람이 마법이 풀린 후 혜성이 찾아오는 것까지 이을까, 아니면 여기서 끝을 낼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여기서 마무리 하는 것이 더 아련하고 더 생각나지 않을까 싶은 느낌에 이쯤 마무리 해봤어. 혜성이 입장에서는 여기서 깬다고? 하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혜성이한테 흰 예복을 입힐 생각을 한 사람 누구죠? 혜성주인가요? 정말 칭찬해...(널부렁) 넘 멋있겠다...

시골 잘 다녀오고! 올 때 메로나....(아님) 조심해서 다녀와~!~!

667 아람 : 비하인드 영상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16:55:55

CD의 영화 내용에서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이 오르고, 그 다음에 비하인드 영상이 시작된다.

제작 과정, 이라는 제목이 뜨고 컴퓨터 앞에 한 여학생이 앉아서 뭔가를 쓰고 있는데 불쑥 카메라맨이 묻는다. 뭐하는 거에요? 라고 하니 여학생이 깜짝 놀라고 부끄러워하면서 조심히 이야기를 한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라고 하며 학기 초 시나리오를 만들었던 모습들이 나온다. 그리고 중간고사가 끝난 뒤 학급 회의에서 시나리오를 다들 읽고 주인공을 누구로 할 것인가, 라는 회의가 나온다. 몇 명이 아람이 어때? 하며 아람이 쪽을 바라본다. 당황한 아람의 얼굴이 나오면서 부끄러워하더니, 아람이 이내 승낙하고 만다. 그리고 나머지 배역을 나눈다.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는 날. 책상을 크게 네모로 만든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이 다 앉아서 시작하기 전 시나리오를 다시 읽고 있다. 그 때 아람에게 카메라가 다가간다.

-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소감이 어떤가요

아람은 곤란한 표정으로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긴장되요.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봐야죠. 다들 열심히 하니까 폐 끼치고 싶지도 않고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 번씩 카메라가 갔다가 대본 리딩 현장을 크게 찍고, 이 후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찍는다. 활기차고 웃음이 가득한 촬영 현장이었다. 그 속에서 아람도 진지하게 대본을 보기도 하고, 같이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영화를 만드는 데 참여한다. 꽤나 험한 장면도 많아서 아람은 넘어지고 뛰고 물에 빠지고, 그런 장면들이 익살스러우면서도 고생했던 것이 잘 담겨져 있다.

잔뜩 물놀이를 하는 학생들 가운데서 긴팔 교복을 입고 대본을 보고 있는 아람이나, 혜성이 포스터로 촬영했던 장면(혜성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에서 아람이 포즈를 취하다가 웃음을 터트리는 장면, 물에 잔뜩 빠지는 모습, 그리고 주변에서 아람에게 수건을 둘러주고 얼른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모습. 감기 기운이 있는지 에취, 제채기를 하는 모습들이 촬영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촬영을 끝마치고 편집하는 이들이 밤을 새면서 간식을 먹고 눈을 비비며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도 찍히고, 상영관을 꾸미는 모습까지 모두 제작 과정 영상에 담겨있다. 반 아이들이 촬영을 하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 영상이었기에 그들을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지루해 보일 수 있으나 그들을 아는 사람이 보기에는 이렇게 찍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영상이었다.

그리고 NG 영상, 이라는 제목이 뜨고 익살스러운 장면들이 나온다.

엑스트라들이 연기가 어설퍼서 자꾸 NG가 나거나, 특히 경비아저씨가 뻣뻣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담겼다(영화 내에서 보인 모습은 그나마 나아진 연기였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기 장면이 많은 만큼 아람의 NG 모습도 많이 담겼다. 유령 소년 역을 맡은 남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대사를 까먹어서 멀뚱멀뚱 눈만 마주치고 있다가 웃음을 터트린다거나, 악역 역할을 맡은 남학생과 방향을 헷갈려 서로 반대쪽으로 가게 되었다거나(나중에 아람이 돌아보면서 물음표를 잔뜩 띄우는 표정이 압권), 아람이 연기를 했는데 마이크를 안달고 있어서 NG가 났다거나, 달리다가 스텝하고 부딪힌다거나(다들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낸 NG도 많았다.

하지만 NG가 났다고 화를 내는 사람없이 다들 깔깔거리며 웃는 그런 장면들이었다.

그 다음 영상은 인터뷰였다.

감독, 시나리오 작가가 함께 나와서 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만들면서 어떤 것이 제일 힘들었는지, 그런 질문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감독과 작가가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들이었고, 그 다음은 유령 소년의 인터뷰, 그 다음은 악역 남학생의 인터뷰가 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주인공인 아람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 처음에 주인공으로 뽑혔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저도 왜 제가 주인공으로 뽑혔는지 모르겠어요(웃음) 다들 제가 잘 할 것 같다고 추천해주더라고요. 제가 나는 한 번도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니, 여기서 아무도 연기를 해본 사람이 없다고 하는 거 있죠?(하하)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도전한다고 생각하고 하겠다고 했어요.

- 영화를 찍으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다 어려웠어요(웃는다) 쉬운 게 없었어요. 처음이다보니까... 하지만 다들 마찬가지였고 이것도 하다보니 느는 것 같았어요. 음, 대본 외우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그 상황에 몰입해서 연기를 한다는 건 또 다른 문제더라고요. 그런데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다보니까 상대방 역할인 친구들과 합을 맞추다보면 정말 제가 주인공이 되어서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게 재미있었어요.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들 잘 하고 있다고 용기를 줘서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물에 빠지는 장면이요(웃음). 수중 촬영을 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거든요. 시나리오에 적혀 있긴 했는데, 설마 이 정도까지 하겠어? 했는데 그 이상을 하더라고요(하하). 그 때 날씨가 맑고 따뜻한 편이었는데 초여름이다보니 계속 물에 들어가니 춥고, 위에서 떨어지는 장면이다보니 걱정도 되고 그랬었는데, 다 촬영하고 나니 뿌듯하고 또 영상으로 정말 잘 나왔더라고요. 그러니까 고생한 보람이 있고 그랬어요.

- 당시 감기에 걸렸던 것 같은데

'아니에요(손을 가로젓는다) 물에 오래 있다보니까 피곤해서 그런 모습이 찍힌 거지 감기 걸린 건 아니었어요. 집에 가는 길에 친구가 걱정된다고 데려다줬는데, 인삼차랑 코코아랑 죽이랑 이렇게 세 개를 사서 집에 들어갔거든요. 제가 그런 날이면 꼭 그렇게 세 개를 먹고 자는데 푹 자고 일어나면 그 다음 날에는 쌩쌩해져요. 진짜로요.(나름의 비밀이라는 듯 강조한다)(주변에서 사람들이 웃는 소리가 들린다)

- 완성된 영화를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엄청 신기했어요. 화면에 나온 사람이 제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영화 한 편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노력과 많은 사람들이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어서, 한 번 하고 나니까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 지 알게되었다고 해야할까요(웃음). 이상하게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는데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고생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에 제 노력도 들어간 게 정말 기쁘고...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이번 경험이요.

-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화 봐주셔서 감사하고, 부족한 게 많았는데 예쁘게 봐주세요(하하)'

668 혜성 - 아람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18:56:53

종소리가 울리고 점점 아람이 멀어졌다. 물론 그게 아람이 아니라 신데렐라인 것은 알았지만 그럼에도 혜성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어차피 이 꿈은 신데렐라의 이야기대로 흘러가고 지금은 신데렐라와 왕자가 멀어지는 장면이었으니 헤어짐은 필연이었다. 이 이후에 다시 마을로 가서 신데렐라를 찾아내기만 하면 되니 그리 긴 헤어짐도 아니었다. 상대는 아람이 아니라 신데렐라. 허나 아람과 너무 쏙 빼닮은 탓일까. 자꾸 아람이 멀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아래로 살짝 숙였다. 방금 전, 자신이 그렇게 이야기했건만 당장의 아쉬움과 비슷한 감정을 차마 억누를 수 없었는지 그는 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마법이 풀리며 하나하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더더욱 아람과 비슷해보이는 외모와 분위기를 느끼며 혜성은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야! 문아..."

그 순간 시야가 바뀌었다. 어두컴컴한 어둠이 걷어지고 낯익은 천장이 그의 눈에 비쳤다. 영문을 알 수 없어 멍한 표정으로 그는 잠시동안 그렇게 있었다. 안 그래도 아침이 너무나 약한 그였기에 제대로 깨어나지 못하고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알 수 없어 더더욱 멍한 기분만 느끼며 혜성은 작은 신음소리를 냈다. 으음. 으으음. 으음. 으으음. 음. 반복적인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뒤척거리면서 눈을 완전히 감았다가 겨우겨우 들어올리고, 그러다가 다시 감고, 이불을 푹 뒤집어썼다.

"...아람아..."

자신도 모르게 아람의 이름을 몇 번 부르던 혜성은 어? 하는 표정으로 바뀌었고 그 순간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간 많은 것들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는 그 상황적 변화를 빠르게 따라잡지 못해 두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가 겨우 상황을 파악하고 으아아악! 하는 소리를 지르며 혜성은 이불을 제 머리까지 뒤집어 쓴 후에 마구잡이로 이불을 걷어찼다.

"뭐야! 뭐! 대체 뭔데! 왜 그 녀석이 신데렐라 모습으로 나오는건데! 대체 왜!!"

자신이 한 말 하나하나가 너무나 부끄러웠고 그 대상이 아람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그에게 있어서 또 다른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이불을 걷어차는 소리가 방에서 크게 울렸고 혜성은 이내 으으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얼굴을 베개 속에 파묻었다.

"아. 진짜. 하필 꿈을 꿔도 그런 꿈을! 뭐야. 대체. ...애초에 그 녀석은..."

괜히 입술을 깨물면서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혜성은 자신의 두 머리를 가볍게 쥐어잡았다. 잊자. 잊어버리자. 그나마 자신만 아는 사실이라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여기며 그는 두 눈을 꽉 감았다. 아직 알람이 울리지 않았으니 그때까진 이대로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뺨을 두 손으로 약하게 팍팍 쳤다.

"아. 진짜. 진짜. 진짜. 으으."

오늘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기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눈을 꽉 감았다. 피해다니는게 좋을까? 아예 안 만나는 방향으로 가는 쪽이 좋을까. 아침이 너무나 약한 소년의 아침 잠이 완전히 달아났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아마 비슷하다면 비슷할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평소에는 전혀 티를 내지 않다가 이후에 은연 중에 티를 내는 것이니 아주 조금은 다를지도 모르고! ㅋㅋㅋㅋ 집착은 아마 혜성이로서는 힘들거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에게 피해주는 것은 싫어하고 집착했다가 싫어하거나 미움받는 것은 또 싫어하니 말이야. 질투하는 혜성이는..언젠간 나오지 않을까? ...라기 전에 사실 얼마 안 남은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어떻게 될지는 차후 일상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 같으니 일단은 노코맨트!

아무튼 막레를 받긴 했지만 혜성이는 지금 이렇습니다 라는 느낌으로 써봤어. 엄청난 부끄러움 때문에 안 그래도 아침에 약한 애가 잠이 확 깨버릴 정도의 충격을 받고 자신이 대체 왜 그런 꿈을 꿨나 싶어서 부끄러워서 미치는 그런 장면이지만.. 어쩔 수 없지! 이게 혜성이니 말이야! 그리고 흰 예복은..그냥 그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하지만 드레스 차림의 아람이도 분명히 예쁠테니까 아람주도 칭찬하겠어!

아무튼 돌아왔어!! 이제부터는 또 쉬고 내일부터 월요일! 으앙. 그래도 일만 잘 끝나면 쭉 쉴수 있으니 일단 최대한 노력해보겠어!! 그리고 독백도 너무 잘 읽었어!! 귀여운 아람이의 인터뷰 최고야!! 혜성이가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을거야. 틀림없이!

669 아람주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19:32:30

막레 잘 받았어! 짧은 일상이었지만 수고 많았어!!! 혜성이 너무 귀엽다(앓).... 혜성잌ㅋㅋㅋ 진짜 너무 귀여워. 귀엽다만 몇 번은 중얼거린 것 같아. 아침에 약한 애가 정신이 번쩍 들 정도라니 ㅋㅋㅋㅋㅋ 이런 혜성이라 좋아 ㅋㅋㅋㅋㅋ 뭔가 아람이 반응은 자극적인 맛(?)이 없는데 혜성이 반응은 굉장히 자극적이어서 맛있다(?)! 흰 예복 상상하니까 너무 잘 어울려! 멋있어!

뭔가 계속해서 이번 일상 읽고 있는데, 뒷 이야기는 아람이 비설 풀때 쯤에 꿈으로 이어 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가 되면 또 폐기될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람이는 왠지 이 꿈을 꾸고 난 뒤에 혜성이 보러 혜성이 반 기웃기웃거릴지도 모르겠는데, 혜성이는 아람이 피해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ㅋㅋㅋㅋㅋ 잘 돌아왔어! 저녁 푹 쉬고 내일 힘내!! 나는 내일도 쉰다(해피) 독백 재미있게 읽었다니 다행이야! 혜성이도 잘 봤다니 다행이고! ㅋㅋㅋㅋ

그럼 다음 일상은 메이드인가! 아마 아람이가 메이드 이벤트를 도와주는 카페 같은 곳을 신청했을 것 같아. 뭔가 이벤트 도와주는 카페 같은 느낌으로 말이야. 왠지 서울에는 이런 특이한 컨셉의 이벤트 카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나 고민중...(고민고민)

670 혜성주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19:58:55

ㅋㅋㅋㅋㅋ 귀엽게 봐줘서 감사한걸! 일단 혜성이라면 아무래도 깨고 일어나면 저런 반응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저런 꿈을 꾼 것도 충격인데 하필 그 대상이 아람이라는 것이 말이야. 이러면 뭔가 자신이 아람이를 의식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마구마구 부정할 것 같거든. 물론 막상 진지하게 아니냐고 물으면 그것에 대해선 확고하게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모른다고 툴툴거리면서 홱 돌아설 것 같지만 말이야! 하지만 아람이 반응도 너무 귀엽고 예뻤는걸. 고양이 인형과 춤추는 모습이라던가 말이야. 장면 생각만 해도 너무 예쁘고 우아한 느낌이야!

확실히 이번 일상에선 아람이의 비설 떡밥이 살짝 흘러나왔지. 뭔가 아람이는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자신감이 없다는 느낌이 더욱 크게 들고 있어. 그렇기에 더욱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또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느낌도 크게 들고 말이야.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은 혜성이와 조금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걸. 혜성이는 아무래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진지하게 사랑받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만큼 말이야.

역시 찾아오는구나! 혜성이는 예상한대로 적어도 그 날은 아람이를 피해다니려고 막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어. 물론 그러다가 아람이에게 붙잡힐 것 같고 오늘따라 왜 이리 안 보이냐고 물음이 혹시라도 나오면 혜성이는 괜히 고개를 돌리고 같은 반도 아닌데 못 볼 수도 있지 않냐고 하면서 무슨 볼일이냐고 물어볼 것 같아. 물론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도저히 눈은 못 마주치면서 말이야. 왜 그러냐고 물으면 아무 일도 아니라고 얼버무리고. 그러다가 혹시 오해생길까 싶어서 딱히 네가 실수했다거나 뭐 싫어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개인 사정일 뿐이라고 중얼거릴 것 같아.

메이드 이벤트를 도와주는 카페라. 그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 사실 나도 서울에 그렇게 많이 간 것은 아니라서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없다고 쳐도 있다고 가정하면 되지! 어차피 꼭 현실적으로만 돌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아무래도 이번 일상은 내가 선레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선레는 아마 내일 쓰지 않을까 싶어! 잔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오늘 하루종일 운전을 해서 그런지 조금 피로함도 있다보니! 그냥 깔끔하게 내일부터 돌리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거든!

671 아람주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20:39:55

하긴 어떤 사람이 꿈에 나오면 되게 싱숭생숭하니까! 그것도 친하게 지내는 여자애라면 더더욱! 왜 이런 꿈을 꾼거지(혼란) 이런 느낌이 아닐까 ㅋㅋㅋㅋ 그러면서 꿈속에서 그렇게 말을 잘 해놓구선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자너 ㅋㅋㅋㅋㅋㅋ 아 둘이 예쁘게 차려입고 무도회장에서 춤추는 거 봤으니 여한이... 있지. 아직 많은 것을 해야해!!!(두둥) 아람이 반응 귀엽다고 해줘서 고마워! ㅋㅋㅋ 아람이는 거의 뭔가 지금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는 그런 기분이야. 혜성이만 괴로워하고 있어...! ㅋㅋㅋㅋㅋㅋ 그런 혜성이 모습도 너무 귀엽고 좋지만!

맞아맞아. 혜성주가 정확하게 잘 봐줬어! 혜성주가 일상을 하나하나 주의깊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너무 좋아! 아무래도 사랑받는다, 라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누가 자신을 봐준다고 하더라도 내 외모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하는 편인 것 같아. 자세한 내용은 더 가까워진 이후에 풀리면 저절로 알게되지 않을까 싶네. 그나저나 혜성이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아무래도 툴툴거리고 솔직하지 못한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아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려나?

혜성이 붙잡히기 ㅋㅋㅋㅋ 아람이라면 도망치는 혜성이를 붙잡을 수 있지! ㅋㅋㅋㅋ혜성이 얼굴 빨개져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ㅋㅋㅋㅋ 개인 사정 ㅋㅋㅋㅋ 아람이는 혜성이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캐묻지는 못하고 뭘까? 생각할 것 같기는 해. 그리고 역시 꿈속에서 본 왕자님은 혜성의 얼굴을 한 자신이 만들어낸 사람이겠거니 생각할 것 같구. 너무 다른 모습이다보니까 말이야 ㅋㅋㅋㅋㅋ

생각해본게, 뭔가 고풍스러운 서양풍 저택같이 생긴 카페인데 거기에서 추가적인 비용을 내면 메이드복이나 드레스나 턱시도나 정장 같은 것들을 빌려주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곳일 것 같아. 관광지 같은 데를 가면 한복이나 기모노나 그런 것들을 빌려주기도 하잖아. 그런 느낌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 건물 내외부에 사진 찍을 것이 많아서 혜성이가 좋아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아람이가 그곳을 선택할 것 같아!

오늘 운전하느라 고생 많았겠다. 장거리 운전 힘들지(흐릿) 선레는 편할 때 줘! 푹 쉬고 말이야! 내일 선레를 준다면 그 카페로 찾아와서 들어온다 정도로 하면 좋을 것 같아. 꿈 때문에 한동안 혜성이가 피해다녔다가 소원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말에 만나는 그런 느낌이려나? ㅋㅋㅋㅋ

672 혜성주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21:03:01

뭔가 아람이는 썸을 타는 것조차도 그냥 깔끔하게 인정하고 즐기는 것 같으니 말이야. 아무튼 혜성이는 상당히 혼란을 느끼고 있는게 맞아. 딱 그 느낌으로 말이야. 분명히 자기 전에 아람이 생각을 한 적도 없는데 대체 왜?! 사실 평소라면 이런 꿈 따위 개꿈이겠거니 생각하고 넘겨버리겠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 말이야. 최근 아람이와 많이 엮이기도 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해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애써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고 있어. 앗. 나도 여한이 많다. 아직 많은 것을 해야만 해! 아직 초반기라고 크게 우겨보겠어!!

음. 아무래도 일상을 돌릴 때는 괜히 몇 번씩 읽어보게 되거든! 물론 아람주가 너무 잘 표현해줘서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해. 확실히 아람이라면 그런 고민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어. 그렇기에 혜성이가 예쁘다고 하는 말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혜성이 입장에선 역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 자신이 상냥한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정한 것도 아닌만큼 말이야. 아무래도 툴툴거리는 것이 마냥 좋게 보이진 않는 법이잖아? 잘 모르는 경우엔 와. 쟤 뭐지? 하고 인성논란이 되기도 딱 좋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아람이라면 혜성이를 잡고도 남을 것 같아. 그리고 아무래도 꿈 속의 인물이 정말로 당사자라고 생각하긴 힘든 법 아니겠어? 서로의 꿈이 연결되는 일은 나도 들어본 적이 없는걸. 이런 창작물 내에서나 가능한 법이지!! 그렇기에 혜성이도 아람이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람이와 쏙 빼닮았기에 괜히 더 부끄러움을 느끼고 말이야.

오. 그런 장소 되게 좋을 것 같아. 혜성이가 정말로 딱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야! 메이드복이 문제가 아니라 주변 풍경이나 그런 쪽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것 같지만 아람이가 메이드복을 입고 나타난다면 아무래도 안 볼 순 없겠지. 뭔가 이러니까 혜성이가 메이드복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어쩌면 좋아할지도 모르지!! 사실 예쁜 옷이라면 무엇이건 좋아하는 편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가 정말 혜성이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잘 느껴져!

앗. 그럼 선레는 내일 퇴근한 후에 주도록 할게! 그러니까 천천히 쉬면서 놀면서 기다리면 될 것 같아. 음. 아무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혜성이가 하루만 피하진 않고 며칠은 피해다녔을테니 말이야. 그쯤 되면 아람이도 역시 조금 수상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혜성이는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죽어도 왜 그러는지는 말 할 수 없을테니.. 이렇게 혜성이가 고통받는거구나! 하지만 재밌으니 오케이야!

673 아람주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21:40:54

아직 초반기 맞지! 아직 여름이니까!(?) 혜성이는 상냥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정말 매력있는데 말이야(흠) 아람이도 그렇게 생각할거구! 창작물 내에서는 꿈이 연결되는 일이 많이 있지! 꽤나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해! 물론 현실에서는 일어나는 일이 없지만 말이야! 그래서 현실 기반의 이 스레 내에도 혜성이와 아람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오너들은 즐거워하지(아람:???)

메이드복은 아마 서양식의 전통 메이드복(?)이라고 해야하나,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기장의 메이드복인데 장식 같은 것은 일본식인... 왠지 가을에 낙옆 쓰는 빗자루를 들고 있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런 메이드복을 생각중이야(과연 잘 설명이 될 것인가...) 쨌든 긴기장의 메이드복을 생각하고 있어! 메이드복은 짧은 것도 예쁘지만 긴 기장도 너무 예쁘다고 생각해! 고풍스러운 카페와는 이 옷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말이야! 코스프레라며는 짧은 치마가 잘 어울리겠지만. 짧은 메이드복에 네코미미도...!(오너의 취향...)

쨌든 푹 쉬니까 너무 좋아... 일이 너무 고단했던 터라 오랜만의 휴식이 정말 꿀맛이야 크으.... 내일도 출근 안하고 그 다음날도 출근 안한다니 너무 행복해... 그나저나 돌아가면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겠지만...큭.... 그 때 일은 그 때 생각해야지(룰루)

혜성이가 며칠을 피해다녔다면 아람이도 의심스러워했을 것 같아. 왜저러지 하고. 하지만 주말 약속은 펑크내지 않겠지 하고 부르기! 오랜만에 보는데 계속 피해다녔으니까 꽤 괴롭힐지도 모르겠다! 과연 괴롭힐 수 있을까? 좀더 짖궂은 모습을 보일수도 있겠고... 일단 일상을 돌려봐야 알 것 같아!ㅋㅋㅋㅋ 이리저리 튀는 아람이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정답, 그대로 하고싶은 대로 놔둔다.... 왜 캐릭터에게 지는 느낌이 드는 거죠?(흠)

674 혜성주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21:54:56

아무래도 그 매력(?)을 스스로는 잘 못 느끼는 편이야. 자신이라도 자신 같은 스타일은 꽤 피곤하겠구나 하고 인지하고 있거든. 그래도 자기 성격이 이런데 어쩌겠어. 라는 느낌으로 반쯤 포기하고 있기도 하고! 아무튼 아람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혹시나 혜성이가 알게 되면 처음에는 진짜 당황해서 놀리지 마라고 괜히 툴툴거리지 않을까 싶어. 그러다가 놀리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 아무런 말도 못하고 어버버거리다가 고개를 돌리고 진짜 작게 고맙다고 중얼거릴 것 같고 말이야! 아무튼 맞아! 현실에서야 일어날 수가 없지만 그래도 창작물이니 이 정도야!! 오너들이 즐거워하면 오케이인거야!!

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 뭔가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느낌이로구나. 뭔가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아! 막 노출이 많고 그런 것보다 저런 쪽이 훨씬 더 예쁘고 분위기도 살지!! 와. 진짜 되게 예쁠 것 같은데. 왜 이 모습을 나는 볼 수 없는걸까!! 응! 긴 기장의 메이드복도 상당히 예쁘지! 뭔가 좀 기품도 느껴지고 제대로 격식을 차린 느낌도 나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짧은 메이드복에 네코미미..ㅋㅋㅋㅋ 오너는 좋아하지만 혜성이는 이게 뭔 혼종이지? 싶어서 급 당황하지 않을까 싶네. 그런 모습으로 시중이라고 하면 괜히 자기가 부끄러워서 스톱을 외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역시 네코미미 쪽이 너무 강력했어.

정말로 푹 쉰 것 같아서 다행이야. 요 근래 뭔가 일에 제대로 치인 것 같았거든. 그런 나날이 계속되면 아무래도 많이 지치니까 말이야. 나도 요즘은 살짝 그런 느낌이 있기도 하고. 일을 빨리 끝내면 연말은 쉽니다..라고 하지만 막상 일은 엄청 어려운 난이도고.. 양은 많고... 그래도 일단은 내일이면 끝날 것 같지만 과연 통과가 될지가 문제야. 분명히 첫턴에는 통과 안 시켜줄 것 같은데. (흐릿)

아람이의 괴롭히기는 정말 맛있지! 되게 그 특유의 맛이 있어! 혜성이가 더욱 더 툴툴거리면서 쩔쩔매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렇기에 귀여운 거 아니겠어? 원래 캐릭터는 데리고 놀다보면 자신이 알아서 뛰어놀고 오너는 그냥 서술만 하게 되는 일이 많은 거 아니겠어? 그렇게 캐릭터가 살아있는 쪽이 더 재밌는걸!

675 아람주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22:16:09

원래 자신의 매력은 자신이 제일 잘 모르는 법이지! 아람이도 자신이 예쁘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으니까 인지는 하고 있지만 감흥은 없는 그런 느낌이라...! 나중에 혜성이와 아람이가 서로의 매력을 설명해주는 그런 날이 오겠지! 그러면 혜성이의 그런 반응도 볼 수 있겠구나! 귀여워!

맞아. 고풍스러운 서양식 건물 느낌이니까 너무 발랄한 것보다는 그런 우아한 느낌의 메이드복이 어울리지 않겠어? 나도 보고싶다구 우아한 메이드복에 메이드 머리띠를 한 그런 아람이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 혜성이 당황하고 스톱 외치는 거냐규 ㅋㅋㅋㅋ 짧은 메이드복에 네코미미는 꽤나 오래된 전통이 아닌가요? ㅋㅋㅋㅋ 어렸을 때 그런 애니가 몇 생각나는데. 그 뭐시냐 하나는 마법소녀물이고 하나는 외계소녀였던 것 같은데...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는구만. 쨌든 혜성아 귀엽잖아! 고양이 귀 단 아람이가 귀엽지 않냐구!

내일 통과 꼭 되길 바랄게(화이팅1!!) 아람이의 괴롭히기를 좋아해줘서 고마워(음?) ㅋㅋㅋㅋㅋㅋ 맞아 오너는 서술만 할 뿐... 캐릭터가 저절로 움직이는 게 되게 귀엽고 좋고...! 물론 너무 선넘게 튀면 자제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자제가 필요한 상황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느낌이지!

676 혜성주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22:48:37

아무래도 아람주는 정말로 혜성이를 귀여움으로 뭉친 캐릭터로 보는 것이 분명해. 사실 오너로서는 이 애가 정말로 귀여운가 싶지만 상대가 볼 때 귀여우면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마음에 들어하니 언제나 고맙고 감사해!! 아람이도 귀여움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라는 거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보겠어!!

아닠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실제로 보면 혜성이로서는 엄청 당황스럽지 않을까 싶은걸. 귀엽긴 하겠지만 그래도 애초에 메이드복도 그렇게 막 엄청 진지하게 빌었다기보다는 나도 했으니 너도 당해봐라. 이런 마인드로 정말 가볍게 말한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짧은 메이드복에 네코미미 아람이라니. 오히려 너무 귀여워서 당황하는게 아닐까 싶어지는걸. 그런 거 있잖아? 막 생각 이상의 뭔가가 나왔을 때 오히려 당황스럽고 그런 거! 물론 혜성이 입에서 그 상태에서는 순순히 귀엽다는 말은 나오지 않겠지만 고개만 돌리고 힐긋힐긋 바라보는 그런 느낌만 강하게 나지 않을까 싶어. 안 부끄럽냐고 괜히 물어보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래도 선이 넘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건 서로 기분만 상할 수 있으니 말이지. 그래서 인성에 문제 있는 캐릭터는 잘 다루지 못하는 편이야. 사실 그리 좋아하지도 않지만! 아람주 말대로 지금 이렇게 빌드업하면서 자제해야 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기에 다행이면서도 뭔가 신기한 느낌이야. 뭔가 캐릭터들끼리 서로 지켜야 하는 선은 확실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이야기잖아? 때로는 뭔가 엄청 부담스럽게 나오는 이들도 있는데 적어도 아람주와 아람이에게선 그런 것은 없기에 돌리면서 정말 편하게 놀 수 있다는 느낌인 것 같아!

677 아람주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23:07:27

아람이도 혜성이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콩깍지가 아닐까. 분명 혜성주의 눈에도 끼어있는 바로 그것이야! ㅋㅋㅋ 하긴 짧은 메이드복에다가 고양이귀까지 달고 나타나면 당황스럽긴 할 것 같아 ㅋㅋㅋㅋ 귀여운 것을 차치하더라도 말이야. 가볍게 말했는데 본격적인 것이 나와버렸다는 그런 느낌! 이런 걸 말한 게 아니었는데! 라는 느낌에 조금 파렴치한이 된 느낌이려나? 아람이는 부끄러움 같은 것 없다!(아님) 그런데 아람이는 정말 코스프레나 이런저런 것들도 되게 당당하게 할 것 같은 느낌이야. 그런 느낌이라 연기도 잘 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연기라는 건 다른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야 잘 하는 것 같더라고. 연기하는 내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것을 내려놔야 하는 느낌?

맞아. 상황극판에서 상판을 하면서 나도 인성에 문제가 있다거나 좋아하지 않는 성향의 캐릭터는 잘 못굴리겠더라고. 일단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다보니 말이야. 캐릭터들 자체가 서로를 부담스럽게 하는 성격이 아니고 막무가내가 아니다보니 캐릭터들 자체가 자제하는 느낌이 아닐까? ㅋㅋㅋ 뭔가 부담스럽다, 라는 거 뭔지 알지. 아람이랑 혜성이 이야기는 빠른 시간 내에 일상을 많이 돌려서 그런지 천천히 감정선을 쌓아도 빨리 진행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부담스러운 것이 있다면 꼭꼭 이야기해줘. 나도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었지만 부담스러운 것이 있으면 꼭 이야기할게!

그나저나 이제 곧 700에 다와가네! 요즘에 끝이 보이는 스레 터트리는 관종 한 명이 있어서 조금 걱정이야. 스레가 터지면 혜성주가 새로운 0레스로 2판을 세워주면 바로 갈게... 뭔가 미리 말을 해두지 않으면 우왕좌왕할 것 같아서 말이야. 으음...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게 좋겠지만 말이야.

678 혜성주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23:23:36

아람이는 그런 차림이어도 뭔가 당당하구나!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보고 있는 혜성이만 얼굴이 빨개져서 당황하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걸? 그러다가 그렇게 나왔으니 나도 빤히 바라보겠다고 선언하면서 괜히 빤히 바라보기도 하다가 생각 이상의 파괴력을 지닌 귀여움에 뭔가 당황스러움의 더블 콤보가 작렬해서 결국 또 고개를 돌리지 않을까 싶어. 그러면서 괜히 대단하다고 중얼거릴지도 모르겠고! 연기는 확실히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 안되긴 해. 정말로 내가 그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내가 그 자체가 되었다고 생각해야만 되는 것 같더라. 나름의 경험담이라면 경험담이야! 물론 그렇다고 내가 전문배우이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사실 하다보면 그다지 신경도 안 쓰이게 되긴 해!

맞아맞아. 다양한 캐릭터를 굴리는 건 좋지만 결국 캐릭터에 애정이 가고 정이 가야 더 많이, 잘 돌릴 수 있는 법이니까. 잘 맞지 않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뭔가 억지로 맞지도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라서 결국 잘 못 돌리게 되더라고. 사실 일상을 많이 돌렸기에 그렇게 막 빨리 진행되었다...라는 것은 아닐거야. 이미 일상이 열번이 넘어갔는데 아직도 초면 느낌으로 대면대면하면 그거야말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시선회피) 앗. 물론 그런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할 생각이야. 사실 그런 게 있으면 난 바로바로 이야기하는 편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사실 아람주와 일상을 돌리면서 느낀 거지만 아마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 사실 뭐랄까. 막 뜬금없이 점수 따겠다고 갑자기 합의도 안된 위기상황을 혼자서 만들고 혼자서 멋지게 구해줬습니다 같은 느낌만 아니면 별 상관은 없다 주의라서! 은근히 1:1이나 일상 돌리다보면 그런 케이스 많더라.

음. 맞아. 그런 이가 있기는 하지. 개인적으로는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역시 방심할 순 없는 거니까. 일단 그런 이가 설사 스레를 터트린다고 하더라도 바로 2판을 만들어서 대처할게. 없으면 좋긴 하지만 있다고 한다면..너무 당황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넘기는게 제일일 것 같아!

679 아람주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23:37:23

ㅋㅋㅋㅋㅋㅋ 파괴력은 컸다! 아람이는 웃음 참으면서 "주인님이 부탁해서 하는 거잖아요, 네?" 하면서 혜성이 놀리기!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산타복을 입은 아람이가 보고싶다(뜬금) 루돌프 혜성이도!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연기 못하겠더라고.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혜성주는 해봤구나! 대단하다!

맞아 잘 맞는 캐릭터가 있고 잘 안 맞는 캐릭터가 있고... 나도 이전에 츤데레 캐릭터를 굴리고 싶었는데 잘 안 되더라고. 츤데레 캐릭터 좋아하는데 왜...(흑흑) 하지만 혜성주가 혜성이를 굴려주니까 넘나 행복하단 이말이에요! ㅋㅋㅋ 그리고 사차원 캐릭터도 좋아하는데 왠지 내가 잘 못굴리겠더라. 아람이보다 조금 더 통통튀는 캐릭터 굴리고 싶은데 그것도 어려워... 뭔가 어려운 점이 많지만 조금씩이라도 계속 도전하면서 캐릭터의 지평을 조금 더 넓히고 싶다는 느낌이야! 하긴 일상이 열번이 넘었는데 데면데면하면 그것도 이상한 것이겠지 ㅋㅋㅋㅋ 쨌든 두 캐릭터가 잘 맞아서 좋게좋게 진행이 되는 느낌이라 좋아! 하긴, 그런 상황도 있겠구나. 상판 경험이 그렇게 길진 않아서 게다가 일대일 경험도 많지 않아서 나도 실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꼭 말해줘. 늘 조심하고 있지만! 이전에 참치로 건너오면서 분쟁조정스레 정주행하니까 도움이 되더라(흐릿)

맞아,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기...!

680 혜성주 (lNPhcsUdKs)

2021-12-26 (내일 월요일) 23:56:29

혜성이는 일단 그 말이 맞긴 하니 정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끄응 소리만 내면서 왜 내가 부끄러워 해야 하냐고 억울하다는 듯 이야기 할 것 같아. 하지만 그 와중에 또 아람이를 보면서 진짜 뭘 입어도 되게 잘 어울리긴 하는구나 싶어서 괜히 또 감탄하고. 허나 지금 저 순간에는 예쁘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같아. 물론 속으로는 귀엽다. 예쁘다 그렇게 생각은 하겠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는 츤데레 혜성이. (절레절레) 음. 나도 그렇게 많이 한 건 아니야. 그냥 몇 번 정도!

원래 좋아하긴 해도 잘 안 맞는 캐릭터도 많은 법이니까. 나도 반대로 막 엄청 열혈 캐릭터 류는 좋아하지만 잘 못 돌리겠더라고. 뭔가 막 행동부터 나가는 캐릭터로 설정했지만 어느 순간 행동보다 생각을 먼저 하고 있고. (흐릿) 물론 범위를 넓히는 것도 좋지만 무리하게 넓히기보다는 역시 좋아하는 것을 확실하게 즐기는 것도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일단 그렇게 하고 있고 말이야! 아무튼 자세한건 인증이 되버리니까 뭐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냥 꽤 옛날에 내가 다루는 여캐에게 어떻게든 점수 따려고 막 나하고는 얘기도 안했는데 갑자기 위기 상황이 연속으로 벌어지고 그때마다 히어로처럼 짜잔! 하면서 나타나면서 구해주면서 가슴 뛰는 상황 연출하려고 한 이와 일댈을 한 적이 있었어. 뭐 사실 저 상황 그대로는 아니지만 인증을 피하기 위해서 아주 살짝 변경이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만 아니면 진짜 오케이야! 귀신의 집에서 끌어안은 것처럼 그런 행동도 얼마든지 환영이야! 사실 아람이라면 뭘 해도 용서할 수 있다! 아무튼 그런 일이 있으면 꼭 이야기할게! 반대로 아람주도 꼭 이야기하기!

681 아람주 (NzMkyMgLjc)

2021-12-27 (모두 수고..) 13:23:18

ㅋㅋㅋㅋ 왜 본인은 멀쩡한데 혜성이가 부끄러워 하냐고 ㅋㅋㅋㅋ 그런 모습 보면서 아람이 뿌듯해할 것 같고(왜 뿌듯해하냔 말이야) ㅋㅋㅋㅋ 혜성이 괴롭히기 재밌다! 본편 일상에는 그런 파괴력이 조금 감소되어서 이정도까지의 반응은 안 나오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 계속 혜성이가 피해다녔었던 것도 있으니 조금 다른 느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게 오너 성향하고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 ㅋㅋㅋ 뭔가 행동 먼저 하며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제하게 된다거나 하지 않을까? 내가 못하는 캐릭터를 굴리는 오너들을 보면 되게 존경스럽고, 부럽고 같이 놀면 더 재미있고 그런 것 같기도 해. 다음에는 뭔가 소심하고 화다닥 잘 놀라는 햄스터같은 여캐를 굴려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쨌든 나는 위험상황이나 어떤 일상을 할 때 먼저 양해를 구한 다음에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마 비설을 풀 때가 되면 혜성주하고 상의하고 진행할 것 같네! 이미 위험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었지. 예를들면 고라니... 아니 고라니가 아니라 ㅋㅋㅋ 그 등산을 갔다가 조난을 당한다거나 말이야. 귀신의 집은 나름 개연성이 컸다고 생각해 ㅋㅋㅋㅋ 아람이라고 용서하지 말란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불편하거나 그런 점이 있으면 꼭 바로 이야기할게~!

쨌든 결론은 혜성이같은 츤데레 남캐 만나서 너무 즐겁다는 뜻입니다(?) 일 잘 끝내고 조심히 돌아와~!

682 아람주 (nsO9n1/JhE)

2021-12-27 (모두 수고..) 16:50:43

Picrewの「ねこのせ少女2」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bCWTGuVzPS #Picrew #ねこのせ少女2

아람이 인듯 아닌듯 조금 애매하지만 이런 느낌의 메이드복!

683 열네 번째 일상 : 메이드와 도련님 (6GRmNBhnIE)

2021-12-27 (모두 수고..) 19:25:42

"그냥 돌아가는게 낫지 않나. 이거."

축제가 끝나고 또 시간이 흘러 주말이 찾아왔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만큼 긴 소매 옷은 도저히 입을 수 없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혜성의 옷 역시 짧은 반팔로 바뀌었다. 오늘 그의 복장은 연한 베이지색 반팔 셔츠에 진한 남색 긴 바지였다. 최대한 가볍게 입어 더위를 식히려고 했으나 그럼에도 더위가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혜성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머리에 쓴 붉은 빵모자를 최대한 눌러써서 자신의 머리에 그늘을 만들려고 했다. 그의 표정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었다. 단순히 더워서가 아니라 아람을 만나는 것이 여러모로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상한 신데렐라 꿈을 꾸고 난 이후로 혜성은 정말로 아람을 피해다녔다. 물론 옆반인만큼 잠깐 만나기도 했으나 바로 급한 일이 있다고 하며 노골적으로 도망쳤던 주간을 떠올리며 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이건 선약이니 취소할 수도 없고 말이지."

그보다 정말로 메이드 복을 입는다는 소원을 들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혜성은 다른 의미로 아람을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라면 아마 핑계를 대면서 빠져나가려고 했을지도 모르니까. 비겁할지도 모르지만 집사 옷을 다시 입고 싶진 않았기에 더더욱. 아무튼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자 혜성은 두 눈을 깜빡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카페가 아니라 저택 아니야?"

분명히 카페라고 들었건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서양식 저택이었다. 물론 이런 느낌의 카페가 없으란 법은 없지만 실제로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 자체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메이드복을 카페 안에서 입을 생각인걸까? 아니면 룸카페 같은 느낌의 그런 곳인걸까? 여러 가설을 떠올리며 혜성은 우선 핸드폰을 꺼낸 후에 빠르게 눈앞의 건물을 사진으로 찍었다. 메이드복 이전에 이 풍경은 절대로 놓칠 수 없었기에 더더욱 신경쓰며 찍은 후 혜성은 카메라를 집어넣었다.

아무튼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이 있었으니 혜성은 슬슬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그저 아람을 평소처럼 만나는 것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며 마음을 다잡은 후 혜성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거야 아람이가 자신만만하니까! ㅋㅋㅋㅋㅋ 아람이는 이제 완전히 혜성이 놀리기에 맛이 들었구나. 아무튼 이렇게 선레를 썼는데 괜찮은 거겠지? 나도 선레에 제목을 써보기로 했어! 이게 조금 더 편한 것은 확실해 보이니 말이야! 자.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두근두근!

맞아. 오너 성향과 확실하게 연관이 있지. 결국엔 잘 맞는 캐릭터와 안 맞는 캐릭터는 성향과 크게 관련이 있는 법이니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양해를 구하고 상의를 해줘서 늘 고마워! 사실 상의라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정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을 해보자 하고 하는 거니까 더 좋은 것 같아. 사실 아람주와 돌리는게 재밌어서 그런거겠지만! 고라니..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떠오르네. 물론 바뀌어서 조난상황이 되었지만 말이야. 아람이라고 용서할 수도 있지! 아람이가 너무 매력적이니 어쩔 수 없는걸! 아무튼 픽크루도 매우 잘봤어!! 뭔가 딱 상상한 느낌과 비슷한 것 같아! 결론은 혜성이가 또 부러워졌어. 으흑흑.

아무튼 오늘 일은 마무리 되었으나 아직 통과가 되진 않았기에 내일도 출근을 해야 할 것 같네. 예상한 사실이지만 뭔가 슬프다. 어쩔 수 없지!

684 아람 - 혜성 (NzMkyMgLjc)

2021-12-27 (모두 수고..) 20:41:26

아람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서양식 저택 형식으로 생긴 이 카페는 처음에는 스튜디오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물을 싸게 사서 특색있는 느낌의 카페로 업종을 변경한 곳이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그렇게 입소문이 나지 않았으나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카페로 인스타로 요즘에 홍보를 많이 하고 있는 곳이었다.

서양식 저택 모습으로 꾸며놓은 내부 덕분에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오는 손님들도 많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소품 느낌으로 하나 둘 카페 주인이 사 놓은 옷가지들을 대여하게 되면서 의상 대여도 함께 하게 된 곳이었다. 아람은 이곳에 연락을 하여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메이드복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이곳에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아람은 혜성이 오기 전에 미리 메이드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메이드복은 코스프레 같은 과한 형식이 아니라 저택의 분위기에 맞게끔 단정한 느낌의 의상으로 준비되어 있어 아람의 마음에 쏙 들었다. 한 번쯤 이런 예쁜 옷들을 입어보고 싶은 것이 로망이 아니겠던가. 그 때 드레스를 입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래서 신데렐라 꿈을 꾸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 때 혜성이 집사로 나왔었던 게 영향을 미쳐서 왕자님으로 나왔을지도 모르고.

혜성이 올 시간이 되자 아람은 문 근처에 섰다. 머리에는 흰 프릴이 달린 머리띠를 했고, 옷은 흰색 목 카라가 살짝 긴 느낌으로 달려있고 그 아래 까만색 바탕의 원피스가, 그리고 어깨 부분에 흰 프릴 장식과 함께 흰앞치마로 내려오는 장식이 되어 있었다. 카라 옆으로 내려오는 발팔 소매는 과하지 않게 살짝 부풀었다가 모아져 흰 마감으로 되어 있었고, 흰 앞치마는 허리 부분을 한 번 잡아준 뒤 종아리까지 넓게 퍼지는 벨 모양의 검정 치마와 함께 적당한 선까지 내려왔다. 그 아래에는 맨다리었으나 윗부분이 꽃처럼 마감되어있는 흰색 양말과 동그랗고 까만 깔끔한 구두까지 디테일까지 신경쓴 것이 보였다. 옷과 머리띠는 대여한 것이었으나 양말과 신발은 미리 옷에 맞춰 준비해서 신고 왔다.

기다리다보니 문이 열리며 작은 종이 울렸고, 들어오는 사람이 혜성인 것까지 확인한 아람이 두 손은 배꼽에, 고개를 살며시 숙였다 들어올리며 인사했다.

"다녀오셨습니까, 도련님."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리저리 웹서핑으로 알아본 바, 메이드 카페의 경우 손님이 이 집의 주인인 것이 컨셉이라 들어올 때는 다녀오셨나요. 라고 인사하고 나갈 때는 다녀오세요. 라고 인사한다고 하더란다. 이미 카페 주인에게 양해까지 구해놨기 때문에(내기에 져서 이런이런 것을 하기로 했다고 하니 흔쾌히 동의해주었다.) 카운터에 있는 카페 주인은 그 모습을 귀엽다는 듯이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외출은 즐거우셨나요? 가방은 받아드리겠습니다."

아람은 혜성에게 가방을 받아 대신 들겠다며 손을 내밀었고, 가방을 건네어 준다면 들고 난 뒤 미리 예약한 자리로 안내할 것이었고 가방을 주지 않는다면 눈썹을 내려 시무룩한 표정을 짓다가 자리로 안내할 것이었다.

안내한 자리는 미리 와서 자리 잡은 창가쪽 자리였지만 아람이 메이드복을 입고 시중을 들어야 하는 만큼(대단한 것은 안하겠지만) 조금 구석 자리로 잡아두었다. 창가로는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원의 모습이 보일 것이었다.



/뭔가 아람이 각잡고 준비한 느낌인데 ㅋㅋㅋㅋㅋㅋㅋ 준비하면서도 재미있어보이고 옷도 예뻐서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 아람이 꽤 옷입는 거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래서 매번 일상할 때 옷같은거 신경써서 입히고 있어. 자, 혜성이의 반응은? 두근두근. 나도 이렇게 예쁘게 입은 아람이를 실제로 보는 혜성이가 너무 부럽다...

내일도 출근 해야 하는 거야? 또륵또륵... 힘내고 내일은 꼭 성공해서 수요일은 쉬는걸로 하자!

685 혜성 - 아람 (6GRmNBhnIE)

2021-12-27 (모두 수고..) 21:04:19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메이드복 차림의 아람의 모습이었다. 물론 자신이 소원으로 내건 것이긴 하지만 설마 저렇게 본격적으로 입고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혜성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자신도 모르게 카페의 문을 닫았다. 뒤이어 두 눈을 비빈 후에 혜성은 심호흡을 쉬고 다시 문을 열고 안을 바라봤다. 당연히 처음에 본 것이 거짓이 아니고 꿈이 아닌만큼 보이는 풍경은 온전히 동일한 풍경이었다. 코스프레 용으로 입는 조금 노출이 있는 그런 옷이 아니라 정말 저택에서 일하는 전통 메이드복에 가까운, 하지만 조금 어레인지 된 것으로 추측되는 그 메이드복을 입은 아람이 너무나 예쁘게 보여서 혜성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물론 예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반칙급 아닌가. 자신이 집사복을 입을 때마도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좀 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 헛기침 소리를 내며 가방을 내밀었다.

"뭐, 뭐야. 너, 너무 본격적으로 준비한 거 아니야? 뭐, 일단은 응. 딱히 특별히 들어있는 그런 것은 없지만."

그냥 말 그대로 외출할 때 사용하는 크로스백 정도였기에 안에 들어있는 것은 딱히 없었다. 그냥 가볍게 뭔가를 메모할 수 있는 노트와 볼펜, 그리고 목이 마를 때 마실 수 있는 물, 그리고 손수건 정도가 고작인 가방을 온전히 그녀에게 맡긴 후 혜성은 그녀의 안내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구석진 곳에 있는 창가 자리에 도착하자 정원의 모습이 보이자 혜성은 절로 감탄했다. 여기 생각보다 되게 본격적이구나. 그리 생각하며 혜성은 우선 자리에 앉았다.

"...이런 곳은 어떻게 찾은거야. 당연히 그냥 의상 가게에서 빌리는 정도인 줄 알았다고. 이쪽은. 아무튼 인사가 늦었네. 그러니까... 안녕."

만나긴 했으나 아직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혜성은 그녀에게 그렇게 인사했다. 문제는 이 이후였다. 이제 뭘 하면 좋은거지? 시중을 들라고 했지만 딱히 뭔가를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처음에는 시중을 들게 할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기에 더더욱. 일단 메뉴라도 달라고 하면 되는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어. 일단 메뉴 좀 부탁해도 될까? 여기서 뭘 먹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야."

일단 카페라고 하니까 다른 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혹시 또 모를 일이었다. 여기만의 특선 메뉴가 있다던가 할지도 모르기에 혜성은 우선 아람에게 메뉴를 부탁했다.

/충분히 각잡고 준비한 느낌인걸!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아람이가 옷 예쁘게 입는 것을 좋아한다면 저런 것도 좋은 체험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 혜성이의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짜자잔!! 나도 혜성이가 너무 부러운걸. 나도 아람이 옷 예쁘게 입은 거 보고 싶다!!

686 아람 - 혜성 (NzMkyMgLjc)

2021-12-27 (모두 수고..) 21:51:19

아람은 인사를 하자 혜성이 다시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눈만 깜빡거렸다. 혜성의 당황한 듯한 느낌이 전해져오는 것 같아서 아람은 웃음을 꾹 참았다. 자기가 소원으로 이야기했으면서 왜 저런 표정인거야. 아람은 키득키득 웃고 싶었지만 지금은 메이드이기 때문에 웃음을 꾹 참고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온 혜성에게 다가가 가방을 받았다.

"도련님의 소원이라는데 어떻게 대충 준비할 수가 있겠어요."

아람이 웃음기 어린 목소리였지만, 태도는 공손하게 가방을 받았고 혜성을 자리로 안내한 뒤 자리 뒤에 있는 옷걸이에 가방을 걸었다. 그리고 혜성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메이드의 기본 소양이랍니다."

그리고 안녕이라는 인사에 치마를 살며시 잡아 인사하듯 무릎을 살짝 굽혔다 폈다. 자세한 경위는 나중에 설명해야지 생각하며 비밀을 표방하며 웃었다. 그리고 혜성이 메뉴를 부탁한다는 말에 잠시 자리를 비워 카운터로 가서 메뉴판을 받아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정말 종업원인 것처럼 메뉴판을 혜성이 잘 보이게 테이블 위에 펼쳐 보여주며 설명했다. 눈을 내려 메뉴판을 같이 보며 설명을 하다보니 따뜻한 분위기의 조명이 아람의 속눈썹에 내려앉는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였고 그 분위기는 서양식 저택의 고풍스러운 내부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이었다.

"커피와 홍차, 라떼, 에이드 등 음료가 준비되어있고, 각종 케이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걸로 주문하시겠어요?"

어지간한 카페에서 파는 음료나 케익류는 준비되어 있는 메뉴판이었다. 음료나 디저트도 나쁘지 않다는 후기가 있어 꽤 괜찮을 듯 했다. 아람은 혜성이 메뉴를 고르면 메뉴판을 정리해서 주문을 한 뒤 자리로 돌아올 것이었다. 물론 일인 일메뉴니까 자신을 위한 홍차와 치즈케익도 주문하겠지만.

주문을 마치고 온 아람이 혜성의 맞은 편에 앉아 나름 어떻게 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하며 준비한 것을 이야기했다.

"음료와 디저트를 드시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제가 말동무가 되어드릴게요. 오늘은 특별히 저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할 수 있게 해드리겠답니다. 솔직하게 성심성의껏 대답해 드리는 대신 도련님도 솔직하게 한 가지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셔야 해요."

일종의 진실게임이었다. 여기서 보드게임이나 그런 것을 할 수는 없고 시끄럽게 할 수도 없으니 대화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물론 자신만 이야기하면 재미없으니 혜성에게도 한 문제를 낼 것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혜성이 문 닫고 나가는거 너무 상상되잖앜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687 혜성 - 아람 (6GRmNBhnIE)

2021-12-27 (모두 수고..) 22:12:04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자신처럼 적당히 옷을 입고 나름 흉내만 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냥 메이드 아닌가? 물론 메이드를 직접 본 적은 없었기에 혜성으로서도 비교는 할 수 없었으나 만약 메이드가 실제로 있다면 정말로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등에서 나오는 그런 좀 뭔가 애매한 느낌이 아니라 전통파 같은 느낌이었기에 그는 괜히 신기하다는 듯, 그녀의 옷차림을 힐긋힐긋 바라봤다.

메뉴와 함께 이어지는 설명을 바라보며 혜성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 바로 메뉴를 주문했다.

"그럼 오렌지 에이드와 크레이프 조각 케이크로."

결국엔 제일 좋아하는 음료. 에이드 류와 함께 크레이프 케이크를 주문하며 그는 요금을 빠르게 계산했다. 이 정도면 크게 부담되는 요금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그녀가 주문을 마치고 돌아오자 다시 한 번 옷차림을 바라봤다. 이 카페에서 따로 빌려주는 옷일까. 아니면 인터넷 등으로 주문한 옷일까? 호기심을 가지면서 가만히 바라보는 와중 그녀의 진실게임 제안에 혜성은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며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뭐, 너무 곤란한 것만 아니라면 딱히 답 못할 것도 없긴 하니까. 그보다 3개나 허용해주게? 나중에 후회하는 거 아니야?"

물론 자신이라고 해서 그렇게 이상한 질문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곤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는 법이었다. 자신만 해도 모두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녀라고 어디 예외겠는가. 아무튼 너무 곤란한 질문은 하지 않도록 하려고 하며 혜성은 가만히 생각하다 그녀에게 물었다.

"솔직히 지금 기분은 어때? ...그러니까 안 부끄러워? 아, 아니 뭐. 딱히 나도 집사 일 할 때... 부끄러웠다거나..... 아, 아무튼 그런 건 됐으니까 안 부끄러워?"

역시 자신은 조금 부끄러웠다. 물론 창피하다는 것은 아니었으나 역시 조금 낯선 느낌이긴 했으니까. 그와는 다르게 아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것이 신기하다는 듯, 그는 첫 번째 질문의 답을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혜성이라면 그렇게 할 것 같았거든! 아람이가 일단 너무 메이드 역할을 잘해서 오너인 나도 놀라는 중이야! 진짜 예쁘겠다.

688 아람 - 혜성 (NzMkyMgLjc)

2021-12-27 (모두 수고..) 22:43:46

아람은 진동벨이 울리는 것을 대기하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3개나 허용을 해주냐는 혜성의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혜성이 질문을 해도 그렇게 곤란한 질문은 하지 않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었다. 물론 너무 이야기하기 곤란하면 노코멘트 할지도 모르지만.

"기분은... 음, 조금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원래 부끄러움을 잘 안 타는 성격이긴 한데, 촬영을 하면서 더 얼굴이 두꺼워진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도 메이드를 연기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 재미있는 것 같고. 그나저나 옷 예쁘지 않아요? 일단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도련님만 보고 있는 거고, 또 카메라가 쳐다보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모르는 손님들이 힐긋힐긋 쳐다보는 것 같긴 했지만 그 정도는 오케이였다. 일단 축제 다닐 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쳐다봤어... 특히 셋째 날에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민망할 정도였다. 사인도 엄청 해주고 다녔고. 그랬더니 더 뻔뻔해진 것 같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자 진동벨이 울렸다. 아람이는 "실례할게요."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총총총 카운터로 갔다가 음료와 케익들을 쟁반에 들고 와 테이블에 세팅했다. 혜성의 앞에 오렌지 에이드와 크레이프 케익을 놓고 자신의 자리 앞에 홍차와 치즈케익을 두었다. 그리고 포크와 티슈를 세팅했다. 홍차는 꽤나 본격적인 느낌이라 고풍스러운 무늬가 있는 티포트와 그와 세트인 잔이 나왔고 아람은 조심조심 티포트를 들어 잔에 쪼르륵 따랐다. 붉은 빛의 액체가 예쁜 잔에 담기는 모습은 꽤나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아람은 쟁반을 카운터에 가져다두고 다시 돌아와 맞은 편에 앉았다. 본인의 포크를 들었다가 혜성에게 불쑥 물었다.

"케익 먹여드릴까요, 도련님?"

이 정도는 서비스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말했다. 음식을 먹여주는 것과 입가를 닦아주는 것 둘 중 뭐가 부끄러운 일인가 생각하면서.


/그러게 아람이 오너인 나도 놀랍다...! 생각보다 아람이는 뻔뻔했다! 그리고 즐기고 있어! ㅋㅋㅋㅋ

689 혜성 - 아람 (6GRmNBhnIE)

2021-12-27 (모두 수고..) 23:08:01

"내가 보는 것은 또 괜찮은거야? 아. 이건 질문 아니야! 노 카운트야!!"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일. 배우나 모델이 적성에 맞는 것이 아닐까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 와중에 나온 질문에 그는 이건 세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며 양 손의 검지를 모아 X를 그린 후에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꼭 물어봐야만 한다 그런 건 없었으나 뭔가 이렇게 낭비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선 너무나 아까운 일이었다.

한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는 것을 느끼며 그는 작게 혀를 찼다. 물론 그녀의 옷차림이 상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도 이해할 수 있었으나 그래도 너무 알게 모르게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일단 지금은 사적인 시간이고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그런 말을 목 속에서 터트렸으나 목 밖으로 내보내진 않으며 그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찌릿하는 시선을 다른 이들 쪽으로 향했다. 물론 그 시선이 전달되었으진 알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구경거리마냥 보지 마라는 마음이 조금은 전달되었길 바라며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녀가 음료와 케이크를 가져오자 그는 고맙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음료인 에이드를 먼저 마셨다. 오렌지의 맛과 함께 느껴지는 탄산 맛이 묘하게 달달했고 시원했다. 역시 여름하면 에이드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다음 그녀가 따르는 홍차를 바라봤다. 티포트와 잔도 예쁘긴 하나 그것을 따르는 그녀의 솜씨 역시 마냥 서투른 느낌은 아닌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런 홍차를 자주 마시나? 그런 생각을 해보는 와중 문뜩 그녀의 물음에 그는 어? 하는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깜빡였다.

"무, 무, 무, 무슨 소리야! 그, 그런 것까지 안해도 괜찮아! 그, 그거야말로 엄청 그..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그, 그런 건 사귀는 사이끼리 하는 거야! 그런 거야!"

말이 좋아 먹여준다이지. 그야말로 아~ 하는 그게 아니던가. 얼굴이 새빨개져선 그는 다급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혼자서 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빠르게 포크를 집어 크레이프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빠르게 입에 넣었다. 너무 빨리 먹은 탓에 이게 무슨 맛인지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와중 그는 약하게 기침소리를 내며 자신의 가슴가를 톡톡 치다 에이드를 마셔서 살짝 걸린 것을 안으로 집어넣었다.

"나, 나 참. 갑자기 생각도 못한 소리를 해서. 아, 아무튼 두 번째 질문이야. 그러니까... 어. 지금 가장 관심 가지는 게 뭐야? 그러니까 별 의미는 없고... 그냥 그런 거 있잖아. 그러니까 그거. 음. 뭐, 친구니까.. 알아도 상관없잖아. 그, 그 뿐이야."

괜히 약하게 툴툴거리며 그는 다시 크레이프 케이크를 포크로 한 입 크기로 잘랐다. 그리고 그것을 포크로 살짝 찝었으나 바로 입에 넣진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접시에 그 집은 것을 살며시 놓았다. 한 입 먹어보라는 말 없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혜성이는 크게 당황하고 있지. 여기서 아~ 제안이라니! 물론 너무나 달콤하고 하고 싶은 제안이었으나 아직 혜성이 레벨로는 무리였다고 한다. 큭. 이 용기 없는 녀석!! 이럴 때 아~ 한 번 받아보는 건데!!

690 아람 - 혜성 (NzMkyMgLjc)

2021-12-27 (모두 수고..) 23:37:30

"노카운트로 답변을 해드리자면, 그야 친구끼리는 괜찮지 않을까요? 대학생이 되면 친구들끼리 드레스 코드 맞춰서 놀기도 한다는데.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자신의 제안에 당황하는 혜성을 보며 조금 웃음을 터트렸다. 입가를 살짝 가리면서 자신도 혜성이 입가를 닦아준다는 말에 그랬던가 생각했다. 입가에 묻히지 않게 조심해서 먹기는 했었지. 그래도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럼 메이드복 입어 달라고 소원 쓰는 건 괜찮고?"

뭔가 말로 내뱉고 보니 파렴치한으로 만든 것 같아 아람은 장난이라는 듯 풋, 웃었다. 그러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혹시 혜성이 말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던 것일까? 메이드 관련 검색을 해보면서 본 코스프레나 이벤트용 같은? 그런 건 정말 사귀는 사이끼리 하는 것 같기는 했다. 물론 어떤 이들은 그런 옷을 입고 코스프레 장소에서 모델일을 한다거나 하긴 하겠지만. 그건 업무의 일환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가 홍차를 한 입 마시고 내려놓았다.

"음, 지금 관심있는 건... 최근에 촬영하고 영화 만드느라 엄청 바빴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끝나고 나니 뭔가 시원섭섭한 느낌이랄까. 뭔가 계속 생각나고. 연기라는 거 뭔가 재밌기도 하고. 음, 이건 조금 있다가. 역할 놀이 끝나고 이야기할게."

아람이 히히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혜성이 잘라준 크레이프 케이크를 포크로 쿡 찝어 입에 넣었다. 맛있다! 아람은 자신의 치즈케익도 혜성의 접시에 둔 뒤 자신의 케익도 한 입 냠, 먹었다. 맛있어! 얼굴이 절로 반짝반짝해진다.

"음, 그럼 마지막 질문은요?"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왠지 혜성이는 무리일 줄 알았다고! 하지만 반응이 재미있으니 넘어가주겠어! ㅋㅋㅋㅋ

691 혜성 - 아람 (6GRmNBhnIE)

2021-12-27 (모두 수고..) 23:55:08

"그, 그것과 이건 별개야. 별개. 애초에 나도 집사복을 입었으니까 된 거잖아. 그리고 나도 딱히 먹여준다거나 하는 것은 안 했어."

물론 장난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으나 뭔가 푹 찌르는 느낌에 그는 괜히 빠르게 반박했다. 애초에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컸기에 더더욱.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분위기가 싫은 것은 아니었는지 결국 그의 입가엔 미소가 살며시 흘렀다. 요 근래.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는 지금 이런 느낌이 아니었나 싶었고, 그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약간의 편안함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이 조금 낯설다고 헤성은 생각했다. 그래도 지금 이 분위기가 말 그대로 나쁘진 않으니 조금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에이드를 천천히 마셨다.

"...흐음? 뭐야. 굳이 나중에 말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는거야? ...뭐, 알았어. 일단은."

굳이 역할 놀이가 끝난 후에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는 것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숨겨진 뭔가가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가 떠 준 치즈케이크를 포크로 집어서 입에 쏙 집어넣었다. 크레이프 특유의 맛도 좋았으나 치즈 케이크의 단백한 맛도 상당히 일품이었다. 여기, 생각보다 케이크 맛 좋네. 혼자서 조용히 중얼거리며 혜성은 다시 에이드를 천천히 마시며 오렌지 향과 맛을 즐겼다.

아무튼 남은 것은 마지막 질문. 그 마지막 질문으로 뭘 하면 좋을까. 그는 가만히 생각했다. 그래도 마지막인데 센 것을 하는 것이 좋을까. 괜히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가만히 생각에 생각을 하다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 옷 입은 거 사진으로 찍어도 되냐고 물으면 찍게 해줄거야?"

역시 사진을 찍는 것은 조금 부끄럽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날린 일종의 공격이었다. 물론 너무 짓궂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는 싫다고 한다면 더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조금은 부끄러워해보라는 것이 일종의 의도였으니까.

"그건 그렇고 진짜 여기 좋긴 하네. 맛도 맛이지만 인테리어가 상당히 좋아. 나중에 나가기 전에 허락을 받고 조금 찍어야겠어."

/그야 아직까진 혜성이로서는. (시선회피) 그, 그래도 언젠간 받아주고 혜성이도 아~ 해줄거라구! 언젠가는이지만! 오너도 언제일진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넘어가준다는 것은 내심 기대한거야?!

692 아람 - 혜성 (MLIaX96Tdg)

2021-12-28 (FIRE!) 00:23:45

아람은 혜성의 말에 키득거리다가 혜성의 마지막 질문에 도리어 의문의 표정을 지었다.

"안 찍을 생각이었어요? 이전에 특별한 의상으로 사진 찍으려는 의도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카메라는 안 가져오셨네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혹시 다른 의도가?"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마지막 말을 하면서 웃었다. 분명 혜성의 짐이나 그런 것을 보았을 때 혜성이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의아하던 참이었다. 축제 때 처음 그런 소원을 빌었을 때 어떻게 준비할 거냐는 물음에 그런 식으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스튜디오나, 그런 곳으로 알아본다고. 아니면 카메라를 다른 곳에 놔두고 왔나?

아람은 홍차와 케익을 맛있게 먹으면서 혜성의 말에 대답했다.

"이곳 자체가 사진을 찍으라는 의도로 만든 카페라 허락을 안 받아도 괜찮아요. 제가 이미 사진 찍을 거라고 이야기도 했었고. 이 의상도 이 카페에서 재미있게 즐기라고 대여해주는 의상이기도 하거든요."

카운터에 관련된 설명이 있었지만, 자신이 바로 이 자리로 모셔오는 바람에 보지 못했는가 싶어서 아람이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 세 가지 질문이 다 끝난 건가? 아람은 이제 자신이 질문할 차례가 오자 씩 웃었다.

"이제 제가 질문할 차례네요?"

아람이 조금 무시무시한 얼굴로 웃으면서 혜성에게 물었다.

"그래서 왜 며칠 동안 그렇게 티 나게 저를 피해다니신 거에요, 도.련.님?"

마지막 말은 뚝뚝 끊어가며 물었다. 이유도 모른 채로 누군가가 피해다닌다는 건 왠지 찝찝하고 궁금하지 않은가. 그게 최근까지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오늘 본 걸로 보면 자신이 싫어졌다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오너도 언제일지는 모르는 거야? ㅋㅋㅋㅋ 하긴 나도 아람이의 미래가 상상이 안 되기는 해. 워낙 일상이 재미있어서 그런가. 캐릭터가 막 움직이네! 사실 썸만 삼천년 타도 재미있을 것 같아. 혹시나 호옥시나 한 거지 ㅋㅋㅋㅋ
그나저나 첫 레스에 휴대폰으로 사진 찍길래 카메라는 안 가져온건가? 해서 답레 이렇게 적어. 혜성이가 카메라를 안 들고 오다니! 라는 느낌이어서 누락된건가 싶기도 하고?

693 혜성 - 아람 (H4qsITAN6k)

2021-12-28 (FIRE!) 00:44:40

"...노 코맨트야."

그러고 보니 당시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지. 허나 그때의 의도는 너도 한 번 나처럼 입어보고 내가 느낀 그 부끄러움을 제대로 느껴봐라였었지. 정말로 사진을 찍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 애초에 정말로 사진을 찍게 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도 컸었으니까. 괜히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그는 푹 찍히는 느낌에 으으. 소리를 내며 시선을 회피했다. 정말로 사진을 찍어줄 거라고 믿고 이렇게 준비까지 한 것 같았기에 괜히 더 미안하다고 느끼며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나름대로 고민했다.

"...아니. 그러니까 말이지. 그게, 그러니까... 미, 미안! 하, 하지만 진짜로 찍게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단 말이야. 다, 당연히 부끄러워서 찍으면 안된다고 할 줄 알았지. 보, 보통은 그러잖아! 보통은! 아, 아니. 네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야! 그런 건 아니야!"

혹여나 그녀가 비정상이라는 의미로 전달이 될까 싶어 혜성은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나중에 정말 핸드폰으로 한 장 찍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정말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는 와중 그녀가 웃으면서 하는 질문에 그는 뜨끔하는 표정으로 살며시 시선을 회피하고 잔만 들어올려 그 내용물을 천천히 마셨다. 티나게 피해다닌 이유를 물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막상 이렇게 질문을 들으니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는 사실이었다. 시선을 회피하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면서 그는 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진실게임이니 이거 진짜로 말을 해야하는건가 싶지만 이걸 또 어떻게 말해야 하나 싶어서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짓다 혀를 차며 이야기했다.

"그, 그냥... 네, 네 잘못이야! 왜 멋대로 남의 꿈에 나타나는건데! 그것도 그런 느낌으로. 으... 더, 더 자세한건 묻지 마. 너, 너도 난감해서 죽을지도 모르니까."

자신은 왕자. 그녀는 신데렐라로 나왔고 정말로 아름답게 춤을 췄고 거기서 보내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간 무슨 장난이 돌아올지 알 수 없었기에 그는 절대로 자세하게는 말해 줄 수 없다는 듯이 빠르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니까... 그냥. 뭐랄까. 보는게 좀 어색해서. 그러니까... 꿈이긴 한데! 꿈인건 아는데! 그래도 그런 게 있어! 내용은 묻지 마. 답 안할거야! 도련님은 내 쪽이니까 내 맘이야!"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는 이번엔 손가락이 아니라 팔을 교차해서 크게 X를 그렸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언젠간 꼭 혜성이로 아람이에게 맛난거 먹여줄테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줘!! 그래도 이 스레 끝나기 전엔 나오겠지! 아마도? 반대로 혜성이로도 얻어먹고 말테다!
아. 그리고 카메라를 안 가져온게 맞아. 혜성이가 사진 이야기를 한 것은 자신이 쪼잔하게 너도 느껴봐. 이런 것을 감추려고 적당히 둘러댄거라서 사실 이번에도 사진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온거야. 에이. 설마. 진짜로? 그런 느낌으로. 혜성이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집사복을 입고 부끄러웠으니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 라는 약간의 심술이었으니까! 아마 집사 카페 일상을 보면 혜성이가 그 부분에 대해서 적당히 말을 돌리고 사실은 달는 의도였다라고 말하는게 있었을거야. 그래서 사실 사진도 반 쯤 잊고 왔다에 가까울 것 같네! 사진을 찍게 해줄 것 같지 않으니 당연히 카메라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694 혜성주 (H4qsITAN6k)

2021-12-28 (FIRE!) 01:12:25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는 이만 자러 갈게!! 내일은 다 끝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결국엔 수요일도 가야 할 것인가. 아무튼 좋은 꿈 꾸길 바랄게! 아람주!

695 아람 - 혜성 (MLIaX96Tdg)

2021-12-28 (FIRE!) 01:12:26

먼저 자야 될 것 같아!!!! 내일 답레 달아둘게! 혜성주도 잘 자고 내일도 힘내!

696 혜성주 (H4qsITAN6k)

2021-12-28 (FIRE!) 01:13:24

이게 1초의 기적인거야? (동공지진) 진짜 이건 완전 놀랐어!! 아무튼 정말로 잘 자!!

697 아람주 (MLIaX96Tdg)

2021-12-28 (FIRE!) 01:21:12

앜ㅋㅋㅋㅋㅋ 나도 놀랐어 잘자!!!

698 아람 - 혜성 (MLIaX96Tdg)

2021-12-28 (FIRE!) 12:55:12

아람의 혜성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야 제가 보통이 아니긴 하죠. 하지만 그 때 분명히 그렇게 말을 했었으니까 그런 줄 알았죠. 그래도 이렇게 차려입은 게 아쉬우니까 휴대폰으로라도 찍어줘야 해요. 알겠죠?"

아람이 웃으며 말했다. 가끔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이 그렇게 평범한 느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으니, 그런 말은 데미지가 없었다. 그리곤 왜 피해다녔는지에 대한 답을 귀기울여 들었다.

"꿈이요?"

아람이 아하하 웃어버렸다. 그러고보니 자신의 꿈에도 혜성이 나타났었다. 그런 이야기까지 하면 왠지 혜성이 더 캐물을 것 같았기 때문에 아람은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하니 궁금하긴 궁금했다. 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알려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꿈에 제가 나왔다고 하면서 그렇게 말을 안 해주면 엄청 수상한 거 알아요? 보기가 어려울 정도의 꿈이라니...!"

아람이 괜히 혜성에게 장난을 쳤다가 이내 신경 안 쓴다는 듯 웃어버렸다. 그리곤 테이블에 몸을 숙이며 턱아래 꽃받침을 하여 턱을 괴었다. 그리고 혜성에게 물었다.

"이제 어느정도 시중을 든 것 같은데 혹시 더 원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없으면 메이드 놀이 해제하구."

아람이 눈을 깜빡깜빡하며 혜성 쪽을 바라봤다.


/혜성이가 아람이한테 아~ 해주는 거야? ㅋㅋㅋㅋㅋ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어야지. 언젠가 아람이도 아~ 해줄거야! ㅋㅋㅋㅋ 혜성이 카메라 진짜 안들고 왔구나! 맞아 말을 돌리는 의도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진짜로 안 들고 올 줄은 몰랐지! 까먹고 있었구나 ㅋㅋㅋㅋ 혜성이 왠지 안 들고 온 거 아쉬워하고 있는 거 아냐?
오늘 일 수고하고!! 화이팅이야!!

699 혜성 - 아람 (H4qsITAN6k)

2021-12-28 (FIRE!) 20:06:50

"알았어. 찍으면 되잖아. 찍으면. 나 참. ...이럴 줄 알았으면 정말로 카메라를 가지고 올 걸 그랬어."

꼭 찍어달라는 그 말에 그는 괜히 투덜거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정말로 사진을 찍어도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완전히 자신만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에 괜히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른손 검지로 테이블만 툭툭 치며 혜성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모델이나 그런 쪽으로 자질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알게 뭐야. 말하고 말고는 내 맘이잖아. 절대 말 안할거야. 죽어도 말 못해."

그것을 당사자에게 바로 이야기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혜성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수상하다고 말을 해도 차라리 수상해보이는 것을 택하고 말지. 절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자세를 유지하며 혜성은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을 알기에 혜성도 그렇게 필사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저 절대로 말할 수 없다는 자세를 유지할 뿐. 몸을 숙이는 그녀의 눈에 맞춰 혜성 역시 살며시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정말 메이드가 되어도 장난스럽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근히 즐긴다. 너. 뭐, 아무튼 이 정도면 충분해. ...나도 솔직히 동급생을 메이드로 있게 하는 것도 조금은 마음이 애매하니 말이야. ...그 뭐냐. 동급생에게 메이드 옷을 입히고 일 시킨다고 이상한 소문이 퍼지면 곤란하니까. 그러니까 그만해도 괜찮아."

물론 그 말은 거짓이었다. 혹시라도 이 카페에 와서 자신들을 보는 학교 아이라도 있다간 서로간에 곤란하지 않겠는가. 여기가 아무도 모르는 장소라면 모를까. 만인이 다 찾을 수 있는 카페인만큼 이 정도가 적당하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래서 아까 전에 해제하면 말한다는 거 말하게?"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 물론 그게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오겠지!! ㅋㅋㅋㅋㅋ 항상 혜성이의 카메라는 목에 메여있으니 그걸로 확인하면 될 것 같아. 아마 진지하게 사진을 찍으려고 왔다면 카메라 묘사가 항상 나올거야! 지금은 너도 부끄럼 좀 느껴봐라! 라는 나쁜 마인드로 왔으니 카메라는 안 챙겨온거고! 그리고 맞다! 생각보다 아람이가 너무 귀엽고 잘 어울려서 안 챙겨오는 것을 진짜로 아쉬워하고 있어. 물론 티는 못 내지만 말이야.

아무튼 오늘 일을 끝내고 싶었으나 통과가 되지 않아서 내일도 일 나간다. 흑흑. 끝내주세요...대리님.

700 아람 - 혜성 (MLIaX96Tdg)

2021-12-28 (FIRE!) 21:38:01

"즐기지 못할 건 뭐 있어. 재밌잖아. 물론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남자애가 그런 소원을 빌었으면 거절했겠지만."

아람은 눈에 띄는 머리띠를 벗으며 웃으며 말했다. 머리띠를 벗으니 조금 시선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옷차림 자체가 시선을 끄는 옷차림이긴 했지만 말이다. 사진을 찍을 때쯤에 다시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손으로 머리띠를 만지작거리며 장난을 쳤다.

"음, 그냥. 고민이 있는 게 있어서?"

아람이 다시 한쪽 턱을 괴면서 시선은 다른 쪽을 쳐다봤다. 고민이 맞기는 한 듯 조금 진지한 듯한 목소리였다.

"사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정말 재미있었거든. 내가 뭔가 몰입해서 하는 것이 딱히 없었는데 그 영화 촬영하는 것에는 꽤나 몰입하고 열중해서 했었던 것 같고. 다른 사람들도 다들 연기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니까. 그러면서 진짜 연기같은 거 해보는 거 어때? 라고 이야기를 듣기도 했거든. 웃으면서 그 말을 넘기기는 했는데, 자꾸 생각이 나.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잘 모르겠달까. 아무래도 내가 당사자이기도 하고 하다보니까."

아람이 눈을 들어 혜성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어떻게 생각해? 사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고생한 걸 아니까 그냥 의례적으로 칭찬한 것일수도 있잖아. 네가 생각하기에, 아니 객관적으로 보기엔 어떤 것 같아? 내가 한 연기 말이야. 진짜 내가 이쪽으로 진로를 잡는다면..."

아람은 끙 소리를 내며 말끝을 흐렸다.


/나쁜 마인드로 왔구나! 그런데 타격이 없었다니 아쉬웠겠는걸 ㅋㅋㅋㅋ 아니 혜성주 내일 또 출근이라니 88 말로만 해준다고 하고 원래 통과 시켜줄 생각이 없으셨던 거 아냐? ㅋㅋㅋ큐ㅠㅠㅠ

701 혜성 - 아람 (H4qsITAN6k)

2021-12-28 (FIRE!) 21:59:26

진지한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혜성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도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적어도 이번만큼은 툴툴거리는 것이 없도록 해보리라. 그는 그렇게 다짐했다. 진지한 분위기에서 나올 것은 아니었으니까. 일단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연기에 대한 것이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진로 희망. 그리고 복잡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자신감의 부족일까.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정보를 정리하며 혜성은 그녀의 연기를 떠올렸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그녀의 연기는 수준급이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정말로 프로급에 비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학생치고는 괜찮은 편이 아닐까하고 혜성은 생각했다. 허나 지금 이 말을 한다고 한들 그녀가 순수하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의 말이라면 의례적 칭찬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다 혜성 역시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가 한 연기는 정말로 프로급과 비교하면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솔직히 제대로 갈고 닦는다면 충분히 더 멋진 연기를 할 수 있었을거야. 적어도 난 영화를 보면서 재밌었고 그때 산 CD도..... 다, 다섯 번 정도 봤어. 그..부모님이랑 같이 해서. 아무튼 그건 넘어가고. 그만큼 내 눈에는 좋았다는거야."

허나 포인트. 즉 중요한 부분은 여기가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며 그는 포크를 집어 괜히 접시를 콕콕 찌르면서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중요한건 네가 하고 싶냐, 하기 싫냐가 아닐까 싶은데. 솔직히 내 생각은 그렇긴 하지만 네가 즐겁게 즐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네가 정말로 즐겁게 즐겼다면 진로로 나가도 되겠지만, 억지로. 어쩔 수 없이. 축제때 내야하니까 한 거라면 난 추천 못하겠어. 물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순 없지만... 적어도 장래에 할 일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즐거운 쪽이 좋잖아. 난 그렇게 생각해."

이러니저러니 해도 당사자의 마음. 그리고 당사자가 즐겁게 즐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자신이 사진을 찍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사진을 찍는 것은 누가 찍어달라고 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찍고 싶어였으니까. 물론 다른 이가 찍어달라고 해서 찍을 순 있었으나, 정말로 찍고 싶은 것을 찍을 때와는 퀄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뭔가 이런저런 말들을 하고 싶었으나 결국엔 이 정도 말밖엔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혜성은 괜히 머리를 긁적이며 이야기했다.

"뭔가 되게 전문가적인 말은 못해주지만... 아무튼 결론은 넌 어쩌고 싶은데? 다른 사람이 하라고 해서 하는게 아니라 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 만약 하고 싶다면 진지하게 말할게. 해 봐. 마음껏 해보고 안되면 다른 것을 생각해봐도 되잖아. ...뭐, 정 안되면 내 밑에서 사진 모델이라도 하던지. 너라면... 나쁘지 않으니까."

/ㅋㅋㅋㅋㅋ 그래서 괜히 벙찐 표정을 지은거라구!! 의외로 완전 즐기고 메이드로서 잘 하고 있으니 말이야!! 음. 어쩔 수 없지 뭐! 그래도 내일은 끝나지 않을까하고 기대를 해본다. 흑흑. 설마 또 목요일에도 출근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진 않겠지!

702 아람 - 혜성 (MLIaX96Tdg)

2021-12-28 (FIRE!) 22:18:47

아람은 혜성이 말을 시작함에 턱을 괴던 것을 멈추고 양 팔을 테이블 위에 얹으며 혜성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람은 혜성이의 말 중에 CD를 다섯번이나 봤다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섯 번이나? 고개를 갸웃했다가 조금 있다가 다시 물어봐야지 생각하며 말을 끊지 않았다. 다행히 혜성이 보기에는 좋아 보였던 모양이다.

네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가. 그 말에 대해서는 이전에 오리배를 탔던 날에도 이야기했던 것이었다. 아람은 자신이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보았다. 어땠던가. 처음에는 갑자기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었다. 사실 자신이 뽑힌 것은 제가 연기를 잘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순전히 비주얼 때문이라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더 잘 느끼고 있었으니까. 사실 연기를 열심히 준비하긴 했지만, 처음 연기를 했을 때 반응도 오, 생각보다 잘 하네? 라는 반응이었던 것 같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즐거웠냐고 한다면 정말 즐거웠다. 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몇 번이고 물 속에 뛰어들었던 것도 다 그것 때문이 아니었던가. 정말로 그것이 즐겁지 않고 억지로 했었다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즐거웠냐고 물으면 즐거웠다고, 하고 싶냐고 물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해. 물론 정말로 직업적인 배우가 된다면 그게 즐거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되게 어려운 일도 있을 거고."

그리고 혜성이 말한 사진 모델 이야기에 웃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장난으로 한 말이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진로라는 건...

"일단 하고 싶다고 해도... 진짜로 그쪽으로 나가려면 연기 학원 같은 것도 가야 할 거고. 그러려면 어머니한테도 말해야 할 거고..."

아람이 조금 괴로운 표정으로 양 손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내일은 꼭 성공할거야! 내가 멀리서 기도해줄게!! ㅋㅋㅋㅋㅋ

703 혜성 - 아람 (H4qsITAN6k)

2021-12-28 (FIRE!) 22:24:46

"뭐, 그거야 당연히 즐거운 일만 있지 않겠지. 그런 일만 있는 곳이 있을 수 있겠어? 있다면 다들 거기로 가려고 하겠지."

꿈의 직장 공무원이라는 것조차 막상 일을 시작하면 힘들고 지치는 요소가 있다고 하는데 배우라고 어디 다르겠는가.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허나 중요한 것은 그녀가 즐겁고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그 외의 다른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았으나 그것은 자신이 함부로 발을 디딜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아무리 친구라고 한들, 어머니에게 대신 말해주겠다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괴로운 표정을 짓는 아람의 모습을 말 없이 바라보던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정말로 하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이야기해봐. 말도 안하고 끝낼 바에는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제대로 부딪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뭐, 내 이야기...라는 것은 아니고."

정확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혜성은 말 끝을 살며시 흐렸다. 아마 그녀가 의문을 가지고 물어본다고 해도 혜성이 답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사진 관련으로 뭔가가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적당히 교과서적인 말을 한 것일수도 있다. 이내 혜성은 주제를 돌리려는 듯,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아직 남아있는 자신의 크레이프 케이크를 빤히 바라봤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먹여달라고 했으면 진짜로 먹여줄 참이었어? ...대체 시중의 한계선이 어디까지였던거야? 내가 입 닦아준다고 할 땐 절대 안 닦게 하려고 안 묻혀서 먹으려고 하더니 너는 뭔가 더 하는 것 같다?"

순식간의 그의 눈빛이 도끼눈으로 바뀌었다. 뭔가 자신만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는지 괜히 억울함이 더 커져온 탓이었다.

/아람주의 응원에 힘입어서 내일은 꼭 마치도록 할게!! 지금이라도..조금이라도 더 쉬어야만 해!! 8ㅁ8

704 아람 - 혜성 (BT9wl9Cnww)

2021-12-28 (FIRE!) 22:52:02

"네 말이 정론이기는 한데.... 으으음.... 역시 그래도 좀 더 고민해 봐야겠어. 아니, 사실 용기가 잘 안 나네..."

아람이 꽤나 솔직한 심정을 말하며 말을 늘어뜨렸다. 대답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 그저 혼잣말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이런 일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 말을 했을 때 상처받게 될까 덜컥 겁이 난 탓이었다.

왠지 혜성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너는 어땠냐고. 하지만 이내 주제를 돌리려는 모습에 괜히 말을 얹지는 않았다. 단지 다시 장난기 어린 웃음을 띄우다가 부러 놀란 얼굴을 지었다.

"내가 안 묻히고 먹으려고 했다는 걸 어떻게 알아? 하지마안... 먹여주는 것과 입가를 닦아주는 것을 비교하면 먹여주는 게 더 쉬운 난이도 아니야? 거리 상으로 먹여주는 건 포크 만큼의 거리가 있지만 닦아주는 건 손수건 만큼의 거리잖아...!"

나름 논리적인 이유를 대며 아람이 반박했다. 아람은 괜히 포크로 치즈케익을 떠 먹었다.

"너도 그 때 메뉴얼이라면서 안 부끄러워했잖아."

실제로 부끄러웠는지 안 부끄러웠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괜히 아람이 우겨보았다.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흠..."

물어봤자 지식인에 물어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답변이 된다면 둘다 부끄러운 것이라고 답이 달리려나?

705 혜성 - 아람 (H4qsITAN6k)

2021-12-28 (FIRE!) 23:03:06

"...그야 끝까지 안 묻혔잖아. 그리고 역시 내 쪽에선 먹여주는 쪽이 더 힘들어. 닦아주는 거야 그냥 가볍게 닦아줄 수도 있지만 먹여주는 것은 뭔가... 그러니까... 뭔가 특별한 느낌이잖아. 연인 사이에서나 할법한 그런 거."

물론 자신의 머리가 딱딱한 것일지도 모르나 적어도 그의 기준에선 그러했다. 특별하고 정말로 가까운 사이에서나 겨우 가능한 느낌의 그것이었기에 적어도 자신에겐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설사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쉽사리 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괜히 느껴지는 간질간질함을 떨치려는 듯 두 손을 탈탈 털었다.

"...부, 부끄러웠...아니아니아니! 안 부끄러웠어 태연했어! 멀쩡했어!"

순간적으로 부끄러웠다고 말할뻔 했으나 혜성은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고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억지를 부리듯 반박했다. 물론 스스로가 말해도 참 어색한 느낌이긴 했으나 그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긴 또 싫었는지 그는 고개를 괜히 도리도리 저었다. 아마 이것만큼은 정말로 티가 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볼을 부풀리며 크레이프 케이크를 마저 포크로 찝어서 먹으며 눈을 감았다. 어떻게든 진정하려는 나름대로의 의도였다.

"그렇게 친한 남자애에겐 다 해주는거야? 그거? 메뉴얼...아니면 말이야. 뭐, 따, 딱히 나하고는 상관없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임은 알았으나 그럼에도 그는 굳이 그렇게 질문을 살며시 던졌다. 왜 던졌냐고 해도 스스로는 그 물음에 답을 할 수 없었다. 그냥 묘하게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어쩌겠는가.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살며시 덧붙였다.

"...나는... 아무에게나 못해줄 것 같네. 닦아주는거."

706 아람주 (BT9wl9Cnww)

2021-12-28 (FIRE!) 23:50:10

내일 출근이기도 하고 오늘은 일찍 자러 갈게!(흐릿) 내일 보자 혜성주~!

707 혜성주 (H4qsITAN6k)

2021-12-28 (FIRE!) 23:53:34

확실히 시간이 늦긴 늦었지! 길고 긴 휴일 잘 쉬었길 바랄게!! 내일도 일 힘내보자!! 잘 자!

708 아람 - 혜성 (LolBNtpf2U)

2021-12-29 (水) 18:48:01

혜성의 말도 나름 일리가 있었다. 보통 입가를 닦아주는 행동을 한다거나 무언가를 먹여주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특히 다 큰 남녀 사이에서는 더더욱 연인이기에 할 수 있는 행동 같은 것일 터였다. 아람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다가 갸웃 하다가 다시 끄덕이다가 혜성이 멀쩡했다고 반박하는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혜성이 묻는 말에 아람은 "흐음~" 소리를 냈다. 뭔가... 뭔가... 솔직하게 말을 하기에는 혜성이 듣고 싶어하는 말인 것 같아서 왠지 말하기 싫어졌다. 그러니까, 일종의 심술이라는 것이었다. 자신은 늘 혜성에게 매번 솔직하게(솔직히 매번 솔직하지는 않았다) 이야기를 하는데 혜성은 뭔가 늘 툴툴대고 아닌 척 하는 것이 얄미웠다.

"나도 노코멘트 할래. 방금 너도 너랑 상관 없는 이야기라며."

아람이 새치름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눈을 접으며 웃고는 말했다.

"사진 찍자, 사진!"

아람이 다시금 메이드 머리띠를 착용했다.


/일하는 거 너무 힘들어어어어(널부렁)

709 혜성 - 아람 (h/5zVb0c1k)

2021-12-29 (水) 19:45:20

노코맨트라는 말에 혜성은 가만히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그녀의 말대로 방금 자신이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정말로 객관적으로 보다보면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했으니까. 그것을 굳이 듣자고 캐묻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스스로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조금 얄미운 느낌이긴 했지만 자신이 한 일이 있으니 어쩌겠는가.

사진을 찍자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고 핸드폰을 꺼냈다. 역시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 것보다는 조금 덜 예쁘게 나오겠지만, 그래도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기에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 좋아. 찍고 싶은 위치로 간 후에 가서 포즈 취해봐. 예쁘게 찍어줄테니까. 이것도 나중에 폰으로 보내주면 되는 거겠지?"

핸드폰을 빠르게 조작하며 나름대로 세팅을 마친 혜성은 아람의 모습을 화면에 담으려 했다. 핸드폰 화면에 하얀색 사각형이 튀어나와 그녀의 얼굴 부위에 고정되며 인식을 하려고 했다. 이내 사각형은 사라졌고 그녀의 모습을 선명하게 잡으며 자동으로 보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는 것 뿐이었다.

"...그건 그렇고 잘 어울리긴 하네. ...피팅 모델 쪽에도 자질 있는 거 아니야? 너?"

나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혜성은 아람이 자세를 취하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자세를 취하면 바로 버튼을 눌러 사진을 세 번 찍었을 것이고 화면에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예쁘고 선명하게 잘 잡혔을 것이다.

/으아! 갱신!! 그리고 마침내 일을 다 마치고 1월 첫째주까진 휴식이야!! 와!! 행복하다!! 이게 다 아람주의 응원 덕분이야! 아람주도 일 화이팅이야!!

710 아람 - 혜성 (LolBNtpf2U)

2021-12-29 (水) 20:28:01

아람은 어디서 찍는 것이 좋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참 위에 섰다. 계단이 정말 옛 서양식 저택처럼 둥글게 올라가는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었고 짙은 오크색 나무에 카펫까지 깔려 있어 정말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한 손으로는 계단 손잡이를 잡고 포즈를 취하려는데 혜성의 말이 들렸다.

"으음, 글쎄... 그런가?"

아람이 조금은 눈썹을 늘여뜨렸다가 이내 다시금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모델이라는 말에는 자꾸 그 사람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다시금 사진을 찍는 데에 집중하며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 사진 하나, 밑으로 내려가려고 하는 모습 하나, 계단 난간에 몸을 기대며 측면으로 혜성을 바라보는 모습 하나 이렇게 세 장을 찍었다.

"바깥에서도 찍자."

아람이 계단을 총총 내려오면서 카운터로 다가가 밖에서 사진 찍어도 되는지 물어봤다. 사장님은 흔쾌히 괜찮다고 이야기해줬다. 아람이 웃으면서 혜성에게 다가가 밖으로 나갔다. 밖은 더웠지만 쨍한 햇빛에 사진 하나는 잘 나올 것 같았다.


/와아아!!! 축하해! 그럼 내일부터 쉬는 거구나!!! 부럽다....!! 나는 내일부터 또 갈리는 인생의 시작.... 그리도 주말에는 쉬는 날이야!

711 혜성 - 아람 (h/5zVb0c1k)

2021-12-29 (水) 20:35:28

아무리 봐도 이곳은 너무나 서양 저택 같은 느낌이었다. 대체 이런 건물을 어떻게 찾아냈는지도 궁금하지만 이곳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혜성은 절로 의문을 품었다. 유럽 쪽에서 사람이 오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관련 교수를 모셔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이런 인테리어를 주로 담당하는 사람인 것일까? 여러 가능성을 떠올려보나 그 중 답이 무엇인진 알 길이 없었다. 궁금하긴 하나 굳이 꼭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혜성은 그저 궁금증은 혼자 가슴에 묻어두기로 했다.

"...뭐, 적어도 내가 볼 땐."

그다지 좋은 말은 아니었던 것일까? 표정은 웃고 있었으나 뭔가 떨떠름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굳이 캐묻진 않으며 그 대신 혜성은 사진을 찍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려는 듯 핸드폰 카메라를 주시했다. 이어 찰칵, 찰칵, 찰칵. 총 세 번을 찍으며 그는 찍혀있는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너무나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이전에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는지. 아니면 그저 재능인 것인지.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는 것이었고.

"바깥에서? ...더, 덥지 않겠어? 아, 아니. 뭐. 나는 상관없지만..."

사진을 찍다보면 더운 날씨, 추운 날씨를 가릴 순 없었다. 멋진 한 장을 위해서 정말로 열심히 준비를 해야 했으니까. 적어도 지금 더위라면 자신은 상관이 없었으나 그녀가 괜찮을지가 조금 걱정스러운 듯 그는 바로 말을 하지 못하며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허나 이미 하겠다고 한 이상, 무엇보다 밖으로 나간 이상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따라가기로 하며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최대한 빨리 찍을게. ...아니 뭐. 그...너무 오래 했다가 쓰러지면... 뭔가 내 잘못 같잖아."

물론 한번에 픽 쓰러질 일은 없겠지만 일사병은 절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위를 잘못 먹고 쓰러지는 이들도 꽤 많지 않던가. 그렇기에 빨리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그렇게 솔직하지 못하게. 걱정되니까 빨리 찍겠다는 말을 돌려 표현하며 카메라에 다시 그녀의 모습을 담았다.

"준비 되었으면 말해. 바로 찍을테니까."

/응! 그렇게 되었어! 그러니까 당분간은 좀 여유로운 아침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뭔가 못한 것들도 이것저것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고마워! 아람주! 와! 주말에는 쉬는구나! 1월 1일 새해를 쉴 수 있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야!!

712 아람 - 혜성 (LolBNtpf2U)

2021-12-29 (水) 21:32:12

"응응, 알았어."

밖의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다. 정말로 서양식 저택을 가져온 듯한 정원의 모습에 아람이 홀린 듯 거닐었다. 이제 봄꽃은 다 졌지만 푸릇푸릇한 상록수들이 그 녹빛을 뽐내고 있었다. 아람은 한 구석에서 낙엽을 쓸 때 사용할 것 같은 길고 단단한 빗자루를 가져와 손에 쥐었다. 빗자루긴 하지만 한국식 비,라기 보다는 정말 빗자루였기에 저택과 메이드복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아람은 그것을 들고 저택의 입구 쪽에 섰다. 길게 늘어진 붉은 벽돌 담장과 그곳에 듬성듬성 붙어있는 담쟁이들, 그리고 그 아래 그늘을 만들어주는 푸른 빛을 뿜는 나무들과 열려있는 검정 철제 대문이 함께 프레임에 담길 것이었다.

아람은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살짝 빗자루에 기대기도 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 외에도 몇몇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 둔 포토존 및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고 아람은 혜성과 함께 다시 안으로 들어갈 것이었다.

"조금 덥긴 했지만, 사진은 잘 나왔을 것 같은데?"

아람이 히히 웃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이 야간근무라서 새해를 회사에서 맞아야 해 ㅋㅋㅋㅋㅋ

713 혜성 - 아람 (h/5zVb0c1k)

2021-12-29 (水) 21:43:28

여기엔 없는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저런 빗자루는 또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마치 메이드가 정말로 청소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혜성은 핸드폰 화면에 그녀의 모습을 담았다. 바닥을 쓸기도 하고 기대기도 하고, 그리고 다른 사진들을 찍다보니 어느덧 그의 핸드폰에 그녀의 사잔이 한가득이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하나하나 다 보내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우선 조금 어긋나거나 이상하다 싶은 사진은 주관적 판단으로 삭제했다. 물론 크게 흔들리는 것은 없었으나 뭔가 좀 어색해보이거나 하는 것은 지워도 상관없을테니까. 역시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예쁜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바로 들어가지 않고 혜성은 살짝 고개를 올려 건물을 바라봤다. 그냥 말 그대로 정말로 영화에서 볼 법한 서양식 저택의 느낌 그 자체가 아니던가. 이런 풍경은 역시 놓칠 수 없다는 듯이 그는 여기에 들어오기 전처럼 다시 핸드폰으로 건물을 찍고, 기타 풍경들을 하나하나 사진에 담았다. 오늘 찍은 사진들은 따로 데이터로 뽑아낸 후에 자신의 컴퓨터 하드에 저장할 생각이었다.

"당연한 거 아니야? 누가 찍은 사진인데."

괜히 피식 웃어보이며 혜성은 핸드폰으로 전송하겠다고 하며 그녀가 담겨있는 사진을 하나하나 전송했다. 아마 그녀의 핸드폰에는 그녀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이 여러 장 연속으로 도착했을 것이다. 확실한 건 그녀를 메인으로 잡았는지 다른 것보다 그녀의 모습이 훨씬 더 선명하고 예쁘게 담겼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변 풍경이 엉망인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오히려 조화를 잘 맞추고, 빛 효과를 잘 살려내 한 장의 예술품인마냥 정말로 예쁘게 담은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확인한 혜성은 다시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럼 이제 어쩔꺼야? 다 먹었고 메이드 시중도 다했으니까 헤어질거야?"

일단 원칙대로 따지자면 그러했다. 오늘 만나는 것은 메이드 옷을 입고 시중을 들게 하기 위함이었으니 모든 것이 다 끝난 지금, 더 같이 있을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허나 역시 이대로 헤어지긴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했는지 혜성은 잠시 생각하다 이야기했다.

"...슬슬 여름 옷 사러 갈건데 같이 갈래? ...아니 뭐. 그냥...혼자 보는 것보다는 둘이서 보는 게... 그러니까... 좀 더 좋은 상품을 살 수 있을 확률이 높잖아? 그, 그 뿐이니까 바쁘면 말고."

괜히 그렇게 권해보며 혜성은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허나 대답은 기다리겠다는 듯이 귀는 쫑긋 세우고 있었다.

/아앗..8ㅁ8 새해를 회사에서 맞이해야만 한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사장님! 적어도 새해는 집에서 맞이하게 해야죠!! 8ㅁ8 아이고..정말 고생이 많아. 아람주.

714 아람 - 혜성 (LolBNtpf2U)

2021-12-29 (水) 21:58:31

아람은 자신만만한 혜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혜성에게 받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느꼈다. 정말 잘 찍기는 잘 찍는구나.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 중에 가장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을 뽑으라면 당연 혜성이었다. 전문적으로 사진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은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진짜 사진 정말 예뻐!"

아람이 사진을 보던 휴대폰을 내리며 웃으며 말했다. 그리곤 혜성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옷 사러 가자는 말에 눈을 반짝 떴다.

"그럴까? 아, 옷 갈아입고 올 테니까 안에 구경하고 있어. 금방 나올게."

아람은 잠시 가게의 안쪽에 있는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갈아입은 옷은 얇은 여름용 소재의 흰 블라우스에 정장같은 검은 소재로 만든 H라인 민소매 원피스를 겹쳐 입었다. 원피스에는 얇은 흰 선이 세로로 들어가 있었는데 메이드복과 잘 어울렸던 흰 양말과 검정 구두는 그 옷과도 잘 어울렸다. 아람은 거기에 검은 가죽으로 된 크로스백까지 입고 밖으로 나왔다.

나와서 아람은 혜성이 인테리어를 보고 있는 사이, 몰래 결제를 할 것이었다. 혜성이 왜 먼저 계산했냐고 물으면 "그럼 옷 쇼핑 하고 저녁 맛있는 걸로 사줘!"라고 했겠지만. 아니면 혜성이 아람이 옷을 갈아입는 사이 먼저 계산을 했을지도 모르지. 의상 대여비는 이미 아람이 계산을 마쳤었지만.


/둘이 데이트하게 두고 혜성주가 막레를 하면 어떨까 싶어! 둘이 오늘도 귀여웠다...!

715 혜성 - 아람 (h/5zVb0c1k)

2021-12-29 (水) 22:39:34

"...뭐, 모델도 좋으니까 사진도 잘 나온 거겠지. 아마도."

사진이 예쁘다는 말에 혜성은 그 공을 살며시 아람에게 돌렸다. 결국 사진은 있는 것을 그대로 담아내는 예술이었다. 찍은 것이 예쁘기에 사진도 예쁘게 나오는 법이라는 것은 혜성의 지론 중 하나였다. 물론 그렇다고 못난 것을 찍는다고 사진이 엉망이 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에 대한 것은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 할 뿐. 오늘도 상당히 예쁘고 잘 어울린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카메라에 담긴 것 뿐. 단지 그 뿐이었다. 물론 자신의 실력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천천히 나와. ...뭐, 아직 시간 많으니 말이야."

메이드복을 입고 밖으로 나갈 순 없을테니 당연히 옷은 갈아입어야만 했다. 그녀가 탈의실로 들어가는 동안 혜성은 가만히 건물 내부를 조금 더 둘러보며 빠르게 사장에게 허락을 받고 이것저것을 찍기 시작했다. 역시 이 풍경은 그냥 놓칠 수 없는 광경이었다. 보기만 해도 상당히 예뻤으며 웅장했다. 카메라로 찰칵, 찰칵. 여러 장면을 찍기도 하고 인터넷을 띄워 실제 저택과는 어떤 비슷한 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며, 여기저기에 있는 장식물 근처에 가서 또 사진을 찍기도 하는 와중 문뜩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흰 블라우스에 민소매 원피스가 눈에 확 띄었기에 금방 그녀임을 알 수 있었다.

이내 그녀가 먼저 계산을 한 것을 알아채면서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녁을 맛있는 것으로 사달라는 그 말에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면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저녁까지 같이 있자 이거야? 뭐, 집에 가도 크게 할 것은 없긴 하니까 상관없지만 말이야. ...알았어. 사줄게. 일단 카페는 네가 냈으니까 이 정도는 내가 하는 게 맞을테고. 가기나 하자."

딱히 저녁 한 끼 사는 것 정도야 크게 어렵지 않은만큼 혜성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너무 비싼 것만 아니면 자신의 용돈으로 어떻게든 살 수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카페 밖을 나가 옷을 파는 쇼핑센터로 향했다. 여기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는 걸어야했으니 아마 걸으면서 혜성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그녀에게 했을 것이다. 그러다 살며시 고개를 돌리며 그는 시선을 회피하면서 지나가듯 이야기했다.

"...노 코맨트라고 했지만... 그래도... 먹여주는 거 다른 남자들에게 너무 하진 않는게 낫지 않을까. ...그, 따, 딱히 나랑은 상관없지만... 괜히 네가 이상한 오해 받는 것도... 딱히 듣기 좋은 것은 아니니까. 그 뿐이야."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하는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혜성은 앞을 바라봤다. 더 말은 하지 않겠다는 듯 입을 꾹 닫으며.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를 하겠어! 이후는 옷 사면서 사실상 데이트를 또 즐기게 되겠지!! 아무튼 이번 일상도 정말로 수고 많았어! 아람주!!

716 아람주 (LolBNtpf2U)

2021-12-29 (水) 22:46:33

고생했어!!@!@! 이번 일상도 둘이 너무 좋아보이고 88 행복하다 ㅠㅠㅠㅠ!!! 아람이도 아마 옷을 한 벌 정도는 사지 않았을까? 원피스 입고 나온 김에 여름용 원피스 사구, 탈의실에서 입고 나와서 보여주고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 혜성이 멘트 너무 귀엽잖아...!!!! 이렇게 말하면서 어떻게 오해하지 말라는 건가요. 네? 거의 플러팅 아닌가요 선생님 88 귀여워!!(팡파레)

717 혜성주 (h/5zVb0c1k)

2021-12-29 (水) 22:57:08

아마 예상했겠지만 혜성이의 옷을 사러 가자는 것은 헤어지기 뭔가 아쉬워서 적당히 내뱉은 핑계긴 하지만... 그래도 아마 혜성이도 옷을 한 벌 사긴 했을거야! 아마 에메랄드 색 민소매 옷을 사지 않았을까 싶네! 바지는 하얀색 반바지로 사고! 그렇게 한 세트를 산 후에 아람이가 한 것처럼 옷을 입어보면서 어땠는지 물어보지 않았을까 싶어. 아무튼 여름용 원피스라. 뭔가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아. 약간 청순한 느낌이 살지 않을까 하는 뇌피셜을 돌려보겠어! 혜성이는 바라보다가 살짝 고개를 돌리고 "...뭐, 네가 마음에 들면 좋은 거 아니겠어? ...예쁘긴 하네." 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싶고.

아무튼 마지막 말은...ㅋㅋㅋㅋㅋㅋ 무자각 플러팅일지도! 아무튼 그만큼 알게 모르게 의식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

718 아람주 (LolBNtpf2U)

2021-12-29 (水) 23:11:52

핑계라도 그런 제안을 해주면 아람이는 그저 오케이라구요~!~! 혜성이 이즈 뭔들...! 뭔가 두 조합이 되게 바캉스 느낌 난다! 놀러가고 싶은 그런 느낌~! 아람이도 되게 좋다고 할 것 같아! 놀러가기 딱 좋은 옷인 것 같다고.
무자각 플러팅...! 두근. 너무 좋지 그런 거! 그 다음주부터는 같이 또 주말마다 공부하려나~ 기말고사 공부!

719 혜성주 (h/5zVb0c1k)

2021-12-29 (水) 23:27:49

앗. 나름 그 느낌을 어느 정도 살려보려고 한건데 뭔가 느껴졌다면 다행이야! 옷 조합은 은근히 맞추기 힘들어. 특히 내가 평소에 입는 것과 다른 느낌이라면 더더욱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가 그렇게 말하면 혜성이는 내심 기분이 좋아서 아무런 말도 하진 않지만 입꼬리 살짝 올리다가 다시 갈아입고 나온 후에 바로 그 옷으로 계산할 것 같아.
아무튼 아람이가 딱히 거절을 하지 않는다면 혜성이가 또 공부를 한 번 가르쳐달라고 요청하지 않을까 싶어. 물론 아람이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하에 말이야. 이미 중간고사로 한번 성적이 오르긴 했었으니 아람이와 공부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스스로에게 또 핑계를 대겠지만 말이야!

720 아람주 (LolBNtpf2U)

2021-12-29 (水) 23:34:10

맞아... 옷조합 항상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게 된다구...!! 뭔가 예쁜 옷 고르고 싶고! 막 인터넷 사이트 찾아보고 ㅋㅋㅋ 혜성주의 의도 아주 잘 파악했지~! 아람이도 혜성이랑 공부하는 거 좋아할거야! 원래 가르치면서 한 번 더 공부하게 되니까~!!!
다음 일상은 사진전 발표던가?

721 혜성주 (h/5zVb0c1k)

2021-12-29 (水) 23:48:12

순서대로 따지자면 기말고사 다음이 사진전이긴 했지만 기말고사 부분을 굳이 또 일상으로 돌릴 필요는 없으니 사진전 쪽으로 가도 좋지 않을까 싶어! 아마 사진전 결과를 보고 거기서 탄 상금으로 디저트 카페를 둘이서 가는 거였었지!
와. 진짜 이건 싫어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의식은 안 하더라도 우정루트를 탈 수밖에 없는 구도인 것 같아.

722 아람주 (LolBNtpf2U)

2021-12-29 (水) 23:52:30

기말고사는 굳이 일상으로 돌릴 필요는 없지! 벌써 1학기가 끝나가고 있어~!~! 대단해! 뭔가 벌써 700레스도 훌쩍 넘기고 말이야(축) 둘이 엄청 잘 맞는 파트너는 맞는 것 같아. 이미 이렇게 의식하고 있는데 우정루트 가능하냐규~!!! ㅋㅋㅋㅋ 계속 둘이 데이트만 하고 있네! 이건 소문 안나기 어렵다!

723 혜성주 (h/5zVb0c1k)

2021-12-29 (水) 23:56:00

이제 1학기가 끝나가고 있을 뿐인데 700레스가 돌파했으니... 하지만 아직 여름이 끝나려면 멀었으니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2판에 갈 것은 분명해! 뭔가 신기한 느낌이야! 물론 그렇다고 가을로 갈 때 쯤 3판에 가고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말이야!
확실히 이 정도 되면 우정 루트는...ㅋㅋㅋㅋㅋㅋ 뭔가 큰 이변이 일어나기 전까진 힘들 것 같아. 물론 아람이가 혜성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고.. 그렇다고 갑자기 급속도 전진이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런게 좋은 것이 아닐까 싶네! 아무튼 생각해보니...일상이 계속..ㅋㅋㅋㅋㅋ 이러니까 친구 두 명이 저 둘? 하면서 시골로 데려갈수밖에 없지! 세상 일엔 다 원인과 결과가 있다더니 진짜였어!

724 아람주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00:15:46

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일상을 많이 돌리긴 했어! 썰도 많이 풀었고! 이미 우정 루트 분기는 끝났어ㅇㅋㅋㅋㅋ 여기서 잘못 삐끗하면 그냥 남남 엔딩 혹은 추억 엔딩 아닐까. 예전에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라는 그런 느낌으로다가 ㅋㅋㅋㅋ 맞아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지! 시골로 데려가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선레는 혜성주가 주는 편이 좋을까? 결과 발표가 났다, 연락한다 이런 느낌으로? 나는 곧 자러가야 할 것 같아서...!

725 혜성주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00:27:55

1판 해서 일상도 많이 돌리고 썰도 많이 풀었고 차후에 풀 썰이 또 한가득일지도 모르니 진짜 엄청나긴 해. ㅋㅋㅋㅋㅋㅋ 동의해. 이미 우정 루트는 아무래도 힘들지! 물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그쪽으로 갈 것 같진 않을 것 같은 느낌이야. 아람주 말대로 남남 엔딩 아니면 추억 엔딩 밖에는 없을 것 같네. 뭔가 급 어색해져서 더 이상 안 보게 되어서 그대로 영영 소식이 끊겼습니다만은 피해야겠어!
아무튼 선레는 내 쪽에서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 아무래도 사진전 결과는 혜성이가 알 수밖에 없을테니 말이야! 그럼 선레는 내일 일어나서 천천히 써서 올리도록 할게!

726 열다섯 번째 일상 : 디저트 카페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12:34:02

-축하합니다. 참여자 분께선 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상금은 등록한 계좌로 입금되며 내년 전시회때 제출하신 사진이 같이 전시됩니다. 차후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혜성은 집에서 컴퓨터를 켜 전에 응모한 사진 공모전 결과를 확인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자신이 동상을 수상했다는 메시지였으며 그렇게 풍부하고 많은 것은 아니나 적어도 한 달 용돈을 조금 넘는 정도의 상금 역시 자신이 만든 저금용 통장 계좌로 들어와있었다. 이 정도면 친구들에게 몇 번을 가볍게 사줘도 충분하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만족스럽게 미소지었다. 사실상 상금보다는 자신의 사진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으나 그래도 은상과 금상이 아니라 동상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해서 상반된 마음이 그의 마음 속에서 줄다리기를 했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전에 아람과 약속한 것이 있으니 지키는 것이 맞겠다 생각하며 혜성은 핸드폰을 꺼냈다. 이걸 문자로 보낼지, 전화로 연락할지 고민하던 혜성은 깔끔하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아무래도 문자로 보내면 확인이 늦을 수도 있을테니까. 생각해보면 그녀에게 자기가 먼저 전화를 건 적은 한 번도 없지 않나 생각이 들었고 그에 따라 혜성은 살짝 긴장했다. 그저 친구에게 전화를 걸 뿐인데 뭘 그리 긴장을 하는지. 괜히 침을 꿀꺽 삼키면서 혜성은 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몇 번의 통화연결음이 울리는 동안 혜성의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잊은 거 아닐까? 굳이 뭐 그런 걸로 전화를 건다고 하는게 아닐까? 혹시 너무 뜬금없다고 하는 거 아닐까? 많은 불안한 마음이 떠오르는 것은 그녀에게 그렇게 자상하게 행동한 것이 아님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이렇게 부르는 것은 사실상 온전히 아무런 약속도 볼일도 없는 상황 속에서 사적으로 부르는게 아니던가. 괜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나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혜성은 전화가 연결되는 것을 기다렸다.

딸깍.

통화가 연결되었고 이내 혜성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긴장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여, 여보세요. 그.. 문아람 씨...폰이 맞나요?"

혹여나 그녀가 아니라 다른 이가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다음 목소리를 기다렸다.

/오늘부터 쉬는 날이니 일단 선레는 지금 올려놓을게! 답레는 편할 때 달아주면 될 것 같아! 아무튼 오늘 하루도 화이팅!!

727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15:36:51

아람은 넓찍한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며 뒹굴뒹굴 쉬는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기말고사도 끝났고 당분간은 자유시간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아직 마음 속에 꾹 눌러앉은 걱정은 역시나 진로에 대한 것들이었다. 확실하게 마음을 세웠냐라고 한다면 그것도 아니오이고, 그리고 마음을 세웠다고 해도 과연 자신이 그것에 대해 어머니께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문제였다. 아니, 과연 자신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줄까, 그것부터가 무서웠다.

고민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 법이고, 계속해서 시간만 허비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배우를 꿈꾸는 사람은 많고 그것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일도 많으니 자신이 이 분야로 뛰어든다고 해도 굉장히 늦은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자신은 공부도 곧잘 했으니까.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무난하게 대학에 가서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러던 중 휴대폰이 울렸다.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며 화면을 보니 혜성이었다. 왠지 모르게 입가에 맴도는 미소를 그린 채 아람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라고 하기도 전에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아람은 웃음을 꾹 참았다. 순간 놀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집전화로 전화하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혜성이 자신에게 전화한 적이 처음이라는 생각에 다다라 혹시 무슨 일이 있는건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서 전화한 거야?"

아람은 혜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푹 쉬고 있는 혜성주 안녕!! ㅋㅋㅋ

728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17:16:27

"시, 시끄러워. 잘못 걸었을 수도 있고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받을 가능성도 있잖아. 그 뿐이야!"

키득키득 웃는 목소리에 혜성은 괜히 성을 내면서 혀를 찼다. 물론 지금 것은 자신이 상당히 이상하게 말을 한 것임은 분명했으나 그래도 괜히 직접적으로 들으니 조금 얄미운 탓이었다. 하기사 생각해보면 폰으로 전화하는건데 다른 누군가가 받는 것도 조금 이상한 느낌이 아니겠는가. 괜히 뒷머리카락을 긁적이던 혜성은 이내 자신의 용건을 이야기했다.

"봄에 사진 찍은 거 기억나? 사진전에 낸 거 말이야. 그거 결과가 나와서 말이야. ...동상이래."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주소를 가르쳐줄까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우선 사이트 주소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어쩌면 아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어 혜성은 자신의 용건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상금도 나왔거든. ...그래서 전에 상금 타면 밥을 한 끼 사주기로 한 것도 있었잖아. 그래서 말이지. ...하지만 시간도 애매하고. 디저트 좋아해?"

이전 그녀가 메이드 옷을 입었을 때를 떠올리며 혜성은 그렇게 질문했다. 뭔가 그때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 기억이 떠올랐기에 어쩌면 디저트 쪽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

"뭐, 좋아한다면... 디저트 카페 같은 곳이라도 하나 사줄까? ...그. 어디까지나 시간이 되고 내킬 때의 이야기지만. 뭐, 따, 딱히 안 내켜도 상관없어. 나야 돈 아끼니까 좋지. 뭐."

괜히 약한 툴툴거림을 보이면서도 그는 귀를 쫑긋 세우며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기다렸다.

/쉬는 날이지만 이것저것 하다보니 결국엔 또 저녁시간이야. 하지만 묘하게 하루가 길긴 길구나. 아무 것도 안하니까. (흐릿) 아무튼 나도 안녕!

729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17:49:31

아람은 혜성의 반응에 웃었다가 사진전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결과가 나온 건가? 원래 결과라는 것이 개별 통지가 가니까 만약 잘 된다면 혜성이 이야기를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상이라니! 아람은 저절로 와아, 소리가 나왔다.

"진짜? 동상이야? 대단하다! 엄청 잘 됐다!! 축하해! 사이트에 결과나 사진 같은 것도 올라왔으려나? 다른 사람들 사진도 볼 수 있나?"

아람이 자신의 일처럼 축하했다. 목소리 톤이 한 층 올라간 채로 혜성이 디저트를 좋아하냐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디저트 카페 이야기에 얼굴이 환해졌다.

"디저트 좋아하지! 디저트 카페를 사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디저트 먹으러 가는 것도 당연히 좋구. 언제 갈까?"

아람이 침대 위를 데굴 구르며 이야기했다. 뭔가 혜성과는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었지만, 가끔은 이렇게 전화를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쉬는 날에 원래 더 바쁘잖아 ㅋㅋㅋ 할 일도 많고. 뭔가 이것저것 처리하려다보면 말이야. 오늘 박에 눈이 왔어! 그곳에도 눈이 왔으려나?

730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18:09:52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금상이나 은상, 동상부터 해서 조금 아쉬웠던 작품들은 올라온 것 같더라.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네 모습도 그대로 사이트에 올라와있다는 이야기야."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가 제출한 사진은 그녀가 담겨있는 사진이었으니까. 조만간에 저 여자애가 누구인지 알아내려는 이가 있진 않을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런 그의 입가는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축하를 받은 것이 그리도 기분이 좋은지 작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는 자신의 책상 앞으로 간 후에 일단 컴퓨터를 종료했다.

"기말고사도 끝났고 나야 언제든지 상관없어. 지금도 딱히 뭐 할 일은 없기도 하고."

간단하게 그녀가 편한 시간대라면 언제든지 상관없다는 듯 그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빈말은 절대로 아니었다. 기말고사가 끝났고 당장 학생회에서 뭔가 의뢰가 들어온 것도 아니었으며 지금 당장 할 일은 없었으니 그에게 있어선 당분간은 쭉 자유였다. 말을 마치며 그는 자신의 침대 위에 걸터앉으며 오른손을 뒤로 향해 살며시 자신의 몸을 받쳤다.

"...뭐, 간다고 해도 어디가 좋을진 모르니까 찾아봐야겠지만. 딱히 가본 적 없거든. 디저트 카페. 그러니까 디저트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라는 것은 아는데 혼자 가기도 뭐하고 남자애들끼리 가는 일은 잘 없으니까."

물론 가는 이도 있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자신은 해당사항이 아니라는 듯, 그는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그래서 넌 언제가 편한데?"

/ㅋㅋㅋㅋㅋ 그건 그래! 평일에 못하는 일들을 보통 쉬는 날에 한번에 하기 마련이니 말이야!! 그래도 나름대로 여유롭게 보내는 중이야. 일단 다음주까지는 쉬니까 좋기도 하고. 회사에 일이 없으니 쉬게 해주는 사장님 최고예요! 아. 맞아. 눈. 여기도 내리고 있어. 물론 쌓일 것 같진 않지만...그래도 자고 일어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

731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18:31:46

아람은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컴퓨터 전원을 켰다. 부팅하는 시간을 기다리며 혜성의 말에 답을 했다.

"내 사진 sns에 올린 것 말고 다른 사이트에 올라온다니 신기하다."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다른 사이트에 올라왔다는 게 궁금할 따름이었다. 마치 어릴 적 텔레비전에 나오는 게 꿈이라는 그 동요처럼. 가끔 방송에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 비슷한 느낌을 느끼며 사이트에 접속했다.

지금 시간은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오후시간이었다. 지금 준비해서 나가서 디저트를 먹기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잠시 고민하며 카페를 찾아본다는 말에 아람이 쉽게 대답했다.

"수플레 좋아해? 수플레를 탑처럼 쌓아주는데가 있는데 거기 맛있어. 아니면 수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도 있고, 타르트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도 있고. 셋 중에 어느게 제일 좋아?"

아람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디저트 카페 맛집을 떠올리며 사이트에서 사진을 봤다. 와, 내가 있어. 신기해.

"나는 지금도 좋아. 그나저나 방금 컴퓨터 켜서 봤는데, 정말 잘 나왔다. 큰 화면으로 보니까 더 잘 나온 것 같아.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도 엄청 잘 찍었다. 그래도 나는 네가 찍은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들지만."

커서를 이리저리 돌리며 아람이 다른 사진들도 구경하며 말했다.


/다음주까지 쉰다니 너무 부럽다!! 여기는 눈이 이미 쌓였어. 뭔가 눈을 보면 되게 신기한 느낌이야. 얘네들도 눈 왔을 때 만나서 놀고 해야 하는데 겨울이 언제 오려나~! ㅋㅋㅋ

732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18:48:23

"수플레? 먹어본 적은 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라서. 아이스크림은 평소에도 먹을 수 있고 타르트는...음. 그냥 첫번째로 가자. 가장 먼저 말했다는 것은 거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곳일테니까. 뭐, 수플레를 그다지 먹어본 적이 없으니 조금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언제 먹었더라. 전에 다른 친구들과 카페에 갔을 때 한 번 먹었었나? 꽤 부드러운 느낌이었던 것은 기억하며 혜성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가끔은 그런 것도 괜찮겠거니 생각하며 뭘 입고 나가면 좋을까. 가만히 생각을 하는 와중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혜성의 몸이 순간 약하게 움찔했다.

"지, 지금 볼 필요는 없잖아! ...아니. 뭐, 네가 찍혔으니 볼 권리는 있지만.. 아니! 그게 아니라... 다, 다른 사진도 보라고! 아니아니. 본 것 같지만 아무튼 내가 찍은 사진만 보진 말란거야! ...그리고 뭐, 네가 찍혔으니.. 마음에야 들겠지."

자신이 찍히지 않은 사진보다는 자신이 찍힌 사진이 조금 더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렇게 스스로 판단하며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시간은 누군가를 만나기 딱 좋은 시간이었기에 지금 보는 것이 역시 좋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그럼 지금 보자. 어디로 가면 되는데? 카페 위치 알려주면 찾아갈게."

굳이 어딘가에서 만나서 가기보단 카페 안, 혹은 카페 근처에서 만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자신과 그녀가 근처에 사는 곳이라면 모를까.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어느 정도 사는 곳은 거리가 있었으니 더더욱. 이어 혜성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괜히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말해두는데 딴 애들에겐 비밀이야. ...아니. 별 의미는 없어. 별 의미는 없는데.. 그러니까... 그래! 다른 애들이 알면 자기도 사달라고 난리칠거 아니야. 귀찮고 싫어. 알겠지?"

/아앗. 아람주 사는 곳은 이미..(동공지진) 그래도 내일이 되면 족을 수도 있을거야!! 그런데 확실히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 뭔가 되게 신비하고 예쁘고 그래! 어릴 땐 그래서 괜히 눈 쌓여있으면 막 몸 던져보고 그랬었는데. 괜히 포근하기도 해서! 겨울은...ㅋㅋㅋㅋ 글쎄. 아직 여름이니까 한참 남지 않았을까? 여름에도 해야 할 것이 한가득, 가을에도 해야 할 것이 한가득이니 말이야. 아직 얘네 수학여행도 못 갔다구! 거기다가 중간에 AU도 한 가득이니.. 와. 진짜 겨울때가 되면 일상 40번째쯤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733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19:13:25

"좋아!"

디저트 카페는 수플레가 맛있는 곳으로 정해졌다. 아람은 칭찬의 부끄러워하는 혜성의 목소리르 들으며 웃었다. 물론 칭찬은 진심이었지만. 아람은 사진들을 보다가 사이트를 닫으며 옷장 문을 열며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 고민했다.

"장소는 메신저로 보내줄게~"

깔끔한 H라인 청치마와 위에는 흰 반팔 블라우스를 꺼내며 가방은 노란색 크로스백을 매기로 정했다.

"알겠어, 알겠어. 비밀로 할게. 그런데 다른 애들이 여기 내 사진이 있는데 누가 찍은 거야, 라고 물으면 어떻게 해? 그 때도 노코멘트 해야 하나?"

사진전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애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공개적인 사이트인 만큼 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해서 묻는 것이었다. 게다가 SNS에 아는 사람도 많으니 물어볼수도 있는 것이고. 물론 혜성을 모르는 이들에게 혜성에 대해서 말하지는 않겠지만 같은 학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연락 와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하면 어쩌지?"

아직 오지도 않은 걱정을 사서하며 침대에 앉았다.


/한참 남았지... 음, 이렇게 된 이상 한여름에 눈을 뿌리는 수밖에 없나?(아님) 진짜 일상 돌릴게 산더미야 ㅋㅋㅋㅋㅋ 그래도 자주 접속하고 하니까 이렇게 일상 많이 굴릴 수 있는 것이지만! 일상 40번째... 넘을수도 있다...!

734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20:08:10

"아니. 그게 아니라 말이지. 지금 나가는 거 말이야. 지금 나가는 거. ...사진이야 좋을 때로 해. 알리던지 말던지. 나에게 와서 찍어달라고 해도 내가 싫다고 거절하면 되는거고... 뭐, 가끔은 찍어줘도 상관없으니까."

무엇보다 따로 약속이 없고 뭔가를 가르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따로 만나서 뭔가를 사주는 것 자체가 누가 보면 오해받기 딱 좋은 느낌 아니던가. 그것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아니. 애초에 그건 정말로 오해인 것일까? 그에 대해서도 그는 조금 애매하게 생각하며 순간 입을 다물었다. 데이트인가. 이거. 아니. 그 전에 생각해보면 요즘은 계속 그녀와 단 둘이서 만난 것 같다고 생각이 드니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는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괜히 열기를 식히려고 손으로 부채질했다.

"...나에게 물어도 말이지. 네가 좋으면 찍고 싫으면 거절하면 되잖아. 내가 이러쿵저러쿵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건."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사진을 찍는다. 그에 대해서 혜성은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하나 그것을 또 마음대로 간섭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마치 자신이 그녀의 행동 등을 통제하는 것 같지 않은가. 자신이 남자친구도 아닌데. 아니, 남자친구라고 해서 그것을 마음대로 통제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해서는 편한대로 하라고 하면서 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가끔은 나와도...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잊어. 신경쓰지 마. 지금 한 말은 없던 거야! 없던 거! 아무튼 끊어."

슬슬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 혜성은 전화를 끊겠다고 하면서 통화 종료 버튼을 꾹 눌렀다. 이어 그는 옷장을 연 후에 옷을 찾았다. 하나하나 뒤적이면서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하얀색으로 시작해서 남색으로 그라데이션이 들어가 있는 반팔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꺼낸 후에 옷을 갈아입었고 붉은색 빵 모자를 꾹 눌러썼다. 그렇게 외출준비를 마치고 혜성은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그러면 청춘이 문제가 아니라 지구 대재앙 상태가 되어서 분위기가 심각해지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여름에 눈은 뭔가 무서워! 음. 그러게. 사실상 매일매일 이렇게 보고 있으니 말이야! 일상을 돌리지 않아도 대체로 썰을 풀면서 놀고 있기도 하고! 40번째 일상. 뭔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웅장해진다. 와.

735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20:27:59

"지금 나가는 거?"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물었다. 그리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비밀로 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같이 찍은 건데 당연히 나는 얻어먹을 자격이 있다구!"

아람이 당당하게 말했다. 비밀스럽게 만날 일도 아니고 왜인지 비밀스럽게 만나는 게 더 이상하잖아. 밀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쨌든 혜성이 불편하다고 하다면 비밀로 할 용의는 있었다. 뭐어,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도 웃기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그리곤 중얼중얼하더니 불쑥 전화를 끊어버린다. 아람은 오잉, 물음을 띄우며 전화 통화가 끊긴 화면을 내려다봤다. 그리곤 웃음을 터트렸다. 나도 피팅 모델 제의 받아봤었다구. 하지만... 사진을 찍는다면 혜성이 찍어주는 것이 즐겁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음... 왠지 일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람은 그런 생각을 하며 '숲으로'라는 이름의 수플레 카페의 주소를 메신저로 보냈다.

아람은 옷을 갈아입고 집 밖으로 나왔다. 거의 중앙에 위치한 곳이긴 해도 누가 먼저 도착하려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 지구 대재앙! 나중에 학교에 재앙이 일어서 갇히는 것도 생각했었잖아(아님) 하긴 한여름에 눈이 내리면 무섭지.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했었대. 40번째 일상이라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736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20:53:58

그녀의 말은 맞는 말이었다. 애초에 비밀로 하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을 어쩌겠는가. 괜히 자신과 그녀 사이에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오는 것도 그는 싫었다. 단순히 소문이 나서 싫은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진 모르겠으나 복잡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작게 혀만 찰 뿐이었다. 그냥 오늘 만난 것을 다른 이들에게 안 보기만을 조용히 바랄 뿐이었다.

아무튼 옷을 다 갈아입은 후, 혜성은 바로 도착한 주소를 확인했다. '숲으로'. 뭔가 되게 자연속에 있는 카페가 떠오르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자신이 있는 곳에서 그 카페까지 가는 곳까지 경로탐색을 했다. 그렇게 멀리 있진 않고 전에 갔던 아람이 사는 동네와 자신이 사는 위치의 중간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핸드폰을 바라보며 길을 찾아 걸었다. 그렇게 멀진 않으니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카페 근처까지 도착한 그는 그녀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려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적어도 그가 있는 위치에서 아직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먼저 도착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카페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일단 문자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핸드폰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어디야? 난 방금 도착했어.]

만약 안에 있다면, 혹은 근처에 있는데 미처 못 본 거라면 혜성은 그녀를 찾아내서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다가갔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오지 않았다면 적당히 벽에 등을 기대고 그녀가 찍혀있는 사진을 바라보며 괜히 피식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기다렸을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핸드폰 사진이 보이지 않도록 나름 조심하며 주의하며.

/확실히 그런 이야기도 있긴 했었지!! 하지만 그래도 역시 한여름에 눈은 무섭다구! 본편에서 갑자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자연재해 아포칼립스로 바뀌어버리잖아! ㅋㅋㅋㅋㅋㅋ 맞아. 뉴스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만큼 자연재해가 무섭다는 거니까. 일단 우리가 사는 곳에선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적어도 본편 아이들은 그런 재해 없이..코로나도 없이 살게 해주고 싶어. 뭔가 여기서까지 마스크를 끼고 살아야한다면 그건 그거대로..(눈물)

737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21:11:22

아람은 카페까지 느긋하게 걸었다. 혜성이 조금 더 가까웠는지 혜성에게서 먼저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왔다. 생각해보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약속을 잡고 어떻게 만났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전화도 안 되고 문자도 못 보내던 시절에.

"먼저 도착했네!"

아람이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뭔가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 같아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뭐 보고 있었어?"

숲으로 카페는 흰 외관에 내부는 초록초록한 느낌이 가득한 카페였다. 식물들이 많은 편이라 카페 관리가 어렵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기에 더 인기도 많고 다들 좋아하는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아람은 얼른 들어가자며 웃을 것이었다. 주문은 물론 이 가게의 메인 메뉴인 수플레일 것이고 아람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킬 것이었다. 그리곤 혜성이에게 물을지도 모른다.

"에이드 마실 거지? 수플레가 다니까 쌉쌀한 자몽에이드 추천!"

혜성이 카페에 갈 때마다 매번 에이드를 시키니 말하지 않아도 자연히 취향을 알게되는 법이다.


/맞아... 자연재해 무섭지. 우리 애들은 코로나도 없는 곳에서 재미있게 놀게 하자구~!

738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21:30:38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는 도중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혜성은 황급하게 핸드폰을 주머니 속으로 숨겼다. 가까이 다가오며 뭘 봤냐고 묻는 그 물음에 혜성은 눈동자를 살며시 옆으로 치우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잠시 조용히 있었다. 뭔가를 생각할 때 나오는 일종의 버릇이라면 버릇이었다. 허나 그 생각을 오래 할 수도 없었기에 그는 빠르게 입을 열었다.

"안녕. ...뭐, 어쩌다보니까 먼저 올 수도 있고 그런거지. 그리고 사진 봤어. 사진. 내가 찍었던 거."

거짓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담긴 사진은 자신이 찍은 것이었고 결국 '사진'이었으니까.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잘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며 이유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혜성은 들어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카페의 문을 열었다. 이내 보이는 녹색 풍경에 혜성은 절로 감탄을 내뱉었다. 이런 곳은 대체 어떻게 아는건지. 전의 서양 저택 인테리어인 카페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정말 여기저기 다니는구나 싶어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다 다시 카페 내부의 녹색 풍경을 눈으로 즐겼다. 확실히 이름이 '숲으로' 일만 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아람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왜 멋대로 내가 먹을 메뉴를 정하는거야. 에이드 안 마실 수도 있잖아. ...그래도 뭐, 추천해줬으니까 못 먹을 것도 없으니까."

당연히 에이드를 시켰을 것이기에 그는 괜히 찔린다는 듯 움찔하다 못 이기는 척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계산하겠다는 듯 지갑을 빠르게 꺼냈다.

"말해두는데 내가 계산할거야. 그때 탄 상금으로 사는 거니까. 그러니까 뭐 시킬건지 말하고 자리 맡아두고 있어. 곧 갈테니까."

물론 자리가 없어보이진 않았으나 누군가 한 명은 자리를 맡아서 기다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면 효율적이었다.

739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21:36:50

웃으면서 보고 있었던 것이 자신이 찍은 사진이라니 꽤 잘 찍은 사진이겠구나 생각하며 아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결국 에이드로 먹을 거면서 툴툴대는 모습에 아람도 쿡쿡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람은 여기의 메인인 수플레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고마워. 잘 먹을게."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곤 혜성의 말대로 어디에 앉을지 자리를 물색했다. 혜성이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아람은 이번엔 조금 구석진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왠지 몰래 만나는 기분에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이었다. 아람이 꽃받침을 한 채로 테이블에 기대 혜성을 기다리니 곧 진동벨을 들고 혜성이 돌아왔다.

"여기 수플레 맛있어. 정말로. 완전 몽글몽글하고 폭신폭신하고 구름 먹는 느낌이 나."

아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며칠 전에 수플레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 ㅋㅋㅋ

740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22:00:35

그녀가 주문을 한 것을 확인하며 그 역시 바로 뒤따라서 방금 주문에 합쳐서 자몽에이드와 수플레를 주문했다. 이어 지갑을 꺼내 체크카드를 꺼낸 그는 그 카드로 결제했다. 영수증까지 확실하게 챙겨 지갑 속에 카드와 함께 집어넣은 후 그는 잠시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주문을 처리한 후, 진동벨을 챙겨주자 그는 그것을 챙기고 그녀가 앉아있을 자리로 향했다.

어디에 앉아있을까? 앞으로 걸어가며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근처 인테리어까지 확인하며 아람을 찾는 와중 구석진 자리에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꽃받침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저 자세를 좋아하나?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며 혜성은 그녀의 맞은편 자리로 가서 앉은 후에 진동벨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래?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조금 기대해도 되겠네."

몽글몽글하고 폭신폭신. 참으로 귀여운 표현법이었다. 그만큼 부드럽고 달콤하다고 생각하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돌려 근처의 인테리어를 바라봤다. 전의 저택과는 다르게 여기는 정말 자연속 카페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렇게 많은 식물을 관리하려면 꽤 고생 좀 하겠다고 생각을 하며 눈으로 근처 풍경을 바라보던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봤다.

"동상을 받은 것은 좋지만 역시 조금은 아쉽더라. 금상과 은상이 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고. 내년은 무리고 대학생이 되면 생각해봐야겠어."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역시 그런 대회에 응모하긴 아무래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좋건 싫건 일단 공부를 해야만 했으니까. 대학을 가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진로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에 대한 공부는 피할 수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대학을 갈 생각이었으니 그런 예외적인 케이스와는 관계가 없었지만.

"그건 그렇고 슬슬 여름방학도 다가올텐데... 워터파크는 언제쯤 가고 싶어?"

/수플레 맛있지! 부드럽고 달콤하고! 안 먹은지 꽤 되긴 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맛은 기억하고 있어! 갑자기 먹고 싶어진다! 으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먹어봐야겠어!

741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22:22:51

"동상도 충분히 대단하지 않아? 프로들도 제출하는 사진전이라며. 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낸 것 같던데. 쨌든 대단한 건 맞다고 생각해. 그나저나 내년에는 아무래도 공부를 더 해야하니까?"

하긴 사진으로 진로를 잡는다고 해도 공부는 해야했다. 사진 관련 학과도 성적순으로 입학할 수 있는 것이려나? 물론 입학을 하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겠지만...

"워터파크...! 아무래도 방학이 되고 가는 게 좋으려나? 역시 놀기에는 평일이 좋겠지? 방학이니까 평일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을수도 있지만..."

왠지 줄을 서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것은 너무 아쉬우니까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방학이 되면 평일날도 사람이 많을 것 같으니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주말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벌써 기대된다. 거기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한 번도 못 가봤거든."

그러다 진동벨이 울리자 아람이 잽싸게 진동벨을 잡아챘다.

"얻어먹는 거니까 내가 가져올게!"

그리고 총총 카운터 쪽으로 향했다.

742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22:39:40

"그래도 주말보다는 평일이 나을걸?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말에 사람이 올 확률이 더 높으니 말이야. 물론 방학이니 평일이라고 적진 않겠지만 그래도 주말보단 나을거야. 아마도."

정확히 그 워터파크가 어떤 곳이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가족끼리 오는 경우는 아무래도 주말이 더 높을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말에 그렇게 놀러가는 것을 선호할테니 아마 주말이 낫지 않을까 싶어 혜성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그의 생각은 그녀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정말로 사람이 없는 것을 바란다면 방학이 아닐 때, 그것도 평일에 가야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개교기념일이 아닌 이상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렇게 좋은 곳이야? 아니. 뭐, 너도 간 적이 없다고 했으니 너에게 물어도 별 의미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니 정말 좋은 곳인가 싶기도 했으나 그렇기에 혜성은 조금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좋은 곳을 정말 자신과 같이 가도 되는 것일지. 물론 티켓은 자신이 딴 것이긴 했지만 혹시나 가고 싶은 이가 정말로 있다면 차라리 자신의 티켓을 양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그녀가 그 티켓을 받을 것 같진 않긴 했지만.

"어? 어?"

갑자기 진동벨을 잡아채더니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깜빡였다. 너무나 빠르게 움직인 탓에 자신이 어떻게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카운터 쪽으로 걸어가버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지하며 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 참. 그냥 앉아서 받아도 되는데. ...애초에 너 대접하려고 이렇게 부른건데 말이야."

이러면 누가 누구를 대접하는지 알 수 없잖아. 그런 혼잣말을 괜히 작게 중얼거리며 혜성은 그녀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만약 그녀가 온다면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면서 그녀가 세팅하는 것을 도와줬을 것이다.

743 아람 - 혜성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23:18:43

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정을 방학 이후 평일로 잡았다. 그나저나 매번 이렇게 주말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이 방학 때도 이어지는걸까? 하고 아람은 생각했다. 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카메라에 대한 기능은 다 마스터했지만, 문제는 센스가 없음이 문제라는 것이 어느덧 정답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름 이제 사진을 사진답게... 찍게 되기도 했고. 음, 쨌든 그 생각은 나중으로 미뤘다.

"듣기로는? 가 보면 알겠지."

아람은 혜성의 얼빠진 소리를 뒤에서 들으며 킥킥 웃었다. 카운터에서 쟁반 가득 담겨진 것을 조심조심 자리로 들고 돌아온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쟁반 위에는 삼단으로 쌓인 수플레와 그 위에 고메버터, 그 옆에는 같이 먹으라는 듯 생크림이 잔뜩 있었고 반대편 옆에는 키위나 바나나 블루베리같은 과일들이 담겨져 나왔다.

"잘 먹겠습니다."

아람은 자리에 앉아 포크로 생크림을 떠 수플레 위에 살짝 올린 뒤 수플레를 잘라 입 안에 넣었다. 몽글몽글한 감촉이 입 안에서 스르르 녹듯 사라졌다. 엄청나게 단 맛에 아메리카노를 한 입 마셔 넘기니 다시 단 것이 들어가는, 그런 굉장히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얼른 먹어봐, 엄청 맛있다."

아람이 진짜 맛있다며, 그 맛있음이 표현되는 얼굴로 혜성에게 권했다. 그러다가 생각난 듯 말했다.

"기말고사도 끝났고 이제 곧 방학이네~"

벌써 2학년 1학기가 끝났다니 시간이 꽤 빠르다고 생각하며 아람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곧 자러간다ㅏㅏㅏ 남겨두면 내일 이어둘게~!

744 혜성 - 아람 (2QgWjsgCg.)

2021-12-30 (거의 끝나감) 23:47:34

그녀가 가지고 온 쟁반 위에는 정말 누가 봐도 달콤해보이는 것들이 가득 올려져 있었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딱 좋은 디저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수플레를 바라봤다. 그냥 먹어도 맛있을 것 같고 생크림에 찍어서 먹어도 맛이 좋을 것 같고 과일을 올려도 맛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허나 일단 가장 먼저 먹고 싶은 것은 다름 아닌 자몽 에이드였다. 잔을 들어 빨대로 쪼옥 빨아마시니 자몽의 향이 섞여있는 에이드의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단순히 디저트만 맛있는게 아니라 에이드도 꽤 상급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맛있어? 그렇다면야."

이어 혜성은 어깨를 으쓱하며 포크로 수플레를 자른 후에 가볍게 생크림에 찍어서 한 입 먹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마치 구름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에 혜성은 크게 감탄했다. 너무나 달콤한 것이 피로를 풀기도 딱 좋을 것 같고 그냥 어쩌다가 한번씩 먹기에도 딱 좋은 느낌이었다. 이런 맛 좋은 곳은 또 어떻게 찾아냈는지. 아람에게 다시 한 번 속으로 감탄하며 혜성은 바로 다른 조각을 잘라 생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바나나를 살짝 올려서 입에 넣으니 그 또한 진미였다.

"맛있네. 이거. 다음에도 한 번 또 먹어보고 싶을 정도야. 와."

도저히 감탄사를 숨기지 못하며 혜성은 자몽 에이드를 마시며 입가심했다. 물론 그렇다고 입가심이 완전히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름대로 기분을 내보고자 한 것에 가까웠다.

"그러게. 방학이네. 뭔가 이것저것 일이 많았던 것 같아. ...누구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특정인과 정말 많이도 보냈다 싶기도 하고 말이지."

말을 하며 혜성은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가 사진을 가르쳐달라고 자신에게 찾아온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매 주 사진을 가르쳐주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사진과 상관없이 만나기도 했으며, 학교 축제 때 같이 돌기도 하고 지금 이렇게 사적으로 약속을 잡고, 또 다음엔 워터파크도 갈 예정이었다. 어쩌다가 자신은 이렇게 그녀와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일까. 허나...

"뭐, 나쁘진 않았어. 딱히."

그녀와의 시간은 혜성에게 있어선 꽤 즐거웠다. 그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자니 부끄러워 조금 말을 돌리긴 했지만.

/그럼 나도 이렇게 답레를 남겨놓을게!! 잘 자고 내일은 야간 근무랬지? 화이팅이야!

745 아람 - 혜성 (Uxum/.4USU)

2021-12-31 (불탄다..!) 09:27:51

혜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추천한 입장에서도 마음이 뿌듯해 지는 것이었다. 아람도 다시 한 입 먹다가 히히 웃으면서 혜성에게 말했다.

"다음에 또 같이 오자."

그러다가 특정인이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키득키득 웃었다.

"특정인이라는 건 나 말하는 거지? 한 학기 동안의 성과를 보자면, 그래도 일반인스럽게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일까?"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다 생각난 듯 말했다.

"사실 내가 사진 찍는 센스는 없는 것 같아. 그것보다 네가 찍어줬던 사진 인스타에 올리니까 그게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메이드복을 입은 것은 올리지 않았지만, 종종 만나면서 혜성이 찍어줬던 사진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정말 예쁘게 잘 찍은 사진이었는지 좋아요도 더 많이 눌리고 그랬다. 아마 혜성도 자신의 인스타를 봤으면 알았겠지만.

"그래도 일반인 정도로 찍을 수 있게 된 게 어디야. 다 사진전 수상을 받은 혜성 작가님의 도움 아니겠어?"

아람이 장난식으로 웃으며 말했다.


/오늘도 좋은 하루!~!!!!

746 혜성 - 아람 (ulsFtV43UE)

2021-12-31 (불탄다..!) 12:16:43

"...같이? 뭐, 시간 될 때 내키면."

말은 그렇게 하나 보나마나 그는 그녀가 권하면 생각해보는 척 하다가 나올 것이 분명했다. 사실상 한 학기 내내 그런 페턴이 많았으니까. 사진부터 시작해서 축제까지. 적어도 그에게 있어서 안 내킨 적이 있긴 했을까?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희안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빨대로 에이드만 쪼르륵 빨아들였다. 자몽 특유의 달달함과 약간의 신 맛이 나름 조화가 잘 맞았고 수플레의 부드러움과도 조화가 좋았다. 이 조합을 추천해준 그녀의 센스에 다시 한 번 속으로 감탄하며 혜성은 다시 수플레를 먹으며 입가를 티슈로 닦아냈다.

"누구겠어? 올해 1:1로 가장 많이 본 게 너일걸? 물론 다른 애들을 안 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매 주 한 번씩 이렇게 보는 것은 너 정도일거야. 뭐, 아무튼 사진은 그만큼 네가 노력한 거일테니까. 일단은 수고했다고 해줄게.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딱히 전문적으로 사진 안 찍을 거 아니면 그 정도면 충분하지."

그렇다면 이후는 어떻게 될까? 이제 사진 레슨은 끝나게 되는 것일까?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사실상 지금 수준이면 혼자서 좀 더 연습하면 적어도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테니 굳이 자신이 가르쳐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제 더 안 가르쳐줘도 된다는 말이 나온 것도 아니니 혜성으로서는 조금 고민이 된다고 생각하며 절로 오른손 검지로 테이블을 톡톡 쳤다.

"그래서 어쩔꺼야? 계속 배울거야?"

그렇기에 혜성은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계속 배운다면 가르쳐주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아니. 어쩌면 조금은 그런 답을 기대해보기도 하며 그는 말없이 수플레를 입에 담았다.

/마찬가지로 좋은 하루야! 아침 운동을 마치고 오니 벌써 오후네! 내 아침은 어디로!! 8ㅁ8

747 아람 - 혜성 (Uxum/.4USU)

2021-12-31 (불탄다..!) 12:35:09

아람은 내키면이라는 말을 번역하면 그래, 라는 말이라는 것을 한 학기동안의 관찰로 알게되었다. 왠지 그 생각이 우스워서 웃다가 혜성의 아직 부족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기는 했다. 그리고 계속 할 거냐는 말에 아람은 고개를 갸웃했다가 새로운 제안을 하기로 생각했다.

"음... 일단은 아니. 뭔가 지금보다 더 배워서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이미 배워야 할 건 다 배운 느낌이고."

아람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뜸을 들였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

"전에 네가 말했었잖아. 좋은 사진을 갖고 싶으면 스스로 사진을 잘 찍던가, 아니면 찍어줄 사람을 찾던가 하라고. 잘 찍는 건 무리인 것 같아서 잘 찍어줄 사람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어때?"

아람이 테이블에 몸을 기댄 채 혜성을 바라봤다.

"너는 인물 사진 연습하고, 나는 예쁜 사진 받아서 인스타에 올리고. 그런거?"


/저런...! 또르륵이네 88 나도 곧 나가봐야한다 ㅠㅠ 넘 슬퍼

748 혜성 - 아람 (ulsFtV43UE)

2021-12-31 (불탄다..!) 13:05:05

자신이 한 말을 인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들으며 혜성은 잠시 생각했다. 스스로 사진을 잘 찍던지, 아니면 찍어줄 사람을 찾던지. 그리고 잘 찍어줄 사람으로 자신을 지목한 것일까. 그에 대해선 역시 조금 생각해볼 수밖에 없었다. 인물 사진을 연습하는 대신에 자신은 그 사진을 받아 인스타에 올린다. 그리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안 그래도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것에 나름대로 그녀는 만족하고 있었고 자신도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이 이득이라면 이득이었으니까.

"뭐, 네가 그걸로 좋다면야. 나도 딱히 나쁘진 않으니까. 사진이야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늘어나는 법이고... 나도 뭐, 예쁜 것을 찍는 것은 좋아하니까."

포크로 잘라놓은 수플레를 콕 찝은 후에 입에 쏙 집어넣으며 혜성은 차후 일정을 계산했다. 그러면 매주는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한번씩은 이렇게 보게 되는 것일까. 귀찮거나 짜증이 난다기보다는 즐거움과 기대감이 조금 더 커지는 것에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분명히 처음에는 뜬금없이 사진을 가르쳐달라고 하는... 정말 말 그대로 중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그다지 말도 안 나눈 같은 반이었다는 인연만 믿고 온 이에 불과했는데. 시간의 흐름인지, 자신의 마음의 변화인지. 참 변해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결론지었다.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나도 요 근래 네 사진을 찍으면서 익히는 것이 많으니까. 무엇보다... 네 사진 덕에 동상도 탔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좋겠지. 그녀는 피사체로 치자면 참으로 훌륭한 이였다. 단순히 예쁘다기보다는 복합적인 매력이 돋보였고 뭘 입어도 어지간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았으며 과도하지 않은 포즈라면 어지간하면 소화할 수 있는 이였다. 그녀에게 사진 모델에 대한 생각이 그다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으나 그것까지 자신이 운운할 생각은 없었기에 혜성은 마지막 한 층의 수플레만 남기며 잠시 포크를 내려놓았다.

"더 먹고 싶은 거 있어? ...뭐, 상금의 지분은 너에게 반이 있으니까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주문해도 괜찮아. 오늘 그럴려고 나왔으니까."

/아이고... 야간근무니까 확실히 지금 이럴 때 볼일을 처리하고 개인 사적인 일을 하는게 맞는 거니까!! 아무튼 잘 다녀오고 오늘 일도 화이팅이야!

749 혜성주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00:02:45

벌써 2022년이 다 되었네. 새해복 많이 받길 바라고 일도 힘내길 바랄게! 아람주!

750 아람주 (Xp.Tk4yvMI)

2022-01-01 (파란날) 00:09:29

와으아! 벌써 2022년이라고? 세사앙에에! 혜성주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올해는 정말 사건 사고 없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 혜성주의 올해도 평안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
얼른 퇴근하고 싶다 ㅋㅋㅋ 회사 사람들이랑 카운트다운 봤어 ㅋㅋ

751 혜성주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00:11:59

날짜상으로는 2022년이니까 2022년이 맞겠지! 올해는 정말로 코로나도 어떻게 좀 해결되고 아무 일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 아무튼 고마워!! 퇴근은...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화이팅이야!! ㅋㅋㅋㅋ 나는 집에서 가족이랑 봤어!

752 아람주 (Xp.Tk4yvMI)

2022-01-01 (파란날) 00:29:32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얼른 자구~ 낮에 보자~!

753 혜성주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00:40:22

아직은 안 잘 거지만 아마 조금 더 있다가 자러 갈 것 같네!! 응! 일 힘내고 내일 보자!

754 이름 없음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3:02:08

“예쁜 것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의 뜻은 내가 예쁘다는 뜻?”

아람이 짠, 하며 꽃받침을 하며 물었다. 웃음기어린 목소리로 장난을 친다. 혜성이 자신에게 예쁘다고 한 적이 있던가? 있었던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하고. 아, 축제날 이야기하다가 너희 반 여배우가 예쁜 거겠지, 라고 했었던가?

혜성을 따라 수플레를 떠먹으니 어느새인가 수플레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벌써 2층을 다 먹은 거라고? 세상에.

아람은 혜성의 긍정의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아니었어도 동상을 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더 먹고 싶은 거? 이러다가는 밥을 못먹고 디저트만 먹겠는데?”

아람은 조금 고민했다. 수플레가 맛있지만 많이 먹으면 느끼한 감도 없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시킨다면 상큼한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같은 거.

“장소를 이동할까?”

아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여기서 하나를 더 시키나 다른 카페에서 빙수를 하나 더 시키나 거기서 거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카페가 다른 수플레 가게보다는 조금 가격이 비싼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퇴근하고 오전에 인사도 드리고 이제 돌아왔다! 저녁에는 좀 더 오래 붙어있을 것 같구!

755 혜성 - 아람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13:35:07

"따, 딱히 너에게 한정해서 하는 말은 아니거든?! 풍경이 예쁠 수도 있고 분위기도 예쁠 수도 있고... 아, 아무튼 예쁜 것은 많다는거야! ...아니, 그러니까 편한대로 생각해. 네가 예쁠 수도 있고 뭐... 그런거지."

적당히 말을 얼버무리며 혜성은 그녀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지만 정작 예쁘지 않다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예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뭔가 이러니까 자신이 외모만 보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은 애써 감춰버리며 혜성은 괜히 디저트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 없이 먹기 시작했다.

"그러면 안 먹어도 상관없어. 억지로 배부르게 먹게 해도 피곤하고 힘들기만 하잖아. ...장소 이동? 다른 곳에 가고 싶다면 그것도 상관없긴 한데."

일단 그녀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동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혜성은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그녀를 보려고 나온 것이고, 사적으로나마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인 것은 둘째쳐도 오늘은 그녀에게 뭔가를 사주기 위해서 나온 것이었으니까. 다른 곳에서 다른 것을 먹고 싶다면 그것도 상관없다는 듯, 혜성은 여유롭게 말하며 메뉴판을 가만히 바라보다 말했다.

"다른 싼 곳에 가려면 그러지 말고. 말했다시피 상금이 있으니까 괜찮아. 무슨 상금이 5만원인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조금 나왔거든. 하루 사준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고... ...뭐, 이 돈으로 다른 애들 사줄 생각은 그다지 없기도 하고."

/여러모로 일한다고 고생 많았어!! 이제 푹 쉬길 바라고 오늘 하루가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

756 아람 - 혜성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4:52:50

"예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장난이었으니 별 의미는 없는 말이었지만.

"아냐, 아직 남은 디저트배가 있단 말이지!"

그리고 상금이 여유롭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면서 조르듯이 말했다.

"그럼, 그럼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근처에 쫀득쫀득한 수제 아이스크림 파는 곳 있거든. 역시 따뜻한 것을 먹었으니 차가운 거를 먹어야해. 맛은 새콤달콤한 것으로."

여기 있는 메뉴들은 다 빵류라서 딱 원하는 게 없기도 했다. 그리고 장소를 이동하는 것도 꽤나 좋으니까! 그새 디저트가 점점 바닥을 드러내갔다. 아람이 포크를 물다가 혜성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지난 번에 이야기하다가 영화 다섯 번이나 봤다고 했잖아. 진짜야? 정말 다섯 번이나 봤어?"

아람이 정말 궁금하다는 듯 혜성에게 물었다.



/내일도 쉬니까 너무 행복한 거 있지~! 혜성주도 오늘 하루 푹 쉬었으면 좋겠네!

757 혜성 - 아람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15:12:55

"그 디저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디저트 배? ...대체 얼마나 좋아하는거야. 뭐, 상관은 없지만."

애초에 그건 그냥 더 먹고 싶어서 말하는 핑계 정도가 아니었나? 혜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먹고 싶다는데 그것을 부정할 마음은 없었다. 무엇보다 하루 정도는 조금 많이 먹어도 좋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수제 아이스크림은 그도 조금은 흥미가 갔으니까. 아무래도 다른 디저트보다는 아이스크림을 조금 더 먹는 편이었기에 더더욱.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혜성은 긍정의 의미를 보였다.

"많이 아는 모양이네. 디저트 파는 곳. 혹시 순례도 하고 그러는거야?"

별 의미없는 물음을 던지면서 혜성은 마저 수플레를 먹으려는 듯, 포크를 이용해 한 입 크기로 자르면서 입에 쏙 집어넣었다. 그러다가 막 들려오는 물음. 영화를 다섯 번이나 본게 맞냐고 묻는 그 말에 혜성은 시선을 살짝 회피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할지 고민이라도 하는지 음- 소리를 내면서 뜸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며, 몇 번 봤는지 그렇게 중요해? 다섯 번이건 열 번이건 아무래도 좋잖아. ...뭐, 일단 부모님과 보기도 했고... 그냥 심심해서 보기도 했고... 그냥 친구에게 추천 느낌으로 보기도 했고... 아. 정말. 그냥 여러 번 봤다는 것으로 넘겨."

괜히 툴툴거리며 혜성은 확실한 답을 내주지 않으며 그냥 그럴지도 모른다는 느낌만 풍겼다. 이어 조금 더 포크를 빠르게 움직여서 접시를 완전히 비운 후, 남아있던 에이드를 꿀꺽 삼키면서 혜성은 티슈를 꺼내 자신의 입을 닦았다.

"...그래도 재밌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적어도 내 책임은 아니야. 절대로."

/자고로 일요일은 원래 쉬는 날인데 어쩌다가 일요일에 쉬지 못하게 된거야. 8ㅁ8 물론 업무에 따라서 어쩔 수 없기도 한데!! 아무튼 나는 지금 푹 쉬고 있어!! 내일은 아마 어머니하고 다른 지역에 좀 갔다올 것 같기도 하지만!

758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01:23

가을방학의 여배우 라는 곡. 왠지 아람이 생각하면 떠올라!

759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01:31

https://youtu.be/y2g37GZOwUw

760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01:49

https://www.youtube.com/watch?v=y2g37GZOwUw

761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02:00


흐음...

762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02:14

아 됐다!(기쁨의 댄스)

763 혜성주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16:12:54

와. 일단 좋은 곡 너무 고마워!! 진짜 나도 모르게 몇 번이고 다시 듣는 것 같아! 멜로디 너무 좋다. 가사도 좋고! 가사 내용도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 일댈과 비슷한 느낌이 어느 정도 녹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764 아람 - 혜성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21:15

"먹는다면 맛있는 걸 먹는 게 좋잖아. 뭔가 디저트는 식사라기보다는 정말 맛을 위해서 먹는 느낌이지 않아? 그런 느낌이 좋다고 해야하나. 많이는 못 먹지만."

아람이 히히 웃었다. 맛있기만을 위한 음식이라는 게,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기만을 위해 만들어진 그런 느낌이라 온전히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 좋으면서도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뭔가 한 가지의 쓰임을 극대화하는 것을 참 좋아하지만서도, 그 쓸모가 다하면 버려진다는 그런 것이 싫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그것 하나만 확실히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고. 뭐, 그런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차치하더라도 단 것은 좋다. 단 것과 쌉쌀한 음료를 먹는 건 더 좋다. 그런 것이다.

"그냥, 내가 출연한 영상을 누군가 여러 번 봐준다는 것이 신기해서 말이야. 그냥 그 뿐이야."

아람이 뿌듯하게 웃었다. 아람도 혜성을 따라 아메리카노를 쪼로록 다 마시고는 파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얼른 가자는 듯 엉덩이를 들썩거리다가 먼저 일어났다. 물론 쟁반에 빈 접시와 잔을 재빠르게 착착 담아서 얼른 카운터로 들고 갔겠지만!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으러 갔다~ 라고 막레해도 좋고, 아니면 더 이어도 좋아!

765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23:12

그치그치. 가을방학 곡 다 좋아하는 편이야. 좋지 않은 일로 해산되기는 했지만(흐릿...) >>0 레스도 가을방학의 노래라고!
우리 상황이랑 비슷한 것 같지! 나도 그렇게 느꼈어. 저런 느낌으로 혜성이가 여러번 돌려 봤으려나 싶기도 하고~~

766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26:41


가을방학_루프탑

767 혜성주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16:34:32

저게 노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 뭘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었거든! 그래서 이 곡은 들었었어!! 이 곡도 뭔가 되게 좋더라! 일하면서도 몇 번 들은 적 있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튼 조금 더 이어볼까 했지만... 여기서 끊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으니 저것을 막레로 할게! 카페 3연속 상황이 되어버리면 아무래도 페턴이 동일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으니까! 물론 혜성이는 아마 아이스크림도 사줬을거야!

나중에 집에 가면 아람이가 데려간 곳을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평이나 그런 것을 찾아봤을 것 같아. 다만 다른 곳은 몰라도 수플레 카페는 아마 다른 이와는 가지 않을 것 같고 다음에 아람이에게 권할 때나 다시 가볼 것 같네!

768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6:42:08

>>아마 다른 이와는 가지 않을 것 같고<< 이거 뭐냐고~~!!!! 넘 귀여워! 역시 츤데레...! 수플레 쿨타임 돌면 또 가줘야지!@!@!@

아이스크림 맛있겠다.... 이렇게 추운데도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지는 기분이야 ㅋㅋㅋ 맞아 계속 카페 일상을 돌리니까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노래 좋지~~~ 뭔가 처음에 스레 의논할 때 여러가지를 찾아봤었는데 이 노래가 문득 떠올랐지 뭐야. 그런데 정말 두 사람이 이렇게 되어가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해! >>0레스의 힘인가?

769 혜성주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16:57:33

다른 건 몰라도 아람이가 다음에 자신이랑 가자고 했었으니까! 혜성이는 그렇게 말을 했으니 자신도 응해준 것 뿐이라고 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아이스크림..너무 맛있지. 흑흑. 지금 이 시기에는 추워서 먹기 애매하지만 말이야. 더울 때 먹는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더라. 올해 여름에는 또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게 될지 벌써부터 계산중이야! 너무 이르지만!
음. 역시 >>0 레스의 힘은 무시할 수 없지! 물론 완전히 동일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느낌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긍정적인 거면 다 좋은 거 아니겠어?

다음 일상은 진짜 본격적인 데이트인 워터파크가 되겠네. 아무래도 이것도 조금 길어질 삘이긴 하지만!

770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8:04:36

맞아 추운 날에는 먹기 힘들어... 하지만 지금 시점은 여름이니까! 여름! 뭔가 청춘스러운 울림이 들리는 단어가 아니겠어? ㅋㅋㅋ 맞아 완전히 동일하진 않아도 노래는 분위기라는 것도 있으니까. 비슷한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 같아.

워터파크!!!! 정말 물놀이 가고싶어 죽겠네!! 부러운 아이들.... 나도 워터파크 가고싶어!!(땡깡) 만나서 들어가는 것까지 하면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으니 대충 앞부분은 설명문으로 스킵하고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와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

771 혜성주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18:23:00

괜히 여름이었다. 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지 않겠어? 만남의 계절, 여름이라는 말도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고 말이야! 그런만큼 여름은 분명히 뭔가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해! 특히 청춘에선 말이야.

그러게 말이야. 나도 워터파크 가고 싶어. 진짜 마음껏 수영해보고 싶고.. 수영이 아니더라도 물에 몸 좀 담그고 싶고 온천에서 몸 좀 녹이고 싶은데 올해도 뭔가 느낌은 어림도 없을 것 같고..(땡깡22) 아무래도 그 부분은 적당히 넘기면서 워터파크 안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만나는 것부터 하는 것이 역시 좋다고 생각해. 사실상 만남 부분은 아무래도 스킵해도 될 것 같으니 말이야!

772 아람주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8:31:56

여름은 놀기도 좋고 외출이 자유로워지니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

워터파크... 스파.... 넘 가고싶다... 흐릿.... 맞아 둘이 만난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게 된 이상...(흐릿) 얘네 엄청 자주 만나잖아? ㅋㅋㅋㅋ 아람이의 인스타 팔로우는 점점 늘어만 가고. 이것과 관련된 어떤 사건사고도 있을 법한 느낌이네. 아람이가 인스타 분위기가 확 달라지니까 새로운 사람들도 유입이 많이 될 것 같고.

그럼 선레는 어느쪽이하는 게 좋을까? 둘중 누구라도 상관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773 혜성주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18:46:51

혜성이의 사진이 역시 원인이려나? 아무튼 팔로워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상한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도 상당히 클테니까 아람이가 그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 이를테면 디엠으로 막 자신과 사진을 찍자라던가 혹은 자신과 좀 만나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이가 있을 수도 있을테고 학교에서도 아람이의 존재를 알고 접근하려고 하는 이들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물론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혜성이가 아무래도 그래도 아는 사이인데 자신의 사진 때문에 곤경에 처한 모습을 모른 척 할 순 없다고 하면서 이것저것 도와주려고 할 것 같지만 말이야.

아무튼 선레는..음. 내쪽에서 쓰도록 할게! 지금부터 천천히 써서 가져올게!

774 혜성 - 아람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19:19:39

기말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만큼 여름방학이 오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물론 마냥 쉴 수 없는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삼학년이 되기 전에 그나마 쉴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혜성이 아람과 워터파크에 가기로 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날짜를 정하고 약속 시간을 정하고 만나는 것까지. 크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남성과 여성이 따로 갈라설 수밖에 없는 구간인 탈의실에서 안에 들어가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고 헤어진 후, 혜성은 워터파크에서 입기 위해서 구입한 진한 남색 레쉬가드를 착용했다. 오른쪽 허리 라인 부분에는 하얀색 글짜로 WATER 라는 글씨가 세로로 쓰여있었다. 말 그대로 별 의미없는 글씨에 불과했지만 배치나 색상, 그리고 크기가 나름 마음에 들었기에 구입한 신상품이었다.

자신의 상의와 하의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묘하게 좋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탈의실 밖으로 나왔다. 샤워를 하면서 묻어나온 물방울이 아래로 뚝뚝 떨어졌고 그는 그 물기를 가볍게 털어냈다. 아직 그녀는 나온 것 같지 않았기에 혜성은 적당히 탈의실 근처에서 아람을 기다렸다. 그러다 저 편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웃음소리를 듣고 그는 고개를 돌렸다.

얼핏 봐도 참으로 다양한 것이 있었다. 얕은 풀장부터 시작해서 높은 파도가 올라오는 파도풀, 그리고 참으로 다양한 워터 슬라이드,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에 유수풀까지. 얼핏 봐도 정말 시설이 좋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자신의 오른손에 차고 있는 팔찌를 바라봤다. 뭔가를 먹고 싶으면 여기에 찍으면 된다고 했던가. 들어오기 전에 충전했던 금액을 떠올리며 혜성은 나름대로 어떻게 먹을지를 계산했다. 당장 뭘 먹을 필요는 없었으나 한두시간 있다가 나갈 것도 아니니 어찌되었건 뭔가를 먹긴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일단 물에 들어가기 전에 뭘 먹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두리번거리다 저 편에 있는 츄러스를 바라보며 혜성은 그곳으로 다가갔다.

"츄러스 두 개요."

하나는 그녀에게 줄 생각이었다. 물론 그녀가 좋아할진 알 수 없었으나 전에 디저트를 먹을 때를 떠올려보면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기에 아마 싫어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주문한 후, 혜성은 팔찌를 찍어 결제했다. 그리고 그 츄러스 두 개를 양 손에 들고 다시 탈의실 근처로 돌아왔다. 만약 그녀가 나오는 것이 보인다면 혜성은 혼자 먹기도 뭐해서 샀다고 하면서 츄러스 하나를 그녀에게 내밀었을 것이다.

775 열여섯 번째 일상 : 워터파크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20:03:16

방학! 방학이었다.

그 얼마나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것이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도 무려 여름방학이었다. 하지만 그 여름방학이 이번에는 좀 싱숭생숭하게 다가왔다. 축제가 끝나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채로, 그러니까 그런 생각만 가진 채로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물론 그 사이에 담임 선생님이나 진로상담 선생님에게 상담을 하기도 했었다. 꽤 긴 이야기를 했지만 담임 선생님은 그래도 지금까지 해온 공부가 아깝지 않겠냐며 만류하는 투였고, 진로 상담 선생님은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부모님과는 상의를 해봤냐는 말을 하였다. 조금 힘이 빠졌다.

아람도 알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말을 한 번 꺼내보기는 해야 한다는 걸. 하지만 아람이라도 가끔은 피하고 싶고, 무서운 것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도.

쨌든 그런 무거운 생각은 오늘은 하지 않기로 했다. 모처럼 놀러온 것이기도 했고, 굳이 괜히 무거운 이야기를 꺼냈다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사실 이런 무거운 마음들 사이에서도 이번 약속은 바닷가에 떨어진 예쁜 조개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어 위안이 되기도 했다.

아람은 오늘은 평소에는 잘 건드리지 않는 머리카락을 꽁지로 묶었다. 물에 젖을 것이니 푸는 것은 걸리적거릴 것이라는 이유였다. 옆머리는 다 묶이지 않고 빠져나왔으나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수영복은 안에는 비키니 수영복인데, 위에 세트로 된 원피스가 같이 있는 3피스 수영복으로 준비했다. 원피스는 연한 분홍빛에 연두색의 열대 잎사귀들이 포인트로 들어가있는 바캉스 느낌의 패턴이 들어가있는 것으로, 홀터넥 디자인으로 목에서부터 시작해서 팔 아래쪽으로 내려와 등으로 이어지고 그 아래 허리를 한 번 잡아주고 옆으로 짧은 치마 부분이 퍼지는 형태였다.

아람은 탈의실 거울 앞에서 모습을 이리저리 비춰보았다. 몸을 돌릴 때마다 짧은 치마가 팔랑거렸다.

“으음…”

너무 짧은가? 어깨나 팔도 너무 드러나고… 하지만 수영복이라는 건 원래 그런 것이었다. 아람은 집에서도 했었던 고민을 다시 하다가 결국에는 그 위에 안쪽이 비치는 매시 소재의 흰 로브모양의 비치웨어를 덧입었다. 안이 비치는 것은 똑같으나 그나마 한 겹 더 걸친 것이 마음에 위안을 주기도 했다.

아람은 그렇게 거울을 보다가 얼굴을 감싸며 주저앉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워터파크 이용권을 받았다고 같이 가자고 한 혜성이나, 그걸 좋다고 승낙한 자신이나 바보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워터파크에 수영복을 입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하지만 미처 그것을 생각지 못했던가. 아니, 처음부터 그냥 레시가드에 짧은 반바지를 입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들떠서 이런 형태의 수영복을 산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지도 몰랐다.

“아무래도 이건 데이트 같은데…”

그것도 연인사이에나 갈법한 그런 것이었다. 아람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얼굴의 붉은 기를 빼려고 했다. 일단 엎질러진 물이었고, 더 이상 지체했다간 혜성을 하루종일 기다리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아람은 벌떡 일어서서 거울 앞에서 표정 연습을 좀 하다가 이내 탈의실 밖으로 나왔다. 커다란 물소리, 촉촉하고 습기 많은 수영장의 냄새, 화려한 열대 나무와 조형물로 꾸며진 내부에서 아람은 금새 혜성을 발견했다. 탈의실 앞쪽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지 눈이 마주쳤다.

혜성을 발견한 아람은 속으로 ‘거봐, 나만 들떴잖아. 나도 레쉬가드 입을걸!’ 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태연한 척 웃으며 혜성에게 총총 다가갔다. 이럴 때 먼저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태연하게.

“츄러스네? 하나는 내 꺼야?”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아람이만 들뜬 게 아닌가봐. 나도 들떴나봐. 레스 길이 이거 뭐야 무서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일상 제목 까먹었길래 내가 붙였다(두둥)

776 혜성 - 아람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20:31:03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고개를 돌리기를 몇 번이나 했던가. 마침내 아람이 나오자 혜성은 그녀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자연히 이런 곳인만큼 수영복에 가장 먼저 눈이 향했다. 꽤 예쁜 수영복을 입었다는 것을 확인하며 혜성은 자신이 입고 있는 수영복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괜히 뚱한 표정으로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자신이 너무 대충 입고 나온 것일까 생각한 탓이었다. 허나 남성용 수영복은 아무래도 저렇게 예쁜 것이 극히 드물었다. 그나마 이것도 트랭크스만 입고 올 수 없으니 나름대로 입은 것이긴 한데 뭔가 너무 비교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던 혜성은 그 상태에서 입만 열었다.

"예쁘네. 수영복. 신상품이야? 아니면... 기존에 있던 거? 그..뭐냐. ...잘 어울리는 것 같네. 개, 객관적으로!"

어떻게 이 애는 항상.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며 혜성은 괜히 혀를 찼다. 자신이 입은 레쉬가드가 너무 무심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싶은 초조한 마음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하며 혜성은 츄러스를 내밀었다.

"...혼자 먹기도 뭐해서. 이런 건 물에 들어가기 전에 먹는 게 낫잖아. 어차피 가격도 별로 안 하고. 팔찌에 돈도 많이 채워뒀으니까 딱히 이런 거 하나 산다고 크게 손해 볼 것도 없고."

간단하게 말해서 이건 그녀의 몫이라는 이야기. 그렇게 말을 마치며 혜성은 더 말을 하지 않고 남아있는 츄러스를 하나 입에 넣었다. 식감과 달달함이 나름 조화를 맞췄기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로는 적어도 그의 기준으로는 최고였다. 그렇게 츄러스를 조금씩 먹으며 혜성은 고개를 돌려 가만히 주변을 바라봤다. 정말 다양한 놀거리가 있었고 오늘 하루 시간을 보내기에는 딱 좋은 느낌이었다.

"어디부터 가고 싶어? 나는... 일단은 유수풀. 가볍게 물에 몸 담그면서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저기는 튜브 타고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흘러가잖아? 그렇게 유수풀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혜성은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목...으아닛!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봐!! 아무튼 나도 들떴으니 쌤쌤인 것이다!! 워터파크..너무 가고 싶은 곳. 그 와중에 아람이 수영복 너무 예쁜거 아니야? 진짜..진짜..혜성이는 복 받았다...

777 아람 - 혜성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20:46:11

“이번에 새로 샀어. 뭔가 들떠서.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해줘서 고마워.”

아람이 배시시 웃으면서 혜성에게 츄러스를 받았다. 아냐, 그래도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준비한 보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츄러스 고마워. 나 츄러스 엄청 좋아하는데! 이런 데서 먹는 츄러스는 정말 맛있잖아. 사실 물놀이 하면서 먹는 건 뭐든 다 맛있지만.”

아람이 웃으면서 츄러스를 한 입 베어물었다. 바삭바삭한 겉과 쫄깃한 안이 너무 맛있고 그 겉의 설탕과 계피향은 정말정말 맛있다고 생각했다. 워터파크는 생각보다 엄청 넓었다. 실내와 실외가 섞이며 이어져 있었는데 밖의 날씨도 물놀이하기에 매우 좋은 여름 날씨였다.

“유스풀 좋지! 유스풀로 워밍업 한다음엔 바로 저거 탈래?”

튜브나 맨몸으로 미끄럼틀 같은 긴 관을 타고 내려오는 워터파크 놀이기구였다. 아침 일찍 출발해 온 만큼 오전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데, 그 시간 동안에는 얼른 놀이기구를 많이 타놔야 했다. 왜냐하면 오후가 되면 줄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지기 때문이었다.

“오전에 많이 타놔야 해. 오후에는 길이 어어엄청 길어질 걸? 아, 그런데 이런 거 잘 타?”

이야기를 하다가 아차 싶어서 아람의 혜성의 의향을 물었다. 놀이기구 잘 못타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ㅋㅋㅋㅋㅋ 나도 넘 가고싶어! 수영복 고심했지~~!~! 내가 생각해도 혜성이는 복받았어(아무말) 이 유스풀은 잔잔한 유수풀인가? 내가 간 곳은 막 파도가 엄청시리 세게 쳐서 파도로 사람들을 밀어버리는 유수풀이었는데 ㅋㅋㅋㅋ 점점 끝으로 가면 약해지지만. 아 너무 즐겁다. 대리만족...

778 혜성 - 아람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21:06:51

"그냥 달달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 거 아니야? 아니 뭐. 나도 좋아하니까 나쁘다는 것은 아니야."

그냥 자신이 본 그녀는 상당히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기에 혜성은 괜히 조금 짓궂은 어투로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작게 쿡쿡 웃었다. 허나 혹시 상처받는 것은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되었는지 아주 살짝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강아지, 혹은 고양이가 사고를 친 후에 주인이 들어오자 자신이 한 것이 아닌 것처럼 눈치를 살살 보는 것처럼 살살 눈치를 보이던 혜성은 곧 헛기침 소리를 하며 츄러스를 다시 뜯어먹었다. 달달함과 고소함, 그리고 식감이 정말로 맛이 좋아 나중에 하나 더 사먹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슬쩍 츄러스를 파는 가게를 바라보다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그러는 와중 그녀가 가리키는 놀이기구를 바라보자 헤성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얼핏 봐도 스릴 넘치는 류의 슬라이드가 아니던가. 굳이 말하자면 혜성은 저런 것에 많이 약한 편이었다. 높은 곳이 무섭다기보다는 내려오면서 느껴지는 일종의 무중력 상태가 조금 꺼림칙한 탓이었다. 허나 여기서 어떻게 약하다고 할 수 있을까? 혜성의 자존심은 도저히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못 탈 이유는 뭐야. 바로 저것부터 탈 수도 있어. ...따, 딱히 무서워하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가능하면 지금 당장보다는 최대한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허나 그녀가 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니 타는 것이 좋겠거니 생각을 하며 혜성은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그럼 워밍업이나 하자. ...뭐, 물에 몸 좀 담그고 타면 더 시원하겠지. 그럴거야."

애써 놀이기구 쪽으로는 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혜성의 목소리는 아주 살짝 떨리는 톤이었다. 물론 아주 자세히 들어야 느껴질 정도로 미세했지만. 그러다가 그는 아람에게 넌지시 물었다.

"넌 저런 거 좋아해?"

/내가 간 곳은 잔잔한 느낌이지만 중간에 파도가 살짝 일렁이면서 앞으로 쑤욱 미는 느낌이었는데 처음부터 파도가 막 세게 몰아치는 곳도 있구나. 하기사 워터파크마다 다 다를테니 말이야! 하아. 진짜 이렇게 쓰고 나니 내가 더 가고 싶어졌어. 올해 여름에는 제발 사라져주세요. 코로나님. 벌써 2년이나 못 가게 했으니 이제는 가도 되잖아요!! 8ㅁ8

779 아람 - 혜성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21:32:56

“단 거 좋아하지! 달달한 디저트와 쌉쌀한 음료의 조합은 최고야!”

아람이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혜성이 짖궂게 말한 것이 별로 타격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왠지 눈치를 보는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며 아람도 츄러스를 냠냠 먹었다. 그러다 갑자기 자신의 질문에 침묵이 돌자 아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괜찮아?”

분명 이 반응은 귀신의 집에 들어가기 전의 반응이었다. 분명 하나도 안 무섭다고 했는데 소리를… 음, 무섭다는 말을 솔직하게 하기 민망할 수도 있지. 아람은 속으로 쿡쿡 웃었다. 하지만 괜히 안 타도 된다는 듯한 약한 소리를 하면 더 발끈할 것 같아서 그저 한 번 다시 물을 뿐이었다. 분명 당연히 괜찮다는 말이 나오겠지만.

“그래, 그래.”

이내 츄러스는 냠냠 없어졌고 유스풀에 들어가자는 혜성을 따라 아람은 총총 걸었다. 발바닥에 닿는 까슬까슬한 축축한 인조 바닥이 워터파크의 기분을 한껏 내게 해주었다.

“나? 엄청 좋아한다기 보다는 한 번쯤 타보고 싶게 생기지 않았어? 맨몸으로 타는 워터슬라이드는 조금 무섭긴 하지만.”

뭔가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탄다는 것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튜브라도 있는 것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랄까. 아람은 그렇게 말하며 유수풀에 들어갈 때 받는 튜브를 받았다. 커다란 튜브는 투명한 색이었는데 하늘색으로 동글동글한 원의 무늬가 기하학적으로 들어가 있었다.

아람은 튜브를 들고 얕은 곳부터 살며시 발을 담갔다. 시원한 느낌에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 곳도 가봤었지! 둘다 재미있다. 나도 가고싶다 워터파크 ㅠㅠㅠㅠ 올해에는 과연…. 이제는 가게 해달라고요

780 혜성 - 아람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21:47:45

"무슨 의미야? 내가 고소공포증이라도 있어서 저런 것을 못 탈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말해두는데 난 고소공포증 따위 없거든?"

정말 괜찮냐고 묻는 그녀의 물음에 혜성은 괜히 강한 어조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자신에겐 고소공포증이 없었으니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라고 혜성은 스스로에게 변명했다. 무중력 상태를 싫어하는 것과는 별개 아니겠는가. 단지 그 짜릿하게 뭔가가 등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 싫었을 뿐이지. 절대로 높은 곳이 무서운 것은 아니었다. 뒤이어 괜히 찔리는지 흥- 소리를 내면서 혜성은 츄러스를 마저 먹었다.

"...딱히 그런 것까진 않은데. 뭐, 개인 취향이니까 존중해주겠지만 말이야."

왜 저런 것을 사람들은 타는거야? 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며 혜성은 애써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주 가끔이라면 모를까. 저런 것을 주로 타는 사람들을 혜성은 그다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반대로 그 사람들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테니 이상하게 볼 생각은 없었다. 사람마다 강하고 약한 것이 있는 법일테니까. 일단 이렇게 된 이상 마음 속 각오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발에 닿는 인조바닥의 느낌을 마음껏 느끼며 천천히 걸어갔다.

투명한 튜브를 받아 몸에 끼우며 혜성은 물에 살며시 들어가며 자신의 몸을 띄웠다. 튜브 덕에 자연히 힘겹지 않게 몸이 물에 떠올랐고 물의 흐름은 혜성을 둥실둥실 떠내려보냈다. 허나 혼자 떠내려갈 생각은 없다는 듯 혜성은 살며시 땅을 밟은 후 아람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녀가 들어온다면 그제서야 다시 발을 떼낸 후에 그녀와 비슷한 속도로 천천히 떠내려갔을 것이다.

"일단 묻는건데 수영을 못하는 건 아니지? 그렇다면 저쪽에서 구명조끼를 파는 것 같으니까 대여해도 괜찮지 않겠어? 잘한다면 상관없지만."

물론 그녀의 수영복은 가려지겠지만 이런 곳에선 수영복보다 안전이 먼저였다. 얼마든지 대여해도 상관없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보며 둥실둥실 떠내려가는 그 느낌을 즐겼다. 간간히 몰아치는 파도가 점점 더 사람을 앞으로 밀었을 것이고 절로 파도타기를 즐기는 느낌이 들었기에 혜성은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작년에도 올해는 갈 수 있겠지! 라고 했던 것이 떠올라. 에잇. 이렇게 된 이상 이 데이트 일상을 마음껏 즐겨서 대리만족을 하고 말겠어! 아주 별별 것을 다 해버리고 말테다!! 개인적으로는 워터슬라이드를 탈 때 둘이서 같이 앉아서 가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781 아람 - 혜성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22:12:39

“흐음…” 소리를 내며 아람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말이다. 게다가 혜성의 취향은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본인이 괜찮다는데 뭐! 한 번 타보고 아니다 싶으면 더 권유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혜성이 튜브를 끼고 물에 들어가는 것을 보며 아람도 튜브를 끼우고 물에 첨벙첨벙 들어갔다. 그리고 튜브에 몸을 기대며 혜성의 쪽으로 스르륵 물결을 타고 다가갔다. 온 몸에 닿는 시원한 물의 감촉이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생존 수영은 할 줄 알아. 물에 뜬다거나 개헤엄이라거나 배영 정도?”

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이야기했다. 물론 지금은 튜브가 있으니 괜찮았고. 게다가 물도 엄청 깊은 것은 아니고 가슴께에 오는 수준이니까.

물속에 들어오니 입은 비치웨어 자락과 원피스 치마가 물속에 하늘하늘 풀어지듯 살랑였다. 물론 안에도 수영복이지만 역시 조금은 부끄럽다고 생각하며 아람은 튜브에 몸을 푹 기대었다. 둥실둥실 떠가는 그런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막 무중력 상태라면 이런 느낌일까? 라는 느낌이었고.

“너는 수영 잘해?”

아람이 혜성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었으니 어련히 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터였다.


/맞아 작년에도…(흐릿) 아 좋아! 나도 튜브 2인용으로 태워야지 생각했지(찡긋)

782 혜성 - 아람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22:24:54

"그래? 적어도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진 않겠네. 아무 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낫기도 하고."

워터파크에 수영을 해야만 올 수 있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수영을 못하는 것보다는 할 수는 있는 쪽이 그나마 더 안전한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안전요원들이 있긴 하나 그래도 혹시 모를 사태가 있지 않은가. 그런 경우가 일어날 가능성이 완전히 제로라고 할 순 없는 만큼 혜성은 다행이라는 듯 그렇게 말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몸을 천천히 둥둥 띄웠다.

물에 젖은 레쉬가드는 그의 몸에 착 달라붙었고 그는 간간히 한 쪽 손을 풀고 몸에 달라붙는 수영복을 살며시 떼어내는 행동을 반복했다. 물론 별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그렇게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한편, 튜브에 몸을 푹 기대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아람을 바라보면 안 될 것 같았으니까.

"나? ...뭐, 못하진 않아. 그냥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어."

그런 쪽은 별 문제 없다는 듯 태연하게 이야기하며 혜성은 살며시 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탔다. 몸이 위로 붕 떠오르다가 다시 아래로 가라앉았고 또 다시 붕 위로 떴다가 또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정도라면 나름 즐길만하다고 생각하며 살며시 튜브에 몸을 기댄 후 혜성은 살짝 발장구를 치며 앞으로 나아갔으나 곧 멈추며 그녀의 앞 쪽에서 그녀 쪽으로 몸을 돌린 후에 피식 미소를 지었따.

"가르쳐줄까? 수영. ...뭐, 싫으면 말고."

/좋아좋아! 그럼 2인용 튜브로 꼭 태워보자! 역시 이런 곳에서는 그런 것도 있어야지! 끌어안은채로 내려가진 않더라도 뭔가 둘이서 함께 쓔웅 내려가는 그런 느낌 말이야! (찡긋)

783 아람 - 혜성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23:14:33

“가르쳐 준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면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게 아닌 것 같은데? 엄청 잘 하는 거 아냐?”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밀려오는 파도를 타고 발장구를 치며 움직이는 혜성의 모습은 물에 익숙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기는 했다. 아람이 장난기가 일어 자신의 앞에 있는 혜성의 튜브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는 혜성의 튜브에 자신의 튜브를 붙였다. 퉁, 소리가 났다가 두 튜브가 맞닿았다. 아람이 제멋대로 튜브를 잡아당기고 있어서 두 튜브는 서로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있었다. 물론 튜브 자체가 큰 사이즈였기 때문에 엄청 가까웠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멀다고는 할 수 없는 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물안경도 없는 걸? 나는 튜브만 타도 좋아.”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파도가 밀어쳐오자 튜브는 서로 맞붙은 채 조금은 회전하며 움직이며 둥실둥실 떠다녔다. 아람은 다시 파도가 밀려오자 이번에는 마음이 바뀌었는지 혜성의 튜브를 휙 밀어냈다. 뒤에서 밀려오는 파도 때문에 혜성이 뒤로 밀려나지는 않았지만 아람은 파도를 타고 멀찍이 떠내려갔다.

“기분 되게 좋다, 그치.”

실외의 구간을 지나는 중이라 햇볓이 아람의 머리 위와 물결 위를 반짝이며 떨어졌다. 둥실둥실,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 파도의 움직임에 몸을 맡겨 오르락 내리락 앞으로 흘러가는 그 순간이 너무 반짝였다.



/이 일상 너무 행복하다.... o<-<
둘이 쓔웅도 너무 좋아....(흑흑)

784 혜성 - 아람 (pceK39DgNI)

2022-01-01 (파란날) 23:44:44

"수영부 애들에게는 명함도 못 내밀거든? 그냥 가볍게 놀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 뿐이야. 간단하게 튜브 없이 놀 수 있는 정도."

그 와중에 갑자기 자신의 튜브를 잡고 다가오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은 살짝 놀라 두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바라봤다. 뭔가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꽉 붙잡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빤히 바라봤으나 딱히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떨어뜨리려고 몸을 움직였다간 둘 다, 혹은 그녀가 물에 빠질 가능성이 컸으니까. 유수풀인만큼 물살이 어느정도 있었기에 튜브에서 떨어지면 잘못하면 크게 위험할 수도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존재하다 급이었지만.

"...뭐, 네가 그걸로 좋다면야. 확실히 튜브를 끼고 수영하는 이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파도풀 같은 곳은 조심해. 튜브를 놓칠 수도 있으니까. ...괜히 남의 잠자리 나빠지게 하지 말고."

그가 자주 사용하는 변명 중 하나인 잠자리가 나빠진다. 그것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용하는 와중 그녀가 살짝 튜브를 밀어내자 혜성의 튜브가 살며시 흔들렸다. 깜짝 놀라 튜브를 꽉 잡고 그녀를 바라보자 어느덧 그녀의 튜브가 멀리 떠내려가는 모습이 그의 눈에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볼을 살짝 부풀리던 혜성은 수영 자세로 바꾸면서 그녀를 추격하듯 뒤따라갔다. 뒤에서 밀려오는 파도 덕에 그녀를 따라잡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그는 아람의 튜브를 잡아서 단번에 자신의 튜브를 붙였다.

"...뭐, 나쁘진 않네."

허나 그는 살며시 튜브를 놓아주면서 그녀의 옆에서 둥실둥실 떠내려가는 것을 선택했다. 지금은 이렇게 떠내려가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녀의 옆에서 떠내려가고 싶은 것인지. 괜히 물 속에 머리를 집어넣었다가 빼면서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떠내려가는 와중 저 편에 끝이 보였다. 유수풀은 절로 떠내려가는 곳이었기에 어느덧 빠르게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고 혜성은 슬슬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

"나중에 한 번 더 타자. ...느긋하게 물을 즐기기 딱 좋네. 뭐, 지금은 그 타고 싶다는..그거 타도 괜찮고 말이지."

말을 마치며 혜성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결국 때가 찾아온만큼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는 모양이었다.

/진짜...너무 좋지. 워터파크.. 정말 내년엔 꼭 가고 싶다! 지금부터 매일 기도하면 신이 들어주지 않을까? (안됨) 아무튼 아람주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785 아람 - 혜성 (oqaawiDSy2)

2022-01-02 (내일 월요일) 00:56:52

일반 학생이 수영부에게 명함을 내밀을 정도로 잘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며 아람이 작게 웃었다. 튜브를 붙여 혜성의 놀란 얼굴을 보다가 물놀이 조심하라며 잔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가 또 멀리 떨어지자 따라오는 혜성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다시금 튜브를 붙이는 혜성에게 말했다.

“파도풀은 조심할게. 아마도 그 때는 구명조끼를 대여해야 할 것 같아. 여기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으면 파도풀에 못 들어가게 하는데도 있거든.”

혜성이 떨어지자 아람은 손으로 물을 찰박찰박 가지고 놀면서 둥실둥실 흘러가다가 어느새 출발 지점에 도착하고 말았다. 아람이 유스풀용 튜브를 튜브 자리에 가져다 놓다가 혜성의 말을 들었다.

“그래! 그럼 저거 타자. 튜브 타고 슝- 내려오는 거.”

저 높은 곳에서부터 색색의 관이 이리저리 꼬이면서 내려와 어느 지점에서 튜브를 탄 사람들을 뱉어내고 있었다. 종종 들리는 꺄아- 하는 비명소리가 아마 저기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혜성에게 얼른 줄을 서자며 아람이 앞장섰다.

생각보다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오전이라서 그렇지 오후가 되면 아마 가득 줄을 서야 할 것이었다. 튜브는 들고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듯 자동으로 어떤 고리 같은 것에 걸려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워터 슬라이드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아람은 고민을 하다 2인용 튜브를 타는 슬라이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걸로 탈까? 같이 타고 내려오는 게 더 재미있잖아.”

아람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튜브 들고 올라가려면 힘드니까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했어. 가봤던 곳 중 하나가 저렇게 튜브를 위로 올리더라. 훨씬 편하더라고~ 벌써 시간이…(흐릿) 내일 쉬는 날이라 더 있고 싶었지만 슬슬 눈이 감기네…

786 혜성 - 아람 (4onwrOHGJ.)

2022-01-02 (내일 월요일) 01:05:48

이미 각오를 다지긴 했으나 그의 얼굴엔 살짝 긴장한 색이 역력했다. 허나 딱히 떠는 모습은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익숙하지 않거나 그리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헛기침 소리를 내던 혜성은 일단 그녀의 뒤를 뒤따랐다. 얼핏 봐도 꽤 빠르게, 그리고 이리저리 꼬이면서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에 어지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반. 무중력 느낌을 버텨낼 수 있을까가 반. 그렇게 복합된 감정을 품으며 혜성은 애써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가 가리키는 것은 2인용 튜브를 타는 슬라이드였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같이 내려오는 쪽이 좀 더 재밌을지도 모르지만... 거기까지 생각하며 혜성은 자신의 뺨을 톡톡 두 손으로 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래. 뭐. 저걸 타고 싶다면야 얼마든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애써 자존심을 세워보며 혜성은 잘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애써 강제로 떨어뜨리며 줄을 섰다. 아무리 긴 줄이어도 결국엔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었다. 거기다가 지금은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 점점 줄어드는 줄에 따라 점점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적어도 위로 올라가는 동안 혜성은 딱히 공포에 떠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있잖아. 어지럽거나 그렇진 않지? 그러니까 이거 타고 난 후에 혹시나 멀미를 한다거나. 아니아니. 혹시나 해서 묻는거야. 혹시나 해서. 기껏 재밌게 탔는데 네가 멀미하거나 어지럼증을 느끼면 좀 그렇잖아. 그 뿐이야."

절대로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듯이, 애써 그녀가 여기서 쓰러지면 노는 것이 다 끝난니 그게 싫다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끝까지 변명과 핑계를 입에 담았다. 조금 구차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서 그는 애써 눈을 돌렸다.

"아. 커플끼리 같이 타시게요? 그러면 끌어안고 내려갈 수 있도록 이렇게 바로 옆에 앉는 구조도 있는데."

위의 안내요원은 두 사람이 커플이라고 착각이라도 했는지 일부러 조금 다른 튜브를 추천했다. 그 말을 들으며 혜성은 무슨 소리냐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커, 커플 아니거든요?! 치, 친구거든요?! 그냥 둘이서 놀러온 것 뿐이지. 커플은 아니거든요?!"

"...그게 그거 아닌가요?"

"아니거든요?!"

/보통은 위에서 튜브를 따로 줬던 것으로 기억하긴 하는데. 워터 슬라이드 안 타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차피 창작물이니까! 아무튼 어떤 튜브에 탈지는 편하게 결정해도 괜찮아!! 아무튼 저렇게 위로 올리는 곳도 있다고 하니 뭔가 신기하네. 나는 못 본 것 같거든! 아무튼 눈이 감기면 자야 하는 신호인걸!! 푹 자고 내일도 좋은 일요일이 되길 바랄게!

787 아람 - 혜성 (oqaawiDSy2)

2022-01-02 (내일 월요일) 13:27:56

아람은 왠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애써 감추는 듯한 혜성을 데리고 줄을 섰다. 줄은 금새 줄어들었고 계단으로 위로 위로 올라갔다. 다행히 차양막이 잘 되어있어서 햇빛을 잘 피할 수 있었다.

"으응? 나는 괜찮은데."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아람은 놀이기구 타는 것도 잘 타고 이런 워터슬라이드도 잘 타는 편이었다. 그러니까, 스릴을 즐기는 편이라고 해야할까. 엄청 이거 안 타면 안 돼, 라는 느낌은 아니더라도. 워터파크에는 이것 외에도 즐길 거리는 충분히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우리 차례가 되자 슬라이드 앞에서 안내요원이 옆으로 앉을 수 있는 것을 추천해줬다. 커플이라는 말에 아람이 살짝 얼굴이 빨개졌다. 역시 다들 그렇게 생각하잖아. 아람은 양 손바닥으로 뺨을 꾹꾹 누르다가 안내요원에게 말했다.

"앞뒤로 탈 수 있는 걸로 할게요. 괜찮지?"

아람은 혜성에게 양해를 구하며 말했다. 안내요원이 튜브를 준비해주고 조심스럽게 내가 앞에 타고 혜성을 뒤에 태웠다. 뭔가 앞에 어디론가 빨려들어갈 것 같은 통로라거나 옆에서 콸콸 쏟아져나오는 물이라거나, 그런 것들이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했다. 재미있겠다, 생각하면서 아람이 뒤에 앉은 혜성에게 물었다.

"준비 됐어?"

키득키득 웃으며 혜성쪽을 돌아보기까지 했다. 혜성이 어떤 표정일지 궁금했던 탓이었다. 그리고 안전요원이 출발합니다, 라고 하니 앞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안전요원이 튜브를 밀자 튜브는 슬라이드 속으로 부드럽게 들어갔다. 그리고 슬라이드 통로 속을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쑥 떨어지고 그리고 옆으로 휘었다가 또 반대쪽으로 휘는 등 짜릿한 속도감에 아람이 웃음 섞인 함성을 내질렀다. 꺄아ㅡ 하며 즐기다보니 어느새 거센 물결과 함께 지상으로 도착했다. 아람은 앞에 앉아서 물보라를 얼굴에 다 맞았지만 얼굴을 도리도리 털면서 웃음을 흘렸다.

튜브에서 내리며 아람은 혜성을 쳐다봤다.


/요즘은 다 그렇게 하더라고. 아래쪽에 내려간 튜브를 다시 기계로 위까지 끌어올려서 말이야. 그런데 내가 어렸을 때 갔었을 때는 줄서는 사람이 일일이 튜브를 지고 올라갔던 기억이 나네 ㅋㅋㅋㅋ 옆으로 타는 것은 뭔지 잘 모르겠네(흠)

788 혜성 - 아람 (4onwrOHGJ.)

2022-01-02 (내일 월요일) 14:12:34

"괘, 괜찮다라고 해야할지를 떠나서 그것밖엔 없잖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옆에 타서 끌어안고 내려가는 거라니. 절대로 지금 상태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역시 그렇게 보이는걸까? 그러면 자신이 괜히 권한 것일까? 약간의 미안함과 고민. 그리고 갈등. 복잡한 삼단계를 거치며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허나 지금 당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혜성은 튜브에 탑승했다.

절로 느껴지는 긴장감. 이거 타면서 어지럽진 않을까. 무중력 상태가 너무 크진 않을까. 온갖 복잡한 생각을 하며 혜성은 애써 준비가 다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듯이 고개를 아주 천천히 끄덕였다. 입술을 꾹 물면서 튜브를 괜히 꽉 잡는 것이 누가 봐도 살짝 긴장한 느낌은 분명했고 혜성은 이내 더더욱 손에 힘을 꽉 줬다.

이어 튜브가 밀리자 슬라이드 속을 빠르게 미끄러지며 아래로 내려가자 당연히 절로 온 몸에 무중력 상태에서 느낄 수 있다는 그 붕 뜨는 느낌이 전해졌다. 으아아아! 하는 소리를 아주 약하게 내며 혜성은 입술을 꾹 물려고 했으나 입은 절로 벌어졌고 괜히 더 튜브를 꽉 쥐면서 온 몸의 속도감을 느꼈다. 역시 이런 것은 그에게 있어서 그렇게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무서운 것은 아니었으나 이 속도감과 아찔함이 마냥 기분 좋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혜성은 으으 소리를 내며 속도감에 맞서려고 했다. 허나 그렇다고 한들 전신에 느껴지는 짜릿함이 달라지는 것은 없었고 몸이 여기저기로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그는 더더욱 아래로 내려가는 시선에서 애써 눈을 돌리듯 눈을 살짝 감았다.

풍덩!

지상에 도착하자 자연히 물이 강하게 튀어 그의 얼굴과 몸에 튀었다. 아람보다는 조금 덜 튀긴 했으나 그렇다고 안 튄 것은 또 아니었다. 바로 앞에서 웃음소리를 내고 있지만 혜성은 으으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튜브에서 빠르게 내리면서 괜히 몸의 물기를 털어낸 후, 혜성은 아람을 바라봤다. 아주 살짝 표정이 풀린 상태였으나 곧 정신을 차리며 그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톡톡 쳤다.

"...나쁘지 않네. 넌 재밌었어?"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한 척. 그렇게 흉내를 내보나 눈치가 빠른 이라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공포에 질렸다기보다는 으으. 하는 느낌의 표정이었으며 몸이 아주 약하게 떨리는 것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기사 요즘은 기계가 잘 발전이 되어있을테니 그렇게 하는게 훨씬 효율적이겠지!! 나도 어렸을 땐 그렇게 가지고 갔던 것 같은데. 그래도 요즘은 엘리베이터로 바로 올라가는 식도 많긴 하니까! 장소마다 다 다른 거 아니겠어? 아. 옆으로 타는 그건 그냥 두 사람이 왼쪽 오른쪽에 타는 식으로 해서 끌어안고 내려갈 수 있는 그런 구조의 튜브가 있었던 것을 본 것 같아서 말해봤어. 대체로 커플이나 가족들이 많이 타더라!

789 혜성주 (4onwrOHGJ.)

2022-01-02 (내일 월요일) 18:55:38


오늘 쉬면서 노래를 이것저것 들으면서 혜성이의 목소리와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보긴 했는데 역시 그대로 일치하는 것은 없는 것 같더라. 그나마 비슷한 것을 꼽아보자면.. 우타이테 이토카시타로의 이 곡의 이 목소리 톤에서 아주 살짝 조금 더 앳된 느낌이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790 아람 - 혜성 (oqaawiDSy2)

2022-01-02 (내일 월요일) 21:41:19

물에 풍덩, 도착하고 난 뒤 아람은 웃으면서 튜브에서 내렸다. 꽤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혜성은 그렇지 않았는지 아니면 꽤나 무서웠던 건지 되게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태연한 모습을 보이려는 것 같아 더 말을 꺼내지는 않으며 배시시 웃었다.

"응, 재미있었어."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 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놀이터같은 구조물이 있는 곳이었는데 아이들을 위한 것 뿐 아니라 성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해둔 곳이었다. 각종 미끄럼틀이나 흔들다리같은 것이 얕은 물 위에 연결되어있는 그런 놀이 공간이었고 겉모습은 해적선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았는데 보통의 워터파크에는 다 있는 커다란 해골바가지가 있었다. 그러니까, 물이 가득 차면 위에서 와르르 물벼락이 쏟아지는 그런 것 말이다.

"저기 가보자."

아람이 웃으면서 찰박찰박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혜성에게 제안했다.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물벼락 맞는 거 어때?"

재미있겠다는 듯 아람이 혜성을 바라봤다.


/목떡 잘들었어!! 뭔가 혜성이랑 잘 어울린다! 정확히 딱 맞는 것은 찾기 어렵지~ 비슷하다고 하니 상상해서 들어야겠네~ 목떡 찾느라 고생했겠다!!

791 혜성 - 아람 (4onwrOHGJ.)

2022-01-02 (내일 월요일) 22:00:06

"...그럼 다행이고. 나도 뭐, 안 즐거웠던 것은 아니니까."

물론 아람은 다 눈치챈 것 같았으나 혜성은 그럼에도 아닌척 하면서 시선만 살며시 회피했다. 뭔가 들킨 것 같았기에 분한건지 입술을 아주 약하게 깨물었으나 곧 표정을 풀며 그녀가 가자고 하는 곳을 그는 바라봤다. 워터파크에는 있을 법한 놀이터 느낌의 풀장이었다. 해적선을 모티브로 한 그 장소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름 아닌 물을 떨어뜨리는 해골바가지 장치였다. 물이 가득 들어가면 그 무게로 넘어가며 밑의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는 그 장치가 아니던가.

이내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물벼락을 맞자고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 저 정도는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졌을 때 말 돌리지나 마. 피하지 않고 제대로 맞기다. 알았지?"

물론 딱히 자신이 맞아도 별 상관은 없었다. 워터파크에선 저런 것을 즐기는 재미로 노는 것이 아니겠는가. 저 정도면 딱히 스릴감이나 아슬아슬함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태연하게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위바위보 자세를 취했다.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이어 혜성은 빠르게 손을 내서 뭔가를 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빠르게 그녀의 손을 확인했을 것이다.

/잘 어울린다고 하니 다행이야! 아무래도 정확히 딱 맞는 것을 만들려면 직접 녹음하는 수밖에 없지만... 직접 녹음하기도 애매하고 무엇보다 정말로 녹음한다고 해도 익명 홈페이지니 말이지. 고생까진 아니었어! 그냥 쉬면서 이것저것 들었을 뿐이니까! 아무튼 혜성이가 낸 것은 다름 아닌 이거야!

.dice 1 3. = 3
1.가위
2.바위
3.보

792 아람 - 혜성 (oqaawiDSy2)

2022-01-02 (내일 월요일) 22:24:32

/먼저 다이스부터 굴리겠다!! .dice 1 3. = 1

793 아람 - 혜성 (oqaawiDSy2)

2022-01-02 (내일 월요일) 22:27:37

혜성이 동의하자 아람도 제대로 맞겠다는 듯 비장한 표정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혜성의 말에 맞춰 떠오르는 것을 아무거나 툭 던졌다. 가위를 냈고, 혜성은...

"내가 이겼네!"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둘은 그쪽으로 가까이 다가갔고, 아람은 혜성에게 직접 위치까지 지정해주었다. 물벼락이 바로 떨어지는 정중앙으로 말이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웃더니 저 멀리 떨어졌다.

"피하면 한 번 더 하는 거야~!"

아람이 손나팔을 해서 그렇게 소리지르며 웃었다.


/이번에는 아람이가 이겼군!! 녹음까지 생각하다니 생각의 너비가 다른데? ㅋㅋㅋㅋㅋ 역시 혜성주 대단해. 익명이니까 어쩔 수 없이 안되겠지만 말이야!

794 혜성 - 아람 (4onwrOHGJ.)

2022-01-02 (내일 월요일) 22:43:49

자신은 보. 그리고 아람은 가위. 그 결과는 자신의 패배였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혜성은 두 손을 번갈아 바라봤다. 물론 물을 맞는 것이 무서운 것은 아니었다. 허나 가위바위보에서 졌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을 살짝 도피한 것 뿐이었다. 하지만 다시 본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자시는 보고 그녀는 가위인 것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혜성은 그녀가 가리키는 위치를 바라봤다. 정확히 중앙이기에 저기에 서면 물벼락을 제대로 맞을 것이 뻔했다.

"...이거 끝나고 한 판 더 해."

괜히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며 혜성은 아람이 지정한 위치로 향했다. 살며시 고개를 들자 물이 점점 차오르는지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는 해골바가지의 모습이 보였다. 가만히 눈을 감고 호흡을 정리하는 와중 마침내 해골바가지가 기울어졌고 혜성의 머리 위로 물을 쏟아냈다. 갑작스럽게 후욱 하고 내려오는 수압 때문인지 혜성의 몸이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머리카락이 아래로 향하고 온 몸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주 물에 젖은 생쥐 꼴이었다.

"시원해서 좋네. 좋아. 아주 좋네!"

괜히 그렇게 태연한 척 이야기를 하던 혜성은 가만히 바닥을 바라봤다. 당연히 허벅지까지 올라올 정도로 물이 있었고 혜성은 피식 웃어보이면서 허리를 굽힌 후에 두 손으로 물을 떠올렸다. 그리고 단번에 아람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면서 그녀를 향해 물을 뿌리려고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물 한 번 안 맞고 돌아갈 생각은 아니겠지? 문아람?!"

맞았을지, 피했을지는 알 수 없었으나 어느 쪽 결과이건 혜성은 다시 물을 떠서 그녀를 향해 뿌리려고 했을 것이다. 그녀가 응했다면 아마 가벼운 물싸움이 되지 않았을까?

/ㅋㅋㅋㅋㅋㅋ 나도 실제로 녹음은 하지 않는다구! 그냥 예시를 든 것 뿐이지!! 아무튼 익명을 깬다고 이 스레가 닫히면 안되니 말이야. 아무튼 진짜 보면서 느껴진다. 청춘이네. 청춘이야.

795 아람 - 혜성 (oqaawiDSy2)

2022-01-02 (내일 월요일) 22:50:09

아람도 두근두근한 심정으로 해골바가지가 기울어지는 것을 보다가 이내 물이 화아아악 쏟아지며 물안개가 멀찍한 이곳까지 피어올 정도로 센 세기에 놀라기도 하고 그 아래에서 물에 젖은 생쥐가 된 혜성을 보고 또 깔깔 웃어버리고 말았다. 태연한 척 시원하다며 하는 말에 아람은 더 웃어버리고 말았고. 하지만 혜성이 물을 떠오자 피하지 못하고 물을 맞고 말았다.

"너어...!"

아람은 바로 몸을 숙여 무릎 쪽에서 찰랑거리는 물을 마구잡이로 혜성에게 뿌리기 시작했다. 한창을 서로 물을 뿌리고 도망치고 쫓고 또 반대로 또 도망치다가 이내 지쳐 얕은 물 위에 철퍽 앉아버렸다.

"항복, 항복. 아니, 휴전 휴전."

그러고는 화해하자는 듯 앉은 채로 혜성에게 손을 뻗어 악수를 제안했다. 잠시 쉬자는 뜻이었다. 이미 아람과 혜성은 쫄딱 젖은 채였고 아람이 우리의 모습이 웃기다는 듯 아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가위바위보는 한 번 더 안 할거지롱. 나는 물벼락 안 맞을 거야~"

아람이 메롱하며 혀를 내밀었다.




/이야.. 청춘이다... 너무 재미있게 놀잖아~~ 부럽게~~!!!

796 혜성 - 아람 (4onwrOHGJ.)

2022-01-02 (내일 월요일) 23:06:58

자신이 물을 뿌리고 그녀가 뿌리는 물을 맞는 탓에 그의 몸은 더욱 더 물에 젖고 있었다. 허나 지금 이것이 나쁘지 않다는 듯 혜성은 괜히 웃으면서 더더욱 그녀에게 물을 뿌렸다. 가벼운 물싸움이 이어지는 와중에 그녀 쪽에서 휴전을 요청하며 손을 내밀자 혜성은 피식 웃으면서 그 손을 잡으면서 악수했다. 너무 물을 뿌리는 것도 그리 좋지 않은 법이었다. 적당한 휴식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었으니까.

조금 쉴 생각인지 혜성은 그 상태에서 풀장 속 물에 엉덩이를 내리고 앉았다. 그리 깊지 않은 곳이었으나 그럼에도 배까지는 물이 올라왔고 두 팔을 뒤로 해서 자신의 몸을 지탱한 혜성은 그 시원함을 마음껏 느꼈다. 더운 무더위가 싹 사라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 상태에서 고개만 살짝 옆으로 돌리며 메롱하는 아람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피식 웃었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하지만 물벼락을 안 맞았어도 이미 흠뻑 젖었으니까 됐어. 봐주지 뭐."

물벼락을 맞는 모습을 보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이렇게 노는 것이 그로서는 상당히 즐거웠다.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이렇게 있는 것이 즐겁다고 그는 느꼈다. 몇 번이고 부정한 사실이었으나 이쯤 되니 그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와 있는 것이 즐겁다는 사실을.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편하다는 사실을.

"...재방송 안 할 거니까 잘 들어. ...뭔가 너하고 잘 맞는 모양이야. 나. ...즐겁네. 너랑 여기 온 거 후회 안 해. 난."

예고했듯이 그는 다시 물어도 방금 한 내용을 다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러 해골바가지에서 물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말을 했으니 그 말이 묻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어 혜성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고 파도풀 쪽을 바라봤다.

"저쪽에 가자. 여기까지 왔으니 파도도 좀 타야지. 조금 몸을 녹이고 싶다면 저쪽에 온천물도 있던데 거기로 가도 되고. 뭐... 피곤한데 파도 타자고 끌고 가면 뭔가 내가 악당 같잖아? 그 뿐이야."

/그러게 말이야. 너무 부럽네. 부러워. 진짜 친구랑 워터파크가 더더욱 가고 싶어졌어. 무엇보다 아람이와 노는 혜성이가 부럽다. 나도 저기 어딘가에 앉아서 흐뭇하게 구경하면서 볼수 있다면 좋겠느넫!

797 아람 - 혜성 (oqaawiDSy2)

2022-01-02 (내일 월요일) 23:19:51

아람은 혜성이 재방송을 안 한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다가 그 뒷말에 웃어버렸다. 그리곤 아람도 웃으면서 말했다.

“나도 그래! 아마 날씨가 좋지 않았어도, 다른 불운한 일이 벌어졌어도 그럼에도 즐거웠을 거야. 너하고 와서.”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런 기분이었다. 그만큼 혜성과 있는 시간이 즐겁고 좋았다는 뜻이었다. 혜성이 일어서자 아람도 따라 일어섰다.

“아직 나 쌩쌩해! 파도풀장 가자!”

혜성과 같이 그 쪽으로 가자 안전요원이 안전상의 이유로 구명조끼를 사용해야 한다며 파도풀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구명조끼를 건네주었다. 아람은 구명조끼를 몸에 알맞게 끼우고는 혜성과 함께 파도가 치는 그 안쪽으로 들어갈 것이었다.

철퍽철퍽 치는 파도가 발 끝에 닿자 뭔가 정말 바다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짜 바다는 더 예쁘겠지만 이것도 괜찮았다.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파도까지 치니 여차하면 저 멀리 떨어지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람은 허벅지까지 오는 위치까지 들어왔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자 혜성을 돌아보며 말했다.

“음, 우리 손 잡을래? 이리저리 밀려서 서로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

아람이 조금은 부끄러운 듯 조금은 답지 않게 머뭇거리며 말했다.


/동감이야. 나도 저기 멀찍이서 아, 저 고등학생 둘이 너무 귀엽네 후후 하면서 흐뭇하게 지켜보고 싶다...!!!

798 혜성 - 아람 (4onwrOHGJ.)

2022-01-02 (내일 월요일) 23:30:43

자신도 즐겁다고 이야기를 하는 말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만 살짝 붉혔다. 분명히 별 거 아닌 말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부끄러운 탓이었다. 이런 내용에 쑥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괜히 부끄러워서 혜성은 자신의 얼굴을 살짝 물에 담궜다가 밖으로 빼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손으로 정리한 후, 혜성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파도풀장으로 가고 구명조끼를 제공받자 혜성은 바로 구명조끼를 자신의 몸에 착용했다. 물론 이런 것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았으나 파도가 크게 오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약간의 불편함은 참기로 하며 혜성은 풀장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마침 파도가 치고 있었기에 앞으로 가는 것이 조금 힘들기도 한 만큼 혜성은 살짝 다리에 힘을 주며 앞으로 나아갔다.

허벅지까지 오는 깊이까지 들어오니 점점 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며 역시 이런 곳이 가장 인기가 좋다는 것을 그는 어느정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파도가 몰려오는 것이 느껴졌고 허벅지까지 오던 물살은 살짝 위로 솟구쳤다. 그 와중에 그녀가 손을 잡지 않겠냐는 물음을 던지자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한쪽 손을 움찔하다 그녀의 손을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잡았다.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듯이 그녀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감싸쥐듯 잡으면서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뭐, 괜히 떨어져서 찾는다고 헤메면 시간만 버리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서 좋을 것도 없는 것도 사실이고."

괜히 명분을 중얼거리면서 혜성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갔고 어느새 물은 허리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이 이상 들어가면 한순간에 훅 깊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에 혜성은 그 상태에서 멈춰섰고 앞에서 몰려오는 커다란 파도를 바라봤다.

"안 놓긴 할 건데, 그 뭐냐. 떨어질 것 같으면 팔이라던가 붙잡아도 돼. ...아, 아까도 말했다시피 떨어지면 쓸데없이 찾는다고 시간 걸릴테니까. ...그, 그것보단 낫겠지. 뭐."

이내 파도는 바로 앞까지 다가왔고 혜성의 몸이 살짝 위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가라앉으며 출렁였다. 그러나 뒤이어 다시 큰 파도가 몰려오자 그는 그녀를 바라봤다. 괜찮은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맞아. 진짜 제 3자의 위치에서 보면 진자 너무 귀여울 것 같고..그저 흐뭇하게 웃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썸타는 듯한 이 느낌이 너무 좋다..

799 아람 - 혜성 (oqaawiDSy2)

2022-01-02 (내일 월요일) 23:43:12

아람은 혜성이 손을 잡자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서 괜히 딴 곳을 바라봤다가 아니면 물기에 젖은 앞머리를 다른 쪽 손으로 매만지면서 딴청을 피우기도 하면서 점점 안쪽으로 들어갔다.

사실 괜한 핑계라는 것을 알기에 더 민망한 느낌이었다. 창고에서 손을 잡아달라고 할 때는 아니었는데, 지금 이 상황은 아무래도... 으응, 좀 그렇지.

“으응, 그럴게. 막 갑자기 멀어지거나 하면 안 되니까.”

아람이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파도가 이내 허리를 넘게 밀려왔고 그 파도에 몸이 둥실 떴다가 내려왔다. 이정도는 타격이 없었다. 아람은 조금 스릴있고 긴장되는 느낌에 혜성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자.”

아람이 대담하게 혜성을 잡아 끌었다. 어느새 어깨까지 정도 올라오는 물속에 들어왔고 아람은 파도가 치면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혜성은 키가 좀 더 크니 다르겠지만. 이쯤 되자 구명조끼에 몸을 맡기는 것이 더 편한 지경이었다. 둥실둥실 파도에 따라 몸이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게 재미있었따.

- 안내 말씀 드립니다. 정각이 되면 더 높은 파도가 밀려오니 주의하여 주시거나 풀장 밖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

안내음이 나오자 아람은 눈을 뎅그랗게 떴다. 그리곤 혜성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

“나는 재밌을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누가 워터파크 가자고 했어! 혜성주야? 아주 칭찬해!!! o<-< 이 둘은 어떤 파도도 떼어놓을 수 없다. 내가 그렇게 정했어(아무말)

800 혜성 - 아람 (4onwrOHGJ.)

2022-01-02 (내일 월요일) 23:55:15

안 쪽으로 좀 더 들어가자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자신과 그녀의 키의 차이가 있었으니 너무 깊게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기준에 맞추기로 하며 혜성은 정말로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어느덧 그녀의 어깨까지 올라오는 깊이에 도달했고 혜성으로서도 거의 가슴까지 올라오는 깊이가 되었기에 그는 그곳에서 멈춰섰다. 이 이상 들어가면 자신도 그렇지만 그녀에게도 조금 위험한 깊이가 될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 와중에도 파도는 게속 치고 있었고 그에 따라 몸이 솟았가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런 아람을 놓칠까 싶어 혜성은 물속에 잠겨있는 그녀의 손을 괜히 더 꼬옥 잡았다.

"놓지 마. ...인공호흡 해야 하는 지경이 되어서 괜히 어색히질지도 모르는 거니까."

물론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에 있던 구조 요원들이 하겠지만 그럼에도 뭔가 떨떠름한 느낌이 들었기에 헤성은 괜히 자신쪽에서 손을 더 꼬옥 잡았다. 물론 그러면서도 혹시 아프지 않을까 싶어 나름 조절을 하는 것을 그는 잊지 않았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안내방송에 혜성은 잠시 고민했다. 이보다 더 높은 파도가 몰려오면 그녀는 괜찮은 것일까. 지금만 해도 자칫 잘못하면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니던가. 구명조끼가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벌써 허우적거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웃는 얼굴을 보고 나가자고 할 순 없지 않겠는가.

"그럼 일단 한 번 정도만 타보자. 혹시나 빠질 것 같으면... 팔 잡아. ...뭐, 이번만큼은 그... 뭐냐. 긴급상황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잡을 수도 있는 거니까."

괜히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앞을 바라봤다. 일단은 작은 파도의 연속이었으나 이내 정말로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저건 조금 크지 않나 생각을 하는 와중, 깊은 곳에 있는만큼 파도는 아까전보다 더욱 빨리 자신 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혜성마저도 몸이 붕 떴다가 가라앉을 정도의 커다란 파도를 맞이하니 절로 몸이 뒤로 밀려나갔다.

"야! 문아람! 괜찮아?!"

그 와중에 그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황급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어. 나였나? 누군가는 이야기를 했겠지!! 누가 이야기를 했냐가 뭐가 중요하겠어! 아람주도 나도 다 동의했으니 지금 이 상황이 나오는거 아니겠어? 아. 혹시 파도가 너무 커서 잡아야하는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아람이로 잡아도 되니까 편하게 쓰라구! 아람 이즈 뭔들!

801 아람 - 혜성 (w/6gE80W7c)

2022-01-03 (모두 수고..) 00:21:33

“응, 그럴게.”

아람도 혜성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면서 혜성이 생각보다 걱정이 많은 편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긴급 상황이 될 지도 모르니까 잡으라는 말에 에이 설마 그러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밀려오는 파도에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생각보다 엄청 큰데...? 라고 생각하는데 파도가 아람을 덮쳤고, 아람은 눈을 꼭 감으며 아무렇게나 혜성을 끌어당겼다. 물 속에 정수리까지 폭 담겼다가 푸하, 하고 물 밖으로 나오며 아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눈을 깜빡깜빡 감았다 뜨니 자신이 혜성을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아앗, 하고 작게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조금 떨어졌다. 파도에 밀려서인지 발이 잘 닿는 곳이었고 아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며 아람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혜성에게 말했다.

“괜찮아! 괜찮은데! 그, 파도가 세기는 세네! 조금 나가있을까?”

아람이 방금 엄청 가까이 있었던 느낌에 부끄러워하며 혜성과 맞잡은 손을 잡아당겼다. 귀신의 집에서도 그렇고, 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에 아람은 민망함을 느꼈다. 분명 혜성이 잡아도 된다고 했지만, 끌어안으라는 뜻은 아니었을 테니까.



/혜성주가 용기를 주어서 끌어안았다!!!!! 이만 자러 가야 할 것 같아!!@!@! 내일 보자!~

802 혜성 - 아람 (JoJsGrXitI)

2022-01-03 (모두 수고..) 00:31:45

자신을 끌어당기는 아람의 행동에 혜성은 반사적으로 그녀를 끌어안아주면서 최대한 물에 흽쓸리지 않도록 그녀를 잡았다. 역시 파도가 상당히 크긴 했던 모양이었다. 그녀의 몸이 완전히 물에 잠기고 혜성마저도 목을 넘어서서 턱까지 물이 올라올 정도였으니까. 확실히 이 정도면 방송으로 미리 알릴만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정말로 천천히 발을 땅에 딛으며 아주 살짝 조금 얕은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제야 그는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그녀를 끌어안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깨달았다.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서는 그는 황급하게 그녀에게서 조금 멀어졌다. 그녀가 그러는 것처럼 혜성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뭔지. 왜 자신이 이래야만 하는건지. 괜히 답답함을 느끼면서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그, 그래. 뭐, 나, 나야 상관없지만... 넌 방금 보니까 그 완전히 잠겼으니까. ..괘, 괜히 사고 나면 안 좋잖아. 뭔가 내 책임 같아서... 나중에 말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어색한 느낌을 받으며 혜성은 괜히 그렇게 주절주절 말을 이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손을 잡아당기는 느낌에 그의 몸은 힘없이 그녀에게 끌려갔다. 이것이 아마 두 번째 포옹이었던가. 이성과 하는 것 때문에 이렇게 가슴이 뛰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이런 것이 익숙치 않아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반대편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자신의 얼굴에 뿌려 열을 낮추려고 했다.

"그, 그보다 괜찮아?! 아까 완전히 잠겼잖아! 코에 물은 안 들어갔어?! 물 먹진 않았고?!"

이어 방금 전 그 모습이 떠올라서 그는 나름대로 다급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물론 겉보기로는 괜찮아보이긴 했으나 혹시 모를 일이었다.

/사실 나도 여기서 혜성이로 끌어안을 생각이었으니까! 파도가 정말로 큰일을 해줬어!! (야광봉) 아무튼 잘 자! 아람주!!

803 아람주 (/R/cSPl3qM)

2022-01-03 (모두 수고..) 02:07:13

잠이 안와서 잠시 접속. 워터파크 일상 끝나고 시골집 가기 전에 인어공주 꿈 꾸는 거 어때? 뭔가 워터파크를 다녀왔더니 이런 꿈을 꾼 건가, 싶은 느낌으로다가~
잘자구 내일 보자 혜성주~!

804 혜성주 (JoJsGrXitI)

2022-01-03 (모두 수고..) 11:36:32

잠은 잘 자고 일은 잘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 오늘 하루 좋은 일 있길 바라고.. 아람주 말대로 인어공주 꿈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확실히 워터파크를 갔다왔으니 이런 꿈을 꿨나 싶을 정도의 그런 느낌으로 딱 좋을테니 말이야.
이번에도 혜성이가 무한 이불킥을 날릴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아무래도 좋아! 아무튼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805 아람 - 혜성 (w/6gE80W7c)

2022-01-03 (모두 수고..) 21:29:13

혜성의 말이 한쪽 귀로 들어갔다가 한쪽 귀로 나갔다. 그러니까, 뭐랄까.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뜻이었다. 두근두근 거리는 것이 파도 때문이었는지 혜성 때문이었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혜성에게 말했다.

"괜찮아. 그, 파도 보자마자 숨 참았어서."

어느새 커다란 파도들을 피해 얕은 곳까지 빠져나왔다가, 문득 아직도 손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 손을 놓았다. 그리곤 구명조끼를 벗어야 하니까 손을 놓았다는 듯이 얼른 조끼를 벗으며 조금은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고 했다.

안전요원에게 다시 구명조끼를 반납하고는 아람은 으음, 하며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곤 중앙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시계를 보고는 혜성에게 말했다.

"음, 벌써 점심을 먹어야 할 때네, 쉴 겸 밥 먹으러 갈까?"

아람이 혜성에게 제안을 하며 걸음을 옮기다가, 조금은 우물쭈물 말을 뱉었다.

"그리고... 물에 안 휩쓸리게 잡아줘서 고마워."

자세히 보면 귀끝이 빨갛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레스 올리고 바로 잠들었어. 아마도. 오늘 퇴근이 늦었다... 으... 싫어... 내일은 야간출근이라 늦잠자고 싶은데 운동이 예약되어있어. 슬프다... 인어공주 꿈 너무 기대되는데? 이불킥하는 혜성이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지금 일상도 너무 두근두근 즐겁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어?

806 혜성 - 아람 (JoJsGrXitI)

2022-01-03 (모두 수고..) 21:58:40

"그럼 다행이고."

숨을 참았다고 한다면 적어도 코로 물이 들어갔다거나 물을 먹는 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은 적을테니 혜성은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얼핏 봐도 괜찮아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으니까. 워터파크라고 해도 자잘한 사고는 일어나는 법이었다. 때로는 사람이 병원에 실려가는 기사도 뜨지 않던가. 혹은 파도에 흽쓸려서 정말로 중태에 빠진다거나. 물론 그게 자신들에게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손을 놓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괜히 어깨를 으쓱하며 애써 태연함을 가장했다. 그녀가 조끼를 벗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역시 조끼를 벗은 후에 근처 요원에게 반납했다. 물론 또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었다. 지금 당장은 그녀가 나가는 것 같으니 자신도 나가야만 했으니까. 여기까지 와서 따로 놀 필요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자. 노는 것도 뭘 먹어야 놀 수 있으니까. 꽤 여러가지 있긴 한데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나는 치킨만 아니면 괜찮아. ...뭔가 치킨을 먹으면 이후에는 수영하기 힘들 것 같아서 말이야."

물론 하지 말란 법은 없었으나 치킨을 먹으면 절로 배가 빵빵해지니 바로 물에 들어가긴 아무래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기에 혜성은 나름대로 의사를 밝혔고 우물쭈물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안하다가 살짝 시선을 회피했다. 저런 모습을 보이니 절로 자신이 한 행동이 떠오른 탓이었다.

괜히 오른발로 땅을 가볍게 긁어보이던 그는 작게 혀를 차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딱히. ...애초에 잡으라고 한 것은 나였잖아. 그걸 가지고 고맙다고 해도. ...뭐, 별 일 없으니까 된 거고. 그 뿐이야."

그렇게 툴툴거리는 어투로 언제나 그랬듯이 괜히 무심한 척 말을 하며 혜성은 우선 식당이 모여있는 곳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파스타를 파는 곳도 있고 밥을 파는 곳도 있고 버거를 파는 곳도 있고 분식을 파는 곳도 있었다. 참으로 다양한 식당이 있는 것을 확인하며 혜성은 그녀를 바라보며 들어가고 싶은 곳에 들어가도 상관없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자신은 정말로 치킨만 아니면 괜찮았기에.

"...아. 그리고 밥 다 먹은 후엔 온천에 한번 들어가보자. ..바로 물에 들어가서 수영하면 배 아프잖아. 그러니까 그게... 나는 그런 느낌 안 좋아해서. 그러니까 그냥..뭐, 그런거야."

/오늘 하루는 정말 나름대로 푹 쉬면서 보낸 것 같아! 사실 이번주 내내 그렇게 보낼 생각이긴 하지만! 내일도 일단 이런저런 일정이 잡혀있기도 하고! 아무튼 내일은 또 야간출근이라고 하니 정말로 푹 쉬면서 체력 회복하길 바랄게. 운동 예약... 아침에 운동 나가기 귀찮긴 하지. 그래도 하면 조금씩 개운해진다고 하니까! 물론 나도 시작하면서 꽤 개운해진 편이고!! 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 것을 기대하면 어떡해!! 하지만 나도 기대되니 어쩔 수 없다. 이건.

807 아람 - 혜성 (w/6gE80W7c)

2022-01-03 (모두 수고..) 22:32:17

“응응, 치킨은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드니까 말이야~”

기름기 있는 닭고기에 튀김 조합인 치킨은 맛있긴 맛있지만 많이 먹으면 더부룩하기도 하고 하니까. 아람도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혜성이 고맙다는 말에 대답하는 말에는 딱히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배시시 웃을 뿐이었다. 식당이 있는 쪽으로 가니 여러 가지 음식이 있었고 혜성은 정말 치킨만 아니면 괜찮다는 느낌이었으니 아람은 조금 고민하다가 혜성에게 말했다.

“분식 먹는 건 어때? 뭔가 따끈한 우동국물 먹구 싶구. 거기에 돈까스랑 김밥. 여러 개 시켜서 나눠먹자.”

아람이 물놀이를 하면 따뜻한 국물을 먹어줘야 한다며 혜성에게 주장했다.

“온천 좋아! 밥 먹고 바로 움직이는 것도 안 좋으니까. 계속 시원한 물에서 놀았으니까 따뜻한 물도 들어가줘야지.”

아람이 히히 웃었다. 뭔가 계속계속 바뀌어가며 즐길 것들이 많으니 신나는 탓이었다.



/뭔가 정말 워터파크에서 할 것들이 많구나 싶어! 다 재미있고 좋고 ;ㅅ; 귀엽구 88 오늘 하루 푹 쉬었다니 다행이다! 이번 주 내내라니 너무 부러워!! ㅋㅋㅋㅋ 나는 이번주 내내 일을 해야 할 운명이다... 주말에도...!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데 어깨에 뭉친 근육이 많이 풀린 느낌이라 되게 신기해. 조금만 어깨 안마 받아도 엄청 아팠는데 지금은 세게 꾹꾹 눌러도 안 아파...!

808 혜성 - 아람 (JoJsGrXitI)

2022-01-03 (모두 수고..) 22:54:53

"그럼 내가 돈까스와 김밥을 살게. 네가 우동을 사줘. 그러면 대충 금액이 맞을 듯 하니 말이야."

어차피 나눠서 먹는다면 두 사람이 분담해서 사는 것이 가장 적당한 법이었다. 거기에 순대 같은 것도 시키면 좋을지도 모르나 일단 지금은 그 정도로 하기도 하며 혜성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말대로 차가운 물에서 놀았으니 따뜻한 것을 먹으면서 몸을 데우는 것이 좋은 법이었다. 온 몸에 묻은 물기로 살짝 추위가 느껴진만큼 지금이 딱 적기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그럼 가는 거다. 아까 움직이면서 보니까 조용히 들어가서 몸 녹일만한 곳이 있더라. 얼마나 뜨거운진 모르겠지만 워터파크 안에 있는 거니까 그냥 적당히 따뜻하겠지 뭐."

아마 거기선 여유롭게 앉아서 쉬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분식을 파는 곳으로 다가갔다. 워터파크인만큼 안에 다른 건물이 있는게 아니라 푸드코트처럼 주문을 한 후에 바로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구조였다. 아직 점심을 먹기보단 노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비어있는 테이블이 꽤 많았다. 그 중 한 곳에 적당히 앉으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우선 분식을 파는 가게로 다가간 후에 돈까스와 김밥 두 줄을 주문했고 자신의 팔찌로 결제했다. 이어 주문 대기표를 받은 후 혜성은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건 그렇고 지금 와서 생각해도 늦긴 했지만 말이야. 너네 반이나 우리 반 애들의 모습은 없었지?"

순간적으로 문뜩 혜성은 자신의 반 아이건, 그녀의 반 아이건. 일단 자신들이 아는 이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을 표현했다. 물론 자신은 아무런 사적 감정 없이 그저 같이 귀신의 집을 클리어했으니 부르는 거라고.. 일단 주장을 하고 있었으나 다른 이들이 보면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보이는 순간 수많은 이들에게 추궁을 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혀를 차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뭐, 딱히 보여도 상관은 없긴 하지만 말이야. 우리 둘이 오는게 무슨 잘못인 것도 아니고. ...하지만 말이지. 뭔가 말이야. 응. 그런 거 있잖아. ...귀찮을 것 같은 예감."

/은근히 워터파크에 가면 할 것이 많더라구! 사실 풀장만 다 돌아도 시간이 꽤 흘러가더라! 거기다가 먹을 것도 틈틈히 먹으면 그냥 하루가 뚝딱이지! 아무튼 이번주 내내 일을..8ㅁ8 아니. 아람주. 이번주에 쉬는 날 없는거야?! (눈물) 아. 그런데 어깨의 근육이 많이 풀렸다고 하니 다행이야. 그게 진짜 피로감을 엄청 주는 요소잖아. 그만큼 아람주의 몸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809 아람주 (/R/cSPl3qM)

2022-01-03 (모두 수고..) 23:14:09

맞아ㅋㅋㅋ 풀장만 다 돌아도 진짜 시간 잘가. 뜨뜻한 야외 온천 같은것도 하나하나 다해줘야 한다고! 먹을 것도 먹구 넘 좋아... 왜 못가는 거냐구 ㅠㅠㅠㅠ!! 원래 우리 직업 몰아 일하고 몰아 쉰다.... 쉰다고 해도 많이 쉬는 건 아니지만.

맞아 어깨근육! 신기해! 이래서 필라테스 많이들 하나봐... 다들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오늘은 피곤해서 미리 들어가볼게!! 꿀잠 잘자기~~

810 혜성주 (JoJsGrXitI)

2022-01-03 (모두 수고..) 23:23:06

진짜 좁은 곳만 아니면 대체로 엄청 넓은 곳이 대부분이니 말이야. 내가 마지막으로 갔던 모 워터파크도 진짜 넓더라. 풀장 도는데만 해도 대체 얼마나 지나가던지. 거기서 또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놀게 되니까 몇 시간이 금방 가서 엄청 신기했었어! ㅋㅋㅋㅋ 분명 아침에 갔는데 나오니까 저녁 시간이야. 진짜...코로나가 너무 밉다. (눈물) 아무튼 그러면 하루 빨리 휴일이 오길 바랄게!!

일단 하루 수고 많았고 잘 자길 바랄게!!

811 아람 - 혜성 (RyICrjGQ5g)

2022-01-04 (FIRE!) 15:16:07

아람도 혜성과 함께 분식을 파는 곳으로 다가가 혜성이 결제한 다음 우동을 시켜 결제했다. 벌써부터 배가 고픈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오전에 도착해서 열심히 놀았으니까 그럴 만도 했다. 다행히 자리는 많이 남아 있었고 그 중 한 자리에서 음식을 기다리다가 혜성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 봤으면 바로 알았을 것 같기는 한데, 워낙 사람이 많으니까."

으음, 아람의 생각에도 반 아이들이 보면 무슨 사이냐고 할 것 같기도 했다. 그렇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아람은 음... 소리를 내면서 눈동자를 도르륵 굴렸다. 귀찮기도 귀찮겠지만... 설명하기 난해하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단은 그 때는 그 때에 맡기기로 한다.

"어차피 괜찮잖아. 학교에 가는 것도 아니구. 방학인데."

아람이 어깨를 으쓱였다.


/잘 쉬고 있어~? 나도 잘 쉬고 있다! 곧 출근해야 하는데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ㅋ!

812 혜성 - 아람 (HTN2p5Cf2o)

2022-01-04 (FIRE!) 19:52:48

"그렇겠지? 나도 못 본 것 같으니까 없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신경이 쓰이긴 했는지 혜성은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말로는 자신들이 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조금 눈치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둘이서 무슨 관계냐고 묻는 것부터 시작해서 온갖 말들이 다 나올 것을 생각하니 괜히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그럼에도 그녀와 오는 것을 후회하는 것은 또 아니었다. 참으로 복잡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어 괜히 머리만 긁적이며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방학이 끝난 후에 붙잡혀서 이런말 저런말을 듣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아니. 뭐, 하라면 하라지만... 말이지. 아. 몰라. 여기서 괜히 머리 아프게 고민해봐야 달라질 것도 없고.. 진짜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자신이 왜 이런 것으로 고민을 해야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상대를 앞에 두고 이런 고민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실례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 혜성은 더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뭐, 일단은 묻는건데 좋아하는 남자애라던가 그런 애는 없지? ...괜히 나 때문에 이상한 꼴이 되면 그... 뭔가 미안하니까 말이야."

그렇게 물음을 던지는 와중, 슬슬 음식이 준비가 되었는지 딩동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받은 주문표의 번호가 화면에 떴다. 그것을 확인하며 그는 받아오겠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음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받아온 음식을 테이블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김에 가지고 온 수저도 하나하나 챙겨줬을 것이다.

/아침에 나갔다가 지금 돌아와서 쉬는 중이야! 나름 하루를 이것저것 하면서 보낸 것 같아!! 지금쯤 아람주는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겠네. 일 화이팅이야!!

813 아람 - 혜성 (VrOZTtRmqc)

2022-01-05 (水) 09:38:41

"맞아. 그건 그 때 생각하는 거야."

아람이 키득키득 웃다가 혜성이 이어서 하는 말에 눈을 꺔빡였다가 이내 푸스스 웃어버렸다. 그리곤 직접적인 답변 보다는 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아람은 혜성이 음식을 가지러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음식도 다 되었다는 표시가 떠 총총 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혜성의 옆에 섰다가 우동을 들고 혜성의 뒤를 따라 우동이 든 쟁반을 들고 따라갔다. 혜성과 함께 테이블에 음식을 정리하며 아람은 중앙에 음식들을 두고 나눠먹을 수 있게 세팅했고, 혜성과 자신의 앞에 가져온 앞접시도 놔 두었다.

"너 덕분에 공짜로 놀러온 건데, 내가 밥을 샀어야 했는데 말이야."

아람이 히히 웃다가 대신 돈까스는 자신이 썰겠다며 나이프를 가져와 한입 크기로 돈까스를 썰어두었다. 이렇게 해둬야 둘이서 나눠 먹기에 편하니까, 라고 말하면서. 아람은 바삭바삭한 돈까스를 서걱서걱 네모난 모양으로 조각내고는 돈까스 하나를 포크로 콕 집어서 입에 넣었다.

"꽤 괜찮은데? 맛있어. 아님 내가 물놀이를 해서 배가 고파서 그런가?"

보통 워터파크나 유원지에서 파는 음식들은 독과점이라 그런지 그렇게 평을 좋게 내리는 편은 아닌데 오늘 따라 꽤 맛있게 느껴졌다. 숟가락으로 우동 국물을 한입 떠 먹으니 따끈따끈함에 몸이 녹는 느낌이었다. 아마 표정도 흐물흐믈해졌을 것.


/야간 근무 마치고 돌아왔다! 오늘은 푹 쉬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오후에 잠깐 나갔다 와야 할 수도 있겠다.... 으....

814 혜성 - 아람 (cu0qd.LtoM)

2022-01-05 (水) 10:35:55

"...뭔가 그렇게 말하면 그걸 걱정...이 아니라 괜히 신경 써줘야하는 내가 바보라는 것 같잖아. 나 참."

걱정이 아니라 신경을 쓰는 것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어쩌면 그게 그거일지도 모르는 말을 굳이 다르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그래도 없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조금 더 편하게 있어도 될지도 모르겠다고 판단했다. 그야 뭐, 그렇게 되면 자신이 정말로 눈치를 봐야 할 이유가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애초에 자신도 딱히 좋아하는 여성이 있냐고 하면 없다고 답할 자신이 있었고. 물론 그게 정말인진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으나 일단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답할 자신이 있었다.

아무튼 그녀도 음식을 가지고 오자 이것저것 푸짐하게 한 상이 차려졌고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급하게 먹을 건 없으니 천천히 즐기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돈까스를 그녀에게 맡겼다. 한 입 크기로 써는 모습이 꽤 섬세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식사를 하면서 마실 수 있는 물 두 컵을 가지고 돌아왔다.

"말해두는데 표에는 네 지분도 분명히 있거든? 귀신의 집은 나 혼자서가 아니라 둘이서 클리어한 거잖아. 나 혼자면 애초에 들어가지도 않았을거야. ...아, 아니. 무섭다는게 아니라 굳이 들어갈 이유가 없잖아. 오해는 하지 말고."

물론 정말로 많이 놀라고 소리도 지르긴 했으나 마치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괜히 그렇게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하며 혜성은 천천히 음식을 즐겼다. 돈까스도 우동국물도, 김밥도 대체로 맛이 좋았다. 그녀의 맛있다는 말에 그는 말 없이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조금은 표정을 풀며 바로 앞에 있는 음식들을 즐겼다.

"지금 네 표정 엄청 풀린 거 알아? 하기사 이해 못할 것도 없지. 물놀이를 하면 원래 체력을 많이 쓰게 되니까. 운동 중에서 수영이 상당히 칼로리를 많이 소비한다는 말도 있잖아. 물론 나도 그냥 얼핏 들은 거라서 정말로 그런진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떻냐는 듯이 말을 마치며 천천히 음식을 비워나가니 접시의 내용물이 천천히 비워졌다. 티슈를 이용해 자신의 입가를 닦기도 하고, 돈까스 소스에 김밥을 찍어서 먹기도 하며 혜성은 나름대로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그러고 보니 너. 학생회 사람들과 친하잖아. 수학여행 어디로 가는지 들은 거 있어? ...어딜 가도 자유시간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하루 정말로 수고 많았어!! 오후에 잠깐 나갔다 오더라도 쉴 수는 있지 않을까? 일단 난 오늘은 백신을 맞아야 하고 운동도 조금 하고 올 생각이라서 이 답레를 쓰고 바로 외출할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정말로 수학여행은 어디로 갈지 슬슬 정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놀이공원 있는 곳 근처면 좋겠다 싶을 정도야. 뭔가 그럴 때 아니면 굳이 놀이동산을 가거나 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뭔가 불꽃놀이 보는 것도 여름에 한 번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네. 워터파크에서 불꽃놀이 같은 거 안하겠지? 아마?
사실 써놓고 보니까 그때까지 있으면 집에서 왜 빨리 안 오냐고 할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답레를 마치고 나가볼게!

815 아람 - 혜성 (VrOZTtRmqc)

2022-01-05 (水) 11:15:14

“바보, 바보, 바보래요~”

아람이 흥얼흥얼거리며 혜성을 놀리듯 이야기했다.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아람은 자신은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은 하지 않기로 하며 혜성에게 물을 한 잔 받아 고맙다고 말했다.

“그런가? 물론 나는 꽝을 뽑긴 했지만, 네가 그렇다면 굳이 거절하지는 않겠어. 지금 엄청 재미있기도 하고.”

아람이 히히 웃었다. 물놀이를 하고 난 뒤의 식사는 역시 꿀맛이었다. 우동의 따끈따끈함도 그렇고 돈까스의 기름진 맛도 그렇고, 김밥을 돈까스 소스에 찍어먹는 것도 좋았다. 역시 든든하게 먹어줘야 오후에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수영을 하면 물에 체온을 빼앗기게 되니까 더 그런 것일지도 몰라. 하지만 역시 물놀이 후에 따끈따끈한 것을 먹으면 흐물흐물해지는 게 당연하잖아.”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다가 혜성이 수학여행에 대해 묻자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 자세한 장소는 협의중인 것 같은데, 어느정도 자유시간은 있다고 하더라~”



/오늘 백신 맞는다니 고생하겠구나 꼭 쉬어야 해! 조심히 다녀오고!

수학여행이라니! 두근두근한데? 그런데 둘이 놀이동산을 간다고 해도 같이 다닐는지..! 나는 제주도를 생각하고 있기는 했는데… 한라산 등반에서 조난이라던가(?) 불꽃놀이 좋지! 뭔가 여름에 불꽃축제한데, 라고 해서 불꽃 보러 왔다가 불꽃놀이 사진에 담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혜성이랑 마주쳤으면 좋겠다!

조심히 잘 다녀와~~~~!!!!

816 혜성 - 아람 (cu0qd.LtoM)

2022-01-05 (水) 16:02:00

"뭔 상관이야. 꽝이건 뭐건 중요한 건 나와 같이 돌파했다는 사실이지. ...아닌 것 같아도 그냥 그렇게 알아둬. 싫은 것도 아니라면."

물론 자신과 오는 것이 마음에 안 들고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녀의 말이나 오늘 행동, 그리고 표정으로 보아 그런 것은 또 아닌 것 같았기에 그는 그렇게 받아들여달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을 줄였다. 굳이 이런 것을 하나하나 따지는 것 자체가 바보 같기도 했고 더 따져봐야 방금 전처럼 바보라고 놀림을 받을 것 같았기에 입을 꾹 다물면서 그는 돈가스를 다시 한 점 먹었다.

그녀의 말에 동의를 하기도 하나 자신의 얼굴도 그렇게 풀려있을까 싶어 혜성은 반대편 손으로 자신의 얼굴, 특히 입 부분 쪽을 어루만졌다. 자연히 그의 표정이 다시 딱딱한 느낌이 되었을테고 이내 그는 그렇게 풀려있지 않겠거니 생각하며 손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풀린 표정을 보이지 말란 법은 없으나 뭔가 그녀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묘하게 부끄러웠기에.

"자유시간이라. ...그럼 카메라 가져가야겠네. 사진 찍을 것이 한두가지가 아닐테니까.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무인도라면 또 모를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섬으로 들어가진 않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과연 어디로 수학여행을 가게 될지 나름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추렸다. 그래도 고등학교 수학여행이니 조금 의미있거나 볼만한 것이 있는 곳으로 가지 않을까 추측하기도 하며, 혹은 말 그대로 공부의 일환으로 경주 같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어느 쪽이어도 그에게 문제는 없었다. 경주건, 볼거리가 많은 곳이건 사진을 찍을 것은 많았을테니까.

그 외 잡담을 하니 자연히 상 위의 그릇들이 하나둘 비워졌고 그는 마지막으로 물을 마시면서 입가심을 했다. 배가 든든한지 괜히 자신의 배를 오른손으로 약하게 통통 치며 혜성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배부르게 잘 먹은 것 같아. 이러다가도 또 간식거리를 보면 먹겠지만 말이야. ...예를 들면 저기에 있는 에이드라던가."

이곳에서 보이진 않았으나 오면서 봤다든 듯이 혜성은 저 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내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야기했다.

"오면서 수박 에이드를 봤거든. 나중에 먹던가 해야겠어."

/그리고 백신을 맞고 개인 볼일을 보고 돌아왔지! 내일은 집에서 안 나가고 쉴거야!! 백신 맞은 다음 날은 쉬는게 정석이니!

놀이동산을 가더라도 둘이서 같이 다니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 않겠어? 이를테면 각자 자기들 무리끼리 가다가 우연히 같은 놀이기구에서 만나서 같이 타자라는 식으로 말이 나온다거나 혹은 시골에 데려갈 예정인 그 커플이 각각 둘을 데리고 와서 같이 다닌다거나 식으로 해서 어쩌다보니 더블데이트처럼 된다던가. 아무튼 제주도라. 제주도도 좋지. 물론 진짜 옛날에 가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라산 정도면 나름 경사도 있고 가파른 곳도 많으니 조난을 당하기도 좋고 말이야! 거기다가 일단은 철저하게 관리하는 곳이니 쉽게 발견도 될테고! 물론 선생님들에게 무진장 혼이야 나겠지만! 와. 그거 좋다. 혜성이라면 그런 축제가 있으면 참여를 안할리가 없을테니까. 아마 혼자서 카메라 들고 나름 명소에서 구경하려고 준비중이지 않을까 싶어. 축제인만큼 어딘가에서 팔고 있을 닭꼬치 하나 입에 물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817 아람주 (q/jt.UXyG2)

2022-01-05 (水) 23:21:50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내일 저녁에나 올 것 같네ㅔㅔ 아이고 현생아... 혜성주는 잘 자구 좋은 꿈 꿔~~!

818 혜성주 (cu0qd.LtoM)

2022-01-05 (水) 23:38:49

아니야! 피곤하면 당연히 푹 쉬어야하는게 맞는거지!! 어서 푹 쉬길 바라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819 아람 - 혜성 (F.xD6MoovE)

2022-01-06 (거의 끝나감) 20:31:43

“카메라 가져갈 거면 안 망가지게 조심해야겠다. 단체로 움직이는 일이 많으니까 이리저리 부딪힐 수도 있잖아.”

아람이 말을 끝내고 돈까스를 입 안에 쏙 넣었다. 아람도 수학여행을 생각하니 벌써 들뜨는 느낌이었다. 물론 아직 여름방학이 한참 남아있지만 말이다. 금새 음식을 다 먹었다. 배가 고팠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당연하지. 간식 배는 따로 있단 말이야. 그럼 뜨뜻한 물에 있다가 나오면 사 먹자. 나는 소프트콘 먹어야지~”

에이드를 판매하는 곳에서 소프트콘도 판매하는 것을 보았기에 아람이 싱글벙글하면서 말했다. 그리곤 이내 혜성과 함께 그릇을 정리해서 본래의 자리에 가져다 두고는 얼른 가자며 걸음을 옮겼다.

따끈따끈한 김이 나는 노천탕이 금새 모습을 드러냈고 아람은 발끝부터 조심히 담그면서 종아리 까지만 담근 채 가장자리에 앉았다. 으, 따뜻해 라는 소리를 내다가 아람이 갑자기 생각난 듯이 말했다.

“아, 전에 상 받은 거, 부모님한테 이야기했어? 좋아하셨겠다.”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자신이 찍은 영화도 부모님과 같이 봤다고 하니 아무래도 사이가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백신은 좀 어땠어? 괜찮아? 나도 유효기간이 끝나버려서 3차 맞아야 하는데...(흐릿) 다다음 주에는 꼭 맞으려고 예약해놨어. 으으, 너무 싫어.

하긴 더블데이트 같은 느낌도 너무 좋을 것 같아~!! 조난은 나중에 시켜도 되고! 여름방학 지나기 전에 불꽃축제 가야겠다! 불꽃이 잘 찍히는 곳이 따로 있는데, 나도 막 카메라 쫘아아악 세워둔 사람들 봤던 기억이 나 ㅋㅋㅋㅋㅋ 주로 물이 비치는 곳이 인기가 있는 것 같더라고! 주로 안전상의 이유로 불꽃축제를 강가에서 하긴 하지만 말이야!

820 혜성 - 아람 (/hJr.eD2Sc)

2022-01-06 (거의 끝나감) 20:47:38

그녀가 정리하는 것에 맞춰 혜성 역시 자신의 그릇을 정리해서 반납했다. 시간이 지나서인지 조금 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말은 그렇게 했으나 역시 아는 이를 만나면 조금 민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그럼에도 일단은 눈에 띄는 이는 없었기에 당장은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며 혜성은 그녀의 옆에 나란히 걸으며 온천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조금 빠르게 옮겼다.

이미 온천에는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고 각자 조용히 자신의 몸을 데우고 있었다. 한 곳에 자리를 잡으며 혜성은 처음엔 발목, 그리고 허벅지, 종아리, 마침내 자신의 배까지 물 속에 가라앉힌 후 벽에 조용히 등을 기댔다. 차가운 냉기를 다 녹여버릴 정도로 따끈따끈한 그 느낌에 이래서 어르신들이 온천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사실을 또 다시 깨달으며 혜성은 후우- 소리를 절로 냈다.

"부모님? ...뭐, 당연히 알렸지. 수고했다고 하더라. 칭찬도 받고 맛있는 것도 먹고. 상금은 내 용돈으로 쓰라고도 했고."

덕분에 당분간은 용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괜히 웃으면서 이야기한 후, 혜성은 두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자신의 몸에 살짝 뿌렸다. 물에 잠기지 않은 부위마저 따끈따끈하게 온도가 오르는 것을 느끼며 혜성은 눈을 조용히 감았다.

"사진 보고서 찍은 여자애가 누구냐고 물어서 어찌나 캐묻던지. 친구라고 하면 적당히 그렇게 알면 되는건데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몰라. ...나 참. 내가 새로운 친구 하나 못 사귀는 애인 것도 아니고 말이야. 네가 새로운 여자애를 친구로 사귈리가 없다는 말을 어찌나 하던지."

자신이 들은 말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혜성은 정말로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오른쪽 눈만 살짝 뜨며 혜성은 넌지시 아람에게 물었다.

"네가 봐도 내가 여자애 하나 친구로 못 사귀는 그런 애 같아보여?"

/안녕! 아람주! 백신은...아무래도 조금 팔이 빨리 당기는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아! 열도 없고 몸도 아프지 않아! 어지러운 것도 없고! 그냥 무난하게 3차도 끝날 것 같아! 음. 백신..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맞을 수밖에 없긴 하니까. 8ㅁ8 팔의 근육통이 정말 신경 쓰여.

ㅋㅋㅋㅋ 어차리 조난을 동시에 해야하는 것은 아닌걸! 따로따로 해도 된다고 생각해! 아무튼 불꽃축제 가면 꼭 그렇게 따로 명당을 알아두는 사람이 있더라고. 나도 본 기억이 있어. 아무래도 물이 비치는 곳은 더 화려한 느낌이 드니까. 물에 비치는 잔상도 되게 예쁘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 불꽃축제도 못 본지 꽤 된 것 같네. 코로나 퍼지기 전에 한 번 갔다가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당황하고 엄청 뒤에서 봤던 기억이 나!

821 아람 - 혜성 (F.xD6MoovE)

2022-01-06 (거의 끝나감) 22:49:08

뜨겁지도 않은지 한 번에 물속으로 들어가는 혜성을 아람은 뜨겁지도 않은가? 생각하며 쳐다봤다가 찰박찰박 뜨거운 물을 손으로 허벅지를 뎁혔다. 조금 적응이 됐을 쯤에야 다리를 펴서 허벅지까지 뜨거운 물 속에 담갔다.

“칭찬도 받고 돈도 많으니 부러운데?”

아람이 키득키득 웃었다. 용돈은 자신이야 남부럽지 않게 받고 있으니 그렇다고 쳐도 칭찬을 들었다는 부분은 부러웠다. 그리곤 혜성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 그리곤 중간중간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그러던 중 혜성이 묻자 아람은 눈을 깜빡이다가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 성공 확률 한 5% 정도?”

아람이 이전의 혜성의 말을 인용하며 웃었다. 정말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었는지 무슨 말만 하면 우려먹는 식이다. 아람이 그러다가 혜성이 성을 내기 전에 이어 말했다.

“그래도 몇 퍼센트이건 간에 성공하면 100%잖아? 안 그래?”

확률이 몇 퍼센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은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면 그것은 확정지어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오는 것은 50%이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100%인 것이고, 아주 작은 확률의 일이더라도 그것이 일어나게 된다면 이미 당사자에게는 100% 닥친 일인 것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불행일지라도.

아람은 이내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궜다. 뜨뜻한 물이 몸을 휘감는 느낌에 으으, 소리를 내었다가 이내 적응이 되어 흐물흐물 늘어졌다.

“따뜻하다아.”


/몸이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주변 사람들도 팔 근육통 심하다고 하더라 88 그럼 수학여행은 좀더 찬찬히 생각해보자! 우리에겐 아직 인어공주 꿈이랑 여름 시골집과 불꽃축제가 남아있다고! 불꽃 축제 사람 엄청나지~ 멀찍하게 떨어진 잘 보이는 곳에서 느긋하게 보는 게 최고야!

822 혜성 - 아람 (/hJr.eD2Sc)

2022-01-06 (거의 끝나감) 23:06:02

"...너 진짜 얄궂은 거 알지?"

5%를 거론하는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의 두 눈이 도끼눈으로 바뀌었다. 이전에 자신이 말한 확률을 여기서 써먹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성공하면 100%라는 말이 나오긴 했으나 그래도 5%를 인용한 사실이 조금 얄미운지 혜성은 한 번 더 찌릿 바라보긴 했으나 굳이 더 말을 하진 않았다. 자신이 한 말이기도 하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애인이 아니라 친구인데 조금 더 확률이 높진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하며 혜성은 괜히 고개를 좀 더 아래로 내려 입까지 물에 잠기게 만들었다. 그 상태에서 보글보글 거품을 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며 두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자신의 얼굴에 정말로 약하게 뿌렸다.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우르르 아래로 떨어졌고 표면에 파장을 만들었따.

"아무튼 이렇게 따뜻하면 나가기 싫어질지도 모르겠는데. ...아니. 뭐, 일반론이니까. 일반론."

혹시나 나이 들어보인다는 말이 나올까 싶어 혜성은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물론 자신의 대화 페턴은 이미 그녀라면 다 알고 있을 것 같긴 했으나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도 애매하지 않은가. 괜히 온천에 조금 더 깊게 몸을 담그며 혜성은 다시 작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다시 한 번 아람 쪽을 바라보니 흐물흐물 늘어진 모습이 보였고 그는 그 모습에 결국 피식 웃고 말았다.

"뭐야. 완전 풀어져서는. 몸을 녹인다고 그렇게까지 되는 것까진 않은데. 요 근래 무슨 피곤한 일이라도 있었어? 너 지금 완전 풀어진 표정인거 알지? 뭐, 딱히 피곤한 일이 없으면 상관없지만 말이야."

말을 마치며 혜성은 다시 제대로 몸을 일으킨 후에 벽에 등을 기댔다. 벽마저도 따뜻한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정말로 편안한 표정을 짓던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가만히 바라봤다.

"...뭔가 이러니까 정말로 전문적인 야외 온천도 한번은 가보고 싶어지네. ...겨울에 생각해볼까. 한 번."

/팔 근육은 아무래도 주사 위치가 위치니 어쩔 수 없다고 하니 말이야.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 아무튼 여름도 아직 안 끝났으니 말이야. 인어공주 꿈과 여름 시골집과 불꽃축제. 사실상 여름 시골집도 한 번만에 끝날 일상은 아니고 그 안에서 2~3개는 나올테니! 시골하니까 떠오르는 건데 뭔가 반딧불 날아다니는 곳이 있으면 같이 구경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반딧불 되게 예뻐서 이 둘도 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거든!

823 아람 - 혜성 (gYABW6Nr.w)

2022-01-08 (파란날) 01:03:39

“응, 그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나도 그래.”

아람도 따뜻해서 나가기 싫어진다는 말에 동의하며 흐물흐물해진 몸을 더 깊숙이 담궜다. 목까지 따뜻한 물에 담그며 몸을 돌려 엎드린 채로 물에 잠기지 않은 곳에 뺨을 기댔다. 미지근한 대리석의 감촉이 기분 좋았다.

“피곤한 일이라... 글쎄. 으음....”

아람은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저 무의미한 소리만 길게 늘일 뿐이었다. 지난 번에 했던 고민의 연장선상일 뿐 말한다고 해도 혜성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없었고. 그저 자신이 용기가 없을 뿐이었으니까.

그러다가 혜서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전문적인 곳은 다 벗고 들어가야 하는 거 아냐?”

아람이 제 양 가슴께를 엑스자로 감싸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혜성이 정말 음흉하다는 듯 쳐다보면서도 웃음기가 빠지지는 않았다.


/오늘은 더 괜찮아졌으려나? 와 반딧불이 너무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진짜 예쁠 것 같아! 정말로! 시골 일상 한 두 개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 동감이야~~~!!!! 저녁 먹자마자 잠들어서 지금 깼지 뭐야~ 뭔가 다시 잠이 안 올 것 같은 기분~~

824 혜성 - 아람 (T0GTI1sKoA)

2022-01-08 (파란날) 09:17:48

으음 소리만 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은 별 말 없이 그저 속으로 수긍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저 뭔가가 있긴 있구나라고 판단할 뿐이었다. 그녀의 성격이라면, 적어도 자신이 아는 그녀라면 필시 없다면 없다고 바로 이야기를 할 아이였으니까. 그저 남에게 이야기하긴 애매하다거나 혹은 말하고 싶지 않다거나 그런 것이 아닐까. 그저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굳이 자신이 그 영역에 발을 디딜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따스한 물에 몸을 녹이는 것에 집중했다.

허나 그것도 아주 잠시. 장난스러운 그녀의 목소리에 혜성은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홱 돌렸다. 열기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혜성은 다급하게 두 손을 물 밖으로 빼낸 후에 휘저으며 강력하게 부정했다.

"뭐, 뭐, 뭐라는거야!! 애초에 너랑 같이 간다고 한 적 없거든?! 설사 같이 간다고 하더라도 혼탕 같은 곳에 들어갈리 없잖아! 뭐, 뭐야! 그 동작은! 그럼 내가 이상한 제안이라도 한 것 같잖아! 나 혼자! 혹은 가족끼리! 겨울에 온천! 그게 뭐가 문제인데?!"

이번만큼은 정말 크게 당황했는지 혜성은 다급하게 말을 마친 후 으으 소리를 내며 괜히 입가까지 물 속에 가라앉히며 보글보글 거품소리만 냈다. 물론 그녀도 정색하고 이야기한 것이 아닌만큼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는 것은 짐작 가능했기에 혜성도 별 말은 하진 않았다. 그저 조금 더 깊게 자신의 얼굴을 가라앉힐 뿐이었다.

"나 참. 방심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니까. 역시 너 엄청 짓궂어."

괜히 불평 아닌 불평을 하며 혜성은 다시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은 후, 온천물을 따뜻하게 즐겼다. 일어나긴 일어나야할텐데 따스한 물이 제 몸에 달라붙은 것마냥 몸을 도저히 일으킬 수 없었다. 허나 그렇다고 계속 이 자리 이대로 있을 순 없었기에 혜성은 가만히 주변을 바라봤다. 그러던 와중 순간 움찔하는 느낌으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반 아이. 정확히는 아람의 반 아이와 사귀고 있는 그 남학생이 들어오고 있었으니까. 정확히는 연인인 여학생과 함께인 것 같았지만. 아무튼 자연히 눈이 마주치게 되자 혜성은 딱딱하게 굳은채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시선을 살며시 회피했다. 말 그대로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라는 느낌 그 자체에 가까웠다.

/어제 조금 일찍 잤는데 자러 간지 얼마 안 되서 아람주가 왔었구나. 아무튼 오늘은 완전 괜찮아졌어. 이제 근육통도 없는걸!! 아무튼 어제 정말로 많이 피곤했었구나. 오늘은 조금이나마 개운한 하루가 되길 바라겠어!! 아무튼 이쯤에서 슬슬 시골집으로 가기 위한 수단인 저 두 사람을 투입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내보내봤다!

825 아람주 (8Llgip2rgg)

2022-01-08 (파란날) 12:21:54

완전 괜찮아졌다니 다행이다! 두 사람 투입인가!! 오늘은 24시간 근무라서 내일쯤 답레 들고 올게~ 주말인데 푹 쉬겠구나! 좋은 하루!!

826 혜성주 (T0GTI1sKoA)

2022-01-08 (파란날) 12:23:03

24시간 근무라니. 듣기만 해도 어마무시한 단어잖아. 그거. 아무튼 아람주도 오늘 하루 일 힘내길 바랄게!! 화이팅이야!

827 아람 - 혜성 (V67CiPB0g6)

2022-01-09 (내일 월요일) 10:43:28

아람은 혜성의 반응에 아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이런 반응을 생각하고 한 말이었지만 그래도 우스운 것은 우스운 것이었다. 그렇게 따끈하게 몸을 담그고 있는데, 갑자기 혜성이 움찔하고는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혜성이 바라봤던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아람의 친구 지나와 그의 남자친구가 있었다. 아람은 지나와 눈이 마주치자 오, 하는 소리와 함께 손을 들었다.

“지니~ 여기서 보네!”

“라미라미! 와! 되게 우연이다! 누구랑...”

같이 왔어? 라고 물으려고 다가오자 옆에 보이는 혜성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아람에게 물었다.

“둘이 사겨?”

워터파크에 단 둘이 놀러오다니 그렇게 묻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도 몰랐다. 아람은 고개를 모로 기울이다가 으음, 말을 늘어뜨리며 말했다.

“아니~ 어쩌다보니?”

“어쩌다보니?”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빨리 설명하라며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는 지나의 모습에 아람이 히히 웃었다.

“축제 때 같이 귀신의 집 들어갔는데 뽑기로 여기 무료이용권 2인을 받아서. 반반 나눌 수도 없고 해서 와버렸네.”

“흐응... 귀신의 집은 왜 둘이 간 건데?”

“그야 너한테도 물어봤는데 남자친구랑 가야 한다면서 거절했잖아.”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지나는 끙, 소리를 내며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의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퇴근 후 갱신! 친구 이름은 이지나! 같은 반이고 아람이와 반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828 혜성 - 아람 (QSKux3jCXQ)

2022-01-09 (내일 월요일) 11:51:43

"...이런 분위기가 될 것 같아서 가능하면 아는 사람 눈에는 띄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잡담을 들으면서 혜성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만 해도 바로 사귀냐는 물음이 나오지 않았던가. 당연하게도 자신은 그녀와 사귄 기억은 없었다. 물론 지금 이 상황이 참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상황이라는 것은 그도 알고 있었다. 그야 무료이용권 2인을 받았다고 해서 둘이서 같이 가자라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을테니까.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오해받는 상황이 되는 것도 내키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런 그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혜성의 반 친구기도 한 세윤은 괜히 키득거리면서 혜성의 옆구리를 톡톡 쳤다.

"그래도 너 제법이다? 네 성격상 절대로 이런 곳에 단 둘만 오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을 찔러도 답은 똑같거든? 사귀는 거 아니고 그냥 자유이용권 두 장을 얻게 되어서 같이 온 것 뿐이야. 어찌되었건 같이 클리어했으니 말이야."

"오. 그럼 너네 둘이 같이 그 우물 들어갔다는거네?"

"...맘대로 상상해."

괜히 퉁명스럽게 툴툴거리며 혜성은 그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물론 그 행동이 하나의 답이 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순순히 그 안에 같이 들어갔고 그 안에서 달라붙어있었다는 말은 하지 않으려는 듯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문뜩 자신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드는 것을 느끼며 혜성은 빠르게 고개를 내려 온천 물에 자신의 얼굴을 푹 담궈 아주 짧게 잠수를 한 후에 다시 고개를 올렸다. 마치 온천물의 열기 때문에 얼굴이 달아오른 것처럼 보이려는 나름의 수작질이었다.

"뭐, 뭐야? 갑자기 그렇게 온천에 얼굴 담그고?!"

"...담그던지 말던지 내 맘이잖아. 난 원래 이렇게 얼굴 담그고 그래."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혜성을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며 바라보던 세윤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아람을 바라보면서 넌지시 물어봤다.

"당사자는 저렇게 이야기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솔직히 헤성이 아닌 남자애였어도 왔다? 안 왔다?"

"답하지 마. 저런 바보같은 물음에 답할 이유 없잖아."

물음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허나 세윤은 이미 그런 반응은 예상했다는 듯이 살며시 미끼를 하나 더 던졌다.

"답해주면 혜성이에게도 똑같이 물어볼게. 답해줬는데 아무리 쟤라도 빼진 않겠지. 안 그래?"

/24시간 근무한다고 정말로 수고많았어!! 어서 푹 쉬길 바랄게!! 8ㅁ8 아무튼 이쪽 남자애 이름은 강세윤이야! 혜성이와는 그냥 그럭저럭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 중 하나이고 축구부 주장이라는 설정이 붙어있어.

829 아람 - 혜성 (V67CiPB0g6)

2022-01-09 (내일 월요일) 18:24:59

아람은 세윤이 자신에게 말을 걸자 고개를 갸웃했다가 이내 짖궂은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글쎄, 지금은 그만큼 친한 남자애는 없는 것 같은데.”

아람은 그렇게 짖궂은 장난에는 넘어가지 않는다는 웃는 얼굴로 물속에서 흐트러진 몸을 바로 앉았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하는데 굳이 그런 조건 안 붙여도 되고 말이야. 아, 그럼 둘은 방학이라 같이 놀러온거야? 아님 두 사람도 뽑기 운이 좋아서?”

굳이 궁금하지도 않았고, 아니 사실은 혜성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애에게 그렇게 제안을 할 것 같지도 않았고, 그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 말을 돌렸다. 지나가 세윤에게 뭘 그렇게 짖궂게 묻냐는 눈빛을 보내며 대신 대답했다.

“우리는 그런 뽑기 운 같은 거 없어서~ 여름방학인데 큰 맘 먹구 놀러 왔지!”

그리고 지나는 아람에게 수영복이 예쁘다느니,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냐느니 같은 자잘한 질문을 하면서 아람과 짧게 수다를 떨었다. 아람도 그 말에 호응하며 이야기하다보니 마주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비슷한 시간대에 들어왔던 모양이었다. 어느새 지나는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고 아, 하는 표정과 함께 무언가 제안을 하기 위해 입을 떼었다.

“이번 여름방학 때 우리 할머니집에 있는 계곡에 놀러가려고 했었는데, 둘이도 같이 갈래? 사실 둘만 가기에는 민망할 것 같아서 고민 중이었는데, 네 명이서 가면 사람도 딱 맞고 재미있겠다! 서로 아는 사이이기도 하고~”

지나가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듯 손뼉을 마주치며 이야기했다.


/축구부 주장이라니! 그렇다면 완전 인싸가 아닌가~! 방학 끝나기전에 소문 다 나는 거 아냐? ㅋㅋㅋㅋ 푹 쉬고 돌아왔어~!

830 혜성 - 아람 (QSKux3jCXQ)

2022-01-09 (내일 월요일) 19:00:19

"와. 역시 강하네. 조금은 당황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혜성이라면 지금 질문에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어디까지나 등등의 수식어만 몇 번을 붙일텐데 말이야."

정말 능숙하게 대답하는 아람을 바라보며 세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의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눈빛을 보내는 것도 있었기에 더 이상 했다가 나중에 무슨 말을 들을지도 알 수 없었고 방금 전부터 혜성이 정말로 찌릿한 눈빛으로 자신의 뒷통수를 노려보고 있는 것도 느껴졌기에 적당히 발을 빼려는 듯 그는 고개를 그저 끄덕일 나름이었다. 이내 자신의 여자친구인 지나의 말에 이어 세윤은 바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물론 뽑기 운은 없지만 그래도 용돈은 엄청 모았거든. 그래서 이렇게 놀러왔어. 여름인데 이런 곳에서 데이트하지. 어디서 하겠어? 그치?"

"...하필 오늘일건 또 뭐람."

하루만 더 미룰 걸 그랬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바로 뒤에서 조용히 투덜투덜거렸다. 나중에 개학 한 후에 반에 들어가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괜히 서로간에 피곤하고 어색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게 우려스러웠기에 혜성은 괜히 입을 물 속으로 집어넣은 후에 거품만 보글보글 생성해서 올렸다.

한편 지나 쪽에서 들려오는 제안에 혜성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할머니집에 둘이서 간다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자신과 아람을 왜 초대한단 말인가. 물론 둘이서 가면 할머니가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할테니 민망하고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과 아람을? 도저히 연결되지 않는 연결선의 끝을 바라보려는 듯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혜성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일단 할머니에게 얘기는 된거야? 너하고 남자친구인 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와 아람이는 완전 타인이잖아. 뜬금없이 사람을 두 명 더 받아야하는 사람의 입장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닐까 싶은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4명이나 오게 되면 여러모로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을테고 시골 할머니 특성상 또 맨손으로 있을린 없을테니 이것저것 마련할 것이 분명했다. 역시 그건 조금 미안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나 이어 세윤은 협조해달라는 듯이 두 손을 모은 후에 혜성에게 애원하듯 이야기했다.

"아. 그러지 말고. 들으니까 계곡 진짜 시원하고 좋대. 거기서 수박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반딧불 같은 것도 보면 좋잖아. 응? 모처럼 여름방학인데 추억 하나 만든다는 식으로? 응? 응?"

"...애교는 나에게 부리지 말고 쟤에게 부려. ...뭐, 확실히 추억거리라면 못 갈 것도 없긴 하지만... 어쩔거야? 넌?"

이어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어쩔건지를 물어봤다. 일단 자신의 답은 애매하게 낸 상태에서 그녀의 답을 먼저 들어보겠다는 듯, 혜성의 시선은 완전히 아람을 향해있었다.

/응! 아무래도 인싸인 편이긴 해! 그래도 지나가 소문이 풀리는 것을 막아주지 않을까하는 예감이 드는걸? 뭔가 세윤에게 그런건 함부로 소문내면 안된다고 주의를 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푹 쉬었다니 다행이야!!

831 아람 - 혜성 (V67CiPB0g6)

2022-01-09 (내일 월요일) 19:29:00

“괜찮아! 예전부터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가기도 하셨고, 민박도 하고 계셔서 좋아하셔! 다섯 이상은 너무 많고, 다른 친구 한 명씩 부른다고 해도 둘이 안 친한 사이면 불편하잖아~ 너희 둘은 친한데다가 우리랑도 친하니까 딱 맞네~!”

지나가 당연히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 하긴 말을 꺼낸 사람 입장에서 그 정도는 이미 다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일 테니 당연하기도 했다. 근사한 계곡에 놀러가고 싶은데 단 둘이 갈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게다가 미성년자이고.

그러다 혜성의 질문이 아람에게로 오자 아람은 응?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가 검지손가락을 턱에 대고 조금 고민했다가,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좋은데!”

그 말에 지나는 역시 내 친구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람은 와아, 소리내며 끌어안는 지나를 마주 안아주면서 말을 더 보탰다.

“재밌을 것 같은데. 전에 이야기 들었을 때도 엄청 좋아 보였었고~ 나는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되게 그런 정취 같은 거 궁금하기도 하구.”

그러다 아람이 지나에게 물었다.

“진짜 반딧불이 있어?”

“응!”

그 말에 아람은 정말로 와아, 하는 표정이 되었다. 반딧불이 보고싶다.


/하긴 아람이가 지나한테 귓뜀 해둘것 같아~ 그리고 놀러가는데 도움을 주는데 그 값으로라도 말하면 안 되지~~~ ㅋㅋㅋㅋ

832 혜성 - 아람 (QSKux3jCXQ)

2022-01-09 (내일 월요일) 19:52:21

"...왜 당연하다는 듯이 친하니까..라고 말하는거야? ...아니. 뭐, 안 친한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그런 느낌인 것은 사실이니까."

새학기가 들어 아람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던 만큼 역시 객관적으로 보면 자신과 그녀는 친한 사이가 맞지 않을까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물론 주관적으로도 그렇긴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주관을 일단 배재하려는 듯이 혜성은 그렇게 말을 마쳤다. 이어 아람의 눈치를 아주 살짝 보다가 혜성은 고개를 내려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한편 자신의 물음에 자신은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살며시 눈동자를 돌려 그녀의 모습을 바라봤다. 서로 끌어안으며 시골에 가고 싶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아람을 바라보며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두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자신의 얼굴에 가볍게 뿌리면서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며 이야기했다.

"뭐, 지금 이 분위기에서 나만 안 간다고 하면 뭔가 이상하잖아. ...일정 나중에 알려줘. 그때 약속이나 일정 없으면 갈테니까."

"결국 가고 싶은 거면서 뒤로 빼기는."

"아, 아니거든?! 어, 어디까지나 가는 분위기기도 하고 내가 안 가면 아람이 쟤도 못 가는 거잖아. 그러니까 가는 거야. 그러니까. 그 뿐이야!"

순간 움찔했는지 혜성은 언제나처럼 강하게 부정하듯 툴툴거리면서 시선을 완전히 저 편으로 치웠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나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은 사실이었다. 추억을 쌓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고 반딧불을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웠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반딧불만큼은 꼭 찍고 싶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목에 카메라가 있는 것마냥 목 부위로 살며시 손을 올리다가 아래로 내렸다. 그러다가 하늘을 바라보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 일단은 묻는건데... 밤에 별 많이 보여?"

"응! 엄청 많이 보이지! 아주 끝내준다니까! 타이밍만 좋으면 별똥별도 떨어지고 그래!"

"흐, 흐음? 그래? 그렇다면... 뭐, 추억거리 하나 만들 용도로 못 갈 것도 없긴 한데..."

"문아람. 너 진짜 대단하긴 하다. 저러는 거 대하면 안 피곤해?"

이 와중에 툴툴거리며 아닌 척 하는 혜성을 바라보며 세윤은 그저 난감하게 웃음소리를 내며 아람에게 물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람에게도 저런 태도를 계속 보였을 거라는 생각 하에 나온 말이었다.

/그러면 확실히 소문은 안 퍼질 것 같아! 세윤이도 자기 여자친구가 그렇게 말하는데 굳이 소문을 내고 그러진 않을테니 말이야! 물론 개인적으로는 장난스럽게 쿡쿡 건드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사실 소문 함부로 내면 완전 비매너인 것도 사실이긴 하니까!

833 아람 - 혜성 (V67CiPB0g6)

2022-01-09 (내일 월요일) 21:13:48

굳이 이야기에 끼어듣지 않고 듣다가 세윤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피곤하다곤 생각해본 적 없는데.”

오히려 귀엽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가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이제는 나름 의미가 번역되어 느껴지기도 하고. 꼬리로 툭툭 바닥을 치는 고양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것보다는 빙 둘러서 도착하는 말이 아람에게 더 편할지도 모른다. 그것에 비해 본인은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긴 하지만.

“시골에서는 별이 더 잘 보이니까. 뭔가 기대된다.”

아람이 웃으면서 말하자 지나가 나중에 단톡으로 시간 조율하자는 이야기 등 짧은 수다를 잠시 이어나갔다가 이제는 가야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우리 데이트 중이니까~ 두 사람도 데이트 잘 하구! 우리는 이만 빠져주자.”

마지막 말은 지나가 세윤에개 말하며 세윤의 손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꿀 떨어지는 표정을 짓는 지나의 모습에 아람은 뭔가 흐뭇한 표정으로 “재밌게 놀아~”하며 손을 흔들었다. 하긴 큰 맘 먹고 온 만큼 두 사람이서 재미있는 추억 많이 남기는 게 중요할 터였다.

“나는 시골에서 살아본 적 없는데, 너는 어떄?”

아람이 조금 기대감어린 표정으로 혜성에게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물었다. 아람은 어렸을 때부터 도시에서 살았고 친척이라고 해도 왕래가 많지도 않았고 시골에 사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조금 로망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지나의 제안에 바로 수긍한 것도 있었고, 같이 가는 것이 혜성이라면 그것도 좋았기에 바로 긍정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맞아맞아. 이제 두 사람은 이만 퇴장시키자구~ 혜성이가 피곤하다니! 귀엽기만 하구만! 혜성이 귀여워 >< 이제 이야기 좀 하다가.... 뭐하지? 할 것 다 했나? 으으음....

834 혜성 - 아람 (QSKux3jCXQ)

2022-01-09 (내일 월요일) 21:40:37

피곤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그 말에 오히려 놀란건 다름 아닌 혜성이었다. 자신이 피곤하지 않다고? 적어도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은 꽤 피곤하고 번거로운 편이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괜히 말을 뱅뱅 돌리기도 하고 부끄러워서 강하게 부정하기도 하고, 괜히 틱틱거리거나 툴툴거리기도 하고. 허나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옆으로 돌릴 뿐이었다.

지나의 말에 세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덩달아 손을 잡으며 물 밖으로 나갔다.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온천물이 가볍게 출렁거렸다. 저 편으로 가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슬라이드를 타러 가는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혜성은 순간 당황하며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저편으로 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괜히 크게 말했다.

"누, 누, 누가 데이트를 한다는거야?! 데이트 아니거든?! 절대로 아니거든?! 그냥 놀러온 것 뿐이야!"

자연히 주변에 있는 이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그 시선을 하나하나 느끼며 혜성은 아차 싶은 표정을 지으며 빠르게 다시 물 속으로 들어왔고 괜히 얼굴을 반쯤 물에 담그고 보글보글 거품을 냈다. 이번엔 아까전보다 훨씬 길게 낸 것으로 보아 상당히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보글보글. 거품소리가 약하게 들려오다 끊어졌고 혜성은 다시 물 밖으로 얼굴을 꺼냈다. 일부 웃는 이들도 있긴 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는 괜히 작게 혀를 차면서 중얼거렸다.

"나 참. 이성끼리 어디 놀러가면 데이트냐고. ...자기들이 데이트 한다고 아주.. 그런데. 응? 시골?"

이내 들려오는 그녀의 물음에 혜성은 잠시 생각을 하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당연히 그 역시 시골에서 살아본 적은 없었다. 물론 시골에 간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것을 살았다고 표현할 순 없는 법이었다.

"그냥 명절 때 한번씩 가는 정도려나. 혹은 그냥 가족끼리 시골집에 갈 때 정도? ...산 적은 없어. 참고로 말하는건데 그렇게 막 대단하고 그런 것이 있지 않을거야. ...시골은 애초에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에 가는 거니까. 그러니까 힐링이라고 하잖아. 대충 그런 거야."

물론 그것도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벽에 등을 기대며 몸을 다시 녹이기 시작했다.

"...카메라 가져가야겠네. 사진 찍어야할테니까."

/이제 슬슬 퇴장할 때도 되었지! 어차피 엑스트라일 뿐이니까 말이야!! 앗. 귀엽게 봐주는 것은 언제나 고마워! 아람이가 훨씬 더 귀여운 것 같지만 말이야!! 음. 그래도 이제 워터파크에서 할법한 것은 다 하지 않았을까? 이야기 좀 더 나누다가 워터파크에서 조금 더 재밌게 놀았습니다로 처리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

835 아람 - 혜성 (V67CiPB0g6)

2022-01-09 (내일 월요일) 23:59:48

아람은 괜히 두 사람의 뒤에 대고 소리치는 혜성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나서 부끄럼을 타는 모습까지. 그러다가 또 중얼거리는 것에 쿡쿡 웃기도 했고. 그나저나 혜성은 아무래도 자신보다는 시골에 대해 잘 아는 느낌이었다. 할머니댁이 시골에 있는 걸까?

“나도 그렇게 대단하거나 그런 것을 생각하는 건 아니거든? 그저 가 볼 일이 없으니까. 막 미디어나 티비에서 나오는 것들 보면 뭔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잖아.”

뭔가 한적하고 한가로운 그런 느낌이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다거나... 그런 것들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뭐, 물론 제대로 가봤다,라고 할 일이 없다보니 아직까지는 그저 상상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일단 가 보면 알 수 있는 것일테다.

“반딧불이나 별사진 같은 거 찍으려고?”

아람이 다시금 따끈한 물에 몸을 푹 담그고 혜성에게 물었다. 그런 것들을 찍으면 꽤 예쁘겠다 생각하면서. 특히 반딧불은 원래도 보기 어려운 것이다보니 더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실제로 보면 벌레 같다고는 하지만...


/오케이~ 이야기 좀 하다가 정리하면 되겠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아람이가 벌레를 무서워했는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안 무서워 할 것 같기는 한데 800레스 가까이 쓰다보니 전에 이야기를 했는지 안 했는지 가물가물 한 때가 온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자러가야해서 들어가볼게! 혜성주도 잘 자고 내일 보자~!

836 혜성 - 아람 (f5xjfEAoDY)

2022-01-10 (모두 수고..) 00:08:50

"TV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 그나마 볼거리가 있는 곳 위주인 것 같지만... 뭐, 가볼 일이 없어서 잘 모른다면 처음에는 조금 신선할 순 있겠네."

물론 그 할머니댁이라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하고 혜성은 생각했다. 정말로 산골 깊숙한 곳에 있다면 도시에서 살아온 이들에겐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고, 자연경관이 좋은 곳이라면 아마 그녀도 충분히 좋아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렸다. 자신은 어느 쪽이더라도 크게 상관없는 케이스였다. 분명히 시골인 이상 예쁘게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있을테니까. 별이나 반딧불이나 혹은 기타 자연광경이라던가.

자신에게 묻는 질문에 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찍을 생각이었다. 특히 별이나 반딧불의 경우는 아무래도 정말로 보기 힘든 것에 속했으니 찍을 수 있을 때 찍는게 나을테니까.

"뭐, 반딧불은 찍기 힘들다고 치더라도 별은 찍을 수 있을테니까. 여기서 보는 별과 시골에서 보는 별은 대체로 풍경이 다르거든. ...진짜 하늘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 시골에선."

자신의 시골집에서 본 별하늘을 떠올리며 혜성은 절로 피식 웃어보였다. 그러다가 손을 위로 올린 후에 마치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선을 그으면서 그는 다시 손을 온천 물 안으로 쏙 집어넣었다.

"덧붙여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거 보면 되게 예쁘기도 하고. ...뭐, 이번에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갈 것 같으면 그냥 며칠 힐링하고 쉰다는 생각으로 가는게 좋을거야. 아마. 공부라던가 머리 아픈 것이라던가 다 잊고서 말이야."

나름의 생각을 밝힌 후 혜성은 잠시 주변 풍경을 바라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슬슬 물 밖으로 나올 생각인 모양이었다.

/음. 이야기를 하면서 딱히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해! 확실히 800이 넘었으니 기존의 이야기가 잘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정주행을 가끔 하면서 보기도 하는 거고 말이야! 이미 이야기도 두 달이 넘었는걸! 아무튼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837 아람 - 혜성 (IrViZ6phB2)

2022-01-10 (모두 수고..) 08:23:41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밤하늘이라. 시골에는 아무래도 도시만큼의 빛이 없으니 밤하늘이 잘 보이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넓고 검은 하늘과 그 위에서 반짝이는 별과, 그리고 혜성의 손을 따라 떨어지는 별똥별을 떠올렸다.

“그러게. 푹 쉬고 재미있게 놀다 오면 좋겠다.”

아람이 웃음을 띄우며 혜성을 따라 물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따뜻한 물에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 했던 군것질 거리를 먹으러 가자며 혜성을 재촉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갔다가 먹는 시원한 에이드나 소프트콘을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니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분명 시골집에 놀러가더라도 오늘처럼 재미있는 하루일 거라고, 아람은 조금 확신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아좋아 막레 달아놨어! 이번 일상도 길었는데 수고 많았고! 시작한지 두달이 넘었구나~ 하긴 거의 매일매일 글을 잇고 있으니… 정말 신기해 ㅋㅋㅋㅋ 오늘 하루도 힘내고 나는 출근하러 가야겠다ㅏㅏㅏ

838 혜성주 (f5xjfEAoDY)

2022-01-10 (모두 수고..) 18:50:15

좋아. 막레 잘 받았어!! 확실히 거의 매일 이어가고 있긴 하네. 사실 나도 두 달인 것은 시작 날짜를 우연히 보고 인식한거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무튼 두 달 넘게 놀아줘서 너무나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리고 오늘 일...퇴근했을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루 화이팅이야!! 나는 이제 퇴근해서 쉰다!

839 아람주 (gpnTmvQiks)

2022-01-10 (모두 수고..) 19:50:25

아냐 나야말로 고맙지! 두달이라니 생각보다 긴 것 같은데 벌써 두달이라고? 두달 전의 나 무슨 일이야 ㅋㅋㅋ 이제 퇴근 중. 혜성주도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다음 일상은 인어공주인가ㅏ 선레는 내가 쓰는 편이 편하겠지?

음, 시작은 꿈 속인데 내가 인어가 되었다...? 근데 눈 앞에 불타면서 침몰하고 있는 배가 있다는 느낌으로 써오면 되려나?

840 혜성주 (f5xjfEAoDY)

2022-01-10 (모두 수고..) 20:06:55

퇴근하는 중이구나! 일단 하루 정말로 수고 많았어!! 두 달 전의 나는 사실 이렇게 길게 이어질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지! 다 아람주가 좋은 사람이라서 가능한 거지만 말이야!

아무튼 다음 일상은 역시 인어공주겠지? 이야기한 것도 있고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혹은 이미 배가 침몰해있고 혜성이가 바다에 빠져서 꼬로록하면서 잠기고 있는 상황으로 써도 좋을 것 같고. 다만 원작대로 간다면 인어공주와 왕자의 접점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 약간 전개가 바뀌어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 이를테면 혜성이를 구한 다음에 돌아가려는데 몽롱한 상태에서 혜성이가 아람이의 팔이나 손을 잡아서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기서 조금 대화를 나눈다거나. 이 전개라면 아마 정신이 몽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진짜 솔직한 모드인 혜성이가 나올 가능성도 클 것 같기도 하네!

841 아람주 (IrViZ6phB2)

2022-01-10 (모두 수고..) 20:11:45

이건 한 사람만 좋은 사람이어서 되는 문제가 아니야. 둘 다 좋은 사람이여야 되는 것이다...! 둘다 엄청나게 바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는 것도 중요...!

좋아좋아 굳이 원작대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물에 빠지는 것이 그저 학생인 혜성이어도 상관 없고. 그저 상황이 인어인 아람이다! 라는 느낌인 것도 좋아~ 몽롱한 상태의 혜성이가 어떤 말을 할지 너무 궁금한데ㅔㅔㅔ!

842 혜성주 (f5xjfEAoDY)

2022-01-10 (모두 수고..) 20:35:14

그래도 아직까진 그렇게 바쁘진 않고 아마 당분간은 바쁘진 않을 것 같아. 물론 이러다가 확 바빠질지도 모르지만..(흐릿) 그래도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음. 그래도 역시 인어공주 기반이니까 혜성이는 왕자 쪽으로 내보내볼게. 아마 이번에도 대혼란 상태인 혜성이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아니. 그런데..ㅋㅋㅋㅋㅋㅋ 너,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몰라! 사실 무슨 말을 할진 나도 모르겠네! 무슨 대화가 오가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거든. 그래서 적어도 툴툴거리는 느낌은 없지 않을까 싶어.

843 아람주 (IrViZ6phB2)

2022-01-10 (모두 수고..) 20:44:11

응응, 아, 그런데 오늘 선레 써오긴 어려울 것 같아ㅏㅏㅏㅏ 너모 피곤해서 진짜 일찍 자야겠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하루종일 일했더니 눈이 끔뻑끔뻑해서 만족스러운 선레가 안 나올 것 같다... 으으.... 내일 쪄올게 ㅋㅋ큐ㅠㅠㅠ

844 혜성주 (f5xjfEAoDY)

2022-01-10 (모두 수고..) 20:45:04

새벽부터 일어나서 하루종일 일을 할 정도면 당연히 피곤하지. 나라도 아마 바로 쉬러 갔을거야. 하루 정말로 수고했고 선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써도 되니까 지금은 푹 자길 바랄게!!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라!

845 열일곱 번째 일상 : 꿈, 동화, 인어공주 (ueRcI84Hgg)

2022-01-11 (FIRE!) 07:08:21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물, 미디어에서만 보이던 물 속에서 수면을 올려다보는 그 장면. 아마도 햇빛은 아닌 저 모습은 달빛이 아닐까 속으로 짐작하다가 눈을 깜빡였다.

아, 물 속이면 숨을 못 쉬는데.

라는 생각을 멍하니 했다가 아람은 이내 자신이 편하게 숨을 쉬고 있음을 깨달았다. 꿈인가? 그 생각을 하니 비로소 의식이 조금 더 명료해졌다. 그에 물 밖으로 나가야지, 생각을 하고 손을 휘졌고 발장구를 치려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발이 꽁꽁 묶여있는 느낌. 아람은 이상함에 다리 쪽을 내려다보았다.

“으응?”

저절로 놀란 목소리가 나왔다. 잠시 공기방울이 생겨 수면으로 사라졌던가. 아니, 물 속인데 말을 할 수 있나? 아니, 그 생각보다 더 놀란 것은 제 다리가 마치 인어처럼 비늘로 되어있는 어류의 꼬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어공주인가?”

지난 번에는 신데렐라이더니 이번에는 인어공주인 모양이었다. 무슨 이유로 이런 꿈을 꾸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꼬리를 움직여보았다. 꼬리로 한 번 물을 차니 몸이 화악, 밀리며 앞으로 나아가졌다. 이래서 사람들이 오리발을 착용하는 것일까 싶을 정도의 편안함에 아람은 물 속에서 몇 번 더 헤엄쳤다.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고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 속에서 보이는 꼬리는 밝은 녹빛이었는데 달빛에 비친 그것은 에메랄드 빛인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눈동자 색 같기도 했다. 꼬리를 칠 때마다 닿는 빛에 따라 묘하게 다른 색깔을 내어 아람은 눈을 떼지 못하고 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몇 번을 쳐다봤다.

그리고 아람이 주변으로 눈을 돌린 것은 한참을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자신의 꼬리 비늘의 색을 이리저리 살펴본 뒤였다. 어느 정도 이 바닷속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주변을 둘러볼 여력이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자 왜 지금껏 보지 못했을까 싶은 부분이 보였다. 저 멀리서 보이는 무언가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니까, 자세히 보니 배였다. 배가 침몰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람은 꼬리를 쳐 금방 수면 위로 올라왔다. 수면 위로 올라오니 물 속에서는 자유롭게 나풀거리던 머리카락이 중력의 영향으로 추욱, 달라붙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까만 밤하늘과 커다란 보름달 빛 그리고 불에 타며 침몰하고 있는 배였다.

불타고 있어.

현실감 없는 모습에 잠시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아람은 이 전개가 아마 인어공주의 그 장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하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 말이다. 지난 번 신데렐라 꿈을 떠올리며 아람은 다시 물 속으로 풍덩 들어가 바닷속으로 배 쪽으로 다가갔다. 이번에도 혜성일까? 혜성이면 구해주고 아니면 말아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846 혜성 - 아람 (WGcvbD4T6E)

2022-01-11 (FIRE!) 08:24:36

"...이거 또 꿈이지?"

배에 탑승하고 있는 혜성은 자신의 볼을 살짝 꼬집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주변에서 왕자님. 혹시 필요하신 것은 없으십니까? 오늘도 매우 멋지십니다. 왕자님. 등등의 소리가 계속 나오는 통에 그는 지금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바로 자각할 수 있었다. 아니. 전에도 이런 비슷한 꿈을 꾼 것 같은데 왜 또 왕자님이래. 괜히 속으로 투덜거리며 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자신이 왕자가 되고 싶은 무의식적 욕구라도 가득한 것일까. 그렇게 추측해보기도 하나 스스로에게 걸리는 점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 대체 왜 이런 꿈을 꾸는 것인지. 정말 영문을 모르겠고 답답하다는 듯이 혜성은 괜히 자신의 가슴 부위를 주먹을 쥐고 툭툭 쳤다.

"그래도 경치는 좋네."

이렇게 된 이상 주변 경치나 구경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배 위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을 구경했다. 검푸른 바다는 조금 어둡긴 했으나 바다 표면에서 달이 깨지고 있어 너무나 아름답게 그의 눈에 비쳤다. 꿈이니까 또 카메라는 없겠거니 생각하며 괜히 아쉬움은 느끼는 와중, 갑자기 배에 커다란 진동이 느껴졌고 이어 폭발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악!!"

갑자기 진동하는 탓에 혜성은 근처 기둥에 제대로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아파라. 작게 중얼거리는 와중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보였다. 왕자님을 모셔라!! 등등의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순간적으로 배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 순간 다시 한 번 커다란 폭발소리가 들려왔다. 하필 그것은 혜성이 서 있는 갑판 근처였다. 폭발과 함께 혜성이 서 있는 갑판 부위에 금이 났고 순식간에 그 갑판은 부서졌다. 어? 하는 순간 자신의 몸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와 동시에 왕자님!! 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귓가로 작게 들려왔다. 뒤이어 풍덩. 온 몸이 물에 적셔지는 느낌과 함께 몸이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꿈인데도 너무나 리얼한 감각에 혜성은 소름을 느끼며 수영을 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허나 이게 무슨 일인가?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쇼크를 받아서 몸이 일시적으로 마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이게 원래 꿈의 내용인건지. 영문 모를 표정을 지으며 혜성은 허우적거렸으나 무의미한 움직임에 불과했다. 마치 자석에 끌리듯, 몸이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게 느껴졌고 숨이 점점 막혀오는 느낌에 혜성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주 잠깐. 하반신에 물고기 꼬리가 달려있는 듯한 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으나 시야가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끼며 혜성은 순간적으로 공포에 빠졌다. 자다가 죽는건가? 아니. 어째서 이렇게까지. 이쯤 되면 꿈에서 깨야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꼬로록 하는 소리와 함께 물거품을 강하게 내뱉으며 점점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출근 전에 선레가 올라온게 보여서 후딱 답레를 올리고 나도 출근하러 가보겠어!! 오늘 하루 화이팅!

847 아람 - 혜성 (BQmaW2RppU)

2022-01-12 (水) 12:08:57

아람이 배 근처로 헤엄쳐가니 무언가가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사람과 같아보여서 아람은 그곳으로 급히 다가갔다.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꿈인데도 그랬다.

그리고…. 역시나, 혜성이었다. 왜 일까. 왜 혜성일까. 그런 생각도 잠시 아람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혜성을 끌어안고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신을 잃었는지 축 늘어진 몸은 쉽게 딸려 올라왔고, 이내 수면 위로 고개를 파앗, 내밀었다. 배는 점점 가라앉고 있어 어수선했다. 아람은 가까운 뭍을 찾아 그곳으로 혜성을 데리고 헤엄쳐갔다.

꿈이라 그런지 바다 한 가운데였던 것 같은데 이내 모래사장에 다다랐다. 뭍에 혜성을 눞히고 옆에 앉아 혜성을 바라보다 자신의 차림새를 먼저 살폈다. 다행히 위에는 흰색 크롭탑을 입고 있었다. 그렇다고 어깨가 훤히 보이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아주 비키니 차림보다는 낫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인공호흡을 해야하나?”

이런 수영적 지식이 없는 아람은 쓰러져 있는 혜성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일단은 목을 감싸고 있는 셔츠가 답답해보여 그 단추를 푸르려고 손을 가져다대려고 했다. 그리고 나서는… 가슴을 누르다가 기도를 확보하고 숨을 불어넣던가…? 아람은 조금 혼란에 빠졌다.



/분명히 어제 피곤해서 답레가 늦는다고 레스를 적었던 것 같은데 꿈인가....?

848 혜성 - 아람 (2XOrJQzaVs)

2022-01-12 (水) 19:20:15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았으나 어느 순간 다시 숨이 쉬어지는 느낌에 혜성은 쿨럭쿨럭 기침소리를 냈다. 비록 꿈속이지만 정말 리얼하게 숨이 쉬어지지 않고 물에 빠져 죽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서인지 그는 제대로 정신을 못 차리며 계속해서 기침소리만 낼 뿐이었다. 단추를 푼 것과 비슷한 타이밍이었다. 정신을 차려야하는데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그는 몽롱한 기분을 느꼈다. 꿈속인데 왜 이러는건지 영문을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자신의 의지가 모두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혜성은 이내 천천히 눈을 뜨며 멍한 표정을 보였다.

자신이 있는 곳은 바다 속이 아니었다. 숨이 쉬어지고 검푸른 하늘이 보이는 어딘가였다. 물에 젖는 느낌이 들지도 않았으며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지도 않았다. 몽롱한 정신 상태였으나 그것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게 아니라 육지로 나왔다는 사실이었다. 허나 그가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딱 거기까지였다. 아니. 한 가지 더 있었다. 지금 자신을 아람이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 그것을 인지하며 혜성은 몽롱한 표정으로 상반신을 들어올렸다. 자연히 그녀의 하반신이 자신처럼 인간이 아니라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비슷한 형태라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정확히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혜성은 두 눈을 깜빡였다. 왜 아람이의 하반신이 저런거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두 눈을 여러 번 깜빡이던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왜 또 너야?"

매우 근본적인 궁금증이었다. 왜 또 아람이 자신의 꿈 속에 나타난 것인가. 그것을 혜성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든 것이 아직 제대로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았으나 아람이 자신의 꿈 속에 나왔다는 사실만큼은 혜성도 인지할 수 있었다.

"......이러면 널 보고 싶어서 이러는 것 같잖아. ...왜 또 너인거야. 물론 그건 아니겠지만... 아니. 맞나. ...어. 으음. 보고 싶은건가. 나."

/원래 하루가 피곤하고 그러면 썼다고 생각하는데 안 쓴 것일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니겠어? 어제의 아람주 고생 많았어! 오늘의 아람주도 힘내라!!

849 아람주 (8kxxDarpjs)

2022-01-13 (거의 끝나감) 20:26:22

살려줘.... 이번주는 진짜 헬이야... 토요일에는 시간이 좀 될 것 같은데 내일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시간이 된다면 그때쯤 이어올 수 있을지도... 으....

850 혜성주 (.Uuj3h3NnE)

2022-01-13 (거의 끝나감) 20:32:13

.....8ㅁ8

아니야! 아람주! 헬이고 지금 상황이 지치고 피곤하면 쉬어야지!! 답레보다는 휴식이라구!! 일단 정말 고생이 많아. 8ㅁ8

851 아람 - 혜성 (hkxSdG5kMY)

2022-01-14 (불탄다..!) 05:54:56

아람이 첫 번째 단추를 푸르는데 갑자기 혜성이 기침을 하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 손을 떼었다. 뭔가 엄청난 짓을 하려다가 들킨 사람의 심정이 되어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그러면서도 혜성이 정신을 차리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찾아들었다. 물론 이 곳은 꿈이지만 그럼에도 혜성이 자신의 꿈 안에서 죽는다면 그것도 너무 싫지 않은가.

몇 번 기침을 하더니 혜성이 눈을 떴다.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던 혜성이 상반신을 일으키며 자신의 꼬리를 봤다. 아람도 자신의 꼬리를 보았다가 다시 혜성을 바라봤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 것 같은 혜성을 바라보는데, 대뜸 혜성이 자신에게 왜 너냐,는 말을 한다.

“응?”

아람은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 말에 아람은 얼굴이 발그레졌다. 하지만 이건 꿈이니까, 저 말은 제 속마음이거나 혹은 자신이 혜성에게 듣고 싶은 그런 말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지금 눈 앞에 있는 혜성이 자신이 알고 있는 그 혜성이었다면 좋겠다고,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도 해버린다.

“응, 맞아. 내가 보고싶어서 그런 거야.”

아람은 조금 웃으면서 그렇게 이야기한다. 분명 자신은 혜성이 보고싶어서 이런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물론 지난주에 워터파크에도 가고 방학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서 사진도 찍고 그러니까 아주 못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아무 이유없이 전화도 하고 아무 연락없이 대뜸 만나러 가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그래서 보고싶은 것일 터였다.

“어디 아픈데는 없어?”

아람이 천천히 손을 뻗어서 혜성의 젖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려고 했다.

852 혜성 - 아람 (36dINEbJOM)

2022-01-14 (불탄다..!) 19:22:17

그녀의 입에서 자신이 그녀를 보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자 혜성은 멍한 표정을 유지하며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정신이 멀쩡하다면 절대로 인정할리 없고 바로 반박하며 툴툴거렸겠으나 물 속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정신을 가다듬기 힘들었다. 물론 몽롱함과 피곤함이 섞여있는 현 상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으나 아직 완전히 회복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아니. 어쩌면 회복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긴 현실이 아니라 꿈이었으니까. 어쩌면 꿈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뜩 혜성의 머리에 떠올랐으나 이내 그것은 풍선이 터지듯 펑- 소리를 내며 머릿속에서 터져버렸다.

"...없어."

아픈데가 없냐는 물음에 혜성은 없다는 말을 하며 힘없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기침이 나올법도 하건만 꿈속인지 기침 또한 나오지 않았다. 하기사 진짜 물을 마신 것도 아니고 그저 느낌일 뿐이었으니까.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두 눈을 많이 깜빡였다. 이 꿈은 워터파크에 다녀와서? 아니면 자신이 아람을 보고 싶어서? 그것도 아니면 복합적?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을 멈추며 혜성은 조심스럽게 조금 더 몸을 일으켰다. 부드러운 해변가의 모래가 손에 만져졌고 절로 그녀의 상태가 눈에 보였다. 인어. 왜 인어인걸까?

"...예쁘네."

에메랄드 색으로 반짝이는 꼬리를 눈에 담으며 혜성은 미소를 작게 지었다. 그래. 어차피 꿈이니까 이런 것도 가능하겠지. 그저 현실을 순순하게 받아들이며 혜성은 고맙다는 말을 조용히 전달했다. 어찌되었건 현 상황으로 보아 자신을 구해준 것은 그녀였으니까. 꿈 속이라고는 하나 자신이 그러고 싶다는 듯 태연하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혜성은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내가 보고 싶다고 한다면... 불편하지 않아? 인어..님은?"

인어 맞겠지. 인어. 하반신이 물고기잖아. 그럼 인어지. 그렇게 정리하며 혜성은 더더욱 그녀의 눈동자를 깊게 바라봤다. 아무런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이내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금은 낯간지러운, 어쩌면 절대 맨 정신에서는 할리 없는 소리를 그는 조용히 내뱉었다.

"...보고 싶은 거 맞나보네. 너 보고 있으니 편안한 느낌도 들고, 괜히 기쁘기도 하고, 뭔가... 뭔가... 좋아."

/새벽 5시에 선레라니. 물론 써온다고는 했었지만 정말로 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아침에 일어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네. 그렇기에 좀 더 혜성이의 아직 정신이 제대로 들지 않음+어차피 꿈이잖아. 의 콤비네이션으로 나온 솔직한 모드를 조금 더! 사실 아침에 막 일어나서 몽롱할 때도 대충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긴 한데.
생각해보니 아람이와 시골에 가면 이런 모습이 자연히 나오긴 하겠구나.

853 아람 - 혜성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06:36:36

다행히 아픈 데도 없는 모양이라 아람은 살며시 웃음지었다. 실제로 물에 빠졌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었겠지만 아무래도 꿈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람은 혜성이 몸을 더 일으키며 자신의 꼬리를 보다가 예쁘다고 하는 말에 싱긋 웃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말하면서 아람은 꼬리를 한 번 파닥 움직였다. 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왔다가 모래를 찰팍 내려쳤다. 움직이는 꼬리가 달빛을 받아 여러가지 색을 내었다.

“불편할 게 뭐가 있겠어.”

아람이 쿡쿡 웃었다. 뒤에 붙은 인어 님이라는 말도 우습기도 했다. 왜 자신은 인어가 되어버린 걸까? 물론 물 속에서 헤엄치는 것도 즐거웠고, 달빛에 비치는 이 꼬리도 굉장히 예뻐서 좋기는 했지만. 아, 지난 번에는 신데렐라였으니 이번엔 인어공주인 걸까?

그러다 혜성이 내뱉는 말에 조금 얼굴이 빨개졌다. 아람은 이것이 꿈인 것을 알면서도 기쁜 마음에 웃음이 났다.

“나도 그래.”

아람이 키득키득 웃다가 천천히 손을 뻗어서 혜성의 뺨에 손을 대려고 했다. 거절하려고 하면 충분히 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조금은 나긋한 움직임으로.

“너는 왜 네가 그런 기분이 드는 지 알아? 왜 내가 보고싶고, 편안하고, 기쁜 마음이 드는지 말이야.”

꿈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아람은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지난 꿈에서는 같이 춤도 추지 않았던가.


/내가 전에 새벽 기상 할 거라고 했었잖아 ㅋㅋㅋ 지금은 적응 중이라 조금 늦게 일어나기는 하는데, 적응 되면 8시 쯤 잠들어서 3시쯤 일어난단 말이지. 은근 괜찮아. 수면 시간도 지키고 내 시간도 지키고. 그런 느낌…? 일단 유동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 언제 그만둬질지 모르지만.

꿈속의 혜성이 너무 귀엽고 치명적이다…. 시골 갈 때도 너무 기대된다. 지난 일상도 너무 재미있었고. 진짜 혜성주랑 일대일 만난거 너무 행복하고 즐겁고 좋아…. 진짜 곧있으면 판 갈지도 모르겠네~~~

854 혜성 - 아람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09:20:19

"불편할 수도 있잖아. 조금 귀찮을 수도 있는거고."

자신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라고 생각해보려고 했으나 역시 생각이 시원하게 정리가 되지 않았다. 제 성격이나 특성을 스스로 잘 파악하고 있는 탓이었다. 물론 그녀는 아닐지도 모르나 스스로는 자신의 성격이 은근히 귀찮은 면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렇다고 스스로의 성격이 마냥 싫다거나 고치고 싶다거나 바뀌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또 아니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왔다갔다, 마치 시소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생각은 지금 상태에선 그다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내 그녀의 손이 자신의 뺨에 닿자 혜성의 얼굴이 살짝 붉게 달아올랐다. 아주 가벼운 스킨십이지만 지금은 이런 가벼운 스킨십도 조금 부끄러웠다. 나긋한 그 느낌 때문인지, 물에 빠졌다가 막 빠져나와 정신을 못 차린 탓인지, 아니면 달빛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인지. 어쩌면 3개가 다 복합적으로 섞인 것이 원인일지도 모르지만 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진 못하며 혜성은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모르겠어. 여자인 친구가 너만 있는 것도 아닌데. ...물론 최근에는 너를 자주 보는 것 같지만..."

약속이 있으면 다른 이들을 보기도 하며, 그녀 말고 이성인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중학생, 혹은 초등학생부터 알고 지낸 이도 적지만 존재했으며 친구가 그녀만큼은 아니더라도 없는 것 또한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녀를 특별히 더 보고 싶다? 편안하다? 기쁘다? 이전에 푼 수학문제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뺨을 만지려고 한다면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상해.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으니까 더 보고 싶어. 자주. 많이. ...미안해."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자주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었다. 몽롱한 눈빛을 유지하며 미소를 지은채 혜성은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손을 올리려고 했다. 만약 피하지 않았다면 가볍게 몇 번 쓸어내리다가 아래로 손을 다시 내렸을 것이다.

"...인어님에게 홀렸나봐. ...왕자님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쫓아낼지도 모르겠네."

가볍게 웃어보이며 혜성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려는 듯 몸을 움직였다. 비틀거리는 느낌이 있었으나 넘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어 정신을 좀 차리려는 듯, 혜성은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툭툭 쳤다.

/아! 그거였구나! 전에 이야기 한 적이 있었지! 그래도 새벽 3시 기상이라니. 내가 보통 새벽 1시쯤 자러 가니까 뭔가 바톤 터치하는 그런 느낌이네. 아무튼 스스로 잘 지킬 수 있다면 다행인거지!! 화이팅이야!!

아람이도 충분히 귀여운걸! 뭔가 이번엔 아람이도 조금 더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짝 헤성이를 떠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행복하고 즐겁고 좋다고 하니 기쁜걸. 나도 마찬가지인거 알지? 1:1 너무 재밌게 즐기고 있어! 850이 넘어섰으니 이렇게 쓰다보면 무난하게 2판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걸?
아무튼 혜성이의 이불킥은 이번에도 예정되어있는 것으로. 꿈에서 깨어나면 필시 또 이불 속에 얼굴을 숨기고 난리가 나겠지만 방학시즌이니까 아마 금방 가라앉을지도 모르겠어!

855 아람 - 혜성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0:30:21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오히려 조금 귀엽다고 생각해.”

너무 솔직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혜성의 그런 모습은 아주 귀여운 측면에 속한다고 아람은 생각했다. 괜히 툴툴거려 놓고는 눈치를 보는 모습이라거나, 아주 작게 조금씩 그 사이에 솔직한 모습을 담아둔다거나 하는 모습이 괜히 귀엽다. 하지만 이건 자신만의 생각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혜성을 어떻게 생각하든 알게 뭔가. 자신에게만 좋으면 그만인 것이 아닌가?

아람은 혜성이 피하지 않자 안심하고 혜성의 뺨에 손을 얹었다. 물에 젖은 머리카락이나 무방비한 모습이라거나, 조금 멍한 느낌도 귀엽게만 느껴졌다. 아니다, 이건 조금 더….

아람은 혜성의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듣다가 조금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아니면, 세뇌하듯이.

“내가 알려줄게. 그건…, 네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꿈이니까. 그렇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어떤 말이든 내뱉어도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무례하고 어설픈 확답을 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아니면 그것은 아람의 바람일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나도 그런 걸. 그럼 나도 너에게 미안해 해야 하는 걸까?”

아람이 웃으며 말했다. 어느새 혜성에게 닿아있던 손은 떨어져 있었고 이내 혜성이 제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을 살며시 눈을 감고 그 손길을 느꼈다가 이내 그 손길이 사라지자 조금 아쉬운 눈빛으로 혜성을 바라봤다. 속마음으로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고양이처럼 그 품에 머리를 부비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차마 꿈이라도 그렇게 할 용기는 없는 모양이었다.

“벌써 가려고? 나는 이런 모습이라 일어나지도 못하는데.”

아람은 불퉁한 표정으로 꼬리를 파닥거리며 항의하듯 꼬리로 모래를 탁탁 쳤다. 자신도 혜성을 따라 일어나고 싶었지만 물 속에서 자유롭던 몸은 뭍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왜 인어공주가 마녀에게 목소리를 주고서라도 인간의 다리를 얻었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새벽 세시에 기상하지는 못했어 ㅋㅋㅋㅋ 어제 한 10시 쯤에 잠들었거든~ 자신에게 맞는 사이클이라는 게 있는 거니까. 아무래도 일찍 일어나면 상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 저녁시간이 피크인데 말이야…(흐릿)

꿈이니까 아무래도 아람이도 더 솔직해지는 거 아닐까? 무난하게 2판이라니 뭔가 굉장히 설렌다~~ 진짜 2판 가면 확실히 와아! 하는 느낌일 것 같아. 아람이도 꿈에서 깨고 나면 굉장히 부끄러워 할 것 같다. 아니 꿈이니까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부끄럽긴 하겟지만!

856 혜성 - 아람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12:40:50

"내가? 너를?"

자신이 아람을? 멍한 기분 속에서도 그 말만큼은 그대로 전해졌다.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안이었다. 자연히 그 가설이 참인지 거짓인지 생각을 해보나 역시 지금 상태로는 명확한 판단이 힘들었다. 물론 그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좋아하냐고 물으면... 일단 인간으로서는 좋아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 저 말이 뭘 의미하는지 모를 정도로 혜성은 순진무구한 이는 아니었다. 얼굴을 살짝 붉히다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모르겠어. 내가 널 좋아하는 걸까? 하지만... 으음. 아니야. 미안해 할 필요는..."

조금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듯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말에는 제대로 대답하며 아람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어루만지듯 쓸어내렸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자신 쪽에서 이런 스킨십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던가. 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지금 그의 정신이 맑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런 것을 굳이 인지하지 않으며 혜성은 보드라운 머릿결을 손가락 사이사이로 깨뜨리다가 손을 조심스럽게 떨어뜨렸다.

꼬리를 탁탁 치는 소리에 혜성은 고개를 물끄러미 돌렸다. 이어 두 손으로 다시 뺨을 톡톡 치다가 자리에 앉았다. 이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아직 안 갈거야. ...가려고 해도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데리러 오는 사람이 없으면 갈 수 없으니까. 난 왕자인 모양이니까. 아마 다들 날 찾고 있을테고..."

정신이 조금씩 맑아지는 것을 느끼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 문뜩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옆으로 살며시 돌렸다. 방금 전 자신이 한 말들이 떠오르는 탓이었다. 괜히 오른손을 올려서 부채질을 하며 그는 투덜거리듯 이야기했다.

"방금 한 말은...취소. 취소야. ...아, 아니. 완전히 취소...는 애매하긴 하지만 그러니까 방금 전엔 내 정신이 조금 맑지 못했다고 해야할까. 막 물에서 깨어나서..아. 진짜... 모르겠네. 마음대로 생각해. ...모, 못하는 말이 없어."

온전히 정신이 깨어난 탓일까. 다시 평소처럼 투덜거리나 자신의 말이 상처가 되는게 아닐까 싶어 혜성은 살짝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칠 것 같으면 다시 고개를 홱 돌리며 시선을 회피하는게 그야말로 고양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야 다들 새벽에는 자고 있기 마련이니까. 나도 새벽에는 자고 있는걸. 그러다가 아침 7시쯤 일어나서 밥 먹고 하루를 준비하고! 주말인 오늘은 아침에 시간을 내서 운동을 가고 있고! 오늘도 다녀왔지!! 하지만 내일은 하루 쉴까 생각 중이야. 일단 그건 내일 상태를 보고!!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이번 것은 둘 다 완전 부끄럽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야. 아람은 어떻게 부끄러워할지도 궁금하지만 뭔가 태연하게 받아들여도 아람이 같지 않을까 싶고. 물론 혜성이는 부끄러워서 이불 속에 쏙 들어가서 잠시 동안은 안 나올 것 같지만... 이렇게 된 이상 역시 시골 일상에서도 아침에 약한 혜성이가 헤롱헤롱 거리는 모습을 꺼낼 수밖에 없겠네! 부작용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아람이를 피해다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봐야 시골이니 멀리는 못 도망갈테고!

857 아람 - 혜성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4:26:00

아람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는 듯이 되묻는 그 모습에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분통이 터지기도 했다.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굳이 말을 더 덧붙이지는 않았다. 본인이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것이었으니까.

그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다시금 앞에 앉는 혜성에게 다시금 집중했을 뿐이었다. 아직 안 갈 것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왕자인 모양이라는 말에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럼 이건 인어공주 이야기가 맞는 모양이었다. 지난 번에는 신데렐라, 이번에는 인어공주. 자신은 동화 속의 공주님이라도 되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다 정신이 들었는지 멍한 기운이 사라진 혜성은 본래의 그 성격대로 또 이리저리 말을 늘이며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람은 조금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한 말이 뭔데? 어떤 말?”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며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다가도 꼬리가 불편한지 이리저리 파닥파닥 움직였다. 아람이 부루퉁한 얼굴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역시 뭍에서는 너무 불편한 것 같아. 그래서 목소리를 주고서라도 다리를 얻는 걸까?”


/운동 열심히 하고 있구나! 대단하다. 내일 상태 보고 피곤하면 하루는 쉬어도 된다고 생각해!
와아아 시골에서 헤롱헤롱한 혜성이 놀려야지! 아침엔 아람이가 혜성이 놀리고 밤에는 혜성이가 아람이 놀리는 건가?

858 혜성 - 아람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14:58:54

"...몰라. 전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런 거지. ...아무튼 그런 것이 있어."

적어도 자신의 입으로는 말하진 않겠다는 듯 혜성은 일부러 강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리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정말 어마어마한 말을 해버렸다는 생각에 그는 괜히 혀를 강하게 찼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붉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식히려고 하다 차라리 저 바닷물 속에 얼굴을 담그면 이 꿈에서 깨어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나 그만두기로 했다. 뭔가 그랬다간 또 몽롱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든 탓이었다. 방금 전에도 아무리 꿈 속이라지만 이런저런 말을 했는데 또 그런 행동을 해서 좋을 것은 없었으니까.

"반대로 물 속에서는 자유로운 거 아니야? 원래 인어들은 물 속에서 산다잖아. 내가 물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 뭐. 그리고 목소리와 다리라. ...너 말이야. 날 보겠다고 목소리와 다리를 바꾸기라도 할 참이야?"

목소리를 주고서 다리를 얻는다. 말 그대로 인어공주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그녀가 인어공주고 자신이 왕자? 전에 신데렐라 때도 이러더니 이번에도 이러는 것에 혜성은 자신의 미간을 꾹 잡았다. 아니. 자신은 알게 모르게 그녀를 공주님이라고 생각이라도 하는 것인가. 왜 또 이런 꿈이...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이야기했다.

"...바꾸지 마. 차라리 내가 매일 시간을 내서 여기로 올테니까. ...목소리를 주고 다리를 얻는다니. 손해도 그런 손해가 어디 있어. 무엇보다... 그런 식으로 희생해도 왕자는 기분이 좋지 않았을거야. ...아마도지만."

인어공주 내용대로라면 이후 그녀는 목소리를 주고 다리를 얻는 것일까. 그리고 사랑을 위해서 물거품이 되었던가. 자신이 아는 줄거리를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엇보다... 바꾸면 네가 물거품이 되는 거잖아. 아니야?"

/사실 열심히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 일단 열심히라고 주장해보겠어!! 진짜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이들이 보면 헛소리하네! 이럴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때! 응! 아람주의 말도 있고 그러니 내일은 내일의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어!!
아무튼..ㅋㅋㅋㅋㅋ 혜성이 최고의 위기 상황이 기어이 터지게 되겠구나. 그런데 밤에는 왜 반대가 되는거야?

859 아람 - 혜성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5:14:32

“음….”

아람은 혜성을 만나기 위해 목소리를 잃고 다리를 얻는 자신을 상상해보았다. 아니, 자신이 인어공주였다면 단지 얼굴만 알 뿐인 남자를 위해 목소리와 바다를 포기한다는 게 말이 안 되게 느껴지기는 했다. 게다가 이어지는 혜성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인어인 채라면 왕자님은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 거잖아. 같이 밥도 못 먹고, 같이 산책도 못하고, 같이 살지도 못하고. 종종 나를 만나러 오겠지만 점점 내가 귀찮아지고 또, 잊어버리겠지.”

서로가 다르다는 것은 그런 법이었다. 왜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겠는가. 아무리 친한 친구였어도 이사를 가게되면 더이상 이전의 친밀한 관계로 돌아가기 어려운 법이었다. 같은 뭍에 살아도 그럴진데 사는 곳이 바다와 육지로 다르다면 그저 그 뿐인 관계로 남으리라. 게다가 둘 중 한 명이 아무런 말도 없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서로 찾아갈 수 없이 기다리기만 해야하는 그런 수동적인 관계이기도 했다.

“그래도, 네가 나를 좋아해 준다면 나는 물거품이 되지 않을거야.”



/왜냐하면 밤에는 도리어 아람이가 비몽사몽이 되기 때문이지~!
인어공주와 왕자도 둘 중 한 사람이 무통잠을 하면 만날 수 없는 관계이구나...(흐릿)

860 혜성 - 아람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15:37:26

"...귀, 귀찮다고 생각 안하거든?! 그 이외에는.. 부정은 못 하겠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커다란 수조를 만든 후에 그 안으로 들어가서 성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다른 종족과 어울리는 것이 이래서 힘들다는 것을 혜성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인간과 인어. 사는 곳과 지내는 곳이 다르다는 것은 역시나 아주 큰 장벽이었다. 동화 속 인어공주도 그렇기에 목소리를 포기하고 다리를 얻어 뭍으로 나온 것일까.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다른 정체성. 즉 다른 종족이 되면서까지 얻어내는 사랑이란 얼마나 필사적인가. 그것을 느끼며 혜성은 괜히 입을 꾹 다물었다.

"...싫어하진 않아. 하지만 좋아하냐면.... 애초에 누군가에게 그런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기도 하고... 아니. 잠깐만. 애초에 무슨 말을 하게 하는거야! 아, 아니. 물론 내가 한 말이긴 하지만!! 애초에 뭔데. 너 나 좋아하기라도 해? 왜 내가 널 좋아하면 별 문제 없다는 듯 태연하게 말하는건데? 물 속에 다른 인어 왕자도 있고 그럴거 아니야!"

저 넓은 바닷속에 설마 왕국이 하나밖에 없진 않을테니 인어왕자도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그렇다면 인어공주는 인어왕자를 만나는게 가장 행복한 미래가 아닐까. 허나 막상 그녀가 바닷속의 누군가를 만난다고 한다면 그건 또 묘하게 가슴이 찔끔하는 느낌이 들었기에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괜히 혀를 찼다.

"...애초에 마음에 안 들어.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일방적으로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그런 거. 그러니까 목소리 포기 하지 마. 좋아하고 말고는 그 이후의 이야기야. ...애초에...."

뭔가 말을 망설이면서 혜성은 괜히 앉은채로 몸을 홱 뒤로 돌려버렸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고개를 살짝 숙인 후에 괜히 작게 중얼거리며,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를 이어나갔다.

"...너 때문에 얼굴 붉힌 것도.. 몇 번째인지 모르겠고... 그때 끌어안았을 때도 심장 터질뻔 했고... 아. 진짜."

괜히 투덜거리면서 혜성은 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듯 그 상태에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가 아주 살짝 손을 뒤로 내밀었다.

"...적어도 지금은 이렇게 있어줄게. 그럼 된 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혜성이가 놀리진 않을 것 같은걸! 오히려 재웠으면 재웠지! 물론 정말로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그러면 지켜보다가 피식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인어공주와 왕자..는 아무래도 종족부터가 다르니 말이야. 사는 곳도 다르기도 하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비극의 씨앗이라고 밖에 할 수 없겠네. 설사 왕자가 인어공주가 자신을 구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하더라도 사랑이 맺히기에는 힘들테니까. 디즈니의 인어공주 시리즈가 정말 대단한거야. 진짜.

861 아람 - 혜성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5:59:07

“음….”

혜성의 말대로 인어공주라면 인어왕자를 만나는 것이 확실히 정답이긴 할터였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이 원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던가. 인어공주는 인어공주만의 사정이 있을 터였다. 그것에 자신이 뭐라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게다가 이어지는 말도 일리가 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사랑을 위해 자기자신이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희생하고 그 상대방에게 목숨을 담보로 나를 사랑해달라고 하는 것은 폭력에 가까운 것이 아니겠는가. 목소리를 포기하고 인간이 되든 되지 않든 그것은 서로의 의사가 합치된 그 이후가 되야 할 것이었다.

아람은 이내 등을 홱 돌려버린 혜성의 모습에 눈을 깜빡이다가 이어지는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조금 웃어버렸다. 그리곤 뒤로 손을 내미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그 손을 잡았다.

“그럼 이건 어때? 동화에 보면 개구리 왕자가 공주의 입맞춤으로 왕자로 변했던 것처럼, 나도 입맞춤…을 받으면 공주님으로 변할 수도 있잖아.”

반은 장난스러움을 담아 한 말이었다. 혜성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왠지 입맞춰달라고 조르는 것 같은 말에 중간에 말을 늘어뜨리고 말았긴 했지만. 사실 얼굴도 이미 발그레한 상태이기도 했다. 아마 혜성이 뒤로 돌지 않았다면 이런 장난스러운 말도 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꿈인 걸.


/꿈이라서 제멋대로 말 내뱉는 아람이(이마탁)
재우려고 하는 혜성이와 안 자려고 하는 아람이 사이의 신경전?(아님) 시골집 배경으로 재미있는 장면 많이 나올 것 같다~
인어공주는 비극을 상정하고 쓴 글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정말 장거리연애나 외국인과의 결혼이나 이런 것들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해. 디즈니 인어공주 안 봐서 해피엔딩이라는 것만 알아서 잘 모르겠다아

862 혜성 - 아람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16:22:22

손이 잡히는 감각이 느껴지자 혜성은 덩달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적어도 지금은 자신의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분명히 그리 보기 좋은 얼굴은 아닐테고 이후에 들려오는 말들도 대충은 짐작이 갔으니까. 그리고 이런 와중에도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는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이런 말들이 꿈 속에서 나오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내심의 무의식 같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것 관계없이 자신이 아람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어느 쪽이건 절대로 이번 꿈도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꾹 입을 다물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들려오고 인기척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 자신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을지 생각을 하나 아무래도 좋다고 그는 생각했다. 자신은 진짜 왕자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이 모든 것은 꿈일 뿐이었다. 자신이 행방불명 상태가 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결국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혹은 거짓일 뿐이었으니까.

"...애초에 동화 내용이 다르잖아. 거기다가 입맞춤 진짜로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 너?"

개구리 왕자 이야기는 그도 알고 있었다. 허나 이것은 인어공주가 아니던가. 자신이 개구리가 되었다면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 그런 장면이 나올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자신이 아는 인어공주 이야기에 그런 전개는 없었다. 아니. 사실상 원래 동화 내용대로라면 여기서 왕자는 우연히 길을 가는 다른 여성에게 발견되고 그 여성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라고 평생을 착각하며 살아가게 되던가. 그렇게 보면 이미 동화 내용과는 많이 어긋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투덜거리듯 이야기했다.

"지금 이 와중에도 그렇게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게 정말 너답긴 하다. 진짜. ...아무튼 안 해."

물론 꿈 속이니 어차피 여기서 하는 모든 것은 노카운트가 되겠으나 그럼에도 꿈 속이라고 함부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대신 혜성은 살짝 몸을 일으켰다가 그녀 가까운 곳에 다시 앉았다. 그리고 조심히 손을 떼어낸 후에 그녀의 몸에 팔을 감으려고 하며 거부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품으로 정말로 조심스럽게, 살짝 긴장할 때 나오는 떨림을 보이며 당기려고 했을 것이다.

"...대신 여기까진 뭐 괜찮을지도. ...이, 일단은 도와준 답례..같은 거니까! 인어공주가 가장 원했던 것이.. 그, 왕자의 따뜻함 같은 거잖아. 아닌가? 아무튼 그랬을지도 모르는 거니까!"

품에 안겼다면 그대로 조금 더 포근하게 안아줬을 것이고 만약 그것을 피했다면 다시 손을 꾹 잡아주며 그는 시선을 돌렸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정말로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르나 혜성이로서는 아직은 무리였다. (털썩) 아무튼 신경전이 일어난다면 그건 그것대로 되게 꽁냥거리는 느낌이라서 좋을 것 같은걸? 이거 다음이 시골집이니까 천천히 이것저것 생각해봐도 되지 않겠어? 다른 건 몰라도 비 피하는 장면 같은 것은 꼭 해보고 싶긴 하다!
사실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된 후에 소멸하지 않고 그 후에 정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니..완전한 비극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디즈니 사는 아빠가 자신의 힘으로 완전히 인간으로 만들어주고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결말이니까! 마녀도 소멸해서 불안의 씨앗도 사라졌고!

863 아람 - 혜성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7:01:39

“음…. 글쎄.”

진짜 입맞춤을 한다면? 음, 사실 잘 모르겠다. 꿈이기도 하고. 사실 혜성이라면 아무리 꿈이더라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도 있었다. 제가 본 혜성은 한 번도 자신을 상처입힌 적이 없었으니까.

아람은 혜성의 거절에 예상했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었으나 이내 몸을 돌려 자신에게 가까이 앉는 혜성에 조금 눈을 깜빡였다가 그대로 자신을 끌어안는 것에 눈을 크게 뜨며 살짝 얼어버렸다. 그러다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느낌에 이내 웃으며 혜성의 품에 더 밀착하며 허리에 손을 감아 그를 안았다.

귓가에 들리는 혜성의 변명 어린 말에 작게 웃음을 흘렸다. 두근두근 심장이 떨려왔다. 검푸른 바다의 파도소리가 철썩철썩 들려오고 그 사이로 밤하늘의 별들이 우리를 보며 소근소근 속삭이는 소리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물에 젖은 옷자락은 축축했지만, 그렇기에 서로의 체온이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혜성의 어깨에 뺨을 댄 채로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아람이 작은 목소리로 혜성에게 말했다.

“좋아해.”

대답을 듣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건 꿈이니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거절당한다고 해서 사이가 틀어질 일도 없었다. 아니면 이곳은 내 꿈이니까 거절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아니, 대답을 듣기보다는 그저 이 충동을 입 밖으로 꺼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그냥 네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불러서 보고 싶고, 너랑 손잡고 길고 긴 산책로를 원없이 걷고 싶어. 아무런 이유 없이 너를 끌어안고 싶고, 힘든 일 있는 거 다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어. 나는… 나는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알아.”

잠시 숨을 내쉬었다가 아람이 이어 말했다.

“너를 좋아해서 그래. 내가, 너를.”

목소리가 조금 떨렸던가, 아니면 착각일까. 긴장감에 너를 조금 더 깊게 안았다. 그리고, 조금씩 꿈에서 깨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봐봐 역시 꿈이잖아.




/사고 쳤다…(쓰러짐) 물론 꿈이니까 노카운트지만....

864 혜성 - 아람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17:19:44

들려오는 말에 혜성은 순간 움찔했다. 꿈 속에서라도 이런 말을 듣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 것인지. 그저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이 아닐 수 없어 혜성은 애써 속으로 쓴 웃음소리를 냈다. 더더욱 이 꿈은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이 자신만이 간직해야 할 무언가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그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이제 어쩌면 좋을까. 자신의 어깨에 뺨을 기대며 달라붙어있는 그녀의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거리며 혜성은 눈을 감았다.

"꿈인데 말이야. 분명히 이건 꿈인데 되게 리얼하네."

대답을 할 수 없다는 듯, 하지 않겠다는 듯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좋다, 싫다. 무슨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 말하는 것이 반칙이라고 그는 생각이 들었다. 꿈은 꿈을 꾸는 이의 무의식이 발현되는 무언가라면 이것이야말로 정말로 비겁한 행동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이 리얼함을 즐기며 혜성은 자신의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 그것을 괜히 곱씹으며 혜성은 자신을 깊게 안는 그녀를 덩달아 깊게 안아주었다. 품 속에 가둬버리듯. 품에 쏙 들어오는 것 같은 그 리얼함을 품 속에 깊게 가둬버리려는 듯. 아무런 말도 없이 느끼다 점점 배경이 희미하게 바뀌어가는 느낌에 혀를 찼다.

"...고마워."

고맙다는 말을 한 마디 남기고 뭔가를 더 말하려는 찰나에 주변이 하얗게 변해가고 느껴지는 감촉 역시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그는 눈을 떴다. 낯익은 천장. 그리고 낯익은 감촉. 그 모든 것을 느끼며 그는 멍한 표정으로 두 눈을 깜빡였다. 조용히 입을 다물면서 방금 자신이 꾼 희미한 꿈을 떠올리니 모자이크가 벗겨지듯, 안개가 걷혀지듯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

멍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깜빡깜빡. 그렇게 괜히 꾸벅꾸벅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멍한 표정을 짓던 와중 혜성은 빠르게 이불을 머릿속으로 덮었다.

'......'
'......'

붉어진 얼굴을 이불 속으로 감추며 그는 괜히 발버둥을 여러 번 쳤고 그에 따라 이불 속에서 퉁퉁거리는 소리가 약하게 울렸다.

'...왜 이런 꿈을 꿔서는... 이러면 마치...'
'아니. 어쩌면 맞나. 하지만...'

아무런 말도 없는 속삭임과 중얼거림이 그의 목 속에서 소용돌이쳤다. 혼란스러움과 당혹스러움. 그리고 눈을 돌리고 있던 무언가에 시선이 향하며.

/뭔가 상황상 막레가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일단 꿈을 깨우고 막레로 써봤어! 사실..음. 답을 해볼까 했지만 아무래도 꿈이기도 하고! 뭔가 지금 상황에서는 답을 해도 애매해질 것 같으니!
고로 혜성이의 감정은 다음 시간에 계속이라는 느낌으로....해버리면 아람주에게 너무 잔혹한 처사가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 음. 혜성이도 상당히 많이 의식하고 있으니 아마도..음. 그런거야! 그런데 어쩔 수 없다! 이건! 안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더라도 거의 한 학기를 꾸준히 매번 본 것이나 마찬가지고 둘이서 놀러다닌 횟수도 많을테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데이트도 꽤 여러 번 했으니...의식을 안할 순 없다. 이건!

865 아람 - 혜성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8:15:57

눈을 뜨자마자 아람은 몸을 데굴 굴려 베개에 얼굴을 꾹 박고 말았다.

‘이게 무슨 꿈이야.’

으윽, 소리를 내면서 아람은 말없이 내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다리를 동동 구르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나서야 푸하, 소리를 내며 베개에서 얼굴을 떼어냈다. 자고 일어나 머리는 부스스했고, 방금의 행동이 생각나 입을 꾹 다물었다. 잠시 발개진 얼굴로 가만히 있다가 다시금 침대에 몸을 웅크린채 머리를 박았다.

알람보다 일찍 일어난건지 그제야 알람이 울렸다. 아람은 손을 뻗어 알람을 끄고는 다시 천장을 보며 누웠다. 그러다가 다시금 양 손으로 눈을 가렸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무슨 짓을 한 건지. 앞으로 어떤 얼굴로 혜성을 봐야할 지 모르겠다. 왠지 이전의 혜성이 무슨 꿈을 꿨다며 자신을 피해다녔던 그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미쳤나봐.”

조금 잠긴 목소리가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목을 울리는 신음. 이미 이전에 자각된 감정은 이번의 꿈을 만나 괴롭게 다가왔다. 짝사랑이었다. 그렇게 무거운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꿈까지 꿀 정도였던가?

그럼에도 혜성이 자신을 끌어안았던 감촉이 생생해서 끙끙거리며 다시금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부림쳤다.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왜 보고싶다고 하는데, 왜 손 잡아주는데, 왜 안아주는데.

‘최혜성, 바보, 멍청이.’

괜히 속으로 꿈속의 혜성을 욕하며 눈을 꾹 감았다. 실제의 혜성이 그렇게 행동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제 꿈이었으니 제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일터였다. 하지만 꿈이라기엔 혜성의 반응이 너무 현실성 있어서 더 괴로울 뿐이었다.

불행인 점은 그것이 꿈이라는 것이었고,
다행인 점도 그것이 꿈이라는 것이었다.



/상황 상 막레 맞아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이 상황에서 답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미 앞에서 혜성이의 고뇌가 다 느껴졌는데 어떻게 갑자기 개연성이 바뀌겠어. 하지만 오너의 입장과 다르게 아람이가 충동적으로 막 움직여서 나는 에라 모르겠다 던져버렸다. 아람이는 자각한지 오래인데 지금의 이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야 ㅋㅋㅋㅋ 사실 그 상황에서 혜성이가 끌어안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다고 차마 변명해본다…(흐릿) 마치 돌던졌는데 댐터진 느낌.

꿈이라고 자각해서 그런지 더 충동 조절이 안되는 아람이었다고 한다… 왜 내가 부끄러운거지? 세상… 나는 상관이 없어ㅋㅋㅋㅋ 혜성이의 성격상 천천히 진행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런데 아람이 성격이… 아니, 현실에서는 못 던질거면서 꿈이라고 말 막 던질때부터 알아봤다(흐릿) 아마 답을 했더라고 하더라도 아람이도 꿈이라고 생각하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거야.

자, 시골집 가면 비피하는 장면은 꼭 하고, 또 반딧불이도 보고 그러자고! 아, 왜 내가 대리 설레는 건지 모르겠다ㅏㅏ 진짜 둘은 썸타고 있어…. 맨날 데이트 하면서…!

866 아람주 (qq6EeSj8mo)

2022-01-15 (파란날) 18:21:56


이럴 때 틀어줘야지(끄덕끄덕)

867 혜성주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18:58:47

ㅋㅋㅋㅋㅋㅋ 사실 일상 돌리다보면 캐릭터가 충동적으로 움직이는거야 얼마든지 있는 법이니까. 나도 그럴 때 많기도 했고! 아무튼 자각을 했는데 막상 아무 것도 없으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사실 혜성이 입장에선 입맞춤은 아무리 그래도 아닌 것 같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한 행동이지만..역시 혜성이가 잘못한 것이 맞는 것 같아. (진지)

아니. 그래도 귀여운걸! 진짜 너무 귀여운걸. 사실 언제부터 자각을 했는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틈틈히 자각하고 있다는 식으로 은연중에 나오기도 했었고 말이야. 사실 혜성이도 마찬가지기도 하고. 하지만 이대로면 확실히.. 아무렴 어때! 둘 다 잘 어울리고 썸 잘 타니까 된거지!! 사실 혜성이 입장에서는 그 고백 때문에 아람이에게 괜히 미안함만 느낄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아람이가 날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나? 이거 되게 실례 아닌가?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괜히 눈길을 더 줄지도 모르겠네. 적어도... 좀 더 보고 싶다. 같이 있고 싶다는 확실하게 자각을 한 거기도 하고.. 물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역시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지만!

사실 나도 설레니까 괜찮아. 이래서 썸타는 느낌의 상황극이 진짜 재밌어. 대리설렘도 그렇고.. 뭔가 달달꽁냥거리는 느낌도 그렇고.. 뭔가 그 특유의 느낌이 있어서 이런 장르를 완전 좋아해. ㅋㅋㅋㅋㅋ 아무튼 음악..ㅋㅋㅋㅋㅋㅋ 맞네. 지금 트는게 맞네.

시골.. 비 피하는 것도 하고, 괜히 둘이서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는 것도 나올지도 모르고, 계곡에서 노는게 나올지도 모르고, 반딧불 보는 거 나올지도 모르고... 그리고 아침의 멍한 혜성이라던가. 벌써 5개가 나오네. 와. 소재가 많다!

868 아람주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9:19:52

사실 오너 입장에서도 조금 혜성이를 흔들려는 의도가 없지는 않았다고 자수합니다.... 아람이를 귀엽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워 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혜성이 너무 좋고 귀엽고 그렇다!! 사실 썸을 더 오래 타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 원래 썸이라는 게 즐거우면서도 괴롭고 설레면서도 씁쓸한 거 아니겠어! 그런 것도 너무 조아하는 부분이라 사실 아람이가 더 굴러도 나는 좋...아....ㅅ... 미안하다 아람아.

정말 시골집에서 할 일이 많아. 벌써부터 설레는 기분...! 둘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모먼트가 나올지 너무 기대된다!

그나저나 혹시 이번에 시골집 일상 들어가기 전에 비설 풀기 겸 사건 하나를 넣고 싶은데 가능할까? 시골집 갈 때 넷이 만나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었는데, 항상 약속시간에는 일찍 오는 아람이가 그 날 계속 기다려도 연락도 안 되고 안 와서 혜성이가 전에 촬영 때 집에 데려다 주면서 집 근처 알고 있으니까 그쪽으로 가봤는데, 골목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정도로?

869 아람주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9:37:41

아, 잠깐만 나 방금 정주행하다가 굉장한 걸 하나 놓친 것 같거든(머리박) 날짜 생각 안하고 계절로만 따지다보니 혜성이 생일을 놓친 것 같은 그런 느낌? 헤성이 생일 7월 5일인데 내가 학교를 다닌지 오래되어서 방학 이후던가 이전이던가....(머리깸) 여름인데 7월이면... 초여름쯤 아닌가...

870 혜성주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19:38:34

썸이 더 이어질지 아니면 조금 더 진전이 될지는 역시 이후 상황을 봐야 알 것 같으니 아직은 뭐라고 할 순 없네! 아니.. 그 와중에..ㅋㅋㅋㅋㅋ 아람이 괴롭히면 어떡해!! 사실 혜성이는 혜성이대로 내적 갈등으 안 할 수 없으니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싶네. 아무튼 사실 이번 일상에서 아람이의 저 고백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원래 상황극이라는 것이 다 그런거지! 생각도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그에 따라서 재미가 생기고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근데 솔직히 나도 여기서 자수하자면 끌어안는 그거는 아람이 흔들려고 한 것도 있으니까 우리 둘 다 똑같네요. 선생님..

사실 시골집 일상은 여름에서 할법한 것들이 어지간하면 다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불꽃놀이 축제는 또 따로였지만 말이야. 그러고 보니 설날이 점점 다가오네. 이 주는 아마 내가 시골에 내려가야해서 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코로나 괜찮을지 모르겠어.

넣고 싶다면 얼마든지! 딱히 넣지 말란 법이 없기도 하고 아람이 서사가 풀리는건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혜성이라면 아마 당연히 찾아가고 그럴테니 말이야!

871 혜성주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19:42:37

맞아. 혜성이 생일은 7월 5일이지. 이게 보통은 방학 전일거야! 고등학생들 보통은 7월 중순 혹은 말이 되어야 방학을 하니 말이야! 그런데 특별히 막 생일을 챙겨줘야 할 단계는 아닐지도 모르고... 스루해도 괜찮은거야!!

872 아람주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9:51:43

원래 내적갈등이 제일 재미있는 거야... 후후 나도 저 상황에서 아람이가 대뜸 고백 멘트를 날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조금이 아니라 굉장히 놀라버렸어...(쓰러짐)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ㅋㅋㅋㅋㅋㅋ 혜성주의 자수 잘 받았엌ㅋㅋㅋㅋㅋ 우리 둘 다 똑같은 오너였네 ㅋㅋㅋㅋ

맞아 여름이었다, 하는 일상은 다 나올 것 같아. 그건 천천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진행이 될 것 같으니 걱정은 없지만. 나도 이번 설은 조금 바쁠 것 같아서 답을 제대로 못이을 가능성이 크니까. 코로나...(흐릿)

오케이 서사 고마워! 그럼 그런 느낌으로 선레 부탁하겠습니다ㅏㅏ 큰 소리보다는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보면 될 것 같아 아람이 목소리와 어떤 성인 남자의 목소리로.

그나저나 아람이었다면 생일을 챙겨줬을 것 같아. 뭔가 대단하게 챙긴다기보다는 아람이는 아침에 일찍 학교에 오니까 간단한 선물과 작은 카드를 책상 서랍이나 사물함에 몰래 넣어놨을 것 같고. 어떤 선물을 넣을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게... 끙...

873 아람주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9:59:37

아 혹시 폭력행위, 특히 가정폭력, 아동학대 관련 트리거 있다면 미리 이야기해줄래? 엄청 깊게 묘사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한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874 혜성주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20:00:35

아니.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걸 넘겨버리면 안 될 것 같았다구! 입맞춤이야 아무리 그래도 혜성이가 절대 안 할 것 같고 그 상태에서 혜성이가 할법한 수많은 행동 중에서는 역시 끌어안는 그런 것밖엔 없었단 말이야. 아람이를 흔들 수 있는 그런 거로는! 물론 그 이후는 나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둘 다 같으니까 이렇게 잘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은걸!

좋아! 그러면 선레는 내가 천천히 써볼게!! 언제나처럼 느긋하게 기다리면 될 것 같아. 일단 아람이 목소리와 성인 남자 목소리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건지 벌써부터 조마조마하면서도 두근두근하네!!

아무튼 이렇게 생일을 챙겨주는 아람이는 역시 자상한 것이 분명해. 진짜 너무 착해!! 책상 서랍이건 사물함이건 넣어두면 일단 혜성이가 확인은 할테니까 아예 놀리는 느낌이 아니라면 가만히 보다가 부탁한 적도 없는데. 그렇게 괜히 투덜투덜거리다가 쉬는 시간에 매점에 가서 빵 같은 거 하나 사 온 후에 아람이에게 가서 전해주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괜히 고개를 홱 돌리는 그런 느낌을 보일 것 같아!

아무튼 선레는 잠시만 기다려줘!

875 혜성 - 아람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20:13:37

"...나 참. 왜 내가..."

오늘은 이전 시골에 같이 가기로 한 바로 그 날이었다. 허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람은 오지 않았고 그녀의 친구 쪽에서 아람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지만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고 보다 못한 혜성이 어디냐고 톡을 날려보기도 했으나 그에 대해서도 답은 조금도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말부터 시작해서 누구 한 명은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가 나왔고 자연스럽게 혜성이 그녀의 집 근처로 가기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먼 곳은 아니기에 잠깐 갔다오는 것은 상관없었으나 왜 하필 자신이냐는 투덜거림은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물론 그럼에도 그는 반발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이전 그녀의 집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지 혜성은 답이 없는 톡 화면만을 바라보며 빠르게 도착하지 않나 싶어 괜히 창 밖 풍경을 바라봤다.

이내 머지 않아 목적지에 도달하자 혜성은 빠르게 카드를 찍고 버스 밖으로 내렸다. 설마 아직 집에서 자고 있는 것은 아니겠거니 생각을 하나 역시 집 근처로 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혜성은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편의점을 지나 골목을 꺾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머릿속으로 그렇게 집 위치를 떠올리며 걸어가는 와중 근처 골목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왔다.

"......?"

말다툼하는 목소리 속의 주인공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 쪽은 아람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 쪽은? 남성의 목소리임은 분명했으나 적어도 자신의 기억 속엔 존재하지 않았다.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말싸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야! 문아람!"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혜성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에 비치는 모습이 무엇일진 모르겠으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참고로 트리거 쪽은 괜찮아! 그 정도야 얼마든지 괜찮아! 그걸 옹호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야! 사실..그런 쪽이 아닐까 생각하긴 했지만..정말인 모양이로구나. 8ㅁ8

876 열여덟 번째 일상 : 말하지 못했던 것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20:49:54

오늘은 분명 좋은 날이었다.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한 날이었으니까. 꽤나 기대하기도 했고 준비도 열심히 했고, 오늘 입은 흰색에 사진이 프린트 된 반팔티와 짧은 하이웨스트 연청반바지도 고민고민하면서 골라 입었었다.

하지만, 하필 오늘 이렇게 기분 잡칠 일이 생길 것이라곤 누가 생각했겠는가.

“이거 놔!”

아람은 자신의 손목을 잡고 골목으로 끌고온 그 손을 뿌리치며 남자를 노려봤다. 얼마나 꽉 잡았는지 계속해서 힘을 줘도 빠지지 않던 것이 이제는 놔줘도 된다고 생각해서 놓은 것인지 지금에서야 풀렸다. 발갛게 달아오른 손목을 다른 손으로 붙잡으며 아람은 주변을 둘러봤다. 뒤는 막힌 골목이었고 밖으로 나가는 길은 남자가 막고 있었다. 핸드폰과 짐이 들어있는 가방은 끌려오면서 어디에 떨어뜨렸는지 온전한 맨몸이었다.

아람은 앞의 남자를 노려봤다. 평소의 아람이라면 보이지 않는 사나운 얼굴로.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남자는, 아람과 굉장히 유사한 외모를 가진 남자였다. 회색빛이 섞인 연갈색의 머리카락도, 언두색 눈동자도, 선하고 미소가 어울리는 예쁜 이목구비도. 다만 남자는 나이가 들었고, 그 외모는 피곤과는 다른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빛이 바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조금 불쾌하고 푸석한 느낌이 드는 남자.

“오랜만인데 왜 그래, 섭섭하게.”

남자가 비뚜름한 미소로 뱉은 말에 아람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내가 지난 번에 말했지. 찾아오지 말라고. 돈은 어머니한테서 꼬박꼬박 받으면서 왜 나한테 돈을 달라고 그래!”

아람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두려움에 손이 떨렸기 때문이었다.

“그거야…. 아니, 이번에는 그걸로 찾아온 게 아니니까. 그냥, 문아야. 너한테 안부를 물으러 찾아온 거지. 우리가 이렇게 냉대할 사이는 아니잖아.”

“뭐?”

아람은 남자가 자신을 ‘문아’라고 부르는 것에 조금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조금 뒷걸음질 쳤다. 자신에게 무슨 볼일이 있다는 걸까. 혹시…. 아람은 이전에 혹시나 생각했던 것을 떠올렸다. 설마 양심이 있으면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쓰레기인 인간이었던 모양이었다.

남자가 휴대폰을 꺼내며 나직하게 말했다.

“우리 문아, 요즘 인스타그램 열심히 하더라. 솔직히 예전부터 보고 있었거든. 그런데 요즘 올라오는 사진이 조금 다르던데.”

“…”

“사진은 누가 찍어주는 거니?”

그 말에 덜컥 겁을 집어먹었다. 아람이 입술을 짓씹으며 말을 하려고 하지 않자 남자는 휴대폰을 다시 집어넣으면서 말했다.

“다시 모델 일을 하고 싶은 거면 아빠한테-”

“-누가 아빠라는 거야! 미쳤어?”

아람이 빽 소리를 지르며 말을 끊었다. 그러자 남자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이야기를 하지 그랬니. 그런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 작가로 붙여줄텐데 말이야. 공부만 한다기에 다시는 이쪽 일을 할 생각이 없는 줄 알았지.”

“없어. 전혀 그런 생각 없으니까…!”

“게다가 이렇게 보니까 꽤 잘 컸잖아. 예쁘게.”

남자의 시선이 얼굴부터 목 어깨 가슴 허리 그리고 발끝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왔다. 그 시선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과 함께 수치심을 느끼며 빽, 소리질렀다.

“시끄러워! …꺼져. 이번에는 진짜 신고할거야, 당신. 어머니한테도 이야기할거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래서 그걸 누가 믿어준다니?”

남자가 말한 그 한 마디에 아람의 표정에 두려움이 씌어졌다. 남자가 한 발짝씩 아람에게 다가가자 아람은 얼어붙었다.

“좋은 말로 할 때, 같이 가자. 문아야.”

“…싫어.”

“이게!”

남자가 아람의 어깨를 한 손으로 잡아채자 아람이 크게 휘청거렸다. 남자의 다른 쪽 손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진짜 맞으려나 생각했다. 지난 번에는 멱살 잡이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그런 와중에 누가 저를 불렀던가. 그 목소리가 혜성이었던가.



/800레스 동안 감춰두었던 비설을 이제야… 풉니다만…(흐릿) 남자 한정 캐조종 허용합니다(구해줘88)

877 혜성 - 아람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21:02:50

눈앞의 상황을 온전히 파악한 것은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서 목소리가 조금 더 확고하게 들려오긴 했으나 처음부터 모든 것을 들은 것은 아니었으나 같이 가자는 말과 싫다는 분명한 말.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목소리. 그리고 손 한 쪽을 사내 쪽에서 올리는 것이 혜성의 눈에 포착되었다. 무슨 상황인진 알 길이 없었으나 분명한 것은 아람이 위험하다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혜성의 눈빛이 날카롭게 반짝였고 이내 그는 빠르게 달려들어 사내를 몸으로 밀치려고 했다. 밀쳐졌다면 적어도 뒤로 몇 걸음 물러서게 했을지도 모르고 설사 밀쳐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끼이는 효과는 있었을 것이다.

"야. 문아람. 괜찮아? 뭐야. 저 아저씨?"

가까운 곳에서 보니 그 사내는 아람과 유사한 외모를 지닌 이였다. 가족? 나이를 생각해보면 아버지 쪽에 가까운 것일까? 허나 명확하게 확신을 하진 못하며 혜성은 아람을 감싸듯 앞에 섰다. 일단 자신이 판단한 것만으로 생각하며 혜성은 눈앞의 사내를 노려보면서 이야기했다.

"아저씨가 뭔진 모르겠는데 무슨 좋은 말로 할 때 같이 가자예요? 삼류 영화도 아니고. ...아람이가 싫다잖아요. 그럼 그걸로 끝내면 되지."

필시 좋은 느낌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혜성은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며 아람을 감싸듯 그녀의 앞에 다시 제대로 선 상태에서 사내를 뚫어져라 계속해서 노려봤다. 적어도 지금 그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

"...무슨 일인데? 설명해봐. 괜찮으니까."

그렇게 아람에게 조용히 말을 전하며 혜성은 다시 앞을 바라봤다. 뭔가 위험한 일에 끼인 것은 아닌지. 안 좋은 일에 끼여버린 것은 아닌지. 그런 불안함이 조금 들긴 했으나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으며 혜성은 현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자기 딸을 대체 무슨 시선으로 보는거야. (동공지진) 그보다 딸에게 돈을..아니. 아저씨. 뭐하는 인간 쓰레기세요. (흐릿)

878 아람주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21:08:23

상품을 보는 시선...?(옆눈)
그나저나 답레는 월요일쯤 올릴 수 있을거야~ 오늘 올라올수도 있고 시간 봐서! 남은 주말도 좋은 하루 되고 내일은 나 24시간 근무라....
일찍 일어나면 답레 쓸 수도 있고 아닐 수 도 있고

879 혜성주 (Rscj1XjDNw)

2022-01-15 (파란날) 21:14:00

와. 생각 이상의 분이로구나. (흐릿) 아무튼 24시간 근무 힘내길 바라고..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 때 올려도 되니까 얼마든지!! 아. 근데 지금 이 상황이면... 어쩌면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일단 되어봐야 아는 거니! 아무튼 아람주도 남은 시간 즐거운 시간 되길 바라겠어!!

880 아람 - 혜성 (.Cq3TF.GY6)

2022-01-17 (모두 수고..) 00:53:15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었는지 갑자기 어깨에서 떨어진 손에 아람은 눈을 떴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제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등이었다. 이어지는 자신을 부르는 말에 아람은 조금 정신을 차렸다. 혜성이었다.

“으응. 괜찮아….”

차마 저 아저씨가 누구냐는 말에는 대답할 수 없었다. 혜성의 어깨 너머로 보니 남자는 조금 뒤로 밀려나있었고,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이 사이에 끼어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한 편으로는 안도감이 다른 한 편으로는 불안감이 일었다. 남자에게 말을 쏘아붙이는 혜성의 옷깃을 아람이 떨리는 손으로 붙잡았다.

“아, 내가 누구냐면 말이지ㅡ”
“ㅡ지금은, 아무 것도 아닌 사이잖아.”

아람이 남자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혜성의 옷깃을 잡은 손이 꾹 쥐어졌다. 자신의 말 속의 뜻, 그러니까 서로의 관계를 말하지 말아달라는 그 뜻을 알아챘는지 남자는 이미 여유를 되찾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앞의 혜성이 그저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알아챈 듯 했다. 그리고 혜성과 자신과의 관계가 어떤 사이인지 재보는 것 같기도 했다.

아람은 괜찮으니 설명해보라는 혜성의 말에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무어라고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남자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두려워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혜성의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채 아람은 그저 혜성의 어깨 뒤에서 최대한 위협적인 목소리를 내도록 애를 썼다. 아마 혜성은 처음 듣는 목소리일 터였다.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당신 마음대로 휘둘릴만큼 어린 나이는 지났으니까.”
“아쉬워. 어릴 때의 문아는 지금보다 더 귀여웠지. 말도 잘 들었고.”

문아라는 말,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자신은 아람이었다. 문아람. 문아가 아니라. 아람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남자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방해꾼도 있으니. 다음에 이야기하는 편이 좋겠네. 아빠 사무실 알지? 찾아오면 맛있는 것도 사줄테니까. 다음에 보자, 문아야.”

결국 제 입으로 정체를 드러내는 남자의 말에 아람은 입술만 꾹 깨물었다. 여전히 자신을 어린애 취급 하는 것이 역겨웠다.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남자를 끝까지 노려보던 아람은, 남자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손을 풀자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혜성의 옷깃에 주름이 잔뜩 가 있었다.

“아, 미안…. 옷에 주름 졌네. 그나저나 음, 시간이…. 내가 지각이라 걱정돼서 찾으러 온 거야?”

아람은 가까스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음을 지어냈다. 제발 더이상 물어보지 말라는 그런 얼굴로, 툭 치면 와르르 무너져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881 혜성 - 아람 (ncmduegwFY)

2022-01-17 (모두 수고..) 01:24:23

뭐지? 이 아저씨 변태인가? 순수하게 혜성은 그렇게 생각했다. 뭔데 갑자기 지금보다 귀엽니 뭐니래? 이러면 안되는 분위기인 것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그의 눈이 정말로 멍한 표정으로 바뀔 것 같았기에 그는 일부로 눈에 힘을 꽉 줬다. 나름대로 강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뒤이어 방해꾼이니 뭐니 하는 말. 그리고 '아빠'라는 말에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아빠라고 칭하는 사람. 그리고 아무 것도 아닌 사이라는 이야기. 적어도 정말로 아버지라고 가정해도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님은 분명해보였다. 아니. 애초에 정말로 '아버지'와 '딸'의 관계인지도 애매할 지경이라고 혜성은 생각했다. 단순히 사이가 나쁘다는 것만으로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말할 리는 없을테니까.

방금 전까지 상당히 위협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과는 다르게 남자가 사라지자마자 목소리 톤이 바뀌는 것을 들으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정확히 무슨 상황인진 알 길이 없었으나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보였다. 다음에 보자는 그 남성의 말을 떠올리며 혜성은 괜히 한숨을 약하게 내쉬며 아람의 말에 대답했다.

"딱히 상관없어. 주름이 지건 말건. 어차피 다리미질 하면 그만이니까. ...뭐, 연락도 안되고 소식도 없으니까 가보라고 해서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더 빨리 올 걸 그랬나. 이상한 아저씨에게 붙잡혀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표정을 살피며 혜성은 여기서 더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했다. 물어보지 말라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과연 아무런 것도 묻지 않고 가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잠시 고민을 하던 혜성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런 표정 짓지 않아도 괜찮아. ...방금 상황 캐는거 원하지 않으면 안 캘 거니까. 너도 말하기 싫은 거 한 두개 정도는 있을테고 솔직히... 무책임하게 힘이 되어줄게. 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뭐든지 할 수 있는 어른이 아니라 고등학생일 뿐이기에 모든 것에 다 힘이 되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것을 적어도 무책임하게 발설하고 싶진 않았기에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심하게 그냥 넘기고 싶지는 않다는 듯, 혜성은 다시 말을 나름대로 신중하게 이었다.

"하지만... 힘든건 맞는거지? 아까 그 아저씨 때문에. 아빠? 잘은 모르겠지만...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닌 것 같았고 지금 네 얼굴을 보면 진짜 힘든 것이 느껴질 정도거든. 그러니까... 뭐냐. 그러니까..."

말을 가만히 고민하던 혜성은 이내 고개를 살며시 옆으로 돌리면서 그녀의 얼굴을 시야에서 치웠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일까. 그렇게 고민을 하던 혜성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했다.

"힘들면 등 정도는 빌려줄테니까... 그러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당장 출발 안해도 되니까 조금만 쉬어도 괜찮고... 많이 힘들면 내가 연락할테니까 가지 않는 것도 괜찮아. ...탓할거면 탓하라지. 그럼 나도 탓하고 따질거니까. ...그런데 그런 애들 아닌 건 알잖아. 너도. 그러니까 뭐, 그런거야. 지금 당장 출발하지 않아도 되니까 잠깐만 이렇게 있자. 그리고 조금 진정되면 그때 생각해보자. 그 정도 시간은 내가 변호 못할 것도 없으니 말이야. 아니면... 먼저 가라고 하고 너 데리고 가면 되는거고. 주소만 알면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길 다 가르쳐주잖아."

/이 답레를 남기고서 나는 자러 가보겠어!! 일 화이팅이야! 아람주!

882 아람 - 혜성 (8RtSP4NgsA)

2022-01-17 (모두 수고..) 10:40:26

아람은 혜성이 잠시 말을 고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분명 자신이라도 그랬을 거였다. 얕게 내쉬는 한숨에 아람은 조금 불안한 얼굴로 혜성을 올려다봤다가 이내 이어지는 평상시와 같은 말들에 조금 안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냥한 말에 아람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축 늘어뜨리고 말았다. 힘들다? 힘든 건가? 아냐, 힘들지 않다. 지금은 행복에 가까운 순간들이었다. 그러다 오늘 갑자기 저 사람이 나타나니 그저 기분이 가라앉은 것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어지는 혜성의 말은 다정했고 자신을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하는 그 모습에 아람은 이번에는 꾸며낸 웃음이 아닌 진짜로 작게 웃을 수 있었다.

“그럼…. 나 손 좀 잡아 줄래? 잠시면 되니까.”

아람은 혜성에게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이전에 창고에 갇혔을 때 그랬던 것처럼, 아람이 혜성에게 바라는 것은 크지 않았다. 아니, 큰 것을 바랄 수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많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주어지지 않았다. 무언가 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엔 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만 했거나 떠나보내야만 했다.* 그것 봐 오늘도….

그랬기에 정말 좋아하는 것이 생긴다는 건 늘 무섭고, 정말 원하는 건 늘 꽁꽁 감췄던 것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네가 손을 잡아주는 건, 내가 바라는 것들 중 가장 작은 것이고 또 바라도 괜찮은 것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네가 손을 잡아주었다면 나는 작게 웃으며 그 손을 꼭 맞잡을 것이었다.

그렇게 잠시 눈을 내려깔고 숨을 고르다가, 조금은 뜬금 없이 아무런 반주도 없이 너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고 소근거리는 목소리로 노래했을지도 몰랐다.

**
나 말이야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겨우 지켜내 왔던 많은 시간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막아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너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시작해

나는 괜찮아
지나갈거라 여기며 덮어둔 지난 날들
쌓여가다보니 익숙해져 버린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날

그 시작을 잊은 채로 자꾸 멀어지다보니
말 할 수 없게 됐나봐
오늘도 보통의 하루가 지나가


짧은, 노래라고 하기에는 허밍에 가까운, 하지만 가사가 입혀진 그 순간이 지나고, 언제부터였는지 아래를 보던 눈동자는 혜성의 눈을 마주보고 있었을 것이었다. 어느새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힌 아람은 비가 갠 하늘처럼 배시시 웃었다.

“고마워.”

아람은 이제 괜찮다는 듯 잡았던 손을 놓았다. 음, 소리를 내면서 눈동자를 옆으로 데구르르 굴렸다가 이내 민망함에 작게 웃었을 것이었다.

“갈까? 나 아마 길에 가방 떨어뜨린 것 같은데, 그것도 찾아야 해.”

라고 여상한 말투로 말을 돌리면서.


* 가을방학, 가을방학
** 정승환, 보통의 하루

/ 아람이가 힘들 때 이겨내는 법, 자기에게 위로의 노래 불러주기.
일 힘내고 돌아왔어~ 혜성주도 오늘 일 힘내!

883 혜성 - 아람 (ncmduegwFY)

2022-01-17 (모두 수고..) 18:54:04

손을 잡아달라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가만히 바라보다 자신에게 뻗은 그 손을 잡았다. 문뜩 이전에 꾼 꿈이 살짝 떠오르긴 했으나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며 혜성은 그저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손만 꼬옥 잡아주며 그 자리를 지켰다. 애초에 그건 꿈일 뿐이라고 그저 조용히 속으로만 중얼거리며. 허나 그것도 아주 잠시였다. 곧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그는 절로 귀을 기울였다.

이건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일까? 아니면 그저 조용히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별 생각없이 부르는 것일까?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를 하고 괜찮다고 말을 하는 그 가사 내용을 곱씹으며 혜성은 그저 조용히 침묵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지금 이 순간, 괜히 아는 척 입을 열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그저 지금은 이렇게, 그녀가 원하는대로 손을 잡아주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뭔가 깊게 들어가는 순간, 거절당할 것 같다는 예감도 들었으나 그것을 넘어서서 그녀의 가슴 속 뭔가를 심하게 건드려버릴 것만 같았기에. 어떻게 보면 상당히 겁쟁이스러운 발상이었으나 그럼에도 그는 그 자세를 고수했다.

"...딱히. 손 잡는 거...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말이지. 굳이 말하면 더 한 것도 있었으니까. ...그, 그러니까 뭐... 이 정도야."

고맙다는 그 말에 괜히 툴툴거리며 그 역시 손을 떼어냈다. 방금 전과는 다르게 배시시 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고 생각하며 그는 말 없이 그 표정을 바라보다 슬쩍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살며시 뒤돌아 선 후에 괜히 기지개를 쭈욱 켜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어디쯤에서 떨어뜨린 것 같은데? 오래되지 않았다면 아마 그 자리에 그대로 떨어져있을테고 꽤 시간이 오래 지났으면 파출소 같은 곳에 가는게 나을 것 같은데."

일단 떨어뜨렸을지도 모르는 후보지역부터 가는 것이 맞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아람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다가 잠시 머리를 가볍게 긁적이던 그는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시골 가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푹 쉬어. 뭐, 그럴려고 가는 곳이니 말이야. 네 친구가 잘 놀아줄 것 같기도 하고... ...뭐, 내키면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는 거 따라오던지. 별로 볼 것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저 노래는 혜성이에게도 나름대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은걸! 아람이의 현 심정이 어떤지 잘 드러나는 것 같아서 괜히 안타까워. 8ㅁ8 아버님. 당신은 정말...(이 갈기)
아무튼 나도 이제 일을 마치고 돌아왔어! 이제 푹 쉬어야겠어!!

884 아람주 (Vjc/ky4o8k)

2022-01-18 (FIRE!) 12:06:10

어제는 푹 쉬었는지 모르겠네~ 백신 때문에 기절해서 못들어왔지 뭐야. 지금은 괜찮으니까 걱정 말구~
메시지라면 메시지라고 볼 수 있지! 나름 괜찮다는 뜻이려나. 오늘 저녁에 일이 있어서 못 들어올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점심 맛있게 먹구~~

885 혜성주 (/nrSavDOnI)

2022-01-18 (FIRE!) 19:01:37

백신을 맞은 첫날은 아무래도 기력이 힘들지. 그보다 기절해서 못 들어올 정도였다면 생각보다 몸이 안 좋았던 거 아니야?!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야!
아무튼 지금은 볼일을 보고 있을 것 같으니 일 잘 보길 바랄게!!

886 아람 - 혜성 (qTiI1rsB8Q)

2022-01-19 (水) 19:48:05

아람은 혜성의 위로에 방금보다는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고 느꼈다. 손이 떨어지고 아람은 혜성이 하는 말에 쿡쿡 웃으며 기지개를 피는 뒷모습을 보다가 손을 뒤로 보내 뒷짐지듯 숨겼다. 혜성과 잡지 않은 손의 손목에 빨간 손자국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가 자신을 골목으로 끌고 올 때 자신도 힘껏 손을 빼려고 했기도 했고, 그럼에도 빠지지 않게끔 남자가 제 손목을 억세게 잡았던 이유도 있었으리라.

“음, 일단 골목 밖으로 가서 집 가는 쪽까지 걸어가보면 알 것 같은데. 그런데도 없으면 그 때 파출소로 가도 괜찮으니까.”

그리고 아람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로해주려 하는 그 말에 웃었다. 사실 혜성이 이 자리에 왔을 때,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웠지만…. 그럼에도 혜성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은 혜성의 이런 면모 때문이 아닐까. 혜성이 자신의 상황을 캐묻고 다그쳤다면 아마 아람은 자신의 밑바닥을 보인 것 같은 수치스러움에 울어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재미있게 놀기로 했으니까. 푹 쉬기도 하고. 아, 데이트 방해하지 않게 널 따라다녀야 하려나?”

아람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일단 가방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떼었다. 그러다 아차, 하는 표정으로 휴대폰을 찾다가 휴대폰이 가방에 있었지, 하면서 혜성에게 말했다.

“휴대폰 좀 빌려줄래? 지나한테 먼저 가있으라고 전화 해야겠다.”

아람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혜성에게 부탁했다. 혜성이 휴대폰을 건네준다면 지나의 전화번호를 꾹꾹 누르고 전화통화를 할 것이었다. 휴대폰을 건네 받을 때에는 멀쩡한 오른손으로 받겠지만, 전화번호를 누를 때에는 깜빡하고 두손으로 잡고 눌러 발간 손자국이 보였을 수도 있을 터였다.


/혜성이 휴대폰 배경화면 뭐일지 궁금해! 아람이 배경화면은 흰 바탕에 중앙에 자그마하게 고양이 캐릭터가 하이! 하면서 손을 들고있는 심플한 느낌의 배경화면이고 바탕에는 기본 앱들만 아주 조금 있고 나머지는 다 메뉴앱에 폴더별로 수납해서 넣어둘 것 같다!

아람이는 웬만한 친구 전화번호는 기억하고 있을 것 같아. 혜성이 전화번호도 기억하고 있을 듯.

887 혜성 - 아람 (rEtOzUFOJY)

2022-01-19 (水) 20:14:11

"집 가는 쪽? 알았어. 확실히 찾아보고 없을 때 파출소로 가도 늦지 않을테니까. ...뭐, 요즘은 인터넷으로 폰을 찾는 것도 있다는 모양이고 말이지."

자신은 써본 적이 없었으나 인터넷에서 우연히 그런 글을 본 기억을 떠올리며 어디서 확인이 가능했는지를 가만히 떠올렸다. 허나 당장 떠오르는 사이트나 서비스는 없었기에 정 못 찾으면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람의 옆을 따라 걸었다. 이전에도 온 거리이긴 했으나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 그는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앞으로 걸었다.

"각자 개인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은 아예 없는거야? ...아니. 뭐. 방해만 안한다면야 따라오던지 말던지 별 상관은 없긴 하니까. ...정 심심하면 그렇게 해도 상관은 없어. 방금 전에도 내키면 따라와도 상관없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방해만 안한다면야."

괜히 그렇게 약한 툴툴거림을 보이면서 혜성은 앞으로 걸어가며 땅바닥 위주로 주변을 가만히 둘러보았다. 그러다 그녀에게서 핸드폰을 빌려달라는 요청이 나오자 혜성은 알았다는 듯이 핸드폰을 꺼내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어디서 찍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색색의 꽃들이 모여 만들어진 꽃밭 사진이 바탕화면으로 띄워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페이지를 돌리면 계곡 사진, 또 돌리면 진한 붉은빛을 보이는 단풍 사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돌려보면 새하얀 설산이 담긴 사진까지. 사계절을 담은 사진이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설정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내 그의 눈에 그녀의 손목에 남아있는 붉은 손자국이 들어왔다.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망설이긴 했으나 그는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허나 기억은 해두겠다는 듯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위아래로 두 번 끄덕였다. 고등학생인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설사 무슨 일을 한다고 해도 상대가 눈 하나 깜짝할지도 의문이었으나 그래도 역시 그냥 완전 모르는 척 잊어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일단 머릿속으로 기억만 하기로 그는 마음 먹었다.

잠시 왼손으로 뺨을 긁적이던 그는 그녀의 통화가 끝났을 무렵에 시선을 살짝 피하면서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

"뭐, 어차피 우리 쪽이 늦게 출발하는 거라면 핸드폰 찾고 잠깐 마트 같은 곳에 들리자. ...여름용 팔토시나 하나 살까 해서. 그..있잖아. 통풍 잘 되고 자외선 차단하는 그거. 생각해보니 사진을 찍으려면 밖에 오래 있어야하니까 그런 거라도 있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김에 네 것도 하나 사던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다시 왼쪽 뺨을 손으로 긁적였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그녀의 자유였다.

/그래도 이번 묘사에선 배경화면도 담아봤지! 혜성이의 핸드폰 배경화면은 직접 찍은 사계를 담은 사진들이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배경화면이 달라지는 방식이야! 흰 바탕 중앙에 고양이 캐릭터가 손을 들고 있다니. 완전 귀여운 배경화면이라서 내 핸드폰에 담아보고 싶다. 완전 귀여워! 고양이 캐릭터! 그리고 아람이는 뭔가 깔끔하게 앱을 정리하는 스타일이구나. 혜성이는 딱히 정리는 하지 않고 그냥 기본 화면에는 자주 쓰는 앱들을 올려두고 전체 앱이 다 뜨는 화면으로 들어가면 거기는 정리를 안하고 그냥 냅두는 스타일이야.
아람이의 정성. 대단하다... 하지만 혜성이는 못 외우고 있으니...반성해라. (눈물)

888 아람주 (WiTDAG20iw)

2022-01-19 (水) 21:22:12

혜성이 배경화면은 직접 사계를 찍은 것이라니 멋지다...! 정말 혜성이다운 배경화면인데? ㅋㅋㅋ 오늘은 이만 들어가봐야 하므로 답레는 내일 달아둘게~ 일찍 자구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른이가 되겠다~~!

889 혜성주 (rEtOzUFOJY)

2022-01-19 (水) 21:25:25

아무리 생각해도 혜성이가 쓸법한 바탕화면은 그런 것밖에는 떠오르지 않더라고! 뭐 차후에 아람이 사진으로 바뀔지도 모르는거지만 그건 그때의 이야기로! 아무튼 잘 자고 하루 수고했어!!

890 아람 - 혜성 (MobBFu.3vE)

2022-01-20 (거의 끝나감) 07:12:35

“너만 싫지 않다면 나는 좋아.”

아람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 아람은 휴대폰을 빌려주는 혜성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휴대폰을 받아서 보았다. 배경화면은 직접 찍은 듯한 사계절의 사진들이라 속으로 조금 감탄했다. 실례일수도 있으니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외우고 있는 지나의 전화번호를 꾹꾹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 주 내용은 늦어서 미안하다는 내용과, 사건에 휘말려서 정신이 없었다는 약간의 거짓말과, 지금 만나서 가는 것보다 각자 출발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해결책이 주 내용이었다. 지나는 의심스러워하였으나 지금은 더 캐묻지 않겠다는 태도에 아람은 고마워하였다.

“아, 그럴까? 아무래도 여름이라 햇빛이 뜨겁겠다.”

아람은 혜성에게 휴대폰을 돌려주며 말했다. 그러면서 아람은 혜성의 그 말이 제 손목의 자국 때문이려나, 생각했다. 만약 필요했으면 미리 준비할 것 같은 인상이었기에 그랬을까. 이미 들켰다는 생각에 미약하게나마 숨기려는 시도를 그만둬버렸다. 아무래도 민망한 느낌은 계속 있었지만.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람은 바닥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짐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서에는 안 가도 되어서 다행이다.” 웃으면서 휴대폰을 확인하니 다들 걱정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행히 주변에 마트가 있었기에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 가까운 버스 경로를 찾으며 마트 내에서 아람은 흰색에 손등까지 가리고 엄지손가락이 빠져나오는 구멍이 있는 걸로 골랐다. 그리고 늦어서 미안한 마음에 과자랑 주스 같은 군것질거리도 잔뜩 샀고. 아마도 계산이 끝나면 팔토시를 착용한 채 짠, 하고 보여주었을지도 모른다.


/혜성이 선물 생각해봤는데! 역시 카메라 스트랩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 목에 걸 수 있는 걸로 혜성이의 붉은색 모자와 같은 색깔의 붉은색 까만색 붉은색 세로줄무늬가 길게 되어있는걸로. 그걸 돌돌말아서 작은 상자에 넣어서 작은 카드와 함께 책상 서랍 안쪽에 넣어두었을 것 같아! 생일 축하 썰 너무 늦게 줘서 면목이 없다… 큽… 혜성이가 잘 사용해주었으면 좋겠네!

그나저나 나중에 배경화면 아람이 사진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거냐구~~~!! 넘 설래자너~~! 오늘도 힘차고 새로운 아침!

891 혜성 - 아람 (H6lKawDxos)

2022-01-20 (거의 끝나감) 19:10:44

핸드폰을 무사히 찾은 것에 혜성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짐가방이 떨어진지 어느 정도 되었다면 누군가가 짐을 뒤져서 가져갈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더더욱. 보아하니 없어진 물건도 없어보였기에 그는 짧게 다행이라는 말을 전하며 그녀를 따라 마트 쪽으로 향했다. 사실상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며 그녀의 자국 정도는 감추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쓸데없는 참견이었나 싶기도 하고 들킨 것은 아닌가 싶어 괜히 그녀의 눈치를 살짝 살피던 혜성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어차피 여름 팔토시는 필요하긴 했었기에.

여러 모델을 바라보던 혜성은 자신이 쓰고 있는 붉은색 빵모자와 비슷한 색의 붉은색 여름 팔토시를 구입했다. 그 외에 뭔가를 더 살까 했지만 굳이 더 사진 않으며 계산을 하고 팔에 낀 혜성은 그녀가 계산을 끝내는 것을 기다렸다. 이내 그녀의 계산이 끝나고 착용하고 있는 흰색 팔토시를 보여주자 혜성은 그 디자인을 가만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뭐, 잘 어울리네. 참고로 나는 이거."

짧고 담백하게 평을 이야기하며 혜성은 자신이 끼고 있는 붉은색 팔토시를 보여줬다. 그렇게 잠시 보란듯이 팔을 올리던 혜성은 이내 팔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뒤돌아서 마트 밖으로 걸어가려고 하며 핸드폰을 꺼냈다.

"일단 늦게 출발하니 지금이라도 버스가 몇 시에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보다 너, 그 시골 위치 알고 있어? 모르면 연락을 해서 위치는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거리가 있으면 조금 길게 타야 할지도 모르고...."

생각해보니 이거 둘만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니 혜성은 아주 살짝 얼굴을 붉혔다. 물론 단 둘이 버스를 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긴 했으나 그리 먼 곳으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또 처음이 아니던가. 자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려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괜히 뺨을 오른손으로 긁던 그는 손을 아래로 내리며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 깊게 결심하며 혜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던 그때의 꿈이 문뜩 떠오른 탓이었다. 대체 자신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내심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길 바라기라도 하는 것인지. 괜히 속으로 투덜거리며 혜성은 그 상태에서 손만 뒤로 살짝 내밀었다.

"무거우면 짐 이쪽으로 줘. 들어줄테니까. ...그... 짐도 안 들어주는 박정한 이 취급되고 싶진 않기도 하고."

/카메라 스트랩이라니. 완전 혜성이 맞춤형 선물이잖아! 책상 서랍 안쪽에 뭔가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게 뭔가 싶어서 확인했다가 카드를 확인하고 그 내용품도 확인한 혜성이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 벌써부터 보이는걸? 물론 바로 찾아가서 괜히 말하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매점에서 산 후에 전해주면서 짧게 고맙다는 말은 전할 것 같아. 그리고 그 이후로 사진 찍을 때마다 항상 달아두고 있는 스트랩! 물론 이번 여행에서도 가지고 왔지!

아무튼 아람이와 특별한 관계가 된다면 자연히 바뀌지 않을까 싶어. 원래 여자친구 생기면 여자친구 사진으로 바탕화면이 바뀌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 아닐지도 모르지만 혜성이는 그럴거야! 물론 그때부터는 이제 핸드폰 잘 안 빌려주고 화면 안 보여주려고 하겠지만 말이야! 혹시나 아람이가 그래도 보여달라고 하면 뭘 그리 보려고 하냐고 투덜거리다가 살짝 전해주고 나서 그 이후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아아. 안 들린다. 안 들려. 모드가 되지 않을까 싶네!

892 아람주 (Ea9UOueGDw)

2022-01-21 (불탄다..!) 13:26:46

음..... 다이스를 굴려볼까....

.dice 1 3. = 2
1. 시외버스 타고 가야함
2. 열차를 타자!
3. 마을버스로 충분하다!

걸리는 시간은... .dice 4 12. = 10 0분

893 아람 - 혜성 (Ea9UOueGDw)

2022-01-21 (불탄다..!) 14:15:42

“너도 잘 어울려. 붉은 색 되게 좋아하네~”

붉은색 모자 때문일까? 하긴 자신도 그 모자와 어울리는 색으로 생일선물을 주었으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했다. 그러고보면 그 모자는 다른 누군가가 선물을 해준 것일까? 보통 아끼는 물건들이나 추억이 있는 물건들은 선물받은 것이 많으니까. 집에 물건을 잘 들이지 않는 자신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한 다른 사람이 준 선물은 버리지 못하는 것이 조금 있었다.

“응, 휴대폰 찾았을 때 휴대폰도 찾았고 장소도 알려달라고 카톡 보냈었지~ 음, 우리 위치에서 가깝게 가려면…. 기차타는 게 빠르네. 지하철역에서 환승해서… 환승 시간까지 고려하면 1시간 40분 정도?”

원래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서는 시외버스가 더 빨라서 그렇게 가려고 했는데 위치가 달라지니 또 빠른 교통수단이 달라졌다. 기차역이 이곳에서 가까워서 그런걸까. 아람이 휴대폰을 보다가 이어 말했다.

“기차에서 있는 시간보다 마을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긴 것 보면 꽤나 시골에 있나봐.”

휴대폰에 집중했기 때문일까, 아람은 눈 앞에 내밀어진 손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잡았다. 그러다 뭔가 이상함에 화들짝 놀라며 손을 떼었다.

“아, 짐. 응, 어, 고마워.”

아람은 마트에서 산 과자나 음료가 잔뜩 담긴 짐을 혜성에게 쥐어주고는 고개를 돌렸다. 놀라서 얼굴이 조금 발갛게 달아올랐다. 여자 친구들하고는 스킨쉽이 잦은 아람이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잡았을 수도 있고, 혹은 생각보다 꽤나 혜성하고 자주 손을 잡았던 탓도 있지 않았을까. 꿈에서 손을 잡았던 것을 빼더라도 말이다.

아람은 혜성의 손을 잡았던 손을 민망함에 꼼지락거리다가 뺨을 긁적였다. 혜성이 불쾌해 보였다면 작게 “미안, 나도 모르게….”라고 덧붙였을지도 몰랐다.

‘방금 뭐야, 손하면 얹는 강아지도 아니구.’

속으로는 굉장히 민망한 실수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선물 잘 써주는구나!! 혜성이 귀여워~ 간식거리 사오면 그럴 필요 없는데~ 하고 잘 먹을 것 같아. 스트랩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다행이야! 아람이도 혜성이가 자주 써주면 좋아할거라구!

와아…! 혜성이가 배경화면 바꾼 거 처음 봤을 때 아람이 놀라면서도 웃음 나면서도 혜성이 귀여워서 마구 놀릴 것 같은데. 와 배경화면에 이거 누구야? 엄청 예쁘다. 혜성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하면서 자기인 것 알면서 놀리기. 아니면 배경화면으로 나 해놨어? 왜? 휴대폰 볼 때마다 나 보려구? 하면서 배시시 웃으면서 내심 좋아할 것 같은데! 특별한 관계라면 그런 모습 되게 사랑스럽잖아~

뭔가 청춘물 진행하니까 둘이 너무 풋풋하니 귀여워…. 나중에 어느정도 학생물 끝나면 성인인 채로 만나 플러팅하는 두 사람 보고 싶다…. 꽤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그런 마음…!

894 혜성 - 아람 (tUWKl7.3wU)

2022-01-21 (불탄다..!) 19:07:16

짐을 달라고 했더니 자신의 손을 잡는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순간 당황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손 잡자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일까? 물론 자신의 행동에 그런 해석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짐을 달라고 하지 않았나? 아니. 조금 늦게 말했나? 당황한 기색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혜성은 자신의 손을 뺀 그녀의 모습을 괜히 눈치 살피듯 바라봤다. 아무래도 아람 역시 상당히 놀란 것이 아닐까 싶어 혜성은 우선 내민 짐을 받아든 후에 꾹 쥐고 손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아. 으, 응. 이건 내가 들게."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이면 뭔가 어린애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혜성은 괜히 태연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목소리를 가다듬었으나 그럼에도 살짝 긴장한 모습이나 당황한 목소리만큼은 감추지 못했다. 그 와중에 그녀가 저런 모습을 보이니 괜히 더 부끄럽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앞을 홱 바라봤다. 딱히 불쾌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조금 놀란 것은 사실이었는지 혜성의 심장은 자신의 제어도 듣지 않고 괜히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이게 다 이전에 꾼 말도 안되는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꿈 속의 아람은 자신에게 뭐라고 했던가. 자신이 아람을 좋아한다고 했던가. 쓸데없이 더욱 의식하게 되는 탓에 혜성은 괜히 자신의 뺨을 가볍게 톡톡 치며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1시간 40분이면 그렇게 막 시간이 엄청 걸리진 않겠네. 물론 거리가 가까운 것은 아니겠지만...아무튼 기차역으로 가자. 시간이 언제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있다고 해도 표는 끊어야할테니까. 지금 여기서 미리 끊었다가 시간을 놓치거나 오래 기다리거나 하면 곤란하니 일단 역으로 가서 시간표를 보고 표를 사는게 나을 수도 있어."

시간 계산을 잘못하면 그냥 돈을 버리는 길이 될테고, 그렇다고 너무 넉넉하게 잡았다가 몇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또 사절이었다. 물론 그런 일이 얼마나 되겠냐만. 아무튼 혜성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후에 기차역으로 가는 경로를 탐색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것에 안심하며 그쪽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뭐, 잡고 싶으면 잡던지. 어, 어린애도 아니고 그런 것 때문에 긴장하거나 그럴 나이는 아니잖아. ...그런걸거야!!"

괜히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괜히 강한 척을 하며 혜성은 살짝 붉어진 얼굴을 일부러 안 비치려는 듯, 앞만 쭉 바라볼 뿐이었다. 어찌되었건 기차역으로 향했을 것이고 도착하면 기차 시간표부터 확인하려고 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카메라 관련 선물이니까 더 기쁘게 잘 쓸 거야! 혜성이에게 있어서 카메라는 진짜 중요한 물건이니까. 그 관련 선물을 받았으니 안 쓸 수도 없을테고! 물론 굳이 일부러 많이 쓰고 있다는 말을 하거나 티는 내지 않겠지만 말이야. 그냥 말 없이 어느 순간 바라보다보면 쓰고 있는 그런 느낌? 아무튼 잘 먹는 아람이의 모습이야말로 너무 귀여울 것 같은걸!

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의 짓궂음이 여기서도 나오는구나. 뭐라고 말을 해도 혜성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만 꾹 닫다가 괜히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작게 알면서 뭘 그런 것을 묻냐고 괜히 작게 투덜투덜 댈 것 같아. 그러다가 괜히 부끄럽고 놀림당한게 분해서 그냥 사진이 예쁘게 찍힌 것 뿐이라고 변명도 해보고 말이야. 물론 어림도 없겠지만서도!

아무튼 이런 것이 청춘물의 즐거움 아닐까 싶어. 물론 썸이나 그런 것만이 청춘은 아니지만...그래도 확실히 이런 것도 청춘이니까! 둘이 잘 놀면 그걸로 된거지! 성인인채로 만나 플러팅이라. 그것을 달성시키기 위해선 학생 시절에는 절대로 이어주면 안되는 그런 것이 되는가! 물론 IF 같은 느낌으로 즐겨도 상관은 없겠지만 말이야!

895 아람주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00:43:56

기차표 시간은 .dice 1 3. = 2
1. 아주 촉박해서 표 끊고 바로 뛰어야 함
2. 딱 좋을 정도. 표 끊고 걸어가면 바로 탈 정도
3. 조금 더 기다려야 함 한 20분 정도

896 아람 - 혜성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00:53:28

아마 기차역은 조금 더 걸으면 나올 것이었다. 엄청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을 타기에는 조금 애매한 거리라서 걷는 것이 나아보였다. 하지만 초행길이기도 하고 하니 가서 표를 끊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아람은 그 말에 동의했다.

“…잡고 싶어서 잡은 거 아니거든? 그냥, 음, 여자애들끼리는 원래 손도 잡고 다니고 팔짱도 끼고 다녀서 그래.”

아람은 괜히 툴툴거리며 혜성의 제안을 거절했다. 굳이 손을 잡아야 할 핑계거리도 없었고, 그런 말에 손을 냉큼 잡는 것도 이상했다. 혜성이 선심쓰듯이 이야기하는 것도 싫었고. 그냥 다 싫었다. 아, 몰라. 그렇다면 그런 것이었다. 사실 민망해서 괜히 변명하는 것이었지만.

길을 걷다보니 금방 기차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기차표는 딱 적당할 정도의 시간이었다. 표를 끊고 바로 탈 수 있을 정도였다.

“시간 딱 맞춰서 왔네! 다행이다.”

아람과 혜성은 순조롭게 기차표를 사서 기차를 기다릴 것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기차에 올라탈 것이었다. 서로 옆자리로 끊었는데 아람이 머리 위 공간에 짐을 넣으려고 하면서 혜성에게 물었다.

“나 오랜만에 기차 타는 건데, 창가에 앉아도 돼?”

혜성도 창가자리를 좋아한다고 한다면 가위바위보를 제안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간을 맞춰서 중간 정도 되었을 때 자리를 바꾼다거나. 아니, 이정도면 창가자리에 진심인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다.


/아악 투덜거리고 변명하는 혜성이 너무 귀엽잖아…! 아마 아람이도 같은 생각일 거야.(어림없다는 뜻) 성인이 되었을 때라는 뜻은 if 외전 같은 느낌으로~ 추억 루트 탔다가 어색하게 만나는 것도 재미있겠다…. 이러다 이것저것 다 섞여버리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두 캐릭터 썰 너무 맛있어…. 88 진짜 뭔들…

너무 장면 전환 빠른 것 같으면 중간중간 상황 넣어줘도 오케이야!

897 혜성 - 아람 (hm7ms5.BqY)

2022-01-22 (파란날) 01:19:55

"...그게 잡고 싶어서 잡는 거와 대체 무슨 차이인건데?"

저 말대로 해석을 하자면 결국 자신이 잡고 싶어서 잡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아닌가하고 혜성은 생각했다. 그야 정말로 여자애들끼리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자신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그 차이를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괜히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은 이해할 수 없는 이성들의 무언가인 것일까? 일단은 그렇게 납득하기로 하며 떨떠름한 표정을 짓던 혜성은 짐이 떨어지지 않게 괜히 손을 꽉 쥐었고 앞으로 걸었다.

기차역에 도착한 것은 다행히 딱 맞는 시간이었다. 괜히 더 기다릴 필요는 없다는 것에 안도하며 그는 그녀와 함께 기차표를 끊었고 도착한 기차에 탑승했다. 사람이 적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많은 것도 아니었다. 적당한 수라고 생각하며 번호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자리에 도착한 그는 이내 들려오는 그녀의 제안에 아무런 말 없이 두 눈을 깜빡였다. 창가자리라. 딱히 자신은 별 상관이 없었기에 그는 곧 상관없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어. 창가에 앉고 싶으면 앉아. 어차피 크게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창가 풍경을 보는 것은 복도 쪽이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바로 옆 정도는 아니어도 창가 풍경을 구경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으니까. 일단 쥐고 있던 과자나 음료수 등이 담겨있는 짐을 적당히 두 자리 사이에 내려놓으며 혜성은 안쪽 자리인 그녀가 먼저 자리에 앉게 하고 이후에야 자리에 앉았을 것이다.

이어 핸드폰을 꺼내 잠시 들어온 메시지가 없는지 확인한 혜성은 다시 주머니 속에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딱히 들어온 메시지는 없었기에 당분간은 핸드폰을 보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이내 크게 기지개를 켰다.

"일단 그 시골집에 도착하면 방에 짐을 풀고 조금 누워있어야겠어. 나도 꽤 오랜만에 타거든. 기차. ...그러고 보니 오늘 밤은 다들 안 자려나? 보통 이렇게 어디 가고 그러면 다들 안 자려고 하잖아.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잠들어있고... 뭐,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기저기 소재를 찾을 생각이라서 빨리 잘 거지만."

이른 아침에만 찍을 수 있는 사진 소재들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말을 마친 후, 나름대로 머릿속 플랜을 계획했다. 어느 정도 계획을 끝낸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넌 시골에 가면 뭘 가장 하고 싶어? 뭔가 기대감이 상당히 많던 것 같던데."

/IF 외전이라! 그런 것도 재밌는 법이지! 추억 루트를 탄 후에 어색한 만남이라. ㅋㅋㅋㅋㅋ 오히려 둘 다 아닌 척 하면서도 상당히 반가워하는 거 아니야? 이것저것 섞이면 어때. 재밌으면 되는거지! 아람주 말대로 진짜 뭔들 아니겠어? 진짜 아람이와 혜성이는 뭔가 대조적인 느낌이 은근히 있기에 이런 썰도 재밌게 풀리는게 아닐까 싶어. 대조적이지만 케미도 상당히 잘 맞으니 말이야. 덧붙여서 저기서 거절당한 혜성은 가만히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건가? 싶어서 아주 살짝 속으로만 시무룩한 느낌이었지만.. 아마 티는 나지 않았을거야. 내심 아쉬움+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궁금증!

아무튼 상황 전개 속도는 괜찮다고 생각해. 무작정 길을 걸어가면서 무한 잡담만 할 수도 없는 거니 말이야! 일단 이 답레를 남기고 난 자러 가야겠어!! 아람주도 좋은 밤 되길 바랄게!

898 아람주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01:29:19

아마 둘다 아닌 척 하면서 반가워하지 않을까? 아람이는 반가워할 것 같아. 굳이 나쁜 감정이 남아있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 때만큼의 감정은 아니겠지만 그 감정이 다시금 살아날수도 있는 거고~ 아람이랑 혜성이 대조적이면서도 케미 잘 맞는거 신기하고 너무 둘다 잘어울리고 예뻐 흑흑 속으로 시무룩한 혜성이 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람이도 그렇게 혜성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남사친인 혜성이와 손을 잡는다는게 용납이 안된다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무 이유 없이 손을 잡을 수 있는 건 남자친구 뿐이야 하는 그런 마음...? 여러번 손을 잡기는 했지만 그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니까?

혜성주 오늘 밤도 잘 자고 내일쯤 시간 괜찮을 때 답레 올려놓을게~ 나도 슬슬 자야지.....

899 혜성주 (hm7ms5.BqY)

2022-01-22 (파란날) 13:52:25

혜성이도 아마 아닌 척 하면서도 반가운 기색은 분명히 보일 것 같아. 물론 츤데레인만큼 아무래도 대놓고 막 좋아하진 못하고 툴툴거리면서 괜히 은근슬쩍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혹은 뭐하고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한 정보는 알아내려고 할 것 같지만 말이야! 물론 이 또한 나쁜 감정이 없을 때의 케이스겠지만 딱히 두 캐릭터 사이에 정말로 아주 크고 심각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한 나쁜 감정이 그 정도로 크게 생길 것 같진 않단 말이지. 물론 이것도 일반적인 경우고 크고 심각한 일이 없으리란 법은 없지만 말이야!
아무튼..ㅋㅋㅋㅋㅋ 아람이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까 짐작하긴 했지만 혜성이 입장에선 요전번에도 손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이러니 아무래도 자신이 뭘 잘못해서 화났나? 삐졌나? 아까 전에도 슬쩍 잡았잖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아. 이 녀석이 둔감한 것이 죄지!

아무튼 운동 마치고 점심 먹고 집에 돌아와서 갱신이야! 이제 푹 쉬어야지!!

900 아람 - 혜성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21:43:51

“방금은 습관적으로 한 실수였다는 말이야, 바보야.”

아람이 조금 셀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에 대한 답은 듣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로 걸음을 걸었다.

기차를 타고 짐을 싣고, 혜성이 창가 자리를 양보하자 냉큼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여행이라는 것은 꽤 설렌다. 특히 친구들과 가면 더더욱 그렇다. 혜성이 옆자리에 앉으며 하는 말에 아람이 대답했다.

“나도 오랜만에 타는 거야. 글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일찍 자기에는 너무 아쉽기도 하고…. 그런데 나는 일찍 자는 편이라서 밤 새는 건 항상 어렵더라고.”

아람이 끙, 소리를 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또 꾸벅꾸벅 졸다가 그것을 보다 못한 친구들에 의해 강제로 취침당할지도 모른다. 으, 하지만 나도 놀고싶단 말이야!

혜성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고 하니 그것도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해 “나도 일찍 일어나게 되면 따라 구경가야겠다.”하면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나는…. 거기 계곡이 있다고 하니까 계곡 근처 나무 그늘 아래에서 물소리 들으면서 쉬는 거? 전에 들었는데, 너무 좋다고 들었었거든.”

아람은 조금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하더니 작게 미소지었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서로 할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모르는 것도 많을테고 어쩔 수 없이 근황토크하게 되는 거지. 크고 심각한일…. 뭘까. 그나저나 사실 커다란 갈등 상황이 이어져서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만난다 이것도 맛있지…! 혜성주가 원하면 그런 방향으로 플롯을 짤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 갈등이야 만들면 되는 것이고~ 하지만 학생 때 풋풋하게 사귀는 노멀엔딩도 맛있고. 아니면 둘다 하면 되지, 라는 생각도 들고?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본 서사와 이프서사가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뭐라 설명하지 못하고 맛있어요, 라는 말 밖에 안남을 것같아.

901 아람주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21:45:38

와아! 900레스 돌파! 항상 같이 놀아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혜성주! 이제 정말로 2판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걸? 일상 안 잇고 썰풀이 주구장창하면 오늘이라도 2판 갈 수 있는 숫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쨌든 정말 고맙고 계속해서 이어가자~~!

902 혜성 - 아람 (hm7ms5.BqY)

2022-01-22 (파란날) 21:57:16

"그럼 무리하지 말고 일찍 자. ...괜히 무리하게 안 자고 버티다가 다음 날 골골거리지 말고. 그리고 말해두는데 안 깨울거야. ...같이 가고 싶다면 알아서 잘 일어나. 뭔가 깨우기도 애매하고 그렇잖아."

애초에 사진을 찍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개인 사적 용건이었으니 그것을 굳이 깨우는 것도 미안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은 깨우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그럼에도 그녀는 알아서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었다. 애초에 아침 일찍 나간다고 해도 지리를 잘 모르니 금방 돌아올지도 모르고 생각보다 찍을 것이 별로 없어서 그냥 산책만 하다가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모든 것은 그 시골이 대체 어디인지 알 수 없기에 생긴 일이었다.

계곡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혜성은 살며시 눈을 감고 계곡을 떠올렸다. 확실히 지금 시즌에는 계곡이 제철이었다.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었고 워터파크만큼은 아니지만 계곡 물도 보통 시원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돌 위에 앉아 발을 담그는 상상을 하며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두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 앞뒤로 가볍게 흔들었다.

"경치가 좋다면 사진 찍기도 좋을 것 같네. 그런 곳이 있다면 어쩌면 단체로 놀러가지고 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되면 거기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지만."

혹시나 물에 젖으면 큰일이었기에 단체로 놀러가게 되면 카메라는 놔두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나름대로 계획을 짰다. 그렇게 계획을 짜는 동안 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물론 나는 적당히 중간에 빠져줄 생각이야. ...그 둘 사귀는 사이인데 괜히 중간에 끼이기도 애매하니 말이야. 아니. 애초에 끼일 틈조차 없이 둘만의 세계에 빠질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괜히 중간에 끼여서 방해꾼 취급받고 싶진 않거든. 귀찮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거야."

그래도 아예 따로 노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그냥 적당히 중간에 한두번씩만 빠질 것임을 밝히면서 혜성은 크게 하품을 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좀 더 깨어있을거야? 넌? 그러면 도착할 때 깨워줄래? 잠깐 눈 좀 붙일까 해서."

/음. 어느 한쪽의 행동 때문에 다른 한쪽이 진짜 심각하게 피해를 입거나 상처를 받았거나 하는 등의 행동? (갸웃) 사실 이건 혜성이의 츤데레성 성질 때문에 뭔가가 터지는 것 밖엔 생각이 안 나지만.. 이를테면 아람이가 정말로 힘들 때 분위기 파악 못하고 괜히 툴툴거리면서 말 돌린다던가. 와. 생각만 해도 진짜 나쁜거다. 이건. (흐릿) ㅋㅋㅋㅋㅋ 뭐, 나는 굳이 억지로 싸우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 그냥 놀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생기는 거니까! 음. 뭐 어때! 어차피 AU도 많이 쌓여있는 것으로 기억하는걸!
아무튼 나야말로 항상 놀아줘서 고마워! 정말로 멋진 파트너야! 아람주는! 썰풀이만 주구장창..ㅋㅋㅋㅋ 그러면 확실히 2판에 가지 않을까? 아니면 2판에 가까운 숫자에 갈지도 모르고 말이야!! 물론 썰풀이를 하고 싶다면 일상은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903 아람주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22:48:50

흠, 왠지 둘이 싸우는 것은 막 상상이 잘 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지. ㅋㅋㅋㅋ 굳이 싸우게 할 필요는 없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굳이 하하호호 할 필요는 없다는 느낌이야~ 싸우면 화해하면 되는 거고 그것도 아니면 다른 엔딩으로 이어가는거고~ 쌓여있는 AU 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다. 정말 별 일이 없는다면 정말 오래오래 계속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일상을 잠시 쉬어가자는 뜻은 아니었어 ㅋㅋㅋㅋㅋ 2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지~ 오늘은 이만 자러 갈 것이므로 답레는 내일 올리도록 할게~ 혜성주도 좋은 밤 되고 내일 보자!

904 혜성주 (hm7ms5.BqY)

2022-01-22 (파란날) 23:17:14

그 부분은 이제 흐름에 맡기는 것이 역시 제일이니까! 사실 두 사람의 의견차이가 아주 살짝씩 나는 것도 있기도 하잖아? 이를테면 손을 잡는 부분이라던가. 아람이도 뭔가 혜성이가 하는 대화 페턴에 아주 가끔은 뭔가 좀 불만족스러운 것도 있는 것 같고 말이야. 이건 각각 타인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아무튼...ㅋㅋㅋㅋㅋㅋ AU. 진짜 많잖아? 뱀파이어에 아이돌에 맨 처음에 말이 나왔던 센티넬버스였던가? 그것도 말이야!

아무튼 슬슬 자러 가는구나!!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905 아람 - 혜성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4:20:52

“그거어언, 생각해볼게. 그 때 봐서~ 그리고 깨워달라는 뜻은 아니었어.”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했다.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찍기에도 좋고 휴식하기에도 좋고 물놀이 하기에도 제격일 터였다. 그리고 혜성이 중간에 종종 빠질 것이라는 말에 아람도 동의했다. 굳이 넷이 꼭 붙어 다닐 필요도 없었고 두 사람이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것도 아람의 생각이었다.

“나는 안 졸려서. 좀 자도 돼. 나중에 깨워줄게.”

아람이 편하게 있으라는 듯 웃고는 창 밖의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봤다. 쌩쌩 지나가는 풍경은 꽤나 좋아하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혜성이 자신을 신경쓰지 않고 편히 잠들기를 생각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아마도 혜성이 잠에 들었다 싶으면 조심스럽게 잠든 혜성을 바라봤을지도 모른다. 빤히 바라보다가 깨면 별일 아니라는 듯 “머리카락에 먼지가 앉아서. 깰까봐 보고만 있었어."라고 성의 없는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혜성은 도착할 때 까지 한 번도 깨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내릴 역에 가까워진다면 “최썽~ 일어나~” 하면서 나직하게 불렀을 것이었다.


/원래 사람은 싸우기도 하는 거지~ 일단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부딪혀보는거야 뭐든~ 좋은 주말이야. 느긋하게 주말 보내는 중. 혜성주는 좋은 주말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네~

906 혜성 - 아람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5:01:01

"...그럼 부탁 좀 할게."

그녀의 말을 듣고서 혜성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딱히 꼭 자야한다거나 졸리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긴 하지만 묘하게 기차를 타면 이렇게 눈이 감기는 것은 절대 특이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무렴 어떨까. 일단 지금은 눈을 붙이기로 하며 혜성은 잠에 빠지려는 듯, 몸에 힘을 빼고 좌석 등받이에 살며시 등을 댔다. 어쩌면 아람은 혜성이 눈을 뜨지 않을까 생각했을지도 모르나 혜성은 조금도 눈을 뜨지 않고 이내 잠에 빠진 듯, 약한 숨소리를 규칙적으로 내며 곤하게 잠들었다.

꿈 속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고밖엔 할 말이 없는 붉은 노을색으로 물들어있는 풍경이었다. 커다란 해는 산으로 천천히 저물어가고 있었고 주변은 그 영향으로 붉은빛으로 물들었으나 이내 저편에서 들어오는 어둠이 녹아내려 검게 바뀌고 있었다. 자신은 그곳에서 누군가와 함께 걷고 있었다. 누구일까? 어둠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나 무슨 이야기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허나 이상하게도 자신은 그 누군가와 정말로 재밌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광경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참으로 특이하면서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어느덧 노을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깔렸으나, 빠르게 하늘 위에 달이 떠오르고 자신 옆에 있는 이의 얼굴을 그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아람의 얼굴이었다. 허나 마냥 기쁘고 천진난만한 얼굴만은 아니었다. 조금은 어두운 모습. 우울한 표정. 그리고 마치 이번이 마지막 만남인 듯한 이상한 예감.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손을 끌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혜성은 그녀의 팔을 잡아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 좀처럼 놓지 않으려는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혜성은 조금도 힘을 풀지 않았으나 아람이 아프지 않을까 우려스러워 좀처럼 강하게 잡아당기지 못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잡고 있지? 네가 뭔데?

그런 물음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혜성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대답해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허나 그러면 그럴수록 그 목소리는 집요하게 혜성을 압박하듯 귓가에서 춤췄고 점점 더 짜증이 나는지 혜성은 닫았던 입을 열었다.

"이유야 있지. 이유야. 난...."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내 눈앞의 광경이 꺼지고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었다. 끄응... 하는 소리와 함께 다 풀린 표정으로 헤성은 눈을 비비면서 고개를 살며시 기울이다가 다시 올렸다.

"...어디..여기?"

잠에서 다 깨지 못한 목소리를 내며 혜성은 약한 신음소리를 내며 꾸벅거리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잠에서 깨려는 듯, 두 뺨을 톡톡치긴 했으나 제대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물그러미 혜성은 고개를 돌려 아람을 바라봤다.

"......괜찮아?"

꿈인지 현실인지.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몽롱함 속에서 혜성은 그저 그렇게 물으며 멍하니 아람을 바라볼 나름이었다. 잠에서 덜 깨어난 눈빛을 비추며.

/마찬가지로 좋은 주말이야!! 나는 잠깐 나갔다가 지금 막 들어왔는데 답레가 보여서 이렇게 막 써서 올리는 참이야!! 으아. 푹 쉬어서 좋다!! 물론 내일부터 또 일이지만..어떻게든 되겠지!! 아람주도 좋은 주말 되길 바라!

907 아람 - 혜성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6:11:43

자는 혜성의 얼굴은 어떤 날카로움도 없이 무해해보였다. 짙은 남색의 머리카락은 조금 흐트러졌고 깊은 잠에 빠져 건드려도 모를 것 같았다. 그렇다고 굳이 건들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니 지난 꿈에서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던 혜성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얼굴이었던가.

깨울 때가 되었을 때 쯤에는 왜인지 악몽을 꾸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것 같았다. 조금 끙,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자신이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깬 듯, 하지만 조금 몽롱하게 덜 깬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기차 안이야.”

아람이 조금 쿡쿡 웃으며 비몽사몽한 얼굴의 혜성을 바라봤다. 그러다 자신을 보며 괜찮냐고 묻는 말에 아람은 고개를 갸웃했다. 꿈에 자신이라도 나왔던 걸까? 왜 괜찮냐고 묻는 걸까.

“...네가 보기엔 어때?”

아람은 조금 웃는 얼굴로, 잠에 덜 깬 혜성과 눈을 맞추며 물었다. 괜찮다는 말도, 괜찮지 않다는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을 돌리는 것이 가까웠다.


/밖에 나갔다 오느라 수고했어~ 역시 주말 최고야.... 나도 푹 쉬니까 너무 좋아! 그나저나 혜성이 너무 귀여워~~~

908 혜성 - 아람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6:31:44

기차 안? 그 말에 그는 두 눈을 깜빡이며 상황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내가 왜 기차에? 그보다 기차는 어디로 가는 거지? 막 깨어난 그는 언제나처럼 바로 사고 파악을 하지 못했다. 보통이라면 그렇게 조금 더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기에 아직은 정신을 차리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두 눈에 비치는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혜성은 아무런 말 없이 또 다시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팔 당겨져서 안 아픈지 걱정이야. 우응... 정말로. ..안 아플까 싶고... 힘들지 않을까 싶고... 괜히 걱정되고... 호..해줘야하나? 아니. 아닌가. ...거기선 길가였고 여긴 기차 안..."

꿈 속의 광경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는지 몽롱한 어투를 조금 더 내는 와중 기차가 가볍게 흔들렸고 혜성의 몸 역시 아주 가볍게 앞뒤로 흔들렸다.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와중 혜성의 눈동자에 조금씩 선명한 빛이 돌아왔다.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있다는 일종의 신호였다. 이어 혜성은 크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크게 한 후에 다시 한 번 두 손을 올려 자신의 뺨을 톡톡 쳤다.

"......"

생기가 돌아온 두 눈동자를 깜빡이며 혜성은 자신을 바라보는 아람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 헛기침 소리를 내며 빠르게 고개를 홱 돌렸다. 이어 특유의 툴툴거리는 어투로 이야기했다.

"방금 거 노 코맨트. 노 코맨트야. 아무튼 노 코맨트야."

뭔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으으- 소리를 내며 자신의 두 뺨을 다시 손으로 톡톡 쳤다. 겨우겨우 정신을 차린 후 혜성은 그 상태에서 그녀에게 물었다.

"아무튼 깨웠다는 거니까 도착했다는거지? 내릴 준비하자. 그럼."

/오늘 하루는 정말로 푹 쉬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가끔은 이렇게 쉬는 날도 있어줘야지!! 아무튼 기차에서 내리는 상황이 되면 슬슬 이번 상황은 마무리가 되려나? 어쩌다보니 혜성이의 무방비한 모습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내가 봐도 귀여우니까 오케이야!

909 아람 - 혜성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6:50:07

아람은 혜성의 말에 눈만 깜빡였다. 걱정해주고 있구나.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차마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 그리곤 조금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혜성이 점점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바라봤다. 그러다 서로 눈을 빤히 보다가 눈을 돌려버리는 혜성의 모습에,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말에 푸스스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니, 왜에~ 왜 노코멘트인데.”

아람이 웃음 어린, 그리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혜성을 계속 쳐다봤다.

“아직 조금 남았어. 내릴 준비할 게 많은 것도 아니잖아. 그나저나, 호 해준다며~”

아람이 혜성과의 사이에 내려와 있는 팔걸이에 오른쪽 팔을 기대며 혜성에게 조금 가까이 거리를 좁혔다. 친근한 사이에 그렇듯이 조금 퍼스널 스페이스를 조금 침범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기차에서 내리면 먼저 도착한 일행이 할아버지의 봉고차를 타고 마중나와있지 않을까 싶어~ 민박도 하는 집이니까 손님들을 위해 픽업 서비스도 할 것 같고~ 그렇다면 기차에서 내려서 한 번 끊고, 시골집에 도착한 이후로 다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910 혜성 - 아람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7:11:32

"아. 몰라. 몰라. 안 들려! 안 들려!"

자신을 놀리는 어투에 혜성은 두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잠에서 막 깨어난 후 한 말이 상당히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그냥 묻어버리고 싶었는지 혜성은 작게 혀를 찼다. 안 들려. 안 들려. 그렇게 계속 반복하면서 반대편에 있는 창문을 확인하며 아직 좀 더 가야한다는 것을, 방금 그녀의 말까지 포함해서 혜성은 인지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아주 살짝 눈빛을 돌리자 어느 순간 자신과 거리를 좁힌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괜히 속으로 끙 소리를 내던 혜성은 다시 아람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렇게까지 말하면 진짜 한다! 정말로 한다!"

이러면 오히려 역으로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그렇게 반격하듯 이야기하며 혜성은 빤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물론 정말로 할 수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하면서 조금은 반격하고 싶은, 사춘기의 복잡한 마음이었다. 그녀가 그러하듯 혜성 역시 아주 살짝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듯,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지만 특별히 뭔가 더 행동을 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던 혜성은 이내 홱 고개를 다시 돌려버리며 중얼거리듯이 얘기했다.

"...역시 취소. ...부, 부끄러워서 그러는 건 아니니까 착각은 하지 말고. 그, 그냥... 널 어린애 취급하는 것 같아서 그러는 것 뿐이야!"

/완전 좋은 서비스잖아! 나는 민박집 갔을 때 내가 알아서 찾아갔어야 했었는데! 픽업이라니! 할아버지 분 너무 좋으신 분이다. 그런 곳에서 보내는 저 둘도 너무 부럽고!! 아무튼 그럼 상황은 그렇게 가면 될 것 같아!!
이 여름 상황도 뭔가 정말 이것저것 할 것이 많다는게 다시 한 번 느껴지네! 시골 장면이 끝난다고 해도 불꽃축제라던가 그런 것도 있으니 말이야!

911 아람 - 혜성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7:32:18

아람은 키득키득 웃다가 도리어 가까이 다가오면서 눈을 마주치는 혜성에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가 웃으면서 해보라는 듯이 기다렸지만 아무런 행동 없이 혜성은 고개를 돌리고 말았고 아람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호, 하는 것 정도는 부끄러울 것도 없잖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혜성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다. 게다가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면 부끄러울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어린애 취급 받는 거 좋아하는데. 챙김 받는 것도 좋아하고.”

아람은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고 해달라는 뜻은 아니라는 듯 다시금 몸을 등받이로 기댔다. 방금의 모습이 조금 웃기기는 했는지 아직 키득키득한 웃음이 남아있기는 했다.

어느 새 기차는 천천히 속력을 줄였고, 기차는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다. 설레는 여행의 시작점이었다.


/슬금슬금 막레이려나~~~ 여름은 여름이니까! 청춘의 상징이기도 하고! 아닌ㄱ ㅏ 청춘은 봄인건가~ 하지만 여름이 더 어울리는 걸~~

912 혜성 - 아람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7:46:58

"...진짜로 하면 피할거면서."

제대로 반격을 가하진 못하고 소극적으로 그렇게 투덜거리며 혜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에게 있어선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몸을 등받이로 기대며 자세를 원래대로 돌렸다. 물론 그럼에도 얄밉게 웃는 모습이 보였으나 그에 대해서 혜성은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입을 열어봐야 자신이 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그녀에게 도저히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참으로 처량하게 느껴졌는지 혜성은 괜히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그렇다고 상대를 꼭 이기고 싶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창밖 풍경을 조금 더 구경하는 와중, 기차의 속도가 천천히 줄어들고 있었다. 자신의 짐을 먼저 챙긴 후, 위에 올려둔 그녀의 짐을 아래로 내려준 후에 혜성은 앞장서듯 천천히 걸었다.

"어찌되었건 여기까지 왔으니까 알찬 시간 보내자. ...외박 허락까지 받아서 오기도 했고... 개학하고 나서 겨울이 되면 그때부턴 너나 나나 바빠질테니 말이야."

고 삼. 아직은 멀지만 그래도 아득한 곳은 아닌 곳에 위치한 그 곳을 떠올리며 애써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하던 혜성은 기차에서 완전히 내린 후, 플랫폼에 서서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 다시 아람을 바라봤다.

"내키면 같이 놀자.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내키면의 일이지만."

괜히 그렇게 권해보며 혜성은 에스컬레이트가 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그녀가 따라올 수 있도록 나름대로 속도를 조절해주면서.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로 갈게! 이후는 집으로 갔다고 하면 될테니까! 아무튼 여름도 청춘의 상징같은 계절이 아닐까? 사실 계절이 뭐가 중요하겠어! 그 계절을 즐기는 사람들이 청춘이면 그게 또 청춘인거지! 사실상 둘이서만 기차 타고 왔으니까 이것도 청춘은 청춘이다!! 라고 주장해보는 누군가의 모습이야.

913 아람주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8:50:08

오케이~! 막레 잘 받았어~ 이번 일상도 고생했어! 맞아맞아 어떤 계절이든 그 사람이 청춘이면 청춘인 것이지~ 겨울도 잘 어울린단 말ㅇ이야~~ 쨌든 순조롭게 시골집에 도착하겠구만! 선레는 누가 하면 좋을까~

914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9:02:54

음. 시골집에 도착한 이후로 다시 상황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그게 어떤 시점인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각자 자유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혹은 저녁이나 밤에 서로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일 수도 있고 조금 시간을 돌려서 다음 날 아침이 될 수도 있을테고 혹은 계곡에 가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을테니 말이야!
개인적으로는 저녁이나 밤에 과자 까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거나 4명이 모여있으니 진실게임이나 그런 것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람주는 어떤 시점이 좋을 것 같아?

915 아람주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9:31:36

아하. 나는 시골집에 도착한 이후의 상황을 바로 서술할 줄 알았지~ 흠, 일단 나는 아침 일찍 나와서 점심쯤에 시골집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어서 오후 일정이 있다면 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지. 그런데 오후에는 인사드리고 주변 둘러보고 하느라 시간 다 갔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혜성주 의견에 찬성찬성이요~ 그럼 그 다음날에는 오전에 자유시간 보냈다가 물놀이도 하고 하면 좋을 것 같고!
그럼 저녁 먹고 난 뒤 과자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장면 좋을 것 같아! 아니면 그것도 점프하고 바로 밤중으로 가는 게 좋으려나?(고민)

916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19:58:59

오후 일정도 생각해보긴 했지만 아마 혜성이는 딱히 하는 거 없이 일단 방에서 누워서 혹은 앉아서 폰을 보거나 하면서 쉴 것 같거든. 일단은 말이야! 피곤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일단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탐사(?)를 하게 될테니 그때를 위한 체력 비축?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물론 그런 조용한 시간 속에서 둘이 앉아서 이런저런 잡담을 하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아! 원래 귀요미 두 명이 앉아서 대화하는게 제일 귀엽댔어!
아무튼 나도 다음 날 오전에 자유시간 보냈다가 물놀이를 하고 밤에 반딧불을 보러 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거든! 그런데 써놓고 보니 뭔가 저녁 시간에 과자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잡담으로는 딱 좋을 것 같기도 하네. 그럼 일단은 두 캐릭터만 앉아서 이런저런 잡담을 떠는 상황으로 가볼까? 특별히 뭘 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뭔가 티키타카는 나올 것 같으니까!

917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0:25:15

오케이 내일 일정은 그것으로 결정! 또... 흐으으음.... 그렇다면 저녁에 잡담하는 것으로 하자! 잠시 두 사람이 나가서 잠시동안 혜성이랑 아람이랑 남아서 과자 먹으면서 잡담하다가 커플들이 들어와서 이야기하다가 진실게임으로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진실게임.... 뭔가 술없이 진실게임이라니 어색한데...?(졸업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슬프다) 그나이대 애들은 진실게임할 때 뭘 물어보지...?

918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0:28:22

그 전개로 가면 확실히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 같아! 음. 사실 나도 그래! 하지만 고등학생들도 한다면 할테니까! 그리고 그 나잇대 애들도... 하는 것은 별반 차이 없지 않을까? 사랑 이야기라던가 혹은 흑역사 이야기라던가 그런 것들? 혹은 김에 궁금한 거 있으면 캐는 것도 좋을테고 말이야. 문뜩 대학시절에 내 짝사랑에게 고백했던 것에 대한 결말을 물어본 모 친구가 떠올랐어. 친구로 지내자를 굳이 내 입으로 말해야만 했던 씁쓸함. (시선회피)
아무튼 그렇다면 선레는 내가 쓰는 것으로 할게! 뭔가 혜성이가 굳이 아람이를 먼저 찾아가진 않을 것 같으니. 아직은 말이야.

919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0:39:59

좋아~ 그럼 벌칙은 뭘로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네 흠 쨌든 일단 해보면 알겠지~! 선레 부탁할게~ 사실 졸려서 오늘 답레는 못 줄 것 같기도하고.... 흐으으음....
그나저나 흑역사를 강제로 캐냄 당한 일이 있었구나 혜성주 ㅋㅋㅋ 진실게임에 많이 참여 안해봐서 감이 잘 안잡히는군. 손병호게임도 괜찮을 것 같기도하고
고등학생 때 마피아게임이나 아이엠그라운드나 그런 게임 햇던 기억이 난다 카드게임이나

920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0:44:45

답레야 얼마든지 편할 때 주면 되는걸! 무엇보다 졸리다고 하면 더더욱 답레는 힘들지! 그렇다면 선레는 바로 써서 가지고 올게!
아무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야 난감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즐거운 추억 뿐인걸! 사실 나도 고등학생 때는 진실게임 같은 거 안해봤거든. 대학생 되고 나서 처음으로 알았어. 이런 게임이 있구나 하고 말이야! 와. 진짜 짝사랑 있엇을 때 누구인지 엄청 캐려는 그 무서운 눈빛은 잊을 수 없어.
아무튼 마피아 게임이나 아이엠그라운드..그건 나도 많이 했었어!! 하지만 그걸 상판 버전으로 하기는 힘드니까! 아무튼 지금부터 집필해서 가지고 올게!

921 열아홉 번째 일상 : 쉬는 시간, 그리고 진실게임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0:49:06

숙소에 도착한 후, 혜성은 정말 말 그대로 푹 쉬었다. 딱히 피곤하거나 졸린 것은 아니었으나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탐사를 할 생각이었기에 체력 비축을 하기 위함이었다. 지리를 모르는 곳인만큼 길을 헤멜 가능성도 있었고, 어쩌면 꽤 험한 길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혹은 생각도 못한 명소를 발견할지도 모르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소비되는 체력은 절대 적은 양이 아니었다. 그런만큼 체력 비축은 중요했고 혜성은 지금 이렇게 태연하게 체력을 비축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났고, 저녁시간이 되자 누군가가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들이 쓰는 방에 자신 혼자만 있는 것을 보면 대충 누가 나갔는지 짐작은 갔기에 혜성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애초에 자기들끼리만 여기에 오기 부끄러워서 자신과 아람을 부른 것이니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방해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태연하게 벽에 등을 기댔다.

핸드폰을 꺼내 톡을 하기도 하고, 가벼운 게임을 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혼자 있을 때 전형적으로 하는 행동을 하면서 혜성은 시간을 보냈다. 딱히 이 이후에 누군가와 따로 만나기로 할 예정은 없었던만큼, 그저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와중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다름 아닌 아람의 모습이 보이는게 아니던가.

"응? 무슨 일이야? 여기에 지금 나 말고 없는데."

다른 애를 찾으러 왔을 가능성도 있는만큼 혜성은 태연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922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0:49:56

아 생각나는 것... 진실게임하다가 공개고백 된 상황 봤는데 내가 공감성수치사로 죽어버릴뻔 했던 기억이 난다... 으으ㅡ윽...
선레 고마어ㅓㅓㅓ(졸림)

923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0:57:26

아람주...(토닥토닥) 확실히 그거 진짜 난감한 상황이지. 상판에선 진실게임을 해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서 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것이 없으니 말이야. 어우. 생각만 해도 정말로 끔찍해.
아무튼 졸리면 너무 무리하게 잇지 않아도 되니까 어서 자러 가!! 물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지만! 물론 아람주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924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1:04:39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긴 한데 말이야~~ 중간에 잠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현재 이불 속에서 꼼지락하고 있읍니다 하하 뭔가 의식의 흐름으로 적고 있는 것 같은데 착각이아닐거야. 술도 한잔 했거든 음 취할정도는 아니었지만
11월에 시작해서 한 판을 갈 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좋다는 느낌이야~~ 혜성주는 지금까지 돌리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으려나 모르겠네

925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1:11:30

나는 전에도 말했지만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야. 자랑은 아니지만 그런 성격 때문에.. 자세하게는 인증이라서 말을 할 수 없지만 좀 충돌을 겪은 적이 많았지. (눈물 펑) 그래도 후회는 없다!
아무튼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아람주라니! ㅋㅋㅋㅋㅋㅋ 뭔가 많이 피곤해보여서 걱정이지만 피곤하면 바로 잠들것 같으니 걱정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진짜 이제 이 판도 얼마 안 남았다는게 확 느껴지는걸. 이번주 내로 터지게 되려나.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얼마 안 가 터질 것은 분명할테니까! 아람주야말로 돌리면서 불편한 점이 없었을지 궁금해지는걸.

참고로 나는 정말 아무런 불만도 없고 오히려 아람주와 만나서 기쁘고 즐거운걸! 사실 혜성이 시트도 묻힐뻔한 것이 다시 되살아나서 이렇게 좋은 인연도 생겼고 말이야!

926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1:23:32

저런(토닥토닥) 나는 상판 경력이 길지 않다보니 그런 일은 없었지만 힘들었겠네. 후회 없다면 다행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질 것 같네~ 나는 불편한 점은 없었다! 혜성주의 접속시간은 일정한 편인데 나는 들쭉날쭉해서 미안할 뿐이지. 돔접했을 때는 스피드와 퀄리티 사이에서 내적갈등하는 편이야. 그렇게 심각한 검 아니고. 빨리 좋은 퀄의 답레를 쓰면 좋을텐데 라는 느낌.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기다리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종종 갑자기 사라지는 편이라 흠 (주로 갑자기 일이 생겨서 라는 느낌이지만)
혜성이 시트부터 귀여웠어(끄덕)

927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1:29:01

음. 일단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하루종일 스레만 보고 있고 그러진 않으니까 괜찮아! 막 하루종일 새로고침 누르면서 기다리고 있고 그러진 않거든! 컴퓨터 켜놓고 넷플이나 디플 보면서 놀거나 혹은 따로 게임을 하고 있거나 하면서 내 할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같은 생각은 안해도 괜찮아! 그냥 일이 있거니 바쁘겠거니, 혹은 다른 일 하고 있겠거니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정말로 괜찮아!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이건 진짜야!!
접속시간은..음. 사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좀 사리는 편이라서 그렇지. 사실 별 일 없으면 자주 놀러다니는 편이기도 해서! 물론 평일은 내일 출근도 있어서 그러지 못하니까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 같지만 암튼 그렇다!! 그리고 아람이 시트도 충분히 귀여운걸!! 처음 볼 때부터 와! 귀엽다! 이리 생각하기도 했고!

928 아람주 (wcpmVcigQo)

2022-01-23 (내일 월요일) 21:35:33

그렇구만~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어. 혜성주는 아무래도 일과 현생과 취미 사이를 잘 지키는 느낌이라. 그래도 다행이네~ 나도 이 스레 때문에 불편한 점이나 그런 건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정말이야. 성공적인 일대일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실시간으로 느끼는 기분?

혜성이도 내 취향캐고 아람이도 내 취향껏 만든 아이라서 꽤 즐거워. 비설이나 배경도 초반에 비해 지금은 다 정리되어서 마음에 들고. 이제 열심히 일상을 이으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되는 부분이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라는 것이다ㅏ 혜성이 모먼트듫너무 다 귀여워서 일상 잇는게 즐거워. 무리하지 않게 나를 자제시켜야 할 정도로~

아 진짜 자야겠다ㅏ 안녕 내일바

929 혜성주 (.xoGtIV7Fk)

2022-01-23 (내일 월요일) 21:45:20

그렇게 생각했다면 다행이야! 사실 상판은 일종의 놀이니까 거기에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거든! 어디까지나 적당히! 적당히! 란 느낌으로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생각해줬다고 하니 더더욱 영광이고!! 나도 아람주와 놀아서 매우 즐겁고 좋다! 진짜로!!

아무튼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두 캐릭터가 어떤 청춘을 느끼는지 구경하면 되는 단계인 것은 사실 같아. 혜성이는 딱히 비설이 없기도 하고... 물론 경우에 따라 뭔가가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딱히 그게 막 심각하거나 시리어스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거든! 응! 나야말로 다시 잘 부탁하고.. 그리고 난 오너 유사연애만 아니면 되기 때문에 막 앓아도 괜찮아! 나도 아람이 앓는 편이니까!!

아무튼 잘 자고 내일 하루도 화이팅이야!!

930 아람 - 혜성 (Gv6wNwzJas)

2022-01-24 (모두 수고..) 10:16:17

숙소에 도착한 후 아람은 숙소 주변을 이곳저곳 다 돌아다니며 살폈다. 지나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인사를 드리고 옛날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던 것으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한옥 느낌의 기와집도 구경했다. 민박집이 있는 곳은 꽤나 시골이었고 주변에 가까운 민가도 적어 굉장히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었다.

지나는 남자친구랑 놀게 내버려두고 이곳저곳 혼자 구경하다가 이내 저녁을 먹고 잠시 방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이 마트에서 사서 들고왔던 과자가 떠오르지 않던가. 지나에게 해지고 나서부터는 과자 먹으면서 수다떨자고 이야기하자 지나가 좋다고 답장을 보내었다. 다 같이 남자애들 방 모여서 같이 먹자는 말에 아람도 오케이 했다. 다같이 놀아야 재미있는 법이었다.

아람은 과자들과 음료수들을 들고 남자애들 방으로 향했다. 지나와 남자친구는 밖에 산책하는 것 같았으니 안에는 혜성이 있으려나? 생각했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방문을 여니 혜성이 혼자 휴대폰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응, 다 같이 모여서 과자랑 음료수 먹자고 해서~ 다른 애들도 곧 들어온대. 괜찮지?”

아람이 태연하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방 바닥에 과자나 음료수 따위를 늘여놓기 시작했다.

“혼자 뭐하고 있었어?”

과자를 뜯으며 아람이 가볍게 말문을 열었다.



/오늘도 좋은 하루~! 일하고 있을 때구만~~ 일 힘내고 오늘은 내가 야간근무라서 내일 쯤 답을 달 수 있겠네~~

931 혜성 - 아람 (mRZFhMKQow)

2022-01-24 (모두 수고..) 19:03:33

"다 같이? 뭐, 딱히 상관은 없긴 한데."

자신이 쉬고 있는 동안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여자애들끼리 그렇게 하기로 이야기를 한 것일까. 어느 쪽이건 혜성에게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딱히 다른 이와 벽을 치고 지내는 것도 아니고 이런 곳에 왔으니 첫날은 아마 이런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했었으니까.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며 그는 몸을 천천히 움직여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온 과자와 음료수들을 늘여놓는 것을 도왔다. 이건 여기에, 요건 여기에. 같이 과자를 뜯으면서 참 다양하게도 샀다는 것을 느끼며 그는 막 뜯은 과자를 가운데에 두었다.

"그냥 이것저것. 핸드폰으로 톡도 하고 그간 내가 찍어서 핸드폰에 저장한 사진도 보고 말이지. 아직 조금 더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하고 그랬어. 첫 날이니까 너무 무리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진 않아서."

어차피 내일이 되면 좋건 싫건 실컷 돌아다닐테니 하루 정도는 이렇게 쉰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겠거니 생각하며 혜성은 종이컵을 하나 꺼낸 후에 자신의 종이컵에 음료수 하나를 따랐다. 벌써부터 가득 먹을 생각은 없었으나 음료수 한 잔 미리 먹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을 거라고 역시 생각하며 혜성은 곧 홀짝이며 자신의 목을 축였다.

"그러는 너는 뭐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기 사람들과 친해지기라도 했어?"

새학기 때 자신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던 그녀를 생각하며 어쩌면 여기서도 벌써부터 친해진 사람이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그렇게 물어봤다. 이어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쭉 켠 후에 그는 아직 남아있는 컵 속 음료수를 홀짝였다.

"정말 사람 일 모르겠다 싶네. 2학년 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시골집 오는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뭐, 굳이 따지자면 너라는 애와 알게 되는 것도 예상조차 못했지만 말이야."

/마찬가지로 좋은 하루야!! 오늘도 어떻게든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답레야!! 아람주는 지금쯤 슬슬 일하고 있으려나? 오늘 하루 일 화이팅이야!!

932 아람 - 혜성 (mM9lfwtrXk)

2022-01-25 (FIRE!) 09:38:27

아람은 혜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었다. 과자를 정리해두고 혜성이 음료수를 따라 마시자 아람은 냉큼 과자를 하나 집어 먹었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인사드리고 여기 주변 돌아봤지. 주변에 인가도 없고 해서 누구랑 친해지고 한 것은 아니었어. 그런데 건물도 없고 공기도 맑고 하니까 기분 좋더라. 단순히 산책하는 것인데도 말이야.”

아람이 히히 웃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좋은 분이셨고, 상냥하고 친절했다. 시골집 할머니를 보니 이제는 볼 수 없는 자신의 할머니가 떠올라서 그리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어느새 이런 감정도 시간이 지나서 무덤덤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해서 더 슬펐다.

“아하하. 맞아. 우리가 친해지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어.”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었다. 사진 촬영도 하고 축제도 같이 즐기고 워터파크도 가지 않았던가. 소소하게 카페도 가고 같이 공부도 하고 옷도 사기도 했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하게도 빨리 친해지고 가까워진 것이기도 했다. 아주 이상할 만큼.


/으아 퇴근ㄴ햇다!

933 혜성 - 아람 (uwVk6YhjCg)

2022-01-25 (FIRE!) 19:08:01

"시골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니까. 그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주변에 찍을 것들은 많을지도 모르겠네. 내일 아침에 나갈 때가 기대되는걸?"

건물이 없고 공기가 맑다면 자연환경이 잘 발달되어있을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았다. 그렇다면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둘러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혜성은 괜히 창밖을 바라봤다. 아직 어두컴컴하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해도 건물 안의 창가로 볼 수 있는 풍경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허나 이 창가에서도 보이는 풍경이 제법 예쁜 것을 보니 작정하고 탐사하면 정말로 예쁜 풍경이 많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저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짓다가 다시 고개를 그녀 쪽으로 돌렸다. 물론 미소는 원래대로 꺼뜨리며.

"너도 너야. 사진 찍는 거 배우겠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애에게 보통 찾아오진 않잖아. ...아니 뭐. 너는 날 알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나중에 졸업 앨범 찾아보니까 네 얼굴도 있긴 했지만. ...뭐, 참 세상사 신기하긴 하네."

그녀가 정말로 자신과 아는 사이였나 싶어 나중에 중학교 졸업앨범을 찾아본 것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며 정리했다. 허나 이제라도 알았으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며 혜성은 살며시 오른손을 뒤로 움직여 자신의 몸을 받친 후 천장을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이제와서 묻는 거지만 내가 끝까지 안 가르쳐주면 어쩔 작정이었어? 포기하고 다른 이에게 갔을거야?"

혹은 가르쳐준다고 할 때까지 졸랐을까? 알게 모르게 떠오르는 궁금증을 입에 담으며 혜성은 아람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자신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역시 반칙일까 생각하며 혜성은 다시 입을 열었다.

"뭐,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너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던지. ...답변 못할 거 아니면 답 못할 것도 없으니까."

/하루 고생 많았어!! 그리고 나 역시 퇴근하며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934 아람주 (e6qb9mYeps)

2022-01-25 (FIRE!) 19:32:14

오늘 하루 고생 많았어~ 이건 성에 갇힌 라미나라 공주님이다! 혜성 왕자님이 구해줘야해~

Picrewの「rugom」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24B2MPFBsZ #Picrew #rugom

935 혜성주 (uwVk6YhjCg)

2022-01-25 (FIRE!) 19:35:06

순간 라미나라가 무슨 말인가 했다가 이제야 이해했어!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운 나라 이름 아니야? 아무튼 성에 갇혀있다니! 어떤 나쁜 이가 가둬놓았는진 모르겠지만 혜성이가 알면 바로 구하러 갈거야!! 물론 자신의 나라에도 피해가 끼칠지도 모르니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명분과 핑계를 대면서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왕국끼리 약혼사이라서 약혼녀 구하러 가는데 무슨 핑계가 필요하냐는 부하 기사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술만 깨물면서 말 타고 달리는 혜성이라던가!

936 아람 - 혜성 (8Bd95IoBNU)

2022-01-26 (水) 16:31:10

아람도 목이 말랐는지 음료수를 따르며 혜성의 말을 듣고 물었다.

"아침이라고 하면 몇 시에 일어날 생각인 건데?"

아침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니 궁금증에 하는 말이었다. 같이 놀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묻는 말이기도 했고. 그러다 혜성이 제 말에 맞장구를 치며 신기하다고 한 뒤 이어지는 물음에 아람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하다가 말했다.

"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안 가르쳐준다는데 굳이 쫓아다닐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다른 애한테 물어봤더라도 이렇게 친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혜성과는 급격하게, 빠른 시간 내에 친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성격적인 부분으로서 잘 맞는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같이 있는 것이 편하고, 재미있고, 즐거웠다가 점점 좋아지게 된 것이 아닐까?

"음, 궁금한 점.... 내가 너한테 말을 걸지 않았다면 이렇게 친해질 일도 없었을까?"

이것 또한 혜성이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과 같은 만약에, 라고 시작되는 질문이었다. 속으로 생각하기로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왜냐하면 혜성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게 별로 상상이 되지 않았던 것이기도 했다. 제가 영화를 찍어서 축제에서 영화를 봤다고 해도 그저 아, 옆반에서 영화를 찍었구나 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



/히히 너무 귀엽지~ 혜성이가 구하러 온다니 영광인데! 뭔가 투덜투덜하면서도 바로 온다는 게 너무 귀엽다 ㅋㅋㅋ 게다가 약혼녀 사이라고요? 이건 되는 주식이다~~~!!!!! 어렸을 때부터 계약 관계로 태중혼약해서 동맹을 강하게 하기로 한 것이지~ 혜성이가 왕국 후계자고 아람이가 차녀라거나 아람이가 후계자이고 혜성이가 차남이라거나 하는 것도 궁금해지는데. 쨌든 둘 중 한 명은 왕국을 떠나서 다른 왕국으로 가야만 하는 것이자너. 아 둘다 맛있을 것 같은데 고민된다. 앞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맛있을 것 같고 후자는 새로운 맛으로 맛있을 것 같아. 둘다 내조 해도 잘 할 것 같은데~~

937 혜성 - 아람 (Z/SMrPmkGg)

2022-01-26 (水) 19:42:20

"여섯 시....에 일단은 예정 중이야."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 시간에 제대로 일어날진 혜성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야 그는 아침이 약했으니까. 그렇게라도 깨어나야 어떻게든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잠깐 나가서 가볍게 둘러보고 아침밥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혜성은 일단은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정인만큼 어쩌면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다가 시간이 다 갈지도 모르나 그건 그때의 이야기였다.

이어 자신의 물음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 나오자 혜성은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물론 그녀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은 아니었으나 뭔가 은근히 쫓아다니면서 계속 가르쳐달라고 할 이미지는 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허나 그에 대해서 별 말은 하지 않으며 곧 들려오는 물음에 혜성은 잠시 생각을 하다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은데. 솔직히 그때 사진 이야기로 찾아오기 전엔 네 존재가 있었는지도 몰랐으니 말이야. 거기다가 학교에서 보면 네 주변에 사람이 많잖아. 굳이 그 사람들을 제치고 말을 걸거나 해야 할 이유는 나에겐 없었으니까. 뭐, 지금이야 말을 걸겠지만 아예 모르는 이에게 굳이 그렇게 말을 걸 이유도 없고. 뭐, 축제 준비 때 반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을 때 보기는 했을지도 모르겠네. ...뭐, 조금은 궁금해서라도 영화 보러 갔을지도 모르는거고."

아마 그 정도가 고작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혜성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아예 모르는 이. 그것도 같은 반도 아닌데 친해지긴 아무래도 힘들었을테니까.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다고 한들, 혜성에게 있어선 아주 어렴풋이 그런 애가 있었지 정도의 느낌만 존재할 뿐. 명확하게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말을 마치며 뜯은 과자를 잠시 바라보던 혜성은 그 중 하나를 입에 담고 천천히 씹었다.

"...뭐, 어쩌면 그렇게 보다가 한번 정도는 사진 모델을 부탁했을지도 모르지만... 잘 모르는 이의 부탁은 바로 거절했을 것 같으니 말이야. 너."

살짝 장난끼를 담아 그렇게 이야기하며 혜성은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받치고 있던 오른손을 바닥에서 떼어낸 후에 제대로 앉은 후 혜성은 아람의 눈을 바라보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튼 내일은 비가 안 내리고 맑았으면 좋겠네. 시골에서 비가 한 번 크게 내리면 밖에 나가긴 힘드니 말이야."

/자고로 왕쪽기리 약혼이라고 한다면 태중약혼이 정석 아니겠어? 태어나기도 전에 미리 혼약을 맺어둬서 두 나라의 동맹사이를 강하게 하는 방식은 클리셰이지 전통이지! 와. 진짜 둘 중 어느 쪽도 상당히 끌려서 어느 것 한 개를 고를 수가 없는걸. 일단 혼약을 맺었으니 언젠간 부부로서 연을 맺어야 할테고 그러면 자연히 왕국을 떠나서 다른 왕국에 갈 수밖에 없긴 할테니까.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다이스를 데굴데굴 굴려서 정해야 할 정도로 진짜 어느 쪽도 너무 끌리는 전개야.
만약 혜성이가 차남이라서 아람이네 왕국으로 왔다면 내조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아마 꿋꿋하게 아람이를 지지하고 지탱해주는 그런 느낌으로 있을 것 같아. 정치적 입장으로 분쟁이 일어나면 가만히 바라보다가 괜히 아람이 편을 들어주면서 신하들을 괜히 막아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손을 써서 아람이가 하고자 하는 정치적 움직임에 도움을 주려고 하고. 그것에 대해서 혹시 감사인사가 나오면 괜히 무안한 표정을 짓다가 살짝 시선을 회피한 후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아무런 관계도 아닌 이들보다는 약혼녀 편 드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괜히 작게 중얼중얼, 부끄러운듯 이야기를 한 후에 괜히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할 것 같아. 물론 잡으면 또 멈춰서 시선만 회피하겠지만!

938 아람 - 혜성 (GBwF9NIh8g)

2022-01-27 (거의 끝나감) 06:22:02

여섯시라. 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이른 시간은 아니었다. 아람은 꽤나 일찍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하긴, 그랬겠지. 음, 맞아. 아마 거절했을 거 같아.”

아람이 조금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조금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혜성과 자신의 관계는 자신의 일방적인 억지로 이어진 관계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물론 혜성이 그것을 거부했다면, 그러니까 사진 찍는 것을 가르쳐달라는 것을 거절했다면 두 번은 더 묻겠지만 그 이후로는 묻지 않았을 것이었다. 세 번째 물음까지 거절했다면 그건 정말로 진심인 것이리라 생각하는 것이었고.

자신이 그러한 부탁을 하고, 매주 자신을 만나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이 관계는 이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친하지 않은 혜성이 모델 제의를 했다면 아마 깔끔하게 거절했었으리라.

함께 사진을 찍고, 같이 공부를 하고, 그리고 방학 때에도 계속 만나는 지금의 관계는…. 사실 매주 만나는 구실이 사라지면 그저 다시 멀어질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게.

“그러게. 여행 때는 화창한 날씨가 좋지.”

아람은 웃으며 말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재미있게 보냈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아람은 조금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있지. 우리 매주 만나서 사진 찍는 거 말이야. 이제 그만 해야할 것 같아. 나, 인스타 그만 하려구.”

아람이 조금 눈썹을 늘어뜨리며, 그러면서도 조금 웃음을 지어내며 말했다. 별 일 아닌 양 그렇게 느껴지게끔. 사실 별 일 아닌 일이기도 했다. 둘 중 한 사람이 그만하자 하면 그만둘 정도의 약속이었으니.



/혜성이의 맑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나중에 둘이 소낙비를 맞을 것이라는 빌드업인가?(아님)

크, 정말 태중혼약 클리셰이지. 클리셰 특, 맛있음. 다이스 데굴데굴도 좋고 아니면 둘다 하면 되지. 아닌가. 우리에게는 시간이라는 것이….

으윽, 내조하는 혜성이 썰 너무 맛있고 귀여워 ㅠㅠㅠㅠㅠ 혜성이 너무 귀여워 항상 귀여워…. 아람이가 혜성이 왕국가면 사교계를 휘잡아 버릴 것…. 유행을 선도하고 소문도 다 수집하고 그래서 아마 왕국에 적응 잘 하고 혜성이한테도 큰 도움을 줄 것 같네. 뭔가 이쪽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아람이 여왕되어서 포스 뿜뿜하는 것도 맛있고… 그 여왕과 그를 지키는 기사 같은 국서도 너무 맛있잖아. 흐그규 진짜 둘다 넘 좋다….

939 혜성 - 아람 (ZidW.fFtDA)

2022-01-27 (거의 끝나감) 19:28:22

거절했을 거라는 말에 혜성은 이미 예상한 답이라는 듯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 않은가. 생판 잘 알지도 못하고 친하지도 않은 남학생이 모델로서 섭외하려고 하는데 바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그의 기준에선 이상한 것이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기에 어느 정도 그에게 있어선 예상 내의 답이었다.

허나 뒤이은 그녀의 말에는 그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 찍는 것을 그만하는 것도, 인스타를 그만하는 것도 그녀의 자유였다. 허나 그럼에도 그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말이었으니까. 물론 자신에게나 그랬고 그녀에게는 꽤 고민하고 어떤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는 굳이 그 물음을 입에 담았다.

"이유라도 있어? 뭔가 변덕으로 이제 더 하기 싫어서라는 이유는 아닐 것 같아서."

여기에 오기 전에 본 아버지가 원인인 것일까? 아니면 뭔가 좀 더 골치 아픈 이들이 가득한 것일까? 적어도 혜성이 이유를 판단하기엔 주어진 정보가 너무 적었다. 별 일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사람이 뭔가를 갑자기 그만둔다는 것에는 필시 이유가 있기 마련이었으니까. 반대로 자신이 갑자기 사진을 그만둔다고 한다면 그녀도 똑같이 묻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침묵을 지키며 아람을 좀 더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말하기 싫은 이유면 말 안해도 되긴 하는데 뭔가 곤란한 이유라도 있으면 얘기해봐. 아, 아니. 뭐... 그냥 그렇잖아.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아니아니! 걱정은 아니고! 그냥.. 그냥.. 개인 메시지로 어쩌고저쩌고 하는 거라면 뭔가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잖아. 그래서.. 아. 진짜. 아무튼 그런 게 있어!"

그냥 솔직하게 걱정이 된다고 말하면 될 문제였으나 그렇게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괜히 그렇게 말을 돌려버린 혜성은 머리만 긁으면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허나 고개를 아주 살짝 아람 쪽으로 돌린 후에 다시 말했다.

"그래서 갑자기 왜?"

/바로 그거야! 저런게 바로 플래그잖아? 날씨가 맑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빌지만 막상 갑자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그런 거! 이것도 정해진 약속 전개 아니겠어?

둘 다라.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뭔가 이쪽은 번갈아가면서 하면 비슷비슷한 느낌이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단 말이지! 물론 둘 다 해도 상관은 없지만! 어차피 아람주 말대로 시간은 많으니까! 적어도 난 한동안 그렇게 바빠질 기미는 없으니 말이야!

아무튼 내 눈에는 사교계를 휘잡아버리는 아람이야말로 뭔가 되게 멋지고 분위기가 엄청난걸! 막 왕국 내에서 아람이 팬도 엄청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얌전할 것 같은 다음 후계자의 약혼녀였으나 전혀 만만치 않고 오히려 분위기를 압도해버린다던가! 만약 그렇다면 혜성이가 진짜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아. 뭔가 왕국 내에서 일이 생기면 일단 아람이에게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상의를 해본다던가 식으로! 아. 진짜 어느 쪽도 너무 좋은데. 다른 왕국인 것도 좋지만 같은 왕국이고 한 쪽은 왕족이고 다른 한쪽은 유력 귀족인 것도 좋을 것 같고.. 결국엔 다이스를 돌려야만 하잖아! 으윽!! 뭔가 이건 나중에 하게 되면 그때 다이스를 돌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

940 아람 - 혜성 (GBwF9NIh8g)

2022-01-27 (거의 끝나감) 21:27:59

일상 - 아람

2022년 1월 27일 목 오후 9:25

아람은 툭 말을 내뱉었지만 역시나 이어지는 질문에 잠시 말 문을 닫았다. 혜성의 말이 끝나고, 결국 갑자기 왜? 라는 말이 이어지는 동안 아람은 조금 생각했다. 뭐라고 말을 할까. 말을 한다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

그 사람 때문에, 라고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설명을 해야 할까. 그 사람이 제 어머니의 전 남편이었고 제 생물학적 친부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가 다시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다는 것도 이야기해야 할까. 그렇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어렸던 자신을 이용했던 것까지도 이야기해야 하나? 그 때 자신이 어떤 심정이었는지도?

아람은 잠시 서글픈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혜성을 바라봤다. 그걸 말한다면 너는 어떤 표정을 할까.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엾고 불쌍하게 여길까? 아니면 나에게 처해졌던 그 상황에 놀라고 분노할까? 그것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다른 것이었다. 내 불행이, 내 슬픔이 입 밖으로 내뱉어지는 순간 그것은 다시금 왜곡되고 축소되어 버려서, 아주 보잘 것 없고 사소한 것으로 변해 버릴까봐.

모든 슬픔은 함부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삼류가 된다.*

그 말처럼. 인터넷 뉴스에서 지나가면서 본, 전시된 타인의 불행처럼. 제 이야기 또한 그렇게 될까 겁이 났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미안.”

말할 수 없어. 자그마하게 말을 덧붙이며 아람은 눈썹을 늘어뜨리며 곤란하다는 듯 미소지었다.

*류근 / 어떤 흐린 가을비



/슬슬 커플을 투입시켜도 되고 이 상황을 더 이어가도 괜찮고. 아람은 지금 상황에서 혜성을 조금 밀어내기로 했나봐. 이게 바로 밀당?

하긴 비슷한 느낌이 될 것 같긴 하다. 흠, 역시 다이스를 굴려야 하나. 한쪽이 귀족인 것도 너무 좋고…. 아람이 성에 갇힌다면 정석대로 사악한 용이라거나…(너무 정석인가) 쨌든 그 때 다이스를 굴려도 될 것 같아. 진짜 혜성아람 이즈 뭔들…..

941 혜성 - 아람 (ZidW.fFtDA)

2022-01-27 (거의 끝나감) 22:34:20

말할 수 없다는 그 말에 혜성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상대가 그렇다고 하는데 자신이 무슨 말을 더 할까? 아무런 말 없이 과자를 하나 더 집어먹던 혜성은 괜히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저 서글픈 표정으로 보아 어저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고 무거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말을 고민했다. 여기서 더 말을 하는 것은 역시 곤란하겠지. 확실한건 저렇게 말을 했으니 더 이상 자신이 뭘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그냥 발을 빼기도 애매한 노릇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혜성은 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더 뭐라고 할 순 없긴 한데... 주제넘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도 이 정도 말은 할게. 뭐, 애초에 사진을 매번 찍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인스타를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니긴 한데 그게 네가 정말로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외부적인 이유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후회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뭐, 그것까지 내가 간섭할 수는 없고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뭔가 좀 그렇잖아. 내가 정말로 그만하고 싶어서 그만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말 꺼내기도 곤란한 이유 때문에 그런 거라면... 때로는 끝까지 고집 피우고 고집 부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누구를 위해서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사는 거니 말이야. 역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게 제일이잖아. ...나도 그래서 사진..찍으러 다니는거고."

적당히 흘려들으라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듯 꾹 입을 닫으며 뭔가 무거워졌을지도 모르는 분위기. 어쩌면 자신이 만든 분위기를 느끼며 괜히 혀를 찼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건지. 참으로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말을 고민하던 혜성은 괜히 시선을 옆으로 살며시 피한채로 음료수를 괜히 자신의 종이컵에 가득 따랐다.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 ...더 말 안할테니까. 아. 진짜. 정말..."

괜히 자기 자신에게 약하게 짜증을 내며 혜성은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툭툭 치면서 괜히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 아람에게 넌지시 툭 제안하듯 이야기했다.

"내일 반딧불 보러 갈 거면... 그 커플 녀석들은 둘이서 보러 가라고 하고... 나랑 보러 가자. ...뭐, 커플끼리 보는 자리에 끼이는 것도 애매하니까 남은 이들끼리라도 조용히 보면 좋잖아. ...잠깐. 이렇게 보니까 뭔가 자꾸 너랑 나랑 둘이서만 다니는 구도가 되나? ...이거 묘하게 노리고 부른 건 아니겠지? 걔들?"

워터파크에서 묘하게 짓궂게 질문을 던지고 놀리려고 하던 자신의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혜성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허나 나쁘지는 않다는 듯이 혜성은 작게 숨을 내쉬면서 시선을 여전히 돌린채로 말했다.

"...뭐, 나는 네가 좋다면 상관없지만."

그렇게 답을 기다리는 와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아무래도 나갔던 두 사람이 다시 들어온 모양이었다.

/슬슬 투입을 시키는 것이 좋겠지! 진실 게임 같은 것도 하려면 슬슬 사람이 모여야 할테니 말이야! 아무튼 아람이 입장에선 당연히 저기선 혜성이를 밀어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일단은 집안 사정이고... 그걸 남에게 말하기는 아무래도 많이 힘드니 말이야. 까놓고 아람이 입장에서 혜성이는 그냥 친한 남사친 정도일테니까!

사악한 용이라. 혜성이가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하러 간다!! 용에게 약혼녀를 뺏기고 가만히 있으면 왕족으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핑계를 어떻게든 만들어서 가장 먼저 돌진해서 정말로 치열하게 사투를 벌일 것 같아. 이긴 후에 아람이가 갇혀있는 방으로 가서 열어주고 싱긋 웃으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야. 하지만 역시 용과 싸웠으니 상처는 좀 여기저기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머리카락이 살짝 탄 상태일지도 모르고!

942 아람 - 혜성 (Q61bYEFUqc)

2022-01-28 (불탄다..!) 00:56:26

아람은 혜성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었다. 외부적인 이유 때문에 그만둔다면 후회할 날이 올 거라는 그 말.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언제까지고 피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겁이나고 무서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고 용기를 붙돋아주면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아람은 문득 제 자신이 싫어지는 것이었다. 뭐든지 혼자 해내고 혼자 이겨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늘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력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의지할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가끔은 그저 한없이 외로웠다.

아람은 굳이 혜성의 말에 어떠한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런 표정 짓지 말라는 말에 그런 표정이 무슨 표정일까 잠시 생각했을 뿐이었다. 제 얼굴을 볼 수 없는 노릇이니.

“여기 네 사람 밖에 없는데 두 사람이 사라지면 남는 두 사람이 노는 수밖에 없지, 뭐. 사실 이렇게 될 거란 걸 알고 온 거잖아.”

아람이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조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던 중 문이 열리고 지나와 세윤이 들어왔다.

“짠! 지나 등장! 아? 음? 분위기 왜그래?”

지나가 뭔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캐치하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었다.

“분위기가 왜 그렇기는~ 둘이 너무 늦게 왔으니까 그렇지. 한참 기다렸다구.”

아람이 그렇게 너스레를 떤다면 지나는 조금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세윤과 함께 과자 앞에 둘러 앉았을 것이었다.


/치열한 사투 끝에 공주님을 구해주었습니다! 완전 동화속 왕자님이네~ 치열한 사투를 했으면 당연히 어딘가가 그을리고 여기저기 상처가 난 것이 당연하지. 구해진 공주 아람이는 그런 모습에 아하하 웃으면서도 고맙다고 꼭 안아줄 것. 구하러 와줄 줄 알았어 <<라고 말하는 게 정석 아니겠어?

943 혜성 - 아람 (t6N2hbexJ.)

2022-01-28 (불탄다..!) 01:12:45

"아니. 뭐 그야 그렇긴 한데... 그렇기는 한데..."

뭐라고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괜히 말 끝을 흐리면서 혜성은 괜히 지금 이곳에 없는 둘을 떠올렸다. 나중에 짓궂게 2차 어택이라도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다 차라리 자신이 먼저 공격을 가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허나 실제로 시도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뭔가 순식간에 3:1로 바뀌어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으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람 역시 자신을 놀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한편 문이 열리고 자리를 비웠던 커플 한 쌍이 들어오자 혜성의 시선이 자연히 문 쪽으로 향했다. 대체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꽤 행복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친구인 세윤을 바라보며 혜성은 가볍게 손을 들었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데이트 잘 하고 왔어?"

"엄청 잘하고 왔지! 하루하루가 진짜 행복해서 아주 배가 터질 지경이야."

"말해두는데 오늘은 염장질 안 들어. 절대로 안 들어."

뭔가 꽤 시달리기라도 했는지, 혜성은 안 듣겠다는 듯 두 귀를 꽉 막는 시늉을 했다. 허나 곧 세윤이 지나와 함께 과자앞에 둘러앉자 혜성 역시 귀에서 두 손을 떼어낸 후 아래로 내렸다. 아까 따라둔 음료수를 가볍게 홀짝이며 목을 축이는 와중 세윤이 손을 들고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이렇게 모였으니 우리 진실게임이라도 하자! 대답 못하면... 내일 계곡에서 놀 때 모두에게 대답 못한 횟수만큼 물이 끼얹어지는 건 어때? 그러니까 만약 3개를 답 못했으면 내일 계곡에서 놀 때 남은 세 명이 세 번 계곡 물을 뿌리는거야. 물장난할 때 하는 것처럼 말이야! 나름 괜찮지 않아?"

"글쎄. ...뭐, 나쁠 것 같지는 않은데. 애초에 대답만 잘하면 되는 거잖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혜성은 자신은 별 상관없다는 듯 대답했다. 이제 여성진들의 대답만 나오면 진실게임을 할지, 아니면 다른 것을 할지 정해질 것이다.

/안아주는 아람아의 모습에 혜성이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이 눈에 그려지고 있어. ㅋㅋㅋㅋㅋ 거기다가 약속된 정석의 대사까지. 혜성이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만 옆으로 살짝 돌린 후에 괜히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아. 그리고 다시 성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을 탈 때 자신의 앉는 곳 바로 앞자리에 앉히려고 할 것 같아. 혜성이가 뒤에 앉아서 아람이가 딱 자신의 품에 들어오는 느낌으로 말이야. 성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가야하는만큼 여기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고 괜히 핑계처럼 툴툴거리는 모습은 덤이야!!

아무튼 이렇게 답레를 남기고 나는 이만 자러 가볼게!! 아람주도 잘 자길 바라!

944 아람 - 혜성 (Q61bYEFUqc)

2022-01-28 (불탄다..!) 12:11:18

두 사람은 오후에 데이트를 재미있게 했는지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아람도 괜히 그런 해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는지 우울감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나온 진실게임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었지만 밖을 보니 해가 다 지고 깜깜해진 것을 보니 뭔가 그런 분위기를 잡고 진실게임을 하기에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제일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지나였다.

“좋아! 재미있겠다.”

마지막으로 아람에게 시선이 쏠리자 아람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얘기하기 싫은 게 나오면 물을 맞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그럼 질문자와 답변자는 어떻게 정하지? 패트병이라도 돌리나?”

아람이 작은 패트병의 음료를 각자의 잔에 따라주고 남은 패트병을 중앙에 두었다. 빙글빙글 돌려서 뚜껑쪽이 가르키는 사람이 걸리는 것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어때?”


/혜성이 부끄러워 하는 거냐구~~ 무사해서 다행이라니, 윽 심장 아프다. 게다가 말 앞에 태워준다니 모냐구 8888 혜성이 너 그건 핑계고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잇어서 사심 채우는 거지! 그런 거지!! 혜성이 너무 귀여워(쓰러짐)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점심 맛있게 먹구~~!

질문자 답변자 정하는 것은 네명 넣어서 다이스 굴리면 될 것 같다~~!

945 혜성주 (t6N2hbexJ.)

2022-01-28 (불탄다..!) 18:57:41

답레를 써서 올리기 전에 잠시 다이스부터!

질문자 .dice 1 4. = 1
답변자 .dice 1 4. = 4
1.지나
2.세윤
3.아람
4.혜성

번호가 겹치면 해당 번호 바로 아래 번호로! 4번의 경우는 1번으로!

946 혜성 - 아람 (t6N2hbexJ.)

2022-01-28 (불탄다..!) 19:10:42

"그럼 되겠네! 가장 공평하니까! 사실 나만 안 걸리면 그만이니까!"

"...그러다 걸려. 그러다가. ...뭐, 나도 딱히 이의는 없어."

고개를 끄덕이며 세윤에 이어 혜성 역시 그 의견에 동의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무난하고 공평한 방법이었다. 방금 말한대로 답하는 것에 자신만 안 걸리면 될 일이었다. 물론 운이 그렇게 따라줄진 모르겠으나 확률로만 보자면 그렇게 쉽게 걸릴 것 같진 않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조용히 음료수를 마시면서 나름대로 나올만한 질문을 고민했다. 일단 어떻게든 무난하게 대답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한 후, 다시 한 번 음료수를 홀짝인 그는 종이컵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더 이상 이의가 나올 여지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잠시 주변을 바라보던 세윤은 이내 자신이 돌리겠다는 듯이 손을 뻗었고 정말로 빠르게 패트병을 돌렸다.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는 패트병을 따라 혜성의 눈 역시 빠르게 돌아갔다.

"......"

"참고로 지금 것이 질문하는 사람이야! 대답하는 이도 바로 돌려서 정할거고.. 만약 같은 이가 또 걸리면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답하는 걸로 가자!"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하며 세윤은 패트병이 과연 어디서 멈추게 될 지 눈으로 쫓았다. 그리고 마침내 멈춘 병은 지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세윤은 이번엔 답을 하는 이를 정하기 위해 패트병을 돌렸고 혜성은 자신이 걸리지 않길 내심 간절히 빌었다. 처음부터 답을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허나 하늘은 그런 소원은 들어주고 싶지 않았는지 답변자를 정하는 운명의 바퀴는 혜성의 앞에 멈춰섰다.

"..나, 나?!"

자신이 걸린 것에 순간 당황해서 혜성은 뚜껑이 향하는 곳과 자신의 위치를 번갈아 바라보다 괜히 손을 뻗어 쭉 선을 그어보기도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자신이 걸린 것이 확실해질 뿐이었으나 그 사실을 차마 그대로 인정하고 싶진 않았는지 뚱한 표정을 짓던 혜성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며 이야기했다.

"그, 그래. 어, 어차피 진실게임이니까! 대답 못할 것도 없고! 그, 그래서 뭐 물을건데?!"

/이렇게 시작부터 혜성이가 걸려버리다니!! 혜성이의 동공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삽화로 들어가야만 하는데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게 너무 안타까워! 아무튼 사심일지도 모르지! 일단은 약혼녀니까! 약혼녀가 잡혀가서 갇혀있었으니 품에 두고 싶지 않을까? 물론 혜성이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퇴근하면서 답레를 올려둘게!

자! 와라! 질문!! 혜성이는 피하지 않는다!!

947 아람주 (.iWuzf98lk)

2022-01-29 (파란날) 19:55:07

ㅋ...ㅋ....ㅋ.... 혜성주 나 명절 동안은 잠시 접속 못할것같아 일이 생겨서. 명절 이후에 돌아올게. 큽.... 시작부터 걸려버린 혜성이 귀엽고 질문 해야하는데 으으... 명절 잘 보내구 푹 쉬고 다음주에 봐아

948 혜성주 (UeuvhW/e.w)

2022-01-29 (파란날) 19:57:36

괜찮아! 아람주! 나도 오늘은 집에 있지만 내일부터 설날 저녁까진 아마 접속을 못 할 것 같거든. 일단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일 잘 해결하길 바라고... 음. 명절 잘 보내길 바랄게!!

949 혜성주 (OPL2rPpDXY)

2022-02-01 (FIRE!) 13:58:09

생각보다 빠르게 집에 와서..원래는 저녁에 올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더 일찍 오게 되었네! 아무튼 아람주. 설 잘 쇠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라!!

950 아람주 (j7xhyA2NCw)

2022-02-02 (水) 18:25:31

혜성주 오랜만이야~~ 명절은 잘 보냈어? 별 일은 없었구? 아이고 일이 너무 많고 바빠져서(일을 하나 더 떠맡음) 정신이 없네 흑흑 명절 푹 쉬었기를 바라! 앞으로는 갱신이나 이어오는게 늦어질지도모르겠어 88 오늘도 잠깐 들렀다가 일하러가야해서 흐으... 쨌든 새해 복 많이 받기를 바라!

951 혜성주 (81.U5YbV3g)

2022-02-02 (水) 18:26:37

어서 와라! 아람주! 나야 별 일 없이 어제 돌아와서 지금까지 푹 쉬고 있긴 하지만.. 뭔가 아람주의 일이 점점 더 고달파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될 뿐이야. 연휴인데 오늘도 일하러 가야한다니. 아람주는 대체 언제 푹 쉬는거야? (동공지진) 갱신이나 이어지는 것이 늦어지는 것은 괜찮아! 현생에 맞춰서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 너무 무리만 하지 말아줘!!

952 아람주 (pdvgVw0pCM)

2022-02-03 (거의 끝나감) 19:18:26

안녀어엉 이번 주말에는 아마 답레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름 현생을 챙기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연휴 잘 보냈다니 다행이네~ 혜성주도 건강 잘 챙기고 있기야~

953 혜성주 (a3jddzIN2I)

2022-02-03 (거의 끝나감) 19:36:29

현생을 챙기고 있다면 다행이야! 아람주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름 균형을 잘 맞추는 것 같아서 걱정은 하지 않아! 다만 이번 주말은.. 아마 내가 토요일 하루 정도는 좀 바쁘게 보낼 것 같아서 접속을 못 할 것 같은데. 일요일은 모르겠다만. 일단 토요일은 오기 힘들 것 같으니 조금 더 여유롭게 해도 될 것 같아!

954 혜성주 (EuCeNxcI7g)

2022-02-06 (내일 월요일) 15:00:54

아람주는 바쁜 하루 어떻게 잘 보내고 있을지 모르겠네! 오늘도 화이팅이야!

955 아람주 (mWU2QBokzU)

2022-02-06 (내일 월요일) 21:04:12

으아... 이번주엔 답레 올리고 싶었는데 해야할 일 때문에 시간이 남지를 않네 ㅠㅠㅠㅠ 갑자기 급 바빠진 거라 앞으로도 텀이 길어지거나 할 것 같아. 그래도 갱신은 자주 올테니까 기다려줘

956 혜성주 (EuCeNxcI7g)

2022-02-06 (내일 월요일) 21:07:59

어서 와라! 아람주! 할 일이 바쁘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 괜찮아! 괜찮아! 일단 급한 일에 지치지 않게 다시 한 번 화이팅이야!!

957 아람 - 혜성 (/MtkrFGscY)

2022-02-09 (水) 12:11:18

“와! 내가 질문이네!”

지나가 자신의 앞에서 멈춘 패트병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누구에게 질문을 하게 될 지 궁금해하며 다시금 돌아가는 페트병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페트병이 멈춘 곳은 혜성의 앞이었다.

혜성이 걸려서 당황하자 지나도, 아람도 웃음을 터트렸다. 지나가 무슨 질문을 할까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 하며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질문, 질문. 그러니까, 둘이 비밀 연애하고 있는 거야?”

그 말에 아람도 놀랐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얘가. 그런 것 아니라고 해도 자신과 혜성이 몰래 사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끄와아아아 오늘 오후에도 또 일하러 가야해. 너무 싫어. 으으으… 답레는 올려두고 가겠다! 첫 질문이니 무난무난하게 가자구~~!

958 혜성주 (su575KO9jI)

2022-02-09 (水) 12:51:54

첫 질문부터 완전 센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바쁜 나날 고생이 많아! 답레는 퇴근 후에 쓰는걸로 하고 미리 다이스만 돌려야겠어!

질문자 .dice 1 4. = 2
답변자 .dice 1 4. = 3
1.지나
2.세윤
3.아람
4.혜성

번호가 겹치면 아래번호로!

959 혜성주 (su575KO9jI)

2022-02-09 (水) 12:53:01

맙소사. 역으로 아람이와 혜성이가 공격받고 있잖아! 두번째는 어쩔지 고민을 해봐야겠네! 아무튼 난 다시 일하러 가볼게!

960 아람주 (/MtkrFGscY)

2022-02-09 (水) 12:59:27

이것이 바로 다갓의 안배인가? 진실게임을 하자는 것은 다갓이 아람이와 혜성이를 털어먹을 생각? 아니면 지나와 세윤이의 합동 공격인 것? ㅋㅋㅋㅋㅋㅋㅋ
무난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질문이었던 것인가! ㅋㅋㅋ 오늘도 일 마저 힘내고 오늘 답레 달아두면 내일 쯤 답을 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

961 혜성 - 아람 (MBrNuIC7A6)

2022-02-09 (水) 18:56:00

자신에게 온 질문에 혜성은 순간 당황하며 질문을 곱씹었다. 지금 자신에게 아람과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는 이해를 했으나 왜 그런 물음이 자신에게 오는지 그는 도저히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물론 아예 이해가 안 간다면 그건 또 거짓말이긴 했다. 여러모로 찔리는 감이 어느 정도 있긴 했으니까. 새학기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도 아람과 계속 붙어다닌 것도 사실이었으니 이렇게 보는 이가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애초에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괜히 투덜거렸던 것은 자신이 아니었던가.

"무, 물론 내가 아람이하고 요즘 좀 자주 다니긴 했지만, 그, 그렇다고 해서 사귄다거나 그런 건 아니거든?! 누, 누가 비밀 연애래! 누가! 커플이라더니 그냥 붙어다니기만 하면 다 사귀고 그러는거야?!"

절대 그런 것이 아니라는 듯 괜히 강하게 부정하며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윤은 흐응. 소리를 내며 혜성과 아람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 시선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지 혜성은 살며시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던 세윤은 별 상관없다는 듯 피식 웃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너무 강하게 부정한다. 너. 아니면 아닌거지. 뭐 찔리는 거라도 있어?"

"없거든?!"

세윤의 짓궂은 물음에 혜성은 두 팔을 교차해서 X를 그리면서 절대 그런 것이 없다고 강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아주 살짝 아람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상당히 이중적이었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는지 세윤은 미소를 더욱 크게 지었지만 더 말을 하진 않았다.

"자. 자. 그럼 두 번째 가자! 두 번째! 이번에는 누가 질문이고 누가 답변일까?!"

차례로 병이 두 번 돌아갔다. 천천히 멈추는 병의 끝에 있었던 세윤과 아람이었다. 세윤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세윤이 질문을 아람에게 던지게 되었고 혜성은 그 조합에 괜히 불안함을 느끼며 빤히 세윤을 바라봤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윤은 괜히 웃음소리를 내며 얄궂게 이야기했다.

"에이. 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마. 누가 잡아먹는대? 난 지나가 있으니까 아람이에게 이상한 짓 안 해. 그런고로 아람아. 솔직하게 연애에 흥미 있어? 그러니까 이 사람하고 막 사귀고 싶다 그런 감정 느껴본 적 있어?"

"...너네 정말로 연애 이야기 좋아하는구나?"

"커플이니까 이런 것에 더 흥미가 있다고는 생각 못해봤어?"

혜성의 한숨 섞인 목소리에 세윤은 정말로 여유롭게 대답하며 아람을 바라봤다. 그녀의 답이 어떻게 나올지 괜히 궁금하다는 듯이. 그리고 혜성 역시 아닌 척 하지만 가만히 귀를 세우고 있었다. 요 전에 꾸었던 꿈의 내용을 자신도 모르게 떠올리면서.

/퇴근하고 답레를 올려둘게! 사실 다이스 조합이 이렇게 나올줄은 몰랐어! 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지나 or 세윤이가 혜성 or 아람이에게 질문을 던지면 이건 진짜 다이스 뒤에 사람이 있는 것을 의심해야하지 않을까? 아무튼 혜성이 입장에선 엄청난 질문 아니겠어? 하필 또 인어공주 꿈을 꾼 후니 말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꿈의 내용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혜성이 입장에선 괜히 그때의 그 말이 기억에 많이 박혀있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 오후 일 화이팅이야!

962 아람주 (18wf25YTQk)

2022-02-10 (거의 끝나감) 17:32:35

퇴근하면서 갱신!
오늘 저녁엔 과연 답레를 적을 수 있을지 두구두구
인어공주 꿈 너무 설레고 재미있었지~ 헤성이를 많이 흔들어 놓았던 것이로군~~
미리 다이스 굴려놔야겠다!
.dice 1 4. = 2
.dice 1 4. = 3

963 아람주 (18wf25YTQk)

2022-02-10 (거의 끝나감) 17:34:59

아니 저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64 혜성주 (DoxELpTp9c)

2022-02-10 (거의 끝나감) 19:07: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또 똑같은 조합인거야?! 다갓이 아람이와 혜성이에겐 절대로 질문을 하게 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잖아?! 아무튼 오늘 저녁 일 마친 거 정말로 수고했어!! 남은 시간은 푹 쉬길 바랄게!!
덧붙여서 흔들어 놓은 거 맞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꿈이라고 해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까지 들어버렸으니 말이야!

965 아람 - 혜성 (O78.AL4q4g)

2022-02-10 (거의 끝나감) 21:00:03

아람은 혜성의 반응에 조금 웃어버렸다. 세윤의 말처럼 너무 강하게 부정하는 탓이었다. 진짜 우리 둘이 연애하는 줄 알겠다면서. 사실 최근들어 둘이 같이 붙어다니는 일이 많기도 했고, 또 워터파크에서 들킨 일도 있다보니 둘이 사귀냐고 물어보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기도 했다.

그러다 두 번째 순서가 돌아가고 아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이 답변자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페트병에 이상한 다른 장치라도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어 아람은 그 페트병을 들어 살펴보기까지 했다.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그러다 세윤의 질문에 음, 하고 소리를 냈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질문은 후자가 더 정확한 건가? 음, 있지. 하지만 보통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어릴 때라도 설레는 감정이라는 것은 느낄 수 있는 것이었고 첫사랑이나 짝사랑이나 그런 것들은 중학생이라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다.

그것보다는 그 말을 하는 세윤의 의도가 느껴지는 것 같았기 때문에 아람은 얼른 말을 돌리며 “자, 다음 차례 돌리자!” 라고 말하며 얼른 페트병을 들어 돌렸다.

그리고 페트병이 두 번 돌아갔을 때에는 또 똑같은 사람이 걸리고 말았다.

“나야? 이거 뭔가 잘못된 거 아닐까?”

다시금 페트병을 봤지만 이상은 없었다. 그저 운이 나쁜 모양이었다.

966 혜성 - 아람 (DoxELpTp9c)

2022-02-10 (거의 끝나감) 21:24:31

"그렇단 말이지? 그래. 그렇단 말이지."

자신의 물음에 답이 들려오자 세윤은 일단은 그 정도로도 만족한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라는 그 말에 혜성은 괜히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별 말은 하지 않으며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괜히 꿈 속의 그 일을 한 번 더 떠올라 결국엔 고개를 강하게 홱홱 저으면서 게임에 집중하려는 듯, 이내 그는 음료수를 따른 후에 천천히 마셨다.

허나 이게 무슨 일인가? 방금 전과 똑같은 조합이 나왔고 혜성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세윤과 아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윤은 아자! 하는 포즈를 가볍게 취하면서 씨익 미소를 지었다.

"잘못되었을리가 있나. 방금 전에 돌린 건 너잖아. 이게 무슨 기계장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좋아. 좋아. 그럼 이번에는 뭘 물어볼까?"

"너무 짓궂은 건 묻지 마. 아무리 진실게임이라고 해도..."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건 안 물어. 지나가 물은 것은 혹시나 해서 물은거고 내가 물은 것도 말 그대로 그런 적이 있었냐..라고 경험을 물어본 거잖아. 딱히 현재 진행형이라고는 안했어. 아무튼 분위기 상으로는 여기서 방금 전 그게 현재진행형인지를 물어야 되겠지만 일단은 그만둘까나."

정말로 여유롭게 웃음소리를 내며 질문을 가만히 생각해던 세윤은 두 어깨를 이내 으쓱하며 아람을 빤히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럼 누군가와 사귀고 싶은 마음을 가져본 아람이에게 질문이야! 정말로 누군가와 사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야?"

967 아람주 (d2oQvEhGhM)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2:36

졸리다....으으으... 왠지 일찍 자고 싶지 않은데 졸려
요즘 일이 너무 많다보니까 일 안하는 시간에는 잠만 자는 것 같다 ㅋㅋㅋ...
세윤이 생각보다 엄청 짖궂지는 않구나. 하긴 놀러왔는데 어색하게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흠 다이스 굴렸을때 모브가 답할 차례가 되면 어떤것을 질문해야할지가 더 고민되는걸? 둘 사이에 설정 같은 것이 없다보니 즉석에서 만들어서 대답해야하나?
.dice 1 4. = 3
.dice 1 4. = 1

968 아람주 (d2oQvEhGhM)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4:56

다이스 뒤에 사람 있어요.....(이마팍)
다음 레스는 자문자답이려나? ㅋㅋㅋㅋ 졸려서 답레는 내일 쓸 것 같아. 다다음 질문도 미리 돌려놓을까?

969 혜성주 (DoxELpTp9c)

2022-02-10 (거의 끝나감) 22:16:16

원래 일을 많이 하고 그러면 아무래도 졸리기 마련이니까. 무엇보다 피로가 안 쌓일 수도 없고 말이야! 어어. 그러게. 모브 두 사람이 답하게 되는 것은 또 애매한 느낌이네. 애초에 저 둘은 그냥 조연일 뿐이니 말이야.
음. 그러면 그냥 답변 다이스는 혜성과 아람이 둘로만 고정하는 것은 어떨까? 뭐 중간중간에 다른 이에게도 질문을 던졌다는 것은 설정으로만 치고 일단 일상에서 보이는 것은 혜성이와 아람이 정도의 답으로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

970 아람주 (d2oQvEhGhM)

2022-02-10 (거의 끝나감) 23:29:41

피곤한데 잠이 안왘ㅋㅋㅋ...큰일....
아냐 굳이 설정으로 넘긴다거나 하지 않아도 질문이나 얘기하는 걸 듣고 반응이 좋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 계속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 일단 답레 쓰먼서 생각해볼게
오늘도 혜성이가 귀엽다 귀여워~

971 혜성주 (DoxELpTp9c)

2022-02-10 (거의 끝나감) 23:40:51

아람주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가자! 그것 또한 하나의 소재가 될 수도 있는거니 말이야! 물론 모브의 설정 자체를 엄청 자세하게 정한 것은 아니기도 하니 나름대로 즉석에서 짜는 그런 순발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야! 일단 난 자신있다! 물론 >>969에서 말한 것처럼 바꾸는 게 좋겠다고 느껴지면 그렇게 해도 좋으니 천천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앗. 아람이가 더 귀여운데! 저렇게 여유롭게 빠져나가는 모습도 그렇고 이전부터 아람이는 귀여움의 대명사였으니까! 아무튼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니..아이고. 8ㅁ8 정말로 잠이 안 오면 난 아직 자진 않을 거니까 잡담하다가 기절잠하는 것도 괜찮아. 다만 무리는 말기!

972 혜성 - 네 생각 (YuK8byWJ9Q)

2022-02-11 (불탄다..!) 01:21:50

사람이란 참으로 간사한 생물이라고 했던가? 혜성은 최근 그 사실을 제대로 통감하고 있었다. 다른 누군가가 간사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너무나 간사하다고 느낀 탓이었다. 그랬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참으로 간사하기 그지 없었다. 스스로 자기 탓이 아니라고 변명을 해보나 결국 따지고 보면 자신의 탓이었기에 그저 조용히 혀만 찰 뿐이었다.

"아니.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게 다..."

문아람. 고작 그 여자애가 대체 뭐길래 요즘 들어 계속 이렇게 생각난단 말인가. 새학기에 들어서서 사진 찍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찾아온 것부터 시작해서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같이 하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아이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말에 계속 봤고 단순히 사진을 가르쳐주는 것만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함께 했고 많은 시간을 공유했다. 고작 한학기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혜성의 얼굴이 순간 붉게 물들었다.

'...꿈 때문...은 역시 아니겠지.'

그녀가 인어공주, 그리고 자신이 왕자였을 때의 꿈. 아니. 그 이전에 그녀가 신데렐라, 자신이 왕자였을 때의 꿈이 차례대로 떠올랐다. 자신은 알게 모르게 그녀를 공주처럼 보고 있었고, 자신은 그 상대역인 왕자로 있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 애초에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인어공주인 그녀가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것은 자신의 꿈. 자신은 알게 모르게 그녀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일까? 솔직히 말해 혼란스러움이 점점 커져갔으나 기분이 나쁘거나 불쾌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하지만 어째서 자신이 그 말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녀의 말대로 자신은 그녀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니 문뜩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고 그는 순간적으로 빠르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스스로가 품은 순간의 감정을 부정하며 부정하며 또 부정했다. 속으로 툴툴거리며 자물쇠로 꼭꼭 걸어잠그나 그럼에도 그녀의 얼굴이 문뜩 보고 싶었다. 전화번호는 알고 있으니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나 차마 그럴 명분이 없었기에 그는 아쉬움을 애써 모른 척 하며 한숨만 내쉬었다. 괜히 명분이 없을까? 연락할만한 합당한 이유가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보지만 떠오르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더더욱.

'...아니야. 나는...'

자신의 마음을 애써 부정하는 것은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버릴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야 그렇지 않은가. 가령 자신이 그녀를 정말로 좋아한다고 치자. 그럼 어떻게 한단 말인가. 애초에 서로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었고, 그녀의 주변엔 상당히 멋진 이가 많지 않던가. 자신 말고도 다른 남자애들과도 잘 지낼 것이고 그 중에서는 자신과는 다르게 정말로 자상하고 잘 챙겨주고 듣기 좋은 말을 속삭여주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혜성은 확신했다. 시무룩해지는 표정을 괜히 모른 척, 가볍게 눈을 돌리며 혜성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간사하기 그지 없구나. 난.'

결국 또 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으며 그는 괜히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몇 번 잡아본 적이 있는 그녀의 손의 감촉이 그곳에 도장처럼 남아 그의 마음을 아련하게 간지럽혔다. 부드러웠지. 자신의 손보다 조금 작기도 했고. 그런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는 것에 깜짝 놀라 또 다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그는 결국 혀를 강하게 찼다.

"누가, 누가, 그런 녀석을..."

아무도 듣지 못할 툴툴거리는 목소리가 그의 방 안 가득 울렸다. 작게 숨을 내뱉으며 그는 괜히 자신의 침대에 드러누워 이불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기에 머릿속으로 양을 세보며 그는 눈을 감았다. 잘 생각은 없었으나 복잡해진 머리를 깔끔하게 비우고 싶었기에 그는 계속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쩌란거야. 나에게. 이번에 시골에 갈 때 조금 생각해볼까. 일단 내 스스로 객관적으로 인식하는게 먼저야."

시골에 가면 필시 조용한 분위기에 예쁜 풍경이 많을테니 생각을 정리하기엔 딱 좋을 것이라 그는 확신했다. 사진을 찍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하리라 다짐한 그는 조용히 한마디를 이불 속에 묻었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
'고백할까.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 친구로서 있을까?'
'...아니. 고백하자.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어디까지나 정말로, 정말로 내가 그 녀석을....일 때의 경우지만. 그러니까 아닐 수도 있는 거니까.'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은 돌아갈 곳 없이 방을 조용히 채울 뿐이었다.

/자기 전에 그냥 시골에 가기 전...의 혜성이라는 걸로! 사실 별 내용은 없다!! 이 독백을 올리고 난 자러 가야겠어!! 아람주는 내일도 화이팅!

973 아람주 (ppAu3bk/pA)

2022-02-11 (불탄다..!) 16:24:59

끄아.... 혜성이 귀여워... ㅇ<-< 귀여워... 귀여워요 선생님 흑흑 ㅠㅠㅠㅠㅠ
퇴근하고 싶다 ㅋㅋㅋ큐ㅠㅠㅠㅠ 어제는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네. 요즘 넘 힘들어 ㅋㅋㅋ큐ㅠㅠㅠ 인사이동으로 새로오신 분 가르치느라 일이 두배두배두~

974 아람주 (GUiTFi8Mu2)

2022-02-11 (불탄다..!) 18:16:09

답변 쓰면서 다다음 질문도 다이스 굴려본다~~!
.dice 1 4. = 2
.dice 1 4. = 2

975 아람주 (GUiTFi8Mu2)

2022-02-11 (불탄다..!) 18:17:03

세윤이 질문하고 아람이가 답하는 거잖아 ㅋㅋㅋㅋㅋ 이건 음모다 음모야!

976 아람 - 혜성 (GUiTFi8Mu2)

2022-02-11 (불탄다..!) 18:42:55

“맞아. 둘이 너무 붙어다니는데 아람이가 아니라고 해도 너무 궁금했단 말이지.”

지나가 세윤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세윤이 짖궂은 질문을 하려다가 그만둔다고 하자 지나도 조금 웃었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에 아람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누군가와 사귄다면?”

으음,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생각났다는 듯이 아람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냥, 날씨 좋은 날에 아무 이유없이 불러내서, 손 잡고 길고 긴 산책로 계속계속 걷는 거. 하고 싶어.”

“엥, 그게 끝?”

지나가 조금 시시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람이 그 말에 웃으면서 “왜에, 뭐 어때서~”라고 이야기하자 지나도 킥킥 웃었다.

“아람이 너 고백도 많이 받으면서 되게 하고 싶은 게 소박한 것 같아서?”

“아닌데? 하나도 안 소박한데? 엄청 대단한 건데?”

아람이 과장되게 말하자 지나도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곤 아람이 다시 페트병을 돌리자 이번에는 아람이 질문하고 지나가 질문을 받는 것이었다.

“앗, 이번엔 내가 걸렸네?”

지나가 놀라자 아람이 키득키득 웃으며 무엇을 질문할지 생각했다. 비밀 연애 하는 중이냐고 물은 것이 괘씸해서 뭔가 좀 더 짖궂은 질문을 하고 싶었으나 그래도 짖궂게 질문하면 또 짖궂은 질문이 돌아올까봐 끙, 참았다. 왜냐하면 지금 이 두 커플 사이에서는 진실게임을 하면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음, 지나는 강세윤의 어떤 점이 좋아서 사귀게 되었는지?”

기자 풍으로 질문하자 지나가 꺄악 소리를 내며 부끄럼을 타며 말했다.

“그야, 세윤이는 장점도 많고 하지만…. 딱 반하게 된 건 말이지. 의외로 세심하게 잘 챙겨주는 점일까. 사실 이렇게 친하게 된 것도 내 연년생 동생이 있는데 축구부거든. 그래서 종종 구경을 가곤 했는데, 다른 부원들도 하나 하나 다 잘 챙겨주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내가 멀리서 앉아있는데도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기도 하고.”

아람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처음부터 네가 좋아서 먼저 말걸고 챙겨준 거 아냐?”

그 말에 지나가 “그런가?” 하고 마주 웃었다.

“자아, 그럼 다음 순서는 뭘까요~”

이번에는 지나가 페트병을 돌렸다. 첫 번째로 가리킨 것은 세윤, 그리고 두 번째도 세윤. 그리고 세윤의 옆자리면….

“나…? 아니, 이건 뭔가 잘못된 거 아냐?”

아람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모브의 썰은 즉석에서 임의로 지었어 ㅋㅋㅋㅋ! 세윤이의 원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세윤이가 걸리면 물어보겠어!

977 혜성 - 아람 (YuK8byWJ9Q)

2022-02-11 (불탄다..!) 19:07:44

"...고백을 많이 받아? 쟤가?"

"어? 몰랐냐? 물론 나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되게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네. 혜성이."

"...따, 딱히 나하고는 관계없잖아. 고백을 많이 받던지 말던지. 그런 것에 흥미를 가지는 게 더 이상해."

"뭐, 아무튼 소박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로맨틱한 그 꿈. 꼭 잘 이루길 바랄게!"

혜성의 반응을 보며 괜히 웃음소리를 내던 세윤은 아람을 응원하겠다는 듯,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했다. 한편 또 다시 패트병이 돌아가고 마침내 아람이 질문을 하는 턴이 다가오자 세윤은 물론이고 혜성 역시 아람에게 시선이 향했다. 뒤이어 들려오는 질문에 세윤은 조금 부끄러운 듯 괜히 얼굴을 붉히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지나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러다 슬쩍 그는 둘 사이의 말에 대답했다.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지! 지나 되게 예쁘고 매력적이잖아. 그래서 그냥 괜히 말 걸고 챙기게 되고 그러더라. 아. 하지만 부원들 챙겨주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니겠어? 그건 솔직히 딱히 의도 없었는데!"

"...뭐, 이 녀석이라면 그럴만한 애니까."

세윤의 말에 혜성이 나름대로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같은 반이었고 그에 대해서도 당연히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때로는 짓궂은 면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남을 잘 챙기는 아이인 것은 분명하지 않던가. 그건 그렇고 둘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 혜성은 절로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한편 지나가 또 다시 패트병을 돌리고 그 결과가 뜨자 세윤은 와우! 소리를 내며 또 다시 키득키득 소리를 내면서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뭐가 잘못되긴 뭐가 잘못돼! 굳이 잘못되었다면 운이 나쁜건데 그게 내 책임은 아니잖아? 자. 자. 뭘 물어볼까? 뭘 물어볼까!"

괜히 생각하는 척 자세를 취하나 그래도 금방 질문은 정해졌다는 듯이 세윤은 아람을 바라보며 빤히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고백 많이 받는 인기쟁이 아람 양. 혹시 이 사람이 고백해오면 난 사귈 의향이 있다! 하는 사람이 있나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대답 안하지 않겠냐?"

"대답을 안하면 안하는대로 또 하나의 답이지! 어때! 역시 이런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 그래도 매너상 그 사람이 누군진 안 물을게! 있다고 한다면 말이야!"

"......"

자신의 친구의 짓궂음에 괜히 미안함을 느끼는지 혜성은 고개를 살짝 숙인 후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면서도 살짝 시선은 아람에게 향했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그에게 있어서도 신경 쓰이는 질문이었기에.

/ㅋㅋㅋㅋㅋㅋ 다이스 결과 뭐야! 아람이의 수난시대 그 자체로구나! 아람아! 힘내라!! 아무튼 독백을 잘 읽어준 것 같아서 고마워! 아람이가 훨씬 훨씬 훨씬 더 귀엽다!! 손 잡고 긴 산책로 오래 걷는 거 하고 싶다는 거 완전 좋잖아! 진짜 그렇게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쭉 걸어다니면서 함께 있는 사실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 아무튼...일..힘내라는 말밖엔 못하겠네. 화이팅. 아람주!

978 아람주 (ppAu3bk/pA)

2022-02-11 (불탄다..!) 20:31:41

Picrewの「좜깐만~~~」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oNZZVBiOjT #Picrew #좜깐만

아니 픽크루 구경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ㅋㅋ큐ㅠㅠㅠㅠ 혜성이랑 안 비슷하다면 넘 미안한데 너무 귀여워서 하나 만들어봤어. 곧 발렌타인 데이로구나! 직장일에 바빠서 까먹고 있었는데 이 픽크루 덕분에 알게 되었다!
아람이 내년 발렌타인데이 때 어떻게 할지 넘 궁금한데 아직 예상할 수 없는게 아쉽다~

979 혜성주 (YuK8byWJ9Q)

2022-02-11 (불탄다..!) 20:41:55

아앗! 뭐야! 저 귀여운 픽크루는?! 뭔가 알게 모르게 둘 사이에 드는 긴장감이 확 느껴지는걸? 의도는 하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생겨버린 신경전이라던가. (아님) 아니다! 저건 혜성이가 맞다! 오너인 내가 맞다면 맞는거다! 아무튼 발렌타인데이. 그러게. 그러고 보니 얼마 안 남았네. 세상에..(동공지진) 나도 잊고 살고 있었어.
음. 내년 발렌타인데이라면 고3때의 발렌타인데이인데... 일단 둘 다 공부한다고 바쁘지 않을까. 큭! 하지만 이런 현실 필터는 빼고 봐도 되겠지! 혜성이는 아마 자기 친구들에게 그냥 가벼운 초콜릿은 다 하나씩 돌릴 것 같은데. 아람이에게도 포함해서 말이야! 적어도 지금 상태에선!

980 아람주 (Ya1tuvbJM2)

2022-02-11 (불탄다..!) 23:57:23

과연 아람이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두둥탁. 답레는 다음 시간에 계속...! 졸려서 노곤노곤 해져버렸어~~
픽크루 귀엽지~ 혜성이가 맞다고 해줘서 고마워~~! 고3이라도 초콜릿 살정도의 시간은 있지 않겠어? 아람이도 열심히 초콜릿 돌리지 않으려나~! 아마 혜성이에게도! 어떤 종류일지는 달라지겠지만~

981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0:01:14

.dice 1 4. = 2
.dice 1 4. = 1

982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0:02:29

앗 다음 질답은 세윤이가 지나에게 하는 것이로군~ 아니 세윤이 질문 복 터졌네~! ㅋㅋㅋㅋㅋㅋ

983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0:03:38

이렇게 적절하게 끊어버리다니! 하지만 아람주가 잘 시간이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 아무튼 혜성이가 맞는걸! 저 정도면 혜성이의 분위기도 잘 살고 특성도 잘 사니까 말이야! 물론 초콜릿 살 정도의 시간은 있겠지만... 내가 고3때는 다른 반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그랬거든. 물론 요즘이야 안 그러겠지만!!
하기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창작물이니까 출입가능! 이렇게 처리해도 문제는 없겠지! 아무튼 혜성이가 툴툴거리면서 괜히 얼굴 붉히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되겠네! 그러면서 자신이 산 초콜릿도 내밀면서 그냥 다 돌리니까 너도 주는 것 뿐이라고 또 툴툴거릴 것 같고!

984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0:09:29

새나라의 어른이인 것이다~ 물론 내일은 출근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라는 기분이지만. 이번주는 거의 매일매일 출근한데다가 중간에 야간근무도 있었단 말이지... 쉬는 날에도 초과근무 했단 말이지 으으...

하지만 일요일에는 출근합니다 큭.... 아니 고3때 다른 반에 출입 금지를 시켰단 말이야? 세상에 세상에... 그런 학교가 있구나.

툴툴거리는 혜성이 귀여워! 일반 우정 초콜릿이 아니라면 어떤 반응일까! 역시 고삼이니 연애는 무리...라는 결말일까?(아무말)

985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0:14:57

내일은 그럼 쉴 수 있다는거구나! 음. 나는 내일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야 올 것 같아서 동접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람주가 푹 쉰다는 것이 더 좋다!! 아니. 쉬는 날에도 초과근무..맙소사. 진짜 고생 많았어! 아람주!! 8ㅁ8

어.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니던 곳은 그랬어.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아예 못 들어가게 학칙을 정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고3때는 응. 그다지 좋은 추억은 없네. 그냥 죽어라 공부하라고 욕 듣고 자습하던 것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내 고등학교 생활!

일반 우정 초콜릿이 아니라면... 그건 둘의 관계가 어떻냐에 따라서 또 다를 것 같은데 지금 기준에서 그런 말을 듣거나 한다면 일단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크게 당황해서 오른손을 들어서 검지로 아람이를 가리키면서 노, 노, 노, 놀리지 마!! 가, 가, 갑자기 뭐래. 진짜. ...바, 받긴 하겠는데 따, 딱히 의식하는 거 아니거든?! 이러면서 엄청 당황하면서 빠른 도주를 시행하지 않을까 싶어지네!

986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0:23:32

나는 내일 저녁 약속이 있어서...ㅋㅋㅋ 동접은 어렵겠지만 천천히 이어가면 되니까!

고등학생이었던 혜성주가 더 고생이 많았던 것 같은걸? 혜성주의 학교생활 ㄷㄷㄷ... 하지만 나도 공부만 했던 기억밖에 없네 ㅋㅋㅋ

귀! 여! 워!
혜성이 너무 귀여워 흑흑 도망가는 혜성이 붙잡아서 가둬놓고싶다(안됨) 츤데레 최고야... 귀여워.... 아람이는 복 받은 거야...

우리 1스레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뭔가 터트리고 싶은데...!

987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0:31:20

ㅋㅋㅋㅋㅋ 이렇게 하루가 반으로 나뉘어서 각각 일정을 보러 가는구나! 하지만 동접 아니어도 이어가는데는 지장 없으니 말이야! 아무튼 고3이야 다 그렇고 그런 거 아니겠어? 결국엔 공부밖엔 할 것이 없고 인정하지 않기도 하고.. 다시 고3 생활 하라고 하면 난 죽어도 못할 것 같아. 그 1년을 대체 어떻게 보냈지. 진짜 살아있는게 용하다. 나도 아람주도!

이미 아람주의 눈에는 혜성이의 모든 것이 다 귀엽게 보이는 것 같은데?! 언제나 고맙다는 인사 전하겠어! 아람이에게 붙잡히는 거라면 혜성이 정도는 얼마든지 내주겠어! 아주 큰 철창 안에 가둬놓고 구경해도 괜찮아! (혜성:네?)

그러고 보니 벌써 987이네! 1001에 터지니까 20도 안 남았어!

988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0:35:58

맞아 나도 못해 고3생활... 도대체 어떻게 했는가 몰라ㅋㅋㅋ 진짜 10대 체력이라는게 있는가봐. 점점더느끼고 있어 ㅋㅋㅋㅋ 우리 둘다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나도 늘 고맙지! 철창안에 가둬두고 구경이라~ 비뚫어진 아람이라면 가능할지도! au 아람이를 꺼내와야하나? ㅋㅋㅋㅋ

잡담하다보면 터트릴 수있을 것 같은데 그전에 내가 잠들 것 같은 예감~~

989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0:40:23

ㅋㅋㅋㅋㅋㅋ 아닛! 얀데레 모드의 아람이 등장인거야?! 하지만 혜성이는 아람이처럼 고백을 많이 받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인기가 높은 아이도 아니라서 아마 얀얀이 될 일은 없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무튼 잡담은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굳이 무리하진 않아도 괜찮아! 아무튼 슬슬 2판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하네. 2판은 누가 만드는게 좋을까?

990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0:51:47

인기가 많지 않더라도 얀데레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반데로 얀데레 혜성이는 어떨까~ 아람이 철창행 보내기(아무말)

2판은 누가 만들어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해~

이제 10레스 남았다. 막간을 이용한 질문 타임이나 가질까~

991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0:55:54

situplay>1596264068>423

전에 0레스 생각했었던 것~ 순서대로 해도 좋고 맘에 드는 것으로 골라 해도 좋고

지금 다시 보니까 스레 분위기랑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꽁냥꽁냥한 걸로 다시 찾아볼까(흠) 아냐 이미 늦었어

992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1:01:01

나름 3번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졸림) 으으 자러갈것 같다 시공의 틈으로 사라져버려....

993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1:02:57

얀데레 혜성이라. 오히려 이쪽이 더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썰에서도 말했다시피 혜성이는 알게 모르게 독점욕이 조금 있는지라! 물론 그렇다고 막 민폐를 부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독점욕이 커지면 이제 얀데레가 되는 거 아니겠어? 하지만 얀데레가 되어도 아람이에게는 해를 끼치지 못할 것 같고 그런 느낌인걸!
음 아무튼 분위기에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차피 0레스는 대부분 그냥 비워두면 뭔가 썰렁하니까 채워두는 것에 가까운 것으로 많이 쓰이는 것 같기도 해서 차례대로 가도 좋지 않을까? 아무래도 곧 터질텐데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힘들테니까! 그럼 일단 2판은 지금 내가 만들어놓을게!

994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1:03:35

아이고!! 피곤하고 졸리면 어서 들어가서 쉬어라! 아람주! 8ㅁ8

995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1:05:41

좋아! 2판은 만들어뒀다! 이제 이 스레를 터트려도 괜찮아!

996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1:09:38

확인했다~ 3번으로 해두었구나! 만들어줘서 고마워~~~

얀데레 혜성이라 궁금한데 뭔가 호사스러운 납치생활 같은 건가. 뭔가 보고싶은데. 역시 au 상황에서만 볼 수 있겠지? 어떤 세계관으로 잡아야 얀데레 혜성이를 볼 수 있을까~ 흠음

뭔가 황제감금 가끔 상상해보지 않아? 뭔가 나는 집순이라 인터넷만 연결해주면 황제감금 개꿀~ 이라는 느낌일지도 라고 하지만 막상 현실은 다를 테고~

정말 이만 자러가야겠어ㅓ 혜성주도 굳밤 보내고 잘자!

997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1:21:06

뭘로 할까 하다가 3번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는 것 같아서 단번에 3번으로 했지!! 3판에선 뭘로 할 지는 그때 생각해보면 될테고 말이야!

ㅋㅋㅋㅋㅋ 글쎄. 어떻게 해야 얀데레 혜성이가 나올까. 사실 혜성이 자체가 얀얀과는 좀 거리가 멀기도 하고.. 그래도 AU로 그런 느낌이 되었다라고 설정하면 어떻게든 완성이 되지 않을까? 음. 확실히 집에서 보통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황제감금도 좋을지도 모르지만 막상 그렇게 계속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답답해 죽는다고 하더라고. 사실 나도 살짝 그런 케이스라서. (옆눈)

아무튼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아람주!

998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9:01:11

맞아 3판 생각하니 벌써 두근두근하네~! 11월 초부터 러닝했으니 벌써 3개월째야! 뭔가 계속 같이 놀아줘서 넘 좋고 고마워!

하긴 아람이는 닫답해서 죽을지도 몰라~ 그럼 혜성이한테 졸라서 같이 나가자고 하지 않을까?
아, 수인 에유에서 아람이가 수인이고 혜성이가 (어쩌다보니) 주인이 되었는데 수인의 취급이 엄청 좋지 않고 밖이 너무 수인에게는 위험해서 어쩔수 없이 과보호하는 혜성이라거나. 이런 건 조금 더 상상이 잘 되는데?

999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9:05:01

나야말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겠는걸? 이렇게 같이 놀아주고 썰도 풀고 상황극도 같이 하는 점 언제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바쁜 나날일텐데 오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야!

아람이가 조른다면 얀데레 모드 혜성이라면 역시 고민을 좀 많이 하다가 자신이 함께라는 조건 하에 근처를 산책하는 것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물론 정말로 곁에서 안 떨어지겠지만 말이야. 와.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얀데레 혜성이는 뭔가 되게 귀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로. 역시 얀데레화가 되지 않도록 조절에 조절해야겠어!

수인의 취급이 엄청 좋지 않고 밖이 수인에게 가혹한 환경이라. 그렇다면 확실히 혜성이 쪽에서는 아마 밖에 잘 안 내보내려고 할테고 집에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어. 자신이 주인이 되었으니 기본적인 것은 해야 하는게 맞지 않겠냐고 투덜거리겠지만 말이야. 그러면서도 빗질도 하고 뭔가 밥도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나가서 사주고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진정으로 황제...감금 까진 아니구나. 아무튼 그렇게 대접하지 않을까 싶어지긴 하네!

1000 아람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9:12:29

나도 일대일이 이렇게 오래가서 여기까지 이르렀다는게 정말 놀랍고 즐거워~! 서로 고마워하기로 하자! ㅋㅋㅋ

역시 얀데레 혜성이는 잘 상상이 안 가는걸~ 그냥 과보호하는 느낌이랄까ㅋㅋㅋ 왠지 얀데레 아람이는 상상이 잘 가. 혜성이가 인기가 많지 않더라도 그냥 가둬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아람:???)

밖에 쓰러진 멍뭉이 데리고 왔는데 알고보니 수인이였고, 수인의 취급에 대해 알고있던 혜성은 차마 수인 신고를 하지 못하게 되고. 어쩌다보니 멍뭉아람에게 감기게 되는데~ 라는 느낌이려나? ㅋㅋㅋㅋ

빗질도 해주고 먹을것도 사주고 하다니 천사잖어~ 맨날 갇혀있으니 넘 답답하다고 울망울망한 눈빛으로 올려다보기~!

1001 혜성주 (716XVougBo)

2022-02-12 (파란날) 09:22:26

ㅋㅋㅋㅋㅋㅋ 인기 없는 혜성이는 왜 가둬놓는거야!! 근데 확실히 혜성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아람이는 얀데레적인 모습이 잘 떠오르는 것 같긴 해!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 말이야! 지금까지 돌리면서 느낀 거지만 아람이는 뭔가 자기 사람이나 자신의 것에 대한 집착이 아주 조금은 있을 것 같기도 했거든. 물론 적폐해석일지도 모르지만!

딱 비오는 날이면 더 좋을 것 같아. 원래라면 신경 안 쓰고 지나가겠지만 비도 내리는데 쓰러져있으니 작게 혀를 차며 그냥 버리고 갈 수도 없어서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수인이면 처음엔 골치아파할 것 같지만 비 맞고 쓰러져있는 그 모습이 눈에 자꾸 밟혀서 건강해지고 갈 곳이 생길 때까지만 집에 두지 뭐. 이렇게 생각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겨서 계속 집에 두려고 하는 혜성이의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보이는걸!

답답하다고 울망울망하면 시선을 살짝 회피하면서 밖에 나가면 안되는거 알지 않냐면서 괜히 투덜거릴 것 같아. 그래도 정 나가야한다고 한다면 밤 늦은 시간에 사람들이 적을 때 정말 가까운 곳에 잠깐 나간다던가 식으로 외출을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곳은 갈 수 없으니까 너도 어느 정도 양보하라고 괜히 투덜거릴 것 같아!

일단 이렇게 레스를 쓰면서 펑 터트리겠어!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