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일을 하는데 아직도 퇴근을 안 시켜준다고? 사장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아니. 괜찮아! 나도 내 할일이 있고 하면서 상판 즐기는 거니까. 너무 급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 현생이 우선 아니겠어? 아무튼 아람주 고생이 많아. 정말로 많아. 퇴근하게 되면 맛있는 거라도 먹으면서 쌓였을지도 모르는 피로 회복하길 바랄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작년에 같은 반이었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 혜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아람도 할 말이 없었다. “그 정도야?” 아람의 말에 혜진이 아람의 인스타그램 사진들 중에서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진 몇 장을 추려 보여주었다. 아람이 봐도 그 사진들은 뭔가 이상했다. 하지만 뭐가 이상한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뭐가 이상한지라도 알아야 고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으음...” “이건 너무 가깝고, 이건 너무 멀고, 이건 각도가, 이건 색감이... 이건 도대체 뭘 찍은 거야? 뭔지도 모르겠네.” “그건 떡볶이야.” “떡볶이라고?” “응. 우리 학교 앞에 있는 분식집 떡볶이.” “그 맛있는 걸 이렇게 찍었단 말이야?” 아람은 그 말에 머리를 싸맸다. 하지만 그것들도 고르고 골라서 올린 사진들이었다. 그나마 혜진이 괜찮다고 한 사진들은 친구가 찍어줬거나, 친구와 같이 찍었거나, 친구에게 부탁한 사진이었다... “왜지? 왜 내가 찍은 사진은 이 모양 이 꼴인 거지?” “완벽한 사람은 없는 모양이지.” 혜진의 말에 아람은 책상에 반쯤 누워 엎드렸다. “하지만... 블로그도 그렇고 페북도 그렇고 인스타도 그렇고 사진이 없으면 안 되는 시대에 나는 왜 이런 똥손을 타고난 거냐고....” 아람이 한숨을 내쉬며 한탄하자 혜진이 말했다. “사진도 배우면 늘지 않을까?” “배워? 누구한테?” 아람이 좋은 생각이라는 듯 혜진을 바라보자 혜진이 머리를 긁적였다. 가르쳐 줄 사람이 혜진은 아닌 모양이었다. “최혜성은 어때? 걔 사진 잘 찍는데.” 그 말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던 소라에게서 나왔다. 소라는 학생회 SNS 및 홍보 활동 담당으로 소식지를 만들거나 학교 소식이나 공지사항들을 올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최혜성?” 아람이 말하자 모니터 사이로 소라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지금 아람이 있는 곳은 학생회실이었다. 물론 학생회실은 학생회 임원이 아닌 일반 학생은 들어올 수 없는 것이었지만 아람이 여러 가지 소식들을 빠르게 물어오는 덕분에 일을 편하게 하는 소라는 아람의 출입을 묵인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아람이 올해 학생회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혜진의 친구인 점도 한 몫을 했지만. “응. 걔가 사진을 잘 찍어서 작년에 도움을 많이 받았지. 소식지에 쓰는 사진들 다 걔가 찍은 거야.” 아람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사진이 최혜성이 찍은 거라고?” “응.” 아람은 그 이야기를 듣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행동이 그를 찾아가겠다는 뜻이라는 걸 아는 혜진이 물었다. “친해?” “그건 중요하지 않아!” 아람은 그렇게 말하곤 학생회실 문을 벌컥 열고 나왔다. 아직 점심시간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등 뒤에서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와달라고 해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는 것 아닌가! 아람은 절실했다. 학생회에서 도움 받을 정도라면 우리 학교에서 가장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닐까? 아람은 복도를 성큼성큼 걸으며 최혜성에 대해 생각했다. 최혜성은 자신과 중학교 동창이자 특히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을 한 적이 있었다. 웬만한 사람들의 정보는 거의 다 기억하고 있는 아람인만큼 그에 대해서도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이라고 하기에는 같은 반이었고 어떻게 생겼고 정도밖에는 모르지만. 그가 사진을 그렇게 잘 찍는 애라고도 생각지도 못했다. ‘작년에도 학생회실을 내 집처럼 들락날락했는데 왜 몰랐지? 사진을 찍으면 눈에 띄었을 텐데 내가 한 번도 못 봤나?’ 아람은 고개를 갸웃하며 어느새 도착한 옆 반 문을 열었다. 다행인 점은 합동 수업을 하는 옆 반에 최혜성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 걔! 하고 기억하고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다시 돌아가서 최혜성이 몇 반인지 물어볼 뻔 했다. “아람쓰~ 무슨 일이야?” “라미라미. 체육복 빌리러 왔어? 아님 교과서?” 교내 인싸인 아람이기에 바로 친구들이 말을 걸어왔다. 아람은 간단하게 대꾸를 한 뒤 주변을 휘휘 둘러봤다. 그리고 바로 목표물을 찾았다! 2월은 아직 추웠기 때문에 창문은 꽁꽁 닫혀있었고 히터는 윙윙 돌아가고 있었고 혜성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아람은 그에게 다가갔다. 다행히 그 앞자리는 비어있었고 아람은 자기 자리인 양 그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안녕? 나 기억해?” 아무래도 중학교 2학년이면 3년 전이니 자신을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알면 좋고 몰라도 상관은 없었다. 다시 소개하면 되니까! 아람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사진을 잘 찍는(그런 말 한 적 없다) 공인 찍사(그런 말도 한 적 없다)를 초롱초롱 바라봤다.
1시에 가까스로 퇴근해서 밥먹고 바로 쪄왔어.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 너무 레스가 길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은걸? 실제 만나는 부분은 매우우우 적으니 부담갖지 말고 짧게 써줘! 게다가 오랜만에 레스를 적어서 그런가 엔터를 안쳐서 가독성이 떨어져.... ㅁ아니, 왜 수정 안 되는 거죠...? 음...? 다음에는 적절히 엔터를 넣어야지. 오랜만에 상판 시작하려니 적응이 안됬나봐 ㅋㅋㅋㅋ....
대체 언제쯤 봄의 따뜻함이 찾아올런지. 괜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는 창밖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저 나무에 꽃잎이 맺히면 참 예쁠텐데. 저기에는 개나리가 피었고, 저쪽에도 예쁜 꽃이 피고 좋았는데. 물론 꼭 봐야겠다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역시 예쁜 풍경을 구경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그에게 있어선 지금 이 시기가 가장 불만족스러웠다. 차라리 하얀 눈이라도 덮여있으면 예쁘겠지만 지금은 눈이 덮이기에는 애매한 시기였으니 결국 불만족을 어떻게단 잠재우기 위해 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그 안에 담겨있는 사진이라도 구경하려는 듯 손을 움직였다. 허나 그 순간, 갑자기 앞자리에 누군가가 앉는 소리가 들려왔다. 앞자리 누구였더라. 아무렴 상관없나. 혼자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문뜩 들려오는 목소리는 적어도 자신의 앞자리에 앉는 이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
고개를 들어올리니 보이는 모습은 옅은 갈색 단발머리 여학생의 모습이었다. 연두색 두 눈동자를 닮은 두 눈이 꽤 귀여운 인상이었으나 하필 들려오는 말이 마치 헌팅이라도 하는 것마냥 자신을 기억하냐는 것이었기에 혜성의 눈동자가 순간 찌푸러졌다. 일단 같은 반은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같은 반 아이냐, 다른 반 아이냐를 구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생판 낯선 이가 갑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면서 자신을 아냐고 묻고 있으니 일단 떠올려보려고는 했으나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는 없었다.
"아니. 우리 만난 사이였었나? 그러고 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만난 적 있었나? 만난 적 없다라고 딱 잡아때기에는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인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 영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느낌에 혜성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떠오를 듯, 말 듯한 모습인 것으로 보아 적어도 최근은 아니었다. 조금 애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그는 자신의 오른쪽 뺨을 검지로 살짝 긁적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적어도 최근에 만난 사이는 아닌 것 같고, 어디선가 본 인상이긴 한데. ...그래서 누군데? 사람 착각하고 그런 건 아니지? ...뭐, 실제로 봤는데 기억 못하는 거라면... 그, 미안하다고는 해둘게. 딱히 최근에 본 적 없으니 딱히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지만."
그다지 다정한 목소리는 아니었고 내용도 다정한 것은 아니었다. 허나 조금 호기심은 생겼는지 그의 두 눈이 그녀를 향했다.
/일단 퇴근을 했구나! 퇴근 축하해!! 그리고 길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 나도 길어질 땐 많이 길어지는 편이거든! 천천히 적응하면 된다고 생각해!
아람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창 밖만 바라보던 혜성은 아람이 말을 걸자 그제야 아람을 쳐다보더니 의문을 피웠다. 아람은 그 표정이 살짝 찌푸려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여고생에게 작업거는 아저씨같은 멘트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는 걸?
혜성은 조금 무뚝뚝하게 생겼고 그렇게 사려깊은 성격은 아니었다고 기억하고 있기에 아람은 자신의 말이 무시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꽤나 진지하게 생각해주었다. 그 모습에 되려 아람이 더 미안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뒤이어 주절주절 감상을 이야기하고, 착각한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또 그 의심에 지레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또 자기 탓은 아니라며 변명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풋, 웃어버렸다. 왠지 그 말이 다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전혀 다정한 말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게 첫인상하고는 맞지 않아서 더더욱. 그러면서도 자신의 웃음에 기분이 나쁠까 말을 덧붙였다.
“아, 미안. 놀리려던 건 아니었어. 우리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었잖아. 지금은 옆 반이라서 합동 수업도 종종 하고. 아, 기억 못하는 것도 당연한가?”
그리고 아람은 자기소개를 곁들였다.
“나는 옆 반 문아람이야. 넌 최혜성 맞지?”
속으로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아람이 말했다.
“사실 부탁할 게 있어서 찾아왔어.”
빙글빙글 돌려 말하는 건 취향에 맞지 않았다. 아람은 반짝이는 눈빛 공격을 하며 혜성을 바라봤다. 음, 거절을 한다고 해도 할 말 없을 정도로 무작정 한 말이라 한 편으로는 "싫어"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긍정적인 답변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나는 네가 고작 그런 것으로 나를 기억하고 있는지가 더 궁금한데? 중학생 때? 우리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을 때 이야기 자주 나눴던가? 옆 반이라고 해도 딱히 너랑 같이 앉거나 엮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니면 뭐 일단 사과 정도는 해둘게. ...아니. 그 미안.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다, 다른 애들도 다 그렇지만 고작 그런 걸로 어떻게 기억해. 따, 딱히 나쁜 거 아니지? 그렇지?"
괜히 툴툴거리면서 그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그녀의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 때 저런 느낌의 애가 있었던가? 그다지 친하게 지낸 것 같잔 않았는지 그려지는 이미지는 없었다. 괜히 표정을 찌푸리면서 자신의 이마를 오른손으로 톡톡 치면서 자극을 주려고 했으나 역시 기억나는 이미지는 크게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애가 있었지. 라는 느낌으로.
그녀의 소개. 문아람이라는 그 말에 그는 그제야 아! 소리를 냈다. 그 이름은 들어 본 기억이 얼핏 있긴 있었다. 중학생 때였던가. 아마 같은 반 친구 하나가 되게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고작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반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던가. 아니면 자신의 착각이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부탁이라는 그 말에 그는 눈동자를 데굴 굴려서 그녀의 얼굴을, 정확히는 귀여운 인상의 눈망울을 자신의 눈에 담았다.
"어. 최혜성이야. 그야 뭐, 넌 날 기억하고 있으니까 내 이름을 아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부탁? 뭔데?"
반짝이는 눈빛이 날아오자 혜성은 살며시 눈동자를 옆으로 치워서 그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나 대체로 이런 눈빛 공격이 날아오면 후에 꽤 후회할지도 모르는 뭔가가 따라오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일단 그 부탁 내용이 뭔지에 따라서 결정하기로 했다.
"참고로 말해두는데 들어보고 생각할거야. 그러니까 헛된 기대하진 마. ...아니아니. 쓸데없는? 이것도 아닌데. 아, 아무튼 너무 기대는 하지 말란 거야. 알았어? 대충 의미 전해졌지?"
아람은 또 본심을 이야기하다가 사과하고 또 사과에 대해 변명하는 혜성을 바라봤다. 뭔가...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첫인상에 비해 말이 많은 편이구나, 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꽤나 그런 말들이 웃기면서도 귀엽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아람은 귀여운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괜히 심술이 났다. 뭐랄까 놀려먹고 싶은 느낌? 아람은 부러 눈썹 끝을 늘어뜨리며 조금 상처받았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그렇지... 나는 너랑 중학생 때 같은 반이었는 걸 기억하지만, 우리 별로 말을 많이 나눈다거나 한 적은 없었으니까... 음... 다른 애들도 보통 그런 걸로 기억 못하지. 당연한 걸... 게다가 합동 수업을 한 것도 손에 꼽을 정도이고... 개학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 응...”
정말 전혀 상처받지 않았지만 왠지 놀리고 싶었다. 거기에다가 이름을 들으니 알 것 같아하는 표정에 조금 웃음이 나기도 했고. 죄책감을 자극해서 부탁을 들어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얄팍한 술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어서 혜성이 말을 하는, 그러니까, 부탁이라는 말에 단번에 거절이 아니라 들어보겠다고 하는 것도, 또 길게 말을 늘이면서 기대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올 뻔 했지만...! 가까스로 웃음을 참았다.
“음, 내가 사실 사진을 잘 못 찍거든. 그런데 네가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해서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왔어.”
조금 불쌍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아람은 그에게 아람의 인스타그램을 보여줬다.
팔로워는 꽤나 많았다. 학생 치고는 많고 인플루언서라기에는 적은 그런 팔로워 수였다. 일반인에 비해서는 정말 많은 편이었지만... 어떻게 그런 팔로워를 모았을지 모를 정도로 사진들은 처참했다.
그 중에서 아람은 몇몇 사진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이거, 이거는 친구들이 찍어준 거야.”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사진들이 소거되었다. 남은 사진은 도대체 발로 찍어도 이것보다 더 잘 찍겠다 싶은 것들이었다.
/ 너무.... 귀여워.... 츤데레.... 최고야.... o<-< .... 앞으로도 그렇게 있어줘....
전혀 뜻밖의 정보에 혜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뜬금없이 갑자기 왠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건지 영문을 알 수 없어 혜성은 바로 입을 열진 않았다. 사진사의 길을 걸을 생각은 아닌 것 같고, 그냥 가볍게 찍는 것을 배워보고 싶다는건가. 그렇게 추측을 하기도 하며 그녀가 보여주는 인스타그램을 그는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 입술을 약하게 깨물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살며시 돌렸다.
"뭔데. 너. 지금 팔로워 많다고 자랑하는거야. 뭐야. 아무튼...그래, 뭐. 일단 볼게."
일단 사진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그는 가만히 시선을 돌려서 사진을 확인했다. 그리고 보이는 사진의 모습에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뭘 어떻게 찍은거지? 그런 실례되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기기가 혹시 고장난 것은 아닌가하는 문제추척까지 빠르게 머릿속으로 컴퓨터 회로마냥 돌리면서 그는 대답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눈을 감으면서 작게 숨을 내뱉으며 이야기했다.
"그냥 초점 맞춰서 찰칵 찍으면 되는거잖아. 사진 찍기 전에 초점이 잘 맞는지 안 맞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진이 찍힐지 화면에 보이잖아. 핸드폰으로 찍는거 아니야? 그럼 핸드폰 화면이 그대로 담기는거니 그다지 어려울 건 없을 것 같은데?"
뭐가 문제냐는 듯이 그렇게 톡 쏘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벽에 붙어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아주 잠깐이라면 괜찮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자리에서 일어선 후에 창가 너머에 보이는 잎사귀가 다 떨어진 나무를 손으로 가리켰다.
"뒤에서 어떻게 찍는건지 볼 거니까 저거 한 번 찍어봐. 셔터만 누르지 말고 셔터를 누르기 바로 직전에서 멈춰. 어차피 핸드폰 카메라는 대체로 화면이 그대로 담기는 편이니 어떻게 찍히는지 짐작 가능하거든."
해보라는 듯이 그는 그녀가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그녀의 뒤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가 핸드폰을 꺼낸다면 모든 시선을 핸드폰으로 향했을 것이다.
일단 봐준다는 말에서 아람은 작은 희망을 느꼈다! 이제 나도 금손이 될 수 있는 걸까? 뭔가 갑작스런 고양감이 들었으나 혜성이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짓는 표정에 다시금 마음이 축 쳐졌다.
입을 꾹 다물고 또 한숨을 내뱉는 그 표정은 정말 구제불능의 무언가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이었다. 사실 친구들은 아람의 사진을 보면 다들 그런 표정을 지었다. 흠... 뭐가 문제인 걸까?
그러면서 혜성이 하는 말은 너무 일반론이었다. 음...
"그런 말은 나도 유튜브에서 많이 들었어. 나도 안 알아본 건 아니란 말이야. 흠... 근데 이상하게 내가 찍으면 뭔가 이상해."
이상하다는 말로 납득이 가지 않는 처참한 수준이었으나 일단 아람은 이상하다고 느끼는 거니 그렇게 생각하자. 사실 그녀의 팔로워 중 일부는 그녀의 이상하게 처참한 사진이 웃기고 재밌어서 팔로잉 하는 경우였으니 말 다했다.
아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혜성을 의문을 담은 눈동자로 바라봤다. 그러다 이어지는 혜성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 주려는 모양이다! 아람은 혜성이 가리키는 창 밖을 봤다. 다행히 점심시간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었고 혜성의 자리는 창가였기 때문에 그 앞을 가로막는 것은 없었다.
"음..."
아람은 인스타를 보여주던 휴대폰을 들고 카메라 앱을 켰다. 카메라는 기본 앱으로 설정이 변한 것이 없는지 기본적인 설정이 그대로 잡혀져 있었다. 아람은 휴대폰을 들지 않고 창 밖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사실 창 밖에는 찍고 싶은 물체가 없었다. 커다란 나무가 있었으나 겨울이 다 지나 앙상했고 이파리도 없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그것을 바라보던 아람은 아, 소리를 내며 하나를 찾았다.
저 멀리 나뭇가지 끝에 참새 한 마리가 앉아 다른 쪽을 보고 있었다. 그제야 아람은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 바로 사진을 찍었다.
"아, 셔터를 누르지 말라고 했지?"
아람은 그 상태 그대로 멈췄다.
아람은 눈치를 못 챘겠지만 혜성의 눈에는 문제점이 어마어마하게 보였을 것이었다. 수평이 안 맞는 것, 휴대폰이 기울어져 있는 것, 서서 찍으면 좋을텐데 자세를 바꾸지 않고 앉아서 찍은 것과, 손가락이 렌즈를 침범해서 손 끝이 화면에 찍힌 것, 그리고 초점을 맞추지도 않고, 휴대폰에 내장되어 있는 접사, 원사로 나누는 것은 왜 안 쓰는 것인지. 나무를 찍으랬는데 너무 화면을 크게 잡아 교실 내부도 지저분하게 찍혀 들어간 것이나, 그리고 화면을 보지 않고 왜 앞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인지... 할 말이 무수히 많을 것이었다.
그녀가 멈추고 그 자세를 유지하자 혜성은 핸드폰 화면을 바라봤다. 일단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며 혜성은 말을 고민했다. 이거 잘못 이야기하면 상당히 상처받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대체 어디서 문제가 된 것일지 그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던 끝에 나온 말은...
"기계치야? 너?"
아무리 생각해도 기계치가 아닐까하는 결론이 나온 탓에 그는 무심하게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냥 화면을 보고 셔터만 누르면 되는 일이 아니던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건 가르쳐줘서 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을 하며 일단은 기본적인 것만 이야기를 하려는 듯,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보란듯이 자세를 잡았다.
"봐. 일단 이렇게 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맞춰. 전문적인 사진사 될 거 아니면 그냥 거리는 너무 흐릿하지만 않게 해. 가능하면 이 수치는 넘어가지 않게 조절해. 그리고 화면을 이렇게 터치하면 대충 초점이 맞춰지거든. 그러니까 찍고 싶은 것을 화면에 살짝 터치해. 그러면 알아서 초점을 맞춰주니까. 어두우면 이걸 누르면 플래시가 켜져. 뭐, 이건 대충 오토로 두면 알아서 판단하니까 오토로 하고. 그 후에 랜드에 손이 닿지 않게 그냥 이렇게 버튼만 누르면 돼."
정말로 가볍게, 일반적인 것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참새가 담겨있는 선명한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줬다. 흐릿하지 않고 명확하게 포인트를 잡아 찍힌 그 느낌은 상당히 깔끔한 느낌 그 자체였다. 이어 그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거리, 초점 이것만 잘 맞추면 핸드폰은 알아서 잘 맞춰줄거야. 카메라 갖고 찍을 거면 좀 더 이것저것 고려해야하는데 그 정도는 아닐 거 아니야. 남은 것은 적당히 가서 연습. 내가 할 말은 이걸로 끝이야. ...뭐, 더 필요한 거라도 있어?"
적어도 자신은 설명을 다 했다는 듯이 태연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눈동자만 데굴 굴려 그녀를 바라봤다. 할 말이 더 있으면 해도 좋다는 의미였다. 그러다가 괜히 한 번 더 강조했다.
"다시 말하지만 거리를 방금전에 말한 것처럼 맞추고 찍고 싶은 것은 화면에서 터치하면 알아서 카메라가 더 세팅해줄테니 그 후로는 버튼만 눌러. ...딱히 네가 사진을 잘 찍던지 못 찍던지 신경 쓸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 알아서 많이 찍으면서 감 잘 잡아보던지. ...사실 못 찍으면 뭐 어때. 너도 잘하는 거 있을 거 아니야. 사진 못 찍을 수도 있는거지. 적어도 난 그리 생각해."
"아니면 많이 연습하던지. 아까 보니까 제대로 보는 것 같지도 않던데. 사진은 찍으려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화면에 집중하는게 먼저야. 핸드폰이면 화면에 담긴 장면이 그대로 사진에 담기는 편이 많으니까 그걸 참고하던가 해. 아니면 사진 찍어줄 누군가를 만들던지. 그래도 방금 보다는 그나마 낫네. 지금 사진은."
주의깊게 조절하면서 다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나름대로 좋은 평을 내렸다. 물론 자신의 기준에는 성이 차지 않았으나 그래도 처음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 부분만큼은 분명하게 인정하듯 그는 이야기했다. 허나 연습이 좀 더 필요하다는 조금은 따끔한 말을 하기도 하면서 그는 이내 들려오는 제안에 고개를 갸웃했다.
"내 인스타? 안하는 것은 아닌데 어차피 본다고 해도 거 없을걸. 내 인스타는 그냥 사진 올리는 용도로만 쓰기 때문에. ...말해두는데 친구 없는거 아니야. 그냥 내가 그렇게 쓰는 것 뿐이야."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예성은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했으나 딱히 숨길 필요는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계정을 띄우고 그녀에게 볼거면 보라는 듯이 무심하게 화면을 보여줬다. 거기에는 정말 다양한 사진이 많이 담겨있었다. 사람, 풍경, 동물, 먹을 것 등등. 하나같이 선명하고 아름답게 찍힌 것으로 보아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던지, 아니면 재능이 넘치던지. 둘 중 하나는 확실해보였을 것이다.
"...팔로 할거면 하던지. 말해두는데 사진 올릴 때 빼면 잘 안 보니까 메시지 보내도 답 잘 안 해. 나중에 왜 답 안하냐고 말하기 없기야. 난 분명히 이야기했으니까."
나중에 불평해도 자신은 책임없다는 듯이 괜히 퉁명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가 팔로우를 하던지, 아니면 다시 돌아가던지 둘 중 한 행동을 하는 것을 기다리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왜 하필 나인거야? ...나 말고도 사진 잘 찍는 애들 많을 거 아니야. 같은 반인 적이 있다고 해도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던 나에게 올 이유는 없지 않아? ....뭐, 나쁜 기분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네 입장에서도 친한 애에게 가르쳐달라는게 낫잖아. ...싫다는 건 아니고, 그냥... 합리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거야. 그 뿐이야."
/사실 이렇게 두 캐릭터 사이에 접점이 생기고 앞으로도 접촉할 수 있을 정도로 인지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첫일상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
팔로우가 되어있다는 그 말에 혜성은 순간 당황하며 그녀가 보여주는 핸드폰 화면을 바라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건 자신의 계정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혜성은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이런 우연이 또 있나? 아니. 그녀의 말대로 번호가 남아있다고 해도 바로 그렇게 팔로우를 하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것만큼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두 눈만 그저 깜빡였다. 혼란스러움이 가득 올라오는 와중, 사진이 멋있다는 그 말에 혜성은 괜히 움찔하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뭐, 뭐래. 인스타 뒤져보면 더 멋진 사진 찍는 이들 많거든?! 그, 그렇게 말해도 딱히 고맙다라거나 그런 말 안할거니까 기대하지 마. ...아니. 그럼 예의없나. 뭐, 이, 일단은 고맙다고는 할게."
기분이 나쁘진 않은지 힐긋힐긋 아람을 바라보긴 하나 혜성은 굳이 더 말을 꺼내진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는 와중 그녀가 손가락을 꼽으면서 이런저런 이유를 하는 말에 다시 시선이 절로 향했다. 하나하나 듣던 와중 혜성은 입술을 약하게 깨물면서 그만하라는 듯이 손을 강하게 휘저었다.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갑자기! 제일 잘 찍는 사람이라니. 그 정도는 아니야. 그 정도는! 그에 관한 데이터 있어? 있으면 가져와봐! 학생회는... 그냥, 그냥, 그냥... 몰라. 그쪽에게 물어봐. 아무튼 그냥은 또 뭐야. 굳이 이유를 다섯개나 만드는건 또 뭔데."
정말 크게 당황했는지 빠르게 툴툴거리면서 혜성은 작게 혀를 차면서 괜히 자신의 책상만 긁적였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정면에서 이런 말들을 듣는 것은 아무래도 그로서도 조금은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다. 허나 나쁜 마음은 들지 않았는지 입꼬리만 살짝 올리다가 그녀가 배시시 웃는 것에 맞춰 그 역시 작게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이상한 거 알아? 너? 다른 건 몰라도 그냥까지 말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뭐 됐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사진이 필요하면 이야기를 하던지. 내키면 못 찍어줄 것도 없으니까. 어디까지나 내키면이야. 내키면. 매번 와서 귀찮게 하진 마."
선을 긋는 듯, 안 긋는 듯. 그렇게 행동하며 혜성은 시계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슬슬 너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져오는 것 같은데. 시간 괜찮아?"
/아람이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귀엽다. 아니. 진짜 너무 사기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오셨는데요. 선생님..
막레 잘 받았어!! 첫 일상 즐겁게 잘 돌렸어! 츤데레 캐릭터는 사실 나도 돌리면서도 선을 어디까지 해야하나 고민할 때가 많아서 결국엔 약한 느낌으로밖에 못하겠더라. 사실 그쪽이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 아무튼 헤성이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만든지 얼마 안 된 캐릭터기도 해서 그대로 묻어두기엔 좀 아까워서 이래도 되나 싶어서 일댈에 다시 올려봤거든. 그랬더니 이렇게 귀여운 인싸 캐릭터와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나도 첫 일상 즐거웠어! 일 때문에 매번 이렇게 빠르게 답은 못 해줄수도 있지만 너무 즐거워서 몰입해버렸다!! 아람이는 상처 받는 말 들어도 보통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데다 내심 진짜로 악의있게 말하는 게 뭔지 아는 애니까 괜찮아! 더 세게 해도 가능...? 그래도 이정도의 약츤 혜성이가 귀엽다. 귀여워... 툴툴 거리면서 막 말 길게 하고 혼자 이러쿵 저러쿵하는게 왤케 귀엽죠? 예? 이왕 만든 캐릭터 재미있게 놀면 좋지~~!! 나는 먼저 캐릭터 시트가 있으면 그 시트에 잘 맞을 것 같은 캐릭터를 짤 수 있어서 더 좋더라~
그래서 번호는 안 바뀌었겠죠? 문자는 잘 받았으려나? 마지막이라고 적었어도 한 번 정도는 이어줘도 괜찮ㅇ.... (사실 뒷 내용이 궁금했다.)
매번 빠르게 답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도 일하거나 할땐 빠르게 못하거든. 단체 스레에선 너무 긴 텀이 되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1:1이잖아? 여유롭게 해도 된다고 생각해! 더 세게...ㅋㅋㅋㅋㅋㅋ 그건 상황에 따라서! 정말로 크게 부정하고 인정 못할 사안이 있으면 더 크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아무튼 저것에 대해서는 나도 궁금해하지 않을까 했으니 그냥 여기서 가볍게 답 문자만 써볼게.
[뭔데. 너.] [뭐, 됐어. 누군지 알 것 같으니까. 번호 바꾸겠냐. 나 맞아.] [됐고 장난 문자 보내면 차단할거야. 남은 수업 수고해]
굳이 더 세게를 원한다는 말은 아니었어 ㅋㅋㅋ 그런 상황이어도 재밌겠다 싶고~ 아 칭찬에 약한거 엄청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츤데레의 매력? 답장도 귀엽다... 그럼 아람이도 - 그래! 너도 남은 수업 수고해! 라고 보낼 것 같아ㅋㅋㅋ 남은 수업 수고해라니 뭔가 학생이 말하기엔 너무 어색한 것 같아서 더 귀엽다 수고해라니 귀여워 아람이도 힘내도 아니고 수고해가 뭐야ㅋㅋㅋ 하고 웃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그것은 어쩌면 뒷사람 오너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 된 영향일지도 모르겠네. 그런데 난 친구들끼리 학교에서 수업 수고 수고 많이 했었는데!! 학바학으로 치자!! 억지 같지만! 물론 혜성이는 전혀 어색한 것을 모르고 그냥 잠시 생각하다가 사진 못 찍는 애로 저장하려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아람 이렇게 저장해두지 않았을까 싶어. 이후에 톡이나 문자는 그다지 보내지 않았을 것 같지만 일단 인지는 제대로 하게 되었으니 적어도 이젠 볼 때마다 인사는 하지 않을까 싶네. 아무튼 진짜 아람이는 일상을 돌리면서 정말 인기 많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어쩌면 저 이후에 혜성이에게 같은 반 애들이 너 쟤와 친해? 정도로 말을 할지도 모르겠고. 물론 혜성이는 뭔 소리야. 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겠지만.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청춘물 같은 상황은 꿈도 못 꿨기에 괜히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어. 그땐 정말 죽어라 공부만 시키고 정말 하렴없이 매일 공부공부하던 시기였으니까. 학교 축제때도 축제 즐기지 말고 자습 시키고 그랬거든. 축제 즐기려고 하면 욕먹었고. 그렇다면 일단 혜성이가 다음 쉬는 시간에 조금 이런저런 물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네. 적어도 혜성이가 이전까지 아람이와 접촉하거나 대화를 하는 모습은 아예 없었을테니 말이야. 사실 뭐라고 물어도 무조건 친하다라는 사실은 부정하겠지만!
다음 일상이라. 학교내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짧게 봤으니 다음에는 좀 길게 볼 수 있는 그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 우연히 마주쳐서 하교하는 느낌도 좋을지도 모르고 혹은 합동수업을 하게 되어서 2명 한 조로 나뉠 때 같은 조가 되었다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우리 학교는 충분히 이상했어서... 근데 청춘이었냐하면 잘 모르겠네ㅋㅋㅋ 이상한 거 많이 시키면서 대학 잘가라고 하는 거 보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왠지 질문 받는 거 상상하니까 웃기다ㅋㅋㅋ
아 이주 정도 후에 같이 합동 체육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근데 남녀 둘이 짝이 되어서 체육시간에 할 일이 있나? 짝이 안맞다기엔 아람이가 인기가 많ㅇ.... 생각나는 건 포크댄스 같은 거........???? 고교 체육시간에 그런 걸 하던가? 뭔가 딱 생각나는 게 없넹
다음에 만나면 사진 연습한 결과 보여줄것 같은데 그렇게 크게 늘진 않았을 것 같지만...ㅎ... 아 혜성이 맞팔은 해줬으려나???
무작위로 제비뽑기를 해서 조를 갈랐다거나 그런건 어떨까? 그러니까 서로 연습을 봐줘라 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포크댄스는 내가 알기로는 고등학교 체육시간에선 안했던 것으로 기억해. 학바학일수도 있지만 말이야! 일단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배구 리시브를 연습하는 그런거면 좋지 않을까 싶어. 한 쪽이 공을 던져주고 다른 쪽에선 리시브를 하면서 받아치는 식으로 해서 수행평가 연습을 한다던가 식으로 말이야! 사실 포크댄스 같은 것은 학교 축제 쪽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맞팔은 아마 고민에 고민을 하다기 알단 해줬을 것 같아. 다만 그렇다고 알리거나 하진 않고 메시지도 보내진 않았을 것 같아.
적어도 내가 다니는 학교에선 보통 3학년이 학기초에는 하는 일이 많았어. 그리고 2학기때 선거를 뽑아서 당시 2학년 중 하나가 학생회장이 되고 그랬던 것 같아. 임원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3학년이 하는 일도 있지 않았나 싶은데. 사실 학생회와 거리가 멀어서 잘 모르겠는걸. 학생회 선거는 내가 다닌 학교는 9월에 했었어. 같은 번호는 아무래도 성이 ㅊ과 ㅁ으로 시작하니까 조금 힘들지 않을까? 물론 상황극이니 그렇다고 해도 되겠지만 말이야! 앗. 매번 확인하다니. ㅋㅋㅋㅋ 막 해줄때까지 기다리고 그런거야?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면 확실히 좋을 것 같네! 그러면 충분히 서로 옆자리씩 마주볼수도 있을테니 말이야. 물론 혜성이는 조금 뚱한 표정을 지을 것 같지만 말이야. 물론 싫다는 의미는 아니고 예상도 못한 애가 되어버렸다 느낌으로 말이야! 사실 혜성이가 존잘까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무튼 뭔가 이렇게 썰을 풀어보면 일단 두 캐릭터 조합은 되게 잘 맞는 것 같아서 뭔가 엄청 신기한걸! 물론 가면 갈수록 아람이의 장난에 혜성이의 툴툴거림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지만서도!
맞아. 그런 클리셰도 있지! 순간 잊고 있었어! 한 쪽이 다쳐서 양호실에 간다니. 만약 혜성이가 던진 공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면 그야말로 혜성이가 어떻게든 책임지고 간호하는 장면까지 나올지도 모르겠어. 물론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일단은 일반적으로 그래! 사실 보건실이 일반적이지만 양호실이나 보건실이나 아무렴 어때. 의미만 통하면 되지! 뭔가 벌써부터 이런 저런 상황이 연계되어서 소재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상황극 정말 길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렇다면 두 번째 상황은 저것으로 가는 것으로 할까? 아니면 다른 상황이 떠오르면 다른 것을 해도 상관없어!
앗 혜성이한테 간호받고 싶다! 근데 혜성이 뭔가 그럴 일을 안 만들 것 같은 분위기라!! 손바닥이라도 까져서 보건실에 갔는데 마침 보건쌤이 없는거지!ㅋㅋㅋ 그러니까 혜성이가 소독도 해주고 밴드도 붙여줘야해.... 그게 클리셰니까....!!!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상상만 했는데 좋아 두번째 상황은 이걸루 하자~~~!!! 좋아~~~~
보건실에 선생님이 없으면 당연히 혜성이가 책임지고 해야지! 물론 헤성이가 그 관련은 조금 서투를지도 모르지만! 그 관련은 너무 말하면 재미없을테니 일상으로 직접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큰일났다. 첫 일상만 돌렸는데 아람이의 매력이나 그에 이어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아. 캐릭터 앓이 같은 거 부담스러워할까? 혹시? 사실 야광봉 엄청 흔드는 중이야. 막 엄청 앓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아무튼 내적 야광봉만 계속 흔드는 것 같아. 아까부터. 좋아! 그럼 두번째 상황은 그것으로! 다음 선레는 내가 쓰도록 할게! 그럼 지금 바로 돌리는게 나을까? 아니면 지금은 썰이나 잡담을 즐기는게 편할까?
음. 11시에 잠들 것 같으면 내가 내일 선레를 올릴테니 그때부터 일상을 새로 해도 되지 않을까? 지금은 잡담이나 썰을 푸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물론 내가 내일은 영화를 보러 나갔다 올 에정이긴 한데 갔다오면 아마 이후는 꽤 자유로울 것 같거든! 물론 그래도 괜찮다면 선레는 최대한 빠르게 가지고 올게!
혜성이는 집 근처라는 설정이라서 걸어다니면서 하고 있어. 사실 아침이 상당히 약해서 조금 밍기적밍기적 걸어가기 때문에 가까워도 지각은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느낌이야! 물론 스스로도 그걸 잘 알아서 일부러 집 근처의 학교를 골랐다는 설정이 있어. 그래서 혜성이를 아침에 등교 할 때 보게 되면 이런저런 장난을 쳐도 잘 반응을 못하고 바로 당하고..이때 한정으로 상당히 솔직해지기도 해. 물론 자신은 나중에 알고서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그 날은 도망치겠지만 말이야!! 3번째 일상 하교길! 그것도 좋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람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어! 하지만 일상으로 보고 싶으니 지금은 참아야겠어!
화이트데이가 있겠네! 3월하면 말이야! 보통 벚꽃은 3월 말에서 4월초에 피는 것으로 기억해! 그래서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말도 있잖아? 봄소풍도 가고 놀이동산 같은 수학여행에서 갈법한 곳도 다 잡아도 좋지 않을까? 굳이 이건 안되고 저건 안돼. 라는 느낌으로 가리거나 할 필요는 없을테니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혜성이는 꽃놀이는 매년 어떻게든 즐기는 편이야.
아침 약한 모습 넘 귀여운데? 아람이는 밤에 약해서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지! 하지만 수련회가 아니면 밤에 볼 일은 없으려나?ㅋㅋㅋ 아침 등교길에 솔직한 혜성이 보고 싶다!!! 귀여울거같애!! 얼굴 빨개져서 도망치는건 더 귀엽다!! 세번째 일상은 그럼 내가 선레해야지!! 찜!
봄소풍도 놀이동산도 다 좋지만 놀이동산은 후반으로 미루고싶어! 왜냐하면 좀 많이친해진 상태여야 둘이서 같이 놀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그나저나 놀이기구 약한 혜성이 상상하니 귀엽다! 아람이는 놀이기구 엄청 잘타!!ㅋㅋㅋㅋㅋㅋ 귀신의 집도 별로 안무서워하고! 혜성이는 귀신의집 어떨거같아?? 혜성이랑 꽃놀이 재밌겠다 흑흐 둘이 붙여놓을 구실을 먼저 찾아야게ㅉ지만!!!
이렇게 서로서로 번갈아가면서 선레를 쓰는 루트가 되는거야? ㅋㅋㅋㅋㅋ 물론 그것도 좋지만! 아. 반대로 혜성이는 밤에 강한 편이야. 사실 밤에 보는 일은..적어도 학생인 이상 수련회나 수학여행 빼면 없지 않을까? 집이 근처인 것도 아니기도 하고 그렇다고 둘 중 하나가 상대방의 집에서 밤을 보낼 일은 더더욱 없을테니 말이야. 아침 등교길에 솔직한 혜성이는 조금 더 많이 친해지면 보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 지금은 솔직해진다고 해도 특별히 더 말을 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놀이공원은 나도 공감해. 사실 더 친해진다고 해도 아람이는 같이 놀자는 애들이 많을 것 같지만 말이야. 앗. 아람이는 강하다고 하니까 혜성이가 같이 가게 되면 괜히 자기도 태연한 척 하다가 얼떨결에 스릴 있는 거 타고 새하얗게 질려있는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겠어. 물론 그거 관련으로 이야기하면 "아니거든! 무서워하는 거 아니거든! 그냥, 그냥, 그냥... 그냥 나름 즐기다보니 이렇게 된거거든?!" 이렇게 빡빡 우길 것 같지만 말이야. 귀신의 집은 갑툭튀가 되면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서거나 소리를 지르는 그런 느낌이 될 것 같아. 좀 옛날 귀신의 집에 있을 법한 인형이 움직이는 그런 것은 아마 꿈쩍도 안할거야! 구실이야 뭐 어떻게든 만들면 되는거지! 우연히 만났다 혹은 사진 찍어달라고 부를 수도 있는 거니까.
흠 맞아 밤에 보는 일은 거의 없겠지...!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겠다...! 갑자기 학교에 재난이 일어나서 학교에서 잠을 자야한대! 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잖아? (학교:???) 나아아아아중에 아침 등교길 찬스로 혜성이를 괴롭혀야겠군!! 신난다! 얼른 친해져랏! 태연한척이라니 너무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 그냥 콤보 귀엽다...! 언제 볼수있을까 흑흑 귀여워 갑툭튀 놀라고 아람이는 멀쩡하게 놀란 혜성이 놀렸으면 좋겠다! 맞아 구실이야 만들면 되는거지!!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까 천첨히 생각하면 되겠다!
학교에 재난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럴 가능성도 있을 수 있으니까! 가능성은 열어둬서 나쁠 건 없겠지! 사실 수학여행 때 밤 시간에 별 보러 나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해. 혜성이는 별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니 말이야. 놀이동산은 나중으로 잡는다고 하면 언젠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나도 꼭 보고 싶은 장면인걸? 혜성이는 놀림을 받으면 갑자기 튀어나온 거라 반사작용으로 반응한 것 뿐이라고 괜히 또 툴툴거리겠지만 말이야! 둘의 케미 너무 귀엽다. 사실 단체 스레였으면 아람이의 행적에 특히나 더 주목했을 것 같아. 사실 시트에서부터 상당히 취향이었기도 해서! 사실 지금도 눈과 호 중간의 어딘가일지도 모르겠고. 진짜 아람이를 만나게 해줘서 괜히 또 고마워! 내가 무통잠하는 일 없이 정말로 열심히 잘할게!
별사진은 카메라 열어놓고 엄청 오래 기다려야하잖아! 그럼 옆에 앉아서 속닥속닥 이야기함녀서 시간 보내면 뭔가 너무 좋겠다! 청춘! 이게 바로 청춘인가! 막 속깊은 이야기같은 것두 하고 얼마나 좋아 흑흑 8ㅅ8 귀여워 놀이동산하면 같이 관람차도 타줘라 관람차 타고 노을보자 노을!!
시트에서부터 취향이었다니 엄청 고마워!! 나도 시트에서부터 취향이라 콕콕 찔렀지 뭐야! 나도 무통잠 없이 열심히 하도록할게!
단체 스레는 어색하기도하고 일상도 느릿느릿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그러기엔 오늘 엄청 몰입해서 달렸지만! 재미있었어!) 잘 참여하지는 않지만 나도 혜성이 눈에 밟혔을 것 같아! 귀여운 츤데레....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