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첫 상대부터 운명의 라이벌이라는 느낌이네. 빅버거 VS 치킨버거. 사실 난 둘 다 똑같이 좋아하는데. 그래도 정장보다는 점프슈트가 더 움직이기 편할테니 좀 쉽겠네. 벌써부터 정신승리를 시전하며 나도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적당히 몸이 풀렸을즈음, 후지와라가 작전 타임을 갖자고 하기에 그쪽으로 향했다. C반 쪽으로 갈 세 사람을 구하는 것 같네. 음... 외야로 빠지는게 낫겠지? 내야에 있어도 공을 맞으면 밖으로 나가겠지만, 어차피 나갈 거라면 안 맞고 나가는 게 좋다고 나는. 피구할 때 맞으면 수수하게 아프고...
"내가 갈게.“
좋아. 밖으로 빠지자. 외야라면 공에 맞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살짝 손을 들고 후지와라를 향해 말했다. 진심으로 해볼까?라고 생각했던 주제에 아픈 걸 피하다니!라고 누가 말해도 어쩔 수 없다. 그거랑 이거는 별개라고. 밖에서 열심히 하면 되잖아 밖에서.
@ 자진해서 손을 듭니다
778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EX4phHYBtw)
그 한 정거장 앞은 반드시 사람으로 북적일 것이다. 한 정거장 후도 다르지 않으리라. 일이 조금 귀찮아졌네. 등 뒤로 전철 문이 닫혔다.
좌석 가장자리 철봉에 기대어 머리를 고였다. 어느 정도는 기밀스러운 일에 관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그걸 직접 하진 않았었다. 손을 더럽히려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도 배웅했었지. 누군가는 돌아오고 누군가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었다. 그 사람들은 떠나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딱히 네르프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생각은 없어. 나는 생계를 위해서 돈을 많이 벌 구석이 필요한 건데, 이래서야 그냥 명예 없는 PMC잖아 제길...'
답답한 마음에 뒷목을 쓸자 싸한 감각이 머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리고 저 녀석들, 창가에서 얼핏 봤는데 역시 교복이 맞았다. 저것들은 왜 학교를 안 가고 여기 있나. 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
795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EX4phHYBtw)
2021-10-28 (거의 끝나감) 23:12:27
>>777 "알았어. 잘 부탁한다. "
후지와라는 그러한 나츠키를 보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나츠키는 외야로 빠지려 하였습니다! 유난히 짧은 머리 여학생과 땋은 머리 여학생이 뒤이어 외야로 나갔습니다. 각각 명찰에 [ 키도 ] 와 [ 타마키 ] 란 성씨가 적혀 있는걸로 보아, 저게 그들의 이름인 듯 싶어보입니다. 중앙에 후지와라를 포함한 여학생 네 명, 뒤로 여학생 다섯 명. 상대편 쪽도 외야와 내야에 비슷한 인원이 나와있으며, 나츠키 앞으로는 세명이 가까이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홉명이 다 아웃되면 A반 혹은 C반의 승리입니다. 최후의 최후에 1명씩 남게 된다면, 먼저 공을 맞은 반이 지게 됩니다. 기억해주세요.
모든 학생들이 자리를 잡았다면, 심판으로 보이는 선생님께서 중앙에 서서, 잠시 헛기침을 하시더니 호루라기를 부려 하셨을 것입니다.
삐이이이이이 -
첫 시작은 A반에서부터인듯, 후지와라가 공을 들고 나와 가볍게 공을 던지려 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상대를 바로 아웃시키려는 생각이 아닌지, 그녀는 정면으로 던지지 아니하고, 외야를 향해 던지려 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잡으라 하셔도 좋고, 본인이 잡아 아웃시키려 하셔도 좋습니다.
>>779 남서쪽으로 이동한 타카기는, 농구골대 앞에 서 있는 무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괴상한 브로콜리 무늬 반티를 입은 D반 학생들과 도날드씨 수트를 입은 A반 학생들이 각각 자기 팀이 있을 자리에 모여 서 있었습니다. 중앙에 서 있는 상당히 큰 키의, 그러나 타카기보단 작은 남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라, 저 학생, 저번에 타카기의 멱살을 잡았던 그 학생 아닌가요? 그 옆에 학생도, 저번에 그 학생을 말리던 학생인 거 같은데요.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 경기가 무사히 끝나기를 빌 뿐입니다.
상대측 반의 선수들도 만만치 않게 큰 아이들이 나왔습니다만, 타카기에 비해서는 다 자그마한 편인 아이들입니다. 당연하였습니다.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생들이 모인 것을요. 대부분이 중학생의 피지컬인 무리에서 타카기의 피지컬은 단언코 눈에 띄었습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간단히 플랜을 짜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생들과 미리 상의해 보시겠습니까?
좋아, 성공적으로 외야로 빠졌다. 함게 외야에 서게 된 아이들-키도와 타마키라고 하나보다-을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잡고 서면 심판을 보는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곧바로 공을 던지려고 하는 후지와라. 키도와 타마키 쪽을 보고 말했다.
"내가 잡을게.“
무작정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미리 알리고 잡는 편이 낫겠지. 그렇게 공을 잡아서 C반 내야를 살펴본다. 내 앞쪽으로 있는 세 명. ...이쪽을 먼저 노리는 게 좋겠지? 한 손으로 든 공을 빠르게 던졌다.
@ 공을 잡아서 앞의 세 명 중에서 오른쪽 여학생을 노리고 던집니다! 빅버거슛!
798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EX4phHYBtw)
2021-10-28 (거의 끝나감) 23:31:04
>>786 외선순환행 열차에 들어가 전철 내부를 살펴본다면, 나루미는 조금 이상한 풍경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자리에 앉아있는 승객들, 그 앞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 있는 승객들, 너나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같이 왼쪽 팔 위쪽에 푸른 천을 묶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왼쪽 팔 위에 푸른 천을 묶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묶고 있지 아니한 승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철 내에 보이는 인원의 상당수가, 묶지 않은 승객보다 훨씬 더 많은 수가 팔뚝에 푸른 천을 묶고 앉거나 서있었습니다.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무척이나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하나같이 무언가 약속이라도 하고 나온 걸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짐작컨대, 이 일이 기밀에 관련된 업무는 아닐 겁니다. 나루미가 배속된 첩보부는, 그저 여타 부서에 비해 훨씬 이면의 업무를 맡는 일이 잦을 뿐입니다. 그리고 남들과 달리 진실이나 어두운 사정을 접하게 될 일이 훨씬 많을 뿐입니다.
[ 이번 역은 마루미야, 마루미야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 입니다. This stop is ... ]
창밖의 풍경이 바뀌고 바뀌고 또 바뀔 무렵, 나루미의 머리 위로 다음과 같은 안내방송이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전 역이기 때문에 내리자마자 바로 마루미치역 광장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만, 마루미치 역 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출구는 11번 아니면 12번 출구입니다. 나가고 나서도 도보로 10~15분을 걸어야 합니다만, 그정도 시간은 충분히 가고도 남을 시간일 겁니다. 어째선지 다른 역에 비해 유난히 나가려는 승객들이 많아보입니다. 승강장이 상당히 혼잡해질 가능성이 높으니, 이 점 유의해 주십시오.
799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EX4phHYBtw)
2021-10-28 (거의 끝나감) 23:37:43
>>787 타치바나 아유미는 저 밑에서 들려오는 폭죽 소리에 귀를 기울이더니,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로 보아 이미 개회식이 열린 듯 싶어보입니다.
"너는, 지금 내려갈 거야? "
계단으로 발을 돌리려다 말고, 아유미가 나직이 미츠루에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이대로 내려가 다른 학생들을 응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를 고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위대를 와해시켜라. 이 사람들을 와해시켜라. 이들은 자신들 틈에 독이 스며들고 있다는 걸 생각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가슴에 총을 품고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어딘가에 숨어들어서 도둑질을 하는 기분이다. 해 본 경험은 없지만서도.
"참, 방독면."
전철이 정차하고 승객들의 몸이 기울어진다. 문을 향한 사람들의 등 뒤에서 나는 방독면 머리끈을 조였다.
그거 외에도 히데아키에게도 앙금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도록 이번 시합에서 제대로 이기고 대화를 풀어야 겠지만.
하지메의 질문에 타카기는 이리 답했다.
"뭐, 나도 별 대단한 작전이 있는 건 아니야."
"다만 저쪽에서는 나름 키 큰 선수들을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갑자기 바뀐 선수...그것도 자신들보다 큰 선수가 왔다는 걸 예상하지 못했겠지. 그것 때문에 무척이나 경계할테고."
"우선 기본적인 전술로는 서로 각자 맡은 역할대로 활동하되 나는 센터로서 공격을 막는데 집중할게."
"다만 틈이 생길 때 내가 공격을 도울테니까 최소 인원을 방어로 돌리고 나머지는 전력을 다해 밀어붙이는 게 좋겠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지만. 결국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 놈의 키를 잘 활용해보자 이거지 뭐."
@
804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w7bAxKd32g)
2021-10-29 (불탄다..!) 00:02:28
>>797 먼저 잡겠다고 말하는 나츠키를 보고 타마키는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인 것이긴 하였습니다만, 알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나츠키는 후지와라가 날린 공을 붙잡고, 곧바로 던지려 시도하였습니다! 공을 본 C반 학생들이 재빨리 물러서려 하였기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싶었습니다만, 걱정할 부분은 없습니다. 그들이 물러서려하는 속도보다 나츠키가 던지는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퍽 소리와 함께 오른쪽 아이의 치킨버거 정장의 어깨에 부딪힌 공은, 내야에 들어간 C반 학생이 붙잡기도 전에 대각선 방향에 있는 타마키 방향으로 튕겨나가려 하였습니다. 선을 넘어 떨어진 공을 곧바로 타마키가 주우려 하였고, 공격할 기회는 다시 A반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잠시지만 저쪽 내야쪽 방향에서 A반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려오는 듯 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외야에 나온 이들의 팀워크는... 비교적 손발이 잘 맞고 있기 때문에,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진짜 실력이 어떻던간에 지금까지는 그러하였습니다. 어떻게 공격해달라 요청하여도 좋고, 상대가 어찌 할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한 명 해치웠다! 그리고 공도 다시 우리쪽으로 돌아왔다. 묘한 고양감에 표정이 느슨해져버린다. 그치만 봐? 시작하자마자 바로 한 명 아웃시켰다고? 굉장하지? 굉장하잖아! 내야쪽에서도 환호성이 들리지만, 지금은 그쪽을 돌아볼 수는 없었다. 아니, 사실 보고싶었지만 참았다. 집중해야하니까. 공은 타마키가 잡고 있다. ...어떻게 하려나. 일단 타마키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808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w7bAxKd32g)
2021-10-29 (불탄다..!) 00:16:00
>>800 미츠루는 옥상에서 내려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려 하였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려 하는 미츠루의 뒤로, 아유미가 조용히 그 뒤를 따라가려 하였습니다. 미츠루가 계단으로 향하기 무섭게, 바로 뒤 하늘 위로 비행기 소리가 쐐액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들려오려 하였습니다. 보통 때와 달리 유난히 시끄러운 소리였는데, 뒷통수 뒤로 들려오는 소리였기 때문에 어떤 기체가 날아갔던 건지는 바로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모두가 이미 운동장으로 나가있는 건지 학교 건물 안은 정말로 한산하였습니다. 다만 복도쪽 자리에서 운동장에 나가지 않은 듯한 몇몇 학생들이 하얗게 질린 채로 전화를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운동장으로 가셔도 좋고, 아니하여도 무방합니다.
811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w7bAxKd32g)
2021-10-29 (불탄다..!) 00:47:51
>>802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방독면을 쓰고 나루미는 광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출구를 나와 광장으로, 원래 내려야 할 역이 있을 곳으로 향하였습니다. 나루미가 역을 나오자 마자 구름없이 맑은, 푸른 빛의 하늘이 보란듯이 반겨주었습니다. 저 하늘 위로 요란하게 비행기 소리가 들려오고 있긴 하였습니다만, 매우 높게 날고 있기 때문에 그리 시끄러울 정도의 소음은 아니었습니다. 집회를 열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날씨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광장으로 가는 길목마다, 나루미에게는 아마도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를 기동대 차량이 곳곳에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회가 집회인 만큼, 오늘 시위에는 경시청 차원에서 기동대를 동원한 모양입니다. 과연 대체 어느 정도의 규모이길래 가는 길목마다 차량으로 인도를 가리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루미가 횡단보도를 건너 광장으로 나온다면, 어떤 광경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11 : 45 ]
마루미치 역 광장의 시계는 다행히도 이제 막 시작시간이 되기 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아직 시작시간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광장에는 벌써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 어림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나 모였는지는 알기가 어려웠습니다만, 낮시간대임에도 어림잡아 꽤 많은 숫자가 모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깃발을 들고 있는 무리 역시 볼 수 있었는데, 푸르거나 하얀 깃발이 대부분이었고, 붉은 색의 깃발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하고 나온듯 왼팔에 푸른 천을 두르고 있는 것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전철에 타고 있던 시민들도 똑같은 천을 두르고 있지 않았던가요? 추측컨대, 지나가는 시민들과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는 팔에 뭘 두르고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시위대를 구분하고자 한다면 팔에 뭘 두르고 있는지로 구분하면 될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 많은 인파를 과연 어떤 방법으로 와해시키느냐, 그것이 관건일 것입니다.
광장 한켠 중앙, 시계 기둥이 서있는 자리에서 토크 콘서트를 준비하려는 듯한 무리들이 보이는 듯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중앙 시계 아래쪽으로 모여 저마다 떠들고 있었는데. 앉아있지 않고 모두들 서 있었기 때문에 다소 혼잡하였습니다. 아마 연설이 시작되기 전까진 다들 앉지 않고 이러고 있을 듯 싶어보입니다. 아직 무언가가 시작되기 전인 광장인 만큼, 사람들이 모여있긴 하지만 많이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812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w7bAxKd32g)
무슨 인간이 이렇게 많아? 그렇잖아도 방독면 탓에 시야가 좁아진 참이었다. 내 시야를 벗어난 곳이 계속 간질거렸다. 그 간질거림을 참는 것은 재채기를 참는 것만큼 고역이었다. 결국 그쪽을 돌아보면 거기에는 사람이 있었다. 옆에도, 뒤에도. 사람들이 하나 둘도 아니고, 한 무더기씩 걸어다니고 있다. 숨이 막힌다 했더니 방독면 때문이 아니라 이거 때문이었구만?!
우선 팔에 감을 뭔가를 찾아야겠다. 콘서트에 가면 꼭 팔찌 같은 거 나눠주는 부스가 있었단 말이지. 여기도 있을 법 한데. 시간이 남았으니 스윽 돌아다니면서 부스를 찾는 김에, 사람들이 저마다 뭐라고 하는지나 들어보아야겠다.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거야. 숨 막히고...."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우비 밑으로 방탄복과 거기 매달린 물건들의 굴곡이 느껴졌다. 잠깐 긴장했다가 사라질 감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놈 의외로 질겼다. 머리 이전에 몸이 먼저 뭔가를 감지하고 거부 반응을 보이는 감이다 이건. 뭣 때문에 이러는 거냐.
@돌아다니면서 천 나눠주는 부스를 찾아봅니다. 겸사겸사 사람들이 하는 말도 듣습니다.
815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w7bAxKd32g)
2021-10-29 (불탄다..!) 01:27:13
>>803 "아하하, 재밌는 말이네! 키를 잘 활용한다라! "
미야자와는 타카기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타카기의 마지막 말이 상당히 맘에 들은 듯 싶습니다...
"좋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시간도 시간이니. 한번 이대로 가보자! "
미야자와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단 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각자 자리잡은 위치로 보아 추측하자면, 하시마가 포워드고, 미야자와가 가드인 듯 싶어보입니다. 그닥 좋지 않던 일이 있었던 이들이 모인 만큼, 과연 제대로 팀워크가 이루어질지는 한번 봐야 알 듯 싶어보입니다.
삐이-
모든 학생들이 자리를 잡았다면, 경기장에 도착한 선생님의 호루라기 부는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선공은 A반이 아닌 D반이 맡게 된 모양이었습니다. D반의 공이 이쪽 골대에 들어가지 않는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크게 공을 튕기며 학생 한명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속도가 속도인만큼 막지 못한다면, 공은 금방 이쪽으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날아오는 공에 대비하십시오!
>>805 과연 A반은 정말로 이 승기를 계속 잡고 있을 수 있을까요? 타마키는 잠시 뒤로 네다섯 걸음 물러서더니, 앞으로 뛰어가듯 선까지 달려들어 던지려 하였습니다. 요란한 바람 소리와 함께 공은 곧바로 C반 학생들이 있는 내야로 날아들려 하였습니다, 이대로 가면 C반 학생 한명이 또다시 아웃될 수 있었겠지만....
"하하? "
유감스럽게도 공은 학생의 앞까지 바로 날아가는 데 실패하고, 한두걸음 앞에서 떨어져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당황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한 타마키와 달리,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으며 C반 학생은 공을 잡고 정면을 향해 서더니, A반을 향해 곧바로 공을 날리려 시도하였습니다. 내야에서 내야로, 다시 내야로, 외야로 공이 날아들 틈이 없이 계속해서 공이 서로를 향해 날아들려 하기 시작하였고,
[ 3 : 5 ]
다시 후지와라가 공을 잡을 무렵엔, 다소 적은 인원이 남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정도 인원이 남게 되었냐면, 방금 공을 잡았었던 C반 학생에 의해 두 명이 연속으로 공을 맞아 외야로 나가게 되었기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위험할 것 같습니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할 듯 싶어보입니다.
816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w7bAxKd32g)
2021-10-29 (불탄다..!) 01:29:20
>>814 레스까지만 처리하고 오늘 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좀 많이 원기옥을 모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늦게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모두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