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818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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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9 (불탄다..!) 02:35:59
>>814 일단 저 팔에 묶은 천을 구하기 위해, 나루미는 부스를 찾아 광장을 돌아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래? - 몰라- 열두시 까진 기다리래나? 좀만 기다리면 될걸? - 끝나고 카페 갈래? 가는 길에 있는데. - 콜- 전철 타기 전에 가자. 커피는 너가 살거지?
나루미가 귀를 기울인다면, 아직까지는 일상적인 말들이 오가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인파로 어지러운 것만 제외하면 시위 치고는 지나치게 평화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다소 위화감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모두가 항의시위를 하러 온게 맞는 것인지, 친구 따라 놀러 나온것인지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분노에 찬 소리가 아닌 아닌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들려오는 것이 어른의 목소리로, 아이들의 목소리는 드물거나 거의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인파로 인해 어지러운 광장이었습니다. 마스크나 스카프 혹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렸거나, 아예 가리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광장을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광장을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경시청 기동대 차량, 기동대의 모습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습니다만, 아마 어디 숨어있거나 차량에서 나오지 않았거나 둘중 하나이지 싶습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불안할 것은 없을 겁니다. 없어야만 좋을 겁니다...
한참을 인파에 치이고 치인 끝에 곧, 나루미는 [ 시민행동본부 ] 라는 이름이 붙은 하얀 천막으로 지어진 부스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름도 그렇고, 주최측이 세워둔 천막인 듯 싶어보이는 모습입니다. 가판대에 푸른 반다나로 보이는 것들이 늘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사람들이 팔에 메고 다니던 그 푸른 천을 나눠주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서오세요~ 찾으시는 게 있으신가요? "
먼저 온 다른 사람들에게 한창 반다나를 나눠주고 있던 여인은, 부스에 도착한 나루미를 보고 손을 흔들며 물으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혹시 비가 오나요? 일기예보엔 비가 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
정말로 몰라서 묻는 듯한, 궁금해서 묻는 걸로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추측컨대 이들은, 비가 아니라 다른 것이 올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슬슬 되었는지, 저 뒤로 자유발언이 시작되고 있는 듯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앉기 시작하였고, 서 있는 사람들은 좀 더 넓은 시야로 보기 위함인지 앞다퉈 뒤로 가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창 인파로 치이느라 고생하였던 나루미로썬 이제야 좀 다행인 상황이 되었지 싶습니다. 이곳에서 나루미는 가지고 온 것으로 아예 아수라장을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고, 평화롭게 말을 해서 사람들을 돌아가게 하려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는 말에 따라 좋은 분위기를 잡으려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고, 아예 과격한 방향이 되도록 선동하려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뭐가 되었던간에 선택은 나루미의 몫입니다. 단, 행진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혼자 힘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것은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니 주의해주세요.
>>820 아무튼 광장묘사 쓰고 하얗게 불태운 레캡입니다. 🤦♀️ 잠은 제 때 적정 시간을 자야 한다는 것을 오늘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자유발언 저게 진짜 원기옥 제대로 모아야 하는 건데(...) 이건 진짜 진행전에 어떻게든 준비해 와야겠지 싶습니다. 분량이 아주 길진 않을 겁니다.
여긴 태풍 속이고, 우리는 떠내려가는 사람들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모르는 건 곧 죄고, 죄의 대가는....죽음뿐이에요. 저는 세컨드 임팩트 때 그렇게 죽은 사람을 너무 많이 봤어요. 다른 파일럿들과 이야기하면서 얻은 작은 단서 하나가 카시와자키 양의 목숨을 구할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기나긴 말은 혀끝을 뛰어다니다 사탕처럼 녹아 사라져버렸다. 이런 말을 하면 싫어하지 않을까. 꼰대같다고. 굳이 나서서 미움을 사기 싫다. 하지만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다. 억지로라도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다음에 봐요."
나는 멀어지는 카시와자키 양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차피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와 상반되게 이유모를 착잡함도 느껴졌다. 역시 말할 걸 그랬나? 아니 말하지 않기를 잘했나.
한숨을 쉬는 모습이 쓸쓸해 보여서 말할 걸 그랬다고 생각이 조금 쏠리면서도, 다시 모니터 앞으로 돌아가야 하는 내 처지에 휩쓸려 그마저도 잊고 말았다. 탁상에 올려두었던 코인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만인이여 용기있게 인내하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인내하라. 별이 빛나는 저 하늘 저편에 위대하신 하느님이 보답하리라.
저 아래로, 깊이 내려간다. 어둡고 어두운 심해 아래. 무의식의 장막을 걷어낸 곳. 터부와 금기와 욕망의 무대. 너는 그곳에 있었다.
너는 항상 참고 참고 참다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게 되면 이 깊은 곳으로 내려와 폭발시키듯 날뛰곤 한다.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것의 반동처럼, 격렬하게, 무자비하게, 거리낌없이, 거침없이. 치켜든 식칼에 맺힌 방울이 떨어진다. 이미 숨이 끊어진 것이 분명한 그 사람의 눈은, 흐리멍텅한 빛으로 너를 비추고 있다. 나를 봐줘, 나를 봐줘, 끊임없이 갈구하고 외치던 너의 바람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애석하게도, 그 사람이 죽은 다음에나 말이다.
"이제야... 날 봐주는구나. 아빠...”
일그러진 얼굴에 올라온 감정은 환희일까 분노일까, 너는 또다시 엉망진창으로 울부짖는다. 그리고는 또 다시 내리친다. 엉망진창 짓뭉개진 케이크처럼 되어가는 그것과, 검붉은 색으로 변해가는 너의 손. 의사소통따위 제대로 될 리가 없는 상태지만, 나는 알 수 있어. 지금 너의 기분을.
미워하던 상대를 죽였다는 희열과 쾌감, 사랑하는 아버지가 죽어버렸다는 비통함, 옭아매던 것들에서 벗어난 것 같은 해방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가족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의지할 수 있는 존재를 결국 자신의 손으로 없애버렸다는 절망감. 가장 바라던 것은 이제 더 이상, 무슨 수를 써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너의 마음을.
만족했니?
"...모르겠어."
그래. 그럼 그거 줘. 이곳에서 벌어진 일은 전부 내가 한 거니까.
너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던 식칼은 내 왼손에 들려있다. 너는 오른손잡이지만, 나는 왼손잡이여야한다. 아버지를 찌른 손은, 아버지를 죽이는 손은 왼손이어야한다. 손에 들렸던 것이 사라져서 놀란 기색도 없이, 너는 그저 나를 보고 있다. 놀라지 않아도, 놀라도 상관없다. 이곳은 꿈이고, 꿈속에서는 뭐든 가능하니까. 그래, 뭐든 가능해. 식칼을 가볍게 돌리는 것만으로도, 식칼은 네가 사용하는 귀여운 볼펜으로, 흩어진 잔해들은 피냐타의 조각과 사탕과 초콜릿으로, 바닥에 흥건한 핏자국은 딸기잼으로, 혹은 찢겨진 곰인형과 여기저기 흩어진 솜으로, 때로는 형태를 알 수 없는 원초적인 무언가로도 변하는 것이다. 무의식의 장막을 넘어 너의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바꿔줄 필요가 있지만... 아무래도, 이번에도 너는 기억하지 않을 모양이다. 쓸데없는 짓이었네. 피식 웃음을 흘리기가 무섭게 저 멀리에서 특정한 소리가 들려온다. 아침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른손을 뻗어 가볍게 너의 어깨를 토닥였다.
이제 아침이야.
그리고 너는 부상한다. 의식의 세계로. 밝지만 잔혹한 세계로 다시금 나아간다. 남겨진 나는 새까만 무의식의 장막으로 이 참상을 가린다. 바라지 않는 것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보아야 할 필요도 없지. 모든 것을 기억하고 모든 것을 보아야 한다면 그건 너무나도 가혹하고 잔인한 일이니까.
견딜 수 없게 되면 또 오렴. 심해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새까만 장막에 감겨, 나는 다시 꿈을 꾼다. 네가 다시 찾아오는 날까지, 깨지 않는 꿈을.
/ Q.뭐야 왜이렇게 글이 엉망진창이에요 A.꿈이라서요(...) 원래 꿈은 그런겁니다 화자도 막 갑자기 바뀌고 장면도 막 갑자기 바뀌잖아여 꿈은. 여러분 이거 다 꿈인거 아시죠(???
>>837 나츠키 독백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싶습니다 (ㅠㅠ) 아버지에 대한 나츠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의 감정이 어떠한지 잘 알수 있게 되는 독백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죽어서야 시선을 주는 아버지라니 이건 이거대로 참 눈물이 나는 길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Q.뜬금없이 왼손은 왜 나와요? A.오른손의 오른은 옳은, 왼손의 왼은 외다(잘못되다)라는 어원이 있다는 썰을 보고 떠올린것임니다. 나츠키는 오른손잡이지만 아버지를 찌르는 꿈을 꿀 때는 왼손을 씁니다. 아무리 미워도 아버지를 죽이는 일은 옳바르지 않다. 아무리 미워도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니까, 아버지를 죽이는 일은 잘못된 일이다. 그러니 아버지를 찌르는 손은 옳은 손, 오른손으로 해서는 안된다. 잘못된 일이니까, 잘못된 일은 잘못된 손, 왼손으로 해야 한다. ..라는 무의식적인 암시? 같은 것을 넣고 싶었습니다 근데 실패함ㅋㅋㅋㅋ
Q.화자 나츠키 맞음? A.맞습니당... 대충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했던 푹찍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만든 대역같은 느낌인데 암튼 나츠키임(? 원래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 이론에서 따와서 오 무의식이니까 원초아쟝으로 할까 했는데 원초아가 저렇게 냉정한 서술을 할리가 없어(...)라는 생각에 바꿔버렸습니다 호호
금요일 아침 다들 편안히 보내고 계시신가요?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불금이 왔습니다. 오늘만 참으면 드디어 내일부턴 주말이고 쉬는 날이 됩니다. 여러분들 모두 현생 파이팅하실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아침이기도 해서 덧붙여보자면 >>856 레스는 제가 하면 안된다는 의미로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852 레스에 적힌 방식으로도 이번 퀘스트는 얼마든지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루트로 가게 될 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 트리거 차원에서도 레스주 멘탈 관련해서도 정말 괜찮으신지 여쭙고자 하는 의미에서 적은 레스이니 이게 안되는구나 하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