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조금 궁금하다. 아니, 꽤 많이 궁금하긴하다. 하지만 다른 파일럿과 이야기하며 공통점을 찾아보라고? 그건...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그런 일이 있고 난 다음이다. 카시마라면 몰라도, 요리미치랑은 그다지 마주치고 싶지도 않아. ...타치바나는... 타치바나도 얼굴을 보기엔 좀, 미안한 감이 있고.
"...별로.. 이야기까지 하면서 찾아보고 싶진 않아요. 모르는 채로 있어도 상관없고.“
그래,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그런가보다 해도 될 것 같아. 같은 파일럿이라고 해서, 굳이 서로의 사정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따윈, 친해지는 것따윈 하고 싶지 않아. 슬그머니 한쪽 손을 들어 반대편 팔을 잡는다. 후카미즈 씨에게서 조금 몸을 돌린 채로.
"확실히 그렇긴 하네요. 이래저래 정신 건강에 안 좋은 곳 같고. ...그럼 전 슬슬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돌아가는 건 내키지 않는다. 지금 돌아가야 하는 곳은 진짜로 내가 돌아갈 곳이 맞을까. 하지만 어쩌겠어. 그곳이 아니면 당장 기어들어가서 잘 곳 하나 없는 신세인데. ...뭐, 퇴원 수속 자체는 이른 시간에 했는데 이 시간까지 안 들어가고 밖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이미 충분하긴 하지만. 유즈키 씨를 너무 걱정시키는 것도 좋지 않겠지. ...망할 아버지는 좀 더 곤란해져도 좋지만.
결국 돌아가자는 결론을 내리고, 후카미즈 씨에게 적당한 말을 건넨 후 출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어두운 밖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돌아가자. 이제.
첫 상대부터 운명의 라이벌이라는 느낌이네. 빅버거 VS 치킨버거. 사실 난 둘 다 똑같이 좋아하는데. 그래도 정장보다는 점프슈트가 더 움직이기 편할테니 좀 쉽겠네. 벌써부터 정신승리를 시전하며 나도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적당히 몸이 풀렸을즈음, 후지와라가 작전 타임을 갖자고 하기에 그쪽으로 향했다. C반 쪽으로 갈 세 사람을 구하는 것 같네. 음... 외야로 빠지는게 낫겠지? 내야에 있어도 공을 맞으면 밖으로 나가겠지만, 어차피 나갈 거라면 안 맞고 나가는 게 좋다고 나는. 피구할 때 맞으면 수수하게 아프고...
"내가 갈게.“
좋아. 밖으로 빠지자. 외야라면 공에 맞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살짝 손을 들고 후지와라를 향해 말했다. 진심으로 해볼까?라고 생각했던 주제에 아픈 걸 피하다니!라고 누가 말해도 어쩔 수 없다. 그거랑 이거는 별개라고. 밖에서 열심히 하면 되잖아 밖에서.
@ 자진해서 손을 듭니다
778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EX4phHYBtw)
그 한 정거장 앞은 반드시 사람으로 북적일 것이다. 한 정거장 후도 다르지 않으리라. 일이 조금 귀찮아졌네. 등 뒤로 전철 문이 닫혔다.
좌석 가장자리 철봉에 기대어 머리를 고였다. 어느 정도는 기밀스러운 일에 관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그걸 직접 하진 않았었다. 손을 더럽히려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도 배웅했었지. 누군가는 돌아오고 누군가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었다. 그 사람들은 떠나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딱히 네르프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생각은 없어. 나는 생계를 위해서 돈을 많이 벌 구석이 필요한 건데, 이래서야 그냥 명예 없는 PMC잖아 제길...'
답답한 마음에 뒷목을 쓸자 싸한 감각이 머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리고 저 녀석들, 창가에서 얼핏 봤는데 역시 교복이 맞았다. 저것들은 왜 학교를 안 가고 여기 있나. 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
795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EX4phHYBtw)
2021-10-28 (거의 끝나감) 23:12:27
>>777 "알았어. 잘 부탁한다. "
후지와라는 그러한 나츠키를 보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나츠키는 외야로 빠지려 하였습니다! 유난히 짧은 머리 여학생과 땋은 머리 여학생이 뒤이어 외야로 나갔습니다. 각각 명찰에 [ 키도 ] 와 [ 타마키 ] 란 성씨가 적혀 있는걸로 보아, 저게 그들의 이름인 듯 싶어보입니다. 중앙에 후지와라를 포함한 여학생 네 명, 뒤로 여학생 다섯 명. 상대편 쪽도 외야와 내야에 비슷한 인원이 나와있으며, 나츠키 앞으로는 세명이 가까이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홉명이 다 아웃되면 A반 혹은 C반의 승리입니다. 최후의 최후에 1명씩 남게 된다면, 먼저 공을 맞은 반이 지게 됩니다. 기억해주세요.
모든 학생들이 자리를 잡았다면, 심판으로 보이는 선생님께서 중앙에 서서, 잠시 헛기침을 하시더니 호루라기를 부려 하셨을 것입니다.
삐이이이이이 -
첫 시작은 A반에서부터인듯, 후지와라가 공을 들고 나와 가볍게 공을 던지려 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상대를 바로 아웃시키려는 생각이 아닌지, 그녀는 정면으로 던지지 아니하고, 외야를 향해 던지려 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잡으라 하셔도 좋고, 본인이 잡아 아웃시키려 하셔도 좋습니다.
>>779 남서쪽으로 이동한 타카기는, 농구골대 앞에 서 있는 무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괴상한 브로콜리 무늬 반티를 입은 D반 학생들과 도날드씨 수트를 입은 A반 학생들이 각각 자기 팀이 있을 자리에 모여 서 있었습니다. 중앙에 서 있는 상당히 큰 키의, 그러나 타카기보단 작은 남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라, 저 학생, 저번에 타카기의 멱살을 잡았던 그 학생 아닌가요? 그 옆에 학생도, 저번에 그 학생을 말리던 학생인 거 같은데요.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 경기가 무사히 끝나기를 빌 뿐입니다.
상대측 반의 선수들도 만만치 않게 큰 아이들이 나왔습니다만, 타카기에 비해서는 다 자그마한 편인 아이들입니다. 당연하였습니다.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생들이 모인 것을요. 대부분이 중학생의 피지컬인 무리에서 타카기의 피지컬은 단언코 눈에 띄었습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간단히 플랜을 짜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생들과 미리 상의해 보시겠습니까?
좋아, 성공적으로 외야로 빠졌다. 함게 외야에 서게 된 아이들-키도와 타마키라고 하나보다-을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잡고 서면 심판을 보는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곧바로 공을 던지려고 하는 후지와라. 키도와 타마키 쪽을 보고 말했다.
"내가 잡을게.“
무작정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미리 알리고 잡는 편이 낫겠지. 그렇게 공을 잡아서 C반 내야를 살펴본다. 내 앞쪽으로 있는 세 명. ...이쪽을 먼저 노리는 게 좋겠지? 한 손으로 든 공을 빠르게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