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에고그램 테스트 결과 (BAABC) 자상한 성격에 자신감 넘치는 타입 성격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을 추궁하거나 약속이행 등을 강요하기 전에 우선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볼 줄 아는 마음의 관용을 가진 타입입니다. 엄격함보다는 자상함이 앞서는 타입이지만 결코 상황을 살펴 태도를 바꾸는 사람은 아닙니다. 상당한 현실주의자이며 자신의 사리분별에 절대적으로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결정한 사항은 주위의 동향에 미혹되는 일 없이 밀고나가는 완고함도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타입은 봉사활동이나 종교활동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때 자기만족적인, 일방적 강요행위로 치닫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음씨가 따뜻한 합리주의자이지만 무신경한 부분도 많은 타입입니다. 주위 사람들에 대해 좀 더 배려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만인이여, 용기있게 인내하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인내하라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 위대하신 하느님이 보답하리라
동전 앞뒷면의 테두리에 그렇게 새겨져 있었다. 일반적인 돈으로 사용되는 류의 동전이 아니었다. 지름은 새끼손가락만하고 꽤나 무게감이 있었다. 기념주화나 챌린지코인에 더 가까운 물건이다. 내가 박은 글이지만 알 게 뭐람. 저는 언제까지 인내해야합니까 하느님? 편의점 테이블 위에 툭 내려놓고 아까 산 파스 포장이나 뜯기로 했다. 때아닌 열대야에 해충 유도램프는 쉴새없이 딱딱거렸다.
"조금 앉아있다가 가야지.."
MAGI에게 귀찮은 반복작업들을 전부 떠넘기고, 잠시 도망나온 참이다. 삼셸과 에바에게서 나온 데이터들을 카테고리화하고 변환하고..그런 자질구레한 작업들 말이다. 사실 10분도 안 되어서 끝날 작업이지만, 나는 20분 있다가 들어가야겠다. 이 정도는 괜찮잖아.
찌익, 찌익. 약 냄새가 풍긴다. 파스를 뜯어서 압박붕대마냥 손목에 치덕대던 와중 흐릿한 시야 가장자리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무시하려고 했다. 파스가 계속 엉뚱한 곳에 붙어서. 그러나 이상하게 어설픈 노랑염색이 계속 신경쓰였다. 눈을 치켜들자 아, 역시.
'칠드런...잠깐, 몇번째였더라?'
"나츠키 양?"
역시 순서를 까먹고 있었다.... 나는 파일럿을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크게 다치더니 벌써 퇴원한 건가.
퇴원 절차는 빨랐다. 당연한 일이었다. 통증은 심해서 기절하긴 했었지만, 정작 외상은 없었으니까. 정신차리는 즉시 박차고 나왔어도 될 것을 괜히 하루나 더 있었던 셈이다. 차라리 그때, 감정에 휩쓸리지말고 그냥 퇴원해버렸다면. 지나간 일을 반추해도 이미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렇게 퇴원하고 나온 내가 향한 곳은, 유즈키 씨의 집이 아니라 편의점이었다.
어째서냐면... 나도 모른다. 그냥 유즈키 씨네 집으로 돌아가기는 영 내키지 않았고, 그렇다고 다른 곳을 가자니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아직도 낯설기만한 도시를 돌아다니다 어두워졌고, 근처에서 제일 밝게 보이던 편의점으로 향한 것이다. 태양빛 대신 해충 유도램프로 몰려드는 나방처럼. 가야할 곳이 아닌 곳으로 와버렸다. 무언가를 살 마음은 없지만 멍하니 매대의 물건들을 보고 있다가, 누군가가 이름을 부른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머리가 뚝 정지한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보자, 그곳에는...
"...누구세요?“
손목에 파스를 열심히 붙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엥 누구시죠? 유즈키 씨는 일단 아니고. ...목소리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아니, 내 이름을 알고 있다는 건 크게 둘 중 하나인데. 학교 관계자거나 네르프 관계자거나? 일단 파일럿은 확실히 아닌 것 같고... ...네르프에서 일하시는 분...인가? 의아함과 경계가 적당히 섞인 눈길을 보내며 누구인지 떠올리려고 애를 써본다.
앗, 기억났다. 그때 그 사람이구나! 내가 그때 '엥 전 사람하고 싸워본 적이 없는데요'라고 했었고. 아닌가? 비슷한 말은 했던 것 같은데. 확실하게 기억났다. 그래, 어쩐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다 했어. ...목소리만 들었었지 어떤 사람일진 몰랐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네.
"아, 네. 저, 카시와자키 나츠키라고 해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근데 첩보부? 오퍼레이터가 아니라 첩보부...? 첩보라면 막 그 영화에 나오는 스파이라던가(...) 그런 일을 하는 게 아닌가.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자. 입사한지 며칠 안 된 점은 나랑 비슷하네. 나도 끌려온지(?) 며칠 안 됐으니. 그나저나 파스 너무 많이 붙이는 거 아니에요? 첩보부는 대체 뭐하는곳이길래 저렇게 손목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여야 하는거지...?
"...몸은 괜찮아요. 실제로 다친 곳도 없고. ...그보다 손목 괜찮으신거에요?“
아니, 지금 제 몸을 신경쓸 때인가요. 저보다 그쪽 손목이 더 큰일인 것 같은데요. 호칭이 나츠키에서 카시와자키로 변한 것은... 뭐, 저쪽도 이런 시간에 편의점에서 마주칠거란 생각은 못했겠고, 반사적으로 나온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라니. 아직 나에겐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른이 되면 알게 되는 걸까. 등이랑 어깨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오래 앉아 있던 적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보다 갑자기 하소연이 쏟아지기 시작했어. 어째서 나에게, 곤란한데요. 하지만 '엥 듣기 싫어요'라고 할 수도 없어서 그저 듣기만 했다. 듣다보니 약간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도 해서 고개도 좀 끄덕여가면서.
"아- 그쵸. 맥락도 설명도 없이 이상한 일들이 쏟아지는 건, 진짜 그러네요. 저도 그 날이 처음이었어요. 아-...“
잠시 멈칫했다. 이런 이야기까지 꺼내도 될까. ...뭐, 후카미즈 씨도 이래저래 하소연 했으니까, 나도 조금은 털어놔도 좋지 않을까. 잠시 달싹거리던 입술을 꾹 물었다가 다시 열었다.
"...망할 아버지한테 아무 설명도 없이 불려왔더니, 이상한 거인같은게 쫓아오고, 도착해서는 다짜고짜 이상한 보라색 대가리에 타라고 하고, 그리고는 또 다른 사람을 보호자라고 하면서 떠넘겨버리고...!“
오랜만의 재회는 최악의 형태로 끝났었다. 그 이후로 나는 망할 아버지를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만나러 오지도 않았다. 기절까지 할 정도로 아프고, 입원까지 할 정도였는데. ...외상은 없었지만, 바로 퇴원해도 좋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그래도..! 망설이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술술 나와버린 말에 뒤늦게 놀라 손으로 입을 가렸다.
"...죄송해요, 갑자기 이런 얘기... ...아, 아무튼. 후카미즈 씨, 이제 퇴근하시는 거에요?"
한주 중 가장 눈물나는 수요일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슬슬 퇴근시간도 되어가는데(물론 전 아닙니다ㅠ) 모쪼록 다들 좋은 오후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제 확실히 밤늦게까지 일해서인지(...) 글 쓰는데 컨디션이 영향을 주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힘내서 오늘도 빠른 진행하는 레캡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89 행복은 때로는 사소한 것으로부터 찾아오기도 합니다. 거창하게 세상을 구한다거나 위험이 닥치는 걸 막는다거나 해서 얻는 성취감 역시 행복이라 할수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타인과의 유대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입니다. 친구나 가족끼리 같이 도란도란 모여 저녁을 먹는다거나, 새로운 길을 산책한다거나, 새로 산 과자를 뜯어본다거나... 하는, 그런 작지만 소중한 행복 말입니다. 지나가고 나서 돌아보면 그런 일상은 추억이 되어 우리 곁에 남습니다. 그리고 돌이켜보고 나면, 다시 그 때와 같은 시절로 돌아갈수 없음에 슬퍼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예전과 같은 일상에서 행복함을 누릴수 없음에...슬퍼질지도 모릅니다.
...역시, 그녀는 감정을 모르는 것이 맞는 걸지도 모릅니다. 뭔가 더 말하려고 입을 열려던 그녀는, 시계를 보더니 가방을 챙겨 조용히 일어나려고 하였습니다. 방금 전까지 느릿하였던 태도완 확실히 다른 모습입니다. 무언가 따로 일정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시간이 되어서, 슬슬 난 먼저 가보아야 할 것 같아. "
아무래도, 따로 일정이 있던 모양이 맞는것 같습니다.
"유즈키 대령님께서 어디 갔냐고 물으시면, 그냥 집에 갔다고만 전해드려줘. 그 이상은 극비사항이라. 말해줄 수가 없어. "
그것도, 남들에겐 알려지면 안되는 일정 말입니다.
"고기, 맛있게 먹어. ...나는 먹지 못하지만, 즐거웠으면 좋겠어. "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곤 타카기에게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더니,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나려 하였습니다... 즐거웠음 좋겠다는, 평소답지 않은 말을 남기고 말입니다.
에바에 탈 때의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너무 빨리 세상을 알게 되신 여러분들은 행복하신가요? 세상은 여전히 위태롭고, 언제 이 평온이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행복은 거짓이 아닐겁니다. 행복하기는 커녕 지치고, 쓰라릴지도 모르지만...부디 이 소소한 행복에서나마 위안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사도라는 거랑 싸우려고 만든 거잖아요? 그리고 외계인은 사도 쪽 아닌가요? 생긴 거라던가 여러모로 그렇게 보이던데. 외계인하고 싸우기 위한 거대 로봇이 에바 아니에요?... 앗, 그건... 수고하십니다...”
앗, 데이터 분석이 정확히 뭘 어떻게 분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집에 못 간다니 그건 정말로 안 됐네요... 에바 데이터 분석은 그 기술부 쪽에서 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첩보부의 업무였던걸까. 아니면 신입에게 떠넘겨진 업무라는 걸까. ...어른의 세계란 무섭구나.
“...그야 궁금한 게 없는 건 아닌데... 물어봐도 되는 건가요?”
물어보면 대답해줄 수 있나요? 혹은 어떤 질문을 하든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나요?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까. 일단 질문을 던졌는데 갑자기 편의점 문이 와장창 깨지면서 들어오는,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를 낀 덩치 큰 아저씨들한테 끌려간다던가, 그런 일은 사양이다. 농담이지만. 하지만 정말로, 민감한 질문을 하기에는 장소가 그다지 좋지 않은 느낌. 여기 편의점이니까. 슬쩍 계산대 쪽 눈치를 보다가 조금 더 목소리를 낮췄다.
“사실 처음 에바에 탔던 날, 망할 아버지가 엄마 얘기를 했었거든요. 엄마도 네르프에서 일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저는 잘 기억이 안 나고. 그래서, 그... 엄마가 여기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가 궁금한데... 어떻게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잘 몰라서. 그래도 첩보부라면 가능한거죠?”
왜냐하면 첩보부니까. 멋있잖아, 첩보라는거. 영화보면 막 모니터 여러개에 쫘라라락 페이지가 뜨고 없어지고 하면서 정보 빼내고 그러는거! 후카미즈 씨도 그렇게 해서 찾아주려나? 묘하게 기대를 품은 눈으로 후카미즈 씨를 올려다봤다. 할 수 있는거죠? 영화처럼?
/이오링이 말해주기 전이라 자세히는 모른다는 느낌으로... 답레와 함께 갱신합니다~ 다들 좋은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