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죄송합니다. 좀 많이 놀라운지라 재차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술이나 담배를 몰래 할지언정 안 할 사람은 아니어서요. "
...그래요, 적어도 파일럿들의 시선에서 보는 유즈키 사오리는, 확실히 좋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보이는 데서 안 마시고 안 피고 있으니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한참 뒤에 들어왔기 때문에 자세히는 잘 모르고, 당시 근무하던 직원도 이제는 많지 않습니다. 직접 알아보셔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어머니에 대해 묻는 나츠키에게 이오리는 딱 잘라 말하려 하였습니다. 요컨대 직접 조사해보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많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그래도 아직은 어느정도 그 시절의 직원들이 본부에 남아있단 걸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아마 그들을 찾아보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을, 어느정도 맞출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잠시 재차 공지할 사항이 있기에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회식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는 내 손에 들린 가방. 이 안에는 대체 왜 이런 걸 입는지 이해할 수 없는 복장이 챙겨져 있었다. 진짜, 진짜 가기 싫다. 왜 도날드 맥도날드인거지. 어째서 란란루인것이지? 이 옷으로 정한 사람은 대체 누구냐. 당장이라도 가방을 던져버리고 학교를 째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건... 굳이 운동회를 보러 오겠다고 한 유즈키 씨가 있어서이기도 하고... 아니... 그냥 쨀까...? 유즈키 씨한테는 그냥 어떻게든 둘러대면 되잖아? 스멀스멀 올라오는 유혹에 잠시 홀려 전차의 문이 닫히기 직전에야 내릴 수 있었다. ...내리지 말걸 그랬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키지 않는 걸음을 학교로 옮겼다.
"...진짜 쨀까...? 아 진짜... 유즈키 씨 진짜 왜 이럴 때만...“
왜 이럴 때만, 진짜 가족도 아닌 사람이 가족놀이하듯이... 투덜거려도 현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으악 꿈이라니!하면서 침대에서 눈을 뜨지도 않았고,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운동회가 취소되는 일도 없었다. 그냥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이 나를 조롱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빌어먹을 하늘. 두고봐라. 누구에게 하는 건지 모를 선전포고를 중얼거리며, 미적거리면서 교실로 향했다.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 나는 집에서 출근하지 않았다. 막 내 것이 된 요트에서 이불을 깔고 하룻밤을 보냈다. 출렁출렁...울렁울렁...요트는 아기를 재우는 요람처럼 흔들거렸다. 나를 편안하게 했다. 그래! 이 정도는 해 줘야지. 몸값에 관리비에 정박비까지 네 밑으로 들어가는 돈이 얼만데. 내가 저축이랑 미니멀리즘 라이프로 아낀 돈이 전부 네 뱃속으로 들어가는 거야!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소금기와 비린내가 사라진 항구를 거닐다가, 목욕탕에 가서 배에 붙일 이름을 궁리하며 머리를 감았다.
"인듀어런스? 노아? 아크? 셸터?"
전철을 타고 가는 길에도 나는 온통 그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돈이 깨진 건 깨진 거고, 배가 내 거라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번 주말엔 시간이 날까? 샴페인도 깨주고 시승도 해봐야지. 나는 정말, 진짜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을 느꼈다. 이 기분이 오래도록 꺼지지 않았으면...
501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2PRCXW8tA)
2021-10-25 (모두 수고..) 22:59:55
>>493 가족들의 식사를 챙겨놓고 집을 나서는 타카기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가방이 조금 평소와 달리 뭐가 더 많이 들게 되어 묵직합니다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제일중학교 운동회가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종목을 참가할 지 생각해 둬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어느 종목에 참가하든 타카기는 확실히 존재감을 빛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요?
교문 앞에는 평소와 달리 운동회를 기념하는 플랜카드 등이 걸려있었습니다. 사도가 침입한 지 몇 주가 지났다고 운동회라니, 한편으론 참 태평하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교실로 갈까요? 어디로 갈까요? 특별히 어디로 모이라는 말은 따로 없었을 겁니다.
>>495 대체 이 반티를 고른 사람은 누구인지 한숨을 내쉬며 나츠키는 전철에서 내려 학교로 향합니다... 전철을 나오면서 뭔가 네르프 로고가 붙어있는 듯한 포스터가 전철역 기둥에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만, 별 거 아닐테니 무시하고 지나가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별 거 아닐겁니다. 설마 별 일이야 있겠습니까?
학교로 가는 길은 오늘따라 유독 시끄러웠습니다. 운동회에 대한 기대감에 찬 소리, 그저 가십거리를 나누는 소리, 자기 반 반티에 대한 소리 등등 다양한 소리로 유난히 시끄러운 등굣길이었습니다.
"자~ 얘들아! 다 갈아입고 운동장 제일 왼쪽 계단으로 집합이래! 선생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댔어! "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면, 학급위원장인 하야카와가 한창 아이들에게 공지사항을 전해주고 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도날드씨 반티를 입고도 해맑게 있을 수 있다니, 역시 보통내기는 아닌 듯 싶습니다...
>>496 정말로, 왜 하필 도날드씨인 것인지 모르겠단 의문을 품으며, 미츠루는 학교로 향합니다... 횡단보도 쪽 기둥에 [ 네르프 규탄 시위 ] 와 관련된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단순한 홍보물일 뿐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될겁니다. 오늘의 미츠루는 운동회를 마음껏 즐기는 것으로 충분할 테니까요. 그렇지요?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도날드 옷을 입고 해맑게 웃는... ...누구더라, 아무튼 여자애가 있다. 그리고 말하는 내용도 굉장히 충격적이다. 그래. 입고 집합이라고. 입고... 역시 입어야하는 거냐고 이거... 어라..? 나... 어째서 눈물이...같은 일은 없었고 굉장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가방을 올려놨다. 그리고 가방 안에서 '그 옷'을 꺼내 조용히 탈의실로 향했다...
그리고 교실로 돌아와 옷과 가방을 정리하는 나는, 공지사항을 전해주던 여자애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 반 티니까... 지금 당장 고개만 들어도 여기저기서 도날드씨 대량출현이다. KFC 할아버지가 본다면 바구니에서 로켓런처라도 꺼낼 것 같은 풍경이다. 아무튼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는데, 이걸 입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즈키 씨가 이걸 보러 온다는 것은...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
최대한 조용히, 가능하면 존재감을 없애려고 하면서 운동장 제일 왼쪽 계단으로 향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날드씨의 존재감을 완벽히 없앨 수는 없기에 그냥... 이쪽으로 향하는 시선들을 애써 무시하며 걸어갔다.
@ 운동장 제일 왼쪽 계단으로 갑니다
507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2PRCXW8tA)
2021-10-25 (모두 수고..) 23:12:22
>>497 요트를 사고 한결 뿌듯해진 마음으로 나루미는 본부로 향합니다! 오늘의 출근길은 예전처럼 시끄럽지가 않았습니다. 길가에 모여있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고,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들 역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사도가 처음 침입해왔을 적의 출근길도 꼭 이랬었는데,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요란한 플랜카드들을 보지 않고 출근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일 겁니다. 대체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적어도, 지오프론트 내부로 들어오기 전까진, 그래도 좋았을 것입니다. 화이트 카드를 찍고, 본부 안으로 들어선다면, 나루미는 평소와 달리 꽤 소란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바삐 서류를 들고 뛰어가는 정복을 입은 직원들이 눈에 띕니다. 사도가 침입했거나 오고 있을때도 꼭 이랬었는데 말입니다. 설마 또 사도가 오기라도 하고 있다는 걸까요? 하지만 전과 달리 사이렌은 울리고 있지 않고, 오는 길에 대피하는 행렬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사도가 침입하지 않은 건 확실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은 왜 이렇게 아수라장인건지 모르겠습니다.
네르프 규탄? 아직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 짐작해 본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떠들 수 있겠지.
그대로 교실로 올라가려다, 미츠루는 지금이라면 조금 딴 짓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 기분이 들었냐면, 당연히 의욕이 없으니까- 라고만 하기에는, 사실 누가 부르면 별 말 없이 내려올 생각이었으니까.
@뭐가 어떻게 돌아가나 보려고 옥상으로 갑니다.
510Episode Three : Preparation ◆5J9oyXR7Y.
(i2PRCXW8tA)
2021-10-25 (모두 수고..) 23:36:14
>>505 과연 어떤 종목을 참가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타카기는 교실에 들어섭니다! 전보다 조금 더 사람이 줄어들어 있는 교실입니다만, 걱정할 건 없습니다. 이미 운동장에 나가 있는 학생이 있는 걸지도 모르니까요. 복도쪽 문가 자리에 저번에 하굣길에 본 듯한 익숙한 인영이 보이고 있습니다만, 역시 이 쪽을 보고 있지 않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노랗고 빨간 점프수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타카기도 저 아이들과 같은 옷을 입게 될 것입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휴대폰이 울렸다. ...뭘까. 일단 도착한 다음에 확인할까. 휴대폰을 꺼내긴 했지만 내용은 보지 않고, 손으로 쥔채 계속 걸어갔다.
그렇게 내려오자, 운동장엔 이미 비슷한 옷을 입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이미 모여있는 아이들과 적당히 멀게, 하지만 너무 멀지는 않게 거리를 두고 앉아 그제서야 휴대폰을 확인했다. 뭐가 온 거지. 반에서 온 메세지라면 적당히 읽기만 하고 답장은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