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440 TIP. 위험심도가 정확히 뭔지 알고 싶다면 한번 초호기를 폭주시켜 보시면 됩니다.
"솔직히, 처음부터 정말로 잘해주셨기에 저희는 큰 걱정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게 나츠키 양께선 유리나 씨의 자녀이시니까요. "
이오리는 조심하겠다는 나츠키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려 하였습니다. 잠시만요, 유리나라면 나츠키의 어머니의 이름이 아닌가요? 갑자기 어머니의 이름이 왜 들려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버지의 이름이 같이 들려오지 않는걸 정말로 다행으로 여겨도 좋을 겁니다.
아니... 정말로 다행이라 여겨도 될까 싶습니다만.
"불편하였다면 죄송합니다. 과거 이곳의 총책임자셨던 분중 한 분이셨기에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
특무기관 네르프의 총책임자중 하나가 어머니셨다니, 이건 또 무슨 생소한 소리일까요?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소리입니다. 생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라 대체 이게 무슨 소리냔 생각까지 들 수도 있겠습니다.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나츠키에게 본인의 일을 잘 이야기해주시지 아니하셨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어떤 직장에 다니시는지...... 무엇도, 그 무엇도 제대로 자세히 알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이제는 조각으로만 남은 나츠키의 기억들이지만, 그 기억에도 어머니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기억은 아마 없을 겁니다. 나츠키의 어머니, 카시와자키 유리나는 그 정도로, 자신을 철저히 감추고 딸아이를 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사오리... 유즈키 대령님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네. 그렇습니다. 학생 시절부터 줄곧 엉망진창이었지요. 방도, 생활습관도, 전부 다 그러했습니다. "
무슨 뜻인지 모를 말을 흘리고도 이오리는 이어서 계속해서 나츠키의 질문에 답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건 방금 전까지의 이야기이고, 지금부턴 되려 이오리 쪽에서 나츠키에게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최근부터 같이 살게 되셨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츠키 양, 실례되지 않는다면 한가지 질문하고자 합니다. "
새 아침이 밝았고 월요일 역시 밝았습니다. 개쓰레기요일답게 많이 지치는 하루이지만 오늘 하루도 모두들 파이팅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하는 레캡입니다. 모쪼록 다들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갑작스레 터지게 된 일정 조절로 인해 에피소드3의 일상의 날 일자를 부득이하게 좀 앞당겨서 금요일이 아닌 화요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사유는 레캡의 일이 12시 넘어서 끝나게 됨에 따른 26일 진행 시간 확보 불가 입니다(...) 페이즈1 종료일은 피하지 못할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예정대로 그대로 갈 예정이니 부디 다들 걱정하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445 "...엄마...? 엄마가 총책임자셨다고요? 망, 아니,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도?"
망할 아버지가 총사령관이란 것은 요 며칠, 제3신도쿄로 온 뒤부터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엄마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망할 아버지가 짧게 언급하긴 했지만 그건 그냥 에바 개발에 참가했었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지. 하지만... 이오리 씨의 말을 들어보니 총책임자 중 한 명, 그냥 참가했었다 정도로 그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 네르프에서 총사령관, 망할 아버지의 딸이라는 사실로 바라든 바라지 않든 깍듯한 대접을 받아왔는데. 처음으로 아버지가 빠지고 엄마의 자녀라는 사실만 부각해서 말해준 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이오리 씨의 말을 듣고 필사적으로 그러모으는 기억의 조각들 중, 엄마가 나에게 그런 걸 이야기해주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아니, 어머니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던 장면은 일절 없었다. ...아냐... 당연하지 않을까... 나 그 당시 나이 한자리수였다고...? 그런 어린아이를 앉혀놓고 '엄마는 사실 ~에서 ~하는 사람이란다!'라고 얘기할리가 없...잖아...? 그런 말을 필사적으로 스스로에게 덧붙이지만, 굳이 그렇게 자기소개틱한 말이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자녀에게 흘렸을법한 말조차 나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아. ...아냐... 착각이야. 어린 시절의 기억같은 건 불확실하니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이야. 그렇겠지. 그럴거야. 그렇죠? 엄마?
"....아, 아하하. 역시... 그거 한두 해 정도로 쌓인 정도가 아니었고.."
하루이틀로 다져진 솜씨(?)가 아니었지... 치열했던 그날을 떠올리며 잠시 덧없게 웃다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정신이 휙 돌아왔다.
"아. 네. 얼마전부터요. ...아버지가 떠념겼으니까. ...유즈키 씨요? ..운전은 거칠고 집은 더럽고 요리나 집안일은 엉망진창... 그래도 학생들 앞에선 술도 안 드시고, 잘 챙겨주시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운전이 거친 건 그 당시가 위급상황이었으니 그렇다쳐도 집이 더럽고 집안일 못하는건 뭐... 음... 사람이 뭐든 잘할 수는 없으니. 그래도 이래저래 챙겨주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쪽인가 하면 불쌍한 사람이지. 졸지에 나같은 애를 떠맡아버리고.
"...뭐, 그 정도네요. ...그런데 이오리 씨. 저, 엄마에 대한 거... 좀 더 알고계신 거 있으세요?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총책임자라니, 엄마는 대체 여기서 뭘 하셨던거에요?"
회식에 참여한 다른 이들을 보며 미츠루는 가만히 탄산음료나 홀짝거리고 있다. 이따금씩 고기 한 점을 집어먹거나 채소 약간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전부, 그는 전혀 음식을 즐기는 눈치는 아니었으나- 이것 또한 저번 파티와 같이 일의 연장이기에 참석한 듯싶었다. 마침 음료수 잔이 비자 그는 손이 닿는 거리에 앉은 이를 향해 부탁한다.
목넘김, 이라. 알콜에 자주 몸을 맡기는 사람은, 잊고 싶은 기억과도 도망치고 싶은 현실과도 싸워 이기지 못한다. 술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그러니 나는 술 같은 거 마시지 않아, 라고 결심한 적이 있었다. 또한 이제는 그런 결심조차 과거에 얽매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괜찮다면 좋은 일이네."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대답한다. 완벽히 만족스러운 전투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자신의 판단이 늦어 에바가 파손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하는 것만으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초호기 파일럿은 초보라고 여러 번 말했으므로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남는 건.
"검사 결과는 전부 정상이라고 했어. 기술부장님이 그렇게 말해 주셨어."
플러그 심도 이야기는 제외했다. 일부러. 영호기에 탔을 때의 개인적인 느낌을 공유한다거나 하는 대화는 사양한다는 뜻으로도 비칠 수 있었겠다.
"죄송합니다. 좀 많이 놀라운지라 재차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술이나 담배를 몰래 할지언정 안 할 사람은 아니어서요. "
...그래요, 적어도 파일럿들의 시선에서 보는 유즈키 사오리는, 확실히 좋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보이는 데서 안 마시고 안 피고 있으니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한참 뒤에 들어왔기 때문에 자세히는 잘 모르고, 당시 근무하던 직원도 이제는 많지 않습니다. 직접 알아보셔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어머니에 대해 묻는 나츠키에게 이오리는 딱 잘라 말하려 하였습니다. 요컨대 직접 조사해보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많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그래도 아직은 어느정도 그 시절의 직원들이 본부에 남아있단 걸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아마 그들을 찾아보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을, 어느정도 맞출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잠시 재차 공지할 사항이 있기에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회식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