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사오리는 이제야 기억난다는 듯 손뼉을 치며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저를 기억해 주시다니 기쁘답니다! 사실 제가 저저번엔 일을 처리하느라 지령실에 있지 못했거든요! "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전무후무한 일이 터졌음에도 자리를 지키지 못할 정도라니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나루미가 다른 쪽을 돌아본다면, 건너편에서 유즈키 부장이 보지 못하도록 몰래 '七光' 란 입모양을 하며 옆에 있는 다른 이와 대화하고 있는 직원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누구를 향해 말하고 있는 입모양인지는, 굳이 추측하지 않아도 확실히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머, 계속 내 얘기만 했네! 죄송해요! 그...실례지만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378 한창 그렇게 화로를 바라보고 있는 나츠키의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만약에 나츠키가 바로 위를 올려다 보았다면, 탈색한 단발머리의 여인이 나츠키를 내려다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전에 크로스테스트를 했을 적에 이미 본적이 있던 나츠키로썬, 금방 이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았을지도 모릅니다.
"회식은 즐거이 보내고 계시십니까? "
기술부 부장, 유즈키 이오리는 아무 표정도 없는 얼굴로, 나츠키를 내려다보며 다음과 같이 물으려 하였습니다.
멍하니 불을 보고있다가 갑자기 어두워져서 놀랐다. 검은 그림자가 위에 드리워져 있다. 엑. 뭐야. 요리미치? 또냐. 제발 저리 좀 가라. 타치바나랑 잘 얘기하더니 왜 또 그러는거야. 지긋지긋하단 표정으로 위를 봤다가 전혀 다른 얼굴이 있어서 깜짝 놀라 두 눈도 입도 딱 벌어졌다. 기, 기술부 부장이라던 사람이 왜 여기에...?
"에, 아, 그, 기술부쪽 유즈키 씨..."
같이 사는 사람, 보호자도 유즈키 씨. 그리고 이 사람도 유즈키 씨. 이름이 비슷한 걸 봐서는 가족, 아마 자매?일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유즈키 씨라고 불러야하니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위해 '기술부쪽 유즈키 씨'라고 부르기로 정한 것이다. 물론 내 안에서만 정한거고 누군가에게 공표(?)한 적은 없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말해보는거라 이게 올바른 호칭일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난 지금 굉장히 당황했다는거지. 그래서 허둥지둥 말을 이어갔다.
"그, 그럼요... 완전 멀쩡해요. 상처도 없고. 그땐 죽을정도로 아팠지만... 아. 죄송해요. 그때 에바... 부서진거... 하지 말라고 했는데 뛰어들어서 그렇게 된거, 죄송해요."
돌격하려던걸 안 된다고 말리던 목소리, 기술부쪽 유즈키 씨였지. 하지만 머리에 피가 몰려서 그런지 제대로 듣지않고 돌격해버렸다. 그 결과 옆구리가 와장창 깨졌고. ...기술부에서 수리도 담당하고 있겠지? 그럼 정말로 죄송한 짓을 해버린건데. 거대로봇의 수리라는거 분명 쉽지 않을테니까. 면목이 없다. 어깨가 절로 축 늘어지는걸 어떻게든 막으며 연거푸 죄송하다는 말을 건넨다.
사오리는 가만히 나루미의 자기소개를 듣다가, 나루미가 한자를 설명하기 시작할 무렵에 웃으며 손을 꼭 모으고 이야기하려 하였습니다. 확실히 나루미의 이름은 곱씹어보면 묘하였을 것입니다. 전란으로 수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죽어가 흩뿌려진 저 붉은 바다와, 놀랍게도 잘 어울릴 거 같은 이름이었으니까요. 우는 바다라, 저 바다 밑에 가라앉은 원혼들을 생각하자면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지 않습니까?
"여기 직원분들은 모두 저를 부장님이나 유즈키 대령님이라 부른답니다. 편하실 대로 불러주셔도 좋아요. "
제 오른손 엄지로 저 자신을 가르켜보이며 사오리가 나루미를 바라보고 말하였습니다. 대령과 중위. 나열해보아도 확실히 웃긴 단어입니다. 그도 그럴게 나루미는 원래는 이 위치에 있지 않았으니까요. 그렇지요?
"신입이시라면 이번이 첫 회식이신가요? 저희가 제대로 장소를 잡았나 걱정된답니다. 이번이 처음 오는 곳이라... "
사오리는 멋쩍게 웃으며 나루미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려 하였습니다. 설마, 고깃집에 처음 온다는 말은 아니겠지 싶습니다....
당연하다...고? ...당연한 결과? 그런 것 치고는 그때 당시 다급하게 말렸던 것 같은데... 혹시 이오리 씨가 아니라 유즈키 씨가 말렸던건가? 전술작전부측 작전하고 달라져서? 하지만... 그때 말리던 목소리나 말투는 분명 이오리 씨 목소리였는데. 뭐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괜첞다고 하니 괜찮은 거겠지.
"3주면 거의 한달 가까이네요. ...그래도 다음부턴 주의할게요..."
로봇 크기에 비하면, 그리고 관통상이었으니 그 뜨거운 리본에 삭제(...)당한 부품이라던가 부위가 있는데 그걸 3주안에 해결한다라. ...그래서 기술부 테이블이 조용했을지도 모르겠네. 힘내세요... 죄송합니다... 닿지 않을 사과를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오리 씨는 유즈키 씨랑 가족...이신거죠?"
이름만 들어도 확실하긴한데, 그냥 확인해보고 싶었다. 가족이지만 같이 살지 않는 가족... 형제자매 관계의 어른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 나는 외동이라, 잘 모르기도하고 상상도 안되고...그렇네.
인생이 그런 거 아닌가. 멀리서 보면 희극 어쩌구 하는 그거. 바다도 땅 위에서 볼 때는 아름답지만 배를 타고 바다의 심장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두려웠던가. 그 두려운 곳에 죽어서도 돌아가지 못한 이들이 잠들어있다. 나는 그들을 위해 나의 일부를 떼어 부장품으로 묻어주었다. 내 에고, 내 프라이드. 나의 빛나던 청춘도.
나는 그저 조용히 웃었다.
"무탈한 곳입니다 부장님. 음식도 괜찮습니다."
이 집이 처음이라는 건 내게 의미가 없었다. 다른 고깃집에 가봤어야 말이지. 지금 여기가 신도쿄 이사오고 처음으로 온 고깃집이다. 앞으로 다른 고깃집에 갈 때마다 이곳과 비교하게 되려나.
>>427 바다 위를 헤엄치던 수많은 생명들로 활기차게 물결치던 푸른 바다는 더 이상 없습니다. 세컨드 임팩트로, 그 후에 일어난 수많은 혼란들로 인해 생명은 사그라들고 없고, 이제 그 자리에는 죽음만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육체가 영이 되어 스러진 그 붉은 바다에, 전우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야마다 씨가 잠들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지난 전투에서도, 지지난 전투에서도 수많은 군인들이 저들을 막던 도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지난 전투에서만큼 민간인이 희생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번에도 또다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억합시다. 우리가 누구의 희생 아래 서있는지를. 인류의 존립이란 미명하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생명과 기술력과 총력을 갈아넣고 있는지를.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굳건히 서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 어떤 강한 사도가 몰려오던간에,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저 아래 가라앉은 수많은 영혼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스러지고, 무너지고, 밟혀 사그라든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붉은 바다를 위해.
"괜찮으시다니 다행이랍니다! 다음에도 이런 비슷한 곳으로 골라봐야 겠네요! "
괜찮다고 하는 나루미의 말에 사오리는 기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이어지는 질문에 애써 웃으려 하며 답하였습니다.
"하하... 그렇죠? 이 자리가 말이에요, 하도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저도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될 줄 몰랐답니다. "
나루미가 생각한 것처럼 네르프의 진급은 일반 전략자위대의 진급 방식과 다르지 않을겁니다. 그냥 그만두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아서 빠른 승진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중앙지령실로 출근했을 때, 처음 첩보부 사무실로 출근하였을 때 짐작하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네르프의 업무 강도는 정말 상상 그 이상입니다.
가능하면 용어 설명을 먼저 해줬으면 하는데요. 그.. 위험하다는 건 알겠는데 뭐가 왜 어떻게 위험한거죠... ...잘 모르겠지만 주의하라고 하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말만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주의해야지. 정말로 아팠는 걸. 그거.
"그렇군요. 이오리 씨가 동생..."
뭔가 그런 느낌...인가? 유즈키 씨가 언니고 이오리 씨가 동생. ...사석에서는 격식을 차리지 않는 가족 사이. ...가족. 자매가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어릴 때부터 함께한 사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이... ...상상해보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앗. 그 대신 방금 떠오른게 있는데.
"...유즈키 씨, 원래부터 정리 서투른 편이었나요?"
질문을 하면서도 슬쩍 주변을, 정확히는 유즈키 씨가 있는 곳을 곁눈질했다. ...그.. 욕이라던가 하는 건 아니고 순수하게 궁금할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