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 특별반에 들어온 이유가 뭐야? 뭐 어차피 시답지 않겠지만 " 지한: 들어온 이유는 개인사정입니다.
2 - " 이번 지휘에 대해 불만이 있어? 최선의 선택이야, 네 친한 사람이 조금 다친건 어쩔 수 없지만, 내 지휘는 완벽했어 " (다친 정도에 따라 말이 좀 달라질 듯) 정말 조금만 다쳤다면 지한: 완벽도 관리하지 않는다면 흠이 생기는 먼지가 쌓이니. 앞으로도 완벽을 보이려면 노력하셔야겠군요. 전투불능급으로 다쳤다면 1. 전투불능급의 리스크를 질 정도로 옳았다. 지한: 완벽의 의미를 조금 잘못 아시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2. 전투불능급의 리턴이 미미했다. 지한: (지금은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데..)뭐.. 결과를 보면 알지 않겠습니까.
화풀이 용도로 팡 하고 근처에 있던 마스코트 팻말을 걷어찬다. 오늘은 운이 좋지 않다, 모의전을 한다기에 한번 가봤더니만, 이쪽은 전부 꽝인 패만 뽑혔다. 마도를 보유하고 있던 녀석은 명중률이 꽝이었고, 방패를 들고 있는 녀석은 겁쟁이. 이런 둘을 이끌고 지휘하려고 해도 못알아먹고, 애초에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이래서 일반반의 멍청이들은..
그래도 일반반의 3 명이 뭉쳐봤자 어설픈 협력일테니 무력화 시키는건 간단하겠지만, 하필 상대방에도 특별반이 있었다. 적갈색 머리카락의 포니테일. 그 녀석의 앞에 방패를 세워도 뚫고 들어오고, 검을 휘두를 때 마다 탱커는 겁에 질리기 일 수 이니 결국 판정패 당했다.
마지막 수로, 탱커에게 브레스 이터, 스왈로우를 걸어 강제로 행동을 멈추게 하여 공격을 받게한 뒤, 권총 사격으로 그 포니테일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내 현명한 수에 아군마저 질린듯, 그 녀석들은 나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모의전이 끝나자마자 가버렸다.
"현재석 그 인간의 학생들은 하나 같이 머저리 뿐인데 뭐가 허락이고 뭐가 특별반과 일반반이 다르다고 재는거야, 그런 어중이 떠중이들은 그냥 나에게 적당히 맡겼으면 자기도 편했잖아...!"
빈센트는 새 기술을 만들 생각으로 마도를 연마하고 있었다. 빈센트는 레벨이 25나 되지만, 공격력은 0에 이동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를 불러와서 허수아비에 화력을 집중했다. 빈센트의 양 손에서 뻗어나간 불은 하나의 얇은 선을 이루고, 그 얇은 선은 바로 갑옷에 닿았다. 갑옷은 점점 달궈지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살아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갑옷이 500도로 달궈진다면 상대는 뭘 하건 견딜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빈센트가 바라는 건 그것이 아니었다.
"크윽..."
펑! 빈센트는 화력 조절에 실패했다. 손이 벌벌 떨려서 초점이 나갔던 탓이다. 빈센트는 한숨을 쉬고 다른 방식을 써보고자 한다. //늦어서 죄소합니다
아, 지한 씨. 로 시작되는 인사. 빈센트는 이것이 자신의 입에 붙어서, 또다른 유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귀찮은 습관이 붙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뭐 괜찮다. 유해한 습관은 아니니까.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웃어보였다. 하지만 수련의 초라한 성과를 바라보자, 빈센트는 멋쩍게 웃으면서 쓴맛 가득한 표정으로 인정한다.
"완전한 손상을 입어야 하는데, 좀 손상을 입었습니다. 화력을 일점에 집중해서, 방어를 뚫어버리고 약점을 만드는 기술을 구상하고 있었거든요."
모의전이라는 것을 하는 것은 처음이였다. 일반반과 특별반의 차이를 모르기에, 어느정도 가늠을 하고 싸워야할지 곤란하달까. 그래서 일단 전혀 봐주지않고 상대하기로 했다. 솔직히 상대방 입장에선 봐주면서 싸우는게 더 굴욕적이다. 그러다가 이쪽이 지면 더 쪽팔리고. 상대방의 탱킹 능력은 객관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경험의 차이다. 재능의 차이다. 그런, 그저 지극히 당연한 사실만이 있을뿐. ..그렇지만 마지막에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반격당했을 지도 모르겠는데, 실전이였다면 어떻게 됬으려나.
팀원이였던 학생들과 평범하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나오는 길에, 팻말을 걷어차는 사람을 보았다. ...아-아까 그녀석인가. 이름은 모르지만 나랑 같은 특별반이라 했었지. 화가 나는건 이해하지만 애꿎은 팻말은 불쌍하구만...랄까 팻말 튼튼하구만, 의념 각성자가 걷어차는데도 멀쩡하다니. 좋-아 귀찮은 일은 피하고싶으니까 적당히 필요한 말만 하고 갈까. 뭐라뭐라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랑은 관계없고, 엮이고 싶지도 않고 말야.
"이봐. 방금은 모의전 수고했어."
자신은 누군가와 잡답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않은 커뮤쟝이 아니지만, 학생끼리 대화는 어떻게 하는걸까? ...뭐, 여기선 평범하게 다가갈까.
"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생물의 경우는, 실패하더라도 방어구가 달궈지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입니다. 갑옷을 입었는데, 갑옷이 달궈진다면 생물체들은 패닉에 빠지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정해진 명령대로 움직이는 기계나, 그거랑 비슷한 마도기계라면? 그러면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지한이 말하는 대로, 이 시도는 실패하더라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가치는 가치일 뿐, 실제 전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빈센트는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지한에게 털어놓듯이 말한다.
"계속 실패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본궤도에 들어왔다 싶으면, 팔이 벌벌 떨려서 초점을 놓지고 결국 실패합니다."
"기계 역시 설계된 허용범위 이상으로 열을 받거나 냉각되면 기능이 정지됩니다. 아예 고장나버리죠. 하지만, 그래도 기계의 허용범위는 인간의 그것보다는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CPU는 열이 99도까지 올라가도 강제로 기능이 꺼지는 것으로 끝나지만, 인간의 체온은 99도는 커녕 40도조차 비가역적인 손상을 각오해야 하는 끔찍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기계는 온 몸에 불이 붙어도 고통스러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박살날 뿐이죠."
터미네이터, 보셨습니까? 빈센트는 그렇게 말한다. 기계 역시도 인간처럼 약점을 맞으면 죽고, 열을 심하게 받으면 멈춘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과 기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렇기에 빈센튼느 마냥 지금의 수준에서 안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다음, 지한이 내놓은 해결책에는 가늘게 눈을 뜨며 고개를 끄덕인다. 뭔가 도움이 되었던 모양이다.
물론 빈센트의 신속이 낮은 건 헌터의 기준일 뿐, 일반인에 대면 초인 수준이다. 하지만 빈센트가 상대할 적들은 일반인과는 비교도 안 되는 괴물이었기에 빈센트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언젠가 신속도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한 빈센트는 지한의 조언을 따라, 다시 팔을 들어올린다.
"후우."
빈센트는 의념의 힘을 끌어올려 팔을 강화했다. 그리고 난 다음에, 의념을 끌어올려 손 위로 모으고, 그렇게 모은 의념을 허수아비에게 쏘아보냈다.
"후우... 후우...!"
빈센트는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힘든 건 힘든 거였다. 하지만 빈센트는 뭔가 답을 찾아냈다. 아까 전과는 달리 손이 떨리지 않고,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치이이이...
불을 직통으로 맞은 부분이 노랗게 빛났다. 하지만 뚫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빈센트는 웃었다. 답을 찾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