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우 박사의 죽음. 그것은 뉴스에도 보도될 정도로 시끌벅적한 사태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발표되지 않은 것은 익스퍼의 존재를 감추기 위한 공작에 가까웠다. 당시 시체를 조금 더 제대로 본 신이라면 아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을음의 크기로 봤을 때 전기는 아래에서 위로 튀어올라온 형태였다고. 그것도 상당히 강하고 오래 지진 자국임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을음만이 아니라 화상자국 역시 그쪽이 제일 컸기에.
최경미. 그녀는 이번 사건의 범인이자 살해용의로 건우에게 연행되었다. 물론 폭주를 한 번 했기에 익스퍼 보안 관리부에서 요원들이 파견되었고 상태를 확인했으나 정신을 잃었을 뿐, 특별히 이상은 없었다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사고라고는 하나 살인을 한 것을 인정했다. 물론 그것이 정말로 진상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하나 당시 소라의 입으로 전달이 되었다.
-현장에 남아 추가적으로 이것저것 조사를 하고 있던 예성이가 부상당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진 예성이도 파악을 하지 못했어.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고 순식간에 힘을 낼 수 없고, 직후에 강한 타격감이 느껴졌다고 해. 주변에 있던 경찰이 발견했고, 직후 '검은 망토'로 전신과 얼굴을 가린 이가 도망쳤다고는 하고... 추적했지만 잡히지 않았다는 모양이야. 주변에 포착된 익스파는 B급. ...그리고..'
[너희들은 괴물이다.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끔찍한 괴물들. 그렇기에... 같은 괴물인 이 손으로 이 세상을 원래대로 돌리겠다. -이름없는 수리]
라는 느낌의 쪽지를 모두가 당시 서로 돌아와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사건은 해결이 되었으나 또 다른 그림자가 분명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아직 어둠은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Fin
/라는 느낌으로 케이스2도 종료에요! 다들 수고했어요! 차후 사이드 스토리 하나와 케이스3 예고편이 올라올 예정이에요!
아. 참고로 예성이와 일상 돌린다고 병원에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그냥 좀 많이 부상당한 정도니까요. 물론 직후의 예성이를 보겠다면 얄짤없이 병원이지만! 아무튼 다들 수고했어요!
검은색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는 누군가는 고요한 어딘가에 서 있었다. 정말로 아쉬운지 혀를 차면서 손에 쥐고 있는 소총 비슷한 무언가를 근처 책상에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그냥 그런 느낌의 목소리의 소유자일지도 모를 일이었고.
"S급을 하나 사냥 가능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보람찼을텐데 말이야."
정말로 아쉬운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는 그 존재는 근처에 있던 소파에 앉아 드러누웠다. 이어 이를 꽉 악물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용서 못해. 절대로. 전부, 전부, 전부 그 괴물들 탓이야."
무엇에 그렇게 이를 악물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그렇게 울분을 토하게 하는 것일까. 그 누군가는 주먹을 쥐면서 소파를 힘껏 내리쳤다. 그리고 살벌한 눈빛을 보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반드시..."
이를 빠드득 가는 증오심은 상당히 어두컴컴했고 얼핏 들어도 느껴지는 목소리 속의 증오심은 그 어떤 불보다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내 그 실루엣을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천천히 향했다. 숨 쉬기도 힘들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만을 그곳에 녹여내리며.
현 시대 최고의 국내 여자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솔로 아이돌 '뮤지'가 전국 공연을 돌게 되었고 첫번째 공연지는 다름 아닌 청해시! 인기 아이돌의 무대를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찾아올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많은 경찰들과 경호원들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투입되는데..
그리고 시작된 콘서트. 허나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면서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버리는 이들이 하나둘 발생하게 되어 콘서트장은 대혼란 상태!
출동해라!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팀! 원인불명의 의식불명 사태를 해결해라!
/이번주는 여러분들도 조금 편하게 일상을 돌릴 수 있게 한 주 쉬고 10월 23일에 시작될 예정이에요!
그 말을 예성은 부정하지 않았다. 사실 실제로 그런 류였으니까. 허나 역시 여기서 쓰는 것은 조금 꺼려지는지 예성은 보여주려는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요청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고. 자세한 것은 예성만이 알 뿐이었다. 괜히 주먹을 조금 더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던 예성은 완전히 주먹을 아래로 내리면서 화연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불 강. 그 말에 예성은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자신의 능력이라면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정말로 만들지는 또 별개였지만. 일단 말을 아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던 예성은 조용히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일단 화연 씨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차후 검토는 해보겠습니다."
가볍게 이야기를 하면서 예성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고 가만히 훈련장 내부를 눈으로 훑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올려 뭔가 공간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듯이 천천히 형태를 만들며 움직이다가 아래로 내렸다. 그러다 곧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그래도 이용하는 이들은 이용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알기로는 일단 최소 세 명. 뭐, 차후에 다시 공지를 하던가 해야할지도 모르겠군요. 사실..일을 하다보면 여길 이용할 겨를이 있을까도 싶습니다만. 혹시 모르죠. 소라 선배가 단체로 체력 검증을 하겠다고 여기로 다 부를지도."
적어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해두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며 예성은 저 편에 있는 사격장을 가만히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