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get In Custody. 현재 푸른물역에 열차가 정차했고, 자세한 위치를 확인 후 호송차량을 지원 바란다."
소총을 거둬 큐브의 형태로 바꾸며 통신한다. 녀석에게 수갑을 채우는 건 다른 대원들에게 맡겨두도록 하고...
"이거 참. 스케일부터가 다르구만."
총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녀석이라던지, 칼을 들고 설치는 녀석들이 오히려 쉬운 상대라 생각할 때가 올 줄은 몰랐는데. 다음엔 무슨 곤란한걸 가지고 올지가 걱정이다. 이거, 단순히 경찰이 아니라 진짜 기동대 내지는 특수부대를 꾸려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과분한 일을 맡은건 아닐지 모르겠군.
그나마 다행인건 익숙한 사람이 넘어지지 않도록 능력으로 잡아준덕에 큰 위기는 모면했었다는 것이다. 그에 감사를 표하듯 엄지를 치켜올려보였을까? 마찬가지로 자신처럼 달려들다 바닥에 메꽂힐수 있던 한명이 더 있었지만 그쪽도 무사한것 같았고, 결과적으론 몸만 좀 많이 피로해졌을 뿐이지 다들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 사이 각자가 서로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빈틈을 보이는 상대에게 확실한 효과를 주자 마침내 지하철도 속도를 줄여 조금 떨어진 역에 어찌저찌 닿았다.
"저는 괜찮은데 쓰러질뻔했다거나 크게 다칠뻔한 사람은 있는것 같네요!"
다급한 목소리에도 태연하게 농담을 꺼내는 그녀는 뒤이어 의문을 표했다.
"이쪽은 대충 어떻게 처리된거 같은데... 어디 뭐 다른 큰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아니면 이쪽이 큰일날 위기인가?"
깨진 이미지, 들리는 목소리, 강한 믿음. 그는 감각의 동화 때문인지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다 결국 무릎을 털썩 꿇었다. 해내야 했다. 이 여자는 신을 믿고 주어진 힘에 부응해야만 했다. 익스퍼를 창조한 존재가 있다. 그 존재는 신이다. 그는 들리지 않게끔 몸을 달달 떨며 중얼거렸다.
"여보, 나 어떡해요. 알아선 안 될 걸 알아버렸어."
억울해서 살질 못하겠어. 그는 기어이 눈물을 터뜨렸다. 능력으로 인한 감정과 기억의 동화와 더불어 가지고 있는 감정과 기억이 인지부조화를 일으켰다. 그는 처음에 고개를 숙여 몸을 떨었고, 그 다음엔 숨을 참듯 입술을 꽉 깨물었으며, 이윽고 눈물이 한번 흐르자 걷잡을 수 없는 오열로 변했다.
아! 왜 신이 존재하는 거지? 왜 그딴 걸 창조해서 내게 줬지?
애쉬는 한참이고 머리를 짚은 손을 떼지 못하며 오열했다. 소라의 목소리에 바들바들 떨며 진정하려 애썼다.
"미안해요, 미안. 능력 부작용 때문에 그러니까, 아저씨는, 신경쓰지, 말고, ...얘기해요."
" 용의자 제압 완료. 상황 종료. 부상자는 ... 크게 없는 것 같네요. 다만 익스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두명이 있어서. "
아까 돌진하다가 주저앉은 두명을 흘끗 쳐다본다. 알데바란씨가 잡아줘서 큰 무리는 없어보였지만 혹여나 움직이지 못하면 내가 이동시켜줄 생각이었다. 지하철은 달리던 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이내 한 지하철역에 멈춰선다. 속도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탈선이라도 했으면 여기 있는 모두가 피떡이 되었겠지.
" 신의 축복이고 자시고, 귀하를 현 시간 이로 살인미수 및 납치,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변명의 기회가 있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으며, 체포적부심을 법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
그렇게 범죄자의 양손에 수갑을 채운다. 익스퍼라 불안하긴 하지만 일단 탈진한 것 같으니 바깥으로 신병을 넘긴 이후에 조치해도 될테다. 이번에도 스케일이 좀 큰게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길게 내쉰다. 이러다간 빨리 늙겠어 아주.
폭풍이 지나간 뒤의 고요함만 같다. 유우카는 쓰러진 범인에게 수갑을 채우며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역시 대화를 해야했었을까 하는 작은 후회는 남는다. 그렇게 하면 좀 더 나은 고요함이 찾아왔었을까. 만약 폭풍이 날뛰게 두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는사이 열차에 붙어있는 속도는 죽어서 하나의 역에 멈추게 되었다.
"범인은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희생자가, 하나 나왔어요..."
소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하고 있었지만 유우카는 아랑곳하지 않듯 보고한다.
"여기 최경미씨가 살해한 걸로 추정돼요... 그게, 무척이나 후회스러운듯한 언동을 보였습니다..."
강석우 박사의 죽음. 그것은 뉴스에도 보도될 정도로 시끌벅적한 사태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발표되지 않은 것은 익스퍼의 존재를 감추기 위한 공작에 가까웠다. 당시 시체를 조금 더 제대로 본 신이라면 아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을음의 크기로 봤을 때 전기는 아래에서 위로 튀어올라온 형태였다고. 그것도 상당히 강하고 오래 지진 자국임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을음만이 아니라 화상자국 역시 그쪽이 제일 컸기에.
최경미. 그녀는 이번 사건의 범인이자 살해용의로 건우에게 연행되었다. 물론 폭주를 한 번 했기에 익스퍼 보안 관리부에서 요원들이 파견되었고 상태를 확인했으나 정신을 잃었을 뿐, 특별히 이상은 없었다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사고라고는 하나 살인을 한 것을 인정했다. 물론 그것이 정말로 진상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하나 당시 소라의 입으로 전달이 되었다.
-현장에 남아 추가적으로 이것저것 조사를 하고 있던 예성이가 부상당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진 예성이도 파악을 하지 못했어.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고 순식간에 힘을 낼 수 없고, 직후에 강한 타격감이 느껴졌다고 해. 주변에 있던 경찰이 발견했고, 직후 '검은 망토'로 전신과 얼굴을 가린 이가 도망쳤다고는 하고... 추적했지만 잡히지 않았다는 모양이야. 주변에 포착된 익스파는 B급. ...그리고..'
[너희들은 괴물이다.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끔찍한 괴물들. 그렇기에... 같은 괴물인 이 손으로 이 세상을 원래대로 돌리겠다. -이름없는 수리]
라는 느낌의 쪽지를 모두가 당시 서로 돌아와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사건은 해결이 되었으나 또 다른 그림자가 분명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아직 어둠은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Fin
/라는 느낌으로 케이스2도 종료에요! 다들 수고했어요! 차후 사이드 스토리 하나와 케이스3 예고편이 올라올 예정이에요!
아. 참고로 예성이와 일상 돌린다고 병원에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그냥 좀 많이 부상당한 정도니까요. 물론 직후의 예성이를 보겠다면 얄짤없이 병원이지만! 아무튼 다들 수고했어요!
검은색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는 누군가는 고요한 어딘가에 서 있었다. 정말로 아쉬운지 혀를 차면서 손에 쥐고 있는 소총 비슷한 무언가를 근처 책상에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그냥 그런 느낌의 목소리의 소유자일지도 모를 일이었고.
"S급을 하나 사냥 가능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보람찼을텐데 말이야."
정말로 아쉬운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는 그 존재는 근처에 있던 소파에 앉아 드러누웠다. 이어 이를 꽉 악물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용서 못해. 절대로. 전부, 전부, 전부 그 괴물들 탓이야."
무엇에 그렇게 이를 악물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그렇게 울분을 토하게 하는 것일까. 그 누군가는 주먹을 쥐면서 소파를 힘껏 내리쳤다. 그리고 살벌한 눈빛을 보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반드시..."
이를 빠드득 가는 증오심은 상당히 어두컴컴했고 얼핏 들어도 느껴지는 목소리 속의 증오심은 그 어떤 불보다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내 그 실루엣을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천천히 향했다. 숨 쉬기도 힘들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만을 그곳에 녹여내리며.
현 시대 최고의 국내 여자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솔로 아이돌 '뮤지'가 전국 공연을 돌게 되었고 첫번째 공연지는 다름 아닌 청해시! 인기 아이돌의 무대를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찾아올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많은 경찰들과 경호원들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투입되는데..
그리고 시작된 콘서트. 허나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면서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버리는 이들이 하나둘 발생하게 되어 콘서트장은 대혼란 상태!
출동해라! 익스레이버 위그드라실 팀! 원인불명의 의식불명 사태를 해결해라!
/이번주는 여러분들도 조금 편하게 일상을 돌릴 수 있게 한 주 쉬고 10월 23일에 시작될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