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도끼가 팔로 막힌 거야 그렇다 쳐도, 상처가 없잖아? 저쪽 파일럿이 공격했을 땐 잘 들어간 것 같은데. 뭐지. 뭘 잘못한거지? 열심히 공격이 실패한 원인을 생각하면서, 일단 밀쳐지고 있으니 뒤로 물러서서 자세를 다시 잡았다. 뭐지, 뭘 놓친걸까 나는... 앗. 그 방어막인지 뭔지를 안 했구나. 그래서 그런가?
"아 진짜! 짜증나 열받아 개빡쳐!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진짜!“
거의 내려치듯이 거칠게 조종석 레버의 중앙 버튼을 눌렀다. 이제 이걸로 공격이 먹히는 거겠지? 움직임이 멈춘 지금이 찬스... 힘껏 레버를 당기며, 도끼를 들고 다시 거인에게 달려들었다.
"빡치니까... 한번 더, 받아라!!“
어느정도 가까워졌을 때 점프, 그리고 그대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사도를 향해 도끼를 내리쳤다.
이젠 노골적으로 비슷한 존재라고 말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일부러 정보를 흘리는지 분간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단 하나. 네르프는 오래전부터 저 괴물의 존재를 포착하고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칼 세이건은 우리 사는 둥근 세상이 고작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작은 점 위에서 살아가는게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냐. 고작 우주를 표류하는 돌조각 위에서.
'괴물을 모방하는 연구가 단시간에 끝날 리 없다. 적어도 수년에서 십수년은 걸릴 과제. 그리고 동기. 괴물과 조우하고 대비해야겠다는 동기. 그 동기를 얻을만큼 극적인 사건. 십수년 안에서.'
세컨드 임팩트. 내가 아는 한 그것말고는 없다. 괴물이 유성에 묻어오기라도 했나?
"분석...부, 분석합니다."
머리통을 돌려서 부장의 눈치를 보려는 반사반응을 의지로 참아냈다. 이를 앙다물고 눈 앞의 모니터에 집중하기로 했다.
321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2021-10-10 (내일 월요일) 23:33:38
>>315 Operator >>312>>313 Pilot
나루미는 최대한 침착하려 하며, 눈 앞의 모니터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사도의 행동을 분석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정리해 보도록 합시다. 거인의 움직임은 공격을 받으면 느려지고, 공격을 받지 않으면 뛰어가다시피 하였습니다. 재래식 병기는 타격을 주지 못하지만, 거인의 걸음을 느리게 만들 수는 있었습니다. 거인은 가슴께의 붉은 구체로 날아드는 공격을 유난히 막으려 하였고, 아니, 그걸 막는 데에만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인류가 준비한 병기 [ 에반게리온 ] 이 달려드는 걸 막느라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원거리에서 인류가 날린 포탄은 실패하였지만, 에바가 가까이 달려들어 날린 공격은 어느정도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인의 행동 패턴으로 보면 이렇게 생각해 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근접전으로 거인을 몰아붙이면서 저 구체를 공격한다면, 어떻게 저 거인을 쓰러트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나루미는 패턴 분석에 성공합니다!
타카기는 다시 검을 잡고, 사도를 향해 검을 들어올리려 시도하였습니다. 역시 처음 타고 조종하는 것이기 때문일까요, 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에 공격하는 데 있어 아직은 미숙하였습니다. 겨우 사도가 피를 흘리게 하는데는 성공하였지만, 지금으로썬 아직 그 뿐이었습니다.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아마 장담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며, 이 기회를 놓치면 두 번은 없습니다.
제 앞으로 팔각형의 투명한 파장을 퍼트리며, 타카기는 검을 들고 사도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다시금 이쪽으로 달려드는 타카기를 본 거인은 재빨리 타카기를 향해 손을 뻗어 AT필드를 전개하려 하였습니다만, 과연 그가 알았을까요. 자신이 검이 아닌 AT필드를 먼저 맞게 되리란 것을요. 순간이었지만 두 파장이 겹쳐지더니, 곧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파장이 끊기었고, 이내 필드의 안쪽으로 검이 관통하였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밑으로. 동시에 옆으로.
- 키이이이이이이….
사도, 사키엘은 타카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밀려납니다…. 고통스러워 내고 있는, 절규하는 소리입니다. 붉은 구체가 당장 완전히 깨지진 않았습니다만, 이것만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금 타카기가 한 공격으로 인해 구체에 선명하게 패인 흔적이 남게 되었음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나츠키 역시 필드를 전개하며 사도를 향해 달려들려 시도합니다. 이제 막 에바를 처음 타는 나츠키로썬, 지금 타고 있는 기체에 대한 정보도, 눈앞의 적에 대한 정보도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만, 지금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분명 승산이 있을 거란 것은 확실합니다.
타카기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도의 머리를 향해 나츠키의 도끼가 내려갑니다! 사도, 사키엘은 재빨리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려 하였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칼날은 파장을 관통하여 그대로 사키엘에게로 닿았습니다. 곧, 푸슉 하며 피로 보이는 무언가가 사키엘의 머리 위로 치솟았습니다. 비록 머리가 아닌, 왼쪽 어깨 부분에 내리찍혔습니다만, 필드를 뜷고 공격이 먹혀들어간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입니다. 이대로 계속 몰아붙이기만 하면, 분명 나츠키에겐 승산이 있을 겁니다.
…시간이 충분하기만 하다면 말입니다.
[ 1 : 01 ] [ 3 : 04 ]
시간이 00 이하로 떨어지려는 그 순간, 땅이 요동치며, 에반게리온들의 뒷 쪽으로 땅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영호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곧 교대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카기가 처음으로 발을 딛었던 땅이 요란한 진동을 일으키며 갈라지고, 바로 밑의 녹색 벽을 드러내려 하였습니다.
영호기의 제한시간은 3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 영호기를 계속 타고 있다간 타카기의 영호기는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행동불능이 올 수 있습니다. 남은 시간 1분이 타카기에게 남은 이동 가능한 시간입니다.
325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2021-10-10 (내일 월요일) 23:40:15
>>311 사도 역시 인간과 같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은, 인류의 적 역시 인간과 다를 바 없이 피를 흘린다는 것은 미츠루에게 있어 조금은 구역질이 나는 사실이었습니다. 동족혐오라는 걸까요? 천만에요, 저 눈앞의 재앙이 우리와 같거나 비슷한 존재일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미츠루는 교대를 준비하기 위해 건물을 나섭니다... 곧 교대하게 될 시간임을 알리듯, 건물을 나서자마자 미츠루는 요란한 레일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술부 직원들이 웅성이며 서 있는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츠루가 테스트를 받으러 갔을 때 엔트리 플러그가 있었던 그 자리입니다.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영호기가 곧 올겁니다. 가장 먼저 개발된 에반게리온. 프로토타입prototype. 최초의 에반게리온이 돌아올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아직 영호기가 돌아오지 않은 듯 하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보도록 합시다…
326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약점이 있고, 무기가 있다. 단 하나의 길이다. 어떻게 해야할지는 너무나 분명하다. 무기로 약점을 찌른다. 끝. 이미 부장이 파일럿들에게 전파한 내용이다. 모쪼록 붉은 구체를 부수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말이다.
문제는 무기로 약점을 '어떻게'찌르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파일럿들의 역할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잘 하고 있는 모양이다. 검과 도끼로 괴물을 몰아붙이고 있고, 붉은 핵에 유효타도 먹였다. 워낙 초유의 사태에 초유의 적을 맞이하니 도출되는 결과도 구태의연할수밖에. 정보가 많이 없으니까.
"지금으로선 에바로 핵을 부수라는 말밖에는 못 하겠습니다. 사실 부장님이 이미 하신 말씀이었고, 파일럿들도 알아서 그곳을 노리고 있으습니다."
어라. 그렇게 되면 내가 할 일이 있나?
".......적어도 괴물이 격투기에 소양이 있어보이진 않으니 다행입니다."
막 괴물이 가드를 올리고 잽잽 스트레이트를 그림같이 박아넣으면 위험하겠지. 그래도 괴물은 AT필드 어쩌구가 있다고 격투술을 익히는 걸 게을리한 모양이었다.
도끼로 내리친 왼쪽 어깨에서 피로 보이는 것이 치솟는다. 아까와는 다르게 제대로 공격이 먹혔다! 머리를 찍지 못한 것은 유감이지만, 그래도 왼쪽 어깨를 공격하는데 성공했다. 좋아, 이대로 하면 할 수 있어! 묘한 고양감이 전신을 감싼다. 이대로 공격하면, 이대로만 하면 될 것 같아! 좋아, 이번엔 저 빨간 구체를 목표로 하자. 그보다 처음부터 저길 노리라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좋아, 간다-라고 기세놓게 외치려다가 멈칫했다. 땅이 다시 열리고 있고, 아까 유효타를 먹인 저 하얀 것에 타고 있던 사람이 돌아간다는 통신이 들렸기 때문이었다. 에- 진짜?
"어? 에, 뭐야? 왜 돌아가는거야? 에? 진짜? 아니 진짜... 너무하잖아... 대체 뭐냐고...“
이럴수가. 베테랑(?) 파일럿이 빠진다고? 진짜로 생초짜인 나만 남기고 간다고?! 너무하잖아! 퇴장하는 하얀 쪽을 보다가, 거인을 보다가, 우왕좌왕하던 시선이 거인에게 고정되었다. 아 진짜!! 퇴장이라면 이쪽이 하고 싶은데!! 왜 나만! 왜 내가 이런 일을!! 이것도 전부 저 거인 때문이야, 전부. 전부!!전부!! 망할 아버지 때문이야!!
"진짜... 뭐냐고.. 진짜아.... 으으으아아아아!! 뒤져버려!!“
거인의 어깨에 박았던 도끼를 뽑아내어, 이번엔 야구배트를 휘두르듯 수평으로 휘둘렀다. 머리가 아닌, 붉은 구체를 노리고서.
356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OB7u3YZmso)
2021-10-11 (모두 수고..) 00:11:42
>>333 >>347 Unit-0.0
[ 0 : 48 ] [ 0 : 42 ] [ 0 : 37 ]
최대한 남은 시간에 맞춰 타카기가 탄 에바 영호기는 뛰어갑니다. 처음 올라온 곳으로, 사출구가 있었던 곳으로 달려갑니다....
다행스럽게도 타카기는 시간에 맞춰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눈깜짝할 새 빠른 속도로 지오프론트, 2번 게이트에 도달한 영호기는, 행동 정지가 오기 전에 무사히 왔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 엔트리 플러그 사출시켜! - 파일럿 나오는 즉시 코어 교체 서둘러! 곧바로 발진시켜야 한다! - 시간이 없다! 한시라도 빨리!
엔지니어들과 기술부 직원들의 고함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게 들려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다급한 모양인데, 정말로 1~2분 안에 이 모든 걸 끝내고 교대할 수 있을까요? 곧, 에바의 주변으로 수많은 거대한 기계팔들이 닿고, 엔트리 플러그가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미츠루는 볼 수 있었습니다.
타카기가 엔트리 플러그를 빠져나오는 즉시, 미츠루는 바로 조종석에 탑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탑승하는 데 성공하였다면, 덜커덩 거리는 소리와 함께 LCL이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이런 것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한 미츠루이지만, 역시 이 피냄새는 솔직히 말해, 기분이 나쁩니다.
한창 인터페이스 접속이 시작되기도 전에 에바가 사출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종석 화면이 바깥을 보여줄 무렵에는, 아예 발진하기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갑작스레 지상에 올라가는 것에 대한 충격에 대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