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어서오세요 캡틴 :> 오늘 비가 오다 그치다하니 바람이 선선하네요. 제2의 관심사가 없는 것은... 제가 생각 안해두기도 했고(?) 나츠키의 정신상태가 차마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의외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복선일지도 모르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중학생 시절을 보내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나중에 끼워맞추면 뭐라도 나오겠죠...ㅎ...(대체
Q 에피소드가 네 개인데 왜 최대 6주를 예상하고 계시나요? A 이 수치는 개인 퀘스트 전개까지 포함한 것인 점 미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80 >>281 어서오세요 나츠키주, 타카기주. 좋은 저녁입니다. 두분 모두 저녁 든든히 챙기셨나요? 어제 진행 마지막 판정레스로 보여드렸듯이 비록 공격은 실패하였지만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타카기가 생각했던 작전은 성공적인 작전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놈의다이스만아니었더라면 좀 더 전개를 앞당길 수 있었을 겁니다(...)
“바로 여기가 중요한 부분이다. 세컨드 임팩트로 인해 전 세계의 해양이 붉게 물들어 해양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지. 이 변화가 가져온 파급 효과에 대해 발표해 볼 사람?”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교실 안에 선생의 목소리가 울린다. 수업 내용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은 녀석들은 조용히 졸거나, 가만히 앉아 한 귀로 흘리거나, 아예 선생의 눈을 피해 딴 짓을 한다. 나 역시도 책상에 엎드려 있다. 듣는 척도 하지 않으면서. 딱히 불량 학생이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모범생 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 두 종류의 거부감이 오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지금의 결과다. 생각 없이 결석했다면 좋았을 텐데. 얼굴을 실컷 비추는 햇볕이 따갑다. 뒤척이듯 그늘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동급생이 일어나 발표한 후 다시 앉는 소리가 들린다.
‘이 다음은 해양 자원의 붕괴와 그것이 가져온 인류의 위기에 대해 설명하겠지.’
듣지 않으려 해도 귀에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고, 하던 일을 마저 한다. 전투 시뮬레이션과 이미지 트레이닝. 머릿속으로 그려 볼 뿐이라 어찌 보면 의미 없다 할 수 있는 것들. 미지의 적 앞에서 한낱 나의 상상력 따위가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었다. 사도라 불리는 그것들과 싸우는 상상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무뎌지고 말 것이라는 불안이 끊임없이 다가온다. 녹슬어 버리는 것은 무서웠다. 아픔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이끼가 끼어 버린다면 그런 나는 행복했을까. 아무리 무뎌진다 해도 완벽한 원이 될 수 없기에 차라리 날카롭고자 했다. 그렇지만.
‘역시 이런 거 의미 없어. 시간만 낭비할 뿐인데.’
학교가, 집이, 제3도쿄시가 파괴되는 모습을 한가득 떠올려 보고 나서는 전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스스로가 지쳐 가는 것이 느껴진다. 계속되는 일상에 지쳐 있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에 지쳐 있다. 그것들, 인류의 적을 기다리다 지쳐 있다. 그것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마음속으로 대비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대로는 무엇을 위해 벼려진 칼인지 모른 채 썩어 버릴지도. 무엇을 해도 전부 의미 없다 느껴질 정도라면 차라리 지금 당장 전장에 나가는 것이 편할까.
‘아냐,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와.’
마음을 그렇게 먹는 편이 낫다. 단순한 것이 강력하다고 하더라.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조금 무뎌진다 하더라도 때가 오면 단번에 녹슨 표면을 깨부수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 전에는 아무리 머리를 싸맨들 소용없을 것이다. 알면서도, 알면서도. 지금의 나는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까. 스스로가 조금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세컨드 임팩트 이후 겨우 재건된 사회가 다시 파괴되길 바라다니. 그러나 소망은 파괴 자체가 아닌 또 한 번의 회복에 있다고 자기변호를 해 본다. 그것들을 격퇴하고, 도시가 재건되고, 그 안에 섞여 있는 나는…. 어떤 모습이라 결론 내리기도 전, 문득 자신과의 대담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소모적일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
‘이 이상은 그만두자. 너무 깊은 사색은 도움이 되지 않아.’
햇볕이 쨍하니 내리쬐고 선생은 수업 내용을 읊고, 나는 아무 것에도 집중하고 있지 않다. 놀라우리만치 평온해진 찰나다.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자문자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선잠으로 도피하고 만다. 冴えすぎるままに不一致が流れてく 꿈조차 꾸지 않고 현실로 돌아오기 전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