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오루는 그 검은 강아지(진짜 강아지인지 어쩐지는 몰랐지만 일단 강아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의 근처에 쭈그리고 앉았다. 귀엽고 폭신폭신하고 보들보들해 보이기는 하는데. 그런 이유로 자고 있는 아이를 건드리거나 깨우고 싶지는 않았던지라 토오루는 강아지가 감기에 걸리지 않게(정령도 감기에 걸리나? 싶긴 했지만) 겉옷만 벗어서 덮어주기로 했다.
>>929 2분 빠릅니다. 다음 번에는 이런 경우에는 처리하지 않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침묵. 베로니카를 통해 익숙해졌지만, 완전히 익숙하다곤 할 수 없는. 방어력이 약한 축에 드는 빈센트에게 가장 불리한 전투 방식입니다.
망념이 증가함과 동시에, 의념이 끌어올려지고. 빈센트의 눈에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인위적으로 깨워낸 시선이기에 어지럼증이 겉돌긴 하지만. 참을 수는 있습니다. 지금은 더 급한 것이 있으니까요.
세상은 의념으로 이뤄져 있고, 그 의념의 흐름은 수많은 가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가닥들의 일부가 모여 의념 각성자란 형태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의념의 형태에 따라 강하고 약하고를 구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은신이라는 기술은 그런 의념의 기척마저 숨기곤 합니다.
빈센트는 인위적으로 손가락을 튕기기 시작합니다. 틱, 틱, 틱, 틱. 꽤 정신없는 손가락 튕김은 모르는 이들이 본다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일겁니다.
쇄액 -
그 순간, 공기가 찢기는 듯한 소리와 함께 단검의 반짝임이 불빛으로 비칩니다. 빈센트는 웃습니다.
펑.
간격. 손가락을 튕기는 것으로 불씨를 흩뿌리고, 상대가 간격에 다가와 불씨가 빛을 발한다면.
콰과광!!
어둠 속에 숨는다는 장점을 상쇄할 수 있으니까요.
상대의 얼굴이 보기 좋게 일그러지고, 그에 반대되게 빈센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오릅니다. 상대는 다시금 어둠 속에 가라앉습니다.
방법을 한 번 사용했기 때문에, 다음 번에는 통하지 않겠지만. 대미지는 충분히 입힐 수 있었습니다.
>>933 위와 동일합니다. 7시 전에 작성된 경우 다음에는 처리하지 않습니다. " 일단 하나만 얘기해주면 힘을 그대로 쓰지 않아서라는건 오답. 맞자마자 받아친 게 아니냐는 거는 오답. 망설임 때문이냐는 생각에는 오답. "
그는 차분히 명진의 주먹을 살펴봅니다.
" 생각보다 많은 녀석들이 하는 오답이기도 하지. 전력을 다하라고 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망념으로 신체를 최대한 강화해서 공격한다. 좋아. 그런데 뭐가 결여되어 있는지 알아? "
그는 명진이 한 것과 똑같은 속도와 힘으로, 명진의 눈 앞에서 주먹을 멈춥니다. 잠시 그가 거대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강한 기세입니다.
" 상대의 어디가 강하고, 어디가 약한지. 어느 부분이 약점인지. 어느 부분이 제일 강한지.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공격을 했지. 왜냐면 방금 네가 친 내 얼굴 부분은 네 키와 내 키 차이를 생각해서 내가 의도적으로 강화한 부위거든. "
그의 장난스런 표정에는, 다양한 의미가 더해집니다.
" 약점은 후열이 찾아주겠지. 나는 최선을 다해서 강한 공격을 하면 돼. 전열들이 자주 가지는 생각이지. 근데 이런 공격들은 좋게 말하면 '강한 공격'은 되지만, 반대로 '강할 뿐, 막을 수 있거나 치명적이지 않은' 공격이 되곤 하지. 물론 네가 이걸 모두 무시하고도 이길 만한 강한 공격이 있거나 하다면 말이 다르겠지만 말야. "
천천히. 느린 움직임으로 그는 손을 들어올립니다.
퍽.
주먹이 짧게 명진의 배를 공격하지만, 큰 대미지는 받지 않았습니다.
" 너는 근육과 의념으로 건강 수치가 매우 높은 편으로 보이는데, 그럼 이런. 약점이 아닌 공격에 대해서는 별로 고통을 느끼지 못할거야. 하지만 반대로. "
그는 손을 들어올려, 갈비뼈와 허리 중앙 부분을 손날로 칩니다. 찌릿한 고통이 선명히 느껴집니다.
" 이렇게, 네 약점이라고 할 법한 부위에 대미지를 입으면 적은 위력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지. "
채주민은 손을 내리며 말합니다.
" 아프게 때리고, 덜 아프게 맞는다. 전열이 배워야 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
그는 씩 웃습니다.
" 이제 좀 들을 맘이 들었나? "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명진은 기침과 함께 입에서 무언가를 뱉어냅니다. 가파르게 망념이 감소하는 것 같은 감각에 명진이 놀라기도 전. 뱉어낸 망념은 구슬로 변해 채주민의 손으로 돌아갑니다.
" 들을 맘이 들었으면 똑바로 들을 준비부터 하도록. 수업을 시작하지. "
>>938 " 정답입니다. 자, 사탕 하나 드시겠어요? "
남자는 주머니에서 막대 사탕 하나를 꺼내더니 화엔의 손에 쥐여줍니다.
" 저는 UGN 직속 정보부원 이토 신야라고 합니다. "
신야는 자신의 볼을 긁적이며 어색한 미솔 짓습니다.
" 가디언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신기하신 듯 보여서 장난 좀 쳐봤답니다. 놀라진 않으신 듯 해서 다행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