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운 계산따윌 할 줄 몰랐다. 단지 날 건드렸기 때문에 싸웠고, 나를 비웃기에 까내렸으며, 나를 나락에 빠트리려 했기에 똑같이 해주었을 뿐이다. 머리 아픈 일 대신 그에 두배로 상대에게 돌려주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잔혹하다 했다. 웃긴 것은 그들이 날 건드렸단 사실은 간단히 묵살되었고, 내가 본 피해들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되었다. 단지 저들이 본 차이는 두가지였다. 나는 헌터였고, 저들은 아니었다.
>>524 할 수 있는 의뢰 자체는 많지만.. 다윈주의자의 여파인지 대부분 5인 이상을 필요로 하고 있군요. 특히 현재같은 위험상황에선 더더욱. 안전을 주의하는 것이 헌터들의 습성입니다.
>>535 도서관으론 갈 수 있지만 원하는 정도의 정보를 얻긴 힘들겁니다. 그래도 원하신다면, 이동하겠습니다!
>>537 [ 사위인가. ]
문자로 단어를 보내어보지만 그래도 언제나, 장인에게 보내는 문자는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에 걱정할까 고민하기도 했고, 아직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내가 보일 때면 웃는 표정에서 눈물이 토해지곤 하였으니까요. 그러니 자연스레 연락 주기는 길어졌고, 최근에 들어선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그런 때문인지 문자에는 여실히 감정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왜 연락했냐.'는 투의 문자이지만, 뒷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겐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어떤 미친놈이 딱 봐도 범행에 이용된 흉기를 든 채 뛰길래 앞을 막아섰더니, 대뜸 휘둘러서 나한테 칼빵을 먹이고 튀어버렸다. 뭐 저놈을 조금이라도 막은것도 아니고 괜히 나서서 추격하는 사람들을 막아버린 상황. 약간의 자책감과 어이없음에 툴툴거리는 소리를 내려다가 환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다시 다물었다.
치료는 받았지만.. 씁, 죄송하네.
" 예.. 요 근처 미리내고에 재학중인 한태호라고 합니다. 그,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방해가 되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
뭐 요즘 다윈주의자니 뭐니 흉흉하더만 그 쪽 관련인걸까? 썩 위험해 보이던데 어떻게든 손이라도 뻗어서 의념으로 굳혀보려고 시도라도 해볼걸, 은 나보다 훨씬 빨랐지. 무리였겠네.
- 애초에 너를 특별반에 보낸 것은, 적어도 그 곳이 이 곳보다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 곳에 있는 교관들 하나하나가 나와 겨루어도 내가 승산을 겨루기 힘들 정도이니 말이야. 그 중 둘과는 내가 겨루더라도 백이면 백, 패배할 게 확실한 이들도 있고 말이다.
강산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둘이 있습니다. 총교관, 게이트학 교관.
- 아마. 너도 아는 것이 있을테니 내가 많이 설명한 필요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단다. 이 흐름은 단순히 네가 첨벙대며 놀 수 있는 장난 정도의 규모가 아니란다. 물론, 네가 약한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네 실력은 단호히 얘기해서 이 어미의 절반도 따라오지 못했어. 그 절반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니?
그 말에 강산은 작게 부정을 내뱉습니다.
- 게이트 초창기. 그 시대에 편히 잠들 수 있던 '최소한'의 안전이 지켜지기 위해선 내 반정도의 실력은 필요하단다. 지금의 다윈주의자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어미가 기억하는 다윈주의자들과 비슷하다면, 그땐.
난 아들 하나를 잃은 셈 칠 거란다. 그 말이 강산의 귀에 맴돌기 시작합니다.
- 이 어미는 신 한국에서 전하께 작위를 얻기 전까지 수많은 전장을 겪었단다. 그 끝에 네 아빠를 만나 혼약하기 전까지 수많은 일들을 겪었지. 그 중에는.. 다윈전쟁도 있었단다.
전쟁. 다윈전쟁에 대해선 강산도 아는 바가 있습니다. 게이트 초창기, 각성자의 우월을 주장하며 비각성자들을 착복하던 최초의 다윈주의자들을 상대로 당시 제대로 수습되지 않았던 각성자들이 비각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연합해 발생한, 각성자간의 첫 전쟁이라 할 법한 사건입니다. 1차 다윈 전쟁은 스스로를 '다윈의 후계자'라 명명했던 찰스 에롄세이에 의해 일어났고, 수많은 비각성자와 각성자가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고, 피를 흘렸던 사건입니다. 현재는 청월고등학교의 이사장인 무룡칠천창 배기운이 준영웅으로 유명해진 계기이기도 하며 수많은 강자들이 탄생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의념의 활용과 전투법이 가장 늘어난 시기도 합니다. 그러니만큼 다윈주의자들은 수많은 경계를 받아왔습니다. 그들을 규합할 만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세력은 하나가 되어 연합할 것이고.. 만약 그 일이 일어난다면.
- 다윈전쟁의 시발점이.. 신 한국일지도 모르니 말이야.
제 3차 다윈전쟁은, 신 한국에서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547 간파(F) 의념으로 영성을 강화하여 주어진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 분석하여 이상한 점을 밝혀낸다. 수준 낮은 비밀의 경우 일정 영성 이상일 경우 해석 과정을 무시하고 해석에 성공해낸다.
>>556 즉, 설명을 들어보면 구도자란 기술이 일정 경지에 올라 자신의 경지 이하의 기술들을 살피고, 기술의 허점이나 부족한 점에 대해 설파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 검이라면 저기 있는 총교관님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권사라면 잘 모르겠네.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선 권의 구도자는 없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