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는 느낌에 소라는 살짝 움찍하며 빠르게 뒤를 돌아봤다. 이어 보이는 얼굴은 그녀도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그야 자신이 직접 스카웃을 한 존재였으니까. 알데바란. A급 익스퍼인 그 경찰 역시 여기에 왔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경찰이라고 해서 여기서 놀지 말란 법은 없는걸요. 그리고 경품은 지금 이것만 가지고 있고요. 무엇보다 지금은 대기 기간이고 휴가중이니까 경찰로서 온 것도 아니니까 세이프 아닌가요?"
손에 쥐고 있는 돌고래 인형을 가볍게 흔든 후에, 그녀는 다시 인형을 품에 꼬옥 안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건 자신의 실력으로 따낸 것이니 반칙이라는 것은 그녀로서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듯, 세이프라는 단어에 정말로 강한 힘을 주어 말한 후, 그녀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그를 바라봤다.
"아무튼 청해시에 어서 와요. 알데바란 씨. 알데바란 씨도 여기서 사격이라도 하러 왔어요? 아니면 다른 오락?"
당연하지만 이곳은 오락실. 사격말고도 다양한 것들이 아주 많았다. 여기에 다른 오락을 하러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고 전에 자신과 사격 내기를 했을 때처럼, 사격을 하러 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만약 사격을 하러 온 거라면 자신은 이미 했으니 얼마든지 자유롭게 하라는 듯, 그녀는 살며시 옆으로 비켜 자리를 만들었다.
이것도 어쩔수 없는 버릇인지, 아니면 그냥 주변에 무언가 널부러져있는게 불편했을지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그녀는 그런 행동에도 별 의미를 두진 않았다.
"음~ 그랬나? 아마 그럴거에요? 흡혈귀 나오는 만화니깐,"
정확한건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그 만화지 않았을까, 하고 막연한 생각 속에서 장난감 삽 안에 든 것을 입에 털어넣자 조금은 흥미가 생긴건지 살짝, 새끼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맛보는 당신의 모습에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이런 음식들이 꽤 많으니까. 과자로 만든 흙,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점토, 초콜릿으로 만든 돌, 그리고 사탕으로 만든 모래까지. 전부 누군가가 장난을 치기 위해 만들어낸 음식들이었다. 누군가는 먹을 것으로 장난을 치지 말라 하지만, 본래 커피와 함께 먹기로 유명한 로○스 비스킷도 가루를 내어 음식의 재료로 쓰지 않는가.
"뭐~ 취향이 극단적이지 않은 사람은 언제나 환영인 법이죠~"
가령 샌드위치는 좋아하지만 햄버거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간혹 보았기에 그녀는 당신이 크게 신경쓰지 않고 따라주는 것에 살짝 웃어보이며 먼저 발걸음을 움직였다. 어쩌면 단순히 아직 허기가 차지 않았음에 따라주는 걸지도 모르지만, 너무 세세한것까진 신경쓰지 않아도 될테니까.
"그러고보니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먹는 사람들도 취향이 좀 나뉘던데 그런건 없으신가요? 가령 햄버거는 치킨패티만 좋아한다던지, 샌드위치는 고기조각 자체가 들어가 눅눅한게 아닌 햄을 넣어서 폭신하고 바삭한걸 좋아한다던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는 말과 함께 당신이 있는쪽 반대편 손에 들고 있는 양동이를 한바퀴 뱅글 돌리기도 하고, 걸을 때 움직이는 팔의 궤적을 따라 휘적이기도 하다가 다시 평범하게 들고다니는 것만 아니라면 조금은 부산스럽지 않은 분위기였을 수도 있겠다.
☆SSR 캐릭터 키라 패닝 픽업 가챠 이벤트 『언제나 당신만을 생각한다고 해도』 유저 반응 : "기다려 내 영혼의 파트너" "일러레분의 혼끼가 빛난다" "와 과거 설정 떡밥 나왔다ㅠㅠㅠ" #shindanmaker #당가픽 https://kr.shindanmaker.com/1049018
(생각도 못한 과거사 떡밥이 있음)(혼란)(혼돈)
키라 패닝: 015 sns를 한다면 어떤 것을 주로할까요? > 흐음, 안쪽별? 아마 그럴 검다. 맨날 자기의 기행을 찍은 사진을 올리는 엔조이라이프형 인간인 거시와요. 하와와.
117 화장을 한다면 어울리는 화장품 색은? > 정확한 컬러까지 다 적고 싶지만 그러면 밑도 끝도 없을거 같으니 그냥 웜톤임다.
216 본인에게 의미있는 숫자가 있다면? > 흠. 6? 평형과 조화를 상징함과 동시에 악마의 상징성(666)이라는 이유로 불완전한 숫자로 여겨지기도 함다. 하지만 이미 리볼버의 장탄 수라던가 주사위의 면 수처럼 실생활에 가장 많이 적용된 숫자이기도 함다.
하고 신은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한 발짝. 그리고 문의 위치를 확인하며 두 발짝. 정갈한 동작이다. 다행이라 할지 상대편도 허둥대지는 않았다. 깔끔하게 신체 한 세포 스치지 않은 성싶은 남녀. 눈 동그랗게 뜨고 상대가 혹시 문에 부딪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사이 그쪽에서 먼저 사과의 말을 꺼냈다. 신은 눈썹을 팔자로 눕히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아이고, 하는 묘하게 구수한 추임새와 함께 말이다.
"아이고,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저는 탈 없고 거 그쪽은 괜찮으십니까? 제가 그만 한눈을 판 모양입니다..."
얼추 보아 문제는 없는 성싶으나 두 눈에 비치는 것이 언제나 전부가 아님에 항시 유의해야 한다. 물린 걸음을 마저 밟으며 신은 카페 문을 닫았다. 저는 문제가 없고 아메리카노 두 개 담긴 커피 캐리어도 문제가 없다. 그러니 상대만 문제가 없으면 그야말로 안심인데- 하고 살짝 걱정스럽게 살핀 것이었다. ...예성의 거구에도 개의치 않고? 평상시엔 이러한 사소한 문제거리에 집착하지 않는 편이지만 다친 곳이 없느냐고 먼저 듣자니 상대편은 어떠한지가 묘하게 신경쓰였다. 가능하고 내키는 선에선 어떤 호의든 내비칠 수 있는 신에겐 이야말로 개의할 것이었고. 신은 여전히 멋쩍은 낯으로 뒷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뜨렸다.
"그런가? 소라의 말이 틀린 건 없기도 하고, 소라는 그 인형이 꽤 마음에 든 것 같으니 더 뭐라고 하진 않을게."
돌고래 인형을 품에 꼬옥 안은 것을 보고는 부드럽게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그 모습이 어째 자신의 또래 같아서 -사실, 어느정도는 맞긴 하지만- 그랬을까. 자신을 스카웃하러 왔던 것을 보면 낮은 직급의 사람은 아닌 것 같았는데 조금 긴장이 풀어진 듯 하여 다행이었다. 세이프라는 단어에 힘을 준 것을 알아차렸는지 더이상 반칙이라는 말은 그만두고는
"원래는 오락을 위해 왔어. 오락실을 즐겨 가거든."
그녀의 말에 대답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사격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다행이도 주위에 사람은 없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른 게임을 하느라 바빠보였다.
"그런데 널 만났으니 사격이 하고 싶어지네. 어울려줄래?"
요컨데 사격 내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전 일의 복수전, 이라는 의미에서였다. 그것을 소라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옆으로 비켜 자리를 만든 소라를 향해 살짝 손짓을 했다. 마치 이쪽으로 오라는 듯. 그리고 만약 소라가 다가왔다면, 그는 그 옆에 있던 또 하나의 모형 권총을 소라에게 건네주었을 것이다.
☆SSR 캐릭터 유우카 픽업 가챠 이벤트 『흩날리는 꽃잎처럼 아름답다면』 유저 반응 : "이벤스 보고 벅차서 연성함 (외부링크)" "사랑해!!!!" "뭐지... 나... 왜 울고있냐...." #shindanmaker #당가픽 https://kr.shindanmaker.com/1049018
"벚꽃은 한 순간만을 위해 핀다고 하죠... 지는 것도, 단 한 순간만을 위해..."
유우카: 187 춤에 대한 호불호와 춤실력은? 춤은 좋아하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해요 왈츠같은걸 좋아해요 201 캐릭터가 좋아하는 단어나 문장 대왕생(大往生) 238 캐릭터의 신발을 묘사해주세요 (색상, 디자인, 닳은 정도 등) 적색의 단화에요 항상 깨끗히 유지하기 때문에 새 것같아요 어쩌면 실제로 새 것일지도 모르죠
상대는 자신의 직속 선배인 소라가 직접 스카웃한 이 중 하나였으나 아주 당연하게도 예성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카페에서 잘못해서 부딪칠뻔했던 존재. 딱 그 정도의 인식일 뿐이었다. 아무튼 자신의 사과에 역으로 사과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예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보아하니 상대방도 넘어지거나 하지 않았고 혹여나 부딪칠뻔한 사고로 인해 다치거나 한 곳이 없어보였기에 그에 예성은 안도하며 입을 열었다.
"이쪽도 탈은 없어요. 오히려 한눈을 판 것은 제쪽이니 사과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조금 생각을 하다가 해변가로 좀 가려고 했는데, 미처 문 쪽을 확인하지 못해서."
자연히 예성의 눈동자가 아직 영업 중인 카페로 향했다. 1층에는 카페가 있다고 들었기에 어떤 카페인가 했더니 생각보다 꽤 괜찮은 느낌이라고 예성은 생각했다. 청해 그룹에서 직접 낸 카페이고 경찰일 경우엔 20% 할인이라고 했던가. 소라가 가르쳐준 정보를 떠올리며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예성은 다짐하며 다시 시선을 돌렸다.
"아무튼 다친 곳이 없다고 하면 다행이네요. 음료도 쏟은 것은 없는 것 같고. ...김에 묻는 건데, 저기. 맛 괜찮은가요?"
자연스럽게 떠오른 궁금증을 입에 담으며 예성은 방금 신이 나왔던 카페를 손으로 가리켰다. 일단 제 선배의 말로는 맛이 상당히 괜찮다고 하지만 역시 다른 이의 평도 조금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지금 막 나온 손님은 그녀 뿐이었으니 예성은 일단 그녀의 답을 기다리려는 듯 입을 다시 다물었다.
☆SSR 캐릭터 알데바란 픽업 가챠 이벤트 『모든 붉은 것을 위한 찬송가』 유저 반응 : "세상에 신은 없다 알데바란가 있으니까" "별 생각없이 보다가 통수 맞아서 눈알 잃어버림" "안나오면 회사 쳐들어가서 데이터 따옴" #shindanmaker #당가픽 https://kr.shindanmaker.com/1049018
붉은 것... 소비에트... 혁명...(???)
알데바란: 122 본인의 신체 노출은 어디까지 할 수 있나요? 알데바란: 안 할 건데.(단호) 알데주: 한계는 상의탈의가 아닐까... 눈갱이 안 될 선까지?
302 보고싶어하지않는 단어가 있다면 배신, 기만
006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은? 알데바란: 남을 배신하거나 기만하거나... 알데바란: 한마디로 자신만 아는 놈
외국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예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로 편하게 말을 이어가는 알데바란을 바라보며 소라는 흐응 소리를 작게 내면서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물론 그녀 역시 그렇게 따질 마음은 없었으나 그래도 살짝 언급을 하면서 그녀는 표정을 풀었다. 너무 딱딱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었고 너무 째째하게 대할 생각도 없었다. 그렇기에 딱 그 정도로만. 말을 계속 낮춰도 그녀가 더 이상 뭐라고 언급을 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격에 어울려달라는 그의 말에 그녀는 응할지, 말지에 대해서 잠시 고민했다. 사실 한 번 더 한다고 해도 상관은 없었으나 많이 맞추는 사람이 이긴다는 조건이 조금 애매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전에 사격을 같이 해봐서 느낀 거지만, 그의 사격 실력도 보통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런 오락실 머신에서 많이 맞추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점수로 하는 것이 낫지 않나. 라고 생각하지만 점수는 또 약간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 적게 맞춰도 높은 고점수만 계속 맞춰도 이기는 시스템이 아니던가. 어느 쪽이 좋을까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옆으로 향했다.
"좋아요. 사격 한 번 더 한다고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 저는 그런 도전을 피하지 않거든요. 특히 사격이라면 더욱 더. 열발 구중, 백발 구십구중의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줄게요."
자신에게 붙은 별명 중 하나를 언급하며 그녀는 그가 내민 권총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의 라인 쪽으로 간 후에 오른손을 뻗어 사격 자세를 갖췄다.
"스타트 소리가 나오면 바로 시작이에요. 동시에 하기. 그래야 공평할테니까요."
이어 스타트 소리가 나오면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바로 사격을 시작했을 것이다. 하나, 둘, 셋. 정말로 빠르고 정확하게 맞추는 모습이 보통 능숙한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