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C. 언더테이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잃고_싶지_않아_하는_것은 : 일단 제 0순위는 '발렌타인' 이라는 자체의 이성과 자신의 영역 안에 들어온 사람들이랍니다. 동화학원 내부에서 만나거나 같이 레이드를 뛰었거나 하는 학생들과, 마노와, 가족과 가문원이요. 그리고 그 다음이 자신의 의견이에요. 사람에 대해 흥미는 없지만 0순위가 이성과 사람인 이유는 벨은 지금 몸이 아프고, 살아있는 것이 변하고 상처 입는 것엔 넌더리가 나거든요..🙄 아마 후자를 잃는 순간에는 전자를 같이 잃을 것이고, 전자를 잃게 되면 후자에 집착할 거예요.
수인자캐의_귀와_꼬리가_사라진다면_자캐반응 : 수인((요즘엔 인수라고 하나요? 잘 모르겠네요.))이 아니니까 역으로 해볼게요. 귀랑 꼬리가 돋아나면 일단 숨길 것 같아요. 착 붙여서 숨기거나, 후드를 뒤집어써서 숨기거나..깐족 첼이가 백그라운드 오퍼시티 30으로 깔려있는 느낌이네요..🤔
자캐의_내부에서_망가진_부분은 : 우와..🙄 인성이요?((아니에요)) 아마 많은게 망가져 있을 거예요. 위장(?)도 있지만((농담이에요)) 주로 신뢰가 망가져있고, 가장 크게 망가져있는 건 주체성이네요. 놀랍게도요.
만약 백정이 벨의 가문에 같이 온다면 장미 아름다이 드리운 정원을 지나쳐 오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장미를 가꾸고 있던 헬레나랑 눈 마주치고 헬레나가 "어머, 당신이 우리 아들 데려간 도둑 고양이인가요? 이제 갈레온 담긴 주머니로 우리 아들이랑 헤어져를 해볼 수 있겠네!" 하면서 눈을 빛내자마자 벨이 뒤돌아 도망치려 하겠지만요....😂
일련의 소란이 지나간 후, 학원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두가지 안을 내놓았다. 하나는 먼저 말한 것처럼 본가로 돌아가는 것. 다른 하나는 동화학원의 분교로 가는 것. 그녀는 예상도 못한 분교의 등장에 적잖은 놀람을 표하면서 동시에 본가가 아닌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본가로 보내진다면 윤과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게 제일 중요했다. 윤이 그녀의 시야에서 멀어지지 않는 것. 다만 그것 하나만.
...그런고로 본가에 돌아가지 않은 그녀는 짐을 챙겨 분교로 넘어갔다. 알고보니 분교에서도 플루가루로 통학은 된다지만, 그녀의 본가는 마법사 사회에 있는게 아니다보니 그런 기능이 있다 한들 쓸 수가 없었다. 넷째가 다니는 연구실은 마법사 사회에 있으니 거기로 가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장소를 모르니 결국 불가능이다. 음. 못 가는 거 확정이다.
그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한번 돌아가볼까 했던 마음도 싹 접은 그녀는 분교 내부를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며 구경이나 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수업도 없어서 남아도는게 시간이기도 했다. 그동안 가만히 있기만 하면 모처럼의 여유와 장소가 아깝지 않은가. 아직은 어수선한 학생들 분위기 속에서 그녀만이 은근히 들떠있었다.
꽤 한참을 돌아다니며 내부 구경을 하다가, 플루가루를 쓰러 가는 학생들을 보고 문득 윤이 생각났다. 여태 혼자 잘도 돌아다니다가 윤은 뭘 하고 있을까 하고 이제서야 생각이 난 거다. 집착할 땐 한없이 들러붙으면서도 아닐 땐 한없이 무심해진다. 마치 어린아이의 변덕처럼.
그녀는 생각난 김에 보러가야지 하고 이번엔 윤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본교와 달리 여기선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일단 방을 배정받은 곳부터 돌아보며 이곳저곳을 배회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니다보면 마주치겠지 하고.
윤은 본가에서 온 편지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쓸모로 사람을 재단하곤 하던 그에게 있어서 제갈 가는 늘 쓸모가 있다가도 없게 만드는 마법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 대다수는 제갈 가의 가주가 자식 걱정을 빙자한 주인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점철 된 편지를 보내올 때였습니다.
' 진짜 어떡하면 좋지. '
그가 편지를 보며, 한숨을 내쉬는 걸 발견한 몇몇 백궁 학생은 또 집안의 편지가 왔구나, 하고 미루어 짐작했습니다. 윤은 곧 다른 학생들에게 어색하게 웃으면서 편지에 지팡이를 갖다댔습니다.
' 인센디오. '
팍, 소리와 함께 편지가 불탔습니다. 곧 그는 혜향 교수에게 일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던 중, 펠리체를 발견했습니다.
목적 없는 내부 구경에서 윤을 찾는 걸로 바뀌었어도 그녀는 처음과 비슷하게 돌아다녔다. 여기있나 하고 복도를 기웃거리다가도 전망 좋은 창문을 발견하면 몸을 쭉 빼고 바깥 구경을 하거나, 층을 오르내리다가 사람 없는 계단이 있으면 위험천만한 난간 타기를 하고 혼자 쿡쿡 웃었다. 그런 그녀의 행동들은 누가 보면 이 시점에서 가장 속 편한 사람이지 않을까 혹은 나사가 한줌 빠졌나 싶게 보일 듯 했다. 그걸 신경쓸 그녀가 아니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닌게 도움이 됐는지, 긴 복도를 총총 지나가던 그녀에게 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럿 들리는데도 그녀의 귀는 딱 윤의 목소리를 포착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아, 선배 찾았다."
한참을 돌아다녔는데도 지친 기색 없이 윤을 향해 싱긋 웃은 그녀는 곧장 윤에게로 다가가려고 했다. 그 생각을 한 순간 팟 하고 떠오르는 장난이 없었다면 말이다. 다가가지 않고 멈춘 채 뭔가 생각하듯 고개가 갸웃 기울어지더니 금방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 자리에서 되려 한걸음 슬금 물러나더니, 장난스럽게 말한다.
"제가 선배 찾았으니까, 이번엔 선배가 찾을 차례네요?"
처음부터 놀이를 하고 있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한다는 소리가 저렇다. 게다가 정말 찾게 만들 셈인지 휙 돌더니 복도 반대편으로 빠르게 걸어서 가버린다. 그러곤 코너를 돌아 사라지는가 싶다가도 몸을 반쯤 내민 채 오나 안 오나를 보고있는게 잔망스럽기도 하다. 뭐, 윤이 안 어울려준다면 시간낭비 체력낭비 말고 돌아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으니.
선비탈을 벗은 그의 표정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와 같다. 해맑게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깔깔대며 웃는다.
"잡종이라니 말이 심한거 아니야? 내가 순혈 마법사들에게 근친 결혼의 결과물들이라고 부르지는 않잖아?"
마법사와 머글은 다른 종족이다. 그렇다면 순혈마법사라는 것은 결국... 아성은 사람에게 머글이니 잡종이니하며 그들을 학대하고 공격하는 탈들의 사상이 이해가지 않았다. 역사상 많은 학살자들은 학살의 명분과 실질적인 이유가 존재했다. 내부 결속이나 반란의 씨앗 제거, 경제적 이익 같이. 하지만 이들은 무엇을 위해 머글과 혼혈을 차별하는 걸까? 같잖은 자존심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자기들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순혈이라는 출생 하나 뿐이어서? 하지만 겪어봐서 알고 있다. 착한 순혈이든 나쁜 순혈이든 하나 같이 사회적 지위가 높고 강한 마법사다. 그렇다면 대체 왜?
귀곡탑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기숙사 점수가 남아나질 않겠군..."
하지만 이제 돌아갈 수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하다. 과연 귀곡탑이 어떤 곳이기에 유령마저 출입을 피하는 걸까? 예전에 고문장소로 쓴 적이 있다면 지금은 쓰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