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타가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듯이 그녀도 스베타가 뭘 하건 끼어들지 않았다. 그녀가 쓴 마법의 편린에 맞아 다치지만 않으면야, 뭘 하든 서로간에 무슨 상관이겠는가. 가짜의 목을 향했던 지팡이를 내려 까딱까딱 흔들면서 고개를 슬금 기울인다. 발목과 목이면 충분할까. 싶다가도 한번쯤은 더 해도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어쩔까나."
장난을 치듯 가볍게 중얼거리며 지팡이를 내리는 듯 하다가, 가짜의 옆구리를 쿡 찌르곤 세번째로 주문을 날린다. 이번에도 즉사는 아니지만 고통은 최대로 느낄 만 하게, 그런 부분을 노린다.
"섹튬셈프라."
그렇게 총 세번을 날려주고서 그녀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에반스 교수를 보며 말했다.
"죽이진 않았으니, 이 다음은 알아서 하세요?"
건방지게도 그런 말을 던져놓고 킥킥, 웃으며 돌아선다. 돌아서 윤의 곁으로 돌아가 안아달라는 듯 팔을 벌린다. 생긋 웃고 있는 얼굴은 기묘한 만족감과 즐거움이 섞인 오묘한 표정이었다.
천문학 교수다. 그는 칼 교수를 흘끔 쳐다보고 말았다. 그가 도착했을 때는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문 문제라는 소리를 들어보니 칼 교수도 뭔가 있는 것 같지만 성급히 판단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는 어깨 위로 시선을 옮긴다. 절애하는 자의 몸짓과 눈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한 손을 들어 시야를 가리듯 손바닥을 편다. "마노, 아가야." 하고 짧게 달래보고는 순식간에 그의 손등이 매서워진다. 핏줄이 돋아나며 손가락이 딱딱하게 굳는다. 표정 또한 매섭긴 마찬가지니, 늘 무표정이며 예민한 눈길이었던 그가 살아오며 적어도 원내에서는 한번도 보인 적 없는 표정이다. 그는 언더테이커 가문의 가주이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때가 있다.
바로 지금처럼.
"내 이런 상황은 경의 행동을 숫제 윤허한 적 없으니 어디 마음대로 해 보거라. 과연 그러고도 내 곁에 남을 수 있을 거란 오만이 있다면 행동해도 좋다."
원인은 질투다. 문학 작품에서 나오듯 인간이 가진 질투는 녹색이라 하지만 그의 질투는 양쪽 색이 다르다. 주인된 자를 위해 움직이는 것은 좋지만 그 감정을 한번이라도 내게 쏟으면 좋을 텐데. 그는 낮게 속삭였다. "날 미치게 하지 마. 이젠 이런 말을 할 시간조차 없어." 하고는 양반탈을 향해 지팡이를 겨눈다.
"당연히 자네보다는 과거가 깨끗하니 우위에 있지. 자네는 무덤에 묻힐 때 마지막으로 보게 될 얼굴이 누구라고 확신하며 그렇게 입을 함부로 놀리나?"
남을 주먹으로 때려본 적은 없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주먹을 꽉 쥐고서, 팔을 뻗으면 되는 것이니. 얼얼한 제 손을 털어내고서 다시 첼을 본다. 심한 것이 아닌 이상, 딱히 말릴 생각은 없었으니. 알아서 하라는 말과 돌아서는 첼을 보다가 에반스 교수와 눈을 마주한다. 어깨를 으쓱이고는 부적 두 장을 꺼내 든다.
에반스 교수가 황급히, 손을 뗐습니다. 그리고 러빗 교수의 뒤에 쏙 숨어버렸습니다. 방금 전까지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매구는 불에 탔고 마법부 장관이 하늘로 지팡이를 들었습니다. 불꽃이 피어오르자, 오러 몇이 화상 입은 매구를 끌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 고생했어. '
윤이 펠리체를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교수님들은 당신들에게 잠시간, 집에 가는 게 확실히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매구를 잡는 데 협조해줘서 고맙군. '
장관은 그 말을 남기고 학생들의 대피를 위한 몇몇 오러들을 두고 가버렸습니다. 할 일이 많은가봅니다?
살기가 형형한 눈으로 아성을 보던 백정은 곧이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흠칫 몸을 떨었습니다. 그리고 얌전히 그륵그륵 소리를 내었습니다. 목줄이 제대로 역할을 해서 다행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매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발렌타인의 볼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응? '
뒤에서 번쩍, 하는 불빛에 칼 교수가 몸을 돌렸습니다. 그리곤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 이것 참, 자네의 주인이 잡힌 모양인데. ' 진짜가 아니라는 건 하늘을 읽으면 알 수 있죠 칼 교수가 어깨를 으쓱였습니다. 더 할 거냐는 의문이었습니다. 양반탈이 이를 뿌득 갈더니, 당신들을 모두 노려보다가 사라졌습니다.
' 당분간은, 너희들 학원과 떨어져 있어야겠군. 그리고..... '
칼 교수는 발렌타인과 백정을 번갈아보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 갑자기 자리를 이탈해서 날 쫓아오게 만들었으니, 학생은 머글 사회로 돌아가 있는 동안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을 수 있도록 천문학 과제를 특별히 많이 주도록 하지. '
순순히 간다->캡틴이 다이스를 굴려서 쨘! 탈 조우!(운이 좋으면 할미탈과 조우) 남는다->백정과 혜향 교수가 어떻게든 피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듭니다. 전투 돌입이 되지 않는다면, 캐릭터들은 혜향 교수의 연구실(in 금지된 숲)에 안전하게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전투 돌입->특정 조건을 만족(다이스 값 60이상)하면, 에반스 교수와 칼 교수가 전투에 참전합니다. 이 때, 에반스 교수는 관절기를 사용해서 무조건적으로 명중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칼 교수는 캐릭터들의 지팡이에 '피안토듀리(위력을 강화시키는 주문)' 를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ㄴ이탈자 발생: 탈과 조우합니다. 운이 좋으면, 할미탈과 조우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각시나 부네, 양반을 조우하게 됩니다. 호랑이로 변신한 칼 교수가 뒤따라가서 보호합니다. 단, 마법으로 날아가는 게 아니라 호랑이의 모습으로 가기 때문에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할미탈과 조우하게 되면, 할미탈은 캐릭터를 공격하지도 않고 어디로 갈지 물어봅니다(집으로 갈지, 혜향 교수를 기다릴지.) 이때, 캐릭터의 대답에 따라서 플루가루, 귀환 열차, 혜향 교수의 연구실 셋 중 하나로 데려갑니다. 이 때, 궁금한 걸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캐서린: 세상에! 가주님이 멀쩡히 서 계셔요!! 크리스틴: 세상에, 가주님께서 지금 숙취에 찌들지 않고 네발이 아닌 두발로 걷고 계셔요. 벨: 노마지의 지팡이로 머리라도 맞고싶나? 크리스틴: 더블 배럴 샷건으로 안 아프게 보내주세요. 캐서린: 저는 살 테니까 크리스틴을 대신 죽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