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집 안을 울린다. 공허한 메아리다. 아랑곳 않고 신발을 벗어 정리한다. 잠시 신발장 근처에 내려놓았던 가방을 다시 집어 들고는 계단을 오르려 한다. 그러나 멈추고 만다. 계단 위편에 보이는 한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부모님은?”
나즈막하게 묻는다. 더 있다가 오신대, 일이 있으시다나 봐. 좀 더 어린 목소리가 답한다. 곱슬거리는 진갈색의 머리카락은 경아와 비슷하다. 그러나 그 외에는 닮은 점을 찾기 힘들다. 눈동자는 형형한 붉은빛이었으며, 짧게 쳐진 단발은 그 주인을 닮아 자유분방하다. 키는 요 몇 년 사이에 훌쩍 커 또래들 사이에서도 잘 보일 정도다. 정말이지, 닮은 구석 하나 없다.
“정아야,”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다 왔어?”
하려던 말은 침범하는 목소리에 의해 쉽게 끊긴다. 경아는 익숙한 이를 대하듯 무감한 눈이다. 늘 온화한 색으로 가득 차 푸르르던 것이 빛 하나 없는 곳에서 검게 침전한다.
>>916 사실 지금도 궁금한 고양... 호기심은 고양이를 (답답해) 죽게 한댜... 모두 다 알아내고말 거시야요. 샤의 비밀... 그나저나 않이 이렇게 스며든다구요? (이마 탁) 시아, 이 무서운 아이...! 하지만 언제든 환영인 거시야. 어차피 얭얼취 집은 축생(글쎄) 한마리랑 살아도 실내산책 가능한 수준인데 한명쯤이야 뭐... 둘 셋 넷도 가능한거지~~~~~~~!!!!!! (?)
>>911 앗 아랑이.... 너무 착하고... 예쁘고...... (무한점) (쓰러짐) 연호 딱 헤어지기 싫은 티 팍팍 낼거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집 데려다주고서 볼에 입맞추고 '다음엔 다른데다 할거야' 하고서 집에 갈것입니다.... 사탕이나 워터젤리... 일단 손에 쥐고있다가 집가면서 까먹을것임...
누워서 기력 보충하고 있었는데 학교축제랑 수학여행이라구요...??? 수학여행은 제주도로 가려나... <:3 (저쪽은 코로롱이 없을테니 해외여도 좋을 것 같다... 학교돈으로 가는 공짜 해외여행)
>>925 헤어지기 싫은 티 날 거 같았어요... ㅋㅋㅋㅋㅋㅋ 다른 데가 어딘지 짐작 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3 아마 워터젤리 줬을 거예요! 여름이고, 초콜릿이나 그런 건 잘 녹아버리니까 처음부터 워터젤리 들고 다니면 녹을 일도 없음! >:3 아랑이는... 운 흔적이 남은 얼굴 가족한테 들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3 (누가 울렸냐고 캐물음 당할 것임...) 모자 눌러쓰고 집에 들어와서 세수 다시 하고 운 흔적 남았나 안 남았나 체크하고 자러 들어갔을 거예요 <:3
이때까지 누구에게도 터놓지 않았던, 아주 깊은 곳에 꼭꼭 숨겨 두었던 커다란 비밀. 그러나 그것을 마주하고도 소년은 놀란 기색도, 겁 먹은 기색도 없다. 조용히 제 눈을 맞추어 주었을 뿐이다. 여기까지 함께 걸어오는 길에 수백 개도 더 떠오른 불안한 상상 중에 소년이 보인 모습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마음이 놓였다.
떠나고 싶거나, 떠나야 하는 일이 생기면 날 불러 줘. 언제든지 널 찾아올 테니까. 기분 탓인지 조용히 가라앉았던 눈동자에 이채가 도는 것 같다. 지금까지 상상했던 미래를 뒤엎고, 그 뒷면에 새로운 미래를 덧그려도 괜찮은 걸까. 잠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맞잡은 손만 몇 번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만나."
다시 고개를 들었다. 말갛게 자아낸 웃는 얼굴. 고마워. 마지막으로 대답하듯 자신도 두 손을 꼭 움켜쥐어 준 뒤에, 한 걸음 뒤로 멀어져 정말로 작별인사를 했다.
>>938 다른 일로 바쁜데도 시간을 내서 쭉 함께해줘서 고마워, 새슬주, 덕분에 정말로 즐거운 이벤트를 보낼 수 있었어. 아 그리고 말이죠 새슬이 어깨에 트랙탑 얹어준거에는 사실 목적이 두개 더 있었는데 표면적 목적은 무자각 커플룩이고 두번째 목적은 새슬이가 그거 돌려주러 오는 것이다 하하하(악독한음모)
>>934 다른데... 아마 연호주는 미리 여쭤보겠지만 연호는 그런거 없을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 (미리 미안해 아랑아...) 앗 아랑이 똑똑하다 >:ㅁ 맞아요 워터젤리는 녹을 일 없으니까 안심이네요! XD 으음 연호는... 아마 가족이 왜 울었냐고 떼끼떼끼 하지만 연호는 그냥 'ㅔ' 하고서 자기방 갈것임... (연호 TMI : 가족을 별로 안좋아한다)
>>939 ...! >:3 언젠가는 형광주황색이나 노랑색이 겉감이고 속도 밝은 색인 옷을 입을 날이 올까요...!! >:D
>>9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학하면... 복도에서 만나면 연호 무슨 반응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터젤리는 그런 면에서 좋죠! >:3 ....가족이 떼끼떼끼 해요....??? 가족 별로 안 좋아해...... 8^8 연호니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겟지요... 어렸을 때부터 구속해서 일까요...? 8^8....
>>942 연호니까.... 활발하게 달려들거에요... (연호 특 : 울고불고 다했지만 부끄러운거 없이 달려들어서 안고 안기고 다 한다) (근데 또 스킨십 쎈거하면 쪼끔 부끄러워함) 조금조금씩 풀리던 것들로 이제 다들 알아차리셨을거라 생각하지만... (아닌가?🤔) 맞워요 구속당한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3
>>943 ...활발하게 달려들어서 안아버리나요....? :Q (포옹도 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건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호 센 거의 기준은 좀 높게 잡아야겠네요.. :Q) 아뇨 모두가 알아차리진 않았을 거라고 생가해요... 88.... 구속.... 지금은 구속해도 겉으로만 ㄴㅔ 하고 말 안 듣는 편인가 싶기도 하네요... (오열)
>>944 ....악센트는 고채도... 겉감이나 바탕색은 저채도.... :Q 취향의 문제군요. 알겠습니다 (끄덕) (되게 뜬금없이 밀리터리 무늬? 라고 해야 하나 군인 옷의 그 얼룩덜룩한 무늬는 취향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네요!)
자러가신 분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다들 좋은 꿈 꾸세요...!!
12시까지만 있다가 자려고 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한시 반... <:3 아랑주 이만 들어가볼게요! 다들 오늘 고생 많으셨고, 안녕히 주무세요!
연호가 '먹는 걸로 간주'라는 말을 다 발음하기도 전에, 문하는 그 소스통을 다시 내려놓았다. 종이컵 안의 혼합물을 호로록 들이켜버리는 연호를 보고 문하는 무표정을 유지한 채로 말했다.
"대충 알겠어, 네가 하려는 답례가 어떤 건지.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맛없는 게 당연하다. 탄산이 들어간 액체와 다른 액체를 섞을 때 주의깊게 따르지 않으면 탄산수의 탄산이 급격히 빠져버리는 데다가, 그렇잖아도 밍밍한 편인 이온음료에 별다른 감미료 없이 착향료만 추가한 탄산수를 섞으면 맛이 퍽 옅어질 테니까. 물론 유산소 운동을 할 때는 이온음료를 물과 1:1 비율로 혼합해서 마신다고 하지만, 그것은 착향료도 없는 순수한 물 이야기고 착향료가 들어간 탄산수는 글쎄 어떨지.
연호에겐 애석한 일이지만 문하는 자신이 '실없는 짓'이라고 판단한 장난에는 상당히 비협조적인 편이었다. 마음만 받겠다고 예의바르게 못을 박은 문하는 편의점에 들린 김에 어슬렁어슬렁 코너를 돌며 자신이 필요한 것 몇 개를 집어서 계산대로 가져가 계산했다. 그리고 연호에게 돌아와 조그만 튜브를 쥐어주었다.
"받아둬, 화연호."
들여다보면, 그 튜브는 멍 제거제다. 문하는 손가락을 들어 연호의 얼굴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톡톡 짚어주었다. 건드리는 데마다 둔탁하게 따끔하다.
"여기, 여기, 여기에 멍이 들었으니까, 그거 수시로 발라. 멍 제거제는 수시로 발라줘야 효과가 좋으니까."
하고, 그는 이온음료 뚜껑을 비틀어 땄다.
"─그렇게 추천할 만한 일은 아니거든. 누군가 널 좋아하는 사람에게, 네 멍든 얼굴을 보여주는 거."
>>932 (호기심이 보통 많은게 아닌 양아치) (의심병은 아닌데 의심병수준으로 모든게 궁금함) 그렇게 양아치가 꾸었던 한여름밤의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건가... 집안 살림이 늘어났는데도 '아, 뭐 그럴 수도 있지. 자주 오는 사람(시아)이 있으니까.' 라고 넘기다가 정신차려보니 같이 살고 있음... 찢었다.
다들 잘자라구~~~~~~~~~~~!!!!!!! 일단 현생과 몸 먼저 챙겨라~!!!!!!!!!!! 또 하루종일 밤샘굴러다니기 보이면 맴매할거야~~~~~~~~~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야." 1. 소설 【에델루네의 비극 2편】의 등장인물 2. 작중 묘사 「도서관에서 보이는 그 모습은 마치 현자처럼」 「결국 모두가 그 미소에 속아넘어간 것이다」 「비굴한 자가 가지는 일그러진 웃음」 #shindanmaker #어당외 https://kr.shindanmaker.com/1050567 갱신할게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