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는 전부 알고 싶다는 속삭임을 남기고 자신을 끌어안고 이마부터 목덜미까지 입을 맞춰오는 슬혜를 조용히 미소를 띈 체 받아들인다. 결국엔 늑대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목덜미를 깨무는 슬혜의 행동에, 한순간 열기를 띈 탄식을 뱉어내는 시아였지만 여전히 시아의 손은 천천히 슬혜의 머리카락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고 있었다.
" 나도 알고 싶다고 생각해. "
몇번이고 열띈 숨을 뱉어내며, 귀엽다면 귀여울, 그리고 매혹적이라면 매혹적일 소리를 작게 흘리던 시아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한결 힘이 풀어진 듯한 그 목소리는 낮았지만 비단결처럼 슬혜의 귓가를 간지럽혔을 것이다. 늑대가 아니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깨무는 행위도 싫지않다는 듯, 살며시 손을 움직여 슬혜의 머리를 감싸안는다.
" 나는 슬혜가 침대에 누워서 자는 모습을 알지 못하니까. 나는 슬혜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깜빡이는 모습도,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그 모습도, 아침에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아침밥은 어떻게 챙기는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은 어떤지... "
나는 그런 사소한 것들도 알지 못 하니까 모두 다 알고 싶어, 시아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움직이며 슬혜의 귓가에 속삭였다. 두손으로 슬혜의 얼굴을 감싸 떼어낸 시아는 천천히 슬혜를 반대로 침대에 눕히기 시작하머 이마에서부터 목덜미까지 슬혜가 해준 그대로, 아니 더 많은 부분에 자신의 입술을 새겨넣었다. 마치 슬혜에게 자신을 마킹하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입을 맞춘 시아는 완전히 눕혀진 슬혜의 목덜미에 파고들어, 새하얀 슬혜의 목덜미를 조금은 강하게 깨물었다.
" 그런 사소한 부분까지 다 내것으로 하고 싶어. 사랑하니까. 네가 내게 가장 소중하니까.. 이젠 내가 가지고 싶어.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으니까.. 알고 싶어, 갖고 싶어, 맛보고 싶어.. "
시아는 깨물던 것을 떼어내곤 슬혜의 귓가에 속삭였고, 고개를 움직여 이번엔 반대편 목덜미에 입술을 새겨넣고는, 다시 한번 깨물고는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 적어도 나만은 슬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으면 좋겠어. 나도 슬혜에겐 그러고 싶고. "
고개를 든 열기를 띈, 슬혜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한 초콜릿 눈동자가 천천히 슬혜의 눈동자와 마주 했고, 뜨거워진 숨결이 슬혜의 얼굴에 천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연호주... 아랑주 상태가 조금 안 좋아서 답레가 느리고 짧을 수가 있어요.... 8^8..... (그래도 12시 안까지 힘내 보겠습니다.. ㅇ<-<)
갑작스런 자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3 (쓰담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은 어쩐지 이해 가지만...!! (저도 죄송하고 감사하지만...!!) 어.. 사귀자는 말은 없었어도 둘 다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저 둘은 오늘부터 1일인 게 맞겠지요! :3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3
모두 안녕... <:3 오늘은 이벤트 끝나니까 다 끝나고 산화한 사람들이 남겠군요... (라고 이미 재가 된 사람이 말한다)
잠잠한 시선이 잠시 소년을 응시했다. 그 시선 가운데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 고민, 작은 미련과 욕심 같은 것들이. 역시 오늘도 너를 쳐내는 게 좋지 않을까. 나의 작은 비밀을 네가 오늘 알아 버려도 괜찮을까. 잠시 마른 입술을 달싹거리며 무슨 말을 하다가, 이내 굳은 결심을 내린 듯 꾹 다물었다.
“….좋아.”
네가 너의 어두운 부분을 나에게 내어 주었는데, 내가 다시 도망쳐 버리면 치사한 겁쟁이가 되는 거겠지.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으나. 새슬이 문하를 이끌듯이 제 손을 내밀었다.
“같이 가 줘.”
내가 돌아가야만 하는, 나의 작은 지옥까지. 흔들림 없는 까만 눈동자가, 왠지 모를 용기를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그럼, 나갈까.
그랬나, 라고 중얼거리며 경아는 나직하게 웃는다. 그 날의 자신은 확실히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어른스러워야 할 필요가 없었고 무언가를 억지로 참을 필요도 없었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투덜거려도 좋았고 떼를 써도 괜찮았다. 어린아이답게 남아있을 수 있던 한 때였다.
아마도, 다시는 그런 날이 오지 않겠지. 행복하면 소리 높여 깔깔 웃어도 좋았던 시간이. 이미 받아들였던 사실이었기에, 경아는 애써 가슴께에 느껴지는 뻐근함을 무시한다.
"다행이네."
그제서야 안심했다는듯, 몸에서 힘을 푼다. 살며시 눈을 감는다. 당신이 쓰담는 것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그대로 내맡길 뿐이다. 경아는 문득 떠올린다. 만월의 늑대 앞에서 이리 있는 것이 얼마나 허술한 일이며, 그것이 얼마나 위험하다 교육하던 목소리들을. 그러내 이내 천천히 지워버린다. 아무렴 상관없었다. 제 옆에 있는 것이 당신이라.
"그것도 좋겠다."
푸슬거리며 웃는다. 당신의 제안이 기꺼운지, 조금 들뜬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자주 다니던 분식집은 아직 남았나? 아니면 문구점은? 조금 높아진 목소리로 종알거린다. 그러다 별안간 말을 멈춘다. 얕게 눈을 뜬다. 시선만을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곤 살며시 웃어보인다.
"그래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웃음기가 스며들어간 목소리는 노래하는듯 들리기도 한다.
"물론이지."
당신의 말을 들은 경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한다. 목소리가 사뭇 단호하다. 양과 늑대라 하여, 당신의 손을 놓고 싶지는 않다. 제가 겪은 일의 원인은 당신이 아니며 단지 늑대라는 이유로 당신에게 떠넘길 종류의 감정도 아니기에.
네 뒷머리를 쓰다듬는 손이 조금은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더라. 그저 평범한 친구관계인줄 알았던 우리가 서로가 늑대와 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낯선 기분이었고, 네가 늑대인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에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오히려 지금 나는 네가 양이라는 사실에 불안해하면서도 작은 안심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늑대는 양에게 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작은 망설임 또한 생기는 것이었다.
" 분식집은 아직 남아있더라. 문구점은 사라졌지만. "
그 밖에도 매일 같이 다니던 골목길과 야트막한 뒷산, 그리고 우리가 뒷산에 올라가면 자주 찾아가던 약간의 공터까지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심지어 분식집 아주머니는 아직까지도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으시니까, 네 얼굴도 분명 기억하고 있으시겠지. 우리 집이 가난하단 사실을 알고서 항상 떡볶이를 시킬때마다 가격보다 더 많이 얹어주시던 분이시다. 지금도 가끔 찾아갈때마다 어찌나 많이 주시는지 다 먹기도 힘들 정도로.
" 내가 할 말이었는데. 항상 나보다 빨라. "
선수를 치고 들어오는 말에 잠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내가 속으로만 생각하던 말을 네가 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너와 내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저 작은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선 나도 너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면서 속삭였다.
" 나도 너와 함께일테니까. "
비록 나는 나쁜 아이지만 말이야. 목 언저리까지 올라온 말을 속으로 삼켜내며 말 끝에 미소만 지어보일뿐이다. 그래도 네가 있다면 내 삶이 지금보단 각박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월의 영향은 네가 있어서 이젠 무의미한 것 같았다. 그래도 방심은 하면 안되지만.
" 혹여나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줘. 바로 갈테니까. "
물론 네가 그렇다고해서 날 부르는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도와줄 수 있는건 뭐든 도와줄 수 있을테니까.
그는 일어나 앉은 채로 새슬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새슬의 불안한 흔들림을 말없이, 가만히. 네가 불편하다거나 곤란하면 됐어, 하는 어중간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는 새슬의 손을 꼭 부여잡고는, 침대 아래로 발을 내려 일어났다.
"잠깐만."
하는 한 손으로 태피스트리를 걷어서 옷장을 열었다. 어슴푸레한 방 안의 조명에 붙박이장 안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하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안다는 듯 손을 쓱 뻗어서 안에 든 것을 잡아챘다. 옆 라인에 새하얀 줄무늬가 그어진 검은 트랙탑 한 벌이 그의 손에 딸려나왔고, 그는 그것을 새슬의 어깨에 툭 얹어서는 조심스레 걸쳐주었다. 여름이라고 해도 새벽바람이 제법 찼다. 그리고 그는 똑같은 트랙탑 한 벌을 더 꺼내서 팔 한쪽에만 대강 꿰었다. 다른 손은 새슬의 손을 잡고 있어야 했으니까.
"응, 가자."
덜커덕, 하고 방문이 열렸다. 방문 밖의 공기는 꽤 차갑고 휑했다. 거실로 나서면서, 그는 열려있는 지하실 문을 보고는 새슬을 힐끔 돌아보며 질문했다.
문하가 얹어 주는 옷을 가만히 받아 걸치면서, 언젠가 또 이런 일이 있었던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날. 그 날 헤어지기 전에는 너에게서 도망치듯 조용히 밀어냈었는데. 어쩐지 초조한 기분을 숨길 수가 없어서, 남은 손으로 어깨에 힘 없이 걸린 옷깃을 가만히 끌어당겨 여미기만 했다. 새벽 공기가 추운 탓이야.
"....아."
그러고 보니 핸드폰, 떨어트리고 왔었지. 파각, 하고 꽤 강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났던 것 같기도 한데. 그러나 휴대폰의 액정이 멀쩡한지 어떤지 따위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새슬이었기에, 그냥 또 커다란 금이 하나 늘었겠구나 싶기만 하다. 응.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문하가 별 일 없이 핸드폰을 주워 왔다면, 새슬은 현관 앞에 서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출발할까. 아무 일 없는 듯 부드러웠지만, 묘하게 힘이 없는 것 같은 미소를 띄우면서.
경아는 늘 그 관계를 좋아하지 않았다. 저를 괴롭히는 외로움도,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페로몬도 지긋지긋했다. 제가 양이라는 사실에 기쁘다 느낀 적 단 한 번도 존재치 않았다. 그러나 경아는 지금 처음으로 그 사실을 다행이라 여긴다. 적어도 당신에게 작은 안식을 선물해줄 수 있을 것임에.
“너무 어릴 때 가서 기억하실런지도 모르겠네.”
즐거이 떠든다. 나중에 그 골목길들도, 뒷산과 공터도 모두 가보자. 그곳에서 노을과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면 분명 아름답겠지. 추억 위에 아름다운 것을 새로이 덧칠해보지 않을래, 우리 함께? 과거와 같이 찬란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분명 그런대로 눈부시게 예쁠 거야. 미래를 이야기하며 당신의 손을 조금 더 힘주어 잡는다. 환히 웃는 모습에서 예전의 모습이 슬며시 보이는 것도 같다.
들려오는 말에 경아는 당신과 매한가지로 놀란 듯 하였다가 소리 내어 웃는다. 제가 있어 다행이라는 말도, 함께라는 말도 달갑다. 어쩌면 그마저도 외로움에 취약한 제 성질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저 당신이라 그럴 뿐이라 속으로 되뇌며 덮어버린다.
“저번에도 이 말, 하지 않았었어?”
가벼운 농조다. “날 너무 과보호하는 건 아니야?”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덧붙인다.
“알았어. 대신, 너도 네가 필요하면 불러줘. 도와줄 수 있는 일도 별로 없겠지만…”
말 끝을 흐린다. 조금 머쓱한 얼굴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당신에 비해 경아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하고 평범한 학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경아는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하고는 이야기한다.
그가 다시금 그 지하실의 어둠 속으로 빠져버리는 모습이 조금 아찔하기도 했으나, 문하는 주머니를 뒤적여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불을 켜고 들어갔다. 지하실 한켠에 일렁이는 빛이 이제 이 정도 어둠을 가지고는 그를 잃어버릴 일이 없으리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그는 정말 너무도 우스울 정도로 간단하게, 애초부터 그 정도 어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듯이 어둠에서 빠져나와 다시 지하실 문을 열고 나왔다. 별 것 아닌 새까만 트랙탑이, 어떤 어둠을 헤치고 나온 짐승의 털가죽처럼 윤이 나는 것도 같았다.
하는 새슬의 핸드폰을 쥔 채로 현관으로 다가와서는, 운동화에 발을 대충 찔러넣었다. 그리고 그녀에게로 손을 내밀어서는 꼭 맞잡았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그 어디에 도착하게 되더라도 자신은 함께 있겠다고.
달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몇 시간 전 소년의 집에 소녀가 홀로 비틀거리며 들어갔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두 사람이 손을 단단히 맞잡고 집 밖으로 나섰다. 아직 여름인데도 제법 싸늘한 새벽 공기가 폐 깊숙히 들어왔다가 빠져나간다. 새슬이 잠시 못 박힌 듯 서 있다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마당을 지나 여전히 소리도 없이 움직이는 대문을 빠져 나와서, 걸어왔던 길을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어느새 도착한 곳에는 커다란 건물이 한 채, 그러나 눈에 보이는 외견은 일반 가정집은 아닌 것만 같다. 녹슬어 있는 커다란 철문 앞에서, 몇 걸음 앞서가던 새슬이 걸음을 멈추고 빙글 돌아 문하를 돌아보았다.
"...다 왔어."
여기야. 철문 옆에 있는 명패에 적혀 있는 글씨는 이미 흐릿해질 대로 흐릿해져 어떤 글씨인지 명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자국들로 유심히 유추해 본다면, 대강이나마 본래 무슨 글씨가 적혀 있는지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육원] 이라는 글자를.
"가 볼게."
오늘은 이만 여기서 안녕이야. 비어 있던 남은 한 손마저 너의 손을 마주잡으며. 희미한 웃음으로 소년을 올려다본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녀의 생각이 절대 그녀 혼자서만 품고 있는게 아니었단 것일까? 당신 역시 똑같았고, 그렇기에 자신에 대한 것을 잘 이해할 뿐더러 꺼내는 말 하나하나도, 움직이는 손길마저도 조심스러움과 동시에 과감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 걱정스러웠는데, 역시 괜한 고민이었나봐요~"
힘이 풀어진듯한 목소리도, 열기가 담긴 숨도 모두 낮개 퍼지는 것들이었지만 그곳엔 어떤 부정적인 감정도 없는 그저 차분함 그 자체였다. 그걸 알게 된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 어쩌면 이번 생애의 운을 전부 이쪽에 쓴 것은 아닌지 같은 여러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떠난줄로만 알았던 사람과 다시 맺어진다는 그 자체가 이미 운 가지고는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 상당한 행운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자신의 머리를 감싸안고서 차분하게 펼쳐내는 말들 역시 자신의 생각 그대로였다. 어쩌면 좋아하고, 사랑하고, 관심이 가는 대상에게 품게되는 가장 기본적인 호기심일까.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볼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그런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궁금해하는 것은 딱히 이상한게 아닐 것이다.
"후후후... 뭐,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그렇긴 하네요. 설령 다를게 없대도, 그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조금은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있겠죠."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은 때로는 극심한 고통을 동반했지만 그 고통을 느끼는만큼이 그 사람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알려주는 척도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가 당신에게 더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 역시, 그런 자신에게 여지껏 변함없이 대해주는 것을 넘어 자신과 같이 서로의 애정에 대해 서로 맞부딪힌다는 것이었다. 이런 소소한 복수 아닌 복수가 얼마나 그리웠던지, 반대로 돌아누워진 그녀에게 똑같이 잇자국을 남기는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더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실제로는 아무렇지 않은데, 그저 얼굴만 빨갛게 달아오를 뿐인데도 마치 형체를 잃고 녹아내리는것 같아서 자신을 제대로 붙들고 있다가도 다시 반대쪽을 물기 시작한 당신의 공격에 저도모르게 몸이 떨리는걸 느낄 수 있었다.
"얼마든지요. 전부 다 알게 되어도 좋아요... 서로 궁금한만큼, 이번 기회에 조금씩 더 알아가도록 해요. 서로 눈을 뜨고 일어나는 모습도, 일어나기 전의 사소한 버릇까지도... ...이렇게 보니까 이제야 좀 알겠네요. 왜 좋아하는 사람의 자는모습마저 두근거리며 바라볼 수 있을만큼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지..."
정작 모두 다 풀어보이면 궁금한 부분도 흥미로운 부분도 없어지진 않을까 고민했지만, 따지고보면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때로는 악수가 강수가 될수 있듯, 제가 가진 패를 전부 내보이는 경우에도 분명 예외적인 일들은 항상 생겨날 것이다.
가령 '원래는 이랬으니까 이렇게 해보자,' 라는 소소한 장난처럼...
"알려줄게요... 원하는만큼 원하는대로... 그대야가 원한다면 잠든 모습 역시 구경할수 있을지도 모르죠. 후후후후... 이거 절대 흔한게 아니라구요~?"
/#/ 후하후하. 어쨌든 하나라도 더 썼다! 난 이걸로도 만족할수 있다! (?) 시간상 잇는건 좀 거시기하겠지만 최대한 수습해보려 햇서오... 뭔가 색다른 두근두근 좋아! 지옥텀인데도 같이 놀아줘서 꼬마어오! 꼬막따냥!
>>886 예쁜 재킷.... >:3 그리고 예쁜 가디건과 니트를 입을 수 있죠! 그리고... 애들 가을소풍 가려나요...? <:3
>>888 https://picrew.me/image_maker/197705/complete?cd=Kr2mGJrppu 이 픽크루를 >>867 레스와 함께 올렸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3 8ㅁ8... 이미 충분히 힘내주셨습니다.... (꼭그랑) 그럼요! 연호 너무너무 예쁘죠 X3 !!! ㅋㅋ큐ㅠㅠㅠㅠㅠ... 기절잠... 오늘은 중간에 깨지 말고 푹, 꿀잠 주무셨으면 좋겠어요! (스담스담)
>>894 좀 더 이어나가고 싶은데 시간이....!! 🤣 근데 저기서 더 나가면 어차피 타임스킵을 해야할 것 같은 상황이 생길 것 같아서.. 저대로 꽁냥거리고 둘이 잠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때, 슬혜주? 시아는 슬혜가 자신에게는 숨기는거 없이 다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이번 일상에선 그걸 말해주고 시펐다!
놀라지 않았다. 겁먹지도 않았다. 하라고 해서 자신의 그림자에 아예 눈이 가리워진 것은 아니었다. 새슬의 모습에서 이따금 보이던 그림자를 하 역시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 새슬보다 더 거대한 어떤 것이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을. 자신과 다름없이, 어쩌면 자신의 것보다도 더 깊은 그림자가 새슬에게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하는 보통의 가정집과는 많이 다른 점이 있는 그 건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신의 것과는 다른, 그러나 어쩌면 더 끔찍할지도 모를 그녀의 감옥이었다.
다 왔어, 하는 새슬의 말에, 하는 새슬을 돌아보았다. 꼭 쥔 손을 내려다보고, 하는 새슬과 눈을 맞췄다. 입을 열려다 그는 조금 주저했다. 어쩌면 이 말을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을까 하고, 자신이 아무리 그것을 쉽게 생각했다고 해도-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겐 정말로 쉬운 일이라고 해도, 상대가 그것을 쉽게 받아들여주는지는 별개의 여부다.
"···여기서 떠나고 싶거나, 떠나야 하는 일이 생기면··· 날 불러줘."
그의 머리 뒤로 보이는 지평선으로 먼동이 터오고 있었다. 우리 집 말야, 남는 방이 많아. 아버지는 원양어선 기관사셔서 일 년에 일이 주 정도만 집에 계시고. 너무 많은 말이 쏟아져나올까 봐, 문하는 입을 다물었다. 먼동을 등진 채로 새슬의 손을 꼭 맞잡을 뿐이었다.
"···언제든지 널 찾아올 테니까."
가볼게, 하는 새슬의 작별인사에, 하는 새슬의 손을 꼭 움켜쥐었다.
"다시 만나. 널 기다릴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도, 다시 만나자고 인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