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 아 얼마든지요 얼마든지요 (머리 왁왁 스다듬) 꼭 새슬이의 고민에 대한 최선의 답을 주려고 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아무래도 이런저런 복잡한 것들이 마구 얽혀 있는 이야기니까 >:3... 그리고 그것에 대해 묻고 답할 시간은 앞으로도 많지요.
>>659 늑대에 대한 건 그래도 예민하게 알아채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비설에 관련된 거라 말할 수 없지만 >:3....... 말만 안 하지.. 낮새슬이든 밤새슬이든요. 일부러 아무 내색 안 하려는 것도 조금은 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회피라고나 할까 >:0....
'못하는 걸까? .....글쎄.' 그녀가 거리감 조절을 못한다고 말했다면, 연호는 이렇게 대답했을테다. 자신은 과연 거리감 조절을 못하는 것일지. 하고싶지 않은 것일지... 아직은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채로, 아랑의 이어진 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 틀린 말은 아닌것 같아. "
그렇게 무수히 많은 입맞춤을 하고서도 부족하다는 것인지. 하지만 워낙 스킨십을 좋아하는 그로써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아랑이 그것을 알고있을까?
아랑이 다른것을 하고싶다고 말해서, 연호는 얌전히 기다렸다. 자신이 원하던 것은 일단 이루어냈으니. 만족스럽게 아랑이 하고싶은것을 마음대로 하라며 기다린 것이다. 아랑은 연호를 끌어안거 싶었던 듯 했으나... 아쉽게도 다른 손에 들려있던 사이다캔 때문에, 동작이 방해받은 모양이다. ....나쁜 사이다캔. 연호가 잠깐동안 사이다를 날카롭게 노려본것은 착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랑이 자신에게 기대자, 연호도 고개를 기울여서 그녀의 머리에 살짝 기대었다. 무겁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아주 실짝.
" .......응. "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시간이 걸렸던건,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잔깐 싸웠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는 조심스럽게 아랑이 땅을 디딜 수 있도록 해주고, 곧바로 아랑이 들고있던 사이다캔을 가져와 남은것을 단숨에 들이키더니 쓰레기통으로 휙 던져버렸다. 아까 방해받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나보다.
...분명 아랑을 내려주었을텐데, 내려주기 전과 거리감이 비슷해보이는건 기분 탓일까? 내려준 아랑의 등 뒤에 딱붙어 서서는, 아랑이 가까워서 부끄럽다고 한 말을 의식한듯이 손은 대지 않고서 그저 몸만 붙어 서있었다.
" 힘든건 조금, 나아졌어? "
방금의 입맞춤 덕분에 흘러나오는 페로몬을 어느정도 참을 수 있게 된 연호가 먼저 물어보았다.
>>661 아예 안 한다... (이 선택지가 있을 줄 몰랐다... oO) 행동적으로 가까워도 눈치채지 않을까요? (연호라든지? 같이 싸웠으니까 재능 봤을 거 아니예요...? <:3) 그치만 문하는 심리적/감정적으로 가까이 다가온 사람들에 대해 조금씩 눈치채는 게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해요 >:3 답변 감사합니다!
>>665 아니 또 소뒷걸음질로 비설을 건드린 거 같아...?!?! (줍줍) 와... 말만 안 하지 예민하게 알아채는 거 반전 같은데 짱이에요... :D 마치... 탐정소설에서 뒷통수를 때리는 그런...!! >:3 일종의 회피군요... 레드... 레드... 이름표시불가를 매우 쳐야 할 거 같습니다 >:I
>>666 베스킨라빈스31아랑... 이런 느낌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간 맛이 찌통맛 아닌가요..... 아니다 매운 맛인가.... 안 돼... 저 아직 단맛 먹고 싶어....8^8....
>>652 브레이크..... 열심히 고쳐보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덜덜거리면서 제대로 작동을 안하는것 같지만....) 앗 그런 이유였군요...! (반성해라 연호주...)(머리 뚜까뚜까) 아뇨아뇨 보수적이라뇨!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3 피곤하다면 얼른 주무시러 가셔야죠 (쓰담쓰담) 연호주도 오늘은 3시쯤에 잠들것 같아요... :0
연호주 저 답레보고 궁금해졌는데 뒤에 딱 붙었다라는 게 손만 뻗으면 백허그 상태일만큼 가까운지, 그래도 아주 조금 더 떨어져 있는지 궁금해요!
>>669 앗... 귀여워.... (흐뭇) 둘 다 성인 캐릭터면 사귀기전 입술도 oK 했을지도 모르는데 둘 다 학생이라는 게 걸려서요... <:3 (학생이면 안 된다는 약간의 보수) 아니다... 둘 다 성인 캐여도 캐 성격에 따라서 갈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산들고 금아랑이 살짝 보수입니다 (...) 아뇨, 반성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못 참고 입맞췄어도 설레긴 했을 거라서... ㅎㅁㅎ... (연호주 쓰담담) 연호주도 일찍 잠들 수 있으면 일찍 주무세요...! (스담)
>>670 (마구 쓰다듬기 어택!) 때로는 아무 말도 못 하게 되어도 괜찮을 때가 있지요! 아무 말도 필요 없는 때가 있고요. 지금은 답하지 못 해도 나중에 답이 떠오르면 그때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문하주의 생각을 제가 완벽하게 다 알 수는 없지만요 >:3 당장 유새슬만 해도 몰라가 대답의 절반인데요(대체)
>>671 음... 완전히 딱 달라붙어있는건 아니고 한 3미리미터 정도는 떨어진(???) 상태에요 :3 이정도면 손만 뻗으면 백허그... 되겠네요ㅋㅋㅋㅋㅋ... 밎아요 학생이니까 그 정도 보수는 맞는거에요! X3 못참고 입맞춤...ㅋㅋㅋㅋㅋㅋ 연호 브레이크도 고장났었다면 그랬을 수도 있긴 한데... >>조금 밀고싶은 것 이상으로 끌어당기고 싶은<< 저 부분 말로 했으면 아마 연호 브레이크 박살나고 자각도 해버렸을 것........ 같아요.... (널부렁)
>>673 떨어진 상태도 아닌 것 같은데... ㅋㅋㅋㅋ 아니 1cm도 아니고 3mm인 게 웃긴데 손 뻗으면 백허그 가능이란 건 좋네요. 연호는 보수... 와는 거리가 먼 성격 같군요 ㅎㅎㅎㅎ...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앗... :/.... (말로 했어야 했나...?) 연호 자각 시키는 게 의외로 어렵네요! (이불 덮어드림) 잘자요!
언뜻 내비친 무의식적인 본능이 너에게 날카로운 조각이 되었을까. 손에 닿는 생경한 촉감에 어깨를 움찔 떨었다. 시선은 여전히 소년의 눈동자에 박힌 채였다. 입술이 닿은 부분이 어쩐지 달궈지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새슬은 한 손을 잠자코 소년에게 맡긴 채, 이야기를 들었다.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이 이어질 때마다 눈동자의 흔들림이 격해졌다. 그게 필요 없다면 말해 줘. 나직한 목소리가 끊어지고 한참 뒤에야, 소년의 것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도록 잦은 떨림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필요 없다는 말은, 안 했잖아.”
내 곁에 있는 것이 싫다는 말도, 충분하니 그만하라는 말도 한 적 없잖아. 나는 이때까지 너를 떠민 적이 없는데, 어째서 너는 내가 금방 떠나가 버릴 것처럼 구는지. 마치 자신이 외로움을 달래 줄 소모품 정도라도 되는 것 마냥. 색이 바랠 정도로 입술을 잘근댄다. 나중에 부어오르게 될 것이나 피가 맺히게 되는 것 따위는 아예 떠오르지도 않았다. 초조함, 불안감? 글쎄.
“....나는,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래, 분명히 제 속에 있는 양으로서의 두려움은 쉽사리 떨치기 힘든 것이다. 먹잇감은 분명히 자신을 먹어치울 이를 두려워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두려운 것들. 묶인 소년을 보았을 때 들었던 잔인하리만치 생생한 감정과 생각들. 다시 울음이 나올 것 같아서 시선을 피하며 이를 악물었으나, 흑ㅡ 하고 작은 소리가 새고 말았다. 그것을 필두로 부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울음과 함께 목구멍을 치고 올라온다. 자제력을 잃은 새슬로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것.
“필요해.”
네가 말한 것처럼 내 어둠을 잊게 해 줄 수 있을지, 외로움을 낫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도. 왜냐하면.
“나는, 너를.”
거기까지 말하고 사고가 뚝 끊어졌다. 바르르 떨리는 속눈썹 끝. 다음 말 대신 벅차게 떨리는 숨소리만이 새어나왔다. 삐걱거리며 피했던 시선이 다시 문하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그동안 의문만 가득했던 모든 순간의 해답을 마주하는 순간.
>>685 (원칩챌린지 곽 꺼내듬) 대충... 아래와 같은 것으로 가득찬 답레였었습니다... (spo로 숨겨져있음, 각오가 되어있으면 긁으시오)
쓸쓸한 밤을 함께 떠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동행자, 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평범하고 평면적인 늑대와 양의 처지로 추락해버렸다는 것을 문하는 직감했다. 새슬은 그 어떤 밤보다도 어두운 저녁을 가로질러 자신을 구하러 와 주었는데, 자신은 그런 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 무력감은 고독이나 어둠보다도 더 확실하게 단숨에 단 하나의 여지도 남겨두지 않고 문하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필요없다는 말은 안 했잖아, 하는 새슬의 질책은 하가 여태껏 맞아본 펀치보다도 더 강한 힘이 실려있었다.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갓 태어난 새끼 양의 다리처럼 덜덜 떨리는 그 목소리가, 세상 그 어떤 슬러거의 팔뚝보다도 단단하고 강건하게 가슴을 후려갈겼던지. 이미 많이 박살나 있던 가슴 속의 마지막 벽이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마지막 형체를 잃으며 와르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 충격이 아찔해서, 하는 새슬의 손을 쥔 채로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정말로 내가 필요해?"
새슬이 차마 말을 잇지 못하자, 하는 나직이 변명했다.
"나는 무서웠어. 네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내가 너한테 또다른 고통스러운 기억이 될까 봐. ······ 내가 네게 있어서 또다른 고통스러운 기억이 되면, 그거야말로 내가 견딜 수 없는 일이니까."
그는 새끼손가락을 맞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는 살며시 손을 들어서 새슬의 눈가에 맺혀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을 손가락 끝으로 닦아내려 했다.
"그런데도, 네가 날 필요로 한다면··· 날 원한다면··· 나를 갖고 싶은 거라면··· 내가 네 것이라면, 너도 내 것이어야지."
더 이상 성급하게 굴다가 실수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충분하게 새슬을 안아주고 싶었다. 자신이 황량한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이슬은 불모지에 내리기로 했으니까.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사람을 더 이상 밀어내고 싶지 않아서. 이젠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게 될 정도로 붙들고 싶어서. 그런데 어설프게 쥐면 오히려 놓치게 될 테니까. 그는 눈물을 닦아준 팔로 새슬의 어깨를 꼭 감싸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돌아갈 곳이 너였으면 하고, 네가 돌아오는 곳이 나였으면 해. ······ 우리가 낙원으로 가게 될지 나락으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착하는 곳에 네가 같이 있기만 하다면, 이제 다른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는 새슬과 맞대고 있던 이마를 떼고는, 다시 한 번 새슬의 입술 위에 한번 입맞춤을 남겼다. 어쩌면 따끔할지도 모르는 주사를 놓을 때, 주사 놓을 곳을 다독여주는 것과 비슷한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에는 다정함과... 그 다정함이 있게 한, 하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기고 싶었던 더 짙은 감정, 와르르 무너져버린 벽 너머에 숨어있던 것이 한가득 묻어있었다.
하의 입술이 떨어져나갔다. 나직이 숨을 내쉬며, 그는 달빛 아래에 하얗게 드러난 새슬의 목줄기로 입을 옮겨갔다. 그리고, 둔탁하면서도 날카로운, 상냥하고도 끈적한 고통이 새슬의 목에 깊게 새겨지기 시작했다. 그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끊겨버린 사고가 아무래도 기억에마저 작용해버린 것인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마치 필름 중간중간을 잘라 이어 붙인 것처럼 뚝뚝 끊기는 것만 같다. 눈가를 쓸어 주는 손길, 무언가 내뱉으며 달싹거리는 거친 입술, 어깨를 감싸는 단단한 팔뚝. 깜빡. 눈꺼풀이 힘겹게 움직였다. 소년의 말이 아직 채 이해되지도 않았는데, 기묘한 소름이 끼쳐 오싹거린다. 단순한 공포나 두려움과는 다른 것. 그런 부정적인 감정보다는ㅡ 그래, 간지러우면서도, 좀 더 기분 좋은 전율과 비슷한.
달곰씁슬한 입맞춤 뒤에 날아든 것. 처음은 아니었으나, 생경한 감각인 것은 여전하다. 날카로우면서도 둔탁한 통증. 고통스런 신음을 흘릴 법도 했으나, 그저 이를 악물었다. 새어나간 고통의 표시가 또 다시 소년의 마음을 할퀼 무언가가 될 것만 같아서. 목덜미에 새로운 자국이 새겨질 때마다 급하게 숨을 삼키고, 그대로 멎었다가, 다시 토해내기를 반복한다. 허공을 허우적거리는 손이 소년의 옷자락을 꽉 움켜질 뿐이었다.
문하가 목덜미에 남긴 것들은 단순한 이빨자국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서부터 느껴지는 생생한 감각과 고통들로 하여금 지금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깊숙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여지껏 발버둥쳐 왔던 그 어떤 것보다도 빠르게 외로움이 깎여 나가는 속도가 꽤 만족스러워서. 가만히 그 머리를 끌어안고 소리를 참느라 입술만 꽉 깨물고 있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더, 새겨 줘.
탁하게 갈라진, 쥐어짜낸 듯 한 음성. 그래, 어쩌면 이대로 엉망진창으로 물어 뜯겨서 한동안 아무데도 가지 못 할 정도로 망가진다고 해도, 너와 있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해. 시험해 볼까. 커다란 불구덩이에 스스로 뛰어드는 꼴이 딱 지금같은 심정일까. 마침내 찾아낸 작은 낙원으로, 아니, 사실 낙원의 모습을 한 나락일지도 모르는 곳으로. 눈을 감았다.
전에도 느낀 적이 있었어... 새슬이의 자기파괴적인 성향... <:3 문하로서는 그것도 '자신으로 채워넣고 싶은' 독점욕의 대상이 되겠지만 캐릭터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캐주의 입장에서는 씁쓸하기도 하고 아찔한 줄타기 코스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잡아야 할 고삐가 늘어난 기분이기도 하고 그런데 즐겁다(?)
짓궂은 것 아니냐는 슬혜의 말에, 돌아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슬혜의 눈을 응시하며 키득거리는 웃음을 흘린다. 분명 자신이 짓궂게 굴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어쩌면 슬혜보다도 자신이 슬혜를 향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중일지도 몰랐으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 뭐어, 나도 조금은 짓궂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 다 자각을 하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거니까. "
시아는 푸스스 웃음을 흘리며 태연히 슬혜의 말을 수긍한다. 네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아. 슬혜를 바라보며 자그맣게 속삭인 시아는 슬혜의 허리를 감싸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줘서 안아준다.
" 그런 뾰루퉁한 얼굴도 귀여워서 눈이 즐거워. 노력한 보람이 있는걸. "
짓궂기 짝이 없는 노력이지만 잠시나마 지었던 그 표정도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니까. 그러다 코를 맞대곤 부비다 입을 맞추려 하는 슬혜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들인 시아는 조금 더 열정적으로 입을 맞춰나간다. 슬혜의 윗입술을 오물거리기도 하고, 슬혜의 혀를 살짝 맛보기도 하던 시아는 천천히 고개를 떼어낸다.
" 그래도 상관없어. 그게 슬혜가 바라는거라면. "
그리고 그런 것도 내가 바라는 것이니까. 시아는 그렇게 속삭이곤 입술을 혀 끝으로 훑어낸다. 방금전까지 입을 맞춘 탓에, 입가에 반짝이던 슬혜의 흔적이 시아의 혀가 지나가자 사라져간다. 그 모습이 슬혜의 눈동자에 온전히 모두 비춰졌을 것이다.
" 카레는 조금 제쳐두고 다른 배고픔부터 채우는 것고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슬혜도 나름대로 기다리고 있던 것 같고.. 어때? "
슬혜의 등 위로 손가락을 가져다대는 시아. 슬혜의 옷 위에서 그 손가락이 춤을 추듯 간질거리게 쓸어내리고 훑어올려진다. 마치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부추기는 듯한 움직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