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 네...? 고장내고는 싶었는데 부수다뇨...?? :Q....?? 입술은 정식으로 사귄 후에나 하려고 했는데.... 🤔🤔 ((갈등)) 못 참겠으면 하셔도 되는데, 되도록 참아주시는 방향으로 부탁합니다... 😭 (역시 입술은 정식으로 사귄 후에 하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해서요... <:3 제가 너무 보수적(???)일까요...???) ...어... 어디에서 하얘지셨는지 모르겠어서 제 답레 다시 읽어보러 가야겠군요 :3 천천히 써오십시오... 기력은 없지만 아마 2시보다 조금 더 늦게 잘 것입니다... 어.. 장담은 못하겠는데 졸리진 않은데 좀 뻗을 거 같은 상태고, 뻗을 거 같은 상태인데 졸리진 않아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씩은 자신이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유도하는 것에 따라서 움직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해져오는 오묘한 분위기가 유혹하는 모습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조곤조곤 들려오는 말 하나하나가 자신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퍼뜨리고 있었기에 외로움이 채워져가는만큼 내면에 있는 욕구 또한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어, 어디까지나 위생철저라는 명목하니까요!"
그렇기에 그녀의 내면에선 지금도 끊임없이 두 자아가 부딪히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성보단 본능쪽이 더 강한 모양이지만 참는다는쪽도 그리 약하지만은 않다는듯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을까?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괜시리 다른데로 튀어나가는 말이 나왔던 것일테지.
계속 품고 있었던 감정, 그러면서도 이제서야 피어났던 감정인만큼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면 바로 당신에게 달려들것 같아서 통제 불가능한 소의 고삐를 어떻게든 잡으며 버티려는 주인이라던가 술을 먹어본적이 없는 사회 초년생이 회식자리에서 어떻게든 취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정신을 가다듬는 것과 비슷한 형태였을지도,
"그래도...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떠맡길 수는 없는걸요... 그대야가 무리하는건 볼 수 없으니까,"
정말 모든걸 맡겨도 당신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니, 설령 그렇다 해도 그녀의 양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자신이 고양이처럼 예민하고, 까다롭고, 때로는 나태할지라도 정말 집고양이마냥 제 집사에게 일임한 채로 바닥에 뒹굴거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선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녀는 지금의 동요를 오늘따라 유난히 둥근 달의 탓으로 돌리려 했다.
"딱히... 그런건 아니니까요..."
간식거리를 위해 잠깐 서로의 몸이 떨어져있던 것에 안도감을 느끼는 여유도 얼마 가지 않아 다시금 혼란스러움으로 바뀌었지만 무엇보다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오는 당신의 말이나 손등에서부터 팔로 서서히 올라오는 손끝이 만들어나가는 흔적에 전기가 오르는듯한 찌릿거림이 느껴졌을까, 누가 봐도 뻔한 행동에 애써 반응하지 않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저 뺨을 맞대고 있는 당신에게 부비적거리는 것으로 대신했을까,
"그렇...죠? 손질해둔건 오래 놔둬서 좋을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의 말과 행동은 정 반대인것 같아서, 자신의 뒤에서 허리를 감싸고 있는 팔이 그것을 증명하듯 움직이자 그녀 역시 제자리에서 몸을 돌려 당신을 마주보았다.
"그대야, 오늘따라 짓궂은거... 알고 있나요?"
어쩌면 자신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살짝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도 잠시, 조금 더 얼굴을 가까이해서 서로의 코를 부비다가도 마주 안아선 당신을 끌어당겨 살짝 입을 맞추려 했을까, 겨우 그정도일 뿐인데도 어쩐지 참을 수가 없어서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은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648 천천히 깨달았다... 알겠습니다... (끄덕) 그것도 좋네요. (끄덕끄덕) 아... 양과 늑대라는 관계가 집중하고 싶고 특이한 관계지요... (끄덕) 새슬이랑 문하는 왠지 색컬러? 이미지가 더 늑대와 양 같아서 더욱이요... :3
>>650 앗... 아랑주만 몰랐던 게 아니었구나... >:3 낮새슬이는 뭔가 늑대랑 양 구분을 잘 못할 거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근데 다크새슬이는 낮새슬이보다 잘 구분할 것 같은... 그런 이미지가 있어요... <:3 (적폐해석일까...?) 앗, 그럼 이벤트 끝날때까지 기다릴게요! >:3
여러분의 캐릭터는 늑대와 양 구별을 잘 하는 편일지 못 하는 편일지 궁금해요! >:3 아랑이는 늑대 >>>>>>> 양 정도일까...? 늑대인 건 대강 생긴 거, 성격, 하는 행동들, 느낌 등등으로 판단하는데... <:3 (그래서 생긴 게 양 같고 하는 행동이 초식 동물 같은 늑대 만나면 헛다리 짚을 것임) 양인 애들은 말해주기 전까지 억제제 약통 같은 게 보이지 않으면 일반인으로 생각할 거 같거나, 생긴 게 너무 양같으면 양같이 생겼다에서 끝날 거 같아요... <:3
>>657 아 얼마든지요 얼마든지요 (머리 왁왁 스다듬) 꼭 새슬이의 고민에 대한 최선의 답을 주려고 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아무래도 이런저런 복잡한 것들이 마구 얽혀 있는 이야기니까 >:3... 그리고 그것에 대해 묻고 답할 시간은 앞으로도 많지요.
>>659 늑대에 대한 건 그래도 예민하게 알아채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비설에 관련된 거라 말할 수 없지만 >:3....... 말만 안 하지.. 낮새슬이든 밤새슬이든요. 일부러 아무 내색 안 하려는 것도 조금은 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회피라고나 할까 >:0....
'못하는 걸까? .....글쎄.' 그녀가 거리감 조절을 못한다고 말했다면, 연호는 이렇게 대답했을테다. 자신은 과연 거리감 조절을 못하는 것일지. 하고싶지 않은 것일지... 아직은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채로, 아랑의 이어진 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 틀린 말은 아닌것 같아. "
그렇게 무수히 많은 입맞춤을 하고서도 부족하다는 것인지. 하지만 워낙 스킨십을 좋아하는 그로써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아랑이 그것을 알고있을까?
아랑이 다른것을 하고싶다고 말해서, 연호는 얌전히 기다렸다. 자신이 원하던 것은 일단 이루어냈으니. 만족스럽게 아랑이 하고싶은것을 마음대로 하라며 기다린 것이다. 아랑은 연호를 끌어안거 싶었던 듯 했으나... 아쉽게도 다른 손에 들려있던 사이다캔 때문에, 동작이 방해받은 모양이다. ....나쁜 사이다캔. 연호가 잠깐동안 사이다를 날카롭게 노려본것은 착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랑이 자신에게 기대자, 연호도 고개를 기울여서 그녀의 머리에 살짝 기대었다. 무겁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아주 실짝.
" .......응. "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시간이 걸렸던건,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잔깐 싸웠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는 조심스럽게 아랑이 땅을 디딜 수 있도록 해주고, 곧바로 아랑이 들고있던 사이다캔을 가져와 남은것을 단숨에 들이키더니 쓰레기통으로 휙 던져버렸다. 아까 방해받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나보다.
...분명 아랑을 내려주었을텐데, 내려주기 전과 거리감이 비슷해보이는건 기분 탓일까? 내려준 아랑의 등 뒤에 딱붙어 서서는, 아랑이 가까워서 부끄럽다고 한 말을 의식한듯이 손은 대지 않고서 그저 몸만 붙어 서있었다.
" 힘든건 조금, 나아졌어? "
방금의 입맞춤 덕분에 흘러나오는 페로몬을 어느정도 참을 수 있게 된 연호가 먼저 물어보았다.
>>661 아예 안 한다... (이 선택지가 있을 줄 몰랐다... oO) 행동적으로 가까워도 눈치채지 않을까요? (연호라든지? 같이 싸웠으니까 재능 봤을 거 아니예요...? <:3) 그치만 문하는 심리적/감정적으로 가까이 다가온 사람들에 대해 조금씩 눈치채는 게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해요 >:3 답변 감사합니다!
>>665 아니 또 소뒷걸음질로 비설을 건드린 거 같아...?!?! (줍줍) 와... 말만 안 하지 예민하게 알아채는 거 반전 같은데 짱이에요... :D 마치... 탐정소설에서 뒷통수를 때리는 그런...!! >:3 일종의 회피군요... 레드... 레드... 이름표시불가를 매우 쳐야 할 거 같습니다 >:I
>>666 베스킨라빈스31아랑... 이런 느낌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간 맛이 찌통맛 아닌가요..... 아니다 매운 맛인가.... 안 돼... 저 아직 단맛 먹고 싶어....8^8....
>>652 브레이크..... 열심히 고쳐보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덜덜거리면서 제대로 작동을 안하는것 같지만....) 앗 그런 이유였군요...! (반성해라 연호주...)(머리 뚜까뚜까) 아뇨아뇨 보수적이라뇨!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3 피곤하다면 얼른 주무시러 가셔야죠 (쓰담쓰담) 연호주도 오늘은 3시쯤에 잠들것 같아요... :0
연호주 저 답레보고 궁금해졌는데 뒤에 딱 붙었다라는 게 손만 뻗으면 백허그 상태일만큼 가까운지, 그래도 아주 조금 더 떨어져 있는지 궁금해요!
>>669 앗... 귀여워.... (흐뭇) 둘 다 성인 캐릭터면 사귀기전 입술도 oK 했을지도 모르는데 둘 다 학생이라는 게 걸려서요... <:3 (학생이면 안 된다는 약간의 보수) 아니다... 둘 다 성인 캐여도 캐 성격에 따라서 갈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산들고 금아랑이 살짝 보수입니다 (...) 아뇨, 반성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못 참고 입맞췄어도 설레긴 했을 거라서... ㅎㅁㅎ... (연호주 쓰담담) 연호주도 일찍 잠들 수 있으면 일찍 주무세요...! (스담)
>>670 (마구 쓰다듬기 어택!) 때로는 아무 말도 못 하게 되어도 괜찮을 때가 있지요! 아무 말도 필요 없는 때가 있고요. 지금은 답하지 못 해도 나중에 답이 떠오르면 그때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문하주의 생각을 제가 완벽하게 다 알 수는 없지만요 >:3 당장 유새슬만 해도 몰라가 대답의 절반인데요(대체)
>>671 음... 완전히 딱 달라붙어있는건 아니고 한 3미리미터 정도는 떨어진(???) 상태에요 :3 이정도면 손만 뻗으면 백허그... 되겠네요ㅋㅋㅋㅋㅋ... 밎아요 학생이니까 그 정도 보수는 맞는거에요! X3 못참고 입맞춤...ㅋㅋㅋㅋㅋㅋ 연호 브레이크도 고장났었다면 그랬을 수도 있긴 한데... >>조금 밀고싶은 것 이상으로 끌어당기고 싶은<< 저 부분 말로 했으면 아마 연호 브레이크 박살나고 자각도 해버렸을 것........ 같아요.... (널부렁)
>>673 떨어진 상태도 아닌 것 같은데... ㅋㅋㅋㅋ 아니 1cm도 아니고 3mm인 게 웃긴데 손 뻗으면 백허그 가능이란 건 좋네요. 연호는 보수... 와는 거리가 먼 성격 같군요 ㅎㅎㅎㅎ...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앗... :/.... (말로 했어야 했나...?) 연호 자각 시키는 게 의외로 어렵네요! (이불 덮어드림) 잘자요!
언뜻 내비친 무의식적인 본능이 너에게 날카로운 조각이 되었을까. 손에 닿는 생경한 촉감에 어깨를 움찔 떨었다. 시선은 여전히 소년의 눈동자에 박힌 채였다. 입술이 닿은 부분이 어쩐지 달궈지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새슬은 한 손을 잠자코 소년에게 맡긴 채, 이야기를 들었다.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이 이어질 때마다 눈동자의 흔들림이 격해졌다. 그게 필요 없다면 말해 줘. 나직한 목소리가 끊어지고 한참 뒤에야, 소년의 것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도록 잦은 떨림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필요 없다는 말은, 안 했잖아.”
내 곁에 있는 것이 싫다는 말도, 충분하니 그만하라는 말도 한 적 없잖아. 나는 이때까지 너를 떠민 적이 없는데, 어째서 너는 내가 금방 떠나가 버릴 것처럼 구는지. 마치 자신이 외로움을 달래 줄 소모품 정도라도 되는 것 마냥. 색이 바랠 정도로 입술을 잘근댄다. 나중에 부어오르게 될 것이나 피가 맺히게 되는 것 따위는 아예 떠오르지도 않았다. 초조함, 불안감? 글쎄.
“....나는,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래, 분명히 제 속에 있는 양으로서의 두려움은 쉽사리 떨치기 힘든 것이다. 먹잇감은 분명히 자신을 먹어치울 이를 두려워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두려운 것들. 묶인 소년을 보았을 때 들었던 잔인하리만치 생생한 감정과 생각들. 다시 울음이 나올 것 같아서 시선을 피하며 이를 악물었으나, 흑ㅡ 하고 작은 소리가 새고 말았다. 그것을 필두로 부정할 수 없는 무언가가 울음과 함께 목구멍을 치고 올라온다. 자제력을 잃은 새슬로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것.
“필요해.”
네가 말한 것처럼 내 어둠을 잊게 해 줄 수 있을지, 외로움을 낫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도. 왜냐하면.
“나는, 너를.”
거기까지 말하고 사고가 뚝 끊어졌다. 바르르 떨리는 속눈썹 끝. 다음 말 대신 벅차게 떨리는 숨소리만이 새어나왔다. 삐걱거리며 피했던 시선이 다시 문하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그동안 의문만 가득했던 모든 순간의 해답을 마주하는 순간.
>>685 (원칩챌린지 곽 꺼내듬) 대충... 아래와 같은 것으로 가득찬 답레였었습니다... (spo로 숨겨져있음, 각오가 되어있으면 긁으시오)
쓸쓸한 밤을 함께 떠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동행자, 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평범하고 평면적인 늑대와 양의 처지로 추락해버렸다는 것을 문하는 직감했다. 새슬은 그 어떤 밤보다도 어두운 저녁을 가로질러 자신을 구하러 와 주었는데, 자신은 그런 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 무력감은 고독이나 어둠보다도 더 확실하게 단숨에 단 하나의 여지도 남겨두지 않고 문하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필요없다는 말은 안 했잖아, 하는 새슬의 질책은 하가 여태껏 맞아본 펀치보다도 더 강한 힘이 실려있었다.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갓 태어난 새끼 양의 다리처럼 덜덜 떨리는 그 목소리가, 세상 그 어떤 슬러거의 팔뚝보다도 단단하고 강건하게 가슴을 후려갈겼던지. 이미 많이 박살나 있던 가슴 속의 마지막 벽이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마지막 형체를 잃으며 와르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 충격이 아찔해서, 하는 새슬의 손을 쥔 채로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정말로 내가 필요해?"
새슬이 차마 말을 잇지 못하자, 하는 나직이 변명했다.
"나는 무서웠어. 네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내가 너한테 또다른 고통스러운 기억이 될까 봐. ······ 내가 네게 있어서 또다른 고통스러운 기억이 되면, 그거야말로 내가 견딜 수 없는 일이니까."
그는 새끼손가락을 맞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는 살며시 손을 들어서 새슬의 눈가에 맺혀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을 손가락 끝으로 닦아내려 했다.
"그런데도, 네가 날 필요로 한다면··· 날 원한다면··· 나를 갖고 싶은 거라면··· 내가 네 것이라면, 너도 내 것이어야지."
더 이상 성급하게 굴다가 실수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충분하게 새슬을 안아주고 싶었다. 자신이 황량한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이슬은 불모지에 내리기로 했으니까.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사람을 더 이상 밀어내고 싶지 않아서. 이젠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게 될 정도로 붙들고 싶어서. 그런데 어설프게 쥐면 오히려 놓치게 될 테니까. 그는 눈물을 닦아준 팔로 새슬의 어깨를 꼭 감싸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돌아갈 곳이 너였으면 하고, 네가 돌아오는 곳이 나였으면 해. ······ 우리가 낙원으로 가게 될지 나락으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착하는 곳에 네가 같이 있기만 하다면, 이제 다른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는 새슬과 맞대고 있던 이마를 떼고는, 다시 한 번 새슬의 입술 위에 한번 입맞춤을 남겼다. 어쩌면 따끔할지도 모르는 주사를 놓을 때, 주사 놓을 곳을 다독여주는 것과 비슷한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에는 다정함과... 그 다정함이 있게 한, 하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기고 싶었던 더 짙은 감정, 와르르 무너져버린 벽 너머에 숨어있던 것이 한가득 묻어있었다.
하의 입술이 떨어져나갔다. 나직이 숨을 내쉬며, 그는 달빛 아래에 하얗게 드러난 새슬의 목줄기로 입을 옮겨갔다. 그리고, 둔탁하면서도 날카로운, 상냥하고도 끈적한 고통이 새슬의 목에 깊게 새겨지기 시작했다. 그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