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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에서 널 기다릴께 ◆Sba8ZADKyM

2021-09-20 22:47:58 - 2021-10-02 00:46:08

0 그 여름의 끝에서 널 기다릴께 ◆Sba8ZADKyM (aeXsdUOE7w)

2021-09-20 (모두 수고..) 22:47:58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91097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84096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91098
웹박수 https://forms.gle/svRecK4gfgxLECrq8
이벤트용 웹박수 https://forms.gle/6Q7TyppVp8YgDDiP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594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22:32:49

슬혜주도 연호주도 시아주도 모두 안녕...! 앗... 다들 텀이... <:3 (이해) (끄덕)

>>589 ...! ㅋㅋㅋㅋㅋㅋ 네 괜찮습니다! >:D (쓰담) 어지간한 것들은 사실 완결형으로 써도 돼요. (아마 입술에 뽀뽀하는 걸 제외하고는...? 다 오케이지 않을까...?) 아랑이한테 여러가지를 허락받은 연호니까요 <:D (쓰담담)

595 경아주 (oKqt014u2U)

2021-09-26 (내일 월요일) 22:33:02

아니, 새오 말고 새로요...확실히 휴대폰 자판이 오타 나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596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22:36:15

>>588 이 픽크루로 만든 경아는 상상도 못했는데... >:ㅁ...!! 지금 돌리는 일상과 분위기가 어울려서 놀랐어요...

기간 늘어날수도 있으면 오늘은 좀 일찍 자러갈지도 모르겠어요... <:3 (일찍이라도 12시까진 있을 거 같지만!)

597 연호주 (vYicbhwIIo)

2021-09-26 (내일 월요일) 22:37:12

>>594 oO..... ((그러면 연호 말고 연호주의 브레이크가 사라질지도 몰라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저도 수위 넘어가는것만 아니면 신경 전혀 안쓰니까 아랑주도 완결형 너무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다들 안녕하세요!1 :D 일요일이 1시간 30분밖에 안남은게... 너무.......... (말잇못) 8ㅁ8

598 시아주 (GgCIpLI7KA)

2021-09-26 (내일 월요일) 22:38:02

>>592 슬혜주 힘내라구 어깨에 꾸꾸기 해준다 !!! 😎

온사람들 어서 오고 힘내자 모두!! (늘어짐)

599 화연호 - 금아랑 (vYicbhwIIo)

2021-09-26 (내일 월요일) 22:38:53

" 응. 천천히 해. "

이 상태에서 사이다를 먹여주려면 아랑이 얼굴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랑은 다른 길을 찾은 모양이다. 연호는 그저 아랑이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어줄 사이다를 기다렸을 뿐인데, 입술에 닿은것은 차가운 캔이 아니라, 따뜻하고 말랑한 손이었다. 연호는 뭐라 말하지도 못하는 상태로 그저 동상처럼 굳었다. 머릿속으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하려 노력하면서, 멍하니 눈동자만을 굴려 아랑의 손과, 얼굴을 가린 그녀의 모자를 번갈아보았다.

" .... "

그리고 다음 순간, 손을 때어내고서 자신이 마신 음료수 캔을 쓰레기통에 던져넣은 아랑이 드디어 연호에게로 사이다를 기울여주었다. 멍하니 반보다 못 되게 드러난 아랑의 입술을 바라보던 그는, 입술에 닿는 차가운 느낌 덕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서 아랑이 먹여주는 대로 사이다를 들이켰다. 탄산의 톡 쏘는 감각이 목을 따갑게 하는것마저 잊어버리고서 사이다를 모두 들이킨 연호는, 한숨을 후우 내쉬면서 전부 들이키느라 저 끝까지 올라간 목을 다시 내릴 수 있었다.

" .....반칙인데. "

뭐가 반칙일까, 마음속으로 자문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못했다. 연호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고개를 살짝 내려 아랑의 입술을 바라본다. 다음 순간에 입술이 살짝 열렸다가, 다시 굳게 닫히고. 그는 팔을 더 안쪽으로 당겨 아랑과 밀착하고, 고개를 푹 내려서 그녀의 목덜미에 자신의 얼굴을 묻으려 했다. 무는 행동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기대는 모양새였다.

" 너를 보고있으면, 안고 있으면... 자꾸 자제심이 사라지는 것 같아. "

그리고는 묻고있던 얼굴이 살짝 움직여, 그녀의 귓가로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나지막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질일테지.

" 나, 얼마나 더 기다려야해? "

무엇을, 이라고 질문할 필요도 없을테다. 그가 기다리고 있는것이 무엇인지는, 아랑이 훨씬 더 잘 알고있을테니까.

600 연호주 (vYicbhwIIo)

2021-09-26 (내일 월요일) 22:39:38

(답레는 썼는데.....) (화연호 이대로 괜찮은가) (뭔가... 뭔가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아랑주... ._.)

601 경아주 (oKqt014u2U)

2021-09-26 (내일 월요일) 22:42:43

>>592 토끼라면...길게 땋아내린 머리카락이 두 귀가 되는 걸까요? 슬혜주도 안녕하세요~

>>596 아랑주도 안녕하세요! 사실 일상에서 나오는, 힘없이 웃는 경아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픽크루가 의외로 적더라고요... 그래도 제일 유사해 보여서 가져와봤어요.

602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22:47:27

드디어 두번째 머리 깨는 짤을 쓸 순간이 왔군요.... (연호에게 뇌를 와장창 두들겨 맞는 기분... )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반칙이 누군데 반칙 운운하다니 각오해라...! >:ㅁ....!! (라고 각오할 것을 쓸 수 없는 사람이 말한다)

아 근데 어떡하죠... 좀 멍해져서 레스 쓰는 속도가.. 답레 쓰는 속도가 느려질 거 같은데요 연호주... 8ㅁ8.... (12시 안에 완성 못 하면 어쩌지...)

>>597 >>600 연호주 브레이크 사라지면 혹시 최종병기 되시나요...? <:3 (지금도 공격력이 강하신데..?) 으악... 저도 감사합니다... 아마 완결형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각오하라고 썼지만 각오는 안 하셔도 됩니다.. <:3 연호는 괜찮은데 아랑주 심장이 안 괜찮아요... ㅇ<-< (널부렁) 레스 늦어지는데 대한 양해를 미리 구합니다...

603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22:49:56

>>601 ...? (얼결에 또 뒷걸음질로 쥐잡은 소가 되었네요...??) 앗... 앗.... 어쩐지 일상에서 보인 경아가 느껴지는 픽크루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위기를 찾아서 유사한 걸로 만들어 오셨구나... >:D 사실 일상 보면서 (경아 여동생 관련으로) 궁예한 게 있는데 틀린 궁예랑 스포가 될 거 같아서... ()() 일단 입을 다물어 봅니다 ㅇ.<

604 문하주 (NRFYIwGXBk)

2021-09-26 (내일 월요일) 22:57:14

개인적 의견이지만 연장해도 괜찮다는 데 1표 3.3

605 경아주 (oKqt014u2U)

2021-09-26 (내일 월요일) 23:05:04

>>603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의도대로 느끼신 게 맞으니까요. 정말...찾으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오, 벌써 추측해보신 건가요? 떡밥을 뿌리는 당사로선 즐겁네요~ 추측이 궁금하지만, 일단 기다려 보는 걸로!

606 연호주 (vYicbhwIIo)

2021-09-26 (내일 월요일) 23:07:14

>>6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각오....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막상 답레 받으면 산화할것 같다...) 늦어져도 괜찮아요... 항상 말씀드리듯이 무리하지 마시기... (토닥토닥)
최종병기... 장담할순 없지만 그럴지도 몰라요... :0 연호도 그렇지만 연호주도 스킨십에 거리낌이 없고 해서... (흐릿) 완결형 정말 괜찮으니까 편하게 써주세요 :3 (같이 널부렁)

문하주 어서와요~ 좋은밤~

607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23:10:18

고민된다... 금아랑은...

.dice 1 3. = 3
1 사이다를 다 먹였다 2 사이다를 반절만 먹였다 3 사이다를 3/2 먹였다

608 연호주 (vYicbhwIIo)

2021-09-26 (내일 월요일) 23:40:31

>>607 :0 (사이다 다먹고 안먹고가 분기점인가요...?) (일단은 가마니)

609 해인주 (V4GZV7I..Q)

2021-09-26 (내일 월요일) 23:42:13

왜이리 글이 안써지는지 모르겠네요 ... 슬럼프인가

610 아랑 - 연호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23:47:59

연호가 얌전히 굳어 있는 게 왜 기뻤을까? 자신의 심리지만 잘 모르겠다고, 아랑은 생각했다. 탄산인데 생각 외로 잘 마셔서... 원래 두 모금 정도만 먹이려던 걸 넘어서게 되었다. 반절도 조금 넘게? 삼분의 이쯤 먹인 것 같은데. 천천히 먹였지만 역시 표정을 보면서 먹이는 게 더 나았겠다고 아직 내용물이 남아 있는 캔을 내려 손에 모아 쥐고 생각했다.

“ ...뭐가? ”

반칙인데? 라는 물음이 잠겨 있는 목소리로 따라 붙었다. 그래도 이온 음료를 한 캔 마셔서 아까보단 상태가 낫지 싶었다. 연호의 입술이 열렸다가 닫힌다.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러나 아무 말 없이 급작스레 밀착하고 목덜미로 가까워진 얼굴에 심장이 쿵 했다. 그러나 그는 목덜미를 깨물지 않고, 그저 기대듯 묻어왔을 뿐이다.

...그래서 더. 심장이 쿵쿵 뛰었던 걸까?
아랑은 연호를 조금 밀어내고 싶기도 했다. 쿵쿵 울릴 심장 소리를 들려주고 싶지 않아서.

- 너를 보고 있으면, 안고 있으면... 자꾸 자제심이 사라지는 것 같아.

왜? 내고 묻지 않았다. 다만 귓가에 대고 말하는 속삭임이 귀를 간지럽게 하고 뺨을 뜨겁게 해서. 아랑은 그를 조금 밀어내는 대신 긴장한 토끼처럼 몸을 조금 움츠렸을 뿐이다.

나, 얼마나 더 기다려야해?

“ ...더 참게 하는 건 너무 한가아. ”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사실, 너무 기다리게 하긴 했다. 바다에 다녀온 뒤로 바로 방학이 돼서 더 기다리게 했을지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는 건 변명일까?

안고 안기는 건 이미 했으니까. 아마 다음은...

아랑은 음료를 한 손으로 쥐고, 음료를 쥐느라 조금 차가워진 손끝으로 연호의 입술을 한 번 더 닿았다. 이번엔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듯 더듬은 게 아니고, 거기에 입술이 있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서. 손가락에 아주 살짝 눌린 그의 입술을 보고 조금 맥없이 웃었다. 아랑은 이대로 떼어내는 게 아쉬운 것처럼, 천천히 손을 내렸다.

“ 응, 응석 부려도 돼. ”

참을 수 없다면. 그래도 돼. 한손에는 음료를, 한 손에는 모자의 챙을. 음료는 제대로 쥐고, 모자의 챙을 들어 올려 모자를 벗었다. 아파보일 정도로 발갛게 부운 눈, 눈물자국이 아닌 눈물로 된 길이 남은 뺨, 그리고 희미하게 당겨 웃는 입꼬리를 보며 그가 어떤 감정을 가질지는 모르겠다. 그가 바로 입술을 내리지 않고, 자기를 바라볼 시간을 주었다면 아랑은 연호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눈을 감았을 것이고.

바라볼 시간조차 주지 않고 입술을 내렸다면... 그냥 그대로 눈을 감았을 테다.

611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23:59:17

문하주 어서오세요!
......12시 안에 쓰긴 썼는데, 연장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서 저대로 끝이면... <:3.... (어쩌지...?)


>>605 찾으려고 노력하신 게 느껴졌어요....!! 평소에 데려오시는 경아 픽크루랑 많이? 다소 달라서 고민하면서 골랐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3 앗... 떡밥 더 뿌려 주세요... (줍) (줍줍) 저 은근히 뿌려지는 떡밥 좋아해요... ㅎㅁㅎ... 근데 추측... 이번에는 소뒷걸음질로 쥐잡는 게 아니고 아무 것도 못 잡을 거 같아요.... (틀린 궁예를 하고 있을 예감이 듬) 떡밥이 더 뿌려지거든... 추측을 말해보겠습니다 >:D

>>606 역시 각오할 것도 없으셨습니다... <:3 (산화 안 하셨을 거 같다) 감사합니다... 앗.... 브레이크 아직 안 사라지셨죠...? <:3 (저거보다 안 거리끼는 거면 대체... 대체.....) (산화짤 같은 걸 준비해야 하나..?)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결형을 쓴 거 같습니다... <:3 연호주도 무리하지 마세요! 사이다 다 먹은 건 무슨 분기점 같은 게 아니고... 그... 음료수 쏟을까봐 걱정하는 현실뇌가(...) 다이스를 돌린거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9 글을 오래 안 썼다 갑자기 쓰면 종종 있죠... 내가 슬럼프 왔나..? 하는 생각이요. <:3 전 그럴 때는 오히려 잠깐 글을 안 쓰면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합니다! (스담담) 아니면 전시회 가기도 하는데 요새 시국이 시국이라 집에서 보는 영화를 제일 추천드리고 싶네요 <:3

612 해인주 (3kMi1bbNHA)

2021-09-27 (모두 수고..) 00:03:05

일단은 연장하는걸로 할께요! 이틀 정도 연장하겠습니다! 고로 화요일 11시 59분까지가 되겠네요

613 문하주 (eIiAe6BoAc)

2021-09-27 (모두 수고..) 00:04:11

>>609 괜찮아, 오래간만에 쓰려면 조금 힘들 수도 있으니까. 여유롭게 음악을 듣거나 서핑을 하거나 다른 글을 읽어보거나.. 옛날에 재밌게 돌렸던 스레의 기록이 아직 남아 있으면 오래간만에 되돌아가서 읽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야.

경아주도 해인주도 연호주도 아랑주도 모두 좋은 밤이야.

614 문하주 (eIiAe6BoAc)

2021-09-27 (모두 수고..) 00:04:52

>>612

615 문하주 (eIiAe6BoAc)

2021-09-27 (모두 수고..) 00:05:51

(연장 이전이 불편했다는 건 아니야!! o_o)

616 아랑주 (4frXG1lqOo)

2021-09-27 (모두 수고..) 00:07:48

>>612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마무리 제대로 못할 뻔 했어요... <:3....

>>613 옛날 스레 기록이요...?? (그거 읽었다가 손발이 무사하지 못할 텐데요....??) (문하주... 멘탈 강하시구나.... :Q....)

617 경아주 (k6VIkrrAWo)

2021-09-27 (모두 수고..) 00:09:47

>>609 그럴 때가 있죠... 믖어도 좋으니 여유롭게 써주세요, 해인주. 저는 그럴 때 분위기에 맞는 노래나 다른 소설 문구를 잠깐 찾아보다보면, 다시 써질 때도 있더라고요. 편하게 답레 주세요.

>>611 알아봐주셔서 기쁘네요~ (떡밥 촥촥 뿌리기) 사실 이제까지 밝혀진 게 하나도 없어서 이번 이벤트가 끝나면 독백이라도 써볼까 싶다가도...독백 한 번에 거의 다 밝혀질 정도로 얄팍한 비설이라서,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 싶기도 해요. 앞으로도 떡밥 열심히 주워주시면 경아주가 기쁩니다!

618 유새슬 - 문하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0:09:50

“...약속이야.”

손가락 걸어 줘. 새슬이 문하의 품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새끼 손가락을 내민다. 다음 번이라는 말이 이다지도 기묘하게 신경쓰였던 적이 있었는지. 적어도 다음 만월 때까지는 너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작은 기쁨과. 그리고 야속하게 따라붙는 그러면 그 다음은, 하는 의문. 그러나 그것은 입 밖으로 내뱉지 않기로 했다. 겉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옆에 붙들어 놓을 수 있는가에 대한 것. 귀에 꽂힌 이어폰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만지작거린다.

음악이 흐르는 내내, 새슬은 기묘한 불편을 느꼈다. 아니, 어쩌면 갈증인가. 날 때부터 지니고 있었던 작은 꼬리표는 항상 채워도 채워도 결코 만족하는 일 없는 심적인 허기를 선사했다. 평소에야 참고 눌러서 티 내지 않을 정도라지만, 오늘 같은 큰 달이 뜨는 날에는 아무리 버둥거려도 손발이 사라진 것처럼 무력하고 부족하기만 하다.

이미 단단히 안겨 있는데도 어딘가 공허한 느낌이 들어서, 괜히 조금 더 문하의 품으로 파고든다. 어쩌면 검은 문의 여파가 아직 조금 남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새슬이 문하의 손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손바닥에 남은 온기를 확인하듯 그러쥐어 뺨에 대었다가, 손목의 상처를 다시 훑어 내리고는 미간을 미미하게 찌푸린다. 그리곤 손목 바로 위 손바닥에 쪽, 하고. 쪼듯이 입술을 댄다. 어쩌면 작은 응석이었다.

619 경아주 (k6VIkrrAWo)

2021-09-27 (모두 수고..) 00:10:07

문하주도 안녕하세요~ 좋은 밤이에요.

620 새슬주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0:10:32

아이고 @.@ 오늘 갑작스런 일이 있었어서 답레가... 넘 늦어부렀네요.... 으아악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아악 ㅇ(-( (대굴박!)

다들 안녕하세요! 좋은 밤입니다!

621 문하주 (eIiAe6BoAc)

2021-09-27 (모두 수고..) 00:11:54

>>616 물론 보통은 손발이 무사하지 못하지만 개중에 손발이 오그라들기보단 이때 ㄹㅇ오졌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만 가끔 찾아보는 편이야 ^p^

622 경아주 (iZHmvmaFIM)

2021-09-27 (모두 수고..) 00:13:22

새슬주도 안녕하세요~

623 문하주 (eIiAe6BoAc)

2021-09-27 (모두 수고..) 00:13:57

경아주도 새슬주도 좋은 ㅂ(인사를 끝마치지 못하고 장렬히 산화)

624 연호주 (BNzOK1fHLY)

2021-09-27 (모두 수고..) 00:17:09

>>609 가끔 그럴때가 있자요 :3 저는 그럴땐 글쓰는거 멈추고 잠깐 환기해요! 책읽는것도 좋고, 아예 상관없이 게임을 한두판정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611 앗 아니요 산화... 했는데요... (파스스 사라짐) 각오 조금이라도 해두길 잘했어요... 마지막에 눈 부어있는거랑 눈물길 남은거 너무 마음아픈데... 또 그게 예뻐서... (먼지가 되었따) 그으... 브레이크가..... (답레 쓰는동안 잠깐 고장났던것 같음) 어음. 그렇습니다... (눈치)
앗 그런거였나요ㅋㅋㅋㅋㅋㅋ (그것마저 귀엽다...!) 남은거 이따 마저 마시라고 해야지...

새슬주도 안녕하세요~!

625 새슬주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0:18:07

경아주 문하주 반가워요 ^.^~~!! 어느새 또 다시 월요일이 되어버렸군요......... (널부렁)

626 새슬주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0:18:35

연호주도 반가워요 :3!

627 해인주 (3kMi1bbNHA)

2021-09-27 (모두 수고..) 00:19:59

요즘 삶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봐요 ... 끄으윽

628 새슬주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0:27:22

해인주도 반가워요~!! 아이구... 8.8 요즘 많이 바쁘고 힘드신가부다.... (쓰담꼭)
확실히 그럴 때에는 잠깐 휴식이 좀 취하는 게 최고인데요....... u"u... 그치만 제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영역이라 그저... 화이팅 화이팅입니다ㅠㅠ...!!!

629 화연호 - 금아랑 (BNzOK1fHLY)

2021-09-27 (모두 수고..) 00:27:47

네가 내 얼굴에, 내 입술에 손을 댄거 말이야. 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는 대신에 가볍게 피식 웃음지으며.

" ...비밀. "

이라고 둘러대었을 뿐이다.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비밀을 만들었다. 이미 만들어져있는 비밀들은 오래된 것들이었지만, 최근에는 비밀 없이 허물없는 평범한 남자아이로 살아왔었는데. 그가 '비밀' 이라는 말을 입에 담은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을 때, 그는 아랑의 쿵쿵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 심장소리가 아랑의 것인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미 그 자신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의 심장소리가 새어나가고 있는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어쩌면 아랑과 밀착해있는 몸에서, 그의 심장박동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 더 참기 힘들어... "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서 칭얼거리듯이 고개를 한두번 젓고서야 원래대로 떼어내었다. 곧 허락이 떨어질 것이라는걸 직감적으로 깨달은걸까?

" ...... "

아랑이 본 연호의 얼굴은 아까와 별 다를 바가 없었을테다. 덕지덕지 발라져있는 반창고라던가, 평소와는 달리 가라앉아있는 눈빛이라던가. 하지만 평소와 같은것은, 흔들림 없이 아랑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저 눈동자일까?

허락이 떨어지면 곧바로 고개를 내릴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허락이 떨어지고서 그녀가 드디어 모자를 벗었을 때,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음을 직감했다. 아까 한참동안이나 울어서 부어버린 눈과, 제대로 닦아내지 않아 눈물길이 남은 뺨을 보고,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잊어버린 듯, 혹은 잊게 만드는 듯한 미소가 그의 눈에 찬찬히 닿았다. 자신이 울렸다는 미안함, 하지만 그럼에도 예쁘다고 느껴지는 아랑의 얼굴을 잠시간 눈에 담아내다가...
아랑이 눈을 감는것과 거의 동시에, 그도 고개를 내리며 눈을 감았다.

몇 번이나 진행되었을지 모르는 입맞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작은 저번 만월때 그러했듯이,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내리누르는것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조금 달랐다. 약속과 달랐지만 그녀가 막지 않았다면 그가 멈추는 일은 없었을테다.

이마 다음에는 빨갛게 부어있는 그녀의 양쪽 눈에 한번씩. 그리고, 그 다음은 눈물길이 남아있는. 눈 바로 아래를 입술로 내리눌렀다. 그곳에 나있는 눈물길을 지워내고, 자신을 새기겠다고 선언하듯이 시작된 입맞춤은, 눈물길을 따라 끝까지 내려가서야 멈췄을 테다.
그리고 마지막은.... 잠시 멈칫했다가, 그녀의 콧등에 가볍게 입맞춤을 남겼다.
그리고 그제서야 고개를 다시 들어내며 보이는 그의 귀가, 자신의 머리카락 색을 뒤쫓는것 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볼 수 있었을테다.

" .......더, 필요해? "

응석을 부리는건 연호니까 과연 이 질문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처음에 한번, 두번... 마음속으로 입맞춤의 횟수를 세었다. 하지만 다섯번째부터 그것을 그만두었다. 더 이상 세봤자, 밤하늘의 별을 세는 것 처럼 수는 기억이 안나고 그저 밤하늘의 아름다움만이 머릿속에 남을 테다. 그렇다면 수를 세는 것 보다 그 아름다움에 신경을 더 집중하는것이 맞는 행동일테다.

630 연호주 (BNzOK1fHLY)

2021-09-27 (모두 수고..) 00:28:01

(도 망 가 자) (후다닥)

631 새슬주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0:30:18

632 문하주 (eIiAe6BoAc)

2021-09-27 (모두 수고..) 00:33:11

.oO(팝콘 먹고 있을 타이밍이 아닐 텐데..)

633 연호주 (BNzOK1fHLY)

2021-09-27 (모두 수고..) 00:34:21

>>631 아닠ㅋㅋㅋㅋㅋ 제 짤.... 강탈당했어... 8ㅁ8

634 새슬주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0:36:51

>>632 (이미 이마가 박살난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633 아니 하지만 짤이 너무 찰져서 안 주울 수가 없었는걸요 ^^....!

635 문하주 (eIiAe6BoAc)

2021-09-27 (모두 수고..) 00:38:43

((답레 쓰면서 머리뜯는중)) ((아까 지하실에서 질렀어야 했어...!!!)) ((박박박)))

636 문 하 - 유새슬 (eIiAe6BoAc)

2021-09-27 (모두 수고..) 00:51:58

"받아주는 거지?"

약속이야 하고 내밀어진 새슬의 새끼손가락에 하의 새끼손가락이 걸린다. 자신의 손에 자신의 피가 묻는 것을 새슬이 마음아프게 여기는 한은, 더이상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새슬을 찾아가겠다는 약속. 여전히 거칠었지만, 이제는 끈적이지 않는다. 하는 자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새슬을 좀더 편하게 안아주려 했다.

그러나 왜인지 새슬을 감싸안는 팔에는 상냥한 포옹에 필요한 것 이상의 힘이 실려 있었다. 고독이 풀려나간 자리에 들어차고 있는 이것은, 단순히 평화로운 안도감 같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달기 그지없는 솜사탕 냄새... 그래, 이것은, 먹이를 손에 넣은 늑대의 안도감. 그것을 깨달은 순간, 원래라면 나쁜 기억에 흠칫 놀랐어야 맞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야 맞다. 그러나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는 그는 32시간 27분 내내 줄에 매여 굶주리고 있었다.

분명히 자신의 품 안에 안겨있는데도 투정하듯이 손바닥에 입술을 가져다대는 새슬의 모습이 왜인지 아까 지하실에서 잔뜩 옹송그리며 덜덜 떨고 있던 새슬의 모습과... 정확히는 거기에 겹쳐보였던, 어렸을 적 지하실 문 너머로 내던져진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여서, 그 조그만 온기가 하를 더 애타게 만들었다. 그는 감으려 했던 눈을 떴다.

"왜 그렇게 외로워하고 있는 거야."

하는 감았던 눈을 뜨고 새까만 눈으로 새슬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새슬이 자신의 손을 잡아당겼던 손을 맞잡고, 조심스레 꾸욱 끌어당긴다.

"만족 못하겠어?"

다음번에도 찾아가겠다는 약속 정도로는?

637 아랑주 (4frXG1lqOo)

2021-09-27 (모두 수고..) 01:04:17

..... ㅇ<-< 아랑주... 위에 답레 좀 생략할게요... 지금 기력이 좀 없이 널부렁 되었고... 어... 좀 나중에 올라올 제 레스가 부끄럽고.... (널부렁펭귄됨)

새슬주 어서오세요....

638 아랑 - 연호 (4frXG1lqOo)

2021-09-27 (모두 수고..) 01:29:20

비밀이라고 해도... 아주 모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술을 만지는 게 반칙처럼 느껴졌다는 거겠지. 생각해도 연호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다만, 더 참기 힘들다며 칭얼거리며 부비적거리는 게 사랑스럽다고 느꼈을까? 손에 캔이 없고, 이런 자세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품 안 가득 그를 끌어안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

감은 것과 거의 동시에, 이미에 입술이 내려앉았다. 두 눈에 아프게 닿는 입술에 살짝 미간을 찡그렸을까. 그러나 눈물길을 지우듯, 길이 나 있는 위로 자꾸 입맞춤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서 아프다는 것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아니, 이게 진짜 반칙이겠지. 자각 없는 화연호. 조금 나쁜 화연호. 그리고 조금 밀어내고 싶은 이상으로...

....끌어당기고 싶은.

“ ... ”

그의 입술이 완전히 떠났다고 느꼈을까. 눈을 떴어도 보이는 건,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얼굴. 이런 건 이제 친구의 거리감이 아닌 것 같은데. 아랑이 붉어진 얼굴로 설핏 웃었다. 넌 정말 거리감 조절을 못해, 라고 중얼거렸던 것도 같다. 그리고 거리감 조절을 못하는 게 아니고 안 하고 싶은 사람처럼 느껴져, 라고 생각했다.

“ 더 필요한 건, 너 같아 보이는데에. ”

발갛게 달아오른 귀를 잠깐 쳐다보다가 입꼬리를 끌어올려 옅게 미소 지었다.

“ 난 다른 거 하고 싶어.... ”

모자를 쥔 채 늘어뜨렸던 팔을 올려 그의 어깨에 스치듯 감으려고 했으나... 애석하게도 다른 한 손은 배에 캔을 쥐고 있어서, 도중에 동작이 멈춘다.

“ 안고 싶었는데, 사이다캔이 방해 됐어. ”

한숨처럼 중얼거렸을까. 그녀는 사이다캔을 버리지 않고, 그의 어깨에 올라갔던 손을 내린다. 안겨 있는 채로 그에게 고개를 기대었을 것이다. 어깨쯤에나 머리가 닿아있을까? 어쩌면 그가 더 높이, 더 가까이 안고 있다면 그의 쇄골이나 목덜미를 아랑의 머리카락이 간지럽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이제 내려 줄래? ”

너무 가까워서, 부끄러워. 살짝 소심하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너무 멀어지면, 그건 또 외로울 거야. 쓸쓸하게 생각한다.

639 연호주 (b9c6Dl2swU)

2021-09-27 (모두 수고..) 01:34:57

아................ (무한점)(쓰러짐)

640 아랑주 (4frXG1lqOo)

2021-09-27 (모두 수고..) 01:39:15

>>617 (뿌려주시는 떡밥 냠냠) 앗... 독백 한 번에 밝혀지는 알찬 비설일 거예요.... >:D 으음, 떡밥을 좀 뿌렸다가 기력이 남아 있으면 그때 독백을 생각하시는 게 어떨까요? 일상에서 뿌려지는 떡밥도 맛있는데... 독백 떡밥도 맛있어 보여서.... ㅋㅋㅋㅋ ㅎㅁㅎ.... (어느 쪽이든 맛있다!) 뿌려주시면 열심히 줍줍하겠습니다 ㅇ.<

>>621 레알 오졌는데... 부분을 찾기전에 손발이 쪼그라들어요... ^p^.... 하지만, 그 복습하는 기분도 알 것 같네요! >:D

>>624 저도 쫌 산화하다가 왔어요... (하얗게 불태웠다) 연호(주) 브레이크 고장내고 싶은데... 고장내면 제가 뒷감당을 못할 것 같단 그 심정을 아실까요... <:3 ?? 아... 금아랑이 평소보다 못생겼다고 생각해서 감춘 부분을 아프고 예쁘게 봐주셔서... ㄱ마동... 감동했습니다... 8ㅁ8 (왈칵) 잠깐 고장이요...? 계속 고장내보고 싶은데 제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요...?? ㅎㅁㅎ..... 현실 뇌가... 현실 뇌를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음료수... 네 버리든 마시든 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631 짤만 보고 연호주인줄 알았잖아요 새슬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팝콘짤이... 찰지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곧 2시... 아랑주가 널부렁할 시간이군요... 다들 미리 굿밤. 굿나잇...

641 아랑주 (4frXG1lqOo)

2021-09-27 (모두 수고..) 01:40:23

>>639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생각했는데, 고장내고 싶은 마음이 티나서 연호주가 쓸려가시는 걸까요... :Q....??

642 유새슬 - 문하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1:46:45

왜 그렇게 외로워하고 있는 거야.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아무도 왜 자신이 이 파도에 삼켜져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붙어 있던 꼬리표는 이제 의문조차 들지 않을 만큼 사고회로에 잔뜩 녹이 슬게 만든 지 오래였다.
소년의 물음에, 새슬은 멀뚱히 바라보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거기서 뭔가 더 하려고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몰라, 따위의 말을 내뱉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자신의 외로움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기에 오늘은 만월이었고, 이성이 본능에게 패배할 수 밖에 없는 날이었으므로. 게다가 한참 기력을 빼고 난 후다. 복잡한 생각에 얼마 남지 않은 기력을 허비하는 것은 사양이었다.

그러나 다음 질문은 조금 달랐다. 제 손이 저항 없이 끌려가는 것을, 그리고 그 다음으로 소년의 얼굴을 차례로 눈에 담았다. 검은색 눈동자. 이제는 더할 나위 없이 익숙한 색과 모양을 하고 있는 그것. 하지만 지금 그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건 뭐라고 불러야 해?

그것들을 마주 응시하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숨고 싶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늑대 앞에서 코너에 몰린 사냥감처럼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숨을 죽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을 찾아내기 위한 단서는 우습게도 얕은 숨소리 따위가 아닌 달큰하게 풍기는 무언가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차라리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몰라, 하고 눈을 돌리는 채를 해 버릴까. 하지만 그러기에는 목이 너무 마르다. 기분 탓인지 메마른 것 같은 입술을 달싹거렸다. 응.

643 새슬주 (kw7KtoGtLc)

2021-09-27 (모두 수고..) 01:48:11

아앗 아랑주도 반갑습니다 >:3....!!! 인사가 많이 늦었지요 ㅇ(-( 우아악
ㅋㅋㅋㅋㅋㅋㅋ연호주의 팝콘짤... 아주...... 유용하게 쓰이겠어요... (음흉한 웃음)
벌써 2시.... 피곤할 만 한 시간이지요! 미리 안녕히 주무셔요!

644 연호주 (b9c6Dl2swU)

2021-09-27 (모두 수고..) 01:52:16

>>640 >>641 브레이크...... 브레이크으..... (브레이크를 본다) (완전히 떨어져서 없어진 것 같다...) 읽으면서 '혹시 브레이크 부수려고 작정하셨나...?' 했습니다... :0 입술.... 입술은 허락 받아야 한다고 하셨던가요...? (쓸지 안쓸진 모르겠지만 미리 허락 받아볼래요...) (브레이크를 부수신 대가...) 연호주는 글쓰기 전에 답레 읽으면서 머리로 구상하는 사람인데, 저 답레 보고 머리가 살짝 하얘져서 답레는 쪼끔 늦을지도 몰라요...ㅠㅠㅠ
미리 잘자요 아랑주...! 좋은밤 좋은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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