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는 그녀가 자신의 앞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음료를 뽑는것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라고는 해도 그녀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그녀의 전체를 볼 수 있었다. 대화할때는 그녀의 얼굴만 바라보느라 다른곳을 신경쓱가 힘들었지만, 오늘은 얼굴을 가리고 있는 덕에 전체적인 그녀의 행동, 몸짓 등을 볼 수 있었다.
" 응. 그거. "
사이다. 사실 어떤 탄산이든 상관 없었지만, 사이다가 눈에 가장 먼저 띄었더랬다. 원래 오늘같이 저텐션인 날은 에너지 드링크가 제일 좋은데. 하지만 그런 고카페인 음료를 아랑이 하락할 것 같진 않았다. 자신이 다친 것을 보고 화내고, 슬퍼하던 아랑이라면 자신이 건강 유지에 위반되는 행동을 한다몈 그걸로도 화내지 않을까?
" ....... "
그는 뭐라 대답하는 대신에, 아랑을 내려주지 않고 그대로 쪼그려 앉았다. 그냥 자판기에서 꺼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몸을 낮췄기에 아랑이 조금만 몸을 비튼다면 연호의 품에서 벗어나 땅바닥을 밟을 수 있을테다.
아랑이 음료수들을 꺼내는걸 기다렸다가, 다 꺼내었을 때 다시 다리를 펴고 일어났을테다. 그리고 아랑의 손에 들린 사이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복병'... 그러니까, 자신이 아랑을 안고있느라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서 잠시 당황했을테다. 그리고는 아직 챙으로 가려져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너의 입가에 작은 미소는 이내 키득거림으로 바뀌어나간다. 낯선 모습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충격을 받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성인이 되는 것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그리고 늑대와 양이라는 지독한 신분이 주어진 우리에게는 어쩌면 그렇게 큰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네가 눈가를 훔치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 나도 알고있어. "
이미 늦었다는 말에 고개를 돌리며 답한다. 나도 내가 하는 말이 오만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더러운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진심으로 널 아끼고 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모르는새 참았던 숨이 거칠게 터져나오고 그것은 큰 한숨처럼 빠져나간다. 나에게 하는 말인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그저 조용하게 너의 말을 듣고있다. 그리고 결국 네 말이 맞았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 아무의 잘못도 없지. 내가 너무 힘들어서 도피하고 있었을뿐이야. "
아직까지도 족쇄처럼 날 붙잡고 있는 모든 것들이 힘들었기에 애써 고개를 돌려 보지 않고 있었을뿐이다. 사실 어디로 고개를 향하던 눈에 들어올텐데 보이지 않는척, 들리지 않는척, 느껴지지 않는척.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네가 있기 때문에 너에게 시선을 향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네 주변에 보기 싫은 것들이 잔뜩 있어서 내 맘대로 그것들을 떼어내려 해봤다. 결과는?
" ... 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보다 어른스럽구나. "
볼에 닿았던 내 손을 네가 떼어낸다. 하지만 그 손을 반대로 꽉 잡은 나는 네 말에 그저 조용히 고개만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내 욕심으로 네 상처를 벌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기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잡은 손을 놔주지 않은채로 너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 그래도 지금은 알맞은 시간에 서로가 필요하잖아. "
예전과는 다르잖아. 그렇지? 희미한 미소를 네게 보여준다. 어쩌면 어릴때와 최대한 비슷해보일지도 모르는 그 웃음을 네게 보여준채로 거칠어져있던 숨을 가다듬는다.
고른 게 사이다라 다행일까? 탄산 중에서 그나마 제일 첨가물이 적을 것 같으니까. 내려주는 편이 나을 거라고 말했는데, 내려주지 않는 대신에 쪼그려 앉는다. 아랑은 눈을 깜박이다가 소리없이 미소했다. 그리고 연호에게 가깝게 붙어있던 손으로 그의 어깨를 잡고, 안긴 상태에서 몸을 기울여 음료를 꺼낸다. 사이다도 포카리스웨트도 꺼내서 배 위에 올려두었다면. 그가 다리를 펴고 일어났을까? 포카리 스웨트를 먼저 터서 조금씩 홀짝였다. 목이 아프지만, 한결 나은 것 같다. 한 손으로는 사이다를 들고, 지금에야말로 내려줘야 연호도 사이다를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 네가 먹여줘. ”
들리는 천연덕스러운 말에 잠시 행동을 멈춘다. 지금 이 상태로? 피치 못하게 얼굴을 보여야 할까?
“ 잠시만... 실례할게... ”
아랑은 모자의 챙을 올리는 대신, 사이다를 배 위에 내려두고 빈손을 뻗는다. 그의 턱선을 만지는가 싶더니 손끝이 조금씩 입술 위로 올라간다. 이렇게 하면 얼굴을 보지 않아도 입술이 있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라지만, 더듬어 올라가는 손끝에 반창고가 걸렸다면, 마음이 아프겠지.
제대로 입술 위치를 확인하고 손가락을 뗀다. 자각하면 아마 부끄러울 행동이다. 아랑은 포카리를 마저 비우고 빈 캔을 자판기 옆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 꽤 정확히 들어갔다. 그리고 차분히 사이다를 트고, 모자의 챙을 살짝만 올려 얼굴의 반쯤이 살짝 못 되게 노출한다. 입술과 턱끝은 보이겠지. 아랑에게도 연호의 얼굴 반쯤이 살짝 못 되는 부분만큼 보인다. 아까 손가락에 걸렸던 반창고를 잠깐 보다가 입가에 음료수를 대어준다. 그가 마시기 편하도록 입술가 목울대가 움직이는 것을 보며 손을 조금씩 기울여 나가겠지.
그냥, 손가락으로 만지지 말고, 조금만 모자챙을 들어 올릴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은 조금 나중에 들었다.
자신의 손짓에 움찔거리는 슬혜를 보며 시아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 솔직한 반응 하나하나가 시아의 기분이 좋아지도록 해주고 있었으니까. 이런 반응들이 이어진다면 시아의 분위기가 좀 더 들뜨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 역시 슬혜는 잘 아는구나. 우리가 먹을 것들이니 깨끗하게 씻어둬야지. ”시아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슬혜의 눈동자를 힐끔 바라보곤 작게 웃음을 흘린다. 그리곤 태연하게 슬혜의 말에 대답을 돌려주곤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자세를 유지한 체 손질을 이어나갈 뿐이었다. 작업 자체는 순조로웠고 은은하게 풍겨오는 슬혜의 향기는 시아의 외로움마저 잔잔하게 달래어 주고 있었다.
“ 하나부터 열까지 맡겨줘도 좋은걸. 오히려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야. ”내가 좋아하는 아이는 내가 챙겨야지, 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냉장고에 간식거리들을 정리해두고 돌아온다. 왠지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는 듯한 슬혜의 모습에 입가를 손으로 가린 체 웃음을 흘린 시아는 이내 다시 아까처럼 슬혜의 뒤로 다가와 몸을 맞댄다.
“ 그나저나 슬혜는 날 별로 안 보고 싶었던걸까? 이렇게 집에 찾아오면 좀 더 눈에 담아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아는 능청스레 물음을 던지며 볼을 맞대곤 분주히 움직이는 슬혜의 손을 눈동자를 움직여 바라본다. 그리고 그 손등을 자신의 손끝으로 천천히 손등에서 팔로 훑어올리며 입술을 핥는다.
“ 요리 같은 건, 얼른 만들어두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지?”우리의 시간은 이제 시작이지만. 슬그머니 두팔로 슬혜의 허리를 백허그로 감싸안으며 속삭인 시아는 입을 다문 체로 슬혜가 하는 것을 지켜보기 시작한다. 마치 슬혜가 먼저 움직여주길 바라는 것처럼.
도저히 이제 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때로는 한순간의 일이 모든 것을 뒤바꿔 버리는 법이었고, 경아에게 있어서는 요 몇 년 사이의 일이 그러했다. 동화를 믿을 수 있었던 어린아이는 빠르게 어른이 되어야 했다. 그러안고 있던 모든 기대를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니 상황이 지금에서 변하리라는 생각조차 놓아버린다. 당신이 내 곁에 있다 하더라도 변하는 건 없으리라 지레짐작하고 만다. 역설적이나, 지금 당신을 대하면서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아는 눈을 내리뜨며 웃는다.
“그리고 도피했다 한들, 역시 네 잘못도 아니고.”
다정히 속삭인다. 양인 경아였지만, 재능이 있다 한다면 말에 진심을 담는 재주일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온화한 친절을 담아 선물하는 재주. 그 근원이 체념이라는 감정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가식적이라 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자신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는 있으나, 그러면서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 입을 떼고 만다.
“그런가?”
작게 웃는다. “동생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려나.” 농조로 떠든다. 놓치지 않으려 드는 당신에게 순순히, 기꺼운 기색으로 제 손을 내맡긴다.
“...그럴지도 모르겠네.”
열없이 미소 짓는다. 적어도 당신에게는 내가 필요해 보였으므로, 그리고 당연히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경아는 느릿하게 숨을 들이쉰다. 손 끝이 시리다.
이 상태에서 사이다를 먹여주려면 아랑이 얼굴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랑은 다른 길을 찾은 모양이다. 연호는 그저 아랑이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어줄 사이다를 기다렸을 뿐인데, 입술에 닿은것은 차가운 캔이 아니라, 따뜻하고 말랑한 손이었다. 연호는 뭐라 말하지도 못하는 상태로 그저 동상처럼 굳었다. 머릿속으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하려 노력하면서, 멍하니 눈동자만을 굴려 아랑의 손과, 얼굴을 가린 그녀의 모자를 번갈아보았다.
" .... "
그리고 다음 순간, 손을 때어내고서 자신이 마신 음료수 캔을 쓰레기통에 던져넣은 아랑이 드디어 연호에게로 사이다를 기울여주었다. 멍하니 반보다 못 되게 드러난 아랑의 입술을 바라보던 그는, 입술에 닿는 차가운 느낌 덕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서 아랑이 먹여주는 대로 사이다를 들이켰다. 탄산의 톡 쏘는 감각이 목을 따갑게 하는것마저 잊어버리고서 사이다를 모두 들이킨 연호는, 한숨을 후우 내쉬면서 전부 들이키느라 저 끝까지 올라간 목을 다시 내릴 수 있었다.
" .....반칙인데. "
뭐가 반칙일까, 마음속으로 자문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못했다. 연호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고개를 살짝 내려 아랑의 입술을 바라본다. 다음 순간에 입술이 살짝 열렸다가, 다시 굳게 닫히고. 그는 팔을 더 안쪽으로 당겨 아랑과 밀착하고, 고개를 푹 내려서 그녀의 목덜미에 자신의 얼굴을 묻으려 했다. 무는 행동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기대는 모양새였다.
" 너를 보고있으면, 안고 있으면... 자꾸 자제심이 사라지는 것 같아. "
그리고는 묻고있던 얼굴이 살짝 움직여, 그녀의 귓가로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나지막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질일테지.
" 나, 얼마나 더 기다려야해? "
무엇을, 이라고 질문할 필요도 없을테다. 그가 기다리고 있는것이 무엇인지는, 아랑이 훨씬 더 잘 알고있을테니까.
>>601 ...? (얼결에 또 뒷걸음질로 쥐잡은 소가 되었네요...??) 앗... 앗.... 어쩐지 일상에서 보인 경아가 느껴지는 픽크루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위기를 찾아서 유사한 걸로 만들어 오셨구나... >:D 사실 일상 보면서 (경아 여동생 관련으로) 궁예한 게 있는데 틀린 궁예랑 스포가 될 거 같아서... ()() 일단 입을 다물어 봅니다 ㅇ.<
연호가 얌전히 굳어 있는 게 왜 기뻤을까? 자신의 심리지만 잘 모르겠다고, 아랑은 생각했다. 탄산인데 생각 외로 잘 마셔서... 원래 두 모금 정도만 먹이려던 걸 넘어서게 되었다. 반절도 조금 넘게? 삼분의 이쯤 먹인 것 같은데. 천천히 먹였지만 역시 표정을 보면서 먹이는 게 더 나았겠다고 아직 내용물이 남아 있는 캔을 내려 손에 모아 쥐고 생각했다.
“ ...뭐가? ”
반칙인데? 라는 물음이 잠겨 있는 목소리로 따라 붙었다. 그래도 이온 음료를 한 캔 마셔서 아까보단 상태가 낫지 싶었다. 연호의 입술이 열렸다가 닫힌다.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러나 아무 말 없이 급작스레 밀착하고 목덜미로 가까워진 얼굴에 심장이 쿵 했다. 그러나 그는 목덜미를 깨물지 않고, 그저 기대듯 묻어왔을 뿐이다.
...그래서 더. 심장이 쿵쿵 뛰었던 걸까? 아랑은 연호를 조금 밀어내고 싶기도 했다. 쿵쿵 울릴 심장 소리를 들려주고 싶지 않아서.
- 너를 보고 있으면, 안고 있으면... 자꾸 자제심이 사라지는 것 같아.
왜? 내고 묻지 않았다. 다만 귓가에 대고 말하는 속삭임이 귀를 간지럽게 하고 뺨을 뜨겁게 해서. 아랑은 그를 조금 밀어내는 대신 긴장한 토끼처럼 몸을 조금 움츠렸을 뿐이다.
나, 얼마나 더 기다려야해?
“ ...더 참게 하는 건 너무 한가아. ”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사실, 너무 기다리게 하긴 했다. 바다에 다녀온 뒤로 바로 방학이 돼서 더 기다리게 했을지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는 건 변명일까?
안고 안기는 건 이미 했으니까. 아마 다음은...
아랑은 음료를 한 손으로 쥐고, 음료를 쥐느라 조금 차가워진 손끝으로 연호의 입술을 한 번 더 닿았다. 이번엔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듯 더듬은 게 아니고, 거기에 입술이 있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서. 손가락에 아주 살짝 눌린 그의 입술을 보고 조금 맥없이 웃었다. 아랑은 이대로 떼어내는 게 아쉬운 것처럼, 천천히 손을 내렸다.
“ 응, 응석 부려도 돼. ”
참을 수 없다면. 그래도 돼. 한손에는 음료를, 한 손에는 모자의 챙을. 음료는 제대로 쥐고, 모자의 챙을 들어 올려 모자를 벗었다. 아파보일 정도로 발갛게 부운 눈, 눈물자국이 아닌 눈물로 된 길이 남은 뺨, 그리고 희미하게 당겨 웃는 입꼬리를 보며 그가 어떤 감정을 가질지는 모르겠다. 그가 바로 입술을 내리지 않고, 자기를 바라볼 시간을 주었다면 아랑은 연호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눈을 감았을 것이고.
>>605 찾으려고 노력하신 게 느껴졌어요....!! 평소에 데려오시는 경아 픽크루랑 많이? 다소 달라서 고민하면서 골랐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3 앗... 떡밥 더 뿌려 주세요... (줍) (줍줍) 저 은근히 뿌려지는 떡밥 좋아해요... ㅎㅁㅎ... 근데 추측... 이번에는 소뒷걸음질로 쥐잡는 게 아니고 아무 것도 못 잡을 거 같아요.... (틀린 궁예를 하고 있을 예감이 듬) 떡밥이 더 뿌려지거든... 추측을 말해보겠습니다 >:D
>>606 역시 각오할 것도 없으셨습니다... <:3 (산화 안 하셨을 거 같다) 감사합니다... 앗.... 브레이크 아직 안 사라지셨죠...? <:3 (저거보다 안 거리끼는 거면 대체... 대체.....) (산화짤 같은 걸 준비해야 하나..?)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결형을 쓴 거 같습니다... <:3 연호주도 무리하지 마세요! 사이다 다 먹은 건 무슨 분기점 같은 게 아니고... 그... 음료수 쏟을까봐 걱정하는 현실뇌가(...) 다이스를 돌린거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9 글을 오래 안 썼다 갑자기 쓰면 종종 있죠... 내가 슬럼프 왔나..? 하는 생각이요. <:3 전 그럴 때는 오히려 잠깐 글을 안 쓰면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합니다! (스담담) 아니면 전시회 가기도 하는데 요새 시국이 시국이라 집에서 보는 영화를 제일 추천드리고 싶네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