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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에서 널 기다릴께 ◆Sba8ZADKyM

2021-09-20 22:47:58 - 2021-10-02 00:46:08

0 그 여름의 끝에서 널 기다릴께 ◆Sba8ZADKyM (aeXsdUOE7w)

2021-09-20 (모두 수고..) 22:47:58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91097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84096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91098
웹박수 https://forms.gle/svRecK4gfgxLECrq8
이벤트용 웹박수 https://forms.gle/6Q7TyppVp8YgDDiP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512 해인주 (V4GZV7I..Q)

2021-09-26 (내일 월요일) 01:39:55

어머어머 다음 스레 1레스를 장식할 명장면이 나왔어요 여러분 (야광봉)

513 연호주 (/k3C7cTdaQ)

2021-09-26 (내일 월요일) 01:43:30

>>506 ㅋㅋㅋㅋㅋㅋ이러다가 흉터라도 나면... 아랑주랑 아랑이가 울화통 터질것 같다... (머엉) 앗 아뇨 이유가 풀린다는게 아니라... 음...... 솔직히 자각하기까지 몇걸음도 채 안남았어요... (널부렁) 아랑이가 누르면 눌려서 불만이긴 한데 뭐라 말은 못하고 뚱한 표정으로 가만 있을겁니다ㅋㅋㅋㅋ
헉 가발이었다니 ㅇㅁㅇ 곱슬이 아니라 장발이라 자르기 아까워서 그랬을수도... 🤔
자각하면.... 아마 하는 순간 브레이크 사라질것 같은데.......... (미리 죄송함) 스킨십.... 엄청 할 수도 있어요...... (널부렁)

514 연호주 (/k3C7cTdaQ)

2021-09-26 (내일 월요일) 01:44:08

아니 레스 쓰는동안 무슨일이!?!?!??? (황급히 팝콘 가져옴)

515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1:51:39

>>507 오... 전부 그럴듯 하네요! 실제로도 똑같은 성격인 점이 특히 좋아요! >:D
앗... 상상해 봤는데 예뻐요... 왜 텅장 만드는지 알겟어요... 맞아요. 요약본이랑 실제 줄거리랑 차이가 크긴 해... 요약본은 작가의 문체나 소설의 사소한 설정들 같은 게 잘 안 보이니까요 <:3 저도요... 떠오르지 않아요... <:3

>>509 앗... (스담) 오늘 레스들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니 새슬주 기력은 소중히 하세요...! <:3
아랑주도 슬슬... 기력 떨어지고 자러가고 싶은데... ((이벤트 남은 시간 때문에 초조함)) 내일 12시까지 마무리 생각하면 아직 깨어있어야 할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1 문하주 아직 이벤트 안 끝났어요 여기서 산화하면 안 돼.... ! >:ㅁ....!! (힘을 내요...!!)

>>512 해인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예전 흉터도 있을 거 같은데요.... ^.ㅜ... (우럭됨) (두마리 우럭) ....??? 그럼 고지가 이유가 풀리는 게 아니라 자각으로 가는 고지였나요...??? ((이번 이벤트 안에 자각인가...!?!?)) 앗... 귀여워요... 눌러보고 싶어져요..... <:3 (흐뭇) 근데 아랑이가 눌러봤자...
앗... 장발이라 자르기 아까워서 그랬다는 게 더 맘에 들어요.... <:3
스킨십은 지금도 엄청 하는데 여기서 더요....? oO?? 브레이크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사라지면 사라졌다고 알려 주십시오.... (마음의 준비)

516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1:54:40

517 강해인 - 도경아 (V4GZV7I..Q)

2021-09-26 (내일 월요일) 01:54:50

그래 서로가 그러함을 몰랐다. 어릴때 우리가 헤어지기 전까지는 어렴풋이 들어만 봤지 그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할 나이였으니까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릴때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에 거의 휘말리지 않은 이유가 너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오랜 기간이 지나서야 알 수 있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알고싶지 않았던 사실-, 자연스럽게 눈이 질끈 감긴다. 하지만 네가 내 손을 잡아챈 덕분에 너의 단내가 더욱 짙어져버린다.

" 아니, 난 널 지켜주지 못했어. "

어릴때부터 너와 같이 있으면서 너는 지켜주겠다고 맹세했었다. 너와 한 맹세가 아니라 나 혼자서 한 맹세. 모두가 내 주변에 없을때 너만 내 옆에 있어주었으니까. 그게 네 동정이던 뭐던, 그것에 대해서 나는 너를 나보다 더 우선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너는, 도경아라는 사람은 무언가 달라졌다. 그걸 내가 느끼지 못했다고 생각한거야? 내가 바뀐만큼 너도 바뀌었다는걸 이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잘 알텐데.

" ... 맞아, 죽을 것 같이 힘들어. "

세치 혀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옛말을 어찌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그 세치 혀를 왜 제게 주어서 이런 생애를 이어가게 하신건가요. 천냥빚을 갚기는 커녕 악마와도 같은 재능은 많은 사람들을 파멸로 이끌었잖아요. 아니면 차라리 부잣집에 태어나게 해주시지, 그들에게 내 재능은 너무나도 유혹적이라 나쁜 행동임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마약에 한번 손을 댄 사람들이 그런 심정일까. 안타깝게도 난 그들 본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 하지만 너도 나만큼 힘들잖아. 경아야, 함부로 너를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

질끈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뜬다. 네 얼굴이 내 앞에 있고, 너의 그 향기로움이 나를 감싼다. 다른 한손으로 너의 볼을 어루만지려하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 지금은 이렇게 약하고 뒤틀려버린 나지만, 그래도 널 지킬 수 있을까? "

예전의 나는 이미 온데간데 사라져버리고 지치고 악만 남았는데. 아무에게도 기대지 못해서 드넓은 벌판을 다리가 풀릴때까지 걸어가고 있었는데, 등을 기댈 벽이 생겼다면 그게 너일까. 예전부터 나는 너를 지킨다고 말해놓고 항상 기대기만 했다.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 뭐가, 널 이렇게 만들었어. "

무엇이 널 그렇게 흩어버린거니, 대체.

518 화연호 - 금아랑 (/k3C7cTdaQ)

2021-09-26 (내일 월요일) 01:57:27

원래부터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연호는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럴 리는 없었다. 언제나 마음 가는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그가 원래부터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일리가...

" 너에게, 좋은 말만 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 "

그게 마음에 들었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물어오는 것에 대한 대답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당당하게 대답했다. 조금 강조하는 듯한 톤이 된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자. 네가 골라. "

아랑을 안아든채로 자판기 앞까지 와서 선 것까진 좋은데, 아랑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는지 아랑이 자판기 버튼을 직접 누를 수 있을만한 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돈은 앞주머니에 있으니 빼서 쓰라는 말과 함께, 아랑이 음료수를 고르는 것을 기다렸다.

" 음... 나는, 탄산으로. "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정신을 분산시킬만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탄산의 톡 쏘는 느낌으로 머리를 좀 맑게 한다던가.... 아니면 더럽게 맛없는걸로 아무 생각 못하게 한다거나. 효과로는 후자가 더 낫겠지만, 그는 굳이 자신의 입을 더럽히고싶지는 않았으므로 전자를 택했다.

" 그거, 두 번째에 있는거 눌러줘. "

아랑을 들고있는 상태여서 자신이 직접 누르려고 했다간 아랑의 몸이 자판기에 부딪히거나.... 아랑이 자신과 자판기 사이에 꾸욱 눌려버리거나...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테다. 사실 그냥 내려놓으면 모든게 편해질테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는 내려놓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게다가 그가 생각하지 못한 복병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아마 잠시 후에 밝혀질 테다...

519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1:58:03

>>512 해인이랑 경아 사이에서도 많이 나올 것 같은데 내 지켜보리라................

>>515 (맥없이 매달려 끌려가는 넝마비슷한 무언가)

520 연호주 (/k3C7cTdaQ)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0:23

>>515 그걸..... 어떻게 아신겁니까........ (파헤쳐진 무덤이 된 기분) 넵... 자각으로 가기위한 고지.... 진짜 얼마 안남았어요..... 이유는 지금 말해줘도 상관 없겠죠....? 아랑이가 유도심문처럼 질문해서 그런거였어요.... 연호가 대답하고나서 '왜일까?' '왜?' 라고 생각하게할만한 질문들 덕에 몇 걸음씩 꾸준히 나아갔습니다...! (널부렁)
스킨십...ㅋㅋㅋㅋㅋㅋ 네에 이거보다 더 할수도 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브레이크 : (덜렁덜렁)(빠지기 직전)

521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1:25

연호가 해주는 말에 감동 받았는데... 생각지 못한 복병이라고 하니까 궁금해요... 크윽... 아랑주 자러 못 간다...레스 스러 가야 하낟... (기어감...)

>>519 (약간의 넝마가 레스를 쓰러가는 길에...) (응원의 물약을 놓고 간다...) 그치만 실제로 에너지 드링크는 참으세요... <:3

522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3:04

(팔랑거리는 종잇장 됨)

쥐구멍.....
쥐구멍...........

523 해인주 (V4GZV7I..Q)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3:06

>>519 어장 세우는건 저라서요~~ (도망)

연호랑 아랑이 사이에서도 명장면 안나오나요?

524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3:19

음... 새슬주가 여쭈어봤으니 나도 물어보는데...

괜찮아?

525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4:08

>>524 저지를 때는.... 자기한테도 돌아올 각오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526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4:21

탄산... 탄산 음료 뭐예요...?? 환타...?? 사이다...?? 아랑주 임의대로 두번째에 있는 탄산이 사이다라고 써도 되나요...?? (밤중에 콜라는 안된다는 의지) (제로콜라면 허락합니다)

527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5:24

쓸데 없는 현실뇌가 밤에 콜라는 안 된다고 외침.... 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ㅁㅎ....

528 해인주 (V4GZV7I..Q)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6:40

>>527 펩시제로 라임맛으로 합의봐요

529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8:17

>>523 없어요 안 돼요 돌아가... <:3

530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8: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ㅠㅋㅋㅋㅋㅋㅋㅋ
밤에 콜라는 안돼...... 하고 외치는 현실뇌라니 귀여우셔라ㅠㅠ.....

531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09:11

>>528 안 먹어봤는데 그거 맛있다고 들은 거 같아요... 편의점에서도 파나요...?? :Q (사먹고 싶음)

532 문 하 - 유새슬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2:11:14

대답은 없었다. 뺨 위에 눈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뿐이었다. 그의 입술은 퍽 메말라 있었고, 퍽 거칠었다. 홀로 달려가는 로드워크 코스의 찬바람과 링 위의 건조한 공기의 흔적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새슬은 그것마저 받아내고, 참 너무도 많이 닮아 있는 이 떠돌이 개를, 길들이기로 했다.

입술이 떨어졌다.

너무 오래 플래시를 켜둔 탓에 배터리가 방전된 것일까, 아니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플래시가 저절로 꺼지는 기능이 있는 것일까─ 바닥에 떨어진 새슬의 핸드폰이 천장에 비추던 플래시마저 없어져 방 안은 다시 더 어두워졌다. 이젠 이렇게 어두운 방 안에서도 새슬의 눈동자가 무슨 색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문하는 새슬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새슬의 뺨 위에 가만히 얹혀있던 손이 조심스레 새슬의 뺨을 싸쥐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이목구비가 어디 있는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서로 들이쉬고 내쉬는 숨결마저 느껴질 정도로 가깝다.

두 번째로 시작된 입맞춤은, 두 사람이 모두 만족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입맞춤이 끝나자, 하는 새슬의 뺨을 감싸쥐고 있던 손을 천천히 뗐다. 피가 말라붙어서 조금 달라붙는 감이 있었으나 어렵잖게 떨어져나왔다. 그리고는 웅크려있던 새슬의 어깨를 부드럽게 당겨서, 자신의 품에 파묻힐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하는 새슬의 오금 밑으로 팔을 넣어 조심스레 받치고는, 새슬을 안아올리며 몸을 일으켰다.

"...여기서 나가자."

"같이."

533 연호주 (/k3C7cTdaQ)

2021-09-26 (내일 월요일) 02:11:47

>>523 ㅋㅋㅋㅋㅋㅋㅋ연호가 연호인지라..... 과연.......... 나올까요...? (시선회피)

>>526 앗ㅋㅋㅋㅋㅋㅋㅋ뭐든 상관 없을것 같아서 그냥 안적었는데.... 네 사이다로 해주세요!ㅋㅋㅋㅋㅋ (쓰담쓰담) 맞워요 밤중에 콜라는 안되죠 >:ㅁ (대신 다른거 마시는 연호주)

534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2:12:24

축제는... 이제부터다...

535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13:33

>>520 ((소가 뒷걸음질로 쥐 잡는 거 잘하는 편...)) 앗... 유도 심문이요!?!? (그런 생각 없이 썼음...) 앗... 그런데 연호가 꾸준히 나갔다고 하니까 아랑주소가 뒷걸음질로 유도심문(???) 한 것도 잘한 거로 합시다... >:D (같이 널부렁)
이거보다 더요....?? (기대와 걱정) 알겟습니다... ㅎㅁㅎ 아랑주 쓰다가 진짜 뻗을 거 같아서... 연호주는 미리 자러가셔도 됩니다! 굿밤 ㅇ.<..... (너덜)

536 해인주 (V4GZV7I..Q)

2021-09-26 (내일 월요일) 02:14:46

>>529 (아쉽)(항상 카메라는 돌아간다)
>>531 제로슈거 중에선 최고의 맛이 아닐까 자부합니다 .. 편의점에도 팔아요!!

537 아랑 - 연호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26:50

“ ,,,,응, 고마워. ”

부끄러움을 참고 말해준걸까? 싶기엔 당당했지만. 그래서 아랑이 되려 부끄러워졌는지도 모른다. 고맙다는 말을 작게 소곤거렸지만, 가까이 있으니 들렸겠지.

나도 가방은 가져왔지만, 이 자세에서는 연호의 앞주머니에서 돈을 빼는 게 더 빠르고 편할 테다. 왜 내려주지 않냐는 의문도 없이, 아랑이 연호의 앞주머니에서 지폐를 몇 장 빼고 –허락 맡았는데 왜 아주 조금 도둑질하는 기분이 들지? - 천원짜리 지폐 한 장을 자판기에 넣는다. 포카리스웨트를 고르고 음료가 털썩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 응, 이거 맞지? ”

손가락이 헤매는 이 부근에서 탄산... 두 번째. 그럼 사이다일까? 연호가 맞다고 했다면 아랑은 또다시 지폐 한 장을 넣고 사이다의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또다시 음료가 털썩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음료 꺼내려면... 내려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랑은 남은 지폐와 거스름 동전을 연호의 앞주머니에 조심히 넣었다.

“ 음료 꺼내려면... 내려주는 편이 나을 거야.... ”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고. 마른 침을 삼키고 목을 살짝 매만진다. 말을 하면 할수록 목이 마르고 따끔거리는 모양이었다. 생각지도 않은 복병... 같은 걸 금아랑은 몰랐다.

538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30:18

(뻗)


모두...... 굿밤 되십시오........ ㅇ<-< 안녕히 주무세요.......... ㅇ<-<

539 아랑주 (pwv1j5luj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32:14

>>533 연호주... 제가 기력이 다했어요....... ㅇ<-< 아마 누워서 관전은 하겠지만 레스를 쓰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는 것입니다.... 8^8 항상 언제나 고맙고, 늦지 않게 주무세요... (꼭그랑)

새슬주가 더 귀엽고 해인주가 추천한 콜라.. 편의점에 보이면 사먹겠습니다... ㅇ,-<.... ㅇ< - <
여러분도요.... 굿밤이고 기력은 아껴쓰세요....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ㅎㅁㅎ...

540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2:33:36

아랑주도 고생많았어... 푹 자!

541 해인주 (zwjS.ZTNN2)

2021-09-26 (내일 월요일) 02:38:15

아랑주 안녕히 주무세요!!

542 유새슬 - 문하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48:12

사실, 새슬은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단단히 마비된 이성으로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되짚기도 힘들었다.
충동적인 행동의 의미를 채 깨닫기도 전에 두 번째 입맞춤이 날아든다. 아주 조금 더 오랜 시간. 거친 표면과 온기. 어느샌가 빛이 사그러진 암실 속에서, 두려움보다는 눈 앞에 있는 것에 더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비록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으나, 어쨌든 너는 거기에 있으니까.

아주 잠깐의 떨어짐이었는데도 그것이 못내 아쉬워 끙, 하고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어쩌면 칭얼거림으로 들리는 것도 같은 소리였다. 새슬은 조금 욕심을 내어 떨어진 손을 다시 끌어올까 생각해 보았으나, 이내 제 몸이 들리는 것을 느끼고는 얌전히 소년의 품에 기댔다. 온 몸을 단단히 휘감고 있던 뭔가가 탁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숨을 내쉰다. 더 이상 쌕쌕거리지 않는 호흡이었다.

“.....같이.”

마지막 단어를 따라하듯 입에 담았다. 이 지옥같이 답답하고 차가운 곳에서. 검은 문 밖으로 나가는 동안, 문하를 매고 있었던 사슬이나 기둥 따위를 돌아보는 짓은 하지 않았다.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다시 소년이 이 자리에 매인 모습을 보게 되지 않는 것. 다행이야. 고개를 기울여 조금 더 가까이 붙었다.

543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2:48:40

으악 아랑주 수고하셨어요 ㅇ)-( 안녕히 주무세요~~!!!

544 연호주 (/k3C7cTdaQ)

2021-09-26 (내일 월요일) 03:01:45

>>535 그럴거라고 생각은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눈먼 총에 맞은 연호(주) 기대... 하셔도 그냥 스킨십 강도가 쪼끔(?) 세지는거밖에 없는데요... ㅎㅁㅎ 앗 그러고보니 연호가 아랑이 안내려주려 할텐데... (쪼그려앉아서 음료수 꺼내라고 할것임...) 그치만 주무시러 가셨으니 일단 써보고... 나중이 혹시 마음에 안든다고 하시면 수정 하겠습니다!!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꿔요 아랑주~!!

545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3:03:21

그러고 보면 체감 시간이 60배로 증폭된다고 하면... 예를 들어 32분 27초가 흘렀다고 하면 그대로 분과 초만 시간과 분으로 바꿔주면 되겠구나.

546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3:06:52

>>545 아..니?
ㄴㅇㄱ

547 도경아 - 강해인 (n.cA5bTWms)

2021-09-26 (내일 월요일) 03:27:04

일견 고집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당신의 말에, 작게 웃는다. 입매를 뒤튼다. 그래,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못하였다. 내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에 곁에 있어 주었던 이는 단 한 명도 존재치 않았다. 아, 해인아, 강해인. 내 사랑스러운 친구. 작았던 웃음소리는 폭소에 가까운 키득거림으로 끝맺어진다. 경아는 웃음의 끄트머리에 매달린, 눈가의 물기를 손으로 훑어낸다. 옅은 연민이 묻어나오는 것도 같다.

“그래, 맞아.”

경아는 선선히 인정한다. 자신은 바뀌었다. 어쩌면, 영영 돌이키지 못할 방향으로. 경아는 흘러나오려는 웃음을 삼키려 부단히 애써야 했다. 당신이 말하는 말이 오만으로 들린 탓이다. 사람이 한 사람을 온전하게 구원할 수는 없는 법이다. 지키는 것 역시 매한가지다. 당신이 그 당시에 제 옆에 있었다 해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경아는 눈을 내리뜬다. 어쩌면 이 또한 제가 바뀌었기 때문에 하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믿기가 어려웠다. 지켜주겠다는 말에, 할 수는 있겠냐는 반문이 먼저 떠오른다. 당신의 다정스런 말에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감동받으며 고맙다 말하기가 힘들다.

“있지, 해인아.”

당신의 말들을 고요히 듣던 경아는 마침내 입을 연다. 금방이라도 사라질 물거품처럼 아스라하다. 당신의 앞에 존재함에도 그렇다.

“너무 늦었어.”

정말로, 너무 늦었어. 다시 한번 중얼거린다. 이제와 지켜주겠다는 것도, 원인을 캐묻는 것도 그러하다. 흔들리는 목소리가 꼭 눈물을 흘리는 것만 같다. 분명히 미소를 짓고 있음에도. 경아는 느리게 말을 잇는다. 이제는 숫제 혼잣말에 가깝다.

“네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겠지... 그냥 우리는, 해인아. 지나치게 멀리 돌아온 것뿐이야. 더 이상 무언가를 고치기에 너무 오랫동안 엇갈린 걸 거야.”

불현듯, 그래도 네가 그곳에 있었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이런저런 가정을 하는 것처럼 쓸모없는 일도 없다지만 잠깐의 상상은 괜찮지 않나.

"난 네가 약하다고 생각치도 않고, 설사 그렇다 한들 약함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그저..."

찰나 머뭇거린다. 알맞은 단어를 찾아 말을 고른다.

"...알맞은 시간에, 서로에게 서로가 없었던 거야."

힘겹게 문장을 끝마친다. 경아는 뺨에 닿은 손에 제 손을 겹치곤, 가볍게 힘을 주어 떼어내려 한다. 기분 탓일까. 경아는 조금 지쳐보였다.

"그러니 더이상 묻지 말자.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548 문 하 - 유새슬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3:30:21

발작 이후 경과 시간 약 1947초. 문하의 체감 시간으로 약 32시간 27분 경과.

예상보다 훨씬 이르게, 유배가 끝났다.

"어디로 갈까."

삐걱, 하고 지하실의 문이 열렸다.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지하실에서 나오니, 달빛이 비추는 게 고작인 거실도 꽤나 환해 보였다. 하는 새슬을 꼭 안아들고 있었다. 단순히 무언가를 안아들어서 옮기는 게 아니라, 소중하게 여기게 된 무언가를 애틋하게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발걸음이 조금 느렸다. 거실을 가로지르며 그는 말했다. 나직이 중얼거리는 말이 왠지 조금 잠꼬대 같다.

"어디로든 갈 수 있어."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방랑자가 할 법한 말이었으나, 저번에도 그가 말했다시피 가고자 하는 곳이 없어도 갈 수 있는 곳은 있었다. 그 방을 빠져나와서 그가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정해져 있었다. 저번에도 들러보았던 문하의 방이었다. 우선 거기 들러서, 반창고 좀 붙이고 느긋하게 이야기해도 좋을 것이다.

하는 발을 들어올려서 방문의 문고리를 내리고 문짝을 살짝 밀어 방문을 열었다. 베란다로 쏟아지는 달빛에 하얗게 물들어 있는 방이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두툼한 토퍼와 푹신한 쿠션들이 한가득 무더기로 깔린 푹신한 더미 위에, 문하는 새슬을 가만히 내려놓으려 했다. 그리고 책상 한쪽에 놓여 있는 물티슈 팩을 집어든 다음에, 새슬의 얼굴에 남은 손자국을 조심스레 닦아주기 시작했다.

549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3:31:48

답레를 거의 다 썼는데, 창문 밖에서 새끼도둑고양이가 심하게 울어대서 온 집안이 자다 깨서 새끼고양이 쫓아내러 나가는 데에 끌려갔다가 왔어.. (너덜)

550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3:44:36

아앗 아기고영.... 무슨 일로 울었던 걸까 8.8..... 그치만 잠들려는 시각에 가까이서 울어대면 그만큼 또 스트레스 받는 게 없죠 ㅇ(-(.... 수고하셨어요 ㅠ....!!!

551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3:56:58

나가 보니까 한 마리도 아니고 여섯 마리가 뭉쳐서 삐옥삐옥 합창을......... ㅇ<-< 나는 애초에 늦게까지 깨있는 편이라 괜찮은데 룸메가 이성 수치가 바닥났어. ^p^

552 유새슬 - 문하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3:59:27

새슬은 별 저항 없이 문하의 손길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뺨 한 켠에 진득하게 들러붙은 커다란 손자국과 잔뜩 흐트러진 머리칼, 먼지투성이 교복. 거기에 잔뜩 울어 댄 탓에 발갛게 부은 눈까지. 차마 멀쩡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몰골이었겠지. 살결을 문지르고 지나간 물기가 열기를 앗아가는 것을 느끼면서, 얼굴에 남은 붉은 흔적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나머진 나중에 해도 돼.”

진정 급한 것은 소년의 몸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들러붙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었다. 가라앉은 시선이 문하의 손목에 진득하게 들러붙는다. 우선은 들러붙어 굳은 피딱지를 대강이나마 닦아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혹여나 쓰라릴까 미처 손 끝도 대지 못한 채로, 안절부절하는 기색을 보이며 입술만 잘근잘근 씹어댔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 문하가 그러했던 것처럼, 새슬도 물티슈를 몇 장 뽑아내어 문하의 상처 주변을 닦아 주려 했다. 최대한 상처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상처 근처에 얼룩진 피딱지와 붉은 액체가 지나간 자국 같은 것들을.

“....이런 건 싫어.”

잔뜩 가라앉아 갈라진 목소리가 새어나갔다. 플래시를 켰을 때의 광경이 생각나는 것 같아, 다시 코 끝이 찡하게 아파 온다. 눈물이 맺히지는 않았으나, 불규칙적인 훌쩍거림이 샜다.

553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4:01:09

여섯마리나요 >:0...? 온 가족 모임이라도 한 건가 (u"u )....
부디 아기고영들도 룸메분과 문하주도 계속 안전하고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하셨음 좋겠네요 >:I...!!

554 문 하 - 유새슬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4:16:11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까지 말이 나왔으나, 새슬의 손이 닿자 하는 더이상 별 반항을 하지 않고 얌전히 양 팔을 내맡겼다. 다행히 무딘 것에 거칠게 쓸린 상처들이라 보기에만 흉측할 뿐 그렇게 대단치는 않은 상처들이다. 다음날 아침까지 그가 묶여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문하는 새슬이 충분히 얼룩과 피딱지들을 닦아내도록 팔을 내밀었다. 피는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 상처 주변을 조심스레 스쳐가는 손길에도 별로 신음을 내지 않고 있다가, 그러다 새슬의 입에서 나직이 목소리가 새어나올 때에 문하는 상반신을 낮춰서 새슬과 눈을 맞췄다.

"이런 게 싫어?"

문하는 깨끗이 닦인 손을 들어, 새슬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주었다. 그는 눈동자에 달빛을 머금은 채로, 새슬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의 눈 위에서 달은 비로소 새슬을 상냥하게 주시할 수 있게 되었다. 새슬의 머리를 쓸어주며 하는 나직이 간청했다.

"그러면 나랑 같이 있어줘."

나도 너랑 같이 있어줄게. 하고.

555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4:19:14

>>553 어제 해질녘부터 계속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어미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고 주먹만한 아깽이 여섯 마리만 울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을 안 가.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도 못 배웠을 정도로 어린 꼬물이들이더라. 3.3

어떻게 조용히 시키는지 몰라서 일단 박스를 씌워놨더니 바람도 안 불고 어두워서 안심한 건가 조용해지던데 저걸로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556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4:19:40

아무튼 그.. 지금까지 너무 쓰고 짜고 맵고 다 한 것 같애가지고 설탕 살짝살짝 치고 있는데 괜찮습니까..

557 유새슬 - 문하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4:47:42

닦아낸 상처가 그리 심각할 정도의 부상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문하는 온전히 새슬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온통 붉게 물든 물티슈 조각을 한 손에 그러모아 꽉 쥐어 뭉쳤다. 상냥하게 머리를 쓸어 주는 손길에 다 끝났나 싶어 마음이 놓이면서도, 동시에 어딘가 얄미운 기분이 들어 가볍게 흘기는 시선. 괜히 입술을 비죽 내밀어 삐진 체를 한다.

“…또, 이렇게 되면, 싫어.”

내가 같이 있을 때에는. 툴툴거리며 이미 핏자국이 깨끗이 지워진 팔목을 괜히 닦는 시늉을 하다가 놓아 주었다. 그러고 나니 그 때부터는 또 거부할 수 없는 외로움이 다시 자신을 삼켜버릴 것 같아, 잘근대던 입술을 움직여 중얼거렸다.

“안아 줘.”

떨어지기 싫어. 어느새 뾰로통하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다시 품을 온기를 찾는 작은 양 한 마리만이 거기에 남아 있었다.

558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4:50:06

>>555-556
박스로 덮어 줬더니 조용해졌다는 게 왜 이렇게 귀엽지 u"u..... 얘들아 거기서 조용히 코코낸내하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라맛 만월일상......(과몰입의 선에서 간당간당하게 죽을 뻔했던 사람) 크흐흑.. 주인장 여기 디저트 주시오 ㅇ(-(.........

559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4:52:37

>>>“안아 줘.”<<<

560 문하주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4:54:36

설탕을 조금 뿌렸더니 설탕덩어리 운석이 떨어진 건
이런저런 괜찮다 싶은 대사들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조금씩 킵해놨는데 하나도 소용없다잉... 허이잉.......... ㅇ<-<

561 새슬주 (cmeT6wPRak)

2021-09-26 (내일 월요일) 04:58:28

>>559-5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이런 짤은 또 어디서 구해오시는겨..ㅠㅠ
설탕덩어리 운석이라니..... 사탕 하나 정도라고 생각했는데요 ㅇ(-(..... 뭐야... 대체 뭔데..........(머리싸맨도자기인형)

562 문 하 - 유새슬 (33GUDzhaAE)

2021-09-26 (내일 월요일) 05:12:41


"그러면 다음번엔, 널 찾아갈게."

새슬이 투정을 부리자, 하는 나직이 대답하면서 새슬의 머리카락을 한 번 더 쓸어주고는 앞머리를 조심스레 쓸어넘겼다. 그리곤 새슬을 달래주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새슬의 이마에 살짝 입맞추었다. 그리고 새슬의 손에서 물티슈를 받아낸 다음에 책상 아래에 놓여있는 쓰레기통을 향해 툭 던진다. 물티슈 뭉치는 애석하게 모서리를 맞고 튕겨나왔지만, 하는 그것을 딱히 다시 주우러 가거나 하지 않았다. 나중에라도 주울 수 있으니까.

반면에 새슬이 안아달라고 하는 것은 지금이지 않던가. 하는 팔을 뻗어, 새슬의 어깨를 감싸안고는 그녀의 몸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강철을 단조한 조각상처럼 차갑기만 하던 품안은 아직 지하실의 성그런 기운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두 사람의 체온에 빠른 속도로 점점 흐려져가고 있었다. 그의 가슴팍은 여전했다. 그 안에서 흐릿하게 규칙적인 박동이 들리는 것도 같았다.

하는 새슬을 끌어안은 채로 쿠션 더미 위에 모로 자빠져 누워 버렸다. 그리고 새슬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기대곤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자신이 느끼고 기억하는 모든 것이 바래고 퇴색되어 가는 순간이 오더라도, 냄새만큼은 기억할 수 있도록.

"네가 어디에 있더라도."

새슬의 허락에, 하는 약속으로 대답했다.

그는 손을 뻗었다. 침대 머리맡에 핸드폰과 무선이어폰 케이스가 놓여 있었다. 전원 버튼을 꾹 눌러 핸드폰 전원을 키고, 그는 핸드폰 화면을 몇 번 터치한 뒤에 이어폰케이스를 열어 하나를 새슬의 귀에 툭 꽂아주었다. 나머지 하나는 자기 귀에 꽂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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