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 활시위에서 화살이 떠나 한 생명이 땅으로, 바닥에 쳐박힌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순간이 오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공포를 잊으려는 함성, 야성을 내뱉는 함성같은 것들로 시끄러운 이 곳에서 라임은 활시위를 당깁니다.
쏘아내고, 쏘아내고, 화살을 걸고, 현을 놓아 상대의 일초를 앗아가는 것으로.
정신없는 목소리들일 뿐인데, 왜 저렇게 처절하기만 할까요. 아니.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라임에게는 들리는 언어가 저들에겐 들리지 않을 것이고, 라임이 내뱉는 언어가 저들에겐 생소할테니까요. 단지 라임이 내뱉는 단어들은 추모와, 두려움을 잊으려 하는 자기암시일 뿐입니다.
끝가지 당겨진 활시위의 무게는 얼마나 무겁나요? 왼쪽과 오른쪽. 동시에 라임을 덮쳐들려 하는 고블린 라이더들의 모습에 뛰어오른 채, 허공에서 몸을 비틉니다. 아슬아슬한 간격에 두 자루 칼이 허공을 가르는 동안 라임의 왼손에선 화살이, 오른손에선 활대로 두 고블린의 숨을 끊어냅니다. 조종사를 잃고 바닥에 떨어진 늑대들이 고통에 날뛰기 시작함에도 라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얼굴이 너무 가려워, 묻은 피를 닦아낼 뿐.
- 케.. 켈륵..
제 동족의 피를 뒤집어쓴 채. 피를 닦아내는 라임의 모습은 고블린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까요? 공포란 것을 모르고, 제 축제라는듯 날뛰던 고블린들의 눈에 공포가 맺혔다는 것은. 이 전투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거운 대검이 하늘 높이 지켜든 채로, 땅을 향해 일자를 그어 떨어집니다. 무언가가 터져나가는 소리와 같이 솟구치는 피를 무덤덤한 눈으로 라임이 바라보는 동안. 문은 더이상 입을 열지 못한 채. 천천히 입을 닫아냅니다.
" 후.. "
풀뿌리의 지휘관은 자신의 입에 묻은 파편을 허리춤에 묶어둔 수통으로 흩뿌려 닦아냅니다. 그 행동이 있은 후, 그 눈은 자연스럽게 라임에게 향합니다.
" 대단하던데. "
안그래도 혐악한 얼굴이, 피와 웃음으로 더욱 험악하게 변하긴 했지만 그 얼굴에 핀 감정은 긍정적입니다.
일단 검을 주우라고 하셨으니 검을 줍자. 잠시 뒤에 다가올 어두운 미래(기절)을 예상하며, 조금 느려진 걸음으로 검에 다가가 검을 들어올리면 그때부터는 긴장을 끌어올린다. 오른손으로 천천히 들어올린 검이 중단까지 올라왔을 때 왼 손을 옆으로 빼면 준비는 끝.
여전히 교관님의 자세에는 틈이 없고, 그 방어를 뚫어내려면 이쪽에서 어떻게든 수를 내야한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완전히 압도당하는 상황. 이쪽에서 이겨먹을만한 요소라면.. 순수한 힘 정도일까?
" 자, 그럼. 갑니다. "
검을 들고 교관님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거리를 좁혀나간다. 급하게 파고들어봤자 오히려 교관님의 대응에 따라 리치가 과하게 좁혀져 역공을 당할거란 판단이었고, 그 상황에서 검으로 대응하기가 난처하다고 원래 하던대로 개싸움을 펼치자면 유효한 공격은 커녕 방금 배운것을 하나도 못 써먹는 상황이 되어버리지 않겠는가.
천천히 걸어가며 아슬아슬한 리치가 되었을 때 오른손을 가슴쪽으로 끌어 당기며 좌상에서 우하로 가볍게 내리그으며 공격. 동시에 상대의 반격에 대응하기 위해 왼손을 명치 옆까지 올리며 교관님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교관님이 뒤로 물러난다면 앞으로 천천히 전진하며 압박을 시도할 것이고, 교관님이 역으로 들어오신다면 왼손으로 대응하면서 옆으로 뿌려진 오른손을 옆으로 눕힌 뒤, 검 손잡이를 이용해 옆에서 찍어올리듯이 공격하려는 생각으로
>>478 가까운 곳에 여러 길드들에서 물건을 받아오는 상점가가 있는 모양입니다. 아니라면 제작품 백화점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쪽은 물건이 매우 비쌀 것 같네요.
>>479 " 어.. 딱히? "
유나는 '의뢰를 가자'고 한 태식의 말에 따를 뿐. 딱히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럴때는 태식이 의뢰의 종류나 종목을 정하는 게 좋겠죠.
>>480 [ 목적이 어떻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행운이나 불행과 관련된 사람은 매우 적은 편이다. 그건 알겠지? ] [ 일단 내가 아는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들은 오세아니아 지부장인 데븐 데니카르, 아니면 재앙의 여인이라 불리는 기다림 정도야. ] [ 왜냐면 행운이나 불행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의념 속성은 적어. 저 둘은 행운이라는 영역에선 어쩔 수 없는 괴물들이라 유명할 뿐이고. ] [ 데븐 데니카르의 의념 속성은 '도박'이야. 그래서 상대와 자신의 행운을 마음대로 주무르지. 자신이 원한다면 게임이 끝나지 않게 할 수 있는 게이머기도 하고. ] [ 기다림쪽의 의념 속성은 '소망'. 자신이 바라는 방향을 그 괴물같은 행운으로 이끌어내는 쪽이지. 다만 그 대가로 주위의 불행은 그대로 남아서 수많은 재앙을 만들어내기도 했지. 뭐.. 본인은 그런 일을 즐기는 듯 보이기도 했지만 말야. ]
안타깝게도... 전혀 알아서 하지 않은 화엔. 브레인 프리즈라는 단어도 모르는 가련한 양은 그저 '???'의 마음가짐으로 두통을 견뎌냅니다. 힘내라 머리가 깨끗한 이여.
그렇게 한 입씩 빠르게 사라져 가다 이내 꼬리만 남은 붕어. 여기서 제가 한번 없애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입에 합, 하고 꼬리를 입에 물고선, 그렇게 고개를 들어 우물거리니 씹을 때마다 꼬리가 위 아래로 흔들리네요. ...왠지 심각한 표정으로 생붕어를 통채로 삼키고 있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지나가던 사람도 그리 생각한 듯 짧게 뿜다가 서둘러 지나칩니다.
이내 그 꼬리조차 입안속으로 사라지고 나니, 조금 빠르게 먹은 게 부끄럽다는 듯, 양 뺨의 색이 짙어집니다.
"음, 그... 감사합니다."
자신의 오해(?)를 풀어준 것도 고맙고, 아이스크림을 사준 것도 고맙고, 이런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게 해준 것도 고맙나 봅니다. 포장지를 버리겠다는 듯, 손을 지한이에게 내미면서도 약간 부끄럽다는 듯이, 시선을 아래로 내립니다.
그러다가 지한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간단...한가? 아주 복잡하지는 않지, 하며 결국 고개를 끄덕입니다.
"흐음..."
이 녀석들 텔레파시라도 하는 것일까. 일반인들은 들리지 않는 과묵캐 전용의 주파수라도 쓰는 것일까. 평소라면 함께 사서 갈 것을, 잠시 고개 들어 고민합니다. 다 들고 가도 딱히 팔이 아플 일은 없는 게 의념 각성자로서는 좋은 일 입니다. 그래도 결국 , 고개를 느리게 젓습니다.
"역시 전 먼저 들를곳이 있어서... 지한, 먼저 가 있지 않겠습니까?"
대신 저녁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하고 희미한 미소를 짓습니다.역시 치킨 마살라 커리가 좋겠지. 올바른 인도 카레용 가루와 같이 먹기에 좋은 나안 빵을 다른 마트에서 보았으니, 그곳을 먼저 들렀다 귀가할 생각인가 봅니다. 꽤나 자신있어 하는 요리일까나요, 아마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려는 모양이네요. 조금, 식사 후 지한의 평을 기대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374 ㅎㅎㅎ 좋네요! 보호자를 잃은 아이가 아니라는 걸 확인(ㅋㅋㅋㅋㅋ)하고 뒤 돌아 떠나려다, 라임의 말에 순순히 찻집에 같이 쫄쫄쫄 따라가는 화엔이가 생각나네요!
화엔이는 라임이가 얘기하면 그대로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선 '그렇군.' 하는, 무감정적이라 거의 심드렁한듯한 반응을 보일 것 같아요! 지나치게 편견이 없는 화엔이를 라임이가 좋아해줬으면 좋겠어요ㅎㅎ 근데 시야가 좁은 화엔... 사실 게이트 넘어의 존재라고는 전혀 생각 못하고 속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의 피가 섞였다라... 키메라같은 건가? 실험 당한 것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을꺼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은근히 챙겨주려 하고 있기도 하다가, 나아중에야 라임이 흘리듯 얘기하는 것을 속으로 '응....?' 하고 크게 당황할꺼 같아요! 게이트 너머의 혼혈이 존재한다는 것 조차 모르던 화엔씨... 밖으로는 전혀 내비치는 않아 태연한 얼굴도 목 뒤로는 땀이 흐르고 한 2초 정도 삐걱거리다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군, 하고 빠른 납득을 하게되는 거죠.
헉... 질문이 엄청 예리하시네요!!! (덩실덩실) 네, 화엔은 전혀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명령을 무조건 받아야만하는 "도구", 자신 외 남은 모두 자신이 절대적으로 따라야하는 "인간"으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는 계속 왜 '도구'인 자신의 의견을 자꾸 준중하려 하는 지, 그냥 원하는 것을 명령하는 게 편할텐데 왜 자신의 기분을 신경쓰는 지, 하는 의문을 상시 품고 있어요! 이 감정과, '주인님'을 그리워 하는 마음도 환경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머리로서는 의식하고는 있지만 (나와서 배운 것도 들은 것도 있으니) 마음으로는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요. ('주인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는 환경이니, 그렇게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스톡홀름 신드롬 느낌?) 뇌내 필터 없이 '주인님은 나쁘지 않으셨어', 하고 내뱉다 멈칫 하고, '아니, 아니야. 그는... 잊어줘' 하는 정도의 의식이 있는 정도?
화엔이는 라임이가 게이트에서 나온 존재라는 것을 알면 위에 서술했듯이 처음에는 '그런 사람도 있었어?!'하는 충격을 받겠지만, 몇초후에 깔끔히 받아들일꺼에요. '러시아 산맥에 사람이 살았어!?' 하는 느낌으로요. 지금까지 알아냈던 라임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도 편견 제로에 도움이 될 것이고요. (만약에 아직도 생각에 영향을 주는 '주인님'이 있었다면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요!) 조금 횡설수설해서 도움 됬으면 하네요 orz
맞다, 또 라임이는 화엔에게 말을 놓아도 된다고 말 했을까요? 그리고 화엔은 자신의 과거를 굳이 숨긴 단 생각을 하지 않아도 일부러 말하는 쪽이 아닐텐데, 라임은 그런 화엔의 과거사를 궁금해 하거나, 물어보는 일이 있을까요?
>>487 수련장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그래도, 특별반인 성현이 들어오더라도 딱히 신경을 쓰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491 망념을 50이나 소모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C)라는 것은 의학적 지식과, 의념을 이용한 치료 방법의 집합 같은 것이고 C랭크는 능숙을 넘어 어느정도 완성되어가는 경지를 말합니다. 즉 원하는 지식이 있다면 치료 기술의 하위 카테고리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98 간격을 유지합니다. 많은 부딪힘이 있었지만 사실상 닿은 횟수는 단번이므로 입힌 상처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성능 좋은 보호막이 체력도 보전해주는지 딱히 지쳤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말입니다.
느릿하게 검끝이 아래에서, 상대의 심장을 향합니다. 천천히 왼손을 옆으로 빼내어, 대응의 수단을 만들어둡니다. 느리게, 그러나 땅을 넘어서는 걸음들이 바닥에 묵직한 흔적들을 남깁니다. 유려한 선을 그리며 검이 휘둘리고, 한 걸음 떨어져 아슬아슬하게 검을 흩어냅니다. 휘두른 검이 땀을 향하기도 전에 그 힘으로 가볍게 검을 회전시켜, 반동을 이용해 흐름을 유도해냅니다. 상대는 격투가. 공격이 빗나가는 순간, 벌어진 간격은 크게 소용이 없습니다. 빠르게 다가온 왼주먹을 손바닥으로 쳐내곤 그 반동으로 몸을 띄워냅니다. 다음 주먹이 다가오는 것을 팔을 쳐내어 허공에서 몸을 굴리고 바닥을 긁어내며 간신히 땅을 밟습니다. 물러남 없이 상대는 빠르게 접근합니다. 여기까진 예상 범위 이내입니다. 다만.. 상대의 무기는 손만이 있는 게 아닙니다.
가볍게 바닥을 차내고, 몸을 돌려 뻗은 발이 태호의 팔을 차냅니다. 특유의 힘으로 버텨내긴 했지만, 이어지는 손날에 그대로 팔이 찍혀 고통을 느낀 순간. 그대로 검을 찔러넣습니다.
리오는 그것을 피하지 않습니다. 두 팔을 뻗어 부드러운 원을 그려내고, 하늘 높게 태호의 팔을 띄워냅니다.
" 너무 힘에 의존하지 마. "
나라고 너보다 힘이 부족한 게 아니거든. 리오의 말과 함께, 균형을 흔들려 태호는 넘어집니다. 콰직.
리오의 발이 태호의 가슴을 짓밟음과 동시에 보호 마도가 각인된 팔찌가 산산히 부서집니다.
" 가르침은 여기까지. 너는 너무 강剛에 치중되어 있어. 힘과는 별개로 자신이 가진 기술을 다 끌어내지 못한다고 할까. "
대화가 필요해. 가 정말로 필요한 둘이지만. 그래도 통하는 게 있기 때문에 큰 갈등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불편한 점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나?
"..." 꼬리만 남은 붕어가 꿀꺽 삼켜집니다. 꼬리 쪽에는 바삭고소한 모나카의 맛이 좀 더 잘 느껴질지도. 고맙다는 말에는 고개만 끄덕였고, 쓰레기는 화엔에게 건네줍니다. 하겠다는데 반대할 순 없다..인가
"들를 곳이라면 먼저 가는 게 좋겠네요." 배달은 물론이고. 의념각성자의 신체로 못 들고 갈 건 없으니까요.라는 듯 장바구니 안의 물품들을 봅니다. 그나마 문제될지도 모르는 부분이라면 장바구니가 찢어지는 사태거나. 냉동물품이 녹는 사태겠지만. 지금은 1월이고. 지한은 빠르게 숙소에 도달할 수 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지한은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하는 화엔에게 옅은 미소로 고개를 마주 끄덕여줍니다.
그리고 저녁식사 때. 3분카레를 생각한 지한 앞에는 인도 커리 페이스트로 만든 치킨 마살라 커리와 나안빵이 놓였고.
"당혹스럽네요." 란 말이 이어졌고. 그래도 맛있게 먹었을 겁니다... 이정도면 메데타시 메데타시 그런 게 아니겠나요?
>>500 괜찮다면 이후에 있을 지한의 의뢰를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요? 보스 토벌 의뢰이니 힘을 보여주는 것에 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501 그 물음에 대답할 필요가 없다는 듯 남학생은 무심한 표정을 짓습니다.
" 흔하지. 이해를 잘못헀나본데, 결국 여기나 저기나 찌꺼기인 헌터들 중에 좀 덩어리 큰 왕거니가 되고 싶냔 얘기였을 뿐이다. "
그는 손을 가볍게 털어냅니다. 얼핏 바라보았을 때. 의념으로 보호되는 신체에 굳은살 같은 것이 드러나진 않겠지만. 그 모습은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매우 안정되어 있습니다. 안정된 자세에서 풍겨오는 기백은, 아무리 적게 치더라도 웨이보다 적어도 열 단계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레벨 30. 절대 적다고 할 수 없고, 중형 길드의 길드장이나 대형 길드의 간부를 충분히 노려볼 법한 레벨을, 눈 앞의 남학생은 가지고 있습니다.
" 뭐.. 비슷하지. 특별해질 놈이나, 특별할줄 알았던 놈이나. "
남학생이 웃음을 토해낼 때, 그의 손목에서 삐빅거리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각막이 아닌 손목. 그것이 의미하는 의미는 간단합니다.
>>518 수고하셨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둘이 잘 어울러져서 참 유쾌한 일상이었어요! 함께 생활하다는 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도 보기 좋았고요! 무엇보다 지한이 귀여웤ㅋㅋㅋㅋㅋㅋ 커리를 내오자 '응?'하는 지한이랑 한 박자 늦게 '...응?'하는 화엔이 얼굴도 보고싶어지네요!
빈센트가 화엔을 만난다면, 밝힌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딱딱한 어투와 HW-10070이라는 마치 총기의 총번 같은 모델명을 자신의 이름과 병용해 쓰는 모습을 보고 위화감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르지만, 빈센트는 보통의 인간이라 불리는 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고 화엔의 과거를 유추할 수 있을 법한 질문을 돌려서 하거나(헌터 훈련은 힘들죠. 어떤 곳에서는 가끔씩 인간이 아닌 살인기계로 키워내기도 하고요. 그런 곳을 들어봤습니까?), 아니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을 것 같아요. 어디 출신인지. 화엔의 과거사를 알게 되었다면, 쾌락주의자를 자처하더라도 화엔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를 들으면 빈센트도 자신에게 단순한 쾌락이 아닌 연민이 남았다는 것을 통감할테고, 모른다면 호기심을 느껴서 가까이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적어두고 보니, 만난 계기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위험천만한 게이트에서 만났다거나?
>>502 행운을 마음대로 하는 '도박',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행운을 가지게 되는 '소망'. 자신은 도박보단 '소망'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지. 원하는대론 안되지만 말이다. 하여튼 어느쪽도 행운이나 불행에 간섭하는 쪽이다. 다만, 예나의 의념 속성인 '액'은 지금은 그저 모으거나 힘을 담는 정도밖엔 할 수 없지만, ...어쩌면. 완전히 제어가 가능한 수준이 되고, '액'이라는 것을 실체로서 볼 수 있게 된다면. 이 세상의 모든 불운을 퍼뜨리는 액을 다룰 수 있게 되지않을까하고...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그렇게 편하게 액을 다룰 수 있게됬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