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어떤 쪽이냐 묻는다면 아까까지는 공무원이고. 지금은 당신이 계율의 제약을 풀었으니까 이쪽이 본연이라고 해야하나. 좋을대로 생각해. 아 이건 질문으로는 안쳐도 상관없어. 보통은 여기까지는 안오거든."
사람의 속내는 사람이 어찌알겠냐만 죽은 사람이지만서도, 직감적으로 느끼기에 이건 아까와는 다른의미의 이끌림을 불러오는데에는 성공했나보다. 이윽고 짓는 웃음은 상냥한 사람이 가면을 쓴 미소라고 생각했다. 이건 꽤 욕망이 감도는 부류다.
"체격 차를 제외하고는 생전에 움직이던 것과 별차이는 없겠지. '체격'만 제외하고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서영이 막상 반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 역시 내 체격이 문제일것이다. 기껏해야 중학생정도에 성장이 멈춘듯한 체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격을 한번더 강조하는 신경질 부분을 드러냈다.
"의뢰자랑 당신의 관계는 내가 알고있는 거랑은 꽤 다르네. 뭐 의뢰자의 태도를 보아하니 짐작은 가지만. 궁금해할 이유가 없다라는 당신의 단서가 있다면 답은 그거겠네. 죽은 사람을 봤다는 그 두려움을 지우려고 마치 더럽혀진걸 깨끗하게 하고 싶다 라고 해야하나. 하나 더 있다면 이 장소에 유령이 있다는 소문. 그걸 없애는데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지금은 졸업한 인간이 아니던가? 그런 인간이 이미 거의 관계가 없어진 장소의 유령 소문을 없애려고 한다는건 꽤 의아해 할 만한 소재였다.그게 내 일과는 크게 관련이 없으니 아무런 생각도 감정도 안들었지만서도. 여기까지 짚고 넘어간다면 조금은 파볼만한 이야기가 된다.
"행여나 내 몸을 빌려서 사람을 해하던가, 범죄로 이용하려 한다면 바로 몸에서 쫒아낼거야. 계율위반이니까."
꽤 감정없는 말투로 그렇게 말하고는 손가락으로 2를 강조한다.
"여기까지 질문 두개를 답했으니 하고싶은 일 두가지를 대답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