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06068> 자유 상황극 스레 3 :: 690

이름 없음

2021-09-13 08:11:25 - 2022-08-18 01:17:37

0 이름 없음 (wSjOpuFcMU)

2021-09-13 (모두 수고..) 08:11:25

이 상황극은 5분만에 개그로 끝날수도 있고, 또다른 장편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때는 다른 스레를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다른 스레의 자캐가 쉬어가는 공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오버도 상관없습니다.

자유 상황극 스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640 이름 없음 (SenXWJHE76)

2022-08-15 (모두 수고..) 16:21:41

>>639

"내 입장에선 차라리 공포의 대상이 되어서 찾아오는 이가 적은 것이 나을 것 같구나. 가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찾아오는 인간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너무 자주, 그리고 다양하게 찾아오면 대응하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귀찮거든."

인간 하나는 아주 가볍게 짓밟아버릴 수 있을 정도로 드래곤과 인간의 힘의 차이는 컸으나 인간이 뭉치면 그만큼 강해진다는 것을 드래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많고 많은 인간들이 한번에 여기로 몰려오거나 하면 얼마나 골치가 아프겠는가. 조용히 평화롭게 둥지 안에서 뒹굴거리면서 살고 싶었던 드래곤에게 있어서 그 사태는 최대한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동굴 입구를 바위로 막아도 그 바위를 박살내고 들어올 것만 같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모험가라는 이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네 말대로라면 참으로 독특한 이라고밖엔 할 말이 없구나. 인간의 아이야. 모험가라는 이들은 다 너처럼 당돌하면서도 용기 있는 자들이더냐. 내 둥지에서 자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라. 내가 사실 먹잇감을 유인하기 위해서 이러는 거고, 네가 방심하고 있을 때 갑자기 공격하기라도 하면 어쩔 참이더냐. 난 몬스터로 구분되고 싶진 않지만 너희 인간에게는 우리들도 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터인데 너는 정말로 두렵지 않은 것이냐?"

정말 허락만 하면 진짜 이곳에 드러누워서 태연하게 잠을 잘 것 같았기에 드래곤은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딱히 그녀를 잡아먹거나 해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배가 고프면 저런 인간보다 밖으로 나가서 짐승을 잡아먹는 것이 더 맛있을테니까. 혹은 자꾸 동굴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몬스터 중 하나를 본보기로 잡아서 구워먹을 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조금 더 별미가 먹고 싶으면 재보를 조금 챙겨서 둥지 밖으로 날아올라 인간의 형태로 폴리모프해서 마을에 들어가 무언가를 사먹으면 될 일이었다. 고작 인간 하나를 잡아먹을 생각은 없었으나 그럼에도 어떻게 나올까 싶어 드래곤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살짝 내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거 내가 그냥 호구가 되는 결말 아니더냐. 하지만 좋구나. 그런 추억거리 하나 있어서 나쁠 건 없겠지. 편한대로 하거라. 아까도 말했다시피 내 재보와 목숨을 노리는 것이 아니면 딱히 나도 공격하거나 해칠 마음은 없으니까."

/적어도 맥커터는 아니었다고 생각해! 갑자기 드래곤이 기억력이 나쁘다는 설정이 타의로 추가되어서 전에 만났는데 왜 벌써 까먹었냐. 그런 식으로 나와버리면 그런 것은 맥커터가 되겠지만 말이야.

641 이름 없음 (KuDDmv.ucI)

2022-08-15 (모두 수고..) 16:46:21

>>641

"그런걸 막는 것도 사실 모험가 길드 역할 중 하나에요. 쓸데없는 객기나 만용을 부리는 녀석들을 제압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자유를 지켜주는거죠. 책임없는 자유는 방종이니까요."

아무리 가을매라 불리우는 그녀라도 선이 있었다. 제멋대로인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인도적인 면에서는 다른 모험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녀이기에 많은 이들에게서 평판은 매우 훌륭한 편에 속하였다. 실제로도 후배 모험가들을 가장 위하는 모험가로서는 그녀가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용사라는 것들은 그녀에게 있어 최악의 존재였다. 그들은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이유로 여러가지로 생태를 건드리고 말도 안되는 일들을 벌이려고 하니까. 그렇게 판을 벌일 준비를 하던 와중 드래곤의 농담을 들으며 그녀가 갑자기 진지하게 고민을 해오기 시작한다.

"음? 흐으으음...."

드래곤이 사람을 먹는다는 사료는 하나도 없었다. 뭏론 전설상에서 사람 먹는 마룡이 있다고는 했지만 너무 오래전 사료라서 믿을만한 물건은 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게 진실이라면? 그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내린 결론을,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뒷머리를 긁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야죠. 물론 그렇게 되면 제 공부가 모자랐던거고 그건 제 책임이니까. 그래도 사실 가장 중요한건..... 눈을 봤거든요. 왜 눈은 마음을 바라보는 창이라고 하잖아요?"

흔히들 모험가를 하다 보면 닳고 닳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순수하게 반짝이는 양 눈은 미지에 대한 열망과 쌓아올린 지혜, 그리고 자신감으로 반짝이고 있었고, 그 시선의 끝에 닿은 것은 다름아닌 황금빛으로 몸을 감싼 드래곤이 가볍게 웃는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그녀 또한 미소를 짓는다.

"드래곤씨는 그러지 않을거 같거든요. 응, 믿고 맡길 수 있을꺼 같아요."

그녀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와관보다는, 상대방의 말속의 진의를 자신의 시선으로 믿고 싶은것이리라. 그녀는 그렇게 웃으면서 천천히 눈 앞의 드래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 물론 드셔도 되요!! 드시고 소감이랑 그런것만 좀 기록을....."

그만해, 이 미친녀나....

/이래서 로망덕후가 안되는겁니다 여러분!!(?)

642 이름 없음 (SenXWJHE76)

2022-08-15 (모두 수고..) 17:16:31

>>641

생각도 못한 말. 정확히는 그렇게 되어도 자신의 책임이니 원망하지는 않겠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 드래곤은 결국 껄껄 웃음을 터트렸다. 당돌한 줄 알았더니 순수한 느낌도 있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그 와중에 또 용기가 있다고 해야할지. 오랜만에 보는 인간이었으나 꽤 재밌는 이라고 생각하며 드래곤은 웃음을 좀처럼 멈추지 못했다. 둥지에 처박혀 뒹굴거리면서 살려던 삶에 끼어든 약간의 자극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유감이지만 나는 인간을 먹을바에야 밖으로 나가서 멧돼지를 잡아서 먹고 싶단다. 인간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그다지 맛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배가 찰 것 같지도 않으니 말이야. 무엇보다 동굴 근처엔 들짐승이 많아서 사냥을 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지 않더냐. 그러니까 잘 기억해두거라. 겁을 먹은 인간들은 드래곤에게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일이 있으나 우리 드래곤에겐 그것만큼 난감한 일도 없다는 것을. 간혹 시종으로 쓰는 이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잡아먹은 적은 내가 알기로는 없단다. 물론 정신이 나가서 앞뒤 구분도 못하는 제 정신이 아닌 동포는 잡아먹는다고도 한다만."

허나 그것은 이성을 잃고 본능으로만 살아가는, 말 그대로 제 정신이 아닌 케이스이니 해당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자신이 아는 정보를 하나 알려주며 드래곤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땅이 울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일어서는 것은 눈앞의 여성을 놀라지 않게 하고자 보인 약간의 배려였다.

"따라오거라. 여기서 며칠 쉬었다가 간다면 적어도 모든 생명체가 필요한 물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을 알려줄테니 괜히 더럽히지만 말거라."

이곳에서 며칠 있다가 가는 것을 깔끔하게 허락하는 것은 그 당돌함과 용기, 그리고 묘하게 귀여운 것이 마음에 들어서였으나 굳이 그것을 표하진 않으며 드래곤은 성큼성큼 안쪽으로 들어갔고 안쪽 갈림길에서 맨 왼쪽의 길목으로 향했다. 그곳을 따라 걸어가면 정말로 넓고 넓은 동굴 속 호수가 펼쳐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당장 따라오지 않았다면 드래곤은 그냥 위치만 알려주고 다시 자리에 앉았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묵는 동안 내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느냐. 묵는 값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보다 그냥 이렇게 말동무를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니 염려는 말거라. 오랜만에 보는 인간이 꽤 재밌는 이니 내 특별히 그 정도로 끝내주도록 하마."

643 이름 없음 (KuDDmv.ucI)

2022-08-15 (모두 수고..) 18:22:34

>>642

"어우, 예, 전국에 널리 알려야겠네요."

솔직히 인간이 인간을 제물로 바친다는 이야기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녀였다. 기사 가문에서 태어나 출세에 미친 아버지 몰래 14살의 나이에 탈주를 감행해 지금까지 이름과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만의 검술을 개척해 버틴 그녀로서는 정략결혼과 제물이 하나로 겹쳐보인 탓일지도 몰랐다. 그렇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이번에 돌아가면 길드를 들들 볶아내서라도 이 이야기는 널리 알려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허둥지둥 드래곤을 따라가 들어가본 광경은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넓은 길을 따라 들어가 가보면 그 안에는 넓은 공간과 각종 종유석이 조각을 맺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 자리잡은 물은 놀라우리만치 깔끔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에다가 손을 가져다 댄뒤 가볍게 손으로 떠서 물을 마셨다. 보통 물에도 단계가 있지만 이 정도면 끓여 마실 필요도 없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물이었다. 이런 물이라면 뭘 만들어먹어도 깔끔한 맛이 나오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그녀 다운, 밝고 투명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광경을 바라본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한 태초의 신비가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이 곳의 모습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겠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넋놓고 보길 잠시, 이내 잠시간의 고민을 끝낸 그녀는 드래곤의 황금빛 거체를 바라보며 장난스레 미소를 머금은채 입을 열어보였다.

"사실 시선을 맞추고 싶은데 위대하신 분의 몸은 너무 커서 이 각도에선 보이지 않네요."

말하고 싶은바가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녀는 잠시간 멋쩍게 머리를 긁적인뒤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였다.

"드래곤분들은 전부 마법의 조종들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몸집이 작아지는 마법도 있을까요?"

가령, 인간의 모습이 되는 마법이라던가, 라는 뒷말은 삼킨 채 그녀는 기대감 반, 호기심 반의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644 이름 없음 (CHRNc2fQ8w)

2022-08-15 (모두 수고..) 19:50:23

>>635
미안하다, 고맙다, 그리고 조심히 들어가라. 그런 말들이 귓가에 들려왔다. 서로 이별에 합의한 이상 다른 테이블에서 오가는 대화만큼이나 내게는 의미 없는 말들이다. 묵례 한 번으로 회답하고 짐을 챙겨 카페를 나섰다.

마침 저녁때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 모처럼 나왔으니 보양식 삼아 돈까스라도 먹을까? 아니다, 내일 출근 준비도 해야 하고 햇반 유통기한 아슬아슬하니까 집에 가서 남은 반찬이랑 먹자. 내일 먹을 도시락도 싸야 하고. 아니다, 회사 근처에 새 카페 하나 개업했던데 거기서 브런치 메뉴를 먹어볼까? 맛이 별로거나 양이 적으면 보충해서 먹게 간단하게라도 도시락을 싸긴 싸야겠네.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 보니 문득, 이별보다도 뭐 먹을 지에 신경이 쏠리는 게 퍽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그만큼 두려워했던 이별이었는데. 하기야, 내 밥 친구 사랑과 전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에 이런 말이 나왔었다. 아낌없이 주는 것의 장점은 후회가 안 남는 거랬다. 나 역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렇기에 후회가 안 남는 거겠지. 고맙다고 했던가. 나 역시 동기가 뭐든 상대가 연애의 끝을 바라준 것 만큼은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러고 보니, 이제 퇴근하고 나면 자유시간이 늘겠네. 마침 사놓고 시간이 없어서 못 해본 게임이 있으니 이참에 내일 퇴근하고 켠왕해야지. 볼륨이 꽤 있으니 켠왕이 될지는 모르겠다만, 안 돼도 내일모레까지 안 심심하고 좋지, 뭐.

645 이름 없음 (SenXWJHE76)

2022-08-15 (모두 수고..) 20:45:27

>>643

"...?"

갑자기 왜 자신과 시선을 맞추고 싶다는거야? 그런 생각에 드래곤은 고개를 갸웃하며 살며시 고개를 아래로 내려 그녀를 바라봤다. 확실히 자신과 그녀의 키 차이는 컸으니 얼굴을 마주하려고 해도 마주하긴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아예 엎드려서 그녀와 시선을 마주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해줄수야 있지만 계속 그렇게 엎드리고 다니면 자신의 허리가 버틸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덧붙여진 그녀의 말을 들으며 드래곤은 곧 이해했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확실히 여러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네가 바라는 마법도 쓸 수 있단다. 하지만 이 몸을 유지하며 작아지는 것도 영 불편하니 그냥 네 눈맞이에 맞는 모습을 해주도록 하마. 당돌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아이야."

이어 드래곤은 잠시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바로 옆에서 해도 상관은 없을지도 모르나 일단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고 연기가 주변을 잠시 가릴 예정이었기에 바로 옆에서 써봐야 그녀에게 좋을 것이 없었다. 어쨌든 자신의 둥지에 들어온 손님이기도 한만큼 나름대로 배려하려고 하며 드래곤은 머릿속으로 주문을 외우었다.

회색 연기가 드래곤의 근처에서 피어올랐고 그 상태로 마치 장막을 펼치듯, 온전히 드래곤의 모습을 감춰버렸다. 연기 너머로 비치던 거대한 실루엣이 희미해졌고 이내 연기 속에서 인간 형태의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드래곤의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 피부와 비슷한 색의 밝은 황금빛 머리카락은 뒷부분이 목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으며, 앞부분은 눈썹을 살짝 가리는 정도의 길이였다.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의 연한 푸른빛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 눈매가 동글동글하면서도 살짝 뿌리가 올라 날카로운 면이 있었다. 어깨가 쩍 벌어진 것이 나름 체격이 있었고 복장 역시 마법으로 미리 맞춘 것인지 일반적으로 마을에서 볼 수 있는 평상복을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만족하겠느냐. 인간의 아이야. 인간들 사이에 끼여야 할 일이 있다면 항상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단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역시 이 모습이 편하구나. 그보다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궁금하구나."

646 이름 없음 (uWW506Rh5c)

2022-08-16 (FIRE!) 18:55:52

>>645

"에헤헤, 그런 말 자주 듣죠."

온갖 무모하기 그지 없는 의뢰들을 긴장감 하나 없이 받아 챙기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하는 말이었다. 그러면 어떠한가, 그렇게 계속 이 바닥에서 버텨왔고 18세부터 시작해 10년이라는 짧은 세월동안 10좌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세상을 방랑하고 하고 싶은대로 살면서 놀고 싶은대로 놀고 즐기고 싶은 대로 즐겨왔다. 다른 여인들이 안전한 곳에 자리잡고 삶의 여유를 즐길때 그녀는 세상을 벗삼고 즐기며 살아왔다. 지금에 와서 후회할 일은 없고, 때로는 자신감 있게, 때로는 신중하듯 신중하지 않게 그녀는 세상을 지냈다. 그렇게 '가을매'가 되었고, 10좌의 자리에 앉아서 강자가 되었다. 물론 지금 이 눈앞의 드래곤에게 있어서 그걸 뽐낼 여유는 없지만 말이다.
그렇게 물로 자신의 얼굴을 가볍게 닦아낼 순간, 자신의 반 농담, 반 진담을 들어주는 드래곤의 말에 잠시간 놀란듯 바라본다. 어? 진짜 이걸 들어주신다고? 이분도 정말 별종이시네, 아니지, 별종은 진짜 나인거 같은데, 나니까 이딴 이상한 부탁을 하는거고. 물론 그 마저도 이 눈 앞의 드래곤이 성격이 매우 훌륭(?)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보통의 드래곤이라면 자존심 구기는 부탁이라고 한방에 죽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 하는 순간 연기가 걷히고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어???? 어????????"

그녀가 잠시간 눈을 끔뻑인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간이었다. 이내 확 부끄러워진듯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더듬거린다. 물론 사랑에 빠졌다기 보다는 확실히 자신의 취향의 얼굴이었기에 조금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살짝 날카로운 인상은 마치 황조롱이를 보는 듯 했고 건장한 체격은 마치 표범의 그것을 보는 듯해서 과하지 않게 날렵한 근육매를 보여주고 있었다. 옷감 자체는 분명히 평범한 그것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범상하지 않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이 눈앞의 드래곤은 알고 있을까.

"그, 그러니까아아아..... 시선을 맞추자는 것은 역시 아무래도 처음 만나는 사람,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존재끼리는 역시 아이컨택을 함으로서 서로를 증명하는 거니까으아으아, 아니지, 으에? 이게 맞나?"

그녀 답지 않게 당황한 듯이 말을 심하게 더듬는다, 아까전의 여유는 어디갔는지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도 헷갈려하는 듯 싶었다. 그러면서도 아까전의 현상을 어떻게든 기록하려고 하는 모습은 그녀가 역시나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무조건 기록해두려고 하는 그런 습관을 반증하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침착하게 '저건 사람이 아니다, 드래곤이라고. 잘못하면 뼈도 못추린채 벼락 맞는다.'라고 애써 토닥이면서 천천히 다시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 그 얼굴 되게 해롭네요. 특히 심장에."

그녀의 솔직한 심정이 입밖으로 튀어 나왔다.

/일에 잡아먹혔다가 야근 하면서 아주 잠깐 부활!

647 이름 없음 (fWhOO2XwIU)

2022-08-16 (FIRE!) 20:35:39

>>646

눈이 휘둥그래져서 당황하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드래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원한 것이 이런 것이 아니었는가. 인간의 어법은 어쩌면 말하는 그대로 해석하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가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도 애매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드래곤은 일단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며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얼굴이 붉어지고 방금 전과는 다르게 말까지 더듬으며 이런저런 말을 하며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의 모습이 꽤 흥미로운지 드래곤은 미소를 지었다. 이 인간은 처음 만날때부터 흥미로운 모습만 보이더니 지금도 흥미로운 모습을 보이니 꽤 재밌는 이였다. 적어도 드래곤에겐.

"인간에게는 그런 관습이 있느냐? 확실히 가끔 마을에 이 모습으로 찾아가면 유난히 눈을 마주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관습 때문인 모양이구나. 허나 나는 인간이 아니라 드래곤이니 굳이 인간의 관습을 예의마냥 지킬 필요는 없단다. 그럼에도 마음이 영 걸린다면 내 그 관습을 맞춰줄수는 있으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서 눈을 마주하려고 하면 나는 허리를 굽혀야하니 불편하고, 너는 고개를 높이 들어야하니 힘들지 않더냐. 그러니까 이런 모습으로밖에 해줄 수 없으니 그 점은 네가 이해하도록 하렴."

그건 그렇고 꽤 흥미로운 관습이 아닐 수 없었다. 인간은 눈을 보면서 서로를 증명한다고 말을 했으나 무엇을 증명한단 말인가. 눈을 보면서 마음을 읽는 재능이라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 자신이 뭘 생각하는지 그녀도 알아맞출 수 있을지 궁금하여 드래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눈을 떠올리며 그녀의 눈을 마주하고자 했다.

"심장? 딱히 마법을 쓴 적은 없는데 무슨 일이더냐. 너무 놀라서 심장이 아픈 것이더냐?"

얼굴이 해롭다니. 인간으로 변한 자신의 얼굴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인가 싶어 드래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갸웃했다. 어쨌건 지금 이 모습은 그녀에게 있어선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닌 것이 아닐까라는 가설을 내며 드래곤은 그녀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테니 그러면 괜찮겠느냐? 물론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도 허리를 굽혀서 눈을 마주치진 않을텐데 그래도 괜찮겠느냐? 인간의 눈높이에 내 모습을 맞추려고 하면 하루종일 허리를 굽혀야 하니 보통 힘든 것이 아니란다."

/나도 퇴근하고 운동 좀 하다가 답레 이어둘게. 야근하는구나. 힘내! 화이팅!

648 이름 없음 (fgz/NhUydI)

2022-08-16 (FIRE!) 20:50:50

저기, 안녕하세요. 거기 있어요? (바다 근처의 바위에 앉아 바다에 대고 말을 거는 여자.) 이거, 돌려주려고 왔어요. (가방에서 조심스레 무언가를 꺼낸다. 빛나는 진주가 박힌 목걸이. 여자는 목걸이를 앞으로 내밀며 위태로울 정도로 바다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맥커터는 사절~ 상대방은 대충 인어로 생각하고 썼지만 설정은 자유롭게 해서 이어줘도 괜찮아. 로맨스 요소가 들어간다면 상대방은 남캐였으면 좋겠어~

649 이름 없음 (USVZDRlytc)

2022-08-16 (FIRE!) 20:56:33

>>648
(바다는 얼마간 물살 철썩이는 소리만 내며 여자의 부름에 응답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부자연스러운 물 튀기는 소리가 나고, 여자가 앉은 바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 고개를 내민다. 물 속에서, 물 밖으로.) ...그거, 내 거... (푸르스름한 머리칼과 비늘 박힌 피부, 세로동공의 파란 눈을 한 소녀? 소년? 인어가 작게 중얼거린다.)

/남캐인지 여캐인지는 아직 비밀인! 수줍음 많은 인어로 했는데 마음에 들까!

650 이름 없음 (mjuIfNtMwY)

2022-08-16 (FIRE!) 21:03:25

>>647

"아, 아, 아, 아뇨!! 그런 뜻이 아니에요!!"

반칙이야!! 반칙이라고!! 그녀는 속으로 미친듯이 NG를 외치면서 이런 건 반칙이라고 되뇌였다. 여지껏 이 자리에 올라오면서 수많은 미남들을 만나봐왔지만 다들 '응, 그냥 그렇구나?' 하고 웃어 넘기던 그녀였지만 이건 완전히 취향 저격을 당한 것인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듯 마구잡이로 무슨 말을 해야할지 헤메고 있었다. 분명히 능글맞은 태도였었는데 지금은 어느 여인 마냥 당황한 듯 어버버 거리면서 상대를 대하고 있었다. 상대가 드래곤이라는 것마저 잊은 것 마냥 말이다. 그렇게 잠시간 심호흡을 하며 어떻게든 버텨보려 하지만 저 미친 외모의 파괴력은 그녀를 강타하기 충분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아아아!! 관습은 맞는데에에에에.... 아으아으..... 그래!! 위대하신 분은 인간의 모습일때 궁금해서 그랬어요! 사료 상에서는 드래곤 분들은 전부 유희때 변신하는 모습을 제대로 안보이시니까....."

결국에는 솔직하게 말하고야 말았다. 그만큼 자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녀에게 있어 최고의 포상이 아닐수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 만큼은 그런 포상보다도 자신 취향의 남자가 지금 다름아닌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녀를 아쉽게 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계속 무례를 끼칠수는 없으니까, 그녀 또한 애써 마음을 진정시킨뒤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래, 상대는 위대한 드래곤이야, 나같은 사람이── 그 순간 그녀의 눈으로 맑고 맑은 눈망울이 비춰진다. 호수같이 넓은 눈동자에 그녀의 새빨갛게 익은 얼굴이 비춰진다.

"..... 그거, 반칙이라구요...."

너무나도 순수한 눈동자였다. 오래 살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수하고 깨끗한 눈동자, 그래, 이분은 나를 똑바로 보고 있구나, 존재와 존재로서 나를 바라보고 또 인지하고 있어..... 그녀의 부끄러움과 함께 무언가가 느껴지기라도 하듯 그녀는 천천히 배시시 웃음을 터트리며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진짜, 반칙이에요. 백치미까지 완벽하다니까요. 아마 인간계에선, 위대하신 분은 최고의 인기남일꺼에요. 음.... 모르긴 몰라도.... 여자들은 전부 끔뻑 죽을꺼에요. 응, 제가 보장해요."

/운동이라니!! 굉장히 부지런하다!!
/먼저 반해버린 쪽이 지는 게임이었다고(?)

651 이름 없음 (m7dGFyh7Jo)

2022-08-16 (FIRE!) 21:17:54

>>649
(부자연스러운 물 소리. 바다에 빠지기 직전이었던 여자는 고개를 돌린다. 푸른빛이 가득한 소녀? 소년? 그건 모르지만 인어는 확실했다.) 네, 맞아요. 그때 당신이 저를 구해주신거 맞죠? 그때 떨어트리셨나봐요. 제 손목에 이게 감겨있었대요. (인어를 봐도 여자는 놀라지 않는다. 푸른빛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요. 가져가실 수 있.... (인어 쪽으로 몸을 돌리다 바위를 짚고 있던 손이 물기에 미끄러진다. 여자의 목소리 대신 다른 물 튀기는 소리가 들린다.)

/마음에 들어!! 남캐일지 여캐일지 궁금하다! 성별이 밝혀질수도 있으니까 바다에 빠졌다고 이어줘도 좋고, 바위 위에 넘어져서 손만 빠지고 바다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이어줘도 괜찮아.

652 이름 없음 (USVZDRlytc)

2022-08-16 (FIRE!) 21:39:44

>>651
(바다의 일부인 듯 푸른 인어는 여자가 돌아보자 파드득 놀라며 물 속으로 조금 잠겼다. 머리의 반, 눈 위쪽만 드러내어 그 아래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인어는 새파란 눈을 깜빡이며 여자를 바라보다가 여자가 삐끗 하자 짧은 비명을 질렀다.) 위험...! (인어의 비명과 동시에 여자가 앉은 바위 아래쪽에서 작은 물보라가 튄다. 곧 여자는 깨달을 것이다. 물 속에서 보들미끌한 무언가가 받침대를 해주어 다행히 손만 빠지고 완전히 빠지는 사태는 면했다는 것을.) ..ㄱ...괜찮, 아....? (여자를 받쳐준 무언가는 금방 물 속으로 스르르 사라진다. 인어는 여전히 나타났던 자리에서 얼굴을 빼꼼한 채로 여자의 안위를 살피는 듯 했다. 꼬리가 쳐진 눈동자와 눈썹에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너참치 상황 전개 잘하는구나! 일단 손만 빠진걸로!

653 이름 없음 (fWhOO2XwIU)

2022-08-16 (FIRE!) 21:50:53

>>650

"대체 그 사료에 뭐라고 적혀있는진 모르겠다만 적어도 다른 드래곤들을 포함해서 나도 이렇게 변신하는 일은 적긴 하단다. 딱히 변신할 이유가 없지 않니. 인간의 마을에 들어갈 때나 변신하는 일이 잦고 다른 종족들에게 찾아가거나 할 때 괜히 시끄러워지면 곤란하니까 변신하는 것이 고작이란다. 무엇보다 나는 이 둥지에서 그렇게 많이 나가거나 하진 않으니 말이야."

물론 배가 고프거나 하면 사냥을 하기 위해서 나가지만 둥지에서 아늑하게 지내는 것이 바로 드래곤의 삶의 방침이었다. 괜히 밖에 많이 돌아단봐야 겁먹은 이들이 나타나서 소리를 질러서 시끄럽기만 하고 그냥 비행을 하면서 공중에서 바람을 쐬고 싶을 뿐인데 드래곤이 노했니 뭐니 하면서 인간 제물이 어쩌고 저쩌고 소리를 해대서 귀찮아서 도망치듯 벗어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를 떠올리며 드래곤은 쓴 웃음소리를 냈으나 딱히 그것으로 불평하진 않았다. 지금 눈앞의 인간의 잘못은 아니었고 자신이 무섭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일테니까.

"그렇다는 것은 너도 끔뻑 죽는다는 것이 아니더냐. 인간의 아이야."

그래서 그렇게 당황한 것인가. 그다지 생각을 한 적이 없는 일이었다. 인간의 기준에 있어서 제 얼굴은 꽤 잘생긴 편인 모양이었지만 그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드래곤은 알 수 없었다. 일단 칭찬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기에 그에 감사는 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드래곤은 입을 열었다.

"칭찬은 고맙게 받도록 하마. 허나 인간계에 가면 최고의 인기남이라니. 인간들 중에서는 더욱 멋진 이도 있지 않겠니. 너무 과찬이로구나. 물론 너도 꽤 예쁘다고 생각한단다. 인간의 아이야. 네가 진정으로 베필을 찾고자 한다면 너의 그 귀여우면서도 어여쁘고 당돌한 매력에 빠질 이가 많겠지."

그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아는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당돌한 것은 마냥 나쁜 말은 아니었다. 인간 중에서는 그런 것을 좋아하는 이도 있을테니 그런 이에게는 필시 인기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드래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인간의 아이야. 물은 여기서 먹으면 된단다. 그 외에는... 그렇구나. 동굴 밖으로 나가면 일단 들짐승이나 과일이 열려있는 나무도 있긴 한데 인간은 그 정도 음식이면 충분할지 모르겠구나. 마을에 가면 온갖 별미를 다 먹는 것 같던데 여기서는 그런 것을 먹기는 힘드니 그것만은 나도 어쩔수 없단다."

/부지런하다고 해야할까. 그냥 기본적인 것만 하는 것일 뿐이야! 그보다 반해버린 쪽이 지는 것..ㅋㅋㅋㅋㅋㅋ 여캐 왜 이렇게 귀여워. 진짜. 귀여운 매력 장난 아니야. 진짜.

654 이름 없음 (vp7FV4xDno)

2022-08-16 (FIRE!) 22:09:38

>>652
(여자는 생각했다. 또 바다에 빠지겠구나. 그러나 여자는 곧 깨닫는다. 물 속에서 무언가가 받쳐주어 또 빠져버리는 불상사는 면했다는 것을. 그리고 인어가 또 구해주었다는 것을.) ....아.... 네. 고마워요. 당신이 도와주신 거 맞죠? 또 당신 덕분에 살았네요. (얼굴만 간신히 보일 정도였지만 인어의 눈동자와 눈썹에서는 걱정이 엿보인다. 여자는 인어를 안심시키기 위해 옅게 웃는다. 방금 죽을 뻔했던 사람같지 않다.) 그래도 목걸이는 무사히 잘 지켜냈어요. (멀쩡히 진주가 빛나고 있는 목걸이를 보여준다.) 제가 전해드리는 게 싫다면 이거, 이 바위 위에 올려놓아 드릴까요? (여자는 파드득 놀라며 거리를 두던 인어를 떠올린다.)

/고마워! 너참치도 상황 재밌게 받아주는구나! 너참치도 하고 싶은 상황 아무거나 자유롭게 전개해줘도 괜찮아.

655 이름 없음 (mjuIfNtMwY)

2022-08-16 (FIRE!) 22:25:32


>>653

"우히히, 드래곤님들 관련 자료는 적은게 현실이라고요. 원체 환상종에 가까우다 보니까 알려진 자료도 적고 전부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만 해대니까 이렇게 근접해서 보는건 정말로 대단한거라고요? 마을 분들에게는 제가 잘 전달하겠지만 아마 어쩔수 없을꺼에요, 워낙에 가까이 지내는게 아니니까요. 그렇잖아요? 위대하신 분들은 만년을 장수하시지만 저희는 끽해야 찰나의 시간을 스쳐지나가는 것 뿐이니까요."

물론 본인들은 자각이 없지만 실제로도 그랬다. 유희중은 드래곤들은 자신들을 밝히지 아니하였고, 크나큰 족적을 남기기도 하였으나 결국에는 다들 하나같이 신비에 쌓였으니까, 그래서 정확한 자료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녀도 그 진실과 거짓을 분류하는데 큰 골머리를 썩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실물로 만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대단한게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곳에 많은 학술 자료를 가져 오지 못했다는 사실도 아쉬웠다. 물론 마을로 돌아가서 이곳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는 것은 쉬웠지만....

'아쉽다.'

솔직히 자유롭게 지내면서 이렇게 한존재에 얽매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가을매', 가을 한철을 지내며 어느 순간 바람과 같이 사라진다 하여서 다른 10좌들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그런 그녀였기에 이러한 생각 자체가 처음으로 든 것은 사실이었다.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운명을 믿지 않았기에 오히려 이 순간에 더욱 끌리는 것이 아닐까? 그녀는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면서 어린 소녀 같이 드래곤의 말을 들었다.
칭찬이었다. 너무나도 진심어린 칭찬이었기에 오히려 너무 부끄러웠다. 그 깊은 속을 자신이 어림짐작 하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목소리에 깃든 진심만큼은 너무나도 확실히 와닿았다. 순식간에 확 올라오는 뜨거운 감정에 그녀는 왠지 짖궃게 웃으면서 이 오랜 존재에게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은근하게, 게슴츠레한 눈초리로, 허리를 숙여 올려다 보는 자세 그대로 뒷짐을 진 채 혀를 빼물며 질문을 던졌다.

"히히히, 그러면 위대하신 분이 보기엔 저는 어떤가요? 왜, 만약 제가 같은 종족이었다면 푹 빠질거 같나요?"

함정에 가까운 질문이었지만, 과연 그는 어떨까? 우회? 아니면 회피? 아니면..... 정면돌파? 어느쪽이건 재밌을거 같다고 생각한 것인지 그녀는 마음속 나침반을 들고 가만히 그의 깊은 마음속에 파문을 던져 보았다.

/으히히히 노렸습니다!!
/괜히 연애사도 넣은게 아니라고요? 물론 종족의 차이가 있으니까, 어디까지나 여사친 남사친으로 끝날수도...!!

656 이름 없음 (USVZDRlytc)

2022-08-16 (FIRE!) 22:37:34

>>654
(빤히 지켜보던 인어는 여자가 무사해보이자 눈동자에서 걱정의 빛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여자의 미소가 진심으로 안심되어보였나보다.) 그, 으... 응... (인어는 뭐라 말을 하고 싶었던건지 입을 몇번 벙긋거렸지만. 말은 못 하고 작게 어물거리기만 했다. 여자가 목걸이를 들어올리자 순간적으로 눈이 반짝 빛나며 목걸이를 따라가다가 앗, 하듯 물 속에 얼굴을 감춘다. 제자리에서 계속 머뭇거리던 인어는 여자가 목걸이를 놓아두겠다고 하자 물 속에서 뭐라고 하는 듯이 기포가 보글보글 한다.) ..우으... (그러더니 수면 아래로 아예 들어가버리는데. 그렇게 사라질 것 같은 인어는 잠시 물 속을 유영하다가 여자가 앉은 바위 바로 밑에서 슬그머니 머리를 들었다. 인어의 얼굴과 피부가 좀 더 가까이 보이고, 푸른 머리카락이 제법 길게 물 속에서 일렁이고 있음이 보인다.) ...ㅎ주ㅁ... (인어는 바위 그늘에 숨듯이 붙어서 중얼거렸다. 어째 가까워졌지만 목소리는 더 작아지고, 여자를 곁눈질로 보는 모습이 겁먹은 것 같기도, 부끄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고싶은... 여캐의 심장 홀리기!? 넝담~~ ㅎㅎ 이거 시간대는 밤인걸까? 아니면 낮?

657 이름 없음 (fWhOO2XwIU)

2022-08-16 (FIRE!) 22:44:11

>>655

"이건 또 꽤나 당돌한 물음이로구나. 인간의 아이야. 네가 동포라면 어떻겠냐니."

만약 그녀가 자신과 같은 드래곤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일단 첫 인상은 꽤 정신없는 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당돌한 것은 어디까지나 그녀가 자신을 두려워하는 일이 많은 인간이라는 종족 때문이지. 자신과 같으 드래곤이라고 한다면 당돌한 것이 아니라 까불까불거리는 성격이 아니겠는가. 허나 그것이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물론 조용하고 아늑하게 지내고 싶은 자신에게 있어서 조금 귀찮은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온전히 떨치고 싶진 않았다.

"그렇구나. 네가 만약 나의 동포라고 한다면 적어도 가깝게 지내고 싶을 것 같구나. 이 둥지에도 자주 초대하면서 말이야. 그러다보면 또 뭔가 감정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란다."

애초에 그녀는 자신처럼 드래곤이 아니었으니 그것을 가정하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애매한 이야기였다. 그래도 조금 귀찮을지도 모르지만 상당히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싶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드래곤은 그 정도로 결론을 내렸다. 그보다 이런 것을 왜 묻는 것인지. 물론 아까 전의 질문도 그렇고 지금 그녀가 보이는 생각도 그렇고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인간의 아이야. 너는 드래곤을 동경하는 것이더냐. 허나 삼 일 있다가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그 감정은 너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단다. 모험가라는 이들은 모험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지. 계속 같은 곳을 왔다갔다 하는 이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인식이 잘못된 것이더냐?"

모험가라는 직업인 이상 이리저리 떠돌아다녀야 하는만큼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드래곤은 말을 마쳤다. 일단 사흘 정도 있다가 가겠다고 한 것은 그녀였으니까.

/아앗..ㅋㅋㅋㅋㅋㅋㅋ 연애사도 나쁘진 않지만 일단 지금 이 드래곤은 아무래도 바로 그 감정을 느끼진 않을 것 같네. 당돌한 인간 정도로만 보고 있으니 말이야. 물론 어여쁘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658 이름 없음 (VP..RepQZs)

2022-08-16 (FIRE!) 22:56:09

>>656
(순간적으로 반짝 빛나는 인어의 눈. 여자는 생각했다. 이 목걸이, 역시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었구나.) .....네? (기포가 보글보글하지만 물 속에서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여자는 애꿎은 기포만 더 자세히 지켜본다.) 아.. (그리고 인어가 사라진다. 여자의 고민이 깊어진다. 이대로 이 목걸이를 바위에 두고 가면 되는 건가? 목걸이를 난감하게 보던 여자의 눈에 푸른빛이 잡힌다. 인어였다.) .....네? (인어가 먼저 다가오는 건 처음이었다. 바다와 하나가 된 것처럼 일렁이는 푸른색의 제법 긴 머리카락. 그러나 더 작아진 목소리에는 다시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알아들을 수 없는 푸른빛을 내려다보다 조심스레 목걸이의 줄 끝을 잡는다.) 그럼 이러는건 어떨까요? 이러면 당신도 저와 닿지 않을 수 있을 거에요. (목걸이의 빛나는 진주 부분이 인어를 향하도록 인어에게로 내민다.)

/그건 이미 홀려졌는데~~ ㅎㅎ 시간대는 생각 안했는데, 나는 밤이어도 낮이어도 예쁠 것 같네. 너참치가 원하는 시간대라고 하자!

659 이름 없음 (USVZDRlytc)

2022-08-16 (FIRE!) 23:22:36

>>658
(하늘이 어둑한 밤이었지만 둥글게 떠오른 달에서 내리는 빛으로 사방은 환했다. 검푸른 수면을 비추고 바다속까지 비춰주진 않았지만 인어의 긴 머리카락 아래로 은빛 비늘의 꼬리가 살랑이는 것 정도는 충분히 보인다.) 아냐... (인어는 여자가 목걸이를 내려주는 걸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목걸이를 올려다보는 눈은 소중한 것을 보는 눈이 맞으나, 가져가지는 않고 시선을 여자에게 옮겼다.) 그거, 내 거, 인데.. 준 거야... 너한테... (인어가 띄엄띄엄 꺼낸 얘기는, 여자를 구해주던 날, 우연히 손목에 감긴게 아니라 인어가 준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 나를, 기억... 하지 않을까, 해서.. 다시, 와, 오지, 않을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지만 여자가 알아들을 수는 있게끔 말을 한다. 인어는 더 말을 하기 부끄러운지 물에 스르륵 잠겼다. 멀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눈만 내놓고서 여자를 지그시 바라본다.)

/너무 환한 것 보단 어스름한게 좋을 거 같아서 보름달 밤으로 했어!

660 이름 없음 (zlMLDsS7U6)

2022-08-16 (FIRE!) 23:48:56

>>659
(어둑한 밤이어도 보름달이 이 바다만을 비추고 있는 것처럼 인어와 여자 주변은 환했다. 여자는 다시 생각했다. 이것도 당신의 능력인 것일까. 여자의 눈이 달빛을 닮은 인어의 비늘에 잠시 닿는다.) .....네? (목걸이를 건네주어도 인어는 받지 않는다. 놀란듯 반문하던 여자는 처음으로 인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기어들어갈 정도로 작은 목소리지만 그 내용만큼은 확실히 들렸다. 여자는 다시 물에 스르륵 잠기는 인어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부끄러워하는 것 같은 모습. 혼란스러워진 여자는 손에 들린 목걸이와 인어를 번갈아 보다 인어에게로 시선을 둔다.) ..제가 다시 여기 와주었으면 했나요? (여자는 그것밖에 물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목걸이로 시선을 돌린다.) 네, 덕분에 당신을 한번도 잊은 적 없어요. 이 목걸이를 볼 때마다 당신의 푸른빛이 떠올라서. 당신이 기억나서. 그래서 다시 돌려드리려고 여기 온 건데.. (당신은 거부했다. 그리고 여자에게 혼란을 남겼다.) 이거, 당신에게 소중한 거 아닌가요? 저에게 주어도 정말 괜찮은 건가요? (여자의 붉은 눈이 인어를 가만히, 걱정스레 바라본다.)

/너참치 센스 너무 좋다!! 신비스럽고 딱 어울리는 분위기 같아!

661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00:12:25

>>660
(여자를 바라보던 인어는 여자의 반문에 조금 주저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주었으면 했다. 다시 와주었으면 했다. 위험을 무릅쓴 인어의 행동은 여자가 다시 오게 하기 충분했을까.) ..기억, 해줘서, 고마워... (인어는 여자가 줄곧 기억해주었다고 하자 희미하게 웃는 듯이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목걸이를 돌려주려하는 것엔 미소가 사라지고 서글픔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여자의 손에서 반짝이는 진주 목걸이는 분명 인어에게 소중한 것이 맞았다. 맞았지만...) 그렇, 지만.. 그거, 가져가면, 다시.. 안 올, 거.. 잖아... (인어는 여자가 온 이유가 목걸이를 돌려주기 위함이니 지금 저걸 받는다면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대로 진주가 없으면, 앞으로는 더힘들 것이 분명했다. 받느냐. 마느냐. 갈등이 담긴 인어의 푸른 눈이 여자의 붉은 눈과 마주쳤다.)

/땡큐땡큐!

662 이름 없음 (dxRvTEYLvk)

2022-08-17 (水) 00:34:52

>>661
..저야말로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인어는 처음으로 웃는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아름다워요. 여자는 무심코 튀어나오려던 말을 참아낸다. 당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정말 아름다웠다. 그것이 인어이기 때문인지 그냥 당신 자체가 아름다웠기 때문인지.) ....... (인어의 미소가 사라지고 서글픔이 나타난다. 인어의 푸른 눈에는 갈등이 가득 담겨있다. 여자는 말 없이 인어의 눈을 바라본다.) 이거,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맞죠? (한참만에 입을 연 여자는 인어에게 다른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돌려드릴게요. 그리고 다시 또 올게요. 다음번에는 목걸이를 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보러. 약속할게요. (여자의 몸이 다시 천천히 바다를 향해 기울어진다. 바다와 가까워지니, 인어와도 조금 더 가까이.) 내일 밤.... 다시 만나러 와도 될까요? (인어의 푸른 눈과 조금 가까워진 여자의 붉은 눈이 살짝 휘어지며 옅게 웃는다.)

/나야말로 땡큐땡큐!

663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01:00:46

>>662
(여자가 말이 없는 동안엔 인어도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나 여자가 묻자, 인어는 머뭇거리다가 끄덕였다. 소중한 것이며 동시에 꼭 필요한 것. 하지만 여자가 그것만 주고 떠난다면, 다시 받지 않아도... 라고 고민할 수도 있는 것. 인어의 갈등에 막을 내려준 건 여자의 말이었다.) 정..말..? 정말, 다시, 올 거야...? (여자를 바라보는 인어의 푸른 눈에 희망이 반짝 감돌았다. 목걸이를 돌려주어도 다시 와주겠다고. 인어를 보러오겠다는 말이 정말 기뻤다. 귀가 있어야 할 자리에 붙은 작은 물갈퀴가 파르르 떨리며 기쁨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내일 밤이라는 말에 다급히 대답한다.) 내일은..! 안 돼, 내일은, 파도, 높은 날..이야... 위험해... (보러와주는 건 기쁘지만 그 탓에 여자가 또 위험해지면 안 된다. 인어는 내일 밤은 안 된다고 하고 고민하다가 달이 세번 지나면... 이라고 중얼거렸다.) 그 때는, 괜찮아. 바다, 조용해... (사흘 뒤라면 괜찮다는 말을 하고, 인어는 뒤늦게 조금 가까워진 여자를 보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부끄러워 하는 걸까. 그래도 조금 전처럼 물 속에 숨거나 하진 않았다.)

664 이름 없음 (Y4dMXswc4.)

2022-08-17 (水) 01:25:40

>>663
네, 정말로요. 정말 다시 올게요. (인어의 푸른 눈에 희망이 감돈다. 그에 안심하듯 여자의 붉은 눈도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인어의 작은 물갈퀴가 기뻐하며 떠는 것을 지켜보던 여자의 눈이 인어의 다급한 말에 크게 뜨여진다.) 내일은 위험한가요? (이미 몇 번씩이나 바다에서 죽을 뻔 했는데도 여자는 오히려 덤덤해보인다.) 달이 세번 지나면.... 사흘 뒤라면 괜찮다는 말이죠? 알겠어요. 그럼 그때는 당신을 보러 올게요. 사흘 뒤에, 나를 기다려줄래요? (여자는 옅게 웃는다.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것 같으면서도 물 속에 숨지는 않는 인어를 가만히 바라본다.) 왜 제가 다시 와주었으면 했나요? (목걸이 때문이 아니라면 인어가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어했을 이유는 무엇이었던 걸까. 궁금해진 여자는 약간 위태롭게 바다와 인어에게 조금 가까워진 그대로 묻는다.)

665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01:45:50

>>664
(여자가 순순히 사흘 뒤를 약속하자 인어는 얼른 끄덕끄덕하며 대답한다.) 응, 응! 기다릴게. 나, 기다리는 거, 잘 해... (여자를 구해준 뒤에도 언제 올 지, 정말 오긴 올 지 모르는데 매일 이 앞바다까지 오곤 했다. 사흘 정도는 그 기다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여자의 시선에 인어는 눈을 맞추진 못 해도 물러서거나 숨지 않았다. 가만히 있던 인어는 왜, 냐는 물음에 여자를 보았고 위태로운 여자의 모습을 보고 손을 들어 안전한 바위 위로 올라가게 하려고 했다.) 그, 그러다가, 떨어져, 안 돼... (인어의 손은 수중 동물처럼 갈퀴가 있고 손톱은 살짝 뾰족했으며 역시나 비늘 투성이다. 행여나 닿았다가 여자를 상처 입힐까 봐 불안한지 직접 대지는 않고 뒤로 물러가라고, 그런 손짓을 한다. 인어의 대답은 여자가 안전해졌다 싶을 때 나왔다.) 그, 그날, 바다에, 빠진, 네가... 별님, 같았어... 그러, 그러니까.. 별님, 하늘에, 가지 말고.. 다시, 와주면.. 해서, 목걸이, 줬어... (인어는 별을 좋아했다. 닿을 수 없는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 보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였을까. 바다에 빠진 여자가 바다에 떨어진 별님처럼 보였고, 아니, 별님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지도. 인어는 여자가 다시 몸을 내밀지 않게 하려는지 조금 더 물 위로 나왔다. 거칠한 바위 표면을 손으로 짚고 상체를 조금 들자 젖은 머리카락이 들러붙은 몸이 달빛 아래 어렴풋이 드러났다. 자세히 보면 좀 더 보일지도.)

/자세히 본다 > 성별 확인이 가능할지도?!

666 이름 없음 (GAytF20H0A)

2022-08-17 (水) 02:09:36

>>665
고마워요. 저도 밤이 찾아오면 바로 이곳으로 올게요. (인어는 밝은 낮에 모습을 드러내기 곤란할테니. 옅게 웃은 여자는 인어를 바라본다. 인어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래서 가장 궁금한 것을 무심코 질문했다.) 걱정해주는 거예요? (역시 인어라 그런지 인간과는 다른 손. 닿으면 상처가 날지도 모르는데도 여자는 바다에 빠지는 것에 대해서처럼 덤덤하다. 닿지 않는 인어의 손을 가만히 지켜본다. 그리고 그 손짓대로 바위 위로 천천히, 안전히 올라간다.) .....별님? (여자의 눈이 놀라 크게 뜨여진다. 별님처럼 보여서 나를 구해준 것일까. 여자는 말이 없어진다.) ....별님이 하늘에 가지 않기를 바랬다면 그대로 바다에 데리고 있는 것이 더 나았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하지만 인어가 그러지 않아주었기에 여자는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었다. 당신은 선한 마음씨를 가졌군요. 그런데 만약 제가 당신에게 있어서 별님처럼 보이지 않았다면 저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자는 목걸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물 소리가 들린다. 여자는 시선을 인어에게로 옮긴다. 달빛 아래, 조금 더 물 위로 나온 인어가 보인다. 여자는 무심코 처음으로 얼굴 이외의 모습을 드러낸 인어의 몸을 자세히 본다.)

/드디어 성별 확인이 가능한 건가....! 궁금!

667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02:50:10

>>666
(밤에 오겠다는 배려 담긴 말에 인어는 조금 전의 웃음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밤은 모두가 쉬는 시간, 자는 시간인 걸 인어도 안다. 세상이 잠드는 시간에 인어를 보러 오겠다는 말이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인어는 손을 보는 여자의 시선에 손을 살짝 오므렸다. 걱정이라...) 아마, 도..? 잘, 모르겠어... (위험한 날 바다에 오지 않았으면. 바다에 빠지지 않았으면. 그런 걸 바라는 마음이 걱정인지 인어는 잘 몰랐다. 그저 조마조마하고 안절부절하게 된다. 싱숭생숭한 기분은 여자가 안전하게 올라가자 진정되었다.) ...별님, 은... 하늘에, 있을 때, 가장.. 예쁘니까... (인어는 우물우물 중얼거렸다. 여자가 정말 별님이어도, 아니어도, 있을 곳이 인어가 있는 곳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여자를 인어의 곁에 두지 않고 지상으로 돌려보내주었다. 그러면서 기원했다. 다시 만나러 와주길.) 으음... (인어는 여자의 시선이 몸에 향한 걸 알았는지 가까워졌을 때처럼 눈을 둘리며 작게 목을 울렸다. 귀의 갈퀴가 살짝 아래로 쳐저 끝이 바들바들하는게 부끄러움의 표시일까. 피하지 않고 시선을 받아내는 인어의 몸은 조명이 달빛 뿐이긴 하나 선이 매우 가늘고 마른 몸이라는 건 알 수 있다. 가는 몸에 군데 군데 은백색의 비늘이 있고 피부는 창백하다. 그리고 머리카락에 덮여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가슴이 납작하고 도드라진 어깨선이 소년의 체형이구나 싶게 한다. 그런데 여자의 기억 속 여자를 구했던 그 인어도, 이렇게 작고 가늘었던가?) ..에으... (인어는 뒤늦게 손으로 몸을 감쌌다. 그 몸짓은 몸을 가리기 위해서보단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부자연스럽게 비늘이 떨어진 옆구리나 허리쯤의 지느러미가 찢긴 것이라거나.)

/낭ㅈ 아니 남자애였습니다 짜잔!

668 이름 없음 (6fSqjXlunA)

2022-08-17 (水) 09:23:41

>>667
(인어의 웃음 비슷한 표정에 여자는 안심한다. 여자의 생명을 구해준 이런 순수하고 선한 인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했다. 아름다운 인어들을 향한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불쾌한 기억을 떠올린 여자의 얼굴에 어둠이 잠시 드리웠다 사라진다.) 그렇군요. 아마 그것이 걱정일 거예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여자는 옅게 웃는다. 인어의 걱정은 여자를 전에도, 지금도 안전하게 지켜주었다.) ..그건 그렇네요. 당신이 바다에 있을 때 가장 예쁜 것처럼. (여자는 하려던 말 대신 다른 말을 나긋한 미소로 전한다. 여자는 생각한다. 지금은 지상으로 돌아왔지만 정말로 하늘의 별님이 되면 어떨지. 하지만 지금처럼 당신을 다시 만나러 오지는 못하겠죠.) .....아, 미안해요. 실례를 범했네요.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귀의 갈퀴가 떨리는 인어를 보고 놀란 여자는 무심코 생각하고 있던 바를 그대로 말한다. 마르고 창백하지만 소년의 체형에 가까운 모습. 당신, 남자아이였군요. 여자는 의아했다. 그런데 처음 저를 구해주셨을 때, 그때도 당신은 이렇게 작고 가늘었던가요? 여자는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본다. 그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아. (상념에 빠졌던 여자의 눈에 무언가를 감추려는 것 같은 인어의 몸짓이 들어온다.) 잠시만요. 이거 뭐예요? (여자는 다급히 인어에게로 더 가까이 몸을 기울인다. 비늘이 떨어진 옆구리, 찢어진 허리 부근의 지느러미. 인어의 상처들을 자세히 살펴보던 여자의 시선이 인어에게로 옮겨진다.) 당신, 다쳤어요? (여자의 붉은 눈에 놀람과 걱정이 한가득 담긴다.) ..이 목걸이가 없었기 때문인가요? (인어에게 소중하고 꼭 필요한 것. 여자는 목걸이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인어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려고 한다. 인어가 조금이라도 거부의 의사를 보이면 대신 조심스레 인어를 향해 목걸이를 내민다.)

/남자애였구나! 이제 남자애인지 남자어른(?)인지 또 비밀을 파헤치는 것인가~~ ㅎㅎ 인어씨 신비로워서 궁금해!

669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17:46:58

>>668
(여자의 얼굴에 어둠이 스쳐가자 인어의 얼굴에도 걱정 어린 기색이 지나갔다. 부끄러워 시선을 피하다가도, 인어의 눈은 어느샌가 여자에게 향했다. 여자가 옅게 웃으면 인어도 입술이 살짝 호선을 그렸다.) 걱정.. 으응... (인어는 여자의 말을 따라하듯 중얼거리며 고개를 기웃 했다. 여자의 말처럼 인어의 감정은 걱정인 걸까.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너도, 예뻐.. 예쁜, 별님, 같아... (인어는 여자의 말들에 수줍은 듯이 고개를 숙이면서도 들을 수 있게끔 말했다. 물에 떨어졌던 여자도. 지금 인어를 바라보는 여자도. 인어에겐 반짝반짝 예쁘게 보일 뿐이었다.) 읏, 에, 아, 아니... (여자가 상념에 잠긴 사이 퍼뜩 상처를 깨닫고 뒤늦게 몸을 가렸다가, 되려 여자의 신경이 쏠리자 안절부절 한다. 다쳤냐는 말에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인어의 몸에 난 그건 상처였다.) 우.. 으... (가린 곳만이 아닌 팔과 다른 곳에도 자잘한 생채기가 여럿 있었다. 인어는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여자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 하다가 목걸이가 없어서였냐는 물음에 겨우, 아주 작게 끄덕거렸다.) ....나, 기다릴, 테니까.. (여자가 목걸이를 주려 하자 인어는 거부 대신 약속을 되새기듯 읊조렸다. 목걸이가 없어도 인어를 보러 오겠다는 여자의 말을 믿겠다고. 기다리겠다고. 그리고 머리를 숙여 여자가 목걸이를 걸어줄 수 있게끔 해주고, 영롱한 진주가 인어의 가슴팍으로 떨어지자 비로소 안심한 듯이 긴 숨을 내뱉는다.) 고마워.. (목걸이를 돌려받은 인어는 작게 말하고 바위에서 떨어져 물 속으로 퐁당 들어갔다. 그러나 인어의 은빛 꼬리는 달빛 아래 사라지지 않고 물 속에서 계속 유영하고 있었다. 불렀다면 그 즉시, 아니라면 조금 후에 처음 그랬던 것처럼 눈만 슬그머니 내밀었을텐데. 한층 밝아진 달빛 탓인가. 조금 더 진해진 머리색과 소년의 티를 벗은 눈매가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인어가 너무 깔게 많아서 재미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참치도 즐기고 있는거 같아서 기쁘당! ㅎㅎㅎ

670 이름 없음 (cckKcf9IoU)

2022-08-17 (水) 18:59:31

>>657

"우와, 그래도 호감도 높다!"

신기방기, 처음부터 꽤 깨방정이랑 오지랖을 피웠다고 생각하고 사실 호감도 다 깎아먹은거 같은데 의외의 호평에 까르르 웃어버리고야 만다. 가벼운 태도같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런 상쾌한 모습이 그녀다운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땀범벅에 땟국물이 섞인 체취가 아닌, 인간미가 나는 향기였다. 그녀는 오히려 대 만족이라는 듯이 박수를 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머리를 긁적이며 반 웃음, 반 고민 담긴 표정으로 드래곤을 바라보았다.

"동경, 이라기 보다는 호기심과 여러가지 복합적이죠? 아무래도 저로서는 처음 만난 존재기도 하고요. 물론 왜 위대하신 분들이라는 호칭이 붙었는지는 알거 같네요. 삶의 깊이가 저희랑은 남달라요. 그래서 뭐랄까? 편안하고 느긋해진달까요."

손사래를 치는 그녀의 손으로 그녀의 외모에 걸맞지 않은 굳은살이 돋보인다. 본래는 고운 손이었겠으나, 그녀가 얼마나 훈련에 매진하고 지금의 이자리에 어떻게 올라왔는지 대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감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자랑거리로 삼기라도 하듯이 그녀는 빵긋 웃음을 지어보이며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진짜로 드래곤이 아니었다면, 모든것을 다 바칠테니까 같이 살아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아하하!! 괜찮아요, 괜찮아요!! 제가 괜히 가을매가 아니라고요? 물론, 어딘가에 둥지를 틀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 그녀의 눈빛이 도전적으로 변한다. 그러고보니까, 그랬지. 제 1좌 녀석은 인간이면서 여성 엘프랑 결혼했고, 제 4좌인 라미아는 드워프 청년이랑 사귀고 있다고..... 그렇다면 자신도 도전하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수명?

"항상 이곳에 돌아온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마치 철새처럼 말이에요."

언제부터 본인이 그런거 신경썼다고.

"물론 저도 지금 이 감정이 되게 충동적인거 아는데.... 음..... 사실 저도 궁금해요!! 지금 이게 진짜 한순간의 꿈인지, 아니면 진짜 영원히 타오를 불길인지, 그러니까.... 지금부터 연구하면 되지 않을까요? 저 그런거 좋아하거든요."

그녀가 상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은 마치 바람의 대정령, 실피드의 바람보다 청아하고, 드라이어드의 숲속 보다도 푸르른 목소리였다.

/사실 이쪽도 연애감정인지, 아니면 진짜 충동적으로 흔들리는건지 모른다 카더라요!
/드래곤씨는 진중하지만 이쪽은 너무 한없이 가벼워서 오히려 읍읍

671 이름 없음 (WsDauCgNPc)

2022-08-17 (水) 19:52:24

>>669
고마워요. 당신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당신에게는 저도 어쩌면 진짜 별님이 될 수 있겠죠. (여자는 옅게 웃는다.) 당신은 보름달을 품은 바다 같아요. (여자의 목소리가 나긋하게 속삭인다. 지금 이 순간조차 전부 인어처럼 아름다웠다. 잔잔한 파도 소리, 밤이 깊은 바다의 바람조차 인어를 닮아 아름다웠다. 여자에게는 그랬다.) 거짓말 하지 마세요. 당신,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났잖아요. (옆구리와 허리의 지느러미 외에도 인어의 팔과 다른 곳에 나있는 생채기를 발견한 여자의 얼굴에 다시 어둠이 드리운다. 여자는 생각했다. 모두 자기 탓이라고. 더 일찍 이 목걸이를 당신에게 돌려주었어야 했는데..) ....저도, 이번에는 늦지 않을테니까요. (여자도 인어와의 약속을 읊조리며 천천히 목걸이를 앞으로 내민다. 머리를 숙인 인어에게 목걸이를 조심스레 걸어주며, 여자의 손이 인어의 푸른 머리칼을 살짝 스쳐내려간다. 목걸이를 걸어준 여자의 손이 천천히 멀어지고, 목걸이가 드디어 제 주인을 찾아가자 더욱 신비롭게 빛난다.) 저도 고마워요. (인어는 다시 바다로 들어간다. 당신, 이제 다시 깊은 바다 속으로 돌아가는 건가요? 그러나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영하는 인어의 은빛 꼬리를 지켜보던 여자의 시선은 조금 후에 다시 슬그머니 올라온 인어의 시선과 만난다. 그런데 눈만 내민 인어의 모습은 왠지 방금 전보다 성장한 것처럼 보여 여자도 인어를 가만히 바라본다.) ..혹시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여자는 고개를 옆으로 갸웃한다. 그리고 처음 그랬던 것처럼 다시 바다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이번에는 인어가 걱정하지 않도록, 상체만 살짝.) 아니면 제가 당신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아도 되나요?

/신비로운 인어씨가 귀엽고 예쁘고 멋있어서 궁금하고, 너무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 ㅎㅎㅎ 너참치도 재밌게 즐기고 있었으면 좋겠당!

672 이름 없음 (yB1mmURwQE)

2022-08-17 (水) 20:03:21

>>670

"과찬이로구나. 물론 우리들을 네가 말하는대로 위대한 이라던가 고위 생명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위험한 몬스터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고 괴물이라고 칭하는 이도 있단다. 결국 우리들 역시 자연의 일부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체의 한 부분일 뿐이란다. 물론 동포들 중에선 우리야말로 최고의 생명체라고 부르는 이도 있는 것 같지만 적어도 난 그 사상에는 동조하기 힘들구나."

물론 자신들이 조금 더 강한 존재이긴 하겠으나 퇴치되는 드래곤도 있듯이 드래곤이라고 해서 완전히 무적은 아니었다. 당장 자신의 몸 중 한 곳은 그 어떤 것에도 너무나 취약한 부분이 있기도 했고. 물론 그 부분이 어디인지는 그 누구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었기에 드래곤은 예시로도 그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자신을 해칠 의사는 없다고는 해도 굳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필요는 없었으니까.

한편 가을매라는 호칭이 나오자 드래곤은 고개를 슬며시 갸웃했다. 그녀를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라 그냥 호칭 비슷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녀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살짝 듣다 또 다시 당돌한 말이 나오자 드래곤은 껄껄 웃음소리를 작게 냈다.

"우연이나 길을 잃다가, 혹은 보물을 노리거나 퇴치하기 위해서 오는 인간이 가끔 있었지만, 항상 이곳에 오겠다는 이는 또 처음이로구나. 당돌한 것이 처음 마주했을 때와 변함이 없구나. 물론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당돌하게 있을테니 우리들에게 당돌한 자세를 보일 수 있는 것은 네가 처음이 아닐까 싶단다. 인간의 아이야."

상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그녀의 모습이 굉장히 청아하고 아름답게 보였고 드래곤은 자신의 눈에 그 모습을 그대로 담으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오지 말라고 해도 아마 어떻게든 다시 올 이가 아닐까. 그렇다면 적어도 지금은 가끔 이야깃거리 상대로 마주해도 별 상관이 없지 않을까 결론지으며 드래곤은 손을 뻗어 그녀의 앞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해주려고 하면서 이야기했다.

"그 연구에 효율성과 성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네가 좋을대로 하거라. 인간의 아이야. 어차피 한적한 곳. 발길이 절로 끊길 때까지는 오고 싶으면 오거라. 물론 늘 여기에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으니 그 점은 네가 이해하도록 하렴. 나도 가끔은 다른 드래곤을 만나러 가거나 교류를 하러 가고는 하니까."

둥지 안에 처박혀 뒹굴거리는 평화로운 삶읆 추구한다고 해도 아예 다른 드래곤과 교류를 하지 않고 살 순 없었다. 자신도 친구는 있었고, 다른 둥지에 놀러갈 때도 있었으니까. 반대로 다른 드래곤이 이곳에 놀러오는 일도 있었제만 그때는 대충 자신의 시종이라고 적당히 말하고 넘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드래곤은 생각을 정리하고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을매라는 호칭이 아니라 너를 지칭하는 이름은 무엇이라고 하느냐. 인간의 아이야."

/처음부터 막 자신을 적대하거나 죽이려고 하지 않으면 딱히 적대하지도 않고 위협하지도 않는 순한 드래곤으로 설정했으니까! 아무튼 표현이 진짜 예쁘다. 너참치.

673 이름 없음 (0uFLnplDK.)

2022-08-17 (水) 20:32:03

>>672

"으에, 그건 저희 인간들도 마찬가지인데..... 사는 곳은 다 비슷한거 같네요....."

실제로도 그랬다. 마법 좀 배우고, 머리에 좀 뭔가 들은 놈들은 죄다 인간이 최고라느니, 인간이 자연을 정복해야하느니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그런 같잖은 생각을, 그녀는 누구보다도 혐오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10좌 중 8좌는 인간제일주의 사상에 이종족혐오주의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매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10좌중 절반은 전부 이종족이다.─, 가장 뛰어난 1좌 마저도 그녀의 말에 혐오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그렇게 결국 자신과 드잡이질을 하였고, 그 결과 그녀가 8좌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연무장 한가운데에 끌고 나와 뺨을 살벌할 정도로 후들겨 패고서야 일단락 되었었던 그 일대 사건을 기억해내면서, 혀를 내두르며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던 와중 용의 말에 그녀가 배시시 웃는다. 누군가 들으면 비꼬는 말과 같이 들리겠으나, 그녀에게 있어 지금 그 말은 그 어떤 말보다도 최고의 찬사였다. 게다가 자신이 호감을 가진 남자가 아니던가, 그녀는 그에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당당하게 가슴을 쭉 폈다. 연보랏빛 머리카락이 찰랑이며 부드러운 에메랄드 빛 눈동자가 광채를 더하며 그 말에 용을 바라보며 히죽 웃어보였다.

"헤헹! 칭찬으로 알아듣겠슴다!! 그리고 어.... 사실 조금 죄송해요. 제가 좀 건방진 태도로 대한 거 같아서요.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당당함도 잠시, 결국 다시 본래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 손길을 즐긴다. 부드럽고 따스한 손길, 아버지는 자신을 도구로만 봐왔고 자신에게 이러한 행동도 해주지 않았기에 만약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따스했다면 그러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을까 싶으며, 그녀는 잠시간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그 상황을 배싯거리는 웃음으로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 눈앞의 용은 알까, 지금 이 모습은 마치 첫날밤 신부의 베일을 벗기는 신랑의 모습과도 흡사하다는 것을.

"다음번에는 갑옷도 벗고, 깨끗이 씻고 올께요. 누가 봐도 아깝다고 할 정도로 말이에요."

그것은 선전포고였다. 언젠가는 자신이 먼저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불씨가 거짓말이 아님을, 단 하룻밤만의 한여름 속 꿈이 아님을 그녀는 굳게 다짐하였다. 가을매라고 하였던가, 절대로 머물지 않을것만 같던 새가 조용히 자신의 집터를 정하는 순간이었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는 천천히 자신이 버렸던 이름을 꺼내들었다. 지금은 입고 있지 않은 드레스를 입은 것 처럼, 그녀는 우아하지만 화려하지 않게, 단아하고도 부드러운 자태를 보이며 살짝 뒤로 물러나 귀족의 예법에 따라 조심스레 허리를 숙였다.

"가을매 린, 정식 이름은 리나 폰 샤로시아레스라고 하옵니다. 미숙하나마 모험가들이 이르는, 드높은 10좌 중 3좌에 자리잡고 있나이다. 위대하고도 지고하신 분의 성함을 듣고자 청하오니 저의 무례를 용서해주시렵니까."

그리고 그 단아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도 잠시, 어느새 고개를 살짝 든 그녀의 입가에는 장난기 반, 부끄러움 반이 섞인 개구진 미소가 드러나 있었다.

"에헤헤헤.... 어울리나요?"

/대신에 일에 자주 잡아먹히지만요!! 드래곤씨도 너무 표현력이 좋아서 답레 써드리는 맛이 일품이에요!!
/드래곤씨 멋있어요, 응, 멋있어요. 한입에 잡아먹혀도 행복사(?)할 지 몰라요!!

674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21:13:24

>>671
(진짜 별님이 될 수도 있다. 여자의 말은 인어의 가슴을 술렁이게 했다. 진짜 별님. 인어만의 별님... 어수선하지만 싫지는 않은 이 기분은 무어라고 부를까.) ...에, 아, 으... (인어의 상처를 발견한 여자가 걱정스럽게 말하며 얼굴이 어두워지자 인어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위험하지 않은데 여자의 표정이 좋지 않아 기분이 어지럽다. 여자가 저런 표정을 짓게 하고 싶지 않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순순히 목걸이를 받은 것도 있다. 여자가 목걸이를 가지고 있어서 그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서. 여자도 약속을 되내이면 인어는 작게 끄덕였다.) ...으음... (목걸이를 받고 한 번 잠겼다가 다시 올라온 인어는 여자가 인어를 바라보자 슬며시 시선을 피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물었을 땐 다시 바라보며 아까처럼 기포를 보글보글 올렸다. 여자가 상체를 기울이자 위험하지 않은데도 눈동자가 살짝 커지더니, 더 나올까 싶었는지 미끄러지듯 물살을 가르고 바위로 돌아온다. 이번엔 주저없이 몸을 내밀어 바위 아래 걸터앉아,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제 소년이 아닌 성인의, 중저음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여자에게 들린다.) 좋아. 물어보는 거. 대답, 해줄게. 그러니까, 더 나오지 마. (달빛 아래 드러난 인어의 모습은 완연한 성체였다. 소년의 가녀린 선은 온데간데 없고 다부지고 듬직한 상체와 비늘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하반신이 바위를 스치는 물살 사이로 보이다말다 한다. 긴 머리카락은 좀더 진하고 푸른 색이 된 걸 빼면 다를게 없지만, 깔끔한 턱선과 매끄럽게 솟은 콧대, 가늘은 눈매지만 사납지 않은 시선 등의 얼굴은 잘 만든 조각 같다. 성인의 모습이 된 인어는 여자를 바라보다가 웃는 것처럼 눈매를 살짝 휘었다.) 뭐가, 궁금해? 붉은 별님아. (기분 탓일까. 인어가 말할 때마다 물살조차 숨을 죽이는 듯 하다.)

/나도 물론 즐기고 있어! 여캐님 무슨 사연 있을지도 궁금하구! 혹시 내 묘사가 좀 부족할까 봐 짤도 찾아왔다구! 이런 느낌의 어른이 인어!
https://i.postimg.cc/BnW0ZMg6/1fd2e92abb2c5ac834e843d19f827a

jpg

675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21:14:25

>>674 읔 링크 잘려써;; 이거야 이거!
https://i.postimg.cc/BnW0ZMg6/1fd2e92abb2c5ac834e843d19f827a

jpg

676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21:18:19

>>674-675 링크 뒤에가 참치에 먼가 걸리나보네... 이거도 걸리면 나 잠깐 울러 갈게...
https://postimg.cc/gnK5Ny1F

677 이름 없음 (yB1mmURwQE)

2022-08-17 (水) 21:18:56

>>673

"이제와서 사과할 필요는 없단다. 두려움의 대상보다는 훨씬 낫지 않니. 나는 그런 당돌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단다. 상대가 누구라도 할 말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니. 물론 장소와 때는 가려야할지도 모르지만 눈치를 보고 비굴하게 나서는 이보다는 당당하고 할 말은 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이가 나는 더 좋다고 생각한단다."

당돌하다는 것이 예의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며 건방지다와 동의어도 아니었다. 아니. 물론 드래곤 중에서는 그녀를 상당히 건방지게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야말로 인간을 얕잡아보는 이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허나 적어도 자신은 인간을 적대하지도 않으며 얍잡아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정말로 가끔 마을로 찾아갔을 때 보는 인간들은 신기한 것이 많았다. 그리고 절대 얕잡아볼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하나는 약할지도 모르나 단체로 모이면 정말로 강하며, 그 지혜는 빈약할지도 모르나 결국엔 자신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며, 위험에도 맞서는 강한 용기를 품은 이도 많았다. 눈앞의 여성도 별 다를바 없지 않은가. 드래곤을 앞에 두고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용기가 아니면 무엇일까.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 여기까지 꼬박 걸어 하루는 걸릴텐데, 갑옷을 입지 않고 오면 네 목숨이 위험하지 않겠니? 몬스터가 잘 없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란다. 그러니까 안전을 중시하렴. 우리 드래곤도 어느 순간, 인간의 손에 죽을 때가 있는데 인간이라고 어디 다를까.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란다."

물론 제 눈에는 저 갑옷이 얼마나 단단한진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에 모험을 떠나는 이라면 약한 것을 쓰진 않을테니 적어도 인간 기준으로는 상당히 강하지 않을까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다음에 언제 인간의 마을에 갈 일이 있으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라도 비슷한 갑옷이 있으면 하나 구입해봐야겠다고 드래곤은 생각했다. 인간의 형태라면 자신도 입어볼 수 있을테니까. 아무튼 그녀의 이름. 리나 폰 샤로시아레스라는 말과 10좌 중 3좌라는 말이 나오자 드래곤은 가만히 입을 다물고 방금 들은 정보를 생각했다. 10좌 중 3좌. 모험가 중 3번째로 강한 이라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인간 중에서는 꽤 거물이 아닐까 생각하며 드래곤은 말을 이었다.

"폰. 인간의 신분 중 귀족에 속하는 인물이었느냐. 그렇다면 이제 너를 지칭하는 이름을 들었으니 리나..라고 부르면 되겠느냐? 아니면 가을매 린이라는 호칭이 편하더냐? 아무튼 내 이름이라. 보통은 골드 드래곤이라고 불리지만 드래곤들 사이에선 '라인하트'라고 불린단다."

자신의 앞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고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 후 개구진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라인하트는 낮은 톤의 웃음소리를 동굴 속에서 조용히 울렸다.

"인간들의 관습. 그 중에서도 귀족의 몸가짐이나 예의는 잘 모르기 때문에 잘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우아하구나. 모험을 떠난 햇수가 적은 것 같지 않은데 몸에 잘 녹아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니 나도 예법은 맞춰주고 싶구나. 잘 아는 것은 아니나..."

이내 라인하트는 발을 옮겨 그녀 앞에 섰고 그녀의 오른손을 살며시 쥐려고 했다. 만약 피하지 않았다면 살며시 잡았다가 고개를 살짝 숙이다가 다시 놓아주며 고개를 올렸을 것이다.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닌 조금은 어설픈 몸동작이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더냐. 서투르다면 이해해주길 바란다. 우리 드래곤에겐 이런 예법은 없단다."

/여캐야말로 진짜 너무 우아한데. 처음에는 되게 당돌했다가 뭔가 높은 신분이라는 떡밥이 계속 보이긴 했는데 정말로 높은 집안 따님이었구나. 와아.

678 이름 없음 (0uFLnplDK.)

2022-08-17 (水) 22:04:55


>>677

용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듯 그녀가 살풋 미소를 머금는다. 평소에도 웃음에는 헤픈 그녀였으나, 지금만큼은 여자다운 미소를 지어보고 있었다. 아마 지금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쟤가 저런 표정을 짓는다고?', '해가 내일은 한가운데에서 뜨는구나.' 이런 말을 한마디씩 내뱉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미소와는 정 반대로 타오를정도로 익은 얼굴은 잘 익은 한떨기 장미를 보는 싶을 정도로 빨개진 상황이었다. 그렇게 용의 말에 그녀는 샐쭉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꾸하였다.

"에헤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그래도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할 정도로 약하지 않답니다."

실제로도 그녀는 가문에서 온갖 기예를 배웠다. 검을 겨우 들수 있게된 7살부터 18살까지 그녀는 쉴새 없이 가문의 예법은 물론이요, 온갖 검술을 섭렵해야만 했고, 그 결과 지금의 상황에서도 오만갖 기예를 구사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아버지, 아니 가주는 그녀를 그저 한낱 도구로만 취급하였고, 그렇게 그녀는 야밤을 틈타 도주를 감행하였다. 그렇게 5년의 도피 생활을 하면서 모든 신분을 버리는데 성공하고, 찬란한 은빛 머리카락은 아는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연보랏빛으로 염색하였다. 눈동자색만은 어찌 할 수 없었으나, 결국 그녀는 완벽히 자신을 감추는데 성공하고, 샤로시아레스라는 성을 버리고 지금 가을매 린으로 자리잡은 것이었다.

"옛날이에요. 전부 잊고 싶은 과거고요. 지금은 '가을매'나 '린'쪽이 저 답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정말로, 그 인간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저리가 쳐질 정도였다. '결함품', 가주가 자신을 지칭하는 말, 그렇기에 그녀는 어렸을 시절 10년 동안 단 한번이라도 그가 자신을 다시 봐주길 바랬으나, 그것은 전부 허상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가주와 현실을 버리고 도망쳤고, 가장 자신다운 자신을 찾아 이곳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부드러운 미소가 찬찬히 울려퍼져, 그녀의 하늘에 파문을 일게 하였고, 자유로이 날던 매 한마리는 어느 순간 달콤한 모습에 취해 가만히 체공하며 순수하고도 따스한 그 목소리에 몸을 맡긴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서투르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수려하고도 부드러운 자태에 그녀가 살짝 탄성을 내지른다. 그 어떤 복장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수한 모습이었지만, 기품이라는 것은 복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듯한, 가장 교과서적이고도 그 누구에게도 비견할 수 없을 그 자태에 여인은 한순간이나마 예전 자신의 영애 시절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손으로 가볍게 미소를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그것이 서투른 것이라면 제가 여지껏 봐온 그들의 행태는 그저 어린아이 소꿉장난이랍니다. 너무나도 멋있었어요."

잠시간 호칭을 정해야 한다는 듯이 아주 잠깐 동안 그녀의 말이 멎는다. 하지만 이내 장난기가 돈 것일까? 그녀는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입을 열었다.

"정말로 훌륭했다고요? Your majesty(나의 군주시여)."

진심이 담긴 호칭이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는 그 긴세월을 지낸 용의 모습에서 군주의 상을 비춰보고야 말았고, 그 마음이 투영된 호칭이 바로 그것이었다.

"라인하르트.... 절대로 잊지 못할 이름이네요. 이름엔 강한 힘이 있다고들 하는데, 위대하신 분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강인하고도 의지가 될 듯한 이름, 혹시 같은 동족들에게 상담같은거 많이 받지 않으신가요?"

장난기가 감도는 말이었다.

/나름 공작가 집안 출신이에요!! 다만 전술했다 시피..... 아버지라는 양반이 너무 쓰레기라 도망쳤습니다!!
/같이 올린 노래는 진짜 테마곡!! 입니다!!

679 이름 없음 (gSpPMfjKpM)

2022-08-17 (水) 22:06:35

>>674
(인어가 목걸이를 순순히 받아주면 여자의 얼굴에 안도의 기색이 맴돈다. 이 신비한 목걸이가 저를 지켜주었던 것처럼, 당신도 다시 지켜주길. 하지만 여자는 인어의 바람 중 한 가지만큼은 들어줄 수 없었다. 제 탓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만큼은.) .....아... (한 번의 잠수 후 다시 올라와 바위로 다가온 인어. 그런 인어를 시선에 담은 여자의 눈이 놀람으로 크게 뜨여진다. 바위 아래 다시 몸을 내민 인어의 모습은 더이상 소년이 아니었다. 들려오는 목소리조차 성인 특유의 부드럽게 가라앉은 중저음의 미성이었다. 남성의 다부진 상체와 아름다운 비늘로 둘러싸인 물고기의 하반신. 좀 더 깊어진 바다가 담긴 것 같은 긴 머리카락에, 말 그대로 조각 같은 얼굴. 여자는 순간 생각했다. 인어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인어에게 홀려 바다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저... (정말로 모습이 변화한 인어를 보자, 놀람과 당황스러움, 알 수 없는 부끄러움 등으로 이번에는 처음으로 여자가 시선을 피한다. 가슴이 술렁이고 생각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기분 탓일까. 성인이 된 인어는 성격마저도 조금 바뀐 것 같아서, 여자는 다시 인어를 바라보기 위해 알 수 없는 용기마저 내어야 했다.) ....어느 모습이.. 진짜 당신인 건가요? (묻고 싶은 것은 많았다. 어쩌다 다친 건가요? 그 목걸이는 무엇이었던 건가요? 별을 좋아하나요? 등. 그러나 여자는 무심코 그 질문을 먼저 물어버린다.)

/다행이다! 인어씨와 여캐도 서로 더 알아갔으면 좋겠네 ㅎㅎ 어른이 인어 보고 여캐도 나도 심장 홀려버렸당....... 너참치 묘사도 완벽하게 설레는데 짤 보니 더 설레버렸어! 짤 고마워!
/여캐는 외양 아직 못 정했는데, 인어씨가 붉은 별님이라고 불러주는 거 보고 인어씨와 반대로 웨이브가 들어간 긴 붉은 머리칼에 붉은 눈으로 설정 할까 해.

680 이름 없음 (yB1mmURwQE)

2022-08-17 (水) 22:37:35

>>678

"옛날로 돌려도 전부 잊고 싶어도 과거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단다. 지금 네가 몸에 익히고 있는 그 예법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그러니까 그 과거를 잊지도 말고 옛날 일로 치부하지 말고 그런 환경이 있었기에 지금의 네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렴. 물론 이미 그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 넘겨도 된단다. 네 가치관이 모든 것을 잊는 것이라면 그것도 좋겠지. 린."

잠시 호칭을 고민했으나 라인하트는 그녀의 이름을 린으로 칭했다. 자신의 말을 어떻게 들어도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냥 자신이 하는 말은 약간의 조언이었을 뿐, 그것을 취할지, 버릴지는 오로지 그녀의 자유였으니까. 정말로 끔찍한 과거이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어쩌면 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를 일이었기에 라인하트는 굳이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럴리가 있겠니. 나도 살면서 들은 지식으로 흉내낸 것에 지나지 않는데 너무 과찬이로구나. 허나 칭찬은 들어서 나쁠 것이 없으니 고맙게 받아들이마."

나의 군주. 그 호칭에 라인하트는 굳이 말을 꺼내진 않았다. 인간의 눈에 자신은 그렇게 보이는가. 자신은 그저 둥지에서 뒹굴거리고 싶은 드래곤일 뿐인데. 자신이 군주라고 불릴 정도의 드래곤인진 모르겠지만 역시 들어서 나쁠 일은 없었다. 그렇게 미소로 화답하며 라인하트는 따라오라는 말을 하며 맨 처음 그녀와 마주했던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향했다.

"너는 듣기 좋은 말만 하는구나. 다른 이를 기분 좋게 하는 재능이 있는 것을 보아 주변 인간들에게 좋은 평을 많이 받았을 것 같구나. 나 말이냐? 상담보다는 같이 놀자고 찾아오는 이는 많단다. 정말로 현명한 동포는 나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기에 보통 그 분에게 많이 가서 상담을 받고는 하지. 애초에 백여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 나는 드래곤 중에서는 그렇게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란다."

정확히 100년은 아니고 그보다는 조금 길게 살았지만 그럼에도 더 오래 산 드래곤들의 수명에 비하면 비교도 할 수 없었기에 라인하트는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뒤이어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 처음 그녀와 마주했던 그 공간에 도착한 라인하트는 뒤돌아서 그녀를 마주하면서 이야기했다.

"아무튼 묵을 장소는 이 공간을 사용하렴. 아까도 말했다시피 인간이 찾아올 것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인간이 사용하는 푹신한 천은 없지만 혹시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안쪽에 공간이 있으니 얼마든지 찾아오거라. 그러고 보니 인간은 목욕을 자주 해야 했었지. 아까 물을 마시는 공간에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동굴 안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있는데 그곳의 물을 사용하면 될 것 같구나. 혹시 더 필요한 것이 있니?"

/테마곡은 아주 잘 들었어! 좋은 곡인걸? 공작가 집안이면 완전 높잖아! 아버님..대체 어쩌자고 이런 어여쁜 딸을... 아무튼 라인하르트가 아니라 라인하트야. 혹시나 그렇게 착각하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아무튼 슬슬 막레 쪽으로 가는 것이 좋으려나. 물론 좀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괜찮아!

681 이름 없음 (0uFLnplDK.)

2022-08-17 (水) 22:43:47

>>680

/더 잇고 싶을때 끊어야 딱 알맞죠!!
/버드 키스로 끝내볼께요!! 는 내일에나 올라올거 같....

682 이름 없음 (yB1mmURwQE)

2022-08-17 (水) 22:53:38

>>681 물론 괜찮아! 편할 때 잇는 것이 맞는 거니까. 그 와중에 버드키스 시전 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진짜 린 너무 귀엽다. 당돌한 매력이 제대로야.

683 이름 없음 (PGxRKvwxzk)

2022-08-17 (水) 23:00:04

>>679
(성인의 모습으로 나온 인어는 여자가 놀라거나 시선을 피해도 담담했다. 완전히 차분한 건 아니고 머리를 살짝 기울이며 여자가 피한 시선을 맞추려 하거나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웃음을 짓는 것처럼 눈매가 호선으로 접혔다. 이제는 검푸른 눈동자가 부드러운 시선으로 여자를 응시한다. 물살도 조용조용 오가는 와중, 여자가 다시 인어를 보자 인어의 눈매가 조금 더 휘었다. 비스듬히 기울인 머리 탓에 물방울 하나가 턱 끝에서 똑.. 떨어졌다.) 진짜, 나? 어느 모습이? (인어는 여자의 물음을 확인하듯이 중얼거렸다. 어느 모습이 진짜인가. 인어는 바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가 천천히 되돌아와 다시 여자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대답은 곧 나왔다.) 어느 모습도, 다 나야. 붉은 별님아. 너를 구해준 나도. 너를 기다린 작은 나도. 지금도.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 줄곧 고독했던 인어도. 전부 인어이며 인어였다. 인어는 몸을 기울여 여자가 앉은 가까이에 엎드려 기대었다. 나른한 듯 안심한 듯 늘어져 줄곧 시선은 여자에게 두고서, 특튜의 미성을 여자에게 들려주었다.) 궁금한 건, 그것 뿐? 다른 거, 얼마든지 물어도 돼. 붉은 별님아. (인어의 시선이 여자의 붉은 머리칼을 따라 도르륵 구르고, 다시 여자의 붉은 눈에 촛점을 맞추었다. 지그시.)

/ㅎㅎㅎ 여캐도 여캐주도 반응이 너무 좋다~~ 즉흥으로 생각난게 많은데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야! 눈동자만으로 붉은 별님이라 한 건데 머리색도 맞춰주는거 너무 센스있구! 즐겁다!

684 이름 없음 (Xs0d6.KGmA)

2022-08-17 (水) 23:03:30

>>682

/사실 억지 설정이 조금 있는거 같은데..... 그래도 만족하셔서 다행이에요! 여담으로 아빠라는 인물이 진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쓰레기라.... 괜히 그런 양반 밑에서 컸다는 거 자체를 수치스러워 하는게 아니랍니다 헿
/왈가닥 여 모험가라는 설정에 귀족 영애라는 반칙 설정을 섞었으니 치트키급 캐릭터가....!!

685 이름 없음 (yB1mmURwQE)

2022-08-17 (水) 23:07:22

>>684 그건 확실히 느껴진 것 같아. 진짜 아빠를 싫어한다는 묘사가 계속 나오기도 했고 말이야. 억지 설정이라고 느껴질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애초에 1:1 상황극인데 그렇게까지 깐깐하게 봐야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아무튼 여기서 계속 잡담을 하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도 피해가 될 것 같네. 우선 여캐주는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 아니면 내일 막레로 끝내는 것을 원해?

686 이름 없음 (Xs0d6.KGmA)

2022-08-17 (水) 23:09:43

>>685

/편하신 방향으로 괜찮으시다면야 하루에 1-2레스씩 이어가도.... 헤헿 :)
/아니면 제가 내일 막레로 이어올께요! 오히려 이건 처음 제시하신 드래곤분에게 권하고 싶어요!!

687 이름 없음 (yB1mmURwQE)

2022-08-17 (水) 23:25:42

>>686 하루에 1~2레스씩 이어가는 거야 크게 어려울 것은 없으니까 괜찮아.
음. 원래는 그냥 드래곤이 인간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생각하고 썼기 때문에 별로 일댈 생각은 없긴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와 만나게 되어서 조금 더 이야기를 즐겨보고 싶기도 해.
물론 연애나 그런 쪽은 아무래도 캐입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확정을 짓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일단 여기서의 상황극이 끝나면 일댈에 가서 이야기 나눠볼래? 물론 여캐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688 이름 없음 (VlDI6CGTxE)

2022-08-17 (水) 23:30:48

>>683
(성인이 된 인어의 눈동자는 깊은 심해를 닮았다.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가버릴 것만 같아서, 그리고 인어는 더이상 여자의 눈을 피하지 않아서, 시선을 피하게 된 건 이제 반대로 여자였다. 용기내어 다시 마주본 인어는 눈웃음마저 짓는 것 같아, 여자의 가슴은 더 술렁여버린다.) 네. 어느 모습이 진짜 당신인 건가요? (여자는 혼란을 품고 한번 더 같은 물음을 전한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기다림 끝에 인어의 대답이 나온다.) ....모두가 당신이군요. (겉모습이 달라져도, 목소리가 달라져도, 성격이 달라져도, 그 모든 것들은 모두 다 인어. 여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자에게 전해지는 인어의 선한 마음만큼은 변화 없이 그대로였으니까.) .....저.... (그러나 역시 지금의 인어는 죽음에도 덤덤하던 여자의 가슴과 머리를 어지럽혔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겁 먹은 모습은 간 데 없이 가까이 엎드려 기대는 인어는 정말로 홀리는 것처럼 아름다웠고, 그 목소리마저도 달콤한 속삭임처럼 들려와 거역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여자는 지그시 바라보는 인어의 시선을 마주보다 못해 시선을 내린다.) ..어쩌다 다친 건가요? 그 목걸이는 무엇이었던 건가요? 그리고.... (여자는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른다.) ....예전에도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준 적이 있나요? (무심코 또 다른 물음이 나온다.)

/ㅎㅎㅎ 인어씨도 인어주도 매력적으로 이어줘서 그래~~ 즉흥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어! 바다에 빠지면 눈동자도 눈동자지만 머리카락이 제일 눈에 들어올 것 같아서~~ 고마워! 인어주도 좋아하고 즐거워해줘서 다행이야!

689 이름 없음 (n3D5pN2ABA)

2022-08-18 (거의 끝나감) 00:31:23

>>688
(모두가 인어. 모든 모습이 인어라는 추상적인 대답을 여자가 읊조리자 인어는 그렇다는 듯이 끄덕였다. 인어로서는 그 대답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본질만 같다면 외모는 어떻게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약해지고, 그만큼 살아남기 힘들 뿐.) 응? (여자의 마음이 얼마나 떨리고 소란스러운지 인어는 알지 못 하니. 시선을 피해도 계속 바라보고 있고, 작은 목소리만 들려도 은백색 갈퀴를 살짝 움직이며 반응한다. 인어는 여자가 말을 꺼낼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질문을 들은 인어는 그게 궁금했던 거냐고 말하듯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대답을 해주었다.) 이 목걸이는, 내 근원. 영혼, 일지도 몰라. 가지고 있으면 다치지도, 위험하지도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점점 약해져. 그래서 다치고, 약해지면 죽을 지도. (인어는 목걸이를 근원 혹은 영혼에 가까운 것이라 했다. 그렇게 중요한 걸 기약 없는 바람을 위해 여자에게 주어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인어의 목소리는 평온했고 말투도 차분했다. 그 모습은 행여나 여자가 오지 않아 사라졌더라도 아무런 미련도 없을 것처럼 보였다.) 예전, 이면... (대답을 하던 중 여자가 말하는 예전이 언제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 인어는 조금 말끝을 늘였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눈동자가 아래로 향했다. 두어번 깜빡일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인어는 다시 여자를 바라보았다.) 붉은 별님아. 예전이면, 언제? 잘 모르겠어. (인어는 여자와 사는 시간의 흐름이 달랐다. 어긋난 흐름 사이에 접점이 있는 것이 되려 별난 일인 것이다. 인어는 천천히 눈을 내리 감았다 뜨며, 여자의 말을 기다렸다. 다른 질문 혹은 다른 말을.)

/오오 여캐주 싱크빅이 남달라! 인어씨 이만큼 진화(?)한 건 여캐의 호응 덕분인것~~ 그나저나 예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냐고 물어보는 건 떡밥 같은데?! 혹시 몰라 대답을 한턴 미뤘다! 인어씨는 몰?루를 시전했다!!

690 이름 없음 (a4CJbD0Cj.)

2022-08-18 (거의 끝나감) 01:17:37

>>689
(인어는 알지 못할 것이다. 본능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당신의 매력을. 성인이 되자 수줍음마저 없어진 것 같은 당신은 귀여웠던 소년 때와는 또 다른 성숙한 매력을 한 층 더 돋보이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여자는 시선을 피해도 인어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갈퀴가 반응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여자의 마음만큼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어의 대답이 들려오면 소란은 잠재워지고, 여자는 인어를 바라본다.) 그거, 당신의 근원, 영혼이었어요..? (놀라서 크게 뜨여진 눈. 생각보다도 더 중요한 발언에, 여자는 다급히 몸을 기울여 인어에게로 얼굴을 바짝 가까이 하고서 말을 잇는다.) 그렇게 중요한 걸 저에게 주면 어떡해요! 다시는 아무에게도 주지 말고, 오로지 당신이 가지고 있으세요! (여자의 목소리가 당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처음으로 커진다. 여자의 표정도 화남, 슬픔, 걱정 등으로 얼룩진다. 역시 돌려주는 것이 조금만 더 늦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인어가 다친 것은 저 때문이라고, 여자의 자책감이 여자에게 속삭인다. 여자는 가까워졌던 얼굴을 다시 뒤로 물린다.) ........잘 모르는군요. (인어의 대답을 말 없이 기다리던 여자는 덤덤하게 반응한다. 여자의 입술이 살짝 벌어져 물음을 더 자아내려다, 다시 닫히며 그만둔다. 여자는 인어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밤의 바다를 응시한다. 여자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둠은 밤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잠시 바다를 보던 여자의 시선이 다시 느리게 인어에게로 향한다.) .....별, 좋아해요? (여자는 대신 다른 질문을 한다.) 당신의 눈에는 인간들이 별로 보이나요? (인어인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붉은 별님이 된 여자는 다시 옅게 웃어본다.)

/인어주야말로! 인어씨 진화(?)라고 하니 웃긴데 멋있어 ㅋㅋㅋㅋㅋㅋ 떡밥일까 아닐까! 여캐주도 즉흥으로 생각해내는 중이지~~ ㅎㅎ 여캐씨는 말 돌리기를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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