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친하고 편해져야 장난을 치고 싶어하는구나...! 금아랑은 작고 소심한 장난기는 친한가 안친한가를 따지진 않고... 사람과 상황과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 따집니다... <:3 (하늘주 : 왜케 복잡해요..?) (아랑주 : 그것이... 그라데이션이니까... ㅇ.<)
>>242 예쁜 말인가요....? (금아랑은 귀염성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르겠어요...... 얘가 자각하면 어떻게 변할지 제일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그때 다를 것 같아요. 오히려 시침 뚝 뗄 수도 있고, 앙탈(...)을 부릴 수도 있고, 모르겠어... <:3 저도 그렇게 보이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와.. 먹혀주는데 웃고 있다니 관대해... 라고 생각했는데..ㅋㅋㅋ
>>246 저도 그 뇌내 플레ㅣㅇ이어를 보여주십셔.... <:3 그죠....!! 게다가 오늘은 일상이 쫌 많이 굴러가는 편이라 (많이 시작하는 편이라...??) 더 보는 재미가 있죠... <:3 (새슬이랑 문하 보면서 궁금한게 저 두 사람은 좋아한다는 자각이 있나요...?? (그것이 알고싶다..<:3)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스타킹 가지고 포인트인가 아닌가 하고 계세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우지는 않았으나 단순히 유튜브를 보고서 연습만으로 저렇게 되는 거라면 꽤 재능이 있는 것일까. 그리 생각을 하며 하늘은 고개를 내려 자신의 두 손을 바라봤다. 뭔가 생각하는 것 같았으나, 그 생각이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다. 괜히 소리없는 작은 미소만 살짝 비추다가 하늘은 다시 고개를 위로 올려 별을 눈에 담았다. 오늘은 별이 잘 보이네. 조금 길게 보다가 들어갈까. 자연스럽게 의식의 흐름이 그렇게 흘렀다.
"네가 좋게 느꼈다면 좋은 것일테고 그저 그렇게 느꼈다면 그저 그런 거 아니겠어? 평가의 자리가 아니니까 네 기분이 곧 정답이라고 생각해."
결국 말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녀는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할까. 괜한 궁금증을 잠시 가지다가 그녀가 내미는 손수건을 바라보며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뒤이어 아주 작게 웃어보이면서 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한 장 꺼냈다.
"마음만 받을게. 나도 손수건은 가지고 다니거든. 내 것이 있는데 굳이 남의 것을 빌리긴 조금 그렇잖아?"
모르는 척 받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자신 몫이 있는데 남의 것을 굳이 쓰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하늘은 생각했다. 이어 가볍게 제 손수건을 이용해 손을 닦아내면서 하늘은 모래가 묻었을 부분을 안쪽으로 접은 후에 손수건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네가 포크 댄스에서 무슨 춤을 췄을지가 괜히 궁금해지네. 나는 끝자락에 무대에 왔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 끝나있어서 조금 아쉽더라. 너를 제외하고서라도 아는 이들이 어떤 춤을 출지 조금 궁금했는데. 피아노가 더럽혀지거나, 망가지면 안되니 어쩔 수 없었지만."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늘은 괜히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 날의 기억은 하늘에게 있어서 아주 좋은 순간으로 남아있었다. 아마 차후에는 조금 더 친하게 지낼지도 모르는 제 친구 중 한 명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 더 미소를 짓다가 하늘은 뒷짐을 지며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눈에 담았다.
"만약 췄다면, 나도 물어도 될까? 연주는 괜찮았어? 일단 댄스 때의 곡은 내가 연주한건데 말이야."
>>257 이런. 들켰군. 사실 내 손은 모터가 달린 손이라서..(그거 아님) 그냥 생각의 흐름대로 쓰는 거라서 빨리 나오는걸지도 모른다고 카더라. 아랑이는 살짝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그렇구나! 정확히는 옷자락에서부터 대충 그렇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아무튼 하늘주는 그다지 안 친하면 그냥 알고 있는 이 A 정도로만 생각하니 굳이 장난을 칠 생각은 안할 것 같네. 오. 아무거나 신고 아무거나 입는거야? 프리스타일이구만!
배터리가 무한대라는 말이 과장된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딱히 부정하지 않는건 아마 당신이 그정도로 활발한 사람인걸 그녀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주 가끔 텐션이 떨어진다거나, 수업이 지루하면 어느새 뻗어있다거나 하겠지만... 당신 역시 사람이니 마냥 하이텐션일 수만은 없는 법이기 때문일까, 그런 흔하지 않은 경우 외에는 무한으로 즐기는 어떤 고깃집이나 즐거움이 무한대로 펼쳐진다는 어떤 게임회사가 생각날 정도로 엄청난 행동력을 보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녀는 방금 전 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의외로 평범하게 밤바다를 거닐고 있었을 거라 유추했겠지만,
"이거 가지고 놀고 있었죠?"
이 시간까지 무엇을 했냐는 당신의 물음에 그녀는 당연하다는듯 손에 쥐고 있는걸 흔들어보였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건 그녀에겐 의외로 자주 있던 일이니까, 겉모습은 퉁명스러워보이고 차갑게 대할것 같을지라도 나름 제멋대로의 일상을 추구했기 때문에 누군가와 대화를 할 틈도 없이 바쁘다가도 가끔은 이렇게 하릴없이 쉬고 있기도 했다.
"뭐어... 어제 꽤 신나게 놀았으니까요~ 여름보다 더 화끈한 불꽃놀이였을까요? 그래서 머리도 좀 식힐겸 이렇게 있었네요~"
물론 커다란 소리에 민감한 그녀인만큼 폭죽은 되도록 피하려고 하는 편이지만, 구경하며 즐기는 것 정도는 자주 했을지도 모른다. 하늘을 수놓는 색색깔의 불꽃은 제법 볼만했으니 말이다.
"후후후후... 꽤 그럴싸한 닉네임이었네요~ '아메리카노지만 커피가 아니다'... 사실 밝혀지기 전까진 그게 대박힌트 중 하나였을 거라는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의외로 그쪽에 꽤 두터운 지식을 가지고 계신가보네요?"
그 뒤에 자신이 모르는 아메리카노가 존재했는지 한참을 뒤져보던 그녀가 있었을까, 만약 그 가장 큰 힌트를 빠르게 캐치했다면 색깔에서 충분히 유추할수도 있을 정도의 붉은 머리를 가진 당신이었기에 금방 알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알코올쪽에는 문외한이었으니 말이다.
"뭐,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닌이상 누구나 귀엽다 생각할테니까요~"
딱히 큰 의미는 없었다는듯 되묻는 당신의 반응을 생각하면 아마 그정도 느낌으로 선물했던 것이겠지, 라고 생각하기로한 그녀였다.
>>257 귀염성 있는 말들은 예쁜 말이지요... 아랑이가 하니까 둘다 해서 심장이 아파요... (부여잡)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앙탈이요...? (무덤속에 미리 들어가기) 아랑이가 앙탈부린 후에 흙을 덮어주세요...(버틸 자신이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관대하다기엔.... 먹히는 입장에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연호주라... ㅋㅋㅋㅋㅋㅋㅋ
>>2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안심할 포인트 맞아요... 몰래 들어가서 혼자 돌려봤는데, 연호는 하의로 수건이 떴어요... (연호야 그러다 잡혀가...) ㅋㅋㅋㅋㅋㅋㅋㅋ스타킹... 이지만 긴바지면 괜찮지 않을까요 반바지인데 스타킹이면 문제가 조금... 될수도 있지 않나요ㅋㅋㅋㅋ
" 별로 놀지도 않았는데 벌써 밤이라서 너무 슬퍼. 그렇다고 밤을 새자니 선생님들이 납득을 안해. "
같이 설득하러 갈래? 라고 물어보았지만 기대는 안했다. 슬혜...는 자신만큼 활발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사람의 심경이야 언제나 변칙적이었지만, 될것 같은게 있고 안될것 같은게 있는 법이다.
" 어... 진짜? 누구랑 같이 논게 아니고? "
마트료시카 하나로 시간을 죽일 수 있다니. 그에게는 허들이 너무 높은 일이었다. 마트료시카 하나 딸랑 던져주고서 3시간정도 때우라고 한다면, 아마 1시간도 못버티고서 벽을 부수고 나가버릴테다.
" 뭐! 불 꽃 놀 이!! 왜 난 안부른거야!! "
그 재밌는 행사에 자신을 빼놓다니. 연호는 절망했다. 모름지기 바다라고 한다면 해변가에서의 불꽅놀이도 빼먹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그것을 자신만 못봤다고 한다니 서글퍼졌을테다. 이렇게 된 이상 근처에서 폭죽을 전부 가져와서 한번에 터트리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실행하기 전에 저지당할테다. 그런짓을 했다간 운치있는 밤바다가 전쟁터가 될지도 모르니까.
" 엄청 잘 아는건 아니지만, 또 무지할 정도로 모르는건 아니라서. "
주된 정보의 수입원은 TV였겠지만... 술을 섞는게 재미있어보여서 연호 자신이 직접 시도해 본 적도 있었다. 물론 미성년자니 보호자의 참관이 있었다. 그렇게 즐거운 기억은 아니었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기억할 수 있는건 그 즐겁지 않은 기억 속에서 셰이커를 흔들던 것 만큼은 즐거웠기 때문일까?
크아아악! 이거 놔라! 난 저걸 더 봐야만 한다!! (질질 끌려가는 중) 아무튼 시간이 시간이고 내일도 일해야하니 난 자러 가볼게. 다들 자라구! 아랑주는 아마 답레 쓰는 것 같은데 이 하늘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잠깐 이을 수도 있고 퇴근한 후에 이을 수 도 있으니 일단 그렇게 처리하겠어!
자신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웃는 새슬을 내려다보는 문하의 표정은 부루퉁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새슬을 자기 무릎에서 밀어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귓바퀴가 뜨거워지는 기분이지만... 만일 계속 이렇게 있을 수 있다면 이렇게 있고 싶다는 생각을, 문하는 얼핏 했다. 새슬이 톡 꺼내놓는 뻔뻔한 응석이 싫지가 않아서, 자신이 예감한 어두운 결말이 조금씩 미지수로 뒤틀려가는 느낌이 이상할 정도로 싫지가 않아서, 그는 서툰 손길로 새슬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새슬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 좋을 대로 해."
그래서 문하는 잠깐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나는 이래도 되는가?
그러나 누군가 명백한 답을 줄 사람은 없다. 아버지는 아직 머나먼 이국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을 테고, 트레이너가 자신의 연애사에 관심을 보일 리 만무했다(이것은 문하의 오산이지만). 그리고 딱히 누군가에게 조언 같은 것을 구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의문이 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별 가치 없는 의문이었다. 그 의문이 이것을 멈춰세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문보다 이 순간을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영원 따위는 바라지도 않아. 지금만한 내일은 없어.
문하는 많은 것을 하지 않고, 새슬의 손 위에 머리를 올려둔 채로 새슬의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많은 흉이 져 있었다. 그러고 보면 새슬은 운동선수 수준으로 잔부상이 많은 편이었다. ...문하는 나직이 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이 새슬의 그런 점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자각한다거나 하는 시시콜콜한 것들로 놀라지 않기로 했다. ─그런가. 나는, 너를...
차마 머릿속으로라도 그 뒷말은 잇지 못하고, 문하는 핸드폰 위에 전화번호 하나를 찍어주고는 새슬에게 돌려주었다.
"...오늘처럼 영화를 봐도 되고, 그냥 낮잠을 자도 되고, 자전거를 타도 좋아.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해도 좋겠지. 그냥─"
─외롭다고 느낄 때─
"내가 너를 찾아간 것처럼, 네가 나를 다시 찾아와줬으면..."
문하는 새슬의 머리를 덮고 있던 손으로 조심스레 새슬의 앞머리를 쓸어넘기고는, 상반신을 숙였고... 새슬의 이마에 스치듯이, 조그만 입맞춤을 남겼다.
"음~ 글쎄요? 저도 밤새서 노는 것엔 반대하지 않지만... 아마 저를 대동해가셨다간 선생님들께서 다른 의미로 까무라치실 걸요~?"
어찌보면 난데없는 부탁일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딱히 상관 없다는듯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그녀 역시 알게모르게 밤에 돌아다닌 것도 있었고, 지금도 그런 연유로 이렇게 밤바다를 앞에 두고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니... 하지만 그런걸 대놓고 말하면 선생님들 입장에선 해가 남쪽에서 뜬다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들리려나?
"어제는 그랬죠~ 거의 하루종일 놀았다보니...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혼자 있기도 하는 거랍니다~"
물어본다면 대답은 하겠지만, 그러기 전까진 절대 한마디도 TMI를 꺼내지 않겠다는듯, 한쪽 눈을 감고서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대는 그녀였다.
"후후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거든요~"
(물론 서글프다는듯이 눈에 보일 정도로 절망태세를 취하는 당신이 보였지만) 딱히 거창하지도 않고 그저 폭죽만 가지고 놀았을 뿐인데도 굳이 돌려 말한다는 부분에서 혼자나 여럿이서 그걸 한건 아니라는 힌트 정도는 되었을까, 어째선진 모르겠지만 이번만큼은 웃고있는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더 말려올라갔다.
"흠... 그래도 아얘 모르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아는게 도움이 되는 때가 많으니까요~"
잡지식도 지식이라는 말이 있던가, 어떻게든 머릿속에 욱여넣다보면 좋든 싫든 쓸 때가 오는 법이었다. 좋은 뜻으로 쓰일지 나쁜 뜻으로 쓰일지는 그 사람에게 달려있지만...
"아, 디퓨저라면 잘 쓰고 있죠~ 반려동물까지 생각하시는 센스는 꽤 괜찮았어요. 뭐어... 결과적으로는 저도, 같이 사는 친구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디퓨저가 생긴 뒤로는 그리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글쎄의 행동패턴이 보였기에, 그것을 다 쓰고나면 새로운건 사들여야 할까 살짝 고민까지 해보았을까, 어찌되었건 그녀는 여러모로 신경쓸 존재가 있다보니 그런 부분에서도 민감하기 마련이었다.
"으음~ 그거 딱히 기간제한이라던가는 없을 거랍니다~ 비록 예약부분이 좀 빠듯하긴 해도... 좌우간 1회성 블랙카드랑 비슷한 티켓이니까요~"
라고 별 생각 없이 물어보았다. 아니, 화연호가 아니면 저런 장난을 치고 다니는 다른 늑대는 없겠지만. 나야 뭐... 평소처럼 안 돼~ 라고 말은 하겠지만. 그 안 된다는 표현에 그냥 물러서는 늑대가... 또 있을까? 아랑의 표정이 잠시 구겨졌다가 펴진다. 지금은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네.
“ 요리 솜씨가 있는 편인 경우엔 그럴 거야~ ”
후후, 웃었다. 직접 만들어도 맛없는 경우가 있다는 걸 잘 알긴 해. 그러나 진짜로 맛없는 음식을 해주는 사람 앞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을, 요리 잘하는 (고기 요리 한정이겠지만) 사람 앞에선 할 수 있지.
*
왜 움찔할까? 이번엔 손등을 댄 것도 아닌데에.
“ 그래~? ”
맘에 들었단 말에 약간 의기양양하게 미소했다. 맘에 들만큼 적당히 귀염성 있었나보다. ...근데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 아니니? 라고 묻고 싶어졌을 때.
- 그럼 나도 귀염성 있는 말을 해줄까?
라고 말하길래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생각했다.
- 네가 내 눈앞에 있어서 이 밤이 예뻐.
...그건 귀염성 있는 말이 아니라 작업멘트 아니니? 아랑이 눈을 깜박거렸다.
“ 귀염성 없어. ”
냉정한 평가를 내린 아랑이 빵긋 미소했다. 대신에 약간의 공격성은 있겠다, 라고 생각한다.
“ 아까 그건 작업 멘트 같으니까, 귀염성 있어 보이려면 차라리 귀여운 행동을 하는 게 낫겠다아~ ”
조언 비슷한 걸 했지만, 어째... 어째 지금 한 말 때문에 쟤가 귀여운 행동을 한다면 대체 뭘 할지가 걱정이... 조금 드는 것이다. 왜 걱정이 되지...? 왜 조금이지만 무섭기까지 하지이...? 아까 그 불꽃쇼와 태워먹은 고기 때문에 그럴까, 싶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기도 했다.
한편으론 행동은 능숙하게 귀여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데, 그건 그것대로 쪼꼼 무섭다...
“ 근데 너무 파워풀한 느낌은 내가 춰도 안 살더라고, 그 약간 큼직하고 남자인 댄서가 추는 춤 말이야아. ”
약간 파워풀...하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큼직하고 각진 선이라고 할까 딱딱 끊어지는 선을 표현하는 남자 댄서의 춤을 따라하면 그 느낌이 잘 살진 않는다며 눈썹을 찡그리며 웃었다. 춤에 재능이 있는 편이지만, 신체적인 한계는 당연히 있다. 3점슛은 할 수 있지만, 덩크슛은 못하는 것처럼. 아랑은 잠시 또래의 여자아이들보다 자그마한 자기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외에도 남들이 할 수 있는 걸, 할 수 없는 게 여러 가지 있는 편이지. 평균보다 작은 편이란 거 잘 알고, 그게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불편할 때는 많은 것이다.
“ 그런가아? ”
고개를 기울인 아랑이. “ 그럼 밤바다랑 백사장에 쪼꼼 어울렸던 스텝이라고 생각할래~ ” 라고 답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오늘은 그거면 되었다. 하늘이도 나도 다친 데도 없고, 배려 받아 기분도 좋고, 예상보다 긴 칭찬 비슷한 것도 들었으니까.
“ 야무지구나? ”
눈을 잠깐 동그랗게 떴다가 웃으며 그래, 그럼. 이라고 답했다. 두 개 다 내가 쓰면 되지. 아랑은 자리에 앉아 한 손수건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손수건으로 발을 털고서 샌들을 신었다. 옷은 샌들을 신고 일어서서 제대로 털었다.
“ 음...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고 특별하게 췄겠지이~? 다른 말도는 특별하면서도 평범하게 췄다고 해야할까~? 즐거웠어어. ”
하고 꺄르륵 웃었다. 모르긴 해도, 얘가 즐거운 춤을 췄단 건 전해질 정도로. (하지만 즐겁기만 한 춤은 아니었다. 표정관리 잘하는 편이어서 다행이라고, 금아랑은 또 한 번 생각했다.)
“ 응, 네가 피아노 소중히 여기니까 네가 연주하는 피아노도 기뻤을 거야. ”
고개를 기울이며 답했다가, 이 대답이 맞나 싶어졌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춤, 이었을까. 특별하고도 평범한 춤, 이었을까. ...아니, 근데, 춤 춘 상대가 춤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지면 나 차후에 곤란해지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다가 하늘에 뜬 달에 시선을 주었다. (하늘이가 없었다면 허공에 손을 붕붕 휘둘렀을 테다.) 역시 만월은 아닌데에. 기분이 이상해져. 피아노가 더럽혀지거나, 망가지면 안 되니 어쩔 수 없었지만, 에서 하늘이 피아노를 소중히 여기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아랑은 방긋 미소하며 네가 연주하는 피아노도 기뻤을거라고 답했다.
“ 연주? ”
하늘이가 했구나. 연주자석과 거리가 있어서 못 봤는데, 음악은 들렸지. 리드하기에도 리드당하기에도 좋은 음악이었는데.
“ 춤을 리드 하기에도 좋고, 리드 당하기에도 좋은... 그리고 포크댄스랑도 다른 춤-왈츠-과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 연주하는 사람이 섬세하게 신경 써줬겠구나... 싶었는데에. ”
“연주자가 너였다는 걸 알았다면 춤추기 전에 1열에서 봐둘 걸.. ”
눈썹이 조금 시무룩 내려갔다. 나 왜 못 봤지... 아깝다아, 평소에 –과하게 귀찮은 응석은 부리지 않겠다는 마음 때문에- 조르지 않는 걸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다. 아쉬워하는 티를 지우려는지 고개를 털레털레 저어보였다가 빵긋 웃었다.
“ 좋은 연주였어, 하늘아. 늦은 인사지만 섬세하게 신경 써 준 연주 고마워. ”
“ 너도 춤을 췄을까? 너도 췄으면 좋겠다아, 네가 연주해줘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지만, 연주자인 너도 좋은 추억이 생기는 게.... 모두가 기쁜 일이니까아. 좋은 음악을 선물해준 사람도 좋은 추억이 생기는 게 난 기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