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아. 확인해주는 걸까? 확인해줄게, 라는 말 대신 행동으로. 무릎을 굽혀 손으로 살살 훑어내는 것을 보고 샐그러지게 미소했다. 매너 있네, 라고 생각하지만. 매너 있다는 표현보다도 자상하다는 표현이 더 나을까.
“ 확인해주는 거야~?
애교 있게 물어보는데서 기쁜 기색이 살짝 묻어나왔을까. 알긴 알았다. 확인은 해주지만, 바닥을 밟는 것은 내 선택에 맡기리란 것도. 아랑은 살짝 무릎을 굽혀 하늘이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응, 역시 바닥에 조개나 유리조각이 있는 지 확인해주는 것 같지이.
“ ...갈색 모래 쪽이 그런 거구나아. ”
라고 뭔가 새로운 걸 깨달은 것처럼 말했다. “ 백사장 쪽이 더 하얘서 무해해 보이는데, 갈색 보래가 더 안전한 거였나봐. ” 신는 게 낫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갸웃하다가 빵긋 웃는 모습이 ‘알아.’, 라고 말하는 것 같지.
음, 생각보다 좀 더 먼데까지 확인해주네. 역시 고맙다고 해야겠다. 평소와 같은 톤으로 감사를 전할까 하다가, 역시 차분한 톤이 더 감사한 마음이 더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 고마워, 하늘아. ”
평소보다 차분한 톤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후에 생글 미소했다.
“ 방해는 아냐, 춤...까지는 아니고 가벼운 스텝만 밟아보려고 했으니까아. 맞아~ 별 보기엔 해변이 좋지이. 하늘도 밤도 쪽빛으로 물들어서... 경계가 조금 흐릿한 게 낮에 보는 거랑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으니까아. ”
바다를 봐도, 밤하늘을 봐도 쪽빛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남색이 보이겠지만. 바다는 흰 파도가 부서지고, 하늘은 별이 반짝이니까 둘 다 다른 느낌으로 예쁘지이. 나지막하게 덧붙이며 작게 미소했다.
그리고 모처럼 확인해준 건데 밟지 않는 것도 아깝다 싶어 하늘이 확인해준 모래 위를 가볍게 밟았다. 한 걸음 성큼, 또 한 걸음 성큼, 걸었다가 가볍게 턴하는 동작이 꼭 깃털이 살랑거리는 것 같다. 이 소녀가 맘 먹고 추는 춤도 깃털 같을까, 의문이 들게 하는 모습이었을지도.
“ 가볍게 스텝만 밟아본 건데에, 어때~? ”
별사탕 같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진 아랑이 평소보다 조금은 더 장난꾸러기같은 표정으로 웃었다.
-무슨 대답을 해줄지 조금 기대해도 돼?
// -무슨 대답을 해줄지 조금 기대해도 돼? 는 아랑이 마음 속 생각이지, 직접 말로 표현해서 질문한 건 아니에요 ㅎㅁㅎ ! 쪼꼼... 장난쳐보고 싶은 기분이 든 건 사실이긴 하겠지만.... >:3 (금아랑은 그걸 티내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210 마이페이스일지도 모른다기에 쪼꼼 장난기 있는 대사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D (와하하) (하늘이도 조금 장난기가 있나요...? 스다가 궁금해졌어요 <:3) 심한 장난끼는 없지만, 이따금 소심하고 쟈근 장난 정도는 하고 싶은 금아랑... <:3
>>214 예쁜 말을 골라서 해준다구요....? (심쿵....) (털썩.... ㅇ<-<) 예쁘게 생긴 애가 예쁜 말 골라서 해준대... (금아랑이 부러워 죽을 거 같다...) 부끄러워 하는 것도 좋지만, '그거 말고 다른 좋은 말 할걸...' 하면서 앓이하는 것도 예뻐요.... (부여잡는 가슴팍)
>>215 맞워여........ 스불재긴한데 행복한 스불재인가..... (파스스 될 미래를 예감한다) 맞아요 다들 와랄랄라 하고 싶어....!!!!!!!!! (와랄랄라 짤ㅇ르 찾아보자) 엔딩 직전에 청혼이면 겨울이겠군요. 겨울까지 즐겁겠어요...!! ㅎㅁㅎ (훈훈한 미소) (흡 - 족)
"나도 잘 아는 건 아니야. 갈색 모래는 아무래도 조금 더 단단하니까 보통 발이 묻히거나 하는 일은 잘 없으니 날카로운게 있어도 바로 눈에 보일 것 같지 않아? 나중에 선생님에게 물어볼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크게 생각한 적이 없는 사안이었고, 방금 전도 그냥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조금 궁금하긴 한지 하늘은 괜히 모랫바닥을 가만히 바라봤다. 백색과 갈색을 비교를 해보다가 결국 그 답까진 잘 모르겠다는 듯 하늘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 내용까지 교과서에 나온 것 같진 않았기 때문에 생각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고맙긴.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걸."
그저 모래 속에 잠시 손을 넣어서 날카로운 것이 없는지 확인해본 것 뿐이었다. 천천히 속을 훑었기 때문에 손이 베일 일도 없었고, 설사 조금 찔린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큰 문제가 될 것도 없었다. 고작 그 정도로 피아노를 칠 수 없을 정도로 상처가 깊게 나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나 만화 속의 이야기일 뿐이었으니까.
아무튼 방해는 아니라는 그 말에 하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진 않았다. 꽤 감성적이네. 이름을 알고 어느정도 대화는 하지만 전혀 모르던 사실 하나를 머릿속으로 인지하기로 하며 하늘은 괜히 다시 한 번 손을 털어 조금 남아있던 모래를 제 손에서 떨어뜨렸다.
깃털 같은 느낌의 스탭은 적어도 서투른 솜씨는 아니라고 하늘은 생각했다. 턴의 자세, 발을 밟는 모습까지. 머릿속으로 리듬을 그려보다 하늘은 미소를 작게 지으면서 닫아뒀던 입을 열었다.
"너에 대해서 아는 것은 그다지 없었는데 말이야. 오늘 두 가지를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네. 스탭이 아니라 제대로 추면 진짜 멋질 것 같은데? 따로 배운거야? 아니면 그냥 취미야? 아니. 어느쪽이건 상관없겠네. 중요한건 네가 밟은 스탭이 상당히 멋졌다는 거고, 여기에 음악이 없다는게 조금 아쉽다는 것 정도니까. 가볍게 밟는 모습이 정말로 능숙해보였어."
휘파람으로 아주 가볍게 살랑거리는 멜로디를 불어보이던 하늘은 손에 쥐고 있던 에이드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살며시 고개를 돌려 저 위의 하늘을 바라봤다.
고개를 갸웃하던 아랑이 “ 으응, 나중에 선생님께 물어보는 게 좋겠어~ 역시 물리? 지구과학 선생님한테 물어보는 게 좋겠지이? ” 하고 웃었다. 공부는 나름 열심히, 나름 잘하는 편인 아랑도 거기까지는 모른다.
“ 고마워 해야지. 네가 해준 게 배려라는 걸 아는데,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가진 않아~ ”
방긋 웃으며 하늘의 손을 시선으로 약간 꼼꼼히 살폈을까. 천천히 훑어서 그런가 원래 조심스럽고 야무진 편에 속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약간의 모래만 묻고 만 것 같다. 다행이지. 피아노 치는 사람의 손인데, 확인해 준다고 모래 훑다가 다치면.. 많이 미안했을 테니까.
내가 가지고 온 손수건 있는데 이따가 손 털라고 줘야겠다. 두 장 가져왔으니까 한 장은 주고 한 장은 나 써야지.
아랑은 감성적인 말을 하지만, 현실적이기도 하다. 가져온 손수건 두 장을 알맞게 분배할 생각도 하고 있으니까.
-너에 대해서 아는 것은 그다지 없었는데 말이야. 오늘 두 가지를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네. 스탭이 아니라 제대로 추면 진짜 멋질 것 같은데? 따로 배운거야? 아니면 그냥 취미야? 아니. 어느쪽이건 상관없겠네. 중요한건 네가 밟은 스탭이 상당히 멋졌다는 거고, 여기에 음악이 없다는게 조금 아쉽다는 것 정도니까. 가볍게 밟는 모습이 정말로 능숙해보였어
“ 고, 고마워어....? ”
예상 외의 칭찬...이라고 할까 길게 해주는 칭찬 비슷한 것에 아랑이 고개를 기울이며 고마워라고 했다. 끝이 의문처럼 올라간 게 조금 당황한 거 같아 보였을까 싶다가도.
“ 따로 배우진 않고, 유튜브 보고 연습한 거니까아. 취미겠지이. 그래도 멋지고 능숙해 보인다니까 쪼꼼... 보다 살짝 더 기쁘네에. 음악은 네가 휘파람 불러줬으니까아, 그걸로 충분해~ ”
금방 빵긋 웃어보이는 것이다. 손을 뒤로 감추는 모습이 조금 쑥스러워 하는 모양새처럼 보였을 테지만.
-별들이 내는 스포트라이트가 있어서 그런지. 뭔가 은은했을지도 모르겠네.
그 말엔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 하늘을 따라서 하늘을 본다.
“ 음, 별빛이 주는 특수효과란 게 있나봐. 덕택에 은은해 보였다면 좋은걸까아? ”
그것은 잘 모르겠다. 갸웃갸웃하다가 그냥 생글 미소하고 말았다. 그러더니 아랑이 양쪽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낸다. 그리고 꺼낸 손수건 중 하나를 하늘에게 건네며.
아랑이 고기를 자신의 쪽으로 밀어준것을 바라보다가, 조금 감동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이게 아니지,' 라며 고개를 몇번 젓고 늑대같은 표정(대충 그런 표정이었다)을 지으며 눈을 빛낸다.
" 그러니까 네 팔도 한입 먹게해줘! "
또다시 거절당할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하지만 자신도 거절당할 거라는걸 알고있는지, 금방 다시 웃으면서 고기와 밥 등을 먹는다. 한입 먹을 때 마다 표정이 조금씩 풀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 그런가? 하긴. 원래 직접 만들면 맛있는거라고들 하더라. "
가정시간에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그랬다. 연호는 그때 다른애들걸 먹고, 연호것은 다른애들 먹여주느라(보통 안먹겠다는 애들 입 안에 젠틀하지않게 넣어주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를 먹어볼 기회가 적었다. 직접 먹는다고 해도, 그것은 혼자 있던 때다. 혼자서 먹는 밥은 맛이 없었다.
" ...... "
아랑의 귀염성 있는 대답을 듣고 나서, 그는 눈이 살짝 커져서는 아랑을 마주본 채로 가만히 있었다. 아니, 조금 움찔 한것 같기도 하다. 그의 마음속에 울리는 말을 옮겨적어보자면, '향이 조금 사라진것 같아....' 어떤 향을 말하는걸까?
" 마음에 드는 말인걸. "
아랑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나온 말이었다. 웃고있는 그의 붉은빛 눈은 달빛을 받았다곤 하지만 주변의 어두움에 잠겨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눈빛도 마냥 어두운 것만이 아니라, 눈 안의 어딘가에 밝은 빛을 머금고 있었다.
" 그럼 나도 귀염성 있는 말을 해줄까? "
고기를 한점 더 집어먹고, 꼭꼭 씹어 삼키고서 턱을 괸 그는 웃는 얼굴 그대로 다시금 아랑과 눈을 마주쳤다.
>>241 친하고 편해져야 장난을 치고 싶어하는구나...! 금아랑은 작고 소심한 장난기는 친한가 안친한가를 따지진 않고... 사람과 상황과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 따집니다... <:3 (하늘주 : 왜케 복잡해요..?) (아랑주 : 그것이... 그라데이션이니까... ㅇ.<)
>>242 예쁜 말인가요....? (금아랑은 귀염성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르겠어요...... 얘가 자각하면 어떻게 변할지 제일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그때 다를 것 같아요. 오히려 시침 뚝 뗄 수도 있고, 앙탈(...)을 부릴 수도 있고, 모르겠어... <:3 저도 그렇게 보이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와.. 먹혀주는데 웃고 있다니 관대해... 라고 생각했는데..ㅋㅋㅋ
>>246 저도 그 뇌내 플레ㅣㅇ이어를 보여주십셔.... <:3 그죠....!! 게다가 오늘은 일상이 쫌 많이 굴러가는 편이라 (많이 시작하는 편이라...??) 더 보는 재미가 있죠... <:3 (새슬이랑 문하 보면서 궁금한게 저 두 사람은 좋아한다는 자각이 있나요...?? (그것이 알고싶다..<:3)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스타킹 가지고 포인트인가 아닌가 하고 계세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우지는 않았으나 단순히 유튜브를 보고서 연습만으로 저렇게 되는 거라면 꽤 재능이 있는 것일까. 그리 생각을 하며 하늘은 고개를 내려 자신의 두 손을 바라봤다. 뭔가 생각하는 것 같았으나, 그 생각이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다. 괜히 소리없는 작은 미소만 살짝 비추다가 하늘은 다시 고개를 위로 올려 별을 눈에 담았다. 오늘은 별이 잘 보이네. 조금 길게 보다가 들어갈까. 자연스럽게 의식의 흐름이 그렇게 흘렀다.
"네가 좋게 느꼈다면 좋은 것일테고 그저 그렇게 느꼈다면 그저 그런 거 아니겠어? 평가의 자리가 아니니까 네 기분이 곧 정답이라고 생각해."
결국 말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녀는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할까. 괜한 궁금증을 잠시 가지다가 그녀가 내미는 손수건을 바라보며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뒤이어 아주 작게 웃어보이면서 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한 장 꺼냈다.
"마음만 받을게. 나도 손수건은 가지고 다니거든. 내 것이 있는데 굳이 남의 것을 빌리긴 조금 그렇잖아?"
모르는 척 받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자신 몫이 있는데 남의 것을 굳이 쓰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하늘은 생각했다. 이어 가볍게 제 손수건을 이용해 손을 닦아내면서 하늘은 모래가 묻었을 부분을 안쪽으로 접은 후에 손수건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네가 포크 댄스에서 무슨 춤을 췄을지가 괜히 궁금해지네. 나는 끝자락에 무대에 왔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 끝나있어서 조금 아쉽더라. 너를 제외하고서라도 아는 이들이 어떤 춤을 출지 조금 궁금했는데. 피아노가 더럽혀지거나, 망가지면 안되니 어쩔 수 없었지만."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늘은 괜히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 날의 기억은 하늘에게 있어서 아주 좋은 순간으로 남아있었다. 아마 차후에는 조금 더 친하게 지낼지도 모르는 제 친구 중 한 명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 더 미소를 짓다가 하늘은 뒷짐을 지며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눈에 담았다.
"만약 췄다면, 나도 물어도 될까? 연주는 괜찮았어? 일단 댄스 때의 곡은 내가 연주한건데 말이야."
>>257 이런. 들켰군. 사실 내 손은 모터가 달린 손이라서..(그거 아님) 그냥 생각의 흐름대로 쓰는 거라서 빨리 나오는걸지도 모른다고 카더라. 아랑이는 살짝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그렇구나! 정확히는 옷자락에서부터 대충 그렇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아무튼 하늘주는 그다지 안 친하면 그냥 알고 있는 이 A 정도로만 생각하니 굳이 장난을 칠 생각은 안할 것 같네. 오. 아무거나 신고 아무거나 입는거야? 프리스타일이구만!
배터리가 무한대라는 말이 과장된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딱히 부정하지 않는건 아마 당신이 그정도로 활발한 사람인걸 그녀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주 가끔 텐션이 떨어진다거나, 수업이 지루하면 어느새 뻗어있다거나 하겠지만... 당신 역시 사람이니 마냥 하이텐션일 수만은 없는 법이기 때문일까, 그런 흔하지 않은 경우 외에는 무한으로 즐기는 어떤 고깃집이나 즐거움이 무한대로 펼쳐진다는 어떤 게임회사가 생각날 정도로 엄청난 행동력을 보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녀는 방금 전 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의외로 평범하게 밤바다를 거닐고 있었을 거라 유추했겠지만,
"이거 가지고 놀고 있었죠?"
이 시간까지 무엇을 했냐는 당신의 물음에 그녀는 당연하다는듯 손에 쥐고 있는걸 흔들어보였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건 그녀에겐 의외로 자주 있던 일이니까, 겉모습은 퉁명스러워보이고 차갑게 대할것 같을지라도 나름 제멋대로의 일상을 추구했기 때문에 누군가와 대화를 할 틈도 없이 바쁘다가도 가끔은 이렇게 하릴없이 쉬고 있기도 했다.
"뭐어... 어제 꽤 신나게 놀았으니까요~ 여름보다 더 화끈한 불꽃놀이였을까요? 그래서 머리도 좀 식힐겸 이렇게 있었네요~"
물론 커다란 소리에 민감한 그녀인만큼 폭죽은 되도록 피하려고 하는 편이지만, 구경하며 즐기는 것 정도는 자주 했을지도 모른다. 하늘을 수놓는 색색깔의 불꽃은 제법 볼만했으니 말이다.
"후후후후... 꽤 그럴싸한 닉네임이었네요~ '아메리카노지만 커피가 아니다'... 사실 밝혀지기 전까진 그게 대박힌트 중 하나였을 거라는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의외로 그쪽에 꽤 두터운 지식을 가지고 계신가보네요?"
그 뒤에 자신이 모르는 아메리카노가 존재했는지 한참을 뒤져보던 그녀가 있었을까, 만약 그 가장 큰 힌트를 빠르게 캐치했다면 색깔에서 충분히 유추할수도 있을 정도의 붉은 머리를 가진 당신이었기에 금방 알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알코올쪽에는 문외한이었으니 말이다.
"뭐,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닌이상 누구나 귀엽다 생각할테니까요~"
딱히 큰 의미는 없었다는듯 되묻는 당신의 반응을 생각하면 아마 그정도 느낌으로 선물했던 것이겠지, 라고 생각하기로한 그녀였다.
>>257 귀염성 있는 말들은 예쁜 말이지요... 아랑이가 하니까 둘다 해서 심장이 아파요... (부여잡)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앙탈이요...? (무덤속에 미리 들어가기) 아랑이가 앙탈부린 후에 흙을 덮어주세요...(버틸 자신이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관대하다기엔.... 먹히는 입장에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연호주라... ㅋㅋㅋㅋㅋㅋㅋ
>>2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안심할 포인트 맞아요... 몰래 들어가서 혼자 돌려봤는데, 연호는 하의로 수건이 떴어요... (연호야 그러다 잡혀가...) ㅋㅋㅋㅋㅋㅋㅋㅋ스타킹... 이지만 긴바지면 괜찮지 않을까요 반바지인데 스타킹이면 문제가 조금... 될수도 있지 않나요ㅋㅋㅋㅋ
" 별로 놀지도 않았는데 벌써 밤이라서 너무 슬퍼. 그렇다고 밤을 새자니 선생님들이 납득을 안해. "
같이 설득하러 갈래? 라고 물어보았지만 기대는 안했다. 슬혜...는 자신만큼 활발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사람의 심경이야 언제나 변칙적이었지만, 될것 같은게 있고 안될것 같은게 있는 법이다.
" 어... 진짜? 누구랑 같이 논게 아니고? "
마트료시카 하나로 시간을 죽일 수 있다니. 그에게는 허들이 너무 높은 일이었다. 마트료시카 하나 딸랑 던져주고서 3시간정도 때우라고 한다면, 아마 1시간도 못버티고서 벽을 부수고 나가버릴테다.
" 뭐! 불 꽃 놀 이!! 왜 난 안부른거야!! "
그 재밌는 행사에 자신을 빼놓다니. 연호는 절망했다. 모름지기 바다라고 한다면 해변가에서의 불꽅놀이도 빼먹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그것을 자신만 못봤다고 한다니 서글퍼졌을테다. 이렇게 된 이상 근처에서 폭죽을 전부 가져와서 한번에 터트리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실행하기 전에 저지당할테다. 그런짓을 했다간 운치있는 밤바다가 전쟁터가 될지도 모르니까.
" 엄청 잘 아는건 아니지만, 또 무지할 정도로 모르는건 아니라서. "
주된 정보의 수입원은 TV였겠지만... 술을 섞는게 재미있어보여서 연호 자신이 직접 시도해 본 적도 있었다. 물론 미성년자니 보호자의 참관이 있었다. 그렇게 즐거운 기억은 아니었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기억할 수 있는건 그 즐겁지 않은 기억 속에서 셰이커를 흔들던 것 만큼은 즐거웠기 때문일까?
크아아악! 이거 놔라! 난 저걸 더 봐야만 한다!! (질질 끌려가는 중) 아무튼 시간이 시간이고 내일도 일해야하니 난 자러 가볼게. 다들 자라구! 아랑주는 아마 답레 쓰는 것 같은데 이 하늘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잠깐 이을 수도 있고 퇴근한 후에 이을 수 도 있으니 일단 그렇게 처리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