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97086> [ALL/양과늑대/플러팅] "Bite" - Twenty_Five :: 1001

어머어머 볼에 뽀뽀한데요!! ◆Sba8ZADKyM

2021-09-04 23:48:03 - 2021-09-08 18:25:03

0 어머어머 볼에 뽀뽀한데요!! ◆Sba8ZADKyM (58t8QeZa1c)

2021-09-04 (파란날) 23:48:03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91097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84096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91098
웹박수 https://forms.gle/svRecK4gfgxLECrq8
이벤트용 웹박수 https://forms.gle/6Q7TyppVp8YgDDiP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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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슬혜주 (3a.cZYIk/I)

2021-09-07 (FIRE!) 01:54:28

연호주 하늘주 잘자~~~~~~~~~~~!!!!!!!!!

>>814 흨흨... 함께해주셔서 감사함다 선생님... (구슬픈 연주)

시아주 안녕!!!!!!!!!!!!! 졸았구만!!!!

819 유새슬 - 문하 (idJlYY7hYc)

2021-09-07 (FIRE!) 02:17:24

아무래도 자신이 느끼는 기묘한 안정감은 비단 혼자만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 너도 그랬구나.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네. 신기함과 긍정의 뜻을 담은 시선이 잠시 문하를 올려다보다가 금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새슬이 쉽게 잠에 빠져드는 것. 물론 곁에 자리한 문하가 늑대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사실은 그것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요소는 심적인 것들이었다. 타인의 온기와 계속해서 옆에 있다는 감각, 서로가 기묘하게 닮아 있음을 인식하는 데에서 오는 이유 모를 안심. 비록 그것들을 무어라고 정확히 칭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들을 부정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문하의 어깨에 가볍게 기댄 채, 새슬은 금새 영화에 젖어들었다. 즐거운 장면이 나오면 웃고, 황당한 장면이 나오면 저게 뭐야ㅡ 따위의 시답잖은 추임새를 넣고, 진지한 장면이 나오면 조용히 침묵했다. 영화는 흘러, 자전거 페달을 있는 힘껏 밟고 올라타는 주인공. 여전히 스크린 속에 집중하고 있는 눈동자가 사뭇 고요하고 진지하다. 자전거 여행, 이라. 시선은 돌리지 않은 채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던 새슬이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나. 자전거 타 본 적 없어.”

아니, 있었던가? 그치만 아주 오래 전의 일일거야. 기억에 없는 걸. 웅크려 굳어 있던 팔다리를 피자, 천들이 스치며 작게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치만 재미있겠다. 자전거 여행.”

소년에게 기댔던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옆으로 푹 고꾸라진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새슬의 고개가 향한 곳이 소년의 어깨가 아니라 다리였다는 점일까. 눈 깜짝할 새도 없이 새슬이 문하의 허벅지께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베고 누웠다. 그러고선 태평스럽게 누운 채 문하를 올려다보며 웃는 것이, 퍽.. 뻔뻔하고도 능청스런 웃음이었다.

“무릎베개ㅡ”

( ᐛ )ㅡ!

820 문하주 (v/SAAI68WI)

2021-09-07 (FIRE!) 02:19:29

821 문하주 (v/SAAI68WI)

2021-09-07 (FIRE!) 02:22:04

칼을... 얼마나 갈고 오신 겁니까........

822 새슬주 (idJlYY7hYc)

2021-09-07 (FIRE!) 02:22:57

>>817 언젠가.... 언젠가는 (u"u ) 이 좋은 걸 지금 써버릴 순 없어욧

아이구 지금도 계실진 모르겠지만 시아주도 반갑읍니다,,,~~!!

823 새슬주 (idJlYY7hYc)

2021-09-07 (FIRE!) 02:23:50

>>821 아니...네......? ㄴㅇㄱ
아아암것도.... 네...??? ? >:0...?!

824 문하주 (v/SAAI68WI)

2021-09-07 (FIRE!) 03:01:00

>>822 나중에라도 시간은 있으니까. u"u 그때까지 문하가 기타 연습하는 독백 많이 써놔야지...

825 문 하 - 유새슬 (v/SAAI68WI)

2021-09-07 (FIRE!) 03:24:32

영화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다니던 하굣길의 해바라기가 핀 그림같이 아름다운 언덕에 앉아있다가, 주인공이 고향에 돌아온 이후부터 띄엄띄엄 존재가 암시되던 주인공의 옛 소꿉친구를 마주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어갔다. 원래 문하는 이런 장면을 보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달콤한 이야기들은 항상 문하만을 이야기책 밖에 남겨놓고 자기들만의 행복을 한 치 흘림없이 꼭꼭 싸들고는 엔딩크레딧 뒤로 사라져갔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뒤에 혼자 남겨지는 느낌이, 다시 실감있게 되살아나 익숙해지지도 무뎌지지도 않는 고독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당연한 일이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결말이 있었고 문하에게는 문하의 결말이 있었으니까. 세상을 등진 채로 고요하고 삭막하게 어두운 나날들만을 조용히 떠돌다 홀로 죽어가리라는 결말. 그러나 어느 날, 비 오는 하늘 아래에서 만난 이 푸석푸석한 가벼운 녀석이, 자신이 그려두고 있던 모든 미래에 대한 예상과 예견을 꺾어버렸다.

자신과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마음에 품고 있는 뜻밖의 동행자... 문하는 문득 자신의 앞에 놓인 나날들이 더 이상 방랑길이 아니라 여행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너무도 섣부르고 너무도 무모한 예감을 느꼈다. 어두운 나날이라도 옆에 함께 손을 잡고 걸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언젠가는 햇살이 쏟아지는 곳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문하는 문득 새슬의 손을 꼭 쥐었다. 그제서야 문하는 영화 속의 얘기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르쳐줄 수 있어, 자전거 타는 법... 그냥 뒷자리에 태워줄 수도 있고."

자신이 꺼낸 자전거 여행 이야기에 새슬이 반응하자, 문하는 대답했다. 그러면서 문하는 머릿속으로 내가 자전거를 관리해본 지 얼마나 되었더라, 하고 멍하니 생각했다. 그 덕분에 새슬의 머리가 자기 무릎 위로 떨어지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문하의 허벅다리는 상당히 탄력있고 단단한 것이었다. 질긴 고무로 감싸놓은 철기둥이라는 느낌일까. 조금 서늘한 그것이 베고 있기에는 딱 좋았다. 자기의 무릎에 뭐가 떨어졌는지를 깨달은 문하의 온 몸이 흠칫 하고 놀라는 게 느껴졌다. 시선을 들어보면, 아까보다도 좀더 크게 눈을 치뜬 문하가 있다. 기분 탓 같은 게 아니라, 그의 얼굴에 확실히 드러나있는 당혹감. 그리고, 그의 얼굴에 하얀색과 검은색을 제외한 또다른 색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짙지는 않았지만, 방 안의 은은한 숲 조명등의 밝기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은 분명하게... 그의 뺨이 빨개지고 있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말 좀 하고..."

아무 소용없는 타박이 반쯤 흘러나오다 만다. 본인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안 건지. 문하는 질끈 감았던 눈을 뜨고 새슬을 부루퉁하게 내려다보다가, 새슬의 어깨를 안고 있었던 손을 뻗어서는 새슬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보기 시작했다. 새슬의 체온이 옮아가서 그런가, 새슬이 베고 누운 허벅지는 천천히 따뜻해져갔다.

"...핸드폰 좀 줘볼래, 유새슬."

826 해인주 (3Fr1KBpLqs)

2021-09-07 (FIRE!) 03:42:08

새벽엔 주무셔야하는겁니다 ... 셔터 강제로 내릴께요!!

827 문하주 (v/SAAI68WI)

2021-09-07 (FIRE!) 03:45:59

>>826 새벽에 다 보네. 어서와, 해인주!
자려고 누워는 있어... 😭 걱정해줘서 고마워. 이번 답레만 보고(새슬주가 쓰고 있다면) 자러 갈게.

828 해인주 (3Fr1KBpLqs)

2021-09-07 (FIRE!) 03:49:20

크아악 셔터를 못내렸다 ... 컨디션이 안좋아서 자다깼다 하고 있는거라서오~~ 답레도 이어와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

829 문하주 (yQ0jJEqj7U)

2021-09-07 (FIRE!) 03:52:17

해인주도 백신 맞은 거야? 답레가 밀리는 마음은 알겠지만 우선 몸부터 천천히 추슬러! 88

830 새슬주 (idJlYY7hYc)

2021-09-07 (FIRE!) 03:55:05

헉 졸았다 *.*,,,,,,,,,,,,
아무래도 답레는 내일 드려야 할 것 같읍니다88.,,,,

831 해인주 (3Fr1KBpLqs)

2021-09-07 (FIRE!) 03:55:52

저어는 백신 맞은지 2주가 훌쩍 지났다구요~~? 그냥 요즘 컨디션이 오락가락 ... 관전만 죽죽하고 있습니다 :3

832 문하주 (yQ0jJEqj7U)

2021-09-07 (FIRE!) 04:06:23

>>830 앗.. 졸리면 자러 가야지.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천천히 줘도 좋아! 잘자, 새슬주.

>>831 오늘 저녁에는 뭐라도 맛있는 걸 먹어보는 건 어때?

833 경아주 (nDigVowbNQ)

2021-09-07 (FIRE!) 08:11:05

>>746 어제 그대로 자버려서, 답을 못 드렸네요. 짧게 만났지만 즐거웠어요! 저도 그 부분, 비틀거리면서도 잡은 손을 놓지 않는 부분이 좋더라고요. 일상 수고하셨어요, 사하주!

그리고 잠시 다녀만 갈게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834 비랑주 (p5qMjYQOq.)

2021-09-07 (FIRE!) 08:25:57

다들 좋은 아침. 오늘 하루는 재미없을 거 같은 기분이 들어... 모두 내 기력 나눠받고 힘찬 화요일 보내길 바라!

835 규리(🍊)주 (v4nOHtR.3k)

2021-09-07 (FIRE!) 09:19:06

민규주 시트 내렸구나....! 일상 돌리는 거 수고했구... 다음에 익명으로 또 만나!:D

836 슬혜주 (3a.cZYIk/I)

2021-09-07 (FIRE!) 09:56:23

에엉

837 규리(🍊)주 (v4nOHtR.3k)

2021-09-07 (FIRE!) 10:02:40

먉!

838 슬혜주 (3a.cZYIk/I)

2021-09-07 (FIRE!) 10:35:17

안녕 귤귤귤주!!!!!!!!!!!!!!!!!!!!!!

839 규리(🍊)주 (v4nOHtR.3k)

2021-09-07 (FIRE!) 10:51:53

안녕안녕!!XD

840 슬혜주 (3a.cZYIk/I)

2021-09-07 (FIRE!) 12:57:23

점심시간도 되었는데 밥 먹어야지 밥!!

841 규리(🍊)주 (v4nOHtR.3k)

2021-09-07 (FIRE!) 13:26:13

아 먹긴 해야 하는데... :3

계속 일하느라 못 먹었다...<:3 암튼 재갱이야! 비 엄청 오네!!!

842 규리(🍊)주 (v4nOHtR.3k)

2021-09-07 (FIRE!) 13:44:49

그리고 일상 구해!:D

843 홍현주 (VapSRZ4DOA)

2021-09-07 (FIRE!) 17:30:28

좋은 오후에요!

844 슬혜주 (3a.cZYIk/I)

2021-09-07 (FIRE!) 19:23:16

내가 왔다!!!!!!!!!!!!!
저녁 먹고 일상 찾으려고 했는데 요리하다 손 데인 거시야...
주방에 한두번 있던 것도 아닌 사람이 이런 불찰을... 크윽!

845 시아주 (OmqXFiuOFI)

2021-09-07 (FIRE!) 19:30:08

슬혜주 안녕!!! 많이 다친건 아니지..!?

846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19:36:36

하늘주 갱신하며 안녕안녕이야!!
일상은 퇴근하고 조금 지쳤으니 저녁 9시쯤에 한번 구해보는 것으로! 아무튼 슬혜주가 손이 데인 것 같은데 괜찮은거니? (흐릿)
일단 슬혜주도 시아주도 안녕안녕이다!

847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19:42:37

일단 난 저녁을 먹고 올게! 다들 맛저!

848 연호주 (ppyNZKq9gk)

2021-09-07 (FIRE!) 19:54:35

드으으으응자아아아앙!

849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0:13:48

밥을 다 먹고 갱신이야! 다시 한번 다들 안녕안녕이야!

850 슬혜주 (3a.cZYIk/I)

2021-09-07 (FIRE!) 20:13:57

벗암오케이!! 손은 살짝 좀 쉬어줘야 할거 같지만!!!!
다들 안녕녕녕!!!!!!!!!!! 시아주도 하늘주도 연호주도 안녕!!!!!!!!!!!!!!!!!
하늘주 맛밥하고 오는 거시다!!!!!!!!!

851 슬혜주 (3a.cZYIk/I)

2021-09-07 (FIRE!) 20:14:16

이라고 하는 사이에 맛밥하고 왔구먼!!!!

852 연호주 (ppyNZKq9gk)

2021-09-07 (FIRE!) 20:22:44

하늘주 슬혜주 시아주 안녕하세요~ 좋은 밤!

맛밥 하셨군요! 저는 맛없는... 짜장밥을......... (무한점)

853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0:24:36

슬혜주와 연호주 둘 다 안녕안녕이야! 나는 고기 먹고 왔다! 고기! 그걸로 충분한거겠지!
아무튼 슬혜주는 손 푹 쉬게 하라구!

854 연호주 (ppyNZKq9gk)

2021-09-07 (FIRE!) 20:25:23

고기... 고기 부러워요.... 제껀 안남았나요...? oO (??)

음... 독백을 하나 썼는데........ (올릴까 말까)

855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0:28:38

>>854 아랑이와 먹는 고기로 대신하면 안되는거야?! (야)

독백? 올려야지! 콜! 올려라!!
물론 농담이고 올리고 싶으면 올리고 좀 그렇다 싶으면 안 올려도 된다고 생각해.

856 연호주 (ppyNZKq9gk)

2021-09-07 (FIRE!) 20:32:59

>>855 (부끄러움에 숨음)
음.... 아니 솔직히 올리고는 싶은데, 올렸다가 연호주가 또 부끄러움에 죽어버리지 않을까... 싶어서요 네.... ._.)

857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0:35:14

아. 꽁냥꽁냥하는 그런 느낌의 독백인거야?
걱정마. 걱정마. 하늘주 팝콘과 콜라 되게 많아! (이거 아님)

858 연호주 (ppyNZKq9gk)

2021-09-07 (FIRE!) 20:36: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꽁냥꽁냥 인가...? (고민)

팝콘과 콜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음... 그럼 게임 한판만 하고... 올려보겠습니다... (일찍 죽으면 일찍 올리겠죠...)

859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0:39:4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어느쪽이어도 상관없는거 아니겠어?
독백을 올리고 싶다면 올리는거고 아니면 다음으로 미뤄도 되는거야. 부끄러울 수는 있겠지만 연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 독백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860 Fragrance (ppyNZKq9gk)

2021-09-07 (FIRE!) 20:44:25

별거 없는 첫 만남이었다. 단지 '옆 반에 있는 그 애' 정도였을 뿐이었다. 점차 친해지면서도, 가끔 내가 '팔을 물어버리겠다!'라는 장난을 치면 그 아이는 '안 돼'라며 거절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이었고, 그런 평범한 관계였다. 그 아이의 말마따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던 관계. 하지만, 그래. 그 만월이 바꾸었다. '딱히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았을 관계'에 변화를 준 건 그 만월의 농간이었다.

만월의 나는 누가 봐도 이상했다. 하긴, 어떤 늑대나 양이 만월에 이상해지지 않겠냐마는. 아무튼 만월의 그 날에 만난 그 아이는 달콤하고, 또 어딘가 씁슬한 초콜릿 향을 풍겼다. 난 평소에도 초콜릿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만월에 그 아이를 처음 물었을 때 입안으로 풍긴 달콤한 향은 사라지지 않았다. 달이 떨어지고 다시 우리가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때도, 그 향은 입 안 어딘가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문득문득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처음엔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초콜릿을 먹고 싶어서 그런 거겠지.' 라며 매점에서 먹은 초콜릿은 그때만큼 달콤하지 않았다. 나는 멍청해서, 그때도 '이젠 초콜릿이 질린 거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그렇게 넘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 놀러 온 바다에서 그 예상은 산산이 깨어졌다. 달이 반만 떴더라도 바닷물에 비친 나머지 반과 합쳐져 만월이라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던 것인지. 바다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그 아이를 보며 입안에 남은 달콤한 초콜릿 향이 또다시 피어올랐다. 혼자 바다에서 서핑을 하면서도, 다른 친구들과 모래사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도. 시야 한구석에 눈에 잡히는 그 아이를 쫓게 된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에는 홀로 남아있는 그 아이에게 접근했다. 불순한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입안에 남아있는 이 초콜릿 향에 대해 물어볼 작정이었다. 그 아이를 물고 나서부터 풍겨왔던 향이니 혹시나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말을 걸고, 조금 컨디션이 나쁘다는 말에 손등을 대준 그 순간에, 입안에 초콜릿 향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너였구나. 내 안에 남아있던 건 초콜릿 향이 아니라 너의 한 조각이 남아 있던 거구나. 나는 그제야 수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헤어진 뒤에 느껴지는 이 초콜릿 향은, 어떻게 없애야 하는 걸까.

그 아이와 춤을 추던 날. 처음에 같이 손을 잡고, 춤을 시작했을 때까지는 좋았다. 초콜릿 향이 사라졌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갑작스럽게 다시 향이 피어올랐다. 왜지? 어째서? 아직 닿아있는데.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이 향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그 아이는 그런 것이 없어 보여서, 조금 불만이 일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에게, 만월의 그때처럼 다시 한번 나를 새기고 싶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 너도 계속해서 내가 생각날까, 내가 느끼는 것을 알게 될까. 무언의 시위와도 같았다.

하지만 조금 기다려달라고 하기에,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 시간은 많다. 만약 정말로 내 응석 때문에 그 아이에게 내 향이 남는다고 생각했더니 조금 미안해지기도 해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기지 않겠다는 건 아니야. 시간을 조금 뒤로 미뤘을 뿐. 기대하듯이 두근대는 마음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던 때였다. 음료수를 고르는 도중에 내 얼굴에 닿은 그 아이의 입맞춤에,

아직도 남아있던 향이 사르르 녹아 흩어져버렸다.

861 연호주 (ppyNZKq9gk)

2021-09-07 (FIRE!) 20:45:32

(일찍 죽어서 일찍 와버림)
>>859 흑흑흑 격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격려받은 주제에 게임 일찍 죽었다고 들고온 연호주) 부끄럽지만 숨긴다고 계속 숨길 이유도 없으니... 가져와봤습니다...!

862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0:46:51

뭐야. 완전 예쁜 독백이잖아! 걱정마라구! 저 독백의 레스 넘버는 내가 아주 잘 기억해뒀으니까! (진짜 나쁜 참치)
원래 사랑이라는 것이 다 그런거라고 생각해. 특별하게 무슨 계기가 있고 운명적인 그런 것은 소설과 만화 속에 존재하는 것이고 실상은 저런 작은 계기로 인해 두근거리고, 생각나고 마음에 남는게 아닐까 싶네.
그런 의미에서 정말로 예쁜 독백 잘 봤다!

863 연호주 (w7J715yE5A)

2021-09-07 (FIRE!) 20:52:29

>>862 ㅋㅋㅋㅋㅋㅋ기억해도 쓸데 없잖아욬ㅋㅋㅋㅋㅋ (부끄사) 예쁜 독백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영차영차해서 저걸 묻으면 되는거겠죠? oO (안됨) 하지만 안타깝게도 연호는 벽창호라 제대로 자각을... 못한것... (아랑주에게 사죄)

864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0:57:50

>>863 쓸데가 왜 없어! 아랑주가 갱신하면 앵커 넘버를 올려야지! (하늘:(한숨))
와. 나도 이런 거 상판 뛰면서 한 번 해보고 싶었어! (진짜 나쁜 참치22)

865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0:59:00

아무튼 슬슬 9시구만! 일상 가능으로 돌려놓겠어! 일상 돌리는 이, 멀티가 힘든 이, 지금은 일상을 돌리기 좀 곤란하다 하는 이, 기타 등등 다 스루해도 괜찮다!
자. 이제 이렇게 올려두고 나는 음악을 들어야겠어.

866 홍현주 (VapSRZ4DOA)

2021-09-07 (FIRE!) 21:00:08

잠깐 돌아온 홍현주입니다! 연호의 독백을 보자니 비틀즈의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심지어 가사까지 거의 동일한 수준이에요!

867 하늘주 (fEYf//PanA)

2021-09-07 (FIRE!) 21:00:49

어서 오라구! 홍현주! 안녕안녕이야!

868 홍현주 (VapSRZ4DOA)

2021-09-07 (FIRE!) 21:01:11


아 모바일이라 실수했네요. 이젠 됐겠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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