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 캐릭터 강하늘 픽업 가챠 이벤트 『보랏빛 장미를 불태우고』 유저 반응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자 피규어" "강하늘 픽업에 이런 이벤스 실화냐" "회사의 마지막 비상금 픽업이 왔다" #shindanmaker #당가픽 https://kr.shindanmaker.com/1049018
>>766 (앗 들켜버렸다) 느와르가 취향이 아닐수도 있지요! >:D 엇... (얼핏 떠오르는 기억) 그 10연? 10연 진단인가요...? (아닐수도 있음) 미궁이요....? 전... 그거... 약간 문제적 남자에 나오는 창의적인 문제나... 멘사 문제나... 고교생 문제나 이런 거 들고 오실 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운 난이도면 넌센스 퀴즈쪽 들고 오시겠지, 생각하고 있었구요! (미궁... 미궁게임은 하나도 모르는데 그게 유행했던 적이 있나요...? :Q)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놀란 얼굴. 왜 그래? 새슬도 덩달아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아마 자신이 내뱉은 단어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별 자각 없이 말한 모양이었다. 자각 없는 천진함. 문하가 손을 잡아 오자, 상대의 얼굴에 꽂혀 있던 시선은 금새 아래를 향했다. 어디건 같이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어쩐지 기분 좋은 간지러움. 조심스레 잡힌 손을 틀어서, 아예 깍지를 낀다. 그리곤 그것을 두어 번 쥐었다 펴 본 뒤에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아하하.
“좋아ㅡ. 그럼 전부 다 가 보자.”
산도, 바다도, 계곡도, 그리고 생각나는 곳은 어디든. 말을 늘어놓으면서, 새슬이 가볍게 문하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헤. 여전히 실없이 웃는 소리.
“하가 하고 싶은 거면 다 좋을 것 같은데.”
그치만 영화도 좋아. 나, 평소에 영화같은 거 잘 못 보니까. 재잘거리며 가볍게 두 다리를 구부려 모은다. 잠시 그렇게만 앉아 있자니 묘하게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허리를 받치고 있던 쿠션 중 하나를 빼 다시 끌어안았다. 누군가 보면 거의 파묻혀 있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를 광경이었다. 다른 걸 한다면, 글쎄, 잠 자기? 아, 그러고 보니.
“하를 만나면 항상 잠이 드네.”
왜 그럴까? 고개를 갸웃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이유일 것이라 내심 생각했다. 나, 자주 낮잠 자니까ㅡ( ᐛ ).
>>769 커플이 조직이 다르구만. 이건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그치? (아님) 음. 하늘주도 사실 오너적으로는 눈캐 정도는 있어. 일상이야 다 보고 있지만. 하지만 말이지. 내가 뭔가를 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이상 내가 눈캐와 이거이거 하고 싶어요 라는 느낌으로 만들어버린다는 평은 피하고 싶으니 말이야. 뭐, 다들 잘 즐겨주면 그걸로 족한거라고 하늘주는 생각하는거야. 그러니까 찌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러다가 눈캐님 뭐 좋은 인연 생겨서 잘 지내면 그것도 좋은거고!
그는 가만히 그녀의 쓰다듬을 받다가, 머리카락만 살살 쓸어주는 감질맛나는 쓰다듬에 조금 얼굴을 찡그렸다. 만족스럽지 못한 얼굴이었다. 끝내는 제대로 쓰다듬으라는 듯이 머리를 조금 더 그녀의 손 쪽으로 밀어올렸을테다.
" 흐음.... "
어디서 무얼 먹어야 할까, 하고 고민하던 연호는 (왠진 모르겠지만) 집에서 가져온 고기들이 생각났다. 지금쯤 숙소 속 냉동고에서 언제 구워질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얼려져있겠지. 그렇다면 밤바다를 배경으로 지금 구워먹어버리자!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릴이나 숯 같은 것들을 빌리는게 급선무겠지?
" 그럼, 씻고 여기서 다시 만나자. "
이 근처는 사람도 별로 안지나다니고, 뒤쪽에 공용 테이블 같은것이 있어서 뭘 먹기에는 나쁘지 않아보였다. 또 바다가 예쁘게 보이는 곳이니까. 고기를 직접 구워먹겠다는 이야기는 구태여 하지 않았다. 작은 서프라이즈의 느낌으로?
아랑에게 기대고 있던 머리를 슬며시 떼어내고서 나른하게 기지개를 한번 켰다. 배터지게 먹고 들어가서 자야지. 라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테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서 다시 바닷가로 나온 그의 양 손에는 그릴이나 숯, 토치 등 바베큐를 굽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들려있었다. 등에 매고있는 가방에는 재료들이 들어있겠지.
씻고나온 덕에 뒤로 넘겨져있던 머리카락은 다시 원래대로 앞으로 내려져 삐죽빼죽 튀어나온 모양새였다. 그 삐죽머리는 연호에게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어울렸다. 그는 아랑이 오기 전에 얼른 세팅을 끝마치고서 토치를 손에 들었다. 그때쯤이면 슬슬 아랑이 근처에서 연호를 발견하지 않았을까?
>>806 장난으로 말한 하늘이+비랑이+암튼 기타 잘 치는 애 3명이서 해서 밴드부 만들자라는 말이 정말로 실현될지도 모르는 것이 되는가. 하지만 사실 우슷개소리라서 시행 되긴 힘들 것 같다는게 슬프네. 일단 하늘이부터가 동아리를 자신은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믿고 있는지라.
문하는 꽤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누군가에게서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그것이 자신과 관련된 것이거나 자신이 꾸며낸 것이라면 더더욱.
그제서야 문하는 문득 주변을 둘러볼 정신이 들었다. 왠지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고 그저 막연히 바라기만 하고 있던 그 무언가가, 절대로 이룰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무언가가 자신이 예기치 못한 사이에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아서. 깍지를 껴오는 새슬의 손길에 그는 자신의 심장 속에 무언가가 꿈틀대며 뛰고 있는 것을 참으로 오래간만에 느꼈다.
"─너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문하는 나직이 말했다. 새슬이 양인 줄은 모르고 있었지만, 이건 양이니 늑대니 하는 것과는 관계없었다. 산들고에는 늑대나 양이 많이 입학해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학교를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해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함께 있음으로써 안온하게 가라앉는 이 안락한 정적은 문하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던져봐도 답은 없었다. 그냥, 그냥 그랬다.
"그래서 졸린 거 아닐까."
하고 문하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는 눈을 들어보았다. 기타를 잡으러 가려면 기껏 쥔 손을 놓아야 할 것 같았다. 그게 싫어서 그냥 영화를 틀기로 했다. 그냥 이대로 잠이 들어 버리더라도, 영화 소리를 배경음으로 잠들어도 나쁠 것은 없겠다 싶어서. 문하는 리모콘을 들어 TV를 켜서는, 리모콘을 몇 번 눌러 영화를 틀었다. 부러 조금 잔잔한 영화로 골랐다.
그리곤 리모콘을 내려놓고, 새슬의 손을 리모콘을 쥐고 있던 손으로 옮겨쥐고는 다른 팔로 새슬의 어깨를 조심스레 당겨안았다.
일본 영화였다. 스스로의 즐거움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주어지는 삶의 의무에 처절하게 매달린 워커홀릭이 장기 휴가를 맞아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영화였다. 워커홀릭은 몇 차례인가 휴일을 보내겠답시고 이런저런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마주하다가, 퇴근길에 자주 들리던 꼬치구이 집의 사장에게 고향에 돌아가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는 굳은 결심을 하고 자전거 위에 올라타고는 자신의 본가를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평이하고 잔잔한, 일본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 담겨있는 전형적인 일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