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는 경악은 내일 아침쯤에나 몰려올 것이다. 기분나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이젠 잘 모르겠다. 손 끝을 통해 새슬의 뺨에서 느껴지는 온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아니면 예쁘게 반짝이며 자신을 바라보던 그 페리도트 색깔의 눈동자가 다시 보고 싶어 채근하게 되어 버린 걸까. 정말로 마법에라도 걸린 듯이 잠들어버린 이성은 더 이상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문하가 원하지 않았고 새슬이 의도하지도 않았겠지만, 함께 춤을 추면서 문하는 새슬의 손을 어떻게 잡아주면 좋을지 . 붙들어늘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정확히 의지할 수 있을 만큼 잡아주는 것. 그 정도 거리를 두면, 같은 박자로 함께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어디에 닿게 되더라도, 누군가의 옆에─ 다른 누구도 아닌 새슬의 옆에 있을 수 있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문하는 생각하며, 자신의 품에 얼굴을 파묻는 새슬의 어깨를 조심스레 감싸안아 주었다.
어쩌면, 어딘가에서 느껴본 꽤 익숙한 질감일지도 모르겠다. 그 손목도, 러닝셔츠 바람의 품도.
"괜찮아."
문하는 조용히 대답했다.
"길 잃고 헤매는 건 나도 자주 하는 일이니까."
그러니까 같이 헤매는 거라면 내가 누구보다도 잘할 거야. 새슬이 문하와 함께 헤매어주었듯이, 문하 역시도 새슬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다.
짧게 대답했다. 잠시 무표정한 얼굴로 무언가를 생각했던것 같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와 다시 웃었다.
Un italiano? 라는 물음에 그는 뭐라 대답하지 못하고 어깨를 으쓱였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깨를 으쓱인 행동을 해석해보자면 '난 이탈리아인이 아닌걸' 이라는 뜻일테다. 이탈리아어는 고사하고 외국어 자체에 약하니,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 애초에 지금 아랑이 한 말이 이탈리아어라는걸 알고는 있을까?
" 그런것 같아. "
그는 단정지을 수 없었다. 사람의 심정이란 읽어내기 힘든 것이다. 신체능력이 그의 재능이고, 그가 바보같은 사람인 이상 아랑의 감정을 읽어내는 재주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 무지를 싫어하지 않았다.
아랑이 이렇게 애교있는 웃음을 짓고 있다지만, 속마음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대답하면서도 마주 웃지는 않았다. 방금 전의 차분함과는 대비되는 웃음을 봐서일까,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랑의 외국어에(연호는 어느 나라 말인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잠시 고장난 표정을 지었지만, 어차피 알아듣지 못할거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하며 훌훌 털어버렸다. 뜻은 직접 물어보면 되는거라지만, 어쩐지 그 타이밍이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
" 넌 어떤 느낌이든 좋아. "
다시 한국어로 말해주었지만, 이게 방금 그 뜻인가? 잘은 모르겠어도 문장의 길이가 달랐으니, 연호는 둘이 다를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했다.
아랑이 어째서 평소와는 다르게 차분한지 궁금했지만 구태여 묻지는 않기로 했다. 세상엔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는 법이다. 연호에게도 그런게... 있었나? 아마 그에게는 물어본다면 대답해줄 것이다. 숨기는것에는 서투른 그였으니까.
그러고보면 슬슬 포크댄스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잡고있지 않은 손도 아랑에게로 내밀었다. 포크댄스는 양손을 잡고 추는 동작이 많더라고. 나지막히 덧붙였다.
" 난 숨기는걸 잘 못해. 왠지 알아? "
춤을 추는동안 너무 조용하다면 그 춤은 재미없는 춤이 되지 않을까? 어쩌면 어색한 춤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그는 입을 열었다. 다만 그 주제가,
" 옛날에 내 친구중에, 숨기기만 하다가 곪아서 터진 친구가 있었거든. "
적당한 주제인지는,
"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특히 너라면. "
모르는 일이다.
왜일까? 그는 본인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물론 숨기기만 한다고 무조건 곪아서 터지는건 아니었다. 연호도 그것을 알고있을테다. 잘만 숨긴다면 조금 곪기는 해도 터지지는 않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저렇게 말한건,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는걸 에둘러서 표현한걸까.
"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
그는 드디어 춤을 시작하려는 것 처럼, 한 걸음 아랑에게로 다가갔다. 발걸음에 리듬감이 담겨있을수도 있다.
이상하지, 생각해 보면 그리 오래 본 얼굴도 아니었는데. 곁에 있으면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잡아 이끄는 손도, 이따금씩 품이나 어깨를 조용히 내어주는 것도, 내뱉는 말도.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는 것. 몰아쳐 오는 소년이라는 이름의 파도와, 욕심이 저도 모르는 제 안을 야금거리는 것이 두려워서 도망쳤었다. 묶고 묶이는 것은 무섭다. 사랑이나 호감이라는 이름 하에 무언가에 속박당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주춤거리며 뒷걸음을 쳤었는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서 있는 곳은 다시금 소년의 품 속이다. 이상했다. 모르는 사이에 말뚝에 매여 버렸나? 자고 있는 사이에 잡혀 버렸나? 아니다. 목, 발목, 손목. 더듬어 확인해 보아도 손에 걸리는 끈 따위는 아무것도 없다. 매여있는 것 같음에도 매여있지 않은 것. 원래라면 일어야 할 혐오나 불쾌감이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춰 보이지 않고. 혼란스러운 것은 여전했다. 그러나, 글쎄. 거칠게 묶였다기보다는 소중하게 감싸안아진 것 같은 그 감각이ㅡ
너를 속박하고 싶지 않아. 여전히 얼굴은 보이지 않은 채, 잠잠히 이야기를 듣던 새슬이 두 팔을 뻗어 문하의 목덜미를 감았다. 그리곤 천천히 당겨서, 이마를 툭. 눈을 감은 채로 잠시 그렇게 있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속삭임 같은 것이 흘러나왔다. 있잖아, 나는 아직도 내 안에 있는 게 뭔지 정확히 모르겠어. 그치만. 작게 숨을 삼킨다.
“네 안에 있는 것과, 비슷한 색이 아닐까.”
붙어 있던 이마가 떨어졌다. 둘러감았던 팔도 풀어내었다. 이제 새슬은, 소년에게서 반 발짝정도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그러나 손만은, 이때까지 계속 잡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던 손만은 놓지 않고. 새슬이 고개를 들어 문하의 얼굴을 마주했다. 어쩌면 새벽 이슬같은 것이 맺혀 있을지도 모르는 눈꺼풀을 깜빡, 한 번 털어내고서. 평온한 웃음이었다.
마법, 생각해보면 꽤 오래 전부터 걸려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완전히 잃어버리고 부서졌다고 생각했던 그 삶의 궤적에 언제부턴가 어느덧 어떤 흔적이 나타났고, 그 흔적을 쫓아와보니 여기에 이렇게 함께 있게 되었다. 그도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발걸음이 어째서 그녀를 향했는지. 자신이 어쩌다 그녀에게 이끌리고, 함께 있기를 원하게 되었는지. 어쩌면 자신은 그 답을 찾고 싶어서 그녀를 따라온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정작 따라와보니 답을 모르기는 새슬도 매한가지인 것 같다.
그렇지만 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딱히 안타까워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그 답이라는 것도 핑곗거리로 삼으려고 구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던가. 황폐하고 차가운 겨울이 드리운 황무지를 벗어날 핑계 말이다. 그렇지만 핑계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그는 늑대가 아니라 늑대개였기에 누군가의 손길을 바라고 있었던 것일 뿐이다.
새슬이 나직이 내 안에 있는 게 뭔지 정확히 모르겠어, 하고 말하자, 문하는 새슬의 이마를 자신의 이마에 기대어준 채로 아직도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새슬의 손을 들어서는─ 그래. 이전에 두어 번인가 했었던 일이다. 문하는 그것을 자신의 가슴팍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는다.
맥박.
평범한 맥박이다. 보통 사람과 비슷해, 별 차이를 모를 것 같은...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보통의 맥박이 손끝에 미세하게 와닿고 있었다.
"나도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이게, 전부 너로 쓰였어."
같이 가자, 하고 말해주는 새슬을, 문하는 쥐어져 있지 않은 쪽 팔을 당겨 조심스레 끌어안았다.
"응. 이젠 함께야."
문하는 새슬에게 동행을 선물하기로 했다.
소원. 이룰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소원. 한 순간이라도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것. 링 위에서 그렇게 처절하게 찾아헤매이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곳에서, 찾아내고 말았다.
끌어안긴 틈새로 새어나오는 웅얼거림, 은은한 웃음. 손바닥에 이어진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고동. 처음 느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그것. 하아. 팽팽하게 휘어감아 잡았던 긴장의 끈이 탁 풀리는 기분이 들어 한숨같은 숨을 내뱉었다. 덩달아 자연스레 몸에 힘도 빠져서, 이젠 영락없이 소년에게 의지해 기대 선 꼴이 되었다.
웃긴 것은, 그러고 있자니 갑작스레 졸음이 몰려 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소년과 있을 때마다 잠에 빠져드는 것도 같다. 안정을 느끼는 탓인가. 고개를 들어 문하의 어깨에 가볍게 턱을 걸치고서, 눈을 끔뻑이며 중얼거렸다. 아, 저기 별 떴다. 그제서야 한껏 어두워진 주위의 풍경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밤하늘, 예쁘다.”
이전에도 밤하늘을 예쁘다고 느낄 만큼, 자세히 보았던 때가 있었던가? 글쎄, 어쨌든. 나른한 고개를 툭, 아마 겹쳐져 있을 문하의 고개에 마주 기대며. 풀어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 나 갑자기 졸려.
비루먹고 비참한 꼴을 한 유기견이었던 그것은, 비루먹은 꼴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다시 누군가를 눈에 담을 용기가 남아 있었다. 불확실한 미래 따위에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품안에 기대어오는 새슬을 문하는 꼭 안았다.
문하는 무언가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져버렸다는 것을 느꼈다.
분명 자신의 앞에 놓여있었던 것은,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잠잠히 순응할 수밖에 없는 어두운 나날들뿐이었을 텐데. 그 누구의 눈도 닿지 않는 황야에서의 아사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결말이었을 텐데. 변했다. 그 모든 게 변했다. 이제 문하의 앞날은 그 스스로가 전혀 짐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상관없다. 임의의 가능성이라고 해도, 완전히 0%로 단절되어 버린 가능성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하물며 그 가능성을 너와 함께 찾아나설 수 있다면. 거기가 내 낙원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새슬의 말을 따라 문득 고개를 들어본 문하는, 전에는 보인 적 없던 별들이 점점이 알알이 박힌 밤하늘을 마주했다. 눈을 깜빡이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예쁘네."
이전에도 밤하늘을 예쁘다고 느낄 만큼, 자세히 보았던 때가 있었던가? 아니, 없었다. 단 한 번도, 내 인생이 퍽 괜찮은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을 때도.
새슬이 고개를 툭 기대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문하는 새슬을 내려다보다가, 잠깐 상반신을 숙였다. 새슬이 품 속에 기울어지도록 든 채로, 새슬의 다리에서 팔랑이고 있는 원피스 자락과 새슬의 오금을 한꺼번에 감싸서 번쩍 들어올린다. 그리곤 새슬이 자신의 품 안에 완전히 기댈 수 있도록 상반신을 뒤로 젖혀 무게중심을 맞췄다. 가볍네.
"그러면, 자러 가자."
숙소로 돌아가도 좋고, 어쩌면 어딘가 둘이서 잠들 수 있는 괜찮은 자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디로 가더라도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했으니까, 어디라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93 아 맞어. 문하가 얼레벌레 웃는 걸 본 반친구들 리액션... ㅓ...? ㅓㅏ...??? 어 >:ㅇ...?! 하는 반응이 나오는 게 맞습니다.. 문하가 전에 없이 생기가 돈다던가, 여전히 무뚝뚝하긴 하지만 전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다던가 해서 반에서 소소히 화제가 될 것. 문하 애인 생긴 거 아냐? 하는 소리도 자잘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의 눈으로 문하 옷에 묻은 새슬이 머리카락을 발견한 반 친구 덕에 반에 한차례 파문이 일고) 픽크루는.. 보잘것 없는 솜씨입니다..
저는 더이상 이 일로 말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아요. 지적이 나온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확실하게 얘기할 생각이고, 제가 우려했던 사항은 저번에 얘기했을때 모두 말했다고 생각해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지적이 나왔고 그걸 수용했는데 다른 사람이 같은 일을 반복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 있다고하더라도 저는 안보는 것 같아도 진짜 자주 들어와서 체크하고 있으니까요.
AT필드 건에 대해서도 제 사견을 좀 말씀드리자면, 이미 25판까지 온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AT필드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도 어쩔 수 없이 생긴다고 생각하니까요. 과도한게 아니라면 저는 막을 생각이 없어요. 그런 잡담마저 나누지 못한다면 일상만 돌아가는 삭막한 어장이 될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여러분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건 신입이 온다면 기존 인원들과 차별을 두지 않기, 내 앤캐관캐호캐눈캐가 눈에 더 들어온다고해도 최대한 모든 아이들과 공평하게 대해주기, 정도에요. 이건 모두 오너들에게 부탁드리는거에요.
저는 여러분이 즐기는 어장을 지향하고 있어요. 제가 캡틴으로써 미숙하다곤 하지만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일개 참치에서 임시 캡틴의 자리를 맡고 있는만큼 제가 더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는데 앞으론 같은 건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들 서로 조금만 더 주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요일 잘 보내세요~~
원래 오늘 출근해야 하는데 어제까지 너무 심하게 앓아서 오늘까지 쉬기로 했다:3! 기본 3일은 꼬박 앓는다던데 진짜였네. 7일까지 앓을 수 있다는데 거기까지 안 가길 바래야 하나... 하늘주가 무엇을 염려한 건지도 이해가고 문하주도 이해가 가. 그래서 무언가 말할 건 없어.
밥 먹고 돌아왔어. 그리고 문하주가 사과할 건 없어. 내가 사과를 해야지. 변명이 될 것 같고 해인주도 저렇게 말하니 더 말은 안할게. 해인주는 가능하면 그 내 위의 저것을 하이드 처리해줄 수 있을까? 오지랖적인 발언은 역시 하이드해버리고 싶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크게 생각한 것 같으니까.
확실히 그땐 봄이었고 이젠 여름이네. 정신없이 지내서 시간이 가는지도 잘 몰랐는데. 너가 말하는걸 들으니까 정말 시간이 빠르게 간 것이 체감된다. 기말고사도 끝났고 이 바닷가에서의 휴가가 끝나면 여름 방학이고 ... 여름 방학엔 좀 더 열심히 일해서 돈을 저축해둬야지. 학기중엔 일을 많이 못하니까 야금야금 까먹는 돈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 저녁 시간이니까 바로 가야겠지? "
이르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고 딱 적당한 시간이다. 네가 손을 잡자 살짝 잡아 당겨준다. 그리고 손을 잡고 가도 괜찮다는 말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손을 잡고서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뷰가 있는만큼 조금 고지대에 있어서 축제장을 벗어나서 오르막을 올라야하는 길이라 음악소리가 멀어지는 것이 들린다.
" 좋아하는 음식 있어? 코스요리로 나오긴 하는데 코스 중간에 있는 음식은 선택하는거거든. "
가서 직접 보는게 빠르겠지만 그래도 기호 정도는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나도 그런 비싼 곳은 처음 가봐서 어버버버하겠지만 어제 인터넷으로 정보는 다 얻어놨으니 남은건 실전뿐이다. 축제장을 벗어나자 완만하게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나왔고 나는 홍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오오, 약간 근육냥이인거야?? 매일 집사가 잘 때마다 덤벨 조지는 주인님이신가? (?) 아가들이랑 노는 것도... 대강 그런느낌이지! 말 안통하는 것도, 똥꼬발랄한 것도, 자주 토라지고 앵앵거리는 것도 다 고앵이 닮았어! 글리코겐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채우고 와라!!
외모 칭찬은 조금 어색해서, 아주 잠시 얼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뻣뻣하게 웃으며 다시 녹아내렸다. 껍데기뿐인 말이라도 칭찬은 듣기 좋다. 특히 처음 들어보는 종류의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냥 해본 말에도 목 언저리가 붉어질 수 있다.
"그래, 너 그거 잘 어울려."
후드집업에, 말아올린 바지, 슬리퍼. 정장에 비하면 조금 초라한 옷차림이다. 교복이라도 입고 왔어야 했나봐. 해변에는 어울리지만, 춤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거 입고 수영한거야?' 괜히 한 마디 더 얹는 류의 질문을 던졌다. 좋지 않은 버릇이다.
"잘 부탁해."
규리가 리드했다면, 서툴게, 얼기설기 따라갔을 것이다. 최민규가 조금 더 멋을 부리는 성격이었다면, 튀는 말, 혹은 농담으로 받아쳐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 잘 부탁드려요, 미스터.'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최민규는 그런 성격이 못 되었다. 결국 담백한 말로만 마무리지었다.
좋은 것엔 자꾸 욕심이 나는 법이다. 그건 분명 그녀 또한 알고 있는 개념이었고, 알고 있었기에 무의식적으로 자꾸만 채우려 했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연기가 아닌 감정은 역시나 컨트롤하기 어려운 것인지, 마치 욕심 많은 고양이가 제 몸만한 물고기를 물고 가는 것처럼... 더욱이 사랑이란 감정은 인간의 미각 중 단맛에 자주 빗대어지듯 그 중독성과 여운, 금단증상 또한 상당했기에 자신에게 파고드는 당신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수 있는 그녀였다.
"음~ 그거 괜찮은데요? 분명 둘만의 무언가도 있을거구,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으니까요~"
'보는 눈도 없을 거고...'라는 말을 덧붙이며 얄궂은 시선을 보냈을까, 정말 그런 순간이 온다고 해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것은 나중의 일로 미루어둬야겠지. 지금 전부 다 즐겨버린다면 이래저래 놓쳐버리는게 많을 것이다. 한번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너무 빠른 스텝은 언젠가 꼬이기 마련이니까.
"음~ 그렇다고 정말 투정 안부리신다면 그것도 그거대로 곤란한데~?"
생각 외로 금방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자 놀란듯 눈을 깜박이는 그녀였지만 얼마안가 평소대로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한껏 투정부리다가도 금방 얌전해지는 모습이 내심 귀여웠는지 가벼운 손길로 등을 살살 쓸어주려 했을까? 다만 그 뒤에 들려오는 물음엔 온몸이 정지해버린듯 잠깐 굳어있다가 헛기침을 하며 살짝 시선을 돌렸다.
"흐음... 뭐어, 그대야만 괜찮으시다면... 집에 좀 커다란 고양이가 살고 있긴 한데 보러 오셔도 좋구요...?"
작은 사람 수준의 크기를 가진 고양이이긴 하지만 어쨌든 고양이는 고양이었기에, 본의 아니게 '우리 집 고양이 보러 올래?'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지만 그전에 당신이 고양이를 좋아할지는 알수 없는 부분이었다.
사람 한명, 대형묘 한마리가 산다고 해도 여전히 넖은 집이었기에 조금은 한산함을 느꼈을까? 누군가가 찾아오는 것에 그렇게까지 큰 거부감은 없었고 그녀와 함께 사는 고양이 또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했다. 어차피 고양이의 입장에선 자신의 시중을 들 집사가 더 늘어난셈이니까,
"후후후... 그런 마음가짐만으로도 이미 자신이 넘친다 볼 수 있는걸요?"
자신은 없지만 걱정하지도 않는단 당신의 말에 그녀는 상냥하게 웃어보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확실히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걱정보단 무언가의 기대감에 더 가까운듯 했고,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용기로 비춰질수도 있는 무언가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그거, 나름 기대해도 되는 부분인가요?"
조금 장난스러운 톤으로 이야기 했을까? 살며시 머리를 쓸어주면서 다정하게 속삭이곤 마무리로 입맞춤까지 잊지 않는 당신에게 푸스스 웃음을 흩어내며 내밀어진 손을 잡아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또 다른 재밌는 일이 일어날것 같네요~ 뭐, 포크댄스 정도면 금방 따라할수 있을 거니까요? 열심히 해보자구요~ 서투르대도 즐기면 그만이니까요?"
시아는 슬혜가 자신의 물음에 집 이야기를 꺼내자 한순간 눈을 반짝인다. 그 누구의 눈을 걱정하지 않고 온전히 둘이 - 물론 고양이가 있겠지만 -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이지 않은가. 시아은 자신이 마다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눈에선 열정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 네가 있기에 가능한거야. 나 혼자선..아마 못 했을거야 . 참가하는 것도, 이렇게 용기를 얻는 것도. "
상냥하게 웃어보이는 슬혜에게 기분 좋은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조곤조곤 말을 이어간다. 널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듯 했다.
" 우리는 하나나 다름없잖아? "
하나나 다름없다는 말과 함께 턱 끝에 입을 맞추어 주며 맑은 웃음을 흘린다. 그리곤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슬혜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겹치는 것까지 빼먹지 않는다.
" 응, 정 뭐하면 오늘 밤에 몰래 슬혜 방으로 찾아가버릴 수 있어. "
자신의 손을 잡고 일어나는 슬혜를 안전하게 일으켜세워준 시아는 부드럽게 손를 만지작거리다 놓아주며 장난스레 윙크를 해보인다.
" 맞아! 즐기면 그만이지. 너랑 함께 즐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대신, 가서 다른 예쁜 아이가 있다고 막 그거 보고 그러면 안된다? 나만 봐야해. "
돗자리를 접고 짐을 정리한 시아가 행사장으로 갈 준비를 마치곤 손을 잡으며 농담을 꺼내며 손을 잡아온다.
지금은 웃어주질 않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솔직한 성격이라지만 언제나 상대가 들여다보이는 것은 아니구나. 당연한 일이다. 원래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댔다.
외국어를 듣고 잠시 고장난 연호의 표정을 보며 입매를 조금 더 끌어올려서 즐거운 듯 미소했다. 뜻을 해석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
오늘은 차분한 느낌으로 있어도 좋다는 거지이?
“ 넌 어떤 느낌이든 좋아. ”
‘그래도 괜찮아.’, 나 ‘그래도 좋아.’, 정도의 대답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땡그랗게 커진 눈으로 연호를 보다가 눈을 접으며 아하핫 조금 큰 소리로 웃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때로는 즐겁다.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어도, 즐거운 일이 생기면 조금 크게 소리내어 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적당한 대답이 아니라 살짝 과한 대답인데, 나 그 살짝 과한 점이 조금 마음에 들어.
“ 나, 네가 그렇게 답해줘서 기쁜 것 같아. ”
*
잡고 있지 않은 손도 내밀며 포크댄스는 양손을 잡고 추는 동작이 많더라고, 나지막히 덧붙인다. 그래, 나 춤 신청 받았고 OK도 했었지. 아랑은 선선히 남은 손을 맡겼다.
-난 숨기는걸 잘 못해. 왠지 알아?
-옛날에 내 친구중에, 숨기기만 하다가 곪아서 터진 친구가 있었거든.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특히 너라면.
그 친구랑 나랑 닮았어? 라고 조금 묻고 싶어졌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냥, 그 말 뜻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연호는 숨기는 걸 잘 못하고, 옛날에 숨기기만 하다가 곪아서 터진 친구가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란다고. 그게 나라면 더.
“ 응. ”
잠깐 뻐끔 거렸다가, 응, 이라고 짧게 답했다. 미소 띤 낯이었으나, 시선을 살짝 아래를 향해 있었을까. 사실은 ‘그것도 알아둘게.’, 라고 대답하고 싶었는데 어쩐지 입이 잘 안 떨어졌어.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은 너의 몫이야.
“ 의외로 조금 엄격한 데가 있구나아. ”
어떤 선택은 때때로 미루는 새끼 양에게,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은 너의 몫이라고 말하며 한 걸음 다가서다니. 조금보다 살짝 더 엄격해. 그러나 그것은 춤의 한 걸음처럼 리듬감이 있었기에, 아랑의 한 발이 자연스레 뒤로 빠지고 연호의 한 쪽 손을 약간 힘주어 당겼다. 그 연약한 힘에 저항하지 않았다면 자연스럽게 흐르는 걸음이 돼. 춤의 스텝을 밟아갈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스텝을 밟지 않아도 좋아. 그리고 조금보다 살짝 더 엄격해도 돼. 나도 가끔 그러거든.
“ 리드는 어떻게 할까아? ”
“ 내가 할까, 아니면 연호 네가 할래~? ”
아랑은 해맑고 사랑스럽게 웃는 낯으로 고개를 들어 질문을 던졌다. 난 리드를 하는 쪽도, 따라가는 쪽도 전부 할 수 있으니까 이번 선택은 너에게 맡겨보도록 할게.
//아랑주도 이 레스만 올리고 할 일들 하러 갈게요... ㅇ>-< 주말이라도 온전히 쉴 순 없군요... ㅇ>-< 그래도 저녁? 밤쯤엔 대충 다 끝내고 올 수 있을 거예요...>:3! 모두 좋은 주말! +리드 하는 쪽을 택하셔도, 받는 쪽을 택하셔도, 둘 다 하고 싶으셔도 둘 다 하고 싶지 않으셔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금아랑 춤 잘 춘다고 설정하길 잘했다... 덕분에 선택지가 넓어졌어... <:3
웃는 하늘이를 보며 약간 부끄럽기도 한 듯이 퉁명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러다 빠지는 듯하며 훅 가까워진 것에 짧게 숨을 내쉬곤 불평하네요.
"뭐야, 그게. 말이 어려운데. 사실 뱀파이어라도 되는 거야?"
어떤 생각이 점프해서 만들어졌을지 모를 결론을 딱히 답을 바라진 않는 것처럼 중얼거리며, 비랑은 잠시 석연찮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의미심장한 말의 뜻을 알아듣진 못하네요. 또 한 번 턴을 하고 내밀어진 손을, 아까 춤의 제의를 받았을 때처럼 시원하게 낚아채며 그 석연찮은 표정이 쓸려 사라집니다.
"으음, 그럼 친하게 지내자구. 하늘이 친구~"
무려 골-든한 하늘이의 함박웃음을 봤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비랑은 약간 아쉬운 듯하면서도 기쁜 웃음을 지으며 느긋하게 말합니다. 왠지 조금 있으면 춤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였겠죠. 계속 잡았다 놓았다 하며 자주 떨어지던 손이 이번에도 떨어지는 게 아쉬운 건 어째서일까요. 분명, 오늘의 즐거움을 준 손이라서일 겁니다.
"아, 오래 잤더니 배고파... 노래 끝나면, 뭐 좀 먹으러 가야겠다."
식탐 많고 모자란 모습이, 이번엔 평소대로의 비랑이네요. 무언갈 채워줬다 해도, 배를 안 채우면 속이 허할 나이입니다.
우스갯소리마냥 하늘의 말에는 그다지 진지함이 없었다. 허나 조금은 궁금하긴 했는지 비랑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지만 그 이상 나오는 말 또한 없었다. 사실 어느 쪽으로 대답해도 상관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애초에 하늘은 뱀파이어가 아니었고 이 세상에 뱀파이어가 존재할리 없었으니까. 적어도 하늘의 인식은 그러했다.
"아. 아직 밥 안 먹었어? 나도 밥은 아직 안 먹었는데 말이야. 근처에 있는 편의점이라도 가는게 나을까."
레스토랑 쿠폰이라던가 이것저것 있었던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하늘이 가지고 있는 카페 이용권 하나 뿐이었다. 거기로 가도 상관없을지도 모르나 배를 채우기엔 아무래도 조금 힘든 메뉴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디저튼보다는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하늘은 살짝 고개를 돌려 콘도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아마 근처에 편의점이 있었을테니 거기서 뭐라도 사는게 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은 거의 끝나가는 음악에 맞춰 스탭을 다시 밟은 후, 천천히 움직임을 마무리시켰다.
"참고로 나는 네가 뱀파이어라도 상관없어."
결국 본질은 비랑이었고 하늘에게 있어선 그 사실이 중요했다. 물론 자신의 피를 빤다면 조금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면 비랑은 비랑이었기에. 그 정도로 말을 마치며 하늘은 비랑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큰 동작을 한 번 취하고 마무리를 지어보겠냐고 물었다. 만약 허락했다면 자신이 허리를 살짝 뒤로 꺾던지, 혹은 비랑의 허리를 뒤로 꺽게하던지, 그렇게 자세를 하며 다른 상대방이 상대의 등을 받쳐주는 자세로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비랑이 거절한다거나 혹은 다른 동작을 취하려고 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하늘이 따라줬을 것이다.
어떤 느낌이든 좋다는 말에, 아랑이 소리 내어 웃었다. 뒤에 아랑이 기쁜 것 같다며 덧붙이는 말에 그도 빙긋 웃음 지으며
" 잘 됐네. 그게 내가 노리던 건데. "
라며 대꾸했다. '기쁘다' 가 아닌 '기쁜 것 같아' 라는 게 마음에 살짝 걸렸지만, 그래도 아랑이 웃어주었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닐까, 라며 지나가기로 했다. 그래도 대꾸하는 연호의 모습도 기뻐보였다. 자신의 말에 따른 아랑의 짧은 대답에 그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는 것으로 그쳤다. 딱히 더 말은 필요 없었다. 바라고서 한 말이 아니었으니까. 선택은 아랑에게 맡겼다. 그 선택은 남이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선 선택도 온전히 자신이 해야했다.
" 그렇지 않으면 얕보이거든. "
발걸음에 맞추어 당겨지는 아랑의 손에 그는 물 흐르듯이 흐름을 맡겼다. 엄격하지 않으면 얕보인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때때로 그의 바보같은 모습에 속아넘어가 그를 정말로 바보 취급 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바보 취급 정도야, 그는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그걸 구실로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모른 척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조금 엄격해지기로 한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다만 그것은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 평소였다면 내가 리드하고 싶었겠지만, "
아랑이 움직이는 대로 스텝을 밟으며 따라 움직인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스텝이 진행됨에 따라 그의 서투른 스텝도 조금씩 안정되는 것 같다.
" 오늘은 랑한테 맡겨볼까. "
아랑이 선택을 그에게 맡긴 것처럼, 그는 아랑에게 리드를 맡겼다. 그는 몸에 살짝 힘을 빼고서 아랑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안정되었다고는 해도 어딘가 삐걱거리는 서투름이 남아있을 테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그가 힘 조절을 하지 못한 채로 아랑의 발을 밟아버릴까 걱정되는 마음에서 나오는 서투름이었기에... 어떻게 조절할 수 없는 것이었다.
" 너에게 맡기면 어디론가 갈 수 있겠지. "
그곳이 꿈속이든, 아니면 또 다른 어딘가든. 그는 혼자가 아니라면야 무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은 채로 빙긋 웃으며 스텝을 이어나갔다.
살짝 윙크하는 비랑의 얼굴이 약간 어색합니다. 윙크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근육을 어따 둬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네요. 뱀파이어 같은 건 없으니까 생각할 필요 없지─정도를 생각하다가 얼굴이 당기는지 눈을 감았다 뜹니다.
"그러면 같이 갈래? 삼각김밥 정돈 사줄 수 있는데."
농담처럼 말하다가 혼자 진지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면 뭘 먹을지 고민하는 모양입니다. 이럴 때만 진지하죠. 편의점에 가면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눈에 띄는 것 아무거나 골라버리는 타입이었으니, 결국 쓸모없는 생각입니다.
"아쉽게도 우리 부모님 둘 다랑 나도 평범한 사람이라서. 그래도 상관없다는 건 고맙네."
살랑거리는 느낌으로 웃다가 마무리를 짓겠냐는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하늘의 허리를 살짝 뒤로 꺾으며 등을 받쳐주는 걸로 피니시. 하늘이 따라주어서 문제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을까요.
"좋아! 끝, 끝~! 이제 가자! 아, 전화번호 주는 것도 잊지 말고."
하늘이에게 떨어지면서 기대감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말을 하네요. 하늘이가 말했던 것처럼 결국 나중 가서 떠올리며 말할 수 있을 만한 추억을 하나 만들어낼 수도 있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면 더 좋습니다. 미리 자버린 거나 다른 이유 때문에 오늘은 푹 자지 못하고 조금 잠을 설치다 잘지도 모르겠지만,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에요. //다들 좋은... 저... 녁... 흑흑... 일요일이 벌써...
그 정도라면 자신도 딱히 부담되지 않았고 편하게 얻어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빵 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었으나 그 이상은 아무래도 조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기에 하늘은 별 상관없다는 듯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자신도 돈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는 비랑의 말에 하늘은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진 않았다. 다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냥 조용히 바라볼 뿐, 괜히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어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 그의 행동에 동작을 맞춰, 자신의 허리를 뒤로 살며시 꺾은 후 그의 팔에 몸을 맡겼다.
마지막 자세까지 확실하게 끝을 낼 무렵, 피아노 곡도 슬슬 마무리가 되었고 하늘은 약하게 숨을 내쉬며 살며시 그에게서 떨어지며 크게 기지개를 쭈욱 켰다. 이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후에 비랑에게 내밀었다.
"찍어줘. 나도 바로 번호 줄테니까. 춤 춘다고 수고했어. 교대해줄 때 여기 오길 잘했네. 하마터면 재미도 못 보고 돌아갈뻔 했지 뭐야."
애초에 처음에는 그냥 구경만 할까 해서 온 것이었기에 하늘의 표정은 더욱 개운한 느낌이었다. 이어 앞장서듯, 다시 한 번 쭈욱 기지개를 켜며 하늘은 작게 하품을 내쉬었다. 접촉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기운이 어느 정도는, 약간은 빠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니까.
"맛있는 거 먹으면서 기력 좀 차려야겠어."
/일단 춤 자체는 마무리가 되었는데 조금 더 돌리고 싶다면 이어도 되고 혹시 여기서 마무리 짓는 것이 좋겠다 싶으면 이걸 막레로 받아도 괜찮아! 아무튼 식사 마치고 다시 돌아왔어!! 그리고 일요일 저녁. 8ㅁ8 싫어. 싫어어..내일 일가기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
꼭 보러 가겠다는 그 말에 억지같은건 없어보였을까? 반짝이는 눈엔 무언가 모를 열정과도 같은 것이 어려있었고, 힘주어 고개를 끄덕이는것 까지도 그녀에게 있어선 꽤나 신선한 반응이었다. 그저 집일 뿐인데도 이정도로 흥분할 정도인지, 라고 생각해도 마음속 한켠에서는 당신이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것도 있었기에 오히려 기쁘다고 할수 있었다.
"그 말을 들으니 저까지 용기가 생기는것 같은데요~?"
얼핏 낮간지럽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그것이 곧 당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였고 그녀가 마음을 열수 있는 이유였다. 조곤조곤 말을 이어나가는 당신에게서 기분좋은 눈웃음이 전해지자 '둘이기에 가능한 일들'이 세상엔 의외로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을까,
"후후후... 그것도 맞는 말이네요?"
둘이면서 하나, 혹은 그정도로 가깝고 서로 의지할수 있는 사이... 그 말은 단편적으로만 본다면 이해할수 없는 성질이었겠지만 의미에 중점을 둔다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다.
맑은 웃음과 함께 턱 끝에 잠깐 와닿았던 입술이 이내 그녀의 입술까지 다가와 서로 겹쳐질 때, 잠깐 지나가는 부분으로나마 당신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같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어차피 당신과 지금처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할까.
"말리진 않지만~ 혼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구요~?
설마 그정도로까지 살벌할까 싶겠지만, 학교 여행 중 몰래 숙소 옆방에 숨어들어가 파자마파티, 베개싸움 같은걸 하는 것 또한 그때만 할수 있는 짜릿한 경험임엔 틀림없었기에 할수 있다면 그녀 또한 시도해보았을런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다보니 도착하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을 정도일까, 같이 바다에 놀러왔던 여러 학생들이 서로 짝을 지어 준비하는 모습이 보이자 그녀는 마치 멀리 있는걸 자세히 보려는듯 살짝 쓰여진 인상으로 주위를 세세히 둘러보았다.
"흐음... 예쁜 아이라... 지금 와서 생각난 거지만 그 정의가 확실하지 않은걸요? 그렇다면 '예쁜 아이'라는 것엔 제 자체적인 필터링이 들어가도 상관 없는 거죠?"
그러고선 당신쪽으로 시선이 옮겨지자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검지를 뻗어 당신의 볼을 쿡 찔러보려 했을까,
"아, 여기 있네요? 예쁜 아이."
이내 장난스러운 손을 거두고선 서로 잡고 있던 손을 바꾸어 어느새 위로 올라가있는 당신의 손을 차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다시금 시선을 맞추었다.
"그럼... 함께 해주시겠나요, 그대야? 너무 잘 하려고 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저 분위기를 타고 흘러가듯, 느릿해도 좋으니 서로를 바라보면서..."
@ 연호주 답레 쓰기 전에 연호주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연호 체온이랑 손체온이 높은 편인가 낮은 편인가 묻고 싶네요... >:D
헉... 백신은 2차가 더 죽음...이라고 했죠... (아직 1차도 안 맞은 사람이 달력을 보며 벌벌 떤다) (저도 이번달에 맞긴 맞는데..) 1차에도 골골거릴 거 같은데, 백신 맞기 전에 미리 스레에 적고 가야겠네요.... ㅇ>-< 백신맞고 샤워... 이틀 정도 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3 (의사샘이 말해주시겠지...)
비랑이랑 하늘이 일상! 넘 귀여웠어요! 서로가 많이 친구가 된 걸까...!! >:D 지금 돌아가는 다른 일상도 너무... 즐겁고 귀엽고 다한다... (흐뭇)
어서 오라구! 아랑주! 안녕안녕이야! 1차는 솔직히 규리주 케이스를 보면 그냥 사바사 같아서 뭐라고 하긴 힘드네. 그런데 2차때는 확실히 아프다는 사람 말이 많으니 난 그 날 스레에 못 들어올지도 몰라. (시선회피) 응. 얘기해주더라고. 백신 맞고 이틀 정도는 샤워하지 말라고. 그래서 오늘 했지! 사실 토요일에 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냥 하루 정도 더 냅뒀었거든.
아무튼 고마워! 아랑이와 연호 쪽 일상도 재밌게 관전하고 있고 다른 쪽도 다 마찬가지야! 케이크는 비랑주와 잘 나눠먹을게!
경아는 자신이 들어와 있는 것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생각한다. 저녁 하늘 아래 반짝이는 불빛과, 그보다 더 빛나는 사람들이 저마다 짝을 지어서 춤추고 있는 모양이. 그렇다면 저는 벽을 장식한 꽃들 중에서도 엑스트라를 맡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무심코 생각하고 만다. 잠시 화려한 무대를 감상하던 경아는, 아무래도 저 속에 어울리기란 힘들 것 같아 자리를 피한다.
사람들로 가득한 곳을 벗어나 어두운 바닷가에 도착하자 그제야 숨이 트이는 기분이다. 무의식 중에 반짝이는 그곳을 답답하다 여겼는지 모른다. 책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뒤늦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거주창스러울 것 같아 두고 왔더랬다. 허전한 손을 두어번 쥐었다 핀다.
그리고 검은 파도를 한참 바라보고 있을 때, 제법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뒤를 돈다. 사하야, 작게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나, 춤은 잘 못 추는데..."
머뭇거린다. 경아가 그 무대를 빠져나온 것에는 그러한 이유도 있었다. 경아는...선천적으로 운동 신경이 없었다. 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도 춰보고 싶어 영상을 보며 몇 번 따라하다 발이 꼬여 넘어졌다는 이야기는 굳이 할 필요도 없다.
"네 발을 밟을지도 몰라."
조금 곤혹스러운 얼굴을 한 채다. 녹빛 눈동자가 느리게 깜박인다. 저 멀리서로부터 온 주황색 빛이 그 위로 옅게 어린다. 작은 음악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 온다.
>>247 오! >:D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단 추가하러감) 살짝 높은 체온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예 신진대사량이 높군요... >:3 (귀여워)
글고 저 보고 싶은 이메레스가 둘 있는데요. 하나는 전에 선하주가 올려주셨던 이메레스고 하나는 지금 거예요... <:3 (답레 쓰는 동안 심심하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들!) (근데 선하주가 올리셨던 이메레스도 또 들고 오고 싶은거예요... 그때 이메레스가 다 기억 나질 않아... ㅇ>-< (몇판인지도 모르겠어...)
>>258 어서 오라구! 아랑주! 다시 안녕안녕이야! 그런데 저건 하늘이로서는 누구냐에 따라서 답이 확확 달라질 것 같은데. 다만 정말 평범한 경우라면 4번이 아닐까 싶네. 물론 그 위부터는 이제 누구냐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것 같네. 다만 연인이거나 짝사랑이거나 호감이 있는 이라고 한다면 3번.
너무 착해서 누가 널 얕본거라면, 그건 좀 화날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며 아랑이 물었다.
좀...이 아니라 많이 화나나, 싶기도 했는데, 그건 내 과거도 건드리는 일 같아서 지금은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제 생각의 일부-과거의 기억-를 막아두고서 아랑은 흐름을 맡겨준 대로 한 발짝, 한 발짝, 조심스레 그를 이끌었을 것이다.
평소였다면 내가 리드하고 싶었겠지만,
오늘은 랑한테 맡겨볼까.
“ 응, 맡겨 줘. ”
조금 어색하고 서투른 연호의 스텝, 그가 발이 꼬일 것 같다고 느낄 때면 살짝 멈추었다가 그가 중심을 잡거나 제 쪽에 중심을 맡겨주면 느긋한 속도로 다시 춤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춤 난이도는 춤을 처음 추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끔 조정했다. 안정되었다고는 해도 어딘가 삐걱거리는 서투름이 남아있는 건... 내 발을 밟을까봐 걱정해서일까. 상냥하네에. 전에도 그렇게 느꼈었지만. 오늘도 그렇게 느껴.
너에게 맡기면 어디론가 갈 수 있겠지.
“ 어디로 가고 싶은데~?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어~? ”
연호가 눈을 감았기 때문에, 아랑은 천천히 걸음을 좀 더 밝고 땅이 고른 곳으로 옮겼다. 따라서 이끌려야 할 연호의 발걸음에 아무 것도 걸리지 않도록 동선에도 유의했다. 그러면 자연히... 캠프 파이어가 있는 곳에 조금은 더 가까워지기 마련이었고, 아랑은 제가 그늘에 좀 더 가깝게, 그리고 연호는 따뜻하고 밝은 곳에 가깝게 스텝을 밟아 나갔을 것이다. 내가 더 따뜻하게 입고 있으니 이 편이 더 합리적이고... 너는 그늘보단 따뜻하고 밝은 곳이 더 어울려.
…근데 손 엄청 따끈하네에. 아랑은 연호가 본인이 조금 더 따뜻해진 것을 수상하게 생각하기 전에 스텝을 옮겼다. 그 시점에서 눈을 떴다면 생글생글 웃고 있는 아랑의 얼굴을 볼 수 있었을 테고, 그 이전 시점에서 눈을 떴더라도 생글생글 웃고 있는 아랑의 얼굴을 볼 수 있었을 테다.
꿈 꾸는 기분은 어떤 기분이지. 사하가 짧은 생각에 잠긴다. 잠 들어 꾸는 꿈엔 꼭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나쁜 꿈 꾸는 사람이 시아 같은 표정을 할 것 같지는 않다. 무지하게 행복한 꿈이겠지. 진짜 꿈일까 봐 가끔은 겁도 날 만큼. 이런 건 겁쟁이들이나 하는 생각인가. 무섭지는 않아? 문득 궁금해졌지만 묻지는 않기로 한다. 오늘 처음 본 사이에 할 만한 말은 아니니까. <좋아 보여.> 짧게 말하고 웃을 뿐.
"원래 밤 산책은 아쉬울 정도로만 하는 게 묘미래."
사실 증명이 된 말인가? 당연히 아니다. 즉석에서 뚝딱 지어낸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질릴 만큼 하는 것보다는 뭐든 조금씩 아쉬운 정도에서 마무리 하는 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 쉬우므로, 딱히 틀린 말은 아닐 지도 모른다. 오늘 지칠 때까지 돌아다니다 무거운 걸음 이끌고 돌아가느니 잠들기 전 살짝 생각날 정도가 좋을 거라는 뜻이다. 체력 나쁜 사람의 변명 아니냐 물으면 할 말 없다. 그것도 맞는 말이라서.
시아가 건넨 손을 제 손목 위로 얹고 천천히 걷는다. 에스코트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이 산책이 제법 근사해진다.
>>264 나도 사실 규리가 사과나 그런 깎아먹지 않고 그냥 먹지 않을까 생각했었어. 오너피셜로 진실인거야?!
>>270 차가운 도시의 피아노남자. ㅋㅋㅋㅋㅋㅋ 그렇다기보다는 하늘이가 붙잡지 않을 정도면, 사실 하늘이도 마음이 거의 다 떠난 상태가 아닐까 싶어서. 아니면 그다지 관심을 안 가지는 존재라거나. 3번은 지금으로도 충분해..가 아닌가. (흐릿) 아마 SSR카드로서 나온 것들 중에서 대사집을 쓴 것 중에 나왔지 싶지만 하늘이가 붙잡지 않거나 떠나는 이유는 사실상 더 이상 붙잡아도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경우가 크기 때문에. 스스로 여기서 좋은 추억으로 남는게 좋다라고 생각하는게 클 것 같네.
앗 그리고 이건 연호주가 보고 싶다 하셨던 양뿔 단 아랑이... <:3 (민규주가 보고 싶다고 연노랑 원피스는 전판에 있는데, 오시면 또 들고 올게요!) 곱슬.. 곱슬은 맘에 드는 곱슬이 없어서 생머리 했는데, 이 픽크루 은근... 아이템이 많아요 >:D
아랑이 픽크루 리퀘스트... 한 분 받아보고 싶지만, 이미 아랑이 픽크루는 많이 올라왔던 터라... (딱히 누가 신청하실 것도 없을 거 같은데...? <:3) >>280 분은 아랑이 보고 싶은 모습 있으면 적어주십셔... <:3 (없으면 안 적어주셔도 됩니다... 금아랑 픽크루는 이미 많이 올렸어...>:D)
>>271 이겈ㅋㅋㅋㅋㅋ 저번에 대답했던것 같긴 한데 한번 더 써드리자면 농담편 - 연호 : 야임마. 그럼 더 쉬워. 걔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면 넌 다 제껴야 하잖아. 옆집 오빠도, 교회 오빠도, 심지어 앞집 백수 아저씨도 다 제껴야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넌 걔 하나만 제끼면 되는거야. 알았냐? 진심편 - 은 1번일것 같네요. 다만 그 두사람이 연인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이미 연인이 된 사람들이라면 포기하라고 할것 같아요 :3
사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 으쓱인다. 애매하게 출 줄 아는 사람 하나랑 못 추는 사람 하나보다는 못 추는 사람 둘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면서. 아예 못 추면 그냥 둘이 추고 싶은대로 춰도 되잖아. 사하는 영상도 안 찾아보고 검색도 안 해봤다. 포크댄스에 대한 정보라곤 둘이서 추는 춤이라는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나와서 안 사실이니 정말로 아는 게 없다 해도 무방하다.
"…생각해보니까 나도 그럴 수 있겠네."
사하가 미간을 좁힌다. 둘 다 춤을 못 추는 건 별문제가 되지 않아도 발을 밟을 수 있는 건 문제가 된다. 밟으면 미안하고 밟히면 아프니까. 조금 생각하다 사하가 명쾌한 목소리로 답을 내놓는다.
"우리 맨발로 출래?"
<그럼 밟아도 안 아파.> 덧붙이곤 슬쩍 웃는다. 운동화 푹 적신 덕에 신은 슬리퍼가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경아에게 어떻냐는 듯 눈짓으로 묻는다. 작게 끄덕이기만 해도 신발 벗고 다시 손 내밀 테다.
>>272 >>273 쟈가운 도시의 피아노 남자지만, 수달처럼 귀엽고 안타까운 부분도 보여요.... ㅇ>-< (헤엄치다 조개 잃은 수달 생각나버림... 흑흑....) 예상 못했는데요...??? 전... 하늘이 예상이 은근 어려울 때가 있어요.... ㅇ>-< 쟈가운 도시 남자 같을 때도 있고, 열정맨일 때도 있으며, 상냥한 부분도 있어서... (금명한 되어버림)
>>274 >>278 따뜻하고 밝은 건 연호가 더 어울려요! >:3 (아랑이는 차가운 그늘도 따뜻하고 밝은데도 한발씩 걸치고 있는 그라데이션이라... <:Q...) 3번... (붙잡아 끌고 와버릴 기세...) 산들고 애들 왜 거의 3번이죠... (흐릿) (눈물) 앗... 농담편 너무 맘에 든다... 다 제껴버리란 거 좋아 >:D 진심편도 좋아요... 연호 상냥해... :3
>>280도 연호주가 드셨네요... ㅋㅋㅋ 신청할 거 또 있으면 신청하셔도 되고, 저도 신청해도 된다면... (음) 양이 된 연호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한데 글로 써주셔도 되고, 픽크루 들고 오셔도 돼요!
>>275>>276 껍질까지 움념... 움념 귀여워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리가 귀여운 건... 규리주가 귀여운 의성어를 잘써서 일거야... (흑흑) 와! 공설이다! (뭔가 뿌듯) 치와와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래에 흑화 적어주시니까 뭔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해.... <:3 (치와와가 사납다면서요... 어디서 본 거 같아요...<:3) 메가데레 규리 얀데레 규리... (얀데레쪽 궁금하다...)
아마도. 꽤 중의적인 말이자 언제든 기습적으로 달려들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일까? 하지만 그것이 당신이라면 뭐든 상관 없는 그녀였다.
먼저 입을 맞춰와도, 깨물려고 해도, 자신을 깔아뭉개고서 의기양양하게 내려다본대도 무엇이든 용서할수 있었다. 실제로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니까.
적당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던 사이 장난스레 볼을 쿡 찌른것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한순간 멍한 표정을 짓던 당신이 복숭아같은 얼굴색으로 변해 시선이 떨리다가도 이내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 보였다. 물론 그런 모습을 놓칠 리 없던 그녀는 차분한 미소로 바라보면서도 그 분위기 그대로 이끌어가려는듯, 좀 더 가까이 다가온 당신에게 싱긋 웃어보였을까.
다시금 마주한 눈엔 애틋함이 가득 담긴것 같으면서도 약간의 수줍음과 망설임도 느껴지는것 같았다. 그럴수록 금방 떨쳐내고 당당하게 손길과 움직임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자신의 몫이었기에 천천히 흘러나오는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당신에게 작게 속삭여주었다.
"그대야는 충분히 할수 있답니다. 둘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니까..."
어쩌면 아직도 부끄러워하고, 관계에 서투른 자신만큼이나 버벅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숨김없는 당신의 모습이었고, 조금 더 진심을 담은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렇네요~ 끝까지 차분하게 춤춰볼까요?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정작 이런 분위기, 이런 공간에선 사람이 사뭇 다르게 비춰지기마련이었다. 그것이 정말로 분위기탓인지는 그녀가 쉽게 판별할수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자신이 보기엔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웠으니까. 어느 누구라고 해도, 서투른 발걸음으로라도 따라오려 하는 이를 모함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이 특별하다면 더더욱,
>>293 정말로 간단하게 보자면, 하늘이는 그다지 친하지 않거나 자신이 싫어하거나, 혹은 아무래도 좋은 이의 경우에는 그다지 신경을 안 쓰는 편이야. 물론 그렇다고 완전 무시하고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막 붙잡아야겠다 정도로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닌 것에 가까워. 반대로 친하면 친할수록 점점 자상하고 따뜻하게 바뀌어갈 것 같네. 사실 하늘이가 붙잡지 않을 정도면 하늘이도 더 이상 미련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만큼 아무래도 노말의 경우에는 내가 왜? , 호감이 있거나 하면 차라리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야.
그리고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피하고 싶어해. 좋아하는 이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이가 함부로 끼이면 그 좋아하는 이가 있는 입장에선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접는게 낫지 않겠어? 라고 보면 좋을 것 같네. 전에 사하주가 캐해석을 정확하게 했어. 자신의 영역이 확고한 대신 남의 영역이나 취향이나 그런 것은 확실하게 피해가 안 가게 존중할 것 같다고 했었던가. 정답이다. 사하주. (야)
하늘이의 사고방식을 잘 모르겠다 하는 이들을 위한 메뉴얼이라구. 이것만 알면 산들고 모의고사에 꼭 나오는 하늘이의 "......" 을 해석하는 문제와 지금 글에서 하늘이의 심리는 무엇인가? 를 다 맞출 수 있지! (아님)
양아치는 양아치답게 누가 겹짝사랑으로 연애고민 상담하면 마음 접으라고 한다! 아무리 자신의 마음이 크다 해도 상대방이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면 뭘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각하니까! 원래 사랑관련은 맺고 끊음이 확실하게 해야 한댔어. 그래야 헛된 기대라던가 미련이 생기지 않는 법이지! (양아치)
" 슬혜도 분명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그럴 수 있게 내가 널 도울테니까. 우리는 둘이서 하나가 될테니까. "
슬혜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아는 분명 그것을 도울 것이다. 슬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자신도 기쁠테니까. 슬혜의 미소를 보는 것은 어느새 시아의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어있었다. 그러니 그것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은 뻔한 일이기도 했다.
" 응! 지금도 발이 잘 맞고 있으니까 분명 해낼 수 있을거야. 분명.. "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능숙하진 않지만 열심히 발을 움직인다. 슬혜와 한몸이 된 것처럼, 서로에게 집중하고 한걸음 한걸음 스탭을 밟아나간다. 그러다 한순간 서로의 동작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을 느꼈을 때, 시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퍼져나간다.
" ..방금 진짜 한몸 같았어! 정말..! "
시아는 들뜬 목소리로 슬혜를 바라보며 초롱초롱 눈을 빛낸다. 슬례와 함께 했고, 슬혜와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리고 한순간이지만 정말로 하나가 된 기분을 느꼈다. 초롱거리며 눈을 빛내던 시아는 어느샌가 눈물을 머금고 슬혜를 바라보고 있었다.
" 다신 이런 날이 돌아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꿈만 같아.. 너무 기뻐.. 그리고 행복해...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좋겠어.. "
울면서 웃는 얼굴을 한 체 시아는 스탭을 열심히 밟아나간다. 한몸이 된 것처럼 착착 맞아 떨어지는 호흡은 정말 두사람이 하나가 된 것만 같았다. 스탭을 밟으면 밟을수록 눈물의 양은 늘어났지만 분명 시아는 행복해보였다.
시트내기 전에 연호를 양버전과 늑대버전 둘 다 만들었을때 나온 픽크루입니다. 양뿔.... 이라기엔 어쩐지 악마뿔 같지만... :3 양버전 연호는 머리도 조금 더 길어서 꽁지머리를 했고, 차분하면서도 장난기 많은 아이가 됐을거에요. 늑대버전 차분연호는 차분해지면 장난기도 쪼끔 사라지는 느낌이라, 양연호와는 차이가 있지요 :3
>>293 ((그라데이션이라도 아랑이는 다 어울려요)) ((근데 밝은부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늘에서 슬퍼하는거 볼 수 없다)) 그리고 아랑주가 양버전 연호를 원하셨으니 저는 늑대버전 아랑이!!! 보고싶어요!! :D
그는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잠깐 떠오른 얼굴들이 있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어차피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딱히 그런걸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은 아랑이 이끌어주는대로 스텝을 이어나가는걸로 충분했다. ....덤으로 발도 안밟게 조심하고 말이지.
포크댄스는 뭔가 생각보단 어렵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가 아까 봤던 연습한 학생들의 것과는 다른 느낌. 아랑이 쉽게 출 수 있도록 조정해준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빙긋 웃었다. 게다가 맞춰주기까지 하다니. 아랑은 춤을 잘 추는 모양이다. 아랑이 저번에 그에게 상냥하다고 말했던 적이 있던가? 그는 오히려 아랑에게 그 말을 돌려주고 싶었다. '너야말로 상냥하다' 라고.
" 어디든. 네가 이끄는 곳이라면. "
그는 아까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눈을 감고있어서 꿈꾸는 사람의 잠꼬대 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그래도 스텝만큼은 아랑이 이끄는 대로 확실히 밟아나가고 있었다.
" ....? "
춤을 이어나가고 있자니 어딘가 따뜻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랑과 춤을 추면서 어딘가로 이끌려진 모양이다. 그는 따뜻함의 근원지를 찾으려 살며시 눈을 떴다가, 생글생글 웃고있는 아랑과 눈이 마주쳤다. 아,
" 너였구나. "
네가 따뜻함을 내뿜고 있었구나. 들릴듯 말듯 덧붙이며 그도 아랑을 따라 생글 미소지었다. 그러다가 아랑이 그늘에 가까운 것을 알아차리고는, 아주 잠시 주도권을 자신이 가져가서 스텝에 맞춰 몇 바퀴 빙글빙글 돌려고 했을 것이다. 너도, 나도. 밝은 곳이 어울리지만 그늘도 어울리는 사람들이잖아. 그때, 만월이 장난을 친 날에 서로 알았잖아? 조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해 봐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불쑥 고개를 든다. 해보고 싶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가끔 잘 하지 못해도 하고픈 건 있는 법이니까. 그럼에도 망설이는 것은 실수라도 당신을 다치게 할까 싶어서다. 우스꽝스런 춤사위는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발을 밟는다면 미안해질 것 같아서.
길고 긴 고민은 당신의 해답에 끝난다. 조금의 망설임은 존재했으나, 경아는 부드러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괜찮다면, 나도 좋아."
그러곤 저 먼저 단화를 가지런히 벗어 놓는다. 맨발에 사그락거리며 모래가 달라붙는다. 몇 번 발을 굴러보다, 당신에게 다가간다. 인사하듯 치마 끝자락을 붙들어 올린다.
"같이 춤 춰주시겠어요?"
목소리가 퍽 나긋하다. 녹빛의 눈에 약간의 장난기 섞여 반짝인다. 입가의 미소가 온화하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눈매를 휘어 웃는다.
>>314 난 충분히 갓캐라고 생각하는걸? 연호의 임팩트가 얼마나 대단한데! 개성도 넘치고! 차분하면 어때? 차분한 캐릭터라고 임팩트 없는건 아닌걸. 물론 그 차분한 양버전 연호가 나온 것은 아니니 추측이지만 늑대버전과 마찬가지로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갓캐였을거야! 잠깐만? 왜 내가 끼여있는거야? (동공지진) 아니. 이거 내가 슬혜주에게 당한 유도심문이잖아! (슬금슬금)
지금이라도 그냥 한 말이라고 덧붙여야 하나.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시아를 보니 오히려 고민이 깊어진다. –제 입장에선– 아주 거짓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언제나 진리인 말도 아니고……. 고민의 끝은 결국 포기로 이어진다. 사하는 답을 내놓기를 포기했다.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무얼 정답이라 규정 안 하고 시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좋은 말이네. 하기 싫어서 놀 때 생각할게요."
장난기 담뿍 묻은 웃음 보이며 말한다. 어차피 죽도록 할 생각 없기도 했다. 죽기엔 너무 이르다. 못 해본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이대로 죽을 순 없지. 더군다나 공부하다 죽은 고3 귀신이라니. 평생 성불 못 할 게 보여서 더 그랬다. 생각만 해도 억울해.
"오늘 처음 만났는데 엄청 좋은 거 해주네."
시아 얘기하는 거 듣고서 말한다. 언제고 곱씹어볼 수 있는 좋은 기억이 있다는 건 꽤 근사한 일이다. <꼭 그러면 좋겠다.> 짧게 중얼거린다. 느리게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가까워 그런지 어느새 숙소 앞이다.
"좋아하는 사람 꼭 붙들고 같이 행복해요."
<나도 기도할게.> 씩 웃고선 제 손목에 얹혀 있던 시아의 손을 놓았다. 먼저 들여보내고 저는 바닷물에 모래 좀 씻어내고 들어갈 생각이었다.
"안녕, 잘 자요."
빈 손을 살래살래 흔든다. 평화롭던 밤 산책의 끝.
/ 마무리처럼 이어왔어 '-^)~* 길게 이어진 일상 돌려줘서 고마워! 시아한테 예쁘단 말 잔뜩 듣고 축복까지 받은 사하 행복했을 것...
아랑주... 잠깐 딴 거 하는 사이에 올라온 레스에 쓰러짐... 아니.. 왜 잠깐 자리 비우면 읽을 게 많아져요... (동공지진) 이벤트 내일 자정까지죠...??
>>296 전 하늘이 캐해를 >>양과 늑대인 거 상관 없이 강하늘이라고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김<< 이라고 적폐캐해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하주 캐해 >>영역이 확고한 대신 남의 영역이나 취향이나 그런 것은 확실하게 피해가 안 가게 존중할 것 같다<<가 하늘주가 인정하신만큼 정답인 거 같아요... <:Q....... 메뉴얼 보니까 왜 일상을 많이 돌려봐야 하늘이 마음을? 호감을? 올릴 수 있다고 한 지 알 거 같아요... >:3 (그치만 일상 돌릴수록 호감도 떨어지는 메뉴얼도 쪼꼼 보인다...)
>>298 마음접으라고, >>원래 사랑관련은 맺고 끊음이 확실하게 해야 한댔어. 그래야 헛된 기대라던가 미련이 생기지 않는 법이지!<< 인생의 맞말을 해주는 슬혜를 보면서 와... 하고 감탄할 자신이 생겼습니다... >:D 하지만 선생님.. 전 고앵이 아니라 맺고 끊음이 어려운데 어쩌면 좋지요? 라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생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
(쥬글냥이 도닥토담) (쓰담쓰담) ㅇ<-< 아냐... 그래도 지금은 예쁘게 사랑하고 있으니 그걸로 된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다리미 들고옴)
>>304 민규주 연노랑 원피스 입은 아랑이 만들어 왔어요....! >:3 (왜 긴머리냐면 연호주가 그 아래다가 곱슬아랑이라고 적으신 거에 제가 연성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긴곱슬하니까 엄마 미니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민규주... >:3 (긴머리 떼고 다람쥐귀꼬리 붙은 버젼도 보고 싶으시면 데꼬 올게요!) https://picrew.me/share?cd=QVWznicQD4
>>308 (취향 얻어 맞은 거 같음...) ㅇ<-< 연호주 왜케... 대사 잘 쓰세요...? (전에 느와르 때도 느끼긴 했는데..) >> "한입 먹고싶어? 그럼 잡아봐. 잡는다면, 먹게해줄게." << 아랑주 맘에 들어버렸습니다 >:3 늑대차분연호랑 차이는 장난기인가요! ((밝은 부분 많았으면 좋겠다는데서 금아랑 헤이트란 보고 맘이 아픈 사람...)) ((흑흑 죄송합니다)) 늑대아랑이는... 픽크루 찾아올때까지 기다려 주십셔... ㅇ>-< (예전에 만져본 픽크루 들고 올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답레... 답레는 좀 기다려 주십시오.... ㅇ<-< (아랑주 목표 하루 2~3레스 였음...) (가능할까...?)
>>315까지 보여요! 보이는 거까지 답레달고 이벤트 레스 쓰러 사라지겠습니다... ㅇ<-< (동시에 픽크루도 만지작 거릴 예정) (레레스 못할 거예오... 뎨둉해여...)
>>324 그 부분은 충분히 호감요소이기도 하고, 하늘이가 진짜 좋아해주는 요소이긴 한지. 그러니까 아랑주가 적폐해석을 한 건 아니야! 다만 어디까지나 호감요소일 뿐이고 하늘이는 그냥 친해지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스타일에 가까워. 그 이를테면 자전거 잘 타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고 해서 자전거 잘 타는 사람에게 바로 확 가까워지려고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잖아? 그냥 호감도는 올라간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
상냥한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슬리퍼를 벗어 대충 밀어뒀다. 남 신던 슬리퍼를 탐낼 것 같은 사람도 없고, 너무 멀리 벗어두면 나중에 찾으러 가기도 귀찮으니까.
"물론."
원피스 양끝 들고 가볍게 무릎 굽힌다. 해놓고선 이게 아닌가 싶어 가슴팍에 한 손 얹고 다시 인사했다. 이것도 멋진 인사는 아닌가. 고민하다 냅다 던져버린다. 이번에도 바다쪽을 향해 던졌으니 돌아오긴 어렵겠다. 치맛자락 놓고 나서 경아에게 양손 내밀었다. 경아가 잡고 나면 이렇게 묻는다.
"근데 이제 어떻게 움직이지?"
다소 멍청한 질문이다. 다른 사람들 하는 모양 대놓고 훔쳐봐도 따라 움직일 엄두가 안 났다. 하나하나 붙잡고 알려줘야 간신히 따라할 텐데, 보는 것만으로 동작 익힐 수 있을 리가. <일단 돌까?> 한참이나 남들 추는 거 쳐다보고 있다가 던지는 말이다. 어차피 따라서 못 출 거면 그냥 추고 싶은대로 추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여차 하면 그냥 예술이라고 해. 주제는…… 자유?
사하주랑 시아주랑 고생 많았서!!!!!!!!!!!!!!! 순간 시하주 사아주라고 적을뻔했네. <:3c
>>324 그래서 그 끊음을 확실하게 하려고 자신에게 미련을 두는 사람에게 억지로 나쁜짓을 해서 싫어하도록 만든다음 자신 또한 마음을 접는 양아치였슴다... (의도적 트롤링) 근데 시아가 의외로 강적이었서오... :0 흨흨... 그래도 지금은 그 덕분에 짝짜꿍하고 있으니 다행인 거시야...
자신감 덕분일지, 아니면 노력 역시 포함된 것일지, 서투른것 같으면서도 곧잘 맞아드는 템포에 그녀는 점차 익숙해져가는 당신의 빠른 변화를 칭찬하듯 한껏 웃어보였다. 어쩌면 둘이서 하나라는 당신의 말대로 금방 서로에게 적응된 것이 아닐까?
"후후... 그래도 서두르면 안된답니다? 춤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텝보단 파트너와의 호흡이니까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같은 동작의 춤은 오히려 상대방을 의식해야 더 자연스러운 법이었다. 백날 나를 맞춰봤자 상대방에게 맞지 않는다면 계속 어긋날 뿐이니까, 어쩌면 그렇기에 서로를 의식하는 것이 필수였을까?
한걸음씩 움직이다가도 완벽하게 맞았을 때, 환한 미소가 번지며 들뜬 목소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당신에게 차분한 미소와 함께 초롱초롱한 눈빛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그래요. 그렇게 하는 거랍니다? 후후후... 걱정하는 것보다 잘 하시는걸요~"
둘이서 발을 맞추며 눈빛을 주고받는 교감인지, 사소한 움직임마저 하나가 된듯 서로에게 동화되는 것일지, 어떤 이유이건 서로의 마음과 행동이 맞아드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임엔 틀림없었다.
"저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고마워요. 잊지 않게 해줘서... 잊지 않아줘서..."
어쩌면 그것 때문인지 감정이 북받쳐오른듯한 당신의 눈가에 눈물이 어리는 모습이 보이자 무의식적으로 눈물을 닦아주려 했을까, 이젠 부러 늦추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벽하게 맞아드는 스텝에 그녀 또한 어우러져서 울면서도 웃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에겐 그런 당신의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건지, 누가 봐도 행복해보이는 당신에게 조용히 속삭여주었다.
"나 역시 사랑해. 시아야..."
그 작게 속삭인 한마디를 뒤로 서로의 몸이 다시금 맞닿았을때 그녀는 한껏 부드러워진 미소로 당신에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얘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에. 생각해보면 화연호가 금아랑 앞에서 큰일 날 소리를 한 게 한 두 번은 아닌 듯 싶었다. 아랑은 미간을 찡그리며 웃었다. 내가 사악한 사람이면, 넌 진작 큰 일이 났다. -라는 생각을 주워섬기며 눈을 감고 있는 연호를 바라보았다가 시야를 좀 더 넓혔다. 이끄는 사람 쪽은 시야가 넓어야겠지, 싶어서.
너였구나.
네가 따뜻함을 내뿜고 있었구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들릴 듯 말 듯 덧붙인 소리를 제가 생각해도 용케 알아들었다 싶다. 작게 웃는 소리를 냈다. “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 작은 웃음 소리 끝에 생글 웃는 얼굴로 덧붙였다.
...못 알아차리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주도권을 빼앗겨 스텝에 맞추어 빙글빙글 돌았다. 리드하는 것만큼 리드 당하는 것도 제법 능숙한지, 연호가 빠른 스텝을 밟았든 느린 스텝을 밟았든 어렵지 않게 따라갔을 테다.
너도, 나도. 밝은 곳이 어울리지만 그늘도 어울리는 사람들이잖아. 그때, 만월이 장난을 친 날에 서로 알았잖아?
“ ... ”
아니, 모르는데. 라고 답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 알아. 라고 답하고 싶기도 하고.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로 스텝을 밟고 있었다면 연호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봤을테고. 주도권을 다시 넘겨받은 상태에서 스텝을 밟고 있었다면 연호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것을 바라봤을테다.
“ 넌... 네가 자연스럽게 응석을 받아주는 편인 거 알고 있어? ”
그래서 괜한 응석을 부리고 싶어졌는지도 몰라. 한참 말없이 바라만보다 꺼내는 말이 좀 뜬금 없었을까. 아랑은 눈썹을 찡그리며 미소했다. 곤란해 보이는 표정 같기도 하고, 응석을 부리고 싶은 표정 같기도 해. 솔직해 보이는 표정인데도 알기 어렵지. 아랑은 마주 잡고 있는 한 쫀 손에 힘을 뺐다. 연호가 그대로 손을 놓아주었다면, 턴했다가 돌아오는 동작을 취하며 다시 손을 붙잡았을 테고. 놓아주지 않았다면, 미소하며 양손을 그대로 잡고 밟을 수 있는 스텝을 밟아나갔을 것이다.
>>395 그냥... 저 아랑이가 쓰기 편하면 저 아랑이 그대로 갈수도 있어요 (소곤) 미래의 나에게 모든 걸 맡긴다 >:D (미래의 아랑주 : 야;) 전... 늑대 하늘이가 궁금해... <:3 (풀어주세요....) 늑대 하늘이 재능도 궁금하고 성격도 궁금해요... :D 늑대 하늘이도 피아노를 칠까요...?
>>398 제가 양 연호 볼 때 느낌을 받고 계실까...? 치명적인 느낌 낼 수 있는 거 너무 부러워요.... 금아랑에게도 한조각... 아니 두조각 나눠주십사... ^.ㅠ..... 답레 써왔는데, 연호주 답레 못보고 잠이 들 수도 있음입니다... 손느린 아랑주와 돌려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ㅇ>-<
늑대 하늘이라면 꽤 많이 풀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듣고 싶다면 재방송이야 얼마든지 해주지!
사실 생긴거야 양이라고 해서 이렇게 되고 늑대라고 해서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 양보다는 눈에 생기가 좀 적을 것 같네. 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쯤 죽은 눈 느낌으로 말이야. 재능이야 당연히 피아노를 치는 것일테지만 아마 혼자서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칠 뿐이지, 남에게 연주를 들려주거나 하진 않을거야. 성격도 아마 지금의 하늘이와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자기 영역을 확고하게 하고, 남의 영역에 멋대로 들어가거나, 혹은 민폐를 주거나 하는 것은 싫어할테고 친한 이에게는 미소도 더 짓고 더 자상하게 말도 하고 괜히 더 친근하게 이것저것 같이 하자고도 하고.
허나 가장 큰 차이는 내심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좀 클 것 같다는 것 정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은 마냥 치트키같아서 자신이 대회나 콩쿨에 나가는게 과연 공정한 경쟁인가 싶기도 하고 양의 페로몬이 없으면 힘들때가 있는 늑대의 특성 때문에 양에게 민폐를 끼쳐야 한다는 것도 싫고. 하지만 그것을 애써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묻어두는 특성 때문에, 조금 마음 속으로는 지쳐있었을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애써 밝게 살아가기 위해서 일부러 더 미소를 짓는 그런 타입? 뭐 그럴 것 같다. 아마 소꿉친구 정도만 얘가 내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서 괜히 옆에 좀 더 있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상대가 양인 것을 알면 괜히 거리를 두기도 하고.. 분명히 목소리나 대하는 태도는 차이가 없지만 괜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나있는 그런 느낌?
아마 만월 때 양을 발견한다면 애써 반대 방향으로 힘껏 도망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기어서라도 어둠 속에 들어가서 고개를 푹 숙이고 파들파들 떨고 있지 않을까 싶고..
>>409 >>410 (문제의 근원을 쳐부셔야 한다는 의지!! >:ㅁ) (새슬이 인생의 방해물 용서 못해!! >:ㅁ) 새슬주가 어떻게 문제의 근원을 쳐부술지 궁금하기도 해요... <:3 겨울까지 기다려야겟죠..? 헉... 오늘 새슬이가 다람쥐야. 그럼 금아랑이 토끼가 되어야만... (만들까?) (너무 뇌절인가?)
>>411 하늘이는 양인 게 더 행복해 보이는데요................ :Q (머엉) 재방송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을 때보다 상세하다......:Q
>>아마 만월 때 양을 발견한다면 애써 반대 방향으로 힘껏 도망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기어서라도 어둠 속에 들어가서 고개를 푹 숙이고 파들파들 떨고 있지 않을까 싶고..<<
앗... 근데 이 부분 너무... 좋아요.... ㅇ>-< 다른 분들도 이 부분이 좋다고 하실 거야.... (흑흑) 아... 소꿉친구 양이에요 일반인이에요....?? (일반인이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혹시 그 친구 이름이 피아인가요....?? (하늘주 : 이름 안 정했어요)
>>407 양 연호가 치명적인가요...? (양연호 봄)(안봄) 그냥 평범한 장발 남성인것 같은데... ._.) 손 느린건 괜찮아요! 연호주도 느린편이고... 그래도 월요일까지는 다 끝내야겠죠... :D 그나저나 둘이 무게감 있는 대화(?) 하면서 춤추는거 상상하니까 너무 재밌구 즐거워요... 저야말로 곰손이랑 돌려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넙죽)
>>413 >>415 일단 둘 다 양인 시점에서 아마 하늘이가 페로몬을 느끼고 자신 쪽에서 먼저 반대편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지만. (시선회피) 좋아하지 않다기보다는 미안함을 더 크게 느낄 것 같네. 그래서 아마 정상으로 돌아오면 상당히 어색해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뭔가를 해서 보답을 하려고 할 것 같고. 그때의 일은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어색한 미소도 지을 것 같고. 사실 이건 돌려봐야 아는 거니 그냥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라서!
>>414 사실 하늘주가 생각했을 때 늑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신 그 대가로 정말로 많은 것을 잃은 존재같거든. 거기다가 하늘이의 성격을 늑대에 대입하면 아무래도 저렇게밖엔. (시선회피) 양으로 하기로 하고 그걸 기반으로 캐릭터를 짜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말이 있다고 카더라. 소꿉친구? 일반인이야. 이름이 피아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아노를 못 맞춘 것이 정말로 아쉬웠구나. (흐릿) 이름은 윤바다. 2학년 1반이고 하늘이 바로 앞자리. 설장만 있고 일상에 나올 일은 없다고 카더라.
>>418 하늘주 예상 일상도 꽤 좋은걸요....? :Q (하ㅣ지만 일상은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아) >> 늑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신 그 대가로 정말로 많은 것을 잃은 존재같거든. << 하늘주 해석에 머리깸.... ㅇ<-< 아랑주 늑대가 좋아졌어요... (양도 좋아하지만! >:D) 아니잇... 윤바다요...............? :Q...........하늘주 이름 왜 이렇게 잘 지어요.....?? 하늘이 바로 앞자리구나... <:Q......... 하늘이랑 바다랑 소꿉친구라니 너무 짱이야.. >:ㅇ....
다른 누군가를 초대한 게. 그러고 보면 좀 더 사교적이고 인간애라던가, 희망이라던가가 남아 있었던 작년에도 의외로 누군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적은 없었다. 누군가가 그의 집에 와보고 싶다고 말하면 딱히 막지는 않았을 것이나 와보고 싶다고 한 사람이 우연히 없기도 했고, 지금껏 보다시피 그의 집은 꽤 삭막한 편이기도 했다. 단 한 번, 어떤 오지랖넓고 상냥한 사람이 그의 집을 보고 싶다고 할 때는 핑계를 대서 막긴 했었다.
...그러나 새슬에게는 어쩌면 보여줘도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거는 없었다. 여기 말고는 딱히 갈 데도 없기도 했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철문을 제하면 문은 4개가 있었고, 그 중 화장실 팻말이 붙은 문과 욕실 팻말이 붙은 문을 제하면 문이 2개가 남는다. 그 중에서 자주 쓰이는 문은 하나뿐이었다. 그의 방 문. 손님을 모실 만한 데가 거기 말고는 없었기에, 문하는 저 방이야, 하고 새슬에게 귀뜸해주며 그녀의 손을 조심스레 이끌었다.
새하얗게 칠해진 나무문이 삐걱 열리자, 오래된 종이에서 날 법한 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문하의 방이었다. 문하는 스위치를 딸칵 켰다.
그렇게 크지는 않은 방이었다. 나무로 깔린 바닥에 썰렁할 정도로 삭막한 콘크리트 벽인 건 똑같았다. 한쪽 벽면에 붙여져 덜렁 놓여있는 침대에는 회색 이불보 위로 한켠에 가지런히 개어져 있는 회색 담요와, 커다랗고 푹신한 쿠션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쿠션들은 최근까지도 누군가가 그걸 괴고 벽면에 기대앉아 있었다는 듯이 딱 사람 파묻히기 좋은 모양으로 뭉개져 있었다.
방 중앙에는 원목 좌식 탁자가 놓여 있었고, 그 탁자를 건너서 침대에서 쿠션에 기대어앉아 보기 딱 좋은 위치에 벽걸이 TV가 벽면에 걸려 있었다. 벽걸이 TV 옆 책상 위에는 데스크탑이 있었고, 책상 아래에는 운동과 관련된 잡동사니를 모아다 담아놓은 듯한 플라스틱 박스와, 존재감이 폭발하는 큼지막한 프로틴 통이 떡하니 놓여있었다. 옆의 책장에는 운동과 영양, 격투기에 관련된 이런저런 서적들과 잡지들이 그득그득 쌓여 있었다. 붙박이장 옆에는 새까만 권투글러브가 걸려 있었고 그 옆에 펀칭볼이 매달려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나무로 된 좌식 탁자가 있었고.
독특하게 눈에 띄는 점이라면, 붙박이장이 있는 벽면의 위쪽에 뭔가 길다랗게 돌돌 말려 있는 게 설치돼있다는 점과 앉은뱅이 탁자 위에 웬 하얀 해파리같은 장식품이 놓여있다는 정도일까.
문하는 침대 발치에 자기가 매고 있던 크로스백을 툭 던지고는, 새하얀 후드티를 벗어서 세탁바구니로 보이는 바구니 안에 툭 집어넣었다. 문하는 잠깐 새슬의 눈치를 힐끔 보더니 세탁바구니를 잽싸게 방문 밖으로 옮겨놓았다.
막상 그러고 나니, 자신의 무미건조한 삶이 난잡하게 쌓여 있는 몰골을 보여준 게 부끄러웠던지, 문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건 괜찮으니까 편한 데 앉아있어."
아, 그러고 보니 뭘 대접해줘야 하지? 과자라고 할 수 있는 건 에너지젤과 두부과자뿐인데.
연호주 아랑주 나메 틀린 ^.ㅜ... 이벤트 답레스 >>401에 있어요... (혹시 못 보셨을까봐)
>>423 어... 그럼 포크댄스 일상이 어케 끝나는지 봐서, 바다 일상 이후 이전을 결정하도록 해요 >:D 저 포크댄스 일상 결말?에 따라서 정하는 걸로! (솔로몬인척) 복잡하고 귀엽고 복잡하기 때문에 딱콩딱콩하고 싶습니다 >:D (와하하) 엇.. 차분 연호 아니었나요...? (왜 날뛴다고 하시지..?) (꼭그랑) (토닥토닥) 그래요... 월요일 12시까지 힘을 내 봅시다... <:3....!
새슬주도 어서 와! >>409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거지... 얘네 둘이 만들어갈 청춘이 마냥 햇빛쨍쨍 뽀송뽀송 청춘일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 하지만 진창에 발을 내딛어도 햇살을 바라고자 하는 각오는 되어 있으니까. (비장) 문하주의 청소년복지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아무래도 늑대 금아랑이 양 금아랑보다 인기 있는 거 같다...) (캐를 잘못 냈나....?) <:Q
>>430 >>431 앗...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주제 돌려드릴까요? 저 양 문하 궁금해요! (늑대 새슬도 궁금함...) 에이유썰... 풀어주세요... <:3 (새슬주는 이미 잠드셨을까....?) 다들 양캐랑 늑대캐 중에 고민하다 내신걸까도 궁금하네요... (아랑주는 첨부터 양캐 두명 짜려고 했음...)
>>432 모든 일상이 서사의 한 과정이니까 모두 중요하겠지요 (!!) 아랑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디지몬 같아졌다!) 복잡귀여움...이라는 이상한 장르를 개척하는 다람쥐... (를 데리고 고생하는 금아랑주...) 차분하게 날뛴다고 보면 되나요...? (연호주 : 그거 아니에요;) 앗... 그럼 일단 3시까진 버텨보고 스러질게요... <:3
>>433 직접 말한 걸로 봐도 좋고, 생각한 걸로 보셔도 좋은 문장이에요 >:3 말한 거라고 치면... 그 괜한 응석이 뭔데? 라고 물어보면 저 위에 외국어를 번역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D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겠다...) 근데 컴으로 파파고 돌린 거랑, 폰으로 파파고 돌린 거랑 뜻이 틀리게 나와서... 단말기마다 파파고가 다르게 번역해주나...? 싶기도 해요
>>434 ((아니요 저는 누가 뭐래도 양아랑이가 최고입니다)) ((메아리)) 헛 역시 아랑몬 현명하시다... (넙죽)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네 차분하게 날뜀..... 이라고 하는게 맞나...?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말씀드리는게 나으려나...? 거의 다... 썼습니다... (스르륵) 앗 그리구 그 춤 동작하면서 아랑이 허리 한번 감싸안아도 되나요...? (눈치) 음음 그러면 일단은 말한거라고 생각할게요! 근데 아마 그걸 물어보지는 않을것 같네요... ㅇㅁㅇ 앗참 그거 번역기 돌려봤을때 저는 '내가 누굴 원하나?' 라고 나와서 쪼끔 띠용쓰 했어요...
>>434 양 문하...? 이건 정확히 "캐릭터들" 만 양/늑대가 반전되는지, 아니면 주변 인물들까지 전부 양/늑대가 반전되는지에 따라 달라져. 아마 캐릭터들만 양/늑대가 반전되었으면 문하는 지금과는 완전 정반대의 캐릭터가 되었을 수도 있어. 해피 슈가 라이프의 마츠자카 사토를 남자로 옮겨놓았다고 하면 되려나...? 주변 인물까지 모두 양/늑대가 반전된다고 한다면... 문하는 아마 산들고 등록은커녕 출생등록도 안 되지 않았을까. <:0
>>437 ((양아랑이 최고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포크 댄스 일상이 끝난 후에 파파고로 돌리기 전 문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어쩌면 생각처리 될 수도 있고... 어쩌면 금아랑이가 말할 수도 있고... 미래는 모르겠습니다) 제 폰파고는... 독일어 -> 한국어로 다시 돌렸을 때 " 난 누군가를 원해? " 라고 대답했습니다.... <:3 (돌리기 전 문장이랑 다릅니다) (파파고는 단말마다 번역이 다른가봐요...) 차분하게 날뜀... 나중에 기회가 오면 들을게요 <:3
>>438 전 주변인물까지 전부 반전 생각했어요........... 헉......... 전 해피슈가라이프의 마츠자카 사토를 전혀 모르는데.... (위키 보면 스포를 볼 거 같음...) 명량하고 밝은 아이인가요? (금명한의 촉) 쪼곰... 쪼곰만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전.. 크게 고민 안 하고 양남캐, 양여캐 만들었다가 양여캐가 더 굴리기 쉬울 거 같아서 아랑이 데꼬 왔어요 >:D
너는 알고있어? 그는 계속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다 못알아들으면 어쩌려고? 따위의 질문에 대답해주지는 않을테다. 따뜻함이란 어쩌면 추상적인 것이어서, 꼭 온도가 높지 않더라도 따뜻하다고 말할 수 있다. 마음이 따뜻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다만 연호가 말한것은 아랑의 마음이 따뜻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아랑이 뭐라 대답하지 않아서, 그는 잠시만 더 주도권을 잡고있기로 했다. 그 덕에 아랑과 서로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는 모습이 되었다. 그는 그런 상태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있으면 이렇게 똑바로 서로를 바라보는걸까? 실없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
" 그래서 네가 괜한 응석을 부리고 싶어졌다면. "
아랑의 조금은 복잡해보이는 미소를 보고, 한 손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고 부드럽게 놓아주었다. 아랑은 그대로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가 한바퀴 턴을 하고서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다. 그는 돌아오는 아랑의 손을 잡지 않고, 스르륵 움직여 그녀의 허리에 한번 팔을 감았다.
" 응석 부려도 돼. 난 여기 있으니까. "
허리에 팔을 감싸고 주도권을 잡은 그대로 몇 번 스텝을 밟았다. 이건 포크댄스 보다는 왈츠같은 느낌인데. 라며 웃음짓는 그는 아까부터 끊기지 않고 아랑과 계속 눈을 맞추었다. 눈 깜빡이는것조차 잊은 채, 그녀의 눈에 빨려들어갈 듯 바라보는 붉은색 눈빛은 또렷했다.
" 오히려 난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지. "
조금 왈츠같은 스텝을 몇번 밟고서 다시 허리를 감싸고있던 손을 풀고 그녀와 두 손을 맞잡아 포크댄스로 돌아왔다.
" 그렇다면 그만큼, 나도 너에게 응석을 부릴지도 모르겠지만. "
하지만 그러면, 네가 너무 귀찮겠지. 나지막히 말하며 몇 번 씩이나 밝은 부분과 그늘진 부분을 왔다갔다 반복하고 있다. 어느때는 연호가, 어느때는 아랑이 밝은 부분에서 빛나기도 하고, 그늘진 곳에서 달빛을 받기도 했다.
내가. 와ㅡ( ᐛ ). 나른한 탄성. 얌전히 소년의 손에 이끌려 가면서도, 새슬의 시선은 계속해서 집 안 여기저기를 맴돌았다. 마치 신문물을 접하기라도 한 사람마냥 구는 것이다. 그 태도는 문하의 방에 들어서서도 마찬가지였다. 녹색 눈동자에 흥미와 즐거움이 섞여 아롱거리며 빛나는 것 같은 기분은 착각이 아닐 것이다.
말만 안 했다 뿐이지, 사실 새슬은 문하의 방이 꽤 마음에 들었다. 특히.. 침대에 쌓여 있는 푹신해보이는 쿠션더미 쪽이. 마침 어디건 편히 앉아 있으라는 방 주인의 허락도 떨어졌겠다. 문하의 말에 얌전히 네ㅡ 하고 대답하고는, 냉큼 쿠션더미에 파묻혀 보는 것이다. 푹신! 와아. 구름에 떨어진 것 같다. 새슬의 감상이었다.
그렇게 한참 쿠션의 푹신함을 만끽하다가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집어 품에 끌어안은 채로, 새슬의 방 구경은 계속되었다. 오ㅡ 커다란 덤벨. 앗, 권투글러브도. 그리고.. 이름은 모르지만 천장에 매달린 샌드백 같은 것. 시야에 걸리는 것을 차례차례로 찬찬히 뜯어보다가, 기묘하게 생긴 것에 문득 시선이 간다. 나뭇가지가 한데 묶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해파리의 다리같기도 한 것. 물론 용도를 알 턱이 없기에, 그냥 개성있게 생긴 장식품인가 보다. 조용히 단정짓고 넘어가는 것이다. 다행히 문하가 빨래바구니를 치우는 것 정도는 그닥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조금 고민하다가 답해보았다. 모르겠다고 하면 알려주겠지.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잘 모르겠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네가 모르는 것처럼.
리드 맡긴다더니, ‘평소였다면 내가 리드하고 싶었겠지만’ 이라고 말한 것처럼. 원래 리드하는 것을 좋아하나? 아랑은 연호를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의문이 든 순간에 한 번 갸우뚱 고개를 기울였다가 바로 하고 스텝을 밟아나갔겠지.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그래서 네가 괜한 응석을 부리고 싶어졌다면.
나 지금 표정관리 못하고 있나? 양손이 잡혀있지 않았다면 제 얼굴을 한 번 더듬어봤을 테다. 그러나 아랑은 놓아준 대로 원래 계획했던 턴을 하고 돌아와.... 돌아와 양손을 잡아야 했을 터인데.
계획하지도 않게 허리를 붙잡혀 버렸다. 허리를 감고 있으니까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 아랑은 놀라 눈을 깜박깜박거리면서도 시선을 피하진 않았다. 화연호 미쳤나봐... 전에도 했던 생각을 다시금 한다. 얜 왜 이렇게 적당한 거리감 조절이란 걸 모르는 사람 같을까?
응석 부려도 돼. 난 여기 있으니까.
“ ...네가 그러니까 내가 거리감 조절을 못하게 될 것 같잖아. ”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한데에, 만월의 그 날에 만난 게 문제였을까. 이 애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감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고, 나는...
빨려 들어갈 것처럼 쳐다보는 모습을 보며, 만월의 그때가 생각날 것 같다. 그때도 이렇게 쳐다봤던 거 같은데. 아랑은 왈츠의 스텝을 따라가는 게 조금 벅차다고 느꼈다. 그래서 아마, 리드하는 대로 흔들리고 이끌렸을 테지. 휘청였다면, 알아서 받쳐줄 거라고 믿고.
오히려 난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지.
“ ... ”
...아랑은 아마, 잠깐 울 것 같은 얼굴을 했을지도 모른다. 울지는 않고, 물기도 맺히지 않았지만. 두 손을 다시 맞잡고 포크댄스 같은 스텝을 다시 밟게 될 때까지. 애써 표정을 다잡아보려고 했지만, 순간순간 울 것 같은 표정을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만큼, 나도 너에게 응석을 부릴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러면, 네가 너무 귀찮겠지.
“ 왜 내가 하고 있을 생각을, 네가 말로 내뱉는 거야아.... ”
울먹이듯 말했다만, 역시 울지는 않아. 울먹임 같은 말을 내뱉고 나서야, 아랑은 겨우 제 표정을 수습해 웃었다. 다만, 그게 평소와 같은 빵긋거림과는 달랐다. 위태롭고, 부서질 것 같지만, 그래도 환하고 반짝이는 것 같은. 천천히 부서져 내리는 설탕 같은 웃음.
“ ...부려 볼래? 그 응석이라는 거. ”
소심하게 중얼거리고 시선을 피했다. 다만, 약간 붉어진 볼을 하고서 한숨을 포로록 내쉬었을 것이다. “ 어떤 응석을 부릴지 조금은 미리 알아두고 싶어. ” 그래야 내가 각오를 하든 말든 할 거 아니니, 라고 아무리 봐도 각오가 덜 된 것 같은 얼굴로 다시 시선을 마주치며 말해왔다. 밝고 그늘진 부분을 번갈아 왔다갔다하는 걸음을 따라, 휘청거리는 것 같다고 조금 생각했다. 잠깐 달을 쳐다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쳐다본 달은, 그때처럼 만월이 아니고.
새슬주가 만든 거 보고 답레 쓰다 말고 TS양문하 만들어왔어... TS늑대문하와는 달리, 운동계가 아니라 신장 170센티미터 중반대에 모델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 표정은 사근사근한데 까고 보면 그야말로 복흑. 남들 대하는 모습은 상냥하고 자상하기 그지없지만, 늑대고 양이고 사람이고 사람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이용가치가 있는 자원 정도로 봄. 문하네 어머니 축소판이라고 해도 좋을 거야.
>>470 보고 있자면, TS양문하와 거의 비슷하지만 '그래도 어디엔가는 진실된 사랑이라는 것이 있을 거야' 라고 믿고 있는 그냥 양문하가 잘못 물려서 크게 데이기 딱 좋은 캐릭터네.. ^o^
문하가 양이 되면 남녀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용가치 있는 자원 정도로 보는 이유는, 문하네 어머니가 자식이 양이면 자식을 자신처럼 기르기로, 양다운 처세술을 모두 알려주기로 아주 굳게 결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아버지네 집이 아니라 어머니네 집에 살고 있을 거야.
>>473 양버전 연호가 저렇게.... 말도 안 나올 정도로 쩌는데 이 정도를 치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u"u ).oO( 고뇌! )
>>476 오ㅡ :0ㅡ 유새슬이 늑대가 되면 성격이 반전되는 이유는..... 비설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깊게 말할 순 없지마는욧 이런저런 사정이 있지만 늑대새슬은 깔끔하게 오랜 시간동안의 우쭈쭈로 극단적인 늑대우월주의자로 커 버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잇겟읍니다
문하가 생각하기에 그 방은 그저 조금 어수선한 은신처일 뿐이었지만, 관점을 조금만 달리해보면 그 은신처는 곧 문하라는 소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견뎌왔는지... 다른 이들에게서는 숨길 수 있어도 스스로에게만큼은 숨기지 못하는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왔는지에 대한 자료실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술담배 같은 것에 손댄 흔적도 보이지 않고, 방에 보이는 것은 그저 여러 번 꺼내읽어본 흔적이 역력한 책들과, 타격부가 상당히 마모되어 있는 조그만 샌드백-펀칭볼-, 그리고 꽤 낡아있는 글러브. 데스크탑도 그렇게 하이스펙의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아, 딱히 게임을 집중적으로 즐기는 것 같지도 않다. 그는 학생 권투선수로서 몇 차례 권위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었는데도 방 안에 트로피는커녕 메달이나 상장 하나 진열되어 있지 않다. 무언가 재미를 쫓는 것도 아니고, 명예를 쫓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주어지는 일들을 기계처럼 가축처럼 씹어삼키면서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을 뿐이다.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하고. 무언가 많기는 해도, 그것들은 모두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 허물 같은 것들이었다.
"─글쎄. 다 별것 아닌걸."
그러나 드문드문, 그의 방에는 그런 삶의 태도와 상반되는 이색적인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새슬이 기다렸다는 듯이 파묻힌 침대 위의 쿠션더미도 그렇고, 자세히 바라보면 책상 한켠에 웬 까만 기타 케이스가 기대어져 있는 것도 보일 것이다. 그가 그의 삶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고 싶어서 발버둥친 흔적들이 그렇게 소소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하는 얼마 전부터 방에 이상한 물건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정말 뭐가 많긴 하지... 쓸모없는 것들을 좀 치워야 되는데."
그는 붙박이장 위쪽 모서리에 설치되어 있던 무언가를 죽 끌어내려서 방바닥에 고정하고... 방에 있는 전원 스위치에 손을 올렸다. 잠깐 불이 꺼지나 싶더니... 방 안에 불빛이 돌아왔다.
삭막하던 콘크리트 방 안이 한가득 녹색 섞인 노란색이 우거진 숲속의 풍경으로 변했다. 나무를 연상케 하는 그림자들이 한가득 사방에 드리워져 있고, 붙박이장이 있던 한 쪽 벽면은 숲 속 풍경으로 한가득 뒤덮여 있었다. 숲속 풍경이 인쇄된 태피스트리에 발광 패널 같은 것을 써서 스스로 빛을 내도록 해놓은 모양이다. 아까 책상 위에 해파리처럼 매달려있던 그것이 요정의 호롱마냥 불을 밝히고 있었고, 그 이상한 나뭇가지들이 방 전체에 나뭇가지 모양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
"네가 이런 걸 좋아해줄지 모르겠네."
문하가 가장 최근에 모색한 변화의 흔적이었다. 잊지 못할 어느 비오는 날 정자에서의 그 풍경을 기억하며, 다음번에는 좀더 안락하고 편한 환경에서 서로에게 기대어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터무니없는 희망을 그려보며 모은 것들. 문하는 탁자 위에 놓여있던 리모콘을 거머쥐고는, 침대 위로 올라와 쿠션에 파묻혀있던 새슬의 옆에 풀썩 드러누웠다.
아랑에게 이것이 명쾌한 해답이 되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는 최대한 자신이 받는 느낌을 전달하려 했다. 원래 추상적인 것이었다. 명쾌한 정답은 어디에도 없겠지.
" 그리고 랑. 네가 날 보면서 웃어주는 모습이. "
" 난 따뜻하다고 느꼈어. "
그래서 그는 그녀가 따뜻함을 내뿜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캠프파이어의 온기에 녹아든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하려 정 반대에 위치한 따뜻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춤은 이제 거의 그가 리드하는 것 처럼 되었다. 이걸 의도하진 않았는데. 그는 처음에 말한 것처럼 아랑에게 리드받으며 춤을 즐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밤하늘에 뜬 달은 꼭 만월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에 장난치는 재주가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와 그녀가 늑대와 양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허리를 감싸자 아랑이 깜짝 놀란 표정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선이 피해지지 않아서, 그도 질세라 그녀와 계속해서 시선을 주고받았다. 생각보다 거리가 가까워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의 붉은색 머리카락 사이로 살짝 빠져나온 귀가 조금 붉은빛을 띄우지 않았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 그렇다면 너와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감은, 어느 정도야? "
그것은 아랑에게 묻는 것이기도 했고, 연호 자신에게 묻는 것이기도 했다. 적당한 거리감이란 물론 필요하다.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그 만월의 밤에서부터 지나온 시간에 대한 그들의 적당한 거리감이란 얼마가 되어야 적절한 것일까? 그는 답을 알아내지 못했다.
잠깐의 왈츠는 나쁘지 않았다. 왈츠를 모르는 연호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랑은 도중에 조금 벅차보였는데, 연호는 그것을 알아채고서 속도를 늦추고 재빨리 포크댄스로 돌아왔다. 이럴때 만큼은 자신의 신체능력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왈츠에서 포크댄스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보인 아랑의 표정은, 그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본인이 말실수를 하진 않았는지,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하지만 다음 순간에 이어진 아랑의 말과, 그녀의 부서질 것 같은 환한 웃음에. 그는 고민하던 것들을 통째로 잊어버렸다. 그녀가 말한것에 대한 대답을 내놓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 그건 아마, 우리의 생각이 똑같기 때문이겠지. "
그렇지 않고서야, 아랑이 하고있을 생각을 연호가 입으로 내뱉는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이순간, 그와 그녀는 같은 생각을 하고있다고 해도 좋은 것일까.
" 그렇다면... "
응석을 부려보라는 말에, 그는 스텝을 조금씩 천천히 밟다가 멈추려 했다. 하지만 아랑이 계속해서 스텝을 밟아나간다면 다시 발을 움직여 리듬을 탈테다.
" 랑. 너를 안고싶어. 너에게 안기고 싶고, 네 손으로 내 머리를 쓸어줬으면 좋겠어. "
" 그리고. "
그 다음의 말은 그에게 용기가 필요한 말이었다. 그래서, 조금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시간이 멈춘 것 처럼 입을 다물고 있어서야 이야기는 진행될 수 없다. 침묵한다고 진행되는 것은 없었다.
그는 아랑과 맞잡고있는 양 손중에 한 손을 놓고, 검지손가락으로 아랑의 얼굴에 한 부위씩 짚으려 했다. 그 자리란 이마와, 콧등과, 볼. 달이 높게 뜬 어느날 밤에 그가 입을 맞추었던, 그 자리를 그때 그 순서대로 짚어내었다.
" 여기에 한번 더 나를 새기고 싶어. "
이제는 귀에서 볼로 번진 붉은색이 들킬까봐, 그도 고개를 살짝 숙였다. 하지만 아랑의 시점에서 그것이 숨겨질 리는 없었다. 고개를 돌리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았으니까.
" 이게 내 응석이야. "
말을 마치고서 그는 그녀가 피할 간극을 주고 천천히, 느릿하게 그녀에게로 한걸음 더 다가가 안으려 했다.
" 너도, 나한테 응석 부릴거야? "
그렇다면 너는 어떤 응석인지 말하지 않고 부려도 돼. 자그마한 음성이 밤바다의 허공으로 흩어졌다. 긴장한 듯한 그의 심장소리가 쿵, 쿵, 하고 그녀에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형태를 하든 하의 방인 건 변함 없으니까. 쿠션더미에 파묻혀 있자니 어쩐지 졸음의 연장선이 꾸물꾸물 덮쳐오는 것 같아서, 눈을 꾹 감고 있었을 때. 닫힌 눈꺼풀에 비치는 빛이 일순 달라졌다. 어라? 눈을 뜨면 삽시간에 달라진 방의 풍경. 푸르른 녹음과 울창하게 드리워진 나무의 그림자. 그래, 이건 마치... 숲 속에 누워있는 것 같은. 새슬의 눈이 일순 커졌다. 그렇게 한동안 놀란 눈치로 나무 그림자의 마디마디를 시선으로 따라 그렸다. 와아. 저도 모르게 흘러나온 작은 감탄.
“....좋아해.”
이런 거. 나무, 숲, 햇살. 햇빛이 들이칠 리 없는데도, 내리쬐는 햇빛을 즐기듯 새슬이 살포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이미 입꼬리에 소담하게 걸린 나른한 미소. 비록 풀이나 흙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지금 이 곳은 엄연한 숲 한 가운데였다. 적어도 새슬에겐 그랬다. 멍하니 방 어딘가를 바라보던 시선이, 곧 소년에게로 향했다. 그리곤 희미하게 눈웃음지으며 내뱉었다. 고마워, 하.
“있잖아, 언젠가는ㅡ 진짜 숲에 가 보자.”
햇살이 좋은 날에. 지금처럼 둘이 이렇게 누워서, 그 때는 따스한 햇살을 맞자. 거기까지 이야기하고서,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듯 천장 한 가운데만을 바라보던 새슬이 문득 제 옆에 드러누운 소년을 향해 돌아누웠다. 그대로 멀뚱히 소년을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먼저 헤실거리며 웃을 것이다. 재미있겠지, 따위의 시답잖은 말을 재잘거리면서.
침대 위에서 꾸물꾸물 잠이 들려던 새슬의 옆으로 문하가 쿠션에 파묻혀왔다. 그는 쿠션을 몇 번 툭툭 쳐서, 그것을 두 사람이 좀더 기대기 좋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쿠션 더미에 기대어앉은 채로 문하는 자신의 어깨를 새슬의 어깨에 조심스레 기댔다. 기댄다고 해도 앉은키도 차이가 꽤 있어서, 문하의 어깨가 딱 새슬이 머리를 기대기 좋은 지점에 왔다.
"그래도 요즘은 몇몇 좋은 부분이 생겨서... 그걸 너랑 같이 느껴보고 싶었어."
하다가, 귓가에 울려온 좋아해, 라는 말에 문하는 새슬을 돌아보았다. 우연히도 문하가 새슬을 돌아다보는 것과 새슬이 그를 올려다보는 것은 동시였다. 평소의 무표정에서, 눈매가 아주 약간 더 크게 떠져 있다. 미세하지만 분명히 평소와는 다른.. 놀란 표정이다. 새슬이 띄엄띄엄 재잘거리는 말을 들으면서, 문하는 그 표정 그대로 새슬을 바라보며 눈을 몇 번 깜박였다. 헤실헤실 웃는 새슬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하는 눈을 감았다.
"날 데려가줘."
숲에 가보자, 하는 말에 문하는 다시 손을 내밀어서, 쿠션 위에 늘어져 있던 새슬의 손을 조심스레 쥐려 했다.
"나는 내 삶의 반경 밖에 있는 것들에는 익숙하지 않아. 그렇지만..."
문하는 눈을 다시 떴다. 그렇지만 새슬의 잠기운이 옮아온 걸까, 눈꺼풀이 조금 무거워 다 뜨지는 못하고 반쯤만 뜬 채로 그는 새슬을 바라보았다. 물기가 없어 빛이 머물지 못하는 새까만 눈동자에도 무드등이 드리워준 금색의 빛나는 점은 선명히 찍혀 있었다. 그리고 흐릿하게 비치는 미소짓는 새슬의 얼굴까지도.
"어디건 같이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숲도 좋을 것 같고, 바다도, 계곡도, 시내도. 어디건."
문하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리모컨이 들려있는 반대쪽 손을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같이 있으면 여기라도 괜찮다고 생각해. ─영화라도 볼까? 아니면, 다른 뭔가 해보고 싶은 게 있어?"
일상을 보다보면 아. 이건 나오겠다 싶은 것이 있고 그 예상이 적중했을때 사람은 흐음! 하는 느낌을 갖게 되기 마련이지. 결론은 저녁에 팝콘을 가지고 오면 되려나? 물론 언제나처럼 답레를 쓰는 이가 부담을 느끼면 안되니 그 이상 말은 안하겠지만서도! 아무튼 내가 볼 땐 이걸로 누군가를 찌른 이는 다 나온 것 같은데 어떠려나. 리스트 보자마자 누가 누굴 찔렀는지는 대충 짐작이 갔지만서도! (마스크 던지기)
슬혜의 여유 섞인 말에, 시아는 당연하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차분한 목소리로 대꾸한다. 확실히 시아에게선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듯 서두르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바로 앞에 있는 슬혜의 모습을 눈에 담아두기 바쁘지 않았을까.
" ...그래..? 왠지 조금은 자신이 생길지도.. "
시아는 슬혜의 칭찬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만 잘 맞았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못내 기쁜 모양이었다. 이래저래 이 위치에 이르기까지 몇년이나 걸렸나 생각해보면 시아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분명 기뻐할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인지 웃고 있는 시아의 눈에선 따스한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잊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때도, 헤어진 후에도, 그리고 지금도 너를 좋아하는걸. 사랑하는걸. "
시아는 잊지않아줘서 고맙다는 슬혜의 말에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고, 이렇게 되지 않았더라도 분명 자신은 슬혜를 잊지 못했을거라고 답했다. 그만큼 자신에게 슬혜라는 존재는 크나 큰 존재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시아의 마음을 열어서 눈으로 슬혜에게 보여줄 순 없었으니까.
" 내가 더 사랑해... 앞으로도 더 사랑할거야. "
질 수 없었다. 이 마음의 크기는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슬혜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었다. 자신이 제일 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더욱 그랬다. 그래서, 키스를 해달라는 슬혜의 말에 시아는 망설임 없이 슬혜의 팔에 둘러 감싸안고는 입을 맞췄다. 다행히 모두들 각자의 파트너와 춤을 추는데 여념이 없기도 했고, 두사람이 서있는 곳은 외각이기도 해서 그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은체로 깊은 입맞춤을 나눈다.
잠시 떨어지는 것도 아쉽다는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그저 잠시 입술을 떼어내어 숨을 몰아쉴 뿐, 다시금 슬혜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겹쳐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얼마나 입을 맞췄을까, 노래는 서서히 끝이 나고 있었고 그제서야 시아는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현슬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연애_시뮬레이션_게임의_공략_캐릭터라면 -통상적인 플레이루트에서는 호감도가 특정치를 초과하면 에러, 페이크 엔딩으로 빠지지만 이벤트중 숨겨져있는 커맨드를 메인화면에서 입력하거나 디버그모드에서 제대로된 엔딩을 볼수 있는 캐릭터? 하지만 후자의 경우 정식루트가 아니므로 당신에겐 S엔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양아치의 매도를 온몸으로 느끼새오. 굳이 번거로운 캐릭터로 설정된 이유는 '플레이어가 얼마나 자신을 신경써주고 있는지, 그저 수많은 공략캐릭터 중 하나로 치부할 뿐인지'에 따라서 마음을 여는 정도가 다르기 때무내... 디버그모드는... 그걸 찾아낸 것만으로도 노력이 보이니깐 뭥.
자캐의_이상형 -자신을 진심으로 위하고 대해주는 사람! 서로 부족한만큼 함께하는 것으로 성장할수 있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캐릭터에겐 다가가는게 초콤 느려오...
들릴듯말듯 붙여낸 말일까, 당신의 부드러운 미소와 차분한 목소리에는 어느때부턴가 서두른다는 느낌이 전해지지 않았다. 단순히 따라간다기보다 함께하기로 한만큼, 이젠 서로가 어우러질 때도 되었으니 말이다. 그저 서로에게만 집중하듯, 마주보고 있는 눈이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금씩 자신감이 붙어가는 당신의 움직임, 그리고 그만큼 맞추어가려 했던 자신의 노력에서도 서로 맞아드는 것에 대한 기쁨은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이런 고양감 없이 어떻게 지난 날을 보내왔는지가 의심스러울뿐일까? 당연하게도, 그녀또한 스스로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당신에 대해서 알아가는게 싫지 않은만큼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었기에,
"......"
언제 들어도 따스한 말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여전히 잊지 않고 있었다는 것, 마음 또한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었다는 것, ...어쩌면 그렇기에 빠르게 무너져내린 벽이었을까? 아니면 굳게 걸어잠그고선 잊어버린줄 알았던 열쇠가 당신에게 있었던 것일까? 어느쪽이건 변함없는 마음이란 것은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기엔 충분했을 것이다. 잊으려 해도 쉽게 잊혀지지 않았던만큼, 어쩌면 잊고싶지 않다는 강한 욕망이 남은 기억들을 붙잡고 있었던만큼, 당신이 있었기에 포기하려던 마음이 더욱 강한 애정으로 바뀌었던 모양이다.
그저 단순한 욕망, 어쩌면 부탁이 조금 얹어졌을지도 모를 요구에 당신이 망설임없이 입을 맞춰오자 평범한 말들로는 표현하기 힘든 여러가지 기분이 한데 뒤섞이는 느낌이 들었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검은색과 하얀색이 반복되는데도 전해져오는 감각만큼은 뚜렷하게 느낄수 있었기에 지금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 마주하고 있는 당신이 확실히 현실에 있는 사람이란걸 인지할수 있었다.
그럼 더이상 연기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이 무대가 단어 그대로의 무대로만 남아있을수 있는 걸까? 멀리떨어져서 자신을 구경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감정을 직접 부딪혀가며 즐길수 있는 현실로 변하는 걸까?
무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곧 안도감과 함께 다시금 새겨진 두 사람만의 약속을 기억해두고 잊지 않기로 하는 다짐으로 바뀌었다.
이젠 무대 앞에 선다고 해도 절대 공허함을 느끼지 않을테니까,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표현할수 있을테니까.
이제 그저 연기할뿐인 극에선 슬슬 내려올 시간이었다. 언제까지고 같은 곳에서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 전에는 없던, 스스로 내버렸던 파트너가 지금은 있으니까...
"전해졌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 여지껏 이런 일은 없었다 생각될 정도로..."
잠깐의 심호흡마저 아쉽다는듯 거칠어져가던 숨결 뒤에도 반복되던 입맞춤은 노래가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조용히 떨어졌고, 천천히 떨어져나오며 들려오는 말에 그녀는 활짝 웃으며 한마디를 더 이어갔다.
노래의 끝부분, 행사의 마지막을 알리는 그 소리를 들으며 발갛게 달아오른 볼을 한 체 뜨겁고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던 시아는 눈 앞에서 빛이 나도록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이는 슬혜의 말에 눈이 커진다. 여전히 방금 전까지 흘리던 눈물이 맺혀있던 시아의 눈은 한순간 커졌다가 천천히 곱게 휘어져가며 예쁜 미소를 지어보인다. 행사장의 조명의 빛이 비춰져 맺혀있던 눈물이 반짝였고, 두사람의 흔적으로 촉촉해진 자그마한 입술이 열리며 안도한 듯 부드럽게 풀어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 ... 리드는 슬혜가 하고 있는거지. 이렇게 내가 입을 맞추게 만든 것도 결국은 슬혜니까 말이야. "
천천히 끝나가는 노래에 맞춰 슬혜의 옷자락을 자그마한 두손으로 꼭 쥔 체 서선 자그맣게 속삭인 시아는 살며시 이마를 맞댄다. 이마를 통해 열이 오른 자신을 알리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슬혜의 온기를 조금 더 느끼고 싶은 것인지 눈을 감은 체 천천히 달콤한 숨을 내쉬던 시아는 다시금 눈을 뜨곤 슬혜의 눈을 응시한다.
" 슬혜의 기억 속에 오늘 하루의 내가 오래도록 남아있을 수 있을까? "
조용히 질문을 던졌을 때, 행사의 종료를 알리듯 음악이 끝나는 것을 알아차리며 시아는 조용히 슬혜를 바라보았다. 물론 앞으로도 슬혜의 곁에 있을테니 슬혜의 머릿속에서 떠날리가 없겠지만, 이 기억이 아주 좋은 추억이 되어 오래도록 슬혜의 기억 속에 남길 바라는 모양이었다. 여러가지 모습으로, 슬혜에게 기억되어 사랑을 받는다면 그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테니까.
" 난 죽어도 오늘을 잊지 못할거야. 분명 앞으로 너와 함께 하면서 아름다운 추억들이 가득해지겠지만.. 그 추억 하나하나 사라지지 않고 모두 기억할테니까. 그 안에 담긴 수많은 모습들의 슬혜를 음미하고 그 달콤함에 젖어 행복해질거야. 그러니까 슬혜 역시 그랬으면 좋겠어. "
시아는 움켜쥐고 있던 옷을 조심스럽게 놓으며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였다. 자신이 바라는 것은 그것이라고, 그런 것이 앞으로 두사람이 해나가야할 일이라고 말하는 듯한 미소였다.
샐러드 이야기 나와서 샐러드 먹고 싶어졌어요... (사왔다) 다들 픽크루 넘 귀엽고 예뻐.... (야광봉 흔듬) 시아랑 슬혜는 헤어랑 옷 어레인지 잘해서 패션 센스 있는 사람들이라고 불리지 않을까 싶어요 <;3 하지만 어레인지 못하는 아가들도 넘 귀엽다... (모 두 귀 여 워)
그리고 아랑주 이따.. 밥먹고? 밥 먹기 전에? 이메레스 들고 올건데 심심하면 해주세요 >:D
@연호주 답레 거의 다 쓰긴 했는데, 호옥시 캐조종 요소가 있을까봐 질문합니다 >:3 1. 연호가 하고 싶다는 응석 기다려 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안 하고 기다려주나요? 2. 안겨 있다가 자판기로 가달라고 하면 같이 가주나요?
>>552 아랑주는 이 답변만 하고... 답레스만 올리고 샐러드랑 이거저거 먹으러 갈거예요 >:D (샐 러 드 조 아) 앗.. 평범하거나 반친구나 친한 사이면 애써 웃어주는데, 안 친하거나 싫어하는 애나 (초면...?)인 애가 그러면 정색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늘이를 웃기려면... 좀 더 고차원의 개그를 해야할까요...? <:3 (무슨 개그면 폭소해줄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런 거리감이 적당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모르겠다고 답하며 미간 사이를 찡그리며 웃었다. “ 같이 찾아볼까. 천천히. ” 라고 조그맣게 덧붙였다. 잘하고 있는 대답인지 모르겠는데, 이게 왈츠를 따라가기 조금 벅차기 때문일까.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무언가에 마음이 조금보다 더 벅차기 때문일까. 포크댄스로 돌아오긴 했는데, 여전히 주도권은 연호에게 있었을까.
그건 아마, 우리의 생각이 똑같기 때문이겠지.
“ 생각이 아니라 ‘지향하는 바’ 가 같아지거나, ‘ 원하는 바 ’ 가 같아진 거에 가깝지 않을까아. ”
마찬가지로 조금 시간이 걸린 대답. ...글쎄, 생각이 똑같아진 건 아닐 것 같은데. 다만 생각이 아니라 ‘지향하는 바’ 가 같아지거나, ‘ 원하는 바 ’ 가 같아진 거에 가깝지 않을까. 부서질 것 같은, 이미 부서진 것 같은 환하고 달콤한 웃음을 짓고 있으면서. 조금은 현실적인 답변을 해본다. 그러나 그 답변은 조금 현실적이라고 쳐도 낭만적인 결론에 가까운지도. 하지만 결론을 내기엔 아직 이른지도 모르겠어.
그렇다면...
아랑은 스텝을 멈추고, 연호가 꺼내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듣기로 결정했다.
랑. 너를 안고싶어. 너에게 안기고 싶고, 네 손으로 내 머리를 쓸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여기까지는 응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 한번 더 나를 새기고 싶어.
...이건 플러팅 아니니? <플러팅 (Flirting)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또는 두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행동으로, 보통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고 유혹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 아랑은 언젠가 검색해본 플러팅의 사전적 의미를 떠올리다가 뺨이 조금 더 빨개졌다. 방금의 행동과 말을 응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걸까?
-이게 내 응석이야.
아냐, 이거 플러팅 아닌가 봐. 응석이라고 했어. 약간... 오도가도 못하고 궁지에 몰린 것 같은 기분까지 느끼며, 각오가 덜 된 얼굴이 흔들렸다. 울상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웃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너도, 나한테 응석 부릴거야?
그렇다면 너는 어떤 응석인지 말하지 않고 부려도 돼.
...마지막 말 진짜 좋네. <그렇다면 너는 어떤 응석인지 말하지 않고 부려도 돼.> 응석쟁이가 좋아할 법한 말을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찾아냈는지. 흔들리는 얼굴을 하고 있다가, 잠깐 모든 것이 멈춘 듯 연호만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환하고 기쁜 얼굴로 웃었다.
“ 으응, 그렇게 할래애. ”
한 걸음 다가와 안으려 했다면, 피하지 않고 꼬옥 안겼을 테다. 이번에는 허리에 손을 두르는 게 아니라 공주님 안기자세 할 때 목덜미에 팔을 감는 것처럼, 목덜미에 팔을 감았을 테지.
“ 근데에... 네가 하고 싶은 응석은... ”
품에 안겨서 눈을 떼구르르 굴리다가, 평소보다 더 활짝인 느낌으로 미소했을까.
“ 기다려줬으면 좋겠는데에... 안 될까아...? ”
이것은 응석보단 부탁에 가깝겠다. 지금은 캠프 파이어 중이고 각자 파트너를 만나 춤을 추고 있다지만, 누군가 이 곳을 보고 있다면. 부끄러움으로 숨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쟤-연호-가 사회적 체면을 안 챙길 거 같으니까 나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복잡한데.... 지금 이 자리에서 연호가 하고 싶다던 응석을 다 받아준다면, 금아랑의 새가슴이 벅차다 못해 터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기다려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렇게 잠깐, 어쩌면 잠깐보다 더 오래 안겨 있었을까. 아랑은 팔을 풀고 연호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 자판기 있는 데로 갈래애? ” 하고 물었을 것이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든 그러자고 승낙을 했든, 허락의 표시를 했다면 한갓진 데에 있는 자판기를 향해 같이 걸어갔겠지. “ 뭔가 마시면서 진정할까. ” 하고 음료를 고르다가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싶으면. 연호에게 잠깐 몸 좀 낮춰보라며 손짓을 했을 것이다. 그가 몸을 낮춰주었다면, 눈가와 뺨 애매한 부근에 말캉한 입맞춤을 짧게 남겼을 것이다. “ 기다리고 있으니까, 상인 걸로... ” 별사탕 같은 목소리가 차분하게 가라앉고, 살짝 머쓱하고 부끄러운 것처럼 들렸을까. 이게 상이 되긴 할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연호가 아랑을 바라봐준다면 발그레한 뺨을 하고 배시시 웃어줄 터였다.
몸을 낮춰주지 않았더라면, 그냥 배시시 웃고만 있었겠지.
**
Möchte ich jemanden? (내가 어떤 사람이든 좋아해?)
괜한 응석이지. 그러니까 알아듣지 말라고 외국어로 한 거야.
Aber ich denke, du wirst jeden lieben. (하지만,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이든 좋아하게 될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이든 좋아하게 된 것 같아.
// + >>그렇다면 너는 어떤 응석인지 말하지 않고 부려도 돼.<< 본인은 어떤 응석 부리고 싶은지 말해주면서, 너는 어떤 응석인지 말하지 않고 부려도 된다는 게 너무... 응석쟁이의 심장을 강타했음.... ㅇ>-< 그 외에 강타당한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너무 길어져도 주접이니까 참겠습니다 <:3 (뇌에 힘줌)
이걸 막레로 하셔도 좋고, 막레를 주셔도 좋아요! >:D (시계 봄) (아직 7시 25분이다) 아랑주... 성공적으로 이벤트 시간 안에 끝낸 거 같다 :DDD (와하하)
양아치는... 아재개그를 이해못하는쪽에 가깝겠네!!! 친하든 안친하든 ?????? 하다가 나중에 그 아재개그 의미를 알게 되면 ????????????? 하는 거지! 나중에 그걸 알고 웃어도 어딘가 좀 어색하게 웃는 느낌? (???: 인간의 웃음포인트, 당최 모르겠다옹.)
"큰일이네요... 이렇게 울상인데도, 눈물 흘리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니까 괜히 더 예뻐보이는거 같은데 말이죠?"
채 진정되지 않은 숨소리, 여전히 발개져있는 당신의 얼굴이 마냥 귀엽게 느껴지면서도 주변에 내리쬐어지는 빛 때문인지 맑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느새 화한 표정에서도 예쁘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을까, 눈물맺힌 모습까지 사랑스럽다 하는건 조금 위험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그녀에게 있어선 딱히 숨길 생각이 없는 감정이었기에 억지로 피하려 하진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그런 위험한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사람이었으니까.
"후후후... 틀린 말도 아니네요~ 그러도록 유도한건 저니까...?"
흘러가던 노래도 잠잠해질무렵 이마를 맞대고 있는 당신에게서 여전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을까, 옷자락을 꼭 쥐고있는 두 손에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얼핏 비추어지는것 같았기에 다시금 뉸을 맞춰오는 당신을 더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게 된걸지도 모를 일이다.
조용히 던져진 질문, 완전히 잦아들은 주변의 소리에서 오로지 그 목소리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질문 뒤에 이어진 당신의 말은 눈가에 새겨진 초콜릿보다도 더 달콤하게 녹아내리는것 같았고, 그것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있는 자신은 언제나 행복했던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행복한 사람이란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저 또한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겠네요... 마치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처럼, 사진첩 속에 끼워질 여러 사진들 중 하나처럼, 언제고 되짚어 생각해보아도 여전히 향기를 잊지 못할 꽃들처럼, 그리고 가장 열정적으로 연기했던 극들 중 하나처럼... 먼 훗날에도 계속해서 되뇌일 수 있을만큼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그만큼 강렬한 자극 중에 하나겠지. 그것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아마 그녀에게 있어 당신이란 존재는 평범한 사랑관계라던가를 넘어선 무언가라고, 감히 그렇게 칭할수 있지 않을까? 겉으로 보기엔 그정도로 거창한 사이같진 않아보일지라도 서로가 그리 생각하고 있다면 다른 의견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후후후... 꽤 찝찝했을거 같은데, 용케도 참고 계셨네요~?"
움켜쥐고 있던 옷이 조심스레 놓아지며 부드럽게 웃어보이던 당신이 잡으라는듯이 상냥하게 내밀어진 손길과 함께 살짝 윙크해보이자 살며시 손을 잡은 그녀 역시 살풋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흐음~ 말리진 않겠지만... 나름 각오는 하셔야 할걸요~?"
한층 더 휘어진 눈꼬리로 당신을 바라보는 표정엔 그녀의 천성적인 외모답게 살짝 고혹적인 이미지가 어려있었다. 마냥 장난이라 하기엔 어딘가 수상쩍을 정도로,
금아랑주가 조심스러운게 연호가 원하지 않은 복잡하고 거짓된 관계... 에서 금아랑이 복잡하고... 거짓(까진 아니더라도 전부는 말하지 않는 편) (일부만 찔끔찔끔 보여주는 편) 사람이라서... ㅇ>-< 겉모습만 귀엽고 사랑스럽지, 속은 복잡하고 까탈시럽고 까다롭기까지 한 다람쥐 (내용물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편은 아님...) 손을 연호 손에 쥐여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단 것입니다... ^.ㅠ... 걍... 금아랑은 내가 엔딩까지 데리고 있는 게 맞는 게 아닐까... (깊은 고뇌) (더 깊은 삽질)
연호주 걷어차려면 지금이 기회십니다.. ㅇ<-<....
그리고 가마니를 택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8ㅁ8.... (나도 가마니 해야지....)
아랑주... 일상 레스도 써야 하는데... 널브렁 되었다... (깨작... 깨작....) 이러다 새벽 2시쯤 배고프게 생겼는데... 왠지 체할 것 같아서 걍... 물을... 마셔야 할까요... <:3
그 대답 덕분에, '같이 찾아볼까, 천천히' 라는 대답 덕분에 연호는 모르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답을 알았더라면 같이 거리감을 찾는다는 약속도 할 수 없었겠지. 그래서 그는 웃음지을 수 있었다. 이제 포크댄스는 종막에 가깝다. 이 둘이 같이 춤을 출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뒤면 끝이 난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느긋하게 끝을 맞이했다.
" 그럴까? "
어쩐지 그 대답이 더 마음에 들었다. 생각이 똑같다는 것 보다는, 원하는 것이 같아진 것에 더 가깝다. 비슷한 말이지만 뜻은 다르다. 울림 자체는 아랑이 한 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연호 또한, 그것에 대한 답을 내지는 못했다.
천천히 멈춘 스텝과, 둘의 움직임. 이제 아랑과 연호는 양 손을 맞잡은 상태로 마주보는 모습이 되었다. 그 상태에서 연호는 자신의 응석을 이야기했고, 아랑의 응석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랑은 그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었고, 그의 말이 끝나고서 아랑을 안았을 때. 아랑이 자신의 목에 팔을 감아왔을때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고 그녀에게 살짝 기대었을테다. 참았던 숨을 뱉어내는 것 같은 한숨소리가 아랑의 귓가에 닿았을지도 모르겠다.
" 기다릴 수 있어. 얼마든지. "
얼마든지, 라고 말했지만 과연 제멋대로인 그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안된다는건 안하는 사람이다. 조금 참기 힘들어 하더라도, 부탁받은 것은, 그리고 자신이 약속한 것은 어떻게든 끝까지 지킨다. 믿어볼만 할것이다.
팔이 풀리고서 아랑이 자판기로 가자고 말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곁에서 같이 걷는동안 잠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도 못하고서 차가운 음료수로 뜨거워진 볼을 식히자고 생각하고 있었을테다. 곧이어 자판기 앞에 서고, 되도록이면 청량한 음료수를 찾는 와중에 아랑이 몸을 숙여달라 하여 그대로 낮춰주었다. 귓속말이라고 하는걸까, 싶어서 조용히 있었는데... 자신의 눈가와 뺨 사이 어딘가에 말캉한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어, 음료수를 뽑을 생각은 저만치 날려버린 채로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라는 표정을 짓고 천천히 아랑을 돌아보았다. 아랑의 발그레한 뺨과 웃고있는 얼굴에 연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런게 상이라면, 아마 그를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는건 일도 아닐테다.
헛... 갑자기 집단지성을 빌릴까 싶었던 게 떠올랐어요... 우타이테 곡이고, 배경이 밤하늘이고 (아니 은하수였나...? 남색 배경이긴한데 반짝이가 좀 있었던 거 같아요..) 내용이 춤을 함께 추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도저히 노래를 못찾겠는 거에요... <:3 좋아했던 곡인데 제목도 못 찾는 아랑주를 위해 집단지성을 조금만 빌려주십사... <:D....
>>588 연호가 말하는 관계는 그냥 단순하게 '자기가 늑대인거 신경 안쓰고 좋아해주는 관계' 니까요. 아랑이가 언급해준 말 덕분에 연호도 아랑이의 내면이 겉모습과는 다르다는걸 살짝은 알고있을테고...(남의 말 잘 믿는 바보늑대) 아아니요 절대요 어떻게 걷어찰 수 있죠... 그 기회를 걷어찰래요......
저야말로 이 바보같은 빨간늑대를 아랑이 곁에 두어도 될까.... 고민이 많아요... (눈물) 바보짓 하면서 아랑이 속썩일 미래밖에 안보이는데... (흐릿)
체할것 같으시다면 우유에 뭔갈 타서 마시거나... 하는 식의 배채우기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3
1RT 성별 2RT 최근 저장한 사진 3RT 문과/이과/예체능 4RT 형제자매 5RT 자신있는 스포츠 6RT 거주하고 싶은 나라 7RT 본명 초성 8RT 배경화면 9RT로부터 질문 받기 10RT의 소원 들어주기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74336
RT수만큼 공개합니다라는데. (흐릿) 이건 또 뭐야. 트위터에서 하는 그거인가? 상판 버전으로는 어떻게 하면 되는거지? 그냥 손 든 순서대로 질문 받으면 되는건가?
시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슬혜에게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몇번인가 착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예쁘다는 말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 슬혜의 입으로 듣는 그 말은 좀 더 특별하게 시아의 귓가에 울려퍼졌다. 좀 더 듣고 싶어. 시아는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분명 앞으로도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겠지.
" 그치만 나는 슬혜의 리드가 좋아. 앞으로도 슬혜의 리드 기대할게. "
애틋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답하는 슬혜를 고개를 살짝 기울여 바라보던 시아는 서툴게나마 윙크를 해보이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의 손을 슬혜에게 건내고, 나아가는 길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그것은 시아가 그만큼 슬혜를 믿는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분명 앞으로도 이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 그러면 나랑 먼 미래에, 나랑 한잔의 차와 함께 회상하면서 달콤함을 즐기자. 이런 추억 하나하나가 앞으로 우리의 디저트가 되어줄테니까. "
슬혜 역시 자신처럼 생각한다는 사실에 기쁨을 표시하면서도, 앞으로의 미래를 약속한다. 어른이 된 두사람이 느긋하게 서로에게 기대어 앉아, 차 한잔과 함께 이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저절로 가슴이 두근거려왔다. 시아는 꼭 그럴 수 있길 바란다는 듯 기도하듯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다.
" 슬혜랑 이렇게 추억을 만들고 싶었으니까. 찝찝하더라도 참을 수 있어. "
그런 것을 참는건 별 것 아니라는 듯 해맑은 웃음소리와 함께 답하는 시아였다.
" ..... 얼마든지. 난 슬혜의 '것'이잖아? "
시아는 고혹스런 미소를 지어보이는 슬혜를 멍하니 바라보다, 홍조를 띈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슬혜의 팔로 자신의 허리를 감싸게 만든다. 얼마든지, 슬혜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던 상관없다는 듯 다정하게 속삭인다.
어떡하지.. 금아랑주가 고백 받고도 플러팅 받았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ㅇ<-< (머리박는 다람쥐짤) (죄송합니다... 레스로 알려주셔서 지금 알았습니다...) 캐릭터들끼리는 아직 고백 주고 받았다고 생각을 못하고 있는데... (정확히는 금아랑 쪽이 모름...) (연호는 알까요...?) 오너끼리는 쟤들 커플일까요...? 커플인 거 같은데요... 라고 망설이고 있는 사이 아닐까요... (일단 아랑주는 커플이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있습니다...<:3...)
그러고보니까 오늘 12시까지 이벤트 끝이었군요... (시간 감각마저 까먹은사람) 미리 인사하자면 이번 이벤트도 다들 수고하셨구, 기획해주신 하늘주도 진행해주신 해인주도 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3
오신분들은 어서오세요!!
>>611 시점은... 아마 전이 낫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이벤트 말고) 일상에서 나눠진 대화를 생각해보면 그렇죠...? 여담이지만 이벤트 시작 전에 연호주와 아랑주가 진행하던 일상 (끊긴 지점까지) -> 포크댄스 시작, 끝남 -> 끊긴 부분부터 일상 잇기 라는 시간 전개 방식도 생각해봤었는데... 이게 되겠나 싶어서 말은 안꺼냈었죠... :3
그런 사람과의 관계는 뭐랄까... 연호주의 입장이나 연호의 입장이나 '떠나지 않고 좋아해준다면, 그래도 좋아' 입니다. 워낙 단순한 인간들이라... (흐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랑이라면 속썩여도 좋고 그렇게 옷자락 붙들어도 너무 좋다입니다... (널부렁) 네네 천천히 드시구 푹 쉬시길 바래요... (토닥토닥)
그.... 고백이라고 눈치 못채셔도 이상할게 없는게, 연호도 그게 고백이란 자각을 못해서 입니다... ._.) 시트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애에는 문외한이라... 그치만 저는 이게 더 마음에 드는게, 직설적이고 솔직한 연호라면 자각했을때 지금까지 나눈 대화들 다 '좋아해' 로 퉁칠 애라서... 지금 저 설정을 넣은걸 기뻐하고 있답니다 :3 저도 둘이 커플이었으면 좋겠어요.......... (무한점)(엉엉)
자신있는 스포츠라면 '달리기' 라던가 '장대높이뛰기'가 있겠네요. '야구' 같은 구기종목들도 좋아할거구요!
참 아랑주가 찾으시는 노래... 연호주는 우타잉테보다는 팝송을 많이 드는 사람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소년인지 소녀인지 잘 모르겠는 목소리라면 월피스카터나.... 마후마후 정도? 가 생각나네요. 밤하늘 들어간 곡은 많은데 춤추는 내용의 곡이 없어서 못찾고있는 연호주... ._.)
원래 말이란건 밖으로 내어놓아야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 법이니까. 당신에게서 느낄수 있는 그러한 감정들을 위해서도, 어쩌면 그 뒤에도 있을 이런저런 일들이나 일일히 셀수 없을만큼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수 있는 법을 배워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후후후... 그렇다면 저도 더 나아져야겠네요~ 어차피 리드를 한다면, 서로가 만족스러운 방향이 좋을테니까요?"
거리낌없이 손을 내어준다는 것은 아마 그런 의미일까?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을 사람이라 여기고 있기에 언제든 뻗어보일수 있는 것일까? 단순한 호의와 호감을 넘어서 신뢰하기까지, 서툰 방법일지라도 언젠가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그동안 쌓아왔던 마음의 병도 조금씩은 이겨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건 자신에겐 누구보다 믿을만하고 따뜻한 사람이 있으니까. 단지 당신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무엇이든 이겨낼수 있다고, 단단하게 마음속에 새겨넣기로 한 그녀였다.
"그거 꽤 괜찮은데요? 원래 티타임은 향긋한 차와 다과의 맛도 있지만... 무엇보다 함께 그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과의 교류도 중요한 법이니까요~"
그렇다고 그녀가 다과에 신경쓰지 않을 리는 없겠지만, 훗날 그런 때가 오게 된다면 그무렵의 자신은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말하고 있을지가 조금 기대되기도 했다. 학생으로서의 지금과 먼 미래 어느땐가 서로 성인이 되어있을때, 차이는 분명 존재할 테니까... 그때까지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새로운 사건들과 엮이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임할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 후후후후~ 좋네요. 다른 말들도 충분히 좋지만... 마음에 들어요. 그런 거..."
홍조띈 얼굴과 함께 수긍해보이던 당신이 자신의 팔을 뻗어 허리를 감게 하자 살짝 놀라면서도 그 손길에 저항하지 않은 채 조금 더 확실하게 끌어안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움직였을까. 순간적으로 간질이고싶다는 충동이 들었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로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이런 분위기를 계속 안고 가고 싶었던 변덕이었을까?
하늘주 >>612 엇... 수영이 제일 자신있나요! (다이스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 그건가요!) 스포츠보단 피아노겠죠! 저 궁금한 거 있었는데... 하늘이 약간 피부 탄? 피부 하얀...?? 여름 지나면 어떤 편인지 궁금했어요. 아랑주 피아노 치는 흰손도 좋지만, 약간 탄 손, 다른 색 손 다 좋아해서... 피부 탄 상태로도 피아노 치는지가 궁금했어요 ㅎㅁㅎ...
새슬주 >>613 (팝콘... ) (캬라멜이면 저도 나눠주시고...) 새슬이가 자신있는 스포츠도 알려주세요 >:D 안녕하세요 새슬주~~~~~~~~~~~~! 나무타기.. 잘하는 거 알고 있지만, 나무를 잘 타니까 철봉도 잘하지 않을까...! (금명한)
홍현주 >>615 헉 비교적 체력에 조금 자신 있는 홍현이 멋있다... oO 약학부니까 쪼금 무거운 약품상자도 혼자 들어보고 그랬을까 싶네요! 걷기...!! 걷기가 원래 모든 운동의 기본이랬어요 >:D (운동 꽝이라고 하시는 점도 귀엽다) (아랑주 운동 못하는 캐도 좋아해요 ㅇ.<) (잘하는 캐도 모두 좋아하지만!)
규리주 >>616 앗... 이, 일단 감사합니다.... ??? 아직 백신 후유증이 남아계시나요.... 8ㅁ8 졸리면 좀 주무시고 오시고, 밥도 잘 드시고, 컨디션 관리도 잘하셔야 햐요 규리주! (쓰다담) 규리 자신있는 스포츠는 나중에 안 졸리고 기운 있을 때 알려주세요~ >:3!
경아주 >>618 어서오세요 경아주~~~~~~~~~~~~~~ :> (앗 경아도 자신 있는 스포츠 알려주심 좋겠다!) (경아.. 책 나르느라 힘은 약간 센 편일 거 같기도 해요! >:D) (감사합니다....(쭈금)) >>621 맞아요! 파츠 많아서 만드는 게 즐거워! (신남) 앗... 저 롱스커트도 좋아하는데, 경아가 입으니까 더 예쁜 거 같아요.... <:D (가디건 대신? 빨간 목도리 두른 것도 넘 예뻐요!)
하늘주 >>620 ((아랑주 널브랑주 되서... 멀티 일상 못할 거 같아요...)) (소곤)
시아주 >>624 앗... 닌자 시아주 발견 >:D 시아 자신 있는 스포츠도 궁금한데... (시아가 구기 운동 못한다고 한 편인 거 예전.. 일상에서 본 거 같음...) 물어도 될까요? <:3
연호주 >>626 음, 그럼 전으로 해요! (끊긴 부분부터 일상 잇기는 안될 거 같아옄ㅋㅋㅋㅋㅠㅠㅠㅠ 약간... 반칙 느낌이라서 >:3) >>'떠나지 않고 좋아해준다면, 그래도 좋아'<< 감사... 감샤합니다.... ㅇ<-< (널브렁주가 되어버림) 앗... 그럼 둘 다 자각은 없는 느낌... 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좋아해 불꽃놀이가 생각나버림) 저도 맘에 들어요 >:3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정중한 악수 건넴) 으악... 연호 스포츠 잘 하는 거 좋아요... (귀여워) (답레스는... 약간 널브렁을 회복하고.. 천천히.. 올릴 거 같아요...)
연호주 >>629 일단 찾아보겠습니다.. 윌피스 카터... 마후마후... (뭔가 3글자였던 거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나질 않으니, 그냥 나중에 우연히 아랑주가 그 우타이테곡 찾길 쪼꼼만 빌어주세요 ㅇ.<)
사하주 >>631 사하주도 안녕안녕~~~~~~~~~~~~~~ >:D (사하 자신 있는 스포츠도 궁금한데... ) (답레 쓰러 가시니 보내드려야 함 >:D) 사하랑 경아 일상도 너무 예쁘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ㅇ.< (바닷가 돌아가는 일상들 다 예쁘고 귀엽지만!)
+ >>631 보이는데 까지 다 달았지만, 혹시라도 반응 못한 게 있으면 포크로 찍 해주세요 ㅇ.< 먹던 거 마저 먹고... (우걱... 천천히 우걱...) 음악도 쫌 듣고... 답레 쓰고... 하느라 이제 레레스가 멈춤 상태일 것이니 모두 미리 굿밤... ㅇ.<
이벤트 기획해주신 해인주&하늘주 모두 감사드리고, 이벤트 일상이나, 학교 배경 일상이나, 모든 일상 시간 맞으면 잘 보고 있어요... 모두... 산들고 모두가 귀엽고 예쁘고 잘생겨서 아랑주 햄볶해.... <:3 (야광봉 흔들면서 사라짐)
>>651 네, 맞아요~ 책 나르느라 기본 체력하고 악력은 어느정도 있는데 운동 신경이 없어서 스포츠를 좋아하진 않아요. 그나마 한다 해도 자전거나 조금 타는 정도고...음, 팔씨름 정도라면 엄청 잘하진 않아도 조금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배경도 여러개 있어서 뭐로 할지 고민 되더라고요.옷도 예쁜 게 많고요~
>>638 그래도 밤을 자주 새기도 하고 약학 장비들도 옮겨야 하는 홍현이인데 기본적인 체력은 있어야 하니까요! 근데 햇빛이랑 친하지 않은건 사실이에요! 해변에서 강장제 2병을 원샷한 이유가 햇빛 아래에 있는것도 있죠..! >>642 (눈물) >>651 약품 상자들도 들어보고 했죠! 실수로 발 위에 떨어뜨리고 아파하며 약품 안전을 걱정했던 일도 있답니다..!
>>677 춤은 비랑이가 워낙 하늘이에게 호감적인 모습만 보인지라. 사실 1번째 일상도 그렇지만서도. 사실 이 녀석이 이렇게까지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를 빨리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 또한 상판의 재미지! 일상중에서 스윗함. (흐릿) 맨날 피아노 치다가 돌아가거나 한 것 밖엔 없었는데. (흐릿) 문하가 좀 예외이긴 했다만.
첫 번째 일상에서는 오해하다가 놀래키고 명찰을 못 보는 거, 포크댄스 일상에서는 하늘이 연주 듣고 자다가 같이 춤추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나... 과거의 나는 뭘 했던 걸까 비랑이가 좋아했던 '남은 사람'이라는 말은 사실 비랑주가 더 호들갑 떨면서 좋다고 생각했던 말이야. 어쩐지 하늘이답기도 하고...
>>681 이런 말 하면 또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절대로 섭섭하다거나 그런 거 아니라는 것을 깔고 갈게. 하늘주 그전에 게속 일상 구했지만 멀티는 힘들다고 말해왔으니 말이지. 나 말고 다른 이에게도. 하지만 연호주에겐 바다 일상이라고는 하나 그 새벽에 찔렀단 말이지. 원래 언제나 이런 작은 모멘트에서 뭔가 나오는 법 아니겠어? 관캐는 아니더라도 일상을 돌리고 싶어하는구나 정도는 보였지. (으쓱) 아. 괜찮아. 괜찮아. 원래 티 나면 귀여워. 다만 그게 좀 일정 선을 넘으면 문제가 되지만서도. 그 정도면 귀여운 편이지.
>>682 여러가지 있었지. 사실 하늘이에게 직접적으로 표현이 된 것은 아니지만 [비랑은 그런 감정을 느끼진 않습니다. 다만 손에 전해지는 감각을 느낄 뿐입니다. 아, 이 아이는 노력했구나.] 이 부분이 전달되었다면 하늘이로서는 좀 더 좋아했을지도. 하늘이가 제일 듣고 싶어하는 말이고, 제일 원하는 말이고, 제일 감동할 말이니까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할 정도면... 뭐 자연히 분위기로 나오지 않았겠어? (으쓱)
경아 말 잠자코 듣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엷게 즐거움이 칠해진 얼굴 위로 한결 짙은 웃음이 덧씌워진다.
"맞는 말이야."
<책을 좋아해서 그런가. 역시 똑똑하네.> 덧붙이고선 단단히 마주잡아오는 손을 꼭 잡고 발을 움직인다. 움직임 따라 모습을 보였다가 감추는 바다와 조명, 빙빙 도는 밤하늘. 온세상 모든 게 움직이는데 앞에 있는 얼굴만 선명하다. 어떻게 봐도 그럴 듯한 춤이리 할 순 없고, 명절에 보름달 아래서 도는 행위를 재연하는 것 같지만, 즐거운데 어떤가 싶었다.
"우와, 진짜 어지럽다."
발레리나들은 엄청나게 돌고서도 꼿꼿하게 서서 멋진 자세를 취하던데, 역시 운동과는 거리가 멀구나 새삼 느낀다. 이렇게 돌면 누구나 어지럽다 느낄 거라는 생각은 못 하고. 어질어질해 비틀거릴 때에도 사하는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맨발로 모래사장 위로 불규칙적인 자국이 남는다.
"이건 지금의 우리밖에 못 출 걸."
얘기하고선 히죽 웃는다. 어지러워 멋대로 움직이는 걸음을 흉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당장 내일의, 아니, 오 분 뒤의 저도 따라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꽤 근사한 춤이다. 앵콜 공연 없는, 세상에 딱 한 번뿐인 춤.
분위기 너무 좋은데 아쉽다 ㅠㅠㅠㅠ 현생.. 실체가 있었다면 내가 마구 때렸을 것.... ㅠㅠㅠㅠㅠ... 경아주 막레 줘도 괜찮구 바쁘면 이걸 막레로 해줘도 돼! 이벤트로 경아랑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 나중에 일상에서 만나 이 날 얘기 도란도란 나눌 날을 기다릴게.....!!! 넘넘 고맙구 넘 미안해 ㅠㅠㅠㅠㅠ
규리주가 자러 가신 것 같아서, 이번 규리 레스를 막레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둘이서 한 곡 더 추고 즐거운 마음으로 헤어졌다고 해요 😄
그리고 혹시나 신경쓰이실까봐 덧붙입니다. 민규가 기가 빨린다는 서술을 한 것은, 양과 늑대가 손을 오래 접촉하고 있으면 양은 경미한 피로를 느낀다는 설정으로 인한 것입니다. 규리주께서 규리가 민규의 향을 맡았다는 서술을 하셨던 걸 보아, 둘이 서로가 양과 늑대란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싶어하시는 건가 짐작했습니다.
시아주 >>667 걷는 거 잘하면 된 거예요 >:D (시아가 잘 걷는 거 생각하고 뿌듯해지는 새럼) <:3
새슬주 >>668 헐.... 새슬이 높이 뛰기 배면 뛰기 멀리 뛰기 달리기 다 잘하는 거 토끼같고 넘 좋아요... >:D (보고 싶다)
해인주 >>670 지금쯤 집에 도착하셨을까요? 무리하시지 말고 천천히 써주세요, 캡틴 :> (천천히 쓰담쓰담)
비랑주 >>676 (대단치 않은게 레스 쓰고 금방 널부렁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껄껄)) 비랑주 어서오세요~~~~~~~~~~ >:D (비랑이 자신있는 스포츠! 궁금해요!)
연호주 >>681 이건 미리 적고 싶은게 아랑주가 <at필드 조심하기>와 <앤캐 오너 안 서운하게 하기> 사이에서 중도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신경쓰고 조심할테지만, 혹시 제 레스가 짧아지거나 길어지거나 반응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상관 없이 연호를 많이 앓고, 연호주를 많이 좋아한다고... 알아주십셔 <:3 쌍방 짝사랑... 좋아하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미리 예정된 삽질을 본다) 네에, 잘 부탁드려요. >:D
사하주 >>692 사하주도 경아주도 일상 수고하셨어요! >:D (어서오세요 사하주) (어깨 쭈물) 둘밖에 못 추는 춤... 추는 두 사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음.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을때 이벤트 수요조사를 좀 해보고 싶네. 사실 AU는 거의 끝자락에 외전 식으로 해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긴 한데 중간에 1주 정도로만 할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AU보다는 본편에 편입될 이벤트 수요를 좀 더 보고 싶네.
대답이 없는 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일까? 몸을 슬쩍 기울이기에 적당한 시점에서 멈춰주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깨에 툭 닿은 머리를... 이제와서 툭 떨어뜨릴 수도 없고. 아랑은 빵긋 웃는 깜찍한 얼굴로 속으로만 한숨을 쉬었다. 이런 애를 두고 거리감이 없는 애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겠지. 아니면...
괜찮아. 쓰다듬어준다면.
...쓰다듬 받는 걸 단순히 좋아하는 아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역시 늑대는 대체로 강아지 같은 구석 하나둘쯤, 어쩌면 셋넷쯤, 가지고 있나보다. 아랑은 천천히 손을 올려 연호의 머리카락 조심스레 쓰다듬어 보았다. 두피까진 안 닿고, 머리카락만 살짝살짝 감질나고 조심스럽게 건들었다. “ 이걸로 아까보다 좀 더 과충전 된 느낌이 들긴 해애? ” 장난스레 눈매를 접으며 아랑이 웃었다.
그러고보니까. 저녁은 먹었어?
“아니이. ”
나는 한 끼 정도는 워터젤리로 때울 수도 있으니까, 가져온 워터젤리를 먹으면 되지만. 연호는 밥을 먹여야 하지 않을까? 활동량을 생각하면, 먹는 양도 꽤 될 것 같은데.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래?
“ 그럴까, 그러엄~ ”
가볍게 웃으며 손을 내렸다. 괜찮다고 했지만, 비교적 모래 안 묻게 조심해서 쓰다듬는데 성공한 거 같다. 넌 신경 안 쓴다고, 괜찮다고 해도 난 쪼꼼 신경이 쓰인단다.
“ 매점은 아직까지 열었을 거 같고, 아니면 취식 시설이나 도구를 빌릴 수도 있을 거 같고, 콘도 식당은 아니더라도 아직 열고 있는 다른 식당이 있겠지이. 어디로 가고 싶니~? ”
“ 일단 씻고서, 다시 만날까아. ”
//연호가 그릴 빌려서 바베큐 파티 생각하고 있는 건 초능력자가 아니라 모르는 금아랑으로 이어왔습니다 ㅇ.< 으음, 쪼꼼 고민되는 게 씻고서 어디에서 만나야 하냐입니다.. 콘도 앞? 아니면 연호가 그릴 빌려서 그냥 바닷가 앞으로 나오라고 하면 바닷가 앞에서 만나는 걸로? 원하는 장소 말하면 어디든 금아랑이 쫄랑 따라갈거에요 <:3 원하는 장소로 부르시면 됩니다 >:3 (어디로 가고 싶으신지, 어디에서 뭘 먹고 싶으신지는 연호주께 맡길게요 :D)
>>725 (머리 까치집) 아뇨... 슬혜는 모르는데... (양아치 고양이 동영상 봤슴....) (집사 하나 한테만 안아줘라 하고 다른 사람은 놉하는... 그런 고앵) 고양이를 .... 쪼꼼 압니다 >:D 글쎄 작은 사람만하다고 어서 본 거 같은데, 글쎄가 아랑이보다 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6 일단 담력시험...? 생각하고, 운동회...? 도 좋을 것 같고......... 축제는 가을쯤......? 그리고 소풍.....?? 여름에 편입될 이벤트는 담력시험이랑 운동회가 생각나네요! 하늘주는 생각하는 이벤트가 더 있으실까요...? :Q (역시 운동회...?)
눈을 얇다랗게 뜨곤 웃는다. 칭찬을 마다할 이는 없다. 경아도 그러하다. 빙빙 돌며 하늘을 잠시 바라본다. 저와 당신이 중심되어 별이 회전한다. 이래서야 꼭 우리가 태양된 것 같지 않나. 그러다 시선을 옮겨 당신을 바라본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린다. 시야가 흔들린다. 그럼에도 마주보는 회색의 눈동자는 또렷하다. 별 것 아닌 행위임에도 즐거워, 웃음을 터뜨린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피어나는 금빛 모래처럼 가볍다. 바람에 흔들리는 종마냥 청명하다.
"아하하, 하하....그러게!"
드물게 들뜬 목소리다. 비틀거리는 저를 당신이 붙들어주고, 저는 비틀거리는 당신을 붙잡는다. 넘어지는 이 없다. 잔뜩 어지러워 고개를 숙이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어린아이가 별 거 아닌 일에도 까르륵 웃는 것과도 같다.
"그러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춤."
제법 낭만적인 정의다. 그것이 마음에 들어, 경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틀리다 말할 사람 존재치 않는다. 그리고 틀리다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시야가 이지러져 느리게 숨을 내뱉는다. 그러다 그 시야에 당신이 보이면, 흐드러지게 웃는다.
"우리, 한 번 더 추지 않을래?"
//그냥 여기서 끊으셔도 좋고, 대답한 후에 그렇게 놀았다~하고 끝내셔도 좋아요. 짧게나마 재밌었어요, 사하주!
>>738 하지만 보조니까 괜찮지 않을까? (뻔뻔) 원래 어떤 일이라도 다 힘든 법이랬어!
>>739 그럼 내가 본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때!!
>>740 담력시험은 해인주가 만들고 있으니 내가 어떻게 할 순 없을 것 같네. 사실 하늘주는 왕게임을 해서 제대로 카오스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다 모이게 될지는 고민 중이지만서도. 그 이외에는 보물찾기 같은것도 일단 기획중이야. 포인트를 모아서 보물로 교환할 수 있는 그런 거!
>>741 내가 자정 안에 답레를 못 쓸 것 같아서 끝내는 걸로 할게 ㅠㅠ! 사하는 경아가 한 번 더 추자고 해서 진짜 기뻤을 거구 냉큼 또 췄을 거야 ㅋㅋㅋㅋㅋㅋ 이번 레스에서 비틀거리는데 서로 잡아주는 부분이 넘 좋았다구 합니다 -///-s2 나도 즐거웠어~ 고마워 경아주!!
>>754 지금 이시간에 저녁밥이요....? (눈물) (토닥) 앗... 어떻게 알고 계셨지... >:ㅁ (감사합니다...:D) 저도 연호주랑 연호 많이 사탕해요. (소곤) (어... 근데 말하니까 쫌 부끄... 럽네요....?? <:3) (대충 쥐구멍에 숨는 짤) 보물찾기도 좋아요! >:D 하늘주가 포인트 모으는 보물찾기도 기획중이랬어! >:3 근데 포인트를 어떻게 모아야하는지는... 모르겠네요...
>>756 그러게 말이에요.... <:3 봄 초반만 해도 시아랑 일상은 소품 사러가는 일상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일상 봄) 서로... 약간...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하는 걸즈토크나... 연애경험치 없어보이는 금아랑을 위한 시아의 연애상담.... 이런 쪽도 떠올라요... ㅎㅁㅎ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시간 맞으면 돌립시다 >:3
>>757 그러네요....? (캐릭터끼리 야시장간다도 일상 소재잖아....??) 진짜.. 일상 소재는 찾으면 있겠는데, 단체 이벤트는 어렵네요.... ㅇ>-< 운동회나 담력시험이나 직업 체험밖에 생각이 안나요... :3 근데... 저거 다 여름에 넣어버리면 가을에는 뭐하지 싶기도 하고... (고민)
>>758 눈썰미는 좋지만, 눈치는 없는 거 같은데요... (흐릿) (이제와 밝히자면 봄 초반에 아랑주는 첫커플은 가을쯤에 생기겠거니~ 하고 궁예하고 잇었슴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한 수위... (다시 보고 옴) (왕게임 전에 다시 봐야겠네요 >:D) 하늘주의 큰 그림은 알아버렸지만, 작은 그림은 또 모르게썽요....ㅋㅋㅋㅋㅋ 음, 으음, 지금 미리 물어봐도 되나 싶은데요. 보물찾기에 대한 질문 드려도 되나요...?:3
☆SSR 캐릭터 강하늘 픽업 가챠 이벤트 『보랏빛 장미를 불태우고』 유저 반응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자 피규어" "강하늘 픽업에 이런 이벤스 실화냐" "회사의 마지막 비상금 픽업이 왔다" #shindanmaker #당가픽 https://kr.shindanmaker.com/1049018
>>766 (앗 들켜버렸다) 느와르가 취향이 아닐수도 있지요! >:D 엇... (얼핏 떠오르는 기억) 그 10연? 10연 진단인가요...? (아닐수도 있음) 미궁이요....? 전... 그거... 약간 문제적 남자에 나오는 창의적인 문제나... 멘사 문제나... 고교생 문제나 이런 거 들고 오실 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운 난이도면 넌센스 퀴즈쪽 들고 오시겠지, 생각하고 있었구요! (미궁... 미궁게임은 하나도 모르는데 그게 유행했던 적이 있나요...? :Q)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놀란 얼굴. 왜 그래? 새슬도 덩달아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아마 자신이 내뱉은 단어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별 자각 없이 말한 모양이었다. 자각 없는 천진함. 문하가 손을 잡아 오자, 상대의 얼굴에 꽂혀 있던 시선은 금새 아래를 향했다. 어디건 같이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어쩐지 기분 좋은 간지러움. 조심스레 잡힌 손을 틀어서, 아예 깍지를 낀다. 그리곤 그것을 두어 번 쥐었다 펴 본 뒤에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아하하.
“좋아ㅡ. 그럼 전부 다 가 보자.”
산도, 바다도, 계곡도, 그리고 생각나는 곳은 어디든. 말을 늘어놓으면서, 새슬이 가볍게 문하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헤. 여전히 실없이 웃는 소리.
“하가 하고 싶은 거면 다 좋을 것 같은데.”
그치만 영화도 좋아. 나, 평소에 영화같은 거 잘 못 보니까. 재잘거리며 가볍게 두 다리를 구부려 모은다. 잠시 그렇게만 앉아 있자니 묘하게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허리를 받치고 있던 쿠션 중 하나를 빼 다시 끌어안았다. 누군가 보면 거의 파묻혀 있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를 광경이었다. 다른 걸 한다면, 글쎄, 잠 자기? 아, 그러고 보니.
“하를 만나면 항상 잠이 드네.”
왜 그럴까? 고개를 갸웃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이유일 것이라 내심 생각했다. 나, 자주 낮잠 자니까ㅡ( ᐛ ).
>>769 커플이 조직이 다르구만. 이건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그치? (아님) 음. 하늘주도 사실 오너적으로는 눈캐 정도는 있어. 일상이야 다 보고 있지만. 하지만 말이지. 내가 뭔가를 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이상 내가 눈캐와 이거이거 하고 싶어요 라는 느낌으로 만들어버린다는 평은 피하고 싶으니 말이야. 뭐, 다들 잘 즐겨주면 그걸로 족한거라고 하늘주는 생각하는거야. 그러니까 찌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러다가 눈캐님 뭐 좋은 인연 생겨서 잘 지내면 그것도 좋은거고!
그는 가만히 그녀의 쓰다듬을 받다가, 머리카락만 살살 쓸어주는 감질맛나는 쓰다듬에 조금 얼굴을 찡그렸다. 만족스럽지 못한 얼굴이었다. 끝내는 제대로 쓰다듬으라는 듯이 머리를 조금 더 그녀의 손 쪽으로 밀어올렸을테다.
" 흐음.... "
어디서 무얼 먹어야 할까, 하고 고민하던 연호는 (왠진 모르겠지만) 집에서 가져온 고기들이 생각났다. 지금쯤 숙소 속 냉동고에서 언제 구워질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얼려져있겠지. 그렇다면 밤바다를 배경으로 지금 구워먹어버리자!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릴이나 숯 같은 것들을 빌리는게 급선무겠지?
" 그럼, 씻고 여기서 다시 만나자. "
이 근처는 사람도 별로 안지나다니고, 뒤쪽에 공용 테이블 같은것이 있어서 뭘 먹기에는 나쁘지 않아보였다. 또 바다가 예쁘게 보이는 곳이니까. 고기를 직접 구워먹겠다는 이야기는 구태여 하지 않았다. 작은 서프라이즈의 느낌으로?
아랑에게 기대고 있던 머리를 슬며시 떼어내고서 나른하게 기지개를 한번 켰다. 배터지게 먹고 들어가서 자야지. 라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테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서 다시 바닷가로 나온 그의 양 손에는 그릴이나 숯, 토치 등 바베큐를 굽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들려있었다. 등에 매고있는 가방에는 재료들이 들어있겠지.
씻고나온 덕에 뒤로 넘겨져있던 머리카락은 다시 원래대로 앞으로 내려져 삐죽빼죽 튀어나온 모양새였다. 그 삐죽머리는 연호에게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어울렸다. 그는 아랑이 오기 전에 얼른 세팅을 끝마치고서 토치를 손에 들었다. 그때쯤이면 슬슬 아랑이 근처에서 연호를 발견하지 않았을까?
>>806 장난으로 말한 하늘이+비랑이+암튼 기타 잘 치는 애 3명이서 해서 밴드부 만들자라는 말이 정말로 실현될지도 모르는 것이 되는가. 하지만 사실 우슷개소리라서 시행 되긴 힘들 것 같다는게 슬프네. 일단 하늘이부터가 동아리를 자신은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믿고 있는지라.
문하는 꽤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누군가에게서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그것이 자신과 관련된 것이거나 자신이 꾸며낸 것이라면 더더욱.
그제서야 문하는 문득 주변을 둘러볼 정신이 들었다. 왠지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고 그저 막연히 바라기만 하고 있던 그 무언가가, 절대로 이룰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무언가가 자신이 예기치 못한 사이에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아서. 깍지를 껴오는 새슬의 손길에 그는 자신의 심장 속에 무언가가 꿈틀대며 뛰고 있는 것을 참으로 오래간만에 느꼈다.
"─너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문하는 나직이 말했다. 새슬이 양인 줄은 모르고 있었지만, 이건 양이니 늑대니 하는 것과는 관계없었다. 산들고에는 늑대나 양이 많이 입학해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학교를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해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함께 있음으로써 안온하게 가라앉는 이 안락한 정적은 문하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던져봐도 답은 없었다. 그냥, 그냥 그랬다.
"그래서 졸린 거 아닐까."
하고 문하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는 눈을 들어보았다. 기타를 잡으러 가려면 기껏 쥔 손을 놓아야 할 것 같았다. 그게 싫어서 그냥 영화를 틀기로 했다. 그냥 이대로 잠이 들어 버리더라도, 영화 소리를 배경음으로 잠들어도 나쁠 것은 없겠다 싶어서. 문하는 리모콘을 들어 TV를 켜서는, 리모콘을 몇 번 눌러 영화를 틀었다. 부러 조금 잔잔한 영화로 골랐다.
그리곤 리모콘을 내려놓고, 새슬의 손을 리모콘을 쥐고 있던 손으로 옮겨쥐고는 다른 팔로 새슬의 어깨를 조심스레 당겨안았다.
일본 영화였다. 스스로의 즐거움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주어지는 삶의 의무에 처절하게 매달린 워커홀릭이 장기 휴가를 맞아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영화였다. 워커홀릭은 몇 차례인가 휴일을 보내겠답시고 이런저런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마주하다가, 퇴근길에 자주 들리던 꼬치구이 집의 사장에게 고향에 돌아가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는 굳은 결심을 하고 자전거 위에 올라타고는 자신의 본가를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평이하고 잔잔한, 일본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 담겨있는 전형적인 일본 영화였다.
아무래도 자신이 느끼는 기묘한 안정감은 비단 혼자만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 너도 그랬구나.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네. 신기함과 긍정의 뜻을 담은 시선이 잠시 문하를 올려다보다가 금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새슬이 쉽게 잠에 빠져드는 것. 물론 곁에 자리한 문하가 늑대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사실은 그것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요소는 심적인 것들이었다. 타인의 온기와 계속해서 옆에 있다는 감각, 서로가 기묘하게 닮아 있음을 인식하는 데에서 오는 이유 모를 안심. 비록 그것들을 무어라고 정확히 칭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들을 부정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문하의 어깨에 가볍게 기댄 채, 새슬은 금새 영화에 젖어들었다. 즐거운 장면이 나오면 웃고, 황당한 장면이 나오면 저게 뭐야ㅡ 따위의 시답잖은 추임새를 넣고, 진지한 장면이 나오면 조용히 침묵했다. 영화는 흘러, 자전거 페달을 있는 힘껏 밟고 올라타는 주인공. 여전히 스크린 속에 집중하고 있는 눈동자가 사뭇 고요하고 진지하다. 자전거 여행, 이라. 시선은 돌리지 않은 채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던 새슬이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나. 자전거 타 본 적 없어.”
아니, 있었던가? 그치만 아주 오래 전의 일일거야. 기억에 없는 걸. 웅크려 굳어 있던 팔다리를 피자, 천들이 스치며 작게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치만 재미있겠다. 자전거 여행.”
소년에게 기댔던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옆으로 푹 고꾸라진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새슬의 고개가 향한 곳이 소년의 어깨가 아니라 다리였다는 점일까. 눈 깜짝할 새도 없이 새슬이 문하의 허벅지께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베고 누웠다. 그러고선 태평스럽게 누운 채 문하를 올려다보며 웃는 것이, 퍽.. 뻔뻔하고도 능청스런 웃음이었다.
영화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다니던 하굣길의 해바라기가 핀 그림같이 아름다운 언덕에 앉아있다가, 주인공이 고향에 돌아온 이후부터 띄엄띄엄 존재가 암시되던 주인공의 옛 소꿉친구를 마주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어갔다. 원래 문하는 이런 장면을 보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달콤한 이야기들은 항상 문하만을 이야기책 밖에 남겨놓고 자기들만의 행복을 한 치 흘림없이 꼭꼭 싸들고는 엔딩크레딧 뒤로 사라져갔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뒤에 혼자 남겨지는 느낌이, 다시 실감있게 되살아나 익숙해지지도 무뎌지지도 않는 고독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당연한 일이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결말이 있었고 문하에게는 문하의 결말이 있었으니까. 세상을 등진 채로 고요하고 삭막하게 어두운 나날들만을 조용히 떠돌다 홀로 죽어가리라는 결말. 그러나 어느 날, 비 오는 하늘 아래에서 만난 이 푸석푸석한 가벼운 녀석이, 자신이 그려두고 있던 모든 미래에 대한 예상과 예견을 꺾어버렸다.
자신과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마음에 품고 있는 뜻밖의 동행자... 문하는 문득 자신의 앞에 놓인 나날들이 더 이상 방랑길이 아니라 여행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너무도 섣부르고 너무도 무모한 예감을 느꼈다. 어두운 나날이라도 옆에 함께 손을 잡고 걸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언젠가는 햇살이 쏟아지는 곳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문하는 문득 새슬의 손을 꼭 쥐었다. 그제서야 문하는 영화 속의 얘기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르쳐줄 수 있어, 자전거 타는 법... 그냥 뒷자리에 태워줄 수도 있고."
자신이 꺼낸 자전거 여행 이야기에 새슬이 반응하자, 문하는 대답했다. 그러면서 문하는 머릿속으로 내가 자전거를 관리해본 지 얼마나 되었더라, 하고 멍하니 생각했다. 그 덕분에 새슬의 머리가 자기 무릎 위로 떨어지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문하의 허벅다리는 상당히 탄력있고 단단한 것이었다. 질긴 고무로 감싸놓은 철기둥이라는 느낌일까. 조금 서늘한 그것이 베고 있기에는 딱 좋았다. 자기의 무릎에 뭐가 떨어졌는지를 깨달은 문하의 온 몸이 흠칫 하고 놀라는 게 느껴졌다. 시선을 들어보면, 아까보다도 좀더 크게 눈을 치뜬 문하가 있다. 기분 탓 같은 게 아니라, 그의 얼굴에 확실히 드러나있는 당혹감. 그리고, 그의 얼굴에 하얀색과 검은색을 제외한 또다른 색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짙지는 않았지만, 방 안의 은은한 숲 조명등의 밝기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은 분명하게... 그의 뺨이 빨개지고 있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말 좀 하고..."
아무 소용없는 타박이 반쯤 흘러나오다 만다. 본인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안 건지. 문하는 질끈 감았던 눈을 뜨고 새슬을 부루퉁하게 내려다보다가, 새슬의 어깨를 안고 있었던 손을 뻗어서는 새슬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보기 시작했다. 새슬의 체온이 옮아가서 그런가, 새슬이 베고 누운 허벅지는 천천히 따뜻해져갔다.
별거 없는 첫 만남이었다. 단지 '옆 반에 있는 그 애' 정도였을 뿐이었다. 점차 친해지면서도, 가끔 내가 '팔을 물어버리겠다!'라는 장난을 치면 그 아이는 '안 돼'라며 거절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이었고, 그런 평범한 관계였다. 그 아이의 말마따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던 관계. 하지만, 그래. 그 만월이 바꾸었다. '딱히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았을 관계'에 변화를 준 건 그 만월의 농간이었다.
만월의 나는 누가 봐도 이상했다. 하긴, 어떤 늑대나 양이 만월에 이상해지지 않겠냐마는. 아무튼 만월의 그 날에 만난 그 아이는 달콤하고, 또 어딘가 씁슬한 초콜릿 향을 풍겼다. 난 평소에도 초콜릿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만월에 그 아이를 처음 물었을 때 입안으로 풍긴 달콤한 향은 사라지지 않았다. 달이 떨어지고 다시 우리가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때도, 그 향은 입 안 어딘가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문득문득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처음엔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초콜릿을 먹고 싶어서 그런 거겠지.' 라며 매점에서 먹은 초콜릿은 그때만큼 달콤하지 않았다. 나는 멍청해서, 그때도 '이젠 초콜릿이 질린 거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그렇게 넘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 놀러 온 바다에서 그 예상은 산산이 깨어졌다. 달이 반만 떴더라도 바닷물에 비친 나머지 반과 합쳐져 만월이라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던 것인지. 바다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그 아이를 보며 입안에 남은 달콤한 초콜릿 향이 또다시 피어올랐다. 혼자 바다에서 서핑을 하면서도, 다른 친구들과 모래사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도. 시야 한구석에 눈에 잡히는 그 아이를 쫓게 된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에는 홀로 남아있는 그 아이에게 접근했다. 불순한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입안에 남아있는 이 초콜릿 향에 대해 물어볼 작정이었다. 그 아이를 물고 나서부터 풍겨왔던 향이니 혹시나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말을 걸고, 조금 컨디션이 나쁘다는 말에 손등을 대준 그 순간에, 입안에 초콜릿 향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너였구나. 내 안에 남아있던 건 초콜릿 향이 아니라 너의 한 조각이 남아 있던 거구나. 나는 그제야 수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헤어진 뒤에 느껴지는 이 초콜릿 향은, 어떻게 없애야 하는 걸까.
그 아이와 춤을 추던 날. 처음에 같이 손을 잡고, 춤을 시작했을 때까지는 좋았다. 초콜릿 향이 사라졌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갑작스럽게 다시 향이 피어올랐다. 왜지? 어째서? 아직 닿아있는데.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이 향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그 아이는 그런 것이 없어 보여서, 조금 불만이 일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에게, 만월의 그때처럼 다시 한번 나를 새기고 싶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 너도 계속해서 내가 생각날까, 내가 느끼는 것을 알게 될까. 무언의 시위와도 같았다.
하지만 조금 기다려달라고 하기에,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 시간은 많다. 만약 정말로 내 응석 때문에 그 아이에게 내 향이 남는다고 생각했더니 조금 미안해지기도 해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기지 않겠다는 건 아니야. 시간을 조금 뒤로 미뤘을 뿐. 기대하듯이 두근대는 마음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던 때였다. 음료수를 고르는 도중에 내 얼굴에 닿은 그 아이의 입맞춤에,
뭐야. 완전 예쁜 독백이잖아! 걱정마라구! 저 독백의 레스 넘버는 내가 아주 잘 기억해뒀으니까! (진짜 나쁜 참치) 원래 사랑이라는 것이 다 그런거라고 생각해. 특별하게 무슨 계기가 있고 운명적인 그런 것은 소설과 만화 속에 존재하는 것이고 실상은 저런 작은 계기로 인해 두근거리고, 생각나고 마음에 남는게 아닐까 싶네. 그런 의미에서 정말로 예쁜 독백 잘 봤다!
>>879 이 하늘주의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그렇게 묻을 순 없어! 연호주! 어차피 아랑주 보라고 쓴 거잖아. (야) 그리고 일상 사정이 안되면 못 돌리고 그러는 거지. 무엇보다 커플 일상도 돌리는데 나랑도 돌려! 이러진 않는다! 일상 돌리다보면 언젠가 누군가와는 돌리지 않을까하고 예상하고 있어.
>>881 바쁘고 기력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거야. 오늘 못 돌리면 내일 돌릴 수도 있고 내일도 못 돌리면 그 다음에 돌릴 수도 있겠지! 사실 요즘은 다 기력이 없고 그래보여서 일상 돌리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서도 누구라도 이렇게 안 찾으면 정말로 분위기 확 쳐질 것 같으니.
그리고 어차피 아랑주가 오면 지금 이 대화를 보고 바로 정주행 들어갈테니 포기하라구. 껄껄껄껄껄.
>>882 역시 스레 초반기에 다들 불태우느라 지금은 휴식기에 접어든걸까요... :0 혹시 몰라요 이러다가 가을쯤 되면 다들 회복하고서 버닝 상태에 돌입할지도... (아님) 바다 이벤트도 이제는 5일정도 남았네요. 끝나기 전에 한명이라도 더 돌리고 끝낼것... (할 일 목록에 적기)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나지만 규리주나 비랑주가 정말로 일상을 못 돌린 분들이니 나보다는 역시 그쪽이 좀 더 우선시 되었으면 하는 것도 있네. 당장 비랑주 나 이외에는 돌린 사람 없기도 하고. 아마 선하주와 돌리다가 선하주가 시트를 내려서 캔슬되기도 했으니. 그리고 오늘만 해도 규리주 일상 구하고 있었던 것 같고 말이지. 일단 내 마지막 일상이 이벤트를 제외하면 규리주이니 조금 애매하지만서도.
제대로 쓰다듬으라는 듯이 머리를 손 쪽으로 밀어 올리는 게... 쪼꼼 귀엽긴 했다.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한 아랑이 손을 완전히 연호의 머리 위로 올리고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전의 그 살랑살랑한 손길과는 또 다르지. ...이렇게 되었으니 모래 묻은 건 신경을 쓰지 말아야할까 싶다가도, 서너 차례 천천히 부드럽게 쓸어주고 멈추게 된다. 그렇게 멈췄다가 다시금 쓸어줬을 것이다. 어쩔 수 없지, 모래는 이미 묻혀 버렸으니까... 그냥 쓰다듬자.
그럼, 씻고 여기서 다시 만나자.
“ 그래애. ”
여기서 만나고 식당으로 이동할까? 생각했지만 딱히 더 묻지 않고 그러자고 했다. 씻고 지갑도 챙기고... 그것도 챙겨둬야지. 연호가 머리를 떼어내고 기지개를 켜는 동안, 힙색에서 손수건을 꺼내 소라와 조개껍질을 담아서 포장하듯 묶는다. 힙색에 넣을까 하다가 소라랑 조개가 눌러져서 부서지지 않게끔 손에 들고 숙소를 향했을 것이다. 이 포장한 손수건은 텀블러...에 넣어두는 게 제일 안전하겠다 싶다. 오늘 주운 소라와 조개들은 무사히 금아랑네 집에 도착할 것이다.
*
씻고 복장도 바꾸고 힙색 안에 내용물도 바꾸고... 그러다보면 연호보다 자연히 늦게 나왔을까. 머리는 잘 말려두었지만 평소에 하고 다니는 머리핀이나 머리띠, 기타 머리 장식 같은 걸 하지 않아 아주 조금 허전한 기분도 들기도 했다. (여차하면 힙색 안에 예비용 머리핀이 있으니까 내키면 할 것이다.) 약간 멀리서 발견한 모습, 뭔가..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데 왜 늦게 가면 큰일 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거지. 아랑이 빠르게 달려 나갔다. 다행히... 토치가 최대화력의 불을 뿜기 전에 도착했다면, “ 잠깐마안! ” 하고 부르는 소리에 그가 행동을 멈췄을 테고. 토치가 이미 불을 뿜었다면...
>>906 ㅋㅋㅋㅋ.... ㅎㅁㅎ..... 정주행 못할 때도 있긴 한데, 레스가 최근 50안에 있어서.... ㅇ<-< (레스 번호 기억해두시겠다는 개구진 하늘주 모습까지 보았슴미당 ㅎㅁㅎ...) 안녕하세요 하늘주!
>>907 깜짝 서프라이즈... 작은 서프라이즈 좋아하신다더니 그게 다 독백을 위한 치밀한 떡밥이셨나요...? ^.ㅜ.... 그랬구나... 전 그... 이벤트 일상 마지막 레스보고 연호가 그냥 평소대로 아랑이 까먹고 활발하게 잘 놀고 있을 줄 알았지... ^.ㅜ.... 계속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라서 감동이 더 크네요... ㅇ>-< 자각 없는 게 이정도면 자각하면... (아랑주 미리 관짝을 주문해야 할까...?) 서프라이즈 선물 감사합니다... <:D.... (널브렁)
>>913 대체 언제 다 막아두신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슬주도 이런 느낌이셨을까...) (어째 아재개그에 반응하는 하늘이 생각남) 누가 뭐(달, 별, 목) 좀 따다 줘라고 하면 왠지.. 아재개그 때처럼 반응할 거 같기도 하네요... <:Q 하늘이가 따오는 건 대회 상금이 아닐까...?
>>924 맞워요 하늘주도 그러면서 하늘(주)가 귀여운거 인정 안하시잖아요 >:3 (빠안)
>>925 서프라이즈였다니 다행이네요.... oO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것두 있구... 들이대는것에 부담을 느낄 아랑이와 아랑주에 대한 것두 있고 그렇답니다... ^.ㅜ.... (점핑 큰절222) 로맨티스틐ㅋㅋㅋㅋㅋ 아니요 연호 연애감정도 제대로 자각 못하는 바보인데요.... 근데 정식커플 됐으면 예쁜말 많이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저런말을 남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ㅁㅎ
으음 그러고보면 저도... (흐릿) 몇명인지는 세봐야 하겠지만요... (직감적으로 얼마 없다는걸 알아냄) 홍보스레에 한번 올려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네요...!
>>929 쌍방짝사랑이니까 들이대는 것은 완전허용 아닌가요 >:D (라고 들이대는 연호를 보고 싶은 아랑주가 말했다) (아랑이 반응은... 그때 가봐야 알겠습니다 ㅇ.<) 아... 금아랑 tmi. 가 '자기가 (어리고 앳된 외모를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연애대상이 될 거라고 생각 안 하고 있다.' 도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 (자각 못하는 연호보다 이쪽이 더 큰일 아닐까 싶기도 해요...)
>>931 10점 만전에 10점......... oO (호감도 꽉 채웠네요) 친하기 이전에는 친절하긴 하지만,친하면 친할수록 마음 오픈하고 자상하게 바뀌어가는 게 하늘이의 매력포인트....! >:D (지금 프리미엄(???)인 양인 남캐도 하늘이의 매력 포인트...........!) (생각해보면 지금 늑대 여캐는... 없죠....?)
홍보스레...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점일까요. <:3 이건 해인주랑 하늘주랑 다른 분들도 많이 계실 때 고민하고 결정할 사항일 거 같은데 평일밤보단 주말쯤? 사람 많을 때 의견 구해야 할 것 같기도 해요.
>>933 아아앗.... (고민) 그렇다면 연호주도 귀여운 사람을..... 할 수 있나....? (양심이 안쪽에서 두드린다...)
>>934 아 그런가요? 쌍방짝사랑이니 허용인가...? oO 흐음.... (고민) 그렇다면 아랑이가 그거 생각할 수 있게 강도 최대로! 하면 되는...건가...? (악셀 풀로 당긴 연호의 들이댐은) (연호주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으럼 이런 질문이 괜찮을까 싶긴 하지만, 지금 아랑이는 연호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자각하고 있나요...? 자각했다면 아랑이는 들이대는 사람은 아닌건가...? oO 쪼끔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스루하셔도 됩니다! 연호는 ((좋아하는건 자각 못했지만 쪼끔 들이대는건 본능)) 같은 느낌이라서요..ㅋㅋㅋㅋㅋ
가마니로 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 정도는 얼마든지 비출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말하는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홍보스레에 가서 내가 멋대로 홍보를 한다거나 그런 거니까 말이야. 물론 캡틴이 해도 상관없다고 한다면야 할 수야 있지만 문구가 안 떠오른다는 것이. (머리 쾅쾅)(창의력 부족)
바람에 살짝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서 아랑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은 연호의 앞에 당도했다. 도착하는 속도가 꽤 빠르지.
“ ...? ”
급한 게 아니라며... 허공에 발사되는 지옥의 불길에 아랑의 표정이 순간 황망해졌다. 저걸로 고기를 구운다고...? 고기 다 타서 못 먹게 생겼는데...? 아랑은 연호가 준비한 불판과, 지옥불과, 연호 본인을 차례로 보았다. 일단 쟤한테서 토치를 뺏는 게 낫겠다.
“ 이리 줘. ”
“ 해보고 싶은 게 아니라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래. ”
침착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리 줘, 그거. '농담. 너는 불보다는 다른 게 어울릴 것 같으니까.' 라는 덧붙임을 흘려 듣는다. 안 어울리는 건 둘째 치고 안전을 위해 내가 잡아야 겠다.
“ 불보다 뭐가 어울리는데? ”
//짧게 써져서 짧게 올리는데... 지금... 아랑이 머릿 속에 일단 저 토치를 내가 잡아야겠단 생각밖에 없어서 그래요... (그리고 아랑주의 뇌가 고깃값....!! 을 외치고 있어서 그래....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앗... 근데 토치 안 주고 연호가 안전하게 구워줘도 상관 없으니까 잇고 싶은대로 이어주세요!
>>939 크으윽.... (양심이 말린다) 다음번에는 더 완벽한 함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하늘주...
으음 문구 같은거라.... (고오민) 일단 밝은 문구로 갈지 가라앉은 문구로 갈지도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청춘 스레니까 밝은게 어울릴까요?) 밝은걸로 간다고 하면 '양과 늑대는 행복하게 공존하며 먹고먹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여러분의 손에 달렸을지도 모릅니다' 같은게 머릿속에 떠올랐네요... (내용이 쫌 이상한가..?)
>>937 허용이죠! 앗... 근데... 들이대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 나 너 연애상대로 보고 있어 ' 라고 말해주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할걸요.....? <:Q....?? 포크 댄스 끝난 시점이요...?? ' 좋아하게 될 것 같아. ' 와 ' 좋아하게 된 것 같아. '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텐데. 그걸 잘 모르겠음으로 결론낼지, 확실하게 ' 좋아하고 있구나. ' 가 될지는... 일상의 진행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D 아랑이는 들이대는 사람 쪽이냐면... '내가 연애감정으로 잴 좋아하는 거 같아.' 라고 생각하게 되면 (상대가 나를 연애대상으로 보지 않을테니까) 그 마음을 접을까 말까 고민부터 할것 같은데요... <:Q 연호가... 좋다라고 표현해주는 건 아마 내가 양이기 때문일까? 라고도 생각할 거 같기도 하고... (흐릿) 다른 양들한테도 이럴까...? 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기도 하고... (흐리잇...) (삽질하는 미래의 금아랑 딱콩딱콩하고 옴)
>>939 ((박아야 할 것 같아요....ㅇ<-<)) 건강을 잘 회복하고 계셔야 할 터인데.... ㅜ....ㅜ.ㅜ..... 시국도 시국이고, 지금 환절기라 몸이 안 좋아지기 쉬운 시기라 더 걱정되네요. (모두의 기력과 현생이 회복되길 정화수 떠놓고 빌어보기)
>>943 그리고 지금 만월 이벤트 열면 커플이 이미 세쌍이라... (커플은 자동매칭이겠죠...? <:Q) (근데 커플들은 현재 일상을 돌리는 중이거나, 일상 끝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서 이벤트 참여하기 조심스러운 점도 있어요) 커플 제외하고 남은 분들끼리 만월 이벤트 짝이 될텐데, 지금 다들 현생 타이밍이 안 맞기도 하고,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하신 분들이 많아서... 신중해지게 되죠 아무래도요. 8^8
>>945 문하주 어서오세요.... >;3 (스담) (3자눈을 보니 혹시 지금 졸리신걸까...? <:3)
>>943 아앗... (연호만 먹을 생각 잔뜩인듯 하다) 그것은 일단 홍보스레를 연 뒤에, 들어오는 신입분들을 기다려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oO
>>944 으음..... 연호가 과연 '연애대상으로 좋아해' 라는 말을 쓸지가... (삽질 MAX!) 일상의 진행이라... (일단 연호의 응석 받아주는 일상이 남아있긴 하죠...) 으앗 처음부터 접을까 말까 고민이라니!! 8ㅁ8 연호는 일단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각을 했던 안했던 일방통행의 길로 들어가는 아이라서... (아랑이 함락시키기에 전념해야 하는 것일까) (연호주는 둘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어서... ._.)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도 두근두근해요)
>>945 문하주 어서와요!! (와랄라) 저녁... 이라기엔 이미 달이 중천이지만요... :0
>>946 미래 열려 있어요 8ㅁ8............. 열려 있어요.................... 8ㅁ8................ 생각의 전환을 해서 마음 접기 전에 좋아한다고 표현해볼까... 생각하는 금아랑이란 미래도 있다고요............. (광광 우럭따)
>>947 다른건 몰라도 만월을 커플 자동 매칭 안 시켜주면 뭔가 아침드라마 터져버릴 것 같아서. (시선회피) 한다고 한다면 거기선 커플은 자동매칭으로 돌릴 생각이야. 어차피 지금 당장 한다는 것은 아니고 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 좀 더 사람들의 현생이 풀리거나, 혹은 신입들이 좀 온다거나 하면 그때 생각해봐야 할 일일 것 같거든.
>>953 자동차라니. 이건 진짜 생각도 못한 물음이네. 오너가 사실 자동차 종류를 잘 몰라서 뭐라고 하기가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차보다는 좀 아담한 차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 사실 자동차보다는 문화예술 쪽에 좀 더 집중할 것 같은지라 산다고 해도 그냥 딱 이동 수단으로만 쓰고 말 것 같아서.
>>948 연호 응석 받아주는 일상에서 자각할 수도 있죠... 둘 중 한 사람이 자각하거나, 둘 다 자각하거나, 둘 다 자각 없거나 하는... 미래가 있을 겁니다... <:3 >>949 레스에 적었지만 생각의 전환을 해서 마음 접기 전에 좋아한다고 표현해볼까 생각하는 금아랑이란 미래도 있습니다... 8ㅁ8....... 앗.... 아앗.... 연호 자각하던 안하던 들이대는 편인가요...? (금아랑 시점에서 용감한 사람이 맞긴 하네요... 8^8) (반대로 금아랑이 자각없이 화연호 함락시킬 미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 (저도 그렇습니다... ㅇ>-<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3 같이 힘내 봅시다!) (원래 미래는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어서 두근거리는 거 아닐까요!)
>>950 ((심각한 아침드라마)) ((사랑과 전쟁 터져버릴 거 같음.................)) 아앗, 그러네요. 사람들의 현생이 풀리거나, 신입이 온다거나. 알겠습니다 >:3 음.......... 그럼 현시점에서 만월 이벤트 아닌 걸로는 하늘주가 생각하시는 보물찾기 (아니면 리스트에 있는 이벤트) 해인주가 생각중이신 담력 시험..... 그리고 아랑주가 발안한? 직업찾기... 그리고 다른 분들이 이야기 해주신 축제랑 운동회가 있겠네요.... >:3
>>952 >>953 안녕히 주무셨어요...! ( 스 - 담 ) 앗...... 그 질문은.... 아랑주가 자동차를 잘 모르기때문에 할 수 없지만, 금아랑은 미래에 자동차보다는 (자동차 + 운전기사) 라는 풀옵션(뭔가 이상한 풀옵션인데...)을 원할거라.... <:Q...... 현재도 운전기사 있긴 할텐데 그 운전기사는 아버지 꺼(아버지랑 어머니 꺼 일수도 있을 거 같은데...?)고, 운전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보단 아버지랑 오빠가 운전해주는 차를 더 좋아합니다...
헛... <몇 가지의 채소와, 고기에 곁들여 먹으면 좋을 음료나 밑반찬, 그리고 소세지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손도 대지 않았는지 연호가 포장해온 그대로였다.> 들에 다른 취식 도구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도구가 불판밖에 없어서 필연적으로 아랑이가 토치 들고 채소 구워야 하나...? 햇반 같은 것도 있겠죠...? >:D
>>959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요. >:D ((그리고 신입 들어왔어요 하늘주..................... 8ㅁ8 (이소식을 알리고 싶은데 자러가셨다...)) 안녕히 주무세요 하늘주!
>>961 폭스바겐버틀.... 검색해보고 오니까 너무 귀여운데요....?? 금아랑은... 본인이 차를 운전하게 된다면 흠집 내면 안 되서 다른 차들이 알아서 조심할 종류의 차((적당히 비싼 차))를 고를 것 같기도 해요 >:D 아니면.. 그냥 대학생들이 몰아도 위화감 없을 가격대 낮은 평범한 차를 고르거나... 둘 다... 소유하거나... ()() 문하주 차 잘 아시는구나. 골라주시는 차들이 너무.. 재밌어요... >:D (더 골라주셨으면..) 문하는 어떤 차 타나요? >:D (차보단 오토바이..?)
>>962 ((남캐 자각이 빠른 편이 더 취향이긴 해서... 심장 붙잡음)) 입맞추는 건 응석이 아니고 플러팅 아니냐구옄ㅋㅋㅋㅋㅋㅋ ((외치고 싶었다)) (쥐구멍... 옆에서 허공 토닥) 연호는 언제 반쯤 함락되었으며.. 연호주는 언제 함락되신 건지 알고 싶은데, 실례되는 질문이면 패스하셔도 됩니다 ㅇ.< 저도... 자축짤을 들고 와야할까요...?? (햄찌나 다람쥐짤 들고 오겠지 >:3) (포기하기 전에 붙잡아주는 연호 생각하면 전 두근거리는데.. ◑◑ (두근거리면 안 되는 거시었을까요))
혼나도 뭐... 우리집 다람쥐가 같이 혼나드리겠습니다 >:D (과거사.. 흙탕물 법조계 싸움까지는 (아마) 안 갔을 것...) (토닥... 토닥....)
...줄일 줄도 아는 구나, 가 첫 번째 감상이었을까. 아니, 근데 제대로 화력 조절 할 수 있는 거였으면 아까의 지옥 같은 불꽃은 뭔데에...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며 생각한다.
예쁜 거라면 뭐든.
“ 예쁜 거 중에서도 어울리는 게 있고, 안 어울리는 게 있겠지이. ”
얼굴이 예쁘고 귀여운 편이더라도 앳되고 어리기 때문에 소화할 수 없는 예쁨이라는 게 있다. 뭐든, 까지는 아니지. 현실직시를 비교적 잘하는 아랑이 생각한다. 그리고 안 예쁜 거라도 나랑 어울리기도 해. 이를테면, 부서져 버린 유리조각 같은 거.
“ 그럼 다른 건 내가 요리할까아. ”
필연적으로 토치 내가 잡게 되겠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호가 가리킨 것들을 보고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까 음식 재료들과 밑반찬... 재료에 생수랑 조미료까지 대충 필요한 건 다 있었다. 가스버너랑 후라이팬이랑 냄비 다 있으니까 햄야채 볶음밥 만들고 배추된장국 끓이면 되겠다.
“ 고기도 좋지만 야채도 먹어야 밸런스가 잡히는 거 아닐까~? ”
빵긋 웃으며 야채가 들어간 메뉴를 선정한 금아랑이 “ 햄야채 볶음밥이랑 배추 된장국 만들건데 혹시 알레르기 있거나 못 먹는 거 있으면 미리 이야기 해줘어. ” 라고 말하고, 연호가 말한 것을 들은 후에 요리를 시작했을 것이다.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못 먹는 게 있다면 다른 재료를 넣고 밥과 국을 변경했겠지- 작고 흰 손인데 제법 야무지고 능숙하게 요리하는 것 같지.
>>973 (닷지차저...) 뭔지는 모르겠는데 귀여운데 멋있어요........ :D (라고 닷지차저의 가격을 모르는 아랑주가 말했다)
벤틀리 검색해보니까 3억대인데요......... (흐릿) 아니... 살 수 있기는 한데, 제가 생각한 가격대는 1억대였단 거예요.... <:3 (아.. 근데 검색해보니까 벤틀리 문짝 수리비 하나에 수천만원이라고 하네요...? 급 벤틀리가 끌리긴 해요... ㅎㅁㅎ)
>>974 응석이랑 플러팅은 달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랑주요? <:3 (비밀로 해두는 게 좋을까 말씀드리는 게 좋을까?) 전... 어지간하면 제 다람쥐 엔딩까지 제가 데리고 있으려고 했는데(쟤가 쫌.. 까다롭고 복잡한 성향이라 제가 데리고 있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했고), 연호(주) 플러팅에 어느 순간에 어어 끌려가다가 또 어느 순간에 머리채 잡힌 거 같은데요...? <:D..... 지금도 질질 끌려가고 있는데요...? :D (빵긋) (어느 순간에 잡혔는지는 저도 모릅니다...ㅎㅁㅎ) 아랑이는... 함락길이 아니라 삽질길을 바라보고 있는 거 같은데... (흐릿)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D.... 찌르기는 랜덤이었어요... >:3 (이 사람은 호감가는 캐를 티낼 생각이 전혀 없어서 랜덤을 골랐다)
>>980 ((안돼요)) ((그랬다간 연호랑 연호주가 앓다가 쓰러져요)) ㅌㅋㅋㅋㅋㅋㅋㅋ저도... 곧 같이 끌려갈것 같아요... (사실이미 끌리는것 같기도 해요...) 둘다 삽질길을 바라보느라 미래가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흐릿) 하지만 그 또한 재밌을것 같아요... 어쩌면 서로 좋아한다는걸 자각한 뒤에도 삽질을 할지 모르죠ㅋㅋㅋㅋㅋ 정식 커플은 됐는데 아랑이가 '이거 진짜인가...?' 하면서 삽질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연호는 자각하면 삽질은 안할것 같아요) 앗 역시 랜덤이었구나 :3 그치만 그때도 호캐였었는지는 몰랐네요ㅋㅋㅋㅋㅋ(연호주도 랜덤을 돌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oO) (문득 궁금)
>>981 연호 그말 듣고 아랑이 생각해내면 찐분노해오... (흐릿) 자기도 왜 그렇게 분노하는진 (자각 못해서)모르지만 입안 어딘가에서 달콤쌉싸름한 초콜릿향을 느낄것...
으음~~~ <:3 새벽이라 레스가 길어진 거 같긴 한데, 자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제 고삐를 좀 잘 매고 있어야 겠네요 >:3
으음... 중도 지키기 어렵긴 해요. 으음~~~ <:3 at는 당연히 지양해야 하고, 다음날 읽어도 괜찮을 레스를 써야 하는데, 시간대 맞는 분과 앤캐 오너를 서운하게 하고 싶진 않은데... 조심과 배려 사이의 중도는 언제나 어렵단 거예요... <:3 (이래서 다들 긴 레스 대신에 다들 짤을 쓰시는 건가...?) 아랑주 레스를 좀 더 짧게 줄여보고 짤을... 대신 가져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D
>>982 (짤을 보아주십시오...) (근데 천번 이상 봐도 예뻐 죽겠어요... <:3) 의외로 불도저길 갈지도 모르지요... <:3 (둘 다 불도저면 뒤에 오너들이 질질 끌려갈 거 같지만 ㅎㅁㅎ...) 자각한 뒤에도 삽질이요....? <:Q....?? (에이 설마 그러겠어요.... ㅎㅁㅎ....) 앗... 그거 말고 다른 삽질할 거 같은데, 그건 미래의 금아랑만 알겠네요 ㅇ.< (꼭그랑) 연호주도 쫌 자각이 없으신 편이군... (느껴지는 동지애) ㅠ...ㅠㅠㅠ..... 제가 찐분노하는 연호랑 문하를 보고 싶었어요... (자백) 이레스를 봤으니 자백에 후회는 없다... (털썩)
>>985 오늘 저녁이요...? (이미 새벽이니까 8일 저녁을 말씀하시는 걸까...?) 저도 차 잘 모르는데 벤틀리는 어디서 많이 들어서 익숙하다 했는데 그게 다 럭셔리 브랜드라서.... ㅎㅁㅎ....... 헉.... 허억... 포르쉐911 추천 감사합니다... 전 그냥 1억대 자동차 검색하고 있었는데 뭔가 꽂히는 게 없었거든요... (문하주 고르는 거 짱이야..) (이름부터 맘에 들어 포르쉐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