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에. 생각해보면 화연호가 금아랑 앞에서 큰일 날 소리를 한 게 한 두 번은 아닌 듯 싶었다. 아랑은 미간을 찡그리며 웃었다. 내가 사악한 사람이면, 넌 진작 큰 일이 났다. -라는 생각을 주워섬기며 눈을 감고 있는 연호를 바라보았다가 시야를 좀 더 넓혔다. 이끄는 사람 쪽은 시야가 넓어야겠지, 싶어서.
너였구나.
네가 따뜻함을 내뿜고 있었구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들릴 듯 말 듯 덧붙인 소리를 제가 생각해도 용케 알아들었다 싶다. 작게 웃는 소리를 냈다. “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 작은 웃음 소리 끝에 생글 웃는 얼굴로 덧붙였다.
...못 알아차리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주도권을 빼앗겨 스텝에 맞추어 빙글빙글 돌았다. 리드하는 것만큼 리드 당하는 것도 제법 능숙한지, 연호가 빠른 스텝을 밟았든 느린 스텝을 밟았든 어렵지 않게 따라갔을 테다.
너도, 나도. 밝은 곳이 어울리지만 그늘도 어울리는 사람들이잖아. 그때, 만월이 장난을 친 날에 서로 알았잖아?
“ ... ”
아니, 모르는데. 라고 답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 알아. 라고 답하고 싶기도 하고.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로 스텝을 밟고 있었다면 연호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봤을테고. 주도권을 다시 넘겨받은 상태에서 스텝을 밟고 있었다면 연호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것을 바라봤을테다.
“ 넌... 네가 자연스럽게 응석을 받아주는 편인 거 알고 있어? ”
그래서 괜한 응석을 부리고 싶어졌는지도 몰라. 한참 말없이 바라만보다 꺼내는 말이 좀 뜬금 없었을까. 아랑은 눈썹을 찡그리며 미소했다. 곤란해 보이는 표정 같기도 하고, 응석을 부리고 싶은 표정 같기도 해. 솔직해 보이는 표정인데도 알기 어렵지. 아랑은 마주 잡고 있는 한 쫀 손에 힘을 뺐다. 연호가 그대로 손을 놓아주었다면, 턴했다가 돌아오는 동작을 취하며 다시 손을 붙잡았을 테고. 놓아주지 않았다면, 미소하며 양손을 그대로 잡고 밟을 수 있는 스텝을 밟아나갔을 것이다.
>>395 그냥... 저 아랑이가 쓰기 편하면 저 아랑이 그대로 갈수도 있어요 (소곤) 미래의 나에게 모든 걸 맡긴다 >:D (미래의 아랑주 : 야;) 전... 늑대 하늘이가 궁금해... <:3 (풀어주세요....) 늑대 하늘이 재능도 궁금하고 성격도 궁금해요... :D 늑대 하늘이도 피아노를 칠까요...?
>>398 제가 양 연호 볼 때 느낌을 받고 계실까...? 치명적인 느낌 낼 수 있는 거 너무 부러워요.... 금아랑에게도 한조각... 아니 두조각 나눠주십사... ^.ㅠ..... 답레 써왔는데, 연호주 답레 못보고 잠이 들 수도 있음입니다... 손느린 아랑주와 돌려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ㅇ>-<
늑대 하늘이라면 꽤 많이 풀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듣고 싶다면 재방송이야 얼마든지 해주지!
사실 생긴거야 양이라고 해서 이렇게 되고 늑대라고 해서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 양보다는 눈에 생기가 좀 적을 것 같네. 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쯤 죽은 눈 느낌으로 말이야. 재능이야 당연히 피아노를 치는 것일테지만 아마 혼자서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칠 뿐이지, 남에게 연주를 들려주거나 하진 않을거야. 성격도 아마 지금의 하늘이와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자기 영역을 확고하게 하고, 남의 영역에 멋대로 들어가거나, 혹은 민폐를 주거나 하는 것은 싫어할테고 친한 이에게는 미소도 더 짓고 더 자상하게 말도 하고 괜히 더 친근하게 이것저것 같이 하자고도 하고.
허나 가장 큰 차이는 내심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좀 클 것 같다는 것 정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은 마냥 치트키같아서 자신이 대회나 콩쿨에 나가는게 과연 공정한 경쟁인가 싶기도 하고 양의 페로몬이 없으면 힘들때가 있는 늑대의 특성 때문에 양에게 민폐를 끼쳐야 한다는 것도 싫고. 하지만 그것을 애써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묻어두는 특성 때문에, 조금 마음 속으로는 지쳐있었을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애써 밝게 살아가기 위해서 일부러 더 미소를 짓는 그런 타입? 뭐 그럴 것 같다. 아마 소꿉친구 정도만 얘가 내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서 괜히 옆에 좀 더 있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상대가 양인 것을 알면 괜히 거리를 두기도 하고.. 분명히 목소리나 대하는 태도는 차이가 없지만 괜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나있는 그런 느낌?
아마 만월 때 양을 발견한다면 애써 반대 방향으로 힘껏 도망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기어서라도 어둠 속에 들어가서 고개를 푹 숙이고 파들파들 떨고 있지 않을까 싶고..
>>409 >>410 (문제의 근원을 쳐부셔야 한다는 의지!! >:ㅁ) (새슬이 인생의 방해물 용서 못해!! >:ㅁ) 새슬주가 어떻게 문제의 근원을 쳐부술지 궁금하기도 해요... <:3 겨울까지 기다려야겟죠..? 헉... 오늘 새슬이가 다람쥐야. 그럼 금아랑이 토끼가 되어야만... (만들까?) (너무 뇌절인가?)
>>411 하늘이는 양인 게 더 행복해 보이는데요................ :Q (머엉) 재방송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을 때보다 상세하다......:Q
>>아마 만월 때 양을 발견한다면 애써 반대 방향으로 힘껏 도망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기어서라도 어둠 속에 들어가서 고개를 푹 숙이고 파들파들 떨고 있지 않을까 싶고..<<
앗... 근데 이 부분 너무... 좋아요.... ㅇ>-< 다른 분들도 이 부분이 좋다고 하실 거야.... (흑흑) 아... 소꿉친구 양이에요 일반인이에요....?? (일반인이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혹시 그 친구 이름이 피아인가요....?? (하늘주 : 이름 안 정했어요)
>>407 양 연호가 치명적인가요...? (양연호 봄)(안봄) 그냥 평범한 장발 남성인것 같은데... ._.) 손 느린건 괜찮아요! 연호주도 느린편이고... 그래도 월요일까지는 다 끝내야겠죠... :D 그나저나 둘이 무게감 있는 대화(?) 하면서 춤추는거 상상하니까 너무 재밌구 즐거워요... 저야말로 곰손이랑 돌려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넙죽)
>>413 >>415 일단 둘 다 양인 시점에서 아마 하늘이가 페로몬을 느끼고 자신 쪽에서 먼저 반대편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지만. (시선회피) 좋아하지 않다기보다는 미안함을 더 크게 느낄 것 같네. 그래서 아마 정상으로 돌아오면 상당히 어색해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뭔가를 해서 보답을 하려고 할 것 같고. 그때의 일은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어색한 미소도 지을 것 같고. 사실 이건 돌려봐야 아는 거니 그냥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라서!
>>414 사실 하늘주가 생각했을 때 늑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신 그 대가로 정말로 많은 것을 잃은 존재같거든. 거기다가 하늘이의 성격을 늑대에 대입하면 아무래도 저렇게밖엔. (시선회피) 양으로 하기로 하고 그걸 기반으로 캐릭터를 짜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말이 있다고 카더라. 소꿉친구? 일반인이야. 이름이 피아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아노를 못 맞춘 것이 정말로 아쉬웠구나. (흐릿) 이름은 윤바다. 2학년 1반이고 하늘이 바로 앞자리. 설장만 있고 일상에 나올 일은 없다고 카더라.
>>418 하늘주 예상 일상도 꽤 좋은걸요....? :Q (하ㅣ지만 일상은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아) >> 늑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신 그 대가로 정말로 많은 것을 잃은 존재같거든. << 하늘주 해석에 머리깸.... ㅇ<-< 아랑주 늑대가 좋아졌어요... (양도 좋아하지만! >:D) 아니잇... 윤바다요...............? :Q...........하늘주 이름 왜 이렇게 잘 지어요.....?? 하늘이 바로 앞자리구나... <:Q......... 하늘이랑 바다랑 소꿉친구라니 너무 짱이야.. >:ㅇ....
다른 누군가를 초대한 게. 그러고 보면 좀 더 사교적이고 인간애라던가, 희망이라던가가 남아 있었던 작년에도 의외로 누군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적은 없었다. 누군가가 그의 집에 와보고 싶다고 말하면 딱히 막지는 않았을 것이나 와보고 싶다고 한 사람이 우연히 없기도 했고, 지금껏 보다시피 그의 집은 꽤 삭막한 편이기도 했다. 단 한 번, 어떤 오지랖넓고 상냥한 사람이 그의 집을 보고 싶다고 할 때는 핑계를 대서 막긴 했었다.
...그러나 새슬에게는 어쩌면 보여줘도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거는 없었다. 여기 말고는 딱히 갈 데도 없기도 했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철문을 제하면 문은 4개가 있었고, 그 중 화장실 팻말이 붙은 문과 욕실 팻말이 붙은 문을 제하면 문이 2개가 남는다. 그 중에서 자주 쓰이는 문은 하나뿐이었다. 그의 방 문. 손님을 모실 만한 데가 거기 말고는 없었기에, 문하는 저 방이야, 하고 새슬에게 귀뜸해주며 그녀의 손을 조심스레 이끌었다.
새하얗게 칠해진 나무문이 삐걱 열리자, 오래된 종이에서 날 법한 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문하의 방이었다. 문하는 스위치를 딸칵 켰다.
그렇게 크지는 않은 방이었다. 나무로 깔린 바닥에 썰렁할 정도로 삭막한 콘크리트 벽인 건 똑같았다. 한쪽 벽면에 붙여져 덜렁 놓여있는 침대에는 회색 이불보 위로 한켠에 가지런히 개어져 있는 회색 담요와, 커다랗고 푹신한 쿠션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쿠션들은 최근까지도 누군가가 그걸 괴고 벽면에 기대앉아 있었다는 듯이 딱 사람 파묻히기 좋은 모양으로 뭉개져 있었다.
방 중앙에는 원목 좌식 탁자가 놓여 있었고, 그 탁자를 건너서 침대에서 쿠션에 기대어앉아 보기 딱 좋은 위치에 벽걸이 TV가 벽면에 걸려 있었다. 벽걸이 TV 옆 책상 위에는 데스크탑이 있었고, 책상 아래에는 운동과 관련된 잡동사니를 모아다 담아놓은 듯한 플라스틱 박스와, 존재감이 폭발하는 큼지막한 프로틴 통이 떡하니 놓여있었다. 옆의 책장에는 운동과 영양, 격투기에 관련된 이런저런 서적들과 잡지들이 그득그득 쌓여 있었다. 붙박이장 옆에는 새까만 권투글러브가 걸려 있었고 그 옆에 펀칭볼이 매달려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나무로 된 좌식 탁자가 있었고.
독특하게 눈에 띄는 점이라면, 붙박이장이 있는 벽면의 위쪽에 뭔가 길다랗게 돌돌 말려 있는 게 설치돼있다는 점과 앉은뱅이 탁자 위에 웬 하얀 해파리같은 장식품이 놓여있다는 정도일까.
문하는 침대 발치에 자기가 매고 있던 크로스백을 툭 던지고는, 새하얀 후드티를 벗어서 세탁바구니로 보이는 바구니 안에 툭 집어넣었다. 문하는 잠깐 새슬의 눈치를 힐끔 보더니 세탁바구니를 잽싸게 방문 밖으로 옮겨놓았다.
막상 그러고 나니, 자신의 무미건조한 삶이 난잡하게 쌓여 있는 몰골을 보여준 게 부끄러웠던지, 문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건 괜찮으니까 편한 데 앉아있어."
아, 그러고 보니 뭘 대접해줘야 하지? 과자라고 할 수 있는 건 에너지젤과 두부과자뿐인데.
연호주 아랑주 나메 틀린 ^.ㅜ... 이벤트 답레스 >>401에 있어요... (혹시 못 보셨을까봐)
>>423 어... 그럼 포크댄스 일상이 어케 끝나는지 봐서, 바다 일상 이후 이전을 결정하도록 해요 >:D 저 포크댄스 일상 결말?에 따라서 정하는 걸로! (솔로몬인척) 복잡하고 귀엽고 복잡하기 때문에 딱콩딱콩하고 싶습니다 >:D (와하하) 엇.. 차분 연호 아니었나요...? (왜 날뛴다고 하시지..?) (꼭그랑) (토닥토닥) 그래요... 월요일 12시까지 힘을 내 봅시다... <:3....!
새슬주도 어서 와! >>409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거지... 얘네 둘이 만들어갈 청춘이 마냥 햇빛쨍쨍 뽀송뽀송 청춘일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 하지만 진창에 발을 내딛어도 햇살을 바라고자 하는 각오는 되어 있으니까. (비장) 문하주의 청소년복지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아무래도 늑대 금아랑이 양 금아랑보다 인기 있는 거 같다...) (캐를 잘못 냈나....?) <:Q
>>430 >>431 앗...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주제 돌려드릴까요? 저 양 문하 궁금해요! (늑대 새슬도 궁금함...) 에이유썰... 풀어주세요... <:3 (새슬주는 이미 잠드셨을까....?) 다들 양캐랑 늑대캐 중에 고민하다 내신걸까도 궁금하네요... (아랑주는 첨부터 양캐 두명 짜려고 했음...)
>>432 모든 일상이 서사의 한 과정이니까 모두 중요하겠지요 (!!) 아랑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디지몬 같아졌다!) 복잡귀여움...이라는 이상한 장르를 개척하는 다람쥐... (를 데리고 고생하는 금아랑주...) 차분하게 날뛴다고 보면 되나요...? (연호주 : 그거 아니에요;) 앗... 그럼 일단 3시까진 버텨보고 스러질게요... <:3
>>433 직접 말한 걸로 봐도 좋고, 생각한 걸로 보셔도 좋은 문장이에요 >:3 말한 거라고 치면... 그 괜한 응석이 뭔데? 라고 물어보면 저 위에 외국어를 번역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D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겠다...) 근데 컴으로 파파고 돌린 거랑, 폰으로 파파고 돌린 거랑 뜻이 틀리게 나와서... 단말기마다 파파고가 다르게 번역해주나...? 싶기도 해요
>>434 ((아니요 저는 누가 뭐래도 양아랑이가 최고입니다)) ((메아리)) 헛 역시 아랑몬 현명하시다... (넙죽)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네 차분하게 날뜀..... 이라고 하는게 맞나...?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말씀드리는게 나으려나...? 거의 다... 썼습니다... (스르륵) 앗 그리구 그 춤 동작하면서 아랑이 허리 한번 감싸안아도 되나요...? (눈치) 음음 그러면 일단은 말한거라고 생각할게요! 근데 아마 그걸 물어보지는 않을것 같네요... ㅇㅁㅇ 앗참 그거 번역기 돌려봤을때 저는 '내가 누굴 원하나?' 라고 나와서 쪼끔 띠용쓰 했어요...
>>434 양 문하...? 이건 정확히 "캐릭터들" 만 양/늑대가 반전되는지, 아니면 주변 인물들까지 전부 양/늑대가 반전되는지에 따라 달라져. 아마 캐릭터들만 양/늑대가 반전되었으면 문하는 지금과는 완전 정반대의 캐릭터가 되었을 수도 있어. 해피 슈가 라이프의 마츠자카 사토를 남자로 옮겨놓았다고 하면 되려나...? 주변 인물까지 모두 양/늑대가 반전된다고 한다면... 문하는 아마 산들고 등록은커녕 출생등록도 안 되지 않았을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