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내기 전에 연호를 양버전과 늑대버전 둘 다 만들었을때 나온 픽크루입니다. 양뿔.... 이라기엔 어쩐지 악마뿔 같지만... :3 양버전 연호는 머리도 조금 더 길어서 꽁지머리를 했고, 차분하면서도 장난기 많은 아이가 됐을거에요. 늑대버전 차분연호는 차분해지면 장난기도 쪼끔 사라지는 느낌이라, 양연호와는 차이가 있지요 :3
>>293 ((그라데이션이라도 아랑이는 다 어울려요)) ((근데 밝은부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늘에서 슬퍼하는거 볼 수 없다)) 그리고 아랑주가 양버전 연호를 원하셨으니 저는 늑대버전 아랑이!!! 보고싶어요!! :D
그는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잠깐 떠오른 얼굴들이 있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어차피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딱히 그런걸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은 아랑이 이끌어주는대로 스텝을 이어나가는걸로 충분했다. ....덤으로 발도 안밟게 조심하고 말이지.
포크댄스는 뭔가 생각보단 어렵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가 아까 봤던 연습한 학생들의 것과는 다른 느낌. 아랑이 쉽게 출 수 있도록 조정해준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빙긋 웃었다. 게다가 맞춰주기까지 하다니. 아랑은 춤을 잘 추는 모양이다. 아랑이 저번에 그에게 상냥하다고 말했던 적이 있던가? 그는 오히려 아랑에게 그 말을 돌려주고 싶었다. '너야말로 상냥하다' 라고.
" 어디든. 네가 이끄는 곳이라면. "
그는 아까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눈을 감고있어서 꿈꾸는 사람의 잠꼬대 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그래도 스텝만큼은 아랑이 이끄는 대로 확실히 밟아나가고 있었다.
" ....? "
춤을 이어나가고 있자니 어딘가 따뜻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랑과 춤을 추면서 어딘가로 이끌려진 모양이다. 그는 따뜻함의 근원지를 찾으려 살며시 눈을 떴다가, 생글생글 웃고있는 아랑과 눈이 마주쳤다. 아,
" 너였구나. "
네가 따뜻함을 내뿜고 있었구나. 들릴듯 말듯 덧붙이며 그도 아랑을 따라 생글 미소지었다. 그러다가 아랑이 그늘에 가까운 것을 알아차리고는, 아주 잠시 주도권을 자신이 가져가서 스텝에 맞춰 몇 바퀴 빙글빙글 돌려고 했을 것이다. 너도, 나도. 밝은 곳이 어울리지만 그늘도 어울리는 사람들이잖아. 그때, 만월이 장난을 친 날에 서로 알았잖아? 조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해 봐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불쑥 고개를 든다. 해보고 싶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가끔 잘 하지 못해도 하고픈 건 있는 법이니까. 그럼에도 망설이는 것은 실수라도 당신을 다치게 할까 싶어서다. 우스꽝스런 춤사위는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발을 밟는다면 미안해질 것 같아서.
길고 긴 고민은 당신의 해답에 끝난다. 조금의 망설임은 존재했으나, 경아는 부드러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괜찮다면, 나도 좋아."
그러곤 저 먼저 단화를 가지런히 벗어 놓는다. 맨발에 사그락거리며 모래가 달라붙는다. 몇 번 발을 굴러보다, 당신에게 다가간다. 인사하듯 치마 끝자락을 붙들어 올린다.
"같이 춤 춰주시겠어요?"
목소리가 퍽 나긋하다. 녹빛의 눈에 약간의 장난기 섞여 반짝인다. 입가의 미소가 온화하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눈매를 휘어 웃는다.
>>314 난 충분히 갓캐라고 생각하는걸? 연호의 임팩트가 얼마나 대단한데! 개성도 넘치고! 차분하면 어때? 차분한 캐릭터라고 임팩트 없는건 아닌걸. 물론 그 차분한 양버전 연호가 나온 것은 아니니 추측이지만 늑대버전과 마찬가지로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갓캐였을거야! 잠깐만? 왜 내가 끼여있는거야? (동공지진) 아니. 이거 내가 슬혜주에게 당한 유도심문이잖아! (슬금슬금)
지금이라도 그냥 한 말이라고 덧붙여야 하나.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시아를 보니 오히려 고민이 깊어진다. –제 입장에선– 아주 거짓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언제나 진리인 말도 아니고……. 고민의 끝은 결국 포기로 이어진다. 사하는 답을 내놓기를 포기했다.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무얼 정답이라 규정 안 하고 시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좋은 말이네. 하기 싫어서 놀 때 생각할게요."
장난기 담뿍 묻은 웃음 보이며 말한다. 어차피 죽도록 할 생각 없기도 했다. 죽기엔 너무 이르다. 못 해본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이대로 죽을 순 없지. 더군다나 공부하다 죽은 고3 귀신이라니. 평생 성불 못 할 게 보여서 더 그랬다. 생각만 해도 억울해.
"오늘 처음 만났는데 엄청 좋은 거 해주네."
시아 얘기하는 거 듣고서 말한다. 언제고 곱씹어볼 수 있는 좋은 기억이 있다는 건 꽤 근사한 일이다. <꼭 그러면 좋겠다.> 짧게 중얼거린다. 느리게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가까워 그런지 어느새 숙소 앞이다.
"좋아하는 사람 꼭 붙들고 같이 행복해요."
<나도 기도할게.> 씩 웃고선 제 손목에 얹혀 있던 시아의 손을 놓았다. 먼저 들여보내고 저는 바닷물에 모래 좀 씻어내고 들어갈 생각이었다.
"안녕, 잘 자요."
빈 손을 살래살래 흔든다. 평화롭던 밤 산책의 끝.
/ 마무리처럼 이어왔어 '-^)~* 길게 이어진 일상 돌려줘서 고마워! 시아한테 예쁘단 말 잔뜩 듣고 축복까지 받은 사하 행복했을 것...
아랑주... 잠깐 딴 거 하는 사이에 올라온 레스에 쓰러짐... 아니.. 왜 잠깐 자리 비우면 읽을 게 많아져요... (동공지진) 이벤트 내일 자정까지죠...??
>>296 전 하늘이 캐해를 >>양과 늑대인 거 상관 없이 강하늘이라고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김<< 이라고 적폐캐해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하주 캐해 >>영역이 확고한 대신 남의 영역이나 취향이나 그런 것은 확실하게 피해가 안 가게 존중할 것 같다<<가 하늘주가 인정하신만큼 정답인 거 같아요... <:Q....... 메뉴얼 보니까 왜 일상을 많이 돌려봐야 하늘이 마음을? 호감을? 올릴 수 있다고 한 지 알 거 같아요... >:3 (그치만 일상 돌릴수록 호감도 떨어지는 메뉴얼도 쪼꼼 보인다...)
>>298 마음접으라고, >>원래 사랑관련은 맺고 끊음이 확실하게 해야 한댔어. 그래야 헛된 기대라던가 미련이 생기지 않는 법이지!<< 인생의 맞말을 해주는 슬혜를 보면서 와... 하고 감탄할 자신이 생겼습니다... >:D 하지만 선생님.. 전 고앵이 아니라 맺고 끊음이 어려운데 어쩌면 좋지요? 라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생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
(쥬글냥이 도닥토담) (쓰담쓰담) ㅇ<-< 아냐... 그래도 지금은 예쁘게 사랑하고 있으니 그걸로 된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다리미 들고옴)
>>304 민규주 연노랑 원피스 입은 아랑이 만들어 왔어요....! >:3 (왜 긴머리냐면 연호주가 그 아래다가 곱슬아랑이라고 적으신 거에 제가 연성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긴곱슬하니까 엄마 미니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민규주... >:3 (긴머리 떼고 다람쥐귀꼬리 붙은 버젼도 보고 싶으시면 데꼬 올게요!) https://picrew.me/share?cd=QVWznicQD4
>>308 (취향 얻어 맞은 거 같음...) ㅇ<-< 연호주 왜케... 대사 잘 쓰세요...? (전에 느와르 때도 느끼긴 했는데..) >> "한입 먹고싶어? 그럼 잡아봐. 잡는다면, 먹게해줄게." << 아랑주 맘에 들어버렸습니다 >:3 늑대차분연호랑 차이는 장난기인가요! ((밝은 부분 많았으면 좋겠다는데서 금아랑 헤이트란 보고 맘이 아픈 사람...)) ((흑흑 죄송합니다)) 늑대아랑이는... 픽크루 찾아올때까지 기다려 주십셔... ㅇ>-< (예전에 만져본 픽크루 들고 올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답레... 답레는 좀 기다려 주십시오.... ㅇ<-< (아랑주 목표 하루 2~3레스 였음...) (가능할까...?)
>>315까지 보여요! 보이는 거까지 답레달고 이벤트 레스 쓰러 사라지겠습니다... ㅇ<-< (동시에 픽크루도 만지작 거릴 예정) (레레스 못할 거예오... 뎨둉해여...)
>>324 그 부분은 충분히 호감요소이기도 하고, 하늘이가 진짜 좋아해주는 요소이긴 한지. 그러니까 아랑주가 적폐해석을 한 건 아니야! 다만 어디까지나 호감요소일 뿐이고 하늘이는 그냥 친해지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스타일에 가까워. 그 이를테면 자전거 잘 타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고 해서 자전거 잘 타는 사람에게 바로 확 가까워지려고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잖아? 그냥 호감도는 올라간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
상냥한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슬리퍼를 벗어 대충 밀어뒀다. 남 신던 슬리퍼를 탐낼 것 같은 사람도 없고, 너무 멀리 벗어두면 나중에 찾으러 가기도 귀찮으니까.
"물론."
원피스 양끝 들고 가볍게 무릎 굽힌다. 해놓고선 이게 아닌가 싶어 가슴팍에 한 손 얹고 다시 인사했다. 이것도 멋진 인사는 아닌가. 고민하다 냅다 던져버린다. 이번에도 바다쪽을 향해 던졌으니 돌아오긴 어렵겠다. 치맛자락 놓고 나서 경아에게 양손 내밀었다. 경아가 잡고 나면 이렇게 묻는다.
"근데 이제 어떻게 움직이지?"
다소 멍청한 질문이다. 다른 사람들 하는 모양 대놓고 훔쳐봐도 따라 움직일 엄두가 안 났다. 하나하나 붙잡고 알려줘야 간신히 따라할 텐데, 보는 것만으로 동작 익힐 수 있을 리가. <일단 돌까?> 한참이나 남들 추는 거 쳐다보고 있다가 던지는 말이다. 어차피 따라서 못 출 거면 그냥 추고 싶은대로 추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여차 하면 그냥 예술이라고 해. 주제는…… 자유?
사하주랑 시아주랑 고생 많았서!!!!!!!!!!!!!!! 순간 시하주 사아주라고 적을뻔했네. <:3c
>>324 그래서 그 끊음을 확실하게 하려고 자신에게 미련을 두는 사람에게 억지로 나쁜짓을 해서 싫어하도록 만든다음 자신 또한 마음을 접는 양아치였슴다... (의도적 트롤링) 근데 시아가 의외로 강적이었서오... :0 흨흨... 그래도 지금은 그 덕분에 짝짜꿍하고 있으니 다행인 거시야...
자신감 덕분일지, 아니면 노력 역시 포함된 것일지, 서투른것 같으면서도 곧잘 맞아드는 템포에 그녀는 점차 익숙해져가는 당신의 빠른 변화를 칭찬하듯 한껏 웃어보였다. 어쩌면 둘이서 하나라는 당신의 말대로 금방 서로에게 적응된 것이 아닐까?
"후후... 그래도 서두르면 안된답니다? 춤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텝보단 파트너와의 호흡이니까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같은 동작의 춤은 오히려 상대방을 의식해야 더 자연스러운 법이었다. 백날 나를 맞춰봤자 상대방에게 맞지 않는다면 계속 어긋날 뿐이니까, 어쩌면 그렇기에 서로를 의식하는 것이 필수였을까?
한걸음씩 움직이다가도 완벽하게 맞았을 때, 환한 미소가 번지며 들뜬 목소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당신에게 차분한 미소와 함께 초롱초롱한 눈빛을 똑바로 마주보았다.
"그래요. 그렇게 하는 거랍니다? 후후후... 걱정하는 것보다 잘 하시는걸요~"
둘이서 발을 맞추며 눈빛을 주고받는 교감인지, 사소한 움직임마저 하나가 된듯 서로에게 동화되는 것일지, 어떤 이유이건 서로의 마음과 행동이 맞아드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임엔 틀림없었다.
"저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고마워요. 잊지 않게 해줘서... 잊지 않아줘서..."
어쩌면 그것 때문인지 감정이 북받쳐오른듯한 당신의 눈가에 눈물이 어리는 모습이 보이자 무의식적으로 눈물을 닦아주려 했을까, 이젠 부러 늦추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벽하게 맞아드는 스텝에 그녀 또한 어우러져서 울면서도 웃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에겐 그런 당신의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건지, 누가 봐도 행복해보이는 당신에게 조용히 속삭여주었다.
"나 역시 사랑해. 시아야..."
그 작게 속삭인 한마디를 뒤로 서로의 몸이 다시금 맞닿았을때 그녀는 한껏 부드러워진 미소로 당신에게 한마디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