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 수고하셨어요, 연호주! >:D (쓰담뽀담) 엇... 스파이더맨처럼 거꾸로 매달려서 권하는 거... (쫌 끌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이어를 어케 할 생각인데요... 서커스에서 본 그 봉에 알콜물고 뿜어서 파이어에요...? (아마 아님) 춤출래 한입 먹힐래? ....저거 되게 늑대와 빨강망토 대사 생각나는데 제가 빨강망토 금아랑 만들어 둔 게 있긴 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야 그렇게 했지만, 사실 지금도 충분히 좋아요~ 제게 있어서 그대야는 겉모습보단 그 안에 있는 본질이 더 좋은 법이니까...
아, 그렇다고 외모가 싫다는건 아니랍니다?"
장난인건 알아도, 확실히 듣고 싶었다는듯 고개를 살짝 돌려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당신에게 그녀는 망설임 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사실 당신과 다시금 이어지게 만들어주었던 원인이자 원동력은 그 변함없는 마음이었으니까, 그것에 동해서 안심했고, 그 마음을 이해했기에 감사함을 느꼈었다. 그렇기에 비단 죄책감 뿐만이 아니라도 그 어떤 방향에서든 당신에게 더 신경쓰고 싶었던 부분이야 있었으려나? 어차피 포근한쪽이야 자신이 해버리면 그만이었다. 조금 더 사심을 보태자면, 한껏 어리광부리는 당신을 보고싶었던 것도 있을 것이고...
"후후후... 만족하셨다면야 다행이지만... 기껏 선크림까지 발랐는데 그대로 숙소행은 좀 아쉽지 않나요? 듣자하니 다음 행사까지도 얼마 안남았다던데? 춤추는 거였나... 기왕 온거 물에 발은 담그고 가야죠~"
잠깐이나마 풀어졌던 목소리, 게다가 귀끝까지 빨개진 얼굴을 보면 어째서 사람들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라는 말을 침이 마를 정도로 반복했는지에 대해 알것 같았다. 본래 사람의 매력이란것은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나오는 결과값이니까, 그리고 그 결과값은? 당연히 만점을 아득히 초월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선 입술을 핥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던 당신이 자신 또한 서두르게 될지도 모른다. 라고 운을 떼자 잠깐 의아했지만...
"어...라?"
눈을 마주하고, 천천히 말을 이어가며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지는것조차 깨닫지 못했던 찰나에 기습적으로 와닿은 입맞춤에 잠깐 벙찐 표정을 지었을까? 정신을 차린 때엔 이미 바다 가까이까지 가버린 당신이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수도 있는 거리였기에 당했다는 표정 반, 가만 안둘거라는 얄궂은 표정 반이 섞인 얼굴로 당신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러 추격하듯 아주 천천히 거리를 좁히면서,
"이거 선전포고로 받아들여도 되는 거죠~? 차암~ 제가 이렇게 도발에 말려드는 사람이 아닌데~"
─역시나, 다.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고, 당연히 반전도 없다. 저녁이 되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호출하면 삼삼오오 몰려나오는 아이들. 행사 이전의 교장선생님의 개최사 몇 마디. 오늘은 뭔가 잔뜩 기대를 하는 아이도 있었고, 잘 쉬던 와중 불려나와 짜증을 부리는 아이도 그 짜증에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 묻어 있다. 마치 오늘 밤은 무언가 신나는 일이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는 듯.
그러나 오늘 밤의 특별한 무언가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반 아이(반 아이들보다 같은 체육특기생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서, 반 아이들이 오히려 낯설다)가 너는 누구와 출 거냐고 건네어오는 질문에 문하는 어깨를 으쓱했다. 출 줄도 모르고, 애초에 이번 여행에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걸. 하는 예절바른 대답을 하고, 문하는 삼삼오오 짝을 찾아가면서 뒤섞이기 시작한 인파 사이로 유령처럼 고요히 빠져나왔다.
애초에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인 줄 알았으면 이 여행을 오지 않을 걸 그랬다- 바닷가가 보고 싶다는 얄팍한 마음으로 변덕을 부려보았는데, 역시나, 이번 여행은 자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행이었다.
문하는 캠프파이어가 벌어지는 광장에서 빠져나왔다. 오늘 행사가 몇 시까지인지는 안다. 호텔 마당을 지나 다른 출구로 나오면 저쪽으로, 물 위로 길다랗게 수놓이는 낙일이 그려진 멋진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한낮에는 온통 여름바다를 즐기고자 하는 아이들로 시끄럽게 붐벼서 도무지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이 노을만이 드리워 고즈넉한 게 문하의 마음에 꼭 들었다.
괜찮은 피난처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하얀 후드집업을 목 끝까지 올린 문하는, 운동화를 신은 채로 산책로로 사박사박 발을 옮겼다.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 확성기로 증폭된 피아노 소리와 여러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멀리서 어렴풋이 들린다. 문하는 벤치 하나에 대충 걸터앉아 이어폰을 꽂고 동영상을 뒤적여보기 시작했다. ...포크 댄스와 관련된 동영상이었다.
별로, 부럽다거나, 저 안에 섞여 있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냥... 그 포크댄스라는 게 뭐 하는 건지 궁금해서. 알게 되면, 별 거 아니었네- 나와는 관계없는 거였네- 하는 말로 털어내버릴 수 있기 때문에.
# 상황과 배경을 설명해야 하는 첫 레스이기 때문에 길어졌지만 새슬주는 짧게짧게 줘도 좋아... 88
>>282 아이디어가 잔뜩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레 쓰담당함) ㅋㅋㅋㅋㅋㅋㅋㅋ레드조합도 나쁘진 않지요... 대신 주변 아이들이 넘나 레드한 색깔에 눈이 아플지도... 앗 1학년 아랑이였군요! 장발에 트윈테일이라니... 역시 귀해요... 네넵 저도 복장 한번 찾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