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는 슬혜의 말에 움찔하고 놀라더니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애써 태연한 척 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엔 신경을 쓰고 마는 듯 식사량을 늘리는게 좋을까 하는 중얼거림을 남기고 마는 시아였다. 결국은 슬혜의 마음에 들고 싶은 것이니까 농담이라고 할지라도 고려하게 되고 마는 시아였다. 마음속으로 열심히 식단을 생각하는 것은 그만큼 열정이 담긴 구애라는 증거일 것이다.
"그...그럼 진짜지...! "
시아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해오는 슬혜에게 아무렴 당연하다는 듯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보이곤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잡혀버린 만큼, 얌전히 있는 것이 자신에게 좋을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는 시아였다. 물론 슬혜가 괴롭히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한 것이 있으니 얌전해지기로 마음먹는다.
"아니, 슬혜의 실력을 못 믿는건 아닌데... "
그저 자신이 생각한 이상의 자극이 돌아올까 긴장이 될 뿐이었다. 실력이 나쁜 것이 어쨌는가. 지금 이자리에서 실력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지금은 그저 앞으로 자신의 피부 위에 돌아올 자극에 대한 굳은 결심을 할 뿐이었다. 괜스레 이상한 행동을 해버리지 않도록.
" 그..그런가....그, 그나저나... 정말 잘하네, 슬혜는... "
오묘한 감각, 부드럽고 온기를 머금은 슬혜의 손가락이 어깨에서부터 내려가기 시작한 것을 느낀 시아는 중간중간 움찔거리며 조심스런 대답을 돌려준다. 부드럽고 온기를 머금어서 예민하게 느껴지는데 은근히 살짝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한 오묘한 기분에 휩싸인 시아는 결국 슬혜의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샌가 완전히 풀려선 슬혜의 손에 자신을 맡겨버린 시아였다.
" 아니 그래도 뼈만 보이는건 아닌데에.. "
얼굴이 빨개진 시아는 팔에 얼굴을 묻은 체, 몸을 살짝 꼬면서 수줍게 중얼거린다. 슬혜의 손길이 결국 마냥 좋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등에 골고루 펴바르는 것이 끝날 즈음에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간다.
나 그게 진심이란 거 알아요. 아랑이 활짝 웃었다. 그리고 선배는 어쩐지 그렇게 말해줄 거 같았어.
“ 끌고 가는 건 괜찮은데에... 계단 올라갈 때는 들고 가야 하잖아요오... ”
보인다, 커다란 캐리어를 낑낑거리며 옮기느라 계단을 올라가다가 쉬다가를 반복할 미래의 내 모습... 아하하, 작게 내는 아랑의 웃음소리가 약간 아련하게 들리는 건 민규의 착각이 아닐 터였다.
“ 음, 어떤 건지 알겠어요오. ”
그거 진짜 시험 볼 때 쓰는 수성싸인펜, 샤프, 샤프심, 지우개, 채점용 붉은 볼펜 정도 넣었다치면. 제가 준 과일 볼펜은... 두어 개정도 들어가고 끝나지 않을까? 아슬아슬하게 다 들어가나...?
*
“ 네에, 여기 살아요~ ”
내밀어준 가방을 –민규가 들고 있을 때보다 커 보이긴 했다- 품에 안고서 아랑이 민규를 조금 빤히 바라보았다. 정말 안 무거웠다면 다행이지만, 사실 우리 집을 어떻게 생각할지가 신경 쓰여. 아, 부잣집 애네. 하고 호구 잡을 성격은 당연히...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부잣집 애네... 라고 생각해서 거리 두고 싶어 하면 그건... 좀 많이 슬플 것도 같았다. ...그치만 표정 관리 잘해야지이...
“ 네에, 선배도 이제 가봐야죠오. 바래다줘서 고마웠어~ ”
민규에게 빵긋 웃어주고서 안고 있던 가방을 등으로 옮겨 매고 아랑이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을 누르고 조금 후에 ‘ 아랑이니? ’ 들리는 다정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목소리. 오늘 문 열어주는 사람은 엄마인가봐. 아랑의 얼굴에 생글생글한 웃음꽃이 폈다. 민규가 아직 자리를 뜨지 않았다면, 문을 열고 나오는 분홍색 머리카락의 미인을 볼 수 있었을 테다. 저 사람에게 아랑이만한 애가 있다고... 도저히 믿지 못할 정도의 미모의 소유자가 만약에 민규와 눈이 마주쳤다면, “ 어머, 우리 아가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귀여운 학생. ” 이라는 부드러운 인사와 옅은 눈웃음을 건네었을 것이다. 마주치지 않았더라도 아랑의 어머니는, 민규의 가는 뒷모습을 보고. ‘ 어머, 저 학생이 우리 아가 바래다줬나봐. 고마워라. ’ 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저 픽크루보다 살짝 성숙한 느낌이시고, 눈은 좀 더 토끼같은 홍안이라고 상상해 주십시오... 목소리처럼 다정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느낌으로 상상해주시면 더욱 감사합니다... <:3 아랑이 아버님 얼굴이 사회화된 호랑이상 (+이지만 사회화 안 되었을 때의 얼굴도 알고 계심) (+세월의 품격이 더해진) 이어서... 민규가 (조금 험악해보일 수 있는?) 무뚝뚝해 보이는 얼굴이어도 (어쩌면 조금 험악한 얼굴이라서 더) 진심으로 귀여운 학생이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3 (그리고 이집에 호랑이상 아버지 말고도 더 있음...)
혹여나 말씀드리지만 페어 결과가 나왔을때 어떤 건의도 받지 않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페어가 나왔으면 그대로 포크댄스를 즐겨주시면 되는거구요. 만약 페어가 맘에 안들어서 임의로 잠수를 탄다거나하면 전에 말했듯이 5회 일상동안 플러팅 및 스킨쉽 금지 조치가 내려질껍니다. 이 제재마저 지켜지지 않으면 시트는 강제 하차처리 됩니다.
>>109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정말로 내가 원하는 이와 확정으로 하고 싶다면 그 캐릭터와 연플 이외에는 없으니 그냥 내가 찔러도 안 될 수도 있다라는 마인드로 임해줬으면 하고 다시 한 번 부탁할게. 특히 성적 지향 전혀 고려 안하고 정말로 찌르기와 랜덤으로만 돌아가니까 내 캐릭터의 성적 지향과는 거리가 먼데요? 하는 이들은 걍 우정을 쌓아보자!
>>120 어머님은 임자가 있으십니다..... ㅎㅁㅎ...... 그리고 슬혜주에겐 이미 시아(와 시아주)가 있잖아요.... 슬혜랑 고양이도 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혜주.. 어머니캐도 좋아하시는구나... ㅎㅁㅎ?
>>121 안녕 연호주! 아랑주 답레는 >>19레스에 있어요...!! 아.. 그리고 마니또 할 무렵에 연호한테 과자말고도 주고 싶은 거 (또 그립톡이면 그립톡 빌런 될까봐 다른 것으로 골랐습니다... ㅎㅁㅎ...) 생겼는데, 만약 이번 일상에서 드릴 수 있으면 드리고, 없으면.... 나중에 줬다고 레스나 짧은 후일담으로 처리하겠습니다.. (흑흑)
"후후후~ 물론 그대야도 요리엔 일가견이 있단거 알고 있지만, 고민된다면 제 특제 레시피도 있으니까요~ ...혹시 아나요? 그대야도 조신한 아가씨에서 포근한 언니야처럼 될지~?"
물론 식단조절로 사람의 체질이나 체형이 변하는건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적당히 농담을 섞어주는 것 또한 그녀만의 부추기는 방법이었다. 이러나저러나 당신이 잘 챙겨먹고 있을 거라는 정도야 이해는 하고 있지만, 그럭저럭 건강한 것과 활력가득으로 건강한 것엔 분명한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음~ 생각한 것보다 더 나른하게 계시는거 같은데요~?"
중간중간 움찔거리면서도 결국엔 자동차 보닛 위의 고양이처럼 늘어진 당신을 보며 그래도 자신의 손길을 어느정도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라도 했는지 한껏 웃음지어보이는 그녀였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그동안 놓치고 있던 부분이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당신의 반응 하나하나, 미세한 움직임마저도 사랑스러웠기에 모두 다 담아두고 싶다는 욕심만큼은 확실했던 모양이다.
"농담이니까요~ 솔직히... 어떤면은 저도 부러움을 느끼고 있기도 하구..."
엎드린 채로 팔에 얼굴을 묻고서 몸이 살짝 꼬이는듯하던 당신이 손이 떨어지자마자 살짝 몸을 일으켜 조심스레 물어오기에, 그녀는 조금 고민하듯 입가에 손을 가져다대다가도 싱긋 웃어보이며 선크림의 뚜껑을 완벽하게 닫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음~ 그대야가 물놀이를 하고싶다 했으니, 이쯤 해도 저는 딱히 상관 없지만요~"
파도치는 요란함까진 아닐지라도 아직도 꾸준하게 일렁이는 바다는 놀기엔 더없이 적합한 장소였다.
"그래도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구요~? 갑자기 들어가는건 심장에 안좋으니~"
그러면서 어디에서 본 것마냥 한손은 허리에 가져다 대고서 다른 한손의 검지를 입가에 가져가 윙크해보였을까?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을뿐, 그녀 역시 장난에는 어느정도 도가 튼 인물이니 말이다.
>>125 네넵 답레는 아마 12시 전후로 올라갈것 같네요~ :D 헉 연호가 선물을 받다니...(감개무량) 무엇인지 궁금하니까 열심히 기다려보겠습니다! 받을 수 있다면 이번에 받고싶네요! 아 그리고 위에 읽어봤는데 밥은...ㅋㅋㅋㅋㅋㅋㅋ 그렇죠 다들 든든하게 밥 먹어야지... 음음 그러면 조금 더 주고받다가 밥먹으러 가는걸로 하죠! 연호주의 레스토랑권을 써도 괜찮고 아니면 그냥 일반 식당에 가도 괜찮구요!
슬혜가 장난스럽게 말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시아였지만 왠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듣고 싶다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린다. 그리곤 물끄러미 슬혜를 응시하며 궁금하다는 듯 물음을 던진다. 확실한 건 지금의 대답으로 시아가 조금은 신경을 쓸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장난스러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 그치만.. 슬혜의 손이 좋아서.. 아니, 그.. 잘 바르니까.. "
한없이 늘어진 체로 슬혜의 손길을 맛보던 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풀어진 목소리로 답한다. 그러다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고친다. 귀끝이 붉어진 것이 분명 슬혜의 손길에 푹 빠져있던 모양새였다. 그도 그럴 것이, 슬혜의 솜씨가 굉장히 좋았으니까. 게다가 그 솜씨와 손길이 슬혜의 것이었으니까 시아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 그러면 일단 이정도로 마무리 하자.. 마음 같아선 왠지 숙소로 데리고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놀이를 해야하니까 말이야. "
천천히 몸을 일으킨 시아가 입술을 핥으며 슬혜를 바라본다. 그리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꼬리를 곱게 끌어올려 웃어보이며 차분하데 말을 던진다. 그러다 귀여운 포즈를 취하는 것까지 본 시아는 무언가 마음을 굳힌 듯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 그렇지만.. 생각보다 슬혜도 서두르게 될지 모르겠네. 왜냐하면.. "
슬혜와 눈을 마주한 체 천천히 말을 이어나가던 시아는 고개를 가까이 해 빈틈이 생긴 슬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겹쳤다 떼어내곤 도망치듯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길고 윤기가 흐르는 검정색 머리카락이 바람을 맞아 비단처럼 휘날렸다. 다만 여기서 맹점은 시아가 달리기가 몹시 느리다는 점이지만.
하늘이? 20대 중반 정도로 일단 생각하고 있어. 사실 지금도 나름대로 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상금 타면 독립할 자금을 거기서 빼서 모으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아무리 못해도 26살은 넘기지 말자 마인드지! 당연하지만 아파트가 아니라 작은 1층 주택으로 생각하는 중이야. 피아노 가져가야 하니.
바다로 와서 며칠이 지났을까요? 슬슬 수영을 하는 것도 조금 지치고, 이 근처 풍경에 질릴지도 모르지요. 그런 모두에게 또 다른 자극이 하나 찾아왔읒리도 모르겠어요. 모래사장 한 가운데 타오르는 것은 커다란 모닥불. 그리고 근처 여기저기에 설치되어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피아노 곡이 들려오고 있네요.
2인 1조로 자유롭게 포크댄스를 추면서 가볍게 캠프파이어를 즐기라는 교사진들의 배려였답니다. 대체 어디서 피아노를 치는진 알 길이 없었지만 아무튼 정말 경쾌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네요.
바로 옆에 있는 누군가. 혹은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었던 누군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
그 모두가 함께 춤을 춰보면서 이 깊은 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밤은 길고 곡은 쭈욱 이어질테니까요.
/가볍게 쓴 포크댄스 프롤로그야! 토일월 딱 3일만 가능해. 이벤트에 참가 안한 이들끼리 포크댄스 가능하나요? 그런 건 없으니까 꼭 주의해줘. 그렇지 않으면 굳이 신청을 랜덤 or 찌르기로 받을 이유가 없으니까. 파트너가 마음에 안 든다고 잠수 타거나 하면 곤란해. 성적 지향 전혀 고려 안했고 내가 원하는 캐릭터와 안될수도 있다는 점 꼭꼭 명심해줘. 내가 찌른 캐릭터, 남도 찔렀을 수도 있고 혹은 그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를 찔렀을지도 모르니까. 물론 내가 찌른 이와 이어진 이들은 축하해! 절대 티내지 말고 재밌게 놀자!
>>135 앗 아앗 <:3 독립하더라두 옆집에서 지낸다든가.. 하는 것두 있으니까요 민규는.. 쪼금 과하게 말해보자면 시작점도 마침표도 모두 자기 안에서 끝나는 편이라서 독립하든 함께 살든 생활에 차이가 없을 거여요 함께 살면 동생 봐주느라 집안일을 하는 게 추가되겠지요 >:3 나머지 차이점은 없답니다